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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슨 독일 군사력… 전투기 128대 중 4대만 ‘멀쩡’

    녹슨 독일 군사력… 전투기 128대 중 4대만 ‘멀쩡’

    미국에 안보 의존도 높아진 탓 “EU 안보 양대축의 몰락”우려도한때 유럽 제일의 군사강국으로 꼽히던 독일의 핵심 군사장비가 상당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통일 이후 30년 가까이 지속된 평화 속에서 군비 투자를 외면하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채 미국에 대한 안보의존도만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프랑스군와 함께 유럽연합(EU) 안보의 양대 축인 독일연방군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은 2일(현지시간) 군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128대 가운데 단지 4대만이 비상 상황 발생 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적의 공격을 감지하는 전투기 날개의 센서에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1년 반 전부터 냉각수 유출로 비행 중 센서가 냉각되지 않는 점을 발견했으나, 관련 부속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하던 회사가 사업을 접으며 이를 수리하지 못하고 정부가 도와주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독일은 작전계획상 다른 회원국이 러시아를 비롯한 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 82대의 유로파이터를 투입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는 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전투기뿐이 아니다. 일간 디 벨트는 지난 2월 군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나토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1개 전차여단의 ‘레오파드2’ 전차 44대 중 9대, 보병전투차량 ‘마르더’ 14대 중 3대만 정상 가동된다고 보도했다. 해군 잠수함 6척은 모두 전개가 불가능하고, 16대의 A400M 군용 수송기도 5대만 사용이 가능하다. 헬기 운용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야간 투시경, 동복, 방한복, 텐트 등의 장비도 상당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독일군의 주요 무기 중 실전 동원이 가능한 비율은 40%에 불과하며 나토 회원국들은 독일군의 군비 태세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군사비로 세계 9위 수준인 370억 유로(약 48조원)를 지출하는 국가지만 2011년 모병제로 전환한 이후 18만명에 육박하는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육·해·공군의 전력유지비가 적자인 상황에 더해 냉전 종식 이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장비 부족에 대비해 예비 부속품을 비축해 놓지 않도록 획득 체계를 바꾼 것도 가동률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근본적으로 독일 정치권은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2~1.3% 수준에 불과한 군비를 책정해 투자에 인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GDP의 2.3%를 군비에 투입하고 2001년 폐지한 징병제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이 독일은 물론 EU 안보에 필요한 GDP의 2%에 해당하는 국방비를 집행하지 않아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 장관은 보수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이, 재무부 장관은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맡고 있는 독일 대연정의 현실도 전력 확충에 걸림돌이다. 기민당 소속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최근 장비 확충 문제가 불거지자 국방 예산에서 4억 5000만 유로(약 5800억원)를 추가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중장기적으로 120억 유로가량의 증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민당 소속인 올라프 슐츠 재무장관은 60억 유로가량만 증액할 수 있다는 태도라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갓세븐 뱀뱀, ‘입영 추첨’ 위해 태국행...태국 출신 NCT 텐-2PM 닉쿤 사례는?

    갓세븐 뱀뱀, ‘입영 추첨’ 위해 태국행...태국 출신 NCT 텐-2PM 닉쿤 사례는?

    그룹 갓세븐(GOT7) 뱀뱀이 입영 추첨을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8일 그룹 갓세븐의 태국 출신 멤버 뱀뱀(22·Kunpimook Bhuwakul)이 입대 추첨 뽑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태국은 한국처럼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징집 인원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제비뽑기를 하고 있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태국 국적의 21세 이상 남성은 매년 4월 태국 각지 징병 추첨장소에서 뽑기를 한다. 공, 종이, 구슬 등이 담긴 상자에서 적표(赤標·붉은 표)를 뽑으면 현역 입대, 흑표(黑標·검은 표)를 뽑으면 면제다. 이와 관련 갓세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8일 뱀뱀이 태국으로 출국했다”며 “징병 추첨 일정, 입대 결정 시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뱀뱀의 태국행 소식에 팬들은 “검은 표 길만 걸어라”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태국 ‘입영 당첨’ 확률(적표 숫자)은 징집해야 할 병사 수에 따라 달라지며, 도중에 적표가 바닥나면 제비뽑기가 종료되기도 한다. 이 적표는 양도가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태국은 지역별 할당제를 운영하고 있고 급여나 대우 등 병사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터라 지원으로 대부분 징집 인원을 채울 수 있다. 이에 지원으로 인원 충당이 되지 않은 지역은 징집을 시행한다. 태국의 지원병 복무 기간은 2년으로 고졸 학력은 1년, 대졸 학력 소지자는 6개월만 근무하면 전역할 수 있다. 한편 앞서 그룹 NCT 멤버 텐은 지난 1일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면서 면제를 확정을 받았고, 2009년에는 2PM 멤버인 닉쿤이 추첨에 참석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지만 자원입대자 수가 많아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사진=뱀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국 군입대 신체검사장에 미모 여성들 나타난 이유

    태국 군입대 신체검사장에 미모 여성들 나타난 이유

    매년 이맘 때가 되면 태국의 군 입대 신체검사장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된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태국 현지언론은 방콕에서 실시된 군 입대 신체 검사장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뜬금없이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중에서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인물은 2018 미스 트랜스 유니버스 타일랜드 우승자인 이사리 멍맨(21).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원활하게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도와 준 군인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군 면제를 받았다.   역시 트렌스젠더인 농 릴리(23)도 "나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로 출생했지만 속은 여자"라면서 "군의관들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해줘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군 입대 신체검사장에서 성기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임을 인정받게 되면 공식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태국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군 복무자를 뽑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입대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21세 남성이면 누구나 징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징집 대상 인원이 군대가 요구하는 복무자의 3배가 넘어 제비뽑기라는 기상천외하지만 공평한 방식으로 입대자를 정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군대 대신 감옥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감옥에서 나온 뒤론 전국의 군부대를 밥 먹듯 찾아다녔다. ‘군대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남들이 병영 안에서 갖은 불의를 감내하며 국방부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때, ‘군대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밖에서 군과, 불의와 싸웠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42)씨 얘기다.만두 먹다 죽었다던 윤모 일병이 실은 선임들의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로 숨졌고, 이를 부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2014년 윤 일병 사건),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간 청춘들이 대장 공관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찬 채 사모님 속옷을 빨았던 사실(2016년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 많은 병영 내 인권유린이 그의 이런 발품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군을 거부한 그가 기자들 앞에 서면 군은 경련을 일으켰고, 별들이 옷을 벗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조금씩, 뚜렷이 변했다. 전진했고, 나아졌다. 2005년 GP 총기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를 ‘혁신’(5개 중점 23개 과제)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단연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과 임 소장의 폭로였다. 상근직원이라야 경력 2년이 가장 오래인 4명이 고작인, 사실상 ‘1인 NGO(비영리민간단체)’의 단기필마에 불과한 그는 왜 거대한 군과 싸우고 어떻게 군을 바꾸고 있을까. ‘한 사람의 힘’을 보고자 서울 신촌 어느 골목에 들어선 이한열 기념관 2층 10여평 남짓한 센터 사무실로 지난 19일 그를 찾아갔다. -입대를 거부하고 감옥에 갔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던 상황에서 군의 상존하는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군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 6이 없었다면 입대했을 거다. 이성애자 군인들의 성관계는 처벌하지 않으면서 동성애자의 성관계는 처벌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다. 국가의 차별적 형사정책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병역 거부를 택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군은 계급이 깡패인 구조다. 모든 걸 지배하는 계급장 아래에서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가혹행위, 성범죄 등이 죄다 합리화된다.” -군 인권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2005년 감옥을 나온 뒤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실태 연구 용역에 참여한 게 계기다. 석 달간 80여개 부대를 다니고 3000여명을 설문조사하면서 장병들 밥은 어떤지, 진료는 어떤지, 생활관은 어떤지, 영창은 어떤지 등등 병영 실태를 속속들이 봤다. 전방부대 구급차가 낡아 아무리 밟아도 시속 60㎞를 내지 못하는 걸 보곤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군을 거부한 사람이 군 인권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에 다녀와야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군대 안 간 빚을 군 인권 활동을 통해 갚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군 인권은 여성과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문제다.” -양심적 병역 거부 허용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입대 장병은 죄다 ‘비양심적’인가. “(하하) 우리가 지은 말이 아니라 유엔이 그렇게 쓴다. ‘칸시엔셔스 어브젝터’(conscientious objector)라고…. 징병제라 해도 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도 국가가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랬다간 죄다 병역거부를 택하지 않을까. 나라는 누가 지키나? “양심적 거부를 어떻게 가리느냐, 대체복무는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엄격한 심의로 가려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체복무 또한 지금의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라야 한다. 현역보다 복무기간을 1.5배로 늘리고 역할도 중증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군대처럼 24시간 합숙하며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장애인들 밥 먹여주고 대소변 가려주고 물리치료 시켜주고 하는 등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신념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대체복무를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일은 없다. 대만도 대체복무제 시행 초기 지원자가 늘었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나라 예산도 절감하고, 사회 그늘을 보듬는 복지 인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2004년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첫 무죄 판결 이후 지난해 무려 45건의 1심 무죄 판결과 2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이어지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군과 법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회에도 3건의 관련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뒤로도 28건의 위헌심판 제청이 제기됐고 이에 헌재는 오는 8월 안으로 다시 위헌 여부를 심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맞춰 대체복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민인권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 의견은 46.1%로 2005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대체복무제 도입’에 70%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지난 9년 군이 임 소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려졌을 것 같다. “병영 안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진상을 숨기기에 바빴고, 사건이 드러나면 사후약방문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군이 언제까지고 철책 안의 작은 왕국으로 남을 수는 없다. 개방은 필연이다. 병영 정책 전반과 인권 문제를 다룰 2차관을 두고 민간 영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일정표 좀 보여 달라. “아이고 못 보여드린다(웃음). 하루 상담·신고는 대략 10건 정도다. 지난해엔 3000회 정도 전화상담을 받았고, 1030건 정도를 처리했다. 현장 방문을 빼면 대개 센터에서 상담관련 회의를 하며 지낸다.” -센터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고정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780명 정도다. 이들의 회비에다 몇 가지 연구용역비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한다. 지난해엔 2억 4000만원 정도 경비를 지출했다. 상근직원들 급여가 우선이니 내 월급은 늘 체불 상태다.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NGO의 풍토다. 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인 단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성소수자 인권과 군 인권 다음으로 임태훈이 겨냥한 타깃은 무엇일까.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임태훈의 역할도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할 생각은 없나. “시민운동과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각 시민운동답게, 정치답게 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진보를 팔아먹는 사람도 너무 많다. 나 또한 정치에 몸담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다. 시민단체의 본령을 지키고 싶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고, 군인권센터의 기반이 단단해지면 센터를 떠나 스포츠인과 연예인의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상습적 구타라든지 가혹행위, 패거리 문화 등이 심각하지 않나. 연예인을 울리는 부당계약, 기획사의 갑질 횡포도 마찬가지다.” 체육계와 연예계, 긴장해야 할 듯싶다. jade@seoul.co.kr ■임태훈 소장은 1976년 경북 영주에서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태훈은 일찌감치 ‘싹수’가 보였던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버스 안내양 누나가 거스름돈을 제대로 안 돌려주자 한바탕 싸우고는 집에 와 엄마를 닦달했다. 돈 찾아야 한다고. 임태훈의 등쌀에 엄마는 결국 다음날 버스회사를 찾아가 거스름돈과 안내양 누나의 사과를 받아 왔다. 중학교 땐 머리를 깎았는데도 더 깎고 오라는 선생님에게 불쑥 손을 내밀고는 “그럼 이발비 주세요” 하며 대들었다가 교무실에서 5시간 무릎을 꿇었다. 고교 땐 우열반이라는 ‘차별’을 두고 학교와 싸웠다. 어머니는 이런 ‘꼴통’ 아들의 입대를 걱정했다. “맞아 죽을지 모르니 제발 대들지 마, 태훈아.” 임 소장은 동성애자다. 군인권 활동에 앞서 성소수자(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쳤다. 고교 졸업 후 19세 때인 1996년부터 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 ‘친구사이’에서 인권 운동을 시작해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로 방송에서 하차하자 자신도 커밍아웃하며 국내 커밍아웃 1호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 등과 함께 홍석천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석태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 사적인 질문,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하) 애인이 없어요. 감옥 가기 전 두 번, 출소 후 한 번 교제는 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없어요. 이젠 이름이 알려져서 누구든 제게 다가오기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요?” ▲성공회대 NGO대학원 졸업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국제사면위 양심수 선정 ▲법무부 교정시민옴부즈맨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 ▲국가인권위 전문위원
  • [씨줄날줄] 굿바이~영창/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굿바이~영창/진경호 논설위원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많이 꾸고, 대한민국 남자들만(?) 꾸는 꿈이 있다. 군대 가는 꿈, 정확하게는 군대 다시 가는 꿈이다.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기자도 제대 30년이 다 됐건만 한두 해에 한 번쯤은 이 꿈을 꾼다. 군 생활이 마음 깊숙이 새겨 놓은 억압과 구속의 흔적이다. 심리적으로 대형 재난을 겪은 뒤의 트라우마와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징병제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그늘인 셈이다.한데 흥미로운 점은 군대 가는 꿈을 꿨다는 사람은 많아도 영창 가는 꿈을 꿨다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영창에 구금되는 병사는 한 해에만 1만명을 웃돈다. 2001년엔 1만 2746명, 2006년엔 1만 264명, 2011년엔 1만 4546명이 영창 신세를 졌다. 2016년만 해도 육군 1만 185명, 해군 1096명, 공군 369명 등 총 1만 1650명이 짧게는 사흘, 길게는 15일간 영창에 수용됐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줄잡아 20만명이 영창을 다녀온 셈으로, 매년 현역 입영자 수가 25만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병사 100명 중 4명은 영창 신세를 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상이 이런데도 군 생활 힘들었다고 입에 거품 무는 사람은 많아도 영창이 어떻더라고 말하는 이는 없는 걸 보면 영창이 안겨 주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지난 시절 영창은 인권을 운운할 수 없을 만큼 자연인으로서의 자존감이 무참히 짓밟히는 곳이었다. 쉴 새 없는 얼차려로 얼을 빼놓는 건 기본이고, 철창에 매달려 매미 소리를 내도록 하는 ‘매미’를 비롯해 갖가지 가혹행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일체의 가혹행위가 사라졌고, 이에 따라 영창 관련 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하나 입창(영창 입소) 결정이 규정을 벗어나 부대장 등의 뜻에 좌우되는 이른바 ‘원님 재판’은 여전히 많은 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인 듯하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관계자도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와 달리 최근엔 영창 내 가혹행위에 대한 신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지만 영창 징계 결정이 부대장 뜻에 따라 자의적으로 이뤄졌다는 신고와 법적 공방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징벌제도에 뿌리를 둔 영창제도가 마침내 종언을 고할 듯하다. 영창 폐지를 담은 군인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데 이어 국방부가 영창 폐지 방침을 밝혔다. 다른 논란을 접고라도 영장에 의하지 않는 신체 구금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헌법 위반으로, 진작 퇴출했어야 할 제도다. 군 인권이 어렵게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 마크롱의 단기징병제는 ‘예산과의 전쟁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단기징병제가 매년 최대 7조원이 드는 막대한 소요예산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청년들의 자아실현과 연대감 고취를 위해 단기징병제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총리실이 지난해 9월 의뢰한 용역연구에서 단기징병제를 시행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이 연 24억∼30억 유로(약 4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방학 기간에 징집된 청년들을 집단수용할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연간 소요 예산은 32억∼54억 유로(약 7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행정, 안보, 재정, 교육, 청소년스포츠 전문가 5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프랑스가 추진하는 징병제는 완전한 형태의 징집제가 아니라 한 달간 청년들을 입대시켜 군사교육을 받게 하는 일종의 집체교육 형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18~21세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보편적 국방 의무 도입을 약속했다.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자국 내에서 테러가 큰 이슈가 되자 안보 강화 차원에서 ‘징병제’를 해결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1905년부터 징병제를 운용해 온 프랑스는 2001년 이를 완전히 폐지한 뒤 모병제로 전환했다. 프랑스 정부는 제도가 시행되면 매년 60만~80만명의 병력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단기징집제가 들이는 비용에 비해 예산과 인력 등에서 제약이 많아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단기징병제에 대한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첫 번째는 징집된 청년들이 한 달 내내 기초 군사 훈련, 시민 교육 등을 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3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5일간의 시민 교육을 받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학교, 교사들과 협력해 16~20살 학생들이 4년간 코스를 이수하는 방법이다. 보고서는 “어떤 시나리오로 단기징집제를 실시해도 연간 약 12만개의 학교와 22만 6000여개의 기숙사가 필요하다”면서 “시설 비용뿐만 아니라 해당 기간 동안 교사 및 직원까지 동원해야 해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등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까지 단기징병제에 관해 표출된 의견들은 징집제의 강제성은 물론 인력과 자원의 동원과 관련해 중대한 유보적 입장을 불러일으킨다”면서 “한 달 만에 국가가 의도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은 단호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엘리제 궁에서 열린 신입 국가공무원 선서식에서 “이제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타인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자아실현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국가적 연대감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말할 시점”이라며 단기징병제 실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월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헌법 개정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에 다시 부는 징병제 바람

    유럽에 불고 있는 징병제 바람이 프랑스까지 다다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남부 툴롱의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17년 만에 징병제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구축함에 승선해 약 1500명의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적절한 예산을 확보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대선 후보 시절 18~21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달간의 보편적 국방의무 도입을 약속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징병제 부활을 통해 매년 60만명의 병력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1905년부터 징병제를 운용해 왔지만 2001년 이를 완전히 폐지했었다.냉전이 끝난 1990년대 이후 유럽에서는 징병제 폐지가 대세였다. 2013년까지 전체 44개 유럽 국가 중 24개국이 모병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2014년, 리투아니아가 2015년 징병제를 재도입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징병제는 다시 살아났다. 노르웨이도 2013년 법 개정을 통해 2016년 7월부터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했다. 2010년 모병제로 전환했던 스웨덴도 지난해 3월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의무 복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2008년 1월 징병제를 폐지했던 불가리아에서도 지난해 5월 극우 성향의 ‘애국연합’(UP)이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의 연정 파트너로 등장하며 징병제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6일 현지 일간 소피아 글로브에 따르면 보리소프 총리는 징병제 부활을 위한 첫 단계로 유급 자원 입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독일에서는 2016년 8월 정부가 마련한 전략안에 징병제 복원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징병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로 병합하면서 전 세계에 무력을 과시했다. 이를 지켜본 유럽 국가들은 탈냉전기의 평화가 당연하지 않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최근 징병제를 되살린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웨덴 국방부 관계자는 징병제를 재도입한 이유에 대해 “인접국에서 일어나는 안보 상황의 변화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병합,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 등 인접 지역에서 증가하는 군사 활동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만약 자국 내에서 무장공격이 발생해도 나토 회원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위기감이 더했다. 스웨덴은 지난 17일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냉전 종식 뒤 처음으로 일반 가정 약 470만 가구에 전쟁 시 대처 요령을 담은 책자를 오는 5월 배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책에는 일반 국민이 전시에 총력방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식수·식량·난방 확보뿐 아니라 사이버전과 테러공격,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방법 등도 담긴다. 스웨덴이 이 같은 책자를 배포한 것은 1961년 이후 57년 만이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국방 예산을 삭감했던 스웨덴은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스웨덴 인근 발트해 상공을 무단 비행하는 사례 등이 늘면서 10여년 만에 동부 발트해의 작은 섬 고틀란드에 병력을 영구주둔시키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나토 가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에서 징병제가 부활하는 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유럽에 빈발하는 테러 위협이다.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주요 도시들을 표적으로 테러를 일삼는 일이 늘어나면서 유럽에서는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징병제 공약을 들고 나온 것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자국 내에서 테러가 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안보 강화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테러 대응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대안으로 징병제가 거론된 것이다. 독일 역시 2011년 징병제 폐지 이후 군인과 공공근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징병제 복원 검토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서 유럽으로 난민이 밀려들어오는 것 역시 징병제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난민을 관리할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징병제가 도움이 된다. 다른 측면으로는 난민의 유입으로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을 의무복무하게 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징병제를 재도입한 나라들이 대체적으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징집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노르웨이다. 나토 가입국 중 처음으로 남녀 동반 복무제를 도입,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1년간 의무복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매년 징집 대상자 6만명 중 실제 군이 필요료 하는 병력은 1만명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에게도 의무복무제를 도입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징집 가능한 남성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대만이 2016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모병제를 도입했지만 지원자가 없는 데다 모병제 전환으로 인한 급여 인상으로 예산 부담이 1.5배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군 입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징병제로 전환하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대상으로 하는 추세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같은 북유럽에서는 ‘양성평등’의 측면도 있다. 제닌 헤니스 플라스하르트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남녀 징병제 도입 당시 “여성을 군 징집 대상에 포함하려는 것은 당장 병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 복무의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기계적 양성평등은 아니다. 군 복무가 사회적 지위의 측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에게 골고루 복무 기회를 주는 것에 더 가깝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다. 노르웨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군대는 인기 직장 20위 안에 들고 있고 취업을 할 때에도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스웨덴 역시 병사들에게 장교와 동일한 시설과 생활 수준을 보장할 계획이다. 성평등이 사회적으로 정착됐기 때문에 군 내에서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도 적다. 노르웨이에서는 양성 징병제 도입 이후 복무 인원 중 여성 90%, 남성 83%가 군 경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소음방지 헤드폰 쓰고… 칼퇴 위해 열일하는 스웨덴

    [해외에서 온 편지] 소음방지 헤드폰 쓰고… 칼퇴 위해 열일하는 스웨덴

    올 초부터 스웨덴 해사청 소속 라이즈빅토리아연구소에서 e내비게이션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기존 아날로그식 선박운항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디지털 체계로 전환해 선박사고를 줄이고 선박운항 효율을 높이며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해사 분야의 새로운 국제규범이다.# 해사청 연구소서 선박 e내비게이션 개발 유럽연합(EU)은 지난 10여년동안 국제항해선박을 대상으로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검증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민관연 합동으로 한국형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EU의 e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을 이끌고 있는 스웨덴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면서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의 연계가 서로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에 EU 시스템에 없는 기술과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이지만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은 세계 최고와 비겨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 가능한 유용한 시스템임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스웨덴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외부로 알려진 기술과 정책뿐만 아니라 그 바탕에 깔린 사람들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 과정까지 접해 볼 수 있었다. 낯선 조직 속에 혼자 들어가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긴밀한 유대감도 생기고 속사정까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대비 안 하면 얼어죽는다”… 계획적 스웨덴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를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집에 빨리 가기 위해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하다가 각자 퇴근시간이 되면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간다. 오후 5시쯤 되면 남아 있는 직원은 10명이 채 안 되고, 오후 6시쯤 되면 남아 있는 직원은 거의 없다. 물론 사무실에 있는 동안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한다. 소음방지용 헤드폰을 쓰고 일하고, 시끄러운 전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사무실 유선전화기도 모두 치웠다. 모든 직원이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한 사무실에서 업무는 물론 개인사까지 공유하는 우리 조직문화에 비해 삭막한 느낌도 있지만 업무의 밀도나 생산성 면에서 보면 배울 점이 많다. 북구의 거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다 보니 다들 미리 세운 계획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 문화가 생활화돼 있다.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기 십상이었다던 어느 스웨덴 부부의 말이 공감이 간다. 스웨덴 사람들이 무뚝뚝하다는 평도 있지만 접해 보니 상당히 친절하고 여유가 있는 편이다. 넓은 영토에 적은 인구,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중립국으로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채 오랫동안 평화를 누려온 역사, 게다가 육아·교육·의료·실업·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어 개인들이 생활에 불안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여유가 나오는 것 같다. # 내년 징병제 부활… 안보 상황 따라 유연 대응 스웨덴도 최근 새로운 안보 위기의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스웨덴은 냉전 종료와 소련연방 해체로 실질적 외부 위협이 사라지자 2010년 모병제로 전환하고 병력도 2만명 이하로 줄였다. 2013년 이래 러시아 전투기의 빈번한 접경지역 훈련과 크림반도 합병, 스톡홀름 앞바다에서 발견된 국적 미상의 잠수함 사건 등으로 취약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웨덴 정부와 의회는 내년부터 다시 징병제를 실시한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전시비동맹 정책도 새로운 안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입장이나 이념에 고착되지 않고 바뀐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들의 여건에 맞춰 합리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스웨덴의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이대생 “친일파 김활란 동상 부끄럽다” 교내 팻말…학교는 “불허”

    이대생 “친일파 김활란 동상 부끄럽다” 교내 팻말…학교는 “불허”

    “이대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이대 설립자 김활란 동상 앞에 그의 친일 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세웠다. 학교 측은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이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본관 앞 김활란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막식을 열었다. 기획단은 “친일파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적 죄”라며 “그런데도 김활란을 비롯해 고려대 김성수 등 대학 교정에서 동상으로 기려지는 친일파들은 오늘날 청산되지 못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활란의 대표적 친일 발언으로는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병제라는 커다란 감격이 왔다. 반도 여성 자신들도 아름다운 웃음으로 내 아들이나 남편을 전장으로 보내야” 등이 있다고 기획단은 설명했다. 기획단은 “김활란은 대표적인 거물급 지식인 친일파”라며 “팻말 설치는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과 방법이며 학교 본부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대 기획단은 지난 3월부터 모금과 홍보 캠페인을 펼쳐 재학생 1022명으로부터 1000원씩 총 100만원가량을 모아 팻말을 제작했다. 철제 받침대 위에 놓인 팻말에는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는 제목 아래 김활란의 대표적 친일행적과 발언, 기부자 명단이 적혔다. 행적과 발언 등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자문했다고 기획단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팻말이 건축물은 아니지만, 영구적인 시설물이므로 교내 ‘건축물 명칭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이 없었으므로 불허한다고 이미 (기획단 측에) 통보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스라엘 여군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스라엘 여군들

    인스타그램의 이스라엘 여군 사진들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이스라엘 여군들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팔로워 13만 9천여 명이 따르는 인스타그램 계정 ‘핫 이스라엘 아미 걸스’(Hot Israeli Army Girls)를 소개했다. 이 계정에는 2천 명이 넘는 전·현직 이스라엘 젊은 여군들의 군 복무 모습과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는 파격적인 모습의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로 제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거나 비키니를 입고 환상적인 몸매를 과시한다. 이스라엘은 주변국과의 무력충돌로 인해 모든 국민이 군대에 가야 하며 여성의 경우 18~26세 독신 여성에게 병역 의무가 주어지며 의무복무 기간은 21개월이다. 복무를 마친 여군은 의료보험 면제와 대학 합격 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혜택을 지원받는다. 한편 현재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나라는 북한을 비롯 볼리비아, 쿠바, 남수단 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모잠비크 등 10여 개국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진= Hot Israeli Army Girls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평가하는 말로는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업무 처리가 느리다’, ‘시간을 잘 지킨다’, ‘민원 등 일반시민들의 요구가 너무 없다’ 등이 많다. 부모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7년 동안 상사와 동료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인 직장에서 일하며 객관적으로 본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일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신중한 일본인? 수도 이전 논의만 100여년 한국 사람이 하는 일 처리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은 사전 정보 수집이나 서류준비 점검 등을 정말 꼼꼼하게 한다. 너무 신중해서 귀찮은 부분도 많아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사업 당일에는 그 면밀한 준비를 한국인도 느끼게 돼 칭찬하는 소리를 매번 들었다. 일본인들이 사전 준비를 잘한 만큼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꼼꼼한 일 처리의 안 좋은 면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매번 돌발 사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일본인들은 사전준비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황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돌발 사태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은 우리 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일본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위기에는 한국인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신중하고 느린 일 처리의 대표적인 예가 수도 이전이다. 일본도 도쿄가 포화상태이고 대지진 우려도 있어 수도 이전 논의를 아주 옛날부터 했지만 현재까지 수도는 도쿄다. 겨우 문부과학성과 외국 문화청 등 일부가 최근에 교토로 이전했다. 신중하게 논의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추진력이 없는 것이 일본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할 때 관습헌법을 들었던 것처럼 일본도 수도를 규정한 법은 없고 관례로 도쿄를 수도로 같이 다루고 있다. 과거 1000년 가까이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는데 교토시민 가운데는 일왕이 도쿄에 ‘출장’ 중이고 진짜 일왕 집인 황거는 교토에 있으니 아직도 교토가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왕을 도쿄로 이사시켰을 때 크게 반발한 교토시민들에게 “천황 폐하는 도쿄에 일시 출장 가신다”고 설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수도는 1000년 이상 전부터 계속해서 교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역사상 수도 이전인 천도를 할 때마다 일왕 즉위식을 거행하는 공식 일왕 전용의자 다카미구라도 새로운 수도로 옮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 의자는 교토에 그대로 있다. 교토가 아직 일본의 수도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시간 잘지키는 일본인? 시초는 全국민 징병제 일본인들은 과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부터 시간을 잘 지켰을까.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말 서양식 해군교육을 도입하고자 네덜란드 해군에서 초빙한 강사 빌럼 카덴데이케는 저작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 나날’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 시간 안 지키는 것이 기가 막히는 수준”, “공장에 한 번만 얼굴 보여 주고 두 번 다시 안 나타난 직원들”, “설 인사한다고 2일 동안이나 사라진 마부”. 그 당시 여러 서양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농경민족답게 느긋하게 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철저한 시간관념이 생긴 것은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를 하면서 징병제 도입으로 전 국민이 군인이 된 이후라고 한다. 군인들은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바로 전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민원 안 하는 일본인? 종일 기다려도 화 안 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학교교육은 일부를 제외하면 군국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민원과 같은 일반시민의 요구가 너무 없는 것도 윗사람(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군인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행정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 온종일 기다리게 해도 가만히 있는 일본 민원인들을 보고 한국 공무원들은 충격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공무원 자체를 높여서 ‘오카미’라고 부를 때도 있으니 한국 공무원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있는 한국은 왜 일본과 같은 분위기가 없는지 재일교포 3세인 필자에게는 불가사의하다. 이귀회 시도지사협 日사무소 위원
  • 친기업·트위터·정치 이단아… ‘마·트’ 알고 보니 닮았네

    친기업·트위터·정치 이단아… ‘마·트’ 알고 보니 닮았네

    군비 강화 등 강한 지도자 추구 부인과 24살 나이차도 똑같아 오늘 에펠탑서 부부 동반 만찬 공통점 바탕 유럽·美 가교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의 레스토랑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첫 만남에서 강렬한 악수로 기싸움을 했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의외의 ‘공통점’을 서로 확인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고립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을 화해시키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을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유무역과 개방 경제, 유럽연합(EU)의 결속을 중시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쇼맨십에 능한 정계의 ‘아웃사이더’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닮은꼴 지도자라고 로이터통신은 11일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공직 경험이 전무했던 부동산 재벌 출신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고액 연봉자로 직장 생활을 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정계 좌우로 나뉜 전통적 정치 구도를 무너뜨린 ‘이단아’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친(親)기업 성향을 띤 두 지도자는 유사한 감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프랑스는 자산 130만 유로(약 17억원)를 보유한 개인에게 세율 50~60% 수준의 부유세를 부과하고 있다. 부유층에 대한 높은 세율이 투자를 가로막는다고 판단한 마크롱 정부는 이 세율을 30% 수준으로 낮추고, 부동산에서 나온 소득에만 부유세를 부과하고 금융 투자 소득에 대해서는 이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33.3% 수준인 법인세를 2022년까지 25%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혜택을 준다는 명목으로 현행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15%로 인하하는 세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군비 강화와 핵억지력을 중요시하고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지도자상을 추구한다는 점도 닮았다. 마크롱 정부는 1996년 폐지한 징병제를 부활시키고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8%에서 2% 이상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핵무기 현대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핵강국으로 존중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군비 증액을 독려해 온 트럼프 행정부도 내년 미국의 국방비를 540억 달러(10%) 증액하고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정상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3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중독자’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이고,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이후 160만여명의 팔로어에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트워터로 알리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프랑스가 열린 국가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트위터에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것이다. 둘 다 모두 부인과 24년 나이 차가 나는 것도 ‘공통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젊은 지도자인 마크롱에게 있어 이번 만남은 부드러운 외교로 트럼프의 신뢰를 얻고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기업 마크롱의 경제살리기… 개혁 실패땐 ‘르펜의 反EU’ 확산

    친기업 마크롱의 경제살리기… 개혁 실패땐 ‘르펜의 反EU’ 확산

    고용확대 직업훈련에 62조원 투입…공공분야 12만명 일자리 축소 계획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7일(현지시간)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좌우 양대 정당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표출된 점을 반영한다. 선거 결과는 경제난과 안보 불안 속에서 무능과 부패로 신뢰를 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의 한 축인 프랑스는 유로화 도입 이후 독일과 달리 노동시장 개혁에 실패하면서 독일에 대한 무역 불균형도 심화됐다. 독일의 실업률이 4% 미만에 그친 반면 프랑스는 10%(청년 실업률은 25% 수준)에 육박하는 등 양국의 경쟁력 격차는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집권 가능성 1순위였던 제1야당 공화당은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부인과 자녀 거짓 채용 의혹이라는 비리로 무너졌고 이는 정계의 ‘이단아’인 마크롱과 마린 르펜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대선 기간 내내 화두는 구체제와 인물의 청산을 의미하는 ‘데가지즘’(Degagism)이었다. 사회당 정부 경제 각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제3지대 독자 세력 ‘앙마르슈’를 출범시킨 마크롱은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온 국민을 위한 기회진작 등 좌파 노선을, 경제적으로는 우파에 가까운 친기업적 정책으로 중도 성향을 표방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난민 포용정책을 강조하고 징병제 재도입 검토, 핵무기 현대화 등을 공약했다. 마린 르펜 후보는 프랑스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유로존 탈퇴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포퓰리즘을 내세웠다. 프랑스 유권자는 결국 유로 단일통화를 포기하고 1999년 이전 사용하던 프랑화로 되돌리겠다는 르펜의 공약을 거부한 셈이지만 극우 포퓰리즘은 여전해 르펜은 승리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롱은 “유럽통합과 세계화의 폐단은 고치겠다”며 일부 르펜 후보의 공약을 수용했다. 마크롱은 고용 확대를 위한 직업훈련에 50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2022년까지 실업률을 7%로 낮추는 한편 공공 부문에서 12만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 부문 일자리 감축과 노동 유연성 강화 등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반감은 여전하다. 이번 대선 1차투표에서는 10명 중 4명이 르펜과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에게 표를 줬다. 이들은 노동자·서민 대변자를 자임하며 노동규제 완화, 자유무역, 세계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여기에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는 1200만명에 유권자 300만명(8.49%)은 백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106만명(3%)이 던진 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성향대로 노동 유연화를 밀어붙였다가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 임기 내내 추진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분열된 프랑스를 물려받은 마크롱이 취약한 집권 기반 속에서 경제 살리기를 시급히 성공시키지 못하면 언제든 극우 포퓰리즘의 물결 속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마크롱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첫 번째 고비는 다음달 11일과 18일 치러지는 총선이다. 마크롱은 현재 의회 기반이 전혀 없다. 하원의원 577명을 새로 선출하는 총선에서 마크롱의 앙마르슈가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과반인 289석을 얻어야 한다. 현재는 거대 양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각각 295석, 196석을 나눠 갖고 있다. 앙마르슈 소속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프랑스에서는 총선에서도 과반 득표율이 나오지 않은 지역구에 대해서는 결선 투표를 벌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석수 추정은 어렵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앙마르슈는 마크롱의 승기에 힘입에 249~289석을 확보하고 공화당이 200~21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마크롱은 자신이 원하는 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고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념이 다른 정파가 대통령직과 총리를 나눠 갖는 ‘코아비타시옹’(동거정부)이 출범하면 마크롱은 실권을 대거 총리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이 앞으로 르펜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데 실패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극우 민족주의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법원 “인촌 김성수, ‘징병 찬양글 기고’ 친일행적 인정”

    대법원 “인촌 김성수, ‘징병 찬양글 기고’ 친일행적 인정”

    인촌 김성수(1891~1955) 선생의 일제 강점기 ‘친일 행적’ 상당 부분이 친일행위로 인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재단법인 인촌기념회가 행정자치부장관을 상대로 낸 친일반민족행위결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인촌이 전국 일간지에 징병, 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하는 글을 여러 편 기고한 점과 징병제 실시 감사축하대회에 참석한 것을 들어 친일 행위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과 인촌기념회 등은 2010년 “인촌의 활동에 관한 당시 신문기사를 믿을 수 없고, 일제가 조직한 단체에 이름을 올리거나 행사에 참석한 것은 강제 동원된 것일 뿐”이라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오로지 일제의 강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친일 행위가 맞다고 판단했다. 다만 황국정신을 높인다는 취지로 설립된 흥아보국단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는 부분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며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입대 신체검사 받는 미모의 트랜스젠더 화제

    군입대 신체검사 받는 미모의 트랜스젠더 화제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는 청년들 사이에서 함께 검사를 기다리는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태국 카오솟 신문 등 현지언론은 3일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은 현지 인기모델 나디아 파타(21)의 사연을 전했다.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가 뜬금없이 입대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많기로 유명하다. 나디아는 현지에서 꽤 알려진 유명 모델이다. 지난 1996년 남자로 태어난 나디아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다 18세 시절 성전환을 통해 트랜스젠더가 됐다. 특히 2년 전에는 태국의 한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 출전해 왕관을 썼으며 지금은 패션과 광고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남자인 나디아도 '국가의 부름'은 피하지 못했다. 이날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나디아는 완전한 트랜스젠더임을 인정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태국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군 복무자를 뽑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입대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나디아처럼 21세 남성이면 누구나 징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징집 대상 인원이 군대가 요구하는 복무자의 3배가 넘어 제비뽑기라는 기상천외하지만 공평한 방식으로 입대자를 정한다. 트랜스젠더 역시 유형을 분류해 성기수술까지 한 사람만 면제를 받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인으로 안 태어나 다행” 전 주한 일본대사 칼럼 ‘논란’

    “한국인으로 안 태어나 다행” 전 주한 일본대사 칼럼 ‘논란’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 유명 주간지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 14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 전 주한 대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무토 전 대사는 칼럼을 통해 “한국은 대학 입학전쟁과 취업 경쟁, 노후 불안, 결혼난과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혹독한 경쟁사회”라며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남성이 억압받는 사회”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며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의 성적을 보면 여성이 좋은데, 이는 남성에게 부과되는 징병제가 원인”이라고 했다. 남성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병사로 2년을 보낼 동안 여성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한국 노인들은 자녀 교육에 지나치게 투자해 노후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한국에서 경쟁하고, 성공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태어난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유명 포털 사이트 잡지 기사 항목에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4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토 전 대사는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한국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외국인)로 2010년 9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주한 일본대사를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대가기 싫어요”… 중국軍도 골머리

    ‘군대 가기 싫어요.’ 젊은이들의 병역 기피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젊은이들의 병역 기피 풍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병역 기피 현상, 농촌으로도 퍼져 중국군 기관지인 인민해방군보는 26일 ‘병역, 도망치고 싶다고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에는 도시 젊은이들이 주로 병역을 거부했으나, 요즘에는 중서부 농촌 지역으로도 병역 기피 현상이 퍼지고 있다”며 “병역은 선택이 아니라 중국 젊은 남성이 모두 담당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보가 병역 기피 문제를 다룬 이유는 지난해 말 산시(山西)성의 한 20대 청년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단식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젊은이는 병역 기피 혐의로 11만 5000위안(약 2000만원)의 벌금과 취업 제한, 출국 제한 등의 조치를 당했으나 끝내 징집에 응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산시성에서만 21명이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방군보는 “우리나라는 병력 자원이 많아 대다수 젊은이가 군대에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군대 대신 취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징병제 거부하며 작년 단식 사건도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를 시행한다. 모든 남성은 만 18세가 되는 나이에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징집 기관은 신검 통과자들 가운데 필요에 따라 징집한다. 신검 이후 24세까지는 징집영장이 나오면 입대해야 한다. 그러나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자발적으로 신검에 응하는 이들만 뽑아도 적정 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병제로 착각하고 있다. 결국 지역별로 병력이 부족하거나 병과에 맞는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법대로 강제징집을 집행하다가 병역 기피라는 복병과 마주치는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매티스·틸러슨도 “방위비 증액” 압박… 김관진 “협상 시기 아냐”

    한국 분담률 77%… 50%인 日보다 높아 ‘동맹국 중 높은 국방비’ 논리로 대응 방침 金 “5년마다 협의… 플린 면담때 언급없어” 다음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정자들이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마다 9000억원 이상을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분담금으로 내고 있는 우리나라도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12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방위)조약 의무를 유지할 때, 또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도 그들의 의무를 인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즉 미군 철수는 부정적이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필요하다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과 국방장관들이 동맹들에 대해 ‘혜택을 공유할 때는 어떤 방위비든 공정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지역의 관련 협상을 지켜봐 왔다”며 협상을 통해 분담금을 올릴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전날인 11일 열린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도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조정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나토와 아시아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정당한 몫을 내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경우 미군 철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인건비 50% 부담’ 주장에 반박하면서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고 했었다. 이에 따라 비록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는 방위비 분담률이 높아서 압박이 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나라(2만 8000여명 주둔·9158억원)의 분담률은 77%로 일본(3만 6700여명, 2조 175억원)의 50%에 비해 훨씬 높다. 또 한국은 미국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에 바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2%)을 이미 넘어선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며, 징병제 등으로 국방비 부담 면에서 동맹국 중 상위권이란 논리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가진 면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조정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 없어 방위비 분담은 이번에 거론되지 않았고, 5년마다 협의하도록 제도화돼 있어서 현재는 그걸 (논의)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줄어드는 징병제…대만, 68년 만에 모병제 ‘전환’

    줄어드는 징병제…대만, 68년 만에 모병제 ‘전환’

    징병제 국가가 하나 더 줄어든다. 오는 2018년부터 대만은 모병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만 언론은 13일 펑스콴 대만 국방부장이 전날 열린 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2018년 모병제 도입 계획은 변함이 없다. 의무 징집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대만은 지난 68년간 유지한 징집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2018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한다. 대만 남성의 의무 군복무 역시 내년이 마지막이다. 대만에서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뒤 군복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대만은 1994년 이후 출생자에게는 4개월 군사훈련을, 이전 출생자는 1년 혹은 이에 상응하는 국방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천중지 국방부 대변인은 “만약 자원 입대 병력이 목표치에 도달한다면 2018년부터 1993년 이전 출생자들도 군복무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월부터 자원 입대 희망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원 입대 희망자가 수요보다 적어 징집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징집제 찬성 의견이 약 60%가량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며 대만 보수층이 징집제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펑스콴 국방부장은 병력 감축을 시사한 ‘징병제 폐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군은 끊임없이 혁신과 진보를 거듭해야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징병제 폐지 계획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美 대통령 “여성도 징병 신고 대상”

    오바마 美 대통령 “여성도 징병 신고 대상”

    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여성들도 18세가 되면 징병 대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고 AP,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군 복무를 막는 오랜 장벽이 제거된 만큼 여성들도 징병 대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여전히 모병제 유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여성이 징병 대상이 되더라도) 세계대전처럼 대규모 전쟁 상황이 아니면 여성이 실제로 징집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언론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던 오바마 행정부가 퇴임 직전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풀이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특수전 분야를 포함해 군 내 모든 보직을 여성들에게 공개하고 18∼26세 연령층 여성들도 징병 신고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그간 미 국방부는 “여성에게 군대의 모든 지위를 개방한 만큼 징병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여성 징병제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 이를 반영하듯 미군은 1998년 “남녀의 신체적 특성이 아닌 개인 역량에 의해 관리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천명했고, 21세기 들어서는 중동 등 최고 위험 지역에도 여군을 실전 배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이런 현실을 반영,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국토 방위의 의무가 있다’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1973년 징병제를 폐지하고 자원 직업군인제도를 운용해왔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여전히 유사시에 대비해 만 18세가 되면 3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징병 신고를 해야 한다.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신고할 필요는 없으며, 자원입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여성 징집제를 채택한 나라는 북한과 이스라엘, 쿠바 등 10여개국이다. 올해 7월 노르웨이가 ‘양성평등 구현’을 목표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했고, 스웨덴도 징병제를 재도입하면서 여성도 징집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여성 징병제를 실시하려면 법 개정을 해야 하지만, 보수적 의회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론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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