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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무 손자 걱정에 매일 CCTV에 안부 전하는 中 할머니 (영상)

    군복무 손자 걱정에 매일 CCTV에 안부 전하는 中 할머니 (영상)

    군 복무 중인 손자가 걱정됐던 할머니는 매일 집 근처 CCTV에 대고 안부를 물었다. 28일 중국군사텔레비전은 중국 소수민족인 야오족 할머니 한 명의 가슴 찡한 모정을 소개했다. 일흔둘 할머니의 손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손자의 고된 군 생활 걱정에 노심초사하던 할머니는 얼마 전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손자가 부대에서 집 인근 CCTV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그 후로 할머니는 매일같이 CCTV 앞으로 가 손자의 안부를 물었다. 가족을 그리워할 손자를 위해 친척까지 우르르 몰고 와 인사를 시켰다. 시도 때도 없이 CCTV 밑을 서성이며 카메라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그냥 나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몸 조심해라”고 인사를 건넸다.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런 할머니를 본 손자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허난총대 자오쭤지대 소속 판하이얀 병사는 “걱정해주시는 할머니를 보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비록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할머니를 볼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할머니는 자기 걱정하지 말라셨지만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할머니가 항상 내 걱정만 하시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판 병사는 또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하시는 군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만 18세 이상의 남성은 군 복무 의무가 있는 징병제 국가다. 하지만 인구가 너무 많아 징병제로는 병사 2000만 명을 감당해야 하는 탓에, 자원입대 형식의 모병제를 병행하고 있다. 판 병사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 허난총대 자오쭤지대 소속으로 징집됐다. 무장경찰은 폭동과 시위 진압 등을 전문으로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자도 군대 가야 된다고요? 대한민국氏, 준비는 되셨나요

    여자도 군대 가야 된다고요? 대한민국氏, 준비는 되셨나요

    ‘여성 징병제 찬성 52.8%.’ 지난 16일 한 방송사의 설문조사 결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 징병제 도입에 찬성했다. 지난 1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여성도 국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성 징병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여성 징병제는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갈수록 주목을 받는 이슈다.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인터넷 공간에서는 ‘적극 동감’의 견해와 ‘과반수 동의가 말이 되느냐’, ‘현실성이 떨어진다’ 등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의 근거는 무엇인지, 20~30대 여성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소모적 性대결에 문제의 본질 묻힌다” 많은 여성은 여성 징병제가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주제로 여겨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마치 차별을 겪는 남성의 불리함을 없애고 성 평등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처럼 여성 징병제가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희영(33)씨는 “병사 수로 겨루는 시대는 지나갔으니 징병제 대신 모병제 도입이 옳은 방향 아니겠냐”면서 “성 대결로 ‘남자도 하니까 여자도’라는 식의 접근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회피한다’는 의견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혜(28)씨는 “남성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대가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직장에서 많은 여성이 밀려난다. 그런 위기감에 눌려 개인적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곳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입사 이후 군 복무 기간이 근무 경력으로 인정돼 연봉 혜택을 받는 것도 그중 하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군대 조직 적폐 요인부터 해소해야” “필요하면 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체력이 문제라면 행정·간호 등의 인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짚어야 할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지은(29)씨는 “여성 징병제가 성 평등을 위한 것이란 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인구가 감소해 군 인력이 줄어 안보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기꺼이 그 의무를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폐쇄적인 군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나 위계질서로 인한 폭력 등의 문제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처할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31)씨도 “남성들이 군에 반감을 갖는 큰 이유가 폐쇄적 시스템과 강압적 조직 문화다. 여성 징병제를 본격 논의하기 전에 군대 조직의 적폐 요인부터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임신·출산·면제 대상 등 현실성 고민 필요 단순히 찬반을 따질 것이 아니라 ‘현실성’을 고민할 때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씨는 “수용 공간 마련을 위한 예산 문제부터 생리·임신·출산 등을 군에서 어떻게 다룰지, 징병 범위나 면제 대상은 어떻게 적용할지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남녀의 성 대결로 부각되는 데만 그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성징병제’ 과반이 찬성? 여성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이슈]

    ‘여성징병제’ 과반이 찬성? 여성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이슈]

    ‘여성징병제, 찬성 52.8%’. (KBS ‘시사기획 창’과 공영미디어 연구소 공동 조사·성인남녀 1012명 대상) 지난 16일 한 설문조사 결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여성 징병제’ 논란인데요, 최근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구체화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설문 조사를 놓고 ‘환영한다’는 의견부터 ‘과반수가 동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현실성이 떨어진다’, ‘징병제 자체가 문제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반대…“문제의 본질, 젠더 갈등 아니다” 많은 여성은 여성 징병제가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주제로 여겨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치 ‘차별을 겪는 남성의 불리함을 없애고 성 평등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처럼 여성 징병제가 다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정희영(33·이하 가명) 씨는 21일 아무이슈와의 인터뷰에서 “병사 수로 겨루는 시대는 지나갔으니 징병제 대신 모병제(지원에 의한 직업군인을 모병해 군대 유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성(性)대결로 ‘남자도 하니까 여자도’ 라는 식의 설명은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이 권리만 찾고, 의무를 지려 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반감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미혜(28) 씨는 “남성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그 대가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직장에서 많은 여성은 밀려나고, 그 위기감으로 실제로도 내 대학 동기 중 여자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사 이후 복무 기간이 근무 경력으로 인정돼 연봉 산정 시 혜택을 받는 것도 그 중 하나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이 군에서 임신·출산을 할 때, 군이 적절한 대응을 해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찬성…그래도 이건 짚고 넘어갑시다 여성 징병제, “필요하면 하겠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혹시 체력이 문제면 행정·간호 등의 인력으로 활용되겠다고 했습니다. 단, 짚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허지은(29)씨는 “여성 징병제가 성 평등을 위한 것이란 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인구가 감소해 군 인력이 줄어 안보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면 기꺼이 그 의무를 함께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폐쇄적인 군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나 위계질서로 인한 폭력 등의 문제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처할 환경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수민(31) 씨도 “기꺼이 의무를 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남성들이 군에 반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폐쇄적인 시스템과 강압적인 문화라고 생각한다. 여성 징병제를 남성에 대한 차별 해소로 받아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 본질은 군 내 적폐 해소 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젠더 프레이밍은 그만…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단순히 찬·반만 물을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현실성’을 따져 물을 때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 씨는 “수용 공간 마련을 위한 예산 문제부터 생리·임신·출산 등을 군에서 어떻게 다룰지, 징병 범위나 면제 대상은 어떻게 적용할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남녀 성 대결로 그치는 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찬반 의견과 상관 없이 병역 의무를 지는 남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또 더이상 여성 징병제를 젠더 이슈로 소비하거나 프레이밍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덧붙였는데요. 모병제와 함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여성 징병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성 징병제 찬성…생물학적 현상과 국민의무는 별개”[이슈픽]

    “여성 징병제 찬성…생물학적 현상과 국민의무는 별개”[이슈픽]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 조사국민 10명 중 6명 모병제 도입 찬성여성 징병제 찬성, 과반수 넘어… 국민 10명 중 6명은 모병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여성도 남성처럼 군대에 가도록 제도적으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작됐다. 20일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는 KBS 1TV ‘시사기획 창’과 함께 자사 국민 패널 1012명을 대상으로 병역제도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5%는 모병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8.8%였다. 모병제란 직업군인으로 지원한 사람들을 모집해서 군대를 유지하는 제도다. 모병제에 찬성하는 주된 근거로는 ‘전문성을 높여 국방력을 강화하기 때문’(32.9%), ‘인구 감소를 대비한 병역 구조 개편의 필요성 때문’(21.8%) 등이 제시됐다. 모병제에 반대하는 근거로는 ‘남북 대치 상황’(33.4%)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는 ‘지원자가 많지 않아 모집이 어려울 것’(28.4%)이었다. 모병제를 도입할 경우 적정 월급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6%가 200만원 미만을 들었고 39.3%는 200만~2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에서 모병제 찬성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여성 징병제 도입, 찬성 의견 52.8% 여성 징병제 도입 관련, 찬성하는 의견이 52.8%로 과반을 넘겼고 반대는 35.4%였다. 특히 여성 징병제 도입을 찬성하는 집단은 남성(66.3%), 보수 성향(56.5%), 군필·수행 중(66.7%)이었다. 또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촉발된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 혜택과 관련해서는 반대가 47%로 찬성(44.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KBS 국민 패널을 이용한 인터넷 설문으로 이뤄졌고 주민등록통계(2020년 8월) 기준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에 의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여성 징병제 실시해야 하는 3가지 이유” 국민청원 등장 이런 가운데 여성도 남성처럼 군대에 가도록 제도적으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도 국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여성 징병제를 실시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여성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가지는 의무를 오로지 남성만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여성 징병제실시를 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먼저 청원인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생물학적 현상과 국민의 의무는 별개”라며 여성의 월경을 언급했다. 그는 “월경 시에 발생하는 통증을 여성의 완전한 군 면제의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월경이 훈련에 큰 지장을 줄 상황에서는 ‘훈련 열외’라는 방법이 있고, 월경하지 않는 대부분의 기간은 충분히 훈련이 가능하다”며 “단지 여성이 임신이 가능한 신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건 용인될 수 없고 이는 ‘불합리한 차별’이다. 출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여성은 입영대상자에서 제외하면 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입영 일자 본인 선택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부분의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여성의 완전한 군 면제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청원인은 “여성 징병이라는 것이 남군을 여군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도 징집하여 병력을 증대시키는 것이므로 이로 인해 전투력이 감소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첨단 무기가 동원되는 현대전이라도 큰 병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성 징병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청원인은 “국가안보문제가 필수인 우리나라에서 모병제(직업군인)를 실시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본다. 따라서 징병제를 실시해야 하고 그 대상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도 여성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싶으나 법적으로 여성이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선 무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부사관장교로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11시 현재 5171여 명이 동의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간도특설대와 백선엽/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간도특설대와 백선엽/박록삼 논설위원

    간도특설대는 ‘시대의 자랑, 만주의 번영을 위한/징병제의 선구자, 조선의 건아들아’로 시작해 ‘천황의 뜻을 받든 특설부대/천황은 특설부대를 사랑한다’로 끝나는 부대가(歌)를 갖고 있다. 일본이 세운 괴뢰 국가인 만주국에 의해 1938년 창설됐을 때 명칭은 ‘조선인 특설부대’였다. 부대장만 일본인이었을 뿐 병사 800여명이 조선인이었다. 1921년 자유시 참변을 기점으로 만주 등지에서 대규모 항일독립군 부대의 활약은 미미했다. 하지만 동북항일연군을 중심으로 한 항일 독립운동세력의 소규모 무장 게릴라전은 활발했고, 일본은 괴로웠다. 일본의 시선만으로 보자면 간도특설대의 용맹함은 하늘을 찔렀다. 108회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체포·사살했다. 일본군의 이른바 ‘삼광정책’(모두 죽이고, 모두 불태우고, 모두 빼앗는)의 토벌작전을 최전선에서 실천했다. 임산부 살해, 노인 폭행 살해, 강간, 살인 등을 서슴지 않았다. 만주 지역 한인 사회에 몸서리쳐지는 공포를 심어 줬다.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백선엽(1920~2020) 예비역 육군 대장은 1993년 자서전에서 자신이 복무한 간도특설대에 대해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회고했다. 2009년 대통령 직속 정부 기구는 그가 친일파라고 공식 인정했다. 항일 독립군과 한인 동포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간도특설대 및 일본군 장교 상당수는 해방 이후 국군 지도부로 편입됐다. 미군정에서 현대식 군사 지휘체계를 익힌 간부를 찾은 탓이었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해산돼 친일 잔재 청산활동이 좌절된 것도 이들을 더욱 득세하게 했다. 좌익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도 친일의 전력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부분 장군의 지위로 참전했다. 백선엽 만주군 중위 역시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 직후 강제 무장 해제를 당했다. 이후 민족주의자인 고당 조만식(1883~1950)의 비서로 몇 달 일했다. ‘신분 세탁’이라는 평가가 없지 않다. 1945년 12월 만들어진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 26일에 임관했다. 준장으로서 제1사단장을 맡았고, 한국전쟁 도중 5사단장 소장, 중장, 대장으로 진급했고 참모총장으로 퇴임했다. ‘한국전 영웅’으로 불린다. 지난 10일 숨진 백 전 육군 대장의 현충원 안치를 놓고 찬반이 갈리고 있다. 한 생애에 대한 공과(功過)가 너무도 극명한 탓이다. 백선엽, 친일을 평가할 것인가, 반공을 평가할 것인가.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1919년부터 2020년까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1919년부터 2020년까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전단을 배포한 사회당 간부가 방첩법 위반죄로 체포됐다. 징병제도를 비판한 전단이었다. 징집된 병사의 처지가 감옥의 기결수보다 못하고 징병제도는 가장 악독한 형태의 독재라는 표현도 있었다. 징병제는 인간성에 대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징병제를 반대하는 표현을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체포된 사람은 총서기 셍크였다. 유죄가 선고됐다. 셍크는 최고재판소에 상고했다. 1919년 3월 3일 미연방대법원은 대법관 9명의 일치 의견으로 그의 유죄를 확정했다. 표현 자유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위대한 반대자로 명성을 얻은 홈스 판사가 법정 의견을 집필했다.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이 천명됐다. 홈스 대법관은 수정헌법 제1조의 표현의 자유는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평상시 같으면 충분히 보장받았을 표현이라도 전쟁 상황에서 보호 여건은 다르다고 보았다. 평온한 극장에서 갑자기 거짓말로 “불이야”라고 외쳐 관객들의 공황을 야기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해 11월 선고된 에이브럼스 판결에서 홈스 판사는 다수 재판관과 다른 소수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재판에서 홈스의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은 더욱 정교해졌다.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도 설시됐다. 브랜다이스 대법관이 홈스의 반대 의견에 동조했다. 1990년 4월 2일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명백한 위험’ 원리를 채택했다. 국가보안법상의 찬양, 고무 등과 같은 개념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심판한 결정이었다. 다수 재판관은 해당 조항이 위헌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법관들이 재판할 때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 한정해서 적용한다면 해당 조항은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변정수 재판관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냈다.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확인했으면 마땅히 위헌을 선언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법률이 금하는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도 현실적인 위험성’ 즉 ‘명백 현존하는 위험’이 입증된 때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20년 ‘명백 현존하는 위험’의 원칙이 소환됐다. 이아무개는 2005년부터 대형 풍선을 발명하고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를 계속할 경우 물리적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2014년 10월 대북 전단이 살포되자 북한은 경기도 연천 지역에 고사포를 쏘았다. 이아무개는 군과 경찰이 대북 전단을 날리는 행위를 제지하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보호해 주지 않아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는 전단 살포는 ‘명백,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 제한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1심 법원과 항소심, 대법원은 이아무개의 대북 전단 살포가 그가 말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야기한다고 판단했다. 접경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2016년 2월 25일 대법원은 이른바 ‘대북 전단’ 사건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최근 대북 전단 쟁점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대북 전단 살포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명분은 거창하나 상황 인식은 냉정하지 못하다. 안전장치를 해제한 급박한 총구 앞에서 시시각각 생명의 위협을 겪어야 하는 접경지 주민에게 대북 전단 살포 행위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원칙과 관련해 언론이 상기할 점이 또 있다. 옥스퍼드대학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는 해마다 40개 나라의 언론 신뢰도를 발표한다. 한국은 몇 년째 계속 꼴찌다. 올해도 그렇다. 반론 보장과 팩트체크를 소홀히 하고 선동적인 혐오적 주장까지도 언론의 자유로 포장하는 그릇된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 독자들이 언론을 떠나고 있다. 뉴스를 생산해 생존하는 언론에게 이것보다 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어디 있겠는가.
  • “여자도 군대 가라”고 하면 남녀 차별 없어지나요

    “여자도 군대 가라”고 하면 남녀 차별 없어지나요

    여성·장애인 차별… 20년 전 헌재서 위헌 여군 위한 시설 안 갖춰져 현실적 문제도징병제 문제점·존속 여부 논의 확대해야최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창당 1호 법안으로 군필자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가산점을 최대 1%까지 부여하는 내용의 ‘군 복무 가점법’(제대군인법·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20년 전에 당시 군 가산점제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만큼 군 가산점제를 부활하려는 시도는 실효성도 없고 차별만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현역·상근예비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군필자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필기시험 단계에서 과목별로 가점 1%(현역·상근예비역) 또는 0.5%(사회복무요원)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성 희망 복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행 병역법상 의무 복무 대상이 아닌 여성들도 가산점을 얻고 싶으면 결국 군 복무를 하라는 이야기다. 여성단체들이 “고용상 차별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제기하자 하 책임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누구보다 불이익과 차별을 받는 사람은 군 복무 청년들”이라며 “여성 희망 복무제는 여성의 현역병 입대를 금지하는 여성 차별을 철폐하는 법이다. 이로써 군 가산점 1%는 남녀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복무를 사회적으로 존중하는 방안이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12일 “군 가산점 제도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 등을 이유로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남성들을 차별하는 정책이다. 군 가산점 제도로 혜택을 보는 사람은 소수”라면서 “병사 월급을 인상하고 병영 내 복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상을 해야지 단순히 기계적인 평등의 관점에서 ‘남자도 군대 가니까 여자도 군대 가’라는 주장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을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채용 성차별이 만연한 현실에서 군 가산점제 부활은 채용 성차별을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군필 남성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 채용에서 특혜를 주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1999년 12월 만장일치로 군 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내린 주요 취지도 “여성과 제대군인이 아닌 남성을 지나치게 차별해 평등권을 위배한다”는 것이었다. 또 여성 군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군 복무가 확대되면 막대한 국방예산이 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방예산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재래식 병력보다 고도화된 군 장비·시스템 개편이 중요하다”며 “노동시장에서 성차별 구조가 여전하고 여성이 경제활동을 해도 가사노동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군 복무 부담까지 지우는 것은 가혹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군 복무 보상 문제의 해법이 “나(남성)도 힘드니 너(여성)도 힘들라”는 식으로 흐르는 건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이현경 사무처장은 “징병제의 문제점과 존속 여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새보수당의 법안은 여성과의 전쟁만 부추기는 법안”이라면서 “20대 일부 남성만을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어디 갔어 내 탄피” 목숨 걸고 탄피 찾는 이유는?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어디 갔어 내 탄피” 목숨 걸고 탄피 찾는 이유는?

    대부분의 남성이 거쳐 가는 군대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선진병영’으로 바뀌어 가는 지금도 군대의 모습은 옛날처럼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을 만한 군의 고구마 같은 모습을 ‘군(軍)고구마’를 통해 사이다같이 파헤치겠습니다. “어디 갔어 내 탄피. 타타타타타타 탄피….” 가수 양동근의 ‘탄띠’ 노래 가사 중에는 애타게 탄피를 찾아 헤매는 외침이 나온다. 탄환이나 포탄의 껍데기를 의미하는 탄피는 군대에서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으로 꼽힌다. 아무리 좋은 탄피받이를 장착해도 탄피는 얄밉게 사방으로 튀어 사라지곤 한다. 탄피 하나라도 사라지면 “반드시 찾아!”라는 중대장의 절규에 온 병력이 달려들어 나올 때까지 찾는다. 탄피 하나에 왜 이토록 목숨을 거는지 간부들은 제대로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몰라보게 좋아진 요즘 군대에서 전근대적인 탄피 찾기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가는 이유는 뭘까?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사고 방지’ 차원이라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탄 은닉에 따른 사고 위험 방지와 국가재산 결산을 위해 회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입대하는 모병제보다 사고 위험이 크다. 자칫 실탄을 숨겨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탄피만이 제대로 사격 훈련이 종료됐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탄피는 실제 사격이 이뤄졌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 전했다.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측면도 있다. 군 관계자는 “잃어버린 탄피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탄피의 납 성분이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탄피를 회수해야 할 근거 규정은 있는 것일까. 국방부의 ‘3군 공통군수지원 절차 및 방침 지시’를 보면 탄피 반납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육군의 ‘교탄지원지침’, 해군의 ‘탄약관리 규정’, 공군의 ‘탄약획득 및 관리’ 규정에도 사격훈련 후 탄피 반납을 명시했다. 국방부의 지침을 살펴보면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할 경우 탄피 반납이 100%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찾아도 분실된 탄피를 회수하지 못해 반납이 불가능하다면 해당 부대장의 확인 후 탄약지원부대에 분실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절도 등 사고로 인한 분실이 아닌 이상 탄피를 분실했다고 지휘관을 징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탄피 회수 실패 사례가 누적되면 부대장 평가가 좋을 리 없다. 모두가 탄피에 목숨을 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소총에서 흘러나온 탄피뿐만 아니라 유도탄이나 조명탄 사격을 하고 난 뒤에도 탄피를 회수한다. 국방부 지침에는 40㎜ 이상 중구경 무기도 사격을 하게 되면 반드시 100%의 비율로 탄피를 제출해야 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공중사격과 해상사격의 경우 100%가 아닌 ‘최대한’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때문에 해군 특전(UDT) 요원들의 사격 훈련 등에는 별도의 탄피 회수 절차가 없다. 바다나 하늘에서 쏘는 탄을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규정이 그래도 야전부대에서는 탄피 수색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특히 장병들은 총알이 표적지에 명중했는냐보다 탄피가 탄피받이에 명중했는지 더 신경 쓸 지경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절차상 피곤함이 있더라도 사고 예방이 먼저 아니겠느냐”고 했다. 미군은 어떨까? 미군은 사격훈련을 하더라도 탄피를 내버려두고 훈련을 마무리한다. 미국은 모병제 국가다. 모두 자발적으로 군에 들어온 만큼 실탄을 몰래 훔쳐 사고를 칠 것이라는 의심이 한국 군대보다는 약하다. 더욱이 미국 대부분 지역은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 탄피와 실탄은 물론 총기류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탄피 실종은 사건 축에도 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국의 총기 인식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이 사고 방지에 대한 민감도 측면에서 더 예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어디갔어 내탄피” 목숨걸고 탄피찾는 이유?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어디갔어 내탄피” 목숨걸고 탄피찾는 이유?

    대부분의 남성이 거쳐 가는 군대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선진병영’으로 바뀌어 가는 지금에도 군대의 모습은 옛날처럼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을 만한 군의 고구마같은 모습을 약칭 ‘軍고구마’를 통해 사이다같이 밝혀 드리겠습니다.“어디갔어 내 탄피. 타타타타타타 탄피…” 가수 양동근의 ‘탄띠’ 노래 가사 중에는 애타게 탄피를 찾아 헤매는 외침이 나온다. 탄환이나 포탄의 껍데기를 의미하는 탄피는 군대에서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으로 꼽힌다. 아무리 좋은 탄피받이를 장착해도 탄피는 얄밉게 사방으로 튀어 사라지곤 한다. 탄피 하나라도 사라지면 “반드시 찾아!”라는 중대장의 절규에 온 병력이 달려들어 나올 때까지 찾는다. 탄피 하나에 왜 이토록 목숨을 거는지 간부들은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정확한 규정과 근거를 아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몰라보게 좋아진 요즘 군대에서 전근대적인 탄피 찾기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사고 방지’ 차원이라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탄 은닉에 따른 사고 위험 방지와 국가재산 결산을 위해 회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다. 성인 남성이라면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군에 입대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입대하는 모병제보다 사고 위험이 크다. 자칫 실탄을 숨겨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빈 탄피만이 제대로 사격 훈련이 종료됐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탄피는 실제 사격이 이뤄졌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 전했다.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측면도 있다. 군 관계자는 “잃어버린 탄피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탄피의 납 성분이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탄피를 회수해야 할 근거 규정은 있는 것일까. 국방부의 ‘3군 공통군수지원 절차 및 방침 지시’를 보면 탄피 반납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육군의 ‘교탄지원지침’, 해군의 ‘탄약관리 규정’, 공군의 ‘탄약획득 및 관리’ 규정에도 사격훈련 후 탄피 반납을 명시했다. 국방부의 지침을 살펴보면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할 경우 탄피 반납이 100%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찾아도 분실된 탄피를 회수하지 못해 정 반납이 불가능하다면 해당 부대장의 확인 후 탄약지원부대에 분실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절도 등 사고로 인한 분실이 아닌 이상 탄피를 분실했다고 지휘관을 징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탄피 회수 실패 사례가 누적되면 부대장 평가가 좋을 리 없다. 모두가 탄피에 목숨을 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소총에서 흘러나온 탄피뿐만 아니라 유도탄이나 조명탄 사격을 하고 난 뒤에도 탄피를 회수한다. 국방부 지침에는 40㎜ 이상 중구경 무기도 사격을 하게 되면 반드시 100%의 비율로 탄피를 제출해야 하도록 규정했다. 단 공중사격과 해상사격의 경우 100%가 아닌 ‘최대한’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때문에 해군 특전(UDT) 요원들의 사격 훈련 등에는 별도의 탄피 회수 절차가 없다. 군 관계자는 “바다나 하늘에서 쏘는 탄을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탄피는 국가 재산이기 때문에 국가가 처분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재산을 회수하는 절차에 따라 당연히 반납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회수한 탄피의 일부는 항간의 소문대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규정이 그래도 야전부대에서는 탄피 수색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특히 장병들은 총알이 표적지에 명중했는냐 보다 탄피가 탄피받이에 명중했는지 더 신경쓸 지경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절차상 피곤함이 있더라도 사고 예방이 먼저 않겠느냐”고 했다. 미군은 어떨까? 미군은 사격훈련을 하더라도 탄피를 그냥 내버려두고 훈련을 마무리한다. 미국은 모병제 국가다. 모두 자발적으로 군에 들어온 만큼 실탄을 몰래 훔쳐 사고를 칠 것이라는 의심이 한국 군대보다는 약하다. 더욱이 미국 대부분 지역은 총기소지를 허용한다. 탄피와 실탄은 물론 총기류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탄피 실종은 사건 축에도 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국의 총기인식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이 사고 방지에 대한 민감도 측면에서 더 예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당, 모병제 논의 공식 착수

    민주당, 모병제 논의 공식 착수

    인구절벽·과학전에 대응 ‘공약화’ 검토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내 ‘정예강군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면서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제안했던 모병제의 중장기적 도입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아직은 현실적으로 모병제 실시를 할 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김두관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특위 설치를 의결했다. 특위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징병제도 변화의 요구와 과학전 형태로 변화하는 현대전에 대응하는 등 군의 정예강군 실현을 위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민주연구원의 제안 이후 당내 논란이 되기도 했던 모병제 도입 논의가 특위가 구성되면서 당 차원의 본격적인 검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두관 공동위원장은 “미국도 6년 정도 준비를 한 뒤 모병제로 전환했다”며 “여야를 떠나 국회가 미래 안보를 위해 모병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시기다. 특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를 당장 실시하는 건 아니고 모병제로 가기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서 갈 건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때도 당장 모병제는 아니지만 정예강군을 위한 공약을 논의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위원장은 “김진표 공동위원장과 함께 앞으로의 구체적인 특위 운영 방안을 준비하겠다”며 “국방·안보 전문가를 다양하게 모셔서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하고 (모병제 관련)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임창용 칼럼] 병역면제가 포상인 대한민국의 후진성

    [임창용 칼럼] 병역면제가 포상인 대한민국의 후진성

    국방부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가 합동으로 꾸린 병역특례 태스크포스(TF)가 이달 중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모양이다. TF는 지난해 특례 수혜자들의 봉사활동과 관련된 서류 조작 혐의가 드러난 뒤 구성돼 1년 넘게 부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다듬어 왔다. 한데 언론의 관심은 전 세계에서 케이팝 열풍을 몰고 다니는 방탄소년단(BTS)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주 많은 매체는 TF가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를 위한 항목을 신설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결국 BTS가 특례를 받을 수 없게 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얼마 전 페이스북에 “병역특례에서 대중가수가 배제된다면 성악가도 똑같이 빠져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에 불을 붙였다. 어차피 국위선양 명목으로 스포츠·예술인들에게 주는 병역특례인데 어느 누구보다 기여도가 높은 BTS를 배제한다면 공정과 형평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리다. 그동안 스포츠·예술인들의 병역특례와 관련한 갑론을박 상황을 돌이켜 보면 하 의원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은 듯싶다. 병역특례에 공정과 형평의 원칙을 대입하다 보면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문다. ‘BTS를 특례 대상에 포함시키면 공정해질까? 왜 스포츠·예술인의 국위 선양만 특혜의 대상이 돼야 하는 걸까?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에게 특례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맞는 것인가? 국위를 선양했다고 병역을 면제받는 것은 과연 공정의 원칙에 맞기는 한 걸까?’ 등등. 징병제 국가에서 한국 남자는 헌법 제39조와 법률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진다. 한창 배우거나 사회활동을 시작할 시기에 18개월(육군 현역 기준)의 의무 복무를 강제하는 만큼 공정성이 생명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후보자들이 가장 곤욕을 치르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이나 자녀의 병역특혜 문제인 것도 그 때문이다. 한데 공정과 형평성만 따진다면 병역특례 자체가 원칙에 어긋난다. ‘특례´라는 단어의 뜻이 이미 특혜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병역특례를 허용하는 병역법이 공정성을 결여한다고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병역법을 아무리 뒤져 봐도 ‘병역특례´란 단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1973년 병역특례규제법이 처음 도입돼 시행되다가 1990년대에 폐지됐고, 관련 내용은 병역법 제33조와 하위 대통령령에 신설된 새 조항에 담겼다. 이 조항엔 국민적 거부감을 고려해선지 ‘특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특례란 단어는 빠졌지만, 그 내용은 법령의 여러 조항에 흩어져 살아 있다. 요지는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시켜 4주 군사소집훈련만 마치면 병역을 면제해 주도록 한 것이다. 2년 2개월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두고 봉사활동을 544시간 하는 조항을 뒀지만, 일부 수혜자들은 그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서류 조작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징병제 국가 가운데 국위선양을 했다고 병역면제 포상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13개 징병제 국가 중에선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종교나 신념에 의한 병역 거부는 상당수 국가가 인정하면서도 스포츠·예술인에게 ‘포상 개념’의 병역면제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군입대 시기를 조절해 자기 분야의 전성기를 피해 군복무를 하게 하거나 대체복무를 적절히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한다. 병역특례제는 우리나라가 최빈국으로 국제적 위상이 초라했던 1970년대 초 나라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을 예우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정성과 별개로 이미 도입 취지의 시효가 다한 셈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모르는 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위선양 명목으로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징병제가 살아 있는 한 병역특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BTS 같은 세계적 스타가 나올 때마다 공정성 논란이 일 게 뻔하다. 국민 여론에 떠밀려 잣대를 늘였다 줄였다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이 같은 소모적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도 포상 개념의 병역특례제는 폐지하는 게 마땅하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공정성 아닌가. sdragon@seoul.co.kr
  •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모병제가 사회통합과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징병제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말로 안보를 위한다면 모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모병제는 징병이 초래하는 군 가산점·역차별·병역기피 등의 젠더 이슈를 크게 해소시킬 화합형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은 “많은 이들이 모병제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말하지만, 이는 감군과 군 현대화에 따른 운영비용의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징병 때문에 발생하는 학업·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기회비용 역시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현재의 징병제는 군 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인구 통계상 내후년부터 연평균 약 7만명의 병력이 부족함에도 병력 50만 유지를 위해 현역판정률을 90%로 올리면, 군대에 부적합한 인원이 입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투력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무 기간 단축 때문에 발생하는 숙련도 저하 현상 역시 우리 군의 기량을 저하시킬 게 자명하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막연히 숫자로 국방을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국방”이라며 “감군과 모병제 도입이 강군을 위한 길임에도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 징병제로 얻게 되는 적폐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무복무기간을 6개월로 하고, 이 중에서 지원을 받아 직업군인으로 전환시키는 이른바 한국형 모병제에다가 지원 부족분을 여성과 30세 미만의 제대자 등에서 선발하는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타이페이 스토리’와 한국 사회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타이페이 스토리’와 한국 사회

    1985년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34년 만에 최근 한국에서 처음 개봉된 에드워드 양 감독의 대표작 ‘타이페이 스토리’를 보았다. 예술영화관 몇 곳에서만 열흘 남짓 상영한다.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주연 배우가 동아시아 영화사에서 기념비적 성과라 할 수 있는 ‘비정성시’(悲情城市ㆍ1989년)를 만든 허우샤오셴(1947~)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년배인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 영화를 이끈 감독이거니와 ‘타이페이 스토리’를 통해 이 두 감독이 누구보다 도타운 우정을 지녀 왔음을 알 수 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이 2007년 타계하자 허우샤오셴이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2010)라는 영화를 만든 것도 먼저 세상을 뜬 친구에 대한 깊은 우정의 소산이리라. 무엇보다 내 서른 즈음을 온통 뒤흔든 ‘비정성시‘의 감독 허우샤오셴의 연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기대 이상의 열연이었다. 그의 인상적인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내 맘에 기억되게 만든 것 같다. 아마 이런 과정을 온몸으로 통과했기에 ‘비정성시’ 같은 걸작이 나온 게 아닐까. 1980년대 초반의 대도시 타이페이에 편재한 일상의 균열, 유예된 불안과 이별, 서로의 어긋나는 관계, 비루한 일상, 짙은 우수의 표정이 ‘타이페이 스토리’를 감싸고 있다. 아련하면서도 마음을 흔드는 영화다. ‘타이페이 스토리’의 장면 장면에서 어디에선가 비슷한 풍경과 장면을 본 듯한 기시감(데자뷔)을 느꼈다. 아메리칸 드림의 꿈과 좌절,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착, 서구에서 이식된 크리스마스 풍속과 팝송 문화, 근대화의 그늘이 공존하는 불안정한 도시 풍경…. 물론 이러한 장면 장면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도 유사하게 투영돼 있다. 동시에 그것은 1970~80년대 한국 사회의 풍속이지 않을까 싶다. ‘타이페이 스토리’를 보면서 80년대 초반의 서울 거리 어딘가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한국과 가장 비슷한 국가를 고르라면 대만이 아닐까. 위에 적은 공통점 외에도 분단의 역사, 일본 식민지 체험, 강고한 반공주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민주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정보기술(IT) 강국, 높은 인구밀도를 들 수 있으리라. 대륙을 떠나 대만에 인생의 닻을 내린 사람들의 자의식, 즉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정은 월남민의 정서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차이도 적잖게 존재한다. 특히 일본에 대한 감정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2년 전 국립대만대학 캠퍼스와 타이페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고색창연한 일본식 건물들을 보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문화와 정서를 느꼈다. ‘비정성시’에서도 일본에 대한 따뜻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어떤 경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대만에 대한 밀도 깊은 관심과 공부가 요구된다. 이제 경제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대만을 추월했다는 진단도 들려온다. 하지만 문화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시기일수록 대만의 과거와 현재를 이 땅의 현실에 비추어 보며 곰곰이 사유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대만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2018년에는 징병제가 완전히 폐지됐다. 미국 대선에 기본소득을 주장하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는 앤드루 양은 대만 출신 2세다. 적어도 문화적 다양성과 개인의 권리라는 면에서는 대만으로부터 배울 점도 많다. 이제 한국 사회는 대만과의 문화적·정치적 차이가 의미하는 바를 헤아리기 위해 면밀한 탐색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나와 다른 타자의 감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문화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 사회는 앞으로 한층 더 나가야 한다. ‘타이페이 스토리’는 1980년대뿐만 아니라 이 시대 우리 사회를 아프게, 때로는 정겹게 되돌아보게 만든다.
  • [사설] 모병제 도입,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제 “모병제는 인구 절벽 시대에 정예 강군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부터 징집인원이 예상 복무인원보다 적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병제 전환은 과거 정부와 정치권에서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자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리 안 된 얘기이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정책위에 보냈지만,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징병제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모병제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남북 간 긴장 관계를 해소해야 하지만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의 자식은 병역에서 제외되는 ‘유전 면제, 무전 입대’라는 불편한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병제로 전환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국방의 의무에 칼을 대는 ‘원 포인트 개헌’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개헌은 보다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복무인원 부족이 그렇게 우려된다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는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병역은 평등해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의 일반적 인식이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유승준 사례가 우리 국민의 눈높이를 대변한다. 모병제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징병제를 유지할지, 모병제로 전환할지 그 선택의 기준은 국민적 공감대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에서 모병제에 대해 검토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 합의를 이뤄나가야 할 부분이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병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서 표를 얻기 위한 반전 카드로 다룰 사안은 결코 아니다.
  • [‘갑론을박 모병제’] 돈·안보·인구절벽·빈부격차 그리고 일자리

    [‘갑론을박 모병제’] 돈·안보·인구절벽·빈부격차 그리고 일자리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이슈 던지자 갑론을박안보 약화, 가난한 청년이 주로 군복무 ‘박탈감’7조원 예산에 표몰이용 반짝 공약에 피로감도반면 여성복무, 양심적 병역거부 등 사회논란 해소수십만 일자리 양성에 GDP 16조 이상 주장도헌법 상 징병제, 핵심 전투병과만 모병제 제언도민주연구원이 쏘아올린 모병제 전환 문제가 갑론을박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래 민주연구원의 의도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으로 모병제를 추천하려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민주당 안에서도 의견이 제각각이고 야당 역시 의견통일이 안 된다. 정리하자면 인구절벽으로 언젠가는 불가피하게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연기를 피우던 시점에, 민주연구원이 뜨거운 감자를 던진 셈이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 및 안보 약화, 가난한 이들이 주로 군복무를 하는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등이다. 반면 무엇보다 확실하게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게 장점이다. 최첨단 군으로 도약할 경우 안보가 외려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모병제를 당분간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내 이견이 너무 뜨겁게 표출되자 우선은 논의를 미루는 방향으로 식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병제 전환이 시기상조라며 안보 약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며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병제로 경제적 약자가 주로 군 복무를 할 경우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장경태 당 전국청년위원장은 “징집제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갈등이 많고, 모병제의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모병제 도입에 찬성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모병제는 필연적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와 첨단과학군과 연결돼있어 검토할 때가 됐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논의되는 중인 것도 참고할 만하다. 진지하게 논쟁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 진보를 넘어선 초당파적 이슈”라며 모병제 논의를 환영했다. 그는 “지금의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 강군을 만들 수 없어, 핵심 전투병과부터 직업군인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징집 자원이 줄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헌법에서 징병제를 명시한 것에 대해서는 핵심 전투병과 중심으로 모병제를 통한 직업군인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신중해야 할 병역에 관한 사항을 포퓰리즘 공약으로 던지고 있다”며 “결국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군에 가는 사람과 안 가는 사람이 결정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다”고 비판했다.모병제의 배경은 인구절벽이다. 19~21세 남성은 100만 4000명에서 2023년 76만 8000명으로 23.5%가 급감한다. 2025년에는 징병제 유지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도 이에 따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상비병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족한 인력은 여군과 중간간부(중·상사 및 대위)의 복무기간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게다가 국방부는 징병제의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첨단 무기를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실제 능숙한 병력으로 근무하는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연구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징병제로 인해 학업·경력 단절과 같이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최대 15조 7000억원이다. 또 모병제로 사병 18만명을 감축하면 국내총생산(GDP)이 16조 500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군 가산점 찬반 논란, 양심적 병역거부, 병역기피, 군 인권 학대 등 사회적 갈등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했다. 모병제로 수십만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의견도 내놓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다. 모병제 시행을 위한 예산은 7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최첨단 무기가 도입돼도 아직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안보업무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빈부 격차로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군복무를 할 경우 사회통합에 저해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간 모병제는 총선 때면 나오는 단골 메뉴였다. 20대 남성을 위한 표몰이용 공약으로 반짝했다 없어지는 게 반복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한 피로감도 높은 게 사실이다. 즉, 현실성은 없는데 선심성 공약으로 남발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硏이 띄운 모병제… 정의당 “공론화할 때” 국방부 “검토 안해”

    민주硏이 띄운 모병제… 정의당 “공론화할 때” 국방부 “검토 안해”

    한국 “총선 포퓰리즘” 민주 “공약 어려워” 정경두 “장기적 관점서 심층 연구할 것” 전문가 “급여 등 개선 없인 효과 적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모병제 도입 추진을 공론화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7일 “분단 상황 속에서 ‘정예 강군’ 실현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2025년부터 징집인원이 부족해지면서 현행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민주연구원의 논리다. 현재 정부 계획대로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 수준으로 감축해 18개월의 복무기간을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심화되는 병력 부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첨단 무기체계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장기복무자 위주로 숙련된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영국,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 중 60%가량이 모병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민주연구원의 모병제 검토를 환영한다. 국민토론회 등을 거쳐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을 제안한다”며 “현재 우리 군은 줄어드는 병력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입대 기준을 계속 확대해 현역 징집 90% 상황을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군대 내에서는 늘 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소위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 문제에 과도한 자원이 집중돼 비효율이 극심하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인구 탓’을 모병제의 근거로 들고 있지만 그 실상은 ‘일자리 정책’이고 속내는 ‘총선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공정성이 지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징병제”라며 “군대 가는 문제까지도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연구원이 세 달 동안 검토한 내용이라며 정책위에 보냈는데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며 “(당내) 공론화는 전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공약으로 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방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에서 모병제에 대해 검토한 것은 없다고 분명히 말하겠다”며 “2030년대 중반 정도 되면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우리 병력 구조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군과 한국군의 복지시스템은 큰 차이가 있다”며 “모병제를 하려면 계급별 정년이 없는 미군처럼 안정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와 높은 급여 등 복지 분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모병제를 택한 일부 국가의 지원율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사회 취업의 기회비용을 대체할 만큼 군에 지원할 매력이 현실적으로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시에는 결국 동원예비군 전력이 중요한데 30만~40만명 수준의 모병제 아래에서는 예비군의 부족으로 북한과의 전력 차가 드러날 것”이라며 “첨단무기 위주의 군 구조 개편도 북한이 핵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계속 보유하는 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민주연구원, 20대 남성 공략할 총선 공약 검토민주당 지도부는 신중…“공약화 어렵다” 의견도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강제 징병 대신 직업군인을 모집하는 제도)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보훈단체 간담회에서 “안보 불안 상황에서 갑자기 모병제를 총선 앞두고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이렇게 불쑥 꺼낼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중요한 병역 문제를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공정한 사회, 공정성이 지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징병제”라며 “안 그래도 젊은이들이 여러 불공정에 대한 상처를 많이 입고 있지 않나. 군대 가는 문제까지도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모병제를 통해 안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또 준비 없이 모병제를 했을 때 공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어떠한 차원의 논의 없이 불쑥 (모병제를) 꺼낸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나 했다”고 덧붙였다.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저출산 영향으로 2025년부터 징집 인원이 부족해지므로 단계적인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내년 총선에서 20대 남성을 공략할 카드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정리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연구원이 3달 동안 검토한 내용이라며 정책위에 보냈는데,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며 “(당내) 공론화는 전혀 되지 않았다. 일단 제안이 됐으니 내용을 살펴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고위에 안건이 올라왔나’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아니다. 당 지도부가 그런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공약으로 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토론회 등을 통한 공론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7일 본격적으로 ‘모병제’ 공론화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원은 이날 “분단 상황 속에서 ‘정예 강군’ 실현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슈브리핑’을 발행했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심각한 인구절벽으로 징집 인원이 부족해진다는 점 ▲보수·진보 정부와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라는 점 ▲모병제로의 전환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연구원은 주요 병역자원인 19~21세 남성이 2023년까지 76만 8000명으로 1차 급감(23.5%)하고 2030~2040년에는 46만 5000명으로 2차 급감(34.3%)한다고 분석했다. 2028년부터는 전체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다고도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당초 정부의 계획인 ‘50만 군대 및 병 복무기간 18개월’로도 병역 자원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현행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강군 실현이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계화 부대 중심의 전략기동군단,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특수임무여단, 드론봇전투단, 개인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5대 게임체인저 확보와 함께 모병제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또 모병제 전환이 ‘갈등 비용’을 줄인다고도 분석했다. 군 가산점 역차별, 병역기피, 남녀 간 갈등, 군 인권 침해 및 부조리 등 사회 갈등 요소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 취업 연령 하향 등으로 인한 경제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이룬 이슈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영삼 정부 때 국방개혁 입안 과정에서 모병제 도입이 검토됐고,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의 정보화특별위원회에서도 단계적 감군 방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비슷한 골자로 검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 송영선 전 한나라당(현 한국당) 의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미국·캐나다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네덜란드, 중국·일본·인도 등 89개국(57.4%)이 모병제로 전환했으며,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러시아·스위스·터키 등 66개국(42.6%)뿐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북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다 예산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병제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과거 독일이 1990년 통일됐지만 실제 모병제로 전환한 것은 20년이 지난 2011년 부터다. 대만도 2007년 모병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2013년 추진했지만 실제 모병이 되지 않아 3번 정도 연기하다 2018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민주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정리 안된 얘기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민주연구원 제안… 양정철 의지 반영된 듯 인구절벽으로 인한 징병제도 위기 감안 청년정치인 수도권 핵심지 전략공천 추진총선 이탈표 잡기 위한 ‘2030’ 영입 사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토대로 당 총선기획단과 정책위원회 등에 모병제 공약을 검토·논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병제 공약을 제안한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가량 이 내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여기에는 양정철 연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현재의 징병제도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모병제 공약 도입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 공약이 검토 대상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화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청년층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례대표뿐 아니라 청년 정치인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을 비례대표로 쓰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 정치인을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율은 27%(4명)로 늘었고,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사회운동가 황희두(27)씨도 영입했다. 청년층의 경선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위원회 규모를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청년 보좌진을 뽑는 방안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광역·기초 자치단체 의원 중 청년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것 등이다. 민주당이 청년층 구애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소위 ‘조국 사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으로 이탈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년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원한다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청년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은 김해영(42) 최고위원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 ‘모병제 도입’ 총선 공약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토대로 당 총선기획단과 정책위원회 등에 모병제 공약을 검토·논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병제 공약을 제안한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가량 이 내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여기에는 양정철 연구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절벽으로 인해 현재의 징병제도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모병제 공약 도입에 대한 당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 공약이 검토 대상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화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2030’ 청년층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례대표뿐 아니라 청년 정치인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을 비례대표로 쓰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 정치인을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율은 27%(4명)로 늘었고,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사회운동가 황희두(27)씨도 영입했다. 청년층의 경선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위원회 규모를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청년 보좌진을 뽑는 방안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광역·기초 자치단체 의원 중 청년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것 등이다. 민주당이 청년층 구애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소위 ‘조국 사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으로 이탈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년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을 원한다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청년의 경우 아무래도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은 김해영(42) 최고위원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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