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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개미들 패닉 셀링 막는다

    [단독]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개미들 패닉 셀링 막는다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매도 금지 조치의 추가 연장이 사실상 결정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탓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데 공매도를 다시 허용하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기간은 6개월이 유력하다. 금융위는 이러한 방침을 격주 수요일에 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한 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예정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증권업계의 간담회, 다음달 8일 열리는 한국증권학회 주최의 공매도 제도 개선 공청회 등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달 9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한시라도 빨리 금지 조치 확정을 바라고 있어 26일 발표할 수도 있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같은 주식을 사들여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거품 낀 일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걸 막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해 하락장 때 골을 더 깊게 할 수 있다. 또 개인투자자는 여러 제약 탓에 사실상 공매도 참여가 어려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만 배불리는 제도라는 인식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확보한 6개월간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개인투자자가 조금 더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은 1%가 안 된다. 다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하게 설계된 현행 공매도 제도의 한계는 보완하지 않은 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만 열어 준다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의 한 축이라며 폐지까지 주장해 온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성자는 주식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해 촘촘한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은 금융회사(증권사)를 말한다. 이들은 선물(先物) 매수 호가를 제출해 체결되면 이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같은 수량으로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가 발생한다. 특히 시장조성자는 증권거래세(매도금액의 0.25%) 비과세 혜택을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연말로 일몰(종료)되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과세 연장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에 대한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막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무소속 홍준표 “대통령 백신 개발 독려가 진정한 K방역”

    무소속 홍준표 “대통령 백신 개발 독려가 진정한 K방역”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방역이 세계 제일이라고 선전만 하지 말고 코로나19 치료약과 백신 개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독려 하라”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좌파들은 참 영악하다”고 운을 뗀 뒤 “탄핵사유도 안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심을 선동하여 탄핵하고 정권을 차지하더니 위장평화회담으로 국민들을 속여 지방선거에서 대승하고 코로나 방역을 총선에 이용하여 또 대승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자기들이 저지른 부동산 민생파탄을 코로나 확산 공포를 이용하여 위기 탈출을 시도하면서 일부 교회세력을 얼토당토 않게 극우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말하는 교회세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우란 국가주의, 전체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이르는 용어라며 전 목사와 신도들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온몸으로 문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물론 코로나 방역에 비협조적이고 8·15 집회를 주도하여 코로나 확산에 책임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을 극우세력으로 몰고가면서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고립 시킬려고 하는 정치적 음모는 참으로 놀랍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감염병 위기를 정치에 이용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에게 코로나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려주고 백신 개발과 치료약 개발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독려하는 것이 방역 대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은 돈이 부동산에 몰리지 않고 증시나 산업 현장에 몰리도록 해 부동산 이외의 투자 수익이 더 나을때 부동산 불패신화는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를 풀고, 세금을 단순화하며, 부동산 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자유시장 정책으로 돌아 갈때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고 징벌적 과세로 강압하며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한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서민들의 꿈은 단순해서 내집 갖기(부동산)와 내자식 잘되기(교육)에 집중된다”며 “그걸 충족 시켜 주지 못하는 사회는 불안해지고 정권은 무너지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를 시발로 9월부터 문 정권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코로나19에 ‘공매도 금지’ 연장 사실상 결정…6개월 유력

    [단독]코로나19에 ‘공매도 금지’ 연장 사실상 결정…6개월 유력

    금융당국, 다음 달 9일 발표 유력…이달 발표될 수도당국, 코로나19 재확산 속 주식시장 안정 효과 기대공매도 제도 허점 보완할 대책 마련도 검토 착수개인 참여 확대·불법공매도 방지 시스템 개선 검토최근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매도 금지’ 조치의 추가 연장이 사실상 결정됐다. 6개월 더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재확산 탓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데 공매도를 재차 허용하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동학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기간은 6개월이 유력하다. 금융위는 이같은 방침을 격주 수요일 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한 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예정된 증권업계와 간담회 등 남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달 9일 발표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한시라도 빨리 금지 조치 확정을 바라고 있다. 금융위가 오는 26일 전격적으로 발표해 시장을 안심시켜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얘기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같은 주식을 사들여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거품 낀 일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걸 막는 순기능도 있지만 주가 하락에 배팅해 하락장 때 골을 더 깊게 할 수 있는데다 개인 투자자는 여러 제약 탓에 사실상 공매도 참여가 어려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만 배불리는 제도라는 인식이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애초 다음달 16일부터 재개할 예정이었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확보한 6개월 간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할 대책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개인 투자자가 조금 더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은 1% 미만인 반면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전체 공매도의 25%가 개인 투자자가 한 것”이라면서 “공매도 접근성이 평등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투자자 일각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할 수 밖에 없는 현행 공매도 제도의 한계는 보완하지 않은 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부터 높인다면 오히려 피해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또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의 한 축이라며 폐지까지 주장해온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성자는 주식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해 촘촘한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은 금융회사(증권사)를 말한다. 이들은 선물(先物) 매수 호가를 제출해 체결되면 이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같은 수량으로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가 발생한다. 특히 시장조성자는 증권거래세(매도금액의 0.25%) 비과세 혜택을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올해 연말로 일몰(종료)되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과세 연장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에 대한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불법인 무차입공매도를 막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전세 같은 게 실종되고 월세(전환)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가짜뉴스다. 지금 전세 많다.” “각종 대책을 내놨는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은 없나” “그 모든 대책들이 입법으로 지원해야 할 대책들이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선 하나도 정부 정책에 지원을 못 했다.” 엊그제 KBS라디오의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와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가 나눈 대화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한 번만 둘러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부정하다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런 인식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는 와중에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집값 상승률이 1~2주 둔화되자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반색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일관성의 법칙이란 게 있다.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 한번 결정하면 일관성을 추구한다는 사회심리 이론이다. 대표적인 게 경마꾼들의 심리다. 이들은 말을 선택할 때 확신이 없어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일단 선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낙관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이는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일관성이라는 심리적 압력 때문이다. 그 압력에 따라 자기 감정이나 행동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간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 모금전략 등에 자주 이용된다. 일단 설문지 작성처럼 작게라도 참여를 이끌어 내면, 결국 상품 구입이나 기부를 이끌어 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한다. 지금 당정청은 부동산정책에서 일관성의 함정에 깊이 빠져 있는 듯싶다. 일관성은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일관성이 결여되면 삶 자체가 뒤죽박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관성엔 함정이 있다. 경마꾼이 자기가 선택한 말에 대해 근거 없는 낙관을 하듯이 말이다. 설문에 참여했을 뿐인데 해당 상품을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일관성은 삶의 중심을 잡는 게 아니라 외려 곤란한 처지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 정부는 정책을 처음 내놓을 때부터 시장의 원리는 제쳐 두고 투기꾼을 잡는 데 매몰돼 있었다. 전세 낀 주택 매입은 갭투기로 몰아쳤고, 대출은 투기자금 통로로만 인식했다. 그러다 보니 물 샐 틈 없이 대출을 조이고 세금은 징벌적으로 때리면서 감시와 규제 일변도의 대책을 남발했다. 한데 임대사업 활성화 대책이 외려 투기꾼들에게 꽃길을 깔아 주었듯이 대책마다 구멍이 숭숭 뚫렸다. 집값과 전셋값 폭등을 지켜보는 애먼 실수요자와 서민들의 가슴엔 더 큰 구멍이 났다.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역전당하기에 이르자 여당 지도부는 충격이 큰 듯했다. 이해찬 대표는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나 말뿐이었다. 이어 나온 공급대책은 현실성이 결여돼 있었고, 외려 감시와 규제에 모든 걸 올인하겠다는 듯 ‘부동산 감독원’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 한번 선택한 것은 버리기 아깝기 마련이다.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다. 지금 우리의 부동산 정책은 바로 이 함정에 빠져 있다. 정책 결정자들은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심사숙고 끝에 도출해 낼 다른 결론이 두려워 계속 ‘고’(go)를 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20여년 전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을 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처음에 의도했던 바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운전 중 기름값이 싸게 표시된 주유소에 들렀는데 막상 기름을 넣으려고 하니 어제부터 가격이 올랐다며 비싸게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도 올랐을 거야’ ‘기왕 들어왔으니까’라며 주유를 해야 할까. 치알디니는 그 주유소를 들어온 이유가 다른 곳보다 기름값이 싸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따라 판단하라고 충고한다. 정부가 3년 전 첫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의도는 집값 안정이었고, 그 목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무 번 넘게 대책을 냈음에도 집값은 역대급으로 오르고 있다. 이 정도 상황이면 길을 잘못 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반짝 진정세를 자찬하고, 국회와 가짜뉴스 탓을 하면서 언제까지 자기 결정의 합리화에만 매달릴 텐가. sdragon@seoul.co.kr
  • “기술력·가치 따지면 조 단위” vs “영업비밀 침해 증명이 먼저”

    “기술력·가치 따지면 조 단위” vs “영업비밀 침해 증명이 먼저”

    오는 10월 5일 ITC 판결 전 합의 가능성 지급액 규모에 양측 간극 커 쉽지 않아 1년 넘게 사활을 건 ‘배터리 소송전’을 벌여 온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엔 배상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소송 판정일을 한 달여 앞두고 합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타결이 쉽지 않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이 지난해 4월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탈취 건에 대한 최종 판정을 오는 10월 5일 내린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직원 76명을 채용하며 영업비밀을 빼 갔다는 게 소송의 요지다. 이런 가운데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증거 인멸이 인정된다며 LG화학에 예비 승소 판정을 내렸다. 이때부터 두 기업의 배터리 소송전은 ‘합의전’으로 급전환됐다. 현재 두 기업은 10월 5일 이전에 합의해 둘 중 하나가 파국을 맞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자는 데 이견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조기 패소 결정이 확정되면 배터리셀과 관련 부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수도, 미국 내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도 없다. SK이노베이션과 공급 계약을 맺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ITC에 공문을 보내 “SK이노베이션 공장이 무산되면 수천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으니 SK이노베이션에 수입금지 명령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배상금 규모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합의도 쉽지 않은 상태다. LG화학은 영업비밀 유출에 따른 피해액과 배터리 기술력의 미래 가치 등을 따졌을 때 수조원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합의가 무산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진출을 접게 돼도 LG화학으로선 나쁠 게 없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은 57개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배합 비율 레시피를 훔쳐 갔고, 수주 경쟁에 뛰어들어 LG화학이 수주해야 할 폭스바겐과 포드의 배터리 물량까지 가져갔다”면서 “미국은 영업비밀 침해 시 실제 손해액의 최대 4배 이상의 징벌적 손해배상 액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손실 내역을 증명하지도 않은 채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수조원 규모의 배상금에 대해선 “아예 배터리 사업을 포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두 회사가 ITC 소송 건으로 3000억~4000억원의 법률 비용을 낭비했는데, 그 돈으로 배터리 인력 육성이나 협력사 상생 펀드를 만드는 게 양사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공매도(空賣渡). 말 그대로 없는 주식을 파는 투자 기법이다.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 전통적 투자방식의 재허용 여부를 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논쟁 중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탓에 패닉셀링(투매)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 재개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주식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한 제도’라는 비판과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지켜주는 두꺼비집 속 ‘퓨즈’ 같은 제도’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 공매도 제도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엔론의 거품 거둬냈던 공매도…“실제 가격 발견 효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가격이 오를 것을 바라며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공매도자는 다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한다. 역 배팅을 하려면 우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실제 가치와 비교해 거품이 껴 있는지 알아채야 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함으로써 특정 주가의 거품을 걷어내는 선기능을 한다. ‘가격 발견’ 역할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조작 및 파산 사태는 공매도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 금융가인 월가의 유명 공매도 전문가인 짐 채노스는 한때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이 실적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낌새를 미리 알아챈다. 그는 이 판단에 근거해 2000년부터 엔론 주식을 공매도했고, 이후 회계장부가 조작됐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회사는 결국 문을 닫는다. 이동엽 국민대 교수(경영대)는 “채노스가 이 과정에서 약 60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또 하락장에서도 거래량을 늘려 시장에 유동성(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에 유용한 면도 있다. 고은아 크레딧스위스증권 상무는 13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공매도 시장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계 투자회사 중 헷지 전략 부재 탓에 한국 시장을 꺼려한다”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그런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꿈먹고 사는 기업에 걸림돌…“박스피 원인도 공매도” 반면 공매도가 늘 성공하거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격 폭등 때문에 ‘저 세상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대표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기업’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 연초 대비 3배 넘게 뛰면서 공매도 세력을 좌절시켰다. 8월 13일(현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1621달러(약 192만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치솟던 지난 달 온라인 쇼핑몰에 ‘S3XY’라고 적힌 붉은 숏팬츠를 한정판으로 내놨는데 ‘완판’(완전 판매)됐다. 쇼트(short)는 반바지라는 뜻도 있지만 공매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이 최근 많이 올라 공매도 세력이 당혹스러워하는데 멋진 반바지를 만들겠다”며 이들을 조롱한 것이다. 머스크처럼 미래 가치를 바라보는 사업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대해 반감이 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14일 한국거래소의 토론회에서 국내 주식이 ‘박스피’(코스피지수가 일정 폭 안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일컫는 말)에 갇힌 책임을 공매도 세력에 돌렸다. 정 대표는 “주요 국가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는 10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제야 오르고 있다. 공매도 때문”이라면서 “마치 현대판 시지프스신화 같다. 올라가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접근성 열어줘야” 공매도의 순기능이 큰지 또는 역기능이 큰지 의견은 갈리지만 국내 공매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지난해 국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 기관이 40% 수준이었고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는 있지만 주식을 빌리는 절차 등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만 기회를 주는 투자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한 배경이다. 유명 유튜브채널인 ‘삼프로 TV’를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공매도 접근에 대한 공정함이 공매도를 둘러싼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을 보면 1% 미만인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가량이 개인 투자자”라면서 “공매도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제약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매도 재개 이전에 선진국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비용 수백억’ 서울·부산 보선… 유발 정당이 일부 부담할 가능성은

    ‘비용 수백억’ 서울·부산 보선… 유발 정당이 일부 부담할 가능성은

    838억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 비용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결국 국민에게 전가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결과 치러지는 보선이라 세금 투입에 대한 불만 여론은 어느 때보다 높다. 원인 제공 정당이 비용 일부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은 현실성이 낮은 주장일 뿐일까. 12일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귀책사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반성은커녕 ‘책임정치’ 운운하며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끝까지 공천을 내려놓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정당 국고보조금 일체를 반납하거나, 선거 비용에 준하는 금액을 지자체에 기부하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서범수 의원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선거 비용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소속 정당의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위법행위로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징벌적으로 소속 정당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법안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15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개 정당에 지급한 선거보조금은 총 440억 7000만원가량이다. 민주당은 약 120억 4000만원, 통합당은 약 115억 5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약 24억 5000만원)과 미래한국당(약 61억 2000만원)이 받은 보조금을 합하면 금액은 더 커진다. 여기에 선거보조금과 비슷한 규모의 경상보조금이 1년간 4차례로 나누어 지급된다. 만약 보선 유발 책임이 있는 정당이 보조금을 반납하거나 삭감당하는 일이 현실화되면 수십·수백억의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내년 보선 전까지 이를 가능하게 할 법률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176석을 차지한 거대여당 민주당이 스스로 막대한 정치적·금전적 부담을 뒤집어쓰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인 제공 정당이 재·보선 비용을 대야 한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많았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특히나 성범죄 의혹 때문에 이뤄지는 내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부담하는 게 옳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민주당 계열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2013년 19대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이원욱 의원은 재·보선 원인 제공 정당의 후보 공천을 금지하고, 선거 비용 일부를 부담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다만 개정안은 임기 내 처리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앞서 2012년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이완영 의원이 비슷한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역시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이 법안은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사퇴로 치러지는 보선 비용을 민주당에 지우려는 목적이었다. 당장의 법 개정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이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일부 비용 부담을 할 수도 있을 거란 시각도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내년 서울시장 보선은 민주당과 통합당 어느 쪽도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구도에서는 원인 제공 책임에 대한 여론 압박이 클수록 민주당이 지난 선거 때 후보가 보전 받은 금액 정도를 관할 선관위에 납부하는 식으로 책임을 지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한 번 선례가 생기면 정치적 관행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초구청장 “9억 이하 1주택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서초구청장 “9억 이하 1주택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급격한 세부담 증가로 구민들 어려워 구에 귀속되는 재산세 감면 권한 보유 감세 땐 구민 50% 혜택… 60억원 환급가처분 소득 늘려 지역경제 도움 돼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실수요자에게 과도한 세금 부담을 지우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밀고 갈까, 기다릴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 절반 인하를 단행하기로 하고 발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1가구 1주택 실소유자들의 세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초구 계획에 김이 빠져 버렸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재산세 인하 추진 배경에 대해 조 구청장은 급격한 세 부담 증가로 구민들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서초구의 아파트 공시가격은 22.56%나 급등해 전국 평균 5.98%의 4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서초구 주택 소유자들이 내야 하는 재산세도 921억원(서초구 몫 361억원)으로 급증했다. 조 구청장은 “은퇴자인데 재산세가 너무 많이 올라 납부할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 등 주민들의 재산세 납부 관련 전화와 문자가 하루 수백 건 이상 연일 이어졌다”면서 “서초구는 공동주택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공시가격이 최근 3년간 60% 상승했고, 개별주택 공시가격도 41%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년간 서초구 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납부액도 72%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의 부담을 덜어 줄 방법을 고민하다 서초구에 귀속되는 재산세에 대해 구청장 감면 권한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며 재산세율 인하의 뜻을 밝혔다. 현행 지방세법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50% 범위에서 재산세 표준세율을 감경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서초구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재산세 감면을 추진하면 서초구 전체 주택의 50.3%가 세금 환급 혜택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공시가격 9억원 주택은 90만원, 6억원은 22만원, 3억원은 7만원 정도이고 총액은 60억여원이다. 서초구는 9월 열리는 구의회에서 재산세 감면 조례를 발의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정부의 1주택 실수요자들의 세금 부담 증가 정책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전국 1주택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장들이 나서 국민의 재산세 부담을 줄이고, 가처분 소득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을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투기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자 세율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 주택 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당초 계획을 밀고 나갈 것인지, 총리의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할 것인지 고민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조 구청장의 글에는 ‘1가구 1주택 9억 미만은 평생 피땀 흘려 일해서 장만한 실소유자가 많다. 과도한 세금으로 노후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 된다’, ‘바로 정책을 시행해 달라’, ‘소신대로 밀고 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9억이하 1주택자,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조은희 서초구청장 “9억이하 1주택자,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발표 준비하던 중 ‘정세균 총리 5~6억 이하 재산세 인하’ 보도 조 청장 “주택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정책”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를 절반으로 인하할 계획을 추진중이었다고 8일 밝혔다. 조 구청장은 1주택자에게 재산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정책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냥 밀고 갈까, 기다릴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초구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 절반을 인하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인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5~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세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의 빗발치는 하소연을 듣고 재산세 인하를 검토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는 공동주택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공시가격이 최근 3년간 60% 상승했고, 개별주택 공시가격도 41% 상승했다”며 “또한 서초구 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납부액이 72%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주민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서초구에 귀속되는 재산세에 대해 구청장 감면권한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세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지방세인 재산세를 표준세율의 50% 범위에서 감경할 수 있게 돼 있다.  올해 서초구 주택 재산세 921억원 중 서초구 몫은 361억원이다. 조 구청장은 “60억원 정도는 구민들에게 환급해줘도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서초구 9억원 이하 주택은 전체의 50.3%로, 1주택자 경우 평균 20만원선에서 환급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9억원 주택은 90만원, 6억원 주택은 22만원, 3억원 주택은 7만원 정도다.  조 구청장은 재산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전국 1주택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 지자체장들이 나서서 국민의 재산세 부담을 줄이고, 가처분 소득을 늘려 위축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기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자에 세율을 대폭 완화해달라고 촉구해야 한다”며 “주택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총리의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검토 보도를 두 손 들고 환영한다”며 “총리가 밝힌 6억원 기준보다는 감면대상과 감면폭에 대해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보는 서초의 기준을 택해 달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당초 계획을 밀고 나갈 것인지, 총리의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할 것인지 고민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좋은 의견을 달라는 조 구청장의 말에 ‘1가구 1주택 9억 미만은 평생 피땀흘려 일해서 장만한 실소유자가 많다. 과도한 세금으로 노후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된다’, ‘바로 정책을 시행해달라’, ‘소신대로 밀고 나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진석, 문 대통령에 “제발 그만하시라”

    정진석, 문 대통령에 “제발 그만하시라”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한동훈 죽이겠다’ 떠들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의 검찰 관련 발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말기에 부상한 여러 문제들을 거론하며 대통령에게 “이쯤에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죽이겠다’고 떠들고 다녔고, 방송통신의 정치적 중립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며 “이 정도로 당파적·편파적으로 공직을 수행할 지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KBS 방송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권-언 유착’으로 걸어서 나라를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우리 법원의 징용문제 판결이 한일관계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사법 농단’으로 대법원장을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현재 권력은 신문과 방송을 완전히 장악했고, 인터넷 여론조작으로 사법처리 대상인 도지사는 여당 당권후보들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 모든 사법기구를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도록 만들었고 마지막 마무리가 공수처”라고 주장했다. 집권세력을 늘 떨게 만들었던 검찰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4급 공무원만 수사하는 껍데기 수사기관으로 전락한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타도하려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아직까지 공석인 사실을 비판했다.“공수처는 민주당이 법 바꿔서라도 출범시킬 것”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한 이래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국회에 단 한 차례도 공식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작은 감시장치마저 버거웠던 문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왜 대통령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 공수처를 야당이 반대하느냐’며 딴청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만약 야당이 공수처장 추천권을 행사한다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법을 바꾸어 8월 국회 또는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 공수처가 출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이쯤에서 중지하는 것이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 주변의 참모들이 얘기하는 ‘(대통령 퇴임 이후) 안전판’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 대통령이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도왔지만,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선동과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국민이 준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과금 체납 총 1000만원이면 명단 공개… 3회·30만원 연체자 관허사업 취소

    서울 관악구에 1000만원의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액이 있는 A씨는 체납자 명단 공개로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관악구와 서초구에 각각 500만원의 체납액이 있는 B씨는 A씨와 동일한 부과금을 체납하고도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의 체납액을 합산하지 않아 명단 공개 체납액 기준인 1000만원을 미납하고도 명단 공개를 면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7일 제도를 정비한 ‘지방행정제재·부과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지자체가 행정적 목적으로 걷는 자체 수입 중 징벌적 성격을 띠는 과징금, 이행강제금, 부담금, 변상금 등이다. 개정안은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의 체납액을 합산해 고액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합산 체납액이 1000만원 이상인 체납자의 명단 공개가 가능해진다. 다만 체납한 지 1년이 지나야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 건설업·숙박업·유흥업·식품제조가공업 등 반드시 행정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관허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부과금을 체납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 행안부는 개정안의 관허사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 3회 이상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체납하고 체납액이 30만원 이상인 사업자의 관허사업 허가를 취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3회 이상 100만원 넘게 체납하고 체납한 지 1년이 지나야 관허사업 제한 대상이 되는데 이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개정안은 또 현재 일반채권과 같이 최하위인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징수 순위를 국세와 지방세 다음 순위로 끌어올렸다. 이 밖에 체납자 재산 압류 후 납기가 도래한 체납액은 별도 압류 조치가 없더라도 기존의 압류 효력이 발휘되도록 하고 외국인 체납 정보를 체류 심사 등에 활용하도록 법무부에 제공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았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법 개정을 통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징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징수율은 78.1%로, 지방세 징수율 95.4%를 한참 밑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3번째 부동산 대책 후폭풍…文 대통령 지지율 향방은

    23번째 부동산 대책 후폭풍…文 대통령 지지율 향방은

    정부가 지난 4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공급을 늘리는 23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대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초 “발굴을 해서라도 주택공급을 늘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연이은 부동산 대책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당정은 신규택지 발굴,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고밀화, 공공참여형 재건축 정비사업,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등을 통해 서울권역에 13만 2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6·17, 7·10 대책으로 수요를 한껏 옥죈 만큼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우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에 수도권의 신규 주택 공급지로 발표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마포구 상암, 정부과천청사 일대 등의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상암DMC에 5000가구 공급 추진을 적극 반대합니다’ 글에는 5일 기준 5900여명이 동의했다. 또 과천 정부청사 유휴지 공급 철회, 정부 부동산 정책 관련 대국민 토론회 제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대, 징벌적 종부세 완화 등 부동산 관련 청원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새 10여건 올라왔다. 정부와 서울시 사이에서도 이견이 드러나는가 하면 여권 내에서도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날 여당 주도로 일사천리 통과한 ‘부동산 3법’(소득세·법인세·종부세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법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6.0%까지 적용하는 등 강한 수요 억제 방안이 담겼다. 여권 일각에서는 “거대 여당이 되면서 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정·청이 제동을 걸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 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청와대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등하며 46.4%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7월 27~31일 전국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호영, 與·이재명 겨냥 “부동산 두 채 가진 게 범죄? 공산주의야”(종합)

    주호영, 與·이재명 겨냥 “부동산 두 채 가진 게 범죄? 공산주의야”(종합)

    “내 손발 노동만 인정? 토지 가치 불인정?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임대차 3법’ 등 거대의석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법을 일사천리로 처리한 정부·여당을 겨냥해 “수십억 현찰과 주식을 가진 도지사, 여당 중진의원이 ‘부동산 두 채 가진 것은 범죄’라고 펄펄 뛴다”면서 “대한민국의 시스템, 헌법을 파괴하는 집권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내 손과 발로 노동하여 벌어들인 노동 수익만 인정해야 한다’, ‘자본과 토지에 의한 가치 창출은 인정할 수 없다’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은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부동산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 선동”“계층간 적대감 키우면 집권 유리 속내”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과 현찰에는 유동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논리대로라면 주식 부자, 현찰 부자에게도 고통을 주어야 마땅하다”면서 “기준 이상의 주식과 현찰을 보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초과분을 강제 징수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들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계층 간의 적대감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집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속내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국가 권력과 행정 권력은 규제와 과세로 부동산, 특히 강남 아파트 가격을 때려잡겠다고 기세등등하다”면서 “이것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우리 헌법이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부동산을 잡는데 헌법이 방해된다면, 헌법도 고치겠다는 것이 여당의 책임 있는 분이 내놓은 해법”이라고 비판했다.주 “토지·주택거래허가제 명백한 위헌”“시민 자유 제한한다고 왜 큰소리 치나” 주 원내대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들이 헌법상 보장된 신체의 자유와 거주 이전의 자유를 훼방한다고 비판하며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토지거래허가제’, ‘주택거래허가제’를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왜 행정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큰소리를 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는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모두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자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이재명 “4급 이상 도 공무원, ‘실거주 1주택’ 빼고 다 팔아라”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제한(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공공주택 확충(공급 확대 및 투기수요 축소),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환급) 등이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우선 4급 이상 도 소속 공무원(시군 부단체장 포함)과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상근 임직원에게 올해 연말까지 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해소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 도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보유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은 반헌법적 처사라며 “대한민국이라는 열차가 헌법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축복 아래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 온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지난 70년간 (헌법을 토대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취를 가능하게 만든 위대한 시스템을 가장 심하게 경멸하는 곳이 우리 국회”라고 거듭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경기도 4급 이상, 1채만 남기고 팔아라…인사 불이익”(종합)

    이재명 “경기도 4급 이상, 1채만 남기고 팔아라…인사 불이익”(종합)

    재산권 침해 우려에 “인사권자 고유재량…돈·권력 중 하나만 가져야”경기도가 4급 이상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모두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2급 이상 공직자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한 조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직자의 실거주 1주택 외 처분 권고(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공공주택 확충(공급 확대 및 투기수요 축소)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환급) 등이다. 이는 기존 ‘이재명표 3대 부동산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지사는 우선 4급 이상 도 소속 공무원(시군 부단체장 포함)과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상근 임직원에게 올해 연말까지 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정리해야 한다. 주택정책에 직접 관여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처장급 간부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 도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보유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이번 조치를 앞두고 도가 이달 1일 기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대상자(4급 이상 공무원, 시군 부단체장, 공공기관 임원 이상) 332명의 주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2주택 이상 소유자는 28.3%(94명)로 파악됐다. 2주택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과 4주택 소유자도 각각 16명, 9명이었다. 소속기관별 다주택자 비율은 도청 4급 이상 23.4%(201명 중 47명), 시군 부단체장 25.8%(31명 중 8명), 소방재난본부 4급 이상 37.5%(56명 중 21명), 공공기관 임원 40.9%(44명 중 18명)이다. 이번 조치는 주식 백지신탁제와 유사한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정부 차원에서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따른 지자체 차원의 선제 조치다. 이 지사는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 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부동산 백지신탁제 입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헌법이 보장하는 재산권 침해 우려와 관련해서는 “여성 우대나 소외지역 배려처럼 인사권자의 절대적 고유 재량이어서 헌법 위반은 없다”며 “강제하는 것이 아니고 인사에 반영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권고)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재산권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투기·투자하고 싶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돈과 권력 중 하나만 가져야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피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비주거용 주택 보유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그는 “주택정책은 가격 억제보다는 다주택 규제에, 다주택 규제보다는 비거주 억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투기·투자 자산인 비거주용은 취득·보유·양도 과정에서 강력한 징벌 과세를 가하는 대신 실거주 1주택에는 세제 금융 우선순위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연금생활자 등을 위해 고가의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부과되는 보유세를 양도상속 때까지 미뤄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조세·금융 특혜 폐지와 시장 공급 유도를 위한 유예, 법인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하고 원칙적인 과세 등도 다시 건의했다.신축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거주용 다주택자가 실거주용 이외의 주택을 모두 시장에 내놓게 하는 것이 공급확대 정책의 핵심이다. 3기 신도시 내 무주택자용 장기공공임대 기본주택과 토지 임대 조건부 분양주택,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등 경기도형 공공주택 공급계획도 제시하고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 밖에 기본소득토지세(부동산 보유세를 추가로 걷어 그 재원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 도입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과 신념을 실현하고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면 치밀하면서도 국민 수용성이 높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며 “지방정부로서 한계가 있지만,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로 경기도 차원의 부동산 대책 몇 가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징벌적 부동산稅가 불러온 심상치 않은 조세저항 조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부동산 규제정책 반대, 조세저항 촛불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노한 시민 5000여명은 특히 정부의 징벌적 과세를 규탄하며 위헌 소송까지 예고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국민들의 반발을 넘어 조세저항 움직임으로 번지는 것이다. 정부를 겨냥해 ‘조세저항 국민운동’ 등의 문구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는 이른바 ‘실검 챌린지’로 여론 몰이에도 나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방향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한 지 오래다. 22번씩이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 단기매매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을 강화해 왔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취득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나,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양질의 아파트 공급 부족 등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는데 거래 단계마다 세금을 중과하기로 한 것이다. ‘보유세 부담은 늘리되 거래 단계에 부과되는 양도세를 줄여’ 부동산 가격을 낮추겠다는 기존 정책 방향과도 엇박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려했던 임대주택사업 등록제도 누더기가 되고 있다. 세제 혜택이라는 정부 정책을 믿고 등록한 50만명 이상의 임대사업자들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 옳다. 조세 정책의 최소 원칙인 일관성과 형평성마저 실종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신뢰를 잃었고, 현재는 일부의 조세저항 움직임이지만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 부동산 정책으로는 주택 보유자도 무주택자도 모두 불만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000조원을 넘었다.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2.64배로 역대 최고치다. 핵심 대책인 주택 공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린벨트 해제 카드는 논란 끝에 ‘없던 일’로 끝났고, 급기야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극한 처방을 제시했으나 국론은 분열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50만 가구의 공공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3년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9.2% 하락했다. 대대적인 공급 정책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주었고,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이 민간 아파트 시세를 떨어뜨렸다. 실패한 부동산 정책 기조를 바꾸어 주택 공급을 확대할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주택 공급 대책 발표가 변곡점이다. 수도권 자투리땅을 모으는 땜질식 처방으로 어림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 조국 “허위나 과장 기사·유튜브 제보 달라” 법적 대응 예고

    조국 “허위나 과장 기사·유튜브 제보 달라” 법적 대응 예고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담은 언론 기사 등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조 전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 “많은 시민들이 제 사건 관련 허위 과장 보도 자료를 학교 이메일로 보내주신다. 별도 관리를 위해 계정을 열었다”며 “문제 있는 언론 기사, 유튜브 내용, 댓글 등 온라인 글을 발견하면 위 계정으로 보내달라. 검토해 민사, 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뇌물수수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은 최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등 지난해 대대적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보도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제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 모두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트위터에 “공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된다”,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고 적은 바 있다.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나의 학문적 입장’이라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는 경우에만 동의하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의 비범죄화,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금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기자 소송, 학문적 입장과 모순되지 않아”

    조국 “기자 소송, 학문적 입장과 모순되지 않아”

    본인과 가족에 대한 허위 추측 보도로 명예 훼손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과 가족 관련 언론 보도에 소송을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21일 “학문적 입장과 오보 관련 법적 조치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지난해 하반기 허위 과장 추측 보도에 대해 청문회 준비, 장관 업무 수행, 수사 대응 등으로 대응할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언론사 대상 반론보도 및 정정보도를 청구하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 모두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대응이 그동안 논문이나 트위터 글을 통해 밝힌 소신과 모순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조 전 장관은 이날 다시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이 언론 보도에 대한 견해를 밝힌 논문 가운데 하나로 2012년 ‘서울대학교 법학’ 제53권 제3호에 실린 “일부 허위가 포함된 공적 인물 비판의 법적 책임”이 있다. 이 논문에서 조 전 장관은 “허위사실 유포를 형사처벌 조항으로 보유한 민주주의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적 인물은 항상적인 비판과 검증의 대상인데, 보통의 시민이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허위사실이 제기되었다는 이유로 그 시민에게 법적 제재가 내려진다면 표현의 자유는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해야” 이어 “‘허위사실유포죄’처럼 허위사실 유포로 침해되는 법익이 추상적인 경우는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며 “진실과 허위에 대한 최종판단이 법에 의하여 이루어질 때 그 판단자는 국가권력, 특히 특정 시기 집권을 하고 있는 지배세력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이날 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죄 폐지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는 경우에만 동의하며, 공인의 공적 사안에 대한 명예훼손만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의 비범죄화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처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허위사실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직선거법상 사실적시 후보자 비방죄는 선거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비범죄화되어야 하고, 허위사실공표죄는 엄격하게 인정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비싼 집 사는 게 죄인가” 목소리 내는 이재명(종합)

    “비싼 집 사는 게 죄인가” 목소리 내는 이재명(종합)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 때리면 안 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가격(집값)보다는 숫자(다주택), 숫자보다는 실거주 여부를 따져 징벌적으로 중과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법 족쇄가 풀린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지사가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정부 규제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이 지사는 17일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첫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거주 여부를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건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규제는 가격보다 숫자를 줄여야 하고,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실수요 여부”라며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또 “지금 가격과 숫자에 모두 중과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평생 한 채 가지고 잘살아 보겠다는데 집값 올랐다고 마구 (세금을) 때리면 안 된다. 실거주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율을 완화해야 한다”도 했다. “가격보다 실거주 여부 따져 중과세해야” 이 지사는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 집을 사 1가구 2주택인데 이러면 지방 집을 팔고 서울 집을 소유하는 상황이 벌어져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양극화가 더 심각해지게 된다”며 “실거주냐 아니냐를 가지고 중과 여부를 결정해야 지방이 살고 기회를 고루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러면 집값 오르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저항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증세 자체도 어려워진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로 더 이상 돈 벌 수 없다’고 했는데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목표를 관료들이 못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료들의 이해관계가 물려 있고 옛날 고정관념에 묻혀 있어 집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사람과 인연이 많은데 이러니 대통령의 선량한 뜻이 관철되겠나”라는 말도 했다. 나아가 “관료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득권자들”이라며 “그렇다고 그들이 나쁜 게 아니고 원래 그런 존재이다. 관료들이나 기득권자들이 반발하겠지만 꼭 필요한 정책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소득 문제…“국가 단위 아닌 지방정부에 자율성 줘야” 기본소득 문제와 관련해 이 지사는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분이나 미래통합당과도 함께 논의해보고 싶다”며 “토지보유세를 신설해 지방세로 부과할 수 있게 해서 지방 단위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 국가 단위로 결정하지 말고 지방정부에 자율성을 주고 지방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지 그런 기회조차 막는 건 반지방 반자치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국내 일자리와 고정 소득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본소득과 기본자산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과 관련 10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흔히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국민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연설하는 기회에 많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10가지 입장을 밝혀달란 요청을 할 것”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요청하고, 질의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다음은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 입장을 요구한 10가지 사안 전문 문재인 대통령께 드립니다. 불철주야 대통령님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전히 곳곳에서 속속 노정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던 협치는 요원하고 정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국정의 난맥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어 민생안정에도 크게 저해가 되는 바, 금일 예정된 제21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작금의 국정운영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10가지 사항을 공개질의 드리오니 대통령님께서는 부디 국민 앞에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통령께서는 지난 5. 27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간 민주당은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 야당의원에 대한 상임위원 강제 배정,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 및 처리 등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독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는 협치인지, 지금 이 상태의 여야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통령께서 민주당에 협치를 요청하도록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대통령께서는 이른바 ‘윤미향 사태’에 대해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사건의 본질을 잘못 짚으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위안부 운동의 의의나 가치에 대해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할머니들을 위한다고 거액의 기부금과 혈세를 지원받아 놓고, 이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썼다거나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제 피해 생존자는 고작 17분입니다. 이대로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직접 나설 의향은 없으신지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모두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그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 제도 도입, 기업에 대한 적폐몰이, 각종 규제 등 소득주도성장의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실패한 정책을 고수하려 하시는지, 이미 통계적인 수치를 통해 실패로 판명되고 있는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꾸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탈원전 정책은 언제까지 고수하실 것인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태친화적 친환경 에너지 육성에 대통령께서 소신껏 정책지원을 하시는 것은 좋지만, 에너지 정책은 국가산업발전과 직결된 부분입니다. 대통령께서 기왕에 ‘그린 뉴딜’을 말씀하시면서, 그렇다면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을 배제하고 탈피하겠다는 정책방향이 ‘그린 뉴딜’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 원전이라는 그린에너지를 포기하면서 ‘그린 뉴딜’이 어떻게 가능한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이 정부 들어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가히 폭발 직전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번번이 그 역작용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국민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 가진 사람들을 모두 범법자 취급을 하는 징벌적 과세에 국민들은 조세저항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관리할 능력은 있는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과연 무엇인지,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정부 들어 서울의 중위 아파트값은 52% 이상 급등하였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 소원은 점점 더 요원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가 소위 ‘강남불패’, 강남 집값을 높이자는 정책인지 아니면 집값을 안정화하고 서민주거를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 앞서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으실 의향은 없으신지, 대통령님께서 국민 앞에 직접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대통령께서는 아직도 김정은이 북핵 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중요한 국방 안보정책을 국민적 동의없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가요? 작금의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민감한 상황에서 대통령님께서 박지원 前의원을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하신 사유에 대하여 그 배경을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있는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에 헌법상 반국가단체이자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후보자를 수장으로 지명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북한과 협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관한 입장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과 이 정권이 한국전쟁의 영웅 故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논란 끝에 서울 현충원 안장은 불발되고 안장식에서는 시위대의 방해로 운구차 진입마저 막히는 불미스러운 일들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평화와 안보가 서로 다르지 않은데 우리사회에 이런 분열과 갈등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호국보훈과 안보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봐야 할 이 시점에 노장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또 검찰총장으로 발탁하신 분인데, 그런 분이 대통령 주변의 소위 친문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왜 침묵하고 계신 것인지, 윤 총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직접 해임을 하시던지, 왜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을 내리누르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치받도록 그냥 두고만 계시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대통령 주변을 직접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3년째 임명하지 않고 계십니다.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진작에 임명이 됐더라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이나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 등은 초기에 제압이 되고 아마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께서 대통령 주변의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 특별감찰관을 3년째 비워두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지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홉째, 박원순 前서울시장, 오거돈 前부산시장, 안희정 前충남지사 등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대해 대통령께서 왜 언급이 없으신지,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처해 가실 계획은 없으신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대통령의 침묵과 민주당의 재편 감싸기에 여성과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 번째, 대통령께서는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은 당헌 제96조 2항에 관련 규정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실제로 지난 2008년 6.4 재보선 당시 대구서구청장과 강원고성군수를 무공천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여당 내부에서는 故박원순 시장 장례가 끝나기 무섭게 당헌을 바꾸자는 이야기마저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여당,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말씀에 책임을 지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대통령께서 하고 싶으신 말, 손에 잡히지 않는 장밋빛 전망이나 의미없는 미사여구들이 아닙니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포장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국민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 국민들이 대통령께 바라는 말씀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분명하고 시원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 7. 16.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 홍준표, 김현미에 “청량리 588 가보고 대책 세워라”

    홍준표, 김현미에 “청량리 588 가보고 대책 세워라”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여당을 중심으로 그린벨트 해제 압력이 가해지면서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부동산 대책과 관련 자신의 의견을 적은 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 “청량리 588 집장촌 개발현장에 한 번 가보고 대책을 다시 세워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강북을 강남처럼 지구 단위계획을 새로 세우고 층고제한·용적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재개발·재건축을 대폭 완화하고, 재개발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를 폐지하면 그린벨트 풀지 않고 군사용 부지를 활용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하면 강남북 균형 발전이 된다”고 했다. 이어 “기존 부동산 소유자들을 죄인시 하면서 징벌적 과세로 억압하고 공급대책으로 서울시 무분별한 확산만 시도하는 부동산 대책은 참으로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588로 가라고 한 이유로 “내가 동대문 을(국회의원)에 있을때 청량리 588 집창촌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 빌딩 56층 몇개동을 추진, 지금 실시 돼 청량리 집창촌 자리가 천지개벽이 되고 있다”라는 점을 든 뒤 “강북 대개발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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