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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공방으로 번진 경찰 수뇌부 갈등

    수사 공방으로 번진 경찰 수뇌부 갈등

    이철성(왼쪽) 경찰청장과 강인철(오른쪽·전 광주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간 ‘진실공방’이 결국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공방’으로 비화됐다. 경찰 수뇌부 간의 갈등이 수사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경찰청 감사관실은 8일 특수수사과에 강 교장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강 교장은 300만원 상당 관사 이불과 70만원 상당 과일 구매, 관용차 사적 이용, 위수지역 이탈 등 의혹으로 지난 1월부터 감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은 강 교장에게 제기된 일부 혐의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강 교장은 전남대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교내에 치킨 매장을 내라는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강 교장 징계의 건을 만장일치로 중앙징계위원회로 넘겼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이날 이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청장이 지난해 11월 광주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으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질책한 뒤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강 교장의 주장을 진실로 본 것이다. 당시 사건 직후 강 교장은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 청장은 “당시 강 교장에게 전화로 질책한 사실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다만 11월 6일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위한 휴가를 신청한 데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내부에선 강 교장이 자신의 비위 조사에 대한 ‘억하심정’으로 이 청장의 부당한 질책을 폭로한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청장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가 치안총감에 대한 치안감의 전례 없는 ‘하극상’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이 청장은 질책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경찰청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이 청장의 질책이 당시 확산되는 촛불집회에 위기감을 느낀 박근혜 정부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낳고 있다. 이번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이 청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하대 의대생들 같은 과 여학생 집단 성희롱…징계받자 ‘무효 소송’

    인하대 의대생들 같은 과 여학생 집단 성희롱…징계받자 ‘무효 소송’

    인하대학교 의예과 남학생 11명이 술자리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한 사실이 확인돼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학교 측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 인하대와 인천지법 등에 따르면 인하대 의예과 15∼16학번 남학생 11명은 지난해 3∼5월 학교 인근 고깃집과 축제 주점 등지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15학번 남학생 3명은 바로 아래 학번 남자 후배 3명을 불러 점심을 사주며 “너네 ‘스나마’라고 아느냐”며 “(여학생 중에서) ‘스나마’를 골라보라”고 말했다. ‘스나마’는 가해 남학생들이 만들어 사용한 은어다. ‘얼굴과 몸매 등이 별로이지만 그나마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후배들이 같은 과 여학생들의 이름을 말하자 “걔는 얼굴은 별로니깐 봉지 씌워놓고 (성관계를) 하면 되겠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과 15학번 남학생 9명은 또 축제 주점에 남학생 후배들을 불러 같은 질문을 하며 대답을 강요했고, 욕설과 함께 성적인 평가를 했다. 올해 2월에는 의예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16학번 한 남학생이 신입생 후배에게 “16학번 여학생 중에 (성관계를) 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라”고 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학생 상벌위원회를 열고 가해 남학생 11명에게 무기정학(5명)이나 유기정학 90일(6명)의 징계를 내렸다. 올해 3월 의예과 학생회 측의 조사로 이런 사실이 학교 측에도 알려지고 징계가 내려지기까지 피해 여학생 10여 명과 가해 남학생들은 4개월간 함께 수업을 받았다. 한 피해 여학생은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도 징계가 내려질 때까지 일부러 학교 측에 신고한 사실을 티 내지 않았다”며 “고통 속에서 함께 조별활동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처분을 받은 가해 남학생 중 15학번 7명은 학교 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최근 인천지법에 징계처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남학생만 모인 자리에서 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며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이 술기운에 다들 아는 의예과 여학생들에 한정해 설문하듯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위기에 휩쓸려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일 뿐 여학생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거나 평가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농담조로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이날 학교 의예과 건물에 성희롱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였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이 접수된 해당 재판부에 조만간 탄원서를 낼 예정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의예과의 성희롱 내용을 접수한 뒤 조사해 징계했다”며 “현재 가해 학생들이 낸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황우석 사태’ 연루 등 질문에 ‘함구’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황우석 사태’ 연루 등 질문에 ‘함구’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박 본부장은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던 2005∼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2006년초에 보좌관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8일 첫 출근을 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으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층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기자들은 산적한 과학기술계의 현안, 박 본부장 본인의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했으나, 박 본부장은 “잘 부탁드린다”, “나중에 또 설명드리겠다” 등 즉답을 회피하고 5분만에 자리를 떴다. 박 본부장은 2006년 당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본인 전공인 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서울대·한양대 등 다른 대학 소속 교수들과 달리 처벌이나 학교 차원 징계는 받지 않았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에서는 박 본부장 임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 관리 문제를 일으키고 이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없는 인물이 과학기술정책 집행 컨트롤타워인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랜드 투어 일곱 차례 우승 콘타도르 ‘부엘타’ 마치고 은퇴

    그랜드 투어 일곱 차례 우승 콘타도르 ‘부엘타’ 마치고 은퇴

    트루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탈리아 등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일주대회인 그랜드 투어를 무려 일곱 차례나 우승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34·스페인)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 대회를 마친 뒤 프로 사이클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09년 트루 드 프랑스 챔피언에 올랐으며 2010년 우승 직후 약물 양성반응으로 금메달이 박탈된 그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를 2008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 제패하고 지로 디탈리아를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우승했다. 2010년 트루 드 프랑스 우승 직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하자 오염된 스테이크를 먹어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둘러댔던 일로 비웃음을 샀다. 이들 세 대회를 모두 우승해본 선수는 에디 메르크, 베르나드 이놀트, 자크 안퀘틸, 펠리스 지몬디와 빈센초 니발리, 콘타도르까지 모두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트루 드 프랑스를 일곱 차례나 제패했던(나중에 도핑 관련 징계로 영구퇴출되며 모든 기록을 삭제당함) 랜스 암스트롱(미국)이나 현역 최고 선수로 올해 트루 드 프랑스까지 대회 3연패를 포함해 통산 네 차례 우승한 크리스 프룸(영국)도 못해낸 위업이다. 콘타도르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하는 작별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그는 “난 은퇴 계획을 행복하게 말하고 있다. 슬픔의 감정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아주 좋은 일로 오랫동안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콘타도르를 2012년 2월에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나중에 2011년 1월 25일부터 앞당겨 적용했으며 그는 2010~11시즌에 5개월 19일의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점을 인정받아 2012년 8월 사이클계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트루 드 프랑스에서 9위에 그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살리기에 역부족이란 평가를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견해서 대학생에 키스”했다는 50대 외교부 공무원

    “대견해서 대학생에 키스”했다는 50대 외교부 공무원

    대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지난해 4월 파면된 외교부 고위 공무원이 감사 과정에서 “대견한 사람이라는 감정에서 한 제스처”라고 해명한 사실이 드러났다.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던 박모(53)씨는 2015년 당시 20세인 현지 대학생을 임시 고용한 뒤 성추행했다. 박씨는 감사과정에서 쓴 진술서에 “그간 피해자가 수고했고, 고맙고, 신통한 구석이 많은 대견한 사람이라는 감정에서 껴안고, 인사치레를 대신한 키스 등은 있었지만 욕심에 앞선 강제적 행동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스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도 능통하고 말하는 태도 등이 너무나 한국적이어서 신통하게 느껴진 점도 있고 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뜻이다. 현지 관행에 따라 포옹도 볼 키스도 하고, 술도 마시고 춤도 함께 추고 한 행위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주위로부터 부적절하다기보다 현지 정서에 잘 융화하고 있는 처사라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피해자가 신상이 알려지는 2차 피해 등을 염려해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씨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부터 재외공관 외교관들이 연이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 성추행한 사실로 파면된 후 검찰에 넘겨졌다. 최근에는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파면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건 관련자를 중징계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중생 성희롱 억울”… 부안 교사 극단적 선택

    교육청 감사 통보 다음날 숨져 성희롱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전북 부안군 A중학교의 B(55) 교사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5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B교사는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5월 1일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내사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센터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B교사가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해 교육감에게 결정문을 통보하는 한편 도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요구했다. 도교육청 감사과도 인권센터의 결정을 근거로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B교사가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 김제시 백구면의 한 자택 창고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근처에서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동료 교사가 학생들을 부추켜 성추행 진정을 낸 것”이라며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권센터가 경찰 조사를 무시하고 학생들의 진정만 믿고 감사를 요구해 수개월 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며 공식 사과와 진상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경찰은 성폭력특별법에 따라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조사하지만 인권센터는 학교폭력특별법에 따라 성추행보다 낮은 단계인 성희롱까지 면밀히 조사해 신분상 처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권센터 조사 결과 B교사가 학생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4일 학교에 감사 일정을 통보했다”며 “일정을 받아본 다음날 B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징계는 미봉책”… 靑 주도 ‘전방위 쇄신’ 강력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 부처에 갑질 청산을 주문한 것은 공직사회에 먼저 메스를 들이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갑질 청산의 된서리를 가장 먼저 맞은 쪽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스터피자(MP 그룹)의 ‘치즈통행세’와 ‘보복 경영’ 등 갑질과 일탈을 일삼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공정위가 가맹점 보복 시 3배 손해배상 등 강경대책을 내놓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뒤늦게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공직사회 갑질 청산도 이와 비슷한 양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갑질을 언급하며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작심발언’을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대목에선 전방위적 감독을 통해 군과 공직사회를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군대 내 갑질은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다른 부처의 갑질 문제는 소관이 어떻게 되는지 물으며, 청와대에서도 그런 부분을 각 부처와 함께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자정 노력을 하되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청와대 수석실이 나서 공직사회 내 갑질 문화 청산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직기강 확립의 고삐를 청와대가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각 부처의 갑질 사례는 해외 공관 고위 외교관의 여직원 성추행,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일부 경찰 고위간부들의 행태 등이다. 공공기관에 갑으로 군림하며 외식 등에 공공기관 직원을 ‘스폰서’로 동행시키거나 용역을 수주하는 대행사에 계약서에 없는 일을 시키는 등 공직사회에 만연한 일상적 갑질에도 철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민원인들에게 막무가내식 횡포를 부리는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갑질 행정’으로까지 칼날을 들이댈지도 주목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오용·남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건전한 자본주의 질서가 유지되려면 자발적인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위계적인 질서 체계 속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당연시 여기다 보니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갑질이 묵인돼 왔는지 환부를 꺼내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유교적 관계에서 처벌 혹은 복종이 당연시돼 왔다”면서 “이런 사회적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비민주적인 관행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당한 권리 행사를 넘어서는 타인 모독 행위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사회적 약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軍·공직사회 ‘갑질’ 뿌리 뽑는다

    외교부·경찰 등 갑질 청산 본격화 부처·지자체 고용영향평가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면서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모든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차별과 특권의 ‘갑질 문화’ 청산이 국방부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갑질 논란을)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면서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러 간 청년들이 농사병, 과외병, 테니스병, 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私兵)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갑질 역시 ‘적폐 중의 적폐’란 점에서 군 적폐 청산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갑질 청산 작업은 국방부, 외교부, 경찰 순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해외 공관을 포함해 공관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면서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고용영향평가를 대폭 강화해 평가 결과에 따라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차등 분배하기로 했다. 또 평가자 실명제를 도입해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입법 단계에서부터 고용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법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고용영향평가는 부처나 지자체의 사업 등이 일자리의 양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7일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임명됐다.박 신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참여정부 인사’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청와대는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는 과학자로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및 과학기술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2년 순천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 국정과제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4∼200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후보(비례대표 23번)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국식물학회 우수논문상(1995·2003년), 한국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공로상(2005), 황조근정훈장(2007), 교육부장관표창(2014), 순천시민의상 환경부문대상(2015), 환경부장관표창(2016) 등을 받았다. 박 신임 본부장은 임명 소감을 묻는 말에 “참여정부 때 만들었다가 없앤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계 의사 결정 구조와 연구개발 사업 배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드는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5∼2006년 불거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물러난 후 순천대 교수로 복직했다. 그는 당시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전공(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처벌이나 학교 차원 징계는 받지 않았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 관리 문제에 연루된 인물이 과기정책 집행 컨트롤타워인 과기혁신본부를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당시 관리자 입장에서 정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랜드투어 일곱 차례 우승 콘타도르 ‘뷰엘타’ 마치고 은퇴

    그랜드투어 일곱 차례 우승 콘타도르 ‘뷰엘타’ 마치고 은퇴

    트루 드 프랑스와 뷰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탈리아 등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일주대회인 그랜드 투어를 무려 일곱 차례나 우승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34·스페인)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뷰엘타 아 에스파냐 대회를 마친 뒤 프로 사이클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09년 트루 드 프랑스 챔피언에 올랐으며 2010년 우승 직후 약물 양성반응으로 금메달이 박탈된 그는 뷰엘타 아 에스파냐를 2008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 제패하고 지로 디탈리아를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우승했다. 2010년 트루 드 프랑스 우승 직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하자 오염된 스테이크를 먹어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둘러댔던 일로 비웃음을 샀다. 이들 세 대회를 모두 우승해본 선수는 에디 메르크, 베르나드 이놀트, 자크 안퀘틸, 펠리스 지몬디와 빈센초 니발리, 콘타도르까지 모두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트루 드 프랑스를 일곱 차례나 제패했던(나중에 도핑 관련 징계로 영구퇴출되며 모든 기록을 삭제당함) 랜스 암스트롱(미국)이나 현역 최고 선수로 올해 트루 드 프랑스까지 대회 3연패를 포함해 통산 네 차례 우승한 크리스 프룸(영국)도 못해낸 위업이다. 콘타도르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하는 작별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그는 “난 은퇴 계획을 행복하게 말하고 있다. 슬픔의 감정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아주 좋은 일로 오랫동안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콘타도르를 2012년 2월에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나중에 2011년 1월 25일부터 앞당겨 적용했으며 그는 2010~11시즌에 5개월 19일의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점을 인정받아 2012년 8월 사이클계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트루 드 프랑스에서 9위에 그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살리기에 역부족이란 평가를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공관병 갑질사건에 ‘유감’…“모든 부처 갑질문화 점검”(종합)

    文대통령, 공관병 갑질사건에 ‘유감’…“모든 부처 갑질문화 점검”(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박 사령관 부부의 군내 갑질 의혹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과외병·테니스병·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일부 문제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우선 해외공관을 포함해 공관을 보유한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또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차제에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갑질 문제 담당은 어디인가”라면서 관련 참모를 찾는 등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당장 군대 내 갑질은 청와대 안보실 소관이겠지만 나머지는 각 부처에서 챙겨야 한다고 문 대통령이 당부했다”며 “시스템적으로 무엇을 구조화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공관병 갑질 유감…軍 내 갑질 뿌리 뽑아야”

    문 대통령 “공관병 갑질 유감…軍 내 갑질 뿌리 뽑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사건’과 관련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과외병·테니스병·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일부 문제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우선 해외공관을 포함해 공관을 보유한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또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차제에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틀린 금메달 거는 순간에도 야유, 과연 온당한 일인가

    개틀린 금메달 거는 순간에도 야유, 과연 온당한 일인가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도 6만여 관중들은 저스틴 개틀린(35·미국)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두 차례나 약물 복용 관련으로 징계를 받아 죄값을 다 치르고 6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를 누르고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7일 메달 시상식에서도 그를 향한 야유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회 처음 동메달을 따낸 볼트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대조를 이룬 것도 전날과 달라지지 않았다. 개틀린의 미국 대표팀 선배이며 여섯 차례나 스프린트 챔피언에 올랐던 마이클 존슨(49) BBC 라디오5 해설위원은 다른 약물 사기꾼들에 대해 무지했던 미디어들이 그를 “악한”으로 캐스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존슨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동메달을 땄을 때는 아무도 야유를 보내지 않았다. 또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때 볼트를 바짝 쫓으며 은메달을 따냈을 때도 우리는 ‘사람들에게 모든 약물 사기를 교육시키지 못했어. 우리는 그를 악한으로서 초대한 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샅샅이 교육시키려면 더 나은 일들을 해야 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1983년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스티브 크람 해설위원은 “개틀린은 원반던지기 12위를 차지한 친구보다 훨씬 더 우리 눈에 자주 띈다. 대다수 선수들보다 훨씬 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악당이 된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서배스천 코 IAAF 회장마저 개틀린의 우승은 “완벽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두 차례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누군가가 가장 번쩍이는 시상식 중 하나에 걸어나오는 것을 찬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그는 거기 있을 만하다”고 모순된 얘기를 했다. 볼트는 결승선 근처에서 자신에게 “이렇게 야유를 들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개틀린은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코 회장은 “우사인은 매우 관대했으며 씁쓸한 순간이었을텐데도 더 큰 존재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빛냈다”고 칭찬했다. 개틀린은 대학생이던 2001년 암페타민 복용 혐의로 2년 동안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주의 결핍 증후군 처방전을 받았다고 해서 1년 만에 트랙에 돌아왔다.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100m와 200m를 석권한 다음해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다시 4년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처음에는 영구 정지 방안이 유력했으나 도핑 당국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8년으로 감경됐고 항소해 절반으로 감경됐다. 앤드루 홀네스 자메이카 총리는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은 평생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게 맞다며 “그렇게 해야만 스포츠에서 사기를 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 회장은 “나나 우리 육상의 대다수가 그렇게 할 것이다. 평생 출전하지 못하게 빗장을 걸어잠그진 않겠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그렇게 하려 했지만 패배해왔다”고 화답했다. 개틀린이 8년 징계를 당했을 때 IAAF도 항소했지만 되레 4년으로 줄어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인 셈이다. 크레이그 리들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장은 평생 출전 정지는 “법원에서 지지받기 힘들 것”이라며 “과잉된 징계로 비치기 쉽다. 우리는 윤리 강령이 적절한 징계를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5분 만에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식으로 법원에서 발목이 잡히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프린터 출신 대런 캠벨은 “근본적이고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도핑 관련 논란만 일으키더라도 평생 출전하지 않겠다는 선수 서약을 해야 할 단계에 이른 것 같다고 느낀다. 어제밤 일어난 일은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유하는 것이 나 역시 즐겁지 않지만 왜 관중이 그렇게 하는지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그 전화번호가 뜨는데 도저히 못 받겠더라구요. 제 이름은 물론 나이와 주소까지 거론하며 위협하는데 가슴이 철렁했죠.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까 국·과장한테 항의해 정말 괴로웠습니다.” “한 달간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한테 전화를 받는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다른 직원이 받으니까 시간을 달리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더라니까요.” 정부 각 부처가 ‘진상’ 민원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원 부서 담당자들은 수용 불가능한 사안 처리에 심각한 고통을 토로하지만 공복(公僕)으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다. 민원을 넘어 고질, 반복적인 괴롭힘에 대한 ‘단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깐깐하다 못해 치밀한… 악명 높은 집착형 50대 A씨는 정부 부처에서 요주의 인물로 악명이 높다. 해박한 지식으로 법의 틈새,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내 집중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공무원들을 괴롭힌다. 민원인이 A씨로 확인되면 “힘들겠다”는 위로를 받을 정도다. 담당자가 바뀌면 다수 민원을 제기, 실수를 유발시키는 등 치밀하기까지 하다. 국토의 64%(640만㏊)를 차지하는 임야를 관리하는 산림청은 민원이 끊이지 않는 대표 기관이다. 연간 산림청에서 처리하는 민원 2500여건 중 60~70%가 산지 관련이다. 산지정책과는 산림 공무원들이 가길 꺼리는 기피 부서다. 산지 관련 민원은 ‘로또’로 통한다. 시비가 받아들여질 경우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에 반복적이고 악질적이다. 확장성도 크다. 산지를 개발하려면 도로가 필요한데 음성적으로 ‘사용하던 길’(현황도로)을 도로로 인정해 달라는 생떼는 다반사다. 산지 일시 사용과 관련해 하루 10개씩 같은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가 하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전화로 같은 질문을 쏟아내는 민원인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문구,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해 담당자의 실수를 유도한다. 보전산지 해제를 놓고 10년간 민원만 제기하다 결국은 소송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 사사건건 소소한 것까지… 위대한(?)정의파 특허청의 고질적인 민원은 자신의 위대한(?) 발명이 특허 거절된 것에 대한 항의와 압박, 반복 출원 등이다. 이들은 출원서에 ‘나라를 구할 발명’, ‘세계 최초 무한동력장치’, ‘인류의 숙원’ 등을 강조한다. P심사관은 “과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무한동력기관과 관련된 출원이 해마다 수십 건”이라면서 “이들은 자기 기술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갖고 있어 거절 사유를 인정하는 대신 심사관의 무능력, 이해 부족을 문제 삼는다”고 토로했다. 사회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고충도 심각하다. 서울에 사는 50대 초반 남성은 상습 민원인이다. 불법 주정차 등 경미한 사안을 취미 생활하듯 적발해 신고한다. 문제는 신고 대상이 야쿠르트 아줌마나 노점상 등 영세한 사람들이다. 경찰관이 출동해 계도 조치로 끝내면 난리가 난다. 서울 일선서에 근무하는 B경감은 ““작은 불법은 불법이 아니냐”며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다고 따지면 솔직히 할 말이 궁색해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는 한 민원인이 불법건축물, 악취, 상가 등에 대해 수시로 구청에 민원을 넣어 구청 관련 업무가 마비되기도 한다.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나 입찰에 탈락한 것에 대한 반감, 어떤 법과 제도로 인한 불이익 해소 등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괴롭힘’ 수준의 민원도 있다. C씨는 조달청에 최근 6개월간 10여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특정 업체의 입찰 참여 내역 등에 대한 정보공개다. 반복 민원으로 종결처리하면 담당자 실명을 거론하며 징계 등을 요청한다. # 경찰서 제집 드나들 듯… 인사불성 발뺌형 술에 취한 사람들도 경찰서의 단골 진상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일하는 C경감은 술에 취해 진상부리던 민원인은 술이 깨면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한다고 전했다. 동료 경찰관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고, 다른 시민이 목격자가 돼줘야 하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 실제 한 경찰서 민원실에는 매일 밤 한 번꼴로 택시비 분쟁으로 기사와 술취한 승객이 찾아온다. 술취한 승객이 결국 택시비를 내지만 한바탕의 욕설과 행패가 지나간 뒤다. # 암 걸릴 것 같은 폭언… 안하무인 진상파 진상 민원인으로 인한 고통은 여성일 때 더욱 심각하다. S주무관은 “부당한 요구에 대해 설명하면 욕부터 날아오는데 당황스럽다”면서 “집에 가면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사무실만 오면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민원인의 도를 넘은 심각한 폭언에 시달리는 여성 공무원을 대신해 공무원노조가 해결사로 나선 기관도 있다. L사무관은 “조직에서는 참으라고만 하는데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접 대응하자 민원인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민원 1만 3000여건 가운데는 온갖 황당한 진상 민원이 넘쳐났다. “학교에서 나는 소음이 거슬린다”는 불만부터 “XX도서관의 모든 게 맘에 안 든다”며 4년간 국민신문고에 200건 이상 게시물을 올린 민원인도 있다. 이 민원인은 “오후에 (도서관에서)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 햇볕이 들어와 짜증 난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감정을 삭여야 하는 업무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오랜 시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목 디스크와 청력 이상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일과시간에는 민원인 전화에 시달리면서 업무는 퇴근시간 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보니 연일 야근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민원 담당자를 전문관제로 지정해 일정 기간 근무 후 인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미운 정마저 들어 안부 묻는… 오랜(?) 절친형 악성 민원이 ‘전화위복’의 계기도 된다. 기관이나 현장에서 간과하고 있던 사안이 민원처리 과정에서 확인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다. 산림청에서는 임산물 재배를 위한 산지 일시 사용 시 벌채를 제한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2006년 특허청 국정감사장에는 특허 심사 결과에 불만을 가진 출원인이 난입해 감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특허청은 정부 부처 가운데 선도적으로 전자카드 신분증이 없으면 사무실을 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진상 민원인이 높은 관심(?)과 참신성을 인정받아 정부 부처의 제도개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미워도 정’이라고 싸우다 친해진 경우도 생긴다. 산림청 K사무관은 “오랜 시간 앙숙처럼 지낸 민원인과 전화 친구가 됐다”면서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온다”고 소개했다. J주무관은 “공무원은 일처리가 늦고 권위적이며 업무를 회피한다고 생각했는데 공직사회에 들어와 보니 그러지 않으면 더 혼란스럽겠다는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원칙을 세우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부처 종합
  • 굿바이, 볼트

    굿바이, 볼트

    맨 먼저 골인한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를 향해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했다.10초 안팎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100m 스프린터 대결에서 드문 장면이었다. 개틀린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2를 기록, 크리스티안 콜먼(21·미국·9초94)과 볼트(9초95)를 제치고 12년 만에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볼트는 2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해 생애 마지막 대회 개인전 레이스였는데 조금은 황망한 피날레였다. 연초 친한 친구를 오토바이 참사로 눈앞에서 잃은 충격을 끝내 털어내지 못하고 지난달 모나코에서의 시즌 최고 기록에 제자리걸음을 하며 자메이카 대표팀의 여자 선배 멀린 오티의 대회 최다 메달(14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만족했다. 볼트는 4번 레인에서 출발했는데 예선과 준결선처럼 출발이 좋지 않았고, 초반부터 앞서 가던 5번 레인의 콜먼을 쫓아 막판 스퍼트를 하던 틈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8번 레인 개틀린의 막바지 스퍼트를 허용하고 말았다. 대회 금 11개, 은 2개에 이은 첫 동메달로 허망하게 황제의 마지막 레이스는 막을 내렸지만 6만여 관중은 아쉬움 속에 그라운드를 도는 볼트를 연호하며 갈채를 보낸 반면, 개틀린과 콜먼을 향해서는 야유를 보내 트랙에서의 영광은 오롯이 볼트 차지였다. 볼트는 “출발이 부진했고 중후반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며 “이런 레이스를 펼친 게 후회스럽다. 마지막 경기라는 걸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개틀린은 “우승이라니 정말 꿈같은 일”이라고 감격한 뒤 “볼트는 모든 걸 이룬 스포츠 스타다. 그와 경쟁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볼트도 안다.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개틀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이듬해 헬싱키세계선수권 남자 100m를 제패한 뒤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4년 동안 트랙을 떠나 있었다. 그 틈을 볼트가 파고들었다. 2013년 모스크바·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00m에서 모두 볼트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2인자의 설움을 이날 마지막 대결에서 설욕했다. 하지만 100m의 미래는 이날 그에게 100분의1초 뒤진 콜먼의 것이란 점도 분명해졌다. 김국영 10초40… 결선행 실패 한편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준결선에 오른 남자 100m 한국 최고기록(10초07) 보유자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올 시즌 가장 처진 10초40에 그치며 8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결선행엔 실패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두 대회 연속 결선에 진출한 쑤빙톈(중국)은 결선에서 10초27로 8위에 머물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찬주, 공관 경계병들 70평 텃밭 농사일 시켜”

    “박찬주, 공관 경계병들 70평 텃밭 농사일 시켜”

    부인 오늘 참고인으로 출두… 오늘 송영무 주재 긴급회의 박찬주(육군 대장)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과 관련, 박 사령관의 부인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검찰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한다. 군 검찰단은 또 박 사령관을 8일 오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6일 “박 사령관 부인은 민간인이기 때문에 피의자나 피고발인이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민간 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검찰은 이번 의혹에 대한 국방부 중간 감사 결과가 공개된 지난 4일 박 사령관을 형사입건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박 사령관 부부는 민간 검찰에서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8일 단행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박 사령관이 후속 보직을 받지 못하고 전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 인사법상 박 사령관과 같은 4성 장군이 보직을 얻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전역 조치된다. 박 사령관이 선임될 수 있는 보직은 합참의장이나 육군참모총장밖에 없지만 관례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후임 2작전사령관이 부임하면 박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이 돼 민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박 사령관은 수사 후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군인연금은 절반밖에 받을 수 없다. 징계에 의해 파면되는 경우에도 똑같다. 벌금형일 경우 연금은 정상 지급된다. 군 당국은 이번 의혹과 연계해 공관병 운용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오는 11일까지 계속할 방침이다. 육군뿐 아니라 해·공군 공관병, PX(국방마트) 관리병, 휴양소 관리병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사령관이 이른바 ‘전자팔찌’로 불리는 호출용 무선 송수신기 사용과 관련, 7군단장 시절 공관에 있던 것을 이후 계속 사용해 왔다는 취지로 해명함에 따라 육군 내에 공관병 호출용 무선 송수신기 사용이 관행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7일 오전 육·해·공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을 국방부 청사로 불러 공관병 문제 긴급현안회의를 주재한다고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폭로한 군인권센터는 이날 박 사령관이 7군단장 재임 시절 공관 경계병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 관리에 투입해 사실상 ‘농사병’으로 부렸다는 등의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 측은 7군단장 재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가 3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그럼에도) 국방부 검찰단은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해 긴급체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배제하고 있다”면서 “군 수뇌부 인사 이후엔 강제수사가 불가능에 가까워 수사 난맥상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승 뒤 볼트에 무릎 꿇은 개틀린 “야유 이겨내려고 더 뛰어”

    우승 뒤 볼트에 무릎 꿇은 개틀린 “야유 이겨내려고 더 뛰어”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하고도 네 살이나 어린 ‘황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8년 가까이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등만 보고 달리던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볼트를 100분의 3초 차로 따돌린 뒤 오히려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개틀린은 마지막 대결에서 마침내 그를 앞선 뒤 “정말 꿈같은 일”이라며 감격했다. 그는 “볼트는 모든 걸 이룬 스포츠 스타다. 그와 경쟁하고자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는 볼트도 안다”며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볼트가 등장하기 전 개틀린은 그야말로 남자 최고 스프린터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이듬해 헬싱키 세계선수권 남자 100m를 제패했다. 하지만 그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게 적발돼 2005년 말 4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개틀린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볼트는 단거리 황제로 등극해 군림했다. 개틀린은 2010년 트랙에 복귀했지만 볼트의 들러리 노릇만 했다. 2013년 모스크바·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00m에서 모두 볼트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개틀린은 볼트가 은퇴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볼트를 넘어서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볼트의 축하를 받아 더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런던 스타디움을 메운 팬들은 개틀린에게 야유를 보냈다. 볼트의 인기가 워낙 높은 데다 개틀린이 두 차례나 약물 복용 징계를 받았던 전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날도 선수 소개 때 적지 않은 야유를 들었던 개틀린은 “예선과 준결선에서도 야유를 들었다. 야유에서 벗어나고자 더 열심히 달렸다. 난 야유를 이겨내야 했다”며 “국제대회에서 야유를 자주 받지만 날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특히 가족과 코치들은 나를 위해 헌신했다. 내겐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볼트 마지막 100m 동메달, 캐틀린과 콜먼에게 무릎

    볼트 마지막 100m 동메달, 캐틀린과 콜먼에게 무릎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선수생활 마지막 100m 레이스에서 저스틴 개틀린(34·미국)과 10세 연하 크리스티안 콜먼(21·미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볼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 4번 레인에서 출발해 9초95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개틀린(9초92)과 콜먼(9초94)에게 뒤졌다. 세계선수권에서만 메달 13개를 목에 걸었던 그로선 14번째 메달이 처음 걸어보는 동메달이었다. 자메이카 대표팀의 여자 선배 멀린 오티의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준결선 3조에서 9초98로 시즌 1위 기록(9초82) 보유자인 콜먼에 100분의 1초 뒤진 2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볼트는 역시 스타트가 좋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 스퍼트를 하며 5번 레인에서 뛴 콜먼보다 어깨를 들이밀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듯보였지만 8번 레인에서 뛴 개틀린이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를 하며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선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목에 걸어보는 대회 100m 금메달이었다. 두 차례 도핑(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볼트에게 눌려왔던 2인자 설움을 씻으며 그동안의 수모와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콜먼이 은메달을 따낸 것은 볼트 이후 미래를 책임질 선수는 자신이란 점을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개틀린과 콜먼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고 자메이카 국기를 몸에 두른 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영국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다. 특히 자메이카 응원단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셀피 촬영에 응하는 등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대회 연속 결선에 진출한 쑤빙톈(중국)은 10초27로 꼴찌로 레이스를 마쳤다. 개인 최고 기록 9초99에 한참 모자랐다. 한편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준결선에 오른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개인 최고이자 한국 기록(10초07)에도 한참 뒤처지는 10초40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국영은 0.115초로 가장 빠른 출발반응 속도를 기록했고, 30m 지점까지는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달렸지만 그 뒤 가속하지 못했고 점점 뒤로 처졌다. 10초40은 올 시즌 기록 중 가장 느린 것이다. 전날 예선 5조에서 10초24,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선에 오른 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후회가 남는 준결선 결과였다. 김국영과 같은 조에서 뛴 아스카 캠브리지(일본)는 10초25로 6위, 셰전예(중국)는 10초28로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술 취해 지구대 주차장 누워 있던 남성, 순찰차에 치여

    술 취해 지구대 주차장 누워 있던 남성, 순찰차에 치여

    술에 취해 지구대 주차장에 누워 있던 50대 남성을 순찰차로 친 경찰관이 형사 입건됐다. A순경은 5일 밤 12시 50분쯤 광주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 주차장 바닥에 누워 있던 B(56)씨를 순찰차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순경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차에 치인 B씨는 턱에 골절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해 인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택시비 문제로 시비가 붙어 지구대를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주차장 입구에서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택시비를 내도록 중재한 뒤 몸을 비틀거려 119구급차를 불렀지만 B씨가 병원이든 순찰차 귀가든 모두 거절하고 혼자 집에 가겠다고 했다”면서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던 순찰차가 미처 B씨를 발견하지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순경과 당직 팀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초07 우사인 볼트 “스타팅블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0초07 우사인 볼트 “스타팅블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덟 차례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예선 레이스가 “아주 나빴다”고 돌아봤다. 볼트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예선 6조 7번 레인에서 달려 10초07로 조 1위를 차지, 각 조 상위 3명과 기록이 다음으로 좋은 6명 등 24명이 진출하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100m 준결선은 6일 오전 3시 5분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볼트는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스타팅 블록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초24로 한국 단거리 육상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선 진출에 성공한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의 바로 옆 레인에서 달린 저스틴 개틀린(미국)은 두 차례나 도핑 징계를 받은 전력 때문에 영국 관중들의 야유를 들으면서도 무난히 조 1위로 준결선에 올랐다. 영국의 리스 프레스코드(10초03), 치진두 우자(10초07)도 조 3위 안에 들어 준결선에 합류했다. 프레스코드는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예선 전체 3위를 차지했고 줄리안 포르테(자메이카)가 9초9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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