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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선수 만나면 기권, 징계에 정부 방관” 이란 레슬링 지도자 잇단 사의

    “이스라엘 선수 만나면 기권, 징계에 정부 방관” 이란 레슬링 지도자 잇단 사의

    이란 레슬링 지도자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다. 당국의 금지 조치에 따라 이스라엘 선수들과 경기를 기권했다는 이유로 국제연맹의 징계를 받는데도 이란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임의 이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라술 카뎀 이란레슬링협회장은 두달 전 재선됐지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른 위원회 멤버들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레자 카리마치아니란 선수는 지난해 11월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었지만 이스라엘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려고 기권했다가 오히려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기권하라고 강요한 코치는 세계레슬링연맹으로부터 2년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같은 해 12월 기권한 카리마치아니를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뎀 회장은 이달 초 이란 당국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한 뒤 진행되는 문제들에 대한 “근본 해결책”을 촉구했다. 그는 “선수들이 일부러 지거나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내려고 밤새 우르르 몰려가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28일(현지시간) 협회 홈페이지에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성명을 발표해 게재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학생통신(ISNA) 보도에 따르면 카뎀이 떠난 뒤 프리스타일-그레코로만위원회는 집단 사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호세인 마라시안 위원은 “카뎀은 레슬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그가 물러난 뒤 우리가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을 피하려 했다는 이유로 수십 명이 징계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모든 징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IOC는 한국시간으로 1일 0시에 성명을 발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에 대한 모든 도핑 테스트를 마쳐 최종적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지난 25일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ROC에 대한 징계를 자동으로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 26일 세션 총회에서 평창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ROC에 대한 징계가 철회될 것임을 확인한 집행위 권고안을 참석자 52명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IOC 성명은 굉장히 짧다. 향후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는 언급도 없다.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주최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역시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도록 징계를 내린 상태다. 앞서 알렉산드르 쥬코프 RO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IOC로부터 복권에 관한 서한을 받았다. ROC 복권은 평창동계올림픽 도핑 테스트 점검이 끝난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도핑 샘플 점검에 책임이 있는 조직이 규정 위반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ROC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권리를 이용하고 의무를 이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ROC는 IOC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개월이 러시아 스포츠 역사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평창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 중 (IOC가) 제기한 모든 조건을 이행해야만 했다”고 술회했다.IOC는 지난해 12월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를 강력하게 징계해 ROC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대신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줬다. 결국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OAR‘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 수도 없었고,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도 들을 수 없었다. IOC는 지난해 징계 당시 러시아가 세계 반도핑 기준을 지키고 벌금 1500만 달러를 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징계를 부분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복권 기회를 허용했다. 러시아는 부과받은 벌금을 제때에 완납했지만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와 여자 봅슬레이 나데즈다 세르게예바(30)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징계 해제 결정이 폐회식 뒤로 미뤄졌다. IOC는 둘의 도핑 위반에 국가적, 조직적 개입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전방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위수(衛戍) 지역’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위수 지역은 군인이 외출이나 외박 때 소속 부대에서 일정 거리 내에 머물도록 한 규정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1~2시간 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장병들로선 위수 지역 안에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 보니 벗어나고픈 유혹을 느끼곤 한다.일부 장병은 실제로 위수 지역을 이탈한다. 군대에서 쓰는 은어로 이를 ‘점프’라고 한다. 오래전에는 전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있어 이탈이 무척 힘들었다. 헌병이 버스에 올라와 머리가 짧은 남성에겐 영락없이 신분증이나 휴가증을 요구했다. 어릴 때 경기 북부 지역에 살던 기자는 종종 버스에서 군인들이 검문에 걸려 끌려 내리는 장면을 보았다. 요즘에는 버스 검문이 거의 사라져 그때 같은 위압적인 광경은 보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장병들은 위수 지역을 지킨다. 이탈했다가 적발되면 영창이나 징계 등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년 상당수의 사병이 위수 지역을 벗어났다가 적발된다고 한다. 수년 전에는 10여명의 장교가 위수 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즐기다가 적발돼 곤욕을 치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군 복무 당시의 위수 지역 이탈 의혹으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군 군의관으로 진해 해군기지에 근무할 때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자서전에 기술한 게 화근이 됐다. 하지만 해군은 위수 지역이 따로 없어 사실상 근거 없는 공격에 시달린 셈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위수 지역은 육군 전체와 해병대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육군은 장병의 외출·외박 때 사단과 여단이 소재한 지역 특성에 따라 시간과 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해병대는 서북 도서 지역의 부대에서만 도서 내 외출·외박 지역 제한이 있다. 해군과 공군에는 위수 지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방부가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위수 지역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군 장병들과 면회객들은 반색하는 반면 군부대가 있는 접경 지역 상인들은 생존 기반이 무너진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외출·외박 구역 제한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운영된 규정이다. 안보에 지장에 없다면 수십만명의 장병들을 위해 폐지하는 게 옳다고 본다. 접경 지역 영업권을 위해 장병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단독] 비리 얼룩진 ‘국기’… 부천 태권도협 임원들 수천만원 횡령

    문서 위조해 퇴직 후에도 월급 국고 사업 중단…징계 논의 체육비리 신고센터 유명무실 국내 체육계에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 주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쏟아지는 체육계 비리가 올림픽에 오점을 남기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부천시태권도협회와 부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부천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박모 전 부천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등 전 직원 3명을 협회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성과금·퇴직금 정산 등 명목으로 6000만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기가 끝난 직원이 계속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경기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부천시태권도협회가 국고 1억원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태권도시범단 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부천시태권도협회 대의원 총회에 횡령 사건 당사자가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투표에 참여하면서 협회 측과 협회원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체육계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광주시장애인체육회의 이모 사무처장은 체육 행사 비용을 부풀린 뒤 차액을 횡령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에는 강원도체육회 간부 2명이 전국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지원 경비 등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 국기원(세계태권도본부)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은 채용 청탁·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해 2014년에 설치한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75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사 기관으로 넘어가거나 징계 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122건(16.2%)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진행 중인 148건(19.6%) 가운데 접수된 지 1년이 지난 사건은 114건(77.0%)에 달했다. 신고가 이뤄져도 조사 활동 대부분이 답보 상태에 빠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계 내부에 엄격한 위계질서가 형성돼 있고 훈련 집중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외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보니 내부 비리도 조용히 해결하고 넘어가자는 쪽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교수 성폭력 땐 처음이라도 퇴출…‘짬짜미 징계위‘로 실효성 있을까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유야무야 사립학교엔 직접적 적용 어려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사회적 확산과 함께 대학가에서도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폭력·성희롱에 대한 고백과 고발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교수를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대응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들과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폐쇄적인 대학 사회에서 이뤄지는 조직적 은폐 문화를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전보다 강한 기준으로 적용해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는 교단에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교육부 온라인신고센터는 3월 중으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날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을 통해 온라인신고센터 운영과 성폭력 범죄 교수는 비위 정도에 상관없이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 근무하는 A교수는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의 경우 교직에서 퇴출되는 징계 규정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문제는 교수가 성폭력을 저질러도 주변의 교수들이 해당 교수를 감싸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내려야 하는 징계위원회도 동료 교수들로 이뤄져 있어 증거 불충분 등으로 비위를 낮춰 다시 교단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교육부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A교수는 과거 피해 학생의 편을 들었다가 가해 교수로부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당했다. 가해 교수는 여전히 해당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제지간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교수는 오히려 자신이 가진 대학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리한 입장에 서고, 조직이 없는 피해 학생은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교육부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근거로 든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이미 지난해 3월 제정된 법안이다. 또 사립학교의 경우 직접적인 법 적용이 어렵고 교육부에서 감사 등을 통해 사후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의 대책이 구체적인 방안 없이 최근 미투 확산에 따른 ‘면피용’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선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조직생활이 강조되는 예체능 대학의 경우 피해자는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2차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면서 “학교 내부에 신고자 신원에 대한 비밀보장을 철저하게 지켜주고 징계 역시 학교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독립적 성폭력·성희롱 상담 기구와 징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괴물’ 단죄하라… 한국사회 바꾸는 #미투, 권력 뒤 ‘추악한 손’ 응징… ‘#withyou 손’ 들어라

    ‘괴물’ 단죄하라… 한국사회 바꾸는 #미투, 권력 뒤 ‘추악한 손’ 응징… ‘#withyou 손’ 들어라

    최근 우리 사회 각계로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은 2016년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어난 ‘#OO_내_성폭력’ 운동과 유사하다. 당시 박범신 작가, 배용제 시인 등 문학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의 성폭력 피해가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문단을 경악하게 했던 가해자들 상당수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판사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의 작품 출고를 정지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미온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들불처럼 번진 이번 미투 운동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식 개선과 사회적인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나오는 이유다. 배용제 시인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고발자를 지지하기 위해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 ‘탈선’의 대표였던 오빛나리 우롱센텐스 운영진은 28일 “2년 전 문단 성폭력 폭로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은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가해자가 활동할 수 있는 구조는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이 때문에 가해자들이 겉으로는 사과를 해놓고 안쪽에서는 집요하게 명예훼손, 무고죄 등으로 고소해 피해자들이 폭로 이후엔 다 움츠러들고 숨게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를 축소하고 폐쇄적이고 파편화돼 있는 예술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신고처가 독립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단 내에서는 성폭력을 막지 못한 이유로 권력적인 관계 외에도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는 제도가 미비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의 다수가 포함된 한국작가회의만 해도 2016년 당시 문제가 된 회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해 12월 징계위원회 회의에서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관련 문인 6명이 탈퇴서를 냈고, 2명은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징계가 보류됐다.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문이 드러나면서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성폭력에 대한 신속한 징계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가칭)을 상설 기구로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도 이날 출판계 성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저자와 편집자, 상사와 하급자, 남과 여 사이에 자행돼 온 크고 작은 성폭력 사례가 폭로되고 있다”면서 “아직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출판인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신고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 시인의 민낯을 까발린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을 게재해 미투 확산에 불을 댕긴 계간 황해문화의 주간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피해자들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여성을 대상화하는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미투 운동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킨 예술계는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집단 고발뿐 아니라 다양한 연대 활동을 통해 감시하고, 피해자들의 상처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극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로 구성된 ‘프로그램 제작소’ 대변인 임선빈 연출가는 “현재 가해자들에 대한 집단 고소를 하기 위해 로펌과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며, 설령 검찰에서 각하되더라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완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연출가는 “예술계 전체가 연대해 참혹하고 불편한 성폭력의 기록들을 남기고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다른 연극 관련 협회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과 연대해 이른 시일 내 권력남용과 성폭력 인권침해 조사 전담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협회는 우리 실정에 맞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방지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모든 사업 참여자들로부터 이행서약서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성영화인모임도 1일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기구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문을 열고 영화계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정책 제안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metoo’ 피해 사례 제보받습니다(metoo@seoul.co.kr)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이메일(metoo@seoul.co.kr) 제보를 받습니다. 2차 피해를 우려해 꺼내지 못하는 피해 사례나 말하지 못한 고민을 제보해 주시면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신문은 언론 윤리를 준수하고,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 [서울광장] 개운찮은 경총 회장 교체/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서울광장] 개운찮은 경총 회장 교체/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1970년 한국경총이 출범한 이래 회장 선임이 이렇게 사회의 관심사가 된 적도 없었던 듯싶다. 매스컴을 타 봤자 ‘아무도 회장을 맡지 않으려 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정도였다.그랬던 경총이 최근 일주일 새 재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흔들어 놓았다. 대구경총 회장이자 중소기업 출신인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없던 일로 되돌리고 다시 새 회장을 공표한 것이다. 확인된 팩트(fact)는 크게 두 가지다. CJ그룹의 대관 담당 임원이 지인을 대동하고 더불어민주당 H의원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H의원은 CJ 임원이 ‘손 회장을 차기 경총 회장으로 밀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CJ 측은 “우리가 먼저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한다. 누가 먼저 제안했든 손 회장은 회장직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손 회장이나 CJ그룹은 억울할 수 있다. ‘판’을 짜놓은 정권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전(前) 정권에서 최순실에게 찍혀 그룹 오너 일가가 망명 아닌 망명을 떠나야 했던 수모를 겪은 게 CJ그룹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그 “떠나라”는 지시를 대리 전달받았던 사람도 다름 아닌 손 회장이다. 바뀐 정권에서 보란 듯이 설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십보백보인 구태 재연에 또다시 등장한 CJ의 존재에 뒷맛이 영 씁쓸하다. 또 한 가지 사실은 경총 상임부회장에 일찌감치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이 거론됐다는 점이다. 최 전 원장은 한 달쯤 전에 김영배 당시 경총 상임부회장을 찾아가 “14년이나 (부회장을) 했으니 물러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이 스스로 경총행(行)을 원했는지 아니면 “당신이 가서 경총을 좀 평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정권 일각의 요청을 받아들인 건지는 알 수 없다. 이 두 가지 사실에 기반해 ‘경총 회장 파동’의 전말을 추론해 보면 이렇다. ‘손경식(회장)-최영기(부회장) 카드’를 희망하는 진영과 ‘박상희-김영배 카드’를 희망하는 진영이 서로 은밀히 경총 접수 모의를 꾸민다. 그리고 지난 19일 회장단 모임 때 각자의 패를 꺼내 보인다. 충돌한 두 진영은 대놓고 싸우면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다음에 다시 논의하자”며 헤어진다. 그런데 ‘박-김 진영’에서 마치 차기 회장이 내정된 것처럼 언론에 흘린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손-최 진영’은 우군을 총동원해 쿠데타 진압에 나선다. 결과는 성공. 경총이 누구를 회장으로 뽑든, 누구를 부회장으로 뽑든 그것은 경총 회원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정권에 찍힌 게 부담스러워 친정부 혹은 친노동계 인사를 앉힌다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 또한 경총의 선택이다. 그런데 이건 정치판이 따로 없다. 혹자는 “뭘 새삼스럽게…”라고 냉소한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 등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민감한 현안이 너무 산적해 있다. 이날만 해도 국회 상임위는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본회의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 7월 1단계 시행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장 근로시간 국가’라는 오명을 떼고 ‘저녁 있는 삶’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 경총은 사용자 집단을 대변하는 단체다. 산업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마주 앉은 노총은 월급봉투로 유탄이 튀지 않도록 있는 힘껏 맞설 것이다. 치열하게 맞붙고 싸우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타협과 절충이 요구되는 것이지 경총이 노총화, 노총이 경총화될 필요는 없다. 아니 그래서도 안 된다. 각각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이번 파동의 책임을 물어 사무국을 징계할 모양이다. 공식 발표까지 기다리지 못한 언론의 조급증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지만 차기 회장 내정과 인터뷰 기사가 온라인에 도배를 하는 동안 수수방관한 회장단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hyun@seoul.co.kr
  • ‘부실 대응‘ 제천 참사 현장 소방책임자도 징계

    충북도 소방본부가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 지휘부뿐 아니라 현장 소방 책임자들에게도 부실 대응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김익수 전 도소방본부 상황실장 등 지휘부 3명과 한운희 단양소방서 119구조대 구조팀장 등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제천구조대장·봉양안전센터장 등 현장 책임자 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할 것을 충북도 소방공무원 징계위원회에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이 전 서장과 김 전 실장은 이번 참사에 따라 직위가 해제됐고, 이 전 서장과 김 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충북도 간부공무원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되는 징계위원회는 곧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휘부 3명은 소방청과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2층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현장 대원들에게 즉각 알리지 않는 등 인명 구조 요청에 제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3명은 도소방본부 자체조사 결과 임무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책임자 중 유일하게 중징계 대상으로 분류된 한 팀장은 화재 현장으로 출동 중 제천소방서 구조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휘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단양소방서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주지검 영장회수 폭로 검사 “표적 감사 당했다”

    제주지검 영장회수 폭로 검사 “표적 감사 당했다”

    지난해 6월 제주지검의 영장 회수 사건에 대해 감찰을 요구한 진혜원(42·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전 제주지검 근무)가 감찰 청구 이후 오히려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보복성 표적 사무감사를 받는 등 2차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27일 진 검사는 ‘감찰본부의 2차 가해와 간부 비위 옹호는 중지돼야 합니다’라는 글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렸다. 진 검사는 지난해 6월 법원에 접수한 사기 등 혐의 사건 피의자의 이메일 압수수색영장을 지휘부가 회수해 오자 문제를 제기하며 대검에 지휘부 감찰을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대검은 이석환(54·21기) 전 제주지검장이 ‘영장 청구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오해가 생겨 영장 청구서가 법원에 들어갔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한수(50·24기) 차장검사가 영장을 회수한 것이란 감찰 결과를 내놨다. 이후 김 차장검사는 신뢰 훼손을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 전 지검장도 올해 1월 인사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인사 조치됐다. 진 검사는 글에서 “대검 감찰 청구 이후 저는 표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사무감사를 받았고, 심지어는 정기감사임에도 사무감사 기간이 종결된 후 보복적으로 더 감사를 받았으며, 추가 사무감사 과정에는 대검찰청이 검사가 아닌 제주지검 검사까지 관여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장 회수 관련 감찰본부가 영장청구서가 잘못 작성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지적서에 근거 조문도 잘못 기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진 검사는 영장회수 사건 관련 피의자의 진정을 이유로 대검 감찰본부가 운영 규정을 어기고 자신을 직접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은 평검사인 저에 대한 수사 관할권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대검 감찰본부는 평검사인 저에 대한 진정 사건을 수개월간 직접 수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수사받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영장 회수 관련 회의에 참석한 뒤 심사위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이어 감찰본부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어기고 수사 기록을 심사위원들에게 공개했다고도 폭로한 뒤 “‘진혜원 검사 성격이 이상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면서 저에 대해 2차 가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영장 회수를 결정했던 당시 간부는 공용서류무효죄로 기소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규정상 대검도 평검사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있고, 현재는 제주지검에서 수사를 맡고 있다”면서 “사무감사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진행된 것일 뿐 표적감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e@seoul.co.kr
  • 검찰 내 성추문 또…‘후배 검사 성추행’ 수사 착수

    검찰 내 성추문 또…‘후배 검사 성추행’ 수사 착수

    검찰 내 또다른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해외에 거주 중인 전직 검사를 조만간 성추행 혐의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기로 했다. A 전 검사는 2015년 한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A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검사는 사법처리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A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관련 첩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조사단에 자료를 넘겼다. 조사단은 A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하고 최근까지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다. A 전 검사는 현재 해외 연수차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조만간 A 전 검사를 국내로 소환해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사장 후보에 양승동 PD 최종 선정

    KBS 사장 후보에 양승동 PD 최종 선정

    양승동(57) KBS PD가 차기 KBS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KBS 이사회는 26일 비공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양 후보자와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양 후보자를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양 후보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에 입사했다. KBS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현대사’ 등을 연출했으며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KBS스페셜’ 제작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은 적 있다. 양 후보자는 지난 24일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공영방송 KBS가 가져야 할 철학과 비전”이라며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통해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해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KBS의 리더십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겸비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를 지킬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면서 “촛불 정신과 파업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3일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독일 돌풍 꺾은 OAR… 30년 만에 ‘금빛 환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이 끈질긴 독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남자 아이스하키 우승을 차지했다. OAR은 2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서 연장 사투 끝에 독일을 4-3(1-0 0-1 2-2 1-0)으로 물리쳤다. 러시아가 올림픽 아이스하키 정상에 오른 것은 옛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EUN)으로 출전한 1992년 알베르빌대회 이후 처음이다. 소련 시절을 포함하면 1988년 캘거리대회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1998년 나가노대회 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자국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8강 탈락했다. 조직적인 도핑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OAR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돌풍의 주역인 독일에 이날 혼쭐은 났지만 결국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OAR은 파벨 다츠유크, 일리야 코발추크 등 쟁쟁한 스타들을 앞세워 독일에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7위), 8강에서 스웨덴(3위), 4강에서 최강 캐나다(1위)를 모두 1점 차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독일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3-2로 앞서 대회 막판 최대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하지만 OAR은 종료 55초를 남기고 니키타 구세프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연장 9분 40초에 키릴 카프리조프의 ‘서든데스 골’이 터지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기적의 팀’ 독일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궜다. 독일은 1932년과 1976년 각각 동메달을 딴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앞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알리나 자기토바)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던 OAR은 이로써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한반도에서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 축제가 열이레 동안의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국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해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장면을 되새기며 각국 선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폐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자 입장했다. 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철인’ 이승훈이 나섰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다시 한번 평창의 화려한 밤을 연출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스웨덴에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초 계획했던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8-4-8-4’ 목표 는 이루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을 수확해 쇼트트랙에 편중됐던 메달 사냥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종합 1위에 복귀하며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획득한 총 메달 29개는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독일(금14·은10·동7)이 종합 2위에 올랐고 캐나다(금11·은8·동10)는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핑 스캔들 징계 여파로 러시아에서 온 선수(OAR) 자격으로 참가한 러시아는 종합 13위(금 2개, 은 6개, 동 9)로 밀려 자국 대회였던 2014년 소치 올림픽 종합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색일로를 치닫던 남북관계에도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북한의 선수 46명이 참가하면서 명맥이 끊겼던 국제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됐고, 여자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단일팀이 구성돼 ‘평화올림픽’이 구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미투’… 현직 신부, 성폭행 시도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우리 사회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수원교구 주임 신부인 한모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가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함에 따라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날 정직 처분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14일 신도 김민경씨로부터 한모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도 김민경씨는 이날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나오려 하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이후에도 한 신부가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011~2012년 성추행을 당한 김씨는 결국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7년여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방송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 ‘울지마, 톰즈’에도 소개될 정도였으며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졌다. 한 신부의 사제직 박탈 여부는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결정된다.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러시아 선수들 폐회식에 국기 못 흔든다, 두 차례 도핑 확인이 결정적

    러시아 선수들 폐회식에 국기 못 흔든다, 두 차례 도핑 확인이 결정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5일 오후 8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휘날리며 입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IOC는 이날 오전 9시 강원도 평창에서 132차 세션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폐회식까지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더 이상 도핑 관련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 올림픽위원회의 지위를 회복해 재가입할 수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이날 폐회식에 국기를 휘날리며 입장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작성했다. 55명의 세션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결과 거의 모두였고 반대나 기권 의사를 밝힌 이는 없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곧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공식 발표하고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바로 전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여자 봅슬레이 2인승에 파일럿으로 출전해 12위에 그친 나데즈다 세르기바(30)가 이번 대회 참가한 168명 가운데 두 번째로 도핑 혐의로 모든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OC는 4년 전 소치 대회처럼 국가 주도나 조직적인 도핑 음모가 개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징계를 평창 대회까지만 존속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이번 대회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4명 가운데 둘이 러시아 선수로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 IOC가 폐회식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앞세우며 입장하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OAR 알파인 스키 선수 아나스타샤 실란테바는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들여다보고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두 도핑 사례를 근거로 폐회식에 국기를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리시아 스미스 캐나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특히 두 번째 도핑 위반을 살피자면 우리는 러시아 대표팀이 폐회식에 들어올 때 국기를 들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4일 패널 회의를 소집해 세르기바 사례를 심의했다. CAS는 “그 선수가 트리메타지딘이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뒤에 반도핑 규정 위반을 시인했다”며 “대회 기간에 관계 없이 임시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봅슬레이연맹은 세르기바가 의료진이 처방하지 않은 문제의 약물을 “심장약”으로 복용했다며 지난 13일 음성반응이 나온 뒤 18일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다음달 19~26일 러시아 티우멘에서 열리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도핑에 무관심하다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는 나라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IBU가 허용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청주대 연극과 학생들 공동성명 “조민기 성폭력 사실”

    청주대 연극과 학생들 공동성명 “조민기 성폭력 사실”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고발에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24일 공동성명을 내고 “모든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피해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날의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통스럽게 시인하며,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 동문과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피해자를 탓하는 수많은 발언과 피해자의 얼굴 및 신상을 공개하는 모든 2차 가해 행위를 멈춰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지난 20일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익명의 폭로 글이 올라왔고, 곧 문제의 교수가 조씨로 밝혀졌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청주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조씨가 사표를 내자 면직 처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은손에 얼룩진 상아탑…개강 앞두고 ‘#미투’ 비상

    검은손에 얼룩진 상아탑…개강 앞두고 ‘#미투’ 비상

    청주대, 조민기 이어 다른 교수도 의혹에 총장 사과… “성폭력 전담기구 만들겠다” 오태석ㆍ배병우 연루… 서울예대 조사 착수 “건국대 교수 2명 수년간 성희롱 일삼아”청주대, 서울예대 등에서 제자에 대한 교수의 성범죄 폭로가 잇따르자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입학을 준비하던 신입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재학생들은 속속 드러나는 사건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23일 배우 겸 연극학과 교수 조민기씨의 성추행에 이어 또 다른 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청주대의 정성봉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를 상설화하겠다”면서 교내 성 문제 근절을 약속했다.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연극 연출가 오태석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자 즉각 대학본부에 해임을 요구했다. 대학 측은 사과문을 내고 오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성추행, 군기를 포함한 각종 강압 행위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예대 내 인권침해 사례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예대는 2015년까지 30여년간 사진과 교수로 재직했던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성추행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기도 했다. 단국대에서는 2016년 여조교를 추행해 정직 처분을 받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새 학기 교단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학생들이 복귀 철회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건국대에서도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2명이 수년간 학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 해당 교수들 중 한 명은 2016년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태 때도 이름이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모교인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서지현 검사님을 지지하는 이화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교내 32개 단체와 재학생 등 676명이 동참했다. 이대 학보사는 ‘미투 운동’ 제보를 받고 있으며 개강 후 지면에 미투 시리즈를 게재할 예정이다. 각 대학의 여성·소수자 학회 등이 모인 대학여성단위연대에서는 “고발된 성범죄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사를 요구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등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들은 다음달 8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에 서울 신촌에서 공동 집회를 벌여 ‘미투 운동’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학생들은 권력 관계 속에서 표출되기 어려웠던 교내 성 비위 문제가 어렵게 터져 나온 만큼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예대 디자인학부 김모(20)씨는 “꿈을 이루려고 대학생이 됐는데 학교에서 성범죄로 상처받고 꺾이는 현실을 바꿔야만 한다”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는 철저한 조사 후 교단에서 확실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공대 재학생 이모(21·여)씨는 “용기를 내 폭로한 사례들을 대학과 정부가 철저히 조사·조치해 본을 보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성범죄는 피해 학생들이 남은 학교 생활과 진로를 고려해 숨기는 경향이 있어 졸업 후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또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더라도 위원이 교수들로만 구성돼 ‘팔이 안으로 굽는’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진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립대에서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교수 35명 중 중징계인 파면과 해임으로 강단에서 퇴출당한 교수는 11명(31.4%)에 불과했다. 나머지 24명(68.6%)은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여전히 교단에 남아 있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는 성범죄·금품수수 등과 관련한 교육공무원 징계 시효를 기존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징계위에 학생 위원을 1인 이상 추가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천주교 ‘#미투’… 현직 신부, 성폭행 시도

    수원교구 주임신부 인정… 정직 중징계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우리 사회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수원의 한 성당 주임 신부인 한모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가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함에 따라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날 정직 처분했다. 지난 14일 신도 김민경씨로부터 한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도 김민경씨는 이날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나오려 하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이후에도 한 신부가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011~2012년 성추행을 당한 김씨는 결국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7년여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방송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소개될 정도였으며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졌다. 한 신부의 사제직 박탈 여부는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결정된다.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직 천주교 신부, 여성 신도 성추행…‘울지마 톤즈’ 한모 신부

    현직 천주교 신부, 여성 신도 성추행…‘울지마 톤즈’ 한모 신부

    현직 천주교 신부가 여성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KBS는 7년 전인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함께 선교 봉사활동을 하던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23일 보도했다.●‘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의 악몽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씨가 선교 봉사를 떠난 곳은 아프리카 남수단.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곳이다. 김민경씨가 현지에 도착했을 당시 3명의 신부가 있었고, 뒤에 1명이 더 와서 김민경씨를 포함해 5명이 있는 신앙공동체였다. 김민경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신부는 현지에 가장 오래 있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신부였다. 김민경씨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하고 강간을 시도했다”면서 “다음날 새벽 5시에야 나올 수 있었다. 온 몸이 욱신거렸고 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민경씨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2011년 11월 18일 난 힘으로 그 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풀려나 방으로 돌아왔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다. 주님 저를 구하소서.” ●“어떤 도움도, 숨을 곳도 없었다” 문제는 아무런 도움도, 숨을 곳도 없었다는 점이다. 다른 후배 신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가해 신부보다 나중에 온 후배 신부들은 모든 것을 묻고, 인수인계 받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김민경씨는 “후배 신부들이 피해 사실을 듣고 ‘선배,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기를 바랐다면 제가 너무한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가해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 남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울지마 톤즈’에도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취재진이나 방문객이 모두 떠나고 사제들과 봉사자인 김민경씨만 남게 되면 또 다시 그 신부는 이성을 잃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하루는 가해 신부가 김민경씨 방 창문에서 김민경씨를 불렀다. 김민경씨가 못 본 척하자 클립 같은 걸로 문을 따서 방에 들어왔다는 것. 김민경씨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쳤지만, 그는 김민경씨를 못 움직이게 잡고 자기 얘기를 들어달라고 청했다. 그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김민경씨가 먼저 방에서 나오면서 상황은 끝났지만 그 일 이후로 김민경씨는 ‘이제 문을 잠그는 것조차 나한테는 의미가 없는 행동이고, 이 방조차 나에게는 안전한 곳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 김민경씨는 현지 선교의 의미가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알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큰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올 사람은 현지인이었고, 현지인이 와서 그 상황을 목격하면 선교 활동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곳은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와 돈과 희생과 함게 다른 사제 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나 하나 입 다물면 평화로운데, 나 때문에 되게 힘들게 될 것이다’라는 분위기였다고 김민경씨는 털어놨다. 또 당시에는 말하기가 너무 무섭고, 다리가 너무 후들거리고, 혹시라도 자신이 비난을 받을까봐 무서웠다고도 말했다. 결국 김민경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미투 운동’ 보고 잠 못 이루다 결심 그 일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았고 김민경씨를 힘들게 따라다녔다. 그러다 ‘미투 운동’을 본 김민경씨는 한 1~2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결국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상담소를 찾았다. 김민경씨는 남편 덕분에, 딸을 위해서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제보했다고 알렸을 때조차도 교회 관계자들은 ‘한국 교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는다, 후원이 끊길 것이다, 선교를 철수해야 할 것이다’ 등등의 걱정을 했다고 김민경씨는 전했다. 그러나 신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서 묻힌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교구, 정직 처분…가해 신부, 정의사제단 탈퇴가해 신부는 한모 신부.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간의 선교 기간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리고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그는 수원교구 소속으로 23일 아침까지도 수원 광교의 한 성당에서 각종 미사를 집전하고 세례를 내렸다고 KBS는 보도했다. 수원교구는 한 신부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 그는 현재 정직 상태다. 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맡고 있던 직책도 그만두고 사제단을 탈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계까지… “‘흥부’ 조근현 감독도 성희롱”

    연극인 행동 4대원칙 성명 발표 연극열전 全계약서에 예방 조항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가운데 연극계는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괴물’을 쓴 최영미 시인의 미투 폭로로 2016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성폭력 이슈의 중심에 섰던 문학계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뒤늦게 대책을 강구했다. 최근 유명 배우 오모씨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추가 폭로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영화계도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여성 영화인을 중심으로 자정 노력이 모색되고 있다. 이윤택, 오태석 등 거장 연출가의 성폭력으로 충격을 받은 연극인들은 22일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을 결성했다. 이들은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4대 원칙’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더이상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으로 고통받고 연극을 떠나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전문회사 ‘연극열전’은 올해부터 모든 작품의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을 삽입하기로 했다. 동료 배우뿐 아니라 관객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오는 2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미투’ 지지 집회를 연다. 한국작가회의는 성추문이 불거진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를 회원에서 제명하는 등 징계에 나섰다. 다음달 10일 소집되는 이사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징계안 상정 및 처리가 이뤄진다. 고씨는 이날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현재 맡고 있는 상임고문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작가회의는 이사회에서 ‘윤리위원회’ 신설을 제안하고 기존의 ‘평화인권위원회’에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가칭)을 상설 기구로 두기로 했다. 이날 대응책이 나오긴 했지만 그동안 시인 자신은 물론 작가회의 차원의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어 이번 사태에 미온적이란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창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정관에 성폭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징계 규정이 없어 정교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성폭력 피해 관련) 상시 기구를 두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배우 오씨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현재 개봉 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영화계는 지금 살얼음판이다. 이날 영화계에 따르면 조 감독의 성희롱은 다른 영상물을 연출할 때 배우 지망생 A씨의 면접 과정에서 벌어졌다.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이를 폭로했는데 미투 바람을 타고 열흘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조 감독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언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자정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다음달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토론회를 진행한다.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는 “임순례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초대 센터장을 맡을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3월 초 개소하면서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성평등을 위한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잘못된 관행을 고쳐 나갈 제도를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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