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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명, 증거인멸 우려” 구속…경찰도 맞불 檢수사 ‘신경전’

    “강신명, 증거인멸 우려” 구속…경찰도 맞불 檢수사 ‘신경전’

    법원 “朴시절 총선 개입 의심할 만하다” 이철성 前청장·김상운·박화진 영장 기각 경찰, 김수남 前검찰총장 직무유기 입건 檢, 서울경찰청·수서경찰서 압수수색 성매매 업소 단속 정보 유출 정황 수사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구속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검경이 각각 전직 수장을 상대로 한 공개수사를 매개로 상대 조직에 대한 실력 행사에 나선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강신명 전 청장에 대해 “피의자가 영장청구서 기재 혐의 관련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같은 구속사유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철성 전 경찰청장,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 박화진(현 외사국장)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대해서는 “사안의 성격, 피의자의 지위 및 관여 정도, 수사 진행 경과, 관련자 진술 및 문건 등 증거자료의 확보 정도 등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정창배, 박기호 치안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법리적 평가 여부만 다투고 있고, 지위·역할 등 가담 경위나 정도에 참작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혐의는 인정되나 직급상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아니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며 곧바로 전직 경찰청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으로 예민한 시점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영장을 청구했다’고 비판했지만, 검찰은 ‘오랫동안 진행하던 수사를 미룰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전직 경찰청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을 향한 경찰의 ‘맞불’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도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가 고발된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고발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검사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해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A검사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같은 달 30일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임 부장검사에 대한 고발인 조사 이후 김 전 총장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경은 경찰 유착·비리 의혹과 관련된 사건도 각각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이날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 광역단속팀과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태국 여성을 고용한 성매매 업소의 업주로 의심되는 박모 전 경위가 경찰에게 단속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경찰이 클럽 ‘버닝썬’ 관련 경찰 유착 의혹을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날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을 의심하고 압수수색을 벌이자 경찰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버닝썬과는 별건이고, 이경백과도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경찰은 “망신주기용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필이면 ‘버닝썬’ 유착 못 밝힌 날…서로 전직 수장 겨눈 검경

    하필이면 ‘버닝썬’ 유착 못 밝힌 날…서로 전직 수장 겨눈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수사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검경 모두 ‘원래 하던 수사다’, ‘고발에 따른 수사일 뿐이다’며 수사권 조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수사권 조정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15일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 광역단속팀과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태국 여성을 고용한 성매매 업소의 업주로 의심되는 박모 전 경위가 현직 경찰관에게 단속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경위에게 정보를 흘린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의 근무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유흥업소 단속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경위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고,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은 경찰이 클럽 ‘버닝썬’ 관련 경찰 유착 의혹을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날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을 의심하고 압수수색을 벌이자 경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버닝썬과는 별건이고, 이경백과도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찰도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가 고발된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고발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검사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해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A검사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임 부장검사에 대한 고발인 조사 이후 김 전 총장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전직 경찰 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권 조정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전직 경찰 수장 2명의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경찰은 “망신주기용으로 한꺼번에 포토라인에 세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신 못 차린 한국당… 이번엔 5·18 모독 두둔한 유튜버 초청

    정신 못 차린 한국당… 이번엔 5·18 모독 두둔한 유튜버 초청

    자유한국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당내 5·18 망언자 징계를 매듭짓지 않아 비판을 받는 가운데 최근 한국당이 주최한 행사에 망언 의원을 두둔한 유튜버를 초청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문재인 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저지 토크 콘서트’에 한 유튜버를 초청했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2월 유튜브 방송에서 “(5·18에) 폭동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고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으니 거기에 대해 우리가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이게 한 개인이 가진 윤리에 어긋나는 건가”라며 5·18을 폄훼한 한국당 의원을 두둔했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영(Young) 유튜버 작심 토로 한마당’ 행사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는 “5·18 무장 폭동은 생각보다 더 오래전부터 계획됐다”고 한 또 다른 유튜버를 초청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제명’ 징계를 받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처분을 미루는 상황에서 당 행사에 5·18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진 유튜버를 부른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5·18 망언 의원을 호위했던 극우 유튜버까지 국회에 초청했는데 황교안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하니 이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행보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라디오에서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회 차원에서 5·18 망언 의원 징계를 다루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간사 회동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 조율에 또다시 실패했다. 박명재 윤리특위 위원장은 “5·18 기념일을 앞두고 징계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다음주 자문위원장과 위원들을 만나 정상화 방안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회 윤리특위, ‘5·18 망언’ 의원들 18일 이전 징계 물 건너가

    국회 윤리특위, ‘5·18 망언’ 의원들 18일 이전 징계 물 건너가

    오는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전까지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문제 의원들을 징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회 윤리위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간사 회동을 하고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이해 충돌 논란 등 18건의 징계안을 자문위에 넘겼지만, 오는 18일 이전 이들에 대한 징계는 어렵게 됐다. 윤리특위 박명재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5·18 기념일을 앞두고 징계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자문위가 장시간 파행하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가 다음 주 자문위원장과 위원들을 만나 정상화 방안을 청취하겠다”면서 “거기서 나온 결론을 갖고 이른 시일 내에 다시 간사 회의를 열어 새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리심사자문위원의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당들은 절차나 법규정상 맞지 않다고 반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 권미혁 간사는 윤리특위가 공전하는 데 대해 간사들이 책임을 지고 간사직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이 추천한 변호사·학자 등 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는 윤리위의 의뢰에 따라 사안을 심의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며, 윤리특위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징계를 정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당·바른미래당 추천 위원들이 자문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추천 위원의 자격 문제 등을 들어 심의를 거부하면서 파행을 빚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동덕여대 학생들, 교수 징계 수차례 요구대학 측 “성폭행 혐의 재판 때까지 보류”‘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파면 요구엔타 대학 총학생회·15개 시민단체 동참스승에 대한 존경이 빛나야 할 스승의날, 미투 운동 이후 퇴색해버린 대학가 사제 관계는 여전히 잿빛이었다. 지난해 크게 확산한 미투 운동 관련, 많은 성폭력 사건 주 무대는 대학이었다. 아직도 여러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들과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을 우선 보호해야 할 학교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학생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처음 불거진 동덕여대 하모 교수 성폭행 사건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2차 공판이 진행됐지만, 하 교수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을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하 교수가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한 달여간 그림 전시회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이모 학장 등 일부 평론가는 이 전시에 대해 “(미투로 학계를 떠난) 덕분에 자신도 몰랐던 예술혼을 되찾게 되었으니 인생사는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등의 찬사를 내놨다. 경희대 페미니즘 소모임 ‘등불’은 이 학장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발언은 평론가라는 권력적 위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해자를 옹호하는 데 이용하고, 가해자가 반성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예술가의 새 출발로 포장해 성범죄 사실을 은폐한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교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숙명여대 등의 총학생회와 15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대 A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및 학생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A교수는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현재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있다. 공대위는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교원징계위의 A교수 징계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검찰 고위직 입건·경찰청 압수수색…검경 수사 공방, ‘수사권 조정’ 탓?

    검찰 고위직 입건·경찰청 압수수색…검경 수사 공방, ‘수사권 조정’ 탓?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수사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검경 모두 ‘원래 하던 수사다’, ‘고발에 따른 수사일 뿐이다’며 수사권 조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수사권 조정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15일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 광역단속팀과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태국 여성을 고용한 성매매 업소의 업주로 의심되는 박모 전 경위가 현직 경찰관에게 단속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경위에게 정보를 흘린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의 근무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유흥업소 단속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경위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고,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은 경찰이 클럽 ‘버닝썬’ 관련 경찰 유착 의혹을 밝혀내지 못하고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날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을 의심하고 압수수색을 벌이자 경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버닝썬과는 별건이고, 이씨와도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찰도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가 고발된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고발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검사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해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A검사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임 부장검사에 대한 고발인 조사 이후 김 전 총장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전직 경찰 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권 조정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전직 경찰 수장 2명의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경찰은 “망신주기용으로 한꺼번에 포토라인에 세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매매 적발된 인천 공무원 등 무더기 직위해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도시공사 소속 직원 등 7명이 무더기로 직위해제됐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A(50·5급) 과장 등 미추홀구 소속 5∼7급 공무원 4명을 직위해제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도시공사도 이들과 함께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된 공사 소속 B(51) 팀장과 C(44) 차장 등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했다. A 과장 등은 지난 10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에서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주점에 고용된 러시아 국적 여성 7명과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잠복 근무 중이던 경찰에게 적발됐다. 경찰은 해당 유흥주점이 성매매 영업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미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근에서 며칠 동안 잠복하던 중이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이들이 쓴 술값과 성매매 비용 등 300만원은 인천도시공사 직원 1명이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과장 등은 경찰 조사에서 “가장 연장자인 인천도시공사 직원의 카드로 결제한 뒤 나중에 돈을 분담해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구와 공사가 함께 진행한 공사가 마무리돼 가진 회식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미추홀구 도화지구 내 공원 정비·조성사업을 공동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적발된 러시아 국적 성매매 여성들은 모두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나 신병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추홀구는 성매매 집결지인 ‘옐로하우스’를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더욱이 이번 사건은 구가 전 직원에게 성매매 예방교육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추홀구와 인천도시공사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승리에 단속정보 흘린 ‘경찰총장’ 윤 총경에 직권남용 적용

    승리에 단속정보 흘린 ‘경찰총장’ 윤 총경에 직권남용 적용

    경찰이 가수 승리(이승현)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던 윤모 총경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은 윤 총경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총경과 그의 부탁을 받고 단속 내용을 확인해 준 강남서 경제팀장 A경감을 공범으로, 수사 담당자였던 B경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과 A경감이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수사상황을 알려줄 의무가 없는 B경장에게 관련 내용을 누설하게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윤 총경에 대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 적용도 고려했으나 해당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총경은 유 전 대표로부터 식사와 골프 접대, 콘서트 티켓 등을 수차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접대에 쓰인 금액은 약 268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의 기준인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년도 300만원 초과’에는 못 미친다. 따라서 경찰은 윤 총경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다만 청탁금지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에는 해당한다고 보여 감찰부서에 통보해 징계나 인사 조차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과 관련된 유착 혐의 수사를 일단락하되 향후 추가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은정 검사 고발에 김수남 등 전·현직 검찰 간부 수사 착수

    임은정 검사 고발에 김수남 등 전·현직 검찰 간부 수사 착수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들이 부하 검사의 공문서위조 사실을 알고도 징계를 미룬 채 묵인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의 고발을 토대로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고발장에서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A 검사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고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검은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뒤인 지난해 10월 A 전 검사를 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앞서 2015년 12월 A 검사는 고소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해 고소인이 이전에 제출한 다른 사건의 고소장을 복사했다. 여기에 표지를 만들어 붙인 뒤 상급자 도장을 임의로 찍는 방법으로 분실 사실을 숨겼다. 검사는 위조된 고소장을 바탕으로 사건 각하 처분을 내리고 상부 결재까지 받았다. 고소장을 분실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고소인에게 알리고 다시 받아야 한다. 뒤늦게 분실 사실을 알아챈 고소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A 검사는 2016년 6월 분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당시 부산지검은 감찰하거나 징계위원회를 열어 고소장 분실 경위와 고의성 여부, 위조 이유 등을 조사하지 않은 채 사직서를 수리해 의원면직 처리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이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고, 서울청은 사건을 같은달 30일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모럴 해저드’ 심각한 대학교수들, 엄벌에 처해야

    서울대 등 주요 대학 교수들이 미성년 자녀들을 자신의 논문에 공저자로 등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부정 등재로 확인된 사례는 8건뿐이지만, 공저자에 오른 미성년 자녀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란 점에서 대입 전형을 위한 ‘스펙 쌓기용’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가뜩이나 대입 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입시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학교수들의 파렴치한 행태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번 조사는 2017년 9월 서울대 교수가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게 발단이었다. 이후 교육부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수조사해 50개 대학에서 87명의 교수들이 논문 139건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것을 밝혀냈다. 대학에서 공식적인 프로그램 연구를 하며 자녀를 끼워 넣거나, 재직 대학병원 인턴십에 자녀를 참여시키고 관련 논문 공동저자로 올리는 등 갖가지 편법을 동원했다. 이들 공저 논문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 여부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을 게 분명하다. 또 학생부에 논문기재를 금지한 2014년 이후에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논문에 참여한 사실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역시 입시전형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수들의 이런 행태는 연구윤리를 해칠 뿐만 아니라 입시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로 보아야 한다. 추가 조사를 통해 허위 등재 논문들이 입시에 활용됐는지, 활용됐다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수의 징계와 자녀들의 입학을 취소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국회에는 입시 전형자료 허위 기재 등 부정행위 시 입학취소 등 제재를 강화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를 서둘러 통과시켜 입시부정 행위자 처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사설] 적극행정 면책 강화, 승급·승진 보상도 강화해야

    정부가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은 문책하지 않는다는 ‘공무원 면책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국정과제나 다수부처 연관 과제로 정책조정을 거쳐 결정된 ‘고도의 정책사항’에 문제가 있으면 현재는 실무자도 문책 대상이나 앞으로는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실무직 공무원은 문책에서 제외한다. 적극행정 면책 요건은 현행 국가이익, 국민생활 편익정책 집행에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 공익사업 추진 등을 추가했다. 인허가 등 대국민 서비스 분야의 적극행정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 정권의 적폐 청산 과정에서 실무직은 징계를 받았지만, 지위체계에 있던 고위직은 면책됐던 어이없는 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책에서 제외하는 고의·중과실 배제 추정 요건도 사적 이해관계가 없을 것, 충분한 검토, 법령상 행정절차나 필요한 보고절차 이행 등 4가지 요건을 사적 이해관계 없이, 해당 직무를 처리하면서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경우로 완화했다. 이 밖에 제도나 규정이 불분명하거나 선례가 없어 감사원이나 자체 감사기구의 사전컨설팅을 토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당사자가 대상 업무와 사적 이해관계가 없다면 이 역시 면책한다.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는 이런 내용의 개정안을 오늘 일괄 입법예고한다. 역대정부마다 공무원의 무사안일, 보신주의 행태를 비판하며 공직사회 혁신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공직사회는 제도와 규정이 없으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라도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적폐 청산 과정에서 감사나 수사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 동료 공무원들을 지켜보면서 문서가 아니면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이번 면책규정 강화를 계기로 공무원이 무사안일, 보신주의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의 가려움을 긁어 주는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또 정부는 소극행정은 강하게 징계하고 적극행정의 효과가 큰 경우 승급이나 승진 등 보상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다.
  • 고도의 정책결정 과정 고의·중과실 없으면 공무원 면책

    ‘면책’ 주장 땐 징계위 심의도 의무화 규제 개선·공익사업도 적극행정 포함 정부가 적극행정 징계면책 절차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한다. ‘추상적인 공무원 면책 기준으로 적극행정이 겉돈다’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공무원들이 더욱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공무원 징계령 관련 규정 개정안을 15일 일괄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이 적극행정 면책을 주장하기 쉽도록 개선됐다. 자신의 업무 수행이 적극행정 면책사유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의견서 제출 절차’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공무원이 적극행정 면책을 주장하면 징계위원회에서 이를 반드시 심의하도록 의무화했다. 면책을 주장한 공무원은 의결서를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도의 정책결정사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는 실무자의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징계하지 않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겼다. 일반적으로 국정과제 등 주요 정책결정으로 확정된 사항, 여러 부처의 연관 과제로 정책 조정을 거쳐 결정된 사항을 ‘고도의 정책결정사항’이라고 한다. 적극행정으로 인정되는 요건도 확대했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이익이 되고 국민 생활에 편익을 주는 정책 등을 수립·집행하는 경우와 국민 생활에 큰 피해가 예견돼 이를 방지할 때만 면책을 인정했지만, 개정안에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거나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를 추가했다. 적극행정 면책을 받을 때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전에는 사적 이해관계가 없을 것, 충분히 검토했을 것, 법령상 행정절차를 이행했을 것, 필요한 보고절차를 이행했을 것 등 모두 네 가지를 증명해야 했지만, 개선안에 따르면 사적 이해관계가 없을 것, 해당 직무를 처리하면서 중대한 절차상의 하자가 없을 것 등 두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여기에 처리해야 할 사안이 모호하면 감사원이나 자체 감사기구에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컨설팅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하면 ‘사적 이해관계’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징계를 면제한다. 그동안 적극행정을 장려해도 선례가 없어 주저하는 공무원이 많았는데, 자체 감사기구나 감사원에서 확실한 기준을 제시해 공무원이 이를 믿고 적극행정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채용 비리 의혹’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해임

    ‘채용 비리 의혹’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해임

    채용 비리 의혹을 받아온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앞서 김학민 전 단장이 2017년 7월 중도 사퇴한 데 이어 또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겪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국립오페라단 측에 윤 단장에 대한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윤 단장은 앞서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국립오페라단에 채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A씨를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앞서 전수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단장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문체부는 지난달 20일 있었던 국립오페라단 이사회로부터 해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 16일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사회에서는 윤 단장에 대한 해임이 지나친 처분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법조인 등이 참석한 청문회를 거쳐 해임으로 최종 결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광주서 돌 세례 맞고 영남 표 결집… 1987년 노태우 재현 노리나

    광주서 돌 세례 맞고 영남 표 결집… 1987년 노태우 재현 노리나

    신군부 핵심 盧, 5·18사죄 없이 유세 강행 방탄유리· ‘돌 던지지 말라’ 원고 준비 폭력사태 배후 ‘안기부 기획설’ 파다 황교안 지난 3일 방문 때 우산 준비 의혹 유 이사장 “이번엔 등만 보고 가게 하자”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전략적 자제 촉구“1987년 대선 때 노태우 후보가 광주 유세를 왔어요. 돌을 집어던지고 신문지를 불 지르고 유세장이 엉망이 됐거든요. 그러고 대구로 와서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고 지역감정을 엄청나게 부추겼거든요. 황교안 대표가 올 자격을 얻으려면 망언한 사람들을 중징계해야 해요. 유야무야 깔아뭉개고 오겠다는 거잖아요? 얻어맞으려고 오는 거예요.”(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문화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8일 광주행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유 이사장이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당시 민주정의당 대선후보)의 광주역 유세를 언급하면서 32년 전 ‘그날’에 관심이 쏠린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더불어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은 신군부의 핵심인 노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에 대한 사죄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에 대한 언급 없이 광주를 찾았다. 황 대표도 ‘5·18 망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징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 출범을 발목 잡는 상황에서 광주행을 강행할 태세다. 때문에 노태우 후보처럼 광주에서 ‘얻어맞고’ 보수 지지를 결집하려는 불순함이 엿보인다는 게 진보진영의 시각이다. 13대 대선을 채 20일도 남겨놓지 않은 1987년 11월 29일, 노태우 후보는 유세를 위해 광주역 광장을 찾았다. 식전행사 때부터 청년과 대학생 300여명이 “김대중(평화민주당 후보)”을 연호했다. 노태우 후보가 탄 카퍼레이드가 연단 앞 100m 지점에 이르렀을 때 돌과 막대기 등이 날아들었다. 방탄유리를 든 경호원에 둘러싸여 무대에 오른 노태우 후보는 “우리 모두 화합합시다”라고 하더니 애국가를 불렀다. 이 장면이 영남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노태우 후보의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유 이사장은 “노태우 후보가 광주에서 항의받고, 대구에 가서 지역감정을 엄청나게 부추겼다”고 했다. 폭력사태 배후와 관련, ‘안기부(국정원 전신) 기획설’이 파다했다. 실제 노태우 후보가 방탄유리를 미리 준비한 점, 미리 써온 원고에 “광주 시민 여러분, 돌을 던지지 마세요”라고 적은 점, 뜬금 없이 애국가를 부른 점 등이 폭력사태를 예견한 방증으로 간주된다. 황 대표가 지난 3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순회 투쟁차 광주를 찾았다가 일부 시민들로부터 물벼락을 맞았을 때 황 대표 측은 큰 우산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당시 그런 불상사를 예견하고 우산을 미리 준비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번 5·18에도 이미 광주 시민단체들이 공개적으로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의 17~18일 집회가 예고된 터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여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5·18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 뒤 광주를 찾는다면 국민화합을 위한 용단으로 볼 수 있지만, 망언 의원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후 광주를 찾는 건 지역감정 유발용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 경계는 강화되겠지만, 믿을 곳은 결국 광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5·18 때 황 대표가 광주를 찾으면 눈 맞추지 말고, 말을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말고, 뒤돌아서서 등만 보고 가게 하자”고 ‘전략적 자제’를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호남 건드려 영남 품기…황교안 수상한 광주행

    호남 건드려 영남 품기…황교안 수상한 광주행

    민주 “지역감정 조장하려는 저의” 보수단체 집결 땐 물리적 충돌 우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예고하면서 정치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한국당 내부적으로 5·18 망언 의원 징계조차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가 광주를 찾는 건 광주 민심을 경시하는 행태라는 비판과 함께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광주 민심의 반발을 촉발해 영남·보수층 민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의심까지 제기된다. 실제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거부하는 가운데 일부 보수 단체가 17~18일 광주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황 대표는 얻어맞으려고 광주에 오는 것”이라며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우리들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14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하지도 않은 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한국당 지도부의 저의는 정치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망언자 징계는 뒷전인 황 대표가 광주를 다시 가겠다는 건 또다시 호남민들을 지역감정의 먹잇감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황 대표는 망언 문제를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나서 5·18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5·18 모욕 언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면피성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그나마 ‘제명’ 처분을 받았던 이 의원은 의원총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한국당 소속으로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이 의원 제명 처리에 대해 “빨리 처리하려고 했지만 이번 주 상황으로는 의총을 열기 쉽지 않다”며 광주 민심에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식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망언 의원에 대한 확실한 퇴출 등에 협조하라”고 경고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어린 여자 만나고 싶다”는 교수…학생들 인권위 진정

    “어린 여자 만나고 싶다”는 교수…학생들 인권위 진정

    성신여대 총학생회가 현대실용음악학과 A교수가 강의 시간에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는 등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는 데도 재임용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결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14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 사건의 해결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A교수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다”, “너를 보니 전 여자친구가 생각 난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물론 얼굴을 쓰다듬거나 손깍지를 끼는 행위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지난해 6월 피해 학생들의 신고 이후 A교수가 신고자를 색출하려고 하거나 대형 강의에서 신고자들의 입장을 전달한 총학생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압박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A교수는 징계위원회에서 경고 처분을 받는 데에 그쳤고 올해 재임용되는 등 학생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학교의 주체는 학생이므로 피해 경중 역시 학생 참여를 통해 판단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측은 “진상 조사 당시 진술이 상반되고 증거가 부족해 구두 경고 조치만 내려졌고, 경고 처분은 재임용 거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듣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울산시 성희롱 의혹 고위 공무원 직위 해제

    울산시 고위 공무원이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직위 해제됐다. 울산시는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시청 소속 고위 공무원 A씨를 직위 해제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최근 울산시 성희롱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위원장 정복금 복지여성건강국장)를 열고 A씨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시는 심의위에서 사실 관계가 일정 부분 확인됐다고 보고 A씨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임명권자인 시장은 A씨가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황에서 업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13일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직위 해제된 A씨는 징계 여부가 결정이 나기 전까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한다. 시는 조만간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위원장 김석진 행정부시장)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개인과 관련된 사안인 데다가 성희롱 의혹이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년 전 여직원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 신고가 들어갔고 이를 토대로 여성가족부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지난 13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북구청 고위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을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기관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징계를 시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성희롱 사건 내용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이라며 “노조는 조직 쇄신과 2차 피해 예방을 요구했으나,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한 명씩 집무실로 불러 추궁하는 등 2차 가해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당 “‘5·18 망언’ 징계 이번주 내 어렵다”…유시민 예언 적중?

    한국당 “‘5·18 망언’ 징계 이번주 내 어렵다”…유시민 예언 적중?

    자유한국당이 이번 주 안에 ‘5·18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징계 대상이 된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5·18 망언’을 수습하지 않은 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게 되는 것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의원에 대한 제명 문제를) 빨리 처리하려고 했지만, 국회 상황이 쉽지 않아 의총을 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주 상황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이미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한국당의 장외집회 등으로 국회가 멈춘 상황에서 의총을 열어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의총을 열어 이종명 의원 제명 처분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해도 제명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굳이 다시 논란에 불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원회’ 규정 2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당적)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의원총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되는데 당내 의원(114명)의 3분의 2인 76명이 이종명 의원 제명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당내 의총에서 이종명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면 오히려 한국당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거센 비판을 받게 된다. 결국 황교안 대표는 오는 18일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도, ‘5·18 특별법’ 개정도 마무리 짓지 않은 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일 광주시민 또는 5·18 관련 단체 등이 황교안 대표를 향해 거센 반발과 항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앞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그는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 정당하게 오려면 5·18 망언 의원들 중징계부터 해야 한다”면서도 “징계 없이 광주에 오겠다는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는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면서 “그가 5·18 망언을 중징계하지 않고 온다면 눈 마주치지 않고, 말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대통령이 광주에 왔을 때 (광주 시민들이) 유세장에서 돌을 집어 던지고,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로 가서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따고 엄청나게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3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전국 순회 투쟁차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들의 항의 속에서 물벼락을 맞고 역무실로 피신하는 등 난리를 겪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맨시티, EPL 우승했는데 유럽 챔스리그 출전권 박탈될 수 있다고?

    맨시티, EPL 우승했는데 유럽 챔스리그 출전권 박탈될 수 있다고?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가 당연히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3일 전했다. UEFA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티하드 항공이 맨시티 구단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5950만 파운드(약 900억원)의 후원금이 실제로는 구단 소유주인 UAE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으로부터 지급됐다는 의혹을 지난 3월부터 조사해왔다. 그런데 NYT는 UEFA 재정통제위원회 산하 조사위원회 위원들이 2주 전 스위스 니옹에서 회합을 갖고 조사 결과를 마무리했으며 이브 르테름 전 벨기에 총리가 이끄는 조사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중 ‘최소한 한 시즌 출전 정지’에 해당하는 제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PL 2연패를 맨유와 첼시에 이어 세 번째로 달성한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하면 구단과 팬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현재 구단주는 UAE 통치자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히얀으로 그는 2002년만 해도 챔피언십(2부 리그)에 속해있던 맨시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프리미어 최고의 팀으로 육성했다. 하지만 아직 유럽 최고의 클럽이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팬들은 간절히 다음 시즌 우승을 바라왔다. 대회 예선이 오는 6월 시작되기 때문에 UEFA는 가급적 빨리 어느 시즌 출전권을 박탈할지 여부를 결정해 맨시티가 스포츠중재재판소(CIS)에 항소하고 이에 대한 결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한편 영국 BBC는 거의 12시간 뒤늦게 이를 보도하면서 조사위원회 안에서 투표가 행해진 것은 아니지만 르테름 위원장이 워낙 맨시티를 처벌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며 위원 중 상당수가 맨시티에게 내릴 징계로 한 시즌 대회 출전권을 박탈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론 맨시티 구단은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고 UEFA의 징계가 확정되면 법적 투쟁에 들어간다고 공언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예비교사의 자격/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비교사의 자격/박록삼 논설위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래도 교권의 추락을 개탄할 때마다 내뱉고들 한다. 옛적 시골마다 교사는 흔치 않는 존재였다. 말 그대로 스승이었고, 지식이었다. 노유(老幼)를 떠나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컸다. 거기에 내 아이의 교육을 맡겼다면 가없는 감사의 마음까지 보태졌다.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 또한 마찬가지다. 원래 교사들끼리의 자조적 표현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좀 쉬운 일인가. 교육에 애간장을 태우고 노력해야 하는 게 숙명임을 스스로 잘 알기에 이를 에두른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에 경멸의 시선이 담긴다. 사회적으로 존중은커녕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이라는 자괴감이 더 커지고 있다. 늘 뭔가 요구하는 학부모가 교사들에게 불편한 존재이듯 학부모들 또한 교사에게 존경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한데 불난 집에 기름 끼얹은 격이다. 지난 3월 서울교대 남학생 11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후배 여학생들을 단체로 성희롱한 사건에 대해 지난 10일 유기정학 2~3주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스케치북에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담고 얼굴, 몸매에 대해 등급을 매기기까지 했다. 4학년 몇몇은 교생실습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졸업이 1년 늦춰지게 됐단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뜨거웠던 국민의 분노에 비하면 경미한 징계다. 초등학생을 가르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성과 자질을 가진 이 교대 졸업예정자들은 시간이 조금 늦어질 뿐 교사가 될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서울교대 졸업생인 현역 교사들까지 집단 성희롱 대열에 등장했다. 서너 명의 교사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들먹이며 음담패설을 시시덕거렸다. 정상적인 교사나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입에 담기도, 글로 옮기기도 불쾌한 표현을 가감없이 써 가며 말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수사 당국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느 학교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다. 절대다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잠재적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몇몇 미꾸라지 같은 이들 말고 다수의 교사, 혹은 다수의 예비교사는 여전히 묵묵하게 헌신과 열정을 앞세워 스승의 길과 참교육의 길을 고민하며 걷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분노와 불안이 쉬 가라앉지 않는다. 스스로 교사의 자격을 입증하지 못하는 이들이 솎아내지지 않는다면 이런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필 스승의날이 목전이다. 교사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또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도 참 고약한 풍경이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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