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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징계나 받고 잘해 봤자 본전”… 모두 손사래 치는 APO

    “징계나 받고 잘해 봤자 본전”… 모두 손사래 치는 APO

    세간에 주목 많이 받아 심리적 부담 업무 피로 높고 피의자들 소송 빈번 경찰, 학위 취득지원·승진 인센티브일선 경관 “일 터졌을 때 보호 절실”최근 16개월 영아가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으로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건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APO 2명은 정인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된 사실을 알고도 세 번째 신고에 부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 APO를 포함한 5명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현장 경찰들은 가뜩이나 기피 보직인 APO 지원자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PO는 2016년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학대를 막고자 도입한 제도다. 현재 전국의 APO는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APO들은 가정방문이나 전화로 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학대가 의심되면 각 서의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수사를 요청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APO는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처리한다. 이미 처리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점검까지 맡아 업무적 피로도가 높다. 4명 중 3명은 비간부로 주로 순경, 경장 등 ‘짬이 안 되는’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절반 이상이 약 1년 만에 보직을 옮기는 이탈 현상도 심각하다. 올 들어 단행된 경찰 조직인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됐다. 경찰들은 APO가 기피 보직이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아동·청소년이 연루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은 힘든데 큰 사건이 자주 터지고, 언론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면 위에선 우선 징계만 내리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다”면서 “정인이 사건으로 여성·청소년 관련 부서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것도 지원을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피해자를 대하기 어렵고, 민감도가 높은 여성·청소년 사건의 특성상 강력·경제사건보다 수사가 복잡하고 세심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난관으로 꼽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여성·청소년 사건은 첫 신고 내용과 달리 갈수록 진술이 바뀌어서 수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했는데 신고자의 말이 바뀌어 재수사를 하게 되면 첫 신고 내용으로 수사한 담당 경찰이 징계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법적 책임도 부담이다.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학대 피의자로 몰린 부모가 APO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한다. 피소 가능성 때문에 사건 대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게 현장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은 최근 제도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APO를 대상으로 심리학·사회복지학 등 관련 학위 취득 지원 등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고 국외 공무출장, 승진과 포상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장기근속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감면 규정을 신설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한’은 형사상 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선 경찰들은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APO들이 적극적으로 일하게 하려면 조직의 보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이 터졌을 때 경찰 조직이 현장에 책임을 미루거나 질타만 할 게 아니라, 부당한 여론의 심판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 유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 유력

    다음달 새로 선임될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포함한 4명이 선정됐다.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회의를 열고 김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쇼트리스트(회장 후보 명단)에 올렸다. 4명의 후보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김 회장이다. 그는 “더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 왔지만 함 부회장 등 유력 후보들이 법률 리스크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1년 더 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열렸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던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하나은행장 시절 판매했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이 1차례 더 연임하면 임기는 1년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69세인데 하나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 규범을 바꿔 임기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추위는 4명을 상대로 심층면접 등을 거쳐 이달 안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스포츠 스타들 잇단 학폭 논란, 근절대책 마련하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어제 학창 시절 동료들을 괴롭힌 사실이 드러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두 선수를 무기한 제외하기로 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국가대표급 선수로 특출한 기량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V리그 인기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빠졌다. 이들 자매는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 선수도 중고교 시절 폭력을 휘두른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선수들과 구단 측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배구계의 학폭 논란은 체육계 전체로 비화하고 있다. ‘성적 만능’이 부른 고질병인 폭력이 학교 체육에도 만연해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고 최숙현 선수가 폭력 문제로 희생된 지 채 1년도 안 돼 또다시 폭력 문제가 불거진 만큼 체육계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정당성과 공정성은 체육계도 예외일 수 없다. 인성은 등한시하고 오직 성적만을 중요시했던 체육계의 성적 만능주의가 더는 용납돼선 안 된다. 차제에 체육계에서 폭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할 것이며, 체육계 스스로 폭력을 추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학폭 전수조사와 예방기구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국가대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해외 매체들도 주목했다.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재영·다영 자매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인스타그램 사과문 게재에도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고,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게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서 가혹행위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철인 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테니스) 코치를 ’최근 한국 체육계 괴롭힘 스캔들‘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쌍둥이 배구 스타가 약 10년 전의 학교 폭력에 발목을 잡혀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과 자동차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들이 나온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재빠르게 삭제 조처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프랑스24‘도 연합뉴스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를 통해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도 ’한국 배구대표팀의 미인 쌍둥이 자매가 더러운 과거로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한국의 인기 쌍둥이 배구 선수, 중학교 시절 학폭으로 대표팀에서 추방‘ 등 제목의 뉴스를 내걸었다. 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송명근·심경섭도 학폭 사실이 폭로돼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며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짚었다. 송명근·심경섭 선수는 논란 이후 자숙의 의미로 2020-2021 V리그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죽으면 춤춰줄게” 학폭 고발… 돌아온 건 배구단 2차가해

    “죽으면 춤춰줄게” 학폭 고발… 돌아온 건 배구단 2차가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고 있다. 용기내어 한 폭로에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피해를 축소하려 하는 행동은 2차 가해로서 피해자를 또한번 괴롭힌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 선수에 대한 소속팀의 징계에 여론이 분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입프로여자배구 선수 역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는 16일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모 선수로부터 3년간 온갖 욕설과 모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배구단의 2차 가해 태도 역시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시절 해당 선수로부터 “거지 같다”, “더럽다”, “죽어라”,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 등의 언어폭력과 가스라이팅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고 말했다. 가해자의 입단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소속 배구단에 연락을 했지만 일주일간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상태에서 2월 10일 가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고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며 자신의 배구단 측에 이야기를 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피해자는 가해자 측 연락이 없어 2월 15일 배구단 측에 다시 연락을 넣었지만 (배구단 측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피해자는 “이러한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배구단 측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요구했다”라며 “당시 제가 썼던 글들은 가해자들이 다 찢어놓았다.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제 심정, 고민 글쓰기 시간에 적었던 괴롭힘에 관한 글들과 몇 년간 심리치료를 받은 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수면장애로 인해 일주일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가족들도 평범한 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못한다”라며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분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 이글을 본 가해자들은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고 따돌림과 괴롭힘은 절대로 정당 방위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구연맹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학폭 문제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학폭 전력 선수의 징계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서울경찰청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피해자 A씨가 2016∼2018년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편지 3장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을 김 교수가 “민 전 비서관의 공개 자료”라며 공유해 올린 것이다. 곧이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김 교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온라인에 노출됐다. 김 교수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며 실명 노출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A씨 측은 피해자 신원과 사생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라며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고소장을 낸 뒤 “김 교수가 피해자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에 정확히 28분 노출했다”며 “(김 교수에 의해) 페이스북 말고도 다른 정보통신망에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됐을 가능성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 폭력 의혹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이어 심경섭, 송명근 남자 배구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전망이다. 배구협회 측은 16일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소식이 주로 전해졌지만, 두 남자 선수도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둘의 이탈은 전력상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고심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각각 고교, 중학교 시절에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선수는 소속 OK금융그룹 구단에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과오를 인정한 선수 4명 외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초등학교때 학교폭력 가해자가 최근 프로 배구단에 입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구단에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배구단의 태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배구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중이다. 협회 내에 ‘스포츠인 권익센터’를 출범시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 통합 관리 추진된다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 통합 관리 추진된다

    최근 프로배구계에 불거진 학교 체육 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시행 소식을 알리며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에 따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으면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한다”며 “향후 관련 규정 등을 통해 학교 체육 폭력 예방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 교육부 등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학교 체육 폭력 예방과 관련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편 스포츠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및 시행령, 시행규칙이 오는 19일 시행된다. 체육인에 체육계 인권침해·비리 즉시 신고 의무 부과 및 신고자·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직권 조사 권한 명시 및 조사 방해·거부시 징계 요구 등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권 강화, (성)폭력 가해 지도자 및 부정·비위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최대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늘리는 등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및 체육계 복귀 제한 강화, 훈련 시설 내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설치 등 상시적 인권 침해 감시 확대 및 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체육계 표준계약서 도입 및 실업팀 근로 감독·운영 관리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 총선 전날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비서실 직원 파면(종합)

    서울시, 총선 전날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비서실 직원 파면(종합)

    총선 전날 피해자 모텔 끌고가 성폭행법원서 징역 3년 6개월 선고 법정구속피해자, ‘박원순 성추행’ 고소 동일인1심, 비서 이어 박원순 성희롱 공식 확인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동료 여직원을 총선 전날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 전 시장 의전 담당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서울시에서 파면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면시 연금 절반 삭감5년간 공직 채용 금지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전 비서실 직원 정모씨의 파면을 결정했다. 파면은 중징계로 분류되는 파면·해임·강등·정직 처분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지방공무원 징계 규칙의 징계 기준을 보면 비위 유형 중 성폭력 범죄는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에 처하게 돼 있다. 공무원이 파면되면 5년간 공직 채용이 금지되고 퇴직연금도 최대 절반까지 깎인다. 정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동료 직원 A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정씨는 이 사건이 있기까지 수년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전 업무를 담당했다. 피해자 A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23일 정씨를 직무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한 뒤 경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직위해제했었다. 지난해 12월 시 감사위원회가 중징계를 결정해 인사위원회에 의결을 요구했고, 서울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원 “상해 직접적 책임은 정씨,박원순도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 앞서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정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정씨 측은 법정에서 A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점을 거론하며 “A씨의 정신적 상해는 피고인이 아닌 제3자(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의해 입은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상해의 직접적 책임은 정씨에게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인정하는 취지로 판결했다.박원순 “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피해자 “‘이러지 말라’ 소리지르고 싶었다”법원, 부적절한 성적 문자메시지 등 인정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을 통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 통합 관리 추진된다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 통합 관리 추진된다

    최근 프로배구계에 불거진 학교 체육 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시행 소식을 알리며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에 따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으면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한다”며 “향후 관련 규정 등을 통해 학교 체육 폭력 예방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 교육부 등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학교 체육 폭력 예방과 관련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편 스포츠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및 시행령, 시행규칙이 오는 19일 시행된다. 체육인에 체육계 인권침해·비리 즉시 신고 의무 부과 및 신고자·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직권 조사 권한 명시 및 조사 방해·거부시 징계 요구 등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권 강화, (성)폭력 가해 지도자 및 부정·비위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최대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늘리는 등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및 체육계 복귀 제한 강화, 훈련 시설 내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설치 등 상시적 인권 침해 감시 확대 및 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체육계 표준계약서 도입 및 실업팀 근로 감독·운영 관리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 폭력 의혹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이어 심경섭, 송명근 남자 배구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전망이다. 배구협회 측은 16일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소식이 주로 전해졌지만, 두 남자 선수도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둘의 이탈은 전력상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고심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각각 고교, 중학교 시절에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선수는 소속 OK금융그룹 구단에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과오를 인정한 선수 4명 외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초등학교때 학교폭력 가해자가 최근 프로 배구단에 입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구단에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배구단의 태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배구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중이다. 협회 내에 ‘스포츠인 권익센터’를 출범시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서울경찰청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피해자 A씨가 2016∼2018년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편지 3장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을 김 교수가 “민 전 비서관의 공개 자료”라며 공유해 올린 것이다. 곧이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김 교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온라인에 노출됐다. 김 교수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며 실명 노출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A씨 측은 피해자 신원과 사생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라며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고소장을 낸 뒤 “김 교수가 피해자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에 정확히 28분 노출했다”며 “(김 교수에 의해) 페이스북 말고도 다른 정보통신망에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됐을 가능성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죽으면 춤춰줄게” 학폭 고발… 돌아온 건 배구단 2차가해

    “죽으면 춤춰줄게” 학폭 고발… 돌아온 건 배구단 2차가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고 있다. 용기내어 한 폭로에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피해를 축소하려 하는 행동은 2차 가해로서 피해자를 또한번 괴롭힌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 선수에 대한 소속팀의 징계에 여론이 분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입프로여자배구 선수 역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는 16일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모 선수로부터 3년간 온갖 욕설과 모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배구단의 2차 가해 태도 역시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시절 해당 선수로부터 “거지 같다”, “더럽다”, “죽어라”,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 등의 언어폭력과 가스라이팅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고 말했다. 가해자의 입단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소속 배구단에 연락을 했지만 일주일간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상태에서 2월 10일 가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고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며 자신의 배구단 측에 이야기를 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피해자는 가해자 측 연락이 없어 2월 15일 배구단 측에 다시 연락을 넣었지만 (배구단 측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피해자는 “이러한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배구단 측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요구했다”라며 “당시 제가 썼던 글들은 가해자들이 다 찢어놓았다.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제 심정, 고민 글쓰기 시간에 적었던 괴롭힘에 관한 글들과 몇 년간 심리치료를 받은 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수면장애로 인해 일주일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가족들도 평범한 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못한다”라며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분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 이글을 본 가해자들은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고 따돌림과 괴롭힘은 절대로 정당 방위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구연맹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학폭 문제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학폭 전력 선수의 징계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국가대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해외 매체들도 주목했다.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재영·다영 자매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인스타그램 사과문 게재에도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고,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게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서 가혹행위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철인 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테니스) 코치를 ’최근 한국 체육계 괴롭힘 스캔들‘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쌍둥이 배구 스타가 약 10년 전의 학교 폭력에 발목을 잡혀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과 자동차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들이 나온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재빠르게 삭제 조처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프랑스24‘도 연합뉴스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를 통해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도 ’한국 배구대표팀의 미인 쌍둥이 자매가 더러운 과거로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한국의 인기 쌍둥이 배구 선수, 중학교 시절 학폭으로 대표팀에서 추방‘ 등 제목의 뉴스를 내걸었다. 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송명근·심경섭도 학폭 사실이 폭로돼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며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짚었다. 송명근·심경섭 선수는 논란 이후 자숙의 의미로 2020-2021 V리그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스포츠 스타들 잇단 학폭 논란, 근절대책 마련하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어제 학창 시절 동료들을 괴롭힌 사실이 드러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두 선수를 무기한 제외하기로 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국가대표급 선수로 특출한 기량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V리그 인기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빠졌다. 이들 자매는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 선수도 중고교 시절 폭력을 휘두른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선수들과 구단 측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배구계의 학폭 논란은 체육계 전체로 비화하고 있다. ‘성적 만능’이 부른 고질병인 폭력이 학교 체육에도 만연해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고 최숙현 선수가 폭력 문제로 희생된 지 채 1년도 안 돼 또다시 폭력 문제가 불거진 만큼 체육계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정당성과 공정성은 체육계도 예외일 수 없다. 인성은 등한시하고 오직 성적만을 중요시했던 체육계의 성적 만능주의가 더는 용납돼선 안 된다. 차제에 체육계에서 폭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할 것이며, 체육계 스스로 폭력을 추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학폭 전수조사와 예방기구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 유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 유력

    다음달 새로 선임될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포함한 4명이 선정됐다.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회의를 열고 김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쇼트리스트(회장 후보 명단)에 올렸다. 4명의 후보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김 회장이다. 그는 “더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 왔지만 함 부회장 등 유력 후보들이 법률 리스크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1년 더 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열렸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던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하나은행장 시절 판매했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이 1차례 더 연임하면 임기는 1년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69세인데 하나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 규범을 바꿔 임기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추위는 4명을 상대로 심층면접 등을 거쳐 이달 안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징계나 받고 잘해 봤자 본전”… 모두 손사래 치는 APO

    “징계나 받고 잘해 봤자 본전”… 모두 손사래 치는 APO

    세간에 주목 많이 받아 심리적 부담 업무 피로 높고 피의자들 소송 빈번 경찰, 학위 취득지원·승진 인센티브일선 경관 “일 터졌을 때 보호 절실”최근 16개월 영아가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으로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건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APO 2명은 정인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된 사실을 알고도 세 번째 신고에 부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 APO를 포함한 5명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현장 경찰들은 가뜩이나 기피 보직인 APO 지원자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PO는 2016년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학대를 막고자 도입한 제도다. 현재 전국의 APO는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APO들은 가정방문이나 전화로 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학대가 의심되면 각 서의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수사를 요청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APO는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처리한다. 이미 처리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점검까지 맡아 업무적 피로도가 높다. 4명 중 3명은 비간부로 주로 순경, 경장 등 ‘짬이 안 되는’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절반 이상이 약 1년 만에 보직을 옮기는 이탈 현상도 심각하다. 올 들어 단행된 경찰 조직인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됐다. 경찰들은 APO가 기피 보직이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아동·청소년이 연루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은 힘든데 큰 사건이 자주 터지고, 언론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면 위에선 우선 징계만 내리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다”면서 “정인이 사건으로 여성·청소년 관련 부서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것도 지원을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피해자를 대하기 어렵고, 민감도가 높은 여성·청소년 사건의 특성상 강력·경제사건보다 수사가 복잡하고 세심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난관으로 꼽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여성·청소년 사건은 첫 신고 내용과 달리 갈수록 진술이 바뀌어서 수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했는데 신고자의 말이 바뀌어 재수사를 하게 되면 첫 신고 내용으로 수사한 담당 경찰이 징계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법적 책임도 부담이다.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학대 피의자로 몰린 부모가 APO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한다. 피소 가능성 때문에 사건 대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게 현장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은 최근 제도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APO를 대상으로 심리학·사회복지학 등 관련 학위 취득 지원 등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고 국외 공무출장, 승진과 포상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장기근속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감면 규정을 신설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한’은 형사상 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선 경찰들은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APO들이 적극적으로 일하게 하려면 조직의 보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이 터졌을 때 경찰 조직이 현장에 책임을 미루거나 질타만 할 게 아니라, 부당한 여론의 심판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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