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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원변호사 정책토크쇼 맡아

    강지원 변호사가 정부 정책과 국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메신저로 나선다.한국정책방송 KTV는 1일부터 정책토크쇼 ‘강지원의 정책데이트’(매주 월∼목 오후 10시)를 신설한다. 국민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정부는 국민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를 갖는 등 쌍방향 소통을 살리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정부, 기자,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하는 이 토크쇼는 인형극 코너를 도입, 정부 정책은 딱딱하다는 선입견도 깨게 된다. 강지원 변호사는 “국민의 의견을 관련 정책 책임자에게 바르게 전달,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간격을 좁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PGA]최경주 올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

    [PGA]최경주 올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올 시즌 처음으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험블 레드스톤골프장 토너먼트코스(파72·7457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오픈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마크 위어 등 5명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올해 8차례 대회에 출전,공동 1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인 최경주는 2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5번홀 더블보기와 6번홀 보기로 3타를 더 잃어 ‘톱10’ 진입이 무산되는듯 했다.하지만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 한숨을 돌렸다. 우승은 첫날부터 선두를 질주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차지했고,PGA투어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등과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은 최종합계 2언더파를 쳐 공동 36위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 [통계로 본 서울](23)청계천

    지난 18일로 개장 200일 맞은 청계천에는 재미있는 통계가 살아 숨쉰다. 알아두면 청계천 산책이 더 즐거워지는 통계들이다. 청계천은 지난 2003년 7월1일 공사를 시작해 2005년 8월30일 2년3개월만에 완공됐다. 청계천은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로 총연장 5.84㎞다. 신답철교 이후로 서울숲까지 5.46㎞가 이어져 있다. ●행사 잦은 청계광장 일대 가장 많은 발길 지난해 10월1일 개장한 뒤 6개월이 조금 넘은 지난 16일 현재 1779만 1000명이 다녀갔다. 주말에는 평균 16만 6000명, 평일에는 5만 5000명이 찾았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곳은 청계광장 일대로 각종 행사 등 볼거리가 많아 관람객의 25%가 이 곳을 찾는다. 이어 오간수교 일대는 동대문 일대 종합시장과 가깝고 접근성이 높아 12%를 차지, 두번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청계광장∼세운교 구간이 전체 이용인원의 63.7%나 된다. ●징검다리 23개·여울보 28개 청계천의 22개의 다리 중 가장 긴다리는 19번째 다리인 비우당교로 46.6m이며, 가장 짧은 다리는 2번째 다리인 광통교로 12m이다. 분수는 터널분수, 고사분수 등 9개가 있다. 벽천분수는 시점부와 삼각동, 옥류천 시점부, 오간수교옆, 비우교 주변 등에 있으며, 고사분수는 시점부와 세운상가, 오간수교 옆에, 터널분수는 성북천 합류지점인 하늘물터에 있다. 또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징검다리는 23개다. 물이 굴러가는 여울보는 28개가 있다. ●메기등 살 수 있는 2급수 청계천은 한강물과 지하수 등 하루 17만t의 맑은 물을 흘려 물고기가 뛰어노는 자연하천으로 조성됐다. 수질은 중랑천 한강에 살 수 있는 붕어와 참붕어, 메기 등이 살수 있는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음용수 수질기준에는 미달하는 만큼 물을 먹으면 안된다. 자양취수원에서 퍼올린 물은 청계천유지용수관리소에서 부유물 침전, 자외선(UV) 살균 등의 기본적인 정수처리를 하게 된다. 정수를 마친 물은 청계천 둔치 지하관로를 타고 상류로 이동해 시점부,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 하류 등 4개지점으로 나뉘어 청계천에 유입된다. ●CCTV 8곳·방송시설 116곳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방송시설 116개와 CCTV 8개, 수위측정소 5개가 있다. 또 강우시 진입시설 출입통제를 위한 27개(계단 21개, 경사로 6개)의 스윙게이트가 설치돼 있다. ●절경 8곳 인근에 기념 스탬프 청계천에는 8곳의 절경이 있다. 청계 8경에는 청계광장과 광통교, 정조반차도, 패턴천변, 빨래터, 소망의벽, 하늘물터, 버들습지 등이다. 8경 인근에는 청계천 풍경을 담은 기념 스탬프가 설치돼 있다. 조형물로는 청계광장과 팔석담, 정조반차도, 옥류천, 문화의벽, 오간수문터, 리듬벽천, 소망의 벽 등이 있다. ●자원봉사자 1만여명 청계천 자원봉사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질서유지와 시설안내, 문화해설 등을 맡고 있다. 청사랑 회원은 14만 212명에 이른다. 역사·문화해설사는 그동안 2차례 교육을 실시했다.3일간 4시간씩 모두 12시간 교육을 거쳐 168명이 수료했다. 해설사에게는 수료증과 ID카드가 발급됐다. 분야별로는 역사·문화가 83명으로 가장 많고, 영어 49명, 일본어 24명, 중국어 12명 등이다. ●전기료 하루 평균 164만원 청계천 복원비용은 3867억원으로 한강다리 1개 건설비와 비슷하다. 공사인원은 69만 4000여명이 투입됐고,13만 5000대의 공사장비가 동원됐다. 복원으로 인한 경제 가치는 23조원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특히 과거 청계고가는 ‘돈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보수비가 많이 들었다. 청계고가 유지를 위해 매년 155억원의 유지보수비가 들었고,2002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전면 보수비가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복원후 유지비는 연간 14억원으로 하루 평균 383만원 정도다. 유지비는 전기료 164만원, 인건비 137만원, 기타 82만원 등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청·사·랑

    장면 #1 점심을 먹고 청계천에 산책 나온 회사원 A씨가 무심코 담배를 문다. 담뱃불을 붙이기가 무섭게 한 할머니 자원봉사자가 다가선다. “청계천은 금연구간입니다. 담배를 참아 주세요.” 깜짝 놀란 표정의 A씨가 할머니를 쳐다본다. 하늘색 모자에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푸른색 어깨띠를 두른 할머니가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담뱃불을 끄자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 앞으로 내민다.A씨도 웃으며 피우던 담배를 집어넣는다. 장면 #2 ‘안전지키미’ 자원봉사자가 청계천 주변을 거닐며 쓰레기를 줍는다. 풀숲에 버려진 과자봉지, 음료수 캔과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는다. 돌벽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빼내는 것도 일이다. 손으로는 힘들어 집게로 하나하나 뽑아낸다. 물속에 던진 담배꽁초나 휴지도 건져낸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나아졌지만, 한겨울 찬물 속에 손을 넣을 때면 온몸이 오싹했단다. 주워도, 주워도 쓰레기가 보인다. 장면 #3 ‘지식나누미’ 김경희(43)씨가 광교∼삼일교에 설치된 ‘정조반차도’를 바라보며 설명한다. 역사문화해설사인 김씨는 청계천 문화의 거리인 청계광장∼삼일교를 오가며 청계천의 역사를 알려준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입니다. 효자였던 정조가 ‘어머니 앞에 설 수 없다.’며 본래 왕의 자리보다 훨씬 뒤쪽에서 오고 있습니다.” 자기타일에 새겨진 그림으로만 보이던 반차도가 역사의 날개를 달고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안내·안전·지식도우미´로 봉사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청사랑)은 청계천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자원봉사단이다.‘안전지키미’와 ‘환경·안내도우미’‘지식나누미’로 분류돼 일주일에 2차례씩,8시간 활동한다. 매주 빠짐없이 나오는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포함해 등록회원만 1만명이 넘는다. 주 연령층은 50∼60대이지만,10대 청소년도,80대 어르신도 참여한다. 청사랑 지식나누미 169명은 청계천의 역사·문화, 생태를 설명한다.1,2차에 걸쳐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서 시민과 만난다. 워낙 인기가 높아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위험한 짓 부추기는 부모 미워요 청사랑 안전지키미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맡는다.22개 다리를 기준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예를 들면 2명씩 짝을 지어 청계광장∼모전교, 모전교∼광통교, 광통교∼광교 등 다리 사이 170∼260m 구간을 오가며 청계천과 시민을 돌본다. 이름처럼 안전사고 예방이 최대 과제다. 그러나 어린이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단다. “아이가 비상계단에 올라가면 부모가 말려야 하는데 오히려 부추깁니다. 위험하다고 알려주면 ‘위쪽 잔디에서 아이가 뛰어놀도록 놔두라.’고 짜증을 내죠.” 술꾼과 말씨름할 때도 많다. 술을 안주머니에 몰래 갖고 들어와 자원봉사자가 지나가면 홀짝홀짝 마시기 때문이다. “술병을 달라고 요구하면, 없다고 발뺌합니다. 곁에 앉아 아들처럼, 동생처럼 청계천에서 술을 마시면 위험하다고 차근차근 설명하죠.” ●제발 술 마시거나 노상 방뇨하지 마세요 술객들은 물가로 내려가 발을 씻기도 한다. 붙잡아도 막무가내다. 헛디뎌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고 한 자원봉사자가 말했다. 노상방뇨를 목격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여성 자원봉사자가 곁에 있는데도 취객들은 뒤돌아서서 노상방뇨를 한단다. 시골 할머니도 급하다며 구석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때문에 관수교 주변에선 소변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청계천을 복원하는 데 4000여억원을 들였습니다. 소중히 관리해서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줘야지요.”청사랑 이만구(60)씨 말이다. ●돌 틈·물 속 꽁초 처리 애먹어 돌 사이에 박혀 있는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일은 곤욕스럽다. 신경을 집중해 집게로 뽑다 보면 머리까지 아프다. 물속에 빠진 담배꽁초를 줍다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박강부(63)씨는 “담배를 피우는 것도 그렇지만, 왜 담배꽁초를 돌 사이에 숨겨놓거나 물속에 던져 넣는지…꽁초 줍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라고 푸념했다. 여성 자원봉사자는 “휴지를 줍고 있으면, 젊은이들이 바닥을 가리키며 ‘아줌마, 저기도 있네요.’라고 말합니다. 줍는 사람은 따로 태어나는 것인지….” 라고 말하며 서운해했다. 장통교에 설치된 징검다리 조명을 놓고도 실랑이가 벌어진다. 시민은 징검다리라며 건너려 하고, 자원봉사자는 조명이라며 제지하는 것. 계속 밟으면 조명이 깨진다는데도 ‘나 하나쯤은 괜찮다.’며 진군한다. 잔디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할머니가 잔디를 밟고 가시기에 ‘잔디가 죽어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사람도 죽고 사는데, 그깟 잔디가 대수냐.’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고단하지만 시민 즐거움이 우선 이처럼 고단한 봉사를 청사랑은 왜 멈추지 않을까. 인천에 사는 오양원(67)씨는 청계천 구경을 왔다가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도심에 흐르는 물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요. 다른 곳에서 봉사하던 시간을 쪼개서 나왔지요.”오씨는 10여년간 방송국과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움츠러드는데 200여m를 운동 삼아 오가는 것도 좋단다. “방방곡곡에서 방문한 다양한 사람들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게 재미납니다. 청계천 복원 배경을 알려주고, 화장실, 맛집 등 편의시설을 안내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죠.” 장봉순(65)씨가 이렇게 말했다. 시민들이 다정한 인사를 건네면 피곤이 스르르 사라진단다. 박강부씨는 시민들이 어울려 북적거리는 것이 좋아 나왔다.“청계천을 보며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그걸 보며 우리가 즐겁습니다. 도심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에요.” 박씨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최형희(71)씨는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뿌듯해했다.“아침마다 일어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나선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청사랑의 청계천 사랑이 눈부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0여명의 아티스트 청계천 더욱 빛낸다 ‘문화가 가득한 청계천.´ 아티스트 56명이 청계광장, 모전교∼광통교, 장통교, 황학교∼두물다리를 음악과 무용, 연극, 그림으로 수놓는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시간마다 아티스트가 바뀌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17일 강세주(36)씨가 광통교 부근에서 한 부부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딸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의자에 앉았지만, 부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아버님, 보이도록 활짝 웃으세요.”굳은 표정이던 아버지가 어색한 미소를 띄운다. 강씨가 붓을 이리저리 옮기자 10분만에 부부를 닮은 ‘갑돌이와 갑순이’가 탄생했다. 어머니가 “실물보다 예쁘다.”고 좋아하자 딸이 천원짜리 몇 장을 꺼내 기부금 박스에 넣는다. 강씨는 “자유 기부라 100원도,2만원도 낸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붐벼 예정시간을 넘겨 캐리커처를 그리기 일쑤다. 강씨 등은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바로 옆에 석고를 하얗게 뒤집어 쓴 ‘삐에로 천국’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쳤다가도 인간인지, 인형인지 확인하려 되돌아온다. 귀부인과 신사처럼 차려입은 삐에로 천국은 태엽 인형처럼 순간 순간 표정과 자세를 바꿔 관람객을 즐겁게 한다. 18일 청계광장 주변은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로 가득했다.10년 동안 해운대에서 활동하던 김대완(39)씨가 힘차게 포크송을 연주하고 있다. 김씨 앞에 놓인 술통 모양의 기부금함이 차올랐다. “한 1년간은 인내심을 갖고 팬을 끌어 모을 생각입니다. 음악을 찾아 청계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저도, 시민들도 풍성해지겠죠.” 아마추어 예술가들 덕택에 청계천이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계천 아티스트의 공연일정은 재단 홈페이지(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일년에 한 차례씩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계천 아티스트를 모집한다. 아티스트는 문화재단과 협의해 공연일시를 정한다. 세 차례 이상 일정을 어기면 제재 조치를 받는다. 시민들은 공연이 마음에 들면 기부금을 내면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편견딛고 희망을 쏜다”…20일 ‘장애인의 날’ 명암] “영화선 주인공”

    [“편견딛고 희망을 쏜다”…20일 ‘장애인의 날’ 명암] “영화선 주인공”

    송선희(34·뇌병변 2급 장애인)씨가 쇼핑을 한다. 컬러풀하고 튀는 옷을 좋아하는 선희씨. 한참동안 여러 벌의 옷을 거울 속에 대 보곤 “내 맘에 드는 옷이 없다.”며 가게를 그냥 나선다. 여간해선 그녀의 패션감각을 만족시킬 수 없다. 화장대 앞에 앉은 선희씨는 스킨, 에센스를 꼼꼼하게 바른 뒤 정성스럽게 화장을 한다. 떨리는 손으로 눈썹을 그리는 게 하루이틀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냐고?그저 평범한 선희씨의 일상이다. 선희씨는 “장애인이라고 예쁘게 하고 다니지 말란 법 없잖아요. 남들이 나를 예쁘게 봐주면 나도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말한다. 영화 ‘어쩜 저렇게 예쁘게 하고 다닐까’의 한 장면이다. 감독을 맡은 한명희(41·왜소증)씨는 “영화 속 장애인은 늘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었다.”면서 “장애인들의 밝고 활기차게 사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18일 서울 CGV상암과 부산 CGV서면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장애인에 관한 영화 3편이 무료상영에 들어갔다.‘어쩜’을 비롯해 ‘장애인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짧은 기록’‘장애인 스팀세차 다큐 만들기 프로젝트’ 등 단편 3편이다. 이 중 ‘어쩜’은 부산독립영화제에서 관객과 기자단이 선정한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영화들을 만든 곳은 한울장애인자활센터. 장애인이 먼저 손을 내밀어 비장애인의 편견을 깨고 그들과 소통하자는 뜻이다. 지난해 총 6편을 만들었고 올해 첫 작품은 5월쯤 나올 예정이다. 센터 최동일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나서면 어떤 장애인이라도 속내를 술술 털어놓기 때문에 콘티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체적인 이유보다는 장비가 없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비를 빌리기 위해 한두주일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20분짜리 영화를 만드는 데 예닐곱달이 걸렸다. 내레이션은 스튜디오를 빌리지 못해 새벽 2시에 차를 몰고 산 정상에 올라가 녹음한 것이다 ‘장애인 스팀세차’의 내레이션을 한 이수정(31·뇌병변 2급)씨는 “영화를 한편씩 만들 때마다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면서 “나 스스로 다른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란 건 장애인들의 부모였다. 가족이면서도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현대차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나 현대백화점 두 기업 모두 경영권 승계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범현대가(家)’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34)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굳힐 때 한무쇼핑을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는 34.33%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백화점이며, 무역센터점의 터를 제공한 (사)한국무역협회가 33.41%로 2대 주주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의 오너인 정몽근(64) 회장이 25.09%로 개인 최대 주주이지만 아들 정 부회장은 보유 주식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했다. 아들 정 부회장은 2004년 말 아버지 정 회장으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32만주(10.51%)를 증여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주당 22만 3000원에 현대백화점에 팔았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를 따돌리고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정 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후 확보한 현금으로 2004년 12월 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58%)에 대한 300억원대의 증여세를 냈다. 정 회장-정 부회장, 현대백화점-한무쇼핑의 주식순환에는 이런 관계가 성립한다. 한무쇼핑의 대주주는 현대백화점이고, 현대백화점의 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주식 15.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현대백화점은 34.33%로 역시 한무쇼핑의 최대주주이다. 대주주의 지분 변화없이 증여세를 내고도 경영권 승계 등의 지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심층조사가 아닌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는 곳”이라며 “세무조사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부친에게 증여받은 주식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다 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도 문화로 세상과 통하고 싶다

    배부르고 등따스워야 문화건 예술이건 있다고 생각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문화 향유는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며 서로와 소통하는 도구여서 먹고 사는 일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비싼 공연을 즐겨야 정신적인 포만감이 늘어나고, 싸다고 해서 감동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문화를 통해 사회와 이웃과 친구와 소통의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여고 2년생 선영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선영이도 또래처럼 노래방이나 놀이동산, 콘서트에 가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일을 나갈 때도 걸어다니는 아버지를 보면 용돈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복지재단 산하 사회복지관 주선으로 대형 뮤지컬을 볼 수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흔치 않은 기회였다. 뒷좌석이었지만 멋진 스타들도 보고 화려한 무대도 봐 마냥 즐거웠다. 이튿날 친구들에게 자랑할 보따리를 들고 학교에 간 것은 물론이다.40만∼50만원이 넘는 공연 티켓이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지원을 받아 문화 공연에 가는 게 ‘난 가정 형편이 어려워’라고 떠벌리는 것 같아 마음 상할 때도 있어요. 양극화 해소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과 기억이 되거든요. 친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게 할 수도 있고요.” 정부가 2005년에 추산한 소외계층은 저소득층 320만명, 장애인 170만명, 노인 417만명 등 인구의 25%이다. 올해를 ‘문화 나눔의 해’로 정한 정부는 이들 말고도 이주노동자 40만명, 새터민 6000여명도 소외계층에 넣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팔 출신 미누 목단(35)은 한국에 온 지 14년이 된 이주노동자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록 밴드 ‘스톱크랙다운’을 2003년 겨울 결성했다. 그는 “일하고 잠자기 바쁜 이주노동자도 당연히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이주노동자가 들어온 지 20년. 주말이면 출신 나라별로 거리에 모여 소식을 주고받고, 가끔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여가를 채울 때가 많다.“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한 문화축제를 종종 마련해요. 힘든 노동을 잊고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당국에 등록한 이주노동자들은 체류 기간이 짧아 한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점 때문에 문화에 관심을 돌리기 힘들다. 반면 체류 기간이 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약 18만명)은 불법 체류라는 약점 때문에 문화에 접근하기를 꺼린다. 미누는 직장 안에서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직장 동료들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같이 관람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편견을 깨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민(27·가명)씨는 광명시에 살고 있다. 두 다리가 모두 불편하다. 오른손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지체부자유 1급이다. 동반자가 없으면 주로 집에 머물러야만 했던 그는 이제 홀로 바깥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전동 휠체어가 생기면서 서울로 나가 영화나 연극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늘어나고 보행권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답답한 때가 더 많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내에 다녀올라치면 왕복 5∼6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예사다. 길거리와 건물 입구의 턱도 지뢰밭 같지만 천신만고 끝에 공연 시설에 도착해도 객석에 입장하기까지는 왜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는 “아직도 수많은 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가 자주 주어져야 해요. 장애인도 비장애인이랑 똑같은 사람이고, 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지요. 영화를 보든, 연극을 보든, 뮤지컬을 보든 그런 욕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용기를 갖게 되죠.”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5) 전곶교

    [서울의 문화재] (5) 전곶교

    “조선시대 가장 긴 다리를 아십니까.” 지난달 31일 성동구 행동동 58 사적문화재 160호인 ‘전곶교’를 찾았다. 또 다른 이름은 살곶이다리. # 찾아가는 법 지하철 2호선 한양대 역에서 하차,3번 출구로 나온 뒤 한양대학교 후문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조선시대 가장 긴 다리를 만난다. # 전곶교와 만나다. 다리를 처음 접한 느낌은 ‘튼튼하다.’‘정감있다.’라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세워져 있고 아스팔트 다리와는 달리 걷고 싶은 다리를 만든 우리 조상의 지혜가 느껴졌다. 폭은 6m로 넓게 보였다.76m쯤 가자 다른 돌로 만들어진 다리가 이어졌다. 이 다리는 옛날 다리에 현대에 만들어진 다리가 이어져 있다. 중간이 파손된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육지가 침식돼 하천 폭이 더 커진 것. 반면 옛날 다리의 밑 부분은 상당 부분 퇴적돼 육지가 됐다. 이날 다리를 건너다가 초등학교 시절 이 다리를 건넌 뒤 처음 왔다는 김경희(46·여)씨와 만났다. 그는 “1960년대 후반 행당초등학교를 다닐 때 옛날 다리가 끝나는 부분부터 징검다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대공원에 봄 소풍을 갈 때 발이 물에 안 빠지도록 짝꿍 손을 잡고 건너던 기억이 난다.”면서 “당시 한 학년 당 학생이 무려 1500여명이나 돼 긴 행렬을 이뤘고 물은 지금과 달리 아주 맑았다.”고 기억했다. # 오랜 기간 보존된 비결은? 그를 보내고 옆에서 다리를 바라보았다. 꼭 씨름 선수 팔과 다리같이 튼튼해 보였다. 가까이 보니 깎은 돌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뚝 잘라온 돌이었다. 맨손으로 날랐을 조상들이 겪은 고생이 떠올랐다. 다리 밑에서 위를 보았다. 공간이 많았다. 왜냐하면 다리 구조가 지반 위 돌기둥을 4열로 나열, 가로로 멍에석을 받친 뒤 귀틀석이 올라갔고 다시 상판석이 놓여 그 위를 사람들이 다니는 것이었다. 멍에석과 상판석 중간에 귀틀석이 있어 멍에석과 상판석 사이에 1m이상의 공간이 있는 것. 다리 높이는 구간마다 다르지만 대략 3∼4m쯤. 그동안 이 다리는 여러 차례 물에 잠겼다. 손영식 문화재 위원은 “다리는 잠기면 무너지기 십상인데 이 다리가 보존된 것은 중간에 공간과 돌 사이 틈으로 물이 흘러나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알면 더 보인다. 전곶교는 1402년에 착공,1483년에 완공됐다. 세종실록을 보면 세종 2년인 1402년 상왕인 태종이 공조판서를 지냈던 박자청에게 다리를 놓느라 고생한다며 술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1420년 장마로 중단된 뒤,1422년 태종이 사망하자 임금이 별궁까지 행차하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당시 도성 내 개천보수공사로 성 바깥까지 미칠 여력이 없어 장시간 중단됐다고 한다. 그 뒤 성종 6년인 1483년 왕의 명으로 다리가 완성된다. 용재총화에 따르면 스님이 많은 백성들과 다리를 완성시켰다는 기록이 나온다. # 성동구청 다리 입구 복원 희망 관할구청인 성동구청으로부터 현장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실은 다리 입구 부분이 아스팔트로 덮여져 있다는 것. 김형곤 문화팀장은 “88올림픽 때 한양대 체육관이 배구 경기장으로 쓰이자 인근 도로 차선을 넓히기 위해 다리 입구 부분 위에 도로를 포장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지난해 10월쯤 다리에 금이 간 돌이 발견됐다고 한다. 구청 측은 “그 전에 다리 인근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무거운 크레인이 다리 앞 부분을 통과하면서 금이 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금이 간 돌은 다리 바로 옆에 놓여져 있다. 성동구청은 다리 입구 부분 아스팔트 도로를 없애고 보수를 해 다리를 원형으로 복원하고 인근을 조경으로 꾸미기 위해 문화재청에 15억원 상당의 예산을 3년 동안 요청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으로부터 그동안 “예산 배정 순위에서 밀렸다.”는 답변만 받았다. # 시민의식 실종 다리 주변 자전거 도로가 있다. 다리 입구와 출구 쪽엔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지 말라는 푯말이 모두 6개가량 세워져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 5명 가운데 3명꼴로 자전거에서 내려 끌지 않고 바로 타고 지나간다. 심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한 시민은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라고 당부하자 “우리나라엔 문화재 보수할 돈도 없냐.”면서 버럭 화를 냈다. 구청 관계자는 “온종일 감시할 수는 없다.”면서 “문화재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발 묶인 현대차 ‘새사업 시계 제로’

    [김재록 게이트] 발 묶인 현대차 ‘새사업 시계 제로’

    현대차그룹이 ‘김재록 게이트’의 덫에 걸리면서 추진중인 역점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이 이번 수사가 현대차의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확인했지만 ‘현재 진행형’인 정의선 사장의 지배력 확립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떨어진 ‘발등의 불’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출국금지 여부. 만약 출금이 단행되면 오너가 직접 경영을 챙기는 현대차그룹 스타일상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대차는 2008년 가동을 목표로 체코 노세비체에 8억∼10억유로를 투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오는 5월 공식 투자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27일 체코 현지에서 MOU 전단계인 ‘계약조건 체결’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국내에서는 검찰 수사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8일 “체코 공장 건설 사업은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지만 정 회장의 발이 묶일 경우 어느 정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 조인식을 가진 기아차의 미 조지아주 공장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아차는 다음달중 현지에서 정의선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양재동 사옥 증축과 함께 현재 검찰 안팎에서 이번 로비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제철(옛 INI스틸)의 일관제철소 연내 착공도 수사결과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가(家)의 숙원이었던 일관제철소는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해양수산부 등 관련기관의 반대 때문에 수차례나 무산된 끝에 지난달 충남도의 승인을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끌려 다니던 노사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사관계의 큰 틀을 수정중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을 선언하면서 노조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해 노사협상이 순탄치 않거나 노조의 요구를 많이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확립. 정 사장은 본텍, 글로비스, 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기반으로 기아차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는데 핵심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글로비스가 결정타를 맞으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글로비스 지분 25%를 노르웨이 빌헬름센에 1억달러에 매각한 뒤 지난해 2월 기아차 지분 1.01%를 처음 매입했고 지난해 9월 본텍 지분 30%를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마련한 570억원을 활용해 기아차 지분 0.98%를 추가로 사들였다. 정 사장의 남은 글로비스 지분은 31.88%로 한때 주식 평가액이 1조원에 달했었다. 현재 시가는 4500여억원으로 기아차 지분 8% 정도를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여서 기아차 지분만으로도 그룹 지배력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20∼30년 전 우리 사회는 암울했지만 문화에서는 오히려 선진국이었습니다.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상업적인 외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전영혁(54).‘뮤직 키드’의 새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디스크자키다. 스스로 새벽의 등대지기라 부른다. 밤을 지새우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그의 도구는 바로 ‘좋은 음악’.1986년 4월29일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음악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으니 청취자와 함께 노를 저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FM 89.1MHZ 새벽 2∼3시)는 마니아 청취자가 많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입담 자랑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음악만을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시그널음악인 아트오브노이즈의 ‘모멘츠 인 러브´ 로 눈을 빛내고, 제트로 툴의 ‘엘레지’를 배경 음악으로 낭독되는 시를 들으며 잠이 드는 ‘추종’ 올빼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늘어나는 것도 그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스타 의존 음악계 안타까워 잉베이 맘스틴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메탈리카, 쳇 베이커, 야니 등 세계 뮤지션들이 ‘음악세계’를 징검다리 삼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음악세계’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온 뮤지션들도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균(블랙홀), 부활, 신해철, 이현석, 델리스파이스 등이 그들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기쁨보다는 국내 대중문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전영혁은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전문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인기 있는 스타를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개탄했다. 국내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굴해 알리는 등 옳은 일을 하기보다 철저한 상업주의로 인기 있는 음악만 되풀이해 방송하는 처지를 가슴아파했다. 그는 70∼80년 대에는 김민기 조동진 하덕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대중문화 퇴보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국내 음악 문화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에는 종합예술인이나 만능 엔터테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요.20년 동안 디스크자키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거든요. 여러가지를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수는 가수로, 댄서는 댄서로,DJ는 DJ로 각각 맞는 위치를 찾아갈 때 우리 음악문화가 다시 선진화될 것입니다.” ●새달8일 ‘헌정음악회´ 열어 헌정방송, 헌정곡은 물론이고 디스크자키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새달 8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헌정 음악회가 열린다.K2의 김성면, 김경호 밴드, 박완규, 블랙홀, 예레미, 이현석 밴드,SG워너비, 박선주, 유영석, 이수영 등이 나온다. “청취자들이 대부분 잠자는 시간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방송했지만 팻 매스니, 조지 윈스턴 등이 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中 ‘핑퐁외교’ 부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1971년 미·중 수교의 물꼬를 텄던 ‘핑퐁외교’가 35년만에 재연된다. 25명으로 구성된 미국의 탁구 대표단이 핑퐁외교 35주년을 함께 축하하자는 중국탁구협회 초청을 받아들여 2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일본 대표단이 탁구 교류 50주년을 맞아 중국 땅을 밟는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통상, 환율, 지적재산권 보호 등 경제 현안과 중국의 군사력 증강,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있다. 일본과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영토 분쟁 등으로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어 핑퐁외교가 중·미, 중·일간의 감정 대결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 대표단은 셰리 소더버그 피트먼 미국탁구협회 회장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지난 71년 중국 방문 멤버도 7명이나 포함됐다. 대표단은 다음달 4일까지 열흘동안 베이징, 상하이,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 등 3개 도시를 순방하면서 좌담회, 친선경기 등을 갖는다. 71년 4월 탁구선수 등 미국 대표단 15명과 기자 4명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면담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을 순방함으로써 공산 정권 수립 이후 20년 이상 막혔던 양국 교류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 일을 계기로 그해 7월 헨리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의 극비 방중이 이뤄졌고 다음해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40여명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단은 다음달 4일까지 중국에서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친다. 중국은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던 1956년 도쿄에서 열린 2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국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 양국 스포츠 교류의 서막을 연 바 있다.jj@seoul.co.kr
  • [임영숙칼럼] ‘섬진강 시인’의 꿈

    [임영숙칼럼] ‘섬진강 시인’의 꿈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섬진강을 보셨는지요/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시인의 시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에 이끌려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섬진강 매화꽃을 보면서 시인의 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꿈이었습니다. 시인의 꿈은 ‘교환학교’와 ‘시인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랍니다. ‘교환학교’는 대안학교 같은 것입니다. 도시 아이들이 농촌에서 1∼2년쯤 살면서 초등학교를 다니면 고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전북 임실군 덕치면과 이웃면에서 35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 왔습니다. 그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그의 모교 덕치초등학교와 한때 근무했던 마암분교의 등·하굣길은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강길은 그의 훌륭한 ‘시인학교’였답니다. 덕치초등학교나 마암분교에 1∼3학년 과정의 교환학교를 열고 싶다는 것이 시인의 꿈입니다. “진정한 교육, 인간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아이들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 아닙니다. 중·고등 과정에는 대안학교가 있는데 초등학교에는 대안학교가 없습니다. 학교시설을 제대로 하고 원어민 교사도 데려오고 은퇴한 외교관이나 음악가 화가들이 와서 봉사도 하고 어머니들 살림집도 만들고 농사 지을 논 밭도 조금 마련하면 되리라고 봅니다.” ‘시인의 마을’은 자신의 고향마을 진메마을을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농촌으로 가꾸고 싶다는 꿈의 표현입니다.“어렸을 때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오다 강가에서 쉬며 징검다리에 엎드려 강물을 마셨고, 여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살았다.”는 그 마을과 강을 살리고 싶은 것입니다. 40여가구가 살던 마을에 지금은 10여가구만 남아 허물어져 가는 빈집엔 잡초만 무성한데, 옛모습 그대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마을에 사람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답니다. 헌집을 고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편히 사시다 돌아가시면 그 자녀들이 와서 살 수 있을 것이고 빈집터에 집을 새로 지어 예술인이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와서 살게 하면 마을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진메마을에 양옥이라곤 마을회관 하나뿐이니 시멘트를 걷어내고 마을 앞 강을 생태하천으로 지정해 학교와 마을과 강이 함께 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시인은 고향마을 주민들의 원망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댐을 막아 강물에 보트를 띄우고 민박집을 만들고 강둑의 풀꽃들을 걷어내고 장미꽃을 심겠다는 군청의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반대했던 탓입니다. 이제 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보다 논 밭에 도로가 지나가고 댐이 생겨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고향이 싫어졌고 마음속에서 피가 나도록 고향을 지우고자 했답니다. 그러나 “모두 부서져 없어지기 전에 하나쯤은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시 꿈 꾸는 시인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천진합니다.‘섬진강 시인´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실현시켜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논설고문 ysi@seoul.co.kr
  • [클릭 정보방]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www.1318love.net)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 운동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진학, 성, 직업정보, 청소년 관련 법률 등 청소년 문제 전반에 걸쳐 유익한 정보가 한데 모아져 있다. 사이버상담 코너에서는 공개상담, 비밀상담, 채팅상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상담 사례를 찾아볼 수 있고, 지역 상담실도 안내한다. 청소년 관련 블로그와 공연을 소개하는 문화 징검다리를 비롯해 청소년 직업과 아르바이트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직업가이드,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인 1318보드카페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직접 상담도 받을 수 있다.●사랑밭 새벽편지(www.m-letter.or.kr) 활동하는 구제단 ‘사랑밭’ 회원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시작한 회원 서비스가 그 편지를 받고 감동한 사람들이 주위 친구와 친지, 이웃들에게 소개하면서 활성화된 사이트다.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받아볼 수 있으며, 누구나 보낼 수도 있다.‘지난 편지보기’ 메뉴에서는 예전에 보냈던 편지들을,‘읽고 난 느낌’에서는 소감문을 볼 수 있다.‘사랑의 커뮤니티’에는 감동적인 플래시 동영상과 시 낭송, 내가 만든 나만의 새벽편지 등이 올라 있다. 매일 새로운 편지를 배경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음성편지와 영상편지도 감상할 수 있다. 바쁜 학교생활이나 가정, 사회생활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초록향기 외나로도 봉래산 삼나무숲

    초록향기 외나로도 봉래산 삼나무숲

    3월초인데도 서울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남쪽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겠지. 급한 마음에 자동차를 몰고 무작정 남쪽으로 달렸다.7시간 만에 도착한 곳이 전라남도 고흥반도.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이름 모를 섬들. 산구비를 돌면 낯선 이방인을 맞아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포구가 따뜻하게 반긴다.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고깃배들의 힘찬 모습, 아직은 좀 차갑지만 갯냄새 가득한 바닷바람에서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가득하다. 전남 고흥에는 아기자기한 갯가의 바위를 비롯, 연초록 숲이 가는 곳마다 발목을 잡는다. 화려한 봄꽃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봄햇살과 푹신푹신한 흙이 가득한 ‘섬속의 숲’나들이는 지금이 제철이다.멀다고 망설이지 말고 사랑하는 애마(?)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남도의 숲으로 봄냄새를 맡으러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흥반도가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13번째인 인공위성 발사대가 설치되는 나로우주센터의 건립계획이 발표되면서다. 하지만 고흥에는 우주센터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삼나무숲’과 ‘상록수림’이다. 도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보다 유명한 것이 숲이라니…. # 원래 이름은 나라도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羅老島)는 연륙교와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외나로도까지는 내나로도를 징검다리 삼아 두 개의 다리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조선시대까지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많아 나라의 섬이란 뜻으로 ‘나라도’라 불려왔다. 그러다가 일제시대에 우리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정체불명의 이름인 ‘나로도’로 바뀐,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나로도는 남해안에서 ‘삼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어장. 일제시대에는 이 곳에서 잡힌 삼치와 각종 물고기를 전량 일본으로 빼돌리기 위해 400여 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산 자원이 고갈돼 삼치가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풍어를 이룬다. 고흥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은 외나로도 봉래산 자락에 있는 ‘삼나무 숲’이다. # 숲속의 바다, 바다속의 숲 외나로도 봉래산은 비록 해발 410m의 낮은 산이지만 건립 중인 우주 센터를 품에 앉고 정상에 서면 사면에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망이 좋은 산이다. 또한 운이 좋으면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한반도의 남쪽은 남쪽인 것 같다. 봉래산 정상에서 동쪽을 내려다보면 겨우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 숲이 보인다. 바로 삼나무숲이다. 일제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으로 무려 20만여 평에 80년 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 그루가 자라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경남 함양의 상림숲이나 전남 장성의 축령산보다 더욱 잘 보존돼 있다. 삼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첫번째가 봉래산 산행의 시작점인 통신 중계소에서 봉래산 정상, 시름재, 삼나무숲을 거쳐 다시 통신 중계소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두번째가 우주센터가 건립 중인 예내리 예당마을에서 삼나무 숲만 보고 오는 30분 코스.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 아름다운 봄의 교향곡 예내리 예당마을에서 꼬불꼬불 산길을 10여분 승용차로 오르자 갑자기 커다란 나무숲이 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나무들이 모여 있다. 거대한 크기의 나무에 압도당해 ‘거인의 나라’에 온 것처럼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입구에 들어서자 공기부터 확 다르다. 향긋한 나무의 냄새,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멀리 온 보람이 느껴진다. 숲으로 들어서자 말그대로 자연이 빚어낸 ‘위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파란 하늘 끝에 닿을 듯 쭉쭉 뻗은 삼나무,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연촉록의 나뭇잎, 그 사이를 정신 없이 뛰어노는 청설모와 다람쥐.‘푸드덕’하며 이방인의 침입을 알리는 꿩…. 게다가 연초록의 나뭇잎을 살짝 비켜 얼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하얗고 투명한 봄햇살. 잿빛 도시와는 전혀 다른 낙원이었다. 중간중간에 만들어 놓은 의자가 있었다. 얼른 앉아 눈을 감고 잠시 쉬었더니 온갖 자연의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한 20여분을 걸었다. 길이 환해지며 숲이 끝나고 멀리 아름다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삼나무숲을 즐겨도 좋고 내친김에 봉래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도 권할만하다.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산행이라기보다는 걷는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안내 표지가 만들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 당집이 있는 나무숲 외나로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숲이 있단다. 궁금했다. 얼마나 멋있고 보존 가치가 있기에 숲이 천연기념물 362호로 지정되었을까. 나로도 해수욕장으로 달렸다. 바닷가에 우뚝 버티고 있는 초록의 숲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숲이 얼마나 우거졌는지 한낮의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숲속은 컴컴해 늦은 오후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상록수림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 물고기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원래 주변에도 숲이 무척이나 우거졌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약 4000평정도의 숲만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상록수림으로 난대림상(暖帶林狀)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구실잣밤나무 등 16종의 상록활엽수가 수관(樹冠·나무가 우거져 줄기 윗부분에만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상태)을 이루고 있다. 개서어나무 등 23 종의 낙엽활엽수와 개머루 같은 덩굴식물 등 수많은 식물이 살고 있는 식물의 보고로 손꼽히는 곳이다. 300년 넘는 나무들이 즐비한 숲은 주민들에게 신령스러운 존재로 믿어진다. 상록수림의 가운데에는 말에게 제사를 지낸 마신당과 당묘가 있다. 마신당 안에는 나무로 깎아 만든 말이 있어 정초에 제를 올린다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얼마나 사람들이 숲을 못살게 굴었는지 해마다 훼손이 심해 지금은 숲을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보존에 힘쓰고 있다. 숲을 돌아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푸름 아름드리 거목들이 항상 푸름을 지키고 있는 금탑사의 비자나무숲은 고흥에 숨겨진 보석. 천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금탑사는 자동차로 올라간다. 차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가보자. 숲 바닥에 나뒹구는 갈색의 잎들 사이에서도 봄전령이라는 쑥, 냉이, 달래 등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금탑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7세기 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당시에 금탑(金塔)이 있어 금탑사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04년(선조 37)에 증건축했다. 금탑사를 둘러싸고 있는 비자나무숲은 사찰 창건 후 300∼400년이 지난 1700년 이후에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30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민족의 역사를 굽어보고 있던 비자나무들은 광복과 6·25전쟁을 겪으며 잘려지고 훼손되는 수난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금탑사와 고흥군에서 비자림 내 모든 나무에 번호표를 붙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곳의 비자나무들은 높이가 무려 9∼14m, 둘레가 1m가 넘는 등 세월의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비자나무림 주변의 숲에는 율곡 이이의 부친이 호환(虎患)이 두려워 심었다는 나도밤나무가 있다. 또 푸조나무, 비목 등 갖가지 나무들이 살고 있으며 참취, 나비나물, 꿩의다리아재비 등이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 넥스트, 꽉 찬 울림…자유로워졌다

    넥스트, 꽉 찬 울림…자유로워졌다

    록 팬들이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넥스트 5.5집 재킷이 전설적인 영국 밴드 퀸의 2집 컨셉트를 그대로 빌려왔다는 사실을. 넥스트는 “재미있잖아요.”라며 위트와 오마주로 설명한다. ‘다시 놀아볼까.’라고도 해석해봄 직한 앨범 제목(Regame) 밑에는 ‘두 번째 팬 서비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신곡 한 개를 포함,11개 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셀프 리메이크 음반은, 그러나 밴드 자체로도 팬들에게도 재미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1992년 등장한 이후 한국 록 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던 황금기 라인업에다가 플러스알파 멤버를 보강해 6인조 체제로 내놓은 첫 앨범이다. 지난해 연말 김세황(기타)과 이수용(드럼), 김영석(베이스)이 1997년 이후 8년 만에 차례로 돌아왔고,5기 멤버 데빈 리(기타)와 탤런트 지현우의 형인 지현수가 새 멤버이자 키보디스트로 합류했다. 물론 사운드의 중심에는 ‘교주’ 신해철(보컬·프로그래밍)이 똬리를 틀고 있다. 키보드가 레귤러로 참여하고 첫 트윈 기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두고 신해철은 “꽉 찬 라인업”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실험적인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포맷”이라고 자신했다. 워낙 기존 호흡이 탄탄했기에 단 3주 만에 새 앨범 작업을 마칠 정도였다. 6집의 징검다리를 놓은 5.5집이지만 대부분 리메이크를 했다는 점에서 목마름을 느끼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밴드 풀 네임이 ‘뉴 익스페리먼트 팀(New EXperiment Team)’이 아닌가. 교주 말을 빌리자면 이번 앨범은 “인생의 오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마디로 ‘후진’ 사운드를 창작 당시 구상대로 복원하는 작업”이었다. 세월을 이겨내며 인기를 끌었지만 대부분 ‘미디’로 만들어져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것.“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원한 맺힌 곡은 꼭 하게 된다.”고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리는 신해철의 설명대로 트랙 하나하나가 옛것과는 다른 꽉 찬 울림을 뿜어내고 있다. 게다가 60인조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뭇 리메이크 앨범과는 품격을 달리한다. 윤도현, 채연, 먼데이키즈가 각각 ‘날아라 병아리’(하모니카),‘눈동자’(보컬),‘인형의 기사’(보컬)에 참여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김세황은 “해철 형이 만들었지만 넥스트가 연주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넥스트화(化)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롬으로 솔로를, 비트겐슈타인으로 밴드를 꾸렸던 신해철이 다시 ‘밴드 넥스트’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밴드는 습관이고 생활”이라면서 “넥스트를 결성하며 음악에 있어서 자유스러워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김세황 등도 “음악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황금기 또는 전성기를 함께했던 생각들이 그리워진다.”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컴백 배경을 털어놓았다. 90년대에 그었던 획을 다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타오르고 있는 넥스트. 월드컵 응원가 작업으로, 유럽 일본 진출 모색으로 바쁘다.6인조 6기 멤버로 선보일 6집 앨범 타이틀이 ‘666’이라고 귀띔했다.6월6일 발매하고 싶다는 바람도 농담처럼 곁들인다. 스스로도 ‘다음’을 상상할 수 없다는 넥스트의 이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남도 도심하천 되살린다

    경남도내 도심하천이 자연친화형으로 복원된다. 과거 하천개수를 위해 설치됐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옹벽과 복개도 철거, 살아 숨쉬는 깨끗한 하천으로 모습이 바뀐다. 경남도는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계획’을 수립, 오는 2014년까지 도내 시·군의 중심을 흐르는 39개 하천 127㎞를 정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업비는 2300억원. 올해는 88억원을 투입, 창원 가음정천과 진해 신이천·여좌천, 김해 해반천, 양산 유신천, 의령 의령천, 고성 고성천, 남해 봉천 등 8개 하천을 자연친화형으로 복원키로 했다. 진해·김해·고성·남해지역 사업은 연내 끝내고, 창원은 내년에 마무리하며, 유산천과 의령천은 오는 200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포장과 옹벽·복개 등 인공시설물을 모두 걷어내는 대신 자연석으로 호안을 쌓고, 어도를 설치하며, 수역과 호안 및 둔치 등에는 수생식물을 심어 자정력을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징검다리와 목교, 산책로 등도 설치,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은 환경을 무시한 채 치수위주로 정비된 하천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것”이라며 “오염된 하천의 자정력을 높이고, 치수기능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계 주/임태순 논설위원

    계주하면 가을운동회가 생각이 난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가을운동회의 대미는 계주가 장식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대표가 나와 배턴을 주고받으면서 달리기를 한다. 이어 달리다 보니 순서가 자주 뒤바뀐다.1학년은 청군이 앞서나가면 2학년은 다시 백군이 앞지른다. 배턴을 떨어트리는 실수도 자주 발생, 엎치락뒤치락한다. 이래저래 한편의 드라마일 수밖에 없고 보는 사람은 마음을 졸이게 된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이후 이 부문에서 줄곧 우승을 놓치지 않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여자양궁이 하계올림픽 단체전에서 5연패를 하고 있는 것과 견줄 수 있는 쾌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3000m 계주도 각본없는 드라마여서 관전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주연배우는 4번주자였던 변천사 선수였다. 그녀는 지난 19일 열린 여자 1500m에서 3위로 골인했으나 실격 처리돼 올림픽 동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변 선수의 실격은 진선유, 최은경 등 우리나라 낭자들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메달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역풍이 작용한 것이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나이인데도 동료들이 메달을 땄으니 괜찮다고 말해 국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런 의연함, 희생정신은 계주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변 선수는 고비고비에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27바퀴를 도는 중반 레이스에서 한국이 3위로 처지자 역주,1위로 배턴을 넘겨주었으며 4바퀴가 남은 종반전에서도 중국선수를 따돌리고 1위로 진선유에게 배턴을 넘겨줘 이름 그대로 금메달을 전하는 ‘천사’가 됐다. 쇼트트랙은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 착안, 쇼트트랙에 집중투자해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리병주법, 납조끼훈련을 개발해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계주는 팀워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협동과 희생정신, 단결심이 없었으면 이런 선진 훈련법은 아무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단합된 힘으로 백인우위의 동계올림픽에 계속 황인종 돌풍을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공보 담당=구청장 징검다리?

    공보 담당=구청장 징검다리?

    ‘서울시 대변인은 구청장 출마 코스?’최근 정부·기업 인사에서 ‘홍보맨’들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서울시 대변인(옛 공보관)들이 5·31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자치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17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의 ‘입’으로 활동해 온 전·현직 공보관 5명을 포함해 공보관실 출신 공무원 7명(현직 구청장 1명, 언론담당관 1명 포함)이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3선 연임 제한에 묶여 ‘무주공산’이 된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공보관 출신들이 경선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현역인 김병일(51) 대변인과 조순시장 시절인 1996년 공보관을 지낸 조광권(59) 서울시교통연수원장이 경선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과 뉴타운사업본부장을 지낸 경험을, 조 원장은 서대문구청장, 교통국장,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김상돈(55) 현 부구청장과 이재창(54) 강남구의회 의장과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서초구는 고건시장 때인 1999년 공보관을 지낸 박성중(48) 현 부구청장과 1995년 공보관을 지낸 조대룡(53)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격돌한다. 박 부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조 처장은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의 경험 등을 내세워 경선에 뛰어들었다. 역시 이들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남호 현 구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접전을 벌인 한봉수(65) 서울시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조순시장 시절인 1996년 공보관을 지내고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을 거쳐 해외연수 중인 이용재(54) 이사관은 지난 16일 사표를 제출한 뒤 성북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이사관은 서찬교(63) 현 구청장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공보관 출신은 아니지만 언론과장을 지낸 방태원(48) 건설행정과장도 성동구에서 5년동안 근무한 경험을 내세워 성동구의 입성을 벼르고 있다. 방 과장은 구상찬(48) 상근부대변인 등과 경합을 벌인다. 공보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현직 구청장을 하고 있는 신동우(53) 강동구청장은 경선 상대자가 없어 다소 느긋한 편. 신 구청장은 최병렬 시장 당시인 1994년 공보관을 지냈다. 공보관 출신들의 공천·당선 가능성은 반반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유권자들이 정치인보다는 행정관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풍부한 행정경험과 대민 홍보경험을 갖춘 공보관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데다 당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반기문외교 유엔총장 출사표] 유엔총장 후보 내기까지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1∼2002년 한승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직을 겸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임에 들어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경우 관례로 볼 때 3선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다 8대 총장은 아시아 순서가 될 것이란 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반기문 장관이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국민들이 ‘유엔사무총장 출마’란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4년 12월 주미 대사로 내정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공개적으로 “정부가 밀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앞서 총회 의장(당시 반 장관은 총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서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청와대와 홍석현씨간 ‘빅딜’을 통해 홍 대사로 굳어졌다. 하지만 “주미 대사가 사무총장 징검다리 자리냐.”는 부정적 여론 속에 홍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안기부 도청 녹취록 파문으로 5개월 만에 낙마했다. 결국 정부는 반 장관 카드를 뽑았다. 미국이 아난 사무총장 임기 직전인 12월 초가 아닌 올 6∼7월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어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9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 위원회에서 반 장관을 단일후보로 결정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조용한 접근’이 유리하다고 보고, 국내 언론들에는 발표시점까지 ‘엠바고’(보도제한)를 요청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조니워커클래식] 탱크샷 단독선두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이틀 연속 완벽한 샷 감각을 뽐내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최경주는 10일 호주 퍼스의 바인즈리조트골프장(파72·6496m)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2위 케빈 스태들러(미국)에 3타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1라운드를 공동선두 애덤 스콧(호주)과 스태들러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친 최경주는 이날 초반부터 화끈한 몰아치기로 타수를 줄이며 단숨에 순위를 역전시켰다. 1번홀(파4)을 가볍게 파 세이브로 넘긴 최경주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거푸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탄 뒤 후반 들어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4개홀에서 한 타씩을 줄여 확실한 선두를 굳혔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투어 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씩 우승을 거둔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치러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진 최경주의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경주는 “아이언과 퍼팅 감각이 너무 좋아 무리한 샷보다는 안전한 플레이에 집중했다.”며 감각을 유지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공동선두를 달린 스태들러는 2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단독 2위로 최경주를 추격했으며, 스콧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만을 줄이며 라운드를 마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3위로 물러섰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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