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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공익요원 ‘티격태격’

    ‘공익요원이 상전?’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공무원들이 공익근무요원이 말을 안 듣는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행정보조요원으로 투입되는 공익근무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익근무제도는 1995년부터 도입됐다. 공익근무요원은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해당지역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업무를 보조한다.25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구청을 제외하고 사업소를 포함해 150명가량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정받아 부서별로 배치해 놓았지만 공무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근무태만이다. 출근시간에 늦거나, 시키는 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몸이 아프다며 일을 기피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짐과 서류, 물건을 옮길 때 허리통증을 호소하거나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이들은 단체행사가 있을 경우 병가를 내기 일쑤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아침에 전화를 하는 것이 전부다. 담당공무원이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으로 병가가 허용돼 그것도 강제는 아니다. 이들의 병가는 30일, 연가는 15일이다. 병가는 7일이상의 경우에만 법적으로 진단서를 첨부하게 돼있어 하루이틀 빠지는 것은 제재방법이 없다. 5일제 근무이지만 출퇴근은 칼이다.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8시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지만 청소를 도와주는 공익요원은 없다. 공익요원이 출근하기 전에 공무원들의 청소는 끝난다.1회 지시불이행이나 지각해 공무원들이 병무청에 신고하면 근무일수가 5일이 늘어나지만 이들은 “5일 더하지 뭐….”하는 식이다. 공익요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교체요구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1년내에는 이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성남시 한 공무원은 “실제로 공익근무요원과 마찰이 많은 편이지만 지시불이행 등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일부 부서는 공익근무요원 배정 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사업소 등 한 부서에 배정인원이 많을 경우 선배들한테 요령을 터득해 아예 신참 때부터 통제가 힘들다. 용인시의 한 공무원은 “군인신분으로 전환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게 하거나, 군인신분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공익근무요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하는 업무한계의 문제다.“공익이 심부름꾼이냐.”며 공무원들의 마구잡이식 근무지시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성남시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 김모씨는 “일부 근무태만자들 때문에 공익요원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부서내 온갖 잡일들만 시키려들거나 커피 심부름 등을 서슴없이 시키는 공무원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공인중개사도 30일부터 경매 대행

    공인중개사도 30일부터 경매 대행

    “이번 기회에 경매로 내집을 마련해 볼까.”오는 30일부터 공인중개사의 경·공매 입찰대리가 가능해지면서 경매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전·월세를 구하려는 소비자들도 시각만 바꾸면 좋은 경매물건을 부동산 중개업자들로부터 소개를 받을 수 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상당수 중개사들이 경매지식과 입찰기술 등을 익혀 종전의 경매전문법인들과 일전을 겨룰 태세다. 일부 경매전문업체들은 중개사들에게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체인점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전세 구하러 갔다가 경매 참여 30평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위해 인근 부동산을 찾은 김모(37)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좋은 물건이 경매로 나와 있다면서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중개업자는 “1억 8000만원으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보다 7000만원을 더 보태 아예 집을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면서 김씨를 설득했다. 다음달 초에 2차 입찰이 진행 중인데 그때도 유찰이 되면 3차때는 경매가가 2억 5000만원대로 떨어져 수익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 김씨는 심각하게 고려중이다.7000만원은 경매 물건에 대한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주부 박모(40)씨도 경매로 상가를 사 옷가게를 해볼 생각이다. 친분이 있던 중개업자가 박씨에게 경매로 나온 상가를 소개한 것이다. 경매 입찰대리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경매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중개업자의 놀라운 분석력에 마음이 변한 것이다. 평소에도 옷가게를 하고 싶어했던 박씨는 이번이 기회라고 보고 있다. ●경매전문업체도 시장 참여 활발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공인중개사와 중개법인을 대상으로 경매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가맹점들에 경매입찰에 필요한 각종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지지옥션이 자체개발한 권리분석과 수익률 분석 등을 담은 40∼50쪽의 보고서는 경매에 따른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경매전문 변호사가 권리분석을 마친 뒤 인증까지 해줘 경매로 손해를 볼 때는 배상까지 받을 수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도 최근 정보제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지옥션 강은 실장은 “중개업소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출 증대 방안으로 경매 손님을 선점하려는 중개사들의 요구에 맞춰 고품격 컨설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매에 따른 위험성도 있어 실수요자들이 무조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말만 믿고 경매에 참여했다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공인중개사가 경·공매 입찰을 대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지만 권리분석을 제대로 못했을 때의 손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권리분석이나 수익률 분석이 어렵다. 또 낙찰을 받더라도 명도(집 비우기) 소송 등을 위해서는 다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한 경매전문가는 “경·공매로 낙찰을 받으면 무조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세입자와 채권자 순위 등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20&30] 2030 주당들의 음주철학

    일선 경찰서에서 일하는 박모(38) 경사와 김모(29) 순경은 수사에서도 콤비지만 술을 마실 때도 항상 함께 한다. 이들의 철칙은 소주가 아닌 술은 쳐다 보지도 않는 것. 심지어 양주를 선물로 받으면 그냥 단골술집에 주고 소주로 바꿔 먹을 정도다. 박 경사는 “주로 첩보원들을 만나는 술자리가 많은데 고상하게 양주나 맥주를 먹으며 무슨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면서 “쓴 소주 한 잔씩 주고 받으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서민들 등쳐먹는 사기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힘든 사람들을 울리는 조폭에 대해서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소주예찬론’을 편다. 서울 K대 부교수 이모(38)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적어도 2주에 한 차례는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과 저녁 술자리를 갖는다. 하지만 이 교수의 술자리에 참석하려면 ‘회비’가 필요하다. 현안으로 떠오르는 이슈에 대한 토론거리를 준비해 오지 않으면 여지 없이 술자리에서 ‘아웃’이다. 정 토론거리가 없다면 좌중을 감동시킬 시(詩)라도 한 편 외워와야 한다. 이 교수는 “사제지간에는 술자리도 생산적이어야 한다.”면서 “아무 목적 없이 마시고 취하는 술자리는 소모적일 뿐 아니라 괜한 뒷말을 남기기 십상”이라고 주장한다. 학생들 역시 이 자리를 ‘음주수업’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주당들은 자신들이 술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논거를 내놓았다. 풍류를 즐기려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기 스타일과 필요에 따라 음주 문화를 스스로 개척하고 있었다. 자동차 영업사원 이모(31)씨는 점심시간에만 술을 마신다. 오후 일과가 부담스럽지만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와 가사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이지만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면서 나름대로 술도 즐길 수 있어 어느새 ‘낮술 전도사’가 됐다. 김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집을 비우기 어렵다.”면서 “낮술을 하면 술과 가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BM에 다니는 정훈(36)씨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 정씨는 평소에는 술을 자제하지만 롯데가 이기는 날에는 축하주를 거나하게 마신다. 정씨는 “안 좋은 일로 술을 마시면 사고가 나기 쉽다.”면서 “술은 즐거울 때 마셔야 기쁨을 더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음주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종 유지혜기자 bell@seoul.co.kr
  •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매일 두번 먹이 주기, 대소변 치우기, 털 빗기기, 운동시키기, 매주 목욕시키기, 매년 3∼4회 예방접종과 털 깎기.” 이상은 40대 박씨가 가족과 같이 여기는 애완견을 기르는 모습이다. 그의 애완견 기르기는 부인과 외아들이 ‘조금 적적하다.’는 하소연에서 비롯되었다. 동물 기르는 것이 자녀 양육 못지않게 까다롭고, 동물을 기르면 장시간 집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육을 결정하기까지 박씨의 고민은 많았다.1년여의 고심 끝에 박씨는 강아지를 구입해서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를 잘한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족 모두에게 공통된 화젯거리가 생겼고 아들은 먹이 주기, 부인은 목욕 시키기, 자신은 운동 시키기 등 가족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개를 사육하고 있지만, 애완동물은 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양이, 관상용 어류, 구관조·앵무새 같은 조류는 일찍부터 가정에서 길러지기 시작했다. 어떤 집에서는 수입용 토끼를 기르기도 하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병아리나 거북 등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싱싱한 야채만 주면 자라는 야생의 달팽이도 예외가 아니다. 관세청의 수입목록을 보면 도마뱀의 일종인 이구아나, 몸집이 작은 돼지 등도 애완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서울에서 사육되는 애완동물 수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는 것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개나 맹수를 사육할 경우에도 등록을 해야 한다. 사육자는 물론이고 동물도 등록대상이다. 그러한 국가에서는 사육되는 애완동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얼마나 많은 애완견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추정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관련 단체에서는 사료판매량을 토대로 서울에서 약 60만 마리의 애완견이 사육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8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가 사육된다고 추정했다. 서울시민 10가구 중 6가구 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또 다른 조사결과도 서울에 애완동물이 많이 사육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예측하건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가구구조와 소득변화 추세가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된 구미와 유럽지역의 일반적인 특징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구당 인구는 감소하고 독신가구, 노령인구, 가구당 월소득은 늘어날 때 애완동물 사육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의 통계지표 또한 이 방향으로 변하는 징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애완동물은 하나의 산업 분야로도 자리잡고 있다. 애완견 판매점, 먹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용품점, 동물병원 등이 대표적이며 심지어 애완동물 호텔, 동물애호가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애완동물 장례전문업체 등도 등장하고 있다. 애완견 사육가정이 매달 약 4만 6000원의 사육비를 지출한다고 하니 서울에서만 연간 3500억원 정도의 연관산업이 형성되며, 일부에서는 전국적으로 1조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애완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반을 갖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증가세가 멈춰지거나 감소하기보다는 늘어난다고 보는 전망이 타당할 것이다. ●애완동물, 이웃에게도 사랑받고 있는가? 공원을 걷다 보면 애완동물을 동반한 사람끼리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가끔 본다. 물론 대부분 개와 관련된 얘기다. 평소 알고 지내지 않았어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노년층들이 애완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만큼 함께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하기 쉬운 동물도 드물다. 그렇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이웃도 애완동물을 사랑할까? 물론 스쳐 지나갈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과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이웃의 애완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에 불만을 호소하거나 설문조사에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애완동물에 대해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2003년 속초에서는 유치원생, 안동에서는 할머니가 개에 물려 사망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5건 접수되었으며 소음, 털날림, 냄새, 배설물 등으로 인해 363건의 피해 호소가 있었다. 서울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가구 중 52%가 애완동물로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애완동물은 사육자로부터는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이웃들로부터 동일한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애완동물 사육, 공공질서에 부합하고 있는가? 어떤 택시기사가 자신이 태웠던 승객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애완견을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승객이 내린 후에 보니 뒷좌석에 동물의 털이 수북하게 쌓여 있더라는 것이다. 자신이 종일 일할 공간이고 다음 승객의 불쾌감을 생각해서 세차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 것이다. 또 애완동물의 털도 흡연·먼지 등과 마찬가지로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의사들의 견해에 따른다면 그 승객은 남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 말고도 애완동물 사육은 공중보건, 환경, 공공행정의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광견병은 애완견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대표적인 인수(人獸) 공통질병이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간헐발생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등에서는 지금도 광견병이 가끔씩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접종하지 않는 사육자들이 많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서 세균과 기생충이 검출되었다는 보고, 개 회충에 감염된 어린이가 실명되었다는 것 등은 애완동물에 의한 타인의 건강상 피해를 경고하고 있다. 외국과 같이 애완동물 묘지나 전용 화장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사체를 생활공간 주변에 묻게 되면 지하수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탈주 고양이가 새·다람쥐 등 작은 야생동물들을 공격하는 모습도 흔히 발견되는데, 남산에서 야생고양이 포획작업이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도적으로 버려지거나 탈주한 애완동물, 이른바 유기(遺棄)동물은 지금까지 나타난 애완동물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문제다. 유기동물은 통제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들에 의해 서울시민의 11%가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가 유기동물을 붙잡아 보호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 많은 예산과 행정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 2003년에는 7389마리가 포획되었다. 애완동물의 사육에는 공공질서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데, 모든 사육자들이 이를 준수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또 다른 사회구성 요소로 정착되기 위한 조건 애완동물은 지금 많이 사육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지만 사육자와 이웃이 서로 반목하고 공공비용의 지출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애완동물은 결코 이웃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요인으로 전락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육자, 판매업자, 이웃, 정부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사육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애완동물을 기를 때 필요한 행동, 돌볼 시간, 주변여건, 재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사육을 결정해야 한다. 남이 선물로 주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품종은 주거환경에 맞추어 선정하고, 건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무계획적인 증식은 책임감 없는 사육자에게 애완동물이 분양돼 결과적으로 동물학대와 유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함이 좋다.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 식품취급업소, 어린이보호시설, 자연보호구역 등의 출입은 삼가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걸고 분뇨를 치울 수 있는 도구를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의 보건과 위생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소음 등에 의해 이웃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 무엇보다도 애완동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육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판매업자는 사육에 필요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건강한 동물을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 사육과정에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이 있는 동물은 격리시킨다. 판매할 때는 구매자에게 동물의 건강상태, 습성, 질병의 예방접종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육자가 동물을 빠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에서 정한 애완동물 사육에 관한 각종 규정도 제공하면 사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애완동물로 인하여 파생될 수 있는 공중보건과 환경적인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광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모든 애완견은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며,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욱 좋다. 접종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모든 애완견 사육자와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등록케 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등록증을 부착하면 탈주동물이 발생할 경우 소유자를 찾기도 쉬워진다. 유기동물이든 탈주동물이든 복합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획하여 격리시켜야 하며, 이 역시 정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애완동물 출입금지지역의 지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죽은 동물의 사체가 위생적이고 경건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동물장례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에 대해 역사가 긴 외국의 관리경험은 우리 사회의 애완동물 관리시스템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은 건전한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사육자들이 자신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강하고 사육자도 많은 고민 끝에 사육을 결정한다는 점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냉정한 비판은 건전한 애완동물 사육문화 정착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영 서울시정개발 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길섶에서] 아내의 빈 자리/우득정 논설위원

    “마누라가 집에 없으니깐 이상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의욕도 나질 않아. 결혼 후 마누라가 집을 비우기만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말야.”결혼 24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를 1주일간 해외여행 보낸 K의 푸념섞인 하소연이다.“마누라가 곰국을 끓여 놓고 갔는데, 가스레인지 불이 켜지지 않는거야. 아들놈한데 물었더니 가스불 켤 줄 모르면 굶으라며 면박만 주더군. 여기저기 전화하고 난리를 피운 끝에 중간 밸브가 잠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그동안 집안 일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며 ‘반성문’을 쏟아내고 있는 사이 함께 아내를 여행 보낸 J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만취란다.“좋은 건수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고 한다. 평소 아내에게 다소 고압적이었던 J이고 보면 아내가 집을 비운 1주일 동안 계속 술에 절어 인사불성이었다니 의외다. 비로소 아내의 빈 자리를 본 것일까. J와 만나 봐야 술밖에 더 마시겠느냐며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나 들겠다는 K에게 애처가로 소문난 한 친구가 충고한다.“마누라가 없을 때 집안 청소나 한번 해 봐라. 마누라의 무게가 새롭게 느껴질 걸.”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엄마손 김치’로 아이들 입맛 살리자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엄마손 김치’로 아이들 입맛 살리자

    김장의 계절이다. 옛날에는 맛있는 김치 한 가지 만으로도 뚝딱 밥 한 공기를 비우기도 했으니, 김장은 겨울 몇 개월동안 가족 밥상을 책임지는 중요한 가정의 행사였다. 옛날보다야 중요성이 다소 덜하겠지만 그래도 김장은 여전히 한국인 최대의 음식행사인 셈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배추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그지 않는 비율이 의외로 많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가구 중 1가구가 1년에 한 번도 김치를 담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0회 이상 담근다는 비율도 2003년 기준으로 13.3%에 불과하다. 반면, 김치상품 생산량은 매년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주부의 사례를 소개한다. 하루는 친정 어머니에게 “주변을 보면 매년 친정에서 김장김치를 택배로 보내주는 집이 많더라.”고 운을 띄웠더니, 친정 어머니 대답인즉슨 “요즘 어느 회사에서 나오는 어느 제품 김치가 맛있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먹는 김치가 많아졌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김치 수입량은 2002년 1042t에서 2003년에는 2만 9000t으로 무려 27배나 급증했다. 그 중 99%가 중국산 김치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나라는 김치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많은 나라가 되어버렸다.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불기 시작한 김치 붐의 최대 수혜자는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의 식품 안전성은 여전히 의심스럽다. 올해만 해도 몇 가지 사건이 계속 이어졌다. 중국산 부추, 고추 등이 잔류농약 허용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고, 유통기한을 넘긴 중국산 김치가 유통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장은 되도록 직접 담그자. 김치로부터 멀어지는 아이들 입맛을 붙들기 위해서도 집에서 담가야 한다. 김치처럼 한국인의 건강에 좋은 음식도 드물다. 우리 선조들이 야채가 없는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었던 것은 김치에 골고루 들어있는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 유산균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 8월에는 김치 유산균에서 식중독, 세균성 이질 등에 강한 천연 항생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미 항암작용, 다이어트, 동맥경화 예방,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증명되기도 했다. 이렇게 훌륭한 김치지만 아쉽게도 1인당 김치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만 있다.1980년 50㎏이던 것이 2003년에는 30.1㎏으로 대폭 줄었다. 아마 어린이 소비량은 더욱 줄었을 것이다. 번거롭더라도 이번 김장때는 몇 가지 다른 종류의 김치로 담가보자. 짜거나 맵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김치나 사각사각 씹는 맛이 일품인 동치미는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채가 있다면 그 야채로도 김치를 담글 수 있다. 옛날에는 김치 종류가 2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먹을 수 있는 모든 야채와 식물이 다 김치의 재료가 됐던 셈이다.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찹쌀풀 대신 현미오곡죽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미에 4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은 후 물에 충분히 불려 무르게 익히면 현미오곡죽이 된다. 현미와 잡곡까지 들어가 영양도 좋고 발효가 잘 되어 구수하다. 물김치를 담글 때는 녹즙을 만들어 넣는 것도 좋다. 김치를 보관할 때는 우거지나 무잎을 김치 위에 덮어두거나 김치 국물에 잠기게 하여 김치가 공기와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공기에 노출되면 젖산이 발효하는 대신 초산이 늘어나 신맛이 일찍 들기 때문이다. 만약 김장김치를 주문하게 되는 경우라면 재료와 첨가물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요즘에는 유기농배추로 만든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인공 화학조미료나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국산 김치’라고 표기된 상품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배추와 양념이 중국산일지라도 주재료인 배추만 원산지를 표기해 주고 국내에서 만들었으면 국산 김치라고 할 수 있다.’는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김장을 담근 뒤 몇 포기씩을 이웃집에 돌리며 정을 나누곤 했다. 올해 김장을 담거들랑 깔끔하게 몇 포기 담아들고 이웃집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 동대문표 의류 안방서 “골라”

    동대문표 의류 안방서 “골라”

    국내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동대문시장이 인터넷 의류 도·소매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앞다투어 ‘동대문표’ 의류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상인들도 인터넷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안방에서도 ‘클릭’한번만으로 동대문시장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동대문시장의 의류를 파는 인터넷쇼핑몰로는 옥션·인터파크·G마켓 등 인터넷 종합쇼핑몰과,동대문 3B 패션 쇼핑몰과 같이 동대문시장 의류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단체 및 개인 홈페이지가 있다.동대문 밀리오레나 두산타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점 매장들의 의류를 팔고 있다. ●‘동대문표’ 인터넷에서 불티 동대문표 상품들은 불황 중에서도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보세옷’이 의류 거래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옥션의 경우 지난 2·4분기 의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1%나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동대문 의류상인 최숙희(24·여)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대문 도매상인들 사이에서 인터넷판매 붐이 일면서 지금은 청평화시장,누죤 등 대형 도매상가 상인의 30% 정도는 이미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염용섭(39)씨는 “특히 청평화 시장 상인의 경우 약 90%가 옥션 등에서 인터넷 판매를 병행하거나 인터넷 판매자에게 물품을 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동대문 상인잡기’경쟁 치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터넷 쇼핑몰들의 동대문 의류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KT몰은 동대문의류 브랜드 전문매장을 새로 열고 패션의류 상품을 위주로 모두 7000여 품목을 구비했다. 인터파크는 동대문 의류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10월 중 ‘오픈마켓’ 카테고리를 만들어 동대문상품들을 입점시킬 예정이다.G마켓에는 요즘 800∼1000개 정도의 새로운 동대문표 상품들이 매일 등록되고 있다. 옥션은 지난해부터 ‘제2매장 내기 캠페인’을 통해 인터넷 판매를 설명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월평균 1000명의 재래시장 상인이 판매교육을 받고 있는데,이중 동대문 상인의 비율은 70%에 이른다. ●동네 재래시장 상품 인터넷으로 살 날 머지 않아 동네 재래시장 상품도 인터넷에서 살 수 있을까.재래시장 중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재래시장은 서울 시내 재래시장 312곳 중 17곳.인터넷상으로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곳은 중랑구 우림시장,강북구 수유시장 정도.중구 중부시장은 전화로 주문을 받아 소비자의 집까지 배달해 주고 있다. 수유시장은 인근 강북·도봉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판매 및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최진호 수유시장 상무는 “현재까지 인터넷을 통한 매출은 미미한 상태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집을 비우기 어려운 전업주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재래시장의 인터넷 진출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 구축을 원하는 재래시장에 각 1억 30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 8월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그러나 우림시장 변재철 상인연합 이사장은 “홈페이지 구축도 중요하지만 동네 재래시장의 경우 업데이트 등 관리를 맡을 전문 인력이 부족하므로 구축 후 관리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중세시대 플랑드르 지방의 수도였던 릴(Lille)에서 부호나 귀족들의 시중을 들며 살아가는 하인들은 일년에 몇 차례씩 해가 지면서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이들은 주인집 다락에 팽개쳐져 있는 헌 옷가지를 내다팔거나 자신들이 일하는 틈틈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가지고 나와 팔면서 소중한 주머닛돈을 마련했다고 한다.밤새 횃불을 밝히고 오래된 옷이나 생활도구를 사고 팔던 이런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인 릴 벼룩시장(La Braderie de Lille)이다.세월이 흘러 지금은 매년 9월 첫째 주말에 열리는 이 벼룩시장은 릴에서 한해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벨기에,독일,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의 골동품 애호가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 파리 북역에서 고속열차(TGV)를 타고 1시간5분만에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 도착해 중앙역을 나서는 순간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평상시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던 릴 플랑드르역 앞 파이데르브 대로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곳뿐이 아니었다.주요 도로인 파리가,감베타가,리베르테 대로,빅토르 위고 대로 등과 도시의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릴은 초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출현과 함께 플랑드르 지역의 새로운 상업 중심지로 부상한 도시다.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파리에서 1시간,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런던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여서 벼룩시장에 좌판을 벌인 상인도,관광객도 국적이 다양했다.영국 서섹스 지방에서 벼룩시장을 보러 왔다는 켄은 “물건을 이것저것 너무 많이 사서 중간에 호텔에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릴시의 추산에 따르면 4일 오후부터 5일 밤 12시까지 열린 올해 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300만명에 이른다.릴의 인구가 1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찾았는지 한 눈에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릴 시청의 한 행사담당관은 “올해 행사는 ‘릴 2004’(유럽문화도시 행사)와 겹쳐 더욱 방문객이 많다.”고 즐거워했다. ●총 연장 100㎞의 거대한 풍물시장 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벼룩시장이 열리는 지도를 나눠주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행사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도심의 대부분 대로와 골목들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는 탓이다. 릴시의 허가를 얻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1만여명이고,도시 전체의 벼룩시장을 연장하면 총 100㎞나 된다.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은 규모다.판매되는 물건들은 가짓수와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릴 벼룩시장에서 좌판을 벌인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다.먼저 일반 시민들로,이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오래 된 물건들을 이 기회를 이용해 정리하는데 이를 ‘다락 비우기(vide-grenier)’라고 부른다.다음은 전문 골동품 상인들이다.값진 물건들을 갖고 다니며 전국에서 열리는 골동품전시회(brocante)에서 판매한다.마지막으로 아프리카와 아랍,남미지역 출신의 잡상인들이다. 물론 첫째 부류인 일반인들의 다락 비우기가 가장 흥미롭다.도자기,유리잔,은제품,동제품,가구,그림,조명제품,의류 등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구식 타자기부터 문고리,사기로 된 변기,밍크 코트,털실,가죽부츠 한 짝 등 이런 게 여기 왜 나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물건들도 수두룩하다.물론 수년 동안 혹은 수세대에 걸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물건들이다. 릴에서 살고 있는 에블린은 매년 구경만 하다가 올해엔 직접 판을 벌였다.할머니가 다락을 좀 비워달라고 부탁했기 때문.그녀는 “큰 돈을 벌 목적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벌이도 괜찮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며 내년에는 자신의 다락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상인들이 파는 물건은 값이 비싼데다 골동품이 진짜인지,가짜인지 웬만한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으므로 일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잡상인들이 파는 물건들은 가짜 명품 선글라스부터 향수,가방,아프리카 가면,목각 기린,북,포스터,허접한 의류 등 파리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에 가면 지겹도록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일반인들보다 전문상인들과 잡상인들이 늘어나면서 릴 벼룩시장의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리베르테 대로에 자리를 잡은 에릭은 “이 자리를 찾느라 2시간을 넘게 헤맸다.”며 “자리를 지키느라 금요일 밤에 이곳에 차를 대놓고 차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값도 지난해에 비해 좀 올랐다고 릴 사람들은 지적한다.만화책을 수집한다는 실뱅은 “근사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값이 무척 비싸졌다.”며 전문상인들이 너무 많아진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 돈을 벌 목적으로 나온 사람들은 상인들뿐이다.나머지는 한결같이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다.물건을 파는 것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이웃과 친지,가족들과 정담을 나누고 포도주를 마시며 즐기는 모습들이다.나름대로 열심히 가짜 명품 향수를 판매하는 상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드골 장군 광장에서는 토요일 밤과 일요일 하루 종일 유럽1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하는 음악공연이 이어져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아빠의 어깨에 무동을 탄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난다. 거리의 악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띄워주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축제 현장에는 주로 페루의 인디오 악단들이 나타나 ‘엘콘도르파사’ 등을 팬플룻으로 연주하곤 했는데,릴은 에콰도르에서 온 인디언 악단들이 장악한 듯했다.머리에 깃털까지 꽂은 인디언 복장을 하고 얼굴도 그에 걸맞게 분장을 한 4∼5인조의 악단들이 거리 곳곳에서 흥겹고 강렬한 인디언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해가 지면서 멀리에서 온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지만 손전등을 들고 나온 골동품광들은 ‘보물’ 찾는 재미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듯했다. lotus@seoul.co.kr
  • 佛교사·학생 “개고기 맛있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네.이렇게 먹어보니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어요.” 주한 프랑스인 학교 교사와 학생 20명이 12일 한 보신탕집을 찾아 ‘한국 보신탕’의 맛과 정체를 직접 확인했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보신탕문화 매도’ 발언을 빚었던 터라 이들의 이날 ‘맛기행’이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 있는 프랑스 외국인학교에 재학중인 고교 1년생 18명과 교사 등 20명은 이날 낮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장수보신탕집을 찾았다. 학교에서 ‘한국의 보신탕문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던 이들은 “소모적인 논쟁보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직접체험하고 이를 객관적인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고국 프랑스에 알리자.”는 결정을 내리고 이곳을 찾았다. 학교 토론회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반대했던 여학생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주인이 직접 마련해준 수육과탕을 시식했다.대부분 보신탕에 특별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일부는 차려진 음식을 모두 비우기도 했다. 이들은 시식후 이 음식점 양순자(梁順子·58) 사장과 박성수(朴成洙·38)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 본부장 등과 인터뷰를 갖고 “왜 한국인들이 보신탕에 열광하는가.”,“개고기 식용을 비난하는 외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등 관심사를 물었다. 이날 일행과 함께 보신탕을 시식한 소피(17)양은 “프랑스에서는 개고기 식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5년전 한국에온 이후 하나의 문화로 이해하게 됐다.”며 “보신탕 때문에 한국인을 비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미리엄(16)양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망설였지만 막상 먹어보니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며 “이제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소감을 밝혔다.학생들을 인솔한 교사 카이에티(30)씨는 “개고기도 음식의 하나일 뿐이고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한국인에 대해 ‘야만인’이라고 비난한 여배우 바르도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 이들의 질문을 받은 주인 양씨는 “보신탕을 특별히 예찬할 생각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보신탕도 우리의 소중한 음식문화이며,일부의 비난처럼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는 점을 이들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정신질환 노숙자 실태/ “”말썽 피운다”” 쉼터서도 내몰아

    장기간에 걸친 노숙생활과 폭음으로 알코올중독에 이르게된 이모씨(44)는 청량리역 노숙자다.술 때문에 직장까지 잃은 이씨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98년부터 노숙생활을 해오고 있다.그동안 3∼4곳의 쉼터를 배회했지만 번번이 말썽을일으켜 쫓겨났다.이씨는 통증이 찾아올 때면 구걸한 돈으로산 소주로 버텨내고 있다.지금까지 이씨에게 병원 치료의 기회는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정신질환이 노숙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회복귀는 커녕,치료조차 꿈꾸기 어려운형편이다.정신질환 노숙자들을 위한 의료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의료보장은 구호차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자유의 집에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파견되면서 정신건강센터가 설립됐지만 노숙자에 대한 정신질환 평가와 진단만 이뤄질 뿐 약물 투여 등 치료는 이뤄지지않고 있다.진단만 있고 치료는 없는 셈이다.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정신과 의사가 있지만 의료행위는 의료법에 저촉돼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토로했다. 따라서 정신질환 노숙자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서울 장안동의 한 쉼터에서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자유의 집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노숙자 최모씨(40)는 한달 뒤 다시 거리로 내몰렸다.쉼터는 증세가 심각한 최씨를 시립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20일만에 강제퇴원 조치됐다.최씨는 쉼터로 돌아왔으나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났다.최씨가 난폭한 행동을 하며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 탓이다.쉼터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정신질환 노숙자를 무슨 수로 쉼터에서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정신질환 노숙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알코올중독의 경우 일시적인 금단현상이나 간기능 저하등 신체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해독수준’에 머물고 있어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자활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다. 병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공립 정신병원들은 정신질환 노숙자들의 장기입원을 꺼린다.당장 입원이 필요한 노숙자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시립은평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증축하면서 의사 16명의충원을 요청했지만 7명을 충원하는데 그쳐 기존의 환자들을치료하기에도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방의 의료체계는 사정이 이보다 더 열악하다.민간 의료기관을 빼면 2∼3차 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이 전혀 없는 지역도있다.진료를 받으려면 노숙자 진료의뢰서 작성-관할구청 의료계 송부-시립의료원 서류 전달-쉼터 통보-환자 진료 등 5∼7단계를 거쳐야 한다.입원이 필요한 응급 노숙자의 경우행려코드를 부여받기 위한 신원조회에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전문쉼터의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도 시설 및 전문인력부족,지역 정신병원과의 의료시스템 연계 미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게다가 최고 80%에 이르는 높은 재발률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매주 한차례씩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강릉 희망의 집의 경우 노숙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재발률도 80%에 달한다.이용순 상담실장은 “알코올중독 노숙자 전문쉼터가 제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전문의료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쉼터에서는 알코올 재활프로그램 도중 노숙자끼리 폭력사태가 빚어져 경찰이 출동해야 했다.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자와 비중독자,재활 의지가 있는 노숙자와 없는 노숙자가 마구 뒤섞여 있는 등 전문쉼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숙자 자활지원 및 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는 IMF 이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98년 479명,99년 467명,2000년 413명,2001년 313명(11월말 현재) 등 4년간 1,672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알코올중독 극복 노숙자.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숙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으로 3차례에 걸친 자살시도,탄광까지 밀려난 막장인생,이혼, 부도,거리의 노숙자,신학대학 입학,재혼….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을 극복하고 서울 십자수 쉼터에서 노숙자들에게 봉사하며 전도사의 길을 걷고있는 김윤철씨(가명·45)의 인생역정이다. 하루 반나절 사이에 소주 40병을 비웠다는 김씨는 지난 25년 동안 매일 소주 10병 이상을 마셔야 직성이 풀렸던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자였다.제약회사에 다니며 손쉽게 구한 환각제를 술에 타먹으면서 중독자가 된 김씨는 실직한 뒤 강원도 태백의 탄광까지 흘러갔다. 탄광생활을 접고 서울 용산에서 청과물 도매상을 했던 김씨는 술과 도박에 빠져 어렵게 마련한 과일가게도 날렸다. 김씨의 아내는 97년 푼푼이 모았던 1,700만원을 도박으로 날린 뒤 가출해 버렸다.가정은 풍비박산났다.김씨는 술 마실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대아파트까지 사채업자에게 넘겼고,오갈데가 없어진 98년부터 거리로 나섰다. 노숙을 하면서도 중독증세는 끊임없이 김씨를 괴롭혔다.100원짜리 엿 하나를 안주로 소주 5∼6병을 그 자리에서 비웠고,소금을 안주삼아 깡소주를 비우기도 했다. 98년 12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십자수 쉼터의 치유원에서열린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김씨는 새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으며 술을 끊은지10일만에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증세,환청,고열 등 금단증세가 엄습했다. 99년 3월 신학대학에 입학한지 두달만에 김씨는 끝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술집을 찾았다.“술을 주문하는데 막상 입에서는 ‘콜라 1잔 주세요’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그 이후 술에 대한 갈증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신학대학 동료의 소개로 만난 유모씨(46)와 재혼했다.신학대학을 졸업하면 평생 알코올중독 노숙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김씨는 “체념과 자포자기,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노숙자들에게는 치료와 관심이 병행돼야만 자활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진단 “특수상황 인식 땜질식 처방 안돼”. 전문가들은 정부가 만성화·고착화되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IMF라는 ‘특수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접근하고있다며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상시 진료 및 공공 의료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의료구호예산을 편성하고 노숙자들을 쉼터에 수용하는 것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정신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응급쉼터(shelter),정신질환 노숙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위기관리시설(crisis housing),그룹홈 등 정신질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이곳에서는 진료는 물론,재활,직업교육 등 단계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유의집 정신건강센터 고영(용인정신병원 전문의) 센터장은 “지역별 정신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노숙자의 정신질환 예방과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정신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하고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을 민간의료기관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적인 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숙자 정신건강사업 자문팀을 구성해 예방,연구,역학조사를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숙자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 소장은 “노숙자 쉼터에는알코올중독,정신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이 섞여 있어 재활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시방문쉼터,만성질환자쉼터,그룹홈 등 질환에 따라 전문쉼터를 다양화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거리-쉼터-지역별 정신보건센터-사회복귀 자활시설을 연계시켜 진단과 치료,교육,일상생활 훈련,직업훈련 등이 단계별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 자산관리公 부동산 175건 공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175건의 부동산 공매를 실시한다.이번 공매 부동산은 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위임한 부동산으로 주거용 건물 34건,공장 12건,상가빌딩 47건,기타 건물 38건,토지 37건,기타 7건이다.특히공매물건에는 주택공사가 매각 위임한 강원 속초시 노학동 730-1에 있는 연수원도 포함돼 있다. 이번 공매물건은 자체가 금융기관 및 공기업 소유이기 때문에 등기부등본상 권리관계가 깨끗하며 명도책임(집비우기)도 자산관리공사가 위임받아 처리해 줘 안전하게 살 수 있다.물건에 따라서는 할부로 구입이 가능하며,매매대금의 3분의 1 납부시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다. 오는 9일∼10일 양일간 오전 11시,오후2시,오후3시 등 6차례에 결쳐 서울 역삼동 자산관리공사 본사 3층 공매장과 각 지사 공매장에서 실시된다.매회 유찰시 10%씩 값이 내려간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이들 물건 중 대전시 대덕구 신일동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오는 16일 개별 입찰참가신청을 받는다.(02)3420-5054. 김성곤기자 sunggone@
  • 압류부동산 303건 새달 4일 공매

    한국자산관리공사(www.kamco.or.kr)는 새해 1월 4일 303건의 압류부동산 공매를 실시한다. 이번에 공매되는 물건은 세무서나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가세금체납자의 부동산을 압류한뒤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위임한 물건으로,주거용이 163건,근린생활시설 16건,점포상가 등 판매시설이 7건 포함돼 있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매물건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주거용 물건이 많다”며 “실수요자들에게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압류부동산은 법률상 행정처분의 성격이어서 공매진행 과정에 체납자가 세금을 납부하면 공매가 취소될 수도 있다.명도책임(집비우기)도 매수자에게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입찰 참가시에는 신분증과 입찰보증금(입찰 희망가의 10%)이 필요하다.당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산관리공사 3층 공매장에서 열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자산관리公 압류재산 507건 공매

    자산관리공사가 오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3층공매장과 강릉지사 공매장에서 압류재산 507건에 대한 공매를 실시한다. 공매되는 압류자산은 지방자치단체가 세금 체납자의 부동산을 압류해 매각을 위탁한 공장 주택 임야 농지,각종 회원권 등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빌라 등 주거용 건물 157건,임야·논·밭 등 토지 281건,근린생활시설 및 오피스텔 21건,점포상가 등 판매시설 20건,공장용지 및 숙박시설이 28건이다.이 가운데는 서울 소재 아파트와경기 북부지역의 농지와 임야,빌라가 많이 포함돼 있다. 입찰에 참가하려면 입찰 희망가의 10%인 입찰보증금과 함께 입찰서를 제출하면 된다.결과는 당일 발표된다. 대금은 낙찰가격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 매각 결정일로부터 60일이내에,1,000만원 미만이면 7일 이내에 내면 된다. 자산관리공사는 그러나 압류재산은 일반 공매물건과 달리 명도책임(집비우기)이 매수자에게 있고 권리관계도 복잡해 세입자 문제 등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 252건 21일 매각…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정리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부동산 252건을 오는 21일 입찰 매각한다고 13일 밝혔다. 매각대상 물건은 공장 39건,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 53건,근린생활시설 136건,토지 등 기타 24건이며 입찰금액은 모두 420억원(감정가 1,004억원)이다. 이번 매물은 법원경매를 거쳤기 때문에 일반 부동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수의계약 대상 부동산은 매수자가 편리한 시간에 방문,계약할 수 있다.명도(집비우기) 문제를 공사가 책임지기 때문에 안전하게 부동산을 구입할 수있고 할부기간을 매수자가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매매대금의 3분의 1을납부하면 사전에 사용할수 있고 2분의 1을 납부하면 소유권 이전도 가능하다. 입찰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공사 본사 3층 공매장 및 9개 지사 공매장에서 실시된다.(02)3420-5319김성곤기자
  • 자산관리공사-은행 경·공매 시세보다 싸고 안전성 최고

    “부동산 투자 초보자라면 안전하고 값 싼 공공기관 공급 부동산이나 금융기관의 경매나 공매 부동산을 택하라”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개인투자자가선뜻 투자하기에는 아직은 불안하기만한 증시상황으로 여유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공기관의 경매·공매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이들 부동산은 가격도 시세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공공기관이 공급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다 부동산 매입자에게 대출알선,대금납부조건 완화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상품으로는 적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토공·주공 공급 부동산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나 근린생활용지,상업용지를 공급하는 한국토지공사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7,706억9,300만원 규모의 토지를 매각했다.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공급물량 자체가 줄어들었다.특히 지난 3월말 공급된 대전 노은지구 단독주택지는 30필지 공급에 평균 8.6대1,최고 1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수원 영통지구 단독주택지,용인수지2지구 상업용지 등은 모두 20∼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공 토지를 매입할 경우 대금납부조건이 좋아 목돈이 없어도 투자가 가능하다.토지대금은 1∼3년 분할납부며 잔금도 보증보험증권만 제출하면 계약금만 납부한 상태에서 해당 토지를 담보로 제공,자금융통도 가능하다.계약금과1회 중도금을 납부하면 담보없이 최고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주공도 택지지구내 상가나 상업 및 단독택지 등을 공급하는데 상가의 경우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배후 수요층으로 확보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있다. 지난 98년 11월부터 상가에 대해서는 전매를 허용,중도금 납부후부터 잔금완납전까지는 명의변경이 가능해 재산권행사가 쉬워졌다.지난해 공급한 용인수지,오산 운암,안산 고잔지구 상가는 모두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 공매 싼 값에 다양한 물건을 고르려면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가 유리하다.성업공사에서 이름을 바꾼 자산관리공사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입한 부동산이나 금융기관이 경매에서도 팔리지 않아 의뢰한 물건만전문적으로 매각하는 기관이다.공매물건은 크게 유입자산,고정자산,비업무용재산,압류재산,국유재산 등 5종류인데 한달에 한번 정도 이들 부동산의 공매가 실시된다.매각률은 평균 30% 내외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부동산은 우선 가격이 감정가격보다 싸고 등기부등본상 권리관계가 깨끗한 게 장점이다.명도(집비우기)책임도 매도자인 자산관리공사에있어 일반 경매처럼 속태울 일도 없다.단 압류재산일 경우 명도책임이 낙찰자에게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융기관 경·공매 지난해 은행간 합병으로 남은 유휴자산,기업도산으로인한 담보자산 등이 월별,분기별로 경·공매 된다.각 금융기관들은 올 상반기내에 주요 유휴·담보자산들을 처분할 방침이어서 각 은행이 일간신문을통해 공고하는 내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각 은행들은 경·공매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출조건을 내걸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낙찰가의 80%까지 대출해주며 외환은행도 경매 주택을 낙찰받으면최고 1억원을 1년 기한으로 대출해준다.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낙찰금의 90%,경매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의 50%까지 대출하고 있다.또 대부분의 기관들이 대금납부를 2∼3년에 분할 납부하도록 하고 있어 자금부담도크게 없다. 박성태기자 sungt@
  • 탈북 일가 47년만에 혈육 재회/이용운씨 가족 어제 회견

    ◎미 거주 8순노모와 감격의 눈물 지난 8월 일가족 8명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제3국을 거쳐 귀순한 이용운씨(63)가족이 30일 하오 서울 덕수궁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0월과 이달초 두차례에 걸쳐 귀순에 성공한 일가족은 이씨와 부인 이재관씨(58),장녀 애란씨(33)와 외손자 고철혁군(1),장남 학철씨(31·광산 노동자)와 며느리 천정순씨(32·고등중학교 교사)·손자 천군(2),차남 문철씨(29·전신기술자), 차녀 미란씨(26·전화교환수)등 9명이다. 이들의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씨의 어머니 백홍용씨(85)는 이씨의 여동생 2명과 함께 미국에서 귀국,이날 47년만에 뜨거운 가족애를 나누었다. 백씨는 아들을 부둥켜 안고 “살아 있었구나”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인 이씨는 “최근 북한에서는 주민의 상당수가 ‘타도벌이’로 집을 비우기 때문에 남편이 떠난 뒤에도 주위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직위를 이용해 식량과 물품을 가로채는 안전지도원들의 횡포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최악의 생활고를 빗대어“쌀·불·물”의 ‘ㄹ’을 따 ‘3ㄹ 부족’이라고 말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 탤런트 송재호씨(컴퓨터와 더불어)

    ◎호기심으로 두드려본 글자판 입문 1년만에 연예계 컴퓨터전도사 별명 탤런트 송재호씨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컴퓨터를 빨리 배우라고 몰아 세운다.『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일을 저질러라.그렇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이런 그를 주변에서는 컴퓨터전도사라고 부른다.몇몇 친구에게는 아예 분당 하이마트로 데려가 시중보다 싼값에 컴퓨터를 사주기도 했다.그의 성화로 컴퓨터에 입문한 주위 사람들은 예닐곱명.서울방송 PD 이장수씨와 탤런트 맹상훈씨도 이 속에 끼인다.맹상훈씨는 이제 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닐 정도라 「스승」의 실력이 위협(?)받게 됐다고 송씨는 은근히 자랑한다.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컴퓨터를 쓰는 것이 그리 절실하지는 않습니다.우리가 컴퓨터를 접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과 취미 차원으로 봐야 합니다』 송씨가 컴퓨터에 빠진 것도 남달리 호기심 많은 성격 때문이다.『어느날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더니 무엇인가 열심히 두드리고 있더군요.타자기도 아니고워드프로세서도 아니고….도대체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하이텔 단말기라고 하더군요.전화국에 가면 무료로 빌려준다는 겁니다.공짜라는데 제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당장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분당전화국에 가서 빌려 왔지요』 꼭 1년 전의 일이다.그러나 하이텔단말기가 흑백인데다 기능이 단순해서인지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았다.그래서 한 달뒤인 지난해 9월에는 진짜 컴퓨터를 들여 놓았다.일부터 벌여 놓고 보자는 생각에서 펜티엄급을 골랐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책을 들쳐 봐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유행가 가사가 실감나더군요』 그런 그에게 코미디언 전유성씨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대뜸 전화를 걸어 「유성아,정말 컴퓨터를 1주일만 하면 너만큼 할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그러면 네 말에 책임을 지라고 매달렸지요』 새벽 1,2시에도 컴퓨터를 하다 막히는 부분만 있으면 전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시도 때도 없이 불러대는 그에게 전씨는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사부」의 도리를 다해냈다. 송씨는 시간이 나는대로 PC통신을 즐긴다.「GO VIEW」로 들어가 방송·연예계의 궁금한 정보를 검색한다.컴퓨터를 이용해 TV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도 정리하고 있다.국문과 출신인 그는 5개 정도의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다.언젠가 손수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가 동료들에게 컴퓨터배우기를 권유하는 것은 바로 손녀를 보고나면서부터다.자신이 워드작업하는 것을 등너머로 본 초등학교 4학년생인 손녀가 컴퓨터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지방공연이나 녹화로 눈코 뜰새 없는 그는 대한사격협회 이사에 대한수렵협회 부회장,대한밀렵감시단장까지 맡아 집을 며칠씩 비우기가 일쑤다.차분히 인터넷에 들어가 할리우드의 영화대본을 검색해 보며 영화공부를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어차피 해야 할 컴퓨터라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컴퓨터를 가장 빨리 배우려면 우선 컴퓨터부터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목민관의 냉수 한그릇/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스리무앙씨는 말한다. 『젊었을 땐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크고 좋은 집ㆍ자동차ㆍ고급가구를 갖고자했다. 누구를 속이지는 않았으나 굉장한 구두쇠였다. 드디어 모든 것을 갖게 됐을 때 기쁨보다 불안과 걱정이 엄습했다. 값비싼 스테레오,금덩이가 모두 도둑들 눈독의 대상이었다. 집을 비울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괴로웠다. 모든 것을 버리고 싶었다』 잠롱씨의 세속적인 소유욕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끝에 「마음 비우기」로 귀착했다. 모든 것을 내놓은 것이다. 잠롱씨는 불교의 나라 태국의 수도 방콕시장이다. 달포전 우리 텔레비전프로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는 봉급을 모두 자선단체에 헌납하고 사글세로 공장창고에 살고있다. 채식주의자로 하루 한끼만 먹고 무명옷 세벌이 그가 가진 의관의 전부이다. 85년 태국 최초의 민선시장이 됐고 지난 1월 재선됐다. 선거기간중에 반대세력의 암살테러를 가까스로 면했다. 그는 88년 부패정치인 및 공직자,기업인의 추방과 정경유착을 질타하면서 팔당다르마당을 창당, 「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를비난했다. 그때부터 일부 정치인과 부유층의 미움을 샀다. 시민원업무에 급행료와 뇌물이 통하지 않게되자 불만을 품은자들이 모두 그의 적이 됐다. 청렴결백이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어느 나라건 대개 수구적 기존체제는 속살이찐 탐관오리들이 장악한다. 청백리는 그속에서 미운오리가 되기 십상이다. 「공직자 새정신운동」이 강조되더니 수뢰공무원들이 구속됐다. 파면ㆍ면직된 사람들도 있다. 서슬퍼런 이름의 청와대 특명사정활동도 서릿발 같다. 지난 날에도 더러 그래왔거니와 아연,소리는 큰데 결과가어찌되려나…. 용두사미격이 안될는지…. 관가의 술렁댐을 지켜보면서 오늘의 모든 공직자,깨끗한 공직생활을 거쳐 「명예로운 은퇴」가 그리 어려운가 생각해 본다. 옛 중국의 조궤라는 사람이 제주별가 벼슬자리에 있었다. 이웃집 복숭아 나무에서 탐스런 열매가 더러 자기집 담쪽으로 떨어지면 일일이 주워 돌려 보냈다. 말하기를 『내가 이로써 청백하다는 이름을 낚으려는 게 아니라 남의 것을 침해하지 않으려는 본심에서이다』라고했다. 얼마후 영전이 되어 제주를 떠나는데 고을 부노들이 길을 막고눈물을 흘렸다. 『별가께서 이 고을에 오신후 물 한방울을 백성들과 주고받은 일이 없으나 오늘 공을 전별하는 마당에 한잔술이나마 올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공께서 받지 않으실 줄 알기에 냉수 한그릇(냉수일배)으로써 석별의 정을 표합니다』 선정을 펴고 표표히 떠나는 목민관에게 냉수 한잔 권하고 마시는 정경에서 청고한 공직생활의 보람과 영예가 눈에 잡히는 듯하다. 공직자는 그 자리에 있을때 항상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해야 한다. 옛 글에 『높은 벼슬아치로 있을때 산촌의 맛을 잃어선 안되고 초야에 묻혀서는 모름지기 천하의 경륜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역시 예로부터 그러했다. 그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벼슬이 끝나면 곧바로 낙향,은둔함이 사대부의 금도이며 법도였다. 벼슬을 내려놓고 서도 세도의 변두리를 감돌고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오고가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일 것이다. 더욱이 떠나는 이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운신코자 하는 지기추상의 미덕일 수 있다. 고금의 공인들이 진퇴의 시리와 수분지기의 도덕성을 간직하지 못해 참담한 말로에 이른 사례를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하여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부임할 경우 『청렴한 선비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수레쯤 싣고 가면 된다』고 했다. 또 재임중에 있어서는 『수령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스럽다. 자애하고자 하는 자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절약해야 한다. 그러니 절용한다는 것은 수령된 자 제일 먼저 해야할 임무』라 이르고 있는 것이다. 다산은 또한 그래서 공직자는 재임중일 때보다 자리를 떠날때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목민심서 해임육조에 『목민관이 임무를 마치고 떠날때 고을의 부노가 도구밖에 전송나와 술을 권해 보내기를 어머니가 어린애를 잃는 심정으로 정을 표한다면 더할 수 없는 광영일 것』이라고 적었다.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공직을 떠나는 자가 술 한잔 냉수 한그릇 받기는 커녕 원성과 지탄과 외면을 받기 일쑤다. 오늘의 세상일이 허망하고공직사회의 삭막함이 이에서 비롯된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그로인한 사회적 비리와 부조리가 어디에서 오는가. 한마디로 사회정의 특히 분배의 공정이 실현되지 못한 데서 야기된다. 경제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은 모두 그로부터 출발한다. 탁월한 사회철학자의 한사람인 존로크는 정의의 의미를 공정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의 모든 법,제도와 규칙은 모두 공정성의 균배에 근거해야만 도덕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정의개념은 역시 고전적이다. 그에게 있어 국가와 사회의 정의는 개인적 정의에 확대일 뿐이다. 인간이 머리로는 지혜,가슴으로는 용기,배로는 절제 등을 나누어 도덕적 품성을 조화롭게 발휘할 때 그는 정의롭다. 국가사회도 그러하다. 따라서 국가적 정의가 극대로 실현되는 시점은 정의로운 사회구성원들이 각기 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맞추어 특성을 최고도로 시현할 때이다. 이번 공직사회에 대한 철저한 사정활동의 당위성은 인정된다. 하나 그것이 어느날 아침 순간적으로 돌출됐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사정은 항시적이어야 하되 기침소리가 나서는 안된다. 그 활동이 엄정한 원칙과 증거에 의한 것일 터이어서 부패부정한자가 격리되는 것은 당연하나 언제나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하는 공직자들에게 억울함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부패무능공직자 열을 놓치더라도 억울하게 함정에 드는 한명의 공직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정활동이 항시적이어야 함은 그런 까닭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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