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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기고] 그래도 통진당은 해산되어야 한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통진당이 미워 해산하자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해산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통진당의 행위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니 헌법에 규정된 ‘엄격한’ 정당해산 조건에 따라 해산하자는 것이다. 오동석 교수는 헌재 권력을 빌려 강제 해산하는 것은 주권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헌법에 규정된 국가의 합법적 강제력을 사적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오 교수가 법학 교수가 맞는가? 오 교수는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판단의 핵심이 ‘정당의 강령이나 당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목적 아래 계획적·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정치활동’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을 해산해야 한다는 내 주장의 근거가 바로 그것이다. 통진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한 폭력적 수단을 논의하는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아무도 이를 당국에 고발하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지속적으로 정치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보아야 한다. 오 교수는 정당은 ‘무장집단이 아니라 정치활동 단체’이니 ‘정당의 구성원이 행한 폭력적 행동은 형법으로 처벌하면 될 일’이고, ‘예방 목적의 명분’으로 정당 자체를 해산하는 것은 ‘기존 권력이 체제 유지만을 위해 악용하던 수법’이라고 주장한다. 통진당은 무장 폭력을 모의하고 선동하는 당의 공식 집회에서 핵심 당원들이 참여했으니 스스로 폭력집단임을 자인한 것이다. 이를 헌법에 규정된 정당해산심판을 통해 해산하자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기본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통진당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오 교수는 ‘국가의 상징에 대한 존경을 권력으로써 강요하는 것은 권위주의 체제’이며 ‘유신체제가 그랬다’고 말한다. 오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학교에서 성조기에 경례하고 국가를 부르게 하는 미국이야말로 가장 권위주의적 체제라고 해야 한다. 정치평론을 하는 내게 통진당은 그냥 여러 정당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다른 정당들과는 달리 통진당은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지속적으로 모의하고 선동했다. 그래서 통진당은 정상적인 법 절차를 거쳐 해산돼야 한다는 것이지 미워서 해산하자는 것이 아니다. ※12월 2일자 31면에 실린 오동석 아주대 교수의 ‘통합진보당이 미워도 강제해산 안 된다’는 칼럼에 대한 반론으로 보내온 글입니다.
  • 모뉴엘 파산 선고

    법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 오석준)는 9일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한 파산 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 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 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 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 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 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 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출판 기념회 금지 등 4개안 통과 ‘불체포 특권 폐지’ 위헌논란 보류

    새누리당은 8일 의원총회에서 대가성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고 회의 불참 시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해 당 보수혁신위원회가 마련한 5개 혁신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제안된 ‘불체포특권 포기’는 위헌 논란으로 보류되면서 반쪽 혁신안이라는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혁신안이 지난달 11일 첫 번째 의총에서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추인이 무산된 후 이날 두 번째 의총에서야 중지가 모아졌지만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혁신위 안형환 간사는 국회 브리핑에서 “혁신위가 올린 모든 안에 대해 의원들의 동의를 받았다”면서도 “체포동의안은 헌법상 권리이기 때문에 논란이 있어서 다시 법안을 성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현직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과 후보자는 집회 형태로 일정한 장소에서 출판물을 판매하거나 입장료 형태로 대가성 금전을 받지 못하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국회법에 따라 예정된 본회의·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을 때나 국회의원이 구속됐을 경우 국회의원 수당이 지급되지 않도록 ‘국회의원수당법’도 개정될 방침이다. 의원의 겸직 금지를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혁신위는 조만간 국회 정치개혁특위 차원에서 여당의 자체 혁신방안을 공론화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모뉴엘 파산 선고 “매출 90%가 허점…적자 은폐하기 위해 쓴 방법은?” 경악

    모뉴엘 파산 선고 “매출 90%가 허점…적자 은폐하기 위해 쓴 방법은?” 경악

    모뉴엘 파산 선고 모뉴엘 파산 선고 “매출 90%가 허점…적자 은폐하기 위해 쓴 방법은?” 경악 법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 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뉴엘 파산 선고 “부채가 자산 3배” 드러난 ‘충격적 진실’

    모뉴엘 파산 선고 “부채가 자산 3배” 드러난 ‘충격적 진실’

    모뉴엘 파산 선고 모뉴엘 파산 선고 “부채가 자산 3배” 드러난 ‘충격적 진실’ 법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 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뉴엘 파산 선고 “파산 직전까지 사옥건립·기업 사냥” 도대체 왜?

    모뉴엘 파산 선고 “파산 직전까지 사옥건립·기업 사냥” 도대체 왜?

    모뉴엘 파산 선고 모뉴엘 파산 선고 “파산 직전까지 사옥건립·기업 사냥” 도대체 왜? 법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 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뉴엘 파산 선고 “자산 2390억, 부채 7302억 충격적 상황” 왜?

    모뉴엘 파산 선고 “자산 2390억, 부채 7302억 충격적 상황” 왜?

    모뉴엘 파산 선고 모뉴엘 파산 선고 “자산 2390억, 부채 7302억 충격적 상황” 왜? 법원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 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러 명이 10~30m 거리 두고 같은 목적으로 1인 시위는 집회”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미신고 집회를 열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성환(56)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12년 6~7월 김 위원장은 삼성SDI 울산 본사 앞에서 천안사업장에서 근무하다 ‘급성 대동맥 박리’라는 병으로 휴직한 정모씨와, 협력업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박모씨의 유족 등 2~3명과 함께 피켓을 들고 직업병 인정 및 보상 촉구를 위한 집회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세 차례 연 혐의로 기소됐다. 김 위원장 등은 회사 측이 해당 장소에 미리 집회신고를 해놓아 정식으로 집회를 열지 못하게 되자 참가자 3~4명이 서로 10~3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1·2심은 “삼성일반노동조합에서 피켓을 모두 제작했고, 내용도 직원들의 백혈병 등을 직업병, 산업재해로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1인 시위가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집단적 의사 표현의 일환으로 집회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재판부도 “집회란 특정 또는 불특정 다수인이 공동의 의견을 형성해 이를 대외적으로 표명할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일정한 장소에 모이는 것”이라며 “원심 판단에 위법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언론·출판의 자유

    판례의 재구성 20회에서는 음란 표현물 등도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2006헌바109)을 소개한다. 해당 결정을 비롯해 언론·출판의 자유에 해당하는 범위에 대한 헌재 결정의 변화와 이에 대한 해설을 헌법 분야의 권위자인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언론·출판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국가권력은 면허제나 검열, 형벌 등의 형태로 종종 이를 억압해 왔다. 자유당 정권의 국가보안법 개정을 비롯해 이후 정권에서도 사전검열제 등을 만들어냈다. 헌법 제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고, 2항은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언론·출판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헌법 제21조 제4항)고 명시하면서 제약 가능한 범위를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윤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은 음란 표현은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는 2009년 최모씨 등 4명이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음란영상 등을 배포·판매하는 등의 행위를 형사처벌하도록 정한 옛 정보통신망법은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낸 헌법소원사건(2006헌바109)에서 재판관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물을 배포,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을 규정한 해당 법률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헌재는 결정문을 통해 ‘음란 표현도 헌법상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는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헌재가 1998년 ‘음란 표현은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지 11년 만에 선례를 변경한 것이다. 헌재는 1998년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제청사건(95헌가16)에서 ‘음란이란 인간 존엄 내지 인간성을 왜곡하는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성 표현으로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표현의 해악이 처음부터 해소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거나 심대한 해악을 지닌 표현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의한 보장을 받을 수 없다’며 ‘음란은 오로지 성적 흥미에만 호소할 뿐 문학적, 예술적, 과학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지니지 않은 것으로서, 사회의 건전한 성도덕을 크게 해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9년 헌재는 결정문에서 ‘음란 표현을 헌법상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해석하면 음란 표현에 대해서는 명확성의 원칙, 검열금지의 원칙 등에 입각한 합헌성 심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며 ‘법률에 의한 제한, 본질적 내용의 침해금지원칙 등 기본권 제한에 대한 헌법상의 기본원칙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보호 영역 밖에 있을 경우 형사처벌이나 불이익을 부과하기 위한 행위에 대한 합헌성 심사나 법률적 근거에 의한 제한 등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헌재는 이어 ‘음란 표현에 대한 최소한의 헌법상 보호마저도 부인하게 될 위험성이 높다’며 ‘음란 표현도 헌법 제21조가 규정하는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는 해당하되 다만 헌법 제37조 2항에 따라 국가 안전 보장, 질서 유지 또는 공공 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당시 김희옥, 이동흡, 목영준 재판관은 ‘헌법 제21조 4항은 언론·출판 자유의 헌법적 한계를 명시하고 있으므로, 그 한계를 벗어난 표현은 헌법상 언론·출판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며 선례 변경에 반대하는 별개 의견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불태워버려” 숨진 흑인청년 계부 ‘선동’ 기소 논란

    “불태워버려” 숨진 흑인청년 계부 ‘선동’ 기소 논란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지역이 연일 시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 당국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의붓아버지를 폭동 선동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의 의붓아버지인 루이스 헤드는 지난달 24일 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총격을 가한 백인 경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여 있던 군중들을 향해 “개** 경찰(F****** Police)”, “이 ** 불태워버려(Burn this bitch down)”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시했다. 하지만 이날 밤 헤드의 이 발언 이후 공교롭게도 성난 시위대로 인해 퍼거슨 지역의 10여 채에 달하는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경찰차를 비롯해 차량에 대한 방화가 잇따랐고 약탈 등 격한 시위 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피터 카인더 미주리주 부지사는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헤드의 발언을 비난하며 그의 선동 발언으로 퍼거슨 지역의 소요 사태가 격화된 만큼 그를 즉각 체포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 당국과 사법기관은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과 헤드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헤드를 소환해 발언이 소요 사태를 선동했는지 여부를 수사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브라운 유가족의 변호사는 “헤드의 발언이 부적절한 것이었으며 변호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그도 사람인 만큼 흥분한 상태에서 한 발언이라 지나친 비난을 하지 말아달라”며 논란 확산 방지에 나섰다. 그는” 브라운의 유가족은 늘 평화스러운 집회를 가져 달라고 요구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헤드의 발언을 둘러싸고 과연 그의 발언이 격한 시위를 선동했는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폭력 사태를 선동한 명백한 발언”이라는 의견과 “유가족의 순간적인 감정을 내뱉은 발언일 뿐”이라는 의견들이 소셜네트워크(SNS) 올라오며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과연 현지 경찰 당국과 사법기관이 헤드의 이 발언만으로 그를 폭력 선동 혐의로 기소할 수 있을지와 그가 기소된다면 또 다른 항의 시위가 확산하지 않을지 등 사태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욕설과 함께 “불태워버려”라고 외치고 있는 루이스 해드 (zumapress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눈발이 흩날리던 1일 오전 11시. 지난달 9일 화재로 구룡마을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중 대강당. 구룡마을에서 30여년을 보낸 유성복(54)씨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3주째다. 비록 무허가 가건물이었지만 그들에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집’이고, ‘역사’였기에 화마에 날려버린 상실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유씨가 구룡마을 8지구에 보금자리를 튼 건 1986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26살에 청운의 꿈을 품고 아내와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상경했다. 그가 구룡마을에 둥지를 튼 건 먼저 서울에 올라와 이곳에 자리 잡은 여동생의 권유 때문이다. 자고 나면 구룡마을에 판잣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시절이었다. 유씨는 송파구 가락시장 당근 공판장에서 판매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처음에는 구룡마을에서 평생을 보낼 줄은 몰랐다. “5평 남짓한 가건물에 ‘깨복쟁이’(벌거숭이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아들 둘과 아내와 함께 살자니 끔찍했지. 화장실은 벌교 시골보다 못했어.” 네 식구가 살기엔 방 한칸은 너무 비좁았다. 그래서 경기 성남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일터에서 너무 멀어 1년도 안 돼 구룡마을로 돌아왔다. 그래도 구룡마을은 고마운 곳이다. 금쪽같은 막내아들을 이곳에서 얻었고, 세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자랐다. 큰아들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고, 둘째는 직장을 잡았고, 막내는 해병대에 입대했다. 10년 전에는 판잣집을 2층으로 증축했다. 2층 집은 유씨네가 유일했다. 2011년 5월부터 이곳 주민들에게도 주민등록이 허용되면서 그들도 주소지를 구룡마을로 등재했다. “난 구룡마을에 사는 게 부끄럽지 않아. 내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아들놈들을 정직하게 키워냈으니 이 정도면 됐잖아.” 그러나 화재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화마는 구룡마을 5만 8000㎡ 중 900㎡와 391개동 1807세대 중 16개동 63세대를 완전히 삼키고서야 진압됐다. 유씨는 물론, 이웃에 살던 여동생 가족도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 유씨는 화재 진압이 잘못됐다고 호소했다. 소방장비 69대와 인력 409명이 투입됐지만, 마을 소화전의 위치조차 몰랐다. 길이 좁아 소방차는 모두 들어오지 못했고, 물이 떨어진 소방차는 무력하게 불길만 바라볼 뿐 손도 쓰지 못했다. 더 분통이 터지는 건 화재 후 이주대책 때문이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이견으로 3년째 지연되면서 도시개발구역 지구지정이 지난 8월 해제됐다. 지구지정만 돼 있었다면 불이 나더라도 도시개발법에 따라 향후 구룡마을 개발 시 이주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임대주택 1년 거주 지원만 받을 수 있다. 1년 후에는 구룡마을로 돌아올 수도 없고, 구룡마을 개발에 따른 보상을 받을 법적 근거도 사라진다. 서울시는 이재민들에게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씨 등 작은 소득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유씨는 다른 이재민들과 함께 2일부터 서울시청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구룡마을 거주자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겁니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에요. 만약 서울시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손보 인수 승인’ 고래싸움에 등 터진 LIG… 사실상 업무 마비

    [경제 블로그] ‘손보 인수 승인’ 고래싸움에 등 터진 LIG… 사실상 업무 마비

    금융 당국이 KB금융의 사외이사 문제 등을 이유로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에 시간을 끌면서 LIG손보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매각에 대비해 온 LIG는 올해 안에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며 울상입니다. 지난 21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인수 승인 시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올해 안에 승인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LIG의 앞날도 안갯속에 휩싸였습니다. LIG는 새해를 앞두고 더 초조한 기색입니다. LIG 관계자는 30일 “예정대로라면 지난 9월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어야 했다”면서 “경영 전략이나 조직 개편은 고사하고 기업 로고조차 정하지 못해 새해 달력과 수첩도 못 찍고 있다.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3100여명의 임직원과 전국 1만 2000명의 보험설계사·대리점 직원들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영업망 이탈 우려도 나옵니다. LIG손보 노조는 지난 10월 29일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한 달 넘게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LIG 측은 “당국과 KB의 기싸움에 애꿎은 LIG만 죽어나고 있다”며 “당국이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혀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승인 절차가 해를 넘어가거나 아예 거부된다면 KB와 LIG 모두 큰 타격입니다. KB는 계약 지연이자(하루 1억 1000만원)를 물어야 하고 최악의 경우 인수합병(M&A) 전략도 다시 짜야 합니다. KB 합류를 당연하게 여겼던 LIG도 계약이 무산되면 2, 3위 협상 대상자들과 재협상을 벌여야 합니다. 당국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겠지요. “기업 가치와 그 기업에 딸린 식솔들을 생각해 (승인이든 퇴짜든) 하루 빨리 결정해 달라”는 LIG 직원의 하소연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곤봉+후추 스프레이vs 우산 반격’ 아찔한 충돌현장 보니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곤봉+후추 스프레이vs 우산 반격’ 아찔한 충돌현장 보니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홍콩 시위대가 정부청사 건물 봉쇄에 나서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 4천 여명은 지난달 30일 애드미럴티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까우룽반도 몽콕의 시위캠프 철거 등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정부청사 출입문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학생회 연합체 비서장 알렉스 차우는 “이 행동은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고 정부 청사 출입문 봉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쓴 후 정부청사의 각종 출입문을 봉쇄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곤봉으로 내려치고 후추스프레이를 뿌리며 시위대의 정부 청사 출입문 봉쇄 행동을 저지했다. 이에 시위대는 우산을 펴들며 경찰에게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소식에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무섭다”,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잘 해결되길”,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크게 다치지 말았으면”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콩시위는 지난 9월 28일에 시작됐으며,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심 점거를 하며 시위를 시작해, 65일 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방송캡쳐(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정부 청사 봉쇄 시도하자...’후추 스프레이까지 동원’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정부 청사 봉쇄 시도하자...’후추 스프레이까지 동원’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가 홍콩섬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건물 봉쇄에 나서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와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는 30일 밤 애드미럴티에서 시위대 4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어 최근 까우룽반도 몽콕의 시위캠프 철거 등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정부청사 출입문 봉쇄에 나선다고 표명했다. 이어 시위대가 정부청사의 각종 출입문 봉쇄를 시도하자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됐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인 상점 3곳 전소·200만 달러 피해… 추수감사절 맞아 시위 진정세

    비무장 10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대배심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지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계속됐으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폭력 사태는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 전역에서 시위대 400여명이 체포됐고 인권단체 등이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진눈깨비가 내린 퍼거슨은 물론 폭설과 폭풍우가 닥친 워싱턴DC·뉴욕·보스턴 등지에서 항의 집회와 함께 윌슨 경관에 대한 모의재판이 열리는 등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도 5000여명이 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손 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퍼거슨에서는 약탈·방화 등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날까지 소요 사태로 피해를 본 상점 관계자와 주민들이 함께 청소에 나서는 등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퍼거슨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흑인 여성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영업을 못하게 된 상황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성금 15만 달러(약 1억 6500만원)가 모여 빵집 문을 다시 열었다. 퍼거슨 내 한인 상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인 상점 20여개 중 3곳이 전소됐고 10여곳이 약탈·방화로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뷰티숍을 운영하는 이수룡 한인연합회장은 “추수감사절이 대목인데 상황이 심각하다. 불에 타 없어진 가게 한 곳의 피해액만도 70만 달러로 추정된다”며 “전체 뷰티숍 회원 가게의 피해액은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운의 아버지는 CNN 인터뷰에서 윌슨 경관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그가 (ABC 인터뷰에서) 한 얘기는 사실이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는 논평을 내고 “대배심 앞에서 대런 윌슨과 다른 증인들을 왜 대질 심문하지 않았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민주주의의 퇴보 계속된다면 문인들은 거리로 나가 지킬 것”

    “민주주의의 퇴보 계속된다면 문인들은 거리로 나가 지킬 것”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안전불감증, 군 일색의 인사, 극우단체를 내세워 종북·친북 딱지 붙이기…. 현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1970년대로 현저하게 후퇴한다면 문인들은 다시 거리로 나가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다.” 이시영(65)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25일 작가회의 모태인 ‘거리의 결사체’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올해로 작가회의 출범 40돌을 맞지만 민주주의는 40년 전의 상황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작가회의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협의회)가 전신이다. 자실협의회는 1974년 11월 18일 고은, 염무웅, 박태순, 황석영 등의 문인들이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옥중 김지하 시인 석방과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자유실천 문학인 101인 선언’을 발표하며 결성됐다. 자발적으로 출범한 거리의 결사체였다. 이 이사장도 스물여섯의 나이로 참가했다. 자실협의회는 1980년대 6월 항쟁을 거치며 대중 조직인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됐고 지금의 작가회 면모를 갖추게 됐다. “억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김지하 시인을 필두로 세계에 저항하는 문인상을 제시했다. 카뮈나 사르트르처럼 개개인의 저항은 있었지만 결사체를 만들어 저항하는 문인들의 상을 보여준 건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억압이 있을 땐 언제든 침묵하지 않고 작가의 양심을 걸고 사회적인 발언을 할 것이다.” 이 이사장은 작가회의 출범 배경이 된 것은 새로운 문학이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4·19 세대들이 문단 전면에 등장했다. 최인훈 ‘광장’, 황석영 ‘객지’, 신경림 ‘농무’ 등 남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거나 노동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문학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조직을 요구했다. 1950년대 반공·순수문학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40년간 작가회의를 지탱해 온 힘도 문학이다. 이 이사장은 “작가들이 생산하는 새로운 문학, 그 시대 현실을 담고 있는 문학, 독자들로부터 인정받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한 문학”이라며 “훌륭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것이 조직을 지금껏 생동감 넘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78년 4월 고은, 백기완 등 문인들의 주도로 서울 성공회 본당에서 열린 ‘민족문학의 밤’과 2005년 7월 남북 문인들이 평양, 백두산, 묘향산에서 개최한 제1회 남북민족작가대회를 잊지 못한다. “긴급조치 9호까지 발효된 억압적인 상황인데도 수많은 사람이 모여 저항을 담은 시들을 낭독했던 그때 문학은 단순히 종이 책으로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대중과 현장에서 호흡하는 것이라는 걸 절감했다. 민족작가대회는 남북 문인들이 개성, 금강산에서 편집회의도 하고 잡지도 발간하는 등 민주화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젊은 작가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현실 문제를 치열하게 다루지 않는다. 가상공간이나 사적 세계에 빠져 있다. 무조건 거리로 나오라는 게 아니다. 작가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성노동자인 만큼 기본적으로 타자의 고통에 동참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가 젊은 작가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월호 참사가 젊은 작가들에게 준 트라우마는 엄청난 것 같다. 어른들의 무능을 그대로 보여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문학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작가회의 수장인 이 이사장의 꿈은 역설적이다. 역설적이어서 울림이 더 크다. “이 땅에 글자 그대로 민주사회가 구현돼 작가회의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문인들은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단체에 소속되기보단 자기만의 영역에서 글을 써야 한다. 작가회의가 현실에서 역사로 돌아갔으면 한다. 역사 속의 작가회의가 될 날이 오길 바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퍼거슨 소요 사태 “과자를 훔쳐라” 약탈 미국 곳곳에서 발생

    퍼거슨 소요 사태 “과자를 훔쳐라” 약탈 미국 곳곳에서 발생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특히 퍼거슨 시는 물론이고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 그리고 서부 최북단 시애틀 시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 시에 이르기까지 인권 활동가를 중심으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동시 다발로 열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 수백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퍼거슨에 투입된 전체 병력은 220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대중의 눈을 피해 잠행을 거듭하던 윌슨 경관은 이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은 행동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 차원이었음을 주장했다. 시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퍼거슨 시 주요 거리를 따라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윌슨 경관의 기소를 주장하는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퍼거슨 시내 일대를 행진하며 대배심의 부당한 결정에 항의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 간에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위가 격화될 경우 자정을 전후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퍼거슨 시에 진을 친 시위대 중 약 300명은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 거리행진을 벌이며 농성을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 진입해 ‘윌슨 경관을 기소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날 오후 늦게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공개된 뒤 약탈과 방화로 아수라장이 된 퍼거슨 시의 참상은 이날 오전이 돼서야 속속 드러났다. CNN 방송과 AP 통신 등 미 언론은 전날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최소 12채가 전소했다고 보도했다. 가게 문을 뜯고 들어가 물건을 훔친 일부 군중 탓에 전 재산을 날렸다는 주류 판매점과 미용 용품 관련 상점 주인이 속출했다. 치안을 책임지는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밤사이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퍼거슨 시와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8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다친 1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명은 총상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적 피해를 본 상점 주인들은 자제를 호소했으며 닉슨 주지사는 “(일부 시위대의) 범죄 행위가 퍼거슨 시에 테러를 저질렀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 추가 투입을 명령했다. 주 방위군은 퍼거슨 시의 주요 건물을 방어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퍼거슨 시 이외에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전날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아침부터 경찰청 앞, 시의회 앞 프리덤광장, 마운트 버논 광장 등지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도 기소되지 않는 것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퍼거슨만의 이슈도 아니고 워싱턴DC만의 이슈도 아닌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뉴욕의 중심지인 맨해튼에서도 이틀째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난 7월 경찰의 목조르기 때문에 에릭 가너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아케이 걸리가 숨지는 등 두 건의 흑인 사망 사건이 있은 탓인지 다른 지역보다 감정이 격앙된 분위기였다.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모인 1천여 명의 시위대는 ‘살인자 경찰들을 감옥으로 보내라’, ‘퍼거슨에 정의를’, ‘아메리카의 홀로코스트는 계속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을 쏘지 마라’(Don’t shoot), ‘정의 없이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맨해튼 중심의 타임스 스퀘어까지 행진했다. 이 시위대와 별개로 인근에서 집회를 연 500여 명도 항의 구호를 외친 뒤 거리행진을 했다. 전날 약 1000명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도심에서도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전날 퍼거슨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위대가 스타벅스 커피점과 편의점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40명을 체포했다. 이밖에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애틀랜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휴스턴, 댈러스, 뉴어크 등 다른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퍼거슨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불기소 처분으로 한숨을 돌린 윌슨 경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을 사망에 이르게 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간에 경찰로서 똑같이 배운 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운을 제지하고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윌슨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윌슨과 그의 가족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건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운의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초부터 대배심의 조사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부당한 결과를 이끈 대배심과 조사에 참여한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유족 측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는 “법과대학 1학년생도 그것보다 더 잘 조사했을 것이다, 대배심 조사 자체를 기소해야 한다”면서 “백인이면서 경찰과 인연이 깊은 매컬러크 검사 대신 특별검사를 임명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네티즌들은 “퍼거슨 소요 사태, 무섭다”, “퍼거슨 소요 사태, 대단하네”, “퍼거슨 소요 사태, 약탈을 그냥 해버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마지막 변론] “해체하라” vs “기각하라”… 쪼개진 대한민국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보수·진보 단체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각각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한국진보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34개 진보단체가 참여한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에 의한 정당 강제 해산 시도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해산심판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면서 “헌재가 권력과 정치적 외압을 배격하고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야당 의원, 노동계, 종교계 인사들을 비롯해 놈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국내외 인사 8685명의 서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시국선언문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또 서울역과 국가인권위위원회, 보신각 등으로 자리를 옮겨 ‘진보당 해산 반대’를 주장하며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500여명도 이날 오전 헌재 앞에 차례로 모여 진보당을 ‘종북 정당’이라 비판하며 정당해산 선고를 촉구했다. 오후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당을 즉각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진보당은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라고 말하고 국민의례도 하지 않는 정당”이라면서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진보당 깃발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한 뒤 진보당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 1만 5000여명의 서명용지를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퍼거슨 소요 사태 “워싱턴DC·뉴욕·시애틀·마이애미 대규모 시위” 왜?

    퍼거슨 소요 사태 “워싱턴DC·뉴욕·시애틀·마이애미 대규모 시위” 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특히 퍼거슨 시는 물론이고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 그리고 서부 최북단 시애틀 시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 시에 이르기까지 인권 활동가를 중심으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동시 다발로 열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 수백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퍼거슨에 투입된 전체 병력은 220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대중의 눈을 피해 잠행을 거듭하던 윌슨 경관은 이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은 행동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 차원이었음을 주장했다. 시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퍼거슨 시 주요 거리를 따라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윌슨 경관의 기소를 주장하는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퍼거슨 시내 일대를 행진하며 대배심의 부당한 결정에 항의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 간에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위가 격화될 경우 자정을 전후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퍼거슨 시에 진을 친 시위대 중 약 300명은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 거리행진을 벌이며 농성을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 진입해 ‘윌슨 경관을 기소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날 오후 늦게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공개된 뒤 약탈과 방화로 아수라장이 된 퍼거슨 시의 참상은 이날 오전이 돼서야 속속 드러났다. CNN 방송과 AP 통신 등 미 언론은 전날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최소 12채가 전소했다고 보도했다. 가게 문을 뜯고 들어가 물건을 훔친 일부 군중 탓에 전 재산을 날렸다는 주류 판매점과 미용 용품 관련 상점 주인이 속출했다. 치안을 책임지는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밤사이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퍼거슨 시와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8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다친 1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명은 총상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적 피해를 본 상점 주인들은 자제를 호소했으며 닉슨 주지사는 “(일부 시위대의) 범죄 행위가 퍼거슨 시에 테러를 저질렀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 추가 투입을 명령했다. 주 방위군은 퍼거슨 시의 주요 건물을 방어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퍼거슨 시 이외에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전날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아침부터 경찰청 앞, 시의회 앞 프리덤광장, 마운트 버논 광장 등지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도 기소되지 않는 것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퍼거슨만의 이슈도 아니고 워싱턴DC만의 이슈도 아닌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뉴욕의 중심지인 맨해튼에서도 이틀째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난 7월 경찰의 목조르기 때문에 에릭 가너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아케이 걸리가 숨지는 등 두 건의 흑인 사망 사건이 있은 탓인지 다른 지역보다 감정이 격앙된 분위기였다.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모인 1000여 명의 시위대는 ‘살인자 경찰들을 감옥으로 보내라’, ‘퍼거슨에 정의를’, ‘아메리카의 홀로코스트는 계속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을 쏘지 마라’(Don’t shoot), ‘정의 없이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맨해튼 중심의 타임스 스퀘어까지 행진했다. 이 시위대와 별개로 인근에서 집회를 연 500여 명도 항의 구호를 외친 뒤 거리행진을 했다. 전날 약 1000명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도심에서도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전날 퍼거슨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위대가 스타벅스 커피점과 편의점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40명을 체포했다. 이밖에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애틀랜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휴스턴, 댈러스, 뉴어크 등 다른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퍼거슨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불기소 처분으로 한숨을 돌린 윌슨 경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을 사망에 이르게 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간에 경찰로서 똑같이 배운 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운을 제지하고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윌슨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윌슨과 그의 가족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건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운의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초부터 대배심의 조사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부당한 결과를 이끈 대배심과 조사에 참여한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유족 측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는 “법과대학 1학년생도 그것보다 더 잘 조사했을 것이다, 대배심 조사 자체를 기소해야 한다”면서 “백인이면서 경찰과 인연이 깊은 매컬러크 검사 대신 특별검사를 임명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네티즌들은 “퍼거슨 소요 사태, 정말 대단하네”, “퍼거슨 소요 사태, 무섭다”, “퍼거슨 소요 사태, 이러다 더 큰 일 터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서울역고가 공원화 거세지는 반대여론

    [현장 행정] 서울역고가 공원화 거세지는 반대여론

    “마포구 공덕·아현동 및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봉제공장만 1000여개에 달하는데 대체도로 없이 공원을 만드는 건 안 될 일입니다. 대체도로가 없을 경우 빙빙 둘러서 가야 하는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5일 박원순 시장의 2기 시정 핵심 공약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구청장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계획에 따르면 동서 관통 도로 기능 유지를 위해 대체도로를 만들게 돼 있다”며 “무조건 끊는다고 할 게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호 남대문시장 본부장도 이날 “시는 올해 3월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신설 고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며 “이제 와서 대체도로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수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은 개인의 의견에 따라 바뀌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남대문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반대 추진협의회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남대문시장 상인을 비롯해 중구 중림동·회현동 주민, 마포구·용산구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남대문상인회와 공식적인 대화 채널 구성에 나서는 한편 시민토론회, 공청회 등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논쟁의 중심에 있는 대체 고가 신설에 대해서는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필 시 도로관리과장은 “협의체를 구성해 상인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음달 8일 시민토론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의 얘기를 듣기 위한 설명회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고가 철거나 다른 용도로의 활용은 박 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도 담겨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한 박 시장은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를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중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후 시민과 전문가를 상대로 공원화 아이디어를 수렴, 38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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