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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할 말 하는 乙… ‘진짜 소통’ 열었다

    교사 성희롱 폭로·이대 사태 등 권위·관습에 굴복 않고 저항 탄핵안 가결시킨 촛불이 촉매제 절대적 권위 및 복종으로 상징되는 ‘갑을 관계’에서 유연한 소통으로 옮아가는 사회적 변화가 촛불집회를 전후로 직장, 학교, 기업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을’의 항변에 ‘갑’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강남 S여중 학생들의 교사 성추행 폭로는 교육계를 흔들고 있고,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는 다른 대학에서 학생과 학교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생활 민주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교사 A씨는 “성추행, 성희롱 등은 보통 학생도 쉬쉬하는데 S여중생들의 용기 덕에 수사까지 이어졌다”며 “학교 측이 초기에 명예훼손을 거론하는 등 학생들의 폭로를 막으려 했지만 언론과 학부모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결과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S여중 교사 8명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시되자 학교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제보가 계속 이어졌다. 이후 실태조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8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0월부터 불거진 문단 내 성추행 폭로도 과거에는 당하고 참던 ‘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역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책임자 수사가 가능했다. 최근 경찰에서는 일선 지역 경찰의 항의로 ‘공약 특진’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경찰청의 경관이 낙점된 데 대해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내부망인 ‘현장 활력소(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이의신청도 접수했다. 결국 경찰청은 재심 후 지방청 소속 직원으로 특진자를 교체했다. 한 경찰은 “특진 결과가 바뀌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고 재심을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하위직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지휘부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신설하려던 평생단과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도 유사하다. 학교 측이 계획을 발표하자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고, 학교 측은 결국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고려대가 단과대 ‘크림슨칼리지’ 신설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수정했고, 서울대도 시흥캠퍼스 신설을 두고 반발하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촛불집회 등의 경험들이 ‘소통을 위한 사회적 통로’를 만들었고 정의와 민의에 기반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떼법’과 소통을 구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반영되고 승리하는 경험이 누적되며 사회의 ‘을’들이 자존감을 회복했다”면서 “더이상 권위에 굴복하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존감을 바탕으로 권위에 저항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 민주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직장, 학교, 가정 등에 확산되고 정착될 것으로 봤다. 다만 임 교수는 “이런 소통 방식을 제도화할 때 정치권은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과민 반응하지 말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라는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앞으로 사회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집단 저항을 시작한 청년들의 분노는 지속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제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 접근성이 큰 집단지성의 시대”라며 “성별이나 연령, 소속 집단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장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지만 그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권력을 위임받은 통치자의 권력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했던 권위가 쇠퇴하고 교실, 직장 등에서 훨씬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黃대행도 함께 물러나라는 퇴진행동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오는 17일 열리는 8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기로 했다. 보수단체는 퇴진행동 측이 촛불의 힘을 마음대로 이용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퇴진행동은 15일 서울 중구 정동의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차 집회에 대해 ‘박근혜 즉각퇴진·공범 처벌·적폐 청산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남정수 공동대변인은 “황 권한대행 체제는 박 대통령 체제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며 “국민 대다수가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만큼 황 총리의 사퇴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지난 10일 7차 촛불집회에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퇴진행동 측이 촛불집회의 거대한 힘에 실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장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는 “뚜렷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황 권한대행이 물러날 만한 법적·논리적 이유가 전혀 없다”며 “17일 집회에서 황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 부당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 측은 한 위원장의 석방 요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1차 목표로 하고 부수적으로 국정교과서 폐지, 농민 생존권 보상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 왔으며 한 위원장 석방도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 처리를 요구하기 위해 기존 행진 코스인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 일대뿐 아니라 헌재와 삼청동 총리공관으로도 행진한다. 경찰은 “헌재 정문을 경유하는 행진은 집시법이 허용하는 100m 이내이기 때문에 금지”라며 “100m 밖이라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소음은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의 서울 시내 맞불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도 우려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재인 “사드 배치, 차기 정부로 미뤄야”

    문재인 “사드 배치, 차기 정부로 미뤄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의 진행을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드 재검토가 한·미 동맹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외교적 노력들을 하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제재와 압박, 대화의 ‘투트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 강화는 한국 외교의 기본적 방향이며 그 점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일 간 독도 ‘영토분쟁’이 있는 마당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단담회 이후 “우리 정부는 고유 영토인 독도가 분쟁 대상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문 전 대표 측은 “영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주체가 일본이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1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예상되고 4~5월에는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 대선을 전망하며 “누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선 전 개헌 불가론’을 유지해 온 문 전 대표는 “기본권 조항 발전, 선거제도 개편, 삼권분립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은 개헌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 외신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개헌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하자, 문 전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다소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주말마다 이어진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혁명이 더 튼튼한 안보와 경제를 만들 것”이라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대한민국에 베팅할 때’라고 써도 좋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육영수 탄신제 중단될 듯…옥천 군의회 행사비 삭감

    육영수 탄신제 중단될 듯…옥천 군의회 행사비 삭감

    충북 옥천에서 해마다 11월 29일에 열리는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가 중단될 전망이다. 옥천군의회는 15일 군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육 여사 탄신제 행사비 7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여야 의원들이 모두 합의해 예산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군의회는 육 여사 서거일(8월 15일)에 여는 추모행사 예산 253만원은 손대지 않았다. 군의회 관계자는 “추모제를 하면서 따로 탄신제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여론이 강해 탄신제 예산을 100% 삭감하기로 한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반 박근혜 정서’를 감안해 예산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최근 군 홈페이지에는 육 여사 업적을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행사에 왜 혈세를 퍼주냐는 항의성 글이 쇄도했다. 올해 탄신제는 시민단체들의 반대집회로 아수라장이 됐다. 탄신제는 군 지원을 받아 그동안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 옥천지부, 옥천청년회의소 등이 개최해왔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의회가 예산심사 과정에서 탄신제를 개최해온 기관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군 지원 없이 탄신제 개최는 어려워 내년 초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견을 수렴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읍 교동리 생가는 2011년 옥천군이 37억 5000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행자부, 광주시 등에 ‘박근혜 퇴진’ 현수막 16일까지 철거 및 공무원 징계요구

    행자부, 광주시 등에 ‘박근혜 퇴진’ 현수막 16일까지 철거 및 공무원 징계요구

    행정자치부가 광주시청과 5개 자치구 청사에 내걸린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16일까지 철거하고 이를 주도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관계자를 징계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지만, 광주시장 등 자치단체장이 “징계할 수 없다”고 맞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 퇴진 현수막’은 광주시와 광주시 5개 구청 등 6곳에만 내걸렸다. 광주시와 5개 구에 따르면 전공노 광주본부는 지난 4일부터 각 청사 외벽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6곳의 관청에 내걸었다. 이중 서구는 현수막을 4~5차례 철거했으나 전공노 광주본부가 재부착을 거듭해 내부 마찰도 고조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13일 오후 시·구청 담당과에 2차 공문을 보내오는 16일까지 현수막 철거와 관련자 징계 계획을 문서로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행자부는 공문에서 ‘소위 전공노 광주지역본부가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청사에 게시한 것은 헌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 의무에 반하는 행위’라며 ‘지방공무원법상 집단행위 금지와 옥외광고물관리법 등 현행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금은 비상시국이자, 비정상적인 국정운영 상황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특단의 행동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모든 공직자를 색출해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물어 처벌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행자부의 징계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15일 “현수막이 무단 게시됐다 하더라도 표현의 자유 맥락에서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면서 “강제 철거도, 관련자에 대한 징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구청장은 “다만, 노조의 행위가 현행법 위반인 만큼 자진철거 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공노 광주본부 측은 “하위직 공무원처럼 조금만 잘못해도 파면·해임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벌인 국정 농단은 파면·해임을 수십 번 당해야 할 일”이라며 반발했다. 지방정부 실무 담당자들은 행자부의 징계요구에 응할 것인지, 단체장의 의중을 따라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자부의 관련자 징계요구 공문 등을 각 노조에 보냈지만, 적극적으로 현수막을 철거하거나 징계조치 계획을 세울 수가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30년 후 대한민국/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30년 후 대한민국/강동형 논설위원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30년 후인 2045년의 대한민국 인구는 5105만명으로 현재의 5101만명과 비슷하지만 질적 변화는 엄청나다. 65세 이상 인구는 654만명에서 1818만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초고령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아울러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51만명에서 329만명으로 6.5배 늘어나고, 15∼64세 생산 가능 인구는 3744만명에서 2772만명으로 1000만명 이상 줄어든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 시대가 도래한다. 남성은 태어나는 숫자는 많지만 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짧아 성비가 균형을 이룬다는 인구 학자들의 견해가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치는 예측치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30년 전 대한민국 출산율이 이처럼 낮아질 줄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받는 것을 애국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인구의 질적 변화 외에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남녀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정보기술(IT) 분야와 교통수단 등 일상의 모습에는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학자들은 먼저 30년 후에는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이 상호관계를 갖는 초연결사회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또한 소비 증대를 목표로 한 대량생산 체계는 유지되겠지만 맞춤형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물리적인 영토 개념은 옅어지고, 사이버 영토 개념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 후인 2045년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해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증가할 수도, 남북 통일이 돼 있을 수도 있는 등 변수는 많다. 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이때가 되면 가상과 현실이 혼재되고,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고, 애완 로봇 1000만대가 각 가정에 보급된다. 국민의 평균 수명은 120세로 늘어나고, 공장에서는 소형 로봇이 물건을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택시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모든 집안일은 로봇이 처리하며, 진공관 열차가 상용화돼 지구 어디라도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30년 후 대한민국의 변화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60대 노인들이 “우리는 10대 때도 30대 때도 나왔는데 30년 후에도 이곳에 나와야 할까”라고 하는 이야기를 엿들은 적이 있다. 얘기를 듣고 보니 평균 수명 120세 시대를 맞아 90대 노인들이 애완 로봇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2045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국민이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침묵하는 다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선거 때의 부동층처럼 그때그때 정착할 곳을 찾는 이념의 노마드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민심은 이념에 무지한 그들이다. 그들이 정착하고 싶은 곳은 이념이 아니라 정의다. 저항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이념이 아니라 부정이다. 촛불집회의 주축은 평범한 시민이다. 불의를 바로잡고 싶은 장삼이사(張三李四), 우리의 이웃이다. 선량한 서민들이다. 그런데 6월 항쟁을 능가하는 피플 파워가 이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촛불에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그 순수성을 퇴색시켰다. 주최 측부터 순수성을 잃었다. 이적 단체까지 포함된 주최 측의 구성원 체계는 촛불을 이념에 물들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10일 주최자들은 구속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외침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요청했다. 일부 시민은 따라 했지만 다른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러 갔지 한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촛불이 국회를 넘고 권력에 순종하는 법관의 권위를 넘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한 위원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자 민주노총은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 위원장이 구속되자 법원에서 판단을 받겠다고 한 민주노총이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사법부의 권위까지 촛불로 무너뜨리자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청소론’, ‘몰수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촛불에 무임 편승했다. 야당 대표로서 그동안 적폐 청산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 왔는가. 다른 대선 주자들도 국민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들이미는 격은 매한가지다. 여론을 선도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며 여론에 끌려가고 이제는 여론을 이용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정체된 이유도 그 탓이다. 명백한 진실마저 부정하는 친박은 어떤가. 이념과 권력의 노예로서 정의 앞에서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청맹과니다. 막말 잔치를 벌이듯 극언을 쏟아내는 그들이 극우 집단 ‘일베’와 다를 것은 없다. 정의보다 주군에 대한 충성심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모습에 섬뜩함마저 느낀다. 숨죽인 듯 있던 극우는 이들을 추종하며 본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 결집을 하고 기다리면 어차피 세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독려한다. 민심이 원하는 궁극적인 종착지는 따로 있다. 다만 부정한 대통령의 탄핵만이 아니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양극화 등 오랜 적폐가 청산된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정의 사회다. 적폐 청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려면 먼저 이념 투쟁을 거둬야 한다.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섬길 줄 알아야 한다. 신세계를 향한 항행에 배를 나눠 탈 일은 없다. 좌파, 우파를 따질 일이 아니다. 이념은 둘이지만 정의는 하나다. 국민이 어떤 세력에 의해 선동을 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여론을 주도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의 타파에 나설 만큼 깨어 있다. 여론에 편승해 말로 대중에 영합하기보다는 묵묵히 행동하는 리더를 국민은 찾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데 여야 지도자들은 손을 맞잡으라. 적폐 해소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된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은 멀고도 멀다. 그런 것을 내가 집권하면 도끼로 장작 패듯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친다면 오판이요 기만이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들의 과속에 김종인씨는 “환상을 버려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파리 시민에 의해 물러난 드골의 후임에 드골의 지지자인 퐁피두가 당선된 사례다. 비슷한 일을 우리도 겪었다. 6월 항쟁으로 군부독재가 끝난 직후 대선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생 노태우 여당 후보가 당선된 일이다. 양보하지 않고 맞선 야당 후보들의 오만함이 그런 결과를 빚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당 대선 주자들은 당선을 바란다면 환상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수 있는 일부터 챙기라.
  • 롯데百·AK플라자 ‘크리스마스 세일’

    올겨울 정기세일에서 매출이 부진했던 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백화점의 1년 동안 매출에서 12월 매출이 10%, 특히 크리스마스 행사 기간이 12월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 행사 기간의 매출이 예년 수준을 넘지 못하면 재고 부담이 커진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11월 17일~12월 4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세일보다 0.7%가 줄었다. 정기세일 동안 있었던 세 번의 주말 촛불집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서는 오는 21~25일 디즈니, 레고 등 16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싸게 판다. 모든 지점에서는 15~18일 아웃도어 11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 한다. AK플라자는 16일부터 25일까지 세일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AK신한카드, 신한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금액대별 5% 상품권을 준다. 구로본점은 22일까지 ‘란제리 선물 기획전’을 열고 속옷 세트를 30~40%, 분당점은 18일까지 ‘남성 코트 특가전’에서 코트류를 40~60% 할인 판매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집회 때문에 업무 지장” 질서유지 요청한 헌재

    헌법재판소가 14일 경찰에 청사 앞 집회·시위 대책 마련과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놓고 시민단체들이 저마다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헌재 앞에서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어 재판관들이 심리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헌법 가치를 수호해야 할 헌재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려 한다는 비판과 헌재의 독립적 판단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압력성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보윤 헌재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탄핵심판이 불편부당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 집회 질서에 관한 대책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박한철 소장뿐만 아니라 재판관 전원에 대한 신변보호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공보관은 이어 “재판관회의에서 일부 재판관이 ‘지난 주말 (촛불)집회로 재판관실에 소음이 들려와서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집회 대책은 질서를 유지해 달라는 일반적 취지”라고 설명했다. 헌재가 문제를 삼은 집회는 지난 10일 진행된 7차 촛불집회다. 당시 참가자들은 밤 8시쯤 광화문에서 안국역 사거리 인근까지 행진한 뒤 “탄핵을 인용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등 구호를 외치고 돌아갔다. 주말인 17일에는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단체 측이 모두 헌재 앞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측이 헌재 인근 안국역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오전 10시 종로구 동아일보사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국역 쪽으로 이동해 박사모 집회에 합류한다. 이에 맞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헌법재판소로 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한민국 개조, 국민의 명령이다/오일만 논설위원

    2016년 8월 11일 청와대 오찬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충복’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4·13 총선 참패로 퇴출 직전에 몰렸던 친박 세력들이 ‘우주의 기운’을 받은 듯 다시 당권을 쥐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크겠나. 이날 오찬장에는 세계 3대 진미로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을 비롯해 철갑상어, 거위간,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능성어 등 최고급 음식이 메뉴에 올랐다. 그들이 오찬장에서 달콤한 권력의 맛을 음미하는 그 시각, 국민은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최악의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국민은 춘향전의 명장면, 변사또의 생일 축하연을 떠올렸다. 사또 주변에서 온갖 아첨으로 권력의 단맛을 빨아먹는 아전의 무리와 그 권력에 줄을 대 배를 채우는 토호들의 잔치였다. 암행어사 이몽룡이 읊은 시 한 수가 정곡을 찌른다. “황금 술잔에 담긴 맛 좋은 술은 천명 백성의 피요. 옥 쟁반에 담긴 맛난 고기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피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아진다.”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민주공화국,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민낯은 참담하다.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말 한마디만 떨어지면 청와대 엘리트들은 납작 엎드렸고 집권 세력인 친박계 의원들은 앞다퉈 거수기 노릇을 자처했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벌인 ‘특혜 놀음’은 공정과 정직의 가치를 믿는 국민의 삶의 의욕을 꺾어 버렸다.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마저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지경이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부터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국가주의를 기반으로 한 유신체제 방식의 개발 패러다임은 4차 혁명이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을 거슬렀고 시대착오였다. 권력의 사익 추구를 일신의 영달로 거래한 일부 청와대·관료 엘리트들은 유신 체제를 뒷받침했던 육법당(육사·법조계)을 연상케 한다. 박 대통령 집권 3년 10개월 동안 활개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앞세운 공안 통치 방식도 이런 맥락이다.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이후 광장의 울림은 1차적으로 박 대통령 하야와 퇴진을 겨냥한 것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들러붙어 있는 온갖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향한 것이다. 춘향전의 무대가 됐던 조선 말기 세도 권력들의 악랄한 부패구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정치 권력은 늘 그랬던 것처럼 광장의 분노가 사그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당파적 이익에 이용할 궁리로 머리가 바쁘다. 4·19, 6·29 민주항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가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 권력을 장악해 온 이념과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마음으로 부조리에 저항했던 광장의 에너지는 이제 새로운 정치권력을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분열을 조장하면서 그 구도 속에서 웃음 짓던 세력들을 선별하고 이들이 다시는 국민을 상대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단죄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권력의 패러다임 변화다. 재벌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의 투 톱 성장 모델은 이미 시효가 지났다. 이명박(MB) 정권과 현 정권의 성장 제일주의는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에 봉착해 있다. 성장의 과실을 재벌과 대기업이 독점하고 빈부격차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가난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현실에 속수무책이다. 국가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의 몰락이 가속화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정 시스템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박근혜·최순실 비리로 확인된 사회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이끌고 광장에 나선 국민은 외친다. 절망의 고통 대물림 대신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oilman@seoul.co.kr
  •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올 한 해 출판계는 세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단히 응답했다. 13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탄핵소추는 정치·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을 부상하게 했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 현상은 페미니즘 도서들을 재주목하게 만들었다. 두 현상에 깔린 공통된 정서는 ‘분노의 공유와 해소’였고, 사회적으로는 ‘연대’와 ‘각자도생’의 간극을 확인하고 좁히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드러나고, 거대한 촛불집회가 사회적 현상이 되면서 정치 관련 서적은 역동성이 커졌다. 지난 10월 이후 예스24에서 정치 서적은 사회 분야 전체 도서 판매량의 20.5%를 차지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쓴 ‘대통령의 글쓰기’,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부터 주진우·함세웅의 ‘악마기자, 정의사제’도 주목을 받았다. 헌법에 담긴 사회적 정의와 가치를 알려 주는 시민을 위한 헌법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사회학자 김덕영의 ‘국가 이성 비판’과 ‘대통령은 없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등도 호평을 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다룬 장하성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정치·사회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논란은 페미니즘으로 이어지며 출판계의 화두가 됐다. 올해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28종으로 지난해 4종에 그친 것과 비교해 7배나 늘었다. 예스24에 따르면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6%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지난해 10.7%에서 올해 26.0%로 상승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이민경·봄알람)라는 페미니즘 입문서부터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지즈코·은행나무), ‘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사이행성),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창비) 등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침체했던 한국 문학은 확연한 르네상스기를 맞았다. ‘채식주의자’ 작가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한국 문학을 재발견하고, 문학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견인차가 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국 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0% 뛰어올랐고, 지난해 22.2%가 감소했던 한국 시집 판매량은 올해 505.7%나 급증했다. 한강의 작품은 종합 베트스셀러 1위에 오른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도 한국 소설의 부활에 힘을 보탰고, 민주화 운동의 시대정신을 담은 김숨의 ‘L의 운동화’, 세월호 참사의 민간인 잠수사 이야기를 다룬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도 시선을 모았다. 시집은 연초부터 불어닥친 ‘초판본’ 열풍이 동력이 됐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맞춰 복간된 증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가 신호탄이 됐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등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하상욱의 ‘서울시’, ‘시 읽는 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의 유행과 함께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등 서정시도 입소문을 탔다. 올해 출판 키워드로, 교보문고는 어지러운 시국 상황을 반영한 ‘뜻밖에’를, 예스24는 ‘셀프(SELF)-각자도생의 시대’를 제시했다. ‘셀프’는 각각 Single(혼자), Encourage(북돋다), Liberal(자유·민주주의), Feminism(페미니즘)에서 따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이입된 대상 모두가 선정 후보가 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업은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지금부터 보존하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다. 미래유산 발굴 및 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페이스북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서울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가독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 개편 외에도 9000여건에 이르는 미래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스토리 텔링형 체험 코스 안내, 360도 미래유산 가상현실(VR) 촬영 등 콘텐츠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미래유산 검색 서비스는 내 주변의 미래유산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연계를 통한 관광명소, 음식점, 숙박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11월 26일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에는 150만명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역사탐방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우연히 대학로, 종각, 세종대로 등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아홉 번째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뜨거운 촛불의 광장이자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종대로는 조선시대 육조거리다. 육조거리는 육조가 있던 거리로 현재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조선의 행정·정치 중심지였다. 지금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등 공관들이 들어서 있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전 해설사는 “역성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태조 이성계가 개경을 등지고 한양으로 들어온 날은 1394년 10월 28일인데 서울시는 정도 600주년인 1994년부터 이날을 ‘서울 시민의 날’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육조거리는 한양 천도 이듬해 경복궁이 준공되던 해인 1395년에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세워진 육조터 표지석에는 당시 관아 위치를 그려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 조선총독부 앞이라서 총독부 광장이라 불렸고 미군정기에는 군정청광장으로도 불렸다. 해방 직후 세종로로 개칭하고 너비 100m(16차선), 길이 600m로 한국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조성됐다. 2010년 세종로와 태평로를 합쳐서 세종대로라 이름 지었다. 세종대로 사이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종로~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 6개 차로를 공원화한 것으로 2009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광장은 길이 555m, 너비 34m로 조성됐다. 이날 답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무렵 광화문광장에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답사팀이 모이기로 한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밤샘 집회를 한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 해설사는 “이번 답사는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도로원표, 광화문 지하보도,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등 서울미래유산이 밀집해 있는 코스”라며 “특히 6·10 민주항쟁에서 지금 벌어지는 촛불 집회까지 광장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새 성지”라고 소개했다. 전 해설사는 이어 “1978년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은 건축가 엄덕문이 설계한 건물로, 검정 기와나 붉은색 기둥 없이 서까래, 공포, 배흘림기둥과 문살무늬 디자인 등 한옥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00명이 들어가는 평양만수대극장보다 크게 만들라고 주문했으나, 엄 건축가는 “4200석 이상 되면 3류가 된다”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는 세종로공원이 조성돼 있다. 바로 곁에는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한글을 지켜 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 집터 등 ‘한글’ 주제가 관통하는 길도 있다. 한글가온길이라 명명된 이 길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 동상부터 시작해 세종문화회관, 세종 예술의 정원 등 세종대로와 새문안길로 이어지는 총길이 2.5㎞의 길을 일컫는다. 이번 답사로와도 비슷하게 겹치면서 한글역사문화, 서울미래유산을 한데 엮는 테마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광화문 왼쪽 앞에 파수꾼처럼 서 있는 덩치 큰 건물은 정부서울청사 본관이다. 정부 기능이 커지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1967년 착공해 1970년 완공했다. 과거에는 정부중앙청사, 정부종합청사 등으로 불렸다. 당시 고궁 앞에 사각의 권위적인 건물을 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답사팀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지날 즈음 금세 비나 눈이 올 것처럼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답사 뒤풀이에서 전 해설사가 “추위 탓에 입이 얼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 애먹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전 해설사는 “광화문은 서경 ‘요전’ 편에 나오는 말로,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方)’에서 온 것”이라며 “광(光·군주의 덕)은 사방으로 덮이고 화(化·바른 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주의 부덕과 삿된 정치 탓에 촛불 민심이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해설이 귀에 더욱 들어왔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건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층으로 올라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현대사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2012년 개관했다. 전 해설사는 “박물관 전시 자료가 뉴라이트 쪽 사관으로 채워진 경향이 있어서 사학계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정 교과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사관 뒤편으로는 허름한 종로구청이 보인다. 현 종로구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초등학교 용도로 지어졌다. 종로구청에서 1975년부터 사용했고 수송초등학교는 1977년 폐교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종로구청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171호 고종황제칭경비가 있다. 고종 즉위 40년을 기려 1902년 세운 기념비다. 돌거북 위에 세워진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 보령 망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송’이라는 황태자 순종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돌거북 옆에는 사각형 돌에 주요 18개 도시 간 거리를 표시해 놓은 일본식 도로원표(서울미래유산)가 있다. 원래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터에 있던 것을 도로를 정비하면서 옮겼다. 한국식 도로원표는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151m 떨어진 세종로 광화문파출소 앞 미관광장에 있다. 이날 답사가 두 번째라는 김민선(26·여)씨는 “그간 고종황제칭경비만 봤지 도로원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돌이지만 기준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전 해설사가 답사팀을 광화문 지하보도로 이끌 무렵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했다. 세종로 지하도는 14대 서울시장을 지낸 ‘불도저 시장’ 김현옥(1926~1997)의 작품이다. 김 시장은 개통 때 “우리는 동양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지하보도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약한 기술력에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날림공사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광복 이후 우리 기술로 건설된 첫 지하도란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지하보도를 빠져나오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뒤편 멀리서는 세종대왕 동상이 이순신 장군을 부르는 듯 오른손을 들고 앉아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거대함과 이순신 장군 동상의 고압적 높이는 우리의 권위적 동상 문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전 해설사는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이나 덴마크 인어공주 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세종대왕과 마치 경호실장 같은 이순신 장군이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세종로를 벗어나 새문안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걸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슈퍼마켓 ‘고려쇼핑’이 있었다는 표지 자리에는 골목상권을 헤집고 들어온 대기업 슈퍼가 대신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종교교회라는 감리교단 교회가 나왔다. 1910년 종교(宗橋)가 있는 자리에 지어져 종교교회라 이름 붙었다. 두 번째 예배당(1958~1999)은 정으로 깬 화강암으로 지었고 현재 예배당(2002~)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신축했다. 건물 외벽 일부를 남겨 변천 역사를 알게 하는 센스 있는 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사직터널과 대한민국 사적 제121호 사직단을 지나 1920년 세워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종로도서관(구 경성도서관)에 이르자 눈발이 제법 거세졌다. 경성도서관은 한성부윤, 국회의원을 지낸 이범승(1887~1976)이 운영하다가 경영난을 못 이겨 관에 이관된 뒤 오늘에 이른다. 후대는 이곳을 민족 계몽 활동의 장으로 이용했다고는 하나, 이범승은 2008년 공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명단 관료 부문에 포함되는 등 친일파로 분류돼 있다. 전 해설사는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앞에서 “이곳은 종교교회를 세운 미국 남감리교의 여성 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이 개교한 캐롤라이나 학당을 개칭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캠벨기념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1926년 신축된 뒤 1944년 일본군 통신부대가 점유, 한국전쟁 때 반파됐고, 이후 개축, 중수공사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교무실 등 본관 건물로 사용 중인 서울미래유산이다. 마지막 답사지인 배화여고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백사 이항복의 집터 필운대(시 문화재자료 제9호)를 오를 때엔 눈발이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배화여대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그 밑에 있는 청와대가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발 속에 가물거렸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PD수첩’ 김진태, ‘촛불집회’ 의견 묻자 “이렇게 막 찍어도 되는 거냐”

    ‘PD수첩’ 김진태, ‘촛불집회’ 의견 묻자 “이렇게 막 찍어도 되는 거냐”

    ‘PD수첩’ 취재진이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김진태 의원은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1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탄핵 그리고 촛불이 밝힌 내일’이란 주제로 지난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모습부터 지난 9일 가결된 박근혜 탄핵 당시 모습까지를 집중 조명했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PD수첩 취재진이 김진태 의원을 찾아가 “촛불집회 대해서 어떻게 보셨냐”고 묻자 그는 “나중에 하자”고 말한 뒤 “이렇게 막 찍어도 되는 거냐. 동의도 없이”라며 성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PD수첩 취재진이 “국민을 대표하는 분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민적 관심사잖아요 의원님. 보기 힘들어서 이렇게 왔다”, “딱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다” 등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끝내 김진태 의원은 “노코멘트”라는 짤막한 답으로 끝내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 “박근혜 대통령, 불치병 앓아…그만 괴롭히자”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 “박근혜 대통령, 불치병 앓아…그만 괴롭히자”

    “박근혜 대통령이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블로그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 출신 최석태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말 인간답게 살자. 사람이 긍휼할 때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감싸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국정을 펴는 박 대통령을 이제 그만 괴롭히자”고 적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은 부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 이건 고치기 어려운 불치병이라고 한다”며 “부신은 콩팥 위에 있는 작은 장기로, 이게 제 역할을 못하면 늘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모르고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간 야당과 단체, 이념을 달리했던 사람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박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 때문에 평소 만성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려왔다는 의료계 증언을 보도한 바 있고 최씨는 이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씨는 청와대 주사제 대량구매 관련 “이 병의 치료제로 영양주사, 태반주사 등도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원래는 박 대통령의 딸이었다는 유언비어 등은 여성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인권말살 행위”라며 “이제 그만하자. 아닌 것을 자꾸 있는 것처럼 꾸미고 강화해도 대통령 자신이 한 푼의 돈이라도 사익을 취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에 대한 농락을 이제는 중단하길 바란다”며 “야당이나 단체나 언론도 이제 중단하고 촛불집회도 그만 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씨에 따르면 해당 글은 13일 현재 95만 명이 읽었다. 최씨는 기자 출신으로 KBS 부산방송총국 총국장을 지낸 인물로, 2014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무정지’에도 올림머리는 계속된다…朴대통령 미용사, 요즘도 靑 출근해

    ‘직무정지’에도 올림머리는 계속된다…朴대통령 미용사, 요즘도 靑 출근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머리 손질을 해준 전속 미용사가 요즘도 청와대로 출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채널A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모 원장은 이날 아침 자택인 경기 성남에서 청와대로 가는 모습이 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정 원장과 남편 김모 씨는 경기도 성남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이른 새벽부터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 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남편 김 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출발했다. 차량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거나 시속 11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차량을 추월했고, 한남대교를 건너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차량은 매주 촛불집회 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내자동 로터리에서 우회전했다. 잠시후 정 원장 차량은 프리패스되고 취재 차량은 경찰에 의해 잠시 정차된 사이, 청와대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서 정 원장은 서둘러 내렸다. 정 원장이 도착한 부속건물은 이른바 ‘청와대 수송대’로, 청와대 버스와 수석들의 차량 운전사들을 관리하는 건물이다. 대통령 관저나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송대에서 청와대 차량으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지만 경호나 의전은 그대로 제공된되며, 머리손질 또한 의전에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호인단을 접촉하기 위해 머리손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봉주 ‘우병우 펀딩’ 폐쇄···“현상금 1300만원 촛불집회 주최 측에 기부” 제안

    정봉주 ‘우병우 펀딩’ 폐쇄···“현상금 1300만원 촛불집회 주최 측에 기부” 제안

    잠적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기 위해 현상금 펀딩 계좌를 개설한 정봉주(56)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우 전 수석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밝히면서 계좌를 닫는다”고 밝혔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9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출석 밝히면서 현상금 계좌 닫습니다”라면서 현재까지 모인 현상금이 1300여만원이라고 말했다. 이 현상금을 정 전 의원은 그동안 주말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에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상금은 출석 확인한 뒤 국민행동에 기부할 생각이나, 반대 의견 있으면 주세여”라면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00만원 약속지키면 (총 현상금이) 1800만원 되는데, (안 의원이) 꼭 낼 것을 믿어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박, 김, 우 함께 구속”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그가 가리킨 ‘박, 김, 우’는 차례대로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 전 수석을 뜻한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국정(을) 망가뜨리고 도망 중인 우병우를 현상수배한다”면서 현상금 펀딩 계좌를 만들어 시민들의 모금 참여를 이끌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치미’ 박수홍 “촛불시위 첫 날 클럽서 촬영, 악플 많았다”

    ‘동치미’ 박수홍 “촛불시위 첫 날 클럽서 촬영, 악플 많았다”

    방송인 박수홍이 자신에게 찾아온 전성기와 어수선한 시국이 겹치면서 생긴 일화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박수홍이 시국과 맞물려 처음으로 열린 촛불집회 당시 클럽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수홍은 “요즘 클럽에 너무 가고 싶다. 그런데 지금 거기(클럽)를 가면 욕을 먹는 시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수홍은 “할로윈데이에 난생 처음 촬영을 위해 클럽에 갔다. 그런데 하필 그 날이 촛불집회 첫 번째 날과 겹쳤다”라며 “나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 (시국에) 관심이 갔다. 그렇지만 제 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직업인 개그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수홍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할로윈데이를 맞아 클럽에서 스머프 분장을 하고 촬영을 했다. 박수홍은 방송을 위해 준비 과정만 약 3주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그는 악플 세례를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데뷔 26년 만에 광고가 봇물 터지듯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다 취소가 되고 있다. 콘셉트가 ‘클럽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모습’인데 광고주들이 ‘요즘 시국에 이게 되겠냐’라고 말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항소심 징역 3년 실형…1심 5년서 감형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항소심 징역 3년 실형…1심 5년서 감형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던 것에 비해 감형됐다. 한 위워장은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3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형량은 다소 줄었지만, 실형은 유지됐다. 재판부는 “불법 폭력 집회나 시위는 어떤 이유로도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차벽 설치와 살수차 운용이 위법하다는 한 위원장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5월 1일 집회 등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일부 혐의는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한 위원장은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노총 회원 등 수만 명이 모였던 당시 집회에서는 140여명이 다치고 5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 위원장은 작년 4월 16일 ‘세월호 범국민 추모행동’을 비롯해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크고 작은 집회 12건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 등(집시법 위반,업무방해,일반교통방해)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당국 학술회의서도 논란만 반복 새달 최종본 의견 반영 어려울듯 내년 3월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서술을 두고 학계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최종본에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대립이 워낙 심해 통일된 견해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최대 쟁점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1948년 건국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헌법에 위배되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미 ‘대한민국’으로서 국가의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수립 당시 국호인 ‘대한민국’을 연호로 사용했고 1919년은 ‘대한민국 원년’, 1945년은 ‘대한민국 27년’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일부 뉴라이트(신보수) 측에서 주장하는 ‘1948년 건국’을 받아들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도 부정하게 된다고 했다. 반대 발제에 나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1919년에 진정한 건국이 됐다면 이후 펼쳐진 독립운동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이며, 미래의 건국을 대비해 1941년 임시정부에서 건국강령을 준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는 1897년 탄생한 대한제국이나 1919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8년 대한민국 탄생에 중요한 밑거름이자 전 단계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3년간의 진통 끝에 탄생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승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임시정부의 수립을 건국이라 규정하면 1910~1919년의 역사는 단절과 공백의 시기가 되며, 오히려 그 시기에 일제의 통치가 가져온 모든 부도덕한 행위나 범죄행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근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김창록 경북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주장은 법적으로는 대한민국이 그 이전의 국가와는 단절된 신생국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을 비롯해 1948년 신생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의 범위 역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 앞서 사회단체인 광복회가 국정교과서에 ‘대한민국 건국’을 명확히 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질러 저지당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촛불 행진 177㎞ … 서울 둘레길보다 더 걸었다

    촛불 행진 177㎞ … 서울 둘레길보다 더 걸었다

    지난 10월 29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2만여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서면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 낸 다음날인 10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뜨겁게 타올랐다. 범국민적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한 촛불집회 7주 동안의 기록을 숫자로 정리했다. 749만명 지난 7주간 주최 측(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준으로 전국에서 약 749만개의 촛불(경찰 추산 151만 8500명)이 타올랐다. 서울에는 583만명이 모였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에서 232만명(경찰 추산 43만명)이 모여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명 집회가 거듭될수록 평화집회 기조는 점점 분명해졌다. 1차 집회(10월 29일) 1명, 2차 집회(11월 5일) 2명, 3차 촛불집회(11월 12일) 23명 등 총 26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4차부터 7차까지는 단 한 명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부상자도 없었다. 한편 경찰이 광화문 일대에 배치한 경력은 총 13만 1800명(1520개 중대)이었다. 177.56㎞ 7차례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일대를 행진한 거리는 총 177.56㎞였다. 서울을 둘러싼 ‘서울 둘레길’(157㎞)보다 20.56㎞가 길다. 1차 집회 때 청계광장에서 광화문까지 1.3㎞에 불과했던 행진 거리는 5차 촛불집회(11월 26일) 때 처음으로 청와대 200m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이 허용되면서 거리가 점차 늘었다. 서울광장에서 세종대로를 거쳐 경복궁 왼쪽으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경복궁 오른쪽인 삼청동길 등 총 13개 코스, 총 51.6㎞까지 확대됐다. 9억 246만 9486원 퇴진행동에 따르면 촛불집회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은 총 9억 246만 9486억원이었다. 이 중 6억 6836만 8276원(74.1%)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모금됐고 나머지는 계좌 후원이었다. 퇴진행동은 “지금까지 5억 3484만 4655원을 무대 및 음향·조명시설 설치, 양초·손팻말·현수막 등 행사진행물품 구입, 광화문광장 장소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210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가장 불편했던 것은 화장실이었다. 인근의 개방화장실을 알려 주는 ‘촛불의 길’이라는 스마트폰 앱이 나올 정도였다. 서울신문사 화장실을 포함해 당초 49개였던 개방화장실은 서울시 등의 노력으로 5차 촛불집회부터 210곳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11개의 이동식화장실도 설치했고, 경찰도 이동식화장실을 개방했다.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회라는 점에서 퇴진행동 측은 기부물품, 자유발언자 수 등은 추정할 수 없다. 손팻말과 전단지도 주최 측에서 배부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직접 인쇄해 들고 나온 것이 더 많았다.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이 배포한 경찰차벽 꽃스티커는 총 17만 1000장이었지만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온 스티커도 헤아리기 어렵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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