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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도는 헌재…경찰 ‘최상위’ 경비태세

    [오늘 탄핵심판 선고] 긴장감 도는 헌재…경찰 ‘최상위’ 경비태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경찰이 헌법재판소 주변을 포함한 서울 도심 일대에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했다. 경찰청은 10일 서울 지역에 최상위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다른 지역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상황에서는 전 지휘관과 참모가 사무실을 벗어날 수 없고, 가용 경찰력이 모두 동원된다.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3호선) 일대 도로변에는 경찰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길게 만들었다. 헌재 방면 차량 통행은 차벽으로 차단된 상태다. 현재 헌재 쪽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은 경찰 검문을 받는다.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안국역 2번 출구 통행은 불가능하다.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경복궁 건춘문을 지나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 이르는 삼청로 구간에도 경찰 차벽이 늘어서 양방향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는 수준이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초유의 상황을 앞두고 경찰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헌재 인근에서는 버스를 제대로 주차하지 못한 한 직원에게 상급자가 “똑바로 못 하느냐”며 큰소리로 질책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인근에서 예정된 탄핵 찬·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미리 헌재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모습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안국역사거리 남쪽 수운회관 앞에는 탄핵 반대단체 회원 수백명이 모여 손에 태극기를 들고 ‘탄핵 각하’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전 9시부터,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오전 10시부터 헌재 인근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날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청와대, 헌재, 국회 등 주요 시설에도 충분한 경찰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방호태세를 구축하고,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의 신변 위해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헌재 판결을 방해하거나 결정에 불복하는 불법 폭력행위에는 더욱 엄정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분열 아닌 통합의 길 가는 역량 보여 주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심리를 마무리 짓고 오늘 오전 선고한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지 91일 만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헌재의 선고 결과는 당장 정치 일정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파면하면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 임기가 1년 남짓 짧아지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은 물론 ‘국민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탄핵이 기각돼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탄핵 정국 후유증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촛불’과 ‘태극기’로 쪼개진 민심이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다시 통합의 길로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일본제국주의의 강점과 6·25 전쟁에 이은 남북 분단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다시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놀라워하고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흘린 피의 대가다. 지금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과정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뜻을 합쳤던 결과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오늘 헌재 선고에 승복하느냐, 불복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도약할 수도, 수십 년 전으로 뒷걸음질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으로 돌아간다. 서울 재동의 헌재 청사 앞에서 벌어지는 탄핵 찬반 진영의 시위는 선고가 다가올수록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어제도 헌재 정문 앞에서는 “탄핵 각하”를 외치는 시민들이, 그 맞은편에서는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넘어 언제라도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찬반 진영은 오늘 이곳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선고 이후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금은 힘을 합쳐도 나라를 정상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구성원 하나하나의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지더라도 탄핵 소추 이전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게다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안보 및 경제 환경은 최악이다. 그럼에도 헌법 가치를 부정하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사태까지 빚어진다면 대한민국호(號)는 결국 항해 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 [데스크 시각] 알게 된 것, 알고 싶은 것/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알게 된 것, 알고 싶은 것/최여경 사회부 차장

    삶은 새로운 앎의 연속이자 깨달음의 반복이다. 지난 5개월을 떠올려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앎과 깨달음이 몰아쳤다.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언론과 국회의 연이은 문제 제기와 검찰 수사, 130일을 넘긴 촛불 집회,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후 헌법재판소 심리, 특별검사의 수사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사이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지난 4년 우리가 경험한 것은 또 다른 형식의 대의민주주의였다. 우주의 기운을 보여 주듯, 그의 아버지가 일으킨 5·16 군사정변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51.6%의 득표율로 파란 기와집에 입성한 그는 집권 기간 ‘40년 지기 평범한 주부’와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하경제 활성화”라고 했던 것을 우리 무녀리는 그저 말실수라고 치부했지만, 그는 ‘대포폰’과 ‘차명계좌’를 두루 활용하는 치밀한 실천가였다. 개성공단 폐쇄와 아프리카 푸드트럭 지원사업 등 맥락 없는 정책도 그들이 ‘키친 캐비닛’이라 부르는 민관 합작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이 사회는 여성의 사생활을 존중할 준비도 충분히 돼 있다. 여성의 사생활은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보다 상위 개념으로, 최고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여성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 휴식 방식 등을 누구도 매뉴얼로 만들어 준 적이 없기 때문에 다소 어설프고 때론 황당해도 품어 주어야 한다는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푸는 이들도 발견했다. 날이 춥고 비가 와도 태극기를 둘러쓰고 탄핵 반대 집회를 찾은 어르신들에게서 노인을 위한 나라를 만들 단서를 엿보았다. 어르신들은 자신을 반겨 주는 곳이 필요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동체를 갈망했던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기묘한 화합도 보인다. 75년 전 일제에 대항하며 절필한 민족작가 김동리의 아들이 같은 시대에 일본군 장교였던 박정희의 딸을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모습은 화합이긴 하다.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슬픔을 지울 수 없지만. 지난 시간은 또 내 주변에 있던 수구와 보수를 구분할 수 있게 했고, 거대한 태극기 물결이 2002년과 2017년에 다른 모습으로 표출돼 다른 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했다. 하지만 새로이 알게 된 것들을 이리 포장한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낮밤, 주말 가리지 않고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한 후배 기자들의 기사 덕에 눈앞에 드러난 진실은, 어떻게 바라봐도 긍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몰라도 될 것을 알려 준 그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이젠 진정 알고 싶다. 상식의 승리, 부정부패 척결과 정경유착 철폐, 정의 정립과 만민 평등은 실현될 것인가. 국민주권주의를 유린하고, 무능과 추리(趨利)만 낱낱이 드러낸 권력에게 정의의 칼은 가닿을 것인가.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들은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옷을 벗기고 지원을 끊으면서 끝끝내 이를 ‘비정상의 정상화’였다고 주장하며, 투자를 압박하기 위해 기업을 불러들이는, “제가 대통령 되면 하겠다”던 그것이 ‘반값등록금 공약’이 아니라 저것들이었나 싶은 그런 권력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조차 권한이었다고 인정받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사유가 깊어졌다. cyk@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이재명(53) 성남시장은 ‘여의도’에 기대지 않고 지지자들과 정면 돌파한다는 의미에서 캠프 이름을 ‘국민서비스센터’(공정캠프)로 붙였다. 그는 출마 각오를 밝힐 때마다 “누가 정치적 유산과 세력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과 의지가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임을 내세우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와 비교하면 정치적 유산과 인맥 모두 일천한 그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재선 성남시장이 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대선 후보까지 올라섰다.유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인 이재명 캠프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는 ‘정통’(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다. 이 시장이 여의도에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대선 때 정통 대표를 맡으면서다. 이후 대선캠프인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공동대표까지 지내면서 정동영계와 인연이 깊어졌고, 이 중 상당수가 캠프에 몸담고 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장형철 전 성남시 비서관, 역시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함효건 휴먼리서치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장 전 비서관은 캠프 출범 전 이 시장의 대선 도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성남팀’의 핵심이었고, 여전히 캠프의 실무를 책임진다. 함 대표는 당내 경선룰 세팅 과정에서 대리인으로 나섰다. 이 시장과 개인적 인연을 쌓아 온 극소수의 현역 의원, 촛불집회에서 이 시장의 사이다 발언을 지지해 찾아온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센터의 강력한 엔진이다. 캠프를 총괄하는 센터장(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3선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이다. 이 시장과 정 의원은 198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 관악고시원에서 처음 만났고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대학 시절 고시 준비에만 몰두했던 이 시장은 연수원에서 정 의원, 문병호·최원식 전 의원과 어울리면서 ‘의식화’됐고, 비로소 사회 현실에 눈을 떴다. 정 의원은 “연수원에서 노동법 연구회라는 소모임도 같이 만들어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꿔 보자고 함께 결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3선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은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촛불집회 국면에서 이 시장의 모습에 공감해 캠프를 찾았다. 그는 이 시장을 가리켜 ‘노무현의 모습을 한 김대중’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여성계 인맥이 두터운 유 의원은 수차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을 살려 경선 전략과 여성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인 초선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은 김진표 의원의 정책특별보좌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보좌관 시절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당 부대변인이던 이 시장과 알게 됐고 이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자 캠프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센터에서 조직과 정책 등을 맡는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제윤경 의원은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 부대변인을, 같은 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제 의원은 2015년 8월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 출범을 주도했는데 당시 이 시장이 공동 은행장을 맡으면서 가까워졌다. 제 의원은 “주빌리은행 출범 때 전폭적으로 도와줬던 인연으로 돕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초선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히지만 손 전 대표가 탈당한 이후 당에 남았고, 이 시장 측에 합류했다. 이 시장이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제 의원과 함께 대변인을 맡은 김 의원은 이 시장의 토론회 준비를 주도한다. 또 이규의 전 수석 부대변인이 9일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해 3인 대변인 체제가 됐다. 정동영(DY)계로 꼽히는 문학진 전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룰 협상과 외곽조직 구성 등을 전담한다. 문 전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고 2007년 정동영 후보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이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19대 국회에서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김기준 전 의원은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 시장의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와의 연결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했을 때 이 시장의 명쾌한 발언과 소신에 공감해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15년 2월부터 ‘해와 달’이라는 이름의 공부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들과 각 분야의 기초를 닦아 왔다. 정책총괄위원장은 이한주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시장의 상징 공약인 기본소득은 이 교수의 조언이 주효했다. 이 시장은 이 교수와 함께 지난해 기본소득 전문가인 다니엘 라벤토스의 저작을 번역해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의 초대 정책실장과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노무현의 경제교사’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캠프에 몸담지는 않았지만 이 시장에게 정책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경제공약을 총괄했다. 제 의원은 “이 교수가 이 시장이 ‘한국의 샌더스’에 가장 가깝다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황승흠 국민대 법학부 교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안현호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진희 동국대 에너지기후연구소 소장, 나승철 변호사 등이 이 시장의 조언그룹에 속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헌재 밖 버스 차벽 ·헌재 안 경비 강화… 긴장 속 시끌벅적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헌재 밖 버스 차벽 ·헌재 안 경비 강화… 긴장 속 시끌벅적

    청사 밖 일부 구간 차·행인 통제 소란 우려 대심판정 간이의자 치워 방청객 24명… 796대1 경쟁률‘역사적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는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건물 밖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집회 구호가 계속 울려 퍼졌고 청사 내부에서는 헌재 직원들이 선고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밤까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 모여 마이크를 이용해 ‘탄핵 각하’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이들의 구호와 애국가 소리는 헌재 청사 내부에서도 또렷이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결정문 최종 검토에 나선 재판관들의 사무실까지도 이런 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헌재 청사 주변은 경찰의 경비가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경찰은 수십대의 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만들었다. 청사 일부 담벼락 옆 인도는 행인의 출입이 통제됐고, 청사 앞 도로도 차량의 진입이 제한됐다. 정문 앞에는 수십명의 경찰이 도열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고, 방문객들의 출입증을 매번 확인하며 삼엄한 경비태세를 보였다. 경찰은 10일에도 차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심판정 앞에 투입할 계획이다. 헌재 직원들도 내부 경비 강화에 나섰다. 대심판정에 설치됐던 간이의자를 선고 당일에는 모두 제거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장내 소란에 신속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반입 물품 검색도 강화할 방침이다. 평소 54명까지 가능했던 방청객은 장내 혼란을 고려해 24명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마감된 방청객 인터넷 접수에는 1만 9096명이 몰려 79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심판정 내부는 TV 생중계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이날 헌재 직원들과 함께 카메라와 음향장비 등을 대심판정에 설치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의 카메라 9대가 선고 당일 재판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을 예정이다. 이래저래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8명의 재판관은 최종변론이 종결된 뒤 7번째 평의를 진행했다. 오후 3시쯤부터 평의를 시작해 결정문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지금까지 평의를 몇 시간 동안 진행했는지 밝혀 왔으나 선고를 하루 앞둔 민감한 시점임을 감안해 이날은 얼마 동안 논의했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재판관들이 몇 시쯤 퇴근했느냐’는 질문에도 ‘확인 불가’라는 답변뿐이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선고 전야’ 탄핵 찬반 밤샘집회…경찰 긴급회의 “폭력 엄정 대처”

    양측 차벽 사이에 두고 대립도 서울대·동국대 등 시국선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 집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경찰이 경계수준을 크게 상향했다. 선고 당일에는 가장 높은 ‘갑호’(경력 100% 동원)를 발령하고, 9일과 11일 이후에는 두 번째로 높은 ‘을호’(50% 동원)를 유지한다. 이 조치는 사회 상황에 따라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과격 폭력행위와 집단행동, 주요 인사 신변 위협 등 심각한 법질서 침해가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차량 돌진, 시설 난입, 분신, 자해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더욱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밝혔다. 경찰은 법적으로 시위가 금지된 헌법재판소 100m 이내 지역에서 법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으로 변형한 집회도 엄중히 가려내 저지할 방침이다. 경찰관과 의경은 이날부터 병이나 상(喪)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휴가가 금지됐다. 지난 8일부터 헌재로부터 300m 거리에서 3박 4일 집회를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도 오전 8시부터 집결해 “탄핵은 희대의 사기극이며 미증유의 만행이자 반란”이라며 “이번 주 토요일(11일) 오전 10시 안국역 주변에서 태극기집회를 여는데, 탄핵이 기각되고 축제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집회 첫날에 이어 노숙을 하며 밤샘집회를 벌였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양측은 8시쯤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앞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 11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벌이고 종로5가,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탄핵 축하’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외 서울대 총학생회, 동국대 총학생회 등 대학생들은 이날 잇따라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승복의 날이 밝았다

    승복의 날이 밝았다

    안보·경제·리더십 ‘3각 위기’ 분열 끝내고 지혜 모아야 한국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10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이제는 국론 분열로 인한 ‘승자의 저주’와 ‘패자의 불복’ 모두를 경계해야 할 때다. 정치권과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국정 공백과 정국 혼란을 뒤로하고 안보와 경제, 리더십의 ‘3각 위기’를 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통합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헌재 선고가 되면 혹시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집회에 대해 정치인이 참여를 자제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시위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박병석·이종걸·원혜영·박영선, 자유한국당 심재철·나경원, 국민의당 박주선·조배숙,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자리했다. 종교계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자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다른 견해를 존중하면서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상대편 의견도 경청할 수 있다면 탄핵심판은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헌재의 공정한 판결 수용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하자”고 당부했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호소문에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거룩함을 이루고 하나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탄핵심판 선고 이후의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각 당 지도부는 “헌재 결정 승복”을 내세우면서 탄핵 찬반을 둘러싼 막판 여론전에도 주력했다. 한국당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야권은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뒤 박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했다. 여야는 선고 직후 의원총회 등을 열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복귀냐 파면이냐… 朴대통령 운명 정오쯤 판가름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혼란에 빠져들었던 우리 사회가 안정과 화합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9일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선고 이후 비상상황에서도 국가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분야별 대책을 점검했다. 헌재에 따르면 탄핵심판 선고는 “지금부터 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기일을 진행합니다”란 말과 함께 시작돼 1시간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과정은 전국에 생방송된다. 선고기일 진행은 재판장인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맡고,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결정 요지의 일부를 읽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대통령의 권한 남용 등 5가지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판단을 한 뒤 국회·대통령 측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헌법 위반인지 여부 판단 등으로 진행된다. 8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박 대통령은 선고 즉시 파면된다. 반면 3명 이상이 기각이나 각하 의견을 내면 박 대통령은 즉시 직위에 복귀한다.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의 이름과 사유도 모두 공개된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당초 이날 오전 8시 30분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 날짜를 못박으면서 회의 일정을 긴급하게 국무위원 간담회로 변경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한편 탄핵심판 선고 이후 과열될 수 있는 집회 및 시위에 대비해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임시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국정 안정과 안보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국민 담화를 열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선고 60일 이내인 5월 9일까지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거일 공고 권한을 가진 황 권한대행이 오는 20일까지 대선일을 확정해야 한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황 권한대행은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그간의 국정 운영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oe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탄핵심판 선고 D-1…헌재 앞 찬반단체 집회·행진…중재집회도

    탄핵심판 선고 D-1…헌재 앞 찬반단체 집회·행진…중재집회도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찬반단체 인용·각하 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며 탄핵 인용을 촉구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9시10분쯤 해산했다. 이들은 ‘박근혜 구속’, ‘헌재는 탄핵’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헌재를 압박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김도희 변호사는 “우리는 단 하나 결과만을 기대하고 있다. 헌재에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라고 만든 헌재가 민심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탄핵 인용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8대 0 만장일치 탄핵 인용선고를 확신한다”며 “헌재가 역사와 1500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역행·퇴행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선고일 저녁과 그 이튿날인 11일 탄핵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박근혜완전탄핵 비상농성단’도 탄핵 선고를 24시간 남긴 이날 오전 11시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 1% 기각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며 “헌재는 헌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자 박근혜 탄핵을 결코 기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재 인근에서 1인시위를 지속했다. 헌재 정문 앞과 광화문광장,종로경찰서 인근 등에서는 종일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퍼포먼스, 참배 등이 이어졌다.탄핵 찬성단체는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하면 ‘파국’이라고 규정하고 저항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혹시라도 기각되면 우리는 헌재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하면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결의했고 농민·대학생과 촛불 시민들도 모두 거리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인근 지하철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전날에 이어 노숙 농성을 한 탄핵 반대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종일 ‘태극기 집회’를 했다. 오전에는 수십명이 모여 재판관 출근 시간에 맞춰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는 수준이었지만,오후로 접어들자 안국역 4·5번 출구에서 서울경운학교 정문까지 삼일대로 일대를 메울 정도로 인원이 불었다. 이들은 각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군가 등을 따라부르며 헌재가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내일 잘 될 것 같다.헌재가 각하나 기각만 하면 다 용서된다”며 “아마 그러려고 그렇게 (선고를) 서두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헌재 선고를 예상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이 각하하거나 기각되면 책임은 전적으로 국회에 있다고 본다. 제가 백수가 돼도 좋다”며 ‘국회 해산’ 구호를 다섯 차례 외쳤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탄핵 인용 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며 “다른 판단을 하는 헌법재판관이 있으면 우리는 그를 위헌적 국가반역자, 민족반역자, 역사적 반역자, 국가 내란을 주동한 자로 규정하고 그에게 국가적·국민적·역사적 심판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찬반집회 참가자 일부는 이날 헌재 인근에서 밤샘·노숙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병력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정문 앞과 맞은편, 안국역사거리 등에 차벽을 세우는 등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사거리 남북간 이동을 막았다.헌재 정문 인근 1인 시위자 간 거리를 20m로 넓혀 충돌 등에 대비했다. 한편, 배달겨레전국연대연합 등 일부 단체는 헌재가 어떤 선고를 내리더라도 승복해야 한다며 선고일 다음 날인 11일 촛불집회가 예정된 광화문광장과 태극기 집회를 하는 덕수궁 대한문 사이 중간지대에서 중재 집회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심판 D-1…김진태 “내일 이후 새로운 세상 열릴 것”

    탄핵심판 D-1…김진태 “내일 이후 새로운 세상 열릴 것”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운명의 시간이 하루 남았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더니”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먼저 태블릿PC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이상했다. 너무 어설펐고 곧 장난친 게 드러나겠구나 했는데, 배째라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11월 4일 비박계 반란의총에 참다 못해 새누리호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했고, 특검범이 국회 통과 되던 11월 17일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했다”며 “촛불 발언 때문에 친박 8적에 뽑혔는데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탄핵절차를 외쳤다는 김 의원은 “촛불집회 이후론 좋아하던 양초도 켜지 않는다”며 “그 여세에 밀려 탄핵안이 의결 됐고, 백수가 되더라도 다시는 얼굴 안보고 살길 바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했더니 배신자들은 그 하루라도 더 살겠다고 당을 나갔다”며 “배신의 계절을 지켜보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대해 “탄핵안 가결이후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집회 소식을 듣고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며 “태극기는 점점 커졌고, 헌재분위기도 달라졌고, 김평우(대통령 변호인단) 같은 천재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독일 집회에 달려온 전직 간호사를 언급하며 “이젠 울지말라.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왜 우냐”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선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선고 D-1, 찬반집회 “인용” vs “각하” 총력전…“결과 반대면 저항”

    탄핵선고 D-1, 찬반집회 “인용” vs “각하” 총력전…“결과 반대면 저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단체들이 인용·각하 촉구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자신들의 기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헌재 인근인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5번출구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 탄핵 반대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전 8시쯤부터 재판관의 출근 시간에 맞춰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는 등 전날에 이어 ‘태극기 집회’를 계속했다. 탄기국 집회에는 오후 들어 안국역 4·5번 출구에서 서울경운학교 정문까지 삼일대로 일대를 메울 정도로 인원이 늘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가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쳤다.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도 탄핵반대단체가 탄핵 각하와 계엄령 선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헌재 정문 앞과 정문 맞은편에는 태극기와 ‘탄핵 무효’ 등 피켓을 든 1인 시위와 탄핵 인용과 각하를 각각 기원하는 3000배 등 참배가 이어졌다. 경찰은 헌재 정문 인근 1인 시위자 간 거리를 20m로 넓혀 충돌 등에 대비하고, 기자회견은 정문 건너편에서 허용하되 마이크나 확성기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또 경찰병력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정문 앞과 맞은편에 버스로 차벽을 세우는 등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안국역사거리 남북측간 육상 이동을 막고 지하철 역사를 통해서만 이동하도록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탄핵 인용 촉구 집회와 이달 11일 주말 촛불집회 계획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탄핵 인용을 요구하며 헌재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남정수 퇴진행동 공동대변인(민주노총 대변인)은 “단호하게 8대 0 만장일치 탄핵 인용선고를 확신한다”며 “헌재도 국민과 민주주의가 만든 기관이므로 역사와 1천500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역행·퇴행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촛불 혁명이 ‘헬조선’을 바꾸지 못해 4·19나 6월항쟁처럼 미완의 혁명이 될까 두렵다”며 “촛불 항쟁 승리는 정권교체로 가는 길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승리로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성공회대·한국외대에 이어 탄핵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계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심판 D-1…“박영수 집이 청와대냐, 다시 몽둥이” 과격시위 계속되나

    탄핵심판 D-1…“박영수 집이 청와대냐, 다시 몽둥이” 과격시위 계속되나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과격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헌법에서 보장된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막는 판결”이라며 “박영수 집이 청와대니? 100미터 밖에서 하게”라고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 대표는 이어 “이런 X같은 판결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장 대표를 포함,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박 특검 자택 인근 100m이내에서 집회·시위를 열 수 없도록 했다. 박 특검 부인은 계속되는 과격 시위 때문에 혼절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특검을 향해 “다시 몽둥이를 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앞에서 몽둥이를 든 것이 잘못됐나. 그들이 잘못한다면 또 다시 몽둥이를 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헌재 인근 안국역서 탄핵반대 집회 열고 있는 보수단체

    [서울포토] 헌재 인근 안국역서 탄핵반대 집회 열고 있는 보수단체

    박근혜대통령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미홍 목숨 내놓겠다 발언 후 “누구 좋으라고 죽나? 단세포 뇌 축제”

    정미홍 목숨 내놓겠다 발언 후 “누구 좋으라고 죽나? 단세포 뇌 축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탄핵이 인용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다’는 발언이 회자되자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걸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했더니 무슨 자살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한다”면서 “미친 반역 매국 집단이 판치는데 제가 왜 그들을 버려두고, 그야말로 누구 좋으라고 죽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댓글을 보니 말의 의미 이해 못하는 단세포 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주 축제 분위기이다. 저주와 비아냥을 밥먹듯 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의 지력과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면서 “저 같이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불법, 불의에 맞서 이번에 끝장 보자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 저 썩은 언론, 국회의원들, 좌경 사법부 , 여적질하는 집단, 그리고 헌재 재판관들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다”며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 시킨 민주화팔이 집단 몰아내는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태극기 집회는 애국 집회의 롤 모델로서 세계에 수출될 것 같다. 진정한 무혈 혁명 완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인용-기각-각하별’ 자유한국당의 대응 시나리오

    ‘탄핵인용-기각-각하별’ 자유한국당의 대응 시나리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일(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대통령의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서 박 대통령과 한 배를 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도 탄핵심판 결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등 탄핵 결과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BS노컷뉴스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탄핵 결과별 시나리오가 담긴 내부 전략보고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크게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세 가지 경우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나뉜다. 우선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자유한국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과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최소 일주일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탄핵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메시지는 여의도 당사나 국회가 아닌, 광화문광장 등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식의 퍼포먼스를 고려 중이다. 그 다음으로 조기 대선(대통령선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탄핵이 인용돼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울뿐 아니라 대선이 코앞인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CBS의 설명이다. 반대로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경우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180도 돌변한다. 탄핵이 기각되면 박 대통령을 국정농단 주역이 아닌 피해자로 바꿔 ‘박 대통령은 무죄’라는 프레임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을 비난하며 당을 나간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각하에 대한 대응책도 비슷하다. 야권과 촛불 민심의 재심 청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탄핵반대 세력과 촛불집회 주최 측의 충돌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또 헌법의 기본 정신이 소수자 권리 보호라는 논리로 현재 소수는 박 대통령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미홍 “朴대통령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정미홍 “朴대통령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전 아나운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남창과 결탁하여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시킨 민주화 팔이 집단 몰아내는 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같은 날 오후 전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태극기 집회’는 애국 집회의 롤 모델로서 세계에 수출될 것 같다”고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오전 11시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선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기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예전부터 해오던 일”

    이병기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예전부터 해오던 일”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수사 준비기간 제외)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병기(70)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전 실장은 2014년 7월~2015년 2월 국정원장을 지냈다. 앞서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의 자택을 지난 1월 압수수색했고, 이 전 실장을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조사한 적도 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다루면서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국자유총연맹, 어버이연합 등에 집회·시위를 지시했다는, 이른바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전 실장의 진술 역시 이런 관제 데모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이 전 실장은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 국정원의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국정원) 기조실장(기획조정실장)한테 그런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계속 그런 지원이 있어왔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굳이 터치할 입장은 안 됐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9일 보도했다.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전직 국정원장의 진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실장은 또 “내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시절에도 지원을 했고, 지금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상세한 (지원) 내역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 지원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게 맞는지, 지원했다면 어떤 근거로 자금을 준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국정원 측은 “제기된 의혹만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한겨레가 설명했다. 국정원이 민간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정보원법(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장을 포함한 직원은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한겨레는 “그런 만큼 국정원이 아무리 정보기관이라고 하더라도 민간 보수단체에 어떤 규정을 근거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때부터 보수단체의 활동을 지휘해온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열린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범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 박아무개씨가 보수 우파단체를 지원하고 지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10일 탄핵 선고 확정, 화해와 통합 생각할 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결정됐다. 헌재는 어제 재판관 전원이 참석하는 평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10일에 내리기로 하고, 이번 선고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선고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은 지난해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래 찬탄(贊彈)·반탄(反彈) 진영으로 갈려 국가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혼란과 분열상을 보여 왔다. 이제 내일이면 탄핵 인용이든 기각·각하든 결론이 나겠지만 선고 이후 후유증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법치와 성숙된 민주의식만이 우려되는 ‘2차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석 달 동안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 세력이나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 모두 주말이나 3·1절 집회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만큼 충분히 펼쳤으며 국내는 물론 지구촌에도 알릴 만큼 알렸다.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헌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선고 직전 헌재와 헌법재판관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비이성적·폭력적인 압박과 협박은 법치를 부정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질식시키는 반민주적 폭거나 다름없다. 물론 인용 가부에 따라 느끼는 상실감과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탄핵 소추 이후 광장을 메웠던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증명하고도 남는다. 탄핵 찬반 양 진영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헌재의 선고를 주시하는 모습으로 봤을 때 선고 이후 엄청난 갈등과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고가 어떻게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은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 그것이 법치요,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헌재 또한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한 선고 못지않게 공정하고 철저하게 심리를 해 왔다. 더이상의 대립과 갈등, 충돌은 파국을 부를 뿐이다. 내란이니, 혁명이니,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인다느니….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대한민국을 원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제 사회지도층이 나설 때가 됐다. 대한민국이 파국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앞날을 걱정하는 것 말고는 눈치 볼 게 뭐가 있겠는가. 대선 주자들과 정치권 또한 승복 선언으로 승복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개인과 정파,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된 종교계도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결과에 관계없이 국가와 국민의 불행이다. 이번 사태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염원한다.
  •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탄핵 여부의 기준은 대통령이 지은 위반의 중대함이라고 한다. 그 중대성을 놓고 찬반의 극명한 갈림과 충돌이 심각하게 전개돼 왔고, 선고 이후의 상황은 훨씬 더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그 나뉨과 대치는 해방 공간 속 찬탁·반탁의 양분으로까지 비교된다. 해방 이후 가장 심각한 국론의 분열이 아닐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근간에 많은 이들은 법치주의와 법치의 준수를 놓는다. 그 법치의 꼭짓점은 헌법재판소다. 그래서 헌재의 결정은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지만 그 당위의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인용과 기각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 그리고 결과의 불복이라는 집단 여론의 불길한 충돌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 불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검 수사와 헌재 변론 과정에서 거듭 드러났던 비상식의 법정 무시며 정치적 세몰이를 보면 법 파괴의 아찔한 일탈이 두려울 정도다. 막말과 억지의 변론이며 특검 수사관에 대한 폭력과 협박성의 시위, 헌재 재판관을 겨눈 몰상식의 발언들은 법정 모독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법리 공방에선 비켜난 정치적 몰이에 치우친 악성 언행으로 해서 이제 탄핵 선고 이후의 파장은 수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그 일탈과 선고의 불복 입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독배(毒杯)를 들고 죽음을 택했다는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돋보인다.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들을 끌어들였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흔히 ‘악법도 법’이라며 순순히 사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가들은 그 죽음을 어떤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중시한 소크라테스의 결정으로 본다. 바로 흔들림 없는 소신인 정당한 법치의 준수다. 탄핵 찬성의 촛불 시위며 반대의 태극기 집회에서 부모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표어를 흔드는 어린이들의 몸짓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구호의 외침과 표어 흔들기가 무서운 게 아니다. 어른들 주장과 입장에 그대로 따라나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빠져들 법치주의의 혼돈이 두려운 것이다. 탄핵 선고 이후의 갈라진 국론 조정과 통합의 책임은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몫일 것이다. 다행히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은 그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목소리를 앞다투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발 그 입장과 소신에 변함이 없기를 바란다. 그 정치인들의 행동을 이끄는 좌표는 민주 시민들의 마음 자세일 것이다. 요즘 교육학계에선 명시적 교육 과정화를 강조하는 ‘영(null) 교육과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교사는 꼭 가르치고, 학생은 배워야만 하는 게 있지만 정치적 이유나 이해관계 탓에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걸 찾아내 명시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솔직하게 돌아보자. 지금 탄핵을 둘러싼 입장의 대치는 그 정치적 이유와 이해타산에 휘둘린 건 아닌지. 물론 국정 농단 잘못에 대한 응징과 처벌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얽힌 역설은 퇴색하지 않는 교훈이다. kimus@seoul.co.kr
  • [한 컷 세상] 다름에서 찾은 아름다운 조화

    [한 컷 세상] 다름에서 찾은 아름다운 조화

    서울 덕수궁 돌담길 옆에 시선을 끄는 물건(?) 하나가 설치돼 있다. 누런 연탄재에 어울리지 않는 형형색색의 꽃이 꽂아져 있다. 설치미술가 이효열씨의 ‘뜨거울 때 꽃이 핀다’라는 작품이다. 바로 옆 광화문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두 집회가 30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매주 열리고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말고 조화를 찾아보아야 할 때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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