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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청와대’ 믿고 어버이연합에 거액 빌려준 탈북자, 소송 제기

    ‘박근혜 청와대’ 믿고 어버이연합에 거액 빌려준 탈북자, 소송 제기

    어버이연합이 고액의 이자와 ‘알바 집회’ 우선 참가를 조건으로 탈북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피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와 전경련의 지원이 끊기며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탓이다.26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탈북자 A씨는 지난해 중순 서울동부지법에 ‘어버이연합 간부 B씨가 단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돈을 갚지 않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B씨에게 총 1억원가량의 돈을 빌려줬다. B씨는 지난 2015년 초 A씨에게 한 달 1%의 이자와 일당 2만원 집회 알바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돈을 빌렸다. 만일 A씨가 매달 열리는 어버이연합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면 이자 외에도 한 달에 20만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차용증에는 B씨와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이름이 적혔다. 그러나 2016년 6월부터 어버이연합이 약속한 이자는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어버이연합이 청와대 집회 지시를 받고 전경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다. A씨는 “당시 B씨가 ‘이제 집회도 못하게 됐고 후원도 못 받는다’면서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며 “내가 아는 사람들만해도 4명이 7000만원 정도의 돈을 B씨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탈북자들이 어버이연합에 거액의 돈을 빌려줬던 이유는 이 단체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A씨는 “어버이연합이 청와대 기념품을 가져와서 나눠주는 등 청와대와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탈북자들한테 빌린 돈은 어버이연합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어버이연합은 법원을 통해 A씨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빌린 돈은 어버이연합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며 차용된 돈의 사용 내역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추선희 사무총장은 “탈북자들한테 돈을 빌려 어버이연합 운영자금으로 쓴 것은 사실”이라며 “차차 갚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베이징 한복판 6만명 시위… ‘파룬궁 시위’ 이후 최대 규모

    中베이징 한복판 6만명 시위… ‘파룬궁 시위’ 이후 최대 규모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서 6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환경 문제나 노동쟁의, 당국의 부당한 처사를 중앙정부에 알리기 위한 항의 시위인 ‘상팡’(上訪)이 베이징에서 종종 열리기는 하지만 이처럼 큰 규모의 시위는 이례적이다. 특히 중국은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을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다훙먼 국제회의센터 부근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단계 금융회사 투자자 6만여명이 모여 당국이 회사 대표를 체포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문제의 회사는 선전에 있는 ‘산신후이 문화전파유한공사’로, 빈곤층이 3000위안(약 48만원)을 투자하면 2주 뒤에 3900위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산신후이는 자선기구임을 자처하며 ‘자본유통’으로 모두가 잘사는 사회, 이상적 사회주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최근 산신후이 대표 장톈밍을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 회사에 돈을 낸 사람은 550만명에 이른다. 다훙먼 주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인 투자자들은 “당국은 박해를 중단하라. 우리는 진정으로 빈민구제를 원하고 있다. 당 중앙은 법치와 정의를 바로 세우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공산당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 일부는 톈안먼 광장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공안에게 저지당했다. 베이징 공안은 시위 인파가 늘어나자 다훙먼 지하철역을 봉쇄하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했다. 공안은 또 시위 현장에서 영상과 뉴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파방해차량을 배치했다. 이날 시위는 1999년 4월 25일 발생한 파룬궁(法輪功)의 ‘4·25 상팡’ 이후 최대 인파였다. 당시 파룬궁 수련자 1만여명은 고위층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를 포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후 중국은 대대적 파룬궁 단속에 나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용서보다 먼저 있어야 할 것/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용서보다 먼저 있어야 할 것/박상숙 문화부장

    “나, 오늘 화이트야!” 문화계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오자 고은 시인은 입고 온 하얀색 남방을 내보이며 농을 걸었다. 얼마 전 본지가 창간 113주년 기념행사로 개최한 시 낭독회를 위한 저녁 자리. 연극배우 손숙이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걸 얘기하며 시인을 향해 “선생님도 그렇잖아요?”라고 묻자 내놓은 멋들어진 대답이었다. 백팩을 메고 청년처럼 나타난 노시인의 유머에 웃음이 터졌다. 코미디 같은 시대 상황을 격조 있게 비트는 내공이 남달랐다. 사실 블랙리스트는 저질 코미디 같은 유치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2차대전 후 소련과 체제 및 군비 경쟁에 몰두했던 미국은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삐딱한’ 인사들을 가려내기 시작했다. 1949년 소련의 핵실험 성공에 조바심이 나던 차에 “반공”을 외치며 등장한 정치인 조 매카시에게 미국 정치권은 반색했다. ‘매카시즘’은 고분고분하지 않은 인사들을 길들이고자 했던 연방수사국(FBI) 국장 에드거 J 후버에 의해 조장됐고, 극우 언론의 호들갑(미국 어디든 공산주의자들이 없는 곳이 없다)에 광풍으로 번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트럼보’는 바로 블랙리스트의 폭풍우를 지나온 할리우드 이야기다. 천재 시나리오 작가 달턴 트럼보는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간 할리우드 영화산업계 종사자 43명 중 하나였다. ‘알고 있는 공산당원을 대라’는 으름장에도 ‘고자질’을 거부한 트럼보를 비롯한 10명은 ‘할리우드 텐’으로 불리며 의회 모독죄로 감방에 처박혔고 일자리를 잃었다. 생계를 위해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양산하던 그가 동료 이름으로 쓴 ‘로마의 휴일’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으나 오스카 트로피가 그에게 전해진 건 사후 17년이 지나서였다. 할리우드를 20년간 억누른 블랙리스트는 영화인의 재능만 허비한 채 별무신통하게 끝났다. 반복은 역사의 숙명인가 보다. 일제강점기에 일상화된 검열과 억압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도 지속됐다. 정통성이 취약한 정권일수록 코웃음 나오는 블랙코미디를 엄숙하게 일삼아 왔다. 전직 대통령과 닮아 방송 출연을 금지당하거나 신문 연재소설에서 군인 출신 경비원을 시니컬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작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고문을 당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떠다녔다. 흘러간 줄 알았던 옛이야기는 지난 10년간 더욱 교묘하게 전개됐고, 직전 정권에선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총동원돼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이번 주는 블랙리스트 진상 규명에 중요한 분수령이다. 사흘 뒤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에게 1심 선고가 내려진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약속했던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위원회도 이르면 주 내 돛을 올린다. 도 장관은 필요할 경우 직접 진상 조사위에 참여하고 문체부 내 관련자도 세세하게 들여다보겠다며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탄력 붙은 적폐청산 작업을 둘러싼 불편한 기색은 그래도 여전하다. 촛불 집회와 태극기 시위를 동일 선상에 놓고 국론 분열 운운하며 국정 농단에 대한 단죄를 위험한 정치 보복으로 몰아간다. 그래서일까. 요즘처럼 용서와 화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적도 없었던 듯하다. 문제는 선후에 있다. 일본의 논객 우치다 타츠루에 따르면 시비를 판정하지 못하는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영어의 정의(Justice)에는 재판이란 뜻도 있다. 먼저 추상같은 법의 심판으로 정의를 세우고서야 용서를 꺼낼 수 있다. 법정에서도 형을 선고한 뒤 벌을 유예해 주지 않나. 용서는 그다음이다. okaao@seoul.co.kr
  • 김구라, 아들 MC그리와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 찾아

    김구라, 아들 MC그리와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 찾아

    방송인 김구라가 아들 MC그리와 함께 23일 89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다.24일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는 김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한 김구라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디어몽구는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방송인 김구라 씨도 다녀갔다는 거 알려 드려요. 아들과 함께 왔답니다”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뒤 속죄의 뜻으로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달 기부를 하고, 스케줄이 없을 때면 제철 과일 등을 들고 나눔의 집을 찾으며 할머니들과 각별한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자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 등 장례비를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7명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 문 대통령, 고 김군자 할머니 애도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 문 대통령, 고 김군자 할머니 애도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89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를 애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었고,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다.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뵀을 때 ‘피해자는 우리’라고 말했던 그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며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김군자 할머니는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할머니는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함경북도 성진으로 가 두만강을 넘었다. 당시 함께 강을 넘던 친구 1명은 강물에 떠내려가 죽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죽을 고비 끝에 고향에 돌아와 위안소로 끌려가기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생활했지만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1998년 나눔의 집으로 오기까지 할머니는 혼자 살았다.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 등을 기부한 바 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7명뿐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준표 대표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 보면 안된다”

    홍준표 대표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 보면 안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당 혁신위원회에 좌우와 중도를 아우르는 쇄신을 당부했다.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4일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10명의 혁신위원에게 “우파·좌파·중도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리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은 안된다”고 주문했다. 이는 류석춘호(號) 혁신위가 인적 구성 등에서 지나치게 우편향 된 것이 아니냐는 당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류 위원장이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태극기 집회 열성 참석자’로 규정한 바 있고, 여기에 임명된 10명의 혁신위원들이 우파 인사로 치우쳤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혁신위의 ‘우향우’ 쇄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탄핵 과정에서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책임론까지 나오면서 올 초 옛 새누리당이 분당할 당시의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까지 보였다. 홍 대표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혁신을 하면서 우리가 ‘수구 보수’가 됐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문제가 커진다”며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전반이 혁신 대상인데 과거처럼 (혁신위 결정을) 의원총회에 회부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건은 전부 최고위에서 수용·결정하겠다”며 전권을 맡긴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이날 혁신위 임명장 수여식에는 한 남성이 갑자기 등장해 “일베 뉴라이트 류석춘 위원장님, 일베정신으로 자유한국당에 돈을 얼마나 받아먹었습니까”라고 고함을 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만나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한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서 ‘철학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정우택 원내대표 등을 “보수정당의 정체성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거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류 위원장에게 “야당 안도 좋은 게 있으면 (같이) 하는 것이니 철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 봐주십시오. 우스갯소리 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개 식용 반대 중복(中伏) 집회/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 식용 반대 중복(中伏) 집회/최광숙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후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었다. 이 호텔 앞에서 어울리지 않는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재미동포들이 ‘촛불 대통령 힘내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았지만 다른 쪽에선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마지막 희망’ 회원들이 ‘개고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지난 22일 중복을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고기 식용 문화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21일(현지시간) LA총영사관 앞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는 음식이 아닌 가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의 개 도축 실태와 보신탕 문화를 지적하는 인쇄물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이탈리아의 브람빌라 의원은 밀라노 시내에서 보신탕 풍습을 비난하는 ‘한국, 공포의 식사’라는 비디오를 상영하고 “한국인들이 개고기 식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유럽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디 그뿐인가.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서울까지 진출했다. 최근 이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쇠창살에 갇힌 개들의 모습과 함께 ‘보신탕 때문에 나는 가마솥으로’, ‘보신탕용 개 농장 1만 7000개’, ‘내 고기가 한 근에 7000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이들을 취재하는 외국 언론들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의 보신탕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현장이다. 중복인 22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는 전국의 동물보호단체연대 회원들이 개 식용 반대 집회와 함께 죽은 동물들의 위령제까지 열었다. 이들은 “한 해 도살되는 개 200만 마리 중에서 160만 마리가 복날에 도살된다”며 “한날한시에 대량으로 특정 동물을 때려잡아 먹는 악습은 정상적인 문명국가에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는 안 되고 소·돼지·양·닭은 먹어도 되느냐’, ‘각 나라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인정하라’ 등의 반발도 있지만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이래저래 보신탕 문화는 퇴출 위기의 신세다. 요즘 반려동물을 가족 이상으로 대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고 있으니 말이다. 애견인들은 복날이라고 외려 반려견에게 삼계탕 등 보양식을 만들어 주고 무더위를 견딜 수 있게 쿨매트까지 깔아 준다. 개·고양이 카페는 성황 중이고 이들을 위한 수제 간식 만들기도 유행이다. 탄산스파까지 받는 ‘상팔자’인 개도 있다. 양극화의 그늘이 개라고 예외는 아니다.
  •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정정해 보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 할머니가 23일 돌연 세상을 떠나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던지고 있다. 이로써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 가운데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김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어제(22일)까지만 해도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운명하셨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0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한·일 양국이 2015년 12월 일방적으로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는 지난 4월 이순덕(99) 할머니가 운명한 지 석 달여 만이며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는 7명, 2015년에는 9명이 영면했다. 1995년부터 매년 5~15명씩 별세하고 있다. 남은 37명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91세다. 나이가 가장 적은 할머니가 85세이며 96세 이상 초고령자도 2명이다. 85~89세가 19명, 90~95세가 16명이다. 김 할머니는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7세에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갔다. 탈출하다 붙잡혀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김 할머니는 2007년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해 좌중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는 게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매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나가는 등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 할머니는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가슴이 뛰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지만 살아 있는 한 그리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제국주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 할머니는 ‘기부천사’였다.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4000여만원 등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 퇴촌 성당에 장학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평생의 한을 끝내 풀지 못하고 떠난 김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조정래 영화감독, 배우 유지태씨 등이 조문하는 등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사법부 장악법’ 의회 통과…경고했던 EU 리더십 다시 시험대

    폴란드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대법원 체제 개편 법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 투표 이후 결속력이 약화된 EU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폴란드 상원은 이날 대법원 체제 개편법안을 찬성 55표, 반대 22표, 기권 2표로 가결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법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대법원 개편안은 대법관의 임명 권한을 법무장관에게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는 입법, 사법, 행정부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한 국가법원평의회(KRS)가 이 권한을 갖고 있으나 이제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우파 성향 집권당 ‘법과 정의당’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하원에서도 지난 20일 이 법안이 찬성 235표, 반대 192표로 가결됐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법부가 효율성과 신뢰성을 갖추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여당의 사법부 장악 음모라며 강력 반발했고,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당시 공산주의 정권에 맞서 싸웠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도 이날 시위에 동참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정부의 사법부 장악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폴란드 집권당의 사법개혁안은 EU 모든 회원국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EU 장관회의에서 폴란드의 투표권을 박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U는 9월 25일까지 폴란드에 개혁안을 뒤집을 시간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외세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폴란드는 2004년 헝가리, 체코 등 다른 동구권 9개국과 함께 EU에 가입했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EU 집행위가 폴란드를 제재하려 해도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따른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폴란드와 친한 헝가리의 반대로 제재가 어려울 것”이라며 “동구권 국가들이 EU에 대거 가입한 이후 EU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노환으로 별세…생존자 이제 37명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노환으로 별세…생존자 이제 37명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8시 4분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다.나눔의 집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할머니는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함경북도 성진으로 가 두만강을 넘었다. 당시 함께 강을 넘던 친구 1명은 강물에 떠내려가 죽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죽을 고비 끝에 고향에 돌아와 위안소로 끌려가기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생활했지만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1998년 나눔의 집으로 오기까지 할머니는 혼자 살았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 등을 기부한 바 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필관리사 사망, 정부 책임”…서울 도심서 민주노총·공공노조 집회

    “마필관리사 사망, 정부 책임”…서울 도심서 민주노총·공공노조 집회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가 2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지난달 숨진 마필관리사 박모(38)씨를 추모하고, 한국마사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박씨는 한국마사회 부산 경마장에서 일했고, 지난달 27일 마방 인근에서 마사회에 대한 욕설 등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마필관리사를 한국마사회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개인사업자인 조교사 등을 통해 고용하는 불합리한 고용구조가 박씨 죽음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공기업인 마사회 착취 구조와 탄압이 박 열사를 죽였다”며 “박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마사회에 있고, (2차적으로는) 공기업에 대해 지도·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행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우리는 노동조건에 차별이 없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해왔으나 정부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자칫 ‘중규직’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최근 정부가 증세 논의를 시작한 데 대해서는 “재벌의 금고를 열어젖히지 않고서는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 소속 전국우정노동조합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집배원 증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집배원의 과로사와 돌연사가 이어지고 일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언급하면서 장시간 중노동을 없애려면 인력증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 집배원 정규직화와 우체국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요구하면서 종로구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불온한 당신’, 소수자·약자는 불온한가…‘권력의 낙인’을 고발하다

    [지금, 이 영화] ‘불온한 당신’, 소수자·약자는 불온한가…‘권력의 낙인’을 고발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불온한 당신’의 제목은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먼저 불온한 당신은 1945년생 ‘바지씨’(레즈비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던 은어) 이묵을 가리킨다. 그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70대가 된 지금까지 이묵은 남자의 정체성으로 여자를 사랑했다. 자기 신체와 자기 인식이 어긋난 그는 사회 통념에 반하는 인물이다. 또 다른 불온한 당신은 동성애를 죄악시하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세월호 유가족의 존재도 같이 부정했다. 이를 온당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혐오의 프레임 안에서 성소수자들은 ‘종북 게이’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불온한 세력’이 되어 갔다.” 이영 감독이 밝힌 연출의 변이다. 그는 이묵 외에 일본 레즈비언 커플(논과 텐)과 세월호 유가족을 동일한 범주에 놓았다. 이들이 사실상 한 무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당해서다. 국가나 신 같은 절대성을 지닌 ‘대문자 질서’를 경배하는 사람들. 그들은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의 목소리를 정상 상태를 어지럽히는 ‘불온한 소문자’로 규정한다. 이때 이영 감독은 묻는다. “세상에 불안과 혼돈을 심어 흔드는 진짜 ‘불온한’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영화에서 분명한 답을 내린다.불온은 조선 시대부터 사용된, 긴 역사를 지닌 단어다. 이후 식민지 시기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불온은 마구 남용됐다. 여기에서 한 가지 알아 둘 점이 있다. 불온함의 여부는 당시 최고 권력 기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정말 불온해서 불온한 것이 아니라, 통치자가 불온하다는 딱지를 붙여서 그것은 불온해졌다. 그러니까 불온은 우리가 그에게서 적극적으로 탈환해야 하는 개념어다. 그렇게 하려고, 이영 감독은 화면 밖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화면 안으로 들어와 상황에 개입한다. 이묵 및 논과 텐의 집에서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동성애 반대(알다시피 동성애는 찬반을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집회’ 모습을 찍으며 그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편파적이다. 하지만 그런 치우침은 정당하다. 예컨대 일본 우익의 관점에서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운동가의 투쟁은 편향된 정치활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반면 상식을 가진 사람은 독립운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 방법에서야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는 올바르기 때문이다. ‘불온한 당신’의 계몽은 거칠다. 그렇지만 많이 보라고 주변에 권해야 하는 영화다. 약자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오늘날 한국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이런 의지의 불꽃을 점화하는 것이 원래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할 중 하나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朴정부 ‘카톡 좌편향 검색 개선’도 주문

    朴정부 ‘카톡 좌편향 검색 개선’도 주문

    ‘청년수당 강행 땐 불이익 조치’…박원순 서울 시장 견제 문건도 내주 초 안보실 문건 공개 땐 ‘캐비닛 문건 파문’ 분수령 될 듯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청와대가 20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에는 보수이념 확산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 방안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의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 카카오톡의 ‘좌편향’ 연관검색어 기능 개선 주문까지 국정 현안과 민간을 아우르는 ‘깨알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위법 소지가 있는 지시를 담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현재로선 ‘위법 소지가 있는’ 지시의 주체와 문건 작성자 등이 드러나지 않은 터라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정치·사법적 후폭풍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문건 중 상당 부분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인다. 보수논객과 단체, 특히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센 청년·해외 보수세력 확산 방안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2014~2016년 전경련 등에 특정 보수단체 재정 지원을 요구했고 전경련은 2014년 24억원(22개 단체) 등 총 68억원을 지원했다. 실제 지원을 받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친정부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문건은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획 발표 즈음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 삼성은 지배구조 재편에 고비를 맞았다. 같은 해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됐는데 10%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이 결정적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 의도가 엿보이는 문건도 주목된다.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계획 관련 논란 검토’ 문건에는 “청년수당 지급을 강행하면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불이익 조치를 하라”고 적시됐다.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국가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이 공개되는 시점이 ‘캐비닛 문건 파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보다 양이 많다”며 “분류와 분석에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기존 정무수석실 발견 문건과 함께 다음주 초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한국당에 의해 관련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박 대변인은 “문건 개요를 일부 공개한 것은 발견된 문건들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이 아니라 일반기록물이라 판단했다”며 “공개 문건에는 비밀 분류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남대 폐교 반대 상경 시위

    교육부가 서남대를 폐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남대 소재지인 전북 남원지역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 1700여명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교육부 앞에서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의 수용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립대가 지역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농생명학과 등을 신설하고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이런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이 있는데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 재단이 서남대 폐지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 인가신청서를 제출해 문제 해결은 더욱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정린 남원시의원과 김철승 서남대 교수협의회장 등은 지난 14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남원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등 국회의원 34명도 지난 19일 서남대의 폐교 반대와 교육부의 특별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현재 서남대를 인수할 재정기여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추천됐으나 교육부는 두 대학의 재정기여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두 차례 보완을 요구하는 등 폐교 절차를 밟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민은 레밍” 김학철은 누구? 친박 집회서 “미친 개는 사살해야”

    “국민은 레밍” 김학철은 누구? 친박 집회서 “미친 개는 사살해야”

    “국민은 레밍”이라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의원은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이다. 그는 모 주간지 기자를 거쳐 지난 2014년 지방선거때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전에는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 조직특보와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후보 충북선대위 대변인과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을 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 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KBS 청주방송총국은 19일 김 의원이 전화 인터뷰에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국민들이 이상한…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유 논란’ 김학철 충북도의원 “국민들, 레밍(설치류) 같다”

    ‘외유 논란’ 김학철 충북도의원 “국민들, 레밍(설치류) 같다”

    청주 등 충북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서 비난을 산 충북도의원이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민심에 “국민은 레밍”이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19일 KBS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도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되고 있다.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실제 징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전달했다. 박 의원과 최 의원 등 2명은 이르면 20일 오후 귀국하고, 나머지 의원들도 항공권을 구입하는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의원은 도의회 내부의 조기 귀국 권유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라며 버티다가 태도를 바꾼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이들 4명이 귀국하면 자체 징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여연대 “사회적 합의 전까지 살수차 사용 중단하라”

    참여연대 “사회적 합의 전까지 살수차 사용 중단하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직사살수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수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살수차 사용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들은 19일 청와대와 국회, 경찰개혁위원회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경찰이 시위 해산 용도로 살수차를 사용할 때 시민이 중대한 상해를 입거나 생명을 빼앗기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도시가 마비될 정도가 아니라면 교통을 이유로 집회·시위를 금지하면 안 된다”면서 “경찰은 집회 ‘제한’에 비해 ‘금지’를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인권 친화적 기관으로 변모하려면 집회·시위 현장에서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중앙집권화된 경찰 조직을 분권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국가경찰과 광역 혹은 그 이하 단위의 자치경찰로 이원화하라고 제언했다. 참여연대는 수사전담 경찰과 교통단속·경비 등을 수행하는 행정경찰을 분리할 것과 범죄와 관련 없는 정보 수집활동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석춘 “태극기집회, 서울시민 절반 참여”…朴대리인 당 영입

    류석춘 “태극기집회, 서울시민 절반 참여”…朴대리인 당 영입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9일 “태극기 집회는 서울 시민의 절반이 나간 집회”라고 주장했다.류 위원장은 이날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혁신위원으로 뽑힌 데 대해 “(당시) 촛불 반 태극기 반이었는데 기자가 너무 현장을 무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위원장이 청년 혁신위원으로 영입한 여명 전 자유경제원 연구원(26)은 류 위원장과 함께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 “유사언론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강간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돌을 던진 새누리당의 기회주의자, 배신자들을 징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영입인사인 황성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을 맡아 탄핵 부당성을 적극 주장한 인물이다. 류 위원장은 더 나아가 “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혁신위에 어떤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냐는 생각에 넣었다”면서 영입 기준을 설명했다.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박성희 전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 여명 전 자유경제원 연구원,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이우승 변호사, 조성환 경기대 교수,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 황성욱 변호사,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등 10명이 혁신위원으로 뽑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 열사 동생,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체포

    전태일 열사 동생,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체포

    서울 도봉경찰서는 2015년 집회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혐의(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수배 중이던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67)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전씨는 2015년 1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9월 19일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서도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해 도로 교통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전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 종로구 창신동에서 체포됐다. 그는 경찰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고 도봉구의 주소지에도 거주하지 않아 지난해 1월부터 수배를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정숙 의원, ‘밥하는 아줌마’ 비하 이언주 의원을 위한 기자회견

    장정숙 의원, ‘밥하는 아줌마’ 비하 이언주 의원을 위한 기자회견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학교 급식 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비하했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을 비호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장 의원 측은 사전에 기자회견을 한 단체에 대해 몰랐다며 “기자회견 발언이 다르게 흘러가자 도중에 나와버렸다”고 말했다.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등 보수 성향의 단체가 참석했다. 전학연은 국정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경자 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언주 의원이 급식조리종사원들에게 ‘밥하는 아줌마’라는 말을 해 막말 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올바른 소리를 한 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급식조리종사원들이 비정규직이었는데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학부모 단체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간제 교육노동자들은 거기에 걸맞은 대우를 해드리면 되는 것”이라며 “정년보장 받는 철밥통 공무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신희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총무는 “저는 집에서 가정에서 한 아이의 엄마이고 가정주부다. 아줌마라고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며 “그런데 왜 그런 말이 기분이 나쁠까. 이것들은 그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그분들에게 더 분노를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조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시간 일을 해도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불만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그분들은 왜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만이고 그 급여에 대해서 처우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건가”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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