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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보수 야당이 사는 법/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13일 밤 8시 20분 지하철 1호선 전철 안이었다. 벌써 얼큰하게 한 잔 걸친 60대 어르신들이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와 막 뚜껑을 연 개표 결과를 놓고 혀를 찼다.“세상이 어찌 되려구, 큰일이야.”, “출구조사는 믿을 게 못 돼. (내일) 아침이면 (자유한국당이) 적어도 4~5곳은 먹을 거야. 나도 (출구조사 인터뷰를) 해 봤는데, ‘진짜 투표’를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돼. 믿어 보라니까.” 그들이 내린 뒤 주변에 있던 한 젊은 친구가 “태극기 집회에서 ‘가짜 뉴스’만 접하니 모든 게 가짜로 보이나 봐”라고 냉소를 지었다. 그분들의 기대와 달리 6·13 지방선거는 보수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텃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무너졌고 대구·경북(TK) 2곳만 겨우 건졌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보수의 상징과 같은 서울 강남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마저 ‘푸른 깃발’이 꽂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선거를 2주 앞두고 페이스북에 “개차반 같은 인생을 살았어도 좌파 인생만 살면 용서받는 세상은 외눈박이 세상입니다. 한국 사회의 도덕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눈여겨보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민은 ‘탄핵 사태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안보팔이와 지역주의에 기대는 우파 인생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민심을 입맛대로 왜곡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보수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결과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충격 요법만이 한 줌의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는 지금의 보수 야당을 변화로 이끌 수 있어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국민 눈높이에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물꼬를 튼 두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을 ‘위장 평화쇼’라고 폄훼한다거나, 7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어렵게 공동성명에 합의한 북ㆍ미 정상회담을 두고 “알맹이가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재를 뿌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국회를 열어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해 초당적 협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민생을 챙기는 ‘섬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통계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뒷걸음질쳤고 혁신 성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7%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이보다 두 배 높은 23.4%나 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도 심상찮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0.25% 포인트 추가로 올렸고, 올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올릴 것을 내비쳤다. 일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와 자영업자에게 더 큰 이자 부담을 지울 수 있다.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에 진력한다면 궤멸에 가까운 보수 야당도 반등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그러나 통렬한 자기반성 없이 또다시 당권을 둘러싸고 정치공학적인 셈법만 따진다면 두 번 죽을 수밖에 없다. 비워야 더 크게 채울 수 있다. 민심은 균형을 찾는다. 어느 일방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여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 출신인 천경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심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golders@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물대포, 일부 불법 있었지만 불가피”

    국민참여재판 “물대포, 일부 불법 있었지만 불가피”

    만장일치로 공무집행 방해 유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각종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주(53)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배심원들은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했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14일 이 전 총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유예했다. 2년가량 수배 생활 끝에 지난해 12월 말 자진 체포 식으로 구속됐던 이 전 총장은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전 총장 측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와 차벽 설치, 최루액 물대포 살수 등의 위법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공무집행 관련 혐의는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유죄로 봤다. 쟁점이 된 집회금지 통고와 차벽 설치 과정은 위법하지 않았고, 물대포 살수도 일부 불법은 있었지만 폭력 집회를 제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도 “많은 집회 참가자가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법한 공무집행이 있었던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그러한 사정만으로 경찰의 공무집행 전부가 위법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전 총장이 피해 경찰관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경찰의 집회 대응에 위법하고 부적절한 면이 있는 점 등을 들어 배심원 7명 중 6명이 집행유예로 형량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집회 및 시위 문화가 성숙돼 범행이 반복될 우려가 줄어든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선거·월드컵… 그날 닮은 오늘, #효순·미선 미안해, 기억할게

    선거·월드컵… 그날 닮은 오늘, #효순·미선 미안해, 기억할게

    당시처럼 대형 이슈 겹친 날 사고현장에 시민 100여명 모여 “한반도 진정한 평화 찾아와야 아이들 떠나보낼 수 있을 듯” “아직도 미안하다.” 서른이 돼야 했을 두 소녀는 여전히 열네 살의 앳된 모습이었다. 그날의 슬픔도 소녀들의 모습처럼 사진 속에 그대로 박혀 있는 듯했다. 중학교 2학년생이던 신효순·심미선양이 친구 집에 놀러 가던 길에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던 2002년 6월 13일에도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또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 짓는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16주기인 13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이날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 부지에서 열린 효순·미선이의 열여섯 번째 추모제는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 사고 현장인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를 따라 100여명의 추모객이 걸었다. 아직도 두 소녀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사고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16년 전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은 지방선거와 월드컵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운전을 한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시민들이 진상 규명과 해당 미군의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당시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열린 효순·미선양 추모제는 첫 촛불 집회로 기록되고 있다.문홍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는 “국민들이 월드컵 경기에 열중하느라 두 소녀의 죽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안고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 공동대표는 “16년 전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에서 올해 추모제가 열렸다”면서 “마치 두 소녀가 처음 촛불을 들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는 것만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전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을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남북, 북·미 사이 대결이 없어진다면 그때야 아이들을 훨훨 홀가분하게 떠나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영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공동대표도 “우리 앞에 온 한반도 평화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사고 당시 효순·미선양과 나이가 같은 김민성(14·김천 율곡중)양이 두 여중생을 기리는 편지글을 낭독했다. “평화 바람이 한반도에 불어오고 화해의 악수도 했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야. 나는 살아 있는 효순이, 미선이가 돼서 6월 13일이면 너희를 만나러 올게.” 서울에서 10살, 6살배기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전연옥(49·여)씨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도 있고 해서 아이들에게 현장을 보여 주기 위해 왔다”면서 “효순이와 미선이의 부모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선택 6.13 주요 격전지] 스캔들 넘은 이재명

    [선택 6.13 주요 격전지] 스캔들 넘은 이재명

    이재명, 네거티브 공세에도 승리… “삶의 질 높이겠다” ‘흙수저 출신론’이 지지율 원동력스캔들 의혹은 법정공방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온갖 네거티브 공세에도 이변 없이 승리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였던 이 후보는 또다시 차기 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이 후보는 13일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캠프를 찾아 “경기도민의 삶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고의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경기도가 앞으로 공정한 나라, 공평한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의혹을 의식한 듯 “여러 가지 많은 논란이 있지만 경기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와 큰 격차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선거 운동 막바지 ‘막말 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되고 ‘여배우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어느 지역구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후보는 ‘흙수저 출신론’으로 야권의 공세를 막아 냈다. 지난 12일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 세력은 끊임없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흙수저 출신’ 이재명은 오직 국민 속에서 실력을 검증받으며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일했다. 2010년 성남시장에 취임한 이 후보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청년배당·무상교복·산후조리 3대 무상복지도 호평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촛불집회에선 날 선 비판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경기지사 승리와 함께 차기 유력 후보로 올라섰다. 2위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력 혐의에 휘말린 상태다. 다만 이 후보가 풀어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은 선거 이후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 김씨는 과거 결혼한 사실을 숨긴 이 후보와 사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지난 10일 이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의 부인과 관련된 ‘혜경궁 김씨’ 의혹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이 제출됐다. 이정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 비난 글을 올린 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이라며 지난 11일 경찰에 고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합법 vs 불법… ‘민중총궐기’ 경찰 공무집행 논란

    합법 vs 불법… ‘민중총궐기’ 경찰 공무집행 논란

    檢 “폭력 쓴 집회서 정당한 공무” 변호인 “경찰 차벽·물대포 위법”10만명의 노동자·시민들과 경찰의 차벽이 맞서면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특히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정당했는지를 놓고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 앞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주(53)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이틀째 열렸다. 그는 2015년 3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도심 일대에서 10차례 집회를 주도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와 함께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관 107명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그중 75명의 경찰이 상해를 입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년가량의 수배 끝에 체포된 이 전 총장은 앞선 9차례 집회에서의 일반교통방해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민중총궐기 관련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배심원 7명과 예비 배심원 1명을 향해 이어진 검찰과 변호인의 날 선 공방의 핵심은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과연 적법했는가였다. 검찰은 “피고인이 폭력시위를 선동해 집회 참가자들이 각목과 쇠파이프, 사다리 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시 집회가 매우 폭력적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헌법상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오직 평화적인 집회일 때만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뤄야 하는 목적 못지않게 절차적 정당성도 지켜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피고인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 전 총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0만원을 구형했다. 반면 이 전 총장 측은 경찰이 민주노총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질서유지선 관련 규정에 맞지 않는 차벽을 설치하는 한편 캡사이신이 담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살수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경찰의 공무집행 자체가 위법했기 때문에 공무집행 관련 혐의는 모두 무죄”라고 맞섰다. 변호인은 특히 지난달 31일 헌법재판소에서 최루액을 혼합한 물대포 살수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지난 5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재판에서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들에게 유죄가 인정된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폭력 시위에 맞선 최소한의 방어수단으로 살수차가 쓰인 것이며 일부 부당한 공무집행이 있었더라도 당시 경찰의 공무는 전체적으로는 합법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는 당시 현장에서 근무한 의무경찰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는 집회를 취재한 기자와 최루액의 위험성을 설명한 전문의가 나와 양측 입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선고는 14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승리·노벨평화상 ‘한 걸음 더’

    김정은과의 만남 자체가 성공적 ‘美 우선주의’에도 공화당 고전에 외교 현안 北문제 눈 돌려 성과 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엇을 얻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적으로는 그의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성격을 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의 승리, 대외적으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각각 한 걸음씩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승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60여년간 ‘불구대천’ 반목의 세월을 보낸 북·미 정상이 만난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정치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프랭크 런츠 미 공화당 정치자문위원은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는 점”이라며 “때로는 이미지가 활자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문가이자 백악관 임명 외교자문단체에서 활동했던 시블리 텔라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이번 회담이 미국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보여 주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미 USA투데이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과정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성공시킴으로써 북·미 관계에 정점을 찍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를 의식한 정책들을 내놓았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호조세를 타는 경제와 낮은 실업률을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물리는 방침을 밝히는 등 무역 적자 해소에도 적극 나섰지만 미 국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 3월 미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제18선거구에서 열린 보궐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던 공화당 후보가 패배했다. 여론조사에서도 43%의 응답자가 철강 제품 관세 조치에 “지역 경제에 이익”이라고 했지만 선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통상 정책만으로는 득표수를 올릴 수 없다는 판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 같다”며 “외교 정책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북한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향후 북 비핵화의 진전 여부에 따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메트로신문은 12일 “이번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확률은 50%”라고 점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첫해인 2009년 10월 다자 외교와 핵 군축 등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상 수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앞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과 맞물려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마 거부할 수 없는, 너무 유혹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민중총궐기’ 때 차벽과 최루 물대포, 정당했나 부당했나

    ‘민중총궐기’ 때 차벽과 최루 물대포, 정당했나 부당했나

    당시 집회 주도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국민참여재판 열려검찰 “피고인이 폭력시위 선동” 변호인 “경찰이 부당 공권력 집행” 수 만 명의 시민과 차벽과 살수차를 앞세운 경찰이 충돌해 수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고, 특히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정당했는지를 놓고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 앞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12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주(53)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이틀째 열렸다. 그는 2015년 3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도심 일대에서 10차례 집회를 주도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와 함께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관 107명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그 중 75명의 경찰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년가량 수배 끝에 자진 체포됐던 이 전 총장은 앞선 9차례의 집회에서의 일반교통방해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민중총궐기 관련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날 배심원 7명과 예비 배심원 1명을 향해 검찰은 “피고인이 폭력시위를 선동해 집회 참가자들이 각목과 쇠파이프, 사다리 등을 동원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시 집회가 불법적으로 자행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배심원들에게 제시한 프리젠테이션 화면에도 각목과 쇠파이프, 사다리 등의 도구를 빨간 글씨로 표시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경찰의 공무집행이 위법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맞섰다. 특히 변호인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경찰의 공무집행이 위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주최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대안적 수단을 담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질서유지선 관련 규정에 맞지 않은 차벽을 설치하는 한편,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살수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지난달 31일 헌법재판소에서 최루액 혼합 물대포 살수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지난 5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재판 관련,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에게 유죄가 인정된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변호인은 변론에 앞서 이 전 총장의 초등학교 교사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왜 평범한 선생님이 빨간 머리끈을 매고 투쟁을 하게 됐는지를 봐달라”고 호소했고, 민중총궐기가 열리기 전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노동개혁으로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졌는지를 길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현장에서 일부 경찰의 부당한 공무집행이 있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합법한 공무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당시 현장에서 근무한 의무경찰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집회를 취재한 기자가 나와 양측 입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선고는 14일 오전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머리 짧은 엄마들이 바라는 건…

    [포토인사이트] 머리 짧은 엄마들이 바라는 건…

    12일 오전 서울 종로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어머니들 중 머리가 짧은 분들이 유난히 많았다. 여름이라 시원하게 깎았다고 하기엔 길이가 거의 비슷해 이유를 물어보니 지난 4월 2일에 209명의 어머니가 이곳에서 삭발했다는 것이다. “100번이라도 더 깎을 수 있어요” 삭발할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질문하자,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더 깎을 수 있단다.집회 참가자의 발언처럼 이분들이 80세가 되어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 보살피면서 살기에는 너무도 힘든 인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엄마들이 세상을 떠난다면 장애아들은 어찌 될까…. 장애 발생 원인은 환경 및 사회적인 문제도 큰 만큼 장애아들이 기본적인 생활이라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8.6.1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이한열 열사 묘 앞 ‘경찰 수장의 화환’

    이한열 열사 묘 앞 ‘경찰 수장의 화환’

    현직 경찰청장 조화, 이번이 처음 1987년 6·10 항쟁에 도화선 역할을 했던 고 이한열(당시 21) 열사의 묘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추모 화환을 보내 참배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열사 묘는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 안에 자리하고 있다.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한열 묘에 현직 경찰청장이 조화를 보낸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1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추모 화환은 경찰청에서 망월동 공원묘지 인근 꽃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화환을 주문했다. 이 가게 주인은 경찰청의 요구대로 오늘 오전 10시 추모 화환을 이 열사 묘에 놔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본청 경무과에서 꽃 가게에 직접 연락을 하는 통에 우리도 전혀 몰랐다”며 “경찰 수장이 국민의 인권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표현하는 것 같아 남다른 의미를 띤다”고 말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해 6월 옛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을 방문, 박종철 열사 기념 전시실에 헌화한 뒤 내부를 둘러보고 직원들과 10분쯤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지난해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이 열사를 비롯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당시 이 청장은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열사는 6·10 민주화운동 때 전국 22개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하루 앞두고 연세대 정문 앞에서 시위에 합류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져 26일 뒤인 7월 5일 숨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분노해 들불처럼 일어섰고,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회사원까지 시위에 나서는 등 6월 민주항쟁이 전 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번지게 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성 경찰청장·검찰총장 임명을”… 더 커진 ‘성차별 수사 규탄’ 목소리

    “여성 경찰청장·검찰총장 임명을”… 더 커진 ‘성차별 수사 규탄’ 목소리

    경찰 규탄 넘어 제도적 해결 촉구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을 여성으로 임명하라.”수사 당국이 ‘남성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여성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여성 전용 카페인 ‘불편한 용기’ 회원과 여대생 등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 2만 2000명)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혜화역 인근)에서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2차 시위’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였던 지난달 19일 1차 시위 때보다 참가자가 더 늘어났다. 오로지 여성들만 참여한 집회·시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자들은 ‘여성 유죄, 남성 무죄’,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는 너희의 야동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경찰의 성차별 수사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붉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경찰이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나체 사진 유출사건의 피의자가 여성이어서 신속하게 수사를 했고,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사건과 잇단 몰래카메라 범죄의 피의자가 남성이어서 수사와 처벌이 미미하다”고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날 2차 시위에서는 “경찰의 채용 비율을 여성 90%, 남성 10%로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의 편파 수사를 타깃으로 했던 1차 시위에서 더 나아가 정부의 제도적 해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시위의 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참가자들은 화장실 몰카 범죄 상황을 설정한 뒤 피해자의 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몰카 미러링’ 퍼포먼스를 했고, 6명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경찰과 검찰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강한 문제제기”라고 분석한 뒤 “단순히 보여 주기식으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보다는 여성에게 실질적인 대표성을 부여하고 정치적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평등 사회를 향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전투표 인지도 높아지고 ‘촛불’로 적극 정치 참여층 늘어

    사전투표 인지도 높아지고 ‘촛불’로 적극 정치 참여층 늘어

    현안 중심 지방선거 특징 반영 전남 31.7·전북 27.8% 특히 높아 경남 23.8%… 경북도 24.5% 서울·경기 지역은 평균 밑돌아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20.1%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가려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동기는 무엇일까.우선은 2014년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의 인지도가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사전투표가 단순히 본선거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보편적 투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가 폭넓게 이뤄졌고 유권자들이 유용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사전투표가 정착된 이후 투표율이 10% 후반에서 20% 중반 사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일반 유권자들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투표하러 가는 분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말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적극적 정치 참여층이 늘어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유권자의 주권 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투표를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촛불집회 이후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현안을 중심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지방선거의 특징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19.1%), 경기(17.5%)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을 밑돈 반면 전남(31.7%), 전북(27.8%), 경남(23.8%), 경북(24.5%)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신 교수는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기초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등에서 치열하게 붙는 전라도에서는 지역 당 조직이 최대한으로 가동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경남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져서 같은 영남권이더라도 대구와 달리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말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각자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평화 무드에 발목을 잡는 야당과 냉전 기득권 세력을 심판하려는 유권자 혁명, 즉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현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당은 사전투표를 통해 고정 지지층을 결집하는 선거 전략이 유효했다고 주장했다. 움츠려 있던 ‘샤이(숨은) 보수’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표심을 발현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최 교수는 “보수보다 진보 유권자가 가서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데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진보진영의 결집”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공히 배경에 대해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 60%대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를 종합하면 사전투표는 투표율 ‘증대’보다 ‘분산’ 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26%로 기대를 모았던 19대 대선 때도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기지 못한 77.2%에 그쳤다. 윤 센터장은 “2014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56.8%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12일 북·미 정상회담 등 이슈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21.07%)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예년과 달리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지 않았다면 투표율이 30%대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대로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몰카 범죄 ‘편파 수사’ 규탄 집회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몰카 범죄 ‘편파 수사’ 규탄 집회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이 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1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 2000여명)이 모여 여성들만의 집회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 경찰은 몰카를 신고해도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철성 경찰청장은 ‘홍대 몰카 사건’ 편파 수사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몰카 찍는 사람도, 올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면서 “피해자 죽이는 몰카 판매, 유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찰에 항의하는 의미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화장실 몰카를 ‘미러링’(특정 대상의 말과 행동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행위)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집회 참가자가 남성 가면을 쓰고 화장실을 사용하는 연기를 시작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 6명이 무대에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모델 안모(25)씨가 홍익대 회화과 실기수업 도중 남성 모델 A 씨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린 바 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홍대 몰카범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차별 편파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동일범죄 동일처벌’로 같은 범죄라면 성과 상관없이 수사하고 처벌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한국 민주화, 서구에 중요한 울림” 6·10항쟁 31주년 토론회 열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 학술토론회 ‘한국 민주주의 100년, 세계적 물음에 답하다’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3·1운동부터 촛불집회까지 100년간 우리 사회에 나타난 굵직한 시민운동을 분석하고,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국내적으로 사회에 주는 의미를 짚어 냈다. 발표자로 나선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촛불집회 승리 이후 또다시 구불거리는 민주주의를 경험하겠지만, 과거 민주주의의 승리를 가능케 한 국민적 자의식이 다시 이겨 낼 힘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의 퇴행 위기를 겪는 서구 국가들에는 한국의 민주화 경험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택 서강대 교수는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던 4·19혁명, 6월항쟁, 5·18민주화운동, 촛불집회 등을 분석해 보면 국민 혹은 민족이 주체가 돼 국가기관 혹은 권력을 견제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서 “앞으로도 국가 권력이 구조적 사회문제 해결에 실패하면 주권의 재형성 움직임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사실 아냐…선거 후 책임 물을 것”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사실 아냐…선거 후 책임 물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자신과 여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러면서 스캔들을 폭로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씨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오전에 국회에서 여배우 김부선 씨와 관련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근거를 대는 게 합리적이다. 지난 토론회 때 보여드렸지만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가해하는 장면도 부분만 보면 반대로 보일 수 있다”며 “저는 국민 여러분의 판단 수준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입장을 밝힌 대로 김부선 씨와는 양육비 상담과 관련해 집회현장 등에서 몇 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분명히 밝혔다.이 후보는 “그때 당시 시간이 없어 사무장한테 그 일을 맡겼고 김부선 씨가 성남까지 와서 상담하고 갔다. 그 후 사무장에게 보고받았더니 이미 양육비를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 일을 못 하게 됐고 그게 전부”라며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로 만난 일 외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김영환 후보와 김부선 씨에 대해 “선거가 끝난 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와 이 후보와 관련 있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밀회라 할까, (두 사람의) 만남은 (김씨의) 옥수동 집에서 이뤄졌고 햇수로는 2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실질적으론 9개월이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김씨를 잘 모르고 만난 적도 없지만 제가 방송토론을 하고 난 뒤 ‘저 때문에 많이 고통을 당하지 않았는지 우려된다’는 문자를 보냈고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서 1시간 30분간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김씨가 과거 국가인권위원회 주차장에 간 일이 있었다는 김씨의 말을 인용하면서 “성추행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후보)이 부인하고 있어 말하지 않겠다”며 “나는 사실 여부를 모르고 너무 선정적이라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검색어 1위된 까닭은?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검색어 1위된 까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계속해서 정치권 등에서 거론 되고 있는 가운데 7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는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검색어가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씨가 밀회를 즐긴 증거들을 제시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씨를 상대로 한 논란은 경기도지사 후보토론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재명 후보는 이와 관련, 주장 자체를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댓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그들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댓글에 맞서 이재명 후보의 결백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김부선과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2007년 집회에서 그 분을 처음 만났다”며 “(김부선이) 딸 양육비를 못 받아서 소송해달라고 요청해 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과 상담하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장 조사 결과 이미 양육비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청구가 불가하므로 ‘이길 수 없는 사건을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 부분이 섭섭했던 모양이다”라고 설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 반발에… 아르헨 “예루살렘 친선경기 취소”

    ‘팔’ 반발에… 아르헨 “예루살렘 친선경기 취소”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9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스라엘과의 평가전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은 5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평가전이 취소됐다며 “결국엔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아르헨티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평가전이 취소됐음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예정대로 평가전이 열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하릴없게 됐다. 아르헨티나가 평가전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군경의 유혈 진압 때문에 팔레스타인 시위대원 120명 이상이 숨진 가자지구에서는 환호성이 일었다고 BBC는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전광판에는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친선경기를 벌여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훈련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캠프에서도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동조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다. 서안 지구의 라말라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성명을 내 메시와 그의 팀 동료들이 평가전을 취소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브릴 라주브 팔레스타인축구협회장은 “가치관이나 도덕, 스포츠는 오늘 승리를 쟁취했다. 평가전이 취소된 것은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카드가 던져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메시의 유니폼과 사진들을 태워버리라고 선동했는데 6일 기자회견을 열어 환영의 뜻을 밝히겠다고 했다. 역시 평가전 취소를 주장했던 아바즈 그룹의 앨리스 제이 선전국장은 “아르헨티나가 이스라엘 저격수들이 무장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총부리를 겨누는 예루살렘에서 친선경기가 열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북미회담 뚫고 20% 넘을까

    내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북미회담 뚫고 20% 넘을까

    지난 ‘촛불’ 대선때 26%로 최고 與쏠림 ‘기울어진 운동장’ 등 영향 역대 최저치 우려 섞인 전망도 유권자 70.9%가 “반드시 투표” 셈법 다른 여야 투표율 제고 총력 文대통령 이어 추미애도 9일 투표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19대 대선의 26.06%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에서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하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거인은 모두 7장의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투표해야 한다. 자신의 선거구 밖에 있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투표용지에 기표한 후,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선거구 안에서 투표하는 사람은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관심의 초점은 사전투표율이 20%대를 넘을 수 있을지다.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로 이뤄진 큰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 2016년 20대 총선은 12.19%, 2017년 대선 때는 26.0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사전투표율이 최저치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선거 전날인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이쪽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다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보이지 않고 여당으로 판세가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응답률(55.8%)보다 15.1% 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증가율(30.5% 포인트)이 높았다.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높은 이유는 19대 대선을 이끌어 낸 촛불집회로 국민의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취업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은 젊은층이 일찌감치 투표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는 정당마다 셈법이 다르다. 30대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성향을 보이자 젊은층의 지지가 많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투표제가 처음 실행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8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도 8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9일 사전투표를 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날 본 투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전투표 8~9일…사전투표율 20% 넘을까

    사전투표 8~9일…사전투표율 20% 넘을까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19대 대선의 26.06%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에서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하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거인은 모두 7장의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투표해야 한다. 또 자신의 선거구 밖에 있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투표용지에 기표한 후,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선거구 안에서 투표하는 사람은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관심의 초점은 사전투표율이 20%대를 넘을 수 있을지다.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로 이뤄진 큰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 2016년 20대 총선은 12.19%, 2017년 대선 때는 26.0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사전투표율이 최저치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선거 전날인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이쪽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다 현재까지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보이지 않고 여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응답률(55.8%)보다 15.1% 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증가율(30.5% 포인트)이 높았다.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높은 이유는 19대 대선을 이끌어 낸 촛불집회로 국민의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투표제가 처음 실행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8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는 정당마다 셈법이 다르다. 30대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성향을 보이자 젊은층의 지지가 많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문 대통령에 이어 9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진선미 의원 등 5명의 여성 의원이 머리를 파랗게 염색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날 본 투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직사살수 구체적 상황 파악 어려워” ‘현장 지휘’ 신윤균 前 총경에겐 벌금 檢 “대형화면으로 파악” 항소 방침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일어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경찰 수뇌부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의 책임만 물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직사 살수에 의한 사망’이 맞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판결했다. 그러나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총경)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시위 진압의 총괄 책임자인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이 아닌 지휘센터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경찰청장은 현장 지휘관에 대한 일반적, 추상적 지휘·감독 의무만 갖는다”며 “현장 지휘관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어길 가능성이 명백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만 구체적인 지휘·감독 의무를 부담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휘센터에 있던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살수가 이뤄진 구체적 양상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고 시위 이전에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촉구한 점 등에 비추어 구체적 주의의무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시위 진압을 현장 지휘한 신 전 총경에게는 “살수 개시와 범위 등을 지시·승인하면서 과잉 살수를 하면 중단토록 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구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경장 등에 대해서는“시위대 안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에 물줄기가 향하도록 했다”며 “정밀한 살수가 어려운 면은 있지만, 적어도 특정인의 가슴 위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작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사인을 ‘병사’라고 한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살수 전후 피해자 모습과 병원 후송 직후 상태,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를 보면 살수로 인한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음이 인정된다. 당시 법의학자들도 살수 외에 다른 원인을 의심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는 생명을 보호받아야 할 공권력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공권력에 경고하고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 전 청장 무죄 선고에 대해 반발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모니터 등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무전기로 ‘쏴’ ‘쏴’ 하면서 시위대를 향한 살수를 수차례 적극 독려한 구 전 청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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