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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속 피한 구하라 전 남친, 뜨겁게 달아오른 SNS

    구속 피한 구하라 전 남친, 뜨겁게 달아오른 SNS

    인기 아이돌그룹 ‘카라’ 출신 방송인 구하라(27)씨와 쌍방폭행 논란에 휘말린 전 남자친구 최종범(27)씨가 구속을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다. “동영상 유포 협박은 구속 사유로 충분하다”는 주장과 “유포하지 않았으니 구속은 과하다”는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했다.지난 24일 협박·상해·강요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최씨)가 피해자(구씨)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게 되자 격분해 사진 등을 제보하겠다고 말한 점, 피의자가 제보하려는 사진 등의 수위와 내용, 그것이 제3자에게 유출됐다고 볼만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그밖에 소명되는 일부 피의사실 등에 비춰봐도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구씨의 팬들은 “동영상을 보내 구씨의 인생을 끝장내겠다고 협박하며 구씨를 무릎 꿇리고, 언론사에 먼저 연락하는 등 죄질을 감안하면 구속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처럼 동영상을 유출하겠다고 협박만 하고 실제로는 유출하지 않으면서 혐의를 피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가현은 “최씨가 불구속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이제 마음만 먹으면 영상 유포가 가능하다”면서 “법원은 영상이 유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는 구하라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내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동영상 유포 협박만으로도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는 엄청나다”면서 “이런 유포 협박도 실질적 범죄로 처벌해달라고 사이버성폭력센터와 함께 오랜 기간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말에 예정된 ‘미투’ 시민행동 집회에서도 “피해자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관련 발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구씨와 최씨의 쌍방폭행이 사건의 본질이기 때문에 최씨만 구속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유포 협박은 잘못이지만, 실제 유포하지 않았다면 구속까지 될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文대통령이 보여준 ‘경찰의날’ 의미…백범김구기념관서 ‘임정’ 강조

    文대통령이 보여준 ‘경찰의날’ 의미…백범김구기념관서 ‘임정’ 강조

    文대통령 “김구 선생 초대 경무국장 취임이 경찰 출범”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김구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1919년 8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해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경찰의 날 행사는 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이 ‘독도의 날’임을 상기하고 “우리 영토의 최동단을 수호하는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여러분에게 각별한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의 날은 10월 21일이다. 이에 대해 장신중 전 총경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21 ‘경찰의 날’은 미군정청 조병옥 박사 경무국장 임명일에 불과”라며 “경찰의 날을 초대 경무국장 김구 선생의 취임일로 변경 주장이 수구적 경찰 원로 등에 의해 좌절. 지금도 미완”이라고 썼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전국 15만 경찰관 여러분.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이곳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치르게 돼 참으로 뜻깊습니다. 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습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매사에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의 후예들이 전국의 치안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의 영웅’들을 보며 김구 선생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습니다.오늘은 또한 ‘독도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영토의 최동단을 수호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여러분에게 각별한 격려의 인사를 보냅니다. 명예로운 경찰관의 길을 뒷바라지해 오신 경찰 가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순직·전몰 경찰관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찰관 여러분,지난 1년 경찰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주었습니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자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연인원 29만 명의 경찰관이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덕분입니다.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치밀하고 빈틈없는 경비로 성공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드러나지 않게 국민의 염원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온 경찰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지난 1년은 우리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해 330개의 세부개혁과제를 마련했습니다. 실천에 있어서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제복 입은 시민“이라는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하는 데도 힘을 쏟아왔습니다. 지난해 촛불혁명에서 경찰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과 함께했습니다. 국민의 앞을 막아서는 대신 국민의 곁을 지켰습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경찰은 집회시위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시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습니다.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현장에서 경청하는 ‘한국형 대화경찰관’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약속합니다.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입니다. 국민의 경찰로 완전히 거듭나려는 경찰의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찰관 여러분,경찰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더욱 높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지난 8월 경찰은 ‘여성대상 범죄근절 추진단’을 설치하고 ‘사이버 성폭력 특별단속’을 실시해왔습니다. 불법촬영자와 유포자 1천여 명을 검거하고 해외 서버 음란사이트 50여 곳을 단속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그러나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랍니다. 경찰은 국민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정의로운 이웃입니다. 지역의 어린이들,장애인과 어르신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한걸음 더 뛰어주길 당부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스마트 치안’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첨단 장비와 과학수사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범죄 예방과 해결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경찰의 조직 문화도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경찰이 가진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찰 내부의 민주적인 소통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국가 안보에 있어서 경찰이 해야 할 몫도 매우 큽니다. 안보가 튼튼해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내딛는 국민의 발걸음이 더욱 굳건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의 대공정보능력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에서 수사로 이어지는 공조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주기 바랍니다. 특별히, 안보수사의 전 과정에서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당부합니다. 안보사건의 피의자·피해자·참고인 등 수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인권이 보호돼야 합니다. 안보수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는 일과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일은 하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겨 주길 바랍니다. 경찰관 여러분,지금까지 여러분이 이뤄온 개혁의 성과만큼 국민의 믿음도 커졌습니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검찰과 경찰이 한편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편으로 서로를 견제하면 국민의 인권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국민이 수사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갖추기 바랍니다. 지난 9월에는 ‘자치경찰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이 담긴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앙에 집중된 경찰권을 지방으로 분권하고 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는 생활안전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찰이 앞장서주기 바랍니다. 15만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사명이자 천직으로 여겨왔습니다. 경찰관의 노고에 합당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치안 인프라 확충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경찰의 일상이 된 ‘격무’도 해소해나갈 것입니다. ‘경찰관 2만 명 충원’ 목표에 따라 경찰인력을 꾸준히 증원할 것입니다. 경찰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해마다 평균 16명의 경찰관이 순직하고,1천80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경찰의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경찰관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비 확충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경찰관의 정당한 법 집행이 위축되거나 경찰관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이 주어지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안전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있습니다. 경찰이 당당하고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경찰관 여러분이 쉼 없이 뛴 시간만큼 국민이 안전해졌습니다. 국민은 사랑과 신뢰로 화답해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찰관 여러분. 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있습니다. 민주,인권,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입니다. 제주4·3 당시 상부의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문형순 성산포서장,도산 안창호의 조카딸로 독립투사였다가 해방 후 경찰에 투신한 안맥결 총경, 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 경찰 가족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소영 칼럼] 진보든 보수든 정부는 언론의 자유 싫어한다

    [문소영 칼럼] 진보든 보수든 정부는 언론의 자유 싫어한다

    “만약 나에게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의 양자택일을 하라면 나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하겠다.”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제3·4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1801~1809 재임)이 1787년에 한 발언이다. 언론 자유를 강조할 때마다 등장한다. 그러나 제퍼슨이 미국 최초의 연임 대통령을 지내면서 전혀 다른 취지의 발언도 했는데 언론은 잘 인용하지 않는다. 그는 “신문을 하나도 읽지 않는 사람이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소식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언론을 폄하하는 편지를 노벨 미시건 상원의원에게 보냈다. 언론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신념이 바뀌었을까 싶지만, 언론 종사자로서 나중에 뒤집힌 철학이 아쉽다. 또 언론의 자유를 거론할 때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자주 거론된다.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고 해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덕분이다. 미국 정부는 신문 검열제를 하는 전통을 가진 영국 정부와 달리 정부의 검열이나 입법부의 통제를 모두 부인한 것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더 나아가 언론의 정부 감시를 택했는데, 제퍼슨은 1792년 워싱턴 대통령에게 “감시자 없이는 정부가 존재할 수 없으며, 신문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 정부에서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레스턴 뉴욕타임스 전 부사장이 쓴 ‘신문과 정부의 갈등’(The Artillery of the press·1967)에 나온다. 한국도 헌법 21조 1항과 2항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와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가 그것이다. 다툼의 여지는 있지만, 우리 헌법에는 언론의 자유 유보 조항이 존재한다. 제37조 2항에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라고 했기 때문이다. 기본권 유보 조항의 시작은 1948년 제정된 제헌헌법을 탓해야 한다. 제헌헌법이 ‘법률에 의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일본제국헌법을 답습했다는 것이 헌법학자 김철수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석이다. 이런 탓에 언론기본법이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일명 언론중재법) 등 언론규제법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언론의 자유는 사실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크게 개선된다. 그래도 권력의 속성 탓인지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은 없어도 유무형의 압력과 규제를 만든다.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는 2016년 8월 ‘보도지침 폭로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보도지침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때 KBS 보도국장에게 협조를 요청한 녹취록이 공개된 때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언론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세무조사나 취재선진화 조치 등의 사례도 담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은 2016년 일명 ‘기사삭제 청구권’을 도입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냈다. 이 개정안은 유튜브나 구글, 팟캐스트, 트위터 등등 소셜미디어를 ‘유사 뉴스 서비스’로 규정하고 허위 정보들이 이들 매체로 유통된다면 이를 통제하려고 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부 여당이 추진한다는 ‘가짜뉴스 규제법’과 ‘곽상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닮은 면이 있지 않은가. 언론중재위원회의 존재도 아니러니다. 전두환 정부 때 ‘언론 3대 악법’으로 비판받은 언론기본법에 기초해 구성됐으나 1987년 언기법이 폐기된 후에도 ‘한국적 중재 모델’로 살아남았다. 근거법 없이 곁방살이를 하다가 참여정부이던 2005년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일명 언론중재법)이란 모법을 제정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포털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당시 정부 여당 관계자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실시간 검색어를 내려 달라고 닦달하고 단톡방에서 확산되는 루머를 왜 금지시키지 않느냐며 처벌법을 만들겠다고 겁박하는 통에 몹시 괴로워했다. 허위조작 정보를 찾아내 처벌하겠다는 현재와 교집합이 보이지 않는가. 권력은 감시당하지 않으면 부패한다. 가짜뉴스는 공론장에서 스스로 퇴출되도록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공론장과 언론에 더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가짜뉴스를 법과 규제로 해결할 수 없다.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1명(11.2%)이 친인척인 것을 두고 고용세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청년 목숨값으로 노조원들이 고용세습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24일 “구체적으로 밝혀진 비리가 없음에도 친인척 비율만을 문제 삼으면서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고 맞섰다. 서울신문은 서울교통공사 구성원들을 통해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다.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모군이 사망한 이후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4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김군 사망을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직원 수가 부족해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규직화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사고 다음달인 2016년 6월 지하철 안전 업무 분야는 안전업무직이라는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직고용은 일반직(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같은 해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안전업무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5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서울교통공사가 탄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2017년 7월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회의체를 구성한 후 7차례에 걸쳐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입사 1~4년차 정규직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협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노사는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1285명 가운데 친인척이 108명(8.4%)이라는 점 때문이다. 친인척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동조합이나 고위직 임직원이 불법적으로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꽂아 넣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3월 공사가 진행한 조사에 응답한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가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결과는 의혹을 더 키웠다. 1912명 중 부부인 경우는 726명, 부모·자녀가 148명, 이를 제외한 6촌 이내 친인척이 1038명이다. 또 이 조사에서 현직 1급 간부의 아들, 수서역장의 아내와 처형 등이 빠진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 측은 “누락자까지 포함해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회사 내에 6촌 이내 친인척이 있는 사람은 모두 112명으로 파악됐다”면서 “누락자 가운데 4명은 공채 입사자, 1명은 제한경쟁 입사자로 채용비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성원들도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맞다고 봤다. 박 시장은 국감에서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도 “사내 근무 가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고용세습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직원 A씨는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세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세습 차원의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과정이 내부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리를 나눠 먹으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고용세습이라는 용어가 정치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친인척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기태 노조 교선실장은 “채용비리를 밝히기보다는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를 공사와 짜고 고용세습을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 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 노무가 많은 비정규직 일자리는 지인의 소개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노동계 관계자는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자리를 탐내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사 임직원들의 친인척이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구의역 사고가 있었던 2016년 5월 이전부터 근무했던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근무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정규직화 정보를 미리 듣고 입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2017년 3월 추가로 채용한 73명도 같은 해 7월 발표된 무기계약직의 일반직화 방침을 미리 알고 지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동존중특별시 발표로 정규직화 방침에 대한 큰 방향은 어느 정도 알았을 수 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던 데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방침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를 노조가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채용 과정에서 노조나 노조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유성권 노조 쟁의국장은 “나는 10년 가까이 150만원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며 “만약 누군가 낙하산으로 왔으면 가장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원 B씨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다는 정보를 먼저 듣고,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노조가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직원 간 갈등도 논란을 키웠다. 4년차 이하 정규직 직원들은 “합리적 차이 없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며 서명운동·집회를 벌였고, 노조를 탈퇴하기도 했다. 2년차 직원 C씨는 “공채시험도 보지 않고 입사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어떻게 공정하냐”고 주장했다. 장기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갑자기 귀족노동자로 비판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보수언론은 우리 연봉이 7000만원이라고 하던데 나는 326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군과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직원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해서 당시 근무를 했던 인원들이 촉탁직으로 넘어오고 무기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판받는 것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공사 직원들은 물론 노조도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으로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태 노조 실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은 일자리 뺏기 정책이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며 “차별적인 고용구조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감사원 감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구미시 새마을 부서 아예 폐지 추진…경북도 내 유일

    구미시 새마을 부서 아예 폐지 추진…경북도 내 유일

    경북 구미시가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새마을 부서 명칭을 아예 없애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도내 23개 시·군에는 모두 새마을 관련 부서가 설치돼 있다. 구미시와 청도군 등 2개 시·군은 1970년대 조직개편을 통해 만들어진 ‘새마을과’라는 부서 이름을 그대로 쓰고, 포항시와 경주시 등 19개 시·군은 ‘새마을 봉사과’·‘새마을 체육과’·‘도시 새마을과’ 등 ‘새마을’이라는 용어가 들어 있는 부서가 있다. 고령군과 울릉군은 총무과 내에 ‘새마을담당’을 뒀다. 그동안 많은 조직개편이 있었지만 새마을 부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쌓은 새마을운동의 주창자가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란 점을 살리고 경북이 새마을운동의 중심지란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구미시가 1978년 만들어진 ‘새마을과’를 ‘시민공동체과’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이런 시도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구미의 첫 민주당 출신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구미 안밖의 일반적인 견해다. 구미참여연대 등 진보단체들도 지난 해부터 새마을과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경북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 고향에서 새마을운동을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새마을과 폐지 반대집회도 열고 있다. 구미시가 구상한 조직개편이 실행될되지는 미지수다. 시의회 문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자유한국당 12명, 더불어민주당 9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구미시는 195억원 짜리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의 이름을 바꾸고 관련 자료를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역사자료관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전임 시장이던 자유한국당 소속 남유진 시장 시절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애초 역사자료관이 완공되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물 5000여점만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구미 경제의 역사와 관련한 물품·자료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글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실험영상] 수박 1통으로 아이 100명을? 직접 잘라봤습니다

    [실험영상] 수박 1통으로 아이 100명을? 직접 잘라봤습니다

    “닭 한 마리로 아이 30명을 먹이는가 하면 수박 한 통으로 100명, 사과 한 개로 15명, 귤 한 개로 6명에게 간식을 줬다.”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변호사, 공인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교육청 시민 감사팀이 사립유치원 불법 운영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난 1일 발간한 실태조사 보고서의 내용이다. 적나라한 실태가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분노하고 있다. “예수의 오병이어 기적을 연상케 한다”는 비아냥도 쏟아냈다. 비리 유치원 성토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최대의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수박 한 통을 100조각으로 나누면 과연 어느 정도의 양일까? 100명의 아이들에게 넉넉히 돌아갈 간식이 될지 서울신문 소셜미디어랩이 직접 검증해봤다. 소셜미디어랩 iseoul@seoul.co.kr
  • 민주당,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사퇴 압박

    민주당,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사퇴 압박

    여당이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병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감장에서 3번째 만나게 됐는데, 서울대병원장직에 관해서는 서 원장이 불사조가 아닌가 싶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관장 임기를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 원장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2014∼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은 바 있다. 박 의원은 “특검 조사에 따르면 (서 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주치의가 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며 “국정농단에 이렇게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는데도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만나게 돼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또 만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서 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한가운데에 있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과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제라도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도 “경찰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년 전 서 원장이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과 아무 관계 없다’고 말씀한 게 위증으로 확인됐다”며 “늦었지만, 이 정도 됐으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게 맞아 보인다. 지금도 전혀 생각이 없는가”라고 가세했다. 신 의원은 이어 “경찰진상조사위의 결과가 나온 것은 새로운 상황 변화이기 때문에 서울대가 다시 한 번 서 원장의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하는 게 맞아 보인다”며 “그 전에 서 원장이 진퇴를 결정하고 위증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찬우 서울대총장 직무대행은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기존의 검찰 수사결과 무혐의 또는 불기소 처분이 나와서 병원법에서는 서 원장을 해임할 근거가 없다”며 “새로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이사회 개최를 다시 검토해 볼 수는 있겠다”고 답했다. 앞서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이듬해 9월 사망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는 지난 8월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경찰과 청와대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백 농민의 치료 과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술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지역 민·관·정,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해결 위한 범시민대책위 발족,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 촉구

    김해지역 민·관·정,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해결 위한 범시민대책위 발족,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 촉구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내용의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김해지역 민·관·정이 안전과 소음 문제의 근복적 해결을 촉구하며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소음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김해신공항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김해시 주촌면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강당에서 이날 오전 11시 민·관·정이 참여하는 ‘김해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해시의회와 신공항반대 시민단체 관계자, 소음 피해지역 주민, 이·통장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범시민대책위는 발족선언문에서 “국토부는 2016년 6월 외국용역기관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했다”며 “치열한 유치경쟁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 김해시민들에게는 소음폭탄이 됐고, 시민 안전에 큰 위협으로 다가와 김해의 미래는 풍전등화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또 “김해지역에서는 소음과 안전문제가 심각함을 주장했고 현재 추진되는 국토부의 ‘V자’ 활주로안은 시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심각함을 토론회와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달했음에도 국토부는 지난 9월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소음피해가 없고 장애물 절취문제를 비롯한 안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그야말로 정치적·정략적으로 결정된 신공항 후보지를 두고 활주로를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있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고, 김해시민을 기만한 국토부의 일방통행식 불통 적폐 행정에 시민들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고 울분을 나타냈다.이어 “사회적 가치와 안전이 최우선인 현 정부 국정철학에 국토부는 배제돼 있는가, 소통과 지방분권이라는 현 정부 정책 방향에 국토부는 불통으로 오만방자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국토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공항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동남권 관문 공항 기능을 할 수 있는 공항이 건설되도록 하기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김해신공항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출범식에서 김병일 장유발전협의회장, 박영태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광희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 특별위원회 위원장,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원장, 양대복 내외동주민자치위원장, 송학진 김해이통장협의회장 등 6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10개동 이·통장 및 주민자치위원장과 신공항반대 대책위원장, 김해청년연합회장 등은 부위원장으로 뽑혔다. 박종호 불암동 대책위원장, 서창선 내외동대책위원장, 박경백 장유대책위원장 등은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또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은 고문으로, 김해 출신 도의원과 김해시의원 등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범시민대책위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대규모 집회와 국토부 항의 방문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의 우병우 영장 반려로 추가 범죄 못 밝혀”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의 우병우 영장 반려로 추가 범죄 못 밝혀”

    경찰은 최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변호사협회에 수임 신고 없이 몰래 변론을 하고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로부터 모두 반려됐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영장 반려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 이외의 다른 범죄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을 통해 “범죄 소명을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이 반드시 필요한데 소명 부족을 이유로 영장을 반려해 수사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영장 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돼 실체적인 진실 발견을 위한 경찰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4월 우 전 수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수사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3~2014년 가천대길병원 횡령 사건, H그룹 경영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입찰 담합 사건 등의 사건을 수임받고도 변호사협회에 수임 신고를 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013년 인천지검에서 수사한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 사건을 3개월 내 종결하는 조건으로 착수금 1억원, 성공보수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는 이 이사장을 제외하는 선에서 종결됐다. 또 2013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한 H ISMG코리아 대표의 H그룹 경영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총 6억 5000만원을 받았고, 같은 해 서울중앙지검에서 맡은 4대강 입찰 담합 사건과 관련해서 설계업체 건화로부터 검찰의 내사 종결을 조건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의뢰인 측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우 전 수석의 검찰 재직 당시 인맥을 이용해 수사 확대를 막거나 무혐의 처분 또는 내사 종결을 끌어내고자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가천대길병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당시 최재경 신임 인천지검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느낌을 줬고,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 전 수석이 당시 최 전 지검장을 1차례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의뢰인들의 진술과 사건 수임 관련 자료, 국세청에서 받은 세무자료 등을 첨부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우 전 수석의 금융거래 내역, 당시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우 전 수석 출입 내역 등이었다.하지만 검찰은 소명 부족을 이유로 경찰이 네 차례에 걸쳐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반려됐다. 경찰은 애초 압수수색을 통해 우 전 수석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청탁했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해 혐의를 입증하고, 금품 거래나 수사기밀 누설 등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영장 반려로 이런 계획은 무산됐다. 경찰은 결국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세 차례 구치소 접견 조사, 최재경 전 지검장 참고인 면담 조사 정도밖에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다른 검찰 관계자들은 참고인 조사는커녕 전화 통화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봉수)에 배당했다. 한편 민 청장은 2015년 고(故)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민중총궐기 집회·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강제진압과 관련해 국가가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취하 여부와 관련해선 “법리적인 문제와 소송절차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기존과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권고 취지대로 사과하는 방법을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 쌍용차 강제진압·용산 참사에 대해서는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권고한 것으로 취지를 존중한다”면서 “사과할 부분과 제도 개선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난민친구 악플 이유들 있겠죠”… 어른보다 너른 열다섯들의 품

    “난민친구 악플 이유들 있겠죠”… 어른보다 너른 열다섯들의 품

    “‘너희 다 선동당하는 거다. 어린애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아느냐’는 식의 악플이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악플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죠. 어른들이 모든 상황을 다 아는 게 아니니까요.”이란 출신 중학교 3학년 A군(15)이 재심 끝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지난 19일 A군의 친구 중 한 명이자 같은 학교 학생회장으로 A군을 도운 김모양은 그동안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전교생이 걔랑 친구일걸요” 좋은 친구 잃기 싫어 스스로 팔 걷고 나서다 A군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친구들이 악플에 굴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알리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친구가 공정한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전교생이 A군의 친구일걸요”라고 말한 한 학생의 말처럼 A군의 사교성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A군은 1·2학년 학급 반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 학생은 “A군이 먼저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말 A군이 난민 신청 재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업에 자주 빠지자 친했던 친구들이 이유를 물어봐 자연스럽게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래서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귀띔했다. 7살이던 2010년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A군은 천주교로 개종한 뒤 종교적 박해에 따른 위협 때문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이란은 개종자를 반역자로 여겨 최고 사형까지 처한다. 2016년 첫 신청 당시 “나이가 어려 종교적 가치관이 확립됐다고 보기 힘들다. 위협 가능성이 낮다”며 기각됐지만 A군은 개종 사실을 알린 뒤로 이란의 친척들과 연락도 끊겼다. “정당한 이유 있으니 우린 당당” “친구 개종 확실, 돌아가면 탄압”… 공개 시위 청와대 국민청원 뒤 A군이 난민 재신청을 한 7월 19일엔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학교 친구 47명이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함께한 한 학생은 “얼굴이 공개되면 혹시 길을 가다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친구가 이란으로 돌아갔을 때 위험에 처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당당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학교를 찾아 A군을 격려하자 언론의 관심은 더 커졌다. 친구 16명은 재심 이틀 전인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출입국·외국인청은 “신앙심이 확고해졌다고 판단했다”며 A군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돼야” 입장문·피켓 등 모두 아이들 손으로 선생님의 지원도 큰 보탬이 됐지만 교사 오모(52)씨는 “응원집회나 국민청원 등은 모두 아이들의 아이디어였고, 나는 집회 신고 등 실무적 도움만 줬다”고 손사래를 쳤다. 국민청원 글과 난민 인정 당일 발표된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라는 입장문 모두 학생들이 직접 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A군이 내 아이 친구’라며 오히려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줬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 8월 A군과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함께 도움을 청하기도 했던 오씨는 아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난민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할 기회를 갖길 바랐다. 그는 “이번 과정에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가짜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이 만난 A군의 친구들은 난민에 비판적인 일부 어른들에 대해 원망보다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모군은 “난민을 덮어놓고 반대할 게 아니라 올바른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인력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어른들도 실천하기 어려운 인류애를 보여 줬다”면서 “우리는 동료 시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고교 진학의 꿈 이뤘지만…” 작은 거인들의 인류애 ,부친까지 닿을까 아직 남은 문제도 있다. A군의 아버지는 난민 불허 결정을 받고 행정 소송 중이다. 최악의 경우 이란으로 추방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라는 A군에게 심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었다. A군은 “아침 8시 반이 등교 시간인데, 제가 8시에 가장 먼저 학교에 와요. 그런데 어느 날 등교했더니 친구들이 새벽에 먼저 와서 저를 위한 피켓을 만들고 있더라고요”라고 돌이켰다. “친구들이 고마웠다”는 답을 기대하던 기자에게 A군은 ‘쿨’하게 말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친구를 위해 스스로 하는 친구들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도둑질 그만’ 노란색 피켓 들고 단체행동 “얘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 구호 외쳐“소중한 내 아이를 비리 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 사립유치원 비리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비리 유치원 강력 처벌 및 퇴출’을 관철하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경기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 마련과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비대위 소속 학부모 30여명과 동탄에 사는 일반 학부모 500여명이 모였다. 아이까지 포함하면 집회 참가자는 총 800여명에 달했다. 집회는 이 지역 비리 유치원으로 드러난 환희유치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됐다. 경기교육청은 2016년 감사에서 환희유치원의 전 원장이 교비 7억원을 자신의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숙박업소 이용료, 노래방비, 아파트 관리비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는 2년간 잠자고 있다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 장성훈 비대위원장은 싹이 난 썩은 감자를 들어 보이며 “우리 아이가 이걸 먹고 유치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또 사과를 들어 보이며 “아이들이 사과 한 조각을 교우들과 나눠 먹고 원장에게 ‘배고파요 하나 더 주세요’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원장의 주머니를 채웠던 비리가 근절돼 아이들이 배 속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을 함께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 3년간 유치원에 보낸 학부모는 “비리 유치원 얘기를 듣고 너무도 화가 났다”면서 “내가 번 돈이 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돈 내는 것만큼 배우고 좋은 것을 먹이리라는 생각은 처참하게 배신당했다”면서 “앞에서는 교육기관인 체하면서 뒤에서는 그저 자영업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은 교육기관에서, 사업은 사업체에서, 도둑질은 그만’, ‘원장님은 포도 한 박스, 아이들 간식은 포도 한 알’이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아이와 함께 들었다. “애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라는 구호도 잇따라 외쳤다. 또 종이에 인쇄된 ‘비리 유치원’이라는 글자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도 학부모들의 비리 유치원 규탄 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명은 서울시청역 인근에 모여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 및 유치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에듀파인 도입’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 “민주당 박용진 의원 수고가 많다”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 “민주당 박용진 의원 수고가 많다”

    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행위가 적발된 전국 일부 유치원(대부분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이후 ‘비리 유치원’을 엄벌하고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도 비판 여론을 의식해 오는 21일 여당과 협의해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론이 들끓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학부모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면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생각한 비리 근절 대책은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대책과는 내용이 조금 달랐다. 김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수 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이들 기관의 상당수가 그 돈을 아이들을 위해 쓰지 않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니 (중략) 학부모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파헤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수고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치원 1878곳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해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은 잘못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4747곳이고 사립유리원은 4282곳인 점을 감안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감사 결과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사립유치원에 투명한 회계시스템과 감사 체계를 도입하는 일은 필요하다면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자율 정화체계를 강화시켜 주는 일”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투명한 회계시스템을 갖추게 하여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상시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여기에 학부모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을 권장하거나, 학부모로 구성된 이사회가 책임을 공유하게 하는 등의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학부모로 하여금 그 돈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보다 획실히 인식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국가가 감독과 통제를 독점하거나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경우 자칫 유치원과 어린이집 운영이 경직화 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창의적인 운영과 교육이 방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이날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주최로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부모들의 생각은 달랐다. 부모들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도 정부가 만든 회계시스템 ‘에듀파인’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 점은 김 위원장도 강조한 내용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외에도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그리고 이를 방관한 교육당국 책임자의 처벌을 강조했고, 국공립유치원 중에서도 약 7%에 불과한 단설 유치원의 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이날 페이스북 글에는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관련한 의견은 없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제 편안한 삶 누리길…” 난민 친구 학생들의 감동적인 입장문

    “이제 편안한 삶 누리길…” 난민 친구 학생들의 감동적인 입장문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란 출신 친구의 난민 지위 인정을 호소했던 학생들이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입장문을 공개했다. 친구의 마지막 난민 심사 전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집회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도움을 호소했던 학생들이 쓴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 심사를 통해 이란 출신의 중학생 A(15)군에 대한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고 19일 밝혔다. A군은 7살이던 2010년 아버지지 함께 고향인 이란 테헤란을 떠나 한국에 왔다. 초등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의 한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A군이 난민 신청을 한 이유는 종교적 박해 가능성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무슬림이라 이슬람 율법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이었지만, 한국에서 친구들과 성당에 다니다 천주교 신자가 됐다. 아버지도 A군의 영향으로 천주교로 개종했다. 그러나 어느 날 통화 중에 독실한 무슬림인 고모로부터 ‘네가 개종하고도 사람이라 할 수 있느냐’는 얘길 들었고, 그 뒤로 고모와 연락이 끊겼다. 이에 A군은 “고향에 돌아가면 박해당할 수 있다”면서 2016년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박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난민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후 행정소송을 내 1심에서 이겼지만 2심에서 패소했다.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심리불속행 기각(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이 없어 더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기각하는 처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 5일 열린 난민 인정 재심사가 A군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A군은 이번에도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친구들은 지난 7월부터 ‘제 친구가 공정한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받게 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고, 지난 3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A군의 학교 친구들은 A군이 난민 인정을 받은 같은 날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축하했다. 입장문을 통해 친구들은 “이제 우리는 우리의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이란 친구뿐 아니라 그를 돕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같은 이유로 잊혀지기를 원합니다”라면서 “다만,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일련의 과정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제 시작인 난민 인권운동의 작은 이정표인 탓에, 팍팍하고 각박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대한 첫 발자국인 탓에, 여전히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희망의 한 사례가 되는 탓에”라면서 “우리 친구가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래는 학생들이 낸 입장문 전문. [서울 OO중학교 학생회 입장문]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상상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이 태아이고 어머니의 국적을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머니는 한국인일 수도 있고 미국인일 수도 있지만 시리아인이거나 예멘인, 이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난민에 대해 반대하며 추방하자고 말할까요? 다행히 운 좋게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도 없고, 정치적·종교적 자유도 억압되지 않는 나라인 대한민국에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난민은 내 문제가 아니라 너희 문제이니 우리 집을 더럽히지 말라’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걸까요? 이제 우리는 우리의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이란 친구뿐 아니라 그를 돕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같은 이유로 잊혀지기를 원합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과정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제 시작인 난민 인권운동의 작은 이정표인 탓에, 팍팍하고 각박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대한 첫 발자국인 탓에, 여전히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희망의 한 사례가 되는 탓에. 우리 친구가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조희연 교육감님. 가장 먼저 우리를 찾아와주셨고 우리와 함께 동행하며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7만 교사와 수십만 학생의 수장으로서 우리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셨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 수많은 사람을 만나 우리의 사정을 전해주셨습니다. 행동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참 성직자가 무엇인지 몸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분들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전향적인 난민 인정 결정을 내린 서울출입국청심사관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결정이 출입국청이 난민 감별사가 아니라 난민 인권의 파수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친구가 의지하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리 유치원에 분노한 부모들 “책임자 처벌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라”

    비리 유치원에 분노한 부모들 “책임자 처벌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라”

    약 1년 전부터 ‘비리 유치원’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현재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20일 집회를 열어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그리고 이를 방관한 교육당국의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또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도 정부가 만든 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부분 유치원생 자녀를 둔 30∼40대 여성들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었고, 아이들은 보라색 풍선을 손에 쥐었다. 지난 11일 MBC 보도를 통해 비리를 저지른 전국 일부 유치원(대부분 사립유치원)의 실명이 공개된 뒤로 비리 유치원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정치하는 엄마들’이 비리 유치원·어린이집 명단 실명 공개를 위한 노력을 약 1년 전부터 기울여왔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비리 유치원·어린이집 명단 공개를 거부한 국무조정실과 인천교육청을 상대로 지난 5월부터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도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와 관련해 시민사회와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억울하다고 하는데, 끝까지 발악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쁜 유치원이 극소수라면 그런 유치원을 한유총에서 제명하면 되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한유총은 비리 유치원 사태가 커지자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 바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교육부도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5년 간 유치원 감사 결과는 물론 각 유치원이 위반 사실을 어떻게 고쳤는지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모든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와 각 유치원의 시정 여부 등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적발 유치원의 실명도 공개한다.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오는 21일 당정 비공개 협의회를 열고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 공동대표는 “교육당국이 다음 주에 대책을 낸다는데 학부모나 교사 목소리는 듣지 않아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뒤에서 한유총과 모의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다음 주에 교육부를 상대로 비리 유치원 공개가 왜 늦어졌는지 따질 것이고, 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공무원 중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도 목소리를 냈다. 인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인 김신애씨는 “(유치원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에 있다”면서 “유아교육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공공성이 확보돼야 하는 교육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진유경씨는 “한유총은 지난해 법정지원금을 올려줄 것과 국·공립 유치원 확충하는 국정과제를 중단할 것, 설립자가 재무회계 규칙을 제정하도록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예고한 바 있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보니 원장들이 (교비로) 명품백 사고, 김치냉장고 사고 그랬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국공립 유치원, 특히 단설 유치원 확대를 바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지난해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립유치원은 3곳, 공립유치원은 4744곳, 사설유치원은 4282곳이다. 유치원 숫자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립유치원 원아 수(52만 2110명)가 국공립유치원 원아 수(17만 2971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또 공립유치원 중 약 93%가 단설 유치원(351개)이 아닌 학교 유휴교실 등에서 운영하는 병설 유치원(4393개)이다. 이 때문에 공간 부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통과 위한 시민 합동 시위 개최

    여수선언실천위원회가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여수시민 합동 시위를 연다. 20일 위원회에 따르면 여수시민 350명이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세종특별시 정부종합청사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여수박람회법’ 개정안은 이용주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률안이다. 현행법상으로는 여수세계박람회 특구 내 국가 및 지자체는 사업시행자가 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해 공공시설을 건립을 통한 박람회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하지만 지난 달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수박람회법’ 개정안이 민간 주도의 개발을 우선시하는 기획재정부 반대로 계류됐다. 이에 따라 이미 관련 예산이 배정된 ‘청소년 해양교육원’ 및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의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건립 차질이 예상된다. 임영찬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박람회장 내 공공시설 설립을 통해 여수세계박람회 정신을 계승하는 사후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박람회장 활성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관련 부처를 방문해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을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여수시민의 날에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서명운동, 개정안 설명자료 배포, 집회 동참 전단 배포 활동을 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속보]‘종교 박해 우려’ 이란 학생, 난민 인정 받았다

    [속보]‘종교 박해 우려’ 이란 학생, 난민 인정 받았다

    법무부, 심사 통해 19일 통보건강보험 가입 등 사회권 보장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사연 알려져개종에 따른 박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난민 신청한 이란 출신 학생에 대해 법무당국이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학교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을 올려 3만여건의 공감을 받았던 학생이다. 이 학생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고, 건강보험 가입 등의 사회적 권리도 가지게 된다. 19일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심사를 통해 이란 출신 A(15)군에 대한 난민지위를 인정했다. 난민 신청자는 ▲난민 인정 ▲인도적 체류 허가 ▲난민 불인정 중 하나의 판정을 받는다. 난민 지위가 인정되면 난민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우리 국민과 동등한 사회권을 가질 수 있다. 예컨대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고 지역 건강 보험 가입,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지정 등이 가능하다. A군은 7살이던 2010년 사업하는 아버지 B(52)씨와 함께 고향인 이란 테헤란을 떠나 한국에 왔다. 초등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의 한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 측은 “학령기를 한국에서 보낸 까닭에 A군은 이란어는 말만 할뿐 읽을 줄 모르고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문화에 더 익숙하다”고 전했다. 중학교 때 반장을 할 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A군이 난민 신청을 한 이유는 종교적 박해 가능성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무슬림이라 이슬람 율법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이었지만 한국에서 친구들과 교회·성당에 다니다 천주교로 개종했다. 아버지도 A군이 전도해 천주교 신자가 됐다. A군 측은 “독실한 무슬림인 고모가 통화 중 ‘네가 개종하고도 사림이라 할 수 있느냐’고 소리친 뒤 연락을 끊었다”면서 “고향에 돌아가면 박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구 99%가 이슬람교도인 이란에서 다른 종교로 개정한 이슬람교도는 배교(背敎)죄로 최대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논리다. A군은 2016년 난민 신청을 했지만 ‘개종했더라도 이란 당국이 주목할 활동을 하지 않아 박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불인정됐다. 이후 행정소송을 내 1심에서 이겼지만 2심에서 패소했다.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심리불속행 기각(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이 없어 더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기각하는 처분) 판결을 받았다. A군의 사연은 학교 친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금껏 3만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친구들은 이후 서울출입국·외국인청과 청와대 앞에서 A군의 난민 인정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학교 교사와 성당·교회 등에서는 500여만원을 모금해 A군에게 전달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 학생회는 이날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했다. 학생들은 “이제 우리는 우리의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이란 친구뿐 아니라 그를 돕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같은 이유로 잊혀 지길 원한다”면서 “다만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던 조희연 서울 교육감도 입장문을 내고 “포용력 있는 법 판단으로 제2의 고향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행복한 학교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외국 친구에 대해 어른들도 실천하기 어려운 인류애를 행동으로 보여준 같은 학교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의 아버지도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현재 관련 재판을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당진 수청지구 시네마 입점상가 ‘시네마타워’ 선착순 분양 중

    당진 수청지구 시네마 입점상가 ‘시네마타워’ 선착순 분양 중

    충청남도 당진시 수청동 일원에 들어서는 시네마타워가 대덕수청지구 내 유일의 시네마 입정상가로서의 독점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으며 높은 분양률을 선보이고 있다. 신규 상가의 경우 향후 창출 가능한 권리금 수익까지 기대 가능해 입지 선정에 까다로운 잣대를 지닌 대형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당진시에 위치한 시네마타워는 현재 시네마 8개관 입점(일반관 5개, 리클라이너 프리미엄관 3개)은 물론 스타벅스 입점까지 확정된 상태로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의 근생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로 구성된다. 외관부터 규모에 이르기까지 당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부상하면서 수청 1,2지구의 개발에 따른 투자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당진시 최초로 전 층 중앙 에스컬레이터가 설계돼 상가 접근성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영화관 입점을 고려해 158대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진입로 7m광폭설계의 자주식 주차 공간이 계획됐으며 복합몰 MD 플랜을 적용하여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기는 복합 쇼핑∙문화 콘텐츠를 완비했다. 특히 여성 쇼핑존 특화 MD 구성을 통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신도시 수청 1,2지구 상권의 최중심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시네마타워는 수청지구 직접주거 중심상가로 사업지 옆 보행전용통로 및 중앙광장과 연결돼 유동 인구 흡수에 유리하며 광역 수요가 몰리는 새로운 소비 1번가의 중심으로써 상권 확대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중앙광장과 연결되는 당진 핵심상권에서 선보이는 당진 유일의 독점상가로써 올데이 쇼핑∙문화∙여가∙편의 테마의 트렌디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최근 당진시 상가 투자자의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인데다 CGV 주변 상가 주택 매입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진 시네마타워의 분양성적은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당진 수청지구에 위치한 시네마타워는 현재 전 층이 청약 마감 중이며 4층 같은 경우 임차가 이미 완료된 상태이다. 분양홍보관은 충청남도 당진시 시청2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토부의 카풀 묘책…하루 2회 제한·직업 있어야 운전 허용

    국토부의 카풀 묘책…하루 2회 제한·직업 있어야 운전 허용

    정부가 택시업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카풀’ 논란을 잠재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카풀을 하루 2회로 제한하고, 카풀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없도록 별도 직업이 있는 사람만 운전자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택시업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8일 오전 4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에 나섰다. 같은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6만여명의 택시업자들이 모여 카풀 반대 집회를 열었다. 택시업계는 정보통신(IT)기업 카카오가 출퇴근 시간에 목적지가 비슷한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합승서비스인 ‘카카오T 카풀’ 출시를 준비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카풀을 허용하되 출근 1회, 퇴근 2회 등 하루 2회로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말처럼 ‘출퇴근 시간대’라는 모호한 조건이라면 운전자가 하루 종일 카풀을 할 수도 있다는 게 국토부의 우려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출퇴근 시간대를 벗어난 시간에도 상당한 규모의 출퇴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통근 시간대 조사결과 현재 통용되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와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의 비중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력근무제 시행과 자영업자 증가 등으로 출퇴근 시간이 흩어져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출퇴근 시간’에 제한적으로 카풀을 허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 범위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 관계자는 “출근 1회, 퇴근 1회로 카풀 횟수를 제한하면 카풀 제도를 악용해 마치 택시처럼 영업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카풀 기사가 택시기사처럼 전업 기사로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직업이 있는 경우에만 카풀을 허용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카풀 제도를 운용하려 택시업계, 스마트모빌리티 업계와 40차례 넘게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택시업계가 카풀 전면 금지로 방향을 틀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 출퇴근 시간대 택시 부족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는 현실을 고려하면,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카풀 제도를 법 취지대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 퀴어문화 축제 놓고 찬반 성명전 가열

    오는 21일 성 소수자를 위한 광주지역 첫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찬반 양측 간에 성명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퀴어(queer)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무성애자성 등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다.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력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축제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성애자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 또한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퀴어축제가 민주성지인 5·18 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도 성명을 내고 “신성한 민주성지인 5·18 광주 앞에서 퀴어축제를 한다는 것은 패륜적 행위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일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며, 축제는 평화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는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사는 대동세상을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이 잠든 곳이자, 지역적으로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소수였다”면서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이유로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돼선 안된다”며 “민주·평화·인권의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시민들이 성 소수자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은 21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은 ‘광주, 무지고로 발光하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 인권단체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찬반 양측 충돌에 대비, 20여개 중대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재웅 서울시의원,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조속한 심의이행 촉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추진 촉구 집회’가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월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사업자를 선정하여 재건축을 추진하던 중, 서울시가 발표도 되지 않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을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보류시키며 재건축 사업 진행은 전면 중지된 상태다. 8월 말 서울시가 마스터플랜 발표를 기약 없이 보류하였음에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이에 반기를 든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위원회 정재웅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3)은 집회에 참석하여 ‘확정되지 않은 마스터플랜을 이유로 사업을 고의 지연시키며 거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명백히 부당한 처사’라며,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집회를 끝까지 함께 한 정 의원은 ‘여의도는 2030서울플랜의 3개 도심 중 하나로, 여의도 내 아파트 재건축은 도심권 공공임대주택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며, 서울시에 “시범아파트를 포함한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안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제한하는 행태가 지속될 경우, 11월 예정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잘못된 서울시의 외골수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강도 높은 질타와 함께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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