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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비 털어 임금 주란 건가”… 예산안에 반기 든 아동센터

    “교육비 털어 임금 주란 건가”… 예산안에 반기 든 아동센터

    “올해 예산으론 최저임금 충당 못해” 복지부 “20% 인상안 기재부서 삭감” 기재부 “임금 인상분 반영 규정 없어”지역사회 내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올해 정부 예산안에 반기를 들었다. 보건복지부가 내려주는 예산이 전년 대비 2.8% 오른 안으로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최저임금 상승폭(10.9%)에도 한참 못 미쳐 지역아동센터가 직원들에게 ‘법정 임금’을 주려면 아이들의 교육비에서 빼 줘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2.8% 오른 1259억 5500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 지역아동센터 11곳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결과로, 실제 각 센터의 기본 운영비는 월평균 516만원에서 529만원으로 약 2.5% 증가했다. 아동복지법을 근거로 한 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전국에 약 4200곳이 있다. 대개 정부 지원과 지방자치단체 사업 공모 등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센터 종사자들은 이 같은 예산으로는 최저임금 상승폭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애초 업계 종사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아 왔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시설장(평균 경력 6년 8개월)의 평균임금은 월 173만원, 생활지도사(평균 경력 4년 4개월)는 월 154만원이었다. 센터가 올해 예산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종사자들에게 전년 대비 10.9% 오른 최저임금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처우 개선은 둘째 치고, 최저임금만 받으며 일한다 해도 프로그램 수를 줄이거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피해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가정과 아동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내에서 저소득층 가정, 요보호 아동 등이 많이 이용해 학부모 측에게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기가 어렵다. 결국 방과 후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 더 줄어들 상황이다. 복지부는 예산 책정이 완료돼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폭을 감안해 월 기본운영비 622만원(20% 인상) 수준의 부처안을 올렸지만, 기획재정부를 거치며 2.8%로 삭감, 책정됐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현장·부처 의견을 담아 최소 월평균 585만원으로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예결소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는 인건비 전액 지원 대상이 아닌 운영비 지원 대상이라 임금 상승률을 맞춰야 하는 규정은 없다”면서 “(예산 증액은)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 관련 규정이 마련된 후 내년도 예산을 짤 때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은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추경예산 편성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마두로, 정적 국회의장 억류… 베네수엘라 내홍 절정

    대통령 퇴진운동 주도 野지도자 과이도 당국에 체포됐다 SNS에 퍼지자 풀려나 “정보요원들, 상부 지시로 연행했다 말해” 과이도, 23일 대규모 정권 규탄 시위 촉구 美도 지지… 재집권한 마두로 최대 위기‘좌익 반미(反美)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베네수엘라 내부 혼란이 ‘시계 제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6)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한때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억류됐다 풀려난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정권을 둘러싼 혼란상은 오는 23일 최고조를 찍으며 분수령을 맞게 될 예정이다.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전날 고속도로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한 뒤 차에서 끌어내려졌다. 그는 휴일 반정부 시위 참석을 위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인근 해안도시 카라발레다로 이동 중이었다. 정보 요원들은 무기를 휴대한 채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낸 뒤 억류했다. 하지만 당시 억류 소식은 주변 지지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 파장을 두려워한 정부 당국이 신속하게 그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 지시로 체포한다는 입장을 과이도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보장관실은 “야권 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일탈 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과이도 의장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 오는 23일 전국적인 정권 규탄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3일은 지난 1958년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마두로 정부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2015년 총선 승리로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야권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 11일 과이도 의장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집회를 열고 “마두로는 불법 찬탈자이며 헌법은 나에게 재선거를 주관할 과도 정부 구성의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에 대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마두로 정권에 분명한 각을 세웠다.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페루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리마 그룹’도 지난 4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요구하면서 국제적인 포위망에 힘을 보탠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야권 연합에게 참패, 의회를 잃었지만, 2017년 ‘제헌의회’라는 초법적인 별도 기구를 설립해 의회를 무력화하고 지난해 대선까지 치러 집권을 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대중주의적 통치력이 야권의 도전을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비리의혹’ 입주자대표 퇴진 운동 펼쳐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비리의혹’ 입주자대표 퇴진 운동 펼쳐

    전남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비리 의혹(서울신문 1월 6일자)’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의 퇴진 촉구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4일 김모(73) 입주자대표회장 등 동대표 10명 전원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했다. 전체 730세대중 절반에 가까운 344세대의 동의를 얻었다. 입주민 과반수 이상 투표해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비대위는 지난 8일부터 아파트 입구 3~4군데에서 동대표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입주자대표들의 무능과 각종 법령 위반 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부터는 해임장 접수를 받고도 투표에 부치지 않고 있는 선거관리위원들에 대해 항의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달 입주자대표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촛불집회도 열기로 했다. 지난달 비대위를 구성한 입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장 등의 사퇴 촉구 표시로 모금 운동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노란 리본을 만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두고 있다. 참여세대도 400여 가구가 넘는다. 이들은 또 주민 390여명이 참여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현 사태에 대해 활발한 의사표시를 나누고 있다.비대위는 현재 순천시에 감사를 요청하기 위해 입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운동도 불과 일주일만에 60% 이상이 참여했다. 순천시 조례에는 입주민 30% 이상 동의를 받으면 아파트 감사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비대위는 “입주자대표회의는 김씨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됐고, 정년 초과에도 관리소장으로 채용된 한모(67)씨는 주민들의 민원은 외면한 채 김씨 지시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관리비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관리비 수납 은행을 바꿔 중도해지에 따른 수백만원의 이자수입 손실을 끼쳤다”며 “장기수선계획의 기록·보관 의무 불이행등 10여가지 법령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한 소장은 이달초 입주민의 신상을 불법으로 공개해 허위사실에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가 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한 소장은 휴일인 지난 12일 오전 7시 40분 ‘자신의 채용 연령은 정당하다’ 는 등의 내용을 각 세대에 스피커 방송을 해 주민들이 집단항의 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비대위 A씨는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관리소장과 관리 규약도 위반한 채 전횡을 일삼는 입주자대표가 물러 날때까지 민형사상 모든 방법을 동원해 퇴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도쿄 시부야구, 신축·개보수 대상에 적용 “몸·마음 성 정체성 같지 않은 사람 불편” 광역단체 16곳 입학생 성별란 폐지·검토 일부 “학생 성 정체성 혼란 부추겨” 반발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는 “앞으로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는 모든 공중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한 배려’다. 시부야구는 “공중 화장실이 남녀를 달리 하다보니 마음과 몸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부야구는 2015년 동성 커플을 법률상 부부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동성 파트너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를 위한 공공 부문의 배려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성이 강한 일본 사회이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만큼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 13일 일본 정부 및 언론에 따르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6곳이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학생들을 배려해 공립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있는 남녀 성별란을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오사카부와 후쿠오카현이 올 봄 공립고 입시부터 성별란을 없앤다. 학교가 전달되는 ‘호적상 성별’을 학급 편성 등에 참고하되 학생 스스로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적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가나가와, 구마모토, 도쿠시마 등 3개 현은 2020년도 봄 입시부터 성별란 폐지를 계획 중이며 홋카이도와 교토부 등 11곳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한 시립초등학교는 지난해 화장실 일부를 개조해 여자용, 남자용과 별도로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었다.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지바현 가시와시의 시립중학교는 성적 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을 도입했다. 상의는 블레이저로 통일하고 남녀 구분 없이 넥타이나 리본, 치마와 슬렉스(좁은 바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입학원서 성별란 폐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오히려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자민당)은 지난 3일 한 집회에서 “성적 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이 월간지 ‘신초 45’ 기고문에서 “성적 소수자 커플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그들 또는 그녀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재점화…영국 확산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재점화…영국 확산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시위의 불길이 다시 타올랐다. 영국에서도 노란 조끼 시위가 열리는 등 지배층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각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와 중부도시 부르주 등 전국 곳곳에서 노란 조끼 9차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 8000명 등 전국에 3만 2000명의 노란 조끼가 모였다.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나 파리 개선문에서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돌을 집어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집회 과격화를 선동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노란 조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새해 휴가철을 맞아 다소 힘이 빠졌으나 최근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8차 집회에서는 파리 시위대 일부가 주차된 차량을 전복시키고 경찰을 공격했다. 한편 이날 영국 수도 런던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 등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여명이 ‘노란 조끼’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미투’ 대책 책임자가 승진 누락” 경찰 고위직 또 공개적 ‘인사 반발’

    [단독]“‘미투’ 대책 책임자가 승진 누락” 경찰 고위직 또 공개적 ‘인사 반발’

    ‘미투’ 사건 전담 과장, 경무관 승진 제외에 이의 제기송무빈 전 경무관 이어 두번째…잇단 논란에 경찰청 ‘곤혹’송무빈 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의 ‘인사 항명’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경찰 고위직이 현행 승진 체계가 불공정하다며 공개 반발했다. 고위직의 잇단 인사 반발에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 조직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경찰 인사 때 승진 대상자에서 누락된 박창호 경찰청 생활안전성폭력대책과장(총경)은 11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경찰 승진제도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글을 올려 인사 체계의 구조적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박 총경이 총괄했던 생활안전성폭력대책과는 성범죄를 담당한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경기 오산경찰서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박 총경은 글을 통해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고발 이후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사회적 고발하는 것) 강풍이 온나라를 강타했다”면서 “처음 접하는 현상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윤택을 구속하는 등 미투 대책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잘 해결됐다. 여청 수사 업무 총괄과장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본론’을 말했다. 그는 “총경 이상쯤 되면 불이익은 감수하면서 안고 가야 하지만 문제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넘어가면 앞으로 문제가 반복돼 조직과 구성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한해 경찰과 정부에서 대표적으로 추진한 정책(미투 대응)을 열심히 추진한 부서에는 이에 걸맞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승진 인사는 내·외부 평가를 반영해야 하고 일과 승진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경은 “인사철만 되면 청장마다 단골 메뉴로 ‘외부 청탁하지 말라’고 지시하는데 인사 결과를 보면 지시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들었다”면서 “역행하는 구조는 그냥 둔 채 청탁말라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인사평가 개혁 방안도 언급했다. 승진 심사 때 정무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현장 평가를 강화해 진짜 일한 사람들이 승진하도록 해야한다는 요지다. 박 총경은 “현행 심사승진 위원회에 최종적 권한을 주고 지휘관은 일정한 의견을 피력하게 하면 된다”면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여러 직급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참관단을 참여하게 하면 현장 동료들의 참여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회가 없는 치안감 인사의 경우에도 경찰위원회 동의나 인준 절차를 거치게 한다든지 하는 일정한 절차가 마련돼야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권, 자치경찰 등 중대한 과제가 우리(경찰) 앞에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관통하는 가치가 ‘공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고위직의 공개적 인사 반발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최근 두달 새 벌써 두번째 터졌다. 앞서 송무빈 경무관은 지난달 29일 치안감 승진 인사 때 대상에서 누락하자 기자들을 직접 만나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관련 촛불집회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19대 대선 경호·경비, 인천아시안게임 경비 등을 성공적으로 치뤘는데 승진할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 경무관은 지난달 명예퇴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법원을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검찰 출석 전에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 대법원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강행한 것이다.  양 전 대 법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에 대법원 정문 앞에 등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을 취재하려 모인 취재진 100여명, 법원 노조 60명, 경찰 1200명, 시민들로 인해 대법원 정문 앞은 굉장히 붐비는 상황이었다. 법원 노조는 굳게 닫힌 철문 안쪽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법원 노조와 취재진 등을 착잡한 표정으로 둘러봤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 자택 인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보다 어두운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대법원 기자회견 부적절하다는 지적있는데 여기서 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을 대법원에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번 들렀다가 가고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시작해 2017년까지 40년 넘게 법관으로 일했다. 특히 대법관, 대법원장으로서 10년 넘게 대법원에서 일했다. 사법부 최고 수장에서 검찰 피의자로 전락한 양 전 대법원장이 여러 회한이 드는 심정에서 대법원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인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소환] 법원노조·지지 반대 집회·취재진·경찰까지…수천명 북적인 대법

    [양승태 소환] 법원노조·지지 반대 집회·취재진·경찰까지…수천명 북적인 대법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인근에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집회·시위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 1800명, 취재진 수백명, 집회 참가자 100여명, 법원노조 60여명, 유튜버 수십명까지 양 전 대법원장의 검찰 출석을 지켜봤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정문 앞에 오전 8시 59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문 안쪽에는 법원공무원 노조 60여명이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벌이고 있었는데, 양 전 대법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법원 노조와 취재진을 한 번 둘러봤다. 어두운 표정의 양 전 대법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하는 동안 법원 노조는 계속해서 “양승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법원 노조는 “양승태의 말이 기자들에게 전달되면 안 된다”며 기자회견이 지속되는 6분 동안 확성기로 구호를 계속 외쳤다. 취재 구역까지 접근한 일부 시민은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해 험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비를 담당한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초동에 운집한 인원은 수 천명에 달한다. 경찰 18개 중대 1800명이 경비를 담당했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 등 집회 신고자는 약 100명이다. 이 중 대법원 앞에는 경찰 1200명, 기자 100명, 법원 노조 60명이 양 전 대법원장을 목도했다. 경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기에 앞서 “계란이나 물병 등을 투척하면 현행법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며 수차례 안내 및 경고 방송을 했다. 일부 몸싸움을 빚어지기는 했으나 큰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기자화견을 마친 뒤 탑승한 차량을 향해 일부 시민들이 돌진하기도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26일간의 ‘굴뚝 농성’ 끝맺음…파인텍 협상 타결

    426일간의 ‘굴뚝 농성’ 끝맺음…파인텍 협상 타결

    파인텍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오늘(11일) 마침내 협상을 타결했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의 굴뚝 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이다. 노사는 파인텍을 오는 7월부터 재가동하고, 해고자 5명을 다시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고용은 최소 3년간 보장한다. 또 양측은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세권씨는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의 조속하고 안전한 복귀와 범사회적 열망을 우선으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6차 교섭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며 “그 결과 11일 오전 7시 20분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5차례 교섭을 시도했으나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모두 결렬됐다. 하지만 오늘 극적 타결로 두 노동자는 농성을 끝내고 내려올 수 있게 됐다. 공동행동 측은 “농성자들의 상태를 고려해 최단 시간 내 안전한 복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차광호 지회장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공장 굴뚝 위에서 408일 동안 버텼다. 그 끝에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지난해 11월 12일 다시 굴뚝에 오른 것이다. 두 사람은 재차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6일 전부터는 단식에도 돌입했다. 차 지회장 역시 지난달 10일부터 33일째 단식을 감행해왔다. 송경동 시인과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도 25일째 단식에 동참하며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단식 23일 만인 9일 심장에 이상이 생겨 단식을 중단했다. 오늘 노사 합의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한 지 426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5일엔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파인텍 협상 타결]426일 만에 끝맺은 파인텍 굴뚝 농성…노사 ‘최소 3년 고용보장’

    [파인텍 협상 타결]426일 만에 끝맺은 파인텍 굴뚝 농성…노사 ‘최소 3년 고용보장’

    7월 공장 재가동, 2021년 말까지 고용보장굴뚝농성 노동자들 오늘 오후 땅 밟을 듯 75m 높이 굴뚝 위에서 426일간 장기 농성을 벌여온 섬유가공업체 파인텍의 노사가 11일 고용 승계에 합의했다. 파인텍 노조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가 75m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00일 만이자,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차광호 전 파인텍 지회장이 단식한 지는 33일 됐다. 파인텍 노조 측인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등과 사측인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은 10일 서울 양천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에서 20시간이 넘게 여섯 번째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현재 폐쇄 상태인 파인텍을 오는 7월부터 재가동하고, 해고자 5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노동자들의 고용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3년간 보장한다. 아울러 노사 양측은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총 다섯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고용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측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만약 노동자를 파인텍에 고용한다면 김 대표가 파인텍 대표도 맡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했다. 사측은 “김 대표가 고용을 직접 책임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6차 교섭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김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고 앞으로 고용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교섭 타결로 굴뚝 농성자들은 426일 만에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을 진행해왔다. 굴뚝 위 농성으로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농성자들은 굴뚝 위의 폭 80㎝ 정도 공간에서 두 번의 겨울을 버텨냈으며, 지난 6일부터는 단식투쟁까지 들어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현재 단식 중인 고공농성자들의 상태를 고려해 최단 시간 내 안전한 복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고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합의가 앞으로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파인텍 협상 타결]‘벼랑 끝’ 20시간 마라톤 교섭…노사 양보 빛났다

    [파인텍 협상 타결]‘벼랑 끝’ 20시간 마라톤 교섭…노사 양보 빛났다

    교섭 초반 입장차 ‘팽팽’…고용 보장이 핵심사측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경영 맡겠다”노조, ‘파인텍 폐업 땐 모회사 고용’ 양보400여일 간의 굴뚝 농성과 엿새간의 단식. 목숨 건 투쟁을 벌여온 파인텍 해직 노동자들이 노사 합의 끝에 굴뚝에서 내려오게 됐다. 연초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종교계·정치권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끝이 없을 것 같았던 투쟁은 마무리됐다. 파인텍 노사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전날부터 이어진 20시간의 6차 교섭 끝에 노사 간 쟁점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 100%를 지급하며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노동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모든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6차 교섭은 노사 양측 모두 벼랑 끝이라는 절박함 속에 시작됐다. 중재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교섭에 앞서 “오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당분간 교섭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세권 대표는 두바이 국제 전시회 참석을 위해 해외 출국이 예정되어 있고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는 단식으로 건강상태가 위급했기 때문이다.교섭 초반 양측은 팽팽한 기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견의 핵심은 고용 보장이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열린 5차례 교섭에서 노조 측은 “해고자 5명을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에겐 고용 합의가 파기됐던 트라우마가 있었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체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4차 교섭까지 사측은 “파인텍 공장을 재가동하고, 김 대표가 이 회사 1대 주주로 참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측이 “김 대표가 주주가 아닌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총책임자가 파인텍의 대표를 맡아야 고용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고용 보장 기간도 사측은 ‘파인텍 재가동 후 3년간 보장’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만약 파인텍이 다시 폐업한다면 스타플렉스로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돌파구를 못찾던 마라톤 협상은 사측이 “김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도 맡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고 노조도 간접고용을 받아들이면서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노조 측은 ‘파인텍 폐업 땐 노동자를 스타플렉스에 고용하라’던 기존 요구는 양보했다. 노사가 첫 교섭 2주 만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은 장기간의 굴뚝 농성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굴뚝 농성이 1년 2개월을 넘긴데다 지난 6일부터는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두 농성자의 건강은 매우 악화됐다.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농성에 연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많아지자 지난달 22일 정치권도 처음 농성장을 찾았고, 종교계가 적극 중재에 나서며 노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위험은 그대로… 쉬는 날 집회 참석” 2인 1조 근무 노동 강도 오히려 세져 정규직화·사고 진상 규명 진척 없어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씨가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발전소 작업장에는 2인 1조 근무제가 시행됐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김용균씨와 같은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작업 환경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30대 비정규직 노동자 A씨는 10일 “작업 조명이 약간 밝아졌고, 느슨했던 풀코드(사고가 나면 라인을 멈추는 장치)가 정비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날에도 다른 곳에서 컨베이어벨트에 쌓인 석탄가루를 치우는 작업(낙탄 처리)을 했다. 김용균씨가 했던 일과 같은 작업이다. 이틀이 지나서야 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게 된 A씨는 “올게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무사했던 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고 이후 쉬는 날에는 집회에도 참석했다. A씨는 “가장 힘들 용균씨 어머니가 앞장서 주셔서 늘 감사했다”면서도 “구호를 외치면서도 과연 바뀔까라는 의구심이 더 컸다”고 전했다. 한전 산하 발전 5개사는 현재 2인 1조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 강도가 오히려 세졌다. 또 낙탄을 줄이는 등 작업위험성을 낮출 근본적인 시설 개선도 감감무소식이다. A씨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2012~20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가운데 97%(337건)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고 당사자였다. A씨는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7일과 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한 27일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일했다. 지금보다 작업환경이 개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A씨는 “(법이 통과됐지만) 발전 정비 업무는 여전히 도급 계약이 가능하다”며 “일하다 다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답했다. 김용균법은 도금이나 수은·납·카드뮴 사용 작업에 대한 사내도급만 금지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인 정규직화도 진척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연료환경설비업무의 정규직 전환 관련 발전 5사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발전 5사는 최근 연료환경 분야의 통합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직접고용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정비 분야는 여전히 노사전문가협의체도 구성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특별근로감독을 11일까지 연장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법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검토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2016년 구의역 사건 당시 서울시와 시민대책위가 함께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 방안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양승태 대법 회견 강행…법원 노조 “결사 저지”

    양승태 대법 회견 강행…법원 노조 “결사 저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대통령, 국회의장과 함께 3부요인 중 한 명인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강제징용 등 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다. 이 밖에도 판사 블랙리스트, 법원행정처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도 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고손실,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가 적용된다. 지난해 6월 사건을 특별수사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208일 만에 양 전 대법원장을 맞는다. 근 7개월 만이다. 전직 대통령 수사도 이렇게 장기간 지속된 적은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발된 지 153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사본부가 차려진 지 146일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에 대법원 정문 앞에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한 뒤에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다. 법원공무원 노조가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고, 검찰청 인근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박병대·고영한 법원행정처장→양승태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보고·결재 라인에 따라 임 전 차장의 혐의를 박·고 처장이 나눠 갖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올라가 혐의가 합쳐진다. 사법농단 사태의 총책임자인 양 전 대법원장 조사 이후에도 검찰이 헤쳐나가야 할 관문은 남아 있다. 임 전 차장을 구속한 만큼 대부분의 혐의가 겹치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소 후 유죄 판결을 받아내는 것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최근 들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모공동정범 성립 요건을 까다롭게 판단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명 첫 재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뜨거운 공방

    이재명 첫 재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뜨거운 공방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과 이 지사 측이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창훈)는 10일 오후 2시 3호법정에서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 지사 관련 3개 혐의 중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혐의 순서대로 재판을 하기로 했다. 이날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혐의에 대해 직접 의견 진술을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측은 모두진술에서 이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에 공보물과 TV토론, 지역 유세 때 ‘대장동 개발로 5503억원을 성남시 수익으로 환수했고 시원하게 썼다’고 주장한 부분을 언급하며 “환수했다는 이익은 당사자간 약정에 불과하며 실제로 공원 조성공사는 삽도 뜨지 못했다.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직접 변론에 나섰다. “환수란 표현은 민간이 취할 이익을 공공이 환수했다는 뜻이고, 썼다는 표현은 이익의 사용처를 확정했다는 의미이지 집행을 완료했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판례는 유권자 입장에서의 해석을 견지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유권자들이 5503억원을 환수한 다음 사용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개발 이익을 성남시가 (현금으로) 받아 다른 사업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절차와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자가 직접 자신의 돈으로 대장동 공원, 터널 등의 사업을 하도록 한 것”이라며 “대장동은 민간으로 넘어갈 이익을 시에서 공영개발로 변경하여 시민의 몫으로 되돌렸다. 사전이익확정방식의 개발이다” 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속여서 표를 얻을 상황이 아니었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보전받은 선거비) 38억원을 물어내야 해 개인적으로 파산하므로 정치적 생명을 잃는 것 이상이었다”며 선거법을 위반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 앞에 도착한 이 지사는 “언제나 사필귀정을 믿고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 제가 충실히 잘 설명하면 사실에 입각한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도정을 잠시 비워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재판을 끝내 도정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세 가지 혐의 등 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첫 공판에서 심리가 예정된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검사사칭’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여부에 대해 모두 곡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핵심 사안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집무집행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형님은 안타깝게도 정신질환으로 자살시도를 하고, 교통사고도 냈고, 실제로 나중에 형수님에 의해 강제입원을 당했다”며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형님이) 정신질환으로 위험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무원들에게 진단을 검토한 과정을 보고 받고 전혀 불법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정당한 집무집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죄 입증이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지사는 “세상사 뭘 다 자신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달 11일 불구속기소 됐다. 다음 공판은 14일과 17일 오후 2시에 잡혀있다. 검찰과 이 지사측이 신청한 증인신문이 있을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한편 법원 안팎에는 이 지사의 지지자와 보수단체가 나오긴 했으나 대규모 집회·시위는 없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야비한 일본행태 좌시할 수 없다” 일본 대사관으로 달려간 민주평화당

    “야비한 일본행태 좌시할 수 없다” 일본 대사관으로 달려간 민주평화당

    한국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일본 자위대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민주평화당 사람들이 9일 일본대사관으로 달려갔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 불거진 이후 구체적 행위로 일본에 항의하고 나선 건 민주평화당이 처음이다. 정 대표와 소속 의원, 지구당위원장, 당원 등 70여명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을 찾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위협비행을 인정하고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외쳤다. 당 관계자는 “일본이 저렇게 세게 나오는데 어느 정당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며 “공당으로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직접 전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마이크를 잡은 정 대표는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광개토대왕함의 정당한 활동을 일본 항공초계기에 대한 공격행위로 비난하는 것에 한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정당한 인도적 구조활동을 외교적 문제로 키우는 일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윤영일 정책위의장은 일본 정부의 동영상 공개에 대해 “심각한 외교 결례이자 적반하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자민당은 한국이 북한을 접촉하다가 들켜서 레이더를 쏜 것 아니냐는 막말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발언을 마친 후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일본대사관 서기관이 나와 서한을 받았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대사관은 항의서한을 받아주지 않아 항의서한을 대사관 앞에 놓아두고 오는 게 관례였는데 오늘은 서기관이 직접 나와 서한을 받아 갔다”고 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한 후에는 70m 정도 떨어진 수요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정 대표는 이날로 27주년을 맞은 제1369차 수요집회에서 할머니들에게 항의서한을 잘 전달했다고 보고하고 함께 집회를 이어 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국·민생사범을 중심으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추진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면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최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사면 대상자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검토대상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처벌받은 시국사범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정부가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대규모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는 정부 기조에 따라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단순 민생경제사범과 교통법규 위반자 등에 대한 대규모 사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7년 12월 한 차례 특별사면을 했다. 용산참사 당시 처벌받은 철거민 25명을 포함해 6444명이 특사·감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는 진보진영에서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한 전 위원장은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5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다만 공직자 비리를 비롯한 부패범죄로 처벌받은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친정’ 대법서 입장발표…피의자 양승태의 오만

    ‘친정’ 대법서 입장발표…피의자 양승태의 오만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 부적절 처신” 영향력 행사 우려에 법원 내부 비판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에서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사법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법원 내부에서도 빗발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9일 “11일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출석 전에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물 내부는 아니라도 정문 안쪽 로비에서 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신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취재진 질의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시작해 2017년까지 40년 넘게 법관으로 일했다. 특히 대법관, 대법원장으로서 오랜 기간 근무한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개입하고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 전직 사법부 수장이 대법원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은 사법 불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법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법관들이 결집하기를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경기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을 불러 놓고 책임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청와대에서 입장 발표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구속영장이나 재판을 염두에 두고 법원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전직 대법원장이 대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법원이 이미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데 이제 와서 대법원에서 입장 발표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이지만 대다수 판사들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출입이 제한된 검찰청사 내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정문 밖에서는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다. 불과 40일 전에 대법원 정문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화염병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전 서초동 인근에는 집회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사전 신고가 필요 없는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 형태로 지지 혹은 반대 단체가 현장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광화문광장 도로서 택시 화재…‘카풀 반대’ 분신 추정

    광화문광장 도로서 택시 화재…‘카풀 반대’ 분신 추정

    9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60대 택시기사가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해당 기사는 그 동안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왔고, 지난해 12월에 열린 카풀 반대 집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 서 있던 ‘경기’ 차량 번호판을 단 은색 K5 개인택시에 불이 났다. 불이 난 직후 인근에 상시 대기 중이던 경찰은 소화기로 임 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시작했고,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택시기사 임모(64)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은 임씨는 기도에 화상을 입어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신고자인 대학생 박모(21)씨는 “둔탁한 폭발음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고 있었다”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쯤에서 불이 시작되더니 택시기사의 몸에 불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또 “기사님은 전신에 불이 붙었지만,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불을 모두 끌 때까지 의식이 있는 듯 쓰러지지 않은 채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운전자가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면서 “운전자가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택시 조수석 안에서 유류 용기로 추정되는 물품을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는 “용기 표면에 ‘왁스’라고 적힌 유류 용기를 발견했다”면서 “인화성 물질이 들었는지를 확인하는 간이 유증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풀 반대 대규모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분신 직전에는 카풀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희망이 안 보인다”,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불이 난 택시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임씨가 동료에게 유서를 남겼다고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장이 전했다. 유서는 음성파일 형태로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임씨는 유서에서 ‘택시업이 너무 어렵다’, ‘개인택시 한 대 가지고 하루하루 벌기도 힘든데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했다”면서 “전체 유서 내용 공개 여부는 임씨의 가족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임씨를 구하려던 김모(49)씨가 손바닥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이 얼마나 싫길래...佛경찰 때린 복싱선수에 후원금 답지

    경찰이 얼마나 싫길래...佛경찰 때린 복싱선수에 후원금 답지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에서 전직 복싱 챔피언이 경찰관들을 폭행한 뒤 시민사회가 폭행범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인사들이 분노를 표출해 모금활동은 멈췄지만 경찰에 대한 시민의 적개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사이트 ‘리치’에 파리 시내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경찰관 두 명을 구타한 장면이 영상으로 찍혀 공개된 전 복싱 챔피언 크리스토프 데틴제(37)를 돕자는 운동이 조직돼 7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시작된 모금운동은 24시간만에 7500명 이상 네티즌이 기부해 11만 7000 유로(약 1억 5000만원)의 금액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데틴제는 지난 5일 파리 시내 센 강변의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검은 외투 차림에 검은 장갑을 끼고 진압 장구로 무장한 경찰관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 공개돼 현재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그가 전문적인 복싱 기술을 구사하며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그가 쓰러진 경찰관에게 발길질(싸커킥)을 하는 장면도 추가로 올라왔다. 경찰이 그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에 나서자 그는 사건 이틀 후인 7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출두해 자수했다. 2007∼2008년 프랑스 프로복싱에서 헤비급 챔피언에 두 차례 올랐던 데틴제는 파리 근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수 하루 전인 6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나는 노란 조끼”라면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분노하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민사회가 데틴제를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 인사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엘리자베스 본 교통장관은 7일 프랑스앵포 라디오에서 “길바닥에 쓰러진 경찰관을 차고 주먹을 날린 자를 지지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비난했다.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장관도 트위터에 “경찰관을 구타한 것이 돈이 좀 되나 보다. 이런 짓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리치도 모금 중단을 선언했다. 사이트측은 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내용의 모금을 규정으로 금지한다”면서 “지금까지 기부된 금액은 데틴제의 변호사 비용 등에만 쓰고 남는 금액은 기부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사회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로 노란 조끼 시위가 확산되면서 전국 규모의 집회가 8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경찰에 대한 적개심도 커진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의 폭력 양상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과격 시위자 등록제를 검토하는 등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파리 ‘노란 조끼’ 시위서 경찰 폭행한 전 복싱챔피언 자수

    파리 ‘노란 조끼’ 시위서 경찰 폭행한 전 복싱챔피언 자수

    프랑스 ‘노란 조끼’ 집회 현장에서 경찰에게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른 전직 복싱챔피언이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앞 인도교 위에서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검은색 재킷에 장갑을 낀 한 남성이 경찰관 1명에게 주먹을 날렸다. 남성은 스텝을 밟으며 이리저리 주먹을 휘둘렀고, 경찰은 방패와 헬멧으로 중무장한 상태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맞았다. 당시 장면은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이 영상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폭행을 한 남성은 전 복싱챔피언인 크리스토프 데틴제로 밝혀졌다. 데틴제는 사건 발생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오전 변호사를 대동하고 관할 경찰서에 출두했고 경찰은 그를 즉각 구금했다. 데틴제는 2007년과 2008년 프랑스 프로복싱에서 두 차례 헤비급 챔피언을 거머쥔 권투 선수 출신으로, 18승 4패 1무의 전적을 갖고 있다. 은퇴 후 그는 파리 근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복싱챔피언이자 현직 공무원인 데틴제가 왜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둘렀는지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데틴제에게 맞은 경찰관은 현재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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