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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철강·쌀 생산지 당진, 환경도시로 진화한다

    국내 최대 철강·쌀 생산지 당진, 환경도시로 진화한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326개 석문산단 철도 ‘예타’ 면제로 날개 달아 미질 뛰어난 ‘해나루쌀’ 브랜드화 성공 화력발전소 많아 미세먼지 배출량 급증 기업들과 협약 맺고 20~40% 감축 선언 시민들 참여 ‘민간환경감시센터’도 운영“국내 철강의 30%를 생산하는 ‘철강도시’, 쌀생산량 전국 1위 농촌, 전 세계 최대 단일 규모 화력발전 생산기지.” 충남 당진시를 설명하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잘 조화될 것 같지 않은 공업과 농업이 공생하며, 그것도 전국 최고를 달리는 지역은 드물다. 시로서는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이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규모 오염 발생 감축을 위해 기업 등과 협력하거나 때로는 갈등을 빚는 숙명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 풍요와 환경의 조화를 꾀하는 당진시의 노력은 각별하다. 6일 당진시에 따르면 지역 철강 업체는 협력 업체를 포함해 326개로 전체 기업수 836개의 40%에 가깝다. 612개 중 217개(35.5%)가 철강 기업이던 2012년보다 크게 늘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굴지의 철강 기업이 있다. 현대제철은 옛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했다. 한때 ‘당진은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만큼 호황을 누리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났다. 당진 경제는 황폐해졌다.당진을 되살린 것은 2000년 11월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다. 이 다리가 수도권과 호남을 이어 주면서 굵직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와 동국제강 당진공장 등 대규모 철강공장이 잇따라 지어졌다.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곡지구는 대형 철강 기업을 충분히 수용했고, 드넓은 석문국가산단은 여전히 남아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석문산단 인입 철도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결정했다. 당진에 처음 건설되는 산업 철도다. 2027년 석문산단~합덕역(예정) 철도(31㎞)가 개통되면 서해복선전철과 장항선을 잇는 물류망이 좋아져 지역경제는 날개를 달 전망이다. 동시에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17만 3500여명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다른 시·군과 달리 2000년 12만 2800명에서 5만여명이 늘었다. 2000년 1조 8000억원이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6년 12조 6000억원으로 7배 늘었다. 당진이 철강도시로 발전한 것은 풍부한 전기도 한몫했다. 당진화력발전소 10기에서 총 6040㎿의 전기를 생산한다. 심승보 시 에너지자원팀장은 “국내 최대 생산량이다. 당진은 에너지 자립도가 400%로 4분의3은 수도권 등으로 보낸다는 얘기”라며 “용광로 가동 등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전기 소비처인데 당진만 한 입지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5년 모두 13만 1752t에 달했다. 충남 전체 배출량(46만 3618t)의 28.4%를 차지한다. 조사는 73.8%가 철강 공장과 화력발전소 등에서 뿜어낸다고 했다. 김정수 주무관은 “충남만 해도 서산, 부여 등 서부권과 동남부권이 지난해 2번 또는 5번에 그친 미세먼지주의보가 당진이 있는 북부권에서는 12번이나 발령됐다”고 했다. 당진시는 대기오염 감축에 행정력을 쏟았다. 2016년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 건설 계획이 하이라이트였다. 시민 1000여명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고, 김홍장 당진시장은 뜨거운 여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7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다. 심 팀장은 “결국 정부는 사업을 포기했고, 이는 자치단체가 국가의 석탄화력 에너지 정책을 저지한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때인 2017년 2월 당진을 찾았다. 그리고 당선 후 탈석탄 정책을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고 했다. 오염물질 배출 감축은 김 시장의 핵심 사업이다. 2017년 7월 현대제철과 당진화력으로부터 2020년까지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6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다른 기업들도 20% 감축을 선언했다. 시는 주민이 참여한 검증위원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 당진화력 인근에 국내 최초로 ‘민간환경감시센터’를 설치했다. 시민들도 설문조사에서 ‘환경’이 우선이라며 시를 지지했다. 시는 수질오염 해결에도 정성을 많이 쏟는다. 전국 벼 재배 면적과 쌀생산량이 모두 1위인데도 이천쌀 등보다 저평가돼 있어서다. 올해부터 주요 농업용수 공급 호수인 삽교호에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했다. 자치단체들이 유입 지천 오염물질 배출량을 관리하는 제도다. 문은호 주무관은 “삽교호는 현재 화학적산소요구량(COD) 5등급으로 수질을 더 개선하려고 남원천 생태사업, 석우천 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지천부터 개선 사업을 하나 7개 시·군에 걸친 담수호여서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다른 자치단체의 협력을 끌어내려고 애를 쓴다”고 했다. 또 다른 담수호 석문호도 지천부터 수질오염 차단에 나섰다.당진은 지난해 1만 9140㏊에 벼를 심어 10만 5748t의 쌀을 생산했다. 우강·합덕 들판은 유명하다. 미질이 뛰어나 오래전부터 ‘이천쌀’, ‘경기미’로 둔갑해 팔린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당진은 ‘해나루쌀’로 브랜드화했다. 신낙현 시 쌀산업팀장은 “서울 상인들이 당진쌀 하면 보지도 않고 사가지만 생산량이 워낙 많다 보니 지금도 이천쌀과 경기미로 둔갑해 팔리기도 한다”며 “그래서 당진쌀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더 높이려는 것이고, 그러려면 농업용수부터 깨끗해야 한다”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연휴에도 중단 없는 수요집회

    연휴에도 중단 없는 수요집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의 참가자들이 최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시작해 이날로 1373차를 맞았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기대감 커지는 삼일절 특사…이석기·한상균 포함될까

    기대감 커지는 삼일절 특사…이석기·한상균 포함될까

     정부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사면을 추진하면서 ‘3·1절 특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석기 전 의원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특사 대상에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3·1절 특사 소식이 알려지자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수를 전면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기 전 의원이 양심수에 포함된다며 이 전 의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이 확정돼 복역하고 있다. 만기 출소는 2022년이다. 이 전 의원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가석방과 사면이 있는데, 가석방 요건은 갖춘 상태다. 가석방은 형량의 3분의 1을 채워야만 가능하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에 구속돼 현재 형기의 60%를 채웠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이 집회에 참여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 요구는 앞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5월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되면서 더 목소리가 커졌다.  이석기 전 의원뿐만 아니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전 위원장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해 기소됐다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 전 위원장이 가석방되면서 정부의 특사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석기 전 의원과 한상균 전 위원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흘러 나오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3.1절 특사에 대해서 법무부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누가 검토되고 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3·1절 특사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돼 형이 확정된 공안사범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에 사면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6개 집회에 대한 내용이 기재됐다.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사드 배치 반대 집회,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로 처벌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주 강정마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강정마을 문제 해결 약속을 잊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사면복권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사면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사면이었던 2017년 12월 이후 두번째다. 지난번보다 사면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에는 일반 형사범 위주로 6444명을 특별사면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유일했고, 용산 철거현장 화재사망 사건 가담자 25명도 특별 사면됐다. 이밖에 일반 형사범, 불우 수형자, 일부 공안사범이 포함됐고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 등 행정제재 대상자 165만 2691명에 대해서도 특별감면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에도 특사 명단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시민단체가 극렬히 반발했다.  법무부는 관련 자료를 각 부처에서 받아 검토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6개 집회에 대해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일본인에도 온정 베푼 김복동 할머니”…열도에도 추모 바람

    “일본인에도 온정 베푼 김복동 할머니”…열도에도 추모 바람

    “조선학교는 조선사람이 협조를 안 하면 누가 협조를 하나? 한 사람이라도 훌륭한 조선사람을 키우고 싶어.” 지난달 28일 별세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달 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평화운동가인 김 할머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는 “그렇게 끌고 가서 희생 당했던 우리 민족이 지금도 그 나라(일본)에서 설움 받고 있다는 것을 듣고 너무 한심스러워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떠났지만 그가 일본 내 조선학교에 남긴 민족의 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과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피해자이면서도 핍박받는 재일조선인과 지진 등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에게는 꾸준히 도움을 준 조력자였다. 2011년 3월에는 일본에서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했고,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조선초급학교 학생들에 공책·연필 선물…지진 피해 발생하자 일본 피해자에 기부 김 할머니가 생전 애정을 쏟았던 이들은 일본의 조선초급학교 학생들이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혐한(嫌韓) 정서 탓에 학교에 대한 지원을 끊자 할머니는 사비를 털어 아이들을 돕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희망이 돼 달라”며 ‘김복동평화상’을 만든 뒤 5000만원을 기부했고, 재일 조선학교에 5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 탓에 재일조선인 학생들이 다니는 오사카 지역 학교 곳곳이 무너지자 현장으로 달려오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2012년 일본 오사카의 재일교포 밀집 지역인 이쿠노구(生野區) 조선초급학교를 방문해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지폐 5만엔(약 70만원)을 꺼내 전교생 220명에게 공책과 연필을 선물하기도 했다. 할머니가 “일본 사회에서 차별당한다고 위축될 것 없다. 당당히 살아라”라는 바람을 전하자 아이들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이들도 김 할머니의 온정을 잊지 못했다. 이쿠노구 학생들은 할머니에게 60통의 편지를 보내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수업 중 부르신 고향의 봄 노래를 잊지 못해요. 한국어도, 일본어, 영어도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외교관이 될게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할머니 추모 바람…“일본이 사죄하는 국가되도록 노력해야” 김 할머니가 떠난 뒤 일본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그의 정신을 기억하는 재일조선인들과 일본인들이 할머니의 삶을 추억했다. 일본 오사카의 나카오사카 조선초급학교의 김채현 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뿐 아니라 일본 내 여러 학교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별세 소식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역시 “고귀한 할머니의 삶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모범”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산하단체인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성차별철폐분회도 지난 1일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추모 긴급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본인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일본인 여성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없었다고 하는 건 유감”이라면서 “일본이 사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경수, 지사직 박탈 위기에 지지자들 법원 앞 규탄 집회

    김경수, 지사직 박탈 위기에 지지자들 법원 앞 규탄 집회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지자 500여명이 집회를 열어 법원이 최근 김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데 대해 성토했다. 이들은 ‘김경수는 무죄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적폐 판사 탄핵하라”, “사법 적폐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법농단 세력규탄 및 청산촉구 국민연대’는 오늘(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재판은 일부 집단의 이익과 정치적 보복수단으로 전락한 저급한 판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법 적폐 세력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인면수심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며 보복성 판결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김 지사는 사법 적폐 세력의 부당한 정치 판결의 희생자다. 김 지사가 올바른 판결을 받고 사법 적폐 세력들이 뿌리 뽑히는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김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댓글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판결했다.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 지사는 상급심에서 유무죄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 한 지사직이 박탈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오늘 68번째 생일…구치소 앞에서 축하

    박근혜, 오늘 68번째 생일…구치소 앞에서 축하

    박근혜 전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인 오늘(2일)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 앞에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몰려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주변에는 대한애국당 당원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3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68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무대에 생일 케이크를 놓고 축하 노래를 불렀다. 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서석구 변호사도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서 진보세력과 변질한 보수세력을 몰아내고, 박 전 대통령을 필두로 대한애국당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시간가량 집회를 한 참가자들은 구치소부터 인덕원역까지 1.6㎞를 행진했다. 경찰은 13개 중대를 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지지자들 “사법부 보복성 판결”…법원 앞 규탄 집회

    김경수 지지자들 “사법부 보복성 판결”…법원 앞 규탄 집회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사법부를 성토했다.  ‘사법농단 세력규탄 및 청산촉구 국민연대’는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 김 지사의 법정 구속을 성토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창호 부장판사는 드루킹의 진술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일부 집단의 이익과 정치적 보복수단으로 전락한 저급한 판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법적폐 세력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인면수심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며,보복성 판결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 500여명은 ‘김경수는 무죄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적폐 판사 탄핵하라’ ‘사법적폐 청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트 노동자들 “설날엔 우리도 좀 쉬게 해주세요”

    마트 노동자들 “설날엔 우리도 좀 쉬게 해주세요”

    이마트·홈플러스 등 설 당일 다수 문열어마트 노동자들 “의무휴업 확대” 요구“마트 노동자들도 설 당일 가족과 함께 쉬고 싶습니다.”설날(5일)을 앞두고 대형 마트나 백화점 입구 앞에는 ‘설 당일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의무휴업을 비껴간 서울 대형마트 대부분은 문을 연다. 업계에 따르면 설 당일인 5일 이마트 전국 143개중 46개 점포가 문을 열고, 홈플러스는 32개점포를 제외한 108개 점포가 영업한다. 마트나 백화점이 휴일에 열면 고객은 매우 편리하지만 마트 노동자들은 ‘휴식할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시간제 근무(파트 타임)가 많은 유통업 특성상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1주일에 평균 35~37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 형태에 따라 휴일 휴가 사용에 양극화가 나타났다.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를 제외한 중소형 마트나 협력업체 직원들의 연차 사용은 3~4일에 불과했다. 명절 등 휴일 근무로 휴식이 부족한 노동자들은 “의무휴업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트노조가 전국 대형마트 직원 1만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쉴 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의무휴업 확대(32.6%), 적정인원 충원(25%), 휴게시간 확대(21.8%), 충분한 휴게공간 확충 및 휴게시설 개선(19.9%) 등을 꼽았다. 특히 노동환경이 열악한 비직영 노동자(39.5%)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37.9%)들이 의무휴업 확대를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현재 월 2일 시행되고 있는 대형마트 정기휴점제를 월 4일과 명절 당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쉴권리를 보장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트 노동자 1만명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휴식 등 노동안전 문제 차원에서 마트 영업시간은 중요한 요인”이라며 “주요 유럽 선진국은 대형 유통매장의 영업시간을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도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노동기구는 하나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같은 날짜에 쉴 수 있는 공동휴식권 보장과 각국 관습에 따른 명절 휴일 지정을 권고했다”며 의무 휴업일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위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희정은 유죄” 법원 안팎 가득 메운 시민들

    “안희정은 유죄” 법원 안팎 가득 메운 시민들

    위력에 의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열리는 날,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청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방청석 배부를 기다리기 위해 법정 입장 2시간 전부터 5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고, 방청권을 배부하기로 예정된 시각이 다가오자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또 안 전 지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통로마다 20~30명의 시민들이 안 전 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오후 2시 17분 안 전 지사가 법원 주차장에 도착해 하차하자 기다리고 있던 여성 10여명이 “안희정은 유죄”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이들 손에 들려있던 손바닥만한 빨간색 종이에는 ‘유죄’라는 검은색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안 전 지사는 이들을 무시한 채 멈추지 않고 법정 출입구로 걸어들어갔지만 건물 내부에도 같은 항의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도 “안희정은 유죄”를 수차례 외치며 경비를 위해 배치된 경찰들 어깨 사이로 ‘유죄’ 카드를 들이밀었다. 정장 차림에 짙은 자주색 목도리를 하고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별다른 동요나 표정 변화 없이 법정 출입구로 들어갔다. “마지막일 수 있는데 김지은씨에 한말씀 해달라”, “도의적 책임만 인정하는 입장에는 변함 없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주차장에서 모여 있던 여성들이 법원 내부에서 대기하려 하자 경찰이 진입을 막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들은 “누구 명령으로 출입구를 막고 있나”, “책임자가 누구냐”, “안희정이 지나다니는 길이라서 이러는 건가“라면서 항의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법정으로 들어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내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방청하러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 앞에는 통행을 막는 선이 쳐졌고 경찰들이 10여명씩 조를 지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법정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은 방청객들로부터 판결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받으면서 때때로 환호성을 질렀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예고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평화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94)의 발인이 1일 오전 엄수됐다. 추모객들은 이날 오전 6시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추모객들은 빈소에서 고인에게 헌화하고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른 시간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 6시 30분쯤 영결식장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모신 관이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며 고인과 연을 쌓은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앞장섰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 추모객 40여명이 뒤를 따랐다. 고인의 관이 나오자 추모객들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윤 대표가 관에 매직펜으로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고 적었다. 김복동 할머니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추모객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묵념했다. 운구차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렀던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으로 향했다. 운구차 앞에는 양팔을 벌리고 환한 표정을 짓는 김복동 할머니의 사진을 설치하고, 꽃으로 장식한 트럭이 길을 안내했다.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가 교통을 통제하며 함께 이동했다. 오전 7시 5분쯤 운구차가 평화의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발인식 내내 눈물을 참았던 추모객들은 집 앞에서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평화의 우리집 안에 영정과 들어가자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영정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길원옥 할머니는 고인에게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 이렇게 빨리 안 갔어도 좋은데”라면서 “먼저 좋은 데 가서 편안히 계세요. 나도 이따가 갈게요”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지냈던 방으로 이동했다. 윤 대표는 방 안의 장롱 앞에서 “할머니 저 외출복 수요시위 갈 때 입었던 저 옷 어떡하지. 그대로 잘 둘게. 할머니”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통곡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그 전에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광화문광장과 안국역을 거쳐 옛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한다.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이eye] 청소년에게 참정권이 필요한 이유/이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 청소년에게 참정권이 필요한 이유/이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나는 대한민국 국민 이정인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지만, 투표하거나 정당에 입당할 수 없는 청소년이다. 대한민국은 현행법과 제도에 따라 만 19세부터 참정권이 부여된다. 그보다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은 투표를 하거나, 정당 가입조차 할 수 없다. 참정권이 없다고 해서 청소년은 의견조차 없는 것일까, 지난 2016년 말 청소년의 힘은 대단했다. 추운 겨울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 정권에 대해 퇴진을 요구했다. 누구도 집회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모인 것이다. 1919년 3·1운동 등 일제강점기에서부터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지나 현재까지 우리 역사의 굵직굵직한 장면에서는 언제나 청소년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는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하지만 변화가 청소년에게까지 다가오지는 못했다. 아직 대한민국의 선거연령은 경제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만 19세이며, 정당 가입에 연령 제한이 있는 등 청소년에 대한 정치적 차별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이 참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시흥청소년네트워크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더불어청소년이라는 단체와 함께 현실 정치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해왔다. ‘어린애들이 모여서 뭘 하려나’ 하는 차가운 시선도 느껴졌지만, 문제의식이 있고 마음이 맞는 청소년끼리 행사를 기획하고, 실제 입법권을 가진 여러 국회의원들을 만나 청소년 선거연령 인하 입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청소년 참정권 활동가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여, 청소년 의견도 반영된 국가 정책이 만들어지는 등 청소년이 존중 받는 대한민국이다. 이미 호주, 핀란드 등에서는 청소년 참정권 확대를 위해 대부분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유지하고 있다. 정당 가입 연령 제한이 아예 없는 국가도 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바람직한 민주사회로 성장하는 길은 미래세대인 청소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청소년 개개인의 의견이 표현되고 반영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회를 꿈꾸며 나 역시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 청소년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김복동 할머니 추모 행렬… 외신도 소식 타전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조문 사흘째인 31일에도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김 할머니는 일제에 유린당했던 여성 인권의 문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드러내 세계 인류의 양심에 호소했다”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허스토리’의 배우 김희애씨와 민규동 감독,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남주인공 배우 이제훈씨도 빈소를 방문했다. 서지현 검사는 전날 오후 조문을 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빈소를 찾았고,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도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일본 교도통신과 미국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과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30일 영문판에서 “김 할머니는 인권운동가이면서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일본 언론으로는 이례적으로 김 할머니의 별세를 상세히 다뤘다. NYT는 김 할머니를 ‘거침없는 불굴의 활동가’라고 표현하며 고인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NYT는 “김 할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이 자신과 같은 수천명의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지난 30일 수요집회 참가자 수백명이 김 할머니에게 조의를 표한 사실과 함께 할머니의 삶과 활동에 대해 보도했다.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지업체 오염토양 반입…임실 “통행교량 철거 불사”

    토양환경보전법과 환경부 예규를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1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토양환경보전법 제23조 7항은 토양정화업을 하려면 시·도지사에게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환경부 예규 제593호 ‘토양정화업 등록·관리 업무 처리지침’은 법령에 근거한 시·도지사를 시설이 아닌 사무실 소재를 관할하는 광역단체장이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특정 지자체에 토양정화업 사무실을 등록한 업체가 다른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지 않고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황당한 결과를 낳았다.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지자체엔 아무 권한이 없어 부작용이 크다. 실제로 광주시 북구에 토양정화업을 등록한 ㈜삼현이엔티는 임실군 신덕면에 부지를 매입해 오염물질을 대량 반입했다. 해당 지자체인 전북도나 임실군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업체는 전남 지역에 여러 차례 정화시설을 신축하려다 허가를 받지 못하자 인접한 임실군에 설치했다. 협의기관일 뿐인 임실군은 광주시에 불가 의견을 전달하고 합동점검을 요구했으나 묵살됐다. 이에 따라 임실군과 군민들은 주민청원서 제출,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광주시를 규탄하고 있다. 또 전북지사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광주시장을 상대로 변경등록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급기야 심민 임실군수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토양정화업 허가권이 시설이 들어서는 지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사무실이 있는 광역단체장에게 주어진 것은 법의 맹점”이라며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배제된 토양정화업 등록·관리 지침으로 지역·주민 간 갈등을 빚는 만큼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토양정화업체가 반입한 오염물질(350t)을 즉각 반출하지 않으면 공장 진입로 하천 교량에 대형 트럭이 운행하지 못하도록 통행제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교량을 철거하는 방안도 불사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국회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은 “임실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악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법을 손질할 방침”이라고 긍정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이용호(무소속, 임실·순창·남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토양환경보전법 일부 개정안‘은 이달 상임위에 자동 상정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中, 노동자·대학생 석방하라” 한국 33개 단체 연대 기자회견

    “중국 정부는 춘절(중국의 가장 큰 명절) 전에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을 석방해야 합니다.” 국제민주연대 등 33개 한국 노동·인권·시민단체는 31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전태일 평전’ 등을 읽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다 사라진 베이징대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대만과 홍콩에서 관련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중화권 밖에서의 연대 기자회견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들은 “중국 당국은 학생들과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나서 변호인 접견도 허용하지 않고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체포된 노동활동가는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문 정의당 국제연대활동가는 “중국은 노동자를 강조하는 사상을 초·중·고교에서 가르쳐 놓고, 이를 실천하려는 대학생들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용접기계를 만드는 제이식과기유한공사 공장의 노동자들은 비인간적 처우에 항의하며 노조 설립에 나섰지만 당국의 무시와 사측의 탄압을 받았다. 이에 ‘전태일 평전’ 등을 읽으며 자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민해 온 중국의 베이징대, 인민대 대학생들이 노동자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해 7월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1일에도 3명의 베이징대 학생과 1명의 인민대 학생, 2명의 베이징대 졸업생이 연행되며 약 50명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치원3법 막으려… 의원에 쪼개기 후원한 한유총

    일부 유치원, 교비회계서 회비 납부 前 이사장 등 횡령·배임 지시한 정황 문자폭탄도 독려… 한유총 “바로잡겠다” “이덕선 이사장 선출 무효” 시정조치 향후 수사 결과 따라 법인 취소 고려 서울시교육청이 김득수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 등 한유총 지도부를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등의 정황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의 법인 설립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유총 실태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흘간 한유총의 회계관리와 이사장 선출 절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한유총은 개별 유치원에 유아교육에 쓰여야 할 교육비가 포함된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납부하도록 안내하고 실제 일부 유치원들이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냈다. 이처럼 부당하게 조성된 회비는 김 전 이사장 등 지도부의 뒷돈으로 흘러가거나 집단행동 등 단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쓰였다. 한유총이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6900만원을 6개 지회에 입금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이 다시 돌려받는 등 횡령 및 배임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한유총이 유아교육 관련 연구와 학술회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임에도 최근 4년간(2015~2018년) 18억원이 넘는 특별회비를 조성해 집회 등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유총은 2015년 정관을 개정하면서 교육청에 허가받지 않았고, 이 같은 ‘임의 정관’에 근거해 지난해 이덕선 이사장을 선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이사장의 법적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일부 지회장과 비대위원들이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을 막기 위해 회원 3000여명이 가입된 단체 대화방에 국회의원들의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후원을 독려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김 전 이사장 등 지도부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한유총 관계자가 단체 대화방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인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출하고 ‘문자 폭탄’을 독려(개인정보보호법 위반)한 것과 한유총이 개별 유치원에 집단 휴원과 폐원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불참을 종용(담합)한 것, 광화문집회 등 집단행동을 벌인 것(국가공무원법 위반),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유총은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겠다”면서도 “연합회 차원에서 쪼개기 후원을 독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약자의 마지막 선택” 코미디 단식을 향해 외치다

    “약자의 마지막 선택” 코미디 단식을 향해 외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반대하며 벌이는 ‘릴레이 단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 110명이 지난 24일부터 5시간 30분씩 연쇄 단식 중인데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아 “단식투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진짜 단식이란 무엇일까. 거리에서 싸워 본 시민단체 활동가 등에게 그 의미를 물어봤다. ●“제 생명 깎아 먹으며 정당성 주장”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제 생명을 깎아 먹으며 정당성을 주장하는 고결한 행위죠.” 31일로 단식 열흘째를 맞은 김재근(33) 청년전태일 대표가 내린 단식투쟁의 정의다. 그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가 숨진 비정규직 김용균(24)씨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주장하며 지난 22일부터 곡기를 끊었다. 생애 첫 단식 농성이다. 아들의 죽음 이후 투사가 된 김용균씨 어머니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다. 단단히 각오했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9일 만에 7㎏이 빠졌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람이 죽었는데도 무감각한 관료 사회가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라면서 “30대 초반인 나도 이튿날부터 어지럼증을 느꼈는데 중장년 시민대표들도 함께 단식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평생 10번 넘게 단식투쟁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굴뚝 위에서 466일간 고공시위했던 섬유업체 파인텍 노동자들을 지지하며 단식하다 심장 이상 탓에 23일 만에 중단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이들은 단식할 이유가 없다. 단식은 약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법·제도에 호소해 보고 1인 시위, 집회, 오체투지(절하듯 몸을 땅에 엎드려 가며 행진하는 의사표현 방식) 등을 다 해봤는데도 안 받아들여지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단식이라는 얘기다. 13년째 해직자의 복직을 외치는 이인근 콜텍 지회장은 “사법부조차 우리를 외면했을 때 극한투쟁 말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에 자신들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세 번이나 단식했다. 콜텍 사건은 박근혜 정권 당시 법원이 ‘재판 거래’ 목록에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단식 3일 넘어가면 약한 장기부터 고장 의학적으로 3일 이상 굶으면 기아 상태(음식물 섭취 부족에 따른 장애)로 본다. 첫 24시간 동안은 몸속 저장 에너지가 포도당으로 빠르게 전환해 몸을 유지한다. 그러나 24시간이 넘어서면 단기 저장 에너지가 고갈돼 체내의 근육 세포를 파괴하면서 에너지를 끌어 쓴다. 건강한 사람이 무리 없이 단식을 견뎌낼 수 있는 기간은 평균 3일이다. 3일차 이후에는 몸에 비상이 걸린다. 평소 약했던 장기부터 고장 난다. 소화기관이 약했던 사람은 물만 마셔도 체하거나 토한다. 혈압은 떨어지고 맥박은 빨라진다. 장이 협착되고 감염 질환에 취약해진다. 이보라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은 “3일 이후부터는 여러 위험성이 커져 아주 건강한 사람도 30일이 넘어가면 정말 위험한 상태에 이른다”면서 “이 정도가 되면 의료진은 단식 중단을 적극 권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식 다경험자인 박 소장도 “곡기 끊을 결정을 할 땐 매번 두렵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함께 단식하던 문규현 신부가 쓰러졌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했다. 당시 문 신부는 단식 11일째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회복했다. 박 소장은 “단식도 인플레 현상(흔해져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제 해결로 이어지지 못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상태서 버티더라” 단식투쟁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단식자는 최소한 밥을 안 먹은 기간만큼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는 미음 등 가벼운 식사만 가능하다. 파인텍·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등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한 의사 최규진씨는 “처음에는 ‘단식이 정치적인 행위이니 최소한의 건강은 챙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보니 단식자들은 자신의 안위를 돌볼 만큼 여유롭지 않았다”면서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조적 문제가 약자들을 이런 절박한 상황으로까지 내몰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노총 “투자 잘했다는 말 나오도록 하겠다”… 민노총은 반대집회

    한노총 “투자 잘했다는 말 나오도록 하겠다”… 민노총은 반대집회

    광주시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협약식장에는 31일 400여명의 노동계 및 현대자동차 관계자, 학생, 시민이 모였다. 참석자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지난해 12월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파행을 겪은 터라 산고 끝 결과물이 더 반가운 듯했다. 행사장 전면 흰색 벽에는 검은색 실루엣으로 처리된 승용차에 ‘행복한 동행, 광주형 일자리’라는 문구가 적혔다. 행사 주인공은 광주시, 노동계와 현대차, 시민 모두였다. 행사 시작 후 광주형 일자리를 안내하는 2분 분량 동영상이 상영된 후 인사말에 나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 대통합형 노사상행형 일자리 모델”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과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해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노·사·민·정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현대차 역시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어려워지는 자동차산업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3년 후, 5년 후 현대차에서 광주에 투자를 잘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시장과 이 대표이사는 협약식에 서명했고, 윤 의장과 셋이 손을 맞잡고 번쩍 치켜들었다. 밝은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인사말에 나선 문 대통령이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이제 광주형 일자리는 경제 민주주의의 불씨가 될 것이다”라고 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노·사·민·정 모두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지역사회를 위해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광주정신’이 이뤄낸 결과”라며 “기어코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킨 모두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이 시장, 이 대표이사, 윤 본부장과 나란히 기념촬영을 한 뒤 “광주형 일자리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종일관 문 대통령은 환한 얼굴이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시청사에 도착했다. 시청 밖에서는 협약식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노조원 300여명이 협약식 반대 집회를 갖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후문을 통해 청사에 들어왔으나 노조 측과 특별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 촉구’ 나서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 촉구’ 나서

    31일 오후 1시 전남 순천시청 앞에 시민 150여명이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울분을 토했다. 진눈깨비와 눈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에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들은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해 수십여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자치회장)과 동대표들에 대한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선 모습들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모(74)씨는 아파트 규약을 어기고 제 멋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씨는 정년을 초과하고, 관리소장 경력이 3개월인 한모(67)씨를 관리소장으로 채용했다. 재활용품 등 파지 수입을 경비원들의 복지로 지급해야하는데도 정상 처리하지 않는 등 관리비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겸임 금지 등 관리규약도 위반하고 있다. 동대표가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고, 또다른 동대표 김모씨는 그 배우자가 부녀회 임원이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맡는 등 아파트를 사유화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거래 금융기관이었던 신협 7개 통장을 중도해지하고, 모두 농협으로 이전해 700여만원 이자수익 손실도 끼쳤다.이같은 일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금호타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동대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장 등 동대표 전원에 대한 해임에 47% 동의를 받았다. 순천시 감사청구에 입주민 75%가 서명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일삼은 동대표 퇴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수연(여·45)씨는 “주민에게 갑질하는 관리소장과 자치회장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영일(44) 씨는 “주민 과반수 찬성으로 요구한 해임투표를 외면하는 선관위와 동대표들은 당장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들은 이날 순천시에 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이와관련 신영수 시 건축과장은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공무원 등 7명의 감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안에 조사를 하겠다”며 “감사를 방해하거나 거부, 기피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유총 회비로 흘러간 유치원 교육비…‘쪼개기 후원’에 횡령까지

    서울시교육청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전 이사장 등 지도부를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덕선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절차’라며 지위를 무효화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등의 정황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의 법인 설립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유총 실태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흘간 한유총의 회계관리와 목적사업 수행 여부, 이사장 선출 절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한유총은 학부모들이 낸 교육비로 회비를 조성해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 교육비는 유아들의 교육에 직접 사용돼야 하나, 한유총은 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교비회계(교육비 포함)에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실제 일부 유치원들이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 3173명이 1인당 연평균 95~115만원의 일반회비와 특별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처럼 부당하게 조성된 회비는 전 이사장 등 지도부의 뒷돈으로 흘러가거나 집단행동 등 단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유총은 2016~2017년 사이 강의료와 지회교육비 200만원을 이사장과 전 서울지회장에 지급했고, 근거가 없는 ‘지회육성비’의 명목으로 6900만원을 10회에 걸쳐 6개 지회에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에게 3000만원을, 서울지회장에게 1400만원을, 인천지회장에게 2500만원을 입금하고 이 돈을 이사장이 다시 돌려받는 등 횡령 및 배임 정황이 드러났다. 2017년에는 특별회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사장 직무대행에게 66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도 않았으며 김득수 전 이사장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한유총이 목적사업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회비의 상당 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총은 유아교육 관련 연구와 학술회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이 최근 4년간(2015~2018년) 18억원이 넘는 특별회비를 조성해 집회 등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유총의 일반회비는 연평균 6억 1646만원, 특별회비는 연평균 4억 5471만원이다. 한유총은 또 교육청에 허가받지 않은 정관에 근거해 4년 가까이 운영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유총은 지난 2015년 3월 정관을 개정하면서 교육청에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이같은 ‘임의 정관’에 근거해 지난해 이덕선 이사장을 선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덕선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들의 법적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지회장과 비대위원들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을 막기 위해 회원 3000여명이 가입된 단체 대화방에 일부 국회의원들의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정치자금법 제11조에 의한 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의 후원 금액(10만원 정도)을 입금하라”고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한유총 차원에서 후원을 독려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쪼개기 후원’이 한유총 지도부 차원에서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된 지역 지회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단체 대화방에 유출해 ‘문자 폭탄’을 보내도록 하고(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집단 휴원과 폐원,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불참을 종용(담합)하기도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김득수 전 이사장 등 지도부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한유총 법인 및 일부 회원들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행위(집단행동)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한유총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담합)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리의 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세계 곳곳 김복동 할머니 추모 물결

    “우리의 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세계 곳곳 김복동 할머니 추모 물결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 “정체성 갖고 역사 배워야 한다는 말씀 기억할 것” 호주 분향소 “힘 모아 恨 풀어드리자” 뉴질랜드 위안부 피해 사진전 옆 분향소 美·英 등서도 빈소 운영·추모행사 계획“김복동 할머니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평화를 위한 할머니의 열정과 노력, 잊지 않겠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추모 열기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전쟁 피해자들을 도왔던 뜻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선 재일조선인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과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피해자였지만, 핍박받는 재일조선인과 지진 등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에겐 꾸준히 도움을 줘 왔다. 일본 오사카의 나카오사카 조선초급학교의 김채현 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뿐 아니라 일본 내 여러 학교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별세 소식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장학재단 ‘김복동의 희망’을 만들어 재일조선인 학생들을 도와 왔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 탓에 재일조선인 학생들이 다니는 오사카 지역 학교 곳곳이 무너지자 한달음에 달려가기도 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마음을 담아 편지와 사진을 할머님께 보냈었다”고 했다. 할머니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학생들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김 교장은 “역사를 배워야 한다”던 할머니의 말씀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일본에 살더라도 조선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가질 수 있도록 역사를 잘 가르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역시 “고귀한 할머니의 삶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모범”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호주 시드니에는 작은 분향소가 차려졌다. 시드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위해 힘쓴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자리다. 갑작스레 마련됐지만 3시간 만에 30여명의 교민이 할머니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모였다. 방명록엔 “끝까지 싸워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겠다. 늦게 펴서 더 아름다운 꽃, 목련 꽃 김복동 할머님 편히 잠드소서”와 같은 교민들의 추모 글귀가 빼곡히 적혔다. 전은숙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위안부 할머님들이 한 분씩 돌아가실 때마다 마음이 쓰인다”면서 “활동을 많이 하신 김 할머니의 빈자리가 큰 만큼 추모의 자리를 만들어 함께 뜻을 기리고 싶다는 교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 사무국장은 “해외 곳곳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포들이 많다. 함께 힘을 모아 할머니의 한을 꼭 풀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각 지역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워싱턴희망나비는 페어팩스에서 이미 빈소를 운영 중이고 시카고여성의전화에서도 곧 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사회정의교육재단(ESLF)은 정의기억연대를 통해 “할머니는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시며 국제연대 활동을 해 오셨다”며 추모사를 전달했다. 뉴질랜드에선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사진전 한켠에 작은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 전시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전 세계적인 전쟁 성폭력과 연관된 문제임을 알리기 위해 현지 교민들이 오클랜드 시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마련된 분향소에는 교민들은 물론 현지 외국인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해당 전시회를 개최한 더좋은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의 곽상열씨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할머니를 만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사진으로 뵈었을 때보다 야윈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활동가들을 안아 주며 고맙다고 하신 말씀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교민들은 뉴질랜드에서도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한 활동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영국 런던에선 2월 초 할머니를 위한 작은 추모 행사를 계획 중이다. ‘위안부 피해자에게 정의를(Justice for Comfort Women) UK’에서 활동 중인 대비 김씨는 “위안부 할머님 부고가 들릴 때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추모 침묵시위를 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할머니에게 애도를 표할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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