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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2월 국정 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2월 국정 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22일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40분 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여당이 요지부동이다”며 “김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냈는데 여당이 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2월 임시국회를 여는 것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법상 임시국회를 열려면 집회기일 3일 전에 국회의장이 공고해야 한다는 규정과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2월 국회는 건너뛰고 3월 국회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28일에는 제출해야 3월 4일에 3월 임시국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계속 협상해나가겠다”며 “여당이 전향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동대표 사퇴 촉구 촛불집회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동대표 사퇴 촉구 촛불집회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이 동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촛불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주민 1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7시 관리 규약을 위반한 채 주민들에게 갑질 형태를 보이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이 거주하는 4동 앞에서 2시간동안 퇴진 항의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금호타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동대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대표들에 사퇴 촉구 표시로 모금 운동을 통해 조성한 노란 띠를 만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두고 있다. 자치회장 등 동대표 전원에 대한 해임에 주민 47%가 동의했다. 순천시 감사청구에는 입주민 75%가 서명할 정도로 동대표 사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달 31일 순천시에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해 수십여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자치회장)과 동대표들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접수하기도 했다.입주민들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아파트관리사무소 앞에서 한차례 더 동대표 퇴진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도 입주민들이 자격을 갖춰 제출한 동대표 해임요구를 무시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 달 24일 해임요구 찬반투표를 열지 않은데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한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자치회장은 법규를 어기고, 관리소장은 주민들에게 큰 소리만 치고, 선거위원들은 동대표들과 한통속으로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도대체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용납이 안되는 행동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와관련 시 건축과 관계자는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등 외부 감사위원 위촉을 완료해 다음달 현장 감사를 할 방침이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아는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엄격히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를 방해하거나 거부, 기피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유총이 막는 에듀파인… 한사협은 국회 찾아가 “참여”

    한유총 “에듀파인 저지 25일 국회 집회” 새 학기 앞두고 무기한 휴원 우려까지 전사연도 “사립유치원 신뢰 확보할 기회” 교육부, 참여 유치원 지원 강화 대책 발표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 의무화를 둘러싸고 사립유치원들 간의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지만 다른 단체들은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가 되지 못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유총이 무기한 휴원 등 추가적인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유총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국회 앞에서 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유은혜 부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교육부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한유총은 에듀파인 의무화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한유총 내 온건파로 한유총에서 분리돼 신설된 한국사립유치원협회(한사협)와 교회 등 종교단체와 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들로 구성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간담회에 참석해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성순 전사연 회장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을 주최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에듀파인 의무화 연착륙을 위한 ‘당근’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편차가 큰 건축적립금(장기수선, 재건축 등)과 통학차량적립금, 놀이시설적립금 등을 표준화한 매뉴얼을 일선에 내려보내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이 새 학기를 앞두고 무기한 휴원 등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유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3·1절 특사 4300명 확정… 이석기·한명숙 제외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도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은 제외됐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 포함됐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선거인단 2% 소수지만 당내 투표 적극적 응집력도 막강… 찍히면 경선·공천 불리 5·18 모독 망언에도 의원들조차 몸 사려 “당 지리멸렬 슬프지만 자극 땐 악수 우려”“솔직히 태극기부대가 무섭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21일 기자에게 이렇게 토로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대해 다른 대다수 의원들이 왜 침묵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태극기부대에 한번 찍히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괴롭힐 테고,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는 데도 이로울 게 없으니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전체 선거인단(37만 8000여명)의 2%(8000여명)로 추정되는 극소수 태극기부대에 휘둘리고 있는 데는 이런 속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태극기부대가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한때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때 문빠로 불리는 지지자들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한테까지 문자폭탄이나 전화 등으로 항의했던 것과 달리 태극기부대는 직접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극기부대는 자신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인사에게는 직접 앞에 나타나 욕설과 시위 등 과격한 방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태극기부대가 지난 14일 나 원내대표 집 앞으로 몰려가 ‘나경원 영구폐기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느 날 사람들이 집 앞에 찾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는다면 그게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왜 당에서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태극기부대를 제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는 적지만 응집력이 막강한 태극기부대에 밉보일 경우 당내 경선 등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여론조사 등 경선으로 후보를 정할 텐데 태극기부대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투표에도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숫자는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했다. 영남 지역 재선 의원은 “한 줌 태극기부대에 휘둘릴 만큼 당이 지리멸렬해진 현실은 슬프지만 지금 태극기부대를 자극하는 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비판을 의식한 듯 태극기부대의 목소리가 다소 잦아든 모습이었다. 한국당은 태극기부대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연단 바로 앞 400석을 당직자와 책임당원만 앉을 수 있도록 별도 조치도 취했다. 지난 18일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했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부산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법무부 사면심사위 3·1절 특사명단 확정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중 민생사범 위주3년형 이상 사기, 음주운전·무면허 등 제외한상균·이석기·한명숙·이광재 등 포함 안돼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규모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2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최종 심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지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최종 대상은 대통령의 검토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생활필수품 9만원어치를 훔치거나 무전취식을 하는 등 경미한 범죄만 대상에 포함되고,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모두 제외됐다. 국민 법감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에선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앞서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집회로 처벌받은 명단을 넘겨받았다. 집회 관련 특사 대상에는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가 포함됐다. 폭행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기본적으로 제외됐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실형을 살았더라도 복역을 끝마친 인원은 복권 대상에 들어갔다. 또한 사회적 화합을 위해 사드 집회와 관련해선 찬성·반대 집회 참여자가 모두 포함됐다. 당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되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우조선 인수 반대” 현대重노조 파업 결의

    대우조선노조와 27일 산업銀 항의 집회 임단협은 타결… 1인당 875만원 받을 듯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의미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라 두 회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51.58%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 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앞서 지난 18∼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대우조선 노조는 92.1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노조가 각각 인수와 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안을 처리하면서 공동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오는 21일에는 국회에서 긴급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 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인 데다 대우조선 노조도 아직은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 노조의 파업 찬성률에서도 이번 인수·매각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현대중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실시한 임단협 찬반투표 결과, 50.9%가 찬성해 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타결로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 7000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 인수 반대 쟁위행위 가결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앞서 파업을 가결한 대우조선 노조와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이보다 앞선 18∼19일 투표를 한 대우조선 노조는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두 노조 모두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가 통과되면서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긴급토론을 같이 열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이어서 내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아직 정하진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또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854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734명 중 찬성 3939명(50.93%)으로 가결했다. 현대일렉트릭 노조도 조합원 113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929명 중 54%인 502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인 12월 27일 최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62.8% 반대로 부결됐으나 이날 투표로 가결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현대중과 분할 3사(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 모든 사업장 임단협이 타결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 군부, 마두로에 충성

    “베네수엘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엄포가 통하지 않았다.” ‘한 나라 두 지도자’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군부는 또다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충성을 확인했다. 자유주의적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편에 설 것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 정부를 강요하려면 군부를 죽여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결사 항전을 재다짐했다. 한 술 더 떠 군부는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의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에 이어 카리브해 해상과 영공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내렸다. 몇 몇 군사령관을 대동한 채 국영 TV에 모습을 드러낸 파드리노 장관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우리의 시신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잠재적인 영토 침범을 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주둔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장교들과 군인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한한 순종과 복종,충성을 다짐하고 있다”며 “그들은 어떠한 외국 정부의 명령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파드리노 장관은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수차례 과이도가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사면을 거론하며 줄기차게 군부의 정권 이탈을 회유하고 있지만 군부의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전날 베네수엘라 군부의 정권 이탈과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날’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첩을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행태가 흡사 나치와 같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거의 나치 스타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군부의 사령관은 누구냐?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들(미국)은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회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면서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남미 사회주의·공산주의 정권들을 통째로 겨냥하는 동시에 미국 내 진보 진영을 간접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마두로 정권을 향한 압박 작전에 착수했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하는 등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이 제공하는 국제 인도주의 원조 물품의 반입을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과이도 의장은 최근 열린 집회에서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원조 물품 반입 여부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이후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은 야권의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서부 팔콘 주와 카리브해 원조물품 저장지인 네덜란드령 쿠라사우·아루바·보네르 등 3개 섬과 통하는 해상과 상공을 봉쇄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공한 원조 물품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입 차단으로 현재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 등의 창고에 쌓여 있다. 베네수엘라의 블라디미르 킨테로 해군 중장은 “팔콘 주와 3개의 섬 사이를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된다”며 봉쇄 사실을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날 여러 건의 트윗 글을 올려 국경 검문소를 지휘하는 군 간부들을 호명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일부 남미 정상들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들여 야권이 제시한 구호물품 반입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도 인도주의 원조가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실제적인 구호물품 반입과 배포는 베네수엘라 야권에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야권은 표면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원조를 통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과 군부 이탈을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 베네수엘라에서는 사상 초유의 ‘두 대통령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0여 서방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국제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서 역사·위안부 다룬 3·1절 특별 기획전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서 역사·위안부 다룬 3·1절 특별 기획전

    경기 부천시는 다음달 1일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4편을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7시까지 독립영화상영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시리즈와 중국·필리핀·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생 여정을 그린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의 ‘어폴로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돌아본다. 오후 1시 반부터 상영되는 ‘낮은 목소리’는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초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7시 ‘어폴로지’ 상영이 끝난 후에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박상근 영화사 그램 대표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윤 대표는 ‘어폴로지’ 영화제작 참여 계기와 정의기억의 연대에서 활동한 평화비 건립과 수요집회를 말하고, 관객들과 3·1운동 100주년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범승 시민미디어센터 센터장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부고 소식으로 위안부 문제가 다시금 환기되고 있다”며, “이번 특별 기획전을 통해 전쟁과 폭력에 짓밟힌 여성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 페이스북(www.facebook.com/bcmc8150)에 특별 상영전 내용을 공유하고 댓글로 기대평을 작성한 선착순 1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대重 사장 “한쪽 희생 없을 것”…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결의

    92% 찬성 가결…시기는 지도부 일임 현대重도 오늘 쟁의행위 찬반 투표 사측 “韓조선업 위한 선택” 설득 총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양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노조 설득 총력전에 나섰지만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사내 소식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게시했다. 두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품 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 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대우조선 인수 목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설득에 나섰지만 두 회사 노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산업은행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2018 임단협 잠정합의 조합원 찬반 투표와 인수 매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만일 대우조선 인수 문제가 임단협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회사 측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역 정계와 노동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합원 파업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또 다른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이번에는 임단협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노조의 주장처럼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향후 대화로 풀어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해직 공무원 복직시켜라”

    “해직 공무원 복직시켜라”

    18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전국공무원노조원들이 노조 설립과 활동으로 해직된 공무원들의 원직 복직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어린놈의 XX” 이학재 한국당 의원, 민주당 구의원에 폭언 논란

    “어린놈의 XX” 이학재 한국당 의원, 민주당 구의원에 폭언 논란

    자유한국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같은 지자체 구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인갑 인천시 서구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어제 집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싸가지 없는 ××’와 ’어린 노무 ××, 가만 안 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면서 “나이 어린 것이 죄일까. 국회의원은 기초의원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 제 역할과 존재 이유를 고민하면서 밤새 단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적었다. 정인갑 구의원은 전날 인천시 서구 청라소각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난 뒤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일 지역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주민 25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청라소각장 폐쇄 등을 요구하는 ‘횃불집회’를 열었다. 정인갑 구의원은 “저는 비록 청라를 지역구로 하지는 않지만 수도권 매립지, 청라소각장 등 산적한 환경 문제들이 비단 청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 전체의 일이라고 생각 들어 참여했다”고 적었다. 이 집회에서 정인갑 구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우리 서구에는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없다”면서 “수도권 매립지가 연장될 때까지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는가”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발언을 마치고 난 후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님으로부터 ‘싸가지 없는 ××’, ‘어린 놈의 ××’, ‘가만 안 둔다’라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정인갑 구의원은 “당시 많은 주민분들이 격려해주셨고, 응원의 말씀을 전해주셨다”면서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정인갑 구의원은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걸까요?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의원 측은 당일 집회가 끝난 뒤 정인갑 구의원과 대화를 하긴 했지만 폭언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정인갑 구의원이 과거에 이학재 의원실에서 활동하기도 해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정인갑 구의원을 따로 불러서 발언 내용을 두고 ‘이건 아니지 않냐’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지만 욕설을 했다고 해 당황스럽다”면서 “만약 욕설을 했다면 행사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은 2001년 폐기물 발생량을 고려해 500톤 용량으로 설계된 뒤 가동됐지만 설비 노후화 및 용량 포화 문제로 현대화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 금남로 모인 3000여명 “더이상 5·18 왜곡·폄훼 말아야”

    발포 거부 故안병하 치안감 아들 등 참석 지만원 구속·김진태 등 3인방 퇴출 요구 ‘5·18 공청회 망언’을 규탄하는 광주 범시민궐기대회가 지난 16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궐기대회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5월 단체, 시민사회단체, 광주시민 등 3000여명(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모였다. 5월 항쟁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 호제씨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 김사복씨의 아들 승필씨도 궐기대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5·18 왜곡에 앞장서 온 지만원씨 구속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퇴출 등을 요구하는 발언과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대회사에서 “80년 총칼의 학살이 망언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며 “광주시민 모두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5·18을 왜곡·폄훼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 등도 단상에 나와 규탄 발언을 이어 갔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주며 5월 항쟁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한국당 망언 국회의원 3명과 지씨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 행사를 연 데 이어 5·18 민주광장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광주 세무서까지 왕복 2㎞ 구간을 행진했다. 앞서 극우단체 회원 50여명은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리기 3시간 전인 오후 1시쯤 금남로 4가에서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열었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시위대를 에워쌌지만 5월 단체와 시민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운동본부는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 또는 국회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엔까지 닿은 ‘스쿨미투’… “정부,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유엔까지 닿은 ‘스쿨미투’… “정부,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아동권리위 찾아 학내 성폭력 현실 알려 이슈리스트 포함땐 韓정부에 권고 조치 “유엔 전문가 ‘선진국’ 한국 미흡한 대처 청소년들의 자발·조직적 운동에 놀라”“스쿨미투(학내 성폭력 고발)를 영어로 검색하면 한국 관련 뉴스만 나와요. 유엔에서도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을 직접 듣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지난 4~9일 스위스의 유엔 제네바 사무국을 방문해 한국의 스쿨미투 현황을 설명하고 돌아온 양지혜(22) 청소년페미니즘모임(청페모) 대표는 유엔 전문가들이 두 가지 점에 놀랐다고 전했다. 하나는 한국 같은 선진국이 학내 성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청소년들이 직접 반(反)성폭력 운동을 조직하고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경비를 지원받아 유엔까지 왔다는 점이었다. 양 대표와 청소년 당사자 백모(18)양, 장보람(37)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4박 6일 일정으로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아동권리협약 이행 사전심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민변 제안으로 아동권리위에 보고서를 제출한 청페모는 유엔의 요청을 받아 학내 성차별과 성희롱 실태를 상세하게 알리고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양 대표는 “한국의 수사 기관과 학교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인권보호 제도를 갖춘 한국에서 왜 학내 성폭력이 장기화됐냐는 것이다. 양 대표는 “권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학교 문화와 교사의 막강한 권한 등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유엔에 닿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스쿨미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줄었고 징계가 취소된 교사들이 교단에 돌아왔다. 그러나 학생들은 꾸준히 집회를 여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유엔 관계자들은 “학내 성폭력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의제를 만들고 운동을 조직해 유엔까지 온 사례는 없었다”며 환대했다고 한다.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본심의 상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동권리위는 1~2주 후 이슈리스트를 발표한다. 여기에 스쿨미투가 포함되면 9월 본심의를 거쳐 한국 정부에 권고 조치가 이어진다. 장 변호사는 “2017년 아동권리협약 국가보고서 제출 때에는 스쿨미투가 담기지 않았는데, 이번 참여로 유엔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며 “추후에도 의견 제시 등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청소년들은 사회적 연계망이 부족해 문제 해결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며 “청소년 지원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페모 등 시민단체 49곳은 지난 16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스쿨미투 종합대책이 근본 해결책을 담지 못했다”며 학교 성폭력 전수조사, 예비교사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스쿨미투 사건 적극 수사 등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검찰, 문 대통령에 “이런 미친 XX” 막말 조원진에 ‘무혐의’…이유 보니

    검찰, 문 대통령에 “이런 미친 XX” 막말 조원진에 ‘무혐의’…이유 보니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열린 보수·우익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이런 미친 XX”라고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에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했다. 이 고발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형진휘)는 조 의원에게 지난해 말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조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해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가리키며 “핵 폐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나. 이 인간이 정신이 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 X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김정숙 여사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향해서는 “김정은 위원장 기쁨조”라고까지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5월 3일 조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 전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는 200조니 몇 조니 이런 돈에 관한 정의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허위사실이며 곧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조 의원의 발언이 ‘의견 진술에 불과하다’면서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려면 해당 사실이 허위라는 인식과 명예를 훼손시키려는 고의성이 인정돼야 하는데 조 의원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미친 XX’ 등 욕설의 경우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지만, 모욕죄는 친고죄라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에듀파인 하느니 유치원 국가가 매입하라” vs “의무대상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도입”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높일 에듀파인 도입 의무화를 앞두고 사립유치원들 사이에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차라리 유치원을 국가가 매입하라”며 에듀파인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의무대상이 아닌데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사립유치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유총은 에듀파인 도입을 둘러싸고 서울교육청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거나 도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치원에 교사 기본급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유총은 교사 월급의 30%를 차지하는 교사 기본급보조금을 제한하는 것은 ‘을’인 교사를 볼모로 잡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침묵시위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유총은 “교사가 주도하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유치원도 늘고 있다. 한유총에서 온건파가 분리독립해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는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증을 받았다. 이들은 한유총과 달리 “사립유치원의 실정에 맞는 에듀파인 도입”을 목표로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올해는 재원생 200명 이상의 대형유치원만 의무 도입하게 됐지만 의무 대상이 아닌데도 도입 의사를 밝힌 유치원도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원생 200명 이하인 사립유치원 19개가 에듀파인 도입 의사를 밝히고 에듀파인 사용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에듀파인 도입 의무 대상이면서도 도입하지 않는 유치원에 대해 정원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또 학부모들도 유치원에 에듀파인 도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에듀파인 도입이 사립유치원의 신뢰의 척도로 대두되고 있어 사립유치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유총은 에듀파인에 대한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에는 교육부에 “전국 1200여개 사립유치원이 정부에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일괄 매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폐원하고 놀이학교 등으로 전환하려는 유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유총 “사립유치원 1200곳 국가가 매입하라”

    한유총 “사립유치원 1200곳 국가가 매입하라”

    에듀파인 도입 등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교육부에 사립유치원을 매입하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한유총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당국의 정책의 협조한다는 명분 아래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에 한해 국가 매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최근 2주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 1200개 유치원이 국가 매입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이 194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8개, 대전 169개, 부산 139개, 서울 106개 등이었다. 한유총은 원아가 줄어들어 운영이 어려워졌거나 비리, 적폐로 낙인찍혀 교육 의지를 잃어버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이 시행되면 운영이 불가능한 사립유치원 등을 국가가 매입하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유치원 폐원 절차를 강화하고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도입한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도 도입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을 국가가 매입하면 ‘국·공립 유치원 40%’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조기 달성할 수 있고 교육부와 사립유치원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사립유치원 교사의 생존권 확보와 처우 개선,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들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 항의 집회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거나 도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치원에 교사 1인당 65만원씩인 기본급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지적 체험 시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6’

    [전지적 체험 시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6’

    산전수전 다 겪은 33년차 이종원 선임기자 “가볍고 사진 잘 찍혀 오십견 걱정 끝이야”내 출입처는 ‘아스팔트’… 8년차 박지환 기자 “긴박한 사건현장선 자동초점 어림없죠”지난해 카메라 업계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은 니콘과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점점 축소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사실상 유지하고 있는 업계 1, 2위 회사가, 3위인 소니가 홀로 개척해 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 제품군 안에서 DSLR이 미러리스에 밀리고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이 시장은 1~3위 업체(캐논, 니콘, 소니)가 모두 일본 회사이며, 이들이 전체 시장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일본의 사단법인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자료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일본 안에선 렌즈 교환식 카메라 제품 중 DSLR이 아닌 제품(비반사식) 판매량(59만 1412대)이 DSLR(46만 8952대)을 넘어섰다. 비반사식 제품엔 ‘콤팩트 시스템 카메라’ ‘렌즈 교환식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카메라 유닛 교환식’ 등이 포함돼 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를 제외한 제품군 판매량은 미미하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포함된 반사경과 기계적인 기능들을 고성능 이미지센서와 전자식 기능으로 대체해 DSLR에 비해 크기·무게도 가벼운 데다 사용법도 쉽다. 이미지센서를 일정 비율로 줄이지 않고 실제 35㎜ 필름과 같은 크기로 적용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사진 품질이 DSLR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처음엔 비전문가들이 먼저 찾았다. 그러다 소니에 이어 캐논과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출시하면서 준전문가와 전문가들도 DSLR과 함께 사용하거나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사진기자들은 전문가 집단 중 유독 미러리스 카메라에 마음을 주지 않는 직군이다. 아직까지 취재 현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기자를 발견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서울신문 사진기자들에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써 보게 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어떤 점이 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지도 알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일단 한 번 써 보고 이야기해 보자는 생각에서다.이종원 선임기자, 박지환 기자가 일주일간 자신의 취재 현장에서 사용해 봤다. 이호정 사진부장은 편집국 사무실에서 제품을 다뤄 보고, 현장 기자들이 찍어 온 사진을 살펴봤다. 제품은 니콘의 ‘Z6’를 썼다. 사진기자들이 평소 쓰는 DSLR이 니콘 제품이라 따로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쓰기에 어렵지 않았다. 두 사진기자의 평가는 엇갈렸다. 긴박한 현장에 나가는 젊은 기자는 미러리스의 자동초점(AF) 기능을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베테랑 선임기자는 가벼운 무게, 감도(ISO)를 엄청나게 올려도 떨어지지 않는 화질을 극찬했다. 자신의 출입처를 “아스팔트”라고 얘기하는 8년차 박 기자는 주로 집회 현장 등 상황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정치부 영역을 취재한다. 하지만 일주일 뒤 박 기자는 “긴박한 현장에선 차마 써 보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제품을 받은 뒤 연습 삼아 몇 장 찍어 보고는 AF 기능을 믿고 쓰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계식 AF인 DSLR 카메라는 초점을 잡을 때 측정하는 영역이 좁고 측정점 개수가 적다. 반면 이미지 센서가 명암비를 인식해 측정하는 디지털 AF 방식을 함께 쓰는 미러리스는 측정 영역이 매우 넓고 점 개수가 많다. 각각 장단점이 있고 사용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인데, 오랜 시간 기계식 AF에 익숙해져 있는 박 기자는 미러리스의 AF 방식에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 그도 그럴 것이 한순간을 놓치면 영영 그 장면을 찍을 수 없는 긴박한 현장에서 혹시라도 넓고 넓은 측정 영역 중,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아 버리면 그만한 낭패도 없을 것 같다. 일주일간 마감 뒤에 카메라를 써 본 박 기자는 “아무리 미러리스 성능이 발전한다 해도 전자식 명암비 검출 방식 AF는 절대 기계식 위상차 초점방식을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DSLR엔 미러리스가 채울 수 없는 신뢰성이 있는데 우린 그 신뢰성 하나만 보고 카메라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좀더 낮아진다면 일반인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아스팔트’에서 벗어난 33년차 이 선임기자는 박 기자와 전혀 다른 평가를 했다. 먼저 “현장에서 이 제품만 쓰면 오십견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한 이 선임기자는 “그립감이 좋아서 손이 작은 사람도 안정적으로 쥘 수 있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선임기자는 Z6로 찍은 사진 품질에 관해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ISO를 많이 높여도 노이즈가 거의 없어서 셔터 속도를 높여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오더라”면서 “화질도 좋아서 RAW(무손실) 파일로 찍으면 전지로 뽑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뷰파인더도 선명하고 렌즈 역시 니콘답게 초점거리가 짧고 밝았다”고 호평했다.이 부장은 이 선임기자가 박물관에서 찍어 온 사진을 데스크에서 확대해서 자세히 봤다. 시커멓게 어두운 공간에서 홀로 조명을 받고 있는 반가사유상 사진이었는데, 검은 배경에 노이즈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부장은 “수전증 있는 33년차 기자가 어두운 박물관에서 찍어 온 사진을 보니 확실히 쓸 만한 카메라”라면서 “35~70㎜ 렌즈 역시 조리개값(f) 4에서도 다른 렌즈 f2.8 수준으로 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태움은 사라져야 할 악습인 걸 깨달았어요”

    “‘젖은 장작’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태움에도 꿈쩍 않는 간호사를 그렇게 불렀어요. 예전에는 젖은 장작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태우는 사람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지요.”(우지영 간호사)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태움’은 간호사 교육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후배를 길들이는 문화를 말한다. 지난해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의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괴롭힘을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박 간호사는 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다.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란 인식 생겨 이후 1년 동안 태움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대학병원 7년차 우지영 간호사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그간 가장 큰 변화는 ‘태움=사라져야 할 악습’임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우 간호사는 “이전에는 태움을 개인 탓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태움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했다. 우 간호사가 활동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는 간호사 가족·지인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대처 방안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었다. 그는 “신입뿐 아니라 복직한 간호사, 병동을 옮긴 간호사 등 업무를 배우는 모두가 태움에 노출돼 있다”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고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오고, 퇴근시간은 따로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간호사 727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0.9%가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전한 방조·은폐·괴롭힘… 현실의 벽 체감 일부 병원들도 태움 문화 척결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태움 방지 배지를 나눠 주기도 한다. 하지만 태움을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병원이 여전히 많다. 지난달 5일에는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2년째 ‘간호사연대’에서 활동 중인 임주현 간호사도 지난 1년 동안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그는 “교육을 명분 삼아 후배를 괴롭히면서 ‘신고할 테면 해 봐라’, ‘유서에 내 이름 쓰고 떨어지든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예전처럼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으니 업무량이 폭증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병원이 임신·사직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충원은 없으니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 탓에 ‘임신순번제’, ‘사직순번제’라는 기이한 문화까지 생겼다.●인력 충원 시급… 내일 청계광장서 집회 임 간호사는 “한국 의료의 현실이 태움 문화의 뿌리”라며 “일하는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만두면 새로 뽑거나 남아 있는 간호사들에게 떠넘기는 임시방편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은 오는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간호사, 서 간호사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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