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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교육 반대”… 정치권과 손잡고 색깔론 옷 입은 한유총

    “좌파 교육 반대”… 정치권과 손잡고 색깔론 옷 입은 한유총

    “좌파 교육사회주의가 유치원 문제 유발” 검은 옷 입고 곡소리 퍼포먼스까지 한국당·바른당 의원 참석… 文정부 규탄 兪 “교육자 본분 어기고, 국민의사 반해” 온건파 한사협·전사연 “에듀파인 수용”유치원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대규모 도심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의무화가 담긴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립유치원 사태가 좌파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정치싸움을 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부분 검은 옷을 입었다. 또 무대 위에 차려진 ‘전국 사립유치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곡소리를 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일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집회를 ‘독립운동’에 견준 것이다. 집회에는 홍문종·정태옥 자유한국당,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코자 하는 좌파들의 교육사회주의가 야합해 오늘의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언론플레이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사립유치원을 비리 프레임으로 덧씌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현 정부는 왜 (사립유치원 폐원을 막으며) 사유재산을 침해하나. 한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면서 생색을 내고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유은혜 심통불통 유아교육 다 죽인다”, “110년 사립유치원 110일 만에 사형선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개학이 코앞인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비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정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삼는 파렴치한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당국은 엄정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은 교육기관이며 유치원 수입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에듀파인 도입은 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유총 집회에 대해 유 부총리는 “국민 의사와도 반하고 교육자로서의 본분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날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 도입을 의무화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을 의무 도입해야 하고 거부할 경우 정부는 정원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한편 한유총 내 ‘온건파’가 뛰쳐나와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지도부는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26일 만나 에듀파인 도입을 논의할 계획이다. 법인형 사립유치원이 주로 가입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도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3·1운동 100년] 100년 뒤 촛불행진… 일본서 뜻있는 평화운동 이어진다

    [3·1운동 100년] 100년 뒤 촛불행진… 일본서 뜻있는 평화운동 이어진다

    지난 24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분쿄구 구민센터 3층 강당.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시민단체들이 주관한 ‘2·24 도쿄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초 주최 측은 많아야 300명쯤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반인과 학생을 포함해 500명이나 몰려 일부 참석자들은 앉을 자리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와타나베 겐주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일본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역사를 직시하고 식민지주의로부터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3·1조선독립선언 100주년 캠페인’은 이날 3·1운동을 비롯해 위안부·징용노동자 피해 등을 다룬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여’라는 제목의 1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등이 나올 때에는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 와타나베 미나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관장 등이 3·1운동의 의미와 일본군의 전시 성범죄에 대해 강연을 했고, 조선학교 학생들이 일본 정부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돼 차별받고 있는 오늘날 현실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도쿄조선고급학교 합창단 학생들이 ‘고향의 봄’을 부르고 이어 참석자들과 ‘아리랑’을 부를 때에는 모두가 하나가 됐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들이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와 군비 확장 등에 대한 우려가 전후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는 최근 상황에서 일본의 뜻있는 단체와 학자들은 이번 100주년을 일본의 잘못된 방향에 경종을 울리고 이를 되돌리는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아닌, 바로 일본과 일본인의 전쟁 없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다. 3·1절 100주년 당일인 3월 1일에는 도쿄 신주쿠역 광장에서 ‘릴레이 토크·촛불 액션’ 행사가 열린다. ‘조선학교 차별’, ‘헤이트 스피치’(일본 우익 등에 의한 한국인 혐오 발언), ‘강제징용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등 다양한 과거와 현재의 현안에 대한 릴레이 토크와 촛불행진이 이뤄진다. 100년 전을 생각하고 향후 100년을 생각하자는 의미의 ‘2019년 3·1 100자 선언’ 행사도 마련됐다. ‘3·1운동 100주년에 일본에서 응답한다’는 부제의 100자 선언은 3·1독립선언서를 꼼꼼히 읽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인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을 구상해 100자로 요약해 보는 이벤트다. 3·1독립선언서를 읽고 생각하게 된 것, 과거 침략역사에 대한 반성, 한국인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 등이 주제다. 지난 13~16일에는 일본 학생·사회인과 한국 학생 등이 함께 참여한 ‘역사 스터디 투어’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서대문형무소, 탑골공원, 제암리 학살현장 등 3·1운동 및 일제강점기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봤다. 2001년 일본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개관한 도쿄 신주쿠 고려박물관에서는 지난 6일부터 ‘3·1 독립운동 100년을 생각하는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 유관순기념관, 아우내장터, 독립기념관, 제암리순국박물관, 서대문형무소 등을 통해 모은 자료를 분석해 3·1운동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다. WAM은 오는 3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조선인 위안부의 목소리를 듣는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도쿄 신주쿠 니시와세다 전시관에서 연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1운동 100년] “3·1독립운동 정신은 아베가 명심해야 할 지향점”

    [3·1운동 100년] “3·1독립운동 정신은 아베가 명심해야 할 지향점”

    “3·1독립운동 정신이야말로 또다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일본의 틀을 개조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가 명심해야 할 평화의 이념이자 지향점입니다.” 야노 히데키(68)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 보상 입법을 위한 일한공동행동’ 사무국장은 “3·1운동 100주년은 한국뿐 아니라 오늘날 일본에 있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과거도 현재도 역사에 냉담” ‘강제연행·기업책임 추궁 재판 전국네트워크’, ‘식민지 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 등에 몸담으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해 온 그는 3·1운동의 뜻과 이상을 기리고 이를 자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 왔다. 다양한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및 집회가 그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지난 20일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구정회관 사무실에서 야노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일본에서 3·1독립운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며 “교육당국이 근현대사 중 한국 식민지배 등 침략에 관련된 부분은 입시문제로 일절 다루지 않는 등 수법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배제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노 사무국장은 “군사적 대치가 초래한 엄혹한 사회구조를 강요당했던 남북한이 이제 그것을 바로잡아 동아시아에 평화를 실현하려 하고 있는데, 일본은 과거도 현재도 되돌아보지 않은 채 역사에 냉담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1운동은 잘못된 정부 바로 잡을 희망·의지” ‘3·1운동이 일본에서 반드시 기억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에게 묻자 2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잘못된 정부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입니다. 2016~2017년 연인원 2000만명에 가까운 한국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박근혜 정권을 종식시켰습니다. 저도 ‘촛불혁명’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았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헌법1조가 노래가 되고 함성이 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잘못된 위정자에 대한 단죄를 국민들의 힘으로 이뤄 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의 원점이 3·1운동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오늘날 일본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입니다.” 두 번째는 ‘평화의 이념’이라고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의 화합을 시작으로 4월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통해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임을 남북이 분명히 했습니다. 아시아 평화 정착의 디딤돌이 놓여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고, 한국과의 관계도 나쁘게 몰아 가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와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군사력은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항공모함 보유를 선언한 게 대표적입니다. 3·1선언은 ‘동양평화의 실현’이라는 시대의 요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일본은 100년 전 그때와 유사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3·1절 100주년 행사 이후 변화 기대” 그는 “3·1절 100주년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이 한 번에 성취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양심세력에 대한 우익의 위협이 한층 거세질 것도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변화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니가타의 한 대학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강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로부터 감상문을 받았는데 ‘강제동원 같은 문제를 전혀 몰랐다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 ‘우리가 이웃나라에 이렇게까지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상상도 못했다’, ‘당시 피해자들에게 이제라도 꼭 보상을 해 줘야 한다’, ‘왜 일본의 매스컴은 이런 걸 보도하지 않는가’ 등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들이었습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1운동 100년] 100년 전 촛불혁명… 평범한 민초들이 독립만세 외쳤다

    [3·1운동 100년] 100년 전 촛불혁명… 평범한 민초들이 독립만세 외쳤다

    “우리는 지금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고 조선인이 자주민이라는 점을 선언한다.”(3·1 독립선언서)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손병희(1861~1922)와 이승훈(1864~1930), 한용운(1879~1944) 등 29명이 경성(서울)의 유명 요리집 명월관의 지점인 태화관으로 모였다. 이갑성(1889~1981)은 조선총독부에 사람을 보내 조선독립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종일(1858~1925)은 참석자들에게 독립선언서 100여장을 펼쳐 보였다. 한용운이 만세 삼창을 하고 독립선언을 마치자 출동한 경찰들이 민족대표들을 모두 체포했다. 이처럼 3·1운동은 대부분 민족대표 33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이 조선 독립 혁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3월 1일 시작된 만세 시위가 전국으로 퍼져 수개월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동자와 학생, 기생 등 평범한 조선의 민초들에게 이념이나 귀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이들이야말로 3·1운동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서울 만세시위 3만명 참가… 평양서도 수천명 “만인이 죽더라도 백만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을 불사하겠소.”(만세열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지방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인쇄소 직원 인종익이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독립선언서를 전국에 배포하고 3월 1일 만세 시위를 알린 것은 인종익과 같은 민중이었다. 독립선언서는 2월 11일 기초가 완성돼 20일부터 이종일이 운영하던 보성사에서 인쇄됐다. 2월 28일부터 함경남도 원산, 전라북도 군산,황해도 해주, 평안북도 평양, 경기도 개성 등 전국 각지로 보내졌다. 3월 1일 새벽 경성에는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벽보가 거리 곳곳에 붙었다. 중학생들은 시위가 예정된 오후 2시에 맞춰 학교에서 파고다공원으로 모였다. 이들은 집집마다 독립선언서를 나눠 주고 행인에게도 배포했다.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 선언을 하고 있을 때 인근 파고다공원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시위대는 남대문통(중구 남대문로)과 의주통(종로구 의주로)을 거쳐 미국영사관, 대한문으로 거리 행진을 했다. 당시 일제 헌병 자료에는 “시위에 모인 사람이 3000~4000명”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판결문 등에는 “파고다공원 앞 군중 5000”이라는 표현이 나온다.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시위는 해질 무렵까지 이어졌다. 시위대는 파고다공원 앞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가 만세를 외치고 독립 연설을 시작했다. 다른 시위대는 미국총영사관 앞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경성우편국 앞에서 독립 만세를 부르짖었고 의주통에 있는 프랑스영사관에서는 영사관 직원에게 조선 독립이 가능한지를 묻기도 했다. 조선총독부 방향으로 가던 3000명 정도의 시위대는 본정통(중구 충무로)에서 행진이 막혔다. 일제가 보병 3개 중대와 기병 1개 소대를 시내 주요 지점에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오후 6시 30분쯤 마포 전차 종점 시위를 마지막으로 서울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는 잠잠해졌다. 질서 정연하게 행진한 평화 시위였다. 경찰서나 각국 영사관 앞에 멈춰 만세를 부르고 독립선언서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서울의 만세 시위에 약 3만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3월 1일 서울 시위 참가자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제 군경의 개람표에는 4000명, 일람표에는 1만명으로 기록돼 있다. 헌병대에서 작성한 문서에는 “종로의 3000~4000명의 학생에 군중이 함께해 수만에 이르렀다”고 기술돼 있고, “이날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와 있던 사람들이 십만에 달한다”고도 적혀 있다. 일제는 이날 시위에 참가하거나 인쇄물을 배포한 주동자 134명을 체포했다.이날 만세 시위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3월 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2건의 단체행동(시위·휴학·휴교·파업)이 있었다. 함경남도 원산과 평안북도 선천, 평안남도 평양·안주·진남포, 경기도 개성 등에서 5만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평양에서는 2000~5000명이 만세 시위에 참석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총에 맞아 부상당한 이들 가운데 최소 5명이 병원에서 숨졌지만 일제의 명령으로 사인을 총상으로 기재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시위대는 경찰서 앞에서 만세를 외치고 독립가를 불렀다. 일제 소방대원들은 시위대에 물을 쏘고 갈고리를 휘둘렀다. 부상자가 나오자 분노한 시민들이 돌을 던졌다. 평양에서만 112명이 검거됐다. ●수개월 1700여건 단체행동에 103만여명 3·1운동은 단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민중은 단체행동(시위·휴학·휴교·파업)을 이어 갔다. 2일에도 전국적으로 13건이 발생했고, 3일(42건), 4일(23건)에도 계속됐다. 3월 4일 늦은 밤. 서울 시내 각지에 ‘경고 이천만 동포’라는 문서가 붙었다. 5일 남대문 부근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5일 오전 8시 남대문역 앞에서 학생들이 독립 만세 운동을 시작했다. 1만여명이 참여한 시위에서 학생과 시민은 붉은 수건을 팔에 두르거나 구한국기(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쳤다. 시위대는 남대문시장과 조선은행, 종로 보신각으로 행진했다. 대한문 앞에서 대기하던 경찰이 칼을 휘두르며 돌격해 수백명이 체포됐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저항의 방법은 시위만이 아니었다. 3월 1일부터 서울의 중등학교 이상 관립, 공립, 사립학교와 전문학교 학생 다수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동맹휴교에 나섰다. 또 서울의 전차 차장과 운전수는 3월 8일 오후부터 3월 10일 자정까지 동맹파업을 했다. 학생들은 휴학이나 휴교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일제의 폭거에 맞섰다. 3월 한 달(3월 1일 제외)간 민중의 단체행동 1025건, 참여 인원 66만 1311명이었다. 4월에도 저항은 이어졌다. 4월 한 달간 651건의 단체행동에 모두 31만 4778명이 참여했다. 3·1운동 기간 전체로 보면 시위·휴학·휴교·파업 1732건에 모두 103만여명이 참여했다. “조선 사람이니 독립을 하려고 한 것이오.” 3월 5일 서울에서 벌어진 학생 주도의 만세 시위에 참여한 보성법률상업학교(현 고려대) 학생 강기덕(1886~?)은 왜 독립 운동을 하려고 했는지를 묻는 검사의 심문에 이렇게 답했다. 민중이 3·1운동에 참여한 이유 역시 강기덕과 다르지 않았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3·1운동을 비롯해 독립 운동 관련 판결문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농민과 학생, 노동자”라고 설명했다.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지도 세력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은 바로 민초 자신들”이라며 “몇 달간 1000회가 넘는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없는 이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에듀파인 도입은 좌파의 교육 장악 시도” 국회 앞에 모인 한유총

    “에듀파인 도입은 좌파의 교육 장악 시도” 국회 앞에 모인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 “사회주의형 인간 만들려 해”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에듀파인 반발“사유재산권 침해·유아 교육 말살 반대”“전교조를 통해 초·중·고·대학교를 지배한 좌파들이 유치원을 장악해 어릴 때부터 사회주의형 인간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교육 사회주의를 반대한다” 25일 오후 서울 국회 앞 도로에서 열린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 궐기대회’에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의 한유총 회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국 각지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은 지난해 11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집회 이후 3개월만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 이사장은 “유아교육을 획일화하고 강제로 한 가지 교육만 강요하는 것은 사회주의”라며 “정부는 사립 유치원 생존, 유아교육의 창의성과 다양성, 자녀 교육기관 선택권, 우리나라 미래에 대해 사망선고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유아기 때 교육으로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하려는 좌파들의 교육사회주의가 야합하여 오늘의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태옥·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노광기 전 전국어린이집연합회장, 박병기 한국민간장기요양기관협회장, 서석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정태옥 의원은 “에듀파인 도입은 유치원이 사소한 잘못을 해도 어마어마한 법의 잣대로 유치원의 손발과 재산을 묶겠다는 치졸한 발상”이라며 “경찰·국세청·교육청을 동원해 유치원을 범죄자 잡듯 잡는데 무장공비 토벌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일부 사립유치원이 잘못했다고 경영권과 사유재산권을 몰수하고 폐원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문대통령이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면서 생색을 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유총은 에듀파인이 들어간 손팻말은 다시 수거하는 등 집회가 에듀파인 거부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에듀파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에듀파인은 개인사업인 유치원을 국가에서 강제 관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에듀파인을 강행하는 유은혜 장관을 끌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한 회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유은혜 심통불통 유아교육 다 죽인다” “110년 사립유치원 110일만에 사형선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아교육 말살하는 시행령을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태극기집회 참가자 ‘내란선동’ 무혐의…군인권센터 항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태극기집회 참가자 ‘내란선동’ 무혐의…군인권센터 항고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계엄령 선포 등을 촉구해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됐던 집회 참가자들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피고발인 말만 믿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에 항고장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2017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및 전 대한민국 헌정회장, 한성주 공군 예비역 소장,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장 등 5명을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군인권센터는 고발 당시 “주옥순 대표 등은 집회에서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 등을 표어로 군대 투입을 통한 시민 학살을 촉구하는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집회 현장의 발언 내용만으로 이들이 국헌 문란(헌법 기본질서에 대한 침해)의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면서 “피의자들의 변명을 뒤집고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불기소 이유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검찰은 피의자들이 검찰 수사에서 ‘계엄령 선포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가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발동하는 헌법적 조치로, 자신은 집회에서 그 권한을 행사하기를 촉구하는 주장을 했을 뿐, 국헌을 문란하게 하거나 국토를 참절할 목적 내지 폭동을 일으킬 목적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만 믿었다”면서 “평화 촛불집회를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는 행위는 엄연한 내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홧김에, 충동적으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아니고 조직적으로 피켓을 인쇄해 배포하거나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며 전국을 돌며 집회를 개최하고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면서 “군대를 선동하고자 하는 목적도 없이 이러한 일들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낮 도심에서 헌정 진서를 부정하는 주장을 펼쳐도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면 수사기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면밀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유총 “사립유치원 사태, 사회주의형 인간 양성하려는 좌파 음모”

    한유총 “사립유치원 사태, 사회주의형 인간 양성하려는 좌파 음모”

    한유총, 에듀파인 도입 반대 대규모 도심 집회“사립유치원 사태, 사회주의형 인간 양성하려는 좌파 음모”박용진 의원 “적반하장…모든 행정력 동원, 불법 엄단해야”국내 최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25일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 등 정부의 시행령을 반대하는 대규모 도심집회를 열었다. 한유총은 지난해 비리 사립유치원 실명공개 이후 확산된 사립유치원 사태를 ‘교육부의 유아교육 사망선고’라고 규정짓고 ‘좌파들의 음모’라는 주장을 폈다. 한유총은 2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한유총 소속 회원 등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했다. 교육부는 이날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 도입을 의무화 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정부는 정원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내년부터는 에듀파인 도입 대상이 전체 사립유치원으로 확대된다.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은 유치원 운영자가 아닌 제3자도 기관의 예산 운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사립유치원들의 회계투명성을 높이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한유총은 에듀파인이 사립유치원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도입을 계속 거부해 왔다.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교육으로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코자하는 좌파들의 교육사회주의가 야합해 오늘의 사립유치원문제를 일으켰다”면서 “민주당과 교육부는 언론플레이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사립유치원을 비리 프레임으로 덧씌웠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국공립 유치원을 “국민이 국가에 의존하는 시대는 사람이 노예의 길을 가는 사회”라고 하는가 하면 “유아교육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는 나라는 공산주의”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한유총 내 ‘온건파’가 갈라져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 지도부는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오는 26일 서울교육청에서 만나 에듀파인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고 서울교육청은 이날 밝혔다. 한사협과 함게 법인으로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이 주로 가입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도 앞서 공식적으로 에듀파인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은)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삼는 파렴치한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각 시·도교육청을 비롯해 공정위와 국세청, 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한유총의 불법을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5개 시도지사 “5·18 망언은 헌법·민주주의 부정”

    15개 시도지사 “5·18 망언은 헌법·민주주의 부정”

    대구·경북 불참… 무소속 원희룡은 동참자유한국당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파문이 3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전국 15개 시도지사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세 의원에 대한 규탄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의 제명 조치를 결정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두 의원의 징계는 유예한 상태다. 그러나 김순례 의원은 사과 입장을 발표하며 되레 5·18 허위 유공자를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더 키웠다. 김진태 의원도 ‘진짜 유공자’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망언 논란을 선거전략으로까지 활용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인 전국 15개 시도지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세 의원의 5·18 망언, 망동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허종식 인천 정무부시장이 직접 참석했다.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입장문에 불참했고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동참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나 왜곡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하고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 전원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의원 16명과 무소속 손금주·손혜원·이용호 의원 등 166명이 지난 22일 공동 발의한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자행됐던 ‘총칼의 학살’이 이제는 ‘망언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당은 세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국회 윤리특위는 의원직에서 제명 조치하며 국회는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5·18 망언에 대한 공개 유감 표명을 했던 권영진 시장이 동참하지 않은 데 대해 “권 시장은 망언이 부적절하고 굉장히 유감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게 맞지만 (한국당 소속) 당인으로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기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진보 진영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 의원의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봉건군주제 뛰어넘은 3·1운동… 상하이 임시정부 씨앗되다

    봉건군주제 뛰어넘은 3·1운동… 상하이 임시정부 씨앗되다

    급작스런 고종 서거… 3·1운동에 도화선복벽주의 아닌 왕정 극복한 민족자결주의 19세기말 독립협회 등 민주공화정 꿈꿔 수많은 임정 탄생… 세 키우기 위해 통합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돼 있다. 정부는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수립일인 4월 1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19년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임정의 의미를 기리자는 취지다. 19세기 말부터 우리 민족은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서서히 키워 나갔다. 고종의 죽음을 계기로 3·1운동으로 이를 분출했고 상하이에 임정을 세워 계승했다. ●3·1만세운동 도화선이 된 고종의 죽음 “사실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궁정 자체에 있었다.” 1910년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량치차오(1873~1929)는 사라진 대한제국을 두고 이렇게 개탄했다. 그는 “오늘날(20세기 초) 입헌국에서 군주는 정치적 책임이 없고 약정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전제국가는 이와 다르다. 국가의 운명이 전부 궁정 한 곳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이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탈바꿈하지 못해 망국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1910년 8월 29일 일본은 강제로 병탄조약을 맺고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 육군 대장이 조선 총독으로 부임해 행정과 입법, 사법권을 모두 장악했다. 우리 역사의 최대 암흑기였던 36년간의 일제 통치기간이 시작됐다. 1919년 1월 21일 고종(1852~1919)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한반도 전체가 충격과 비통에 휩싸였다. 건강 하나만큼은 ‘완전체’에 가깝던 그가 돌연사하자 ‘고종이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성난 민초들이 고종의 서거를 애도하고자 서울로 향했다. 이런 움직임이 3·1운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왕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장)를 내세운 것은 아니다. 되레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새 나라는 대한제국(조선)을 계승하되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인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24일 “3·1운동 당시 고종에 관한 구호가 아예 없었다”면서 “1911년 중국 신해혁명, 1917년 러시아혁명, 1918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의 공통점은 황제로 상징되는 절대 권력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고종의 죽음을 계기로 왕정을 완전히 극복했다. 3·1운동은 과거 봉건군주제를 넘어선 것이기에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강조했다. ●1896년 독립협회 때부터 민주공화제 열망 우리 민족은 대한제국 멸망 이전인 19세기 말부터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키워 나갔다. 1896년 조선에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독립협회가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자주독립과 천부인권 존중, 한글 사용 등을 강조했는데, 배후에는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를 포함해 서양 선교사들이 있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만들어 조선인에게 영어와 민주주의를 가르쳤다. 이승만(1875~1965)도 이 학당의 학생이었다. 독립협회는 종종 대중집회인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만민공동회는 관민공동회로 이어지며 국정개혁의 대원칙을 결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인들이 발간한 신한민보 1910년 7월 6일자 사설에는 독립협회 정신을 계승해 “현 정부(대한제국)가 일본에 투항한 지 오래됐는데, 우리는 인민의 정신을 대표해 우리의 복리를 도모할 만한 정부를 세울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 병합 뒤 국내외 망명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1911년 12월 연해주 한인들은 항일 결사체인 권업회를 세웠다. 이들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대한광복군 정부를 수립했다. 1917년 12월에는 ‘전로한족중앙총회’를 세워 독자적인 활동에 나섰다.1915년 3월 중국 동포들은 상하이에서 신한혁명당을 결성했다. 1917년 7월 박은식과 신채호, 김규식 등 독립운동가 14명이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독립운동 최고기관으로 공화정제로 운영되는 임시정부를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3·1운동을 준비한 천도교를 중심으로 임시정부수립운동을 펼쳤다. 3·1운동을 계기로 수많은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하나로 통합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임정의 시작이다. 김정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회’ 기획소통분과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명시한 임정의 임시헌장은 정당성의 기원을 3·1운동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1920년 1월 임정 신년축하회 연설에서 내무총장 안창호는 민주공화국 탄생의 감격을 이렇게 전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황제가 없나요? 있습니다. 과거에는 황제가 단 한 사람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2000만 국민이 모두 황제요. 제군 모두가 황제란 말입니다. 황제란 무엇이오? 주권자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제군이 모두 다 주권자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정 교육감,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거부 시 법적 조치”

    경기도 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거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에 대해 강경대응키로 했다. 24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에서 “에듀파인은 오는 25일 공포되는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에 따라 사립유치원의 법적 의무”라며 “거부한다면 타협의 여지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에듀파인 활용은 사립유치원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성을 밝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에 반대하는 유치원에 대해선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한유총과 대화나 협상은 절대 없다”며 “25일 한유총의 대규모 집회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에듀파인 도입과 관련해 재정지원 중단 등과 같은 강경책보다는 행정 지원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한유총 등 일부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을 거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학부모의 혼란을 야기하자 강경 대응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 정착을 위해 3월부터 3개월간 집중적으로 에듀파인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141명의 전문강사 멘토단을 구성해 ‘1교 1인’ 원칙으로 사립유치원을 밀착 지원한다. 전문강사 멘토단은 주로 에듀파인 활용 경력이 충분한 공립학교 행정실장으로 꾸려졌으며, 외부 인력 12명도 포함됐다. 도내 1096개 사립유치원 중 원아 200명 이상으로 올해 에듀파인 의무 적용 대상은 196곳이다. 도교육청은 이 가운데 몇 개 유치원이 에듀파인 참여 의사를 밝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세계 첫 유전자편집 아기, 지능도 뛰어날 것

    세계 첫 유전자편집 아기, 지능도 뛰어날 것

    지난해 유전자 편집 아기가 중국에서 태어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낳았는데,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가진 쌍둥이 아기들의 뇌도 월등히 뛰어날 것이라고 미국 연구진들이 밝혔다. 허젠쿠이(賀建奎·34) 중국 남방과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유튜브를 통해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에 앞서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 여아 루루와 나나의 출생 사실을 인터넷으로 밝힌 허 교수는 세계 및 중국 과학계의 비판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실험에 대해서 몰랐다고 밝힌 광둥성 정부와 남방과기대는 허 교수를 해고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생식 목적의 유전자 편집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규정을 위반한 허 교수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중국 언론의 전망도 있다.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 21일 기사에서 “중국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가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도 향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유전자 편집 아기는 에이즈에 대한 면역을 위해 CCR5란 유전자를 수정했는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같은 유전자를 제거한 쥐 실험에서 쥐들의 지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알치노 실바 미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신경생리학자는 “CCR5 유전자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는 뇌의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중국 유전자 편집 쌍둥이들의 인지 능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학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CCR5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은 뇌졸중에서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허 교수가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산하자 언젠가 지능이 뛰어난 초인류를 만드는 데 미국보다 중국이 먼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허 교수가 에이즈 면역력뿐 아니라 쌍둥이들의 지능 향상을 염두에 두고 유전자 편집 기술을 실험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한 허 교수와 접촉했던 미국의 연구진들은 허 교수가 뇌 인지 능력 향상까지는 접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11월 홍콩서 열린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CCR5 유전자 편집이 뇌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논문을 읽었지만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전자 편집이 인간의 능력 향상에 사용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지부 조사담당관 인터뷰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지난해 5월 낙태 금지법 개정하기로“존엄,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을 수 있는 사회 희망”“과거 아일랜드에 ‘낙태금지’라는 법이 있었던 건 여성에 대한 탄압과 통제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죠.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낙태죄 비범죄화 캠페인·조사 담당관은 지난 21일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사회에서의 낙태죄의 유무는 사회 내 여성의 인권 수준과 직결한다는 의미다. 월렌츠 담당관은 한국 내 낙태죄 논의를 살펴보고, 아일랜드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21~22일 한국을 찾았다. 월렌츠 담당관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면담해 국제적으로 낙태죄를 바라보는 비범죄적 시선에 대해 논했다. 또 국내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포럼과 집회 등에도 참여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올해 1월부터 임신 12주까지는 여성의 요청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낙태 의료 시술을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과 23일 현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월렌츠 담당관에게 아일랜드에서 낙태죄를 폐지한 배경과 시사점 등을 물었다. 그는 “낙태죄와 무관하지 않은 세계 각국이 아일랜드의 변화를 목격한 것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내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낙태죄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아일랜드도 정치권의 의지가 강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 법조계, 노동계 등 다양한 사회집단이 힘을 모아 장기적으로 벌인 낙태 합법화 캠페인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부정되고 방해받아 왔던 합의가 결국 압도적인 득표 결과로 확인됐다”면서 “아일랜드 정치인들이 (시민들이 낙태죄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손에 쥐었을 때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바꾸는지도 봤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변화에는 아일랜드 내 80%가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동의와 남성의 참여도 큰 몫을 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시민 조사 결과 종교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15년 아일랜드지부에서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낙태에 대한 입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종교인의 82%는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56%는 “낙태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응답했다. 지난해 국민의 66.4%가 찬성한 낙태죄 폐지 투표에서는 남성도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그는 방한 일정 중 포럼에서 “아일랜드에서 낙태죄에 대한 국민투표는 낙태에 대한 접근권 확대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일랜드도 국가와 종교기관에서 여성에 대해선 처벌을 동반한 ‘낙인찍기’가 있던 사회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국민이 낙태 금지 조항 폐지를 찬성하며 어두운 역사를 단절하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그런 사회는 존엄과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는 사회”라고 말했다. 낙태 비범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낙태 서비스에 접근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는 유엔 인권전문기구들에 의해 명확하게 서술되고 있다”면서 “반면 태아의 권리에 대해서는 국제 인권 규정에서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가는 낙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치 않는 임신을 줄여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질의 성교육과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야, 2월 국정 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2월 국정 정상화 합의 불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22일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40분 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여당이 요지부동이다”며 “김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냈는데 여당이 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2월 임시국회를 여는 것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법상 임시국회를 열려면 집회기일 3일 전에 국회의장이 공고해야 한다는 규정과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2월 국회는 건너뛰고 3월 국회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28일에는 제출해야 3월 4일에 3월 임시국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계속 협상해나가겠다”며 “여당이 전향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동대표 사퇴 촉구 촛불집회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동대표 사퇴 촉구 촛불집회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이 동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촛불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주민 1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7시 관리 규약을 위반한 채 주민들에게 갑질 형태를 보이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이 거주하는 4동 앞에서 2시간동안 퇴진 항의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금호타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동대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대표들에 사퇴 촉구 표시로 모금 운동을 통해 조성한 노란 띠를 만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두고 있다. 자치회장 등 동대표 전원에 대한 해임에 주민 47%가 동의했다. 순천시 감사청구에는 입주민 75%가 서명할 정도로 동대표 사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달 31일 순천시에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해 수십여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자치회장)과 동대표들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접수하기도 했다.입주민들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아파트관리사무소 앞에서 한차례 더 동대표 퇴진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도 입주민들이 자격을 갖춰 제출한 동대표 해임요구를 무시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 달 24일 해임요구 찬반투표를 열지 않은데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한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자치회장은 법규를 어기고, 관리소장은 주민들에게 큰 소리만 치고, 선거위원들은 동대표들과 한통속으로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도대체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용납이 안되는 행동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와관련 시 건축과 관계자는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등 외부 감사위원 위촉을 완료해 다음달 현장 감사를 할 방침이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아는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엄격히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를 방해하거나 거부, 기피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유총이 막는 에듀파인… 한사협은 국회 찾아가 “참여”

    한유총 “에듀파인 저지 25일 국회 집회” 새 학기 앞두고 무기한 휴원 우려까지 전사연도 “사립유치원 신뢰 확보할 기회” 교육부, 참여 유치원 지원 강화 대책 발표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 의무화를 둘러싸고 사립유치원들 간의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지만 다른 단체들은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가 되지 못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유총이 무기한 휴원 등 추가적인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유총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국회 앞에서 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유은혜 부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교육부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한유총은 에듀파인 의무화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한유총 내 온건파로 한유총에서 분리돼 신설된 한국사립유치원협회(한사협)와 교회 등 종교단체와 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들로 구성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간담회에 참석해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성순 전사연 회장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을 주최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에듀파인 의무화 연착륙을 위한 ‘당근’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편차가 큰 건축적립금(장기수선, 재건축 등)과 통학차량적립금, 놀이시설적립금 등을 표준화한 매뉴얼을 일선에 내려보내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이 새 학기를 앞두고 무기한 휴원 등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유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3·1절 특사 4300명 확정… 이석기·한명숙 제외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도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은 제외됐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 포함됐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문빠보다 무섭다”… 태극기부대에 휘둘리는 한국당 전대

    선거인단 2% 소수지만 당내 투표 적극적 응집력도 막강… 찍히면 경선·공천 불리 5·18 모독 망언에도 의원들조차 몸 사려 “당 지리멸렬 슬프지만 자극 땐 악수 우려”“솔직히 태극기부대가 무섭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21일 기자에게 이렇게 토로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대해 다른 대다수 의원들이 왜 침묵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태극기부대에 한번 찍히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괴롭힐 테고,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는 데도 이로울 게 없으니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전체 선거인단(37만 8000여명)의 2%(8000여명)로 추정되는 극소수 태극기부대에 휘둘리고 있는 데는 이런 속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태극기부대가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한때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때 문빠로 불리는 지지자들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한테까지 문자폭탄이나 전화 등으로 항의했던 것과 달리 태극기부대는 직접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극기부대는 자신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인사에게는 직접 앞에 나타나 욕설과 시위 등 과격한 방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태극기부대가 지난 14일 나 원내대표 집 앞으로 몰려가 ‘나경원 영구폐기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느 날 사람들이 집 앞에 찾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는다면 그게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왜 당에서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태극기부대를 제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는 적지만 응집력이 막강한 태극기부대에 밉보일 경우 당내 경선 등 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여론조사 등 경선으로 후보를 정할 텐데 태극기부대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투표에도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숫자는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했다. 영남 지역 재선 의원은 “한 줌 태극기부대에 휘둘릴 만큼 당이 지리멸렬해진 현실은 슬프지만 지금 태극기부대를 자극하는 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비판을 의식한 듯 태극기부대의 목소리가 다소 잦아든 모습이었다. 한국당은 태극기부대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연단 바로 앞 400석을 당직자와 책임당원만 앉을 수 있도록 별도 조치도 취했다. 지난 18일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했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부산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법무부 사면심사위 3·1절 특사명단 확정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중 민생사범 위주3년형 이상 사기, 음주운전·무면허 등 제외한상균·이석기·한명숙·이광재 등 포함 안돼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규모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2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최종 심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지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최종 대상은 대통령의 검토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생활필수품 9만원어치를 훔치거나 무전취식을 하는 등 경미한 범죄만 대상에 포함되고,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모두 제외됐다. 국민 법감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에선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앞서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집회로 처벌받은 명단을 넘겨받았다. 집회 관련 특사 대상에는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가 포함됐다. 폭행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기본적으로 제외됐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실형을 살았더라도 복역을 끝마친 인원은 복권 대상에 들어갔다. 또한 사회적 화합을 위해 사드 집회와 관련해선 찬성·반대 집회 참여자가 모두 포함됐다. 당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되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우조선 인수 반대” 현대重노조 파업 결의

    대우조선노조와 27일 산업銀 항의 집회 임단협은 타결… 1인당 875만원 받을 듯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의미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라 두 회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51.58%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 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앞서 지난 18∼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대우조선 노조는 92.1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두 노조가 각각 인수와 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안을 처리하면서 공동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오는 21일에는 국회에서 긴급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 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인 데다 대우조선 노조도 아직은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 노조의 파업 찬성률에서도 이번 인수·매각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현대중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실시한 임단협 찬반투표 결과, 50.9%가 찬성해 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타결로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 7000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 인수 반대 쟁위행위 가결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앞서 파업을 가결한 대우조선 노조와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이보다 앞선 18∼19일 투표를 한 대우조선 노조는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두 노조 모두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가 통과되면서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긴급토론을 같이 열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구체적인 공동파업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이어서 내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아직 정하진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될 3월 초를 앞두고 파업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또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854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734명 중 찬성 3939명(50.93%)으로 가결했다. 현대일렉트릭 노조도 조합원 113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929명 중 54%인 502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인 12월 27일 최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62.8% 반대로 부결됐으나 이날 투표로 가결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현대중과 분할 3사(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 모든 사업장 임단협이 타결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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