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회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종부세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38
  • 나경원 사과에도 손혜원 “‘문빠’ ‘달창’ 의미 모르고 쓴 게 더 한심”

    나경원 사과에도 손혜원 “‘문빠’ ‘달창’ 의미 모르고 쓴 게 더 한심”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사과한 데 대해 “의미도 모르고 쓰다니 한심하다”며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댑니까? 요즘 내뱉는 말들도 의미도 모른 채 마구 떠드는 것이었군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분, 이제 두려운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인내하면서 오늘 같은 헛발질을 모아가고 있다. 세상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향후 법적 대응을 암시했다.손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올해 초 여야 원내 협상에서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요구한 뒤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 글을 수차례 게시해왔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문빠’·‘달창’ 뜻 전혀 몰랐다” 발언 사과

    나경원 “‘문빠’·‘달창’ 뜻 전혀 몰랐다” 발언 사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문빠’, ‘달창’ 등의 용어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표현한 데 대해 “의미를 전혀 몰랐다”며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면서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협박’ 유튜버 구속… “위험성 크고 구속 필요성 인정”

    ‘윤석열 협박’ 유튜버 구속… “위험성 크고 구속 필요성 인정”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여권 정치인 등의 집에 찾아가 협박성 발언이 담긴 방송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 김상진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범죄 혐의사실 중 상당 부분 소명된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특히 “법 집행기관의 장의 주거까지 찾아가 위협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중계한 범행으로 위험성이 크고 수사에 임하는 태도에 비춰 향후 수사 및 재판을 회피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김씨가 지난 7일 검찰에 출석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9일 오전 김씨를 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 1월부터 ‘상진아재’라는 아이디로 유튜버 활동을 해온 김씨는 최근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모두 14차례 찾아가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관련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중계했다. 이와 관련,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법 집행기관을 상대로 노골적인 협박과 폭력 선동을 일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법 집행기관을 상대로 한 협박과 폭력 선동은 그 자체로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느 중대범죄로, 결코 용납되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검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김씨는 또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집회 참가자인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 지검장 집 앞에서 한 방송이 협박을 통해 형집행정지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김씨에게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에 검찰 구속영장 청구

    ‘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에 검찰 구속영장 청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향해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49)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9일 유튜버 김상진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상진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 아이디 ‘상진아재’로 활동하면서 윤석열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모두 14차례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진씨는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윤석열 지검장 집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 등의 발언을 하며 위협했다. 김상진씨는 지난 7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상진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0일 열릴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 욕심만 챙기는 구태 정치인… 당직자 하인·부하 취급

    단순 해프닝 아닌 후진 정치문화 치부 물건 던지고 개인적 잔심부름도 시켜 당직자는 파트너… “의원 인식 바꿔야”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지난 7일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을 한 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후진적인 우리 정치 문화의 치부가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직자를 ‘파트너’가 아닌 ‘부하’, 심하게는 ‘하인’ 취급하는 일부 국회의원의 저급한 인식 때문에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고도 ‘을’로 차별받는 당직자들이 눈물짓고 있다. 8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총장한테서 욕설을 들은 40대 당직자 A씨는 당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날 현재까지 잠적한 상태다. 한 총장은 A씨에게 사과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서울 거주지 주소를 몰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 총장의 욕설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다. 피해자라고 하는 분이 연락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 봐야겠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권력을 놓고 쌓인 갈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운영은 기본적으로 사무총장이 맡게 돼 있는데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실에서 함께 일한 추경호 전략부총장에게 중책을 맡겼고 이 과정에서 한 총장이 대표 일정 등을 제때 공유받지 못하는 일이 몇 차례 발생하자 이번에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정이야 어떻든 엄연히 인격체인 당직자에게 폭언을 한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한국당 당직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해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하고 거리 집회를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모두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제 식구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할 수 있느냐”며 “이건 당직자를 부하나 아무렇게나 부려도 되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요즘은 일반 회사에서도 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데 스스로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칭하는 국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참담하다”며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말을 하기 이전에 정치인 스스로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전반의 갑질문화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국회의원들의 갑질 행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당직자, 보좌진 등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총장처럼 고압적인 자세로 욕설을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물건을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다. 본업과는 관계없이 국회의원의 사적인 일에 투입되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군사독재 정치의 유산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일부 정치인에게 국회는 자신들의 집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하인”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양지 속에서 자기 살길만 찾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당직자의 고통이나 눈물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9주년 5·18기념식 전국 12곳서 열린다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념행사 보고회를 갖고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를 주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일부 국회의원과 보수단체에서 쏟아지는 5·18 망언과 폄훼를 원천 봉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선행돼야 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을 확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기념일인 18일 오후 4시~5시 30분 동구 금남로에서 전국 민주시민사회단체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5·18 진상 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를 연다. 대회는 역사왜곡 처벌 등의 주제발언, 헬기사격 피해자 및 목격자 증언, 망언의원 퇴출을 주제로 한 촌극, 결의문 낭독과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5·18 전국화도 적극 추진한다. 참여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7개에서 서울·대전·대구·울산 등 12개로 늘었다. 이곳에서는 17~18일 전야제와 시민대회, 기념문화제 등을 열어 ‘5월 정신’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행사위 상임위원장에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뿐 아니라 김상근 목사와 김재규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공동 선임했다. 전야제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늘을 밝히는 오월, 민주에서 평화로’란 주제로 2시간 남짓 이어진다. 전야제 서막인 민주평화대행진은 6시 30분~7시 30분 광주일고 사거리~금남공원사거리~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구간에서 펼쳐진다. 5·18민주광장 일대에서는 대동세상 재현을 위한 시민난장, 오월 풍물굿, 거리굿 등 각종 문화행사와 퍼포먼스를 잇따라 열어 추모 분위기를 달군다. 그러나 일부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가 당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와 금남로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시민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청와대 앞서 ‘삭발’ 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청와대 앞서 ‘삭발’ 항의

    가습기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회원 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7일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다른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정신질환 인정·판정기준 완화, 피해단계 구분 철폐, 가습기 살균제 정부TF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대상협상자 KPIH 선정

    30년 가까이 표류한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KPIH 안면도’가 선정됐다. 충남도는 7일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시행자로 참여한 KPIH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법인이다. KPIH안면도는 사업 제안서에서 “일몰·일출의 붉은 태양과 소나무·바다 풍경을 담아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 ‘솔해’를 테마로 안면도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법인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2025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안면도 3지구 54만 4924㎡에 1253실을 갖춘 10층 규모의 콘도, 5층짜리 근린생활시설, 8층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3층) 등을 짓는다. 콘도 옥상에는 푸른 바다와 서해 낙조를 볼 수 있는 수영장을 만들고 3지구 끝자락인 둔두리 언덕까지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한다. 도는 10월까지 사업 협약과 본 계약을 맺고 인·허가와 조성계획 시행 허가 등을 거쳐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1991년부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 1735㎡를 4개 구역으로 나누고 민간자본 1조 8852억원을 유치해 테마파크, 연수원, 콘도, 골프장 등을 건설하려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30년 가까이 표류해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文의장 방중 한국당 동행 거부 ‘반쪽 의원외교’

    홍일표·김학용·원유철 돌연 불참 패스트트랙 반발 장외집회 영향 文 “동물 국회, 꼴사납고 부끄러워”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의원외교를 위해 여야 일부 의원들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동행을 거부하는 바람에 반쪽짜리 의원외교가 됐다. 문 의장 등은 이날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난 데 이어 7~8일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한다.이번 방중에는 당초 한국당 소속인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 원유철 의원이 동행하기로 했지만, 돌연 당내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김진표, 한정애, 박정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동행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은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한국당이 원내 협상을 보이콧하고 장외집회를 이어 가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국회의장의 임이자 의원 성추행 논란도 있었고 국회사무처가 한국당 의원을 고발한 상황에서 동행하기가 편치 않았을 것”이라며 “당 방침으로 동행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불참 의원들은 기자의 전화에 응하지 않아 곤혹스러운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리당략에 빠져 초당적으로 나서야 할 의원외교를 외면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격렬히 반대했지만 이번 방중에 동참했다. 문 의장은 이날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참으로 꼴사납고 부끄럽다. 동물과 다름없이 몸싸움하면 안 된다”면서 “(여야가) 싸워야 하지만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말과 논리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윤석열 협박 유튜버 ‘시민 폭행’ 정황…“정치탄압” 조사 거부

    윤석열 협박 유튜버 ‘시민 폭행’ 정황…“정치탄압” 조사 거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모(49)씨가 집회 현장에서 시민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그는 ‘정치탄압’이라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날 검찰과 유튜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김씨가 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자신을 가로막는 이씨를 폭행했고 이 모습이 한 인터넷 언론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을 맞은 이씨는 현장에서 집회상황을 관리하던 경찰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과거에도 집회현장에서 반대 진영 참가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윤 지검장 등을 상대로 한 협박 이외에 폭행 혐의도 수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려 했지만 김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김씨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명분에 불과하고 보수우파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김 총장에 대한 먼지털기식 수사를 통해 입을 막고 발을 묶어두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부당한 검찰 수사에 맞서 합법적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위원회로 하여금 과연 수사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버로 활동하며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집에 모두 16차례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말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라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김씨 주거지와 방송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해 유튜브 방송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방송에서 살해를 언급하거나 공인의 집에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행위가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협박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윤 지검장 협박 혐의에 대해 “진짜 살해할 생각이 있었으면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가기 전에는 차량번호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 토한다” “도끼날” 홍준표 닮아가는 ‘황교안의 독설’

    “피 토한다” “도끼날” 홍준표 닮아가는 ‘황교안의 독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언사가 최근 급격히 거칠어지고 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독설’의 대명사인 홍준표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잖고 정제된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누렸던 기저효과를 다 까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에 우리는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황 대표는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겠다”고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좌파독재에 맞서 저를 하얗게 불태우겠다”고 썼다. 결연함을 강조하기 위해 ‘죽음’과 ‘피’라는 단어를 동원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표현이 너무 섬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황 대표는 지난 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는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을 불사했고, 지난달 27일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해 SNS에 “이중 삼중 사중 도끼날의 야합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잔인하게 찢어버리고 있다”며 원색적이고 과격한 어휘를 동원했다. 지난 2월 말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황 대표는 학자 출신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보다는 날이 서 있으면서도 ‘독설가’인 홍 전 대표보다는 절제된 어휘를 구사했다. 그런데 그 중간쯤 있었던 황 대표가 최근 들어서는 홍 전 대표 어휘 수위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거친 표현은 지지층을 속시원하게 하고 대중의 귀에 쏙쏙 박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나치면 중도층을 멀어지게 하면서 혐오감과 함께 구태 정치인 이미지를 얻는 단점이 있다. ‘독설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즉각즉각 반응이 오는 독설의 위력에 중독되면 갈수록 더 독한 독설을 구사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황 대표가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언어를 통해 정부를 비판해도 충분한데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윤석열 협박’ 유튜버, 집회현장서 시민 폭행

    ‘윤석열 협박’ 유튜버, 집회현장서 시민 폭행

    검찰, 김씨 공무집행방해 등 오늘 소환 조사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모(49)씨가 이번에는 집회 현장에서 자신을 가로막는다며 시민을 폭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씨는 윤 지검장 앞에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7일 검찰과 유튜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 현장에서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김씨가 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자신을 가로막는 이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한 인터넷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얼굴을 맞은 이씨는 현장에서 집회상황을 관리하던 경찰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과거에도 집회 현장에서 반대 진영 참가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윤 지검장 등을 상대로 한 협박 이외에 폭행 혐의도 수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협박과 폭행 혐의 모두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데 대한 보복 목적이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집에 모두 16차례 찾아가 협박성 유튜브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달 말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며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라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김씨 주거지와 방송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해 유튜브 방송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방송에서 살해를 언급하거나 공인의 집에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행위가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협박죄가 성립한다고 본다. 김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윤 지검장 협박 혐의에 대해 “진짜 살해할 생각이 있었으면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가기 전에는 차량번호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85명 ‘릴레이 줄서기’ 퀴어축제 집회 신고戰

    퍼레이드 장소 뺏길까 한 달 줄서기 같은 날 반대 집회 열려 충돌 가능성 다음달 1일 서울 시내에서 열릴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백미로 꼽히는 ‘퀴어퍼레이드’에서는 올해 처음 광화문 광장 앞 도로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줄지어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광화문 광장 인근을 선점하기 위해 축제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서울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종로경찰서에서 지원자 385명과 함께 ‘릴레이 줄서기’를 했다. 다른 단체에 퍼레이드 장소를 빼앗길까 우려해서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매년 행사 때마다 장소 등을 두고 반대 세력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언론 등의 주목을 받는 핫이슈가 되자 퀴어축제 현장에서 반대 측이 노골적으로 행사를 방해하거나 장소를 선점해 진행을 막으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올해도 집회 신고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집회신고 1순위 자리를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장소 신고를 위해 릴레이 줄서기 하던 축제 주최 측 인원끼리 교대하려는 순간 보수단체 회원들이 밀치고 들어온 것이다. 경찰의 중재로 주최 측이 1순위 자리를 지켰고, 계획했던 장소에서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올해 퀴어축제는 지난 20년간 우리가 한국사회에 끊임없이 평등을 요구하고 도전해왔다는 점을 총결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당일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다음달 1일 퀴어축제 반대 측인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역시 서울광장 근처인 대한문 앞에서 반대 집회와 퍼레이드 등을 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치 재미 붙인 黃, 투쟁 수위 높인 羅… 눈앞의 칭찬에 매몰된 ‘한국당 투톱’

    정치 재미 붙인 黃, 투쟁 수위 높인 羅… 눈앞의 칭찬에 매몰된 ‘한국당 투톱’

    황교안 장외서 대중 스킨십… 적응 완료 나경원 전투력 키워 국회 밤샘농성 앞장자유한국당 투톱인 황교안(왼쪽) 대표와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최근 동물국회와 장외투쟁 등을 거치며 경쟁이라도 하듯 보수 지지층을 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경직된’ 관료 출신으로 대중 정치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황 대표가 예상 외로 대중 접촉을 즐기며 정치에 재미를 들렸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금수저 혹은 온실 속 화초 이미지가 강했던 나 원내대표도 여야 간 물리적 충돌에 앞장서면서 투쟁에 재미를 붙였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회자된다. 황 대표는 최근 장외투쟁을 이끌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경부선(서울·대전·대구·부산)과 호남선(광주·전주) 투쟁을 마친 뒤 4일에는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를 가졌다. 광화문 주말집회는 지난달 20일 이후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국면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 온 실무 당직자들은 체력이 소진해 내심 4일 광화문 집회는 건너뛰었으면 하는 심정이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 대표가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가 일부 시민이 던진 생수통에 물세례를 받기도 한 황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서 “두들겨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피 흘리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규탄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5일 “황 대표가 4·3 보궐선거를 거치며 생각보다 빠르게 정치권에 적응했고 최근 집회 등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면 정치에 완전히 재미를 붙인 모습”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7년 만의 동물국회를 선봉에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국회 내 밤샘농성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의안과 사무실, 의원회관을 봉쇄하는 전략을 도입하는 등 극렬한 ’올코트프레싱’(전방위 압박) 투쟁을 주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삼수(三修) 끝에 원내사령탑에 올라서 그런지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려는 기세”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난해 말 조국·임종석 운영위원회 때 나 원내대표에게 한 방이 없었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 이후 ‘나경원을 다시 봤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많이 나온다”고 했다. 한국당의 투쟁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건 투톱 간 경쟁심리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황 대표가 뒤늦게 국회를 찾아 의원·당직자 등을 격려하자 이미 의원·당직자들과 함께 투쟁 중이던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 대열에 합류해 새삼스럽게 다시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를 두고 ‘원톱 이미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신경전이 느껴졌다는 얘기가 돌았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나 원내대표는 대여투쟁을 원내로 끌고 오고 싶어 하는 반면 원외인 황 대표는 장외투쟁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중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마약처럼 끊기 힘들다는 정치권 속설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강경투쟁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으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모두 당장은 자신감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눈앞의 칭찬에 매몰돼 이 기조를 이어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오히려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찰 ‘물대포’ 사과 없어… 위법 한순간, 그 단죄는 오랜 시간 걸려”

    “경찰 ‘물대포’ 사과 없어… 위법 한순간, 그 단죄는 오랜 시간 걸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고 백남기 농민 사건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찰 지휘부와 살수 요원을 상대로 한 형사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015년 12월 경찰 살수차 운용 지침과 직사 살수가 위헌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도 아직 결론이 안 났다. 위법적 행위는 한순간에 일어나지만 법적으로 잘못했다는 걸 인정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 사법 시스템에 대해 고인의 장녀 백도라지(37)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피해가 가중되고, 가해자들만 득을 보는 것 같다”면서 “너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상급자보다 실제 업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이 시스템이 “진정으로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청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고,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인 셈이다. 다음은 백씨와의 일문일답.-벌써 3년 반이 흘렀다.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병원에 누워 계신 거였고, 지금은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그 외의 것들은 다 하찮게 느껴진다. 악플도 고통으로 다가오지 않더라. 일부러 (악플을) 찾아보지도 않았고. 아버지 부재에 비하면 너무 하찮지 않나. 어쨌든 저희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큰 사건을 겪은 분들이 그렇듯 트라우마도 있을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려고 할 즈음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걸 겪었다. 어떤 일에 대해 ‘좋다’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왜 좋은 건지’ 설명이 안 됐다. 문장을 복문으로 쓸 수가 없고 단문만 가능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글을 만진 사람인데 문장 완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어? 나 좀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언어화하면 괴로우니까 그랬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동안 주변의 시선은 어땠는지. “심경을 물어보는 분이 많았다. ‘이만큼 슬퍼요’라는 대답을 바라는 것처럼. 피해자는 늘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란 시선이 굉장히 만연해 있는데,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있다. 저 또한 피해자다움에 갇혀 살고 싶지 않다. 그런 프레임을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그 사건 이후 삶이 달라졌을 것 같다. “얼마 전 세월호 책 낭독회에 고 김용균(태안화력발전소 산재 사망자)씨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낭독회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어머니를 뵈었는데 어머니 얼굴에서 그때 당시 제 얼굴이 보였다. 넋이 나가 있는데 애써서 붙잡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야 되나. 제가 아버지 일 닥쳤을 때도 운 적이 없었는데 어머니께 인사드리면서 통곡했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고 제 걱정을 하더라. 억장이 무너졌다.” -그날로 돌아가보자. 아버지가 서울 올라오신 걸 알고 있었나. “그때 큰 집회가 열린다는 건 알았지만 아버지가 오실 거란 얘기는 못 들었다. 그날 저녁 어머니로부터 연락받고 서울대병원 가면서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다친 정도로만 알았지, 그렇게 의식이 없는 상태인 줄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응급의학과 의사가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아버지 안 돌아오신다고 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술 불가능하다고 했던 병원이 말을 바꿨다. “갑자기 중환자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라. 갔더니 등산복 차림의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가 있었다. 백 교수는 수술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만약 수술 안 한다고 했으면 저희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을 거다. 수술 했으면 아버지 살았을 거라면서.” -수술 이후 317일간 병원에 계셨다. “그날 돌아가셨으면 정말 한이 맺혔을 거다. 어쨌든 열 달 동안 계시다 돌아가셨지 않나. 그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병원에서 아버지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기재한 것에 대해 사과하러 온 날, 병원 측에도 아버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 점에 대해선 감사하다고 했다.” -병원에 계실 때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병원 직원은 아닌 것 같고, 매일 와 있는 사람들(경찰 정보관)이 있었다. 병원에서 아버지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투쟁본부에도 알려드리는데 제가 전화하기 전에 이미 정보관들한테 ‘어르신 안 좋으시다면서요?’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 저보다 경찰이 먼저 알고 있던 거다.” -당시 경찰 지휘부 찾아왔나. “한 번은 정보관 통해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오겠다고 하더라. 아마 퇴임 전이었을 거다. 그래서 사과하러 올 게 아니면 안 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진짜 안 왔다. 사과하려는 게 아니었던 거지. 이후에도 안 왔다.” -아버지 돌아가신 뒤 부검 때문에 시끄러웠다. “검사가 와서는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는 부검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검시관이랑 같이 와서 보고는 외인사가 거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부검을 하면 몸을 헤집어 놓는데 뇌 부분도 안 건드릴 수 없잖아. 그러면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 좋게 못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반대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부검에 집착했다. “집회 현장에서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은 익명의 시민 중 한 명에게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아버지를 겨냥한 것이다. 당장 돌아가시지 못하게 연명치료하게 하고, 가족 감시하고, 개인 의료 정보를 유출해 청와대에 보고하고, 심지어 부검까지 하려고 했다.” -국가폭력은 당해본 사람만 알 것 같다. “과거에는 국가폭력이 대대적, 공개적이었다면 지금은 은밀하다. 정보기술도 발달했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생전에 잘못한 게 있는지 뒤져보지 않았을까. 폭력시위자로만 나오고, 공권력이니까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쉽고. 정보도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도 있지 않나.” -정권이 바뀌면서 큰 변화는. “경찰이다. 문재인 정부가 경찰에 쇄신 요구했잖아. 저라면 하루아침에 얼굴 싹 바꿔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은데, 경찰은 하더라. 청장은 바뀌지 않았는데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 때 하는 행동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부검 밀어붙일 때는 언제고, 경찰청에서 ‘원격 사과’했더라.” -직사 살수 헌법소원 청구했다. 위헌이 나오면 달라질까. “경찰 차벽도 위헌(2011년)이라고 나왔지만 경찰은 계속 차벽 세운다. 약간씩 틈을 벌려놓을 뿐이지, 완전히 막은 게 아니다. 최루탄을 쓰지 않는 것처럼 물대포가 사람의 생명 위협한다는 게 증명됐으니까 없애야 한다. 완전 퇴출. 여지를 주면 안 된다.” -지난해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경찰청에 유족 사과를 권고했다. 사과했나. “국가 차원에서 이낙연 총리가 사과했지만 경찰은 아직 없다. 경찰이 관련자 내부 징계하고 물대포 퇴출한 뒤 사과하겠다고 하면 오라고 할텐데, 그렇지 않으면 만나고 싶지 않다. 경찰은 권고를 받아들여 사과했다고 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사진 찍히고 싶지 않다.” -일련의 과정을 정리할 계획은. “정리를 해야 되면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가해자들보다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은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말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비판이 거세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하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김 의원은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단체인 ‘4대강 국민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4대강 국민연합은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과 당내 ‘4대강 보 해체 반대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 도중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3년 만에 이 공사(4대강)를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지난 4일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질 않나,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까지 하면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치인의 정제되지 못한 과한 말이 국민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 있다”며 “격한 대립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낳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망언 3인방에 이은 ‘내란선동’ 김무성까지 아무 말 대잔치에 국민들은 ‘한국당 막말 어벤저스’라고 탄식한다”며 김 의원의 사과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다선의 김 의원도 망언과 폭언 대열에 합류해 ‘막말 경연대회’ 출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 한국당 충성도의 지표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한편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동의자는 각각 10만 6000명과 7만명을 넘어섰다.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한당 김무성 의원 내란선동죄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도를 너무 지나친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폭파하겠다’는 말을 하느냐”며 “지금 당장 김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연설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포토] 연설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물세례 맞고 20분간 갇히고 ‘굴욕’ 황교안…광주시민 “한국당 해체하라”

    물세례 맞고 20분간 갇히고 ‘굴욕’ 황교안…광주시민 “한국당 해체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부당성을 알리고자 찾았던 광주에서 물세례를 맞고 20분간 오도가도 못하게 갇히는 등 굴욕을 당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하는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며 거듭 투쟁의 당위성을 밝혔지만 “말 그만해. 한국당은 해체하라”는 광주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항의집회에 목소리마저 묻히고 말았다. 황 대표는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호남선 투쟁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전날 경부선(서울·대전·대구·부산)을 타고 내려가 호남선(광주·전주)으로 올라오는 일정으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의 1박 2일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 30분이 가까워져 오자 무대가 설치된 광주송정역 광장은 광주진보연대, 광주대학생진보연합 등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1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튼 채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학살정당 적폐정당 자유한국당 박살 내자’,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 ‘황교안은 박근혜다’, ‘황교안은 광주를 당장 떠나라’, ‘세월호 7시간,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황교안을 처벌하라’ 등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이로 인해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초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광장을 벗어나 인도에서 ‘문재인 STOP, 전남 시·도민이 심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행사를 시작해야 했다. 황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 말씀 들어주세요. 말씀 들으세요”라고 입을 뗐지만, 시민들의 “물러가라”는 고성과 항의에 묻혀 연설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황 대표는 조경태·신보라 최고위원의 연설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사법부, 행정부에 이어 선거제 개편으로 입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원 300석 중 260석이 말이 되나. 그게 민주국가인가. 결국 이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라면서 “15만명 경찰과 2만명 검찰이 있는데 도대체 공수처가 왜 필요한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필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와 고성 소리는 점점 커졌고, 황 대표는 연설을 마친 후 20여분간 시민들에 막혀 옴짝달싹 못했다. 한국당이 미리 준비했던 ‘문재인 정부 규탄’ 홍보물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황 대표를 둘러싼 시민들과 경찰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도 터졌다.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500㎖짜리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의 안경에 물이 묻기도 했다. 황 대표는 긴급히 우산을 편 채 근접 경호하는 경찰들에 둘러싸여 역사 안 역무실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황 대표는 편치 못했다. 역무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5·18 희생자 유가족인 오월 어머니 회원들을 피해 플랫폼으로 이동, 전주행 열차를 탔다. 황 대표는 광주송정역 플랫폼에서 기자들과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민족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광주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보며, 변화하는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애써 미소지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입법이 본업이다. 법률 제·개정과 정부 예·결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이 권한이자 의무이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이런 의정활동이 상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입법은 뒷전이고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필리버스터, 단식 및 삭발 투쟁, 회의장 점거 농성, 거리서명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나 서명운동이 점잖은 투쟁 방식이라면 단식·삭발 투쟁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투쟁 방식으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효과를 봤다. 회의장 점거 농성은 불법이다. 지난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편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회의를 방해하려는 한국당의 ‘인간 바리케이드’에다 의안과 사무실 점거로 난장판이었다. 여야 간 멱살잡이와 욕설이 난무하면서 ‘동물국회’로 변했다. 한국당이 2012년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당은 당분간 장외 투쟁에 집중할 태세다.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을 받고 전국적인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천막 설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에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 넘게 동의했다. 쉽게 말해 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체하라는 여론이다. 이 상태에서 천막 농성장을 세운다면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4년 한국당은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자리에 천막 당사를 설치한 적이 있다.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3년 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현금 150억원이 든 2.5톤 차량을 통째로 받는 등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게 들통나 당이 와해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천막 당사 설치는 이 같은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겠다는 당의 자구책이었다. 15년 전 천막 당사 설치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나온 투쟁 양식이었다면, 2019년 지금의 천막 설치 계획은 민심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투쟁 양식이다. 청원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 해산을 요구하며 분노하는 민심에 수긍해 장외 투쟁은 접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는 길만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사설] 정부 ILO 협약 비준하고, 노동계 사회적 대화 동참해야

    어제 129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노동계의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정부 때보다 노동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다.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52시간 근무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정책들이 현실화됐다. 그 결과 최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산업 현장의 안전성도 크게 강화됐다. 숙원이던 쌍용자동차와 파인텍, 콜텍 등의 노동 문제도 해결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에 따라 정부의 노동 개혁정책의 강도가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노동계에서 나온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및 탄력근로제 확대와 더불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관련 분야 협약 등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 관련 국내법을 개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문제는 당초 입장처럼 ‘선(先) 비준 후(後) 입법’ 대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 비준 논의를 거치겠다고 한 점이다. 경사노위는 ILO 핵심협약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경영계가 파업 때 대체근로 허용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조항 삭제 등 헌법이 보장한 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주장을 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노동계는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자세로 함께”해야 한다며 “‘과거의 ‘투쟁’에서 미래에는 ‘상생’으로 노동이 존중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가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려면 그들에게 양보를 요구하기 전에 정부와 사회가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 시작은 ILO 핵심협약 비준이다. 정부와 여당은 경사노위로 공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ILO 핵심협약 비준 및 동의 절차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 민주노총 지도부는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 등의 논의에서 소외된 채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탓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합의에 반대하며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한 계층별 대표들의 말처럼 ‘경사노위는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드는 진지’다. 사회적 대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노동계의 이익을 보장하기는커녕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에도 목소리를 더할 수 없다.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의 보호 역시 투쟁 일변도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경사노위 참여를 결단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