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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벗어던지는 용감한 이란 여성들…“변화는 진행형”

    히잡 벗어던지는 용감한 이란 여성들…“변화는 진행형”

    이란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두르지 않고 거리를 단순히 걷은 행위가 저항의 표시다. 걷는 순간마다 도덕경찰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거나 심지어 체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찰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시행된 엄격한 복장 규정을 단속한다. “정말, 정말로 겁이 난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어요.” 30세의 소방 컨설턴트는 두려움에 익명으로 왓츠앱을 통해 음성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더 많은 여성들이 히잡 항의에 참여함에 따라 당국이 억누르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희망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도덕경찰은 우리를 쫓지만 잡을 순 없어요. 이게 우리의 변화가 진행형이라고 믿는 이유예요.” 히잡 논란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15년 서명한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유례없는 제재를 부과함에 따라 이란 사회가 더 극단화됐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통화 폭락과 집값 폭등을 포함한 경제난 속에서 정부당국이 히잡 의무를 어느정도 단속할 지 불분명하다.많은 여성이 시아파 무슬림 지배층과 보안 기관들의 대응을 간 봄으로서 복장 규정 금지선을 재규정하려는 일화들이 많다. 테헤란의 상가, 공원, 호텔로비 등 부유한 지역에서 9일동안 여성 20여명이 히잡을 두르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고 AP는 전했다. 또 다른 많은 여성들은 명백한 도전의 바로 직전으로, 색색의 스카프를 느슨하게 둘러 머리 숱이 반쯤은 노출되었다. 심지어 전통적인 옷차림의 여성들이 많이 찾는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르에서도 대다수 여성 쇼핑객들은 캐주얼한 히잡을 둘러썼다. 반면 상당수의 여성은 검은 옷, 소위 말하는 차도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감싸고 있었다. 히잡 의무 착용에 대한 투쟁은 2017년 12월 한 여성이 테헤란 혁명의 거리에 있는 유틸리티 박스 꼭대기에 올라가 히잡을 막대기에 걸치고 휘두른 것이 머리기사로 나오기도 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여성 3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9명은 아직도 구속돼 있다고 미국 뉴욕에 사는 이란 활동가 마시 알리네자드가 말했다.시위자를 침묵시키려 할수록 논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하게 증폭돼 왔다. 지난달에는 보안요원이 히잡을 하지 않은 10대 여성을 붙잡아 경찰차 뒤에 거칠게 밀어넣는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을 향해 다소 부드러운 태도를 견지한다. 반면 그런 완화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은 이란 핵협상이 비틀거리면서 영향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이들은 여성들이 머리를 내보이는 것은 도덕적 부패이며 가족의 붕괴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채찍질을 비롯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법부는 히잡을 하지 않은 여성에 대해 특정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 신고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연하게 성적인 방식으로 옷을 입는 여성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사회적 평화는 줄어드르고, 범죄율은 더 높아진다.” 준(准)군사조직인 바시지단체 여성분과위원장 미누 마스라이가 지난주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집회에서는 차도르 차림의 여성 수천명이 참석했다. 한 명은 “자발적인 히잡은 적의 계략이다”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개혁주의자 의원인 파르바네 살라쇼리는 강요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본 것은 도덕경찰이 실패해 왔다는 것”이라는 그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두건을 두르고 있다. 그녀는 입법을 통해 히잡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의회의 제약 탓에 될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신 여성들은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해야 한다고 살라쇼리는 말했다. “천천히 가는 어려운 길이지만 이란 여성들이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란에서 히잡 논쟁은 1930년대 중반 당시 왕인 샤 레자 팔레비의 서구화 정책으로 경찰이 여성의 히잡을 강제로 벗기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아들과 후계자들은 여성이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서구적 의복 스타일은 엘리트층에서는 흔했다. 활동가 알리네자드는 “이란 정부가 여성들에게 머리수건을 강제로 쓰는 하는 것은 사회 전체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히잡 반대 운동이 함의하는 상징적 무게를 보여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지원이 말하는 정치 신인 황교안이 두 번째로 잘한 일

    박지원이 말하는 정치 신인 황교안이 두 번째로 잘한 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증액을 조건 없이 해주겠다고 하면 (황 대표가) 세 번째로 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방송을 듣고 황 대표는 꼭 하라”고 했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박점치)에서 “조건없는 추경을 해준다면 아 저분이 초당적으로 외교도 협력하더니 민생 경제도 협력하는구나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일본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떤 형식이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겠다고 밝힌 황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본 문제에 대해 한국당도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한 것이 첫 번째로 잘한 점이라면 형식에 구애 없이 일본 문제 대처를 위해 5자 회담을 하자 한 것이 최근 와서 황 대표가 두 번째로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치를 했다면 한국당과 황 대표가 국민 속에서 훨씬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지지도도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정치 신인으로 당 대표가 됐는데 태극기 부대랑 장외집회를 하면서 국회를 계속 정상화하지 않는 구태 정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자칫 대선주자로서의 야성에 타격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20세기형 지도자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총재가 장외투쟁의 명수였다”면서 “하지만 김 총재는 순간적으로 국회를 빠져나가 국민의 여론을 비등(沸騰)시켜놓고 조건 없이 돌아왔다. 그래서 정치 10단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한없이 계속 (장외 투쟁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맞불 집회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극우단체 회원에게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일급살인과 가중상해 등 10건의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2)가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8월 벌어졌다. 당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 집회가 벌어졌고 인근에는 이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에 극우단체 소속인 필즈는 차를 몰고 돌진해 맞불 시위대 무리에 있던 32세 여성인 헤더 헤이어를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사회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내에서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대낮에 얼굴을 버젓이 드러낸 채 시위를 벌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 데다 사람이 사망하는 중범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즈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즘과 히틀러에 심취해 인종차별주의자가 됐으며, 사건 당시 남부연합군 상징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극우파 시위에 가담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결국 필즈는 법의 심판대 위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순회법원 배심원단은 필즈에게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 벌금 48만 달러를 부과할 것을 평결했다. 지난 15일 열린 재판에서 리처드 무어 판사는 배심원단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평결대로 판결했다. 무어 판사는 "당신은 배심원단이 내린 평결을 그대로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당시 사건은 순간적인 자극이 아닌 테러였다"며 엄중히 필즈를 꾸짖었다.   특히 이날 재판장에는 많은 피해자와 가족이 참석해 분노와 눈물을 훔쳤다. 당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스타 피터슨은 필즈를 향해 "안녕 쓰레기(scum)야. 차 운전석에 앉아있지 않으니 겁쟁이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또한 숨진 헤이어의 모친은 "필즈가 다시는 감옥 밖의 빛을 보지 않기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행정대집행날 천막 옮긴 우리공화당…“조만간 또 칠 것”

    행정대집행날 천막 옮긴 우리공화당…“조만간 또 칠 것”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16일 오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걷었다. 이날은 서울시가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날로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오전 5시 20분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할 천막이 없어졌다, 행정대집행이 무력화된 것이다.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칠 것”이라며 “우리(우리공화당)가 천막을 치고 싶을 때 천막을 친다”고 말했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은 우리 땅이며, 광화문 광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천막을 일부러 옮겨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뒤 오전 6시 20분 해산했다.서울시 직원 30여명과 용역업체 소속 1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대기하며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에도 일부 인원이 남아 현장을 지킬 계획이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차렸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회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막말 논란’ 전광훈 목사, 은행법 위반 등으로 경찰 조사

    ‘막말 논란’ 전광훈 목사, 은행법 위반 등으로 경찰 조사

    “금융위 인가 없이 ‘선교은행’ 설립신도들로부터 모금…횡령 의혹도”전광훈 목사 측 “사업 유보 상태…단 한 푼도 모금한 적 없다” 반박 문재인 대통령에 하야를 요구하는 등 ‘막말 논란’으로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은행법 위반·사문서 위조 등 다른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찰과 교계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이른바 ‘선교은행’을 설립한 뒤 신도들에게 기금을 걷고, 또 이를 착복했다는 혐의 등으로 고발당해 지난 12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전광훈 목사는 2014년 한국 교회의 빚을 탕감하고 목회자 처우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고발장을 낸 교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법상 은행을 운영하려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한국은행이나 은행이 아닌 자는 상호에 은행이라는 문자를 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지도 않았고, 은행 설립 요건도 갖추지 않은 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은행’이라는 상호를 썼다”고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가 전국 각지에서 은행 설립기금 명목으로 신도들로부터 돈을 모았지만, 그 돈의 행방을 알 수 없어 횡령이나 배임 혐의 수사도 필요하다고 고발인은 주장했다. 전광훈 회장이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할 당시 소속 교단 경력증명서와 추천서 등을 위조해 제출했다는 의혹으로도 고발돼 수사 대상이 된 상태다. 선교은행 관련 은행법 위반과 횡령·배임 고발장은 지난 4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와 관련한 사문서 위조·행사 고발장은 지난 2월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됐다. 검찰은 한기총 소재지를 관할하는 혜화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고발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광훈 목사 측 관계자는 “선교은행 주식회사는 자금이나 사업계획 등 준비가 덜 돼 현재까지 유보한 상태”라면서 “고발인 측 주장과 달리 한 푼도 모금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사문서 위조 혐의에도 “이전에도 일부 목회자들이 전광훈 목사의 추천서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1심에서 기각됐다”면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말 목회자 집회에서 ‘청와대를 습격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자’고 발언했다면서 전광훈 목사를 내란선동 및 내란음모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낸 성명에서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해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은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이사장은 15일 광진경찰서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한기총이야말로 한국 교회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 3월 한기총 해산 촉구 기자회견에서 말한 ‘한기총은 바닥에 던져버릴 쓰레기’ 등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 같은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바스티유 230주년 샹젤리제, 플라이보드 날고 최루 가스 날고

    [동영상] 바스티유 230주년 샹젤리제, 플라이보드 날고 최루 가스 날고

    14일(현지시간)은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 230주년 기념일이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매년 기념일에 화려한 열병식이 열리는데 이날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유럽의 자체적인 합동방어 의지를 과시하는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돼 4300명의 병력, 200여대의 차량·전차, 100여기의 항공기가 동원됐고, 유럽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과 귀빈들 앞에서는 드론(무인항공기)과 미니 드론, 폭발물 탐지로봇, 드론 저격용 개인화기, 유인 소형비행체(플라이보드) 등 프랑스산 미래형 무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플라이보드는 전 제트스키 세계 챔피언인 프랭키 자파타가 직접 타고 시연해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차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현 벨기에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자 포르투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을 대신 보냈다. 영국과 독일, 스페인이 공군 항공기들을 대거 파견해 프랑스와의 굳건한 군사동맹을 과시했으며, 특히 올해로 부대 창설 30주년을 맞은 독불여단(BFA) 병력 5000명이 사열에 참여했다. 1989년 출범한 이 부대는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인 두 나라가 2차대전 이후 군사동맹으로 결속됨을 상징했다. 올해 열병식의 화두는 프랑스가 영국·독일·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9개국과 함께 추진하는 ‘유럽 개입 이니셔티브’(European Intervention Initiative·약칭 E2I)였다. 유럽연합(EU) 최대 군사강국인 프랑스가 주도하는 E2I는 미국이 이끄는 유럽안보의 근간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관계없이 유럽의 군사력을 하나로 묶어 안보 위기에 대처한다는 ‘유럽 신속대응군’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혁명기념일 기념 메시지에서 “2차대전 종전 후 유럽이 지금만큼 중요했던 적은 없다”면서 E2I의 목적은 “유럽의 공동대응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우리의 안보와 국방은 유럽을 통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을 전후로 ‘노란 조끼’ 시위가 연이어 150명이 넘게 경찰에 연행됐고, 최루가스가 난무했다. 오전에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수아 르쿠앵트르 합참의장과 함께 샹젤리제 대로에서 군부대를 사열하기 시작할 때 “마크롱 퇴진” 등의 구호와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찰은 ‘노란 조끼’ 연쇄 시위의 리더인 제롬 로드리그와 막심 니콜을 불법집회 조직 혐의로 체포했다가 조사 후 석방했고, 또다른 지도자 에릭 드루에도 연행했다. 열병식이 끝나고 오후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위대가 반(反) 마크롱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대치 끝에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이번엔 ‘中 보따리상 반대’ 시위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4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보따리상 무역에 반대하는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시민 3만명(경찰 추산 4000명)은 지난 13일 중국 접경도시 홍콩 북구 상수이에서 진행된 ‘상수이를 되찾자’ 행진에 참여했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으며, 시위대는 보따리상 무역과 관련된 상점을 지나면서 “문을 닫으라”고 소리쳤다. 중국 보따리상은 그동안 광둥성 선전시와 가까운 홍콩 상수이를 주요 무역거래 장소로 활용해 왔다. 이들은 홍콩에서 산 면세품을 중국 본토에 되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이문을 챙겼는데, 홍콩에서는 보따리상과 거래하는 약국과 화장품 가게 등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공공위생도 나빠지는 등 지역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위대는 선전 주민에게 발급되는 한 달짜리 홍콩비자 폐지 등 6가지 조건을 당국에 요구했다. 행진 경로에 있는 점포 상당수는 문을 닫았고 당국은 경찰 150명을 배치하고 폭동진압 경찰 700명을 대기시켰다. 이런 가운데 행진이 끝난 직후인 오후 5시쯤 상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에 둘러싸이자 위협을 느낀 경찰이 경찰봉을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하려 했지만 수적 열세로 후퇴했다고 SCMP가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뒤쫓아가 우산 등으로 찔렀고 경찰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소 2명의 시위대원과 경찰 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에도 사톈 지역에 시위대 1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송환법 반대 행진을 벌였다. 전날에 이어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으며 시위대 중 일부는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1일에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불법이민 대대적 단속…이민자 사회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인 14일(현지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 미국 주요 10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예고했다. 해당 도시의 이민자 사회는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는 한편 집회와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저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민 당국이 일요일인 14일부터 전국 10개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라면서 “불법 이민자 수천 명을 단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대상은 애틀랜타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LA,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0곳의 불법 이민자 2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이민자가 단속 대상이고 정규 단속 활동과 이번 단속 작전이 어떻게 다른지 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들과 지원단체 회원 등 수천 명이 미 곳곳에서 시위와 행진으로 이번 단속에 항의했다. 뉴욕에서는 12일 밤 ‘자유를 위한 불빛’이라는 인권단체 주도로 수백 명이 맨해튼 폴리스퀘어에서 행진했다. 또 이날 LA 시내와 서부 할리우드 등지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 마이애미와 시카고, 콜로라도 등에서도 수천 명이 집회에 동참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CNN에 “이번 작전이 비인도적이며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덴버의 마이클 핸콕 시장도 시 경찰국에 “ICE 요원들의 체포 작전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LA카운티는 다른 카운티들과 함께 주말부터 새 긴급전화를 운영하며 이민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법률 및 아동보호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이민자 권리단체 ‘국경 천사들’의 관계자는 “이민자들은 마치 허리케인에 대비하는 것 같은 분위기”라면서 “커뮤니티 전체가 경보 상태에 있는 듯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2일 텍사스 남쪽 임시 이민자 가족 수용시설인 도나 수속시설과 불법 입국을 시도한 성인 이민자 수용시설인 매캘런 국경순찰대를 방문해 “국토안보부와 ICE는 (이번 단속 때) 범죄를 저지른 개인들에게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면서 마구잡이 단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민주노총 “노정교섭 파탄” 한국노총 “노동존중사회 물 건너가”

    업종별 차등적용 땐 노사 갈등 극대화 민주노총, 18일 전국 동시 총파업 추진 ‘최저임금 참사’(한국노총), ‘소득주도성장 폐기 선언’(민주노총).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된 직후 양대 노총이 각각 내놓은 비판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기대를 걸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늬만 정규직’인 공공부문 자회사 전환에 이어 최저임금까지 사실상 삭감됐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4일 “비정규직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반동’으로 돌아섰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노정교섭은 파탄 났다. 정부는 여당과 합심해 7월 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 주도의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 온 한국노총도 “최저임금 1만원을 통한 양극화 해소와 노동존중사회 실현은 불가능해졌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도 인정했듯이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어려워졌다. 노동계는 내년에 6.4%는 인상해야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이 금액을 제시했지만, 공익위원들은 경영계의 안을 받아들였다. 특히 올해부터 확대된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적용되고 있어 저임금 노동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산입범위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더하는 급여의 항목을 뜻한다. 지난해 국회는 최저임금액의 25%(올해 기준 월 39만 3000원)를 초과하는 정기상여금과 7%(월 11만원)를 넘는 복리후생비도 최저임금에 포함하기로 해 올해 1월부터 적용됐다. 산입범위에 포함되는 비율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게 돼 있다. 배동산 민주노총 교육공무직지부 정책국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올해 이미 교통비와 급식비(월 6만 8000원)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돼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내친김에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의 업종·규모별 차등적용까지 관철하려 한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한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만약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노동계 전체가 투쟁사업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8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전국 동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다. 이달 국회에서 노동계가 우려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관련 법이 통과되면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않아 노동계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소장은 “소득주도성장이나 임금격차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대안이 나와야 노동계를 설득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 때에는 저임금 노동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이런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우리공화당 천막 행정대집행 앞두고 경찰은 곤혹

    우리공화당 천막 행정대집행 앞두고 경찰은 곤혹

    “문 대통령 ‘경찰 납득 안돼’ 질책”…부담 커져경찰 “적극 협조” 입장이지만 개입 여지 제한적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을 두고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찰이 행정대집행 과정이 우리공화당에 의해 방해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시에서 (천막 강제 철거와 관련한 행정대집행) 행정 응원(다른 행정기관에 협력을 요구하는 일)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행정대집행 행위 자체가 방해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청은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뒤 이를 막아서거나 물리적 접촉이 발생할 경우, 즉시 분리 조처하고 현장에서 폭행·재물파손 등이 벌어지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의 관리 주체인 서울시가 관련 절차에 따라 행정대집행에 나설 때 공무집행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즉각적으로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의 대응 태도를 직접 지적했다는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의 천막 철거를 방해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경찰 입장에서는 천막 철거 행정대집행 때 어느 정도 개입해야 하는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눈 앞에서 범행이 저질러지고 있는데 등 돌아서 있는 경찰을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인가 정부 내에서 논의가 있었고 시정될 것”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장관도 시정을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위험 발생 방지를 위한 강제 조처를 할 수 있다 해도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은 서울시의 업무 영역인 만큼 경찰이 개입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차렸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회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광장을 이용하고 방문하는 시민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지난 10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계고서를 전달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개고기 찬성 집회서 개고기 시식

    [포토] 개고기 찬성 집회서 개고기 시식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식용개 사육 농민들이 개고기 찬성 집회를 마치고 개고기를 먹고 있다. 2019.7.12 연합뉴스
  • [포토] 여의도 개고기 반대 집회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포토] 여의도 개고기 반대 집회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도살금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개 도살 반대 집회에서 동물권 운동가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2 연합뉴스
  • ‘광화문 불법 집회’ 한유총 회원 결국 재판에

    ‘광화문 불법 집회’ 한유총 회원 결국 재판에

    단톡방에서 기습 시위 계획유치원 버스 수십대 동원경찰 제지로 2시간만에 해산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미신고 집회를 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한유총 소속 유치원 원장 A씨 등 2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 비리근절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도입 등에 반대하며 유치원 통학버스 수십대를 동원해 돌발 차량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기습적으로 차량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운 뒤 광화문광장에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학버스 차량에는 ‘사유재산 강제국유화 절대 반대’, ‘유아학비 부모에게 평등하게 직접지원’, ‘국가가 다 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당시 이들은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경찰 제지로 2시간여만에 해산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킴 베이싱어 “한국은 개 식용 위해 집단사육하는 유일한 나라”

    동물권단체와 함께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LA 컨피덴셜’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66)가 한국을 방문해 개 식용 중단을 호소했다. 킴 베이싱어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물권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국제 동물권 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동물은 법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도살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집단 사육해 먹는 세계 유일한 나라”라면서 “전통이라고 해도 어떤 전통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전통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킴 베이싱어는 이날 기자회견과 12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방한했으며, 집회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한국 LA 총영사관 앞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은 ‘축산물 위생관리법’과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법률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고, 이때도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가축으로 정하지 않은 개는 도살이 불가능해 사실상 개 식육이 금지된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지금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는 반려동물이 도살돼 식용으로 가공·유통되더라도 아무런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임의도살을 실효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동물보호법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일 국회 앞에서도 희생된 개들에 대한 추모식과 개 도살 금지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촉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이옥선 할머니

    [서울포토]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이옥선 할머니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제1395차 수요집회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규탄“피해국 정부가 피해자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의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게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며 한탄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 있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밤 12시 8분쯤 청년 4명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과장에 설치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해 사건 초기 이들이 일본인들로 추정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어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면서 “아베 (일본 총리)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죽고 한 명도 없어도 꼭 배상받아야 한다”면서 “후대가 있고 역사가 있으니 꼭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에 앞서 발언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피해자 요구를 피해국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해서 가해국으로부터 보복당할 일인가”라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피해국 정부는 자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외교적 조치, 정책, 입법 등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면서 “가해자는 당연히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진상 규명하고 모든 자료를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4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치졸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사죄하라’,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식민범죄 사죄 없이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경제보복 철회를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용섭 광주시장,김정은 위원장에 수영대회 참가 간곡히 요청

    이용섭 광주시장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이틀 앞둔 10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 선수단 참가를 또다시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수차례 북한 참가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유감이다”며 “조직위원장이자 주최 도시의 시장으로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에게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체육행사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졌으면 한다”며 “북측이 광주대회에 참가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틀 남은 개막식 이전에 북측 선수단의 참가 소식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시민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대회는 최고 수준의 경기시설과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광주의 세계화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지구촌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대회 기간 중 선수촌·경기장 주변에 시위나 집회신고가 접수된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내부 문제를 집단 행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광주의 명예와 민주·인권·평화를 추구하는 시민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밝혔다.이 시장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광주에서 행사기간 만이라도 집단시위를 자제해주길 간절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초복과 보신탕/이종락 논설위원

    모레(12일)는 초복이다. 중복은 22일, 말복은 8월 11일이다. 매년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 네 번째를 중복,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경일이란 육십간지(干支)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날이다. 초복과 중복은 열흘마다 오지만 말복은 예외로 입추 열흘 뒤가 된다. 복날은 중국 진나라의 덕공이 음력 6월부터 7월 사이 세 번 여름제사를 지내며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눠 준 데서 유래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복 중 궁중에서는 소고기와 얼음을 신료들에게 하사했다. 소고기를 못 먹는 농민들은 가축 중 농사와 관련이 없던 견공을 잡아먹었다. 특히 올 초복은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날로 기억될 듯싶다. 35개 동물시민사회단체 등이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심사와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한다. 영화 ‘배트맨’, ‘나인하프위크’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참여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관련법이 규정하지 않는 동물의 도살을 원천 금지할 수 있게 된다. 이맘때면 으레 보신탕을 먹던 필자도 2년 전 반려견을 키우게 된 뒤로는 이 법안 통과를 응원하고 있다.
  • 캐리 람 “송환법은 죽었다” 홍콩 시위대에 백기들었나

    캐리 람 “송환법은 죽었다” 홍콩 시위대에 백기들었나

    시위 장기화 조짐에 민심 수습 의도 시민들은 “완전 철회 불분명” 의구심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9일 대규모 시위 사태를 부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대해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람 장관이 이날 정부 주례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정부가 입법회에서 이를 재논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반복해서 말하지만 그러한 계획은 없다. 법안은 죽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법안 처리 과정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람 장관은 송환법이 내년 7월이면 “기한이 다 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시위대의 홍콩 입법회 점거 사태 이후 지난 주말에도 집회가 열리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행정부로서는 재차 분명한 어조로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람 장관은 송환법 반대 진영의 요구에 따라 시위 과정에서의 과잉 진압 여부를 판단할 독립기구인 ‘경찰 불만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람 장관은 “사망했다”는 말 이외에 법안을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법안이 공식 폐기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행정부의 ‘꼼수’로 드러날 경우 시위 재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CHRF)의 지미 샴 의장은 “시위대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람 장관의 행태는 위선적이었다”면서 “거리로 나와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는 앞서 대학생 대표들에게 소수만 참여하는 비공개 대화를 제의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9일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후 한 달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간 포기’ 고유정 사형” 사진 없는 영정 든 前남편 이웃들

    “‘인간 포기’ 고유정 사형” 사진 없는 영정 든 前남편 이웃들

    제주 법원·경찰서 앞에서 집회제주에 자신의 아들을 보러 갔다가 고유정(36·구속)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돼 여러 곳에 유기됐던 전 남편 강모(36)씨의 이웃 주민 170여명이 강씨의 시신을 찾아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강씨의 시신은 지난 5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제주지법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불쌍한 살인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주세요”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민들은 사진이 없는 영정을 들고서 고유정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피해자인 강씨의 시신을 찾아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비 내리는 제주에서 주민들은 우비를 입은 채 플래카드를 펼치며 고유정에 대한 사형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피해자 강씨는 마을 일에 팔 걷어붙이며 헌신적으로 나섰고 장래가 유망한 인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경찰 수사를 원망하는 만장을 들기도 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강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제주 인근 해상과 김포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까지 시신 일부도 찾지 못했다.이런 탓에 강씨 유족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오는 13일은 강씨의 49재다. 강씨의 유족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면서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실제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씨가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에는 고씨 본인이 찢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고스란히 남겨진 채였다. 또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왔으며, 심지어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유족 측은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올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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