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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조기 정상회담 촉구… 日, 새달 개최는 보류”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서 조기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일본 정부는 당장 다음달에는 회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아베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조기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의 11월 중 개최는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측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지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공은 한국 측에 있다”는 자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요미우리는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두 정상 간 접촉이 있더라도 짧게 서서 얘기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12월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회담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한국의 일방적 양보만을 주장하는 가운데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등 일본 시민단체 2곳은 이날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1주년을 맞아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배상에 즉각 나설 것을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들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인권 규범에 합치하는 판결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를 통해 20년 이상에 걸친 피해자들의 싸움이 보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도쿄 지요다구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도 열었다. 그러나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피고 기업들은 이날도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끝난 사안”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일본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 수출이 1년 새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액은 372만 3000엔(약 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4% 줄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58만 8000엔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전체 무역흑자는 1514억엔으로 1년 전보다 25.5% 줄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80년도 더 된 일 기억하냐고 광고했죠? 800년, 8000년 지나도 기억할 겁니다”

    “법적배상 병행돼야 진정한 해방 맞을 것” “유니클로 광고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느냐’는 문구가 있는데, 친구들은 800년, 8000년이 지나도 기억하겠다고 합니다.” 서울 광신고 2학년 김나경, 김류화 학생은 3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11차 수요시위 발언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상처만 입은 채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신 피해자들을 위해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1주년인 이날 열린 수요시위에는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충북 청주 성화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수학여행 일정 중 하나로 수요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 글로벌중학교 1학년 정미진(13)양은 “최근 ‘나눔의집’에서 만난 이옥선 할머니의 꿈은 한 명이라도 더 살아 있을 때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며 “일본 정부에 사과를 받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1년 전 일본 기업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면서 “지난 74년 동안 기다려 온 피해자들의 염원을 사법부가 받아들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이 시행돼야 진정한 해방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 판결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을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정부가 보상 문제를 먼저 책임지고 완결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인 겨레하나는 이날 서울대, 부산대 등 전국 15개 대학에서 동시다발적 학내 수요행동을 진행하면서 일본의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겨레하나 관계자는 “학교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다양한 부스 행사와 1인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개신교인 2.9%만 태극기부대 참여…80% 기독교 정치 반대”

    “개신교인 2.9%만 태극기부대 참여…80% 기독교 정치 반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인식조사’ 결과전광훈 목사 언행에 ‘반대·우려’ 86%교인 58.4% ‘동성애는 죄’…23% ‘반대’비개신교인 48.2% ‘동의하지 않는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기독교 정당의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000명과 비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79.5%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 입장은 5.2%에 그쳤고,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였다. ‘시국 통성 기도회’, ‘철야 기도회’ 등을 통해 개신교 계열 시민들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와 행동을 함께하는 것처럼 비치는 가운데 ‘태극기 부대’에 참여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의 2.9%만이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1~5회 미만 참여는 2.6%, 5회 이상은 0.3%에 불과했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64.4%가 ‘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입장도 22.2%였다. 반대로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교인은 10.1%, ‘적극 지지한다’는 교인은 3.3%로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사실상 동의를 나타낸 교인은 13.4%였다.이상철 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은 설문조사 분석 자료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우 행보를 보인다”면서 “3분의 2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이지만 13.4%라는 옹호 세력이 있다. 개신교가 극우 정치에 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전광훈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8.8%,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3%였다. 동성애를 놓고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의견이 엇갈렸다. 개신교인의 58.4%는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동의했지만 비개신교인은 25.0%에 그쳤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은 22.9%, 비개신교인은 48.2%로 개신교인 여부에 따라 입장 차가 컸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응답이 개신교인(38.4%)이나 비개신교인(63.7%) 모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에 대해 이화여대 송진순 박사는 “사회적으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에도 예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한 인간을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환대하는 것, 이는 현재 개신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한 교인은 27.0%, 비개신교인은 16.2%였다.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는 각각 개신교인 26.2%, 비개신교인 12.5%로 나타났다. ‘그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 8.4%, 비개신교인 7.7%로 양쪽 모두 가장 적었다. ‘낙태를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는 주장을 놓고도 개신교인은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27.4%만이 입장을 함께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는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한다’는 답이 교인 51.3%, 비개신교인 57.2%로 양쪽 모두 가장 많았다. 이어 ‘인권 보호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가 각각 개신교인 25.7%, 비개신교인 24.7%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해 임시 보호라도 안 된다’고 절대 반대한 경우는 개신교인 23.0%, 비개신교인이 18.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7월 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크리스찬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주노동자 산재 ‘위험의 이주화’ 돋보여… 분석적 기사 강화 필요

    이주노동자 산재 ‘위험의 이주화’ 돋보여… 분석적 기사 강화 필요

    서울신문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국회 국정감사 등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9일 ‘제122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심훈 이주노동자 산업재해와 관련한 ‘위험의 이주화’ 특집이 내용도 좋고 제목, 사진, 그래픽 모두 좋았다. 특히 인포그래픽은 텍스트들이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서 기사를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하지만 특집 이외의 그래픽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많았다. 경제면은 이전에 당부 드렸던 여성 홍보 모델 광고 기사가 많이 줄었다. 변화하려는 노력 보여주고 있어서 뿌듯하다. 오피니언 면의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에선 재밌고 신선한 내용이 돋보였다. 한국 언론의 오피니언 면들은 비슷한 내용과 주제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지 못했던 분야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처럼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홍영만 이번 달엔 정치, 사회 쪽 뉴스 많았지만 사실 경제 쪽 뉴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성장률 하락, 분양가 상한제 부동산 가격 상승, 파생결합펀드(DLF), 개도국 지위 포기 등 이슈가 많아 읽을거리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이에 대해 균형 있게 뉴스를 다뤄줘 고마웠다. 그중에서도 DLF 관련해서는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은 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눈에 띄었다. 창구에서 상품을 파는 직원에 대한 징계가 동반되지 않으면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서울신문에서 이번에 언급을 많이 해주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10월 3일 자 기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은행이 분쟁조정을 거부하면 금융감독원이 민원인 소송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한 부분이다. 기사의 앞쪽에서는 비용 지원을 이야기하다가 뒤에서는 법원에 갔을 때 입증 과정에서 금감원이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섞여 있다. 입장 정리가 필요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이슈 관련해서는 반복되는 이슈인 데다 농민 문제여서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다. 그런데 가끔은 국익 차원에서 도와줄 때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가 말하기 어려운 것을 언론이 대신해 헤쳐나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김숙현 한 달 동안 국제적으로 굵직한 국제 이슈들이 많았다. 중국 건국 70주년 기획 기사는 그래픽에 공들였는 데도 흑백이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다. 10월 10일 자 일본 수출규제 100일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다만 16일에 전문가 4명의 진단 기획 기사가 나왔는데 이것이 연속적으로 실렸다면 보다 전문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10월 14일 자 오피니언 면에는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이 갈등의 돌파구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왜 대화를 제의 해야 하는지 등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 설득력이 없었다. 10월 16일 자 지소미아 파기가 큰 실책은 아니란 내용의 기사는 헤드라인부터 좋았다. 대부분의 기사에 나온 것과 다르고 한일 간 정보 공유가 실제로 적었다는 점 들면서 정부의 결정에 이유를 뒷받침해줬다. 10월 21일 자 이 총리 방일에 일본이 성의를 보이라는 사설은 지나치게 한국적 시각에서 쓰였다고 생각한다. 중립적으로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유승혁 최근 이슈가 된 것이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다. 많은 언론이 누가 광화문, 서초동에 있느냐에 주목했다. 서울신문도 그랬다. 광화문, 서초동 2개 목소리로 모든 국민이 반반 나뉜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을 보면서 왜 제3의 목소리는 안 들어주는지 궁금했다. 두 싸움 사이에서 제대로 서지 못하는 목소리를 보도해주고 이들을 위해 언론이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0월 10일 자와 17·18·19·25·26일 자에는 한국 경제 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관련 기사가 많았다. 이것이 몇 퍼센트 올랐다 내렸다 하는 내용의 기사는 지식인들이면 충분히 이해할 테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어렵다. 이 숫자가 누구를 위한 숫자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시민 경제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 김재영 1면 헤드라인에 따옴표 저널리즘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봤다. 10월 23일 자 1면 헤드라인을 보니까 따옴표 달린 게 12개, 안 달린 게 11개로 나왔다. 따옴표 없는 것들은 제목도 좋았다. 따옴표 없는 제목일 때 사안을 종합해서 제시하는 해석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1면 헤드라인만큼은 가장 신경 쓰는 문제니까 여기에서만큼은 따옴표를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설리 자살 보도 문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서울신문의 온라인 어뷰징 기사도 문제지만 지면에서도 모순을 발견했다. 사회면에서 설리 악플에 대해서 다뤘는데 바로 다음 면에 ‘걸그룹 청순·섹시·애교 뺐더니 “예쁜 애 말고 멋진 애”’라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의 취지 자체는 아이돌에 대해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다른 면을 보자는 것이지만 양성 평등이 민감한 시대에 지면 배치도 주의 깊게 했으면 한다. 박준영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윤모(52)씨의 재심을 맡게 됐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경찰 수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 논의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윤씨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못 받은 이유는 고유정 사건처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변호나 재판이 형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건에 대해 변호나 재판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잘 이뤄지게 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 미래지향적 보도를 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언론이 전반적으로 신뢰가 낮아진 상태다. 대표적 사례가 윤지오씨 주장들이 걸러지지 않고 나간 것이다. ‘과거사 위원회, 조사단에서 흘러나온 정보니까 우리가 굳이 검증할 필요 있어?’라는 의식이 논란을 일으켰다. 현 정부 들어서고 나서 여러 국가기구가 생겼다. 이들 기구가 정치적 성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정보들도 나올 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다. 보도의 신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김만흠 서울신문은 이번에 조 전 장관 관련 이슈를 두루 잘 다뤘다. 서울 미래유산 등 다른 내용 볼만한 읽을거리도 많다. 그런데 정치와 관련해선 서울신문에서 내가 뭘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분석적인, 해석적인 측면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서초동 집회 있던 다음날 양극단 집회에 낀 시민들의 문제를 분석했는데 이외 다른 분야 기사에서는 인터넷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론 관련 내용이 서울신문에서 거의 사라졌는데 사안은 계속 진행 중이다. 꾸준히 다뤄줬으면 한다. 광장 정치와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잘 지적했다. 분석 기사와 관련한 아쉬움은 하나 더 있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자료만 정리해줘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검찰 개혁 관련 조 전 장관 발언을 내정된 이후의 한 달만 정리했던데 더 긴 기간으로 정리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통령의 22일 국회 시정 연설 관련 기사는 교육 관련 기사만 분석 기사였고 나머지는 대통령 발언 짜깁기가 많았다. 더 많은 분석 기사를 요청하고 싶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칠레, 40대로 대폭 개각…‘분노 시위’ 더 격화됐다

    열흘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위기에 처한 칠레 정부가 내각의 3분의1을 교체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위 물결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장관 3분의 1 경질… “젊은층과 소통” 40대로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칠레는 변화해 왔고, 정부도 변해야만 한다”면서 경제장관과 재무장관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장관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대통령의 사촌이자 시위대를 ‘범죄자’라고 부르며 공분을 일으킨 안드레스 차드윅 내무장관도 포함됐다. 신임 장관들은 중도 성향의 40대 위주로 채워졌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의도에서다. ●시위대 “의료·교육·연금 진정한 개혁 필요” 그러나 불평등과 빈약한 공공서비스, 높은 생활비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피녜라 대통령이 발언을 하는 동안 이미 시민들은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 밖에 모여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의 진압에 흩어진 시위대는 얼마 뒤 이탈리아광장에 모여 본격적인 시위에 들어갔다. 휴대전화 상점을 운영하는 한 30대 시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내각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의료 서비스와 교육, 연금에서 진정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는 상위 1%가 국가 전체 부의 33%를 독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인근 상점과 패스트푸드점에 방화를 저지르고 약국을 약탈하는 등 폭력 행위를 벌이면서 최루탄과 고무총, 물대포를 동원한 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칠레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위 진압 과정에서만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1000명 이상이 다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벌거벗은 文’ 파문 확산… 박지원 “한국당에 역풍”

    여야 정치권은 29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 갔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속옷만 걸친 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패러디한 애니메이션을 방송해 파문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공식 유튜브에서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다”며 “대통령을 모독한 사건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을) 속옷바람으로 묘사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소가 낫겠소’ 같은 막무가내 표현을 동원하고 재앙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까지 퍼부었다”며 “문 대통령 하야가 공식 입장인 것이냐, 아니면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를 집행하려 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 것이냐, 아니라면 극우집회에 당 지도부가 한두 번도 아니고 왜 매번 참석을 하는 것인가. 분명한 대답을 기다린다”고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 “아무리 풍자극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을 발가벗기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도는 안 오른다. (한국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일 때 (한국당이) ‘환생 경제’라는 풍자 연극을 만들어 가지고 얼마나 역풍을 맞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잘 알려진 동화로 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주변에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람들의 말만 듣지 말고 국민과 직접 소통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하태경 “‘계엄령 문건 위증’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고발”

    하태경 “‘계엄령 문건 위증’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고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을 원본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논란이 되자 필사본이라고 말을 바꾼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 대해 국정감사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임 소장에 대해 국회에서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올렸다. 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선 임 소장이 “세 가지 중요한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임 소장이 공개한 ‘계엄령 문건’에 대해 “임 증인은 공개한 문서가 원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베껴서 작성한 필사본”이라면서 “뒤늦게 필사본이라고 변명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증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증인이 공개한 문건에서 새로 나왔다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언급은 지난해 공개된 문건에도 선명하게 기재돼 있다”면서 “하지만 임 증인은 ‘지난해 7월에 공개했던 전시 계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단 말이지요’라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예, 전혀 없었다’라고 거짓 답변했다”고 지적했다.하 의원은 “임 증인이 문건에서 새로 나왔다고 밝힌 ‘국회의원 체포 포고령’도 지난해 공개문건에 분명히 나와 있었던 내용”이라면서 “하지만 임 증인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해 문건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증인의 위증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신속하게 고발하겠다”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거짓을 전파하고 대중을 현혹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검찰개혁 법안 부의 연기 ‘유감’…야권과 공조 모색

    與, 검찰개혁 법안 부의 연기 ‘유감’…야권과 공조 모색

    더불어민주당은 29일로 예상됐던 검찰개혁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 시점이 오는 12월 3일로 늦춰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의 ‘12월 3일 검찰개혁 법안 본회의 부의’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타협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원칙을 이탈한 해석”이라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공조했던 여야 4당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의 협상만으로는 안 되니, 이전에 패스트트랙 공조를 추진했던 야당들, 정치그룹들과 검찰개혁 및 선거개혁을 어떻게 할지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개별적으로 (야당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알몸 차림의 문재인 대통령을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올린 점을 맹비난하면서 장외집회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4년도 한나라당(옛 한국당) 시절 ‘환생경제’의 재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마 입에 담고 싶지도 않고 싶다”고 언급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익단체 집회에 참여하면서 그분들과 같은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앙’ 등 소위 ‘일베’(일간베스트)라는 극우적인 게시판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그대로 차용했는데,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공당으로서 스스로가 부끄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소·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으로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정 대변인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한나라당의 연극 ‘환생경제’를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든 패러디든, 허용이 되더라도 제1야당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도 지금도 부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상황에 적절한 국민적 요구를 제도권 안에 넣어야 하는 책임을 방기한 채 이뤄지는 방식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만나 “혁신 리더십” 요청

    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만나 “혁신 리더십” 요청

    내일 의총… 당 전면 쇄신 나설지 관심초선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28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혁신 리더십’을 요구했다.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대표가 전면 쇄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쇄신·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20·30세대 젊은층의 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자유롭게 바른말, 옳은 말을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혁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현 상황이) 힘들고 어렵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두 의원이 힘들었던 것 알고 그 심정 충분히 공감하지만 아쉽다. 정치라는 게 하고 싶어서 하고 하기 싫다고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도 전하고, 이에 대해 불출마 선언 자체를 만류하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했다. 초선 의원들이 쏘아 올린 쇄신 요구는 30일 의원총회에서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의원들의 이야기를 쭉 들어보고 의원총회에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다음달 초 소속 의원들을 초청해 세종시 자택에서 열려던 만찬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11월 2일 세종시 만찬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집회 일정과 추워진 날씨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는 내용으로 공지문을 보냈다. 당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쇄신론을 감안해 연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갑룡, 민주硏 보고서 배포 논란에 “경찰개혁 공부 차원” 해명

    민갑룡, 민주硏 보고서 배포 논란에 “경찰개혁 공부 차원” 해명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검찰개혁 관련 이슈브리핑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 경찰수사개혁과 관련해 지휘부나 관련 있는 책임자, 당사자라면 여러 자료로 공부하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간부들에게 연구원 사법개혁 관련 보고서 등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했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하면서 “제가 간부회의에서 말해 실무진이 (직원들에게) 청장 당부사항으로 전달한 것 같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정 의원이 ‘민주당 입장의 이 문건이 청와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일방적으로 옹호한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묻자 “그 부분은 도입부”라며 “본문의 내용은 국민 중심의 형사·사법개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참여·통제, 수사·기소의 분리 내용과 경찰·검찰·법원의 관계가 균제와 균형에 의해 재편돼 전면적 개혁이 돼야 한다는 주제가 쭉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정책적인 우리 사회 여론과 제언이고 경찰개혁과 관계가 있기에 정책을 담당하는 책임 간부들로서는 당연히 참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청 국정감사 때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를 기재한 고발장을 청장에게 전달한 것이 형사소송법 위반이라는 정 의원의 지적도 부인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도 자치경찰제 여론을 조사한 사안 등을 정책자료라고 해서 국감장에서 제게 전달했다. 거기서 제가 어떤 문건은 받고 어떤 문건은 안 받고 그러겠느냐”며 “저는 수사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경찰 관련 모든 민원을 접수·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민사회단체, “촛불 3년, 민의 실현 지체”

    시민사회단체, “촛불 3년, 민의 실현 지체”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일부 정책 역주행 시민사회단체들이 2016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던 촛불집회 이후 3년간 적폐 청산과 사회 개혁이 지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진영 단체가 연대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인 사회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일부 개혁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촛불 민의의 실현이 지체됐다”며 “일부 영역에서는 역주행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국방개혁, 국정원개혁 등 전방위에 걸친 전면적 개혁만이 촛불 민의를 실현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꼼수 정규직화, 탄력근무제 적용기간 확대, 주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 부여와 처벌 유예, WTO(세계무역기구) 개도국 지위 포기 등을 민의를 거스르는 정책으로 지목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민 소득을 올리고, 비정규직 없애겠다 했지만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책 모두 사실상 후퇴하거나 중단되고 있다”며 “거꾸로 재벌 대기업을 위한 규제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권력 남용, 유착과 특권을 없애고, 사회불평등을 해결하는 일에 우리가 모두 초심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사람들 뇌리서 잊힐까 두려워… 옳은 것 증명하려 끝까지 싸울 것”

    농성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꿉꿉한 냄새가 환영하는 듯했다. 곳곳에 주렁주렁 널려 있는 셔츠, 속옷, 양말, 수건 등 눅진한 빨랫감이 풍기는 냄새였다. 출입문은 물론 창문까지 막힌 건물 안은 햇볕이 들지 않고 환기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잠을 자는 2층과 화장실로 쓰이는 3층, 그나마 운동할 수 있는 4층이 전부다. 이모(48)씨는 “4층 벽을 따라 걸으면 한 바퀴에 400걸음, 25바퀴를 걸으면 1만보”라고 전했다. 농성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20분 조회, 10시 아침 식사, 오후 2시 집회, 5시 저녁 식사, 6시 집회와 종례로 이뤄진다. 저녁 집회로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자 목욕 바구니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익숙하다는 듯 옷을 벗은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받아 몸에 끼얹었다. 기자 옆에서 기다리던 한 여성이 “늦게 오면 찬물만 나온다”고 귀띔했다. 줄이 길어 결국 샤워를 포기하고, 침낭에 몸을 밀어 넣었다.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가 겹겹이 깔려 있었지만, 어디선가 계속 찬 기운이 올라와 등과 허리가 시렸다. 김씨는 “농성 첫날에는 어렵게 구한 박스조각에 새벽 내내 엉덩이를 댔다가, 허리를 댔다가 하면서 버텼다”면서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벽 6시, 눈이 저절로 뜨였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도 잠을 방해했다. 장미화(46)씨는 “환기가 안 돼 모두 기침을 많이 한다”면서 “기침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 입을 틀어막고 참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여의치 않다. 하루 두 끼가 외부에서 반입되지만 늦게 가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날은 양상추, 콩나물무침, 김치에 된장국이 나왔다. 기자가 배식받을 차례가 됐을 땐 된장국은 국물만 남아 있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나경화(57)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금방 복직할 줄 알았다”면서 “사람들이 ‘떼쓴다’고 비난하거나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이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공의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공은 “남은 재판에선 대법원 판결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일부 노동자만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에서 근무한 정모(52)씨는 “수십년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찾아 멋있게 살고 싶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로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좁은 농성장에서 우울함을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씨는 “대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화장도 하고 조회 때는 동료들과 ‘출근하자’고 말한다”면서 “모두 힘들지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46)씨는 “농성 이후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법원 판결은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만 ‘중재안’이라고 제시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칠 만하면 법원에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판결이 나온다. 최근에도 서울고법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면서 “결국 우리가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를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홍콩 시위에 침묵할 수 있습니까.”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의 이상현씨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공포탄을 쏘고 청소년이 탄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홍콩시위 뉴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현지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전날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시위대 폭력 진압 중단 및 부상 및 사망자에 대한 책임 ▲시위대에게 자행되는 민간 테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즉각 마련 ▲10월 5일자로 발효된 긴급법안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주말 사이 전국에서 수십개 시민단체들이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연대해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시민연대’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이끈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홍콩 시위는 초반 우리나라 2016년 촛불시위처럼 시작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점차 시대를 역행하는 폭력적 모습을 띠고 있다”면서 “현재 홍콩 시민들은 외부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광주에서도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시민사회’가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거치며 공권력의 탄압과 시대적 공포를 경험했던 광주시민은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시작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는 2700명에 육박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5000발이 넘는 최루탄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국 여진’에 갇힌 분열의 광장

    ‘조국 여진’에 갇힌 분열의 광장

    전문가 개혁 과제 등 종합적 논의 필요 “文, 국론봉합 위해 해결안 직접 밝혀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지만 ‘조국 대전’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는 검찰개혁과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두고 찬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주말마다 갈라지는 광장의 모습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조국 대전’에서 벗어나 향후 개혁 과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달부터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서초동 일대에서 열렸던 대규모 시민 집회는 최근 여의도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다. ‘검찰개혁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에 분명히 (검찰개혁을 위한)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며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집회 참여 추산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의도공원 인접 여의대로 약 1.1㎞ 구간 8개 차선이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같은 날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 도로에서도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우리가 조국이다”, “정경심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연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보수 단체들도 같은 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회가 양측 지지층 위주로 결집하는 양상을 띠며 사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 살려내라’, ‘조국 구속’과 같은 식의 주장을 해서는 통합은커녕 분열만 강화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으로 점철된 프레임을 벗어나 합리적인 논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국 의혹을 두고 진영에 따라 전혀 다른 ‘상식’으로 판단하는 현 상황은 진영 간의 골이 해결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할수록 해법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룡 경희대 교수는 “집회가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보다 진영의 기싸움이 됐다”면서 “봉합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론 분열을 일으킨 여러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와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는 59세,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단 하루라도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

    나는 59세,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단 하루라도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언니의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24일 밤 10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로비 농성장에는 생일 축하 노래가 나지막이 퍼졌다. 주인공은 만 59세가 된 톨게이트 수납원 조미경씨. 동료들이 정성껏 준비한 케이크와 치킨, 음료수까지 받아 든 조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20년 가까이 전북 진안톨게이트에서 일하다 해고된 그는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차가운 바닥에서 몇 달째 쪽잠을 청하고 있다. 조씨는 “이제 농성장이 내 집 같고 동료가 가족 같다”면서 “복직해도 내년이면 정년퇴직해야 하는 나이지만 하루라도 좋으니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이 도공 본사를 점거하고 벌이는 농성이 28일이면 50일째다. 지난여름 내내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지난달 9일 이곳으로 왔다.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처럼 생긴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이들도 합류했다. 도공은 외부인의 접근을 엄격히 막고 있다. 정문은 경찰 수십명이 지키고 있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는 사원증 확인을 거친 직원만 드나들 수 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조건부 직접고용 중재안을 받아들인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떠난 뒤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명만 남았다. 90% 이상이 여성, 평균 연령은 55세인 해고 노동자들은 ‘외딴 섬’에서 싸우고 있었다. 남인천영업소에서 근무한 김미숙(50)씨는 “청와대 앞 천막에 비하면 벽도 있고 지붕도 있는 도공 본사는 호텔 수준”이라면서도 “실내에만 있으니 너무 갑갑하다”고 말했다.농성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꿉꿉한 냄새가 환영하는 듯했다. 곳곳에 주렁주렁 널려 있는 셔츠, 속옷, 양말, 수건 등 눅진한 빨랫감이 풍기는 냄새였다. 출입문은 물론 창문까지 막힌 건물 안은 햇볕이 들지 않고 환기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잠을 자는 2층과 화장실로 쓰이는 3층, 그나마 운동할 수 있는 4층이 전부다. 이모(48)씨는 “4층 벽을 따라 걸으면 한 바퀴에 400걸음, 25바퀴를 걸으면 1만보”라고 전했다. 농성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20분 조회, 10시 아침 식사, 오후 2시 집회, 5시 저녁 식사, 6시 집회와 종례로 이뤄진다. 저녁 집회로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자 목욕 바구니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익숙하다는 듯 옷을 벗은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받아 몸에 끼얹었다. 기자 옆에서 기다리던 한 여성이 “늦게 오면 찬물만 나온다”고 귀띔했다. 줄이 길어 결국 샤워를 포기하고, 침낭에 몸을 밀어 넣었다.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가 겹겹이 깔려 있었지만, 어디선가 계속 찬 기운이 올라와 등과 허리가 시렸다. 김씨는 “농성 첫날에는 어렵게 구한 박스조각에 새벽 내내 엉덩이를 댔다가, 허리를 댔다가 하면서 버텼다”면서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벽 6시, 눈이 저절로 뜨였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도 잠을 방해했다. 장미화(46)씨는 “환기가 안 돼 모두 기침을 많이 한다”면서 “기침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 입을 틀어막고 참는다”고 말했다. 식사도 여의치 않다. 하루 두 끼가 외부에서 반입되지만 늦게 가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날은 양상추, 콩나물무침, 김치에 된장국이 나왔다. 기자가 배식받을 차례가 됐을 땐 된장국은 국물만 남아 있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나경화(57)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금방 복직할 줄 알았다”면서 “사람들이 ‘떼쓴다’고 비난하거나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이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수납 노동자들의 용역업체 근무는 불법 파견으로 봐야 하고 도공의 직원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공은 “남은 재판에선 대법원 판결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일부 노동자만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들이 계속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에서 근무한 정모(52)씨는 “수십년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살았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찾아 멋있게 살고 싶다”면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건 노동자로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당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좁은 농성장에서 우울함을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씨는 “대충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침마다 화장도 하고 조회 때는 동료들과 ‘출근하자’고 말한다”면서 “모두 힘들지만 서로를 보며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아(46)씨는 “농성 이후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대법원 판결은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만 ‘중재안’이라고 제시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칠 만하면 법원에서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판결이 나온다. 최근에도 서울고법에서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면서 “결국 우리가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포토] 홍대에서 열린 홍콩 시민을 위한 연대 집회

    [서울포토] 홍대에서 열린 홍콩 시민을 위한 연대 집회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홍콩 민주화를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이 홍콩 시민을 위한 연대 집회를 갖고 한국 국민들에게 홍콩 민주화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근조 사법부’…검찰개혁 적폐청산 외친 도심 촛불집회

    ‘근조 사법부’…검찰개혁 적폐청산 외친 도심 촛불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난 뒤 첫 주말인 26일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검찰에 분명히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고,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에서도 ‘검찰이 범인이다’ 3차 집회가 열렸다. 이 곳에 모인 시민 들 또한 “정경심을 석방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법원삼거리 앞 주무대를 설치하고 △정 교수 석방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윤석열 검찰총장 규탄을 외쳤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고, 무대에는 정 교수의 구속이 사법부의 사망을 의미한다며 ‘근조(謹弔) 사법부’가 적힌 피켓이 올라왔다.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정 교수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열받아서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이미 수십번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도주 우려가 있다’는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말이 되느냐”고 외쳤다. ‘법원도 공범이다’ ‘정치검찰 잊지말자’ ‘촛불은 멈출 수 없다’ 등 손피켓과 함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다음주 토요일인 11월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가 계속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당 “민주당, 황교안 집회 참석 비난은 표현의 자유 비판”

    한국당 “민주당, 황교안 집회 참석 비난은 표현의 자유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5일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 집회 참석에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하자 한국당이 “표현의 자유를 비난하지 말라”며 반박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국민 분열, 불공정 사회 구축에 한몫 한 민주당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수처와 조국 비호 집회를 지지하며 직접 민주주의를 부추길 때는 국론 분열이 아니라던 이들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수백만 국민들의 주장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비꼬는가”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자성하고 모순된 발언을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조국을 앞세워 헌정 파괴를 자행해온 민주당이 오히려 야당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을 바로잡고자 하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입막음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사법부 장악하기에 빠져 민생은 뒷전인 채 야당과 협치는커녕 공수처 통과를 위한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민주당이 야당에게 대의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해결하라고 훈수 두는 것이냐”면서 “여당의 이 모든 한심한 작태를 모든 국민들이 생생히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내팽개쳐 둔 채 정권 연장, 총선용 쇼에만 치중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석 다수를 차지한 공당으로서 수백만 국민들의 민의 또한 대변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성토장 된 박정희 추도식…“배신자 황교안” 야유도

    문 대통령 성토장 된 박정희 추도식…“배신자 황교안” 야유도

    황교안·나경원 등 한국당 인사들도 참석김문수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박근혜 지지자들, 황교안 향해 “배신자”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이 26일 열린 가운데 참석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은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이헌승·정태옥·전희경·김현아 의원과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추도위원장인 민족중흥회 정재호 회장은 개식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주춧돌을 박고 뼈대를 굳혔다”면서 “그 공덕을 폄훼하는 데 앞장선 문재인 정권의 씻을 수 없는 고약한 행실은 언젠가 기어이 보상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자 저의 동년배인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혁명 구호 아래 마녀사냥으로 탄핵되고 구속돼 3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신께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는 자가 당신을 친미·친일 반공 수구 적폐세력으로 공격하며 역사를 뒤집고 있다”면서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했다.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추도사에서 “선봉에 서서 진두지휘했던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민족 분열, 경제 후퇴를 거듭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정권 창출에 눈이 멀어 국민을 등한시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국의 보수가 위기에 빠져있다.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혁신적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라고 말했다.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의 참석 이후 4년 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열린 지난 2017년 38주기 추도식에는 당시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추도식을 찾았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 육성 녹음 청취, 추도가 연주·합창, 조총 발사, 묵념, 유족 인사, 헌화·분향 등이 이어졌다.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탄핵 무효’, ‘즉각 석방’을 외치고, 식장에 입장하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야유했다. 다만 황교안 대표의 추도식 참석을 막지는 않았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유족 인사에서 “자꾸 소리 지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도 원치 않는다”고 자제를 요청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조원진 대표가 역할·책임 분담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추도식 이후 황 대표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 퇴장했고, 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황교안 대표는 추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께서 어렵던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는 산업화의 큰 업적을 남겼다”면서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 대통령님의 경제 리더십은 본받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박근령 전 이사장의 ‘황교안·조원진 역할 분담’ 언급에 대해선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같이한다는 의미”라며 추도식 참석 이유를 밝힌 데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주로 대한민국이 뿌리째 바뀌려 한다. 헌법을 지키는 세력,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추도식에 앞서 현충탑 앞에서 별도의 집회도 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황교안, 극우집회까지 참석…헌정파괴 전문가인가”

    민주당 “황교안, 극우집회까지 참석…헌정파괴 전문가인가”

    검찰에 ‘계엄령 문건’ 철저한 수사 촉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5일 열린 보수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집회에 대해 ‘허무맹랑한 극우 집회’로 규정하며 황교안 대표를 ‘헌정 파괴 전문가’라고 비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검찰 개혁과 민생 경제를 살펴야 하는 많은 과제가 국회 앞에 놓여 있다. 이에 여야가 함께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라는 국회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면서 “집 나간 한국당은 돌아오기는커녕 극우 집회까지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욕설과 거짓이 난무하는 집회에 참석한 본심이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촛불 계엄령 모의의 정점이라는 의혹을 받는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집회까지 참석한 것은 헌정 파괴 전문가임을 자임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개혁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라는 국민의 뜻을 이제 국회가 책임져야 한다. 여야가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민들께 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은 그럴 능력과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쇠귀에 경 읽기지만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개혁과 민생 열차에 탑승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은 탄핵 정국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논란에 대해서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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