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회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29
  • 정의연, 결국 보수단체 고발···고소·고발로 얼룩진 수요집회

    정의연, 결국 보수단체 고발···고소·고발로 얼룩진 수요집회

    정의연 등 9개 단체, 보수단체 회원 고소·고발수요집회 방해하고 혐오·모욕 발언한 혐의2020년부터 이어져 온 갈등 결국 법정공방으로보수단체도 맞불 예고···소송전·시위전 격화할 듯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가 수요집회를 놓고 갈등을 빚은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요집회와 맞불 집회의 형태로 몇년 째 표출되던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정의기억연대와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등 최소 12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의연 측이 수집한 증거에는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성명 불상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피고소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종로경찰서에 김 대표와 주 대표, 김 사무총장 등 5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여성연대 등 7개 단체는 공동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낸 고소장에는 보수단체가 수요집회를 방해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집회 장소였던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부지를 반대 집회용으로 선점하고 스피커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은 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의연과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위안부는 사기다”, “모두 자진해서 돈 벌러 간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던 것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를 적용해달라고 했다. 허수경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던 지난 2일에도 보수단체들은 욕설과 협박, 폭력을 행사했다”며 “많은 시민이 수요집회에서 혐오와 역사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데 관심을 갖고 지지와 응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수요집회에 대한 혐오는 피해자에 대한 모욕뿐 아니라 평화와 정의 등 민주주의 사회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경찰과 국가권력이 엄중한 처벌을 내려 평화의 현장이 되도록 시민도 함께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1992년부터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진행한 정의연과 보수단체 간의 갈등은 2020년부터 계속돼 왔다.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집회 자리 선점을 위해 종로서에 ‘불침번’을 서거나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들은 ‘위안부사기청산연대’를 결성해 매주 맞불 집회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의연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가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고, 인권위는 경찰이 수요시위 인근의 인권침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장에게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보수단체는 이러한 권고를 내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위안부사기청산연대를 결성한 김 대표는 “앞으로 맞고소를 고려하는 한편, 반대 집회 강도도 더 거세게 할 예정”이라며 “전국 평화의 소녀상과 국회 앞에서도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집회 규모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는 정기 수요집회가 여느 때처럼 진행됐다. 인근 도로에선 보수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 구중궁궐 靑 벗어난다는데… ‘軍시설 속 국방부 집무실’도 구중궁궐

    구중궁궐 靑 벗어난다는데… ‘軍시설 속 국방부 집무실’도 구중궁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내걸고 국무총리실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을 1순위로 검토했다가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복수 후보군을 놓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 측은 국방부 청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재 청와대와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구중궁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대선의 상징적 공약을 취임도 하기 전에 수정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아 보인다. 가능한 한 빨리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었던 윤 당선인 측은 당선 일주일째인 16일 “오늘내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처럼 간단하게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5월 10일 취임을 준비할 때 새 집무실에서 국민께 인사드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총괄하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내부적으로는 국방부 청사를 정부서울청사 본관의 차선책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청사와 달리 국방부 청사는 구 청사와 신청사 등에 공간이 충분하고 주변에 고층건물이나 대규모 지하주차장이 없어 경호에 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국방부 청사에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벙커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지하 벙커가 구축돼 있다. 용산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새 대통령의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도 있고, 국방부 청사에는 출입문이 다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 시설과 집무실 출입구를 분리한다면 혼선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광화문 청사(본관)는 경호 문제가 최대 난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도 경호와 보안 문제를 ‘장애물’로 언급했다. 그는 “새 길을 낼 때는 장애물이 많다. 특히 경호와 보안 같은 상당히 많은 난관에 부딪혔음을 알게 됐다”며 “그렇지만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소통 의지를 어떤 것보다 우선에 두고 있음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파를 차단해야 하고 광화문광장과의 거리가 가까워 집회·시위가 제약을 받는 등 시민 불편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광화문의 경우 대통령 경호 중 발생하는 전파방해 문제도 크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인데,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용산시대’는 다소 생뚱맞게 보일 수 있다. 경호·보안을 이유로 군사시설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시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던 윤 당선인의 구상과 모순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용산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는 시기가 2027년으로 예상돼 있어 ‘공원 옆 대통령 집무실’의 구상은 윤 당선인의 임기가 끝난 뒤에야 가능하다. 공원 일부를 먼저 개방한다고 해도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 여석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MBC 라디오에서 “국방부와 합참은 기본적으로 탄약이 장전된 무기가 상시 배치되는 공간인데 그 근접한 공간에 대통령이 상시로 있다는 것은 경호 측면에서 보면 어불성설”이라며 “졸속적인 조치나 어떤 시간과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지시는 안보의 공백을 가져오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실을 마련하면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국방장관 공관을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이 경우 출퇴근을 할 때마다 가뜩이나 번잡한 이태원 일대를 교통통제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의 거리는 3㎞가 넘는다. 반면 광화문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긴다면 관저는 총리 공관이 유력한데, 두 장소의 거리는 1.2㎞로 비교적 가깝다. 일각에서는 광화문이나 용산이나 어디로 이전하더라도 관저를 새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광화문을 다시 후보지로 검토하거나 제3의 후보군을 찾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 내 소통이 문제라면 집무실과 비서동 등을 개편하면 되는 일”이라며 “현재 예상으로는 어디로 집무실을 이동하든지 시민 불편이 생기게 된다는 것인데, 정권 초기 국정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는 “광화문이든 용산이든 다중이용시설로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현대사회에는 사이버테러와 생화학 테러 등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경호의 예방부터 대비, 복구까지 다양한 위해요소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정의연, 결국 보수단체 고발···고소·고발로 얼룩진 수요집회

    정의연, 결국 보수단체 고발···고소·고발로 얼룩진 수요집회

    정의연 등 9개 단체, 보수단체 회원 고소·고발수요집회 방해하고 혐오·모욕 발언한 혐의2020년부터 이어져 온 갈등 결국 법정공방으로보수단체도 맞불 예고···소송전·시위전 격화할 듯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가 수요집회를 놓고 갈등을 빚은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요집회와 맞불 집회의 형태로 몇년 째 표출되던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정의기억연대와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등 최소 12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의연 측이 수집한 증거에는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성명 불상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피고소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종로경찰서에 김 대표와 주 대표, 김 사무총장 등 5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여성연대 등 7개 단체는 공동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낸 고소장에는 보수단체가 수요집회를 방해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집회 장소였던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부지를 반대 집회용으로 선점하고 스피커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은 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의연과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위안부는 사기다”, “모두 자진해서 돈 벌러 간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던 것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를 적용해달라고 했다. 허수경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던 지난 2일에도 보수단체들은 욕설과 협박, 폭력을 행사했다”며 “많은 시민이 수요집회에서 혐오와 역사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데 관심을 갖고 지지와 응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수요집회에 대한 혐오는 피해자에 대한 모욕뿐 아니라 평화와 정의 등 민주주의 사회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경찰과 국가권력이 엄중한 처벌을 내려 평화의 현장이 되도록 시민도 함께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1992년부터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진행한 정의연과 보수단체 간의 갈등은 2020년부터 계속돼 왔다.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집회 자리 선점을 위해 종로서에 ‘불침번’을 서거나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들은 ‘위안부사기청산연대’를 결성해 매주 맞불 집회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의연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가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고, 인권위는 경찰이 수요시위 인근의 인권침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장에게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보수단체는 이러한 권고를 내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위안부사기청산연대를 결성한 김 대표는 “앞으로 맞고소를 고려하는 한편, 반대 집회 강도도 더 거세게 할 예정”이라며 “전국 평화의 소녀상과 국회 앞에서도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집회 규모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는 정기 수요집회가 여느 때처럼 진행됐다. 인근 도로에선 보수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 ‘광화문 대통령실’ 광장의 기능 약화시키나

    ‘광화문 대통령실’ 광장의 기능 약화시키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회의 중심지인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선언하면서 광화문 광장의 역할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사회적 고비 때마다 결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던 공간인 광화문의 광장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겠다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을 분리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은 14일 현재 확장 공사 중에 있다.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역부터 한강 반포지구까지 7.6㎞의 보행 가능 시민공간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공사 때문에 광화문 광장을 피해 인근 청계광장이나 종로 쪽에서 진행됐던 집회·시위도 광화문 광장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이 꾸려질 정부서울청사 인근으로 대통령 경호 구역이 새롭게 설정된다면 주변 집회·시위 활동에 제약이 가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광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면 광화문 광장 시위가 지닐 상징성이 커지겠지만 경호상 이유로 집회 신고 중 제약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은 대통령 관저가 있는 청와대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집무실에 대한 별도 금지 규정은 없다. 단 대통령이 광화문에 상주할 경우 대통령 경호처장 재량으로 경호 구역이 설정된다. 시민사회에선 벌써부터 광화문의 광장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2018년 집시법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는 양홍석 변호사는 “광화문은 시민들의 의사가 폭발했던 역사적 경험이 있는 장소인데, 시민의 접근이 제한된다면 정부서울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취지가 반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윤은주 도시개혁센터 간사는 “시민들의 광장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집무실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민들이 광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美, 베트남 철군 시작… ‘반전·반문화의 절정’ 1969년 저물어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3>]

    美, 베트남 철군 시작… ‘반전·반문화의 절정’ 1969년 저물어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3>]

    1969년 1월 20일 리처드 닉슨은 3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닉슨은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로저스(1913~2001)를 국무장관에, 하원의원 멜빈 레어드(1922~2016)를 국방장관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지휘한 존 미첼(1913~1988)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닉슨은 또한 헨리 키신저(1923~)를 안보보좌관, 오랜 참모였던 밥 핼더먼(1926~1993)을 비서실장, 그리고 존 얼릭먼(1925~1999)과 찰스 콜슨(1931~2012)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측근들이 포진한 닉슨 백악관 닉슨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주된 임무는 대외정책이라고 생각했다. 닉슨은 관료주의가 지배하는 국무부를 불신해서 로저스 국무장관보다 키신저가 베트남 문제 등 대외정책을 주도하게 됐다. 닉슨 백악관은 철저하게 상명하복 방식으로 운영돼 케네디 백악관 시절과는 인적 구성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인근의 휘티어대학을 졸업하고 듀크대 로스쿨을 장학금으로 다닌 닉슨은 동부 엘리트, 특히 하버드대 졸업생을 좋아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듀크대는 닉슨이 다닐 적에는 오늘날 같은 명문대학이 아니었고, 닉슨은 졸업 후 큰 로펌에 자리잡지 못했다. FBI에도 취직을 못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를 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전쟁 후 닉슨은 그 지역 공화당 기업인들에 의해 하원의원 후보로 추대돼 현직 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하버드 출신을 혐오한 닉슨 닉슨은 하원 비미(非美)활동위원회 위원으로 앨저 히스(1904~1996)를 거세게 추궁해 명성을 얻었다. 청문회에서 히스는 자신이 하버드대를 나왔음을 내세워서 닉슨을 격분하게 만들었는데, 히스는 위증죄를 선고받고 복역했다. 닉슨은 1950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서 민주당 후보 헬렌 더글러스를 공산주의 동조자로 몰아붙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 인해 닉슨은 상대방을 공산주의자로 공격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나 소련이 붕괴한 후 공개된 비밀문서는 히스가 실제로 소련 간첩이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초선 상원의원이던 닉슨은 아이젠하워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발탁돼서 부통령을 지냈고, 1960년 대선에서 하버드 출신인 존 F 케네디에게 패배했다. 동부 엘리트, 그리고 이들이 장악한 언론에 대한 닉슨의 적대적 감정은 그의 정치적 행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닉슨은 무엇보다 베트남전쟁을 명예롭게 매듭짓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했다. 미군 수뇌부는 베트남전쟁은 승리할 수 없으며 미군이 철수하면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 의해 점령될 것으로 판단했다. 닉슨과 키신저, 그리고 레어드 국방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하지만 닉슨은 전쟁을 끝내더라도 미국의 위신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미국은 국가 체면을 위해 전쟁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닉슨은 북베트남이 평화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됨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믿었다.●보급기지 캄보디아 폭격도 닉슨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69년 2월 말, 북베트남군이 공세를 강화해서 3주일 동안 미군은 1100명이 전사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격분한 닉슨은 캄보디아 내의 북베트남 보급 기지를 비밀리에 폭격하라고 명령했다. 북베트남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통해 남베트남으로 병력과 군수물자를 보내고 있어서 미군 지휘부는 캄보디아 내의 북베트남 보급 루트에 대한 폭격을 주장했지만 존슨 대통령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로저스 국무장관과 레어드 국방장관이 난색을 표명했음에도 닉슨은 캄보디아에 대한 비밀 공습을 강행했다. 3월 18일 괌 기지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 편대는 베트남과 접해 있는 캄보디아 영토 내에 폭탄을 퍼부었다. 조종사들은 남베트남의 베트콩 지역을 폭격하는 줄 알았으나 마지막 순간에 캄보디아 영내로 진입해서 폭격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규모 폭격으로 2차 폭발이 일어나는 등 북베트남 기지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전쟁이 캄보디아로 확대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닉슨은 전쟁을 확대하면서도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만 했다. 6월 8일 닉슨은 미드웨이에서 남베트남 대통령 응우옌반티에우(1923~2001)를 만나서 남베트남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미군은 점차 철수할 것임을 통보했다. 닉슨은 이를 베트남전쟁의 ‘베트남화(化)’라고 불렀다. 그해 8월부터 미군은 철수를 시작했다. ●반(反)문화와 반전(反戰) 운동 1960년대는 장발과 청바지, 마리화나와 록 뮤직으로 대표되는 히피 문화가 성행했다. 반전(反戰)·평화 운동과 결부된 이 같은 ‘반(反)문화’(counter culture) 운동은 1969년에 절정을 이루었다. 그해 7월에 개봉된 영화 ‘이지 라이더’는 대표적인 반문화 영화로 손꼽힌다. 8월 15~18일 뉴욕 근교의 농장에서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에는 미국 전역에서 젊은이 40만명이 몰렸다. 나흘 동안 진행된 록 뮤직 페스티벌에는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조 코커, 존 바에즈,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이 출연했다. 발 디딜 곳도 없이 모여든 히피 차림의 젊은이들은 록 음악에 열광하면서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와 사랑을 요구했다. 8월 8~10일 로스앤젤레스에선 배우 샤론 테이트 등 7명이 찰스 맨슨 일당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수를 꿈꾸면서 히피 집단생활을 하던 맨슨과 그를 따르던 젊은이들이 악마 의식을 치르면서 희생자를 살해해서 미국인들은 히피가 위험하기도 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이 사건으로 ‘1960년대 반문화’가 종지부를 찍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10월 15일 워싱턴에선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모라토리엄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25만명의 군중은 피켓을 들고 워싱턴 거리를 누비면서 전쟁 반대를 외쳤다. 뉴욕에서도 같은 시위가 열렸는데, 존 린지(1921~2000) 뉴욕시장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뉴욕 시청에 반기(半旗)를 게양했다. 런던의 미국 대사관 앞에선 옥스퍼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빌 클린턴이 소규모 반전 집회를 주도했다. 11월 3일 닉슨 대통령은 ‘조용한 다수’(Silent Majority) 연설을 했다. 닉슨은 미국에는 자신들의 의견을 강요하려는 시끄러운 소수와 현실에서 일하는 위대한 조용한 다수가 있다면서, 자기가 추구하는 베트남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1월 12일 시모어 허시 기자가 1968년 구정 대공세 기간 중 베트콩을 수색하러 나간 미 육군 병력이 밀라이 마을에서 베트남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했음을 폭로했다. 처참하게 살해된 여자와 아이들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지만 여론은 학살에 참여한 장병들보다는 베트남에 군대를 보낸 정책 결정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모라토리엄 시위에는 50만명이 참가했다. 피트 시거, 존 덴버, 피터 폴 앤드 메리 같은 대중 음악가들이 평화를 요구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선 25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학생 절반이 학교에 가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 혼돈의 1960년대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중앙대 명예교수
  • ‘전쟁중단’… 러시아인들이 외치는 전쟁 중단 촉구 집회

    ‘전쟁중단’… 러시아인들이 외치는 전쟁 중단 촉구 집회

    1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또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도 주한 러시아인들이 주최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참석자가 ‘전쟁중단’을 촉구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 확진자수 정점 치닫는데…도심 집회 잇따라

    확진자수 정점 치닫는데…도심 집회 잇따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주말을 맞은 1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10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도 광화문 광장에 모여 대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부터 1천만명 자유통일 회원을 다시 조직해 그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지 못하도록 윤석열도 좌파 종북도 자기 맘대로 못하도록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은 지난 1일과 5일 각각 경찰 추산 8천여 명, 4천100여 명이 모인 기도회를 열었다. 두 행사는 모두 국민혁명당 선거 유세로 신고돼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집회로 신고된 만큼 집회로 관리할 것”이라며 “지난 두 기도회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반미투쟁본부 소속 30여 명은 이날 오전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미군을 철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한미동맹을 파기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1천만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 경찰, 尹 ‘광화문 대통령실’ 실무검토 채비

    경찰, 尹 ‘광화문 대통령실’ 실무검토 채비

    경찰, 치안대책위 구성경찰이 대통령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차장 주재로 당선인 공약 분석 회의를 열고 ‘대통령실 이전 준비 치안대책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차장, 실무총괄은 경비국장이 맡는다. 이는 대통령실 이전을 위한 주요 실무 가운데 경비와 치안 관리 등 경찰이 맡은 분야를 검토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이전 공약을 두고 경찰이 우선 검토할 사항은 대통령 집무실 등에 대한 경비, 그리고 광화문 일대 집회 시위 관리 방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광화문 경비 문제와 맞물려 발생할 수 있는 출퇴근길 시민불편 최소화 방안 등도 경찰이 고민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대통령실 이전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매번 검토되다 경호·경비 문제로 좌절됐지만, 윤 당선인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찰도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대구노동청장 사퇴” 청사 점거 민주노총 간부, 유죄 확정

    “대구노동청장 사퇴” 청사 점거 민주노총 간부, 유죄 확정

    지방고용노동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청사 건물에 피켓과 스티커를 붙이고 청장실을 점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민주노총 간부들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공용물건손상과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간부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다른 간부 5명에게도 집행유예 및 벌금형이 확정됐다. A씨 등은 2018년 8~9월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이 과거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사건 감독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대구고용노동청사 입구 유리문과 외벽 등에 피켓 300여장을 붙인 혐의를 받았다. A씨 등은 청장이 면담을 거부하자 청장실에 기습 방문해 사퇴 요구 스티커를 곳곳에 붙인 혐의와 2020년 6~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지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1·2심은 청사 건물의 효용을 해친 점과 집시법·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유죄로 보고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른 간부 2명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노조원 3명은 벌금 500만~700만원씩을 선고받았다. 다만 대구고용노동청사 앞 보도블럭에 청장 사퇴 요구 등 낙서를 한 혐의(공동재물손괴)는 하루 만에 원상회복된 점을 고려해 무죄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공용물건손상죄의 손상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곤봉구타‧강제해산…러시아 내 반전 시위로 1만 3000여명 체포

    곤봉구타‧강제해산…러시아 내 반전 시위로 1만 3000여명 체포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국민들이 피해를 보면서 푸틴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러시아에서만 반전시위 가담자 1만 3천여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8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에서 약 1만 3000명의 국민들이 반전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2곳을 중심으로 약 15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참여했다는 등 이유로 최근까지 모스크바에서만 6392명에 달하는 인원을 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금까지 시위 가담자 4141명이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러시아 국내법으로는 대규모 집회를 열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개최하기 10~15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 허가 없이 시위와 집회를 했을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 수감할 수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쟁반대 시위에 참가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시위 참석자에게 벌금, 체포, 투옥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단속하는 법을 강화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도 차단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 일부를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도 반전 시위는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러시아 내 74개 도시에서 하루에만 시위 가담자 53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 [STOP PUTIN] “제발 비행금지구역 설정해달라” 울음 터뜨린 우크라 전 의원

    [STOP PUTIN] “제발 비행금지구역 설정해달라” 울음 터뜨린 우크라 전 의원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을 지낸 한나 홉코 전 의원이 미국 방송 인터뷰 도중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으로 설정해 민간인 희생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홉코 전 의원은 8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폭정을 막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포격으로 6세 소녀가 사망했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울먹였다. 겨우겨우 울음을 참으며 인터뷰를 이어가던 그녀는 “서방 정부에 최대한의 군사 지원과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간청한다”며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동영상을 보면 6분쯤부터 이 장면이 나오는데 앵커가 러시아군의 봉쇄로 식수 부족을 겪고 있는 마리우폴의 여섯 살 소녀가 탈수증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자 그녀는 오열하고 말았다.  이어 “서방 강대국들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고 비행금지구역 요청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었느냐. 우리는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갑갑함을 토로했다. 홉코 전 의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의회에게 요청하겠다. 제발 우리나라를 도와달라”며 “난 비행금지구역 요청이 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 관한 것이라는 걸 납득시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눈물을 훔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실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의 많은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염원이 비행금지구역 설정이었다. 특히 러시아가 민간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시키는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것에 미사일 방공망이 없어 속절 없이 당하기만 하는 우크라이나로선 간절할 수 밖에 없다. 해서 줄기차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게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매달려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영공 전체나 일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면 이곳을 통과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수송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도 격추 대상이 된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NATO,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우크라이나 요구를 들어주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는 빌미가 제공될까 걱정해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당연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동의하는 국가는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홉코 전 의원이 눈물을 쏟은 것은 서방 지도자들의 반대 의사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세계여론에 호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27명의 대외정책 전문가들이 미국과 NATO가 부분적으로라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이들은 8일 아침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공동 서한을 기고해 “바이든 행정부와 NATO 동맹국들이 10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통해 인도적 대피 통로를 합의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제한적인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NATO 지도자들은 러시아군과 직접 적대행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납득시키고 자신들 역시 민간인 영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윌리엄 테일러, NATO 주재 미국 대사 출신 커트 볼커, NATO와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베르슈보우 등이 서명했다. 테일러 전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달 20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지지 집회에도 참가했다.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전례는 세 차례나 있었다. 1991년 1차 걸프전쟁 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부 민족 및 종교집단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비행금지구역을 두 군데 설정했다. 유엔의 승인은 없었다. 이듬해 유엔은 보스니아 영공에 승인받지 않은 군용기가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11년 리비아 내전의 피해를 덜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승인했다. 두 전례 모두 NATO가 수행했다. 그러나 NATO의 동쪽 끝 폴란드와 러시아,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곳에서 일어난 작은 불꽃 하나도 커다란 세력끼리 충돌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은 앞의 세 전례들과 많이 다르긴 하다. 부디 홉코 전 의원의 애절한 호소가 하나의 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러 정치권도 ‘반전’…야당 “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와라” 독려

    러 정치권도 ‘반전’…야당 “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와라” 독려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반전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러시아의 반부패 운동가이자 야당 지도자인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러시아 여성들이 대거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려했다. 키라 야르미쉬 대변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8일(현지시각) 오후 2시에 러시아의 모든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자”면서 “여성이 이 전쟁에서 평화를 불러오는데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여성들 중 누구도 이 의미없는 전쟁을 환영하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중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포함되거나,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든 이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전 반부패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주 옥중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시민들에게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공휴일 낮 2시에는 광장과 도로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반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의 악행으로 러시아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이제 누구도 우리를 평화의 나라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침묵의 국가가 되지는 말자”고 반전 운동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의 공식 성명이 공개된 직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지난 주말 양일간 러시아 수십 개의 도시에서 산발적인 규모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는 평화 행진과 시위가 잇따랐다. 반전에 힘을 실은 시위대는 크렘린궁을 둘러싼 광장에서 대규모로 운집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주말 동안 진행된 산발적 규모의 평화 시위대 중 무려 5천 명 이상의 시민들을 현장에서 진압하고,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약 2500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인 1700명이 체포돼 수감된 상태다. 또,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대 1500명이 운집했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은 이들 중 750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OVD-info)는 주말 양일 동안 총 6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으며 무장한 채 출동한 경찰들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016명을 체포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주말 동안 약 5200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약 35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집회가 벌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야당 인사 나발니의 석방을 외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광장 시위에 나섰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VTsIOM)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까지 단 7일 만에 6%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조사, 집계해 공개하는 지지도 결과는 실제 민심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다만 높은 지지율은 허위나 조작 등 진실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국가가 운영하는 여론 조사기관이 시행한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표본의 불완전성과 지역과 연령 등 표본 착오에서 발생한 수치 상의 오류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부끄러운 줄 알라!” 러시아 인간사슬, 경찰에게 질질 끌려가 (영상)

    “부끄러운 줄 알라!” 러시아 인간사슬, 경찰에게 질질 끌려가 (영상)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의 중심지 하바롭스크에 작은 인간사슬이 형성됐다. 서로 팔짱을 끼고 모인 이들은 한목소리로 전쟁 반대를 외쳤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했다. 그러나 인간사슬은 금방 해체됐다. '전쟁 반대' 팻말 한 번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BBC에 따르면 이날 하바롭스크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집회에 참가한 4600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정치범 체포 감시단체 ‘OVD-인포’는 같은 날 64개 도시에서 4631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147개 도시에서 1만 3326명이 끌려간 셈이다.반면 러시아 정부는 구금자 수를 3500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5200명이 참가했으며, 경찰이 모스크바에서 17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50명, 기타 도시에서 106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뤄진 시위대에 대한 하루 체포 기록으로는 최고 숫자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체포된 것은 2021년 1월이 마지막으로,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였다'고 전했다. OVD-인포는 "(정부) 압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근본적으로 우리는 군사 검열을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체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시베리아 도시에서도 이제는 꽤 큰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날 한시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하자 경찰은 곤봉과 전기충격기까지 동원해 참가자들을 제압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쟁을 반대한다!", "창피하지도 않으냐"고 외치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질질 끌려가는 영상이 퍼졌다. 개중에는 모스크바의 유명 어린이 백화점 안에서 시위자들이 경찰에 구타당하고 발길질 당하는 영상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서부 블라디미르주 카라바노보에서는 반전 예배를 집전한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구금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신부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포격 및 전쟁 참상을 전하고 교구 웹사이트에 반전 이미지 등을 게재하자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체포했다. 4일 러시아 의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 아닌 '전쟁'으로 규정하거나, 민간인 사망을 보도하는 이에게 최고 징역 15년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 러시아 정치권도 ‘반전’ 외쳤다...”푸틴 지지율 70%는 조작”

    러시아 정치권도 ‘반전’ 외쳤다...”푸틴 지지율 70%는 조작”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반전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러시아의 반부패 운동가이자 야당 지도자인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러시아 여성들이 대거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려했다. 키라 야르미쉬 대변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8일(현지시각) 오후 2시에 러시아의 모든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자”면서 “여성이 이 전쟁에서 평화를 불러오는데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러시아의 여성들 중 누구도 이 의미없는 전쟁을 환영하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중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포함되거나,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든 이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전 반부패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주 옥중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시민들에게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공휴일 낮 2시에는 광장과 도로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략을 반대하는 반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의 악행으로 러시아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국가로 전락했다”면서 “이제 누구도 우리를 평화의 나라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침묵의 국가가 되지는 말자”고 반전 운동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의 공식 성명이 공개된 직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지난 주말 양일간 러시아 수십 개의 도시에서 산발적인 규모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는 평화 행진과 시위가 잇따랐다. 반전에 힘을 실은 시위대는 크렘린궁을 둘러싼 광장에서 대규모로 운집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주말 동안 진행된 산발적 규모의 평화 시위대 중 무려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을 현장에서 진압하고,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약 2천 500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인 1천 700명이 체포돼 수감된 상태다. 또,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대 1500명이 운집했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은 이들 중 750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인권감시단체 오브이디-인포(OVD-info)는 주말 양일 동안 총 6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으며 무장한 채 출동한 경찰들을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016명을 체포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주말 동안 약 5200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약 35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집회가 벌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야당 인사 나발니의 석방을 외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광장 시위에 나섰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VTsIOM)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7일까지 단 7일 만에 6%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조사, 집계해 공개하는 지지도 결과는 실제 민심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다만 높은 지지율은 허위나 조작 등 진실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국가가 운영하는 여론 조사기관이 시행한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표본의 불완전성과 지역과 연령 등 표본 착오에서 발생한 수치 상의 오류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완벽의 위험/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완벽의 위험/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16년 촛불집회와 탄핵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을 보았다. 등장하는 인물 앞에 ‘고’가 붙은 사람이 보였다. 노회찬, 정두언, 박원순. 짧은 몇 년 동안 세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기이하게 느껴졌다. 최근 한 게임업체의 창업자가 50대 중반에 사망했는데 스스로 생을 마무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들 “왜? 뭐가 부족해서?”라고 한다. 성공한 기업인이며 동료들의 존경을 받아 온 사람이었다.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자살의 위험 요인은 그 외에 사회경제적 어려움, 스트레스, 신체질환, 외로움 등을 꼽는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부러워할 정도의 성취를 해 왔고, 힘든 스트레스도 극복해 낸 과거가 있었다. 한마디로 의지력, 자존감이 평균적 사람보다 훨씬 강한 이들이었다. 그런데 왜? 무척 답답하고 궁금하다. 여기에 평소 완벽주의적 성향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실마리를 준다. 완벽주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한다. 나뿐 아니라 상대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효율성을 중시하며, 모든 일의 목표치가 높다. 보통 이런 성향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장점이다. 이상적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살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니 말이다. 덕분에 일반적 완벽주의자는 성공한다. 그런데 이것이 자칫 한 방에 멘털을 무너뜨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마틴 스미스 등은 그동안 수행된 45개의 연구에 포함된 1만 1000여명의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완벽주의가 자살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에게 가혹해서 충분히 잘한 일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더 잘해야 한다고 재촉한다. 무엇을 하건 100점을 추구하고 95점도 실패로 여기는 흑백논리가 있다 보니 내적 불안이 없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정, 대인관계 한 군데라도 모자람이 없어야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위치가 올라갈수록 작은 실패의 가능성은 커지는데 작은 실패는 완벽이 훼손된 것으로 여긴다. 이제부터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합리적 사고나 희망을 마비시켜 버린다. 결국 유일하게 내가 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스스로 삶을 중지시켜 버리는 것뿐이다. 그만큼 완벽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이건 마치 아름답게 빛나지만 툭 건드려 부딪치면 쫙 깨지는 크리스털 공을 보는 것 같다. 세상은 이왕이면 완벽이 더 좋고,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마인드셋은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음의 건강은 완벽의 추구가 아닌 완벽할 필요가 없음을 이해하고, 그것도 정상이고 어딘가 흠이 있는 이런 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온다고 나는 믿는다. 적당히 흔들리고, 조금 모자란 나를 보면서 이 정도도 괜찮지 않냐고 여기는 마음 말이다.
  • [서울포토]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

    [서울포토]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

    6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재한우크라이나인모임 소속 회원들이 러시아 규탄 및 전쟁 중단 촉구 집회를 갖고 있다. 2022. 3. 6
  • 윤석열 “QR코드 왜 찍었나…정부, 국민 불편하고 힘들게 해”

    윤석열 “QR코드 왜 찍었나…정부, 국민 불편하고 힘들게 해”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한 지 4개월 만에 전면 중단하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그동안 뭐 하려고 그렇게 QR코드를 찍었나”며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경기 여주 유세에서 “(정부가) 역학조사도 안 하고 다 포기해놓고 참 국민들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것을 아주 골라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1일부터 식당·카페 등 11종 다중이용시설, 50인 이상 모임·집회·행사에 방역패스 사용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여당인 민주당이 내세우는 ‘정치교체’ 구호에 대해서도 “뻔뻔해도 유분수”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무엇을 교체한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데 대해선 “선거 앞두고 중도층 시민들에게 손짓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모양인데, 도발이라고 (명시)하진 않는다”며 “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실험을 계속해대는 것은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만 미친 짓, 바보짓 안 하면 국민이 못 살 이유가 없다”며 “버르장머리 없는 머슴들 이번에 갈아치워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충북 충주 유세에서도 “정치 개혁을 하려면 선거법부터 바꿔야 한다”며 “민주당이 정의당 뒤통수쳐놓고 지금 무슨 정치개혁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586 이념 패거리들이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보따리 싸서 집에 가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실컷 대통령제 하면서 나쁜 짓 다 해놓고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니 총리를 국회 추천제로 하자는 둥 참 기도 안 찬 얘기를 하고 있다”며 “썩은 사람은 썩은 사람을 좋아하니, 민주당이 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든 것 아닌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다시 들려옵니다.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올라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가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전하며 한국의 신속한 지원과 연대를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 연사로 나왔다. 그는 검은색 상의 왼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리본을 단 채 유창한 한국어로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부드러운 햇빛에 눈을 떴지만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 다시 들려왔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면서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는 엄청난 공포가 느껴졌고, 그 공포감은 제 몸까지 퍼져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전화가 끊기고 다음 12시간 동안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잠은 안 오지만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새벽에 기절하듯 잠이 들고, 억지로 무언가를 먹지만 음식 맛을 못 느낀다”며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시간이었는지 저로서는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모국에 있는 부모와 여동생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약 600㎞ 떨어진 도시 르비우를 향해 피난길에 오른 일을 전하면서 “식량이 없고, 휘발유도 필요한 양의 4분 1 밖에 없다. 제 가족이 르비우에 도착할 수 있을지 지금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속국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자신감에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결코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쉐겔 교수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싸우다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한국 국회가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통과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때까지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지역 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달라. 한국 국민과 전 세계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우리는 러시아를 멈출 수 있다”고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인류는 전쟁이 슬픔과 고통, 황폐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지금쯤은 깨달았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성의 의미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쉐겔 교수는 “러시아는 스스로를 크리스천 국가라고 부르면서 비기독교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이 기독교인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로만 신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핵무기 카드를 내놨다”며 “이번 전쟁은 인류 최악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에 연대하고 전쟁을 단호히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평화호소문을 발표하고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반인륜적 비극”이라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 즉각 중지 및 철군 ▲두 나라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 사태 해결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등을 촉구했다. 기도회를 마친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전쟁을 멈춰라’, ‘평화가 답이다’ 등 피켓을 들고 러시아대사관으로 침묵행진에 나섰다. 이날 밤엔 시민사회단체들이 중구 정동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목회서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러시아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며, 양국 평화와 화해를 촉구한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난민 구호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여러 기독교 엔지오(NGO)와 함께 우크라이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를 돌보는 일, 난민구조와 구호, 그리고 선교 현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검찰, ‘불법집회 혐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추가 기소

    검찰, ‘불법집회 혐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추가 기소

    지난해 불법 집회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던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같은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0부(부장 진현일)는 지난해 12월 31일 양 위원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추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전종덕 사무총장과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등 시위를 주최한 민주노총 관계자 24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5월 1일 ‘세계 노동절 대회‘를 맞아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신고 범위를 넘긴 대규모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여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오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양 위원장은 작년 7월 3일에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반해 주최 측 추산 8000명 규모의 노동자대회 불법집회를 도심에서 연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11월 1심 재판부가 징역 1년형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면서 풀려났지만, 검찰의 항소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석방 두 달 만인 지난 1월에도 전국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2022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해 대회사 연설을 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와 관련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상태다.
  • 5일부터 거리두기 ‘6인 오후 11시’로 완화…배경은? (종합)

    5일부터 거리두기 ‘6인 오후 11시’로 완화…배경은? (종합)

    5일부터 식당과 카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된다. 사적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 6인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방역패스 중단 등 일부 완화조치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핵심 방역지표들이 현재의 의료대응 역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어서 위중증 환자와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당초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13일까지 적용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지난 거리두기 조정으로 1시간 영업시간 연장을 실시했지만 누적되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이 있었다”면서 “이에 더해 오미크론은 델타와 다르게 중증률과 치명률이 낮다는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고 중증환자도 예상범위보다 매우 낮게 발생을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미크론 특성에 따라 확진자 억제보다 중증·사망 최소화로 방역체계의 패러다임이 개편되면서 고강도 거리두기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처음 26만명을 넘어서고 하루 사망자 또한 186명으로 200명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중·고교 등교 수업과도 맞물려 당분간 방역 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방역논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에 따르면 미접종자라도 전국 6명까지 사적모임을 가질 수 있다. 오후 11시까지 운영시간이 연장되는 시설은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학원, PC방, 영화관과 공연장, 오락실, 멀티방, 카지노, 파티룸, 마사지·안마소 등이다. 다만, 학원의 경우에는 평생직업교육학원에만 오후 11시 제한이 적용되고, 영화관·공연장은 시작 시간이 오후 11시인 경우 허용된다. 행사와 집회는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299명까지 가능하고, 정규 종교활동도 접종과 무관하게 수용인원의 70%내에서 실시할 수 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을 위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는 방역의료 분과와 경제민생 분과 사이에 엇갈린 의견이 제시됐다. 방역의료분과 전문가들은 거리두기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혼란과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할때 기존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코로나19 정점 이후에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경제민생·사회문화·자치안전 등의 분과에서는 오미크론 특성으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민생경제가 애로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폐지하거나 운영시간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확진자 증가와 의료체계 여력을 감안해 기존 거리두기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방역체계 개편을 고려해 점진적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그간 추진된 손실보상 확대, 거리두기 일부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계속되어 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방역체계가 개편되면서 방역패스 중단, 동거인 자가격리 의무 면제 등의 조치들이 시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거리두기도 이와 연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