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회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며느리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감축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승격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29
  • 실외 노마스크, 다음엔 면회·격리 완화

    실외 노마스크, 다음엔 면회·격리 완화

    확진자 1주일 격리 축소 만지작요양병원 대면 면회 등도 검토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사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남은 방역 정책 완화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재유행 당시 금지된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와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확진자 격리 등이 순차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돼 야외 공연이나 대규모 집회, 프로축구 경기는 물론 지하철 야외 승강장이나 야외 체육수업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0인 이상 집회·행사와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4월 12일 실외 마스크 의무를 적용한 지 532일 만이다. 중대본은 실외는 자연환기 때문에 실내보다 전파 위험이 낮고,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적용 범위를 일부 해제한 뒤에도 신규 확진자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국민 97%가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는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도 반영됐다. 방역 완화의 다음 차례는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의무와 요양병원·시설 면회, 확진자 격리 의무 등이 거론된다. 고위험군이 몰린 요양병원·시설의 대면 면회는 재유행 전에도 가능했고, 확진자 격리 기간은 1주일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꾸준히 논의하던 터라 비교적 해제가 수월한 상황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문제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계절독감(인플루엔자) 때문에 당분간 더 유지할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방역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 수용성 면에서 규제보다는 권고·참여에 따른 방역수칙 생활화가 중요하다”면서 “완화 가능한 항목을 발굴해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불과 4개월 만에…팔 뒤틀리고, 갈비뼈 드러난 채 돌아왔다

    불과 4개월 만에…팔 뒤틀리고, 갈비뼈 드러난 채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제네바 협약 위반 주장예비군 부분 동원령 러시아 내부서도 저항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뒤 4개월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의 사진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5일 생환한 포로 미하일로 디아노프(42)의 사진을 공개했다. 디아노프는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풀려난 포로 214명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마리우폴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포로로 잡힌 디아노프는 불과 4개월 만에 갈비뼈를 드러낼 정도로 마른 몸으로 돌아왔다. 가혹행위를 당한 듯 눈과 코는 부풀어 올랐고, 팔은 뒤틀린 채 돌아왔다. 우크라이나는 디아노프의 몸 상태를 러시아의 제나바 협약 위반의 증거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게 바로 러시아식 제네바 협약 이행 방법이다. 러시아가 나치즘의 수치스러운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군 동원령 발동…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세계 각국에서 반전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에서 군 동원령이 발동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당일인 지난 21일에는 38개 지역에서 1300명 이상의 집회 참가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젤렌스키, 러시아 군인들에 “투항하라, 비밀 보장한다” 러시아 부분 동원령 반대 여론이 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들에게 신변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면서 항복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어로 “항복한 러시아군에게 3가지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모든 국제조약을 준수하며 포로를 문명화된 방식으로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 항복했는지, 자발적 투항이었는지 러시아 측에서 절대 알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고, 세 번째로는 “항복한 러시아군이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경우, 그 방법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포한 예비군 동원령에 대해 “이번 동원령은 선포되자마자 ‘무덤으로 가는 동원령’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러시아 지휘관들은 러시아인들의 목숨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 땅에서 전범으로 죽기보다는 동원소집 통지서를 받지 않는 것이 낫다.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에 살해당하기보다는 우리 군에 붙잡히는 것이 낫다”며 항복을 촉구했다.
  • 히잡 안 썼다고 끌려가…이란, 의복 개혁 맞을 준비됐을까 [클로저]

    히잡 안 썼다고 끌려가…이란, 의복 개혁 맞을 준비됐을까 [클로저]

    억압·개혁의 대상이 됐던 히잡결정 주체에 당사자 있던 적 있나혁명 이후 퇴행한 의복 개혁반복되는 역사, 이번엔 어떤 결말“죽기 전에 이란에서 히잡 시위하는 걸 보다니” 25일 SNS에 이란, 히잡 해시태그로 상위 노출되는 게시물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히랍 미착용 혐의로 종교 경찰에게 끌려가 옥중 사망한 20대 여성의 소식이 알려진 후 시위는 이날 기준 10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으로 이 규탄 시위에서 나온 사망자는 35명입니다.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체포돼 16일 사망했고, 이를 기점으로 수도 테헤란 등을 기점으로 규탄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란인권(IHR)의 발표로 아미니가 체포 후 머리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게 알려졌지만,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허위라면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히잡 착용 반대 시위였으나 곧 반정부 시위로까지 번졌고, 이에 맞서는 맞불집회 성격의 친정부 시위도 이어져 테헤란은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아미니는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체포됐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이 날 아미니가 이 같은 불행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날 테헤란의 혼란과 사망자도 없었을 겁니다. SNS를 통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영상에는 이 같은 시위에서 여성과 함께 나선 이란 남성들의 모습도 주목받았습니다. 여성 인권이 억압돼 있는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들과 그들만을 집요하게 몽둥이로 때리려 하는 일부 경찰, 그 사이를 가로막은 남성들의 모습은 이란의 모든 이들이 이 같은 부조리에 침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 놀라게 했죠.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모두가 침묵하던 게 아니었다”, “내가 살아서 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벗기 위해 시위하는 걸 보게 되다니” 등의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그러나 이 같은 인식이 퍼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이란은 이슬람 국가 중 최초로 히잡을 금지한 나라였고, 반대 운동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34년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로 전국 학교에 히잡의 구시대성을 알리는 강의를 하도록 했고, 1936년 1월 7일 히잡이 금지되기까지, 이란에도 히잡을 쓰지 않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렸던 때가 있습니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시선을 막는 역할을 하며 정숙하다고 표현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전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일입니다. 여성들은 되레 서로간에도 히잡을 착용하라고 독려하거나 히잡을 쓰지 말라는 외국인의 주장을 폭력적인 것으로 인식,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 등 베일을 쓰고 외출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제를 두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히잡을 공간 분리로 여기는 무슬림에게 외출할 권리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죠. 베일로 얼굴을 가리는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이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여성이 몸을 가려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읽힐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관습입니다. 실제 미국에서 히잡은 소수자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당사자나 당사국이 아닌 이상, 함부로 개입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늘날의 이란이 갑자기 근대화된다는 가정을 해도, 기존의 보수화된 인식을 물리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그러나 무고한 삶이 단순히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러지고 있으며, 그것이 당연하게 치부되고 있다면, 히잡이라는 옷차림이 주는 상징적 의미를 알아볼 필요는 있겠습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파흘라비 왕권(1925~1979)으로 가봅시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지만 이 때의 이란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서구화를 꾀하며 여성의 근대화를 강조했던 파흘라비 왕권 내에서는 히잡이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공론화되기도 했습니다. 히잡을 착용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있었고, 1936년에는 히잡 착용이 금지되는 일도 생깁니다. 외국인인 일부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 여성들이 당연히 좋아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여성들 사이에 찬반논쟁이 있었듯,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전까지 이란 내부에서도 여성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히잡을 벗은 경우, 오늘날처럼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성직자까지 반대해 히잡 착용 금지는 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히잡뿐 아니라 서구화에 역행된다고 생각되는 고유 의상들이 상당수 금지됐는데, 히잡만은 반발로 인해 예외가 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자의 의지로 인해 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시작하면서, 전형적인 톱다운 형식으로 히잡 착용이 금지되기 시작합니다. 오늘날 반대로, 히잡을 착용시키기 위해 같은 방법이 사용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모순적인 지점입니다. 또한,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히잡 금지가 히잡 의무로 바뀌었다는 점도 아이러니합니다. 혁명 후 왕권이 약해지자 히잡도 부활합니다. 혁명이었으나, 히잡 강제 측면서는 혁명이 아닌 퇴행입니다. 여성들도 혁명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다시 몸의 제약입니다. 나아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태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같은 내용은 주관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최근의 비극이 일어났고, 이란에서는 눈에 띄는 여성들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경찰에 잡혀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이란의 히잡은 역사 속에서 억압, 근대화 대상, 왕권에의 저항, 억압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거쳤습니다. 어디에도 의상을 입는 주체인 여성의 결심은 없고, 모두 타인으로부터의 결정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종교나 거시적 담론까지 갈 것 없이, 국가나 타인이 제3자의 의복에 관여하는 일은 부자연스럽습니다. 히잡이 근대화와 개혁의 대상이 됐던 파흘라비 왕권 때처럼, 오늘날 이란의 일부 남성도 나서 함께 하는 시위에 이번에는 어떤 역사적 의미가 들어갈까요. 이란의 혁명 이후 1980년대 거리에서, 2010년대 SNS를 통해 진행됐던 반히잡 운동이 이번에는 어떤 정반합의 결론을 낼지 관심이 모입니다.
  • [취중생]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함께 내딛는 걸음…“모두의 일상이자 책임”

    [취중생]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함께 내딛는 걸음…“모두의 일상이자 책임”

    3년만에 열리는 9.24 기후정의행진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의 역할“기후불평등 직시하고 바로잡아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대홍수가 발생해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 등이 잠기고 7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파키스탄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8월 파키스탄에서는 폭염 후 찾아온 대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겼습니다. 이재민도 3300만여명에 달했습니다. 피해 규모가 다를 뿐 우리나라도 이번 여름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8월 초 이례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중부 지역 그리고 추석 연휴 전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상륙으로 수해를 겪은 포항·경주 등 경남 지역은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한반도 안에서도 폭우와 폭염이 공존하는 등 지역간 극단적인 날씨는 기상 이변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말 그대로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거죠. ‘기후정의’를 위해 모인 발걸음…“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누군가는 폭우와 가뭄으로 생을 마감하고 일자리를 잃습니다. 이상 기후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역량도 천차만별입니다. 자연재해가 재난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후위기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서는 ‘기후정의행진’ 집회가 열립니다. 400여개 시민단체와 2만여명의 시민들이 한데 모일 예정입니다. 집회가 끝난 4시부터는 시청역에서 광화문 광장, 안국역을 거쳐 숭례문 쪽으로 행진합니다. 이번 대규모 행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겁니다. 지난 6월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꾸려지고 180여개 시민단체가 위원회에 참여해 이번 기후정의행진을 기획했습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건 기후위기 시대에도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사는 삶입니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불평등 해결과 기후위기를 방관하거나 가속화하는 사회구조 체제의 변환을 촉구하는 것이 핵심이죠. 한재각 ‘9월 기후정의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기후위기가 불평등의 문제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2019년에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짚었다면 올해는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주체들의 책임을 묻고 체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숙인·난민 등 당사자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후정의9월 기후정의행동이 주목하는 것은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경험한 이들의 시선과 목소리입니다. 이날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는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반지하나 쪽방에 거주하는 분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견뎌 내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0.1도씩만 올라도 급변점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주거취약 계층에게는 새삼스럽지 않은 일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활동가는 “주거취약 당사자와 연대 활동가 30여명이 사전행사와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지난 8월 반지하와 같은 취약 거쳐를 중심으로 폭우 피해가 극대화한 만큼 기후위기 시대에 안전한 주거권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진에 참여하는 이집트 난민들과 노동자연대는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7’을 반대하며 실효성 높은 기후위기 해결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최영준 노동자연대 연대협력국장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COP26 회의에서 한 약속도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각국 정상회의만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기후변화 당장 막을 수 없어도… 불평등 구조 직시해야기후정의행동은 화석연료 중심의 대규모 생산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후위기를 야기하며 막대한 부를 쌓는 일부 최상위 계층과 기후재난의 피해가 고스란히 쏠리는 빈곤층의 불평등한 구조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후재난의 고통과 무게가 일부 시민들에게 더 가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라는 명제에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행진에서는 기후위기라는 낭떠러지에 서 있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야기한 우리 사회의 책임만큼 이에 대응하려는 노력 역시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요. 당장 기후변화를 막을 수는 없어도 기후재난 당사자들과 함께 걸으며 목소리를 듣고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27일 아베 국장 초읽기…기시다 반대 여론 뒤집을 수 있을까

    27일 아베 국장 초읽기…기시다 반대 여론 뒤집을 수 있을까

    유엔 총회에서 귀국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장 개최를 밀어붙인 데다 자신이 총재를 맡고 있는 자민당 소속 의원들이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밀접한 관계가 논란이 되면서 지지율이 위험 수준으로 급락한 기시다 총리가 국장 이후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 여론이 찬성을 웃도는 것에 대해 “계속 끝까지 정중하게 설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옛 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암살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일본 전후 두 번째로 국장을 치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아베 전 총리와 이 종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본인이 사망한 지금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하는 ‘조문 외교’로 국장 반대 여론을 뒤집겠다는 생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개최되는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자에 대해 “4300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쓰노 장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뒤늦게 국장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모두 218개 국가 및 지역, 국제기관에서 약 700명이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 정상급 참석자는 전직 14명을 포함해 모두 49명으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다만 국장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참석자가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교도통신은 “최대 6000명 정도 참석할 것이라는 정부 예상을 밑도는 상황은 분명해졌다”라고 지적했다. 국장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23일 도쿄 신주쿠 등에서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도 집회를 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00여명이 국장 반대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조의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27일 국장 당일에는 일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대규모 국장 반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 실외는 벗었는데, 실내 마스크 언제 벗게 될까

    실외는 벗었는데, 실내 마스크 언제 벗게 될까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실내 마스크는 언제 벗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던 50인 이상 집회·행사와 공연,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국민이 자율적으로 착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되, 실내 마스크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여름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위중증·사망·확진자 등 주요 지표가 안정되고 있지만, 올 겨울 재유행이 닥칠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실외는 물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나라가 적고, 다수가 밀집한 식당·카페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취식하는 마당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게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3일 열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는 의료기관과 요양기관,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 모든 대상과 시설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의무를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의무 해제는 필요하나 향후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하되, 국민들이 언제 실내 마스크를 벗을지 예측할 수 있도록 의무 해제 조건 또는 기준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완화해야 한다는 원론에는 공감한 것이다. 다만 시기와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다. 마스크로 언어발달 부작용을 겪는 영유아부터 마스크를 벗게 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결론을 내진 못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는 자문위에서 다양한 의견을 이제 논의하는 단계”라며 “여러 우려와 효과, 영향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등은 의료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내년 봄부터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곳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
  • ‘예산 끼워넣기’ 의혹에 경찰청 “작년 말부터 중형승합차 추진”

    ‘예산 끼워넣기’ 의혹에 경찰청 “작년 말부터 중형승합차 추진”

    경찰청이 경찰부대 중형승합차 도입은 대통령실 이전과 별도로 추진했다며 예산 삭감에 대비해 부풀리기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이전을 기회로 숙원사업 예산을 따내려던 게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 자료를 내놓은 것이다. 경찰청은 23일 “중협승합차 예산을 대통령실 이전에 끼워넣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실 이전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도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의무경찰 폐지로 경찰부대 인력 규모가 이전보다 54% 감소해 경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장비 위주로 대응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30명이 탑승하는 경찰버스보다 소수 정예 인력이 신속하게 기동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국 경찰기관에서 운영 중인 차량을 참고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형승합차는 집회시위, 경호 등 경비 상황이 빈발하는 서울 도심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일반 순찰차와 동일하게 경광등을 설치해 각종 치안 현장에도 투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중형승합차 소요예산을 120억원으로 잡아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소요예산을 부풀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입 첫 해 1대당 2억원씩 계산해 총 60대(경찰부대 5곳, 부대당 12대), 120억원이 필요하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후 전국 140여개 경찰부대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 [포토] 실외 마스크 자율전환

    [포토] 실외 마스크 자율전환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지만, 일부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큰 상황에서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오는 26일부터 의무가 아닌 권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됐던 50인 이상 야외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그러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의무가 아니더라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침방울)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다. 고위험군은 고령층, 면역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 미접종자 등을 의미한다. 밀집한 상황에서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을수록 마스크 착용 필요성이 커진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학교 축제나 체육수업, 체험학습 등 실외에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에서도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면 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실외라도 사람이 굉장히 밀집해 있고 근접해서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완화 조치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조치만 해제된 것으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상황에 맞춘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개인의 선택이 존중돼야 하고, 국민 개개인이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착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 준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30초 동안 비누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손 위생도 계속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친 집 배관타고 침입 스토킹 20대, 구속영장·잠정조치4호 모두 기각

    여친 집 배관타고 침입 스토킹 20대, 구속영장·잠정조치4호 모두 기각

    법원이 스토킹 처벌 경고를 무시하고 여자친구 집에 배관을 타고 침입해 폭력을 행사한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데 이어 잠정조치 4호 처분도 기각했다.잠정조치 4호는 스토킹 혐의 피의자를 최대 한 달 동안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입감할 수 있는 제도다. 23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지법 진주지원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주거침입,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A(24)씨에 대한 잠정조치 4호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해당 사건에서 잠정조치 청구가 스토킹 범죄의 원활한 조사와 심리 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지난 21일 영장을 기각하자 잠정조치 4호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해를 입어야 법에서 보호해줄 것인가’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등은 영장기각과 관련해 법원이 재범 가능성이 큰 스토킹 범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주여성연대는 스토킹 가해자 구속영장 등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오는 26일 오전 11시 창원지법 진주지원 앞에서 진주지역 여성단체와 정당, 대학생 등과 함께 항의집회를 할 예정이다. 진주여성연대는 “신당역 스토킹 여성살해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스토킹 처벌법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사법부의 이런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여성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변 순찰을 지속하는 등 보호조치를 강화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0일 0시 5분쯤 진주 시내 한 주택 배관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여자친구 집에 침입한 뒤 신고를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고 여자친구를 두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직전인 19일 오후 11시 11분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계속 만나자”며 따라가다 여자친구 신고로 출동한 경찰로부터 스토킹 처벌 경고를 받고도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 [속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실내는 유지

    [속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실내는 유지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집회와 공연, 스포치 경기 관람시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 감염위험을 고려해 행정절차를 거쳐 다음주 월요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며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일률적인 거리두기가 없어도 한결같이 방역에 힘을 모아주고 계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방역 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감안해 위험성이 낮은 방역규제는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하나씩 해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24일 천안 도심서 대규모 집회·행진…경찰, 차량 우회 당부

    민주노총 24일 천안 도심서 대규모 집회·행진…경찰, 차량 우회 당부

    경찰이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24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사가 있는 충남 천안시 신부동 일원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와 행진을 예고해 시민들의 차량 우회를 당부했다. 22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조 1000명은 이날 오후 2시~4시까지 노조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갖는다. 노조원들은 오후 2시 국민의힘 충남도당 앞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열고 중앙고등학교~삼성생명~터미널사거리~아라리오 광장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의 행진이 인도를 포함해 도로 2개 차로를 이용하는 만큼, 교통혼잡이 예상돼 해당 시간대 차량 우회와 안전에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 군납 농가 “경쟁입찰 폐지” 거리로

    군납 농가 “경쟁입찰 폐지” 거리로

    강원 접경지역 군부대에 농축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들이 경쟁입찰 폐지를 정부에 촉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화천지역 군납 농가들과 화천농협으로 이뤄진 화천군납협의회는 21일 화천군쓰레기매립장 앞에서 1t 트럭 30대로 군부대 쓰레기 반입을 차단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군청과 화천정보산업고, 국민생활체육센터, 중앙로 등 시가지를 도는 가두시위도 했다. 이날 군부대가 쓰레기 반입을 하지 않기로 해 농민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다. 화천군납협의회는 오는 3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상경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군부대에 수의계약으로 조달하는 식자재 비율을 올해부터 매년 20~30%씩 축소해 2025년부터는 전면 경쟁입찰로 전환하는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안을 발표하자 화천군납협의회는 같은 해 11, 12월 청와대와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김상호 화천군납협의회장은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올해부터 공급체계를 경쟁조달로 전환해 반세기 넘게 먹거리를 군부대에 공급한 농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성토했다. 김명규 화천농협 조합장도 “접경지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쓰레기를 접경지에 버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즉각 경쟁입찰을 중단하고 기존 수의계약를 유지하는 대책을 내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특파원 칼럼] 혐오범죄를 끝낼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혐오범죄를 끝낼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조선인 6000명 학살 증거가 어딨나.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와 봐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학살된 수많은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99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만난 우익단체 회원이 이같이 말하며 소리를 질러 댔다. 역사 문제 현장을 취재하러 갈 때면 항상 이런 우익단체와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이 반복되는 만큼 웬만하면 그들을 직접 취재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그날 르포 기사 작성을 위해 우익단체의 집회 모습을 담아야 했는데, 그 우익단체가 어딨는지 공원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본 게 화근이었다. 그 사람이 우익단체 회원이었다. 처음에는 차분한 목소리로 학살 증거가 없다고 하더니 돌연 흥분해서 학살 증거가 어딨느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한국인과 역사에 대한 혐오를 마주쳤던 것은 이때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 30일 교토에 있는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식을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재일 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했는데, 과거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우토로마을은 이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말한다. 아픔의 역사가 있는 우토로마을에는 여전히 재일 조선인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 100m도 안 되는 곳에 한국인에 대한 혐오로 방화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아리모토 쇼고(23)가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마을의 빈집에 불을 질렀는데, 당시 화재로 빈집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불탔다. 빈집이라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창고 등에 보관돼 있던 우토로평화기념관에 전시할 자료들이 대부분 소실됐다. 개관식 취재를 마치고 사진 자료 확보차 화재 현장을 찾았을 때 느낀 감정은 ‘기괴하다’였다. 불타 버린 집과 창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늦봄의 맑은 하늘, 초록색 풀이 가득한 곳과 새카맣게 타 버린 집의 모습이 이질적이라 소름이 끼쳤다. 여기에 누군가 거주했다면 정말 큰일이었을 정도로 아주 새카맣게 탄 집들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리모토는 “한국인이나 재일 한국인이나 반일이 적지 않다. 그들은 옛날에 밀입국했던 일이 있어 문제”라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만을 일삼았고, 한국인에 대한 혐오로 범행을 저질렀다. 99년 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주장과 무엇이 다를까.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혐오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교토지방재판소(법원)는 지난달 30일 아리모토에게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항소 기한이었던 지난 13일까지 변호인측과 검찰측이 모두 항소를 하지 않으면서 아리모토는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일본에서도 이를 단순 방화 범죄가 아닌 ‘혐오범죄’로 보고 엄벌을 가한 것은 다행이다. 일본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특정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스다 게이스케 판사의 판결을 곱씹게 된다. “재일 조선인이라는 특정 출신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감에 의한 이기적이고 독선적 동기를 가지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부추긴 범행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
  • 마스크 벗고 가을야구 직관… 영유아는 실내서도 안 쓸까

    마스크 벗고 가을야구 직관… 영유아는 실내서도 안 쓸까

    코로나19 6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방역 조치가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외 마스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조정을 논의 중”이라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실외는 가장 먼저 (착용 해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봄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지나 평일 확진자가 4만~5만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5월,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행사나 집회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미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음식 섭취도 가능해 의무 해제 가능성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영유아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 단장은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의 부작용 문제는 충분히 인지한다”면서 “24개월 미만 아이는 현재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적용할 대상과 시기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한 데 이어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면 폐지되거나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으로 축소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미접종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일본, 스페인 등은 미접종자에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나라도 있고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방역 상황을 추가로 모니터링하고 해외 사례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입국 방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포토] 국가보안법 위헌결정 촉구한다!

    [서울포토] 국가보안법 위헌결정 촉구한다!

    20일 서울 안국역에서 국가보안법철폐 결의행동 소속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위헌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은 후 행진을 하고 있다. 2022. 9. 20
  • 야구장·공연장서 마스크 벗나…당국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검토”

    야구장·공연장서 마스크 벗나…당국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검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유행세 진정을 계기로 일상회복을 위한 ‘출구 전략’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서 밀집도 등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집회’에서의 의무는 유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재유행이 안정적 단계로 가고 있어 여러 방역정책에 대해 해외 동향,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적인 부분(조정)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날 언급한 조정 대상 방역조치 중 빠른 시일내 현실화 가능성이 큰 건 50인 이상의 실외 행사·집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실외(마스크 해제)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 남은 의무를 해제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함성·합창으로 침방울이 튀는 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외에서 50인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미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 의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아가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방역당국 안팎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부터 실내 마스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유럽에 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유럽, 미국 의사들이 실내에 모여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도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만큼 실내마스크 의무를 강하게 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고 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에 불을 붙였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실내마스크는 가장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수단이다. 내년 봄까지는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단계적으로 벗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언어·사회성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유아부터 벗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스크 의무화 해제 단계의 순서를 정하면 그 첫 타자는 영유아여야 한다”며 “마스크 해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장소에서는 꼭 착용을 해야 된다고 정해놓고 나머지 장소와 상황에서는 안 쓰는 ‘네거티브 규제’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혜경 단장도 이날 영유아 실내 마스크 관련 질의에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 부작용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충분히 검토한 후 착용 완화 결정이 이뤄지게 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방역당국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검토…영유아 마스크 부작용 인지”

    방역당국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검토…영유아 마스크 부작용 인지”

    코로나19 6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방역 조치가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외 마스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이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조정을 논의 중”이라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실외는 가장 먼저 (착용 해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봄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지나 평일 확진자가 4만~5만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5월,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행사나 집회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미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음식 섭취도 가능해 의무 해제 가능성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영유아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 단장은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의 부작용 문제는 충분히 인지한다”면서 “24개월 미만 아이는 현재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적용할 대상과 시기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한 데 이어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면 폐지되거나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으로 축소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미접종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일본, 스페인 등은 미접종자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는 나라도 있고,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방역 상황을 추가로 모니터링하고 해외 사례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입국 방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끝나야 지연 시간 파악” 전장연, 지하철 시위…2호선 ‘혼란’

    “끝나야 지연 시간 파악” 전장연, 지하철 시위…2호선 ‘혼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집회를 재개하면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 약 20명을 포함한 전장연 회원 80여명은 오전 7시 57분쯤 2호선 시청역에서 충정로역 방면 지하철을 타며 승하차 집회를 시작했다. 지난 13일 이후 6일 만이다. 이들은 당산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출근시간대 집회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의 불편도 생겼다. 전장연은 역마다 내려 옆문으로 다시 탑승하는 식으로 열차 운행을 늦췄다. 시청역에서 당산역으로 이동하는 데 보통 때는 14분 정도 걸리지만, 19일 오전엔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정거장마다 정차 시간이 길어져 30분 이상 지연이 발생한 곳도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승하차 시위를 하다 보니 역마다 지연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 끝나야 총 지연 시간이 파악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해 삭감 및 동결하고 자연증가분 예산만 갖고 과대 포장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선동을 했기 때문에 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0대 대국이지만 장애인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다”라며 “차별과 불평등 앞에서 정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제 국회로 가서 해결을 촉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장연은 “국회가 2023년 예산을 논의할 때 사회적 약자지원 4대 핵심과제에 ‘장애인권리예산’을 포함해 1조 5000억원을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희에게 불법으로 얻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어이없고 비통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의 불법 시위가 많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지원을 받은 단체가 법치를 뒤흔드는 거듭된 모순을 끊어내야 한다.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썼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서 서울시청까지 장애인 등 편의법 권리를 찾기 위한 행진도 진행한다. 1개 차로가 통제돼 광화문·시청 일대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 30분에는 서울시청 정문에서 ‘서울 거리의 턱을 없애주세요’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동권 보장을 요구할 예정이다.
  • 열강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동유럽 ‘끼인 국가’ 험난한 줄다리기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열강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동유럽 ‘끼인 국가’ 험난한 줄다리기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 격변기 동유럽…두 지도자의 다른 길 “혼혈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022년 여름 열린 한 정치 집회에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외 언론과 정치인들은 그를 거세게 비난했다. 오르반 총리가 이런 말을 한 의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에 몰려들어 유럽인이 비유럽인과 뒤섞여 살게 됐다면서 단일 민족인 헝가리인은 혼혈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1998년 서른다섯 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리 자리에 오른 오르반은 2010년 재집권한 뒤 올해 4월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승리하면서 모두 5회에 걸쳐 헝가리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그는 20대부터 정치 일선에서 활동했다. 1963년생인 그는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이 일어난 1989년 20만 군중 앞에서 소련군 철수와 자유 선거를 요구하는 연설로 유명해진 ‘민주 투사’였다. 그러던 그가 2010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파 민족주의자로 180도 변신했다. 서구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열렬한 신봉자로 헝가리를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시키려고 노력했던 그가 극단적 민족주의 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친서방 일변도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러시아, 중국 등과 손을 잡는 이른바 ‘동방 정책’(Eastern Opening)을 추진했다. EU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의 중요성을 알기에 ‘휴식트’(Huxit, 헝가리의 EU 탈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양과 서양의 선착장을 오가는 왕복선(ferry)과 같은 외교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가스 80%와 석유 6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며 중국의 자본 투자를 절실히 기대하는 상황에서 오르반 총리는 당분간 서방과 거리를 두며 친중·친러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이는 강대국 세력들이 맞부딪치는 헝가리의 지정학적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을 ‘중간국 외교 전략’으로 관리하면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실용 노선으로 풀이할 수 있다.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사뭇 달라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선사시대부터 동서 교통로의 중심이었다. 게르만족, 훈족, 아바르족 모두 이곳을 거점으로 유라시아의 초원 지대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심축’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중요성 때문에 이곳에 정착한 어떤 정치 세력도 오랫동안 통일된 국가를 유지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Ukraine)는 동슬라브어의 u(인근)와 kraina(변경)의 합성어로 ‘변경·접경 지대’라는 의미다. 12세기에 등장한 이 명칭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세워진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의 국명으로 채택됐다. ‘변경’을 의미하는 일반명사였던 ‘우크라이나’가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때 ‘우크라이나’가 국가로서 지도상에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다. 국명에서부터 지정학적 특징이 드러나듯이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독립된 국가 형태를 길게 유지한 적이 별로 없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주변의 강력한 세력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면서 국제 정세에 따라 이리저리 귀속됐다. 19세기에는 합스부르크 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를 각각 분할 점령했다. 그나마 신생 독립국인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도 불과 몇 년 만에 소멸했고, 결국 1922년 서쪽은 폴란드, 동쪽은 소련 영토가 됐다. 서유럽과 러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는 동부와 서유럽의 영향권에 있는 서부로 나뉜 채 전개됐다. 이렇듯 수백년 동안 계속된 종족적·문화적·종교적 이질감은 우크라이나인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동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민족 국가를 형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1991년 소련 해체와 더불어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최대 문제점이자 과제는 여전히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대립과 갈등이 심하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동과 서가 번갈아 권력을 잡으면서 정치권에서 동과 서의 힘의 균형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헝가리 건국 이야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는 그리스정교회의 성인인 올가(Olga)의 하얀색 대리석 동상이 서 있다.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일대에는 북쪽의 발트해에서 도래한 바이킹들이 현지 슬라브족들과 함께 882년 키예프 루스 공국을 건립했다. 945년 공국의 제2대 통치자 이고리 1세가 죽자 그의 부인 올가 대공비가 어린 아들을 대신해서 섭정했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국정을 총괄하게 된 올가는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신흥 국가의 취약점을 보완하려고 외세에 의존하는 전략을 택했다. 당대 최고 강대국이었던 비잔티움 제국의 힘을 빌리고자 토착 신앙을 포기하고 직접 콘스탄티노플로 가서 그리스정교회 세례를 받기로 한 것이다. 올가의 개종은 키이우에 그리스정교회가 전파되는 계기가 됐고, 그의 손자인 블라디미르 1세는 정교회를 국교로 선언했다. 그러나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가 올가와 결혼해 비잔티움 제국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적극적인 구애 전략을 펼치자 올가에게는 이에 대항할 방안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올가는 비잔티움 제국에 편향된 의존도를 낮추고자 좀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모색했다. 올가는 당시 새롭게 부상하던 서유럽의 신흥 강국 독일 왕국에 사절단을 파견했고(959년), 이들을 접견한 독일의 왕 오토 1세는 키이우에 심복인 아달베르트를 보낸다. 하지만 비잔티움 제국의 견제와 키예프 루스 공국 내부의 반발로 아달베르트는 도망치듯 키이우를 떠나야 했다. 그 이후 1000년이 지난 지금 이와 유사한 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서방의 나토로부터 지원을 받고자 했으나 오히려 러시아의 공세적 정책을 불러오는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국가’인 지정학적 중추국(pivot state) 우크라이나는 자국 문제를 해결하려고 외세(EU와 나토)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또 다른 외세(러시아)가 개입하는 빌미를 준 것이다.이슈트반 1세(975~1038)는 헝가리 왕국을 세운 초대 국왕으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그를 기리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 있고 그의 동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가 지금의 독일 지역을 통치하던 신성 로마 제국 출신 기젤라와 결혼함으로써 헝가리 왕국은 유럽의 변방에서 경계 너머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이 결혼으로 헝가리와 서유럽 사이의 이주와 교류가 본격화했다. 이슈트반 1세가 1015년경 자기 아들을 위해 작성한 보감(寶鑑)인 ‘십훈’(十訓)은 왕이 지켜야 할 열 가지 덕목을 정리한 것인데, 이 중 하나가 ‘이주자들의 환대와 대우’다. 여러 지역 출신인 이주자들은 다양한 언어, 습성, 학식, 군사 기술 등을 가져옴으로써 왕국과 왕실을 이롭게 하지만 단일 언어와 풍습은 오히려 왕국을 나약하고 쉬이 쇠락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주자들을 현지인과 동등하게 보살피고 그들에게 합당한 직책을 부여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즉 외국인 차별 금지는 헝가리 왕국의 건국 이념이었다. 이렇게 해서 이주자 수가 늘어나고 이들의 사회·정치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그때까지 낙후했던 헝가리 사회는 점차 발전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중세의 헝가리 왕들은 종교나 종족에 개의치 않고 모든 이주민을 동일하게 대우하는 관용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오늘날 ‘외지에서 온 이주민을 환대하라’는 왕국 건설자의 유훈은 완전히 잊히고 말았다.●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한 지도자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서방의 진보적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대신 러시아나 중국 같은 국가를 모델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면서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구, 러시아, 중국이 유라시아 중부 지역에서 벌이는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 속에서 오르반 총리가 보여 준 이러한 균형 정책에 헝가리 유권자들은 기꺼이 표를 던졌다. 그러나 자국의 이익만 극대화하려는 오르반 총리는 ‘이주민 환대’라는 건국 아버지의 유언을 망각한 나머지 주변 국가로부터 인종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모 올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는 선택을 하지 말고 동서로 분단된 자국이 협력적으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고민은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 같지 않다. 민족 명절인 추석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북한에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나마 다행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文에 신발투척’ 정창옥씨 공무집행방해 2심 무죄…“文과 거리 멀었다”

    ‘文에 신발투척’ 정창옥씨 공무집행방해 2심 무죄…“文과 거리 멀었다”

    국회 무단침입 혐의도 무죄로 뒤집혀 형량↓세월호 유족모욕은 유죄…징역 8개월에 집유2년 전 국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는 이유로 기소된 정창옥(61)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 전 대통령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던진 신발이 문 전 대통령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 향후 일정에도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박노수 부장판사)는 16일 정씨의 신발 투척 혐의(공무집행 방해)를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정창옥이 사건 당일 국회에 이르러 신발을 던지기까지 일행 없이 혼자였고, 대통령은 경비대와 경호원의 경호를 받는 상황에서 비서실장 등이 수행하고 기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서 있던 곳에서 대통령이 있던 곳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고, (신발이) 대통령이 있는 곳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본관 계단 아래로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 의하면 대통령은 멈추거나 놀란 기색 없이 개의치 않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로 대통령의 연설 일정이나 이후 예정된 다른 공무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볼 다른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경찰관 폭행·세월호 유족모욕은 유죄 재판부는 다만 1심과 마찬가지로 신발 투척과 무관한 정씨의 경찰관 폭행(공무집행방해)과 세월호 사망자 유족 모욕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했던 정씨의 국회 무단침입 혐의가 항소심에선 무죄로 뒤집히면서 형량은 다소 줄었다. 1심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씨는 2020년 7월 16일 국회의사당 본관 현관 앞 계단에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의사당을 나서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자 지난해 1월 불구속기소 했다. 이와 별도로 정씨는 2020년 광복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청와대 쪽으로 이동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세월호 사망자 유족들을 모욕한 혐의 등으로 별도로 기소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