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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 혼란도, 우익도 부담… 日국민 47% “이시바 사임 필요 없다”

    정국 혼란도, 우익도 부담… 日국민 47% “이시바 사임 필요 없다”

    여론조사서 “사퇴 찬성” 41%뿐선거 참패 원인도 81% “당 문제”SNS #이시바 물러나지 마 물결 관저 앞 수백명 퇴진 반대 집회당내선 지도부 교체 공개 요구 차기로 다카이치·고이즈미 거론 연이은 선거 참패 후에도 ‘사임은 없다’고 못박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여론은 당장 물러날 필요는 없다는 쪽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공백과 강경 우익 인물의 부상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6~27일 유권자 1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총리가 선거 패배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사임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또한 자민당 참패의 원인을 묻는 말에는 전체 응답자의 81%가 ‘당 전체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 개…인 때문’이라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다만 최근 타결된 미일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잘못된 협상’이라는 응답이 40%로, ‘잘된 협상’(28%)보다 많았다. 정책이나 이시바 총리 개인에 대한 지지 여부보다는 그가 물러날 경우 생길 정국 혼란을 우려한 심리가 유임 여론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임 여론은 거리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25일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는 이시바 총리 퇴진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시바 물러나지 마’ 해시태그를 보고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참가자들은 이시바 총리 개인이 아닌 자민당 전체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양원 총회(양원 의원 간담회)에서도 총리직 유지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직후부터 유임 방침을 밝혀 온 그는 전날 NHK에서도 “일말의 사심 없이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시바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리더를 포함한 주요 인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당 재생을 위해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기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는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나란히 20%를 얻으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9%), 이시바 총리(6%)가 뒤를 이었다.
  • 이시바“정치 공백 안돼”...여론도 ‘사임 필요 없다’ 47% 왜?

    이시바“정치 공백 안돼”...여론도 ‘사임 필요 없다’ 47% 왜?

    연이은 선거 참패 후에도 ‘사임은 없다’고 못 박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여론은 당장 물러날 필요는 없다는 쪽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공백과 강경 우익 인물의 부상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6~27일 유권자 1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총리가 선거 패배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7%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사임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또한 자민당 참패의 원인을 묻는 말에는 전체 응답자의 81%가 ‘당 전체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 개인 때문’이라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다만 최근 타결된 미일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잘못된 협상’이라는 응답이 40%로, ‘잘된 협상’(28%)보다 많았다. 정책이나 이시바 총리 개인에 대한 지지 여부보다는,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생길 정국 혼란을 우려한 심리가 유임 여론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임 여론은 거리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25일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는 이시바 총리 퇴진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시바 물러나지마’ 해시태그를 보고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참가자들은 이시바 총리 개인이 아닌 자민당 전체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양원 총회(양원 의원 간담회)에서도 “정치공백을 만들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많은 의원이 퇴진을 요구했고 총리직 유지를 지지한다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교도통신은 복수의 참가자를 인용해 전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이 자리서 참의원 선거 결과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에 보고서 공개 단계가 되면 거취를 포함한 책임에 대해 말하겠다며 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같은 기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는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나란히 20%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9%), 이시바 총리(6%)가 뒤를 이었다.
  • 전남도의회와 농민단체, 농산물 협상 카드 반발

    전남도의회와 농민단체, 농산물 협상 카드 반발

    전남도의회와 농민단체가 한미 통상협상에서 일부 농산물이 협상 카드로 제시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농업을 희생시키는 방식의 통상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2024년 농업소득이 전년 대비 14.1% 감소하고, 한우 농가는 마리당 161만 원 이상의 적자를 떠안고 있는 등 농업 현장은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식량주권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농업 보호를 외치면서도 실상은 협상 때마다 농업을 내주는 모순을 반복하고 있다”며 “농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 먹거리와 직결된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도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전남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진보당 박형대·오미화 전남도의원은 “한국은 미국산 밥쌀용 쌀과 소고기 수입 1위 국가이며 특히 밥쌀은 국내 수요와 관계없이 미국으로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어 오히려 의무 수입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며 “정부는 주권 국가로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며 특히 쌀, 소고기 등 농업추가개방은 협상 테이블에도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4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상황에서 주식인 쌀마저 추가 개방하면 식량주권이 훼손된다”며 반발했다.
  • 車업계 “최소한 日과 유사한 협상 끌어내야”… 철강은 후순위·가전은 새 타깃 우려에 긴장

    미국과 일본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관세 인하(2.5%+25%→2.5%+12.5%) 협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율 관세가 ‘상수’로 여겨졌는데 이번 일본 사례를 보면 관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최소한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협상을 끌어내야 산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일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관세가 낮아진 것을 보면 한국도 유사한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한일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7.51% 오른 22만 2000원, 기아는 8.49% 상승한 10만 6100원에 거래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종가 기준)도 전날보다 3.51%(1396.40포인트) 오른 4만 1171.32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대표주인 도요타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조엔(47조 75억원)가량 불었다. 반면 철강업계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자동차에서 관세 인하를 받아내고 철강은 높은 관세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절충안을 택한 것”이라며 “철강은 생산량을 단기에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 관세를 인하해도 수출 증가로 바로 이어지기 힘들다. 그런 만큼 정부도 후순위로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 관세 협상에서도 철강보다 자동차나 다른 품목을 우선시했다”며 “US스틸이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시점까지 미국은 철강 재고로 버티겠다는 입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도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이 새로운 관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농업계는 미국이 쌀, 소고기, 과일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대 농민단체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은 25일과 28일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상경 집회를 열고 정부에 시장 개방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 “독재자 젤렌스키, 푸틴 뺨치네!” 우크라 첫 反젤렌스키 시위 (영상) [월드뷰]

    “독재자 젤렌스키, 푸틴 뺨치네!” 우크라 첫 反젤렌스키 시위 (영상) [월드뷰]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독재자 젤렌스키” “부패에 박수를 보낸다!” 우크라이나에서 개전 후 처음으로 반(反)젤렌스키 시위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이우와 중부 드니프로, 서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개됐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벌어진 첫 대규모 시위이자, 2019년 5월 출범한 젤렌스키 정권에 대한 첫 대규모 반정부 시위다. 참전용사 등 수천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 상황을 구실로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로 만들려 한다며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는 단지 영토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전쟁 중 두 다리를 잃은 29세 참전용사는 이번 조치는 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치른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투명한 정부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 이번 결정은 유럽의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의 동기를 손상시킨다”라고 맹비난했다. 반부패 수사·기소 기관, 검찰총장에 종속 이날 시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사실상 훼손하는 법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촉발됐다. 그는 이날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청(SAPO)을 검찰총장이 직접 감독하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의회)는 관련 법안을 찬성 263명, 반대 13명, 기권 13명으로 통과시켰다. 기존에 검찰총장에게는 NABU 사건 이관 또는 수사 재지정 권한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추진한 이번 법안에 따라 검찰총장은 NABU와 SAPO 업무에 개입해 사건을 이관하거나 조사를 종료할 수 있게 됐다. NABU와 SAPO 수장은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독립위원회가 선출하지만,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여당이 장악한 의회의 승인을 받아 임명된다. 지난달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루슬란 크라우첸코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다.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인 없이는 현직 고위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NABU는 표결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2015년 이후 구축된 부패 방지 인프라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전례 없는 속도로 처리”…절차 위반 주장도 이런 우려에도 젤렌스키 정권은 법안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절차 위반 지적도 나온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수정안 제출부터 표결, 루슬란 스테판추크 의장 승인과 대통령 서명으로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전례 없는 속도”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도 해당 법안이 절차를 위반해 강행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한 야당 의원은 “오늘 의회에서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었다. 명백한 절차적 위반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강행 처리됐다”며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고 그것은 ‘마녀들의 집회(coven)’와 같았다”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 종’ 의원조차 “수정안이 투표 15분 전 나와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원은 “솔직히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다만 대통령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을 믿는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올렉시 곤차렌코 야당 의원은 “우크라이나 내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종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작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큰 독재 국가들을 이길 수 있지만 작은 독재 국가들은 조만간 큰 독재 국가들에 삼켜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부패국 때린 보안국…“러시아 첩자” 명분“2015년 개혁의 표상, 야누코비치 시대 회귀” 법안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번 사안이 NABU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시 체르니쇼우 전 부총리를 부패 혐의 피의자로 지목해 지난주 그가 사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시민사회의 요구로 신설한 NABU 활동에 불만을 가져 법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전날 우크라이나 검찰과 보안국은 NABU와 SAPO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NABU 직원 가운데 1명을 러시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마약 밀매, 친러시아 단체 연계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NABU 직원 10여명도 교통법 위반, 반역죄 등 다양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시민사회에 광범위한 항의와 우려를 야기했다. 특히 과거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던 키이우 중심가 마이단 광장에는 수천 군중이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이 법안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시대의 무법과 권위주의를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NABU와 SAPO 2개 기관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과 그의 부패한 정권이 축출된 후 친서방 개혁의 일환으로 2015년 창설됐다. 과거 시위에 참여했던 무스타파 나이엠 전 의원은 “나에게는 우리가 함께 논의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우 슬프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민 사회가 10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노력을 파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의 한 기자는 “우리는 야누코비치 시대로 회귀했다. 그 시대가 우크라이나 부패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라고 한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사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이를 위해 싸우는 국민을 배신했다”라고 질타했다. 주변국도 우려 표명…“우크라 EU 가입에도 영향” 우크라이나 반부패기관 권한 축소에 대한 우려는 내부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 주변국에서도 나온다. EU 가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EU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NABU 및 SAPO에 대한 조치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기관들은 우크라이나 개혁 의제에 매우 중요하며, 부패에 맞서고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마르타 코스 유럽확대 집행위원은 “NABU의 독립성을 보호하는 핵심 안전장치를 해체하는 것은 심각한 후퇴”라면서 “NABU, SAPO와 같은 독립 기관은 우크라이나의 EU 진출에 필수적이며 법치주의는 여전히 EU 가입 협상의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주요 7개국(G7)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정부 지도자들과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투명성·독립성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가지며, 반부패를 위한 협력을 중시한다”라는 입장을 냈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과 역량은 최근 우크라이나 개혁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는 앞으로도 이런 노력의 진전을 바탕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부패 기관 억누르기가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직후에 EU에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선임연구원인 나이벨 굴드-데이비스(전 벨라루스 주재 영국 대사)는 이번 문제는 “키이우의 실책”이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 안철수 “尹, 단일화하면 다 주겠다더니 복지장관 딱 한 번 제안”

    안철수 “尹, 단일화하면 다 주겠다더니 복지장관 딱 한 번 제안”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뒤 ‘찬밥 대접’을 받은 데 대해 “들이받고 싶었지만 당에 해가 될까 봐 참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합의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원하는 거 뭐든지 하게 해주겠다’고 얘기했고 발표문에도 ‘공동 정부’를 명시해 난 뭐든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23년 당의 개혁을 위해 전당대회에 나가니까 ‘국정의 적’이라고 공격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20대 대선에서 안 의원은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이유로 “10년 동안 제3당을 이끌며 대표만 4번을 해봤지만, 소선거구제로 사표가 근 7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선 3당 실험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남은 두 후보 중 한 명은 범죄 혐의자고, 한 명은 정치 초보자인데 그래도 초보자 손을 들어주자는 생각에 국민의힘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총리직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제안을 한 차례 받은 게 전부”라며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자 세 번째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재임 중 그를 만난 적은 있냐’는 질문에는 “독대는 전무하고 2023년 1월 2일 당정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한 게 전부”라며 “그때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 밥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그 뒤 연락이 없어 유야무야 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한동훈이 먼저 연락해와 만났다”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먼저 찬성한 안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19일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당 쇄신과 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번 회동에 대해 “지난 16일 한 전 대표가 ‘뵙고 싶다’고 텔레그램을 보내와 회동이 이뤄졌다”며 “한 전 대표에게 ▲인적 쇄신 ▲당 시스템 혁신 ▲인재 풀 확장 등 3대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바 있다. 안 의원은 “(19일 오찬에서) ‘전한길씨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입당은 막아야 한다’고 했고 그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집회 정보·야생동물 출몰…종로 주민이 바라는 ‘안전 도시’ 기술

    집회 정보·야생동물 출몰…종로 주민이 바라는 ‘안전 도시’ 기술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22일까지 주민 참여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2025 스마트도시 리빙랩’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종로구와 KT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실생활과 밀접한 안전 문제를 발굴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통정보 등 각종 공공데이터를 통합해 집회·시위 일정이나 통제 구역, 도로 차단 상황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시위·집회 알림서비스’도 추진한다. 또한 도심 내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는 가운데 소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지역을 시각화한 ‘야생동물 출몰 구역 안내 및 알림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리빙랩에는 성균관대 등에서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전공한 KT디지털인재장학생 등 34명이 참여해 해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수한 결과물은 종로구청 홈페이지와 ‘종로픽(Pick)’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한다. 아울러 종로구는 생활 속 안전을 위해 다음달까지 주민 20여명이 참여하는 ‘범죄예방 포용도시 리빙랩’도 운영한다. 우범지역이나 야간 골목길에서 AI 기술로 비명 등을 감지해 관제센터로 알리는 시스템 실험에 참가하게 된다. 오는 2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우수 참가자는 ‘디지털구민연구단’에도 참여하게 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집회로 인한 통행 불편과 멧돼지 출몰 등은 구민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라며 “이번 리빙랩은 주민, 학생, 기업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행정에 반영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on] 정해진 미래의 데자뷔

    [서울 on] 정해진 미래의 데자뷔

    지난해 일본 도쿄 출장길에 서비스지원형 고령자주택 ‘코코판 가치도키’를 방문했다. 도심과 가까운 주오구 53층 초고층 맨션에 34채의 노인 주택과 돌봄 센터가 있다. 평균 연령 80대의 어르신들은 요양보호사와 함께 치매 예방 체조를 하고 있었다. 마침 서울시청 앞에서 한 아파트 재개발 조합의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 반대 집회가 열렸던 것이 떠올라 코코판 관계자에게 물었다. “시설 설립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나 입주자들의 반대는 없었느냐.” 그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는 표정도 지었다. 시설에서 7년째 살고 있는 92세 할머니를 만나니 궁금증은 해결됐다. 꽃과 그림이 놓인 작지만 정돈된 방. 24시간 상주하는 간호 스태프뿐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도심에서 일하는 딸과 자주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전문 인력과 안전하게 생활하는 동시에 가족과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반면 서울의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 반대 여론은 고령자가 낮 동안 돌봄을 받는 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를 든다. 집 주변 어르신 시설에 대한 정반대의 인식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 일본은 20년 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가 바꾼 사회,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코코판을 운영하는 갓켄 기업은 전국에 200여개 단지를 운영 중이다. 1946년 창립 이후 어린이 학습지 출판사로 성장했다. 2004년 고령화에 발맞춰 코코판을 열었다. 이후 의료 복지 사업의 매출 규모는 기존 교육 분야와 비등할 정도로 성장했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75세 이상 초고령자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 모델”이라는 갓켄 관계자의 설명에 ‘정해진 미래’를 보는 듯했다. 이후 서울시와 관련된 취재 현장에서 종종 정해진 미래를 대면했다. 올해 초 규제철폐 토론회에 참가한 한 65세 어르신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공일자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열변을 토했다. 결국 제안은 받아들여져 매력일자리의 연령제한이 폐지됐다. 준비가 덜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 때도 있었다. 내년 3월 통합돌봄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한 자치구가 복지시설 등 관계기관들과 진행한 회의에서였다. 통합돌봄지원법은 노인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의료, 돌봄 자원을 통합 연계한다. 대전환을 앞둔 현장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단순히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대상자 정보 공유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그치지 않았다. ‘과연 집마다 방문해 어르신을 진료할 의료진이 충분한가’를 묻는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정해진 미래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본격적인 통합돌봄을 안착시키는 것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와 정부가 제대로 꿰어야 할 첫 번째 단추다. 서유미 사회2부 기자
  • “보수우파 주인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안철수 “불지옥으로 몰고 갈 것”

    “보수우파 주인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안철수 “불지옥으로 몰고 갈 것”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둘러싼 당 내부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전씨는 18일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안철수 의원은 전씨를 겨냥해 “우리를 불지옥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사가 열린 이날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1시간여 동안 연설을 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전씨는 “한동훈과 김용태가 빨리 전한길을 (당에서) 내보내라고 한다”면서 “보수우파의 진짜 주인이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면서 “당원 수만 명이 뭉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하자”고 호소했다. 전씨는 또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기 전 두 차례에 걸쳐 내란 특검의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자신에게 전화해 “고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대선 직후인 지난달 9일 온라인을 통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본명(전유관)을 사용해 입당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입당 사실을 알렸다. 당시 전씨는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며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 오직 보수 우파 잘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보겠다. (전당대회에) 윤 전 대통령과 선긋겠다고 하는 후보만 나오면 내가 들어가서라도 윤 전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답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인 전씨의 입당에 ‘쇄신’을 강조하는 당 내부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조속히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전씨에 대한 탈당 권유 절차에 착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전씨 입당에 대한 문제를 비대위가 침묵하고 방관한다면 그 자체가 비대위 차원의 조직적 해당행위이자 자해행위”라며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세우고 극단 세력을 비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을)택한 길’, ‘전한길’은 결국 우리를 불지옥의 낭떠러지로 몰고 갈 것”이라며 “집권불능당으로의 추락이다. 전씨는 결코 우리 당의 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종로 코리안리 본사 재개발 된다…시 정비사업 통합심의 통과

    종로 코리안리 본사 재개발 된다…시 정비사업 통합심의 통과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6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송구역 제1-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시행을 위한 건축·경관·교통·환경·공원 분야에 대해 심의안을 통합해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종로구 수송동 80번지 일대인 대상지는 서울지방국세청과 조계사 사이 코리안리재보험 본사 사옥이 위치한 곳이다. 1985년 건축물 준공 이후 38년 이상 지나 노후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12월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통합 심의안에 따라 대상지는 지하 8층 지상 21층 규모의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로 복합개발된다. 동측은 수송 근린공원과 개방형 녹지를 연계·통합하는 디자인으로, 약 6200㎡ 대규모 녹색 휴식 공간을 마련해 도심 내 자연과 활력이 넘치는 여가 활동 장소로 조성한다. 북측에는 공공 보행통로를 확보하고 율곡로4길변 보행 공간을 늘리며 가로수를 심는 방식으로 조계사로 연결되는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부터 종로구청까지 조성된 지하 보행 공간을 대상지와 연결한다. 광화문역에서 지하도로로 연결되는 지하 1층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코리아 체임버홀) 약 500석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통합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하반기 사업시행 계획 인가와 2026년 상반기 기존 건축물 철거를 착수할 수 있게 됐다”며 “도심 속 업무공간을 확충하고, 시민들에게 대규모 정원과 문화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힘 지도부가 ‘윤어게인’ 행사에…김용태 “할 말 잃었다”

    국힘 지도부가 ‘윤어게인’ 행사에…김용태 “할 말 잃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4일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난 김용태 의원이 “할 말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관련 없는 이야기”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당의 개혁을 위해 해야할 일은 전통적인 지지층을 극우세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말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구를 언급하며 “전당대회가 다가오니 지금껏 그랬듯 강성 지지층에 호소해 잠시 사는 길을 택하는 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지 못해서 대선에 졌고, 이 선거 역시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 한국정치의 극우세력”이라면서 “더욱 황당하고 답답한 것은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이 이러한 극우적 주장에 부화뇌동해 이들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강성 지지층의 표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그런 행사에 다녀오고 나서 공개석상에서는 계엄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차라리 공개석상에서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믿는다고 말씀하라. 그게 아니라면 그들 앞에 가서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부정선거는 음모론이라고 말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도서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창립준비 발대식과 토론회에 송 비대위원장과 정점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김기현, 조배숙, 김민전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 지도부는 저 집회에서 나온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윤 어게인’ 행사 참석에 대한 질문에 “당 소속 의원의 행사에 찾아가 격려하고 함께하는 게 원내대표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참석한 분 일부로부터 국민의힘 눈높이에 맞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며 “그런 발언 때문에 오해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 “美 농축수산물 수입 15년 새 57% 증가, 더는 희생 못 해… 강행 땐 투쟁 나설 것”

    “美 농축수산물 수입 15년 새 57% 증가, 더는 희생 못 해… 강행 땐 투쟁 나설 것”

    통상당국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농축산물 수입 확대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농축산업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농산물 분야도 이제는 전략적 판단을 할 때’라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발언은 농축산업의 고통과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전국 농축산인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은 한국이며 내년이면 관세율 0%로 수입하게 된다”면서 “한미 통상의 농업 분야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명분 삼아 비관세장벽 철폐를 요구하는 건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한우협회는 “오히려 우리 정부가 ‘상호관세 원칙’을 내세워 미국산 소고기에 25% 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게 더 논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도 “더 물러서면 농업과 먹거리를 포기하는 것이자 식량 위기 시대에 국가 안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협상을 이유로 농업을 희생하지 말고 주권국가로서 미국의 협박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전농은 “이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제2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쟁과 제2의 광우병 촛불로 화답할 것”이라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도 “우리나라는 미국산 농축산물의 5위 수입국으로, 한미 FTA 이후 사실상 농축수산물 관세를 대부분 철폐해 지난 15년간 수입이 56.6% 증가했다”며 “추가적인 관세·비관세장벽 해소는 사실상 완전 개방으로, 국내 농업 생산 기반의 붕괴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농연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미 상호관세 협상 농축산물 관세·비관세장벽 철폐 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농과 한우협회도 기자회견과 공동성명 발표 등을 검토 중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대규모 집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관계자도 “기자회견 정도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경찰, ‘李 명예훼손 혐의’ 모스 탄 수사…논란 속 연설

    경찰, ‘李 명예훼손 혐의’ 모스 탄 수사…논란 속 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범죄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탄 교수를 고발한 사건을 최근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 법원은 이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전날 입국한 탄 교수는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이 주최로 이날 오후 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하려 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대관이 취소됐다. 단체 측은 장소를 옮겨 오후 7시쯤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탄 교수는 간담회 연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맞서 반대 집회도 열렸다.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스 탄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허위 선동과 정치 개입을 일삼았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그는 6·3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렸고,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악의적 허위 주장을 유포했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민주 질서와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한미동맹을 극우 정치에 악용하려는 공작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교수는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릴 적 소년원에 들어갔다’는 등의 음모론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 탄핵집회서 대학생들 위협한 보수 유튜버들 검찰 송치

    탄핵집회서 대학생들 위협한 보수 유튜버들 검찰 송치

    대학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집회에서 현수막을 불태우고 대학생들을 위협한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검찰에 넘겨진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재물손괴 혐의로 A씨 등 유튜버 12명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11일 저녁 충북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인용 촉구 집회’에 난입해 집회 참가 학생들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집회 현수막에 불을 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 불로 공공에 대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방화 혐의 대신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유튜버들은 이같은 행위에 동조하며 함성을 질러 재물손괴 혐의 공범으로 송치될 예정이다.
  • 천안 폐기물매립장 ‘찬반’ 격화…“행정절차 중단” vs “국내 최고 시설”

    천안 폐기물매립장 ‘찬반’ 격화…“행정절차 중단” vs “국내 최고 시설”

    충남 천안시 동면 일원에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장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찬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앞둔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들이 설명회장에서 맞불 집회로 환경영향평가 심의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천안에코파크㈜는 14일 동면 수남1리 마을회관 공터에서 70여명이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개요와 환경 안전 조치 등을 공유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150명이 맞불 집회로 마찰을 빚었다. 반대 측은 확성기와 꽹과리 등을 동원해 “매립장 결사반대와 찬성 주민 중심의 일방적 설명회 무효”를 외치며 항의했다. 경찰은 1개 중대 1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은 “설명회가 찬성 주민 위주로 이뤄졌으며, 반대 의견은 철저히 배제돼 무효”라며 환경영향평가 절차 중단을 주장했다. 이들은 “입지 예정지는 해발 310m 서림산 자락에 있어 지하수와 침출수 피해가 불가피한 지역”이라며 “침출수 유출 시 병천천과 합류해 금강 유역 일대 또한 피해가 막대할 것. 금강환경청은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날 사업시행사 에코파크 측은 “전국 38개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잔여 매립용량이 약 2000만㎥로, 운영 연한이 6.5년에 불과하다”며 “충남 지역 안정적 폐기물 처리 기반을 위해 4개 매립지를 30년간 단계적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고 우수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사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영만 천안에코파크 대표는 “해당 지역 4개 마을과는 상생 협약을 체결했고, 전체 주민 90%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반경 2㎞ 밖 주민들과도 협의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천안시 전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 심의 절차에서 자세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동면 폐기물 매립시설 예정지는 수남리 산92-4번지 일원이다. 규모는 사업면적 38만 6343㎡, 폐기물 매립 면적 20만 4923㎡다. 매립 대상 폐기물은 지정폐기물과 일반 산업폐기물로 매립 용량은 총 669만 1053㎥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견서는 오는 7월 28일까지 취합한다.
  • 대선 패배 → 안정 선택 → 인적 청산 없는 혁신위… 벼랑 끝 국힘 [윤태곤의 판]

    대선 패배 → 안정 선택 → 인적 청산 없는 혁신위… 벼랑 끝 국힘 [윤태곤의 판]

    尹과 절연 없이 대선 나선 국민의힘의총서 탄핵 찬성파 색출 발언 쇄도친윤·TK의원들 업은 신임 원내대표변화 거부하고 ‘김용태 개혁안’ 날려비대위의 일방적 혁신위원 발표하자안철수 혁신위원장 반발, 사퇴 선언‘언더 찐윤’은 중진들 뒤에서 당 조종윤희숙 혁신위엔 “계속 사과만 하나”3대 특검 수사엔 “野 탄압·정치 보복”여론은 싸늘… 정당 지지율 19%로 뚝어느 조직이든 부침을 겪기 마련이다. 민주사회에서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말 그대로 다반사다. 복수의 정당이 경쟁하면서 집권과 실권을 반복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국가의 증거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직전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것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매우 이례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정권 교체 직후 정부·여당이 이른바 ‘허니문 효과’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야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도 보편적 현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0석이 넘는 1야당, 유일 원내 보수정당에 걸맞은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전망도 어둡다.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극복할 방법이 있기는 할까. ●의석 적고 거부권 상실, 지지율 차 커져 직접적으로는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이 국민의힘을 옥죄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 11일 임종득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8일에는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2022년 6월 재보선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윤상현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이 김건희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나마 순직해병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해 당시 대통령실 안보라인과 국방부, 해병 수뇌부를 주로 겨냥하고 있지만 김건희 특검은 명태균과 관련된 공천 개입 논란, 건진과 관련된 국정 개입 논란 등 16개 항목의 수사 대상을 들여다본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리스크가 그만큼 더 크다. 그리고 내란 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이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원들은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이고 입법기관이다. 특검이 야당 망신 주기 내지는 탄압, 정치 보복 차원에서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월 2주 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였다. 전날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도 19%였다.(이 여론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재구속 여부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71%, ‘반대한다’는 응답이 23%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대이고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0%를 상회해 대선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원래부터 민주당에 의석이 압도적으로 밀리는데 대선에서 지며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수단이던 대통령 거부권까지 상실했고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방도가 없다는 이야기다. ●탄핵 반대파·尹 체포 막은 인물들 중용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됐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살펴보자. 대선 패배 이후인 지난 6월 16일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를 뽑았다. 일찌감치 당이 비대위 체제였던 데다가 대선에서 참패했으니 새 원내대표는 한참 동안 당의 키를 잡아야 하는 중책이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북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관료를 거쳐 경북 김천에서 내리 3선을 한 송언석을 원내대표로 뽑았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과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들의 지지가 컸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정략적 견지에서도 혁신의 시늉을 낼 법한데 송언석은 그러지 않았다.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가 지명했던 수도권 30대 의원인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김용태 개혁안’을 좌초시킨 다음 스스로 비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비대위원직을 포함한 주요 당직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몸으로 막았던 사람들로 채웠다. 탄핵 찬성파 중진인 안철수와의 협의 끝에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안철수는 혁신위원이 구성되던 날 “비대위가 최소한의 인적 청산도 거부하고 나의 동의 없이 혁신위원을 발표했다”며 자리를 던지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송언석은 여의도연구원장인 윤희숙으로 빈자리를 채우면서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윤석열, 인적 청산 따위의 이야기는 하지 말고 ‘정책 전문 정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나. 송언석 원내대표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국민의힘에선 ‘언더 찐윤’이라는 새 유행어가 등장했다. 언론 노출이나 주목받는 건 싫어하는데 똘똘 뭉치며 스킨십이 좋은 영남, 강원 지역구 의원 수십 명이 권성동·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그 뒤에서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덕수 후보 밀다 전 당원 투표서 좌절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보수, 중도, 진보 성향이 골고루인 헌법재판관 8명 모두 5개의 파면 쟁점을 수용했으니 내용적으로 보자면 40:0인 셈이다. 예상과 달리 격렬한 반대 집회도 없었다. 헌재 판결에 대한 수용 여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국민의힘에서도 내심이야 어떻든 헌재 결정에 명시적으로 반발한 사람은 없었다. 힘든 조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새출발을 선언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국민의힘은 그러지 않았다. 의원총회에선 탄핵 찬성파를 색출해 ‘조치’하자는 발언들이 쏟아졌고 대선 주자 중에서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지 않았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사과하라는 민주당 의원의 요구를 거부하고 윤 전 대통령에게 ‘의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김문수 장관을 띄웠다. 전광훈 목사 등과 뜻을 같이하며 일찌감치 부정선거론자들과 함께 ‘아스팔트 보수’의 길을 걷느라 국민의힘 당적도 없던 김문수는 윤 전 대통령 지지세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경선 주자 중 선두를 질주했다. 10여명의 경선 주자 중 김문수에게 줄을 선 현역 의원이 제일 많았다.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는 시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도확장성 면에서 역부족임을 노출했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의 다음 선택은 한덕수.(김문수의 부상 자체가 한덕수를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덕수는 탄핵당한 정권의 국무총리이면서도 야당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한창인 와중에 권한대행직을 던지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는 당내 경쟁자인 한동훈을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며 한덕수를 향해선 “내가 후보가 되면 즉각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김문수는 자유통일당이 아니라 거대 보수정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단일화 국면에서 침대축구로 일관했다. 당 주류는 김문수를 압박하면서 의총과 비대위 의결을 통해 그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한덕수를 세우려 했지만 전 당원 투표에서 좌절됐다. 그렇게 국민의힘은 대선을 치렀다. 이게 윤석열 파면부터 이재명 당선까지 두 달 동안 벌어진 일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덕수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던지고 나온 날 공교롭게도 대법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법 재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것. 국민의힘의 혼란상 덕에 가려져 있던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졌고 민주당은 일대 혼란에 빠졌지만 한덕수의 등장과 국민의힘의 내홍 덕분에 곧 안정을 되찾았다. 그나마 한덕수가 김문수를 밀어내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김문수는 계엄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사람이지만 한덕수는 지금 내란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에도 그런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한덕수를 열심히 밀었다. ●방향 전환 기회 의원들 스스로 걷어차 4월 4일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해 12월 14일 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까지 거슬러 올라가 봐도 방향 전환의 기회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다수 의원은 늘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그때나 지금이나 키워드는 윤석열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친윤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조차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탄핵 반대 당론 철회도 거부하고 “윤석열과의 절연, 반성을 당헌·당규에 명시하자”는 윤희숙 혁신위의 그야말로 선언적인 제안에도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다른 당은 똘똘 뭉쳐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자당의 범죄자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 같은 의원들의 공개적 반발이 나온다. 왜 그럴까. 일찌감치 상징적 인물 몇이 “내 책임이 크다”며 “이번 국회의원 임기 동안은 어쩔 수 없지만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2선 후퇴 선언을 했다면 나머지 사람과 당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훨씬 넓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6개월 동안 단 한 사람도 그러지 않았다. 대신 혁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대오를 무너뜨린 너희 책임이 더 크다”고 역공을 가하며 침묵하는 다수를 향해선 “내가 넘어지면 그다음은 너다. 특검과 쇄신의 칼날이 나에게서 멈출 것 같으냐. 우리 모두를 겨냥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니 ‘당신들 따라 한덕수를 옹립하자고 주장했던 나’, ‘당신들 따라 탄핵을 반대하며 윤석열 관저 앞에서 공수처 수사관들을 가로막았던 나’, ‘당신들 따라 보수 유튜버들과 장외 집회에서 계엄은 계몽령이라고 외쳤던 나’, ‘당신들 따라 김건희에 대한 의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외치며 윤석열 눈에 들었던 나’들이 흩어지지 않고 더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지난 7개월여간 그랬고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범 의식을 떨쳐 내지 못하고 뭉치면 뭉칠수록 자승자박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신천지 건축물 용도변경…과천시민 1000여 명 반대 시위

    경기 과천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건축물 용도변경을 둘러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과천시민들이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13일 과천시에 따르면 각계 시민 1000여명은 전날 오후 5시부터 과천중앙공원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집회시설로 돼 있는 별양동 신천지 건축물의 종교시설(교회)로의 용도 변경을 반대했다. 집회에는 신계용 과천시장과 이소영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시민들은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 “신천지 아웃,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참가자들은 시와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에게 신천지와의 행정소송에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사법부에는 지역 공공성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달라고 촉구했다. 1심 재판부 “구체적 근거 부족” 市 불복해 항소 … 2심 진행중문제의 건물은 신천지가 2006년 3월 과천시 별양동 소재 건물 9층을 매입한 뒤, 한 달 후 ‘업무시설(사무소)’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기타집회장)’로 용도를 변경한 곳이다.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해당 공간을 종교시설로 사용해왔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일시 폐쇄되었다가 2023년 3월 다시 ‘종교시설(교회)’로 용도변경을 신고했다. 과천시는 다수의 시민 민원과 지역사회 갈등을 이유로 공익 저해 우려가 크다며 신고 수리를 거부했고, 이에 신천지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시민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원고인 신천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신천지의 종교활동에 대한 부정적 정서나 막연한 우려만으로 공익 저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과천시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거제 민생지원금 지급 난항…시 “조례안 통과 계속 노력”

    거제 민생지원금 지급 난항…시 “조례안 통과 계속 노력”

    경남 거제시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전 시민 20만원 지급에서 ‘차등 지급’ 방향으로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시의회 동의를 얻지 못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255회 1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부결했다. 같은달 27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수정안을 직접 설명하고 조례안 통과를 거듭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정례회 4차 본회의에는 시의원 16명이 출석했다. 조례안 전자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전원 찬성표를, 국민의힘 소속 의원 8명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무소속 의원 1명은 기권했다. 찬성표가 과반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조례안 처리는 무산됐다. 해당 조례안이 부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집행부 요구에 따라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 심의·의결을 하고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었으나, 담당 상임위원회인 경제관광위원회는 조례안을 부결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부의 요구로 1차 정례회 때는 상임위 심사를 건너뛰고 곧장 본회의에 부의됐지만, 재차 부결됐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변광용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변 시장은 “새로운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정하고,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언급했다. 애초 시는 모든 거제시민에게 1명당 20만원(거제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을 지급하려 했다. 그러면서 전체 시민 약 23만명에게 20만원씩 지급하려면 47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 2월 기준 약 585억 9000만원이 모인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사업 예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긴급한 상황에서 쓰는 비상금 성격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민생회복지원금 재원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 등 국민의힘 시의원을 중심으로 반대론이 제기됐고, 관련 조례안은 부결되기에 이르렀다. 조례안 부결 후 시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시가 제안한 수정안은 ▲취약계층을 제외한 전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 지원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에 20만원 지원 ▲총 300억원 규모 거제사랑상품권 별도 발행· 최대 15% 할인율로 특별판매 시행이 골자였다. 이 중 거제사랑상품권은 기존 월 구매 한도와 별도로 1명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어 최대 7만 5000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시는 사업 수정안과 함께 불필요한 세출 정리·예산 재구조화로 사업 예산을 350억원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 민생 회복 소비쿠폰과의 중복지원, 시장 판단에 따른 반복 집행 우려 등이 제기됐고 수정안 역시 시의회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부결된 조례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 목적과 정의, 지급대상, 지급 중지·환수 조치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금액, 지급기준·범위, 지급 절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시장이 별도 정한다고 명시해 있다. 거제시가 민생회복지원금을 시민에게 주려면 시의회에서 조례안 통과가 꼭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례안이 두 차례 부결되면서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두고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이 참여한 ‘거제시 민생지원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 앞서 시청 소통광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민생회복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 상권 회복을 위한 정책’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약 1만여명의 찬성 서명부를 시의회에 냈다. 앞서 변 시장은 “조선업 호황 기조 속에서도 지역경제 온기는 체감되지 않고 있고 시민 삶은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고, 어려운 시민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불가피하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정례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의회 문을 두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반대가 계속돼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속 거제시는 시의회에서 나온 지적 사항을 반영, 조례안을 수정(일회성 정책 강조 등)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 통과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 시민들의 열망에도 대규모 시위는 왜 실패했을까

    시민들의 열망에도 대규모 시위는 왜 실패했을까

    2008년 촛불집회부터 2016년 촛불혁명을 거쳐 2024년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21세기 한국은 공교롭게도 8년마다 대규모 사회운동을 겪었다. 한국뿐만 아니다. 2010년대 들어 전 세계에 거대한 사회운동의 물결이 휘몰아쳤다. 중동·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칠레의 ‘사회 폭발’, 홍콩의 ‘황색운동’ 등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지위와 나이, 차별과 혐오를 넘어 광장에서 모두 하나가 됐고 새로운 세상을 열망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 내지 못했다. 미국 언론사에서 일하며 전 세계에서 일어난 시위를 취재한 저자는 “10개 국가 중 7개 국가가 실패보다 더 나쁜 결과를 경험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시위를 꼽았다. 시 정부의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반발하며 ‘무상 대중교통 이용’을 주장했지만, 보수단체의 힘을 키우고 ‘열대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체제를 불러왔을 뿐이다. 이후 브라질에서는 사회운동의 요구와 개혁이 줄줄이 무산됐다. 황색운동과 아랍의 봄 역시 유사하다. 황색운동이 일자 중국 정부는 강력한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민주 인사들을 체포했고 젊은이들은 망명했다.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에는 독재 정권이 들어섰고 아프리카에서 인간개발지수가 가장 높았던 리비아에는 노예무역이 부활했다. 저자는 이 원인을 수평주의에서 찾았다. “모두 지도자가 되거나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는 운동”이라는 수평주의의 이상은 현실에서 지도력의 부재로 나타났다. 정부와 협상할 대표가 없고 앞에 나서려고 하면 권력욕 있는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이를 극복해야 시위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제언이다. 위계 있는 조직과 효과적인 대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6월에 쓴 한국어판 서문에서 “촛불혁명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성공 사례”이지만 12·3 계엄을 겪으며 “좁은 의미에서의 성공”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3년에 대해서는 ‘불평등, 엘리트 중심 권력, 부패를 극복해야 할 진보 정권이 지정학적 현실과 전 지구적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천지에 1심 패소 과천시, ‘공익 저해 집단’ 근거 입증 용역 착수

    신천지에 1심 패소 과천시, ‘공익 저해 집단’ 근거 입증 용역 착수

    경기도 과천시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건축물 용도변경 행정소송과 관련해 교통 혼잡 및 주민 안전 우려를 입증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달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용역에는 교통 피해 연구에 3천만 원, 주민 안전 우려 연구에 2천만 원 등 모두 5천만 원이 투입된다. 용역은 신천지가 과천시를 상대로 제기한 용도변경 불수리 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신천지는 2006년 3월 과천시 별양동 소재 건물 9층을 매입한 뒤, ‘업무시설(사무소)’이던 해당 층의 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기타집회장)’으로 변경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이를 ‘종교시설(교회)’로 다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용도변경 신고를 시에 접수했다. 그러나 시는 “다수 주민이 용도변경에 반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갈등으로 공익이 현저히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해당 신고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신천지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피고가 제출한 증거에는 원고의 종교활동 및 포교 활동에 대한 막연한 우려만 나타나 있을 뿐 시민 생명과 재산이라는 공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없고, 원고의 교리나 종교활동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기초로 한 민원이 있다고 해도 이것만으로 중대한 공익상 필요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시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이번 용역 결과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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