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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데타 니제르에 “일주일 내 헌정 회복하라” 지지 집회에 러시아 국기

    쿠데타 니제르에 “일주일 내 헌정 회복하라” 지지 집회에 러시아 국기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군대 동원이라는 초강수를 동원했다. 서아프리카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ECOWAS는 3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니제르 군부에 일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완전히 회복시키라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보복이 있을 것이다. 보복 수단에는 군대를 동원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니제르 군부는 ECOWAS 정상회의가 자국에 대한 군대 동원을 승인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군부 측은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은 니제르 침공을 승인하기 위해서다. 지역 협력체에 가입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일부 서방 국가가 협력해 수도 니아메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 측은 이어 “우리는 ECOWAS와 다른 어떤 모험 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한다”며 외국 군대 개입 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COWAS 회원국 정상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신군부 지도자에 대한 경제제재 및 여행 제한 조치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ECOWAS 회원국에 있는 니제르 군부 지도자의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의 여행도 금지된다. 지난 3년간 쿠데타를 일으켰던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의 군부 지도자들에게도 유사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감비아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 사태 이후로는 군대를 동원한 사례는 없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어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천명했다. 그 뒤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주도 세력에 15일 이내에 부대로 복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고, 유럽연합(EU)은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 달러(약 2조5천억원)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민 수천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가두 행진을 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를 외쳤으며, 앞서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강하게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목격자의 증언과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시위 도중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공격받아 출입문에 불이 붙기도 했으며, 니제르 군인들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 군대, 외교관을 공격해 프랑스의 이익을 침해하는 자는 누구든 즉각적이고 혹독한 프랑스의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니제르의 헌정 질서를 복원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위한 모든 계획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은 니제르의 이웃 나라이면서 마찬가지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이웃 국가 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니제르 등 아프리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니제르 쿠데타를 ‘서방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이라고 칭하며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파키스탄 정치 행사 “자살폭탄 테러 적어도 44명 사망 100명 부상”

    파키스탄 정치 행사 “자살폭탄 테러 적어도 44명 사망 100명 부상”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열린 정치 행사 도중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 때문에 적어도 44명이 목숨을 잃고 100명 넘게 다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카이버·파크쿤트와주(州) 바자우르 지구의 카르란 마을에서 이슬람 정당 자미앗 울레마이이슬람 파지(JUI-F) 활동가들이 집회를 갖고 있었는데 참극이 벌어졌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 마울라나 지아울라가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 지방 관리가 방송에 전했다. 경찰은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BBC 에 털어놓았다. 구조 작업이 모두 끝나 부상자를 모두 도심의 주요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15명이 중태라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00명 이상이 텐트 안에 모여 있었는데 폭발 후 텐트가 무너지자 갇힌 이들이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다고 했다. 현지 TV에 방영된 영상을 보면 앰뷸런스들이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중상자들이 군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페샤와르로 이송되고 있었다. 일부 크게 다친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의료 처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나왔다. JUI-F는 파키스탄 연립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 정당이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과 쿠란, 파키스탄을 말하는 사람들을 겨냥했다”며 그들은 “진짜 응징에 직면할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은 파키스탄의 적이며 우리는 그들을 뿌리부터 제거할 것”이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는 JUI-F가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모아 세를 과시하려고 기획된 것이었으며 아직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없는 상황이다. 이슬람국가(IS) 파키스탄 지부의 지역 분파가 바자우르 지역에서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공격의 배후였으며 예전에 JUI-F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다. 지난달에도 이들은 이나얏 킬리란 마을의 당 간부를 암살한 배후임을 자처했다. IS는 이런 입장 표명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서부를 아우르는 ‘호라산 지방 지부’(ISKP) 명의로 발표했다. 또 파키스탄에서의 공격에 대해서는 ‘파키스탄 지방 지부’ 명의로도 뒤섞어 공표했다.
  • [사설] 3만 교사 불볕 시위, 교권보호 장치로 답해야

    [사설] 3만 교사 불볕 시위, 교권보호 장치로 답해야

    전국의 교사 3만여명이 지난 29일 33도를 웃도는 폭염경보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근 극단 선택을 한 20대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일선 교사들의 두 번째 집회였다.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교육이 무너지도록 더이상 둘 수 없다.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절규에 가까운 교사들의 호소는 교육 현장의 황폐화 정도를 가늠케 했다. 학부모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는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고, 교사에게 협박성 전화까지 서슴지 않는다니 기가 막히는 현실이다. 이러니 교사들은 학생의 일탈에 눈감고, 공교육은 점점 부실해지고, 사교육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닌가. 한국교총이 교사가 경험한 폭행·상해 건수를 집계한 결과 최근 6년간 1249건에 이르렀다. 이는 각 학교의 교권보호위원회에 올려진 수치일 뿐 실제로는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한다. 2018년 이후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는 것도 놀랍다. 교사들의 99%가 교권침해 사례를 경험했다는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무엇 하나 흘려들을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가 다음달 내놓을 ‘교권보호 종합대책’이 학생인권조례 개정과 아동학대처벌법 손질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교사의 손발을 묶어 교권을 사실상 겁박한 규정들이 개선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차단은 당장의 과제다. 교사가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학부모가 걸림돌이 되는 현실은 심각한 아이러니다. 교사와 학생, 학교와 학부모 간 소통과 협력을 제도화하는 현실적 방안이 강구돼야만 한다.
  • 목숨 끊은 공립학교 교사 6년간 100명… 절반 이상이 초등교사

    목숨 끊은 공립학교 교사 6년간 100명… 절반 이상이 초등교사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원이 숨진 가운데 지난 6년간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망한 교사 절반 이상은 초등학교 교사였다. 교육활동 침해도 폭력이나 협박 등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유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취합 자료를 보면 2018년 1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22명)가 가장 많았다. 서울(13명), 부산(9명), 경북(8명), 충남(7명) 순이었다. 교원의 극단적 선택은 2018년 14건, 2019년 16건, 2020년 18건, 2021년 22건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다가 2022년 19건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11건에 달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28명과 15명이었다. 2022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교원(44만 1796명) 중 초교가 44.1%(19만 5037명)인 점을 감안해도 초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비율이 높다. ‘원인불명’으로 구분된 70명을 제외한 30명 중에선 원인 중 ‘우울증, 공황장애’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가족 갈등’ 4명, ‘신변 비관’이나 ‘질병 비관’이 각각 3명 등이었다. 교권 침해의 양상은 더 위중해지는 모양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에 접수된 학부모나 보호자 등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는 202건이었다. 2019학년도 227건이었다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2020학년도에 116건으로 줄었다가 등교가 전면 재개된 지난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중 모욕·명예훼손의 비중은 2019학년도 49.3%에서 2022학년도엔 37.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상해·폭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6.9%로 늘었다. 협박은 9.3%에서 11.9%로 증가했다. 악성 민원을 제기하거나 학교로 찾아가는 등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도 18.5%에서 22.3%로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가 두드러진다. 2022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전체 교육활동 침해 가운데 29.6%가 학부모 등에 의해 발생했다. 중학교는 3.8%, 고등학교는 4.5%에 그쳤다. 근본적인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교사 3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숨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두 번째 주말 도심 집회가 열렸다. 교육부는 다음달 ‘교권 보호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이슬람 정치집회 도중 폭탄 테러… 파키스탄서 100여명 사상

    이슬람 정치집회 도중 폭탄 테러… 파키스탄서 100여명 사상

    “최소 35명 사망… 100명 이상 부상”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열린 정치 집회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 수십명이 나왔다고 AP·AF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카이버·파크쿤트와주(州)에서 열린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 모임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로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JUIF)당 소속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노동자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지는 시신이 속출하면서 사망자는 35명에 이르렀다. 부상자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 수는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자들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항공편으로 인근 대도시인 페샤와르로 이송 중이다. 사망자 중에는 레만의 지역 당수인 마울라나 지아울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두르 라쉬드 상원의원과 마울라나 자말루딘 전 의원도 무대에 올랐지만 다치지 않고 대피했다. 레만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만은 친탈레반 성직자로 간주되며, 그의 정당은 이슬라마바드 연립정부의 일부다. 파키스탄에서는 오는 10월 열리는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동원하기 위한 회의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 교사 3만명 “악성민원 그만” 폭염에 뜨거운 눈물

    교사 3만명 “악성민원 그만” 폭염에 뜨거운 눈물

    토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사직로 4∼5개 차로 500m를 검은옷 차림의 교사 3만명(경찰 추산은 2만 1000명)이 채웠다. 교사들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옷을 입고 모였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그는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유족 “개인 문제로 몰고 학교는 은폐” 숨진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경찰은 왜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교사 유족 측은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동료 교사들의 증언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 유족들은 “그런데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며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이초 측이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점도 문제 삼았다. 경찰 ‘연필 사건’ 학부모 조사 마쳐 고인의 학급에서는 지난 12일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명 ‘연필사건’이 있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초 측은 지난 20일 ‘본교 교사 사망 사안 관련’ 첫 입장문에서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학생 간 사안은 학교의 지원 하에 발생 다음날(19일) 마무리됐다’는 표현을 넣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공개한 입장문에서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유족들은 이를 두고 “경찰은 사건 본질을 조작했고 학교에서는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했다”며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다.관계 기관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전원을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조사를 거부하는 경우 조사를 강제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을 통해 확보한 고인의 아이폰과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족들은 “고인은 ‘연필 사건’ 이후 관련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집중적으로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점 의혹 없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며 “그리하여 다시는 고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서이초 사건’에 분노한 교사들…광화문 메운 ‘검은 물결’

    ‘서이초 사건’에 분노한 교사들…광화문 메운 ‘검은 물결’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며 교사들이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전국 교사들은 29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발적인 참가자를 모집했고,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숨진 교사를 추모했다.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토요일 집회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가르치고 싶은 교사,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더는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라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촉구했다.유족 “개인 문제로 몰고 학교는 은폐” 숨진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경찰은 왜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교사 유족 측은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동료 교사들의 증언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 유족들은 “그런데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며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이초 측이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점도 문제 삼았다.경찰 ‘연필 사건’ 학부모 조사 마쳐 고인의 학급에서는 지난 12일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명 ‘연필사건’이 있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초 측은 지난 20일 ‘본교 교사 사망 사안 관련’ 첫 입장문에서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학생 간 사안은 학교의 지원 하에 발생 다음날(19일) 마무리됐다’는 표현을 넣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공개한 입장문에서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유족들은 이를 두고 “경찰은 사건 본질을 조작했고 학교에서는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했다”며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다.관계 기관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전원을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조사를 거부하는 경우 조사를 강제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을 통해 확보한 고인의 아이폰과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숨진 교사 학교에 10차례 상담 신청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사망한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이 2건이었다. 숨진 교사는 2차 상담에서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은 ‘연필 사건’ 이후 관련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집중적으로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점 의혹 없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며 “그리하여 다시는 고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서울시 ‘강제 추행 논란’ 임옥상 작가 작품 시립 시설서 철거

    ‘1세대 민중 미술가’로 불리는 임옥상 화백이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 설치된 임 화백의 작품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28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 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작가의 작품은 총 5점이다. 중구 남산 옛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한 ‘기억의 터’를 비롯해 서소문청사 앞 정원에 설치된 ‘서울을 그리다’, 마포구 하늘공원의 ‘하늘을 담는 그릇’,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무장애놀이터’, 종로구 광화문역 내 ‘광화문의 역사’ 등이다. 5점 모두 설치 미술 작품인 점을 고려해 시는 철거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철거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5점 가운데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기억의 터’는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조성 당시 조성위원회, 모금 참여자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시는 전했다. 임 작가는 50여년간 회화·조각 등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민중 미술계 거목으로 꼽혔다. 2017년에는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 모습을 담은 그림 ‘광장에, 서’가 청와대 본관에 걸리기도 했다. 2013년 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임 작가는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7일 이뤄진다.
  • 野, 양평고속도로 국조요구서 제출… 與 “못된 방탄 레퍼토리”

    野, 양평고속도로 국조요구서 제출… 與 “못된 방탄 레퍼토리”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구하기 위한 야당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면서 여야 간 ‘강대강’ 대치는 다음달 임시국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명호 국회 의사국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168명)이 이름을 올린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됐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요구서에 ▲대통령의 노선 변경 인지·처가 인척들의 노선 변경 개입 여부 등 종점 변경 경위 ▲신규 노선 변경 과정에서 제기되는 제반 절차에 대한 의혹 규명 ▲관련 인물들의 토지 취득 경위 등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적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명백한 국정농단 사례”라며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원안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쟁의 수단으로 국조(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하고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고,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못된 방탄 레퍼토리”라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수해 방지 법안을 우선 처리했다. 이날 통과된 ‘하천법 개정안’은 홍수에 취약한 지방하천에 대해 중앙정부가 공사 비용을 부담하고 직접 공사를 시행하는 내용이다. 또 금강, 낙동강, 영산강·섬진강에 대한 ‘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정부는 수계관리기금을 가뭄과 홍수와 같은 재해 대응 사업을 포함해 물관리 전반에 쓸 수 있게 됐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의결이 보류됐다.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을 제외하고 30인 규모까지 집회, 모임을 열 수 있게 한 규정(103조 3항)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이 돈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고, 야당은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 與 ‘불법 천막농성 규제’ 집시법 개정 추진

    與 ‘불법 천막농성 규제’ 집시법 개정 추진

    여당이 27일 천막 농성을 규제하는 내용의 집회 시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전날 집회·시위 요건과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부에 집시법 개정을 ‘권고’하자 이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천막 농성과 폭력시위 현황을 발표했다. 하태경 위원장은 “불법 농성 천막 단체를 분석해 보니 불법 폭력 시위 단체와 거의 똑같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불법 농성 천막 규제법’을 발의하려고 한다. 집회시위법 개정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행 집시법에는 천막 농성 관련 규정이 없어서 구청 등 해당 지자체의 요청이 있어야만 경찰이 철거할 수 있다. 특위 위원인 서범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로와 인도를 점령해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건 규제해야 한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라는 것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는 한도 내에서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위에 따르면 전국 천막 농성장 77곳 중 22곳을 민주노총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위원장은 “10년째 안 치우는 게 울산에, 9년 된 게 경북 구미에 있다”며 “정당 중에도 더불어민주당이 5곳을, 정의당이 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이 10년째 협조해 주지 않아서 그대로 있는 것”이라며 “경찰청이 재량껏 철거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2010~2023년 경찰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불법 폭력 시위 단체라고 발표했다. 류성걸 의원은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금전적 처벌을 하도록 집시법을 개정해야 한다” 말했다. 하 위원장도 “국민 혈세가 불법 폭력 시위에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문재인 정부 때 사라진) 정부 보조금 제한 지침을 기획재정부에 복원하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여당이 심야 집회에 이어 천막 농성도 규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168석 거대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처리 가능성은 낮다. 당정은 지난 5월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집회를 계기로 집시법을 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약하는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집시법 개악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 보수단체, 평택 미군기지에서 정전 70주년 집회…“한미동맹 강화”

    보수단체, 평택 미군기지에서 정전 70주년 집회…“한미동맹 강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인 27일 평택 주한미군기지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한미 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 소속 7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기지 안정리 게이트와 윤 게이트 등 2개소 앞 도로에서 ‘한미 동맹 수호’ 집회를 했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Thank you USA’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한미 동맹 수호”, “Go Together”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4시부터는 진보단체 ‘인간 띠잇기 원탁회의’ 소속 200여명도 인근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 단체는 각계 여성단체 등이 이번 행사를 위해 구성한 일시적 조직이다. 인간 띠잇기 원탁회의 소속 참가자들은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끔찍했던 전쟁은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태”라며 “평택에 똬리를 틀고 앉아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미군에게 전쟁을 멈추라고 외치러 가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분홍색 천을 들고 평택 미군기지 주변을 에워싸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양측 집회 현장에 총 19개 중대, 1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 간 무력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이 경쟁적으로 집회하는 상황에서 무력 충돌이나 큰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與 천막농성 제한 집시법 개정 추진…대통령실 ‘발맞추기’

    與 천막농성 제한 집시법 개정 추진…대통령실 ‘발맞추기’

    “10년째 안 치우는 천막도…민주당 5곳 운영”“도로와 인도 점령해서 시민에게 불편 끼쳐” 여당이 27일 천막 농성을 규제하는 내용의 집회 시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전날 집회·시위 요건과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부에 집시법 개정을 ‘권고’하자 이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천막 농성과 폭력시위 현황을 발표했다. 하태경 위원장은 “불법 농성 천막 단체를 분석해보니 불법 폭력 시위 단체와 거의 똑같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불법 농성 천막 규제법’을 발의하려고 한다. 집회시위법 개정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행 집시법에는 천막 농성 관련 규정이 없어서 구청 등 해당 지자체의 요청이 있어야만 경찰이 철거할 수 있다. 특위 위원인 서범수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도로와 인도를 점령해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건 규제해야 한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라는 것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는 한도 내에서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위에 따르면 전국 천막 농성장 77곳 중 22곳을 민주노총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위원장은 “10년째 안 치우는 게 울산에, 9년 된 게 경북 구미에 있다”며 “정당 중에도 더불어민주당이 5곳을, 정의당이 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청이 10년째 협조해주지 않아서 그대로 있는 것”이라며 “경찰청이 재량껏 철거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2010~2023년 경찰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불법 폭력 시위 단체라고 발표했다. 류성걸 의원은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금전적 처벌을 하도록 집시법을 개정해야 한다” 말했다. 하 위원장도 “국민 혈세가 불법 폭력 시위에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문재인 정부 때 사라진) 정부 보조금 제한 지침을 기획재정부에 복원하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여당이 심야 집회에 이어 천막 농성도 규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169석 거대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처리 가능성은 낮다. 당정은 지난 5월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집회를 계기로 집시법을 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약하는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집시법 개악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 “지자체 돈 없으면 정부 돈으로 하천 정비”...국회 하천법 개정안·수계법 통과

    “지자체 돈 없으면 정부 돈으로 하천 정비”...국회 하천법 개정안·수계법 통과

    수해 방지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키로 뜻을 모았던 여야가 27일 7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하천법 개정안, 수계법 등을 우선 처리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하천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재석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49명, 기권 1명(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가결됐다. 하천법 개정안은 홍수에 취약한 지방하천에 대해 중앙 정부가 공사 비용을 부담하고 직접 공사를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방하천의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부족 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법안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재정 분권 취지에 역행한다는 취지로 반대해 논의가 더뎠으나 최근 수해 피해로 처리에 속도가 붙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섬진강의 수해 방지 관련 법안인 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각각 재석 249명 가운데 찬성 248표 기권 1표, 재석 248명 가운데 찬성 248표, 재석 249명 가운데 찬성 248표 기권 1표 등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들 개정안은 수질 개선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한 수계관리기금의 용도를 가뭄, 홍수 등 물 관련 재해 대응 사업을 비롯해 물관리 전반으로 넓히자는 내용이 골자다. 하천법과 함께 전날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던 도시침수법 제정안은 8월 임시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오를 예정이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는 도시침수법의 경우 기존의 법을 고친 개정법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제정법이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의결이 보류됐다. 여야는 선거기간 금지됐던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을 제외한 모임의 경우 30인 규모까지 집회, 모임을 열 수 있게 한 규정(103조3항)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은 이 조항으로 선거운동이 돈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고 야당은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해당 개정안은 현행 선거법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위헌 결정에 따라 지난 13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해 통과시킨 안이다. 여야는 오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 대통령실 “출퇴근길 막는 집회·시위 제한”

    대통령실 “출퇴근길 막는 집회·시위 제한”

    대통령실이 집회·시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 집회를 제한하거나 집회 소음 규정이 강화되도록 관련 시행령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차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발표하며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에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집회·시위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평온, 건강권 등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고 공공질서를 더 충실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방해 및 주요 도로 점거 ▲확성기 등으로 인한 지나친 소음 ▲심야·새벽 집회 ▲주거지역·학교 인근 등 집회·시위로 인한 피해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령 개정과 후속 조치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대통령실은 또 단속 실효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요청했다. 확성기 소음·심야집회 규제 강화 국민 10명 중 7명 “시위 제재 찬성” 대통령실의 이날 권고에 따라 경찰청과 국무조정실 등 관련 기관들은 집시법 시행령 개정에 나선다. 국민들의 휴식권을 침해하는 심야·새벽 집회를 제한하고, 확성기 소음 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행령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령 개정은 국회와 관계없이 정부가 추진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어디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법령의 구체적인 개정 사안은 관련 부처가 결정할 내용”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5월 서울 교통을 마비시킨 민주노총의 ‘노숙 시위’ 등을 계기로 집시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론 수렴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집회·시위 관련 국민참여토론을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주간 진행했다. 그 결과 총투표수 18만 2704표 중 71%(12만 9416표)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 게시판 댓글을 통한 자유토론에서는 10만 8000여건(82%)이 과도한 집회·시위로 겪는 피해를 호소하는 의견이었으며, 국민 일상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1만 5000여건(12%)은 집회·결사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가 있어 현행 유지 또는 집회·시위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강 수석은 이에 대해 “토론 과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기본권으로서 존중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집회가 금지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국민참여토론과 관련해 ‘중복 투표와 조직적 독려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본인 인증을 거치는 만큼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드루킹 같은 대규모 어뷰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자동차세 등 각종 행정상 자동차 배기량 기준 개선’을 주제로 4차 국민참여토론을 진행한다.
  • 대통령실, 집회·시위 제재 강화 권고… “국민참여토론 찬성 71%”

    대통령실, 집회·시위 제재 강화 권고… “국민참여토론 찬성 71%”

    대통령실, 3주 걸쳐 국민참여토론10명 중 7명 “시위 제재 강화해야”국조실·경찰청에 제도 개선 권고 대통령실은 도로 점거, 소음, 새벽·심야 집회·시위의 요건과 제재를 강화하도록 관계 법령 개정을 정부에 권고했다.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차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에 ‘국민불편 해소를 위한 집회·시위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평온, 건강권 등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고 공공질서를 보다 충실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출·퇴근시간 대 대중교통 이용 방해 및 주요도로 점거 ▲확성기 등으로 인한 지나친 소음 ▲심야·새벽 ▲주거지역·학교 인근 등 집회·시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령 개정과 후속 조치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대통령실은 또 단속 실효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집회·시위 관련 국민참여토론을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주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투표수 18만 2704표 중 12만 9416표(71%)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 게시판 댓글을 통한 자유토론에서는 10만 8000여건(82%)이 과도한 집회·시위로 겪는 피해를 호소했으며, 국민 일상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1만 5000여건(12%)은 집회·결사의 자유가 침해될 우려가 있어 현행 유지 또는 집회·시위 요건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강 수석은 이에 대해 “토론 과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기본권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집회가 금지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국민참여토론 관련, 중복 투표와 조직적 독려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본인 인증을 거치고 있는 만큼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드루킹 같은 대규모 어뷰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집회·시위 제도 개선 권고에 대해 어디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법령·시행령 개정은 관련 부처에서 결정할 내용”이라고 답했다.
  • 광주 공공보건의료 총파업 ‘의료대란’ 우려

    광주 공공보건의료 총파업 ‘의료대란’ 우려

    조선대학교병원 보건의료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혀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41일째 파업중인 광주시립요양병원 노조는 무기한 집단 단식에 돌입했고 기독병원·조선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26일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병원 앞에서 병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 노사는 지난 14일 임단협 안을 구두로 합의해,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구두 합의를 토대로 잠정합의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이견이 노출됐다. 조선대병원 노조는 “단체협상안 중 간호사 배치 문제를 단협안 세부 규정에 포함하지 않는 대신, 노사협의 회의록에 남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이 이러한 구두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 측이 파업 동력을 떨어뜨리려고 개별 노조원에게 파업 참여 의사를 별도로 파악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대 병원 측은 “간호사 배치 문제를 추가 단협안에는 남기지 않는 조건으로 노조와 구두로 합의했으나, 노조 측이 잠정합의안을 정리하면서 세부 항목까지 기록해야겠다고 고수해 이견이 발생해 일방적인 파기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41일째 파업 중인 제1·2광주시립요양병원 노조는 열악한 공공병원 위탁운영 체계와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제1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와 제2시립요양병원지부(이하 노조)는 25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공공병원 사수 및 단체협약·고용승계 쟁취’ 산별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엔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병원과 기독병원, 제 1·2시립요양병원 소속 간호사·조무사·의료기사 조합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광주시가 공공병원 운영을 책임지고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연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 지부장은 “위탁 기관이 바뀌면서 기존 병원의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병원 운영 기관이 변경돼도 기존 단체협약이 그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광주시에 당부했다. 일부 광주시립요양병원 조합원은 이날 오후부터 단체협약 승계와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다. 광주기독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청소노동자들은 25일 조선대병원 로비 농성장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병원의 모든 업무는 생명안전과 관련된 일이며 청소도 예외일 수도 없는데 사립대병원과 민간병원은 아직도 청소노동자를 간접 고용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인력 감축, 온갖 갑질과 괴롭힘에 고통받아온 청소용역자의 투쟁은 정당하다”며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은 하청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 가장 멋진 독재자?...’남미의 정치스타’ 엘살바도르 대통령 [핫이슈]

    가장 멋진 독재자?...’남미의 정치스타’ 엘살바도르 대통령 [핫이슈]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2)이 파죽지세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부켈레 대통령은 팔로워 140만 명에 달하는 한 보수 트위터의 글을 리트윗하며 자신의 인기를 과시했다. 해당 글의 내용은 '부켈레 대통령이 9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가장 치명적인 국가를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만들었다'고 적고있다. 또한 그 비결로 '부켈레 대통령이 범죄자들을 투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엘살바도르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지난 2018년 한해에만 10만 명 당 50명 이상의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할 정도. 이같은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해 3월 27일 부켈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다. 전날 하루 만에 무려 62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치안불안의 주범으로 현지 갱단인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18‘ 지목하고 소탕작전 개시를 선언했다.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 이는 곧 성과로 이어져 무려 6만 8000여 명의 갱단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돼 투옥됐다. 이처럼 갱단원들이 무더기로 감옥에 갇히자 거리는 평화로워졌으며 실제로 살인율은 92%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러나 국내 외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강도높은 단속으로 인해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살인율이 대폭 감소하자 반대로 부켈레 대통령의 지지율은 90%에 달할 정도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9일 그는 실제로 '독재'의 길로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내년 2월에 열리는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재선 도전에 나선 것. 원래 엘살바도르의 헌법은 임기가 5년인 대통령의 10년 이내 재선금지 조항이 있다. 대통령이 연이어 출마하는 것을 금지한 것. 그러나 지난 2021년 9월 대법원은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자격이 될 때까지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헌법 조항을 우회하는 새로운 조항을 가결하면서 부켈레 대통령의 연이은 대권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중남미 지도자 중에서도 단연 ‘튀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주변 국가 지도자들이 그의 스타일과 행동을 따라할 정도인데 LA타임스는 25일 부켈레 대통령를 '남미의 정치스타'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9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해, 30년 간 이어진 양당 체제를 깨고 당선된 이후 청바지와 가죽 재킷 차림에 모자를 쓴 채 공식 석상에서 열변을 토하며 관심을 모았다. 또한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무한 신뢰 속에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황수정 칼럼] ‘진실의 순간’ 맞은 진보 교육/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진실의 순간’ 맞은 진보 교육/수석논설위원

    발밑에 떨어진 휴지는 누가 주워야 하는가. 이 얄궂은 질문을 진보 교육감들에게 해 보고 싶다. 모두의 일이므로 먼저 보는 사람이 주워야 한다고 가르칠까. 모두의 일이므로 굳이 먼저 주울 의무는 없고 똑같이 나눠 주워야 한다고 가르칠까. 전자는 공동체의 가치, 후자는 평등의 가치를 우선한 답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틀림없이 후자를 정답이라 가르칠 것이다. 한국 진보주의 교육이 어떤 순간에도 앞세웠던 핵심 가치가 평등이므로. 교단에서는 서이초 교사 사건에 대해 “올 것이 왔다”고 말한다. 교육 현장의 무질서와 좌절이 임계치를 넘었다는 얘기다. 올 초 초등 1학년 담임을 맡은 30대 교사는 “뭘 해도 아동학대, 휴직을 못 하면 일 년을 숨만 쉬고 버틸 것”이라 했다. 50대 교사는 “명예퇴직을 하루에 열두 번 생각한다”고 했다. 4년차 초등 교장은 “학부모 민원 처리가 거의 본업”이라 토로했다. 열패감에 젖은 교사들이 유독 내 주변에만 몰려 있는 것일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연일 목도하는 중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뒤로 한 발쯤 빼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난 10여년 동안 제도 보완과 비판에 반응한 적 없던 이들이다. 무엇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쩔쩔맨다. 전교조의 이런 수세적 모습은 30여년 역사를 통틀어 처음 본다. 추모 집회를 열면서 교사들은 전교조에 대놓고 빗장을 걸었다. 전교조가 집회를 계획하자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가 들끓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 “단 1그램의 정치적 불순물도 섞지 말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전교조가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자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이제 와 무슨 낯짝으로.” 현직 교사의 원색적 비판 글이 인터넷 공간을 달궜다. 2011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도입된 학생인권조례는 성취가 없지 않았다. 교실 체벌을 거두었고, 두발과 복장 규제를 풀어 사생활의 자유를 학생 권리로 돌려줬다. 문제는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제로섬이 되도록 방치됐다는 사실이다. 학생인권조례와 아동학대법을 피하려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교사들의 무기력 병증은 깊었다. 교권 방어 장치인 교권보호위원회 절차를 밟기도 전에 아동학대로 경찰 신고가 먼저 들어간다. 이런 푸념도 오래됐다. “수행평가가 유일한 교권”이라는 교사들의 자조도 오래됐다. 교사 재량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합의 장치가 수행평가뿐이라는 얘기다. 주변의 교사 누구한테라도 듣게 되는 현실을 전교조는 왜 못 본 척했을까. 아이러니다. 진보가 학교를 이념의 실험장으로 삼았을 리는 없다. 지옥으로 가는 길을 선의로 포장했을 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그러나 진보 교육의 이념적 한계를 냉정하게 짚어 보게 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평등과 인권의 기계적 진보 가치가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절박한 명분이었을지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교권이 붕괴돼 아이들이 득을 봤는가. 방종의 괴물로 방치된 것은 아닌가. 신랄하게 득실을 따질 순간이다. 진보가 평등을 앞세우면 주눅부터 드는 ‘진보 콤플렉스’도 그만 벗어날 때다.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사회집단이 되고 있지 않은지, 이데올로기가 그런 사회를 의도하고 있지는 않은지. 전방위로 의심을 품게 된다. 진보 교육이 맞닥뜨린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다. 진보 콤플렉스로 나야말로 하고 싶은 말을 빙빙 두르는 중이다. 이데올로기와 교육을 성찰한 일본의 인문학자 우치다 다쓰루는 “사제지간은 대등한 인간관계가 아니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시민사회의 모든 관계가 수평 계약되더라도 스승과 제자는 종적인 인간관계로 남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히 동의한다. 평등 콤플렉스가 깊어 이런 어른의 말씀 한 줄이 우리에게서는 종적을 감췄다.
  • 유가족 “헌재 스스로 존재가치 무시”… 與 “野 정치적 책임” 野 “李, 책임 남아”

    유가족 “헌재 스스로 존재가치 무시”… 與 “野 정치적 책임” 野 “李, 책임 남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가 기각된 25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파면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는데도 헌법재판소가 스스로 존재 가치를 무시했다”며 헌재 결정을 비판했다. 이날 헌재 결정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 모인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유가족 20여명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가 기각되자 탄식을 쏟아내며 울먹였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우리는 2022년 10월 29일 그 참담했던 아픔을 오늘 또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특별법을 통해서 재난의 일선에 있는 책임자들을 응징하고 형사적 책임을 꼭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대책회의 운영위원 최선미씨는 “우리 유가족과 국민은 ‘죽은 사법’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헌재 결정을 비판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헌재 결정 직후 유가족들이 ‘이상민 면죄부 준 헌법재판소 규탄한다’, ‘이상민은 자진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경찰은 “집회 금지 장소”라며 구호 제창을 제지하기도 했다. 경찰과 유가족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지만 보수 유튜버가 ‘이태원 참사는 북한 소행’이라고 외치며 유가족을 자극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실신·탈진·부상으로 유가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장관이 파면에 이르지 않더라도 책임져야 할 일은 분명히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재 결정을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거대 야당의 일방적 횡포라는 판결 선고”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으니 얼마나 허무맹랑한 탄핵 소추였는지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부여군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한 뒤 기자들에게 “이 장관이 탄핵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헌재 결정문에 나왔고, 이는 국민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헌재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서 보여 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 ‘이태원 참사’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유가족 “파면 이유 차고 넘쳐”

    ‘이태원 참사’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유가족 “파면 이유 차고 넘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가 기각된 25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파면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는 데도 헌법재판소가 스스로 존재가치를 무시했다”며 헌재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날 헌재 결정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 모인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유가족 20여명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가 기각되자 탄식을 쏟아내면서 울먹였다.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대한민국이 ‘무정부상태’임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결정”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최고 책임자임에도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은 행안부장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우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그 참담했던 아픔을 오늘 또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특별법을 통해서 재난의 일선에 있는 책임자들을 응징하고 형사적 책임을 꼭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대책회의 운영위원 최선미씨는 “우리 유가족과 국민들은 죽은 사법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헌재 결정을 비판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헌재 결정 직후 유가족들이 ‘이상민 면죄부 준 헌법재판소 규탄한다’, ‘이상민은 자진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경찰은 “집회 금지 장소”라며 구호 제창을 제지했다. 경찰과 유가족 사이의 큰 충돌은 없었지만, 보수 유튜버가 ‘이태원 참사는 북한 소행’이라고 외치는 등 유가족을 자극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실신·탈진·부상으로 유가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탄핵 심판 전부터 헌재 앞은 보수·진보 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0여명(경찰 추산)이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집회가 금지된 헌재 앞에서 방송 장비 사용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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