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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코로나 위기에… EU ‘외부 국경 통제’ 꺼냈다

    난민·코로나 위기에… EU ‘외부 국경 통제’ 꺼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에 대응해 외부 국경으로부터의 유입은 통제하되 역내에서의 국경 통제에는 보완 장치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르가리타스 쉬나르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2015년의 난민 위기와 유럽 각국에 대한 테러 공격의 급증,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솅겐 지역이 긴장 상태에 빠졌다”면서 솅겐 조약 국경법을 개정해 “회원국들이 위기 상황에 신속하고 조정된 대응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가입국 사이의 국경 통제를 없애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로, 국경을 통과할 때 비자와 세관 심사가 생략된다. EU 회원국 27개국 중 22개국과 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스위스·아이슬란드 등 총 26개국이 가입돼 있다. 2015~2016년 중동에서 난민 수백만명이 유럽으로 몰려든 데 이어 2016~2017년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유럽 주요 도시에서 벌인 테러로 유럽 각국의 극우 세력은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데에 힘을 실었다. 이어 2020년 코로나19와 벨라루스가 EU 국경에 중동 난민을 밀어내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솅겐 조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각국의 일방적인 국경 통제는 EU 전체의 공급망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계해 왔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월 ‘난민 밀어내기’ 사태를 언급하며 솅겐 조약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내부의 국경 통제는 최소화하되 외부 국경의 통제는 강화하는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각국이 6개월간 일시적인 국경 통제를 한 뒤 이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타당한지를 뒷받침하는 영향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내부의 국경 통제가 공동 평가에 기초해 최후의 수단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난민 밀어내기에 대한 가입국 간 공조는 강화한다. 코로나19처럼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외부 국경에서의 임시 여행 제한 규정을 채택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벨라루스와 갈등을 빚은 폴란드처럼 난민의 대규모 유입에 직면한 국가는 EU 집행위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망명 신청 접수 기간은 10일에서 최대 4주까지 연장해 난민들의 망명 신청 접근권을 보장한다. 다만 난민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경찰의 합동 순찰을 강화하고 난민 신청이 거절된 난민들은 즉시 고국으로 송환된다.
  • ‘반중’ 리투아니아 中무역국서 삭제…EU에 보복 요청, 반응은?

    ‘반중’ 리투아니아 中무역국서 삭제…EU에 보복 요청, 반응은?

    중국이 무역국 관세 시스템에서 리투아니아를 제외하는 초강수 무역 제재 방침을 시행했다. 중국 당국은 세관 시스템에서 리투아니아를 삭제, 결과적으로 리투아니아의 모든 상품은 세관을 통해 통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비즈니스연맹 관계자는 중국의 이 같은 방침이 공개된 직후 “중국 관세 시스템 사에서 리투아니아의 영구 제거가 확인됐다”면서 “현재 이 조치로 인해 리투아니아 수출업자들은 큰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태다. 극도로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기준 대중국 무역으로 약 3억 유로 상당의 상품을 수출한 바 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중국 조치에 즉각 항의, 유럽연합에 중국의 이번 결정에 대한 유럽연합의 반박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분위기다. 유럽연합 소속의 리투아니아는 단독으로 자국 세관 및 통관 서비스에서 중국을 제재하는 등의 단독 행위를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연합 세관 시스템은 유럽연합 집행부에 의해 공동으로 관리, 감독이 되는 시스템이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공동으로 향후 중국에 항의할 수 있는 각종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리투아니아 당국은 향후 입게 될 경제적 피해와 예상 손실 등에 대한 긴급 보상을 유럽위원회에 신청한 상태다.  더욱이 중국 당국은 최근 리투아니아에서 제조된 상품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국적을 가진 사업가 및 업체에 대한 추가 수출입 무역 제재를 시작한 상태다. 리투아니아와 관련된 인적, 물적 교류를 모두 차단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이에 대해 리투아니아 당국은 올해 말까지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경제 위기 속에 리투아니아 가브리엘리우스 외부장관은 유럽연합에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해 달라’는 공식 문서를 송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리투아니아 당국은 중국의 무역 제재에 대해 관계 개선이 아닌 대립 심화를 선택하기로 한 셈이다. 실제로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지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유럽 관세 시스템에서 중국 기업의 배제와 같은 보복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힌 상태다.  리투아니아 당국에 따르면 유럽연합 소속 국가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박 조치는 전례 없는 사례다. 반면,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무역 제재 사실이 공개된 당일,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럽연합의 입장에 대해 사실상의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는 비현실적인 기대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유럽연합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기준 유럽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5.6%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연합과 미국 사이의 무역 규모는 9.5% 감소했다. 이 때문에 무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럽연합이 주요 무역국인 중국과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연합 측이 중국의 리투아니아 무역 제재가 위법한 사항이 있는지를 두고 내부 조사를 벌이는 수준에서 보복 경고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국가 중 반중국 입장을 공고히 한 리투아니아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리투아니아 전 총리는 “중국과의 완전한 단절 준비를 끝낸 상태”라면서 “외교뿐만 아니라 무역 관계까지 단절할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중국에 발트해 연안의 무역 파트너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 EU, 中 일대일로 견제… 400조원 인프라 투자

    유럽연합(EU)이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에 40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나선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개도국에 영향력을 뻗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전 세계 개도국의 사회기반시설과 보건,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화 등 사업에 2027년까지 최대 3000억 유로(약 400조원)를 투자하는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교육과 연구, 에너지, 교통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전 세계의 회복’을 목표로 하며, 보조금 및 EU 회원국과 금융기관, 민간 영역의 투자로 비용을 충당한다. EU의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의 ‘일대일로’가 인프라 투자를 명목으로 개도국에 거액의 부채를 떠넘기는 문제점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프로젝트가 “더 나은 대안”이라면서 “참여하는 국가들에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의 일환이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B3W는 서방 국가들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보건, 디지털화, 사회적 평등 등의 분야에 대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대외관계협의회에 따르면 중국이 2013년 시작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13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불공정한 자금 조건을 내걸어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수준을 높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7명만 뛰다 몰수패 포르투갈 벨레넨세스 선수 13명 오미크론 감염

    7명만 뛰다 몰수패 포르투갈 벨레넨세스 선수 13명 오미크론 감염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 리가 정규리그 12라운드 후반전을 6명이 뛰게 되는 바람에 몰수패가 선언된 벨레넨세스 선수 13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오미크론이 확인된 선수 한 명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지만 나머지는 남아공을 다녀온 적이 없어서 이미 지역감염이 상당히 이뤄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단 대변인은 감염자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다른 선수와 직원 등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44명이 격리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국립보건연구소는 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벨레넨세스는 지난주 초 선수단에서만 17명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도 주심이 이틀 전 벤피카와의 경기를 강행시키는 바람에 골키퍼 2명을 포함한 9명의 선수만 홈구장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전반까지 0-7로 몰렸다.  후반 킥오프 전에는 7명으로 줄었고, 1분 뒤 선수 한 명이 부상해 뛸 수 없게 되자 그제야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벨레넨세스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문제는 포르투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2월 1일부터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이 인정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끼리는 여행 제한을 해서는 안된다며 포르투갈 당국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인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나라에 상당한 숫자의 감염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아프리카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가운데 13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한 커플은 사흘 동안 격리된 호텔을 몰래 빠져나와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가 붙잡혔는데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는 첫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사례는 8건 추가돼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는 전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8건 확인돼 보건 당국이 검사하고 있다. 아일랜드도 의심사례 10건 이상을 조사 중이다. 지난 27일 처음으로 오미크론 사례 두 건이 확인된 독일에서는 다음날 한 건, 이틀 뒤 4건이 추가돼 모두 7건으로 확대됐다.
  • “봉쇄보다 보호를 … 가난한 나라 지원해달라”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의 호소

    “봉쇄보다 보호를 … 가난한 나라 지원해달라”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의 호소

    “우리 가난하고 불우한 국가들은 재정적인 지원 없이 봉쇄될 수 없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염병 대응 및 혁신 센터(CERI)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누 변이’가 보고된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별과 고립 대신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누 변이의 출현 직후 영국 등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이를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차 대유행의 수렁에서 신음하는 세계 각국의 불가피한 조치이나 남아프리카 지역의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을 심화시킨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저개발국의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백신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리베이라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차별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누 변이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면서 “남아프리카는 누 변이가 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재정적·공중보건·과학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베이라 소장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누 변이에 대해 분석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해왔다. 누 변이의 출현 직후 영국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독일 등이 속속 남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킬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영국이 누 변이 출현 직후 남아공 등 6개 국가의 항공편을 중단시키자 “WHO가 변이에 대해 발표를 하기도 전에 내린 성급한 결정”이라면서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국의 남아프리카 지역 입국 제한에 대해 “변이의 전염성과 백신의 효능을 밝혀내는 데 수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입국 제한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누 변이의 출현에 이은 국제사회의 ‘남아프리카 봉쇄’가 경제적 타격과 고립,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이 남아공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킨 하루동안 약 120만파운드(19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오토 드 브리스 남아공 여행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BBC에 “항공사와 호텔, 여행사 등 관광업계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는 영국 정부의 무리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남아프리카발(發) 신종 변이의 출현은 저개발국이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선진국이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저개발국은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백신 양극화’ 문제가 대표적이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남아프리카 국가들 중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국민의 비율은 보츠와나(37%), 남아공(28%), 레소토(27%), 짐바브웨(25%), 나미비아(14%) 등의 순으로 세계 평균(54%)을 크게 밑돈다. 남아프리카의 전염병 전문가 리차드 러셀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리가 ‘백신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 분리 정책)’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해온 이유”라면서 “충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럽 코로나19 사망자 누적 150만명 … “5~11세 접종·부스터샷 촉구”

    유럽 코로나19 사망자 누적 150만명 … “5~11세 접종·부스터샷 촉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수렁에 빠진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누적 150만명을 돌파했다. 추가접종(부스터샷) 속도를 높이고 5~11세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을 권고하는 등 방역 조치에 고삐를 죄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유럽 각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150만명이 넘었다. 독일은 이날 7만 5961명이 확진됐으며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이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다. 영국은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전체 인구 6800여명인 영국에서 7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셈이다. 유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는 아동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보건부가 5~11세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의 유효기간을 접종 완료 뒤 9개월까지로 하자고 제안했다. 증명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또는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회복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소지하면 EU 27개 회원국과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사이를 별도의 격리나 추가 검사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EU 집행위원은 “전체 EU 인구의 65% 넘게 백신 접종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전면 봉쇄를 비롯한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슬로바키아가 2주 간의 전면 봉쇄를 시행했으며 체코는 술집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고 크리스마스 시장을 금지하는 등의 30일간의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는마스크 착용 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 EU, 현대重·대우조선 합병심사 재개

    유럽연합(EU)이 한동안 멈췄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 그러나 EU가 심사 기한을 내년 1월 20일로 정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연내 합병’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U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12월 심사를 시작한 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세 차례나 중지했었다. EU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심사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세계 1, 2위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EU 측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가스선’ 사업의 독과점 여부다. 유럽 지역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운용하는 선사가 많은데, 두 회사가 합치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가스선 LNG선 점유율은 60%까지 치솟는다. 독과점에 따른 선박 가격 인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합병 이후 가스선 점유율을 낮추는 방식의 합병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글로벌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만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의 심사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EU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만 있던 한국과 일본의 심사도 늦어졌다. 일본은 사실상 EU의 결정을 따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내 심사 마무리” 방침을 밝히고 다음달 초 전원회의에 관련 심사보고서를 올릴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당초 “올 상반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사실상 연내 합병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래도 EU의 심사 재개로 인수 작업은 향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과점 이슈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노동계,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의 반발은 앞으로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을 추진할 당시와는 다르게 최근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두 회사 합병의 명분이 크게 사라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 EU ‘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재개…연내 합병은 어려울 듯

    EU ‘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재개…연내 합병은 어려울 듯

    유럽연합(EU)이 한동안 멈췄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 그러나 EU가 심사 기한을 내년 1월 20일로 정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연내 합병’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U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12월 심사를 시작한 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세 차례나 중지했었다. EU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심사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세계 1, 2위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EU 측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가스선’ 사업의 독과점 여부다. 유럽 지역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운용하는 선사가 많은데, 두 회사가 합치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가스선 LNG선 점유율은 60%까지 치솟는다. 독과점에 따른 선박 가격 인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합병 이후 가스선 점유율을 낮추는 방식의 합병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글로벌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만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의 심사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EU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만 있던 한국과 일본의 심사도 늦어졌다. 일본은 사실상 EU의 결정을 따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내 심사 마무리” 방침을 밝히고 다음달 초 전원회의에 관련 심사보고서를 올릴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당초 “올 상반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사실상 연내 합병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래도 EU의 심사 재개로 인수 작업은 향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과점 이슈와 함께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노동계,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의 반발은 앞으로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을 추진할 당시와는 다르게 최근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두 회사 합병의 명분이 크게 사라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 서초 친환경 행정, 세계가 엄지 척… ‘그린애플 어워즈’ 3관왕

    서초 친환경 행정, 세계가 엄지 척… ‘그린애플 어워즈’ 3관왕

    서울 서초구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행정’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0·2021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연기되면서 올해 2020년과 2021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번 어워즈에서 구의 ‘자전거 수리센터 및 무료세척서비스’(2021년)와 ‘서초우산수리센터’(2020년)가 각각 대상(챔피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양재천 천천(川, 천천히)투어’(2020년)는 은상을 수상하는 등 구는 어워즈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그린애플 어워즈는 영국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영국왕립예술협회(RSA), 영국 환경청이 인정한 세계 4대 국제환경상이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친환경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우선 구는 방배역, 사당역 자전거 무료수리센터를 통해 자전거 재활용을 지원한다. 방치 자전거 720여대를 수리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서초우산수리센터는 버려지기 쉬운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녹색사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2003년 전국 최초로 센터를 시작해 지금까지 우산 15만개를 수리했다. 양재천 천천투어는 양재천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린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서 ‘승인 권고’ 획득한 셀트리온…글로벌 공급 속도 낸다

    유럽서 ‘승인 권고’ 획득한 셀트리온…글로벌 공급 속도 낸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11일(현지시간)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렉키로나가 최종 사용 승인을 받으면 EMA 승인을 획득한 최초의 국산 항체 신약이 된다.CHMP는 이날 한국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와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로나프레베’ 등 코로나19 항체치료제 2종에 대한 승인을 권고했다. CHMP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낸 것은 이들 2종이 처음이다. CHMP는 의약품에 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EMA에 승인 여부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CHMP의 승인 권고는 사실상 유럽 의약품 승인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CHMP 의견을 받아 통상 1∼2개월 내에 정식 품목허가 여부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CHMP가 승인 권고한 렉키로나 적용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성인(만 18세 이상) 가운데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중증으로 전환할 위험이 없는 환자다.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60분간 정맥을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로나프레베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최소 몸무게 40㎏의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의 치료에 사용을 승인하라고 권고했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는 렉키로나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9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27개 병원에서 2만 1366명의 환자에게 투여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EMA 승인 권고로 렉키로나의 유럽 일선 병원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흡입형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많은 환자가 조기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렉키로나의 글로벌 공급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TSMC·민주주의’ 양 날개로… 잊혀진 존재에서 부활한 대만

    ‘TSMC·민주주의’ 양 날개로… 잊혀진 존재에서 부활한 대만

    국제사회에서 잊혀진 존재로 간주됐던 대만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부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대만은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포함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국제사회가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대만은 최근 중국과 미국의 대립 격화 과정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세력으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만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은 직접적인 무력침공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만은 어떻게 고립에서 탈피해서 국제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을까. “대만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차이잉원 총통이 10월 10일 대만 국가기념일인 국경절 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근래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여러 민주국가들이 대만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월 6일 자크 시라크 정부 국방장관을 지낸 바 있는 알랭 리샤르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랑스·대만 친선협회 상원의원 4명이 대만을 방문했다. 리샤르 의원은 대만을 “국가”(country)라고 지칭하면서 프랑스는 인도태평양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올리비에 카디크 의원은 대만은 대륙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민주주의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해군은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3600t급 첩보선 뒤퓌 드 롬을 대만 근해에 파견한 바 있음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유럽에서 대만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리투아니아, 체코공화국 등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지난 4월 ‘타이베이 대표부’의 명칭을 ‘대만 대표부’로 변경해 중국의 분노를 초래했다. 게다가 리투아니아는 5월 중국과 동유럽 간 인프라 투자 논의 협의체인 ‘17+1 정상회의’를 탈퇴했으며 리투아니아 의회는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인권 침해를 ‘인종학살’(genocide)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체코 상원의장 中 반발에 “내가 대만인이다” 체코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9월 체코 의회 상원의장 밀로시 비스트로칠은 문화·산업계 인사 다수를 포함한 89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물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럼에도 밀로시 상원의장은 오히려 “내가 대만인이다”라고 응수하면서 대만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등을 돌리고 대만과 밀착하는 것은 중국의 탓도 크다. 중국이 동유럽에 약속한 막대한 투자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일부 전략 거점을 제외하면 성사되지 않았고, 또 중국산 제품의 대규모 유입으로 동유럽 국가들의 무역적자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17+1 연례회의 당시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마저 중국의 투자 부진을 이유로 불참을 진지하게 고려한 바 있다. ●유럽의회 대만과 관계 강화 ‘580대26’ 가결 중국의 최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독일의 차기 정권은 중국에 대해 보다 단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정을 구성할 사민당(SPD)·자민당(FDP)·녹색당(Gr?e) 연정 합의문 초안에는 외교정책 분야에서 “독일은 민주주의 동맹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강화할 것이다. (중략) 독일은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이는 권위주의 혹은 독재국가와 맞서 경쟁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연정의 주요 파트너인 녹색당은 과거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매섭게 비판한 바 있다. 독일의 변화는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식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0월 21일 유럽 의회는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580대26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시켰다.해당 결의안은 대만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과 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대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세계보건기구(WHO) 참가 지원, 5G·인공지능·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유럽과 대만 간 투자협정 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비록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지만 유럽 의회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이므로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도 이와 같은 여론을 무시하기 어렵다. 다른 한편 유럽은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10월 20일자 논설에서 “대만을 둘러싼 분쟁은 대만이나 중국을 넘어 국제질서 그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유력지 르피가로 또한 ‘대만 문제가 제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무력충돌 시나리오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경고하고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유럽은 대만과 경제·문화 관계를 강화해 개방된 아시아·태평양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방관자로 머무르지 않고, 대만 지지 의사를 표명해야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가진 중국의 강공 행보를 억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11월 3일 유럽 의회는 대만에 최초의 공식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대만 측과 언론·미디어·교육에 대한 외국 정부의 공작활동 등을 논의했으며 사절단의 단장을 맡은 라파엘 글뤽스만 의원은 “유럽 또한 권위주의 정부로부터의 정보 공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만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대만은 혼자가 아니며 유럽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대만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사실 유럽연합은 대만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큰손이다. 대만에 대한 유럽의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은 대만 해외 직접 투자의 31%를 차지한다. 한편 사빈 웨이안드 EU 집행위원회 무역총국장은 지난 10월 14일에 열린 대만·EU 투자포럼에서 “반도체 기술은 안보 문제”라면서 EU 디지털 어젠다를 위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상대와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만 TSMC에 유럽에도 현지공장을 세워 달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며칠 후인 10월 19일, 유럽집행위원 마르그레테 베스타거는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호세프 보렐을 대신해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등의 무력시위는 유럽의 안보와 번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하면서 대만의 현상유지를 위해 주요 7개국(G7)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like-minded countries)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 “대체불가능한 나라 건설” 대만이 이와 같은 국제적 지지를 획득한 비결은 무엇일까. 2018년 차이 총통의 국경절 연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차이 총통은 당시 대국민 연설에서 대만을 세계에서 필수불가결(Indispensable)하며 대체불가능(Irreplaceable)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치외교’(Values-based diplomacy)를 강화해 민주주의 모범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심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대만의 역할을 조정하고 미국, 유럽, 일본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공급망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의 선언은 빈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대만은 1990년대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와 인권 관련 각종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경없는기자회, 전미민주국제연구소, 국제공화주의연구소, 유럽가치안보정책센터, 프리드리히 나우만 자유재단 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다루는 세계 유수 단체들도 대만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올해도 차이 총통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설립한 ‘체코포럼 2000’에 연사로 초청돼 민주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대만은 미국, 일본과 함께 설립한 ‘글로벌협력훈련체계’(Global Cooperation and Training Framework)를 통해 보건 문제, 사이버안보, 여성참여 분야 등의 노하우를 유럽, 동남아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다. 대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고, 서방세계와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수록 대만은 과거 냉전 당시 베를린과 같은 상징성을 획득하게 된다. ●유럽연합 대만에 가장 많이 투자한 큰손 대만은 반도체 기업 TSMC 덕분에 세계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반도체는 4차산업 경제의 석유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물자인데, 오늘날 TSMC는 세계 반도체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다. TSMC의 성장은 실로 괄목할 만하다. 차이 총통이 2018년 국경절 연설을 했을 당시 시총 1992억 달러였던 TSMC는 2021년에 시총 5921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에서 10번째로 거대한 기업이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 물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 모두 각종 지원책과 특혜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TSMC 공장 유치에 나섰다. 심지어 인도마저 막대한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TSMC 공장 유치전에 참가했을 정도다. 한편 TSMC는 대만과 정치적 관계가 깊은 미국과 일본에 먼저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2024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만의 부상은 외부적 요인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만은 민주주의와 더불어 다양성과 인권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진보적인 국가로 변신해 왔다. 동시에 반도체 기술의 강자라는 특징을 활용해 미중 신냉전 한복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가치외교를 통해 서방 민주국가들과의 정서적·감정적 연대를 강화하고 또 세계경제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만의 안보가 서방 민주국가들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은 효과적이었으며, 그 결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이 대만을 자국 외교의 주요 안건으로 삼으면서 대만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이는 명분과 이익을 적절히 조화시킨 대만 외교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의 부상은 동북아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또한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로서 대만의 복귀에 대해 어떠한 입장과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신태환 서울대 외교학과를 다닐 때 한국외교사 수업을 통해 나라 안과 밖의 문제는 항상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배웠다. 한반도의 여러 비극은 국제정치적 맥락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으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다른 나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계속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책을 좋아하며 특히 일본, 프랑스 쪽에서 나오는 국제전략 등에 관한 사항들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개해 왔다. 현재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 세계 인재개발 전문가, 확장가상세계에서 만난다

    공공 인적자원개발의 현황을 살피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한국 주도로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에서 열린다.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8~11일까지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중국 등 19개국 공공인재개발 담당자 33명이 참가하는 ‘국가인재원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토론회(NHI HR 리더스 포럼)’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속에서 처음으로 확장가상세계에 구현된 국가인재원에 모여 진행된다. 확장가상세계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개인을 표현하는 아바타들이 가상공간에서 발제 및 토론 등에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다. 토론회는 먼저 ‘코로나19 일상 시대 공공 인재개발 전략’을 주제로 공공 인적자원개발의 역할과 향후 전략을 토론한다. 이어 ‘조직문화 변화와 지도력 교육’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한 교육방법 변화’를 주제로 각국 사례를 공유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처음으로 참가자들과 해외 유관기관 인재개발 담당자, 국내 유학 중인 외국공무원 간의 실시간 질의응답과 토론도 열린다. 최창원 국가인재원장은 “변화된 시대에 맞는 공공인적자원개발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직자의 사회적 감수성과 혁신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국 공무원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 공공 인재개발의 역할과 방향성을 얻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페트병도 명품스피커로 변신… ‘순환경제’로 지구가 되살아난다

    페트병도 명품스피커로 변신… ‘순환경제’로 지구가 되살아난다

    독일의 생활 세제 브랜드 프로쉬의 리필 용기①는 좀 특별하다. 페트병 만들 때 쓰는 폴리에틸렌(PE) 소재로 제작하고 제품 정보가 적힌 앞뒤 포장지를 붙였다 뗄 수 있으며 포장지의 85%에는 인쇄된 내용이 없어 재활용이 쉽도록 설계됐다. 나머지 15%의 인쇄포장지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할 수 있다.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베오사운드 레벨’②에는 투명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플라스틱 부품이 들어간다. 재활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자작나무, 목재섬유, 직물 등 천연소재가 사용됐다. 최소 10년 이상 쓰고 나서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두 제품의 공통점은 C2C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고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C2C는 ‘요람에서 요람으로’(Cradle to Cradle)의 약자이다. 20세기 유럽 복지국가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요람에서 무덤까지’에서 착안한 표현으로 자원의 끊임없는 순환을 의미한다. 생태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와 그린피스 출신의 화학자 미하엘 브라운가르트가 제안한 C2C는 자원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생산·소비 방식을 요람(원료)에서 무덤(쓰레기)까지에 비유하면서, 한 번 쓴 자원을 버리는 대신 다음 단계의 생산 원료로 쓰는 순환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환경제는 자원을 이용해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고 소비한 다음 폐기하는 선형경제를 대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선형경제에서는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지만, 자원이 돌고 도는 순환경제 테두리 안에서는 인간의 소비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 독일 환경연구의 대부이자 정치가인 에른스트 바이츠제커는 1990년대 생태효율성(eco-efficiency)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모든 생산·소비 활동에 투입되는 자원과 에너지를 재활용하면 인간의 복지 수준이 향상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유한한 지구에서 순환경제 방식은 선택의 대상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방식이다. 2050년이면 지구 인구는 90억~100억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풍요로운 삶을 갈구하는 이들을 먹여살리려면 세계 경제는 3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내놓은 ‘그린 딜’ 보고서는 향후 40년간 화석연료, 금속 광물 등 원자재 소비는 2배 상승하고 폐기물 발생량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형경제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는 미래인 것이다. 2019년 12월 그린 딜을 발표한 EU는 순환경제를 통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철강, 시멘트, 화학제품 등 에너지 집약산업을 탈탄소화하고 ▲섬유, 건축, 전자, 플라스틱 배터리 등 자원 집약적인 분야는 재사용을 강화해 자원 사용을 줄이며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하도록 바꾸고 ▲배터리, 건설 자재 등 이차원료와 부산물 사용을 생산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내용이다. 엘런맥아더재단은 EU 그린 딜 실행으로 2030년까지 1조 8000억 유로(약 2460조원)의 경제 순이익과 1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세계 경제가 순환경제 체제로 전환되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7월 한국판 그린 뉴딜을 발표하면서 순환경제 전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간행물 ‘환경포럼’에 실린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 뉴딜 추진 방향’에 따르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약 70%로 높은 데다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중화학·제조업 중심 산업체제로 자원 순환구조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폐기물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2018년 1710만t인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따라 2030년에는 910만t(46.8% 감소), 2050년에는 440만t(74.3% 감소)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공정 효율을 높여 제조 과정에서 원료 낭비를 최소화하고 공유경제를 통해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등 제조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EU가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들이 고품질의 재생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재활용산업 분야의 리빌딩(재구조화)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속옷 차림으로 광장에 선 伊 국영 항공사 승무원들

    속옷 차림으로 광장에 선 伊 국영 항공사 승무원들

    이탈리아의 새 국영항공사인 이탈리아항공운수(이하 ITA 항공)가 첫 비행을 개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직원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CNN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ITA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들은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ITA항공의 전사인 알리탈리아의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속옷 차림으로 서서 실직 및 급여 삭감 등에 항의했다. ITA 항공은 이탈리아의 대표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를 대체해 등장한 항공사다. 알리탈리아는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뒤 경제 호황과 함께 이탈리아리르 대체하는 항공사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다가 2008년 민영화 됐다. 알리탈리아는 이후에도 저가 항공사와 출혈 경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2017년 끝내 파산을 신청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 관리 시대를 맞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해가며 지속해서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결국 지난해 2월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알리탈리아를 대체하는 새 국영항공사(ITA 항공)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시위에 나선 승무원들은 알리탈리아 소속이었다가 현재는 ITA항공 소속이 됐지만, 기존의 알리탈리아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된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업무 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번 시위에서 "우리는 알리탈리아"라며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급여 삭감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탈리아에 소속돼 있던 직원 1만 500명 중 현재까지 ITA 항공과 새롭게 근로계약을 한 직원은 28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꾸준히 항의 시위를 벌였지만, 판도는 쉽사리 변하지 않았다.  ITA항공은 9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알리탈리아의 상표권과 웹사이트 사용권, 일부 노선 등을 확보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새로운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탈리아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재무적으로 알리탈리아와 완전히 단절된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 회장은 이러한 단절이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시대에 걸맞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시위와 관련해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하며 “알리탈리아 직원들은 현재의 근무조건에 동의했다.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고 알리탈리아 측은 계약에 서명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ITA 항공은 올해 올해 52대의 항공기로 61개 노선을 서비스한다. 이후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2025년 말까지 운항 대수 105대, 직원 규모는 최대 5700명의 중견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劉 “尹, 부동산·조국 빼면 잘했다는 文같아”… 尹 “광주 가서 위로”

    劉 “尹, 부동산·조국 빼면 잘했다는 文같아”… 尹 “광주 가서 위로”

    洪 “5공 땐, 정치 아닌 독재만 있어” 협공尹 “저번 대선 땐 전두환 계승한다더니” 원희룡 “박정희처럼 미래 먹거리 책임질 것” 이준석 “尹, 정치언어 미숙… 조속 조치를”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과 사과 없는 해명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거센 가운데 20일 본경선 5차 TV 토론에서도 경쟁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이라고 하셨는데 뺄 수가 있느냐”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부동산과 조국만 빼면 잘했다’, ‘친일파가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와 유사한 발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그는 “5공과 독재를 수호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 어떤 정부,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 공과를 넘어서 해야 할 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대학생이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정치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면서 “호남분도 그런 이야기하는 분 꽤 있다”고 말해 설화에 휩싸인 데 대한 해명이다. 윤 전 총장은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사죄 요구가 거세지자 악화된 여론 수습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서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5공 시대에 (잘한) 정치가 있었느냐, 독재만 있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측 사람이 (내게) 5공 때 뭐 했냐고 하는데 검사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형도 잡아넣어 광주로 쫓겨갔던 사람”이라면서 “밑 사람 단속 좀 하시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대선 때는 박정희·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토론 직후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처럼 TK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기억은 있지만 그게 어찌 전두환을 계승한다는 말로 둔갑할 수가 있느냐. 이런 아무말 대잔치 하는 사람과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고 썼다. 토론에서는 TK 민심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 정지를 중앙지검장 자격으로 반대하고 불허했는데 받아 주시지 그랬나”, “두 대통령의 자택조차 경매한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형 집행 정지는 형집행위원회에서, 자택 환수 조치는 법원에서 절차에 따라 결정한 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60년 전 가난한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 고뇌했던 젊은 박정희를 떠올린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30년 먹거리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 언어가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다”면서 “일이 발전해 나가지 않도록 조속히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차원 사과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은 김종인 체제 이후 다른 의견을 낸 적이 없다”면서 “당대표로서 저희 입장은 변함없다는 것을 재천명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 5·18민주묘지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 ‘공동구매부터 보조금까지’ 에너지 대란에 대응 분주한 EU… 웃는 러시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할 여러 조치 방안을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오는 21~22일 EU정상회의에서 관련 정책이 도출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회원국에 가구별 긴급지원금 지급, 기업체에 국가보조금 제공, 일시적이고 선별적인 감세 방안을 제안했다. 또 EU 차원에서 난방용 천연가스를 공동구매 하는 방안은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으로 위원회는 이번과 같은 에너지 대란을 해결할 근본방안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다는데 공감하며,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위원회는 또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이 휘발유 가격 인상을 노리고 천연가스 공급을 보류했다는 일부 회원국의 이의를 수용, 가스 공급기업들이 담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겨울을 앞두고 벌어진 에너지 대란에 EU가 난감해진 상황에서 국제유가를 결정짓는 OPCE+ 회원인 동시에 유럽 천연가스 공급원인 러시아는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 “폴렉시트 안돼” EU 탈퇴 반대하는 폴란드 시민들 대규모 거리시위

    “폴렉시트 안돼” EU 탈퇴 반대하는 폴란드 시민들 대규모 거리시위

    폴란드 집권여당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폴란드 100여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바르샤바에선 1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밤까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EU 잔류”라거나 “폴렉시트 반대” 구호를 외쳤다. 폴렉시트는 폴란드의 EU 탈퇴라는 말이다. 지난 7일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이 이날 시위를 촉발시켰다. 극우 성향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은 2017년부터 사법부 장악 의도를 담아 국가사법평의회에 있던 법관 지명권을 전국법관대표회의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판사 임용제도를 고쳤다. 이어 전국법관대표회의가 법관을 지명하는 게 정당한지, 그렇게 임용된 법관이 자격 요건을 갖추었는지 문제제기를 하는 기성 법관들에게 벌금형을 부과하고 해임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 조항이 EU의 사법부 독립을 규정 조항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지난 7일 폴란드 헌재가 “법관 관련 조항에 있어서 폴란드 국내법이 EU 조항에 우선한다”며 여당 정책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폴란드 여당 PiS는 EU에서 탈퇴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폴란드가 EU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EU는 폴란드가 법치주의를 따르지 않고 권위주의식 정치를 한다며 이 나라의 성소수자 인권 탄압, 사법권 독립 침해, 표현의 자유 박해 등을 비판해왔다. 나아가 EU 집행위원회는 570억 유로(역 78조원) 규모의 폴란드의 코로나19 복구 계획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예상치 못하다가 갑자기 현실이 된 것처럼 폴렉시트도 실현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944년 나치 독일의 점령에 맞서 항거했던 노인도 이번 시위에 나와 “우리는 유럽에 있으며, 누구도 우리를 EU 밖으로 내모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연설했다. 시위를 주도한 야당 시민연단의 대표인 도날드 투스크는 “여당이 EU 일원으로서의 폴란드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EU 제재를 받지 않고 민주적 지배를 파괴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베이징동계올림픽, 中 거주자만 직관 허용

    내년 2월 개최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일정의 96%를 관중 없이 치른 2020 도쿄올림픽의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이 재현되진 않겠으나,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중국 거주자들만 제한적으로 경기 관람 권한을 갖게 될 예정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는 30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보고했다. 이어 IOC는 도쿄올림픽 때와 흡사한 수준의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백신 정책, 관중·티켓 판매, 숙박 등 7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선수, 팀 관계자, 방송·취재 인력 등 올림픽 참가자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동안 정해진 공간에서만 생활하며 이동 제한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이들은 중국 도착 뒤 21일 동안 베이징에 격리되며 격리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과 훈련장, 작업장 등만 오갈 수 있다. 또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와 관계자를 제외한 다른 참가자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베이징 호텔에 투숙해야 한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은 또 매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조직위는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내기로 했다. 이날 집행위 회의에서 IOC는 조직위의 방안에 환영을 표시하며 “(방역이) 중국의 동계 스포츠 성장을 촉진할 것이고, 경기장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추가 돌발변수 없이 내년 2월 4~20일에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된다.
  • ‘文정부 저격수’ 떠나자…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폐지

    ‘文정부 저격수’ 떠나자…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폐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공모에 지원한 김헌동씨가 이끌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가 폐지됐다. 경실련은 지난달 30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2019년 출범한 부동산개혁본부와 재벌개혁본부를 2년 만에 해체했다고 27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활동해 온 김헌동 전 본부장이 경실련을 떠나 SH 사장에 지원하면서 조직을 없앴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급등한 집값 문제를 비판하면서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주요 부동산 정책 제언을 주도해 왔다. 그는 이러한 경력을 발판 삼아 지난달 SH 사장 공모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다. 하지만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김현아 전 의원이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낙마한 뒤 서울시가 SH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하자 다시 지원했다. 하지만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본부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부터 내부에서 논의를 해 오다가 최근 조직을 재편한 것”이라고 했다.
  • 美 주도 ‘오커스’에 뿔난 佛… 동조하는 EU

    美 주도 ‘오커스’에 뿔난 佛… 동조하는 EU

    미국, 영국, 호주가 참여한 새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결성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인도·태평양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이뤄진 3국 연합이 엉뚱하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의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기술협의회(TTC) 첫 회의를 연기할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TC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때 빚어진 양측의 충돌을 봉합하고 향후 협력 관계를 다지는 성격의 회의다. EU가 오는 24일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네덜란드 등 여러 EU 회원국들이 프랑스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등 3국은 지난 15일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동맹 AUKUS 발족을 선언하고,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호주는 이에 따라 프랑스와 맺었던 560억 유로(약 77조 8000억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공급 계약을 파기했다. 격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데 이어 영국 런던에서 열 계획이던 양국 국방장관 회담도 취소시켰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동맹·협력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이뤄진 9월 15일 발표의 이례적인 심각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역내 핵심 국가인 프랑스의 반발에 EU도 대체로 동조하고 있다. 행정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0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회원국 중 한 국가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EU와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 나라(호주)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FTA를 진행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은 프랑스가 반대할 경우 호주와의 협상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이어 또다시 동맹국들과 갈등을 노출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특히 모리슨 총리에게는 “미국은 호주보다 더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없다”고 발언해 가뜩이나 민감해진 프랑스 등 EU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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