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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호남 희망가’

    여당이 ‘광주 표심’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풍향계’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발 ‘여당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호남표를 결집, 막판 뒤집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하고, 민주당의 맞바람은 만만치가 않아 고민스럽다. 정동영 의장은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9일 급거 광주로 날아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전격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집토끼’의 핵심인 호남 표심잡기를 위해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모처럼 1박을 했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종교 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연쇄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13∼14일과 5·18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는 ‘호남 표심 구애’를 계획하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의 승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면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광주표심에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서는 “수구반북세력이 완승을 거두면 당연히 DJ 방북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호남표 몰이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강 후보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박선숙 선거본부장과 함께 DJ와 환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올인 전략은 최근 광주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2∼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이 불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지역 정당’을 거부했던 열린우리당도 결국 지역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민주당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는가.”라고 꼬집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전통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서울 거주 호남 유권자들과 진보세력을 자임했던 386세대 등 진보층이 부동층으로 떠돌고 있다.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해온 충청권 ‘표심’도 한나라당으로 기우는 형국이다. 이른바 ‘집토끼’로 비유되는 여권의 지지층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여당의 강금실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심층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열린우리당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진보 세력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열린우리당 강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1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다. 강 후보와 오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38.4%로 강 후보(21.6%)를 16.8%P 앞섰다. 호남 출신의 경우 강 후보 지지가 36.7%로 오 후보(18.1%)를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 규모가 36.7%에 달했다. 반면 서울지역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오 후보 지지율은 52.7%로 강 후보(17.0%) 지지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은 “이번 선거의 중요한 특징은 현 정부가 역대 정부와 달리 자신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라고 전제,“호남·충청·진보세력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을 ‘무능한 개혁세력’으로 낙인찍으면서 (여당 지지도가)한나라당의 반토막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도·진보 계층 등 이른바 ‘386세대의 반란’도 중요한 변화로 보인다. 서울 주민들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진보(27.1%), 중도(44%), 보수(24.0%) 등으로 과거와 달리 중도층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이라고 답한 유권자들의 강 후보 지지도가 32.6%로 오 후보(32.8%)에도 오히려 뒤지는 형국이다. 반면 보수계층의 오 후보 지지도는 50.2%로 강후보(13.4%)를 4배 가까이 앞섰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우리·민주 ‘湖心탐탐’

    5·31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뜨겁다. 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각축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호남의 전통지지층마저 놓치면 끝장”이라며 ‘집토끼’ 사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의 추이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여,“관건은 호남” 열린우리당은 7일 ‘반전’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서울·경기에서 유난히 ‘호남’코드를 부각시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이대로는 필패”라고 전제한 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을 잡은 후보가 승리했다. 호남 유권자가 많은 강북 서민을 집중 겨냥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시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을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구애에 나섰다. 진 후보는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지도자로서, 북핵 6자회담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의선 열차를 통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진 후보측 양기대 대변인은 “유권자의 30% 이상인 호남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선거의 전략기획을 맡은 한 의원은 “최근 광주의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2∼5% 앞선 것에 주목한다.”며 막판 호남표심의 쏠림 현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17대 총선 때 여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55%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민주당,“호남은 우리땅” 민주당의 반격도 우리당에는 부담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여당은 관권선거 획책을 중단하라.’는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출국 다음날인 8일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10일 이치범 환경·이상수 노동부 장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이 ‘나비축제 참관’,‘일일교사 체험’,‘특강’,‘기관방문’ 등을 내세워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한명숙 총리도 이달 하순 광주·전남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지방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장·차관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정균환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호남 공동발전 빅 3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30년 단결한 호남의 연대로 정통 민주세력을 부활시키자.”며 맞불을 놓았다. 한편 오는 13일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조영택 예비후보가 옛 내무부 행정과장 때 1000만여원 수수로 징계를 받은 사실 등을 놓고 조 예비후보와 김재균 예비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세력간에 ‘성명전’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IT 탐내는 굴뚝기업들

    ‘IT가 뭐기에….’‘굴뚝 기업’들이 정체된 주력업종을 보조할 신성장 엔진으로 정보기술(IT)을 속속 선택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없이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굴뚝 기업의 발길을 IT 분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이 무엇보다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IT에서 섣부른 도전은 ‘산토끼 뿐 아니라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IT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곳은 동국제강. 지난달 유일전자를 880억원에 인수해 휴대전화용 부품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동국제강이 이번엔 삼성SDS와 손잡고 시스템통합(SI)과 전사적 자원관리(ERP)업무를 수행할 IT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다음 주 삼성SDS와 IT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오는 9월까지 지분 출자나 전략적 협력 방안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짓고, 회사 설립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또 유일전자를 디스플레이 및 정보통신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추가 인수합병(M&A)과 국내외 IT인재 영입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순이익 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동국제강측은 “유일전자 인수는 2008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철강, 물류 중심에서 정보통신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장세욱 전무(장세주 회장 동생)를 28일 유일전자 주총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동국제강의 IT사업 진출은 성장 가능성보다 출혈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면서 “향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지난 4월 벤처기업인 ‘SK유티스’를 설립,IT 산업소재 시장에 진출했다.SK유티스는 휴대전화와 LCD TV,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IT기기를 생산한다. 한때 엘리베이터, 자동판매기 업계의 강자였던 LS산전은 최근 전자태그(RFID)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LS산전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천안공장에 RFID 전용테스트센터와 RFID 리더 양산라인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10년 1조 1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RFID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삼촌인 허승표 회장은 영상광고업체 미디아트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판권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나면서 이동통신 관련 부품 자회사인 인텍웨이브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 회장은 명함을 미디아트 회장에서 인텍웨이브 회장으로 바꿀 정도로 IT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텍웨이브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통해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30일 표결처리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집토끼(당내)와 ‘산토끼(비교섭단체) 단속’에 비상령을 내렸다. ●출장의원 조기귀국등 비상소집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9일 각각 의원 총회 등 대책회의를 열고 표결에 대비, 외국 출장 의원들의 조기 귀국 등 소속 의원들의 표 단속에 돌입하는 등 전운마저 감돌았다. 동시에 여야는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과 무소속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면서 ‘구애 작전’을 펼쳤다. 윤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적 국회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현재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5명, 비교섭단체 28명(민주당 10, 민주노동당 10, 자민련 3, 무소속 5명) 등이어서 한나라당 해임안을 통과시키려면 비교섭단체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열린우리당 내부의 이탈표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결선 150석을 확보할 정도로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민노 vs 한나라+민주+자민련 민주당과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 따라서 해임건의안의 캐스팅 보트는 민노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윤 국방 아니면 국방개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여정부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에게 국방장관 해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오후 의원단총회를 갖고 ‘당론 반대’를 확정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공조’로 해임건의안이 30일 표결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국환·정진석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은 30일 만나서 최종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다른 관건은 열린우리당 내부 ‘이탈표’에 있다. 국회법에 따라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므로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상생 정국´ 당분간 기대 어려워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의 ‘반란’으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다면 윤 장관 유임의 당위론을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결되더라도 여권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특위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에 ‘출석 금지 5일’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윤 국방 해임건의안마저 부결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상생 국회’가 흔들리고 정국 운영이 난기류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4·30 재보선 표밭 민심] (1)진보·호남세 강한 성남 중원

    [4·30 재보선 표밭 민심] (1)진보·호남세 강한 성남 중원

    4·30 재·보선전이 13일간의 대장정(大長征)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6곳, 기초단체장 7곳, 광역의원 10곳, 기초의원 21곳 등 44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6곳에 쏠려 있다. 서울신문은 선거구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선정, 여야 각당의 시각이 아닌,6개 지역 유권자의 눈높이로 민심을 점검하고 판세를 읽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무심한 유권자, 흔들리는 호남 표심, 고민 많은 시민단체….’ 성남은 지난 1968년 서울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을 위해 세운 도시다. 그중에서도 성남 중원은 7명의 후보가 출마,4·30 재보선의 최대 각축장이며 말 그대로 ‘성남 정치의 한 복판-중원(中原)’이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단대오거리역 사이 성남대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각 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은 이곳이 성남 ‘정치 1번지’ 임을 한 눈에 확인케 해준다. ●후보 7명 ‘최대 각축장’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이자 월요일 출근 시간인 18일 아침 8시 단대오거리. 각 후보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유세차량에 음악을 틀어놓고 율동과 구호를 반복했다. 하지만 출근길 바쁜 시민들은 후보들이 애써 밝은 얼굴로 건넨 명함을 무심한 손길로 받아들 뿐, 제대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올라와 성남에서 25년째 살고 있다는 최모(38·경기 성남시 은행동)씨는 “지역개발과 병원 설립 등 선거 때마다 말은 번드르르했지만 뭐 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성남대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권오근(36)씨는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선거 사실조차 모르기 일쑤고, 알고 있어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유권자 선거 무관심 팽배 선거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낮은 만큼 어느 누구 하나 선뜻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조직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모두 시민·사회 운동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와 민주당 김강자 후보, 민주노동당 정 후보, 무소속 김태식 후보는 호남 출신. 두가지 측면에서 서로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이 이들의 고심을 깊게 한다. 호남향우회와 충청향우회의 도움을 애절하게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남향우회를 찾았다. 회장과 사무총장 등 간부들은 자리에 없었다. 휴대전화로 연락한 김기현 호남향우회장은 “거의 모든 후보들과 지역적 인연이 있어 도와달라는 아우성을 거절하기 힘들어 아예 사무실을 비워 놓았다.”면서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곤혹스러운 시민·사회단체 시민·사회운동 단체들도 그저 곤혹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진보성향의 민중운동단체들은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 고민이 복잡해지는 곳은 여성·청년·시민단체들이다. 회원들의 지지 성향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가 20여년의 지역운동으로 다져온 개인적 네트워크가 만만치 않은 점도 고민을 더한다. 시민단체들이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못함은 물론이다.‘성남시민모임’ 이영진 집행위원장은 “회원들의 성향이 엇갈리는 만큼 각자의 선택에 맡길 뿐”이라면서 “단체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토끼(부동표)보다는 집토끼(조직·지역표)를 잘 챙기는 것만이 승리를 보장해줄 것입니다.” 한 후보측 관계자의 말이 이곳 선거 판세를 짐작케 할 뿐이다. 성남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3일(일요일) 저녁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는 두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다.1년 전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된 왕윤이와 현서(여)의 돌잔치였다. 여느 돌잔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100여 하객의 절반가량이 입양관련기관 종사자거나 입양부모라는 사실이었다. 식탁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풍선 사이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부산스레 오가는 꼬마들이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입양아들이란다. 까불고 장난치는 모습이 이웃집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다. 행여 넘어질세라 두 팔을 벌린 채 뒤따라가는 엄마, 아빠도 봄날 공원에서 마주치는 가족의 정겨운 풍경 그대로다.‘입양’이라는 단어가 남긴 흔적을 찾으려던 눈길이 도리어 무안할 정도였다. 입양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본격적인 돌잔치에 앞서 입양홍보 비디오를 5분간 틀어준 것뿐이었다.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음 때문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부모에게 버려졌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얼굴의 아이들, 입양아들과 행복하게 꾸려가는 가정의 모습 등이 시선을 끌었다. 정부가 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요즘,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도 출산장려정책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늘린다고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아니지만 ‘멍석’부터 깔아주자는 발상이 정책의 핵심이다. 혹자는 미혼모 출산이 신생아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랑스 외에는 모든 선진국에서 출산장려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보다 획기적인 전통가치 파괴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는 출산기피 풍조를 바꾸는데 자그마한 단초를 제공하는 듯했다.-‘산토끼’를 좇기에 앞서 ‘집토끼’부터 지키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여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이중 1641명은 국내 입양으로,2258명은 해외로 입양됐다.6000여명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시설이나 위탁보호에 맡겨져 있다. 아동수당 등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주택 우선분양권을 주며 출산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버금가는 지원을 입양부모에게 한다면 집토끼를 지키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부는 최근 입양할 때 호적란에 입양사실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호주제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정부가 내놓은 생색이다. 이처럼 떠밀려가듯이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입양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인 입양휴가 부여 문제에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입양수속과 얼굴 익히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2주일 정도의 휴가만이라도 허용돼야 한다. 입양휴가 때문에 기업이 부담된다면 우리 사회가 오히려 즐거워해야 할 일이 아닐까. 없는 아이 생겼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식인 200여만원의 입양수수료도 문제다. 정부가 입양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 중 한사람 몫의 인건비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입양부모로부터 받으라는 식으로 고아 수출시절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탓이다. 입양부모들의 요구는 이밖에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한결같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것들이다. 그럼에도 중기 재정운용계획에는 입양아 7000명에 대한 의료지원이 대책의 전부다.2남1녀를 입양하고 중학생 두 형제를 위탁양육하고 있다는 중년부인은 형편이 넘쳐서 계속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아이가 더 불행해질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이에게 머무는 시선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오늘날 저출산율은 일종의 유행병이라고 한다. 예방과 처방이 불가능한 중병이라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돌잔치에서 만난 입양부모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희망의 불씨는 지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나라 각계파 목소리 높인다

    한나라 각계파 목소리 높인다

    한나라당 내 계파들이 잇따라 국내외에서 모임을 갖고 계파별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16일 “그동안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무조건 단결’ 논리에 사로잡혀 당내 이견을 자제하면서 ‘쉬쉬’해 왔다.”면서 “이제는 다양한 목소리를 분출하고 그 과정에서 변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아프리카 의회 시찰을 마치고 16일 귀국,21일 의원총회에서 박세일 정책위의장 내정자와 정조위원장들의 임명 절차를 밟은 뒤 당명 개정을 비롯, 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 마련한 선진화 프로그램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영종도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당 일각에서 당명 개정을 사당화 움직임으로 보고 있는 데 대해 “당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정병국·남경필·원희룡 등 소속의원 10여명이 22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상하원 원내총무 등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이들은 그동안 당직을 맡아 목소리를 자제했던 데서 벗어나 ‘더 많은 개혁’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의 국민생각도 회장인 맹형규 의원을 비롯해 소속 의원 20여명이 17일부터 3일 동안 제주도에서 ‘당의 변화와 당내 온건·중도세력의 역할’을 주제로 합숙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에 ‘뉴라이트’ 운동의 한 흐름을 주도하는 서경석 목사가 초청됐다. 3선의원 중심의 국가발전연구회도 29일부터 새달 1일까지 ‘장보고 프로젝트’에 나선다.‘21세기 장보고 비전을 세운다.’는 슬로건 아래 전남 완도 청해진과 일본 규슈 등을 방문한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대체입법/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체입법/이목희 논설위원

    연말연초 국가보안법 논란 과정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여야가 강경파에 휘둘리는 모양을 보면서 정계개편을 떠올렸다. 열린우리당에서 끝까지 국보법 완전폐지를 주장하는 인사는 민주노동당에 합류한다. 한나라당에서 국보법 손질에 반대하는 사람은 자민련으로 간다. 민노당을 왼쪽, 자민련을 오른쪽으로 하고 열린우리당의 실용파와 한나라당의 개혁파를 묶어 중도개혁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정치권처럼 양보와 타협의 미덕이 없는 곳은 양당제가 맞지 않는다. 밀어붙이기와 강력저지는 신물난다. 중도파가 과반 정당이 되고, 좌우 양쪽에 중간 크기의 정당이 있는 게 낫다. 나라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좌우의 주장이 무시되지 않는 형태다. 지금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정당개편은 전혀 엉뚱한 방향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명을 바꾸는 정도로 중도개혁으로 탈바꿈했다는 주장을 할 태세다. 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의 대표성이 약하다면서 새 정당의 필요성이 운위되고 있다. 호남표, 영남표, 충청표를 의식할 뿐이다. 이념의 잣대로 모이고 흩어지고 할 움직임은 아직 없다. 지난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집토끼론과 산토끼론이 치열하게 대립했다. 기존 지지층 유지에 주력하느냐, 다소 깨지더라도 중앙으로 보폭을 넓히느냐의 차이다. 새해 들어서는 여야 모두 산토끼론이 우세하다.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도파를 향한 손짓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당구조를 갖고는 중도쪽의 목소리가 실제 입법에 반영되기 힘들다. 국보법은 물론 주요 경제입법에서 다수의 산토끼론이 소수의 집토끼론에 밀리기 십상이다. 대통령까지 유연한 입장을 보인 마당에 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강행처리할 용기는 없어 보인다. 대체입법이 안 된다면 연말과 유사한 상황이 반복된다.“폐지를 못하느니 때를 기다리자.”는 여권내 강경론과 “그냥 두는 게 백번 옳다.”는 야권내 강경론이 목표는 다르지만,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체입법안을 어떡하든 통과시킴으로써 산토끼론이 대세임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대체입법에 성공한다면 올해는 실용주의 중도개혁파가 확실히 힘을 얻게 된다. 경제·민생 입법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멋진 경구가 있다.“나는 당신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견해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당신의 편에서 싸우겠다.” 개인의 사상과 선택을 존중하는 자유주의 바탕위에 정치 민주화를 쟁취한 것이 서구의 역사다. 우리는 거꾸로다.1987년 6·10항쟁에 이은 직선제 개헌으로 민주주의는 수준급에 올랐다. 자유화는 아직도 게걸음이다. 국보법의 고무·찬양죄, 이적표현물 소지죄는 자유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대표적 법조항이다. 지난해 말 여야 협상파들은 이 부분을 없애는 데 잠정합의했다. 안보를 챙기는 부분은 남기고, 자유주의를 부정하는 규정을 없앤다면 나름대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다. 대체입법만 되어도 국보법 기소자의 90%가 자유로워진다. 일반의 안보불안이 가시는 날, 완전폐지해도 된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확정되면 여야 지도부는 바로 내부 정지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그리고 강경파를 설득할 수 있는지 빨리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국회 표결에서 이념 스펙트럼이 드러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보라. 당론을 미리 정하지 말고 자유투표에 맡겨보자. 의사당에서 중간세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표로써 알아보자.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한번쯤 난상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 국보법 자유표결 결과는 정당재편의 궁극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박근혜黨’보다 개혁이 먼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제 발표한 당직개편은 개혁쪽으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전진배치하는 데 그쳤다. 친정체제 강화로는 국민들의 지지폭을 넓히기 힘들다. 준비중인 당 선진화 프로그램과 주요 정책에서는 중도개혁 색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실용 노선을 택하고 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개혁적 중도보수를 내세워 지지층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당직인선으로는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 등 일부 초선을 중용한 것 이외에 개혁을 주도할 팀이 꾸려졌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국가보안법 협상 과정에서 박 대표의 보수회귀를 비판했던 소장파 의원들이 오히려 당직에서 배제되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름지기 정당은 활력이 있어야 한다. 행정조직이 아니다. 특히 대권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토대에서 국가경영 능력을 놓고 경쟁한다면 국민 시선을 집중시키고 당 지지도를 높일 수 있다. 박 대표가 마음에 맞는 인사들로 당직을 채우면 당장의 당운영은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곪아터져 치유하기 어려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신선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박 대표가 주변의 보수파들에 의해 계속 좌우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당명 개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쇄신 내용이 중요하다. 당내부 구조를 획기적으로 민주화하는 동시에 정강·정책에서 개혁성을 드러내야 한다.“한나라당이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바뀐 면모를 보길 기대한다.
  • [총선 D-28]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 ①한나라 윤여준의원

    탄핵정국이 전개되면서 4·15총선과 관련,친노(親盧)-반노(反盧) 및 민주-반민주 등 다양한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어느 선거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당의 총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각 정당 전략기획통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총선을 앞둔 이념적·정책적 지향점을 집중 살펴본다. “총선 이길 수 있겠습니까?”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해봤다.그랬더니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윤여준 의원은 “지금의 여론은 ‘위기가 왔다.’는 상황에 대한 감성적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현재의 여론 쏠림현상이 투표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겁니다.선거 막판에는 반드시 균형·견제심리가 발동하게 마련이거든요.지금 열린우리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잖아요.조금 있으면 감성적 반응을 지나 이성적 판단 단계로 접어들 겁니다.국민들이 균형 감각을 회복할 것입니다.저는 (여론의 전환시기를)이번 주로 봅니다.” 윤 의원은 이 탄핵 정국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다.“대선 이후 고정 지지자가 계속 이탈해 왔잖아요.그런데 이 일을 겪고 나면 전통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을 겁니다.반대세력이 워낙 격렬해지는 데 대한 위기감을 느낄 겁니다.” 그가 거론한 긍정적인 점 또 하나.“그리고 말이죠,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으면 온갖 기발한 선거전략이 다 나왔을 겁니다.사실 여권으로서는 유력한 선거운동 수단이 사라진 거죠.기동성을 상실했으니까요.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잃은 것만은 아니죠.” 선거 진행 양상을 전망해 달라고 했다.“아직 심층 조사분석을 못해 장담하기는 어렵겠는데요.매번 선거 때마다 ‘민주화 바람’이든 ‘지역감정 바람’이든 바람이 불었죠.이번에는 ‘이념’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텐데 과연 ‘이념의 바람’이 불지는 모르겠네요.” 그는 중앙 이슈와 지역선거의 상관관계도 검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과거에는 전국적 이슈가 지역 선거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탄핵 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에야 이번 선거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사소한 전술은 의미가 없을 것이며,큰 전략 1∼2개로 전체 승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계속 탄핵을 물고늘어지겠지만 이것을 어떤 이슈로 어떻게,얼마나 빨리 전환시키느냐가 전략의 핵심이며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념’ 얘기가 나온 김에 총선에서의 이념 노선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물었다.그는 “역시 중도”라고 힘주어 말했다.“일부에서는 ‘집토끼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도 여기서 찾고 있지요.‘집토끼만 잘 단속했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애매한 정체성 때문에 진보표를 얻지도 못하면서 보수표만 잃었다.’는 주장이지요.하지만 이제 우리의 주된 지지층이 더이상 이 사회의 ‘머조리티’(다수)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피차 고정지지층을 기반으로 중간지대를 공략하게 될 텐데 중도로 가지 않으면 또 패배합니다.” 끝으로 윤 의원은 2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면 당을 짓누르고 있는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때문에 어떤 좋은 정책과 활동도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지요.아예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한나라당에 대해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으니까요.하지만 당이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가면 반드시 평가받게 될 겁니다.이런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지운기자 jj@˝
  • [서울광장] 집토끼부터 잡아라/우득정 논설위원

    눈에 보이지 않는 산토끼를 쫓기보다는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냄비행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이며,가장 효과적인 분배방식”이라고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각 부처가 앞다퉈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지난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실업대책을 채근하자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펼쳤던 실업대책 짜내기 홍보전을 연상시킨다.과거 실업대책 때처럼 각 부처의 일자리 창출 대책이 `중복’ ‘재탕’ `남발’을 거듭하다 보니 혼란만 가중시키는 듯한 인상이다. 최근 노사정위원회나 열린우리당이 주최한 일자리 창출 관련 토론회에서 “이렇게 한다고 일자리가 생기느냐.”는 불만이 제기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정부가 쏟아낸 일자리 대책이 6년 전의 실업대책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면 재정을 통한 공급 확대방식이 가장 용이하다.굶주린 사람에게 한 술의 밥부터 주자는 식이다.하지만 과거 양적인 공급방식의 실업대책이 어떻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지금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도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당시 국민의 정부는 출범 첫해에 10조원을 실업대책에 쏟아붓는 등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투입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노사정위 토론회에서 김성태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지적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산토끼를 쫓기보다는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집토끼를 먼저 지켜야 할 이유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 82만 5000명 가운데 75.9%인 62만 6000명이 지난 한해 동안 직장을 잃었다.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52.9%가 45세 이전에,30%가 40세 이전에 직장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환위기 이후 20대 실업률은 이전의 평균에 비해 1.3배 증가한 반면 30대는 1.9배,40대는 1.8배,50대는 2.2배나 늘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산업공동화로 일자리 감소 위기를 겪었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는 달리 ‘세계 경제의 블랙홀’이라는 중국이 곁에 버티고 있다.게다가 중국 뒤에는 인구 10억명의 인도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고난도의 복합방정식에서 해법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오히려 핵심과제에서 공통분모만 도출하면 쉽게 첫 단추를 꿸 수 있다.먼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의 산업구조를 어떻게 꾸려갈지 청사진부터 마련해야 한다.우리의 첨단 정보기술(IT)과 전통 제조업을 결합하는 방식이 생존 모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일자리 창출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 노사관계에서도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조남홍 경총 부회장이 “기업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듯이 노조 역시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노사가 서로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천사이기를 강요해서는 결코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룰 수 없다.노사가 그 자체로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미국내 공장을 유지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응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참고할 만한 지도자의 인식이라고 판단된다. djwootk@˝
  • 分黨위기 민주당 ‘新黨4色’

    민주당 신당창당 논란이 분당(分黨)위기국면까지 진입하면서 여권 인사들이 점차 선택을 강요받고 고심하는 분위기다.위로는 노무현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일반 당원과 입당희망자들,당사무처 당직자까지 신당바람에 휩쓸려 있다.여권 인사들이 이처럼 고심하는 건 신당창당작업이 답보상태에서 계속 꼬여들기 때문이다.독자개혁신당이나 통합신당 어느 쪽도 내년 총선에서 성공에 대한 확신을 못주어 거취결정이 쉽지 않은 것같다.신주류 강경파들은 통합신당 요구가 발목잡기라며 독자개혁신당을 외치지만 세위축도 우려한다.신주류 온건파는 통합신당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지만 자칫 설 자리가 없어질 형국이다.한화갑 전 대표는 신·구주류 양쪽서 손짓을 받고 있지만 여론향배를 주시하는 눈치다. ■고뇌하는 盧대통령 민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신당과 통합신당 논란을 지켜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기도 “편치 않다.”는 것이 5일 청와대인사의 전언이다.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신주류 강경파들이 노 대통령의 ‘날개’라면,통합신당을 주창하는 온건파나 구주류는 노 대통령이 간단히 내치기 힘든 ‘뿌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현재 당·정분리라는 민주당 당헌을 감안,신당논란에 대해 특정세력 배제나 포용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신당논의가 어느 한쪽을 버리도록 선택을 강요하는 양태로 진행중이어서 입장표명이 더욱 곤란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는 스스로 “민주당을 확 뜯어고치겠다.”고 공언,사실상 신당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17일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재창당 혹은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선기간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색깔을 탈색시키기 위한 선거전략적인 발언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오히려 강했다. 하지만 최근의 신당논란에서 노 대통령의 심사는 더 복잡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1일 TV토론에서는 “(신당논의를)지켜보다가 의사표명을 할 때가 있으면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도록 당중진의한 사람 자격으로 말할 것”이라는 원칙론만을 폈다. 최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개혁정치세력의 외곽조직화가 신당논의에 대한 노심(盧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다소 성급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은 대선기간 후보교체논란 보다 더 난제를 만난 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눈치보는 정대철·김원기 민주당 신주류의 맏형격인 김원기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표가 아우격인 강경파들의 독자신당 불사 움직임으로 인해 체면을 구길까 부심하고 있다. 강경파들이 민주당을 탈당,독자 개혁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당 분열은 안 된다.”고 오랜기간 다독거려왔지만 이들이 결국 이를 묵살하고 거사를 치를 태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김상현 김근태 상임고문 등 범신주류 6인 회동을 통해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을 절충한 ‘개혁적 통합신당’안을 제시했지만 강경파들은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일축해버려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당분열을 피하기 위해 구주류도 최대한 포용해야 한다는 온건개혁론자들인 김 고문과 정대표의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어가는 분위기다. 신주류 강경파들이 추진하는 신당으로 가자니 원로보수파로 전락할 처지고,구주류들과 함께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하지만 신주류 강경파들은 물론 노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영남출신 측근들이 ‘다당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공개 표출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느냐,거부하느냐의 고통스러운 선택이 임박한 것으로 인식된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새정부 출범 직후 잠시 노 대통령과 소원해졌다가 최근 통합신당론을 펴면서 여권내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인식되는 김원기 고문은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나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 대표도 7일 노 대통령과 독대에서 ‘독자신당 후 민주당과 총선전 통합시도’나 ‘민주당 대다수를 포용하는 외부신당’ 등 대안이 절박하다는 상황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黨사수 무게둔 한화갑 한화갑 전 대표는 신당창당 원칙에는 공감하나 ‘헤쳐모여식’ 개혁신당 창당 방식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측근인 장전형 부대변인은 5일 “미국에 체류중인 한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지원외교,의원외교를 하고 있다.”면서 “이것만 보더라도 한 대표의 입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당창당 취지에 공감한다는 것이다.신당에 불참하고 민주당을 지킬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일단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신당 논의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된 바 없으며 7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대응방향이 가변적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신중함은 신당논의가 자신의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거나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지난달 2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를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상태다.당내 신주류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신당 추진위원회를 당밖에 둘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지난달 30일 측근들로 분류되는 조성준·배기운·김택기 의원 등으로부터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이라면 거스를 수 없다.”는 뜻까지 전달받은 상황이다. 한 전 대표가 ▲창당에는 공감하나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신주류 강경파들의 ‘개혁신당’ 방식을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방식으로 반전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거나,▲분당식 개혁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될 경우,가담할지 여부와 50년 야당 전통을 근거로 민주당을 지킬 경우,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보 등 여러 변수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개혁' 앞세운 강경파 신당론자 중에서도 “구주류와 갈라서는 한이 있더라도 기존의 민주당 색깔을 최대한 탈색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가 강경파로 분류된다.신기남·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선봉에 있다.정치선배들을 가차없이 치받는 이들을 보면서 1970년 ‘40대 기수론’을 외치며 급부상했던 김영삼·김대중·이철승씨를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신·정·천 의원은 50대초반(52-51-50세)에 재선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호남 출신(전북 남원-전북 순창-전남 신안)이면서도 지역 이미지가 거의 없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당권 장악,장기적으로는 대권 추구로 분석된다.이들이 현 지도부 총사퇴와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는 이면에는 당권에 대한 노림수가 있다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같은 신주류인 정대철 대표·김원기 고문마저 이들의 요구에 선뜻 호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세대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정·천 의원이 민주당의 호남색 탈피를 극구 주장하는 것은 향후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주가 지역구인 정 의원의 서울 지역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오고,서울·수도권이 지역구인 신·천 의원이 ‘호남소외론’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의 고민은 ‘꿈’과 ‘현실’의 간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동교동계 등 구주류를 털고가는 과정에서 호남민심을 잃는다면,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낙선할 우려가 있다.이들이 호남 대표성과 중도파에 대한 영향력을 겸비한 한화갑 전 대표에게 연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노무현 지지율’ 비상, 추석후 첫 여론조사 黨 지지율보다 낮아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추석 연휴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지지율이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 후보 지지율은 16.8%로 당 지지율(20.1%)보다 3.3%포인트나 뒤쳐졌다.지난 9일 KBS와 한국갤럽 공동 조사 결과에서는 노 후보 지지율이 20.4%로 당 지지율 22.8%보다 2.4%포인트 낮았다.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셈이다. 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며 우려의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노 후보의 지지율이 당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또 다른 당직자는 “어차피 후보 지지율이나 당 지지율이나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조사 결과를 폄하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예상됐던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당내분란이 두 달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출마선언이 노 후보 지지도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탈당 추진파들의 등장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리면서 개혁세력 연대 성격을 띠고 있는 노 후보 지지자들이 정 의원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는 것이다.어차피 민주당을 지지하는 고정 지지층과는 달리 노 후보의 지지자들은 유동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정의원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당직자는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외연 확대를 위한 당내 갈등이 길어지고 후보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떨어진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라면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이 여론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광장] 국민의 정부 정체성 위기

    최근 옷로비 의혹사건,국민회의 50억원 선거자금 사용설 등으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최대의 민심 이반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이런 민심 이반 현상은이미 상당부분 예정돼 있었던 일이다.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새정치국민회의에 기원을 두고 있다.과거 권위주의적 경제개발전략의 뒤안길에서 비판적인 지식인과 합리적 중산층,서민과 더불어 소외지역 주민들은 민주주의,인권,사회정의와 지역등권론을 부르짖는 야당에 지지를 보내 현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기대에 반하는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그 결과,정부의 구조개혁은 대량실업,중산층의 몰락,감봉,고용불안 등을 야기함으로써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 국민의 정부 정체성과 정면 충돌하는 위기상황이 초래됐던 것이다. 경제위기의 극복차원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정책은 원래 대다수 국민들에게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인기가 별로 없는 정책이다.이에 따라 선진국들의경우 보수당 정부가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보수당 정부도 사회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로 사회갈등을 흡수하면서 장기간에 걸쳐추진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지도 않은 채,구조조정정책을 단기간에,가히 혁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과,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에 반하는 구조조정 정책 간의구조적인 모순이 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폭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 위기는 지지자들의 개혁 기대치 내용과 정부의 개혁목표 사이의 괴리에서 더욱 심화된다.현 정부 지지자들은 정부에 경제성장은 물론,민주주의와 빈부격차의 해소,사회정의 등을 기대한다.그러나 국민의정부는 IMF 극복이라는 효율성을 앞세우는 이성적 담론만을 절망에 빠져있는 서민들에게 내보내고 있다.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의 개혁은 가진 자에게 유리할 뿐 서민에게는 불리하다는 인식을 가중시킴으로써 국민의 정부 지지계층의 기대를 저버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 위기는 지지계층의 이익에 봉사하지 않는 정치적 인식상의 오류에도 있다.소외지역 주민,합리적인 중산층,서민,비판적 지식인등의 지지로 탄생한 정부는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3·5공(共)과의 화해를 통한 동진정책 및 보수적 관료집단 우대정책 등을 추진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지지가 영원 불변한 것으로 착각하는 정치적 인식상의 오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집토끼’를 방치하고 대신 ‘산토끼’를 잡는 지지기반 확대정책은,확고하게 반대편에 서있는 산토끼는 별로 잡지도 못하고 실망한 집토끼만 대량탈출하는 지지기반 붕괴로 귀결될 수 있음을 국민의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정체성의 위기는 역시 과거정권의 수혜자가 여전히 현 정권의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정책에서 극치를 이룬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수혜자,속칭 ‘호남귀족’들이 정부 핵심요직을 차지한 것에 크게 실망하고,영남지역 주민들도 과거 이 지역출신 명망가들이 국민의 정부에서 또다시 환대받는 사례에서 현 정부의 개혁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5% 전후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포만감으로부터 벗어나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루만져 주는 방향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또한 국민의 정부는 21세기 국가발전의 비전 제시를 통해 민주주의,인권,사회정의가 꽃피는 민주적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적극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담론으로 상처입은 국민들의 가슴을 달래주고,지역·인사정책 등 각종 정책적 오류를 시정함으로써 심화되고 있는 정체성 위기를 극복해야 할것이다. [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민회의, 중·선거구 도입되면

    국민회의는 15일 정치개혁특위 회의를 갖고 당론인 소선거구제를 집착하지않고 중·대선거구제도 폭넓게 논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1개 선거구에서3∼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면 지금까지의 국회의원 선거 및 행태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후보나 유권자나 마찬가지다.어떤 변화가 생길까. 먼저 여야의 대결이 아닌 같은당내의 대결로 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변화로 꼽힌다.지금까지는 소선거구제도가 주를 이뤘다.9∼12대에는 1선거구에서 2명씩 뽑는 중선거였지만 그 때에도 같은당의 후보는 1명이었다.하지만 1선거구에서 3∼5명을 뽑게 되면 같은당의 후보가 2명 이상 되는 게 불가피하다. “같은당에서 복수후보가 나서면 상대방 후보보다 같은당 후보를 비방하는게 심해질 것 같다.(산토끼를 잡으려는 것보다는)안전한 집토끼를 잡는 게당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지지자에 대해서는 ‘라이벌인 같은당의 후보는절대로 찍지말고 나만 찍어라.혹시 다른 후보도 같이 선택한다면 차라리 무소속후보나 찍어라’고 말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할 것이다”국민회의 모 부총재의 얘기다. 후보간 합종연횡(合縱連衡)이 다반사로 이뤄질 수 있다.당선자가 복수이므로 다른 후보의 지지를 받아 서로 당선되는 게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이기때문이다.옛날 야당에서는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이러한 게 많았다. 의원간 서열화가 생길 수 있다.5명을 뽑는 선거구에서 1등으로 된 의원과 5등으로 된 의원간의 성적이 그대로 나온다.“‘의원이면 같은 의원이냐’는말도 나올 것 같다”는 게 국민회의 한 재선의원의 얘기다.9∼12대 때에는 1등 당선자는 금배지,2등 당선자는 은배지라는 말도 나왔었다. 계보정치가 심각해질 수 있다.같은 선거구에서 복수로 후보가 나오므로 유력 중진의원들은 자신이 후원하는 후보를 강력히 추천해 관철시킬 수 있다. “중·대선거구가 되면 각 정당의 선거전략이 아니라 계보의 선거전략만 있을 것이다.자신의 계보원이 몇명 당선되는 데에만 관심이 있지 당의 총의석에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국민회의 핵심 당직자의 분석이다. 사실 이러한 변화들은 중·대선거구의 결점일수 있다.하지만 중·대선거구는 전국정당화를 한다는 큰 틀과 돈 안드는 선거라는 면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과 학자들이 많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덕연구단지 생명공학연 이경광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7)

    ◎2001년 모유같은 우유 나온다/인체 락토페린­젖소 베타카제인 유전자 융합/젖소 수정란의 핵에 넣어 ‘락토페린 젖소’ 개발/92년 연구 착수… 의약품원료로도 큰 부가가치 창출 서해안 태안반도의 두산개발 안면목장에는 17억원짜리 세계 최고가의 ‘황금젖소’가 자라고 있다.그러나 이 젖소는 생김새가 비슷한 1천200여마리의 무리에 섞여 사는지라 보통 사람의 눈으로 가려내기가 어렵다. 이제 14개월을 갓 넘긴 이 젖소의 이름은 ‘보람’(Bovine with Lactorferrin Assisted Milk)이다. 보람이는 인간의 모유에 들어 있는 락토페린과 면역글로블린,라이소자임이 풍부한 우유를 만들어 내는 형질전환 젖소.엄마젖과 같은 우유를 쏟아 내는 젖소의 원조인 셈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복제 송아지인 ‘조지와 찰리’가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것과 달리 한국에 보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락토페린은 항균·항바이러스 등의 면역증강작용과 세포증식·철분흡수 작용이 뛰어난 인체 생리활성 단백질.모유 1ℓ에는 같은 분량의 우유보다 14배남짓 많은 1.4g이 들어 있다.‘모유를 먹여야 아기가 건강하다’는 것은 락토페린을 두고 하는 얘기다. ○90년엔 ‘슈퍼생쥐’ 첫 개발 보람이의 경제적 가치가 17억원이나 되는 것은 ‘모유같은 우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보람이의 출현은 모유가 모자라거나 직장생활하는 산모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덕연구단지 생명공학연구소 이경광 박사(49·동식물세포공학연구부장).수정란 동결법으로 인체 락토페린 생산용 형질전환 젖소인 보람이를 세계 처음으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보람이는 96년 11월 세상에 나왔다.공교롭게도 소띠(49년생)인 이박사와 생일(11월22일)이 같다.그리고 이박사는 소의 해인 97년에 보람이가 인체 락토페린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박사와 소는 이래저래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경북 예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시절 심훈의 ‘상록수’를 읽으며 자랐지요.소꼴을 먹이느라 소와 온종일 살다시피했던 것이 동물발생학을 전공한 계기가 됐습니다” 청년이경광은 가난에 찌든 농촌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건국대 축산대에 들어갔다.석사과정까지 6년간을 줄곧 장학생으로 다닌 그는 일본문부성의 초청으로 북해도대학에서 가축번식학 박사학위를 받고 84년 귀국,동물발생학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86년부터 89년까지 불과 3년 사이에 △인공적으로 쌍둥이를 만들 수 있는 일란성 쌍자동물 △수정세포의 핵을 대치하는 핵치환 복제동물 △우성·열성 형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키메라 동물을 잇따라 개발했다.90년에는 동물발생학에 유전공학적 기법을 과감히 접목,2배 이상 크게 자라는 슈퍼생쥐를 국내 처음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박사는 이어 92년 11월 두산기술원 등과 공동으로 G7프로젝트인 ‘인체유용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형질전환동물의 개발’에 착수했다.국내 축산업을 살리려면 가축을 단순 축산물만이 아닌 고가 의약품 생산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는 먼저 인체 락토페린 유전자를 포함한 유용 생리활성물질 유전자와 이 유전자의 발현을 돕는 소의 베타카제인유전자를 분리·추출,베타카제인/인체락토페린 융합유전자를 만들었다. 94년에는 이 융합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는지를 형질전환 생쥐에서 알아본 결과 인체 락토페린 유즙이 성공적으로 분비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어 재조합 유전자를 젖소 수정란의 핵에 집어 넣어 동결시킨 뒤 이를 젖소 대리모에 이식,송아지를 낳게 했다.이렇게 태어난 35마리의 송아지 가운데 1마리가 락토페린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바로 보람이었다. ○특허 8건에 논문도 70편 이박사는 보람이와 관련된 8건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국내외에 발표한 논문만 해도 70편에 이른다. 수컷인 보람이는 앞으로 씨내리 역할을 하는 종우로서 인공수정을 통해 인체 락토페린 생산용 암젖소를 태어나게 하는데 이용된다. 이박사는 넉넉잡아 2001년 중반이면 형질전환 젖소에서 1ℓ당 1g 이상의 인체 락토페린이 든 우유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인체 락토페린 첨가물질의 95년 세계 시장 규모는 1백70억달러. 2000년에는 2백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보람이는 유아용 특수조제 분유,기능성식품,의약품 원료 분야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이박사는 동물발생학에 대한 주위의 무지로 연구과정에서 남달리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연구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이해시키고 설득하 는작업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84년 해외유치과학자로 생명공학연구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일란성 쌍둥이 개발에 관한 프로젝트를 본 연구부장이 ‘당신을 쪼개 둘로 만들면 좋겠느냐.잘 자라게 하지는 못할 망정 멀쩡한 것을 뭐하러 동강내느냐’며 역정을 내더군요” 80년대 말 슈퍼마우스를 개발중일 때에는 “사람의 유전자를 쥐에 집어 넣었다가 인간의 지능을 가진 쥐가 태어나면 어떡하느냐”는 소리도 들었고 국민의 혈세를 개인 취미생활에 쓰는 넋 나간 사람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토대삼아 앞으로 형질전환수정란 은행을 세우는 한편 산양·토끼 따위의 동물에서 혈전치료제나 항암제를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갖고 있다. ‘소 농사’에서는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박사지만 그에게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하나 있다.6년째 한달에 하루밖에 쉬지 않는 일벌레 아빠를 지켜 본 세 자녀가 “과학자는 절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 큰 아들은 “대를 이어 과학자가 되어 달라”는 그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고 문과를 택해 대학에 들어갔다. ◎형질전환 동물이란/유전자 특정동물 염색체 인공이식/원하는 형질일부를 변형시킨 동물 형질전환동물이란 외래 유전자를 재조합해 특정 동물의 염색체상에 인공적으로 끼워 넣어 그 형질의 일부를 변형시킨 동물.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실험동물이나 가축에 이식해 원하는 동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동물 형질전환기술은 지난 80년 미국의 생명공학자 고든이 처음 개발한 이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실험동물은 물론 면양·돼지·소 따위의 가축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응용되는 곳은 예컨대 슈퍼마우스와 같은 성장동물 개발분야와 동물생체반응기(Animal Bioreactor) 개발분야.동물생체반응기 개발부문은 경제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동물생체반응기는 유선조직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특정 동물의 염색체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형질을 바꿔 우유와 함께 고부가가치의 생리활성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스템.형질이 유전되기 때문에 고품질의 유용 생리활성물질을 자손 대대로 얻을 수 있다. ‘보람’이도 여성의 젖샘조직에서 모유에만 있는 락토페린 유전자를 뽑아 이를 젖소의 염색체에 이식,모유와 같은 우유를 만들어 내도록 만든 동물.도축장의 젖소에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로 체외수정란을 만든 뒤 수정란 핵에 락토페린 재조합유전자를 집어 넣어 착상 직전의 단계까지 1주일 남짓 체외배양시킨 뒤 이를 대리모에 이식했다.이 과정에서 락토페린 젖소가 태어날확률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 과학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의 핵을 뽑아 낸 뒤 그 자리에 탈핵 난세포를 치환,원래의 양과 똑같은 모습을 만든 것으로 특정 개체의 체세포를 이용해 하나의 동물을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약력 △49.11 경북 예천 출생 △77.2 건국대 축산대학 낙농학과 졸업 △84.3 일본 북해도대학 농학박사(가축번식학,학위논문­집토끼 중복임신에 관한 연구) △84.5∼90.2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85.9∼85.12 일본 북해도대학 수의학부 객원연구원 △86∼89년 일란성 쌍자동물,키메라동물,핵치환 복제동물 생산 △90.3∼91.2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공학과 겸임교수 △90∼96년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90년 슈퍼생쥐 국내 첫 개발 △91.9∼현재 충남대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96.2∼현재 생명공학연구소 동식물세포공학연구부장 △97.12 형질전환 젖소 ‘보람’ 개발 △한국축산학회 정회원,한국가축번식학회 이사,일본축산학회 정회원
  • 백마고지 올라 “군을 사랑해”/「안보투어」 나선 DJ

    ◎격전지 찾아 전통적 비토세력에도 “손짓”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의 「색깔파괴」 행진이 어디까지 진행될까. 최근들어 반공의 날 행사참석과 관변단체 포용,한총련 해체촉구,골프예찬론등 DJ의 대변신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23일부터는 6·25 격전지인 백마고지 방문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의 「안보투어」에 돌입한다.전통적으로 비토세력이었던 군과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시도하기 위함이다.군인들의 처우개선 등의 복지문제와 첨단무기 위주의 국방강화를 앞세워 「군심잡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DJ 파괴행진은 「고정표+α」 전략에 뿌리를 두고있는 듯하다.대권4수를 위해선 무엇보다 보수층 공략이 시급하며 이를위해 당장 가시적 색깔변화를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와관련 박지원 특보는 『유권자의 70∼80%가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 보수적 성향이 짙다』며 『이들의 공략여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당의 한관계자는 『김총재에게 덧칠된 색깔을 벗겨내기 위해선 파격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앞으로 색깔파괴 가 보다 본격화될 것이란 예고다. 하지만 일부 재야출신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당장 관변단체에 대한 「사회봉사단체」 지칭 문제를 놓고 23일 간부회의에서 한바탕 격돌이 불가피하다.이해찬·한영애 의원 등은 『이들을 옹호한다고 해서 표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전통적인 야당 지지표마저 달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애매한 접근으로는 산토끼도 집토끼도 모두 놓칠수 있다』는 경고가 함축된 셈이다.
  • 전골요리전문 괴산 「응달마당」(맛을 찾아)

    ◎기름기 없고 연한 오리전골 일품/약초술 곁들이면 입맛까지 개운 청주에서 괴산군 증평을 거쳐 화양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예부터 산 깊고 물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증평에서 그 길을 따라 20분 남짓가다 갈마재 고갯길을 넘으면 청안면 문당리에 「응달마당」이라는 전골전문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푸짐하게 나오는 오리전골을 먹다 보면 복잡한 도회를 영영 떠나 고적한 산촌생활에 안주하고 싶은 야릇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응달마당에서 만드는 전골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손수 기르는 집토끼와 닭으로 만드는 육군전골,이웃 사육장의 꿩으로 요리한 공군전골,기름기를 뺀 산오리를 재료로 쓴 해병전골 등이 그것이다. 그중 응달마당이 특히 자랑삼아 내놓는 것은 오리전골이다. 우선 기름기를 뺀 고기에 생강과 청주를 넣어 오리냄새를 없앤다.여기에 무를 썰어 넣으면 질긴 오리고기가 먹기에 알맞을 만큼 부드러워진다. 한시간을 푹 삶은 뒤 미나리·토란줄기·고사리·버섯·대추·인삼·밤 등 갖은 양념을 하면 오리전골의 맛은 가히 일품이 된다. 게다가 오리전골과 함께 나오는 약초술을 한잔 곁들이면 고기먹은 입맛의 뒤끝이 개운해진다. 이곳에서 개업 3년째를 맞고 있는 이종우(46),이재숙씨(43)부부는 단골 손님들에게는 다른 전골보다 꼭 오리전골을 권한다. 복잡한 도시에서 부유하게 살던 이씨 부부는 민속자료를 모으느라 20여년간 방방곡곡을 누비다가 3년전 이곳의 정취에 반해 아예 눌러앉아 음식점을 차렸다. 응달마당에는 함지박이며 질화로·등잔·북·바디 등 1천5백여점의 민속자료가 어우러져 있어 민속자료에 대한 지식도 배워갈 수 있다. 4인기준 2만5천원.연락처는 0445­32­6639.
  • 6월에 우리는…(사설)

    6월에 들어섰다. 90년도 이달로 절반이 간다. 정치는 정치대로 갈등과 혼란속에서 아무런 진전도 이룬 것같지 못하고,경제는 경제대로 뒷걸음쳤다. 찰나동안의 흑자시대를 구가하고 곤두박질쳐버린 경기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은,그것을 누려보지 못했던 시절보다 더 심한 소유결핍증에 빠져 있다. 민생치안은 불안할 지경에 이르러 있고 잘나고 당당한 젊은이들이 무더기로 폭력배와 마약상용자가 되어 타락해가고 있다. 이 세기말적인 증상들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상반기의 90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비록 시행착오는 거듭했지만 변혁과 새로운 도전들을 힘겹게나마 견뎌온 것도 사실이다. 거여의 창출로 야대에 발목잡혀 운신이 어려웠던 국면을 일단은 탈출하기도 했고 북방외교의 결실기에 대비한 외교적 대처도 꽤 실팍하게 진행시켰다. 내수에 힘입은 바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의외의 성장 징조도 나타났고 극한으로만 치닫던 운동권도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이와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는 이제 작고 가려져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강대국인 미소 정상이 만나 세계를 요리하기 위한 회담을 나누고 난 뒤 그 길로 고르비는 노태우대통령 만나 보기를 청해왔다. 북극의 맹수처럼 거대한 나라가 집토끼처럼 작고 반쪽일 뿐인 한국을 향해 의미있는 손짓을 끊임없이 하게 된 시대. 오늘은 그런 시대다. 올해 6월은 6ㆍ25로부터 40년째 되는 달이다. 배후에 소련의 비호를 받으며 남침한 동족에 의해 반도를 비극의 피바다속에 몰아넣었던 그 전쟁의 초토에서 일어난지 40년만에 전쟁을 부추긴 당자인 거국이 미소 띠며 추파를 보낼 만큼 성장한 나라가 되었다. 빈곤이 기폭제가 되어 민중혁명을 일으킨 후발의 민주화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화운동은 슬기로웠던 편이다. 그 일도 「6월」이 이룬 성과다. 「6ㆍ10민주화투쟁」이 「6ㆍ29 선언」으로 수렴되어 「군부독재의 나라」라는 오명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6월은 상반기의 혼돈을 포용하여 성숙의 활력으로 삼는 달이기도 하다. 아직은아무것도 『너무 늦어버린 것』은 없다. 모두가 수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제부터 바로잡을 수가 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듬으면 회생시킬 수 있다. 지난 동안의 열기가 추진력이 되어 가속을 띨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 도덕성을 회복한 것. 정치인ㆍ공직자ㆍ기업인ㆍ지식인 등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옳게 생각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일이 관건이다. 비리로,부정으로,과소비와 퇴폐로,집단 이기주의로 도덕성을 마비시켜 가고 있는 질환에서 이겨나지 않으면 안된다. 6월은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다. 세시로도 6월은 성숙의 계절이다. 태양이 연중 가장 길게 머무는 달이므로 모든 심겨진 것이 왕성하게 자란다. 땀의 의미를 가장 소중하게 익힐 수 있는,일을 하는 달이다. 6월에 우리는 다시한번 위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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