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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실무회담을 주시한다(사설)

    남북의 고위급회담 대표들이 11일 판문점에서 첫 실무회담을 갖는다.이 회담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렸던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평양회담에서 양측은 남북간 기본합의서를 단일문건으로 한다는 것과 그 명칭·구성등에서 합의한 뒤 실질적인 현안문제는 실무대표들간의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었다. 우리는 평양회담에서 이끌어낸 합의가 회담의 모양을 갖추기 위한 표피적인 것에 불과하지만 형식문제를 놓고 다투던 지루한 소모전을 끝내고 앞으로는 본질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만 의미있는 합의」로 평가했으며 「남북대화는 이제부터」라고 강조한 바 있다.따라서 1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실무대표회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실무회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믿지만 서로가 화해와 호양의 정신을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한다.또 실무회담에서의 성과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튼실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첫 실무회담을 앞두고 우리측대표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의 원칙을 확고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과 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대화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우리측의 주장중에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북측의 제의중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타협할 것과 타협해서는 안될 것을 명확히 해야하며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도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대화를 어렵게 하고 진통도 클 수밖에 없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회담진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남북은 지금 정치·군사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또 남쪽은 실천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쪽은 선언적인 의미에 집착하고 있다. 이같은 대화의 자세는 서로가 한발짝씩 물러서면서 절충을 해나갈 경우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우리측이 일관되게 촉구하고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것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이다.노태우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평화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결단을 내린 이상김일성주석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우리측 대표들은 11일의 첫 실무회담에서 이 점을 강도있게 촉구해야 한다.핵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단호해야하며 실무회담에서도 이같은 태도가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또 하나 분명하게 따져야 할 것은 북한의 이중적인 대남전략이다. 남북이 유엔에 함께 가입한 후 한반도에는 두개의 국제법적 실체가 엄존하고 있는 데도 북한은 「하나의 조선」논리를 강변하고 있으며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우리 정부를 비방중상하고 인민들의 적개심을 부추기는 언동을 일삼고 있다.이래서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현재의 북한실정으로 정치·군사문제의 타결이 어렵다면 이산가족 교류와 경제협력확대 등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일부터 타결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남북의 실무회담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주기 바란다.
  • 북한의 핵논리가 갖는 함정(사설)

    북한이 핵사찰 거부의 구실을 또 하나 만들었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보호다.그것이 있는 한 핵사찰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그동안의 주요 구실은 주한미군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 전술핵이었다.그것이 미국의 전세계적인 전술핵 철수·폐기선언으로 무의미해지자 이번엔 핵우산의 철거인 것이다. 북한은 핵이 없고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들고 나선 것이다.한마디로 북한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핵사찰을 자진해서 받을 생각이 전연 없는 것이다.주한미군의 핵무기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핵사찰을 요구하고 나서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해야할 판이다.미국이 핵우산의 철거까지 선언한다면 북한은 극동미군 내지는 본토미군의 핵까지 사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올 사람들인 것이다. 핵우산의 보호라는 것은 핵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에 대한 핵보유국의 핵공격 가능성에 대한 핵강국의 억제를 의미하는 것이다.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너도 나도 핵무장을 서둘게 되는 핵확산의 파국을막는다는데 근본 취지가 있는 것이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철거하라는 것은 한국도 핵개발을 서둘라는 소리로 들린다.핵우산의 보호는 지난 68년 핵비확산조약(NPT)체결당시 유엔안보리 결의로 국제적인 보장을 받은 것이다.남북한을 포함하는 NPT가입국은 어느 나라건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그것은 방어적인 것이며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만 없으면 필요없는 것이다.북한의 확실한 핵개발포기 보장이 선행요건인 것이다. 결국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거요구는 억지요 구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미국의 대한 핵우산 때문에 핵무장을 해야하겠다는 억지인 것이다.그동안 미일은 물론 우리 정부도 북한을 가능한 한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고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끈다는 선의의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에 대해 너무 유화적으로만 대하고 양보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북한은 그것을 그들의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핵우산 철거요구도 결국은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한 국제압력의 화살을 한미로 돌리고 한국내의 반미·반핵분위기를 선동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주한미군의 핵철수 요구로 상당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꼭 북한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아니더라도 미국은 전술핵 철수와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그리고 미국은 물론 일본·한국에서까지 일부 순진하고 이상주의에 치우친 「핵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북한은 이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북한의 이러한 전술·전략과 목적이 통하고 달성되도록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은 물론 개방과 개혁으로의 유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런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이례적인 적극대응은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북한의 유엔동시가입수용도 우리의 유화와 양보 일변도의 결실이 아니라 그와 병행한 단독가입불사의 확고하고 적극적인 대응의 결실이 아니었던가 하는 평가가 있었다.정부는 북한 억지의 허구성에 대한 해명이상의 소리만이 아닌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상황이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외언내언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워진다.나무나 돌로 새긴 괴상한 모습의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수호신도 되고 이정표 구실도 하는 것으로 전국에 걸쳐 있다.◆표준말이 장승이지만 남녘으로 가면 벅수라고도.그 밖에도 댜ㅇ승·법시·당산·수살욕·수살이·돌하루방·거오기·거액 등등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모습이 달라지기도 하고.장승배기,벅수거리라 불리는 땅이름이 전국에는 많다.장승·벅수가 서 있던 자리.오늘날 한자로 장생·장승·장상·장상·장상이라 쓰인 마을 이름이나 복수·복수·법수·법수로 된 이름은 그것이 섰던 것과 인연을 갖는다.◆기록으로는 더 여러가지 한자가 쓰인다.장생·장성·장선·후 등등.서거정의 「대평한화활계전」에는 「장생」으로 나온다.­한 시골 군수가 취중에 길가의 장생을 끌어오라고 호령한다.자기의 행차에 엎드리지 않고 뻣뻣이 서 있었다는 것이 죄목.이방이 『여기 장생 대령이오』하니까 사또는 「장생원」으로 알아듣고 더욱 노하여 매우 치라고 호통친다.술 취한 사또에 의해 장승이 「장생원」이란 사람으로 되어 얻어맞았더란 얘기다.◆서울 노량진 2동 장승배기 3거리에 세워진 장승.세워지는데도 말이 많았던 터에 세워진 다음에도 불을 맞았다.누군가가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것.전통사회에서는 수호신 구실을 했던 터에 시대가 흐르자 저라서 스스로 횡액을 만난 셈이다.옛날에는 이곳에 이정표시를 한 장승이 서 있었기에 땅이름도 장승배기.그쪽 동네 사람들이 장승을 세운 까닭은 그 유래를 밝히자는데에 뜻이 있다.◆특정종교가 그 장승을 「우상」으로 보면서 배척을 해온다.하지만 지나치게 교리에 집착하여 배타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한나라 전래의 민속신앙은 인정해 주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종교인의 태도.불을 놓다니.
  • 재벌/“부의 집중 방치땐 경제공동화 초래”

    ◎「현대추징」 계기로 본 실상과 개선책/전문가 대담/이필상/이규억/30대 그룹서 제조업 매출액 40%를 독점/기술개발 보다 재테크에 몰두… 배분갈등 증폭시켜/징세제도 개혁 통해 소유분산 유도해야/일선 2차대전이후 경영·소유 완전 분리… 경제민주화 크게 기여/“60년대 금융·세제혜택 많아 받았어요/성장주도 「청교도정신」 실종 안타까워”/이 교수/“기업간 협력보다 상호경쟁에만 집착/재벌들 집단이기주의 너무 지나쳐요”/이 박사 우리 경제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거액탈세사건을 계기로 부의 무단세습과 문어발식 기업확장등 재벌의 각종 경제적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규억선임연구위원과 고려대 이필상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이필상교수=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벌이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부의 세습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정시켜왔습니다.지난 60년대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부는 성장을 위해 재벌에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재벌을 기반으로 했고 재벌은 이를 빌미로 각종 이권을 독점하고 경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재벌이 그간 경제성장을 일궈낸 공도 있지만 의도와 달리 너무 비대해져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 또한 막심합니다.또 국민의 돈이 재벌에 편중됨으로써 일반국민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자금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요. 재벌이 국민의 돈으로 기술개발을 했다거나 국적있는 상품을 만들었다면 문제가 다르나 대부분의 재벌들이 쉽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조립산업에 치중하고 땀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국민을 더욱 실망스럽게 한 것은 재벌이 부동산투기에 앞장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점입니다.결국 돈의 흐름이 왜곡되고 이것이 부의 분배를 악화시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부의 집중과 불로소득으로 기업의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경제공동화현상마저 일어나게 됐습니다.재벌이 성장의 역군이 아니라 경제를 병들게 하는 악의 사탄이 된 것입니다.이번 현대그룹의 사건을 계기로 부의 세습을 막고 국민을 희생시키는 재벌위주의 정책도 궤도수정을 해야 합니다. ▲이규억박사=재벌과 대기업은 구분해야 합니다.문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독·과점적인 시장위치를 갖고 있으면서 특정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제조업의 경우 이들 대기업집단이 전체 매출액의 35∼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불과 30여명의 재벌총수가 우리나라 제조업을 좌지우지하는 셈이지요.가능한 많은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인데 불과 30명정도가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으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국가로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의 힘이 한곳에 집중되면 이를 상쇄하기위한 정치적인 힘도 커지게 마련입니다.일본의 군벌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사실은 재벌을 견제하기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결국 재벌과 군벌이 유착관계로 변했습니다.이렇게 재벌과 정치적인 힘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유착되기도 합니다.요즘 우리나라도 이러한 힘이 서로 반목하는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재벌은 재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그룹이라는 한 울타리에 안주해 다른 기업집단과 기술공동개발등에 기피증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근에 조성된 한 석유화학단지에 진출한 재벌들이 공장진입로를 서로 다르게 냈다고 합니다.같은 길을 이용해도 될 것을 그룹의 체면,재벌총수의 고집때문에 이렇게 불필요한 경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지요. 우리의 재벌이 공정한 경쟁보다는 이렇게 집단이기주의화하고 있는 것도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교수=기업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커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재벌은 생산품과 생산요소·시장등 생산기반을 독점,물건은 비싸게 팔고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적게 줌으로써 독점이윤을 챙기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여왔습니다.쉽게 돈벌고 기술개발은 하지 않아 산업발전에 역행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총자산4천억원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주·친인척·계열기업등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율이 무려 47%로 개인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더욱 문제인 것은 61개재벌의 9백15개 계열사가운데 공개회사는 25%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이번 현대그룹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국민경제를 불건전한 방향으로 끌어온 재벌이 국민경제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박사=소유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재벌이 소유분산을 경영권박탈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소유의 분산은 기업공개등을 통해 기업주의 지분을 낮춰나가는 것이며 이는 경영권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개발초기에는 소유분산이 어려웠습니다.주로 은행돈이나 해외차입으로 부족자금을 끌어다 쓰다보니 기업은 커지고 소유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지요.물론 몇년전부터 기업공개로 소유집중이 다소 완화되고 80년공정거래법의 제정이후 상호출자해소등에 힘입어 다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장사를 천시하는 경향으로 재벌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민사이에 자본주의적 사고가 자리를 잡아 재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에 뿌리를 두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유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부가 하라고 해서 될일이 아닙니다.정부는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재벌의 상속이 어떻게 이루어 지느냐에 따라 소유집중도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일부 재벌기업에서 나타나듯 2세들에게 창업주의 소유집중이 분산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평소 주식을 분산해나가다 정당한 세금을 내고 상속하는등의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지요. ▲이교수=소유와 경영이 먼저 분리된뒤에 소유분산이 이루어지는 단계적인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전문경영인이 들어서야 합니다.전문경영인의 역할도 돈관리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그다음에 소유를 국민에게 분산시켜야 합니다. 소유와 경영이 집중된 데는 재벌들의 욕심도 있지만 정부가 각종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준 제도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합니다.정부는 지난86년 증시활황때 기업공개를 유도했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세들이 공개전에 계열사가 갖고 있는 공개예정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공개후 비싼 값에 팔아 넘기는 방법으로 5∼6배의 자본이득을 얻었던 것과 같이 오히려 공개명목으로 소유를 집중시킨 결과를 야기시켰습니다. ▲이박사=우리네 재벌의 기업풍토도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의 대기업들이 집적회로를 개발했을 때 당시 5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기업풍토에서 이같은 재벌간의 기술공동개발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인력이나 기술,자금력에 제한을 받고 있으면서도 자기네 그룹내에서만 개발하려고 고집하지요.이는 재벌의 총수들이 자사이기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후 맥아더장군이 일본의 재벌을 해체하면서 일본재벌의 소유집중은 해소됐습니다.당시 일본 재벌의 주식을 살만한 사람이 없어 은행이 대거 취득했는데 이후 일본의 재벌은 미쓰이 미쓰비시와 같이 이름은 있지만 주인은 없어졌습니다.또 전후에 탄생한 혼다와 마쓰시다도 한 개인의 창의력으로 커졌지만 일반대중의 돈을 끌어 기업을 하다보니 주식이 분산됐습니다.국민의 기업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소유가 분산됐지만 이들 기업의 창업주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만큼 국민의 인식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우리의 재벌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러한 차원에서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재벌의 문제는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현대사건」을 계기로 소유권과 부의 세습문제가 시정돼야 합니다.극단적으로 표현해 현대의 경우 「재수없어 걸린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재벌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자본거래를 하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비공개기업의 소유권음성거래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금융실명제 도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대·한진과 같이 사후에 다스리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박사=재벌에 대해 기업윤리만을 들어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돈버는 것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돈버는 방법을 알고서도 안하면 바보지요.이윤추구동기는 인정돼야 합니다.이윤추구동기에 시비를 붙게 되면 본말이 전도되기 쉽습니다. 이윤추구를 제약하는 조건,즉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나가면서 기업윤리를 강조해야지,정책이나 제도는 개선하지 않은채 윤리만 강조해서는 안됩니다.정부는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통해 기업이 떳떳하게 장사하고 깨끗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금융실명제의 도입과 효율적인 징세행정의 확립도 따라야 합니다.또 정경유착을 가져올 소지가 높은 정부의 불필요한 인·허가나 규제조항도 없애야합니다. ▲이교수=재벌문제의 해결은 경제흐름의 민주화에 있습니다.경제흐름의 민주화는 바로 돈흐름의 민주화입니다.기업내용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고 공평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재벌을 위한 통화공급도 자제돼야 합니다. ▲이박사=오늘날 재벌은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재벌의 문제를 잘 처리한다는 것은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고 사회적 동질성을 높이는 것이지요. 또 통일을 앞두고 우리체제가 우월하다는 내부적인 자신감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정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 “남북 고위급회담/일방양보 없을것”/정 총리 밝혀

    정원식국무총리는 1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이라는 그릇이 마련됐으나 일부에서 염려하는 것처럼 합의서채택에 집착하여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불가침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제시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은 계속 견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날 상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금요조찬대화에서 『북한측이 말하는 불가침이란 선언적 의미만을 가진 것으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는 저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영토문제 집착땐 회담 교착”/“점령지 반환하면 평화보장”

    ◎중동평화회담/양측 종래 주장 되풀이 【마드리드 외신 종합】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이틀째 전체회의가 31일 상오(한국시간 31일 하오6시)에 속개됐으나 양측이 모두 상충되는 종래의 주장만 되풀이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첫번째 연설에 나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평화회의를 『역사적인 계기』라고 찬양하면서 『지금 여기서 전쟁과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자』고 말했으나 아랍국들이 지난 67년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영토의 변화문제에만 이번 회의의 초점을 맞춘다면 회의는 곧장 교착상태에 빠지고 말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미르 총리는 중동분쟁의 오랜 역사를 살펴볼때 분쟁의 본질은 영토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아랍국가들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을 우리와 전세계에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대표단의 하이다르 압델 샤피 대표는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국민과 나란히 공생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평화협상의 진척을 위해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의 정착촌건설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압델 샤피대표는 개막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모든 팔레스타인 정치범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조국에 돌아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독립국가의 창설이지만 잠정적 단계로 자치정부수립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모든 영토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대해서는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인정받은 지도체제」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하는 민주적인 지도체제를 넘어서서 민족적 동질성과 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해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PLO에 대해 언급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대표 또한 『점령지역의 반환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이스라엘·「팔」 대표 연설/요지

    ◎샤미르 총리/이스라엘 존재 인정,적대관계 종식하자 평화회담이 영토문제에만 집착한다면 곧바로 난국을 맞을 것이다.오랜 역사에 걸친 갈등의 본질은 결코 영토문제가 아니다. 지난 67년 「방어전쟁」에서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을 확보한 것은 이웃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할 아무런 기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의 신뢰구축,대결위험의 제거,유대관계의 발전이다. 나는 아랍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존재를 받아들일 것을 호소한다.또한 이스라엘을 이 지역에서 영구적인 실체로서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우리 함께 지금 이자리에서 전쟁·교전상태·적대의 종식을 선언하자. 우리 이스라엘은 인구 4백만명에 2만8천㎦의 땅만을 장악하고 있으나 아랍은 1억7천만명에 1천4백만㎦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결코 영토가 아니라 우리 존재문제다.나는 양자간의 첫 회담을 위해 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측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도록 초청한다.우리 또한 요르단·레바논·시리아에 갈 태세가 되어있다. ◎샤피 대표/정착촌 건설중단… 억류 정치범 석방해야 우리의 공인된 지도부(PLO)는 단순히 팔레스타인 민족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지도부 차원을 넘어선다.그것은 우리 국가의 정체와 통합의 상징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점령지구내에서의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정치범들을 석방해야 한다.또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은 PLO가 평화에의 이니셔티브를 발진시킨 바 있는 지난 88년11월의 팔레스타인민족평의회(PNC)활동에 있어서 커다란 도약을 이뤘다. 우리의 고국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러기는 커녕 지난 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내에서 당당한 국가로서 존립해 왔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에 이르는 길로서 과도적인 조치를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돼 있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결코 양도할수 없는 자결권을 요구하는 바이다. 아라파트 의장이 지난 74년 유엔총회에서 토로했던 구절을 상기하자.평화의 올리브가지가 내손바닥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기를.
  • 남북회담은 이제부터(사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우리에게 일말의 안도감과 함께 희망을 안겨주었다.남북의 현안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결실을 얻지는 못했으나 남북간 합의서를 단일문건으로 한다는 것과 그 명칭·구성·형식등에서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1차 회담부터 지난해 12월의 3차 회담까지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불가침선언」「3통협정」등 3개 합의서를 채택하자는 우리측 주장과 「북남불가침과 화해·협력」의 단일합의서 채택을 내세운 북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공전을 거듭해 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단일합의서를 수용하고 북측도 종전의 주장에서 일보 후퇴,합의를 이끌어 냈다.이같은 합의는 회담의 모양을 갖추기 위한 표피적인 것이지만 4차례에 걸친 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점과 앞으로는 실질적인 토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평양회담도 형식상의 논리에 매인채 공전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니고 있었다.또 회담벽두 연형묵북한총리가 「한반도 비핵지대화 선언」합의를 제의한 것을 보고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느낌을 받았었다.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작지만 의미있는」합의에 도달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형식문제를 놓고 다투던 지루한 소모전은 끝나고 본질에서 합의를 도출해야할 시점에 서 있다.때문에 남북고위급회담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남북은 합의서 내용의 구체적인 절충을 위해 판문점에서 실무대표접촉을 갖기로 했는데 쌍방의 견해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 접촉에서 우리측은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북측의 제의중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겠지만 핵무기개발등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원칙적인 문제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또 북한은 정치·군사 분야에서의 「선언」에만 집착해온 고식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실천바탕이 없는 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 회담이 정치선전의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지금 남북이 함께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뢰회복을 위한 교류와 협력이다.비핵지대화 선언을 주장하기 이전에 핵무기개발을 포기해야 하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회담의 북측 대표인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이 『북남경제관계 활성화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힌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고위급회담 외에도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적십자회담,올림픽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등도 하루 빨리 재개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과 물자가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따라서 북한은 이중적인 대남전략을 버려야 한다.이 전략을 고수할 경우 남북고위급회담은 다시 공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평양회담의 성과를 기뻐하면서 오는 12월의 제5차 서울회담에서는 보다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 중국 보­혁 갈등 표면화

    ◎인민·광명일보,“개혁비난” 사설 게재/등력군,“개방 방임땐 사회주의 좌초 중국에서 가장 막강한 인민일보와 광명일보가 동시에 최고지도자 등소평등 개혁파가 주도하는 경제위주의 개혁·개방정책에 정면으로 도전,경제개혁과 더불어 사회주의 정통이념추구를 강력히 제기함으로써 소공산당붕괴이후 중공당내 개혁파와 보수강경파간의 노선투쟁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이 24일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23일자에 중공당내 보수강경파지도자인 등력군이 자본주의적 개혁개방정책을 신랄히 비난하는 장문의 논평기사를 실었으며,같은날 광명일보는 1면 논평기사를 통해 경제문제에의 과도한 집착은 정책방향을 상실케 할 것이고 대외개방정책은 자본주의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등력군은 이 논평에서 『정치적 이념적 투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자본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고 반문한뒤 『만약 우리가 자유주의 또는 자본주의적 개혁개방정책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사회주의는 점증하는 모순으로 결국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등력군의 주장은 이달초 양상곤국가주석이 TV방송을 통해 경제개혁 우선의 등소평노선을 훼방하거나 간섭하지 말도록 경고했던 사실에 비추어 개혁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홍콩신문들이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소정변이후 등소평을 비롯,양상곤국가주석,강택민당총서기,이붕총리등이 대담한 경제개혁개방만이 사회주의를 살려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 임을 줄곧 강조하면서 기업체의 활력과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었다.
  • 선거운동 방법·분구 싸고 이견/선거법 협상,쟁점은 어디에

    ◎합동연설 폐지등 과열 방지 주안/여/「특별당비」 양성화·연령 인하 주장/야 여야는 17일 총장회담을 시작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국회의원선거법협상을 시작한다. 이미 민주당이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법에 관한 당론을 확정한데 이어 민자당도 16일 당무회의에서 21개선거구를 증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마련하는등 양당의 기본전략은 제시된 상태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여야가 ▲선거구제 ▲선거운동방법과 선거관리 ▲선거사범제재외 출마자 자격제한등 3가지 핵심 부문에서 모두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선거법이 차기 총선에서의 의석확보가능성과 직결돼 있어 여야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기본 골격에선 모두 현행 소선거구제를 고수한다는 입장이어서 선거구 증설문제가 우선 핵심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자당은 인구의 자연증가에 따른 투표의 등가성을 명분으로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삼아 모두 21개 선거구(신설 2개구 포함)를 증설한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즉 인구증감에 따라 7대 1까지 벌어진 선거구별 인구편차(서울 도봉갑 51만4천명,전북 옥구 7만1천명)를 선거권의 불등가성에 따른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13대총선당시 수준인 4대 1로 줄여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30만명이상 지역을 분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구신민당시절부터 분구되는 지역이 야당측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다시 말해 민자당안에 따를 경우 영남10,수도권9,호남1,충청1개등이 증설돼 영남쪽에 지지기반이 약한 야당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3당합당으로,민주당이 야권통합으로 각각 엄청난 공천수요를 갖고 있어 접점을 찾을 소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이룬 마당에 과거 호남지역당 성격을 띤 신민당때처럼 지역적으로 불리하므로 분구에 반대한다는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분구문제는 전국구배분문제,선거관리방식등 여야가 득실을 달리하는 여타 쟁점과 정치적 흥정에 의해 「패키지」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측이 정치자금법과 관련,최근 「특별당비」양성화 주장을 제기한데서도 볼 수 있듯이 내심 전국구후보공천을 정치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및 선거관리측면에서는 여당측이 과열선거방지등 「관리」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야당측은 출마자와 유권자의 접촉기회 확대등 「운동」쪽에 무게를 싣고 있어 대조적이다. 민주당측이 개인연설회는 물론 합동·정당연설회와 자동차위 선거운동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바람몰이식 선거로 선거분위기를 잡아나가겠다는 야당의 전통적 선거전술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또 민주당안에 나와 있는 선거권자 연령인하(18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민자당은 이에 비해 과열선거전을 부추기는 무대가 됐다는 점에서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선거운동기간도 현행 18일에서 16일로 줄이는 대신 TV연설·신문광고등을 신설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민자당안중 「당원중무소속출마자는 의원임기만료일 1백50일전에 탈당해야 한다」는 무소속 출마제한규정은 친여 무소속난립과 조직분규 예방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나 야당은 물론 민자당 일각에서 조차 반대론이 만만치않은 실정이다.다만 야당측도 김대중공동대표등 당지도부의 공천권강화측면에서 그 필요성에 공감은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어떤식으로 타협될지 주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법 협상을 선거구제와 선거운동방식에서의 상호절충이라는 여야협상실무팀의 협상기술과 여야 수뇌부의 정치자금법등 여타 쟁점 현안들과의 「연계타협」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성패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민 자 당 민 주 당 선 거 구 2백45(분구상한선30만 2백24(현행) 으로 21개 증설) 전 국 구 62(지역구의 4분1) 75(지역구의 3분1) 전 국 구 의석비율에 따른 현행배분 전국구후보에 대한 정당 배분 방식 방식 유지 투표도입 「5석이상 의석확보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 에만 배분」 규정 삭제 투표 방법 1인1투표제(현행) 1인2중투표제 의원 정수 3백7명 2백99명(현행) 전국구당적 변경시 의원직 박탈 변경시 의원직 박탈 전 국 구 반대(현행) 양 성 화 특별 당비 선거연령 20세(현행) 18세 선거운동기간 16일 18일(현행) 연설회 개인연설회신설(읍·면· 개인및 정당연설회 신설 동당 1회씩) 합동연설회 폐지 현 수 막 폐 지 현행유지 소형인쇄물 유권자수이내로 수량제한 수량제한 신문광고 1회만 허용 허 용 방송홍보 정당별 2회허용 허 용 기 탁 금 일률적으로 1천만원(국고 기탁금액은 선관위규칙으로 귀속사유를 유효투표의 5 정함 분의1 미초과로 완화) 운동원수 선거사무소20인,연락소5 정당도 선거사무소 20인 인,투표구는 3인으로 ,선거연락소 10인운동원 축소 둘 수 있음 정당활동 선거운동기간중 정당기관지 반 대발행·배부금지 운 동 원 후보자와 배우자의 존비속 존비속과 형 제자매도 등 은 등록없이 선거운동가능 록없이 선거운동가능 기부행위금지 관혼상제시 의례적인 축조 의원임기만료 1백50일전 의금 허용 부터 선거공고전일까지 기 부행위금지 후보등록일 3일 5일(현행) 출마제한 의원임기만료 1백50일전 반 대 탈당않으면 무소속 출마 금지 투표일휴무 정부위임(현행) 반공휴일,투표시간 2시간 연장 선거사범재판 3심까지 1백80일이내 심급마다 6개월이내 완료 종결(1심 90일,2심 60일,3심 30일) 선거소송 대법원단심,1백80일이내 1년이내처리(현행) 처리 위장전입자 신 설 신설반대 규제규정 선거운동의 현행유지 삭 제 포괄적제한규정 파렴치범전력 추진하되 안될경우 유권자가 자 출마제한 후보자의 범죄전력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신설
  • 정치인의 의연스러움/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느닷없이 공개된 한장의 사진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일반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11일자 일부 신문에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부시미국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되었다.대략 보름정도 지각보도한 셈이다. 김대표측에서 희망 언론사에 한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배포한 사진은 두커트였다.양국 대통령과 김대표가 나란히 서서 찍은 장면과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이 악수하는 순간을 담은 컬러사진이었다. 바로 당일 공개됐더라면 훌륭한 보도사진이었을 것이다.굳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자리에 여당의 2인자가 이례적으로 참석,소개됐다는 사실은 관심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대표가 부시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국내사진기자들이 포착하지 못했었다.미국기자들이 먼저 사진을 찍은 뒤 외국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백악관의 관례때문이었다. 김대표측은 이점을 무척 아쉽게(?)생각한 것 같다.사진 한장이 전해주는 함축적 분위기는 기사 몇줄에 비해 훨씬 강렬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대표는 지난해 소련을 방문했을 때도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점을 못내 섭섭하게 여겨 왔다고 한다. 김대표가 외국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입지강화」라는데 대해 이론은 없을 것 같다.이른바 「대세론」의 증폭효과일 것이다.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도 지난번 소련·유엔·폴란드·독일을 순방하면서 방문국 정상을 만나려고 애를 쓴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고르바초프·옐친·바웬사대통령과의 면담이 잇따라 무산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점에서도 외국정상과의 만남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쉽게 집작할 수 있다.외국정상과의 만남이 정치적 비중을 높여 줄 것이라는 믿음,그리고 이는 국내정치에서 지지세력의 확산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민자당의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돌았었다.김대표의 강력한 희망에 의해 성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부반응도 상당했다. 문제는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이같은 의도가 지극히 작위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대권을 겨냥하는 이들이 외국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만으로 정치적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발상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두 정치지도자가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공적을 남겼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국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과연 어떤 정치지도자가 국가의 장래를 맡을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배포」나 「외국원수면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의연한 자세로 국가민족의 장래를 위한 자신의 비전만 제시하면 알아줄 사람은 다 알아준다.물론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뜻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목적의식」에 집착한 휘하의 추종자들에 의해 연출된 것인지도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씁쓸한 일이다. 「대도무문」의 길을 걷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국민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 「비업무용 제재」 이후도 1백만평 매입

    ◎“부동산왕국” 현대의 보유 실태/남양만 백만평 7년째 매각 불응/나대지 말썽나면 가건물 지어 업무용 위장 어느 재벌치고 부동산투기를 좋아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현대그룹만큼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그룹도 많지 않다. 비업무용 부동산판정을 받고도 7년째 매각에 불응하고 있는 남양만부지(1백2만6천평)나 정부의 5·8부동산대책에 밀려 어쩔수없이 내놓은 현대산업개발의 역삼동사옥부지(3천9백80평),성동구 구의동에 있는 초고층아파트부지(2만6천6백49평)등 굵직굵직하고 값나가는 부동산들이 현대가 「부동산 왕국」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4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땅은 모두 1천56만4천평으로 장부가격으로도 1조6천7백62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이후에 새로 사들인 땅들이 적지 않은데다 이들 땅의 시가가 장부가보다 10배이상 되는 곳도 많아 현대소유 부동산의 실제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땅이외에도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사옥빌딩을 비롯,광화문 구 현대사옥과 광교·여의도의 현대증권빌딩,그리고 전국에 걸친 현대자동차매점과 자동차써비스센터,현대증권과 현대화재해상보험의 지점망등 크고 작은 빌딩들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현대자동차소유로 돼있는 남양만부지는 부동산에 대한 현대의 강한 집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땅이다. 지난 84년 3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아 매각독촉을 받고 있으나 매각은 커녕 이 매립지에 자동차주행시험장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자동차를 만들려면 대단위 자동차주행시험장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매각촉구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현대산업개발 사옥부지 역시 지금은 성업공사에 매각위임이 돼있지만 현대는 이곳에 대규모 주택전시장을 지어 성업공사가 함부로 매각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현대는 시가3천억원을 호가하는 이 땅을 지난 86년 4월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사들인뒤 나대지로 방치해 놓았다가 지난해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았다. 비업무용으로 판정받자 뒤늦게 이곳에 부랴부랴 가건물을 지어 매각을 피하려 하고 있다.이밖에 구의동 땅도 1천5백가구의 고급아파트를 지어 비싸게 분양하려다 정부가 분양가를 올려주지 않자 지금까지 방치해 두고 있다. 현대가 이처럼 왕성한 부동산 소유욕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땅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재벌특유의 토지신화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또 부동산이 많을수록 은행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고 지가상승에 따른 부동산매매차익등 제조업보다 수익이 짭짤하다는 비뚤어진 기업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지난해 5월 재벌들이 제3자명의로 구입한 땅을 자진신고토록한 결과 현대그룹은 토지 13만4천평(장부가 44억원)을 신고했었다.이들 땅은 물론 법인이름으로 떳떳하게 사들인 것이 아니라 기획조정실이나 건설업종인 현대건설등이 중심이 돼 임직원이나 현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제3자명의로 몰래 사들여 숨겨놓았던 땅들이다. 그러나 현대는 제3자명의의 부동산을 자진신고 하기전에 주거래은행의 사전승인도 없이 비밀리에 계열사소유로 명의이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대그룹주거래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8대책이후에도 현대그룹이 새로 취득한 부동산의 규모가 워낙 방대해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라며 신규취득 부동산의 규모는 대략 1백만평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는 국민의 것” 의식 대전환 시급

    ◎재벌의 행태 무엇이 문제인가/전문가 대담/재력 세습은 국민 일체감 형성 저해/재테크·마구잡이 수입으론 경제어려움 가중시킬 뿐/이윤 돌려줘야 근로정신·산업평화 살아나 현대그룹이 족벌경영과 변칙적인 기업확장,호화별장,주식의 위장거래를 통한 상속·증여세탈세등 각종 비리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국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이 국민의 기대와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과연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이런 비리를 막기위한 대책과 바람직한 재벌상은 무엇인지를 중앙대 김경무교수(경영대학장)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정진성박사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김경무교수=해방직후 민족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둔것은 사실입니다.성장의 업적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들이 권세와 유착하는등 적지않은 문제를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정경유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업인이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불분명해진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이윤의 극대화에만 눈을 떳지 이윤의 사회화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이로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재벌=지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이같은 현실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못하고 있는 재벌의 전근대적인 구조에도 근본적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진성박사=최근 일부 재벌그룹의 주식 변칙증여와 이에 수반되는 상속·증여세의 탈루 사실을 비롯한 각종 비리들이 드러나 또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제도와 세제의 과감한 개혁과 법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재벌이 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재벌가족이 갖고 있는 거대한 독과점력이 법망을 피해서 제2세로 유지되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벌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이 파생되는 근본 요인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집중하고 있는 재벌의 대부분이 아직도 창업자나 그 가족에 의해 배타적으로 소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일부 재벌의 주식 변칙증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살 깎아먹기 급급 ▲김교수=재벌들은 법을 잘 지킴으로써 균등배분(예컨대 조세)에 기여하기 보다는 성금등 준조세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국제수시적자등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는 아랑곳 않고 호화사치재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민들의 건전한 의식을 흔들어 놓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어 결국 제살깎아 먹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같은 재벌들의 행태는 그릇된 정치·사회풍토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에 따른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사회적인 불안정,기업자체의 예측능력의 부족등의 요인과 노사관계에 있어 「재벌=도둑」이라는 인식이 만연된 풍토하에서는 기업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지요.결국 재벌기업들은 건전한 생산활동을 통해국민경제에 기여하기 보다는 자기 재산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등 재테크에 더큰 관심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정박사=거대한 경제력이 재벌가족등과 같은 사적인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독점적 소유 구조는 사회적 위화감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로인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 내는데 막대한 코스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혼돈 ▲김교수=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은데다 기업도 비정상적인 성장에만 급급해 왔습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생기고 소유와 경영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구분조차 정립되지 못해 혼란과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재벌들은 사회적 윤리의식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죽을 고생을 해가며 키운 기업이니 내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또 『나만 살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기업은 기업대로 생산활동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않고 국민은 국민들대로 저축하려 들지 않는등 그 폐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박사=재벌의 독점적 소유구조와 부의 세습체제가 갖는 폐해에 대해서는 일본의 예가 우리에게 귀중한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일본의 재벌은 소유권이 재벌가족에게 독점되어 있었으며 이점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재벌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1930년대 초기 대공황이 밀어닥치자 빈궁에 시달려온 대부분의 일본국민들에게 사회적 불평등감이 급속히 확산됐고 당시 재벌은 부도덕한 존재로 비춰져 공격을 받는등 반재벌의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일본의 재벌들은 사태가 이에 이르자 자선단체를 설립하거나 거액의 헌금을 내놓기도 하고 소유주식을 공개하거나 군부에 협력하는등 「재벌전향」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대책을 취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재벌구조의 민주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했으며 그 결과로 2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점령군에 의한 「재벌해체」라고 하는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김교수=재벌의 비뚤어진 의식을 바로 잡는노력은 재벌뿐만 아니라 정부·기업·국민이 제각기 자기 역할을 나름대로 해 나갈때 가능하다고 봅니다.정부는 우선 정부의 시책을 따르면 손해만 본다는 인식이 더이상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부동산투기의 문제도 결국 부동산 소유에 따른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고 믿으니까 거기에 집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기업은 기업대로 기술혁신과 인력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생활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호출자 엄격 규제 ▲정박사=재벌의 행태와 관련해 반드시 지적해야 할 부분은 상호출자의 문제입니다.상호출자는 「가공의 출자」에 근거해 서로 기업의 지배력을 교환·소유함으로써 출자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결국 진정한 출자자는 소외되는 반면 재벌기업은 이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계열기업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독과점규제및 공정거래법으로 상호출자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상호출자에 의한 재벌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상호출자가 기업간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시켜 경제에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기는 합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계열기업간의 상호출자가 무분별한 계열확장 이외에 일본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김교수=우리나라에서도 재벌의 상당수가 2세 경영체제로 들어가고 있고 점차 전문경영인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앞날이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재벌이 올바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로 인해 국민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은 기업과 국민·정부 모두가 얼마만큼 빨리 의식의 대전환을 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 부시의 핵폐기 선언을 듣고/은인영 국방대학원 교수(특별기고)

    ◎이제 「공」은 평양측에 넘어갔다/「한반도 비핵화」에 성실히 동참해야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의 의미는 그가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핵무기의 「내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폐기선언」그 자체에 있다.그것은 냉전시대를 대체할 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9년 12월3일 지중해의 몰타도에서 미·소정상회담이 끝난후 소련외무부 대변인 게라시모프가 『냉전은 결국 끝났다.정확하게 1989년 12월3일 상오 11시35분에 끝났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들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지금은 「핵무기폐기선언」으로 시작되는 한 새로운 시대의 조짐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폐기엔 시간 소요 더욱이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9월24일에 있었던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속에 부시선언과 맥을 같이하는 「한반도의 핵에 대한 자주적 협상」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만큼 한미 양국의 정상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한미간의 우의」를 다시 다짐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한덩이 바위처럼 견고­rock solid』하다는 부시대통령의 친서속에서도 명확하게 표명되었었다. 그러나 몰타도 정상회의의 냉전종식선언이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대치」라는 냉전체제의 유산 속에서 생존해야 되는 우리들로서는 몇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부시대통령은 그의 핵무기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련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아직은 핵무기가 폐기된 것이 아니고 폐기계획이 발표되었을 뿐이며 실제로 핵무기의 폐기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그 절차와 그에 대한 협상의 과정이 남아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미국이외의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향배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지금부터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몇몇 국가들의 강력한 의지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한반도주변에는 미국외에도 소련·중국및 일본이라는 이른바강대국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그중에서 소련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속에서 「상응한 책치」를 취하도록 요구되었으나 중국은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라는 시각에서 금후의 중국·북한관계를 상정하고 핵기술협력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핵무기가 갖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만약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소련을 비롯한 영국·프랑스·중국등의 핵보유국들에 의해서 보편적으로 수용되어서 그들 국가들의 무기체계의 주류가 정도높은 재래식무기로 대체되는 시대에 접어든다면 고도로 발달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능력을 갖춘 일본이 종래의 「핵금3원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상태에서 급속한 군사대국화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이다.북한은 최근 우리들이 보기에너무 답답하리만큼 핵무기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다.1950년의 한국전쟁 이래 북한의 대남전략에서 단 한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이 그 당시보다 더 현명하여졌다는 사실뿐이다』라고 갈파한 한 노전략가의 말을 우리들은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다.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발표된 지금도 남북한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냉엄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그리고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현실화되더라도 남북한관계가 크게 변화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남북한의 평화로운 재결합을 위한 일정표의 시간은 우리들의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북한도 핵안전협정에 포함되는 모든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 끝으로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포기선언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었다. ◎일 군사 대국화 경계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부시대통령의 제안으로 군축과정은 핵없는 세계를 향해 거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고 말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북태평양조약기구가맹국들도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의 핵에 대한 철수의 절차와 시기에 관해서도 최근에 있었던 것과 같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이 내려지기를 우리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 잔업을 마다하는 근로자(사설)

    대한상의부설 한국경제연구센터가 조사한 근로자들의 의식구조를 보면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근로자들의 사고가운데 밝은면으로 여겨지는 것은 유교문화권에서 흔히 볼수있는 출세주의에 대한 강한 집착이 약화되고 있는 점이다.반면에 어두운 면은 개인주의사고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경제연구센터는 전국 6백44개 기업의 종업원 4천9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기업 근로자의 의식구조」내용을 엊그제 내놓았다.이 조사를 보면 『출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에 대해 53.9%가 반대하고 있다.조사대상자의 절반이상이 출세지상주의에 대해 반대 내지는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또 출세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운과 기회라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이것 역시 우리 근로자들의 사고가 합이주의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그동안 경제성장과 서구화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사고가 이처럼 바뀐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사고가운데 우려할만한 점이 더 많이 나타나 걱정이다.선진국도 아닌 중진국에 속하는 우리 근로자의 70.7%가 수입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잔업은 피하고 개인여가를 갖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최근 몇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의 여파로 임금수준이 우리경쟁대상국의 그것을 앞지르면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감퇴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업무수행에 있어 개인보다는 공동으로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75.5%나 돼 집단의식이 강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하고 있다.개인보다는 기업,기업보다는 사회라는 집단의식이 아닌 개인주의 성향에서 공동업무 수행을 선호하는 것이라면 그것 역시 매우 걱정이 되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회사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견해에 근로자들의 59.4%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의 전통적인 유교적 사조는 가능한 한연장자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그러나 요즘 근로자의 절반이상이 전통적 관례에 반대,개인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합리주의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렇지만 자기편의를 위해 집단주의를 선호하고 있는 2중성을 감안하면 연장자의견에 대한 반대의 내면에도 이기주의 내지는 개인주의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근로자가 서구 근로자들처럼 철저하게 합리주의사고를 갖거나 그렇지 않고 동양적인 집단주의 내지는 대가주 개념을 갖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이번 조사에서의 문제는 자기편의적 사고 내지는 섣부른 물질주의에 물들고 있는 반면에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려 하지 않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 있다.지금의 우리 국민소득 수준으로는 그럴때가 분명히 아니다.
  • 벼랑끝 후세인… 「제2걸프전」 위기

    ◎미의 최후통첩 검토와 이라크 대응/미/“핵 폐기” 종전 합의안 이행에 강경/이/“핵 잃으면 끝장” 최후의 버티기 이라크가 핵무기나 그 제조기술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사담 후세인의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걸프전의 승자 미국으로서는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금기」사항이다. 7개월전 걸프전 종전당시 미국은 전쟁을 일으킨 후세인이 이라크의 권좌에 남아 있는 현실을 인정한채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었다.후세인은 살아 남았지만 이라크로부터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를 전부 압수,파괴시킨다는 종전합의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종전안이 지켜진다면 후세인은 이빨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며 당시 상황에서는 종전안의 이행이 문제시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후세인은 핵무기 보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으면서 미국및 유엔의 종전결의안에 정면으로 대들고 있다.이라크가 보유중인 핵무기나 핵제조기술 프로그램을 비롯,생물화학무기·탄도미사일을 적발하기 위한 유엔감시단의 사찰활동에 협조하기는 커녕 이를 회피하거나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이라크가 종전안에 따라 제출한 이들 무기에 관한 명세서가 축소조작되고 누락되기 일쑤이다.그래서 시일이 지날수록 이라크의 핵무기 보유및 제조능력의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세가지 방식의 우라늄농축 실험을 하고있다고 시인했으나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발뺌해왔다.지난 5월에는 이라크의 농축우라늄 실제보유량이 보고량의 갑절인 40㎏이나 되면서 핵무기제조에 필요한 양의 1.7배나 확보한 사실이 폭로됐으며 지난 23일 사찰팀이 발견했다가 탈취당한 극비문서를 두고 「핵무기 개발」의 확증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일반적이다.미국이 걸프전의 전격적인 승리와는 달리 이의 종전안 처리에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측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후세인의 이빨이 되살아난다면 「이에는 이」로 대응하겠다는 태도이다.핵무기 보유라는 후세인의 꿈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2의 사막폭풍작전마저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라크측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후세인의 미련은 대단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후세인의 이같은 공격적 태도는 이라크안에서 후세인 정권이 맞고 있는 위기를 역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강하다.이는 후세인의 자신감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벼랑끝에서의 발악에 가깝다는 이야기이다.후세인 정부는 현재 북부 쿠르드족 지역및 회교시아파 지배하의 남부에서 제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후세인의 강고한 성채라고 할 수 있는 수니파의 중앙지역에서도 그의 위세가 떨어지고 있다.게다가 석유수출이 중단된 상황에서 경제난은 날로 가중되어 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지고 범죄가 격증하고 있다. 아랍권에서도 이라크에 대해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므로 후세인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은 걸프사태를 발발시킨 그의 위험한 모험주의적 성향이 국내에서의 위치약화와 연계돼 편집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일변도 대응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후세인의 계산을 염두에 둔것으로 볼수 있다.벼랑에 몰린 후세인이 핵사찰 거부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으리라는 게 중론이다.최근의 사찰방해는 오히려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45개 무기은닉장소에 대한 강제사찰을 앞당길 수도 있다.
  • 일은 북한 승인에 신중하라(사설)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입장은 언제나 애증병존의 것이라 하지않을 수 없다.북한의 위험한 고립을 막고 파탄의 경제를 도우며 개방과 개혁의 길로 인도해 남·북한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신중한 추진의 측면에서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그러나 그것이 북한의 군사력증강을 도울 수도 있고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공산주의를 고수」할수 있는 여유를 주며 우리와의 관계에 대한 태도를 오히려 경화시킬 수도 있다는 성급한 측면에선 우려와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일본·북한수교협상은 물론 일본의 북한국가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접하면서 우리는 성급한 측면의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오는 17일이면 남·북한유엔동시가입도 이루어진다.일본의 대북한수교와 관계개선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 불가피한 상황인지 모른다.그리고 일본의 북한승인과 수교의 촉진은 환영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시 문제는 북한이다.북한은 세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일본의 대북승인과 수교교섭은 북한을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유도할 것인가.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우리는 그런 우려의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엔가입과 관련해서 보여준 북한의 행동이나 핵무장고집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계속되는 대남비방과 선동은 무엇이며 콜레라핑계의 남·북고위급회담 트집이나 평양77그룹회의 참석 우리 대표단에 대한 국제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행동은 또 어떤가.「공산주의 고수」를 거듭 다짐하면서 마르크스주의 포기를 들먹이는 북한이다.유엔가입과 핵사찰협정조인 같은 불가항력의 변화는 수용하면서 북한은 말만의 위장된 변화로 세계를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일본의 성급한 북한승인및 조기 수교 추진엔 희망과 기대보다는 우려와 경계심을 먼저 갖지않을 수 없다.일본은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자청해서 북한에 속아주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북한은 한국이 일본의 발목을 잡는다고 불평한다.일본은 한소관계도 수립되었으며 북한도 변하고있는 지금 일·북한수교는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럴지도 모른다.그러나 경제파탄속에 국민은 굶기면서 1백만군대와 엄청난 군비는 유지하고 핵개발도 추진하는 북한을 우리는 우려한다.그런 북한지원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고 수교한 것은 양측이 모두 변한 결과다.민주화개혁과 개방의 우리는 북한을 포함하는 중·소등 공산권에 문호를 개방한지 오래다.소·동구는 물론 중국까지 그런 우리의 변화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미·일등 서방세계도 중·소가 한국에 하듯이 북한을 승인하고 수교해야한다고 주장하려면 북한은 스스로가 먼저 말이 아닌 행동의 실질적인 변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신중한 대북한승인·수교를 반대하지않는다.그러나 서방세계의 지도적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일본은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일본이 눈앞의 국익에 집착한 나머지 그러한 책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은 북한의 그릇된 고집을 용납하는 조기 승인·수교로 한반도의 남북대화진전과 평화민주통일을 방해하고 북한의 「1당독재 공산주의고수」를 돕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은 남·북한리간의 한반도 분할지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처신해 주기를 당부한다.
  • “국력배양이 통일 지름길”/노 대통령,21세기위서 강조

    ◎21세기 향한 관심 높여야/“민주화·경제발전에 총력 집중/국민저력 바탕,통일된 1등국 건설 확신”/보고내용/언론 통일등 남북한 이질성 해소/북한 방송·신문 일반 공개 바람직/통일 비용·재원 조달 방안 마련을 노태우대통령은 6일 『우리는 내부적 다툼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소비할것이 아니라 통일,과학기술발전,경쟁력강화등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총체적 국력배양이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확고한 인식의 바탕위에서 민주화와 경제력 배양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로부터 「21세기를 향한 국정운영방향」에 관한 보고를 받고 『국민들이 현실에 집착한 나머지 미래에 관한 무관심한 경향이 없지않다』고 지적,『불과 10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제고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평화통일에 이르는 과정의 효율적 관리」에 관한 보고를 받은뒤 『독일통일의 경험에서 배울수 있듯이 서독에 있어서 민주주의의 실현,「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경제력,그리고 사회 각분야의 다원주의가 통일을 가능케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민주화·자율화·다양성을 확대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정부와 국민이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뛴다면 분명히 통일된 1등국가를 건설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위원장은 「통일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보고를 통해 『남북간 이질성해소를 위해서는 남북한 언어통일작업과 함께 스포츠·학술·문화행사의 정기적 개최와 상호방문의 추진이 요청되며 북한방송·신문·잡지의 일반국민에 대한 공개가 바람직하다』 고 말하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치이념을 수용하는등 통일에 대비한 이념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며 통일비용의 산정과 재원조달방안도 아울러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경제적 통합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및 에너지,자원관련기술의 상호협력과 공업규격의 통일,그리고 통일한국을 대비한 국토활용,사회간접자본의 조성과 환경보전체제의 공동구상 등도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통일이후의 안보체제를 지향하는 군사력및 전력구조의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협력및 한국의 핵정책 재정립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아태지역안보체제 모색과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적인 위상정립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21세기위원회는 이날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과제」라는 별도의 연구보고서에서 남북한관계개선에 관한 3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동독에서와 같이 북한내에 근본적인 체제변혁이 일어나 남한에 합류하는 것이고 둘째는 남북한의 획기적인 타협과 합의에 의해 관계개선 또는 통일방안을 선택하는 것이며 셋째는 김일성의 사망 또는 퇴진에 따라 체제가 실용화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첫째,둘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희박하나 셋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 집권당의 역할과 책임(사설)

    최근 집권민자당과 직접 관련되어 나오는 보도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의 새해 예산안을 큰 이의없이 인정하는등 다소 소극적인 당정협의를 가졌다는 것과 국회의원선거구의 크기를 놓고 내부적인 갈등이 있다는 것등의 비교적 한산한 내용들이다.다시 말해 집권당의 적극적 역할을 바라는 국민다수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 국민다수가 집권당에 바라는 것은 정치인들 자신의 이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격변하는 국내외정세에 보다 적극적으로,보다 세밀하게 대처해 달라는 것임을 민자당 스스로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문제에 대한 민자당의 목소리가 미약하고 대권이다,선거구다,정치자금이다 하는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는 듯한 태도가 표출되는데 대해 한번이라도 곰곰 자성해보아야 할때가 되었다. 지금 국제정세는 너무나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소련의 급격한 변화는 국제정치상황을 돌변시키고 특히 남북한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또 우리의 경제사정은 UR등 국제적 요인과 과소비·임금상승등 국내적 요인으로 물가나 국제수지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여 국가를 올바르게 운영해나가야 할 책임은 누구보다도 집권당에 있다.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앞을 내다보고 문제제기를 한다든가 방향제시를 하는 일은 시급하다.이같은 문제와 방향을 놓고 보다 정교한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하는 것은 행정부서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이때에도 집권당은 법과 예산의 뒷받침이나 독려등을 통해 결과에 대한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정부와 여당이 공과에 대해 함께 평가를 받는 공고한 협력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책문제에 관해 「잘된 것은 내 공이고 잘못된 것은 네탓」이라는 지금까지의 비뚤어진 사고는 이제 시정되어야 할 때이다. 최근 대통령이 경제현안을 놓고 「정부의 경제관계자들이 국민의 느낌과는 달리 안일한 낙관론만 보고하고 있다」고 질책했다지만 이는 행정부서의 한계를 지적한 것일 뿐아니라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의 역할이 미흡한데 대한 질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민자당은 이제라도 소련의 급격한 변화라든가 유엔가입 등을 좋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개선 등에 대한 방향을 설정,제시하는 노력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예를 들어 말할 수 있다.또 정부를 독려하면서 스스로 내핍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민의 동조를 얻어 과소비문제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특히 곧 열릴 정기국회가 국정의 여러문제들을 풀어갈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야당과 무릎을 맞대고 진지한 심의를 해야만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행여 내년 총선을 앞둔 파장국회나 인기위주의 한건주의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국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책임의식을 갖기를 거듭 당부한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5

    ◎「유럽형 정치」 추구 가치관 대혼란/보혁갈등 지속… 국민의식 성숙이 과제로/「쿠데타재판」은 뉘른베르크재판 우려 소련공산당의 활동이 중지됨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이 마치 전후의 폐허같은 소연방의 실질적인 유산상속자가 됐다.경제는 물론 정부조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한다. 역사상 모든 정쟁의 승리자들이 그랬듯이 러시아지도자들도 우선 ▲자신들의 권력강화 ▲구체제청산작업 ▲국제적인 승인을 받기위한 외교노력에 나서는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다. 쿠데타의 실패는 소연방의 원심력을 엄청나게 증가시켰다.신연방조약 체결문제를 놓고 고르바초프­옐친­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 최고회의 의장의 3자간 최종담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소연방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섣불리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분명한 것은 적어도 러시아공화국 서쪽에 위치한 연방공화국들 누구도 이제 다시 소연방에 종속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방대통령은 이제 상징적인 국가원수의 권위만 겨우 유지하게 되겠지만 이런 약화된 권력으로 연방정부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도 사실은 의문이다.영련방과 같은 형태,아니면 주권국가연합(Confederation)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70여년동안 소의 지배이데올로기였던 공산주의가 물러감에 따라 소련전역은 당분간 엄청난 가치관의 혼란을 피할수없게 됐다.1945년 2차대전 종전이후 나치당에 대해 내렸던 조치들이 공산당에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당은 범죄집단으로 규정돼 모든 활동이 중지됐고 재산은 국가에 몰수됐다.라트비아정부는 알프레드 루빅스 공산당제1서기를 벌써 체포했고 뉘른베르크의 전범재판이 소련땅에서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돌고있다. 공산주의 청산과정에서 러시아공화국이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이냐도 관심거리이다.러시아정부는 벌써 쿠데타 주도세력들에 대한 수사에 일체 연방정부의 간섭을 배제시켜놓고 있다.공산당·KGB청산작업이 자칫 반문명적인 폭력을 수반치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들에 대한 처리방식은 향후 소연방의 주인이 될 러시아정부의 성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될수 있을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소공산당이 순순히 자진 해산의 절차를 밟아 「여러 정당중의 하나」로서의 새 지위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다. 그다음으로는 외교적으로 과연 누가 소련의 실질적인 대표자가 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발트해3국 등은 이미 연방정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에스토니아정부는 벌써 대표단을 옐친에게 보내 그를 모스크바의 유일한 지도자로 대우했다.고르바초프와 옐친 두사람중 누가 과연 소의 진짜 지도자인가.G­7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대소경제지원문제를 결정하기전에 이의 해답을 구해야 한다.당분간 이 두사람과 서방지도자들간에 미묘한 「카드놀음」이 연출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모스크바의 실질 권한이 이제 옐친의 손에 있다는 것이다.과거 서방국들이 고르비와 상대했던 것은 그가 소의 실제 권력자였기 때문이다.현실적인 서방정치인들이 더이상 고르바초프에게 집착할 이유가 이제는 없어졌다. 신연방조약 체결문제,공산당과 KGB 등 구체제청산문제,그리고 대외관계수립 등 공산주의 이후 소련이 안고 있는 문제,어느 하나 간단한 것이 없다.제한적이지만 구세력들의 반발도 있을테고 연방정부와 러시아,러시아와 여타 공화국간의 권력 게임 또한 조용히 처리될 문제는 아니다. 이런 난제들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쿠데타세력에 저항하면서 보여준 소련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의식이다. 공산주의이후 소련이 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모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다시말해 그것은 헌법·법·질서를 존중하는 유럽정치 문화에로의 편입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모스크바 시민들이 보여준 시민정신은 이 작업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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