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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치성 불평」에 빠진 한국(사설)

    남들의 한두마디에 번번이 민감할 것은 아니다.그러나 때로는 남들이 나를 훨씬 정확하고 예리하게 간파하여 스스로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악습이나 실수를 찾게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실린 다우존스사 카렌 엘리어트 하우스 부사장의 기고는 우리에게 그런 글이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여 반복해서 들었다고 지적한 말 몇가지는 이런 것이다.『우리나라가 쇠퇴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력을 상실했다』 『우리의 근로윤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혼돈상황에 빠져 의기소침해 있다』 『우리에겐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등.이런 말은 사실상 요즈음의 우리가 예사로 던지고 있는 말들이다.나도 해보았고 남들에게서도 얼마든지 들어본 말이다.교수들도 걸핏하면 하고 있고 주부도 시정인도 입버릇처럼 하고있는 말들이다.필자가 정확하게 들춰낸 셈이다. 이런 우려의 말은 같은 시각에 워싱턴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의 수도에서도 들을수 있는 말이지만 『서울에서처럼 역설적이고도 근거없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어쨌든」개발도상국들에 모델을 제시했으며 「어쨌든」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그밖에도 한국은 경제자유화를 확대했고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중국및 동구 공산권국가들과도 유대를 맺게 되었으며 노동자와 학생들의 데모로 흔들리던 사회가 상당한 정도로 안정되게 구축한 나라인데,그런데도 한국인들이 『너무나』 우울한 기분에 빠져있는 것에 그는 의아해한다. 그의 간파력이 흥미있는 것은,성공보다는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이 매우 유사하며 두나라가 다같이 회응와 비판에 빠져있다는 현상을 파악하고 있는 점이다.페로와 정주영 현상까지도 같은 것에 대한 논지의 착안은 신선하다.그러나 정작 그의 논지가 지닌 신랄함은 다음에 나타난다.40년동안 억압적인 통치를 받아오면서 한국민을 회의하게 해온 문제는 정통성 문제였고 한국인들이 열성을 바쳐 그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도 『이 위대한 업적을 무시하고잊어버리거나 심지어 경멸하고 있는』것에 그는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면서 수년전 독재정권하에서는 경멸받던 『강력한 리더십』과 『법과 질서』를 지금 한국인이 입에 올리는 것을,그는 한국인의 건망증적인 현상으로 풀지않고 『사치한 불평』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정치적 자유를 가진 사람들만이 문제에 대해 불평할 수 있는,그런 사치스러움의 향유라는 것이다. 겨우 며칠 외국인이 스쳐본 인상으로 적은 것에 집착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잠깐 다녀가는 남의 눈에도 선연하게 보일만큼 『이상스런 불평』에 싸여서 7·5%나 성장하는 GNP를 불평하고,지난 5년간 급료가 패증했음에도 인플레율이 6%선에 이른다고 불평하고 있으며 기업인들은 세계적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급료수준 및 이자율이 높다고 투덜거리는 우리가 너무도 『이상하다』고 말하는 그의 글속에,진정으로 하고싶은 말은 따로 숨겨져 있는 것같다. 자신들이 이룬 공을 경멸하는 우를 범해가며 「사치한 불평」에만 너무 취해서 뭔가를 그르칠지도 모를 우려를 언중에 감춰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런 낭비스런 불평의 정체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같다.
  • 「노원을사태」의 교훈/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길수록 더욱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서울 노원을구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뒤바뀐 사태가 그러하다. 문제의 핵심은 개표착오가 일어나는데 정치권력의 조직적 부정이 작용했느냐의 여부이다.그게 진실이라면 상황은 실로 심각하다. 그러나 단순 개표실수나 1∼2명에 의한 우발적 잘못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두갈래 가능성에 대한 가치판단이 정확하게 내려져야 유사사건의 재발이 막아질수 있다. 민주당은 노원을구사태가 조직적 부정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시작했다.나아가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 주장을 위한 호재로까지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같은 야당측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만약 민주당 주장대로 당시 개표과정에서 정치권력에 의한 조직적 부정이 있었더라면 이번에 그것이 번복되게 놓아둘리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재검표결과가 야당의원 승리로 뒤바뀌었다는 것은 오히려 「고의적 부정」여지를 씻는 반증이 될 수 있다.「실수」가 인정되고 그것이 바로 잡혀 「번복」될 수 있다는 사실은 되레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하나의 미덕이라고도 볼 수 있다. 14대 총선이후 이제까지 당선무효소송에 의해 4번의 재검표가 실시된 결과 경기 안양갑선거구에서는 당선된 여당후보가 1표를 추가 득표했다. 사실 각 8명씩의 정당참관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지켜보는 상황에서 개표부정이 일어나긴 힘들다.민주정착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 3분의 2가 현직교사들로 구성된 개표종사원들에게 조직적 부정을 지시할수 있다는 것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식선에서 상황을 조망하면 해결책도 쉽게 나온다. 개표시간을 늘려 검표과정을 강화하고 개표 종사원들의 피로를 덜어 우발적 실수를 막는 방안이 있을수 있다.정당참관인이나 선관위원들을 증원하는 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구미처럼 투·개표과정이 전산화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대선부터라도 투·개표의 정확을 기해 민의를 1백% 반영키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협의가 시급하다.이것은 여를 위한 것도,야를 위한 것도 아니며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해야한다. 그럼에도 야당측이 이러한 현안의 국회논의를 외면하고 공허한 정치공세에만 집착한다면 자신들이 실리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이요,국민 전체에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13대 대선직후 당시 평민당측이 아무 「메아리」를 얻지 못하고 증거제시도 못한 이른바 컴퓨터부정선거주장을 국민들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
  • 북에서 온 김부총리에게(사설)

    북한의 대외경협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가 오늘 입경한다.그 일행이 우리 정부에 의해 공식초청됐고 남북분단의 기점인 판문점을 통했으며 그 자신들이 현재 극도로 침체된 북한의 경제를 바로잡아 민생을 도모한다는 각오아래 쉽지않은 발걸음을 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방문이 유익하고 그들 실리에 부합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선 일행은,주지하다시피 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발전된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조선조 5백년의 도읍이었고 자유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지답게 널리 공개되고 막힘없이 개방된 서울인 것이다. 4년전 88올림픽에서는 세계가 서울로 몰려 왔고 「서울은 세계로」향했었다.그 서울이 이제 「사회주의」북한의 김달현부총리 일행에게 문을 활짝 열어 감추는것도 과장하는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것이다. 그들 일행은 서울에 머물고 경주를 관광하며 부산에도 들를 것이다.잘 선택된 일정이라고 우리는 본다.서울에서 그들은 민주정치체제와 이념의 활기찬 심장박동을 들을 것이고 자본주의 경제의 창발성과 효용성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우리 모두의 고도 경주에서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자취와 선인들의 숨결에 묻힐것이고 사회주의 이념속에 오랫동안 매몰됐던 종교적 감정과 경건성을 피부로 느끼며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염원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강요하고자 하지 않지만 다만 그들 일행이 그렇게 하리라 기대하고 믿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의 항도 부산은 세계로 뻗는 통일한국의 관문임이 분명하다.북한 스스로 서해의 남포를 자랑하듯이 부산과 인천은 앞으로 해양 한국의 물길이 될 것이다. 아마도 김부총리 일행은 부산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조선국의 면모에 접할 것이고 한국경제의 또다른 실물현장을 목격할 것이다.대우그룹과 합작되는 남포공단건설의 청사진이 여기서 구체화 된다면 더욱 좋다. 듣건대 북한이 지금 그 개방과 경제개혁과 관련된 정책적 법적 보완작업에 들어섰다고 한다.합영법·합작법·소득세법등 그들 사회주의적법체계를 자본주의방식으로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들린다.물론 그러한 작업은 그들의 것이다.어느것이 자신들의 현실극복에 도움이되고 실리추구에 합당하느냐는 것은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다만 우리는 그들 작업과 관련하여 이번 김부총리의 일행이 서울나들이를 통해 「볼것」과 「들을것」과 「물어볼것」을 빠짐없이 챙기기를 동족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다. 당부할 것도 있다.이제는 북한도 지난날의 유물인 체제와 이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마찬가지로 김부총리 일행이 이번 방문을 통해 그것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아울러 김부총리 일행의 오고 가는 과정이 진행중인 남북대화의 개선에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 미국 대선­페로의 진과 퇴(사설)

    맨손에서 억만장자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로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에 뛰어들어 돌풍을 일으켰던 로스 페로후보가 16일 출마포기를 선언했다.출마선언만큼이나 돌발적이고 극적인 포기선언이다.3파전의 혼전양상을 보이던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은 이로써 민주·공화 양당대결의 전통적 양상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며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게되었다. 변혁의 새바람을 호소하며 기성정치와 정당에의 도전을 선언했던 페로다.그는 도전의 계속이 나라에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승리의 전망이 어두운 자신의 출마고집이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50%이상의 득표를 할수없게 함으로써 국가적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게 될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정치관측통들은 그의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이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인기상승의 중단및 하향반전경향과 선거참모들과의 불화등에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익추구가 몸에 밴 기업가출신이면서 국익도 생각한 그의 신속하고도 분명한 진퇴결단에 우선 신선한 충격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희망적 관측이나 아전인수식사고에 집착치않고 자기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히 내리는 결단이 아주 인상적이다.분명한 결과나 그 예측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집착과 미련을 좀처럼 버리지못하는 우리네 정치풍토에선 좀처럼 볼수없는 시원하고 깨끗한 행동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페로의 결단으로 미국의 대통령선거전 양상이 보다 분명해지게 된것은 세계를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일것이다.치열한 공방의 3후보혼전이 대통령당선자의 결정을 의회로까지 가져가는 극단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미국의 분열과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것이 분명하다.구질서붕괴와 새질서태동의 과도기적 불안정상태에 있는 오늘의 세계는 가능한한 단합되고 안정된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페로와 지지층이 중복된다는 점에서 부시가 이득을 보게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유력하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선거전은 이제 겨우 시작이고 클린턴은 지명대회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있다.이제부터 페로지지층의 불만을 누가 보다 잘 무마하고 흡수하느냐가 중요열쇠일 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당면의 경제부진과 중장기적 정치·경제지반침하 전망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효과적인 대응책을 강구치못하는 정부와 비효율적 의회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이에 편승한 페로의 비판과 질타에의 호응이 이른바 「페로현상」이었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오늘의 미국이 직면한 문제가 페로는 물론 그 누구도 간단히 해결할 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잘알고 있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결국 페로현상은 예선초기의 부캐넌현상과 함께 오늘의 미국이 안고있는 좌절감의 표출인지 모른다.한때 무소불재·불위를 자랑했던 미국이다.「악의 제국」소련의 자멸과 체제경쟁승리 선언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안고있는 문제의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결할 수없는 초강미국의 무력성에 대한 좌절감의 표출인 것이다. 페로의 불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페로현상의 메시지는 살아있다 해야할 것이다. 세계와 함께 미국도 큰변화의 전기를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조인지 모른다.그윤곽과 방향을 보다 뚜렷이 해줄 앞으로의 선거과정과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슬기로운 여름을 위해(사설)

    15일의 국민학교를 끝으로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섰고 직장단위의 여름휴가도 본격적인 시기가 되었다.경제는 여전히 침체상태에 있고 사회적으로 우울한 일이 이어지므로 휴가같은 것이 별로 신명나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여름휴가에 집착하는 가족들때문에 어떻게든 계획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길고 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한여름을 보내게 하는 일은 부모들에게 맡겨진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청소년이 일탈되기 쉬운 것이 여름방학이고 비행에 처음 접하게 되는 것도 여름방학이게 마련인 경우도 많으므로 특히 여름방학은 그냥 무심히 방치할수는 없는 것이다. 우선 여름은 너무 유혹이 강하고 이성을 잃기 쉬운 계절이라 젊은이는 그걸 관리하는 일부터가 중요하다.또래들과 더불어 모험과 자유를 즐기고 싶어 부모로부터의 탈출을 고대하는 자녀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비행에 물들지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른의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각각의 부모가 자기아이를 지키는 일은 한계가 있다.모든 어른이 공조체제로,서로 공동의 부모가 되어 공동의 자녀를 생각하는 자세로 행동하고 지켜본다면 효과적일 것이다.그러나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회다.어른들이 내아이나 남의 아이를 똑같이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고 단속하는 사회분위기가 사회에 충만하면 청소년의 문제는 많이 격감될 수 있다.우선 유해업소나 인신매매같은 파렴치한 짓을 노리는 집단을 감시하는 기능이 강화될 수 있고 미성년자출입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소는 어른고객이 감시자가 되어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을 다스리고 단속하려면 어른들 스스로 성숙한 시민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행락지에서 펼치는 부끄러운 어른들의 행동은 어린 세대에 타락에 대한 불감증을 만들어주고 반성할줄조차 모르는 천박한 인품을 만든다. 현대라는 사회는 몇사람의 지도자나 국가가 앞서서 이끌면 최선의 성과를 올리거나 위기를 넘길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시민구성원들이 협조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해결되지않는 문제들이 많은 사회다.지금우리가 지닌 가장 심각한 문제인 쓰레기와 공해만 해도 그렇다.시민 각자가 각성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문제이다.이번 여름방학은 자녀를 단속하고 신칙하는 일에 이 문제를 주요주제로 삼았으면 좋을 것같다.아끼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자녀들을 위한 절제의 교육으로 대단히 효과적이다.가정에도 유리하고 국가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이런 일을 여름방학의 가족 테마로 정하여 실천한다면 휴가의 양상도 달라질수 있고 가족을 의미있는 기반으로 묶을수 있다. 대학생들 사회에서는 이미 각성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올여름방학을 남들이 기피하는 3D의 일거리를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서울신문 16일자).그런 젊은이들의 의지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사회분위기가 약간이라도 희망을 보일때 다같이 그런 희망의 씨앗을 가꾸는 것은 현명하고 슬기로운 일이다.그런 지혜로 이 여름이 의미에 충만한 기회가 될수있기를 빈다.
  • 야대표 회동과 각당 국회열기 복안(진단)

    ◎한계의 야공조… 부분정상화 가능성/국민 등원시사 주목… 절충안 마련/민자/「장선거」관철 집착속 비판 고조 우려/민주/3당대표회담 제의등 캐스팅트역 극대화/국민 민자당은 김대중민주당대표와 정주영국민당대표간의 양당대표회담 결과를 토대로 회기가 2주일 정도밖에 남지않은 14대개원국회의 정상화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국민 양당대표는 14일 회담에서 그동안 유지해온 「야권공조」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양당대표의 이같은 야권공조원칙 재확인에 그다지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있다. 외견상 어쩔수 없이 야권공조를 표방했을뿐 내면적으로는 저마다 속셈이 다른 「오월동주」라는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총론인 야권공조에는 견해를 같이하면서도 국회등원문제,정보사땅 사기사건규명을 위한 양당합동조사반 구성등 각론에 있어서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낸 것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정국민대표의 이날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국회공전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을 그대로 드러낸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산적한 민생현안 해결과 중소기업 도산문제논의를 위해서도 국회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회등원과 상임위구성 이후에나 가능한 국정조사권발동은 물론 경색정국을 풀기위한 3당대표회담까지 제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민자당은 국회정상화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며 멀지않아 야권공조의 균열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정대표발언은 「일과성」이 아니라 국민당내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정가관측통들은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당은 타당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더이상 민주당에 끌려가지 말고 국회에 등원해야한다』는 내부불만이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때문에 민자당은 이같은 국민당측의 내부적인 태도변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동원가능한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국민당을 최대한 설득,등원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그리고 국민당이 등원하면 비록 부분적이나마 국회가 정상화되고 여기에 합류치 못한 민주당은 결국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다 못해 국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자당은 또 이처럼 여러 현실적인 걸림돌로 인해 국회정상화에 관한 커다란 가닥이 흔들릴 경우에 대비해 절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 야당측도 합의한 대법관임명동의안처리이외에 감사원장및 국회사무총장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여기에 3당대표의 본회의연설,그리고 상임위구성을 한묶음으로 제시한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결국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본다면 이번 개원국회는 대법관임명동의안처리를 위한 1일회기의 부분 정상화는 여야합의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상임위구성까지 완결짓고 계류법안을 처리할 지는 미지수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여야공방전은 결국 여론싸움으로 귀착되는만큼 지금까지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이 여론에 등을 떼밀려 1주일정도 회기의 국회정상화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야 정략적공세로 공전거듭/국회 조속정상화 여론 비등

    ◎상위구성 외면… 민생 방치/국민들/“소모적 정치행태 언제까지”개탄 제14대 개원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데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7개월만에 늑장 소집된 국회가 의장단만 선출한뒤 언제쯤 정상운영될지 모른채 5일째 휴업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유는 야당,특히 민주당이 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보장을 전제로 여당의 선국회정상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국민당 등 야당은 의장단 구성으로 개원은 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진정한 국회 개원은 상임위구성은 물론 실질적 안건토의에 들어갔을 때에만 가능하다.국회법상 「국회의원 임기개시후 1개월내 개원」국정은 단순히 국회문을 연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를 완전히 구성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를 말한다는 것이 일반의 해석이다.이렇게 볼때 야당이 국회의장단만 구성하고 상임위 구성을 반대하며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는 것은 국회를 정략의 볼모로 삼아 무단히 공전시키려는 것이며 국회법을 정면 위반하는 것이 된다.그럼에도 야당은 법률위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법정기일내 의장단구성에만 응하고 상임위 명단제출은 물론 의사일정의 합의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2일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주례 회동에서 『야당이 상임위구성에조차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당리당략에 집착하여 국회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여망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단체장선거연기를 위한 지방자치법개정이외에도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 ▲부동산소유권이전등기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성폭력방지특별법 등 시급한 민생립법이 처리되어야 함에도 국회의 장기 공전으로 이들 입법의 지연 혹은 졸속처리가 우려되고 있다. 경생정국의 조기타개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자당측은 자치단체장선거와 관련,신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정치현안논의의 원내 수렴노력을 벌이고 있어 야당측의 호응이 기대된다. 민자당은 「단체장선거의 95년 동시실시」라는 기존입장을 수정할수 있음을 비치면서 대통령선거의 공정성보장을 위한 대선법개정작업을 본격화했다. 민자당이 마련중인대야협상안은 ▲단체장선거의 93년·94년 실시▲대통령선거법개정에 야당의견 대폭 수용 등이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이와 관련,4일 상오 서울 가락동 당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강원·경기·인천지역 지구당협의회장 2차 연수회에 참석,『단체장선거는 95년 6월이내에 실시하되 차기집권자가 경제등 제반 사정을 감안,시기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단체장선거는 94년이나 빠르면 93년에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해 단체장선거시기가 앞당겨질수 있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여야총무간의 주말 막후접촉을 전개한뒤 금주부터는 3당총무회담과 함께 총장회담도 병행해 단체장선거및 대통령선거법개정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국민등 야당도 단체장선거시기에 대한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으며 공식협상이외에 민자당의 김덕용총재비서실장과 민주당의 한광옥사무총장간의 막후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궤 벗어난 야당의 정략/“국회 무한정 공전 시킬수 없어”

    ◎노 대통령,김 대표와 주례회동서 강조/상위구성 불응은 국민여당 외면허사/대선법 주도적으로 조속 개정 노태우대통령은 2일 국회 정상화문제와 관련,『집권여당으로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는 없으나 상궤를 벗어난 야당의 정략때문에 국회를 무한정 공전시킬 수는 없으므로 당은 상황전개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대처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야당이 상임위 구성에조차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당리당략에 집착하여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여망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대통령선거법 개정문제에 대해 언급,『중앙선관위에서도 이미 개정 의견을 내놓았고 민주·국민 양당도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조만간 예민한 쟁점으로 부상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당에서도 이미 구성된 대선법개정소위를 적극 가동하여 선거의 공정성 확보장치 등 개선안을 조속히 마련,주도적으로 선거법 개정노력을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김대표로부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대폭적인 자금지원을 건의받고 『관계부처로 하여금 충분히 검토하여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직장인의 일 중독증/「마스킹 효과」 주의합시다

    ◎“업무 우선” 흥분상태로 몸이상 못느껴/성취욕 높은 40대중간관리층에 많아/휴식·운동·편안한 식사등 균형잡힌 생활이 중요 모든 일에 조바심을 낸다.업무를 처리하는데 과정보다는 결과에 얽매인다.스포츠등 게임을 즐길 때 게임 자체를 즐기기보다 승부에 집착한다.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마스킹효과」에 젖어 들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위·아래쪽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직장의 40대 중간관리자계층은 더욱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차폐 및 은폐효과라 불리는 마스킹효과는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에 의해 방해를 받거나 차폐돼 들리지 않게 되는 효과로 본질과는 다른 양태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의학적으로는 얼굴이 창백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핑크빛 마스크를 쓰면 건강한 것처럼 착각하게 할 때 이르는 용어이다. 직장의 40대 중간관리자들은 심신이 괴롭다.이들은 보수주의의 경영자계층과 신사고를 가진 젊은 계층사이에 끼여 교량,또는 완충역할을 해야 하고 자아성취에 대한 욕구 등이 증폭돼 일의 노예가 되는 것이 일반적현상이다. 이 사고가 팽배해지면 모든 일에서 업무가 우선이 돼 자연스레 건강이 뒤켠으로 밀리게 된다.정신없이 일에 쫓기다 보면 몸에 이상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즉,일이라는 일시적 흥분상태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아무 일이 없는 듯 이끌어가게 되므로 대부분 일중독형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이는 마치 권투선수가 시합중에는 아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론이다. 한림의대 예방의학과 황성주교수는『이 마스킹효과는 꼭 일중독형 사람들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몸을 함부로 혹사하면서 보상책으로 보약 등의 건강식품을 상용하는 경우 몸은 파김치가 됐는데도 보약 등의 약효 때문에 건강하게 느끼게 되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스킹효과에 취약한 질환은 심장질환·고혈압·위궤양·과민성대장증후군등.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무엇보다 정기적인 휴식이 중요하다.이때 일체의 외부와의 연락은 물론 신문·TV 등의 대중매체와도 단절하는 철저한 휴식이어야 한다.또고스톱·지나친 흡연·음주 등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므로 삼가고 등산·낚시·레포츠등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를 갖는다.식사 동안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해 식사하는 시간을 늘린다.대화할 때 자기가 주도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도록 노력하는 것 등이다. 황교수는『건강은 규칙적인 생활·영양·운동·수면 및 휴식·스트레스관리등 균형잡힌 생활양식의 집합체이지 돈이나 약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건강에 대한 책임은 자기자신에 있는 것이므로 자기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마스킹효과에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 강경선회 배경과 민자의 대응(진단)

    ◎“여권 흠집내기”… 야의 계산된 「강수」/등원여론에 맞불… 실리극대화 전략/민주/“헌소대상 될수 없다”… 독자개원 준비/민자/중립 사법기관 정치소용돌이 휘말릴 우려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문제와 맞물려 교착상태를 빚고있는 여야개원협상은 20일 민주당이 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자당은 야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개원협상에 최선을 다하되 불가피할 경우 법정시한인 28일까지는 독자적으로 국회를 열기로 준비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실리와 명분사이를 오가며 대여공세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민주당이 선단체장선거보장등 대여강경자세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은 개원시한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슈가 지자제에서 개원쪽으로이동하자 예상되는 비난여론의 화살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있다. 즉 단체장선거에 집착하면서 등원문제를 등한시한다는 여론에 대해 강경자세로 맞대응을 함으로써 일련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도이다. 따라서 여당측에 계속 정치적부담을 가하고 타협안이 나온다면 더 많은실리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민주당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문제가 적어도 대선까지 정부·여당을 괴롭힐 수있는 더없는「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여당과의 모든 공식·비공식접촉불응,대통령의 사과요구등 강경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여당이 만에 하나 단독국회를 열더라도 여론때문에 단독강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단독으로 국회를 꾸려 나간다해도 여당은 계속 힘겨운 짐을 안게되고도덕성에 상처를 입게돼 야당으로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대선까지 몰고갈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로서 물밑대화등 일체의 비공식접촉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등원까지 앞으로 남은 일주일여동안 막판실리를 극대화하기위한 김대중대표 특유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강경자세는 김대표의온건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뉴DJ플랜전략과 정면으로 상충되는 것이어서 개원을 앞둔 민주당내 의견수렴에는 많은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자치단체장선거연기와 관련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법정 기한내 개원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등 강경자세로 선회한데 대해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민주당의 헌법소원제출은 한마디로 소원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각하」되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따르면 헌법소원의 대상은 ▲헌법에서 기본권보장을 위하여 법령에 명시적 위임을 하였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헌법해석상 특정인에게 구체적 기본권이 생겨 이를 보장하기 위한 국가의 행위의무및 보호의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등 두가지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자치단체장선거실시의무는 지방자치법 부칙규정에 규정되어 있을뿐 헌법에서 명시적 위임을 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므로 법이상 명백히 헌법소원의대상이 안된다는게 민자당측 주장이다. 민자당은 오히려 대통령의 국민복리증진의무(헌법 69조)를 고려할때 국민경제현실등 여러 국가적 상황을 무시한채 대통령이 단체장선거를 강행하는 것이 더 문제가 있다는 적극적 주장도 개진하고 있다. 박희태대변인은 이와 관련,『민주당이 요건미비에도 불구하고 헌법소원을 제출한 것은 법적 구제를 받으려는 목적보다는 단체장선거시한을 넘긴 것을 부각시키고 헌법위반이라는 차원까지 끌고가 우리 당에 정치적 손상을 입히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박대변인은 『이같은 정치적 분쟁이 있을때마다 이를 사법기관으로 갖고 가는 것은 중립적 기관을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민자당은 야당의 강경공세가 법정기한인 28일이내에 독자등원을 하기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끝내 개원에 응해오지 않는다면 독자 개원도 불사하는등 야당에 끌려다니는 인상은 주지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남북 「장기공존뒤 흡수통일」바람직/「남북합의서 이후…」세미나 중계

    ◎북 개혁세력의 정치적 토대마련이 필수적/새 통합이념은 자유민주정신에 바탕둬야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공히 지금까지 집착해온 이념과 체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일대 전환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다음은 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김영작)가 19일 「남북합의서조인 이후의 과제와 해결방안」이란 주제하에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안청시교수(서울대)가 발표한 논문「바람직한 통일한국의 미래상」의 요지이다. 통일된 국가의 형태와 이념체제는 통일이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달성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현재 학계등에서는 조기통일론과 장기통일론,흡수통일론과 단계적·점진적통일론이 병행 거론되고 있다. 흡수통일론은 동서독의 경우처럼 한편이 내부모순 또는 경제파탄으로 자체붕괴,다른 한편에 결과적으로 흡수되는 통일방식으로 실제 조기통일을 예견하는 사람들이 가상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북한이 경제침체와 개혁부재등 내부모순의 심각성과 김일성주의를 대체할만한 이념적 기초의 부재로 스스로 붕괴,남한이 조기흡수통일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동서독과 남북한의 상이한 조건을 과소평가하는 등 몇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동독과 달리 북한은 사태예방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또 루마니아 등에서 보듯 굶주림이 체제전복의 혁명으로 연결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또 흡수통일에 따라 남한이 부담해야할 통일비용문제등을 감안할때 독일식 흡수통일은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은 방식이다. 단계적·점진적인 통일방식은 상호간 체제인정과 공존기틀을 확립한후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신뢰와 호혜관계를 수립,끝으로 가치및 제도를 통일하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이 과정을 통한 통일이 20년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할때 한반도는 적어도 15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북한은 국가기구가 사회부문을 완벽하게 통합,북한에 개혁 개방을 요구하는 앨리트들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받쳐줄 사회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때문에 점진적 통일방안의 경우 공산당과 김일성의 개인적인 헤게모니구조로부터 개혁적 사회세력을,또 인민을 국가기구로부터 분리해내는 장기적이고 지구전적인 전략을 필요로한다. 또한 이러한 사회세력의 형성은 자본주의적 경제결과로 생겨나기 때문에 북한의 당과 국가주도의 경제개방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남북한에 바람직한 통일방식은 「장기공존형 흡수통일」이다. 장기공존의 과정을 통해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대의민주주의를 완결,북한으로 하여금 변화해올 수있는 모델상을 제시해 주어야하며 대신 북한의 연방제안에 준하는 체제통합의 원리를 발전적으로 수용, 북한의 개혁개방의 새로운 정치세력이 물적 정치적 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과도기를 설정해줘야 한다.현재의 중국처럼 북한의 개혁개방이 장기공존 과정을 통해 성공한다면 이 기간에 형성된 상당한 수준에 이른 남북한합치점(Compatability)으로 통합에 큰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통일정부를 구성하는 방법및 정부형태와 관련,남한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인구비례에 의한 다수결의 원칙은 이질성과 다원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그 갈등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에 앞으로 합의제 노선으로 바꿀 필요가 있으며 같은 이유로 정부형태 역시 대통령책임제보다는 의원내각제가 적합할 것이다. 이념통합방식의 하나인 절충형은 남북한이 고수하고 있는「현실적 존재양식」때문에 환상적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또 북한이념과 체제의 남한에로의 수렴 내지 흡수론은 아직은 완벽하게 정착되지 못한 남한의 대의제도,정치비리등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부재와 취약한 구조의 자본주의로인해 이념통합의 모델로는 제한된 효용성밖에 가지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이념은 새로운 국가를 창설하는 정신으로 구상해가는 발전적 통합모형을 따라야한다.그것은 자유민주적 정치질서를 완성하고 시장원리의 이점을 그 본래의 정신으로 되살리는데서 출발해야한다. 일부 선진사회가 모색하고 있는 정치모델이 이를 암시해주고 있다.
  • 「리우환경회의」 무엇을 남겼나

    ◎더 더럽히기전에/더파괴도기전에/「건강한 지구가꾸기」 첫발 내딛었다/“환경보전 우선” 공감대형성 성과/국익집착·미 생물협약거부는 “티”/핵개발·인구과잉·개도국 빈곤퇴치등이 과제로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인 지구환경보전에 있어서의 국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리우환경개발회의가 「신국제환경질서」의 수립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남기고 14일 막을 내렸다. 1백75개국에서 참가,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를 기록한 이번 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기대했던 바와 같은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향한 전인류의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것으로 볼수 있다.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의 팽팽한 입장차이가 드러난 가운데 12일동안 계속된 이번 회의는 세계 모든 국가의 환경권및 환경보호의무를 개괄적으로 다룬 「리우선언」을 채택했으며 리우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재원조달및 방법을 다룬 청사진인 「의제21」은 이해당사국들간에 마지막까지 팽팽한 입장대립 끝에 채택했다.또 세계의 삼림보호원칙및 방법을 다룬 문건인 「삼림원칙」 역시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동식물의 종을 보호하기 위한 협약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생물다양성협약」과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의 방출량 감소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은 각각 1백50여개국이 조인,앞으로 국제협약으로서의 구속력을 갖게 됐다. 이들 선언및 협약들은 이해당사국들의 적극적인 입장표명으로 당초의 문안보다는 상당히 완화된 상태로 채택되었지만 환경에 관한 자국이기주의의 감소,개별국가의 경제정책에 있어서의 환경고려 우선,환경보전을 위한 범세계적 협력의 필요성 인정등 앞으로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또 그동안 미국중심으로 이끌어져 오던 국제질서가 앞으로는 일본·독일등 경제대국들에 의해서도 좌우되리라는 세계지도력 변화를 예견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는 이번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제기됐던 비용분담 문제에 있어 그동안 국제사회에서의 막강한 지도력으로 기대를 갖게했던 미국이 국가이익을 앞세워 환경재원부담 불가원칙을 내세웠으며 또 자국 산업보호를 이유로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하는 것을 반대함으로써 많은 실망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본·독일등은 적극적인 재원부담 의사를 나타냈다.특히 일본은 당초 약속보다도 훨씬 증가한 매년 14억7천만달러씩을 5년동안 개도국에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또 독일과 프랑스는 2000년까지 개발원조액을 현행 GNP 0.56%에서 0.7%로 올릴것을 밝혔을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방출도 2000년까지 지난 90년 수준으로 묶겠다고 다짐했다. 유럽공동체(EC)도 12개회원국이 40억달러의 환경기금조성을 약속했고 영국은 1억8천5백만달러 제공을,캐나다는 1억1천6백만달러의 외채탕감및 재원조달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 비용을 모두 합친다해도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추산하고 있는 환경보전을 위한 연간 자금총액인 1천2백50억달러중 각국의 공적원조(ODA)로 충당되는 5백50억달러를 제외한 순수 필요액인 7백억달러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의제내용에 당연히 포함되었어야할 독성폐기물처리문제,핵에너지문제,인구과잉문제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이번 회담의 평가는 14일 마지막 회의에서 세계5개지역을 대표한 5개국지도자들의 연설중 개도국을 대표한 나오자 샤리프 파키스탄총리의 『지탱가능한 개발과 환경보전을 향한 거보를 내디뎠지만 빈곤퇴치는 장래에 세계가 당면하게될 가장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구태의연한 「단체장선거 논쟁」(대선정국:15)

    ◎“전략적·소모적 장외공방은 안된다”/야주장 설득력 없는 “정치적 산술”/산적한 현안 외면땐 국회무용론 불러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실시문제가 14대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단체장선거 공고시한인 12일(현행법기준)을 분기점으로 단체장선거연기의 부당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등 장외정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자세이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13일 『자치단체장선거를 연내 실시한뒤 이들의 임기를 이번에 한해 95년까지로 단축,그 해에 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같이 치를수 있도록 하자』고 단체장임기단축을 새롭게 제안하며 「연내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 단체장선거연기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중되는 경제난등을 감안,95년도에 단체장선거를 연기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오는 17일부터 전국지구당별로 널리 알려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를 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14대국회는 여야간의 이같은 입장차이로 첫 작품부터 여당단독소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많은 국민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여야공방이 「비등점」을 향해 치달을 경우 정국 혼란은 물론 대선분위기가 조기과열되는 치명상을 입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지자제논쟁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은 지적한다. 그것보다는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우선적인 해결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타당성을 위해 내세운 논리 곳곳에 많은 허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먼저 자치단체장선거와 대선을 동시 실시하면 지방예산 4조2천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둔다는 민주당주장은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단순히 「정치적 산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에다 자치단체장선거까지 겹칠 경우 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로 경제·사회 제반분야의 무기력증이 한층 촉발되고 또다시 「선거망국론」이 고개를 쳐들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이같은 민주당측 주장은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정권욕의 소산」에 다름아니라는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단체장선거를 연기하는 저변에는 대통령선거에서 관권을 이용한 부정선거를 획책하려는 음모가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측이 호남지방의 확실한 우위를 발판으로 오히려 관권선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보다 현실성이 크다. 설령 자치단체장선거문제를 논의하더라도 장외공방이 아닌 원내공방이 돼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대표기관인 국회는 모든 정치현안이 흡인되는 용광로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회의원만 있고 국회가 없는 「무국회상태」가 계속된다면 정치권의 대국민불신 증폭은 물론 다시 한번 「국회무용론」이 제기될 것이 뻔하다. 지금 정치권은 민생과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지자제 공방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중지하고 국회 개원협상을 성사시켜평상정치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은 말하고 있다.
  • 여,야의 정치공세 정면돌파 모색/개원협상서 「단체장선거」배제 안팎

    ◎「행정선거」 주장의 허구성 논박/“야,공천때 자금확보하려 집착”/민주·국민선 대선전략상 「흠집내기」 강공 단체장선거 연기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여당은 야권주장의 논리적 허구성과 여론의 호응을 앞세워 선거연기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정면대응키로 방침을 굳혔다. 이에대해 민주·국민당은 국회개원 나아가 대선전략과 연계시켜 정치공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은 『단체장선거의 연기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관권및 행정선거로 치르기 위한 정부·여당의 음모』라고 주장,「타협불가」라는 강경자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야권주장의 허구성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그 부당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민자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행정선거의 가능성과 관련,행정선거는 임명직 시·도지사나 시장·군수보다는 오히려 임기를 보장받고 정당의 강력한 뒷받침을 얻고 있는 민선단체장이 특정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훨씬 분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소지가 커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논박하고있다. 민자당은 그 근거로서 현 임명직 단체장은 직업공무원으로서 법규상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고지가 아닌곳에서 길어야 1∼2년정도 근무하기 때문에 지역 정치 기반이 전무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게다가 평생을 직업공무원으로 지내온 개인적 성향으로 정치활동에 한계가 있으며 설사 여당후보를 지지하고 싶어도 관련법규와 주위의 감시·견제및 영향력의 한계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때문에 민자당은 야권이 단체장선거 연기를 행정선거목적이라고 비난하며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자당출신의 민선단체장을 차기 대통령선거에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야당측이 단체장선거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야당측도 단체장선거 연기의 당위성을 내면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최대한의 정치공세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야당이 단체장선거에 집착하는 것은 단체장선거 공천과정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치자금을확보하려는 대선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예컨대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하는데 1백억원쯤은 거뜬히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자당은 대통령선거의 특수성과 민선단체장의 위상을 도외시한 이같은 야권의 주장은 지방자치의 참뜻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엄청난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갖는 대통령선거가 자치단체장선거의 의미를 퇴색시켜 지방자치 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지역간 대립·갈등양상을 첨예하게 표출할 대통령선거에다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지역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며 지방의회 구성후 두드러지고 있는 지역이기주의 현상을 보다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이 민자당의 기본 시각이다. 이와는 달리 민주·국민당등 야권의 입장은 단계적 강경대응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내 강경그룹들 사이에는 단체장선거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선거 거부」「임명단체장 불인정」등의 극단론까지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김대중대표도 11일 크리스천아카데미가 주최한 「14대국회개원과 한국정치의 과제」대화모임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금년내 실시방침을 제14대 국회개원 이전에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해 이들의 주장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 법정공고 시한인 12일이 지나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리라 예상되던 민주당의 자세가 이처럼 급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론의 향배가 아직 판가름나지 않았다는 나름의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당무기획실장인 이해찬의원은 『10,11일 이틀동안 걸려온 1백40여통의 전화중 적극적인 지지가 70%,반대 10%,등원후 관철이 20%였다』며 민주당의 논리와 명분이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 표현하면 더 투쟁한다더라도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당과의 공조체제가 예상과 달리 제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당이 현상황에서 독자행동을 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야당공조를 깨고 등원에 협력한다면 존재의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이를 뒷받침했다. 헌정사상 단독 개원국회를 연 선례가 없다는 점 또한 야권을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이날 간부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국무총리와 내무부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문제를 거론하자 김대표가 『탄핵문제를 논의하면 맥빠질 우려가 있다』며 논의 중지를 지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결론적으로 야권,특히 민주당의 초강경 대응은 「법과 약속을 안지킨 정부 여당」이라는 흠집내기 정치공세를 통한 대선 전략과 측면도 있지만,『우린 유권자들과 직접 상대하면서 지켜만 보겠으니 해답을 가져오라』는 식으로 여론을 등에 업겠다는 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야권은 오는 6월말까지는 공청회·토론회등을 통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은밀히 내부 조율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오는 15일의 여야회동,17일의 의원총회등 탈출할 수 있는 여지를 계속 남기고 있는 움직임이 바로 그 증거이다.
  • 혼미의 태정국 수습 실마리/아난 과도내각 출범의 의미

    ◎「5월 유혈사태」 원만처리 기대/집권 군부세력 향배가 변수로 지난 5월의 유혈시위사태이후 짙은안개에 싸였던 태국정국은 10일 문민정치를 지향하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중립적인사가 위기관리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됨에 따라 일단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선거내각을 구성하게될 아난 판야라춘 신임총리는 지난 91년 2월의 군사쿠데타후 수친다가 친군부정당들에 의해 총리로 지명될때까지 1년간 과도내각을 이끌어온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민선정부구성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위기관리의 해결사 아난전총리를 총리로 재기용한데 대해서는 그간 태국정계를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군부측이나 민주세력 어느 쪽에서도 아직은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않고 있다. 이는 유혈진압,야당과 시위주동자 체포등 모든 강경책을 동원했음에도 사태장악에 실패한 군부나 압도적 물리력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야권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태국국민들의 관심은 아난내각이 앞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의 요구를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고 수친다전총리의 사임과 개헌파동을 야기한 5월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고 정통성있는 새정부를 출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으나 국회해산과 총선등 아난총리가 맞닥뜨릴 난제들은 쉽게 해결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은 「정치의 장」에서 군부의 위상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군부집권세력이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친다사임이후 후임총리 선출과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를 놓고 친군부 5개여당과 군부가 기득권 고수에 집착한 나머지 솜분 라홍(전공군사령관)차트 타이당 당수를 총리후보로 내세워 기존체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데서도 이를 엿볼수있다. 반면 4개야당을 비롯한 민주세력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 책임자들의 재판회부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군부측과 쉽사리 타협을 볼수없는 향후 태국정국의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그러나 태국정정을 불안케하는 많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10일 국회에서 의결된 개정헌법에 명시됐듯이 군이 직접권력을 장악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5월사태는 이 나라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향한 예고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태국 현대사에서 처음 맞게될 민선정부는 왕실을 정점으로 이 나라를 이끄는 군·관료·불교라는 대표적인 3대 세력에 중산층이 신진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80년대들어 연간 10%의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산층이 「민중의 힘」에 가세,태국군 역사상 최고의 단결력을 과시하던 군부의 기세를 꺾고 민주화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낼수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군도 군복을 입은채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앞으로 특정정당과 연계해 그들의 대표를 정당에 투입,정치에 관여하는 새로운 정치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태국의 민주화는 이번 중립 과도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선상에 들어선 것으로 볼수있겠다.
  • 야권,개원협상 왜 늦추나(대선정국:10)

    ◎「단체장선거」쟁점화… 여당에 부담주기/대선전략 연계… 정치공세 계속 펼듯/“국회볼모 정치”비판 의식,강공엔 한계 민주당과 국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문제와「공작정치」의 선해결을 주장하며 여야개원협상을 공전시키고 있는 것은 각자의 대선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표면적으로는 현행법대로 6월30일 이전에,늦더라도 연말까지는 단체장선거를 실시,완전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난때문에 부득이 선거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정부여당의 설명에 대해 야당측은 『현재처럼 임명직 단체장들로 대선을 치를 경우 관권·행정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박하고 있다. 단체장선거문제를 둘러싼 야당측의 이같은 논리는 그러나 실제 내부전략과는 거리가 먼 「장식용」인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다.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관철이라는 다짐에 대해 야당내부에서도 그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상당수 야당관계자들은 『현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잦은 선거를 달가워 하지 않고 있으며 야당이 강력히 우겨서 단체장선거를 실시해 보아야 오히려 야당만 부담을 안게 된다』고 털어놓는 실정이다.실제적으로 야당은 대선이전 또는 대선과 동시에 단체장선거를 치러낼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개원에 앞서 단체장선거문제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여당측에 「약속위반」이라는 부담을 지움으로써 향후 대선정국에서 유리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어차피 연내실시가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대대적인 정치공세로 여당에 상처를 입히고 운신의 폭 또한 좁게 만들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이를 위해 야당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의한 단체장선거공고 최종시한인 오는 12일까지는 국회를 공전시킨다는 내부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이전에 국회를 열어 지자제법개정에 관한 여야협상을 시작하면 향후 여당측에 「법위반」시비를 제기할 수 없게 되므로 일단 12일은 넘긴뒤 「법위반에 대한 탄핵소추문제를 논의한다」는 명분으로자연스럽게 등원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야당측도 이같은 대여강경노선을 둘러싸고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체장선거문제가 개원협상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벌써부터 『국회를 볼모로 삼는 구태의연한 정치공세가 재현되는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통령탄핵소추발의」등 야당의 정치공세가 대다수 안정지향세력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야당은 8일의 여야3당총무회담등 개원협상에는 계속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시간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선거를 둘러싼 야당의 강경자세에는 민주·국민당 각자 상이한 속사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대중대표가 5일 부산 가야클럽간담회에서 『정국안정과 공면선거,그리고 민주주의성숙을 위해 단체장선거는 연내에 꼭 실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데서 보듯이 단체장선거실시에 관한한 국민당보다는 더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대표로서는 이번의 단체장선거 연기가 정부여당의 「귀책사유」임을 분명히 해놓고 넘어감으로써 대선정국에서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총선기간동안 내내 재벌당이라고 비난했던 국민당과의 공조를 통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이유는 국민당을 부각시켜 대선전을 3파전구도로 이끌어야 한다는 다분히 실리적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갖는다. 국민당으로선 최근의 조윤형의원 탈당사태등으로 빚어진 내부위기를 대여강공으로 수습해보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또 민주당과의 공조를 통한 강경태도과시로 그동안 계속되던 「준여당」시비의 꼬리표를 떼어버리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국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지난 4일의 야당총무회담에서 국민당측이 「우선 개원부터 해놓고 보자」는 주장을 한 것처럼 보도된데 대해 『우리가 온건하다는 건 잘못 본 것이다.두고보면 알겠지만 단체장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국회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하는등 표면적으로는 강경입장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같은 두 야당의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인해 개원을 앞둔 정치공세가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시기를 둘러싼 공방전이 계속되면 그 결과는 또 한번의 「국회무용론」으로 귀착되고 여야모두가 부담만 안게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당략에 집착한 정치공세에 매달리기보다는 여야가 상호 진지한 자세의 협상을 통해 현안을 풀어 나가야만 국민들의 「정치불신」이라는 공동의 아킬레스건을 다치지 않을 것이다.
  • 「그린태풍」파장 최소화에 신축대응/리우환경회담… 우리 정부의 입장

    ◎「청정기술」 제3국 이전 적극 촉구/재정부담문제엔 개도국입장 견지/「생물다양성협약」등 선진국과 “공동보조” 3일 리우에서 개막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 Conference on Environment & Development)에 임하는 한국의 입장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절박하다.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당초 예정대로 「리우 선언」과 「의제 21」이 채택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양쪽 모두로부터 개도국으로서의 확실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이 과연 자신의 입장을 얼마나 회담결과에 반영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전망은 한편으로는 비관적이기까지 하다.만약 한국이 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전혀 없는데도 선진국과 동일한 환경규제의 1차적 책임을 떠맡고 더불어 개도국에 대한 재정지원마저 분담하게 될 경우 국내산업 전반에 미칠 여파는 상상외로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까지 예정된 리우회의는 미국,EC,개도국들의 목소리가 뒤엉켜 벌써부터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생물다양성협약에는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EC국가들로부터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고,개도국들은 자원개발 주권론을 강조하며 연대의 틀을 다지고 있다.이 와중에서 일본은 자신이 개발한 환경기술을 판매,이윤을 챙기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대부분의 사안에 있어 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스스로 개도국의 범위안에 남을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는 길뿐이다. 한국은 이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사전정지작업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환경과 개발에 관한 제2차 개도국 각료회의」에 권이혁 환경처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을 보내 개도국은 환경규제로부터 면제돼야 할 뿐 아니라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환경기술에 대한 접근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개도국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개도국과 동류의식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개도국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것이사실이다. 문제는 신흥공업국으로서 한국과 유사한 처지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줄 만한 국가가 없다는 것과 한국의 경제력을 선진국그룹(OECD)에 가입할만한 수준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는 선진국의 압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이 크고 환경기술이라는 칼자루를 쥔 선진국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어느정도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지더라도 한국으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적절한 기여와 협력은 제공하지만 환경규제 책임과 재정부담 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개도국으로서 환경규제의 1차적 책임으로부터는 면제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제력에 상응하는 부담은 기꺼이 떠맡겠지만 현재의 경제력이 선진국으로 분류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고,이제까지 환경파괴 책임의 4분의3이 세계인구의 4분의1 정도에 지나지 않는 선진국에 있는 이상 선진국들의 책임까지 덜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이와함께 한국이 아직 개도국의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열대림과 그 안에 존재하는 생물등 유전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생물다양성협약에 있어서 지구온난화방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협약과 달리 산업이익 확보차원에서 선진국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사안에 있어서는 선진국과의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이와함께 선진국들의 환경기술이전에 정부가 개입해 줄것을 촉구하고 있다.특히 국내 환경산업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고려해 비교적 쉬운 환경청정기술에의 접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선진국들이 주장하고 있는 지적소유권개념도 존중하면서 민간기업의 독점이윤 추구를 규제하기 위한 정부의 중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다소비국가인 점을 감안해 기후변화금지협약에 환경보호를 구실로 한 선진국의 일방적 무역규제조치 적용금지를 삽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개발단계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단계에 있음을 들어양쪽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한 중개역할을 표방하고 있다.재정지원과 기술이전문제에 있어 현실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있는 선진국과 선진국 성토위주로 회의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개도국사이에서 현실성 있는 절충안을 내놓아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복안이다.군축·인권과 같은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분야에 있어서는 다자간의 협상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지만 환경문제는 비정치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만큼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우루과이라운드에서 본떠 일명 「그린라운드」라고 불리는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이번 리우회의에서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라톤협상의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그만큼 각국의 이해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것이다.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이중의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선뜻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 화학무기 그대로 두고는…(사설)

    따지고 보면 북한의 핵위협은 가상적인 것이다.아직은 북한의 핵폭탄 보유여부가 확실치 않다.북한이 녕변의 핵시설을 이용해 핵폭발장치를 만들고 이를 실전용 핵폭탄으로 개발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은 핵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것이다.현재 북한은 1천t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화학전 능력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휴전선 인접지역에 사정거리 6백㎞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구축해 놓았다.이만한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이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전역을 위협할 수가 있다.3년전 이라크가 살포한 독가스에 5천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던 쿠르드주의 참상은 아직도 인류의 뇌리에 깊은 공포로 남아 있다.대량살상 화학무기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이 휴전선 남쪽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북한의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긴급한 안보과제가 아닐 수 없다. 화학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라고 불린다.제조법이 핵무기보다 훨씬 간단하면서도 핵무기에 버금가는 대량살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또 생산비도 핵탄두의 1%밖에 안된다.국제적 압력때문에 핵개발을 차단당하고 있는 북한으로선 국제적 규제를 받지않는 화학무기에 더욱 강한 집착을 가질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화학무기의 사용은 물론 생산·보유까지도 불허하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북한의 협약 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화학무기의 생산·개발·보유·사용금지를 공동선언할 것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한다.노태우대통령은 작년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화학무기의 전면폐기를 지지하며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될 경우 조기에 이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89년1월에 당시 최호중외무장관은 화학무기금지를 위한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쌍방이 무력분쟁 수단으로서의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을 제의한바 있다.북한의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을 지지하면서 더욱 강력한 대책을 추진해 나갈것을 촉구하는 바다. 작년 5월부시미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화학무기금지협약발효후 10년내에 미국이 보유한 모든 화학무기의 무조건 폐기를 선언했다.비인도적인 화학무기의 금지·폐기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다. 북한도 작년 유엔총회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바 있다.그러나 금년말 파리에서 서명식을 가질 이 협약에의 가입 의사를 딱 부러지게 천명한 적은 없다.핵비확산조약에 서명하고도 이 조약이 의무사항으로 부과한 핵사찰을 7년이나 미뤄온 그들의 행적이 화학무기금지협약에서도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이 협약 가입을 회피하거나 가입하더라도 그 비준 등을 고의로 지연할 경우 핵사찰처럼 미일 등과 연대한 외교적 압력을 통해 북한의 화학무기 제거를 유도하는 방안은 지금부터 적극 추진할 과제라고 본다.
  • 대선정국 대비/지역색깔 씻기/민주 당직개편의 저변(진단)

    ◎호남출신 배제… 신진 대거기용/지나친 서울편중,인재난 반증/대부분 정치경험 짧아 당내인화에 문제점도 2일 단행된 민주당의 당직개편은 한마디로 연말 대통령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인 호남출신의원 배제와 젊고 참신한 신진인사기용 등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당3역중 핵심인 사무총장에 발탁된 한광옥의원,원내총무에 기용된 이철의원 모두 서울지역구 출신의원이다.정책위의장으로 전격 발탁된 장재식의원(전국구)은 대표적인 새얼굴이다.이날 발표된 11명의 당직자중 호남출신은 신임 장의장과 대외협력위원장에 위임된 이길재의원 정도이며 서울출신 당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의 취약점인 「호남당」「지역당」이미지 불식을 위해 노력한 흔적과 대선의 승부처를 서울로 잡고 있다는 전략적 측면을 함께 읽을 수 있다.이는 결국 「부드럽고 온화한 정치가」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뉴DJ플랜」과 중산층을 겨냥한 「뉴민주당」논리에 귀착된다. 김대중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인사정책의 일단을 내보인 것으로,얼마만큼 연말 대선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 호남지역구 출신 중진인 유준상·박상천·신기하·유인학의원 등이 이같은 김대표의 구상을 미리 알고 반발,그동안 꾸준히 재고를 요청해 왔다.그러나 김대표는 『필요하다면 원내직과 특보를 할애할 생각이니 2선에서 나를 돕는게 좋겠다』고 설득,이들을 무마했다.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을 「홀대」하면서까지 중부권의 표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당지도부와 한때 위험수위에 놓여있던 이해찬의원을 당무기획실장에 선임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이의원을 대선에 대비한 종합적기획업무를 맡을 당무기획실장에 기용한 사실은 개혁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층을 의식한 인사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예상을 깨고 전국구 초선인 장의원을 파격적으로 정책위의장에 발탁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김대표는 장의원 기용과 관련,『과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당이미지에 적합하고 공무원들도 안심할 것으로 보여기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세청차장·주택은행장출신인 그를 중용한 것은 달리 보면 김대표의 「대통령감논」과도 무관하지 않다.통일과 경제가 주된 이슈가 될 이번 대선에서 장의원을 당의 「정책간판」으로 내세움으로써 관변쪽 경제인사들과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대안 있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가꿔나가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또하나 특징은 한총장·이총무는 물론 유인태(정치연수원장)·강수림의원(인권위원장)등 젊은 신세대그룹의 등장이다.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된 정대철·이부영의원 등과 함께 이들은 젊은데다 점진적 개혁과 당내민주화를 내세워 의회에 진출한 신진의원들이다. 김대표는 이들을 앞세워 당을 참신·개혁으로 포장,전체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20∼30대의 호응을 유도해내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대선을 지나치게 의식,역으로 서울편중을 불러일으켰으며 민주당의 인재난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이다.또 기용된 인사 대부분이 정치경험이 일천한 「경량급」의원들이어서 앞으로 당내통솔력과 화합을 놓고 많은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 우리 “환경외교”의 진로(사설)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지구환경 정상회담은 선·후진국들간에 이해가 엇갈린 국제환경규제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이 정상회담이 환경보호 경비부담문제를 둘러싸고 선진공업국들과 개발도상국들간의 치열한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킨다. 신흥공업국인 한국은 새롭게 형성되는 지구환경질서가 야기할지 모르는 부당한 불이익을 사전예방하면서 우리의 산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외교를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문제는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가 한국을 개도국으로 보지 않으려는데 우리 환경외교의 고민이 있을 수 있다.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책임분담 논의에 잘못 대응할 경우 우리는 선진국과 똑같은 1차적 부담을 안게 될뿐만 아니라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재정및 기술지원에서도 제외되는 2중의 곤경에 처할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환경협상은 기술선진국들에게 환경기준 강화를 통해 새로운 무역장벽을 쌓게할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정부가 국제적 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환경보호관련 무역규제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정한 것은 정당한 국익확보책이라고 우리는 평가한다.무역은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의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오히려 무역확대를 통해 개도국의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개도국 스스로가 환경보존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해야한다. 최근 세계은행이 내놓은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지구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등 지구가 당면한 환경문제의 주범은 선진부국들의 대량소비다.따라서 이러한 환경파괴현상을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따른 부담은 지구환경파괴에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부국들이 지는 것이 마땅하다.77그룹국가인 한국이 여타 개도국과 같이 환경규제의 1차적 책임으로부터 면제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옳다.한국을 1인당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국가의 하나로 분류한 미에너지평의회(USCEA) 보고서도 우리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환경규제로 인해 선진·개도국간 발전격차가 항구화 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개도국에 대한 환경규제는 선진국으로부터의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의 범위내에서 부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물론 지구환경보존을 위해 한국은 선발개도국으로서 경제적 능력에 상응한 기여를 해야한다는 점도 정부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구체사안별로 볼때 우리는 산업이익에 입각한 입장을 선택해야 한다.예컨대 국내산업에 영향이 큰 「기후협약」등에는 개도국의 입장을 견지하되,「생물다양성협약」등에는 선진국에 가까운 입장을 취함으로써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산업기술을 살려나가야 한다.그리고 기술이전문제에서는 우리 정부가 개도국의 비현실적 강경주장과 선진국의 기득권 집착을 중재·타협시키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해,정부는 국제환경협상에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대처,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각종 협약상의 의무이행에 필요한 기술을 선진국들로부터 쉽게 이전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하고 환경관련 자금부담을 축소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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