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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치활성화」터는 닦았다”/막내린 임시국회… 무얼 남겼나

    ◎개혁 중간점검·대정부 견제가 성과/과거에 집착,경제등 장래문제엔 “소홀” 13일 마감한 제1백26회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긍정·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는 이번 임시국회의 목표나 다름없었던 개혁에 대한 중간검증이라는 측면에서 내려지고 있다.12일의 짧은 회기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당위성과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내용있는 주장과 비판들이 오고갔다는 시각이다.적어도 법적 제도적 개혁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정기국회에 대비한 사전준비단계로서의 기능은 해냈다는 데 대해 여야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이는「정치의 복원」이라는 측면으로도 이해되고 있다.한동안 개혁과 사정바람에 밀려 잔뜩 움츠렸던 정치권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제목소리를 냄으로써 정치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는 비판적인 지적도 적지 않다.각종 현안에 대한 겉치레식 문제제기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결실이 없었다는 것이다. 새국회상 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명분과 당략에 집착하는 구태를자주 드러냈다.이같은 양상은 회기 막바지에 두드러졌다.민주당이 폐회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회기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설득력이 약했다.국정조사권 발동문제도 마찬가지였다.비리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그러나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야당은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로 여당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이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이 대여 정치공세용,명분축적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야 영수회담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통신기밀보호법 마련을 위한 여야협상이 결렬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여야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르고 간에 사전준비 부족과 대응전략의 미비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법안마저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회가 지난 5월의 임시국회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여기에는 지난 명주·양양 보궐선거를 계기로 한 민주당의 입지강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개혁에 대해 야당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으로써 국회의 대정부 견제기능도 한층 살아날 수 있게 됐던 것이다.국회개회전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회담도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했다. 여당도 이같은 상황변화를 인식,국회 초반 대정부질문에서부터 내각의 개혁의지 부족을 질타하는 등 야당의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방식」으로 대응했다.발언의 강도가 자연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개혁에 대한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여야 모두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경고한 것도 이채로웠다. 상임위활동에서는 현대그룹 노사분규와 율곡사업비리,평화의 댐 건설의혹,신경제 5개년계획의 문제점등이 두루 다뤄졌다.그러나 과거 문제에만 너무 집착,신경제계획등 장래문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또 과거문제에 있어서도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만 그치고 새로운 진실규명 노력이 모자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타당성 시비도 있었지만 이만섭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 모두에 선보인 새로운 국회운영 스타일도 국회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 공직부정 가중처벌,2단계 개혁(사설)

    이권에 개입하거나 인사청탁을 하는 일은 깨끗한 정부와 맑은 공무원 사회를 이룩하려는 새정부의 기본정책방향과 어긋나기 때문에 이에 관련되는 공직자들은 앞으로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김영삼대통령의 강한 의지이다.어제 국무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2단계 개혁사정방향에 포함된 이같은 방침은 당연한 것이면서도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무사안일 주의를 뿌리뽑겠다는 것과 개혁 5개월째를 맞아 느슨한 감이 없지 않다는 질책내용 또한 깊이 음미할 대목이다. 이권개입과 인사청탁을 할수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공직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이른바 권력을 가진 주변인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일차적인 관심의 대상일 것이다.이권과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과거비리에 비할수 없는 강도높은 척결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권력비리의 있을수 있는 「신악」을 겨냥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것이 권력비리의 차단이라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앞으로 사정의 방향이 될것으로 믿는다.윗물맑기는 새로운 재산공개제도의 차질없는 시행으로 깨끗한 도덕성을 확보한 바탕위에서 개혁의 과제를 스스로 찾아 땀 흘려 일하는 새로운 공직자상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온전하게 성공할수가 없다. 지난날에도 「청탁배격」이 고창되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권력담당자들이 스스로 온갖 연고로 정실주의와 비리구조를 쌓아올림으로써 구호로 끝나고 말았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없다. 공직사회란 자기들의 지위유지에 대한 집착때문에 본질적으로 보수성이 있고 따라서 개혁과 변화에 저항하는 속성이 있다.최소한의 신분보장과 심리적 안정감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의 병리현상은 처우개선과 합리적 상벌의 전제위에서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분위기조성을 위해서도 국무총리와 장·차관을 포함한 행정부의 책임자들의 역할과 책임은 중요하다. 대통령을 뒷받치며 개혁을 밀어가는 견인차는 내각이다.문민정부로의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의미를 투철하게 인식하고 단단한 개혁의지로 결속하여 하나하나 프로그램을 내 보이고 현안을 해결하는모습을 보여야 할때다. 개혁과 변화는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멀다.4개월여를 지나는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진 한편으로 역기능과 도전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개혁은 지지하지만 보다 덜 고통스럽게 할수 없을까 하는 의견도 많은 시점에서 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가 켜졌다. 개혁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식어가고 있다면 이제 공직사회를 통해 다시 열기에 불을 지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이 있어서가 아니라 페달을 놓으면 쓰러지기 때문이다.
  • “국제수지 연내 흑자 접근”/경제계원로 초청

    ◎김 대통령/국제경쟁력 제고에 최대 노력 김영삼대통령은 12일 『지금 국민들간에 집단 또는 개인차원에서 일부 시책에 대해 불평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긴 안목으로 변화와 개혁을 대담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유창순 정수창 신현확 김준성 신병현 남덕우 이한빈 이현재 김만제씨등 경제계 원로 9명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일부 공무원들간에 무사안일의 풍토가 있지만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깨끗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하면 국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경쟁력을 높이면 금년안에 국제수지를 흑자로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흑자에 가까이까지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현재 정치·경제·국제적 여건은 매우 좋으며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신경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원로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새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너무 지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제경쟁력 회복에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기업가 공무원 근로자들이 뛸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워줘야 하며 과학기술및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현임금수준 유지땐 무역흑자가능/김대통령­재계원로 만찬서 오간 얘기

    ◎정치·경제여건 호기… 「신경제」 협조당부/김 대통령/국제경쟁력 회복에 정책역점 뒀으면/재계원로 김영삼대통령은 12일 저녁 경제계원로 9인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경험담을 청취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준성전부총리=대우조선의 경우 인원을 3분의 1로 줄여도 생산성은 더 높다.대우 자동차도 현재의 근로자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줄이는 부분은 다른 분야로 전용하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계화 쪽으로 가야한다. 기술투자의 대부분이 인건비에 속하는데 외국의 우리두뇌를 많이 데려와야 한다.금리에대한 부담을 과감히 낮춰야 할 것이다. ▲정수창전상의회장=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그러나 생산성을 작년에 비해 얼마 높였다는 식의 시차비교는 의미없다.경쟁 상대국과의 비교가 중요하다. ▲김준성전부총리=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억제해 물가를 잡겠다고 하는 것은 핵심을 잡지 못한것 같다.정치물가와 경제적 물가는 다르다.경제부터 살려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펴야한다. ▲김만제전부총리=5개년 계획은 전체적으로 좋은 입안이다.다만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문제다. ▲신현확전총리=심리는 공무원·기업가 사기를 말하는데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한다.행정은 안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면 한이 없다.사정으로 기를 죽이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일하도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기업가 역시 사기,즉 의욕이 문제인데 지난번 기업가들 만난것은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낳을 것이다. ▲유창순전총리=일시적으로 불편하고 사기가 떨어지는 수도 있다.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단기적인 현상에 겁을 낼 필요가 없다.길게보고 나간다면 경제는 회복된다. ▲이한빈전부총리=정부는 지표경제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성장률이 6%이내라도 좋은 것이다.건국이래 정치·국제적 환경이 이처럼 안정적인 때는 없었다.50년대는 인재를,60년대는 경공업,70년대는 중공업,80년대는 물가와 균형을 가장 큰 목표로 했는데 90년대는 국제경쟁력이 목표여야 한다.클린턴정부도 내세웠지만 교육·과학기술·사회간접자본등 세가지가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 요소다.국민이 조급하겠지만,장기목표에 역점을 둬야한다.특히 교육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새정부 출범이후에 근검중 검은 이미 됐다.앞으로 공무원·기업가가 신바람나게 근만 하면된다. ▲이현재전총리=5개년계획의 철학과 목표설정,구체적 정책도 매우 좋다.획기적 개혁안을 식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신경제 5개년계획이 32년간 지속되어온 7차례의 경제계획과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이 필요하다.스칼라피노교수가 뉴스위크지에 한국의 새정부는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것은 핵심을 찌른 것이다.금융실명제를 제도라고 한것은 옳지않다.실명이란 것은 그저 관행이지 어느날 갑자기 단행하는 제도가 아니다.세제면등에서 차별을 둬서 실명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기여입학제도 제도라고 하지 말고 대학자율에 맡기면 해결된다. ▲남덕우전총리=문제는 어떻게 실현하느냐다.정책추진력이 문제다.과거 하겠다는 것은 많으나 결과는 많지 않은 이유가 정책추진이 안돼서다.각 부처간,이해집단간의 이해때문에 쉽게 추진되기 어려운 것이다.일을 협의·조정·독려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대통령은 중요한 사업 몇개만 맡고 나머지는 기구에 맡기도록 하면된다.감사는 회계에대한 감사에 국한,정책적판단에 대한 감사는 해서는 안된다.무사안일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신병현전부총리=5개년 계획은 욕심안부리고 그대로 가면 좋다.돌발사태가 없어야한다.현대사태 같은것은 수습국면이기는 하지만 장애를 받게된다.농촌정책은 과거 농어촌 부채탕감이라든가 정치적인 일시적 처방으로는 의타심만 키우고 농촌발전에 장애가 된다.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도록 해야한다. ▲김대통령=솔직한 이야기에 감사한다.국민들간에 집단·개인중심으로 불평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긴 안목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깨끗한 정부를 계속 이뤄나갈 것이다.공무원들간에 무사안일한 풍토가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풍토 만들어 갈 수 있다.정치·경제·국제여건이 참좋다.현재의 임금수준을 유지하면 국제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다.
  • 통상마찰 우회… 불씨는 여전/미·일 무역협정 타결 속사정

    ◎양국정상 국내정치배려 가시성과 집착/「객관기준」 애매… 협상앞길 험난할듯 미·일의 10일의 「경제협의 합의」는 무역불균형등 심각한 통상마찰의 악화를 일단 진정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그러나 최대 초점이었던 시장개방을 측정하는 「객관적 기준」의 도입은 애매한 점이 있어 또다른 마찰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일의 이번 합의는 더욱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출발에 불과하다.양국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대규모 무역불균형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는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되며 5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일무역적자가 개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일양국은 무역불균형 시정이 목적인 「포괄경제협의의 틀」을 통해 앞으로 경제·통상문제를 협의하게 된다.이는 부시대통령 당시의 미·일구조협의(SII)등을 대신하는 새로운 미·일 협의체이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협의기관의 설치를 약속했다.양국은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6월에 두차례의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 6일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미국은 일본의 무역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2%로 줄이는 등 거시경제에 구체적인 「수치목표설정」을 요구한 반면 일본은 이같은 수치설정은 「관리무역」이라며 반대했다.그러나 미야자와총리는 「참고지표」라는 타협안을 제시하는등 대폭적인 양보의 「정치적 결단」을 배경으로 미국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합의에 도달했다. 전후 대미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하는 미야자와총리는 양국관계를 악화된채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생각과 총선을 앞둔 정치적 배려로 협상타결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클린턴대통령도 최우선 과제인 국내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일본과의 협상에서 가시적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갖고 있었다.클린턴대통령은 일본의 양보로 첫 외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쪽에서 볼때도 이번 합의가 모두 만족스러운 것만은아니다.클린턴대통령도 강력히 주장해온 거시경제,분야별 협의의 구체적인 수치목표설정을 양보,결과적으로 「객관적 기준」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이에따라 일본은 구체적인 수치설정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무역흑자삭감 진전상황을 연2회의 정상회담등에서 감시하기로 함에 따라 정책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미국은 이번 협상으로 자동차·컴퓨터·통신·위성·의료장비·금융서비스·보험분야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그러나 폐쇄적인 일본시장과 구조적 문제로 증가하고 있는 무역적자가 쉽게 감소될지는 의문이다. 일본은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해서는 우선 미국이 재정적자를 감소하고 상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 “신경제 고성장에 집착말라”/전문가가 말하는 「5개년 계획」좌담

    ◎한은 독립·실명제 실시해야/국민참여 통한 경제회복 추진 장점/이재웅 성균관대교수/이한구 대우경제연소장/이필상 고대교수 「참여와 창의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한 신경제5개년계획이 시작됐다.이 계획에 의한 새로운 성장전략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내가 요구된다.서울신문사는 3일 이재웅성균관대교수,이필상고려대교수,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가나다 순)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좌담회를 갖고 신경제5개년계획의 의의와 문제점을 짚어봤다. ▲이한구소장=신경제5개년계획은 타당성도 있고 수단도 현실에 맞는등 모양은 갖췄습니다.그러나 목표를 조금 욕심내 잡은 감도 없지 않습니다.이번처럼 제도개혁을 함께 추진할 때는 성장률을 높이는 게 어렵습니다.성장률에 집착하면 다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요. ▲이재웅교수=신경제5개년계획은 정부의 통제를 줄이고 국민의 창의와 참여를 강조한 게 특징입니다.국민들의 창의와 참여속에서 재정·금융·행정등 각 분야의 개혁을 통해 경제를 살려보자는 것이지요.개혁의지가 보다 뚜렷이 부각된 것도 이전과는 다릅니다.신경제 5년동안의 성장률을 7차 5개년계획의 7.5%를 밑도는 6.9%로 잡은 것은 성장률이 다소 낮더라도 국민생활의 질이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앞으로 성장의 양적인 면보다는 환경·근로자복지등 질적인 면을 중시해야 합니다.국민들도 이제는 높은 성장률만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이필상교수=5년 후의 목표를 너무 화려하게 설정한 듯합니다.1인당 국민소득 1만4천달러,물가 3%,경제성장률 7%등 목표를 이상적으로만 집약시켜놓은 듯한 인상입니다.무리한 목표 같습니다.자율적인 참여와 창의를 강조하면서 고통과 열매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좋은 얘기입니다.그러나 겉으로는 참여를 강조하면서 정부의 통제관리가 강화되는등 모순이 있습니다.개혁프로그램 자체에도 근본적인 철학이나 흐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지난 1백일계획 동안 경기활성화를 하려다 거품만 일으킨 부작용과 그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경제제도를 개혁해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새로이출발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요. ○구체성 결여 “흠” 지적 ▲이소장=신경제5개년계획은 개혁부문을 독립된 주제로 부각시킨 게 이전의 계획과 차이가 있습니다.6공화국 때는 개혁이라는 용어를 별로 쓰지 않았지요.이번에는 제도개혁뿐 아니라 의식개혁을 강조한 게 두드러져 보입니다.제도개혁만 갖고는 목표달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개혁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의식개혁이 없으면 자율경제로 넘어갈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입니다.성장잠재력을 쌓은 뒤 제도개혁과 함께 국제화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계획을 단계적으로 제시한 점도 특색입니다.그러나 왜곡된 경제구조를 시정하기 위해 자율과 참여·창의를 강조하면서도 각론에 언급이 별로 없는 점은 유감입니다.틀을 바꾸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하지만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할 수단까지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재웅교수=6공 때는 5공으로부터 국제수지흑자·물가안정등 좋은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문민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물려받은 점에서 큰 차이가있지요.문민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개혁을 추진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지닌 것 같습니다. ○정치적 접근 말아야 ▲이소장=개혁을 하면 초기에는 고성장을 할 수 없지요.빠른 시일 내에 수출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고 물가 역시 개혁을 하면서 잡기는 어렵습니다.금리자유화를 하면서 돈을 풀어야 하는 것도 변수지요.원칙과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한편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내부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세계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있어 외부여건은 유리합니다.1백일계획의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됩니다.1백일계획을 열심히 PR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아 신뢰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자승자박이 된 점도 있지요.그러나 행정규제완화·중소기업지원등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것은 잘한 점이지요.공무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통제 강화는 모순 ▲이필상교수=오랫동안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그러나 신경제의 기본철학이나 개념이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소득격차,도·농간 격차,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등 산업구조적인 조정의지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또 사정과 제도개혁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혼란이 있는 듯합니다.사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경기가 나빠진다고 생각하고 있지요.때문에 정부는 개혁이 기업들에게 불안심리보다는 기업활동을 지원해준다는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소장=성장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해 노동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공급이 원활해져야 합니다.이번에 노동관계법을 개정하는 문제가 거론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은 있는데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재웅교수=우리 정서에는 아직 국제화의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습니다.금융기관의 수를 늘리고 OECD에 가입하는 것이 국제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그릇된 경제관행과 현실에 맞지 않는 법들을 국제기준에 맞춰 과감히 고치고 개방을 주저하는 국민의식을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국제화라고 봅니다. ▲이소장=신경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공공부문은 과감히 제거돼야 합니다.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단체의 수를 줄이고 경제에서 국영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춰야 합니다. ▲이필상교수=재원조달을 국민의 세금으로만 충당하려 해서는 안됩니다.기득권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지적이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GNP의 30%를 차지하는 지하경제에 대해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합니다.금융산업의 자유화정책도 실물경제와 맞물려 추진하고,중앙은행의 독립문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도 거론했어야 했습니다. ▲이재웅교수=신경제는 정치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정부의 지도력에다 기업의 자율성,국민의 참여의식이 더해질 때 신경제계획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입니다.한가지 덧붙인다면 개방을 통해 국제화를 이루면 왜곡된 산업구조는 저절로 조정되리라 봅니다. ○정책결정권 일원화를 ▲이소장=정치논리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합니다.또 의식개혁이 호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만큼 새 정부가 정해진 원칙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다시말해 민간 부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되그에 따른 책임도 지도록 해야 합니다.근로자들도 스스로 일한 만큼의 대가만 바라고 무리한 요구는 다른 근로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지요. ▲이필상교수=신경제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시적인 효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데 서두르지 말고 시장 스스로가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경제가 정치논리에서 배제돼야 합니다.그동안의 사정작업이 신경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통해 새로운 경제질서를 가꾸기를 기대합니다. ▲이소장=신경제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처간의 이견으로 다소 진통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이같은 일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요.신경제계획을 추진할 때는 정책적 결정권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시장의 원리에 충실해야 하지만 정책의 최종결정권이 분산되면 추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 영화계도 집단이기주의 바람

    ◎「영화진흥 토론회」서 각단체 「밥그릇찾기」 논쟁/방화의무제작제 폐지요구/“스크린쿼터제 축소” 주장/극장연합회/제작자단체 우리 영화계 최대의 과제는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지난 24,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던 「우리영화 진흥을 위한 대토론회」는 이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제작자 단체인 영화업협동조합측은 23일 모일간지에 영화관계자 대부분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기업의 영화업참여를 비난하는 광고를 실어 토론회에 찬물을 끼얹었다.이들은 나아가 첫날 토론에서 국산영화 의무제작제를 폐지해 줄것을 요구했다.현행법이 외화수입을 무제한 허용하는 대신 외화에서 번 돈으로 1년에 한편씩 방화를 제작하도록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것인가를 알수있다. 극장의 이익을 대변하는 극장업협회 관계자도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도,즉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업과 극장업관계자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국산영화를 제작·상영하기보다는 외화를 수입·상영해 제각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 또 감독과 배우,스태프들의 단체인 영화인협회도 영화,비디오,CATV,방송등 영상산업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기 보다는 근시안적으로 영화산업의 진흥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 영상업계가 제각기 자기 「밥그릇」만 챙길만큼 한가한 때인가.그렇지 않다.숨가쁘게 다가오는 종합영상시대에 대비한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영상업계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영화관계자들이 더 잘알고 있다. 예컨대 외국영화사들이 완벽하게 직배체제를 갖추어 국산영화가 제작·상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영화업과 극장업관계자들은 벌이가 없어지거나 외국영화사들이 떼어주는 「떡고물」이나 기대해야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영화인들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들이다.영화를 비롯한 영상물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정신문화의 대표적인 표현수단.따라서 현상황이 타개되지 않으면 우리는 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문화종속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것이 영화학자들의 말이다. 이제 영화인들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영화를 아끼는 많은 이들의 견해다. 문화체육부와 영화진흥공사도 영상산업육성의 주체로서,또 이해관계 조정자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할것 같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이세기의 인물탐구:31)

    ◎독자적 음악어법·「긴장의 선율」 일품/화려한 경험·탁월한 직관으로 곡핵심 용해/“정상의 기량·풍부한 감성” 연주로 청중 매료/13년간 「바로크 합주단」 이끌어… “노력이 최고덕목” 삶 일관 칼라일의 말처럼 「음악은 천사의 스피치」,만일 자기자신 안에 아무런 음악적 감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는 아마도 영원히 불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나기같은 박수를 받으며 김민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활을 움직이기 이전의 숨막힐 듯한 정적까지도 그것은 이미 「절묘한 무음의 음악」이다.피치카토 스타카토 트레몰로로 번뜩이는 자유분방한 테크닉과 모든 음악적 패시지는 청중을 무리없이 곡의 핵심속에 침투시킨다.특히 스마트한 론도의 테마를 제시하면서 코다의 영광으로 소연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인해 청중은 가슴죄는 초조감마저 느껴야 한다.바로 이 싱싱한 긴장감이 김민연주의 특징이며 음악적 능력이다. ○난해한 음악에 집착 그의 직관력은 음악적 형태를 순식간에 포착하여 작곡의 모티브에 유연하게 밀착하는 곡해석으로 유명하다.난해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쉽게 소화하면서 작곡자가 의도하는 비밀을 보석처럼 캐내고 다듬어낸다.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테크닉은 그것이 아무리 「하이페츠 테크닉」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외면한 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랜 연주경험을 통해 「자기 음악을 위한 마음의 환경을 잘 가꾸고 있는 연주가」이며 또는 「음악의 모든 프레이즈(구)들이 음악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호흡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계획에 의해 짜여진 노래이자 노골적인 계획에 의해서 불려지는 노래가 아닌 불가사의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이만한 연주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하고 자랑스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 음악전문지가 기획한 「한국의 명연주가 집중연구」에 음악평론가 이강숙씨가 김민을 추천하면서 쓴 글이다.한상우씨도 「진지하고 확연한 음악적 틀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어법을 지닌 존재」임을 전제,특히 김민이 집착하는 브리튼이나프로코피예프,슈니트케와 츠빌리히등 현대음악이 갖는 난해성을 「활력있는 테크닉의 조화를 통해 긴장감과 함께 리듬을 확대시켜 강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과연 그에게서 긴장감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그에게서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확실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유망주」로 성장한 케이스다.본격적으로 바이올린수업을 받던 서울예고시절부터 첼로 정명화와 함께 예고실내악단을 조직하여 활동했고 아직 고교2학년때 서울대음대가 주최하는 전국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선배·동료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대학에 들어가자 바로 국립교향악단(현KBS교향악단)에 입단,65년 첼리스트 전봉초씨가 창단한 바로크합주단 부악장등 문자그대로 음악의 탄탄대로 한가운데를 거침없이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시련의 독유학 시절 그러나 그가 유학한 독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파란과 시련을 한꺼번에 안겨주었다.예술가로서의 첫 갈등과 회의속에서 그는 「이제 나는 모든 것이 끝났는가」라는 좌절감에 허우적거렸다.이제까지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은 엄청난 허상이었으며 그런 자신의 실상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소스라칠만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함부르크국립음악원에서 만난 빌프리트 한케교수는 바흐 바이올린곡을 첫과제로 내주었다.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심오한 환상과 고고한 기품,음악의 모든 정교한 기법을 담아야 하는 이 절후의 명작은 고국연주때 「풍부한 음악적 감성」으로 호평받았고 그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케교수는 1악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연습해올 것을 명령했다.1주일후 다시 교수 앞에 섰으나 이번엔 『이곡을 연주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교수의 이말은 그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다.여기에 일본인 학생과 비교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파른 위기의식을 느꼈다.여기서 도망친다면 영영 그만이다.자존심을 천재로 알던 그로서는 이때의 모욕의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서울예고시절 오케스트라연습에 늦었다는 이유로 당시지도교수이던 이재헌씨가 「주의」했을 뿐인데도 그 길로 연습실을 빠져나가 연주회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관현악 대신 쳄버오케스트라로 편성하여 바이올린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컸으나 교수는 김민을 나무라지 못했다.건드리면 옥죄는 식물처럼 선병질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끝내 「크리스탈 유리잔 다루듯」했다는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그때 내가 크게 꾸짖었다면 오늘의 김민의 대성은 없었을 것이다.자존심만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할일을 투철하게 해내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런 김민이 독일에서 당한 모욕은 일생일대 대사건일 수밖에 없었다.6개월 만에 바흐 통과후에도 불가사의한 인내심으로 그는 2년간 한케교수 밑에 머물렀다.그리고 한케교수의 손꼽히는 제자로 인정받게 되자 미련없이 그로부터 떠나버렸다. ○세계30국 순회 연주 이번엔 베를린국립음악원 교수이자 혈기왕성한 토마스 브란디스교수를만났다.브란디스 사사를 원하자 한케교수는 크게 실망하며 「너의 재능과 개성을 키워줄 사람은 나」라고 설득하려 들었다.그러나 그는 여러 스승을 섭력한다는 의지로 브란디스문하에 들어갔고 여기서의 시련은 한케 이상의 고통이었다. 곡마다의 프레이스를 수백번씩 되풀이하면서 이를 다시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문자그대로 피나는 훈련이었다. 한케교수가 완벽주의라면 브란디스교수는 이미 인정된 가능성 위에서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탐색해나가는 노력파였다. 그는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칠 때 자존심을 다쳐 결정적인 상처를 주기보다 끈질긴 집념에의한 노력에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섬세한 예술가의 심성이란 작은 상처에도 영원한 좌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끈질긴 노력끝에 눈부신 성취감을 가르쳤다. 음악성을 인정받아 재학중에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에서 첫독주로 서독음악계에 데뷔,입단이 까다로운 북독일라디오방송교향악단,로린마젤이 지휘자로 있는 베를린방송오케스트라와 함께 전세계 30개국 순회공연했고 그때 만난 줄리어드음대 출신인 피아니스트 윤미경(한양대교수)과 74년에 결혼,지금까지 음악의 협력자·조언자로서의 이상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둘사이엔 아들 하나(태원·고2). 독일체류 10년만인 79년에 돌아와서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악장취임,서울대음대교수·바로크합주단 재창단등 다양한 역할을 빈틈없이 맡아 「자신이 지닌 것과 음악이 원하는 사이를 훌륭하게 중재한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오케스트라보다 규모가 작은 실내악앙상블은 그 음악적 질이 한층 치열하고 치밀한 것이 특색이다.또 섬세하고 투명하여 독주자로서의 세련된 기량을 지니면서 여러 소리를 한데 묶어주는 음악적 조직측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3년간 그는 악장과 지휘를 겸하는 리더로서 이무지치에 비견되는 위치로 바로크합주단을 올려놨고 최근에는 세계정상급 매니지먼트인 콜럼비아 아티스트와 계약,내년부터 세계투어에 들어간다. ○예술가 집안서 성장 그는 원로서예가이며 플루트를 연주하던 심당 김제인씨(82)와 이전 피아노과 출신인 이재순여사(82)의 3남매중 장남.여동생 장희씨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가,남동생 춘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등 예술가집안에서 어릴때부터 그가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없이 누려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림솜씨가 뛰어나 예고진학 때는 미술과 음악을 놓고 망설이기도 했으나 스승인 임원식씨와 이재헌씨의 강력한 조언으로 바이올린의 길을 택했다. 검은 안경과 검은 티셔츠,북유럽풍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즐기는 만년소년같은 모습은 어느 한 구석에도 세월의 흔적이나 인생의 혹독한 시련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또 「모든 것은 내가 열심히 한 탓이 아니라 내 위에서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고」그 누군가를 위해 연주한다는 그의 자세는 음악외엔 도무지 딴관심이나 욕심이 없는 듯 검은 연주복,눈부시게 흰 소매끝에서조차 바그너의 무한선율이 언제까지나 끝없이 흘러나올 뿐이다. □연혁 ▲1942년 서울출생 ▲1960년 서울예고졸업(안용구·이재헌 사사)서울대 음대입학(국립교향락단입단·서울대실내악단·한국학생실내악단 활동) ▲1962년 동아음락콩쿠르 입상 〃 국향과 비에니아프스키협연 데뷔 ▲1964년 서울대 음대졸업 ▲1965년 바로크합주단(단장 전봉초)창단멤버 부악장 ▲1968년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서독유학독주회 ▲196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원(빌프리트 한케,토마스 브란디스 사사) ▲1972년 재학시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 첫독주 ▲1972∼74년 쾰른실내악단 부악장,솔리스트,악장 ▲1974년 일시귀국 국립극장 개관기념 독주회 〃 쾰른 실내악단과 캐나다·미국·중남미등 30개국 순회연주 ▲ 〃 북독일라디오방송(NDR)단원및 독주자 ▲1976∼79년 베를린방송 교향악단 단원및 독주자 ▲1977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선발이후(해외다연주참가) ▲1979년 귀국,국립교향락단 악장취임(이후 정기연주·협연참가) 〃 독일문화원주최「바흐,베토벤,프로코피예프를 위한 소나타의 밤」연주 ▲1980년 바로크합주단 재창단 악장겸 리더,해마다 정기연주 4회및 초청연주외 1백50여회연주와 미국등 해외연주 ▲1981년 KBSTV콘서트 텔레만 탄생 300주년 기념 연주 ▲1982년 제4회 독주회 겸 부인인 피아니스트 윤미경과 열번째 부부연주 ▲1984년 KBS교향락단과 일본및 동남아 순회연주 ▲1985년 호암아트홀 초청독주회 ▲1986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월드필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초청연주 ▲1987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듀오이벤트(멜버른) ▲1990년 바로크 합주단 창단 25주년 기념연주 ▲1991년 바로크합주단 동남아 순회연주 ▲1993년3월 서울대 교수 실내악단 창단 첫 연주,한미 우호협회 한국주재 미군과 미국관계자 초청 6월축제 78 한국펜클럽선정 「이달의 음악가상」,87 한국음악가협회제정 「올해의 음악가」,87 바이로이트 바그너페스티벌 10년참가감사패,89 음악동아「올해의 음악가상」,바로크합주단 CD출반
  • 실명제·한은독립 촉구/민주당,신경제5개년계획 대안 제시

    민주당은 정부의 신경제계획이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금융실명제와 중앙은행 독립등 경제제도의 개혁을 미루고 있는 대신,실질적으로는 관주도의 경제계획 아래 근로계층에게 고통 분담만을 요구하는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28일 배포한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대한 민주당의 평가와 대안」이란 정책자료에서 이같이 비판하고 ▲자금과 인력의 생산부문으로의 흡인 ▲민간경제의 자율성과 창의성 확대 ▲경제력 집중 완화및 사회간접자본과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투자확대 ▲사회복지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분배의 공정성과 형평성 제고등 5가지를 현재 한국경제의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또 신경제 5개년계획이 정치적 목표를 위해 경제 총량지표에 집착하는 과거 경제계획의 타성을 버리지 못했고,과거 전두환 노태우정권때처럼 수구적인 기득권세력의 반격에 의해 경제개혁이 포기될 가능성이 높으며,소요재원 산정및 마련에 대한 방법론적인 검토를 생략함으로써 실현가능성이 낮은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경제 5개년계획은 수립 절차에서부터 3개월만에 졸속 입안됐고,사전에 정부 부처간의 의견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았으며,다양한 경제및 정치 주체의 의견 수렴을 외면하고 오히려 이미 결정된 계획을 전파만 하려는 구시대적인 관행을 되풀이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신경제5개년계획의 총량목표 재조정▲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보장및 금융통화위원회의 기능 정상화▲금융실명제 실시▲특혜시비 재연 방지책 마련▲농어민연금제와 통합의료보험제,재해보상제의 실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의 양보와 북의 대화거부(사설)

    현실은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기대에 집착하면 진실을 놓치고 일을 그르치기 쉽다.핵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미·북한협상 결과를 보면서 우리는 그런 우려를 느낀바 있다.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잔류기대에 집착한 나머지 너무 양보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회담목적은 우선 북한의 NPT탈퇴철회에 있는 것이었고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핵개발포기및 의혹의 완전해소였다.그러나 미국은 그어느 것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탈퇴전의 원상도 회복치 못했다.북한의 완전탈퇴를 막고 긴장고조를 피할수 있었던것이 고작이었다.그것은 북한이 더 원하던 바였다. 김영삼대통령의 영BBC TV회견은 북한핵및 미북회담결과의 그러한 현실에대한 주의환기요 경고라 할수 있다.때마침 북한은 26일의 총리담화로 남북대화재개까지 봉쇄해버렸다.그리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고 있다.북한의 진의가 어디 있으며 대북대화의 현실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는 행동이라 할수 있다. 북한핵문제의 평화적해결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결국 환상일지 모른다.북한은미국과 우리의 평화적 해결노력과 선의를 악용하면서 김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시간벌기를 하고 있으며 또 일단 성공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북한은 핵문제에 대한 아무런 실질양보도 없이 미국과의 대화통로마련에 성공했으며 북의 체제인정과 안보등의 약속도 받아냈다.잘만하면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지 모른다.남북대화거부도 그런 자신감의 결과일수 있다.양보가 사태의 개선아닌 악화를 가져온 셈이다. 북한은 핵고집과 미국의 양보뿐 아니라 미사일개발로도 크게 고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일본이 놀라고 이스라엘이 경원까지 제의하면서 대이란판매 만류에 나서고 있다.역시 핵은 물론 미사일같은 강력한 무기는 개발하거나 하는체라도 하고 볼일이란 생각을 북한이 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핵과 미사일만 개발하면 미국이나 일본등을 간단히 움직일수 있다고 믿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대북협상에 더 이상의 양보가 있어선 안되겠다는 김대통령의 경고나 미북2단계협상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 조기해결의 진전이 없을 경우 대북제재를 서둘기로 했다는 보도의 한미합의등은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 생각한다.북의 NPT탈퇴유보는 처음부터 시한이 있었어야 했다.그리고 제재밖엔 도리가 없는데도 긴장고조가 두려워 유화만 고집하는 태도도 반성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긴장이나 전쟁은 두려워하는 자만 쫓는단 말도 있다.그런 사태는 없어야겠지만 두려워만하다 사태를 그르쳐서도 안될 것이다.대통령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우리의 양보가 호응은 커녕 이번의 대화거부 경우처럼 북한의 못된버릇만 길러 놓은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 한·약 파동/뜨거운 감자 묘책은 없나/관·정가의 시각과 반응

    ◎여론주시… 집단이기주의 확산 우려/청와대·정부/“편들수도 없고” 대화 통한 해결 촉구/민자·민주 한의­약사분쟁은 정치권에서 보면 「뜨거운 감자」이다.양편 다 이해당사자가 엄청나게 많은데다 어느쪽이 옳은지 선뜻 분간을 내리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정 무효화를 시사 하지만 분명한 입장은 있다.한의학과 학생들의 수업거부및 관련 인사들의 시위,그리고 이에 맞선 약국의 파업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집단이기주의에서 발로된 과격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법을 찾자는 것이 정부와 여야 모두의 바람이다. ▷정부◁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가는데 있어 결정적 전기로 파악하고 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처럼 정부의 강제지침이 없어도 첨예한 이해대립이 법·제도내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는 풍토가 정립되느냐의 시금석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기본 입장은 내각에 맡긴다는 것이다.보사부가 나서 의사·한의사·약사·소비자·학계등 각계 대표들로 위원회를 구성,문제가 된 약사법시행규칙과 함께 모법인 약사법 자체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는 원론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이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1차 조사결과에서는 한약은 한의사가 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김영삼대통령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관계자는 『한의학 관련 인사들의 과격행동도 문제가 있지만 약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해를 달성하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이해당사자끼리 대화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최선이나 그것이 안된다면 약사법 시행규칙개정과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온뒤 정부의 최종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비리가 개입했을 경우 시행규칙개정이 무효화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총리실도 일단 주무부서인 보사부의 절충노력을 지켜본다는 입장아래 황인성총리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과격행동을 자제하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국민건강 담보 곤란” ▷민자당◁ 「약사법시행규칙개정 과정에 비리가 드러나면 규칙백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태해결을 낙관하던 민자당은 이 문제가 약국 집단휴업사태로까지 번지자 25일 더이상 어느 한편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다만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처방만 내놓고 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은 한의학계가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집단행동은 정부여당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 강재섭대변인도 『약사와 한의사는 집단이기주의에 집착해 국민건강을 담보로 투쟁하기보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희망하고 『정부가 하루 속해 이 문제를 해결해 국가기강을 확립하라』면서 정부쪽에 해법제시를 촉구. 강삼재정조실장도 『이 문제는 현재로서는 달리 대책이 없으며 보사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만일 검찰 수사결과 시행규칙의 개정과정에 약사단체의 불법로비가 개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보사부에 이의 시정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민자당으로서는 목전에 벌어지고 있는 한·약분쟁에 끼여드는 것이 백해무익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민자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의약분업·양한방 협진(협진)방향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한·약 분쟁의 조정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약분쟁에 대해 골치아파 하는 것은 민자당과 마찬가지. 당직자들은『도대체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 ○여당에 책임 떠맡겨 민주당은 이에따라 이 문제에 관한한 정부와 민자당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한편 한 약 양쪽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만한 발언을 매우 자제하는 모습. 박지원대변인은 25일 『민자당과 보사부의 상반된 입장,즉 정책혼선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정부와 민자당은 약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 ◎분쟁 전말과 수사방향/6공말기 「전격 개정결재」 규명 초점/검찰 수사/송 보사 보유뜻 간부들 “강행”에 굽혀/시행경위 약사법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촉발된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이 장외 힘겨루기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상 유례없이 약국의 전국적 휴업까지 불러온 이번 갈등은 동일한 약사법과 그 시행규칙의 해석을 놓고 빚어진 것이기 때문에 정부마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사부는 다만 이들의 싸움을 대화로 풀기 위해 「약사법 개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아직 18명 위원이 선정되지 않아 첫 회의마저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사태의 전말과 수사방향을 알아본다. ○“모법따른 약사권리” ▷약사회◁ 약사회측은 약사법시행규칙 제11조1항7호의 삭제에 대해 한의사들이 집단 반발을 보이는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이들은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외에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문제의 조항과는 상관없이 약사의 한약조제는 당연한 권리라고 보고 있다. 약사가 한약조제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시행규칙이 아닌 모법,즉 약사법에 분명히 규정돼있다는 주장이다. 약사법 21조에서는 「약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2조는 「의약품이란 대한약전에 수재된 것」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대한약전은 1백30여종의 한약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회◁ 63년 약사법 제정 이후 약사의 한약취급금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한의사측은 약사법 시행규칙 11조1항 7호는 국회가 지난 75년 「약사의 한약조제를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부대결의를 한데 따라 정부가 80년 이 조항을 신설했기 때문에 입법취지상 당연히 약사의 한약취급 금지조항이라는 주장이다. ○“한약 취급금지” 주장 또 약사법 2조 4항에서 약사가 취급하는 의약품의 범위를 규정해놓고 다시 5항에서 한약을 따로 명시한 것은 약사가 취급할 수 있는 의약품과 한약을 구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개정경위◁ 문제의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작업이 착수된 것은 지난해 11월12일.보사부는 정기국회에서 약업사의 지위보장에 대한 청원이 의결됨에 따라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 위해 관련 단체인 약사회·제약업계에 공문을 보내 개정안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한의사측은 약정국 관련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 대한약사회는 공문을 받자 같은달 문제의 조항이 사문화됐다면서 삭제해줄 것을 건의했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지난 1월25일 개정안을 확정,안필준장관(당시)의 결재를 받아 같은달 30일 이 개정안은 입법예고했으며 한의사협회가 2월18일 문제조항의 삭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보내왔으나 이를 묵살하고 22일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약정국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위간부의 정책협의회에서 이 조항의 삭제 사실과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전체80여의 개정조항 목록만 거론한데 그쳤다. 이 개정안은 2월25일 안장관의 최종결재를 거쳐 3월5일 공포됐고 4월4일 시행에 들어갔다. 송정숙장관은 시행 며칠전 삭제된 조항의 미묘성을 간파,이의 시행을 보류할 뜻을 비쳤으나 간부들이 강행의견을 굽히지 않아 예정대로 개정시행규칙을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여부 조사 ▷검찰수사◁ 약사법분쟁에 대한 수사의 초점은 약사법 시행규칙 제11조1항7조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또는 뇌물수수가 있었는지에 맞춰져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두가지 혐의에 대해 사법처리 할만한 물증을 확보한 단계는 아니지만 약사법 개정이 공청회등을 거치지 않은채 안전보사부장관의 퇴임 이틀전 전격적으로 결재된 점을 중시,의혹해소 차원에서라도 그 과정을 철저히 밝힌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검찰수사는 관계공무원의 수뢰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 딸아이의 책망/박정자 연극배우(굄돌)

    얼마전 나는 두아이와 함께 다리미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뭘 산다는 것을 그다지 즐길줄 모르는 데다 백화점은 비쌀것이라는 구식생각 때문에 아이들과 물건을 살 기회가 없었지만 그날은 어쩐지 함께 가고 싶었다.그저 다리미 하나 사는 거니까. 14년전 처음 일본에 갔다 돌아올때 나는 다리미를 하나 샀었다.개명하지 않았던 나는 「품질」이라는 미덕을 지나치게 「존중」했을 뿐 좋은 물건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의 공리적 본능이 부끄럽진 않았었다.몇번 수리를 하긴 했지만 그 다리미는 생각대로 잘 버텨주었고,이제 낡아버렸다. 삼성,대우,금성…백화점에는 다리미도 참 많았다.그러나 나는 그옆의 날아갈 듯 날렵한 다른 다리미에 시선을 뺏겼다.필립스.가격은 「불과」5천원이 비쌌다.나는 아이들의 눈치를 보았다.딸아이가 갑자기 완강하고 「고루한」얼굴이 되어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엄마,외제 승용차 한대 수입하는 것보다 값이 얼마 안되는 냄비 하나 사는게 더 위험해요.다들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니까 쉽게 사지만 그게 나라를 더 망친다구요.좀부족하고 못하고 불편해도 우리 것을 쓰지 않으면 누가 써요? 외제가 좋으면 얼마나 좋고 국산이 나빠봤자 얼마나 나쁘겠어요?』 아이는 구한말에도 영국제 냄비가 들어와(중간 상인은 중국사람이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숭배하듯 그 냄비를 샀고 그게 결국 나라를 약화시킨 거라는 사료까지 들춰댔다. 나는 당황했다.그리고 부끄러웠다.대학교 1학년,치장과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가장 극성스러울 나이면서 공정한 양식을 지니고 있다는게 존경스럽기까지 했다.저 똘똘한 아이가 내 속으로 낳은 앤가,한수 접힌 채 좀 뿌듯한 기분으로 국산 다리미를 샀다. 디자인 그럴듯한 물건을 조금 비싸도 오래쓰자는 내 계산은 합리적일 수 있다.그러나 그후 나는 언제나 딸의 책망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같은 일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조심해야지.딸아이 말에 계몽되어 「사고 싶은 거 제대로 못사는」소심한 내 모습이 나는 좋다.
  • 유럽통합 「장미빛 전망」 퇴색/코펜하겐 EC정상회담 안팎

    ◎경기침체속 보스니아대책 미흡/“공동이익 추구” 원론 확인에 그쳐 91년 12월 마스트리히트 EC정상회담에서 유럽통합조약이 합의될 때만 해도 유럽의 미래는 온통 장미빛으로 보였었다.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권 형성에 따른 유럽경제의 활성화,국제정치무대에서의 발언권 강화 등 과거의 영광회복에 대한 기대로 유럽인들은 꿈에 부풀어 있었다.유럽은 더 이상 쇠퇴하는 대륙이 아니며 힘찬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됐었다. 그로부터 1년반.코펜하겐 EC정상회담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장미빛 미래에 대한 기대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EC 각국의 경제는 지금 최악의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고 보스니아의 비극이 1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EC는 아무 손도 못쓰고 있다. 자연히 EC를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은 회의적인 것으로 바뀌고 있으며 유럽통합계획에 대한 기대마저 시들해지고 있다. EC의 정치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유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EC각국정부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지금 EC의 각국정부들은 국내문제에 집착할 수 밖에 없고 바깥으로 눈을 돌려 유럽의 공통이익 추구를 위한 정책협조에 힘을 쏟을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코펜하겐 정상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는 중·동구에의 경제지원 확대와 관계개선을 제외하면 별로 없어 보인다.결국 12개국 정상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는 데서나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뿐 구체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영안실 횡포 심각” 89.6%

    ◎공보처,시민­의료인대상 의료부조리 조사/86%,진료­입원수속비리 꼽아/“원치않는 약물투여”도 73%나/의료인 43% 수련의채용때 금품수수 지적 국민대부분이 영안실 횡포등 병원부조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의료인들도 제약회사로부터의 사례금수수등 부조리를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공보처가 월드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18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7백명과 의사·간호사등 의료종사자 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영안실횡포등 병원부속시설의 부조리에 대해 응답자의 89.6%가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진료및 입원등 행정수속관련부조리에 대해서도 86.7%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원치않는 의료기사용권유의 경우 79.5%가,또 원치않는 의약품투여권유는 73.6%가,진단서·증명서 허위발급의 경우에 대해서는 69.2%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나 간호사에 대한 촌지지급에 대해서도 68.9%와 67.5%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의료인들은 심각한 부조리 사례로 ▲제약·의료기회사와의 금품수수(1백4%)와 ▲인턴·레지던트임용과 관련된 금품수수(43%) ▲진료과목선정을 둘러싼 금품수수(28%)등을 꼽았다.(복수응답) 그러나 다른 업계와의 경우와 비교할 때 의료인들은 11.7%만이 「다른 업계보다 부조리가 심각하다」고 생각할 뿐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의사들은 2%만이 「다른 업계보다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소득신고를 성실히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의사들의 42.4%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불성실하게 신고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8%나 됐다. 의사의 소득세 수준과 관련해 「소득에 비해 적게낸다」고 답한 응답자는 의사가 25%인 반면 간호사 64% 원무과직원 63%로 나타나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이밖에 의사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일반인 대부분(80.3%)은 의사를 「상류층」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정작 의사들은 64.2%가 스스로를 「중간층」이라고 대답해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결국 의사의 사회적 역할이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일반인들이 의사를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사대상일반인들은 86%가 의료인들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거나 그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이유로는 ▲환자에 대한 소명의식 결여(29.8%) ▲영리추구집착(27.2%) ▲특권의식(24.6%)등을 꼽았다.
  • 단기경기부양책 지양해야한다/박대근 한양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공공투자 등 급증… 통화팽창 추세 뚜렷/가시적 부양보다 물가안정에 힘써야 정부는 신경제 1백일 계획의 일환으로 소위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직접적인 규제를 통해 임금과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이같은 「고통분담정책」은 김영삼정부만의 독특한 정책은 아니며,이미 소득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이용되어왔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임금과 물가가 어느 것이 먼저랄 것 없이 마치 나선형 계단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승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물가가 올랐으므로 실질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임금을 올리려 들고 기업은 기업대로 임금이 상승했으니 적정이윤을 보상받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 든다.이는 노동자와 기업이 각각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합리적으로 추구한 결과이며,어느 쪽도 자발적으로 인상을 억제하지 않으려 하므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이 경우 맏형뻘인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와 기업 쌍방에 임금과 가격인상을 자제하더라도 각자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된다고 설득하거나 강제적으로 임금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임금과 물가상승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것이 바로 소득정책이다.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통분담정책」은 단순히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 이외에도 그동안 과도하게 상승한 임금으로 말미암아 상실된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경기를 부양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실로 거품경제의 후유증에다 경기후퇴라는 중병까지 얻은 우리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매우 시의적절한 처방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같은 소득정책은 결코 우리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그 이유는 소득정책이 장기적으로 시행될 경우 가격이 자원배분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경제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규제의 대상이 되는 부문과 규제받지 않는 부문간의 불평등의 격차가 심화되는 등 그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득정책의 실시는 1년정도의 단기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임금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 의한 인위적인 규제가 없더라도 물가가 저절로 안정될 수 있는 경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물가안정이라는 정책목표와 조화가 되게끔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제정책은 지나치게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공공투자지출을 비롯한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지원의 명목으로 정책금융마저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다.특히 통화공급은 증시활황에 따른 해외자본의 유입과 경상수지의 개선 등으로 해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증발요인이 커짐에 따라 당초의 억제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이러한 통화팽창은 이미 올해들어 5월말까지 3.7%나 상승한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정부는 아직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최근들어 각종 경기선행지표가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고 특히 가장 먼저 향후의 경기를 반영한다고 하는 주식시장이 경기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등 경기는 회복을 위한 태동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경기활성화정책은 조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이제 경기회복은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능력에 맡겨 놓아도 될 것이다.오히려 통화팽창 등을 통한 단기부양위주의 경제정책이 지속되는 경우 물가상승만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이는 정부를 믿고 임금인상 억제에 동의한 국민의 고통만 가증시킬 것이다. 소득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맏형인 정부가 절제 있는 재정지출과 통화관리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공정하게 수행해야 한다.우리는 브라질 등의 경험으로부터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통화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경우 소득정책은 실패하게 마련이라는 교육을 얻을 수 있다.이제 정부는 더이상 가시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과 경제체질의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통분담이 진짜 고통부담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김영삼·클린턴 정상회담(사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7월10일 한국을 방문,김영삼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한미양국 새대통령 취임후 첫 미국대통령 방한이요 한미정상회담이다.양국관계에 특별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서로 얼굴을 익히고 북한핵을 포함하는 중요내외문제에 관한 인식과 생각을 상호 피력하고 파악하며 개인적 친분관계도 돈독히 하게될 상견례의 의미가 크다.그것만으로도 중요하고 필요한 새미국대통령의 방한이며 정상회담이라 생각한다. 역대 우리외교의 기축은 미·일전통우방과의 우호협력관계유지및 강화에 있어왔다.그것은 우리역사및 현실여건상 불가피한 것이었다.중국·러시아와의 수교등 북방외교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새정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그 미국과 우리의 대통령이 거의 동시에 새로 취임한이상 양국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상황이었다.마침내 양국정상취임 불과 4∼5개월의 조기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그리고 그동안 우리쪽서 먼저 찾아가던 관례를 깨고 미국대통령이 먼저 오게된 모양새도 한국의 문민대통령시대에 부합되는 변화요 미국의 예우같아 신선한 느낌이다. 그러나 누가 먼저오고 가느냐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서로가 필요로 하는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새시대의 새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동안 미국과는 전통우방관계에도 불구하고 한때 인권과 민주화등으로 갈등이 없지않았던 것이 사실이다.클린턴이상으로 도덕정치와 외교를 중요시하는 김영삼대통령의 등장은 그러한 갈등요인을 깨끗이 제거했다는 점에서 한미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예고하는 것이었으며 클린턴의 방한은 그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것이 틀림없다. 특별한 현안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주목되는 것은 북한핵과 한반도통일문제에대한 클린턴 미국의 인식이요 정책이 아닐까한다.세계는 화해·공존의 방향을 향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북한의 핵고집으로 냉전의 긴장이 오히려 고조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그런 점에서 안보등 한미간의 긴밀한 안보유대와협력은 냉전시대이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할수있다.클린턴대통령은 그러한 한반도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공동대응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이번방한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양국정상의 인식과 대응을 직접 교환하고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도 되어야 할것이다.북한핵문제 해결원칙에 집착한 나머지 지나친 유화태도로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 북핵문제대응의 가장 어려운 측면이 아닌가 한다.이번 미북고위급회담에서 느껴진 그리고 앞으로의 협상과정에서 다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그러한 지나친 대북유화태도 가능성에 대한 주의환기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 경북도청 6개 시·군 유치경쟁(심층취재)

    ◎안동·의성·구미·영천·포항·경주 경합 치열/“대구서 이젠 옮겨야” 88년부터 본격 거론/도의원,특위구성… 내년3월에 확정계획/이해 첨예대립… 지역주민 간담회 통해 여론수렴 3백만 도민의 얼굴이 될 경북도청의 위치는 어느 곳이 적당할까.최근 경북도민사이에는 대구시에 더부살이하는 도청이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있다.날로 뻗어나는 도세를 상징하는 도청이 하루 빨리 새로 마련돼 도민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의회도 이같은 도민의 의지를 반영,도청이전을 위한 의견수렴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도청이전을 둘러싸고 유치희망 자치단체와 주민들간에는 적지않은 이해대립과 반목을 보여 최종 결정을 이끌어 내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특히 지난 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되면서 유치경쟁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어 자칫 도내 주요지역 주민들간에 갈등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아 「솔로몬왕의 지혜」가 아쉬운 상황이다.도청이전문제를 둘러싼 각 지역의 추진현황 등을 살펴본다.▷현황◁ 도청이전문제는 지난 80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곧바로 제기됐다.구미시는 81년 4월 도청유치위원회를 구성,도청유치를 위한 분위기조성에 들어갔고 안동·경주 등 지역에서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도청유치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구미,첫 유치위 구성 그러나 대구시에 딴 살림을 내준데 따른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경북도가 도청이전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관심을 나타내자 유치논쟁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 문제가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부터.정부의 각종 민주화조치와 지방자치법제정,지방의회구성 등 지방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도청이전문제는 새로운 현안으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특히 남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안동을 중심으로 한 도 북부지역에선 도청유치만이 지역발전을 꾀할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아래 각급단체와 시민등이 한데 뭉쳐 유치운동에 적극 나섰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치경쟁◁ 도청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지역은 북부지역의 안동·의성을 비롯해 남부지역의 구미·영천,동부의 포항·경주 등. ○시마다 이점 내세워 지난 81년 처음으로 도청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구미시는 5공시절엔 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6공이 들어선 이후인 88년 11월 도청을 유치하기 위해선 개발이 촉진되어야 한다며 구미시 개발촉진위원회를 구성했다.또 이들은 대학교수를 비롯,각계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역발전 심포지엄을 갖고 구미시로의 도청이전 당위성을 주장했다. 구미지역은 다른지역에 비해 도시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재정자립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수자원이 풍부하고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전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형성돼 있는 이점등을 도청유치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 89년 11월 도청유치를 위해 북부지역주민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 안동지역에서는 90년 2월 안동지역 도청유치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92년 제5차 탄원서를 각계에 우송했다.같은해 7월에는 「경북도청이전의 합리성 추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9월에는 「낙후된 경북북부지역의 현실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도청유치운동 3년 자료집을 발간했다.도의 균형개발이라는 명제를 앞세우고 안동·임하댐 건설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에대한 간접보상 등을 부수적인 압력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0년 도청유치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포항시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6월 도청유치간담회를 갖는 등 그동안 언론기관을 통한 홍보와 함께 각계를 방문,도청이전의 당위성 등을 알리고 있다.기초과학·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서의 기능 ▲동해안 1백만 도민의 교통·유통의 중심지 ▲세계 제1의 철강도시 ▲환태평양시대의 중심지로 북방교역의 전초기지 등의 특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0년 2월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영천시는 「경북도청 후보지에 관한 탐구」란 책자를 발행,관계요로에 배포한데 이어 92년 8월에는 「왜 경북도청은 영천에 와야 하는가」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졌다.교통의 중심지라는 이점 ▲지가가 낮아 도청 및 도시 건설비용이 저렴한 점 ▲화랑도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선비정신의 진원지인 점 등을 유치주장의 근거로 꼽고있다. 의성시 역시 지난 90년 2월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각 언론을 통해 유치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청와대와 내무부등 관계요로에 의성으로 도청이 꼭 이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보내는 등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도의 한가운데 위치해 다른지역에서의 이용이 편리하고 인접한 타 시군의 연쇄개발 효과가 큰 점등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늦은 92년 6월 도청유치추진협의회를 구성한 경주시는 같은해 7월 「경북도청은 어디로 옮길 것인가」란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으며 관계기관을 방문,도청은 경주로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경북의 역사·문화 중심지라는 전통적인 특성과 산업개발의 기반이 되는 유형고정자산이 많다는 등의 이점을 주장하고 있다. ▷추진내용◁ 도내 곳곳에서 도청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도의회는 지난 92년 7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1명씩 모두 21명으로 도청이전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이전을 위한 준비활동에 들어갔다.특위는 ▲1단계(92년 9월∼93년 2월) 계획수립 및 이전분위기 조성 ▲2단계(93년 3∼12월) 도청이전 입지기준 설정 ▲3단계(94년 1∼3월) 후보지 선정 ▲4단계(94년 4∼6월) 의결 및 건의등을 골자로 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마련,주민의견 수렴작업을 벌이고 있다.특위는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역할을 분담,업무의 전문성과 능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기획·홍보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4단계로 계획 수립 특위는 현재 2단계 사업으로 도민 여론 수집,지역주민과의 간담회 등을 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도청을 이전한 경기도와 경남도를 방문해 이전배경,위치선정 경위,이전에 따른 소요예산 자금조성 방법 등 참고자료를 수집했다. 오는 6∼12월 지리적 여건 도시기반시설,주민편의 구심적 기능지역,균형발전 촉진등을 토대로 한 후보지 입지기준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올해말 후보지 심사기준표를 작성,후보지 입지기준을 선정한다. 도의회 도청이전특위는 3단계로 내년 3월까지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상 후보지에 대한 2∼3차례의 심사를 거쳐 후보지를 결정한후 4단계로 내년 4∼6월 결의문을 채택,중앙정부에 이전을 건의하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 92년 12월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청이전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단은 도의회 특위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공감대 형성,일부지역 유치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다양한 도민의견 수렴,도민의 공감대 형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이해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사안인만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도의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이전 장애요인◁ 정치권에서 그동안 도청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되는 것처럼 부풀려 놓아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회의원선거가 있을 때마다 단골공약으로 등장했고 지방의회선거때도 주민숙원사업으로 제기됐다.또 도청이 유치될 경우 부동산가격상승,주변인구흡수에 따른 경제활성화 등 부수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지역이기주의도 이전지역 결정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와함께 현 도청소재지인 대구시에생활기반을 둔 공무원등의 소극적인 자세도 문제점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의견/“지역 균형발전 고려해야”/전문기관 자문 필요… 장기적 검토를/이재하 경북대교수 『도청이 옮겨갈곳을 정하는 일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며 주민의 원활한 의견수렴이 따라야 합니다』 경북대 이재하교수(42)는 도청이전지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후보지의 입지기준으로 ▲지방행정의 효율성 ▲지역개발의 균형성 ▲역사·문화적 상징성 ▲교통·정보의 편의성 ▲이전비용의 최소화등을 꼽았다. 이교수는 도청이전의 주체는 도민들의 손으로 구성한 도의회와 도가 맡는 것이 당연하지만 후보지 입지기준 선정은 반드시 전문기관의 의견을 들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이 이전되는 지역에는 10만여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있게돼 대규모 공단이 건립되는 만큼의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분석한 이교수는 그러나 이같은 기대효과에 지나치게 집착,지역간 갈등이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기중심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도민 모두가 납득할만 곳이 어딘지 다함께 숙고,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교수는 3백만도민의 숙원사업인 도청이전이 일부 정치인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정치생명 연장 등의 도구화로 늦춰지거나 무산되면 그 피해자는 도민이라는 점을 명심,지역 선량들의 양식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유치지역 주민들은 도청유치와 함께 쓰레기 매립장,핵폐기물 처리장 등 혐오시설도 건립토록 허용하는 등의 양보심도 가져야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경남도 본청 이전에만도 당시 3백억원이 소요됐었다며 『경북도가 이전을 한다면 본청이전에만 1천5백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경찰청과 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모두 이전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경북은 지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다른 도에 비해 전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도청이전 후보지를 찾아내는 것이 힘겨운 일이나도민들이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나가면 멀지않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노동보호 정책서 인력개발 위주로”/노동기관장 회의

    노동부는 29일 전국기관장회의를 열어 앞으로 노동정책은 소모적인 노사관계중심의 소극적 노동보호정책에서 탈피,인력개발중심의 적극적 노동발전정책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와함께 불합리한 노동행정의 관행을 전면 수정·보완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노사분규때 분규의 신속한 해결에만 집착한 나머지 노동쟁의권이 부당하게 제한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노사분규가 정당성의 한계를 벗어났을 경우 노조간부에 대한 설득에 주력하는등 사법처리보다 지도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 자리양보의 여유/지명 청계사 주지·문박(굄돌)

    요즘의 대중교통은 어느 것이나 대부분 복잡하다.버스도 만원이지만 전철은 초만원이다.사람들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그런 상황에서 앉을 자리를 얻으면 대단한 행운이다.그런데 이 행운이 고민의 씨앗이 되는수가 있다. 먼길을 가면서 만원차량에 서서 이리저리 밀리다가 운이 좋게 좌석을 얻기도 한다.자리에 앉은 다음 정거장에서 승차한 사람중에 60세를 넘어 보이는 이가 내 앞에 와서 서게되면 나는 당황하게 된다.어렵사리 얻은 행운을 바로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바로 양보하지 않고 내가 양보하지 않을 핑계를 찾아 본다.상대의 건강과 나이를 짐작해본다.그리고 내 자신이 무척 피곤하다는 것도 정상참작용으로 내세운다. 어느날 나는 이렇게 자리를 가지고 계산하는 일이 부끄러워졌다.60세가 넘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그렇게 실천하니 마음이 편했다. 또다른 어느날 한 부인과 어린이가 만원버스에서 곤란을 겪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때부터 나는 60세 이상의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에게도 자리를 양보하기로 하였다.나는 내가 만원차량에서 좌석을 양보하는 것이 대단한 보살 행을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알고 보니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성들이 실천해 오고 있었다. 내가 노약자와 여성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마음을 정한 다음부터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는데 이상스럽게도 내 앞에는 좌석을 양보 받을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입석과 좌석이 있는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갈 경우 서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내가 계속해서 좌석을 지키고 앉아 있는 것이 죄송스럽게 느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교대로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기로 하였다.다른 이와 교대하면서 좌석을 차지하고 양보하는 일을 할 때마다 나에게는 기쁜 마음이 돌곤 했다. 어찌 버스나 기차에만 좌석이 있겠는가.돈과 명예와 감투 등에도 온갖 종류의 좌석이 있지 않겠는가.오래 앉아 있는 이들이 오래 서있는 사람들에게 잠깐씩이라도 자리를 내주어 피로를 풀게 한다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을까? 계속서있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계속 앉아있는 것도 고된 일이다.더욱 참기 어려운 것은 『나는 반드시 이 자리를 고수해야 한다.잃게 되면 나는 끝이다』라는 집착에 찬 압박감이요 위기감이다.
  • 석탄일 맞아 송월주스님에 들어본 「개혁」

    ◎“조계종 지도자들 뼈아픈 자성있어야”/새 정부는 도덕성회복에 더 힘쏟았으면…/결함있는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물러나야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새한국의 개혁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되새겨야 할것인가.불기253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조계종총무원장 송월주스님(59·김제 김산사주지)을 중창불사가 한창인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만났다. ­이 시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중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먼저 말씀해주십시요.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은 인간이 자기집착과 애착 번뇌 망상을 버리고 중생과 한몸이라는 동체심을 깨닫게 하려는데 있습니다.오늘날 집단적 이기주의,물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가 중생을 위해 자비행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스님께서는 최근 결성된 정사협 공동대표도 맡으시는등 적극적 사회참여를 하고 계십니다.문민정부의 개혁작업은 어떻게 보십니까.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개혁에 대해서는나를 포함,국민다수가 지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말 가시화 되어야할 것은 경제개혁입니다.부의 편중을 없애고 빈부격차를 해소시켜야 합니다.특히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실명제실시와 세제개혁등 제도개혁이 뒤따라야 합니다.현재의 개혁작업은 경제정의 실현 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합니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의 회복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새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의 개혁에 있어서는 향도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덕성 회복에는 아직 적극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과거의 수직적질서에서 수평적질서로 윤리관이 바뀌고 있는 단계에서 시민의식의 깨어남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정치적 후진성을 못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군부대 훼불사건등 종교간 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종교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교리를 주입시키는 과정에서 그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자기 종교가 소중하듯 다른 종교의 소중함도 인정해야 합니다.훼불사건의 경우일반인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불교인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국민도 있습니다.문제해결의 참지혜를 일러주십시요. 『김대통령의 광주문제 해결방안은 전에 없이 고뇌에 찬 과정을 거쳐 제시한 발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문제해결의 수순을 진상규명­가해자의 참회­용서의 삼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진상규명 과정에서 자칫 공방이 심화되다보면 개혁자체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고,진상규명후 가해행위를 용서할수 없다는 국민적 분노에서 철저한 처벌을 요구하는 상황논리로 발전될수도 있습니다.따라서 진상규명은 하되 개혁추진 속도에 맞춰서 해야합니다.』 ­불교계 개혁의 목소리도 높습니다.불교는 어떻게 개혁되어야 합니까. 『종교도 조직적 결함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반성하고 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최대종단인 조계종 지도자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합니다.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은 최고책임자든 누구든 스스로 겸허하게 물러서야 합니다.수행종단이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종단으로써 사회모순척결에 발언도 하고,고통도 덜어주며,부조리현상 타파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조계종 일부에서 일고 있는 초법적 절차인 승려대회를 통한 집행부 개혁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도권에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개혁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한다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것입니다.종단지도부 스스로 여론을 수렴,자정의 결단을 내려야 할때라고 봅니다.승려대회 주장측도 여론을 바로 파악,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 불교는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합니까.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로 자기 수행을 해나가면서 다른 사람도 구제하는 정신이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부처님 당시에는 사회가 단순해 신앙방법도 단순했습니다.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탐심에서 오는 근본고 외에 가치관전도에서 오는 사회고,자연훼손및 환경파괴에서 오는 환경고,민족분단에서 오는 시대고등 불교가 나서야할 분야도 다양해졌습니다.따라서 불교는 눈을 밖으로돌려 제반 고통의 해소에 나서야 합니다.현대판 보살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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