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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교수 총장실 점거농성/자연자원대 26명 나흘째

    ◎생명공학대학원 설립 반대/“학교발전 무시 과이기주의” 비난여론 고려대 자연자원대 「생명공학대학원 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문일·농업생물학) 교수 26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째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교수들은 『자연자원대학내 9개 학과중 유전공학과와 식품공학과만 분리해 생명과학부를 독립시키고 생명공학대학원을 신설하려는 것은 학문의 연계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생명과학부가 제대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이과대·의과대·농과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학교차원에서의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의 이같은 행동은 정부의 국책대학원 설립안과 학교측의 장기발전계획안과는 관계없이 이해관계에만 집착한 집단행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수들은 학교측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홍일식 총장이 제대로 집무를 보지 못하는 등 학교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측은 14일 상오 9시부터 20분간 비상교무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유전공학과와 식품공학과를 자연자원대에서 분리,생명공학대학원의 계열학부인 생명과학부로 독립시킨다』고 거듭 확인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고려대를 비롯한 5개 대학을 첨단·특정 분야에 대한 대학원 설립대학으로 선정했었다.그러나 고려대는 1개 대학안에서 석·박사 과정을 갖는 대학원은 1개밖에 설립할 수 없다는 관련법규에 막히자 자연자원대안의 유전공학과와 식품공학과를 분리,생명공학부를 신설하고 일반 대학원 안에 생명공학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고려대는 교육부에 제출할 97학년도 입시요강 마감일인 14일까지 구체적인 확정안을 정하지 못해 학사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김경운 기자〉
  • 수능시험 앞으로 한달… 마무리 이렇게

    ◎“점수대 변화 큰 영역 집중 공략하라”/언어­교과서밖 지문 많이 접하는게 중요/수리탐구­어려운 문제보다 기본원리 이해를/외국어­회화 자주 상요하는 표현 암기 필요 「모의 수능시험에서 점수대의 변화가 큰 영역을 집중 공략하라」 한달 앞으로 다가온 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마무리전략의 요점이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3일 최근 서울소재 A고교출신 대학 1년생 33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모의 수능점수와 실제 점수를 비교·분석한 결과,『점수대의 변화가 큰 영역이 수능점수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충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0점 만점기준으로 모의 수능점수와 실제 점수 사이에 적게는 15점,많게는 45점까지 차이가 났다.평소 점수가 들쭉날쭉한 영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15∼45점까지 수능점수가 높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능점수가 250∼299점 사이의 중위권의 경우 모의 수능점수와 0∼45점까지 큰 편차를 보인 반면 350점 이상의 고점자들은 0∼15점의 낮은 편차를 보였다. 중위권의 이같이 큰 편차는 수능문제가 예상외의 범위에서 출제되거나 어려워졌을 경우 점수대가 고르지 못한 영역에서 제 점수를 따지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시험결과를 분석,점수변화가 컸던 영역을 다시 점검하고 목표점수대를 수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모든 수험생들이 입시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만큼 누가 먼저 마음의 안정을 찾느냐가 마무리 단계에서 성적향상의 변수로 작용한다.또 학부모들이 수험생의 학습 및 생활태도,건강관리등에 지나치게 간섭할 경우 자칫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일선 입시지도교사들은 지적한다. 다음은 입시학원들이 권하는 영역별 마무리전략이다. ▲언어영역=사회과 교과서는 물론 교과서이외의 지문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갖는게 좋다.「시간확인」훈련도 중요하다.듣기와 쓰기문제에 대한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항상 고려해야한다. ▲수리탐구Ⅰ=올해 처음으로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수험생들이 다소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기본원리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한다.복잡한 계산 문제보다 이해·추론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수리탐구Ⅱ=사회탐구분야는 통합교과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각 사회과목을 요점정리하면 통합교과문제도 풀 수 있다.과학탐구 분야는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과 도표의 내용을 검토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외국어영역=듣기·말하기평가가 전체의 31%(17문항)나 된다.연음 억양 강세 등에 유의해 테이프를 반복해 듣고 따라 한다.회화에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아예 암기하자.독해력의 경우 한 지문을 1분안에 읽고 답을 찾는 연습을 한다.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므로 다독이 필수적이다.〈주병철 기자〉
  • 세계경제의 성인답게 경쟁력 갖춰야(대전환의 시대:1)

    ◎정부 보호막 사라져 기술·혁신만이 살길/합리적인 경제활동 국민책임 무거워져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 가입이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OECD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통의 가치로 하는 선진국가의 모임이다.이런 이념에 비춰볼 때 OECD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민주·시장경제체제에서 비로소 성인대접을 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정부의 한관계자는 『OECD 가입은 어렵게 부를 축적한 개인이 더 나은 사교생활과 정보획득을 통한 상류사회 진출을 목적으로 다소 비싼 값이지만 호텔의 헬스회원권을 구입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된 것은 금융과 투자·무역·환경·노동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성인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각종 제도 및 관행을 국제규범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등 사회전반에 대변화가 예고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금과같은 무조건적인 양적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에 따라 7차 5개년경제계획의 후반부인 96년 가입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물론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되게 된 직접적인 동인(동인)은 옛 소련의 몰락으로 비롯된 동서냉전체제의 붕괴에 있다.OECD는 90년대 들어 세계경제질서가 자유시장체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경제규모나 그동안의 경제정책 입안·집행과정을 고려할 때 OECD에 들어와야 한다』며 먼저 손짓을 했다.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OECD회원국과 동일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OECD는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 등은 다르지만 국가운영방식이 동질적인 나라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96년도 OECD 가입을 목표로 각종 개방일정을 제시하되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국익을 해칠 정도의 수준까지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이런 대전제에 대해 정부부처간 불협화음이 없었던 점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양보 없이 OECD회원국이 되는 결실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개방일정중 핵인 금융분야의 경우 최소한의 수준에서 문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외국인의 채권직접투자 및 현금차관 도입허용을 끝까지 유보한 대목이 꼽힌다.재경원 관계자는 『기존 OECD회원국중에서 채권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OECD에 가입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최근 『자본자유화일정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한국을 어떻게 OECD에 가입시키느냐』며 『OECD가 한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정부가 금융 등 자본자유화부문에서 국내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했음을 엿보게 한다. OECD회원국이 된 이후의 사회전체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기는 힘들다.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사회·졍제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올 것은 부인할 수 없다.성인으로서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역할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진다.OECD의 각종 제도나 규범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에서 정부가 간여할 소지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대신 소비자보호·안전·환경 등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관련된 공익부문이나 공정경쟁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경쟁력향상 쪽에 정부역할이 제한적으로 쏠리게 된다. 기업 쪽에서 보면 거의 완전히 통합된 세계경제속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기존의 보호막이 없어지는 등 국경 없는 경쟁이 가속화함으로써 기업은 기술개발 및 경영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목전에 다가온 셈이다.그러나 자본시장개방등으로 좀더 싼 금리,좀더 풍부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생긴다. 누구보다 가장 큰 부담을 느껴야 할 주체는 정부다.정부는 특히 우리경제의 취약한 분야인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금융분야의 개방폭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완전자유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앞두고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국민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시장의 개방으로 소비자는 좀더 싼 값에 각종 서비스와 상품을 얻을 수 있게 된다.그러나 소비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개인의 창의와 자율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대신 정부의 보호막이 없어짐으로써 국민전체가 합일된 마음으로 정부가 하던 역할을 대신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재경원 엄락용 제2차관보는 『OECD 가입을 부자나라가 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함이 없이 모든 것을 자기책임 아래 결정하는 절제되고 합리적인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OECD가입 추진일지 ▲78년6월=블루멘탈 미국 재무장관,우리나라의 OECD가입 거론 ▲80년1월=OECD사무국 우리나라와 경제협의회 개최 제의 ▲88년4월=도쿄에서 열린 미·일·유럽의 고위급회의에서 한국의 OECD가입 권유 ▲91년4∼11월=세차례에 걸쳐 정부조사단 파견 ▲〃10월=정부,90년대 중반 OECD가입의사 표명 ▲93년7월=신경제5개년계획에서 96년 OECD가입계획 확정 ▲94년2월=경제발전검토위원회(EDRC),한국경제검토회의 개최 ▲〃6월=각료이사회에서 한국과의 가입조건 협의에 관한 권한을 사무국에 위임 ▲95년3월=가입신청서 제출 ▲〃11월=해운위원회 심사종료 ▲〃12월=보험위원회 심사종료 ▲96년2월=1차 국제투자위원회·자본이동위원회(CIME·CMIT)심사 ▲〃5월=환경위원회 심사종료 ▲〃6월=재정위원회 심사종료 ▲〃7월=2차심사 종료 ▲〃10월11일=OECD이사회 한국에 대한 가입여부 결정 ▲〃10월25일=OECD 가입협정문 서명(예정)
  • 한·미·일 대북지원 중단을(해외사설)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한국정부가 북한 경수로부지조성을 위한 실사팀의 파견을 거절한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모든 당사자」는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은 마치 북한 공비를 스스로 불러들인 듯한 오해를 받을만한 실언이 아닐 수 없다.크리스토퍼장관의 실언에 의해 손상된 한국민의 감정을 미국측이 달래고 있지만 양국간 갈등의 골은 이미 상당히 깊어진 상태다. 더욱이 미국이 북한을 마치 한국의 민주주의와 동등한 문명화된 체제라고 착각하고 북한을 다루는 한 한·미 양국관계를 종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윈스턴 로드 국무부차관보의 방한은 한·미 양국간의 진정한 관계회복을 위한 진화노력의 일환이다. 보브 돌 미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너무 먼 거리」를,북한에는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비난한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클린턴행정부가 남북한사이의 「정직한 중재자」역할을 고집스럽게 자임하는데서 비롯된 실책이다. 미국이 이번 무장공비사건에 대해 비합리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지난 94년에 체결된 북한과의 핵협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틈을 노려 무장공비침투,미국인의 간첩혐의 체포 등과 같은 무모한 행위를 자행하면서 위기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의 이번 무장공비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재개에 호응하고 도발행위를 중단할때까지 일체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지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또한 미국은 남북간에 정직한 중재자역할을 하겠다는 노력을 포기하고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입강 소 미 하버드대 교수/일 마이니치신문 기고(해외논단)

    ◎영토적 주권에 집착하지 말라/일·중 조어도분쟁 양국관계의 극히 일부분/지식교환·건강 행복위한 상호교류 확대를 일본과 중국이 영토분쟁을 빚고 있으나 영토가 전부가 아니며 인류에게는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한 평화와 건강·행복을 추구하는 국제질서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미국 하버드대의 입강 소 교수가 주장했다.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 3일자에 실린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세계를 변화시키려면 우선 사고방식을 바꾸지않으면 안된다』고 H G 웰스는 1930년 그의 저서에서 강조했다.그는 『영토적 주권의 중요성 보다는 지식의 습득과 국제질서의 확립,건강과 행복의 추구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가르침을 일본과 중국간의 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다시 생각해본다.만약 당시 세계의 사람들이 그의 사고에 공감하여 교육제도를 개혁했다면 국제사회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히틀러는 『독일의 어린이는 독일인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만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그러한 국수주의적 교육은 독일뿐만아니라 일본에도,중국에도,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에도 30년대부터 2차대전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30·4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시대에는 웰스의 사고방식을 보편화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든 영토가 문제가 될 경우 양보를 거부하고 마치 명예가 걸린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영토적 주권에 왜 집착하는가. 그것은 근본적으로 근대 국가가 지역적 주권에 의해 정의되어 있고 영토를 명확히 규정하여 국토를 지키는 것이 주권과 동일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영토문제에 관한 국수주의적 대응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주권국가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왜냐하면 현대 세계를 구성하는 조직의 하나로서의 국가가 가까운 장래에 소멸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지역주의의 개념도 간단히 변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권국가의 상호관계에 의해 성립된세계가 국제사회의 전부는 아니다.웰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나라와 나라간의 지역분쟁은 주권국가가 존재하는 이상 피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인류에게는 그것 이상의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고 그는 말하고 싶어했다.지식의 습득,건강·행복의 추구를 통해서 구축할 국제질서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러한 사고방식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아닌가. 최근 센카쿠(첨각)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대만·홍콩)간의 영토분쟁은 양국관계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그러한 문제로 큰 소동을 벌이고 그것이 일­중관계의 전부인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하는 정치인·언론이 일본에도,중국에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무시하고 있거나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것은 실제적으로는 훨씬 많은 일본인·중국인들이 지식을 서로 교환하고 건강과 행복을 위해 협력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30년대의 웰스의 제언을 무시하고 대륙을 침략했었다.6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된다.〈정리=이창순 기자〉
  • 차현숙씨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 내

    ◎왜곡된 「성」/그 폐해는 ‘모두의 것’/어린시절 「상처」… 혼외열애의 피·가해자/그들이 벌이는 「구차한 사연」들과의 싸움 댁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속한 성개방 바람,개인의 감정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의 변화를 타고 기혼자들의 혼외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사람살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정작 드물다. 다음주 고려원에서 나올 젊은 여성작가 차현숙씨의 첫 장편소설 「블루 버터플라이」는 파괴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면서 그 상처의 뿌리까지 손을 넣어 이를 어루만지고 넘어서려는 시도다. 소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수익의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속에 불에 덴 흔적을 안고 있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무수한 유부남과의 성관계로 도피하는 채희는 열살때 친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을 온가족에게 숨겨야했다.자신의 연애를 묵과해달라며 아내 지원에게 잔인한 민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능한 CF감독이지만 잘난 형들틈에서 항상 찬밥신세였던 성장과정의 소외감을 극복치 못한다.한편 누구보다 모범적인 가정을 꿈꿨다가 망가진 지원의 속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었다.이들의 치료자로 나선 수익은 옛날 애인을 잊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자신이 정신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다.모두 수익의 꿈속에 나타난 푸른 나비처럼 날고 싶으면서도 사회라는 투망의 그 많은 제약에 날개가 찢겨 주저앉은 이들의 사연이다. 94년 데뷔한 작가 차씨는 피폐한 의식의 30대 여성을 내세워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부당한 사회를 투영한 단편들을 써왔다.이같은 여성의 자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하지만 멍든 의식의 단면을 치열하게 포착해내던 단편에 비해 긴 이야기에 살을 붙여 끌고가는 호흡은 아직 투박한 것 같다.많은 이들의 개인적 상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을뿐 이를 관통하는 모순된 통념이 무엇인지를 또렷이 집어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채희도,지원도,수익도 불투명하면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결혼과 불륜에 얽힌 그 많은 구차한 사연들과 애써 싸움을 벌이고 있다.차씨는 이들을 통해 억압적인 결혼제도와 공정하지 못한 성관념이 여성 한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칼자국을 낼 수 있는지를 아프게 들려주고 있다.
  • 국군의 날 연설에 담긴 김 대통령 대북관

    ◎대북 지원 동결… 국방력 강화 박차/실전훈련 강화 공세적 전략 예고/도발 사과때까지 경협유보 가능성 김영삼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경축연 연설을 통해 밝힌 대북정책재조정방향의 주안점은 국방력 강화다.그와 함께 남북경협 및 외교적 대북응징에서도 강경노선이 채택될 것임을 시사했다.국민의 안보의식 강화도 요청했다.구체적 내용은 적시되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의 대북인식이 상당히 바뀌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김 대통령은 공비침투사건으로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포기는커녕 대내외 어려움과 연관돼 모험주의적 책동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북한의 태도를 변하게 하려면 「확실한 힘의 우위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군사훈련강화와 장비의 현대화를 추진,「공세적 군사전략」수립이 예상된다.군사훈련이 실전에 대비한 야전전투훈련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도 적극 추진되리라 예상된다.내년 국방예산의 두자리수 인상이 결정된 데 이어 국방예산의 상당부분이 군전력강화에 투입될 전망이다. 「정치·외교적 대북억압전략」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 같다. 북한이 공비침투사건을 사과하고 4자회담 등 남북대화에 성의 있게 응하기 전까지는 남북경협조치가 전면유보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기업의 나진·선봉지역 진출,그리고 남북간 합작사업 추진이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우리 기업의 대북투자상한액(5백만달러)의 인상 내지 폐지도 가까운 시일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듯싶다.김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밝힌 비료와 농업기술·장비지원 등 북한 식량난해결을 위한 지원도 유보될 전망이다. 경수로지원은 핵문제와 연결된 사안이므로 가볍게 중단키 어렵다.그러나 국민감정을 감안,적절한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응징 동참을 위한 외교노력도 강력히 경주되고 있다.안보리의장성명 혹은 정식결의가 추진되고 있다. ◎김 대통령 국군의 날 경축연 연설 요지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뜨거운격려를 보냅니다.우리 국군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최근 우리는 북한이 저지른 무력도발을 통해 그들의 변함 없는 대남적화전략의 실체를 똑똑히 확인하고 있습니다.북한은 시대착오적 망상에 집착,매년 엄청난 군사비를 들여 세계 5위의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북한 자신이 처한 현재의 대내외적 어려움 때문에 40여년간 준비해온 무력적화 계획이 실현불가능하게 되기 전에 행동에 옮겨야 되겠다고 초조해 한다는 점입니다.이번에 잠수함을 통해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것도 그들의 초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념적 광신주의와 체제의 좌절감이 합치는 경우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는가를 많이 보았습니다.안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지는 것입니다.어떠한 긴급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우리에게는 절대 필요합니다.나는 대통령으로서,국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북한이 이러한 환상을 확실하게포기할 때까지 보다 현실적이고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튼튼한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와 군,그리고 국민이 더욱 혼연일체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유엔 안보리가 효과적인 북한도발방지책을 토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주요우방국과의 공조체제도 가일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국군의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정예강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미 이민 한국인은 “하버드 광”/LA타임스 보도

    ◎“입학은 성공의 열쇠” 맹신… 과외비 물쓰듯/실제 사회주류 편입 못하는 졸업생 많아 미국의 한국계 이민자들은 자녀가 하버드대학에 입학만하면 모든 고생이 눈녹듯 사라지고 과거급제라도 한듯 자동적으로 신분상승을 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최근 1면 칼럼기사를 통해 보도,그릇된 학벌의식을 꼬집었다.이 신문은 하버드대를 향한 한국이민자들의 열망을 일종의 「광기」로 표현하면서 이처럼 무모한 부모들의 맹신과 집착이 자녀들을 어떻게 괴롭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다음은 칼럼의 요지. 하버드대 학위는 전세계 수백만명이 열망하는 것이지만 특히 한국계 이민부모들은 이것이 성공의 문을 여는 만능열쇠라고 믿고 있다.이 때문에 한인 밀집지역인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대입준비학원이 성업중이고 부모들은 가정교사나 SAT(대입학력고사)과외비용으로 수천달러씩을 지출한다.특히 아들을 대입예비학교에 보내느라 남편과 별거하면서까지 하버드대가 있는 매사추세츠주로 이사한 어머니도 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아들의 간식을 챙겨주며 격려하는 할리우드지역 고교생 어머니도 있다.일부 극성 부모들은 하버드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BMW 승용차 등 값비싼 상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하고 아예 자녀 이름을 하버드나 예일로 짓는 부모도 있다. 아시아계가 미국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도 안되지만 이들의 유별난 교육열로 하버드대 학부과정의 아시아계 학생 비율은 19%,법대의 아시아계 비율은 12%에 달한다.지난 90년에는 법대내 아시아계 학생중 절반이 한국계였고 당연히 법대에서는 김씨가 가장 흔한 성이었다. 부모들은 하버드를 나오기만 하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큰 명예이고 취직이나 결혼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하버드를 졸업한 이민자녀중에서는 사회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고 코리아타운에서 SAT 과외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다.
  • “한국 전면적 위험 아직도 존재”(해외사설)

    ◎미의 대북 개입 한반도 무력충돌 저지 비밀스럽고 호전적인 북한은 한국을 위협하고 여타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하는데 집착하고 있다.미국은 최근 수년간 북한당국을 위험한 고립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기 위한 유도 정책을 모색해왔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들은 현재 한국전 당시 포로로 잡힌 일부 미군 포로들이 지난 53년 한국 휴전협정후 약속대로 송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잠수함에 의한 북한의 무모한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으로 매우 복잡한 상황에 빠졌다. 미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미군포로의 송환을 모색했으나 이 문제가 결코 공개되지 않았다.미군포로 억류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어느 국가가 져야하는가에 대해선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신속한 외교적 대응을 요구한다.한국은 유엔안보리에 이 사건을 올바로 보고했다.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기위해 원자력발전소를 경수로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현재의 국제적인 노력을 지체시킴으로써 양국의 국가이익이 훼손되는것을 피해야 한다. 한국을 교란시키고자 하는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는 흔히 있어왔으나 최근의 사건들은 매우 특이하다.북한은 파괴및 테러의 심각한 위협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사건이 새로운 침공을 위한 전위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비무장지대에 양측이 수십만의 병력을 여전히 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면전의 위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조심스러운 대북 개입(Engagement) 정책은 장기간에 걸쳐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이 정책은 또 경수로 제공외에도 북한의 기근자들을 위한 상당량의 구호 식품 제공과 제한적이나마 외교적인 대화를 추진하는 노력과 연관되고 있다. 북한의 어리석은 일부 지도세력들은 현재 그러한 협력을 방해하고자하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은 미국의 추가적인 개입정책을 위한 정치적 지지를 저해할 것이다.
  • 김영대 한은 조사담당 이사(폴리시 메이커)

    ◎“고도성장 집착 벗어야 경제난 극복”/「잠재성장률 하락」계기 인플레 체질 탈피노력 절실 『더 이상 성장률을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성장률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맹목적 고성장주의에 대한 김영대 한국은행 조사담당이사의 충고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GNP(국민총생산) 기준 6.7∼6.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지난해 2·4분기까지는 7.1∼7.2%였다.성장성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GNP. 『고속성장의 속도감과 관성에서 벗어나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국제수지적자가 늘고 물가오름세가 심화되는 것은 그동안 고속위주의 성장을 끌어온데 따른 부작용이 쌓이고 쌓였기 때문입니다.아직 거품이 빠지지 않았어요.잠재성장률이 6%대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그동안 성장에 너무 치우친 관성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줄 필요가 있어요』 잠재성장률이상으로 실제성장을 하면 물가상승압력이 있거나 외국에서 돈을 빌려(국제수지로는 적자) 메워야 한다.시속 80㎞로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시속 1백20∼1백30㎞로 무리하게 달리면 대전도 못가서 차에 고장이 생겨 결국 목적지인 부산까지 갈 수 없는 것과 이치가 같다는 게 김이사의 설명이다. 『경기가 침체로 빠진 지도 6∼10개월이 됐지만 소비자의 심리가 바뀐 게 없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은 오래 전에 끝났고 동남아시아로 가는 비행기표가 매진되지 않았습니까.선진국 소비자는 불경기가 되면 소비패턴이 변하고 행동이 바뀝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않아요』 경기는 좋았다 나빴다 하는 법.불황이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다.김이사는 불황을 맞아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해 다시 치고 올라가는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불황의 교훈을 얻을 수 없습니다.경기침체기의 섣부른 경기부양책도 바람직하지 않지요.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물가를 잡고 정리정돈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때를 찾아야 합니다.체질화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이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한은에 입행했다.한은 핵심인 자금부장과 조사1부장을 거쳤다.
  • “첫출발 불구 전체적 성공작” 평/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관객호응·수준작 출품이 “밑거름”/원칙무시한 삭제본 상영… 큰 오점 지난 13일 시작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21일 그 화려한 막을 내린다.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상영을 비롯해 세미나,관객과 감독의 만남등 각종 행사는 대부분 20일로 끝났다.오늘 남은 행사는 아시아 신인감독들이 참여한 「새로운 흐름」부문의 우수작을 가리는 것과 하오7시30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뿐. 이번 영화제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 바탕에는 영화팬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영화제기간에 영화를 본 사람은 모두 16만명으로,이는 총 입장권 23만여장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가운데 다큐멘터리·단편영화 등이 다수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관람인원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해외영화인·기자들도 『이처럼 많은 관객이 참여한 영화제는 거의 없다』면서 크게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가 질과 양에서 높은 수준을유지한 것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세계 31국에서 1백68편이 나왔는데,대부분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일부에서는 출품작수가 너무 많으므로 수를 줄이는 대신 편당 상영기회를 늘리자는 의견도 나왔다.그러나 팬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영화팬의 호응,작품수준이 뛰어난 점등이 성공의 바탕이라면 이를 실제 가능토록 뒷받침한 것은 국내 영화인·자원봉사자의 열의다.조직위원회의 김동호 집행위원장(마이TV 사장)을 비롯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는 밤잠을 잊다시피 열성을 다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에서는 문제점도 여러가지 드러났다.초청작품을 고를 때 유명작품에 집착하다 보니 해외영화제 수상작이 몰려 「칸영화제의 재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또 국내 수입사들이 이미 들여와 개봉이 예정된 작품이 여럿 끼여 『영화제가 작품 홍보마당이 됐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일부 수입사는 「영화제 출품작에는 가위질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삭제본을 상영하는 큰 오점을 남겼다.부산시민에게 홍보가 잘 안돼 영화제 초기 분위기가 썰렁했던 점도 미흡한 점이다.이밖에 운영상의 작은 실수도 더욱 수준높은 영화제 개최를 위해 고쳐야 할 부분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남은 과제는 첫출발에 성공한 국내 유일한 영화제를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갈지를 미리 연구,준비하는 일이다.
  • 요즘 신작소설/퇴폐·암울… 「세기말 징후」

    ◎젊은 작가들 중심 급속확산 추세/“고민없는 자살·찰나적 사랑”­“새로운 흐름” 양론/문윤근 「천국의 셋방」­피폐한 지식인 모습/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자살청부업자 얘기/정정희 「토마토」­20대 후반들의 방황/박민석 「헤이,우리 소풍간다」­「80년대 사회」 후유증 무료한 삶을 끝내주는 자살청부업자가 달콤씁쓰레한 속삭임으로 유혹한다.인질이 인질범과 사랑에 빠져 자동차 도주끝에 사고사한다…. 요즘 소설의 줄거리들이다.80년대 사실주의와 90년대 초반 후일담·사소설 등이 주도하던 소설에 세기말의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뚜렷하다.세기말 징후는 젊은 작가들의 전작장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국민일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노래하라,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고물장수로 떠도는 사내를 내세워 버려진 삶들을 처절하고도 투박하게 형상화했다.작가인 문윤근씨는 곧 출간될 두번째 장편 「천국의 셋방」(가제·문학과지성사)에서 지식인의 피폐한 모습,현대적 사랑의 불모성 등을 되풀이변주할 예정.올해 작가세계 문학상을 탄 「오렌지」에서 20세안팎 신세대들의 뿌리뽑힌 삶을 감각적으로 보여준 정정희씨는 최근 나온 「토마토」(세계사)에선 30세를 목전에 둔 주인공들까지 싸잡아 방황시키고 있다.지난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백민석씨의 「헤이,우리 소풍 간다」는 80년대 사회문제를 구조적 접근으로 해결하려 했던 선배들 작품과 달리 그 외상으로 파멸해가는 주인공들의 끔찍스런 모습을 부각시킨다.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이르면 이같은 흐름은 대단한 세련미마저 갖추게 된다. 평자들은 세기말의 작가들이 대체로 「전망없는」「이야기꾼」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고 말한다.전망이 없다는 것은 이들이 예전처럼 소설을 통해 사회문제의 해답을 모색하거나 메시지를 던지는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그보다는 허무한 시대의 타락과 방황을 누가 더 감각적이고 개성적으로 형상화하느냐 하는데 몰두한다.한편 「이야기꾼」이라 함은 사실성의 강박에서 풀려나 보다 자유롭게 개성적인 이야기를 꾸며내게 된 흐름을 일컫는다.김영하의 작품은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자살청부업자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팬터지 소설」이란 칭호를 얻었다. 전통적 문법의 문학에 익은 문인들은 유행처럼 번진 이같은 소설들을 결코 편치못한 눈으로 바라본다.우선 허무와 존재의 공허를 표현한다며 작품을 무작정 자극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못마땅하다.걸핏하면 휙 떠나고 너무도 고민없이 자살하며 찰나적인 사랑과 섹스,폭력이 난무한다는 비난이다. 또한 문학 고유의 소중한 가치로 여겨져온 존재와 역사에 대한 통찰을 아무 반성없이 내던질 수 있느냐는 비판도 따른다.문학평론가 이동하씨(서울시립대 교수)는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사람사는 사회의 근본문제는 그리 변하지 않는다.세기말의 추상적 분위기에 들뜨기보다 구체적 삶의 문제에 귀기울여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들린다.젊은 문학평론가 장은수씨는 『소설이 타인의 인생이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던 시대는 지났다.메시지보다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은 싫든좋든 미래의대세』라면서 『새로운 흐름을 들고나온 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사고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들려줬다.문학동네 출판사의 강태형사장은 『아직은 오류와 미숙함이 많을 지라도 세기말 소설은 다매체 시대에 소설이 살아남을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흔히들 말하는 계몽적 메시지와는 다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21세기에 대한 통찰까지 보여줄 작품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 잠수함 공비… 이 무슨 도발인가(사설)

    ◎철통 안보만이 북한 오판 막는다 간첩선과 북한의 망상 강릉 무장간첩 침투사건은 북한지도부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며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집단인가를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 주고 있다.또한 세계적 사회주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적화통일 망상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일깨워 준다. 더욱이 침투에 실패한 뒤 처참한 자폭으로 생을 마친 무장공비들의 모습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폐쇄적 사회주의 독재체제의 포악성과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줘 우리를 전율케 한다. 북한은 혹독한 식량난에 신음하며 세계를 향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었다.아울러 경제난 돌파를 위해 국제적 설명회까지 열어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자본·기술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무장간첩 남파는 상상키 어려운 일이다. 북한정권이 그만큼 비상식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도발집단임을 이번 사건이 또한번 보여준 것이다. 우리의 안보태세 확립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사건은 잠수함까지 동원한 침투규모로 보아 지난 68년 청와대 기습을 목표로 무장공비 31명이 침입했던 1·21사태와 그 뒤의 삼척·울진 공비침투 사건을 연상시킨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함없는 북한 공산정권의 호전성은 우리의 방심을 한시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4자회담 제의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대북 쌀지원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비롯한 남북 당국간 공식접촉은 외면해오고 있다.남한의 투자도 원한다면서도 유독 한국측 참가자만은 고의로 선별,우리의 투자설명회 참가를 어렵게 만든 이중성을 보였다.이번 무장간첩 남파도 대미평화협정체결 공세라는 평화 제스처와는 대조되는 적대적 무력도발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이같은 이중성이 내부 강경·온건세력간 갈등의 산물인지 김정일의 합리적 판단능력 상실 결과인지 의도적 교란작전인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어느 경우든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적화통일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북한이 더이상 위협적 존재가 아닌 것으로 방심하고 있는 사이 그들은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고 청년 학생들을 선동하는 등 우리 사회의 교란과 파괴를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장간첩(깐수)의 증언에 따르면 남한에 수백명의 간첩이 암약하고 있으며 그들은 거의 매일 북한과 교신하고 있다고 한다. 수백명의 간첩이 암약하고 있다는건 우리의 안보체제 어딘가 구멍이 뚫려있다는 걸 반증한다. 용공좌경분자의 색출을 강화하기 위해 안기부에 수사권을 들려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다시한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입으로는 평화적 민족통일을 외치며 한국을 외세의 앞잡이,반통일세력으로 모함해온 그들이 이번 무장간첩 침투공작의 실패로 그 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결과가 됐다.이런 집단을 민족통일의 선도세력으로 숭앙했던 일부 학생운동권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탈냉전시대라지만 불행하게도 북은 수십년전과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되고 있다.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전제로 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
  • 4분기 전국서 26만여 가구 분양 봇물/어디를 택할까

    ◎아파트값 들먹 들먹 「내 집」 관심 커진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꿈틀대던 아파트전세값이 지난 8월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신규분양될 아파트와 미분양아파트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부터 연말까지 신규분양될 아파트는 대형건설업체만 9월중에 5만4백여가구,10월에 5만8천1백여가구,11·12월에 각각 2만8천9백여가구와 3만5천9백여가구 등 17만3천4백여가구에 이른다. 또 중소주택건설업체가 9만여가구를 분양하며 대한주택공사는 5만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총물량은 31만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12만가구여서 신규·미분양물량을 합치면 43만여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이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치열한 분양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서울과 수도권지역.특히 교통이 편리한 서울시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재개발아파트중에는 수색2­1구역·시흥2지구·하왕2­1구역·신당5구역·현저4구역이 관심대상이며 재건축아파트로는 둔촌·신도림·월계·홍제·사당·신정동등이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영종도신공항을 잇는 고속도로,수도권 외곽순환도로,경인운하 등 대형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김포지역을 비롯해 의정부시 민락지구,수원시 영통지구,남양주시 퇴계원일대,오산시 원동택지개발지구 인접지역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방에서는 공급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대구와 부산이 고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전쟁이 가속화되면서 어떻게든 미분양을 막아보려는 업체의 성공전략도 다양하게 대두되고 있다.게다가 기존 아파트값 상승조짐이 있음에 따라 잠재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신규물량은 물론이고 「미분양떨이」의 최대호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단지내에 공원을 조성하고 입주자를 위한 최첨단서비스시설을 갖춰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평면개발에 대한 투자,옵션·마감재의 차별화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업체의 독특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아파트에 브랜드개념을 도입하는가 하면 하자보수 등 애프터서비스의 질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미분양아파트에 대해서도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옵션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집마련」에 대한 집착보다는 「어떤 집에서 사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의 반영이기도 하다.
  • 건축가 원정수/그의 건축에는 인간적 체취가…(인물탐구:103)

    ◎전통양식 바탕 선·면의 모더니티 창조/첨단빌딩 「포스코 센터」 서울의 명소로 21세기 선도기업체의 이미지를 자랑하는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명실공히 서울의 명소로 등장한 이 첨단빌딩은 투윈타워매스로 구성된 「은유적 해석」이 두드러진다.마치 사과를 반으로 잘랐을 때 사과의 핵이 반으로 잘려나가는 모습,혹은 하나의 세포에서 세포분열로 자라난 일란성 쌍둥이가 마주선듯 타워간에 생기는 장력 긴장감이 미래를 향한 도약과 발전을 팽팽하게 강조한다.이는 토털건축을 지향해온 건축가 원정수의 최신작이다. 그는 평소 「자신이 몰두한 체험이 동반되지 않는한 건축은 그 맛과 멋을 깨달을수 없는 엄격한 세계」임을 천명해 왔다.그리고 이 장대한 건축물로써 인간성과 개성,쾌적한 자연성과 지역성을 포괄하고 건축의 기능과 기술을 구사하여 높은 격조와 세련된 완벽성을 결집시키고야 말았다. ○대학시절 현상공모 단골 그는 온화하며 합리적이고 주위사람들을 포용하는 성격이다.건축교육과 임상을 통한 오랜 건축실무자로서 바이올린의 G음 하나가 「G선상의 아리아」를 이루어내듯이 아무리 최악의 경우에서도 기량과 능력과 장인정신으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창출한다는 여유가 만만하다.지나치게 「경직된 기능적 자세」나 「서구화 경향」에 집착하기 보다 건축주의 생활을 합리적으로 수용한 「편안하게 감싸는 생활공간」「자연과 친화할수있는 건축」으로 그의 건물에서는 어디서나 인간적 체취가 배어나온다. 그가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나 사리넨에 비유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자연환경에의 적응」「번뜩이는 창의력」때문이다.알토가 핀란드에서 태어나 조국의 건축양식과 개성을 고집한 것처럼 그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해방후 1세대로서 한국적 색채를 일관되게 이끌어왔다.76년 현상설계에서 1등 당선한 한국은행본점은 은행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건축의 석조단층 아치에서 모티브를 찾고있고 89년 완공된 국회의장공관의 경우에는 푸른 녹이 드는 동판을 지붕으로 구성하여 시간의 아름다움을 기다리게 하는 「전통속의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건축의 꿈을 키운 것은 처절했던 6·25로 잿더미가 된 황폐한 서울을 보면서 여기에다 멋진 신세계를 펼치리라는 꿈과 야망 때문이었다. 건축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철저한 수업과 알찬 실험을 거치고 있다. 서울대공대 재학시절부터 서울시청을 필두로 남산국회의사당과 충주비료사택단지·잠실주거단지·한국은행본점 등 수많은 현상설계에 응모하여 체계적인 경험을 쌓았고 공군기술장교로서 각종 군사시설과 병영숙소 설계에 참여하는가 하면·김희춘·이광로·김수근 등 기라성 같은 스승들을 사사하고 있다.선배들이 이끌던 구조사 신건축문화 무애건축을 두루 섭렵한 끝에 69년 건축가가 직접 수주해서 설계하는 일양건축을 설립했고 서울대 후배이자 같은 건축가인 부인 지순씨와 부부건축전을 열어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해보인바 있다. ○부인은 대학후배 건축가 건축비평가 임창복씨는 그의 건축에 대해 「탁발한 장인기질」과 「생활을 보는 독특한 시각」이 특별히 남다르다고 지적한다.「한국에서는 드물게 근대건축의 아름다움이랄수 있는 선과 면에 의한 모더니티의 구현에 성공한 작가라는 점과 그의 조형은 대부분 한국적 문화의 바탕을 이해한뒤 발전시켜왔다는 점,그리고 이 두가지 경향을 통합하여 지금도 그만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창조하고 있음」을 높이 사고 있다. 그의 작업방식은 어떤 건축물이든지 새로움에 대한 확신이 설때만 비로소 일을 시작한다는 식이다.하나의 프로젝트에 단순하게 수정과 개선을 보충하기보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후 감정적 자세로 새로움을 추구해낸다. 외국의 것을 도입하여 이식해놓은 듯한 우리의 하이테크가 아직 모방에 지나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일본 홍콩의 인텔리전트빌딩을 수없이 답사한후 금성사식당을 먼저 시도했고 이 프로젝트가 완벽하게 성공하자 포스코빌딩을 이룩하는 모태로 삼았다. 건축은 디자인수법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오케스트라가 여러개의 악기군으로 편성되고 지휘자에 의해 하나의 교향악으로 조화되듯이 건축 역시 『생태적 인간적 테크놀로지 마케팅 제작관련 시스템은 물론 정치·사회·역사를 포함한 추상적 개념까지도 함축시킬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83년 이후 일양건축을 확대하여 창경원옆 원남동에 간삼종합건축사 사무소를 개설,혼자서 하는 건축이 아닌 각종 분야를 라인업으로 총괄하면서 1백50여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의 현상을 직시하고 거기에 일익을 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올바른 순환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직원 150명 건축사무소 내 그는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 전무이던 원대참씨의 3남1녀중 막내.경관이 수려한 청운동자택에서 성장기를 보내면서 중2때 국전에 응모한적이 있고 해방후 외국잡지 등을 통해 미국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한 것이 모더니즘 건축을 수리적 감각이 아닌 회화의 연장으로 받아들인것 같다.그에게 행운을 준것은 음악을 하는 형(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원경수씨)과 절친한 친구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건축가인 부인 지순씨의 두터운 내조와 협력이 그를 한국건축계의 정상에 서게 했다.자녀는 딸만 넷. 모두 출가했고 그들은 부부건축이면서도 아직 자신의 집을 갖지못하고 동숭동의 빌라에 살고 있다. 신속한 정보처리시스템과 첨단통신 기능,경쟁적 가속화에 적응할수 있는 사무업무공간을 구축한 명작 포스코센터를 보고 건축가 공일곤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이 아름다운 인텔리전트 빌딩은 종합예술의 차원에서도 국민적 긍지로 내세울 만하다」고 평가한다. 『이제부터가 정말로 나의 건축의 시작이다』 연녹색의 투명 매스에서 발산되는 신선한 불빛은 용광로에 불타는 무한한 에너지의 상징이며 연건평 5만5천여평으로 이룩한 거대한 타워는 언제나 새로움을 좇아 치솟는 그의 희망찬 미래이자 의욕이다.도시화 현대화의 첨단시대에서 그만의 건축언어로 건축오케스트라를 관장하는 그의 영감은 우주의 심장에 꽃피는 음악처럼 오늘도 끊임없이 불타며 창천하고 있다. □연보 ▲1934년 서울 출생 ▲1957년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 졸업 ▲1957∼61년 공군시설 장교 ▲1961∼63년 구조사 근무 ▲1963­현재 인하공대 건축과 교수 ▲1968­현재 목구회 회원 ▲1970­현재 한국건축가협회 명예이사·대한건축학회 이사 ▲1974­75년 유한양행 촉탁 ▲1975년 잠실주거단지 현상설계 1등 당선,건설부건축 전문위원 ▲1976년 한국은행본점 현상설계 1등 당선 ▲1977년 미 남가주대 연구교환 교수 ▲1980년 인천 직할시 문화재 위원 ▲1980∼86년 (주)럭키개발건축 자문위원 ▲1980∼93년 대한민국건축대전 초대작가 ▲1982∼88년 공업진흥청 표준심의위원 ▲1983년­(주)간삼건축설립 ▲1984년 국제방송센터(IBC)현상설계응모 우수작 수상 ▲1989­현재 포항제철사옥(서울경영정보센터) 설계대표 서울대학생회관(72년)럭키여천사택단지(74년) 유한양행 안양공장(75년) 한국은행강릉지점·인하대체육관 학생회관 공학관(78년) 금성사평택공단 중앙연구소(84년) 경동산업본사·포항공대·망향휴계소(85년) (주)영풍서린지구재개발(86년) 동숭아트센터·국회의장공관·한국은행창원지점·경암빌딩(89년) 코오롱그룹신사옥·미도파백화점상계점·포항제철 서울경영정보센터(포스코빌딩)(91년) 엄덕문건축상(94년) 한국건축문화대상(95) 서울특별시건축상금상(96)
  • 건전한 문화 상품 만들자/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그동안 우리보다 한발 앞선 나라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열심히 흉내내다 보니 어느새 일상생활에서 조차 고유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왜래적 양식과 문화의 침투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잘못된 흉내내기의 결과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한 마지막 남은 민족정신의 상징처럼 강한 국수주의적 집착이 발동한다.초청을 받아 서울에 온 외국인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두가지 의례적 절차가 있다.하나는 적어도 한번쯤은 한국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포의 술좌석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질릴만큼 근사하게 차린 한국식당에서 매운 김치를 시식하도록 권유받는다.그 매운 김치를 먹고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면 초청자에게 친근감을 선사하는 것이고 얼굴을 찌푸릴라 치면 그것은 그것대로 초청자의 새디스트적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그 첫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면 온갖 신기한 주법이 동원되어 주거니 받거니 죽도록 마셔대는 술좌석에서 또한번의 시련을 겪게 된다. 분명히 세계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한 마당이 되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어쩔수 없이 외국의 생활양식들을 이해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동시에 우리의 고유의 것을 갈고 닦아 보존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피와 땀의 결실로 우리경제는 다른 나라가 흉내낼 만한 수준에 올라있다.이제 다음의 작업은 다른 나라가 흉내낼 만한 문화적 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이다.그러나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먹고 마시는 문화는 결코 아니며 더욱이 문화의 전파가 강제보다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경제난 타개정책/재계 엇갈린 반응(정가 초점)

    ◎“대체로 무난”… 당차원 보완책 강구­여/“미흡한 처방”… 긴축예산 편성 촉구­야 3일 제시된 「한승수경제팀」의 종합적인 경제정책방향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이다.신한국당은 『우리경제가 처한 현실을 인정한다』는 수준인 반면,야권은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 현경제의 어려움이 「고비용 저효율」체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단기에 승부를 건 충격요법은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그런 점에서 이날 정부의 경제지표 수정과 방향제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고임금·고금리·고비용체제가 문제인만큼 단기처방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정부의 조치나 정책제시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인만큼 국민의 동참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따라서 국민이 정부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느냐,그렇지 않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정협조 차원에서 현 경제의 어려움을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당차원의 보완책 마련도 병행하기로 했다.이강두 제2정조위원장은 『악화된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솔직한 수정이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당차원의 보완책도 강구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실무차원의 당정협의를 갖고 당차원의 후속 보완책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현장과 가까운 실무진들이 주축이 되어 기업의 애로와 경제현장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하고 이에 따른 보완책을 당안에 직접 담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민의 동참의지를 복돋우기 위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 이 부분의 대책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야권◁ 야권은 이번 정부 발표가 새로울 것이 없으며 그동안 제시됐던 정책들을 모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는 『현 경제위기의 본질을 구조적인 경쟁력 취약으로 본 것은 김영삼정권의 경제가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구조적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는 정치성 예산의 증대를 과감히 차단하고 긴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두차례나 했음에도 아무런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현 정부가 경제의 무정책 상태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선진국에 집착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물가불안을 조장하는 해외자금 조달증대를 즉각 유보하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정부의 안이한 경기인식과 인기만 노린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며 『이번 경제대책은 백화점 나열식에 불과하며 분위기 쇄신용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부대변인 『내년 대선을 겨냥,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을 훨씬 초과하는 지역선심성 팽창예산을 짜려는 것은 현 경제상황과 맞지 않다』며 『국내외 금리차가 현격한 현실을 무시하고 OECD에 가입을 서두르는 등 정치논리로 경제를 운용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 “북 4자회담서 미군 철수 논의 주장/정부,종전 주장에 불과”

    통일원은 2일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4자회담에서 미군철수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는 북한이 매년 9월8일부터 14일까지 주한미군철수 투쟁기간을 앞두고 되풀이해 오던 주장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진정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주한미군 철수등 비현실적인 주장에 집착하지 말고 4자회담에 호응함으로써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4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주한미군의 철수가 이 4자회담의 주된 논의항목이 돼야 하며 미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연극인 박정자(인물탐구:102)

    ◎출연작마다 대히트… 한국 연극의 자존심/타고난 목소리·정열적 연기로 「천의 얼굴」 창조/무대인생 34년… 침묵만으로도 관객을 숨죽여 83년 8월 실험극장이 여름무대에 올렸던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관람한 연극배우 박정자는 닥터 리빙스턴 역할에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매춘부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그네스와 종교적 기적으로 그녀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장, 종교의 무지와 어리석음속에서 아그네스를 구해내려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등 세 역할중에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리빙스턴은 장렬한 휴머니티를 발산할 수 있는 색다른 연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무렵 KBS와 MBC에서 이 연극을 라디오드라마로 만들면서 그에게 출연요청을 해왔을때 양쪽 책임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근엄한 「미리엄 수녀원장」을 그에게 맡겼다. 4년전 실험극장이 「신의 아그네스」를 리바이벌하면서 그에게 출연을 제의해오자 그는 『나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를 물었고 연출을 맡은 윤호진은 당연히 「수녀원장」이라고 대답했다. ○「위기의…」서 완벽 변신 그는 연출자에게 『나는 왜 수녀만 해야하느냐, 내가 하고싶은건 닥터』라고 건의해보았다. 그러자 윤호진은 『그렇다면 수녀원장은 누가 하겠는가, 닥터 리빙스턴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미리엄은 아무나 할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이처럼 박정자의 이미지는 재치있고 이지적이며 흐트러짐이 없는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인간상」이 그의 연기패턴으로 굳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러기전 그는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막올린 「위기의 여자」에서 「모범적인 주부」「헌신적인 아내」「희생적인 엄마」라는 미명하에 남편을 「한낱 월급장이」로 몰아붙이는 이기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여성의 속성을 유감없이 창조해낸적이 있었다. 시몬느드 보봐르 원작의 이 연극은 86년 8월, 뜨거운 한여름에 시작됐으나 장사진을 이루는 관객들로 극장은 즐거운 비명을 올렸고 한달공연에서 1주일 연장, 다시 연장을 되풀이 한끝에 5개월간의 장기공연으로그는 새로운 연기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극단 자유의 대표 이병복씨는 분장실로 찾아와서 『정말 잘했다』고 그를 격려해 주었고 자유에서 크고 자란 배우를 객원출연으로 변신시킨 임영웅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않았다. 물론 이 역할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아니다. 임영웅씨는 인생에서의 성공을 사랑과 결혼으로 저울질하려는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데서 비롯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배신의 파장을 그린듯이 누벼 나갈 이모셔널한 연기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때 이제까지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벗고 복합적이고도 미묘한 여성적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박정자는 『나는 위기의 여자가 될수없겠느냐』고 임영웅씨에게 물었다. 연출자는 처음에는 『박정자라는 배우는 여성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정자의 다양한 연기의 가능성은 어쩌면 여성의 변덕스러운 갈등변환을 절묘하게 끌어낼 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그에게 주역인 모니크역을 내주었고 그대신 그의 「오만과 정열을저온으로 낮출것」을 부탁해 마지않았다. 연기에 몰입하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자유분방과 야생마처럼 분출하는 에너지」가 불처럼 폭발해 버릴 것을 우려해서다. 막이 오르자 매스컴은 그의 신선한 변신을 다투어 조명했다. 그는 과연 「불같기도 소슬바람같기도한 섬세하게 계산된 연기」로 주변의 노파심을 잠재워버렸다. 그가 무대에서 우뚝 솟아 눈부신 빛을 발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엄밀한 이해와 준엄한 탐구정신, 그리고 극예술이 지닌 무한한 깊이에 철저하게 빠져들어 「사실주의와 부조리극을 폭넓게 넘나들고 항상 새로움과 창조성」을 찾아내는데 있다. 「위기의 여자」를 본 한수산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된다. 『그의 장점은 한치도 소홀함이 없는 완벽한 대사의 전달, 유려하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호소력, 빗겨가는 조명을 받고 서있을때의 긴 침묵속에서도 관객의 숨소리를 죽게하는 힘』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면서도 역할에 따라 묵직한 울부짖음으로 관객의 가슴에 녹슨 못을 박는가하면 호수의 수면같은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정감에 물비늘이 일게 하는 마력같은 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세상을 알만큼 알고 인생을 살만큼 산 배우가 시간의 체에 걸러서 보여주는 원숙함」일 것이다. 박정자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집안의 1남 4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3살되던해 아버지를 여의고 여장부같은 어머니 김진옥 여사 밑에서 자라면서 극단 신협의 단원이던 오빠(박상호)를 따라 극장출입을 한것이 어릴때부터 배우의 길을 예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중한 목소리와 자신도 모르게 역할의 내면에 파고드는 집착은 지령을 내리는 북조선 고위 여간부, 타협을 모르는 형무소 여간수, 신들린 무당, 악녀, 마녀, 촌부, 과부, 변덕스럽고 수다스러운 백작부인에서 파란과 고초를 이겨낸 지사의 현처등을 종횡무진으로 연기해내었고 그의 연기가 무대에서 현란하게 교직되는 순간은 「연기는 두뇌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는 미국의 명배우 줄리아 말로의 말을 그대로 실감시킨다. 「신의 아그네스」를 장기공연한 적이 있는 손숙은 『저 불같은 열정으로 어느날 무대에서 활활타서 산화하지나 않을까. 그와 함께 공연을 하면 느슨하게 풀린 신경이 팽팽하게 조여지고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흐트러지기 쉬운 장기공연때도 그는 빈무대에 나와 한치도 연습에 소홀함이 없이 관객들에게 「언제나 첫 장면, 언제나 새 얼굴을 보여야한다」는 각오를 철저히 지킨다. 나이들수록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배우 캐서린 헵번처럼 「영원한 무대의 영혼」으로 남기위해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연출 좋은 상대역 그리고 반드시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그 배우의 무대가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때부터 극장 출입 그는 평소 차분하고 점잖은 편이다. 또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이세상에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쟤고 이를 관리하는 성의가 대단하다. 자신을 따르는 팬을 위해 연말에는 5천장이 넘는 카드를 직접 써서 우송하는가 하면 박정자를 후원하는 모임인 「꽃봉지회」를 만들고 89년에는 「아직은 마흔네살」이라는 음반을 출반하여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되돌리는 것등이 그렇다. 72년에 결혼한 CF감독 이지송씨(50)와의 사이엔 남매가 있다. 「위기의 여자」에서 그가 맡았던 모니크의 대사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은 결국 옳건 그르건 자기방식대로 살게 마련이니까요.나는 아직 마흔 네살이고 저 굳게 닫힌 문뒤에는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내 미래가 있다는 걸 나는 굳게 믿고 있어요』 미래의 문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삶이자 숙명인 연극이며 한결같이 늠름하고 든든한 대형배우의 모습을 보이는 그를 보면 이병복씨의 지적대로 「박정자는 우리 연극의 텃세이자 자존심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연보 ▲1942년 인천 소래 출생 ▲61년 진명여고 졸업, 이대 신문학과 입학, 대학극 「페드라」 출연 ▲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 입사, 극단 실험극장 「팔려가는 골동품」으로 데뷔, 「악령」「담배내기」 출연 ▲66년 극단 자유창단멤버 「따라지의 향연」 출연 ▲79∼현재 「국군의 방송 5분 실화극」 출연이후 5천회이상 방송중 ▲89년 「아직은 마흔네살」 출반▲92∼현재 한국배우협회 부회장 ▲94년 10월부터 실험극장 「오늘의 명배우」시리즈 「11월의 왈츠」 장기공연 및 뉴욕 LA공연 ▲97년 1월 일본 스바루극단 초청 도쿄서 1인극 공연 예정 「대머리 여가수」(69년) 「그 여자 사람잡네」(78년) 「위기의 여자」(86년) 모노드라마 「웬일이세요, 당신」(88년) 「굿나잇 마더」(90년) 「무녀도」 「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91년) 「신의 아그네스」(92년) 「햄릿」 「내사랑 히로시마」(93년) 2백50회에서 3백50회 공연기록외 1백여편과 영화 출연 수필집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예음·93년) 동아연극상(70·71·85년) 백상예술대상(70·81·85년) 서울신문문화대상(71년) 서울극평가그룹상(85년) 한국연극예술상 대종상 여우조연상(75·84년) 영희연극상(79년) 이해랑연극상(96년)외 다수
  • “경제위기”정부 안이한 대처추궁/국회 재정경제위 중계(정가초점)

    ◎물가 오름세·금리 상승·주가폭락 등 우려/한 부총리 “내년 유통구조개선 지원 강화­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위원장 황병태)에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동향이 도마위에 올랐다.경상수지 적자,물가 앙등,금리상승,주가폭락,환율상승 등 총체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우려가 잇따랐다. 먼저 정부측의 안이한 경제대처 방식이 집중 표적이 됐다.의원들은 얼마전까지 동료 재경위원이던 한승수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을 상대로 「애정」을 곁들이면서도 매섭게 추궁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경제의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되었지만 정부는 안이한 현실인식과 낙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일관했다』고 꾸짖었다.같은 당 이상수 의원은 『정부는 고비용구조의 개선안은 재시했지만 저효율 구조의 극복을 위한 대책은 미약했다』며 정부의 처방이 「반쪽」이 아니냐고 따졌다.역시 같은 당의 김병태의원도 『정부의 올 추경예산 1조4천65억원 편성은 탈법이자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정부의 연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가입 추진에 대해 회의감을 표시했다.정부가 경제난국을 외면하고 선진국 진입의 「치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은 『경제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가입 유보를 촉구했다.신한국당 박명환 의원도 『가입을 추진하는 정부는 독불장군』이라며 동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노태우씨 비자금사건과 관련,정부측이 유죄판결을 받은 기업들의 뇌물자금에 대해 세무조사를 않기로 한 방침에 반대하고 나섰다.국민회의 김원길 의원과 신한국당 박명환 의원은 『경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뇌물이 개인 자금이었는지,법인 자금인지,자금조성 과정에서 세금탈루 행위는 없었는지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도 제시됐다.신한국당 나오연의원은 『그전처럼 원론적·정상적으로만 대처해서는 경제난을 풀 수 없다』고 종합과세제도 등에 대해 「비상조치」를 요구했다.자민련 김범명의원은 『이제는 경제지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가야한다』며 시중 유동자금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유인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새 경제총수에 앉은 한부총리는 『경제안정과 경상수지의 구조적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부총리는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관련,『재정규모 증가율 수준을 예년보다 낮게 책정,정부 지출을 억제하고 물류비 절감효과가 큰 부분에 SOC투자를 집중하고 유통구조 개선사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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