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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임백천‘ 이달의 나쁜 방송에

    유부남을 총각 출연자로 둔갑시켜 물의를 빚었던 SBS ‘임백천의 원더풀투나잇’(일 밤 11시)이 5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 의해 ‘이달의 나쁜 방송’으로 뽑혔다. 민언련은 “제작진이 당초 시사문제와 정보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풀겠다고기획의도를 설명했지만 모니터 결과 그같은 의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오히려 잡담수준의 토크와 흥미성 소재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지난 3월 ‘주병진의 데이트라인’후속으로 시사정보토크 프로를 표방하며 시작한 ‘…투나잇’은 그간 몇차례 내부 손질을 거쳐 지난달 25일부터 ‘어른들을 위한 동화’‘김종석 대학가다’‘면벽토크’등의 코너를 신설하고,휴먼버라이어티 토크쇼로 새출발했다. 민언련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시민들의 애환을 우스갯거리로 만드는가 하면,‘김종석 대학 가다’의 경우 감시통제사회를 은근히 즐기도록 부추긴다고 비판했다.지난달 25일 방영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떴다,속옷장수’편은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늑대와 양치기소년’을 재구성한 것.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허둥대는 노점상들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보여주고,진행자들이 이를 즐기는 것은 ‘가학증’환자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종석,대학 가다’는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매니저 김종석이 대학진학을 위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코너.민언련은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며 시청자 모두를 집단가학증 환자로 만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동일한 특성을 지닌 집단을 인터뷰하는 ‘면벽토크’도 단순히흥미에 집착할 뿐이라고 평가했다.민언련은 “오락프로라 하더라도 인격권과 사생할을 침해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는 옮지 못하다”고강조했다. 한편 민언련은 EBS 대학가중계(일 오전 9시50분)를 ‘이달의 좋은 방송’으로 뽑았다. 이순녀기자 coral@
  • 9급서 최고위직 오른 ‘고졸학력’…金完基광주부시장 대리

    “내가 지금 모시는 웃분이 최고의 ‘백 그라운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완기(金完基)전 행정자치부 공보관(55)이 3일 광주부시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관례에 따라 그는 조만간 1급으로 승진하면서 ‘직무대리’라는 꼬리표를 떼게 된다.고졸 학력의 면사무소 서기보(9급) 출신이 직업공무원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다. 김 부시장은 이날 자신처럼 학벌 없고,배경 없는 하위직 후배들에게 “연고·학력 위주 사회에서는 결국 그동안 모셨던 상사만이 자신을 알아봐준다”면서 “성실하게 일하여 윗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공직생활을 성공으로이끄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학력 때문에 불편한 적이 많았지만 특수대학원 수료 등으로 학력을적당히 장식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아직도 누가대학은 어디 나왔고,고시가 몇기(期)냐고 물으면 뜨끔뜨끔하다”며 웃었다. 김 부시장은 전남 곡성 출신.고향의 중앙초등학교와 광주동중을 수석졸업하고,광주고에도 수석입학했다.그러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바람에 중 3때부터 가정교사로 어머니와 2남4녀 형제들을 부양해야 했다.고교를 졸업한 뒤에도 흙벽돌장사를 하며 대학 진학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22살때인 지난 66년5급을(현재의 9급)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지역감정이 있다지만 결코 선입견을 갖지 말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그는 “과거 호남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았다지만 나는 영남출신들로부터 많은 덕을 입었고 그것이 옛 내무부의 분위기였다”면서 “자기 하는 자세가 자기의 앞날을 결정해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부시장 자리는 33년 공직생활의 플러스 알파(+α)”라면서 “얼마나 할지는 모르나 학연이나 연고에 집착하지 않고,열심히 하는 후배를 발굴하고 키워 적어도 광주시에서는 학벌이나 지연을 따지는 폐풍(弊風)을 없애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총선 전초전’ 고양시장 補選 ‘출사표’

    고양시장 보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일 여야는 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각각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전의(戰意)를 다졌다.정치권은 19일 치러지는 이번 보선을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승리를 다짐했다.이날 대회에서 여야는 세풍(稅風) 등 현안을 놓고 공세를 펴 중앙정치의 이동무대를 방불케했다. ■국민회의 오전 고양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이택석(李澤錫) 자민련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집중호우 속에서도 500여명의 인파가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이대행은 축사에서 깨끗하고 행정경험이 있고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성호(李星鎬)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면서 “서민은 100만원 때문에 구속되는데 정치인은 몇천만원,몇억원을 숨겨두어도 멀쩡한 게 말이 되느냐”며 세풍(稅風)사건을 거론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한총장은 “자기 회사도 부도낸 야당후보에게 어떻게시 행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상대 후보의 허점을 파고들었다.일산이 지역구인 자민련 이부총재는 “공동여당 후보인 이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이후보는 34년 공직생활중 견책도 한번 받은 적 없다”며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양문예회관에서 ‘필승결의대회’를 갖고 황교선(黃僑선) 한일약품 명예회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대회에서 연사들은 옷로비 및 파업유도의혹에 이어 터져나온 경기은행 퇴출 관련 로비사건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현 정권의 도덕성 상실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이총재는 세풍의혹과 관련,“전혀 근거없는 일”이라며 “현 정권은 야당보복에 집착,자기 것은 뒤로 미루고 남의 것만 휘젓고다니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총재는 이어 특검제를 통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비자금 전면수사와 재신임투표,김종필(金鍾泌)총리의 총리직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붕어빵에는붕어가 없듯이 국민의 정부에 국민이없다”며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추승호 박준석기자 chu@
  • 휴대폰강국 견인 삼성애니콜

    삼성전자의 기흥 통신연구소와 마케팅본부는 때 없이 걸려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학위논문이나 각종 보고서를 쓰려는 경영학도,공학도,연구원들의 면담 및 자료 요청이 줄을 잇는 까닭이다.그들이 ‘집착’하는 주제는 휴대폰 ‘애니콜’이다. 애니콜에는 ‘신화(神話)’라는 말이 따라붙는다.20년 이상 뒤처졌던 국내통신단말기 기술의 후진성을 극복한 90년대 최고의 ‘코리안 월드 베스트’로서 애니콜만한 예를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든 히트상품이 그렇듯 애니콜을 뿌리내린 거름도 숱한 좌절과 이를 이겨낸 굵은 땀방울이었다. 삼성전자가 ‘삼성휴대폰 SH-100’이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이 88년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개발 끝에 서울올림픽에 때맞춰 선보인 이 ‘무전기급 휴대폰’은 참담한 실패작으로 끝났다.후속모델 SH-200(89년)은 개발과 동시에 미국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국내에 들어오는 바람에 출시조차 못했다.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94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했던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천경준(千敬俊·52·현 삼성전자 부사장)개발부장을 따로 불렀다.이 회장은 “또 다시 실패하면 삼성은 휴대폰 사업을 접는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안에 모토로라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급히 귀국한 천 부장은 연구진과 머리를 맞댔다.그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한국지형에 맞는 휴대폰’.이때부터 모든 연구진의 잠자리는 야전침대가 대신했다.전 직원이 전국의 도시와 산악을 수천개 권역으로 나눠 철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강원도 깊은 산골에 수십㎏짜리 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 테스트를 하느라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었다. 산고 끝에 그해 10월 최초로 ‘애니콜’이란 브랜드가 붙여져 SH-770이 출시됐다.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초월했다. 순식간에 상점 진열대의 모토로라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들어갔다.‘한국지형에 강한…’이란 광고카피가 유행어가 됐고,애니콜은 없어서 못사는 귀한상품이 됐다. 이듬해 하반기 국내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96년 3월 첫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제품 SCH-100를내보내면서 디지털시대를 선점했고,97년 10월 시작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만대가 팔린 ‘접는 휴대폰’ 애니콜 폴더는 신화를 완성한 걸작으로 꼽힌다. 애니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국내 340만대,해외 400만대 등 모두 740만대. 지난해 전체 판매량 700만대를 이미 넘어서 목표 1,600만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는 연산 2,000만대 규모의 세계 3대 메이저로 부상한다는 1차 목표 달성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하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LPGA 올 마지막 메이저 듀모리에 내일 개막

    ‘미국세의 싹쓸이냐,해외파의 자존심 세우기냐’-.여자프로골프의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29일 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프리디스그린스골프장(파72)에서 개막되는 듀모리에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우승상금 18만달러)은 미국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의 불꽃튀는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소수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 뒷전에 있는 듯 하면서도 유독 메이저대회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 앞선 3개 대회를 휩쓴 미국선수들이 마지막 남은 우승컵마저 챙겨 갈지가 관심.물론 지난해 2관왕 박세리를 앞세워메이저대회를 양분했던 해외파 선수들도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대회만큼은 미국세에 내줄 수 없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선수는 줄리 잉스터를 비롯해 멕 맬런과 켈리 로빈스.올시즌 메이저대회 2관왕인 잉스터는 큰 대회에 강하고 멜런은 정교한 플레이로 시즌 2승을 따낸 상승세가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해외파는 박세리를 비롯해 홈그린의 로리 케인(캐나다),호주의 캐리 웹,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 등.박세리는 최근 6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드는 안정세를 바탕으로 시즌 3승을 노린다.코스 파악 능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웹은 통산 15승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이번 대회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거푸 5승을 따내고도 2개의 메이저대회를 잉스터에게 빼앗긴 뒤 휘청거려 이제 더 물러서지 않을 태세.케인은 올들어 우승을 한적은 없지만 꾸준히 정상 주변을 맴돌며 상금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 왔다. 소렌스탐은 2주전 미켈롭라이트클래식 정상에 오르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추세. 한편 골프웹 사이트로부터 ‘신인으로서 메이저대회 우승이 가능한 선수’로 선정된 김미현도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돋보기-과열…혼탁…여자농구‘휘청’

    여자프로농구가 휘청거리고 있다-.지난 17일 막을 올린 한빛은행배 여름리그가 1라운드도 끝나기도 전에 혼탁으로 치달아 팬들의 걱정이 크다. 지난해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는 팀수 부족으로 인한 파행 운영,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역량 한계,구단의 열의 부족 등 숱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자농구를 살려야 한다’는 농구계 안팎의 여론 덕에 순항해 왔다.그러나세번째 시즌인 올 여름리그에서도 개선의 기미가 없자 곳곳에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나친 승부욕과 판정을 둘러싼 시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선 느낌.22일 열린 삼성―현대의 대구경기는 이같은 위기감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중평이다.이 경기에서 심판들은 석연찮은 휘슬을 남발했고 현대 벤치가 5차례나 선수들을 불러 들이고 코트까지 뛰쳐 나왔음에도 단 한차례의 테크니컬 파울도 선언하지 않는 등 ‘상식 이하’의 운영을 되풀이 했다. 연맹은 오는 2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으나 근원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전문가들은 “여자농구가 몰락한데는 여자농구가 편파판정의 온상으로 비춰진데다 팀 관계자들이 자리보전을 위해 승패에만 집착한 탓이 크다”며 “프로화 이후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했으나 연맹이 자질이 모자라는 심판들을 대거 기용한데다 구단과 팀 관계자들의 의식에 변화가 없어 고질적인 병폐가재연될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자농구가 심판진 등 리그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토대와 구단의 입맞에맞는 비전을 하루 빨리 내놓지 않으면 ‘무늬만 프로’라는 비아냥을 면하기어려울 것 같다. 오병남기자 ob
  • 삼성車 정치논리로 탄생

    최근 논란거리인 삼성자동차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허가됐다는 게정설이다. 담당부서인 상공자원부(현 산업자원부)는 지난 94년 12월 삼성그룹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선친의 유지를 내세워 자동차산업에 집착한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오기와 반도체사업 성공으로 인한 자만에서 온 착오”라고 ‘삼성자동차 탄생’의 배경을 규정했다.이에 더해 경제정책을 제대로파악치못했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주변 이해당사자의 ‘정치적 조언’에 주로 의존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상공부는 삼성의 승용차 진출에는 매우 부정적이었다.삼성이 94년 4월 26일 일본 닛산자동차와 자동차 기술도입을 계약한 사실을 발표한 직후 김철수(金喆壽)상공부장관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청와대로 올렸다. 보고서 요지는 산업정책적 면에서 삼성자동차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게바람직하다는 것이다.중복과잉투자가 우려되고 한정된 내수시장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이 심해진다는 점을 들어 불가(不可)론을 폈다.당시 김영삼대통령도 상공부 편을 들었다. 이에 따라 김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삼성의 자동차 진입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총동원했다.삼성은 부산·경남(PK)출신 민주계 실세들에게 접근해 YS의 마음을움직였다는 게 정계와 재계의 관측이다. 당시 강경식(姜慶植)의원을 비롯,최형우(崔炯佑) 서석재(徐錫宰) 김운환(金^^桓) 박관용(朴寬用) 등 부산지역 의원들은 ‘100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하면서 정부를 압박,대구 지역에 건설이 검토되던 삼성자동차를 부산으로 이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부산 출신인 한이헌(韓利憲)씨가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되면서 삼성차 인허가 문제가 급진전하기도 했다. YS는 그해 11월말 호주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 “세계화 시대에 기업이 공장을 짓겠다는 데 막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삼성이 7개월만에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삼성이 공장을 부산으로 한 것부터 허가에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는 의혹을낳는 대목이다. 자동차 공장 입지로는 좋지않은 부산을 택한 것은 당시 집권층의 구미를 맞추려는 시도다. 삼성은 부산 신호공단에 공장을 착공했지만 연약한 지반 탓에 인근 산을 헐고 지하철 공사장에서 흙을 실어날라야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나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총 부지비용보다 3∼4배나 되는 돈을 쏟아부었다. 삼성자동차 허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가게된 여러 원인 중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삼성의 자동차 진출로 기아자동차가 더 어려워져 부도를내고 정부가 기아부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외환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도 삼성차 인허가 의혹은 제기됐다.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은YS와 강경식 전부총리,이건희 회장이 만난 자리에서 결정됐다는 설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부산출신인) 한이헌(韓利憲)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이 되면서 삼성자동차 허가쪽으로 상황이 역전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YS와 이회장과 강 전부총리,한의원 등은 아직도 솔직한 답변을 피해‘의혹‘은 풀리지 않고있다. 곽태헌 오일만기자 tiger@
  • 펀드매니저 성과보수 지급 금지

    앞으로 새로 등록하는 뮤추얼펀드(증권투자회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아무리자산운용을 잘해도 성과보수는 받을 수 없게 된다.운용보수,신탁보수,수탁보수,판매보수 등 다른 개별보수는 자율화되지만 전체 상한선은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3% 이내로 제한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뮤추얼펀드의 관리 및 감독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증권투자회사 업무처리지침’을 이같이 보완해 시행키로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뮤추얼펀드 운용사가 각종 보수에 집착한 나머지 실적을 높이기위해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리하게 투자,그에 따른 위험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신규 등록하는 펀드는 성과보수 지급을 금지하고,이달 이전에 등록한 펀드는 주식 및 채권을 시가평가한 순자산가치의 연 2%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뮤추얼펀드 수익률이 15%를 넘을 경우 초과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았었다. 금감원은 또 뮤추얼펀드가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하기 이전 단계에서는 공모(公募)를 할 수 없게 했으며,뮤추얼펀드의 투자신탁협회 가입도 의무화했다. 오승호기자 osh@
  • [기고] 방송파업과 방송개혁

    KBS와 MBC 노동조합이 벌이는 방송파업이 벌써 일주일째이다.무슨 일로 이런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지,방송 안팎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일반 시청자로선 도무지 그 내막이나 사태의 전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개혁적 방송법을 통과시켜라’는 노조의 목소리와 ‘방송역사에 유례없는 개혁적 방송법을 만들었다’는 정부 여당의 목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전달되지만 시청자로선 어느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는지 판단할 자료가 거의 없다.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마저 방송파업은 관심 밖이다. 한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중심매체는 이젠 신문보다 방송으로 그 무게가 옮겨져 있다.새로운 밀레니엄에 들어서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것이 뻔하다.그런데도 이런 방송매체를 관장하는 법체계의 원칙과 작동의 원리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치권력이나 자본이 아직까지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축인 것만은 사실이지만,이들을 견제하는 또 다른 축은 언론매체,특히 방송이다.이런 인식에 서게 되면 이번 방송파업은 노사간의 쟁점으로 불거진 것이 아닌 불법성 파업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명분을 일부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을 장악하거나 영향을 행사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끊임없는 집적거림은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기에 이를 막아내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방송민주화에 대한 노조의 집착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조가 주장하는 주요쟁점이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번 통합방송법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보자.정부 여당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방송개혁위원회와 실행위원회는 전례가 없는 조합주의적 원칙 하에 위원들을 추천받아 구성하였다.방송노조와 사용자는 물론이고 시청자 대표 등 방송관련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였고,회의의 운영과 논의구조도 민주적이었다.비록위원회 활동시한을 10여일 남겨두고 노조가 탈퇴하는 상황에서 최종보고서가 만들어지는 파행이 있었지만,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형식을택하면서 소수의 의견까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모든 위원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한 원칙은 방송이 정치권력과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차단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결국 이것은 정부부처가 아닌,독립된 규제위원회로서 방송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방송정책과규제를 일원화하자는 것이었다.다만 막강한 위원회의 권한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노조의 주장이었다. 또 하나의 쟁점으로,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편성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조의 주장은 그동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형태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고뇌가 담겨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그렇지만 이 문제는 새 방송법 제4조에방송사가 ‘취재 및 제작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방송편성규약을 제정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조항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외에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위성방송 참여문제나 상업방송의 지분문제는 이미 방송개혁위원회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기해놓은 사항들이기 때문에 새로 구성되는 방송위원회가 개혁적 방향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추구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개혁이다.각 부문에 걸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다.개혁을 거부하는 보수적 목소리와 기득권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세력을 어떻게 하면 개혁의 대열에 동참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다.그러나 개혁은 일시에 모든 질서를 바꿔놓는 혁명은 아니다.질서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혁의 틀로 기존의가치와 관행을 바꾸어가는 것이다. 방송개혁의 목표와 방법 역시 다를 수 없다.그러기에 이번 방송파업의 명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방송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제 방송은 방송현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개혁이라는 큰 틀과 명분으로 형성된사회 여러 분야의 동지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크게 방송현장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생활설계사 김경도씨

    ING생명 수원지점의 김경도(金慶道·32)설계사는 한마디로 일에 미친 사람이다.얼마전까지 수원지점장을 하다 스스로 설계사 본연의 일로 돌아온 데서도 알 수 있다. “솔직히 저는 내세울 게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학벌이나 미모를 보나 다른 사람들 보다 나은 게 별로 없거든요” 김설계사는 바로 이점을 강점으로 만들었다.자신의 약점을 일에 대한 집착과 용기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실제로 김설계사는 무모할 정도로 일을 추진해 왔다.결혼식 바로 전날 새벽2시까지 일을 해 남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던 일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에피소드가 많다. 시댁과 친정 양쪽으로부터 모두 ‘버림’을 받았다고 서슴없이 말을 할 정도로 일과 씨름했다.지금도 그는 개인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사람을 별도로채용하고 있다.짜투리 시간이라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목표에 대한 집착력이 강할 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ING생명 윤인섭(尹仁燮) 사장. “자기 일에 미친사람이다.그렇게 열정을 가진 사람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이재수(李載洙) ING생명 수원지점장. “자신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세상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가장 매력있는 일로 생각한다”-이주희(李周熙) 국가전문행정연구원 교수.김설계사 주변사람들의 그에 대한 칭송은 침이 마르지 않는다. 이러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그래서 나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겠습니다’라는 수상록을 냈고,최근엔 ‘찡짱’이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자신의 세일즈 경험을 체계화하고 싶어서였다.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이있다.1대1의 대화에는 자신이 있지만 관중들앞에만 서면 쑥스러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습성이다.강연을 싫어하는 것도 그러한 성격탓이다. 남편에 대한 얘기나 자신의 과거사를 꺼내는 것도 ‘절대 금지’다.다만 정규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방송통신고를 다녔어야 할 만큼 사연이 있다는것이 알려진 전부다.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97년 연봉이 1억2천만원이었다”며 살짝웃는다. 홍성추기자 sch8@
  • 姜昌熙총무 “나혼자 어떡해”

    내각제 조율을 위해 19일부터 가동되는 공동여당의 ‘8인위원회’는 인적구성이 이채롭다.국민회의와 자민련 간 양립(兩立)구조가 아니다.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무라는 ‘이질요소’가 유일하게 낀 모양새다. 8인위원회는 양당 3역과 대변인으로 각각 구성된다.국민회의측은 한화갑(韓和甲)총장,박상천(朴相千)총무,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과 이영일(李榮一)대변인 등이다.4자간은 한 목소리를 낼 게 뻔하다.자체 협상안 마련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련은 김현욱(金顯煜)총장,강총무,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과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이 ‘카운터파트’다.차의장을 빼고는 모두 충청권 출신이다. 김총장은 “내가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두고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협상과정에서 자민련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그러나 김총장은 당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된다.충청권 강경파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박태준(朴泰俊)총재 계열로 연결된다.차의장과 이대변인 역시 마찬가지다.강총무는 이들과 성향이 다르다.‘내각제 매파’에 속한다.‘연내 개헌연기’파문 계기가 된 지난 12일 총리공관 회동의 주역이다.과기부장관 자리도 내각제 추진을 명분으로 물러났다.내각제 문제라면 박총재 노선에 반기를 드는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강총무는 “모든 협상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연내 개헌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그러나 이번 협상은 ‘연내 개헌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출발하는 형국이다. 강총무로서는 한편으로는 이를 인정해야 하는 대목이 있다.그는 협상과정에서 ‘왕따’가 될 처지에 있다.그래서 충청권에서는 협상팀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 [사설] 내각제 논의에 대한 조언

    내각제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다.김종필(金鍾泌)총리가 연내 내각제 개헌포기를 시사함에 따라 청와대와 총리실이 “내각제 정국이 장기화되면 여여 관계와 여야 관계는 물론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른 시일안에 양당간 실무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그동안 정부의 국정운영에 혼선을 빚고 공동여당간에 갈등의 원인이 돼왔던 내각제 문제가 조기에매듭지어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김총리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현재의 공동여당 의석으로는 국회에서 개헌안통과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내년 16대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여권 내부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나왔을 것이다.물론 공동여당이 내각제 논의에 어떤 매듭을 짓기까지는 자민련의 당론 수정과 연내 개헌 유보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대국민 설득 문제는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60∼80%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의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가 국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온다.한나라당은 이같은 시비에 앞서내각제 개헌에 대한 당론을 밝혔어야 옳다.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재적의석 3분의2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그러나 공동여당의 의석은 160석에 불과하다.따라서 개헌안을 통과시키려면 40명의 찬성자를 무소속이나 한나라당에서 끌어와야 한다.통과 전망이 불확실한데도 개헌안을 상정하라는말인가.한나라당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공동여당의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부당한 반사이익을 노리지 말기 바란다. 문제는 자민련의 당론 수정이다.자민련 안에서는 연내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동정권에서 철수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내각제 해법과 관련,국민의 입장에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첫째,어떠한경우에도 공동정부가 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그것은 공동정부에 국정을 맡겨준 국민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또한 내각제 개헌은 지난 대선때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어떠한 형식으로든 지켜져야 한다.다음은 개헌안 통과에 필요한 의석 확보 문제다.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통해 200석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절대 과반수’의석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인위적인정계개편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이 유일한 해결책이다.그러자면 공동여당이 철석 같은 공조로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자민련이 국가의 앞날을 위해 내각제 도입을 열망한다면,현실성 없는 연내 개헌에집착하느니보다 공동여당의 총선 압승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본다.
  • [굄돌] 권력의 자기기만

    ‘내 사랑 내 귀에 속삭였네/ [사랑은 나의 권력]/ 나는 내 사랑의 귀에 속삭이네/ [내 권력이 약해지지 않도록]’.최근 문예지를 보다 눈에 띈 정현종시인의 시구절이다. 사랑은 나의 권력,내 권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이 구절은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을 떠올리게 했다.권력이 얼마나 집요하게 우리의 일상과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가를 간취한 아름다운 구절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둘만 모여도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고 여기에는권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동물의 왕국’에서도 약육강식의 권력 메커니즘은 마찬가지다.그렇다면 그 권력을 어떻게 유통시키고 관리하느냐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 것이리라. 체납·외상·연체·접대 따위로 얼룩졌던 모지구당 위원장이나,개인 용도로 공관을 사들이고 공공기물을 사용했던 모 도지사,모피코트를 둘러싼 고관부인에 대한 기사는 정치권을 둘러싼 권력 남용의 깃털에 지나지 않음을 누가모르겠는가.최근 문단을 둘러싼 비판과 반성,그 이면에 자리한 냉소와 풍문의 말끝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려왔던 말이 권력이었다.대학사회의 임용 비리에서도 누구의 권력이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면이 창녀를 만든다”는 어느 소설가의 일갈처럼,밥그릇과 안면에 좌우되는 편의와 요령,편법과 변칙으로 유통되는 권력의 현주소를 들먹이는 건새삼스럽다.권력의 더욱 볼썽사나운 모습은,또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 스스로가 권력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자기기만과 이등품 스스로가 일등품으로 행사하는 자기기만에 있다.자신의 위반은 운용의 묘(妙)고 타인의위반은 권력 남용이라는 생각,자신의 주장은 비판이고 타인의 주장은 폭력이라는 생각,자신이 얻은 것은 실력이고 타인이 얻은 것은 탐욕이고 수혜라는생각들이 권력을 더욱 요령부득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권력에 대한 집착은 자기 결핍과 비례한다.자기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지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행사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소외시키는 또다른 결핍의 악순환을 낳을 뿐이다.우리가 권력이라는 힘으로 타인을 지배하기 전에 자기 시선과 목소리부터 웅숭깊게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사랑이 그렇듯,권력은 내게서도 완성될 수 있지 않겠는가. [정끝별 시인 문학평론가]
  • 박찬호 ‘상처뿐인 5승’…7실점불구 타선 도움

    박찬호(LA 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5승째를 챙겨 후반기 명예회복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찬호는 9일 덴버 쿠어스필드구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전반기 마지막 선발등판,5이닝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10안타(3사사구 3탈삼진) 7실점했으나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다저스는 10-7로 앞선 6회 박찬호로부터 마운드를넘겨받은 불펜투수들이 1실점으로 막고 9회 에릭 캐로스가 1점 쐐기포를 터뜨려 11-8로 승리,3연패를 벗었다.박찬호는 타격에서도 2타점을 올렸다. 지난 5월27일 신시내티전에서 4승째를 올린 이후 4연패를 끊는 귀중한 1승을 보탠 박찬호는 이로써 17경기에서 5승7패,방어율 6.52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박찬호는 이날도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빠른 볼과 낙차 큰 변화구 등 구위는 살아 있었지만 볼이 가운데로 쏠려 홈런 3발 등 장타를 허용했고 장타를 피하려다 볼넷을 내주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박찬호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후반기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을 단행키로 한 다저스는 박찬호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도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우선 이날 승리가 슬럼프의한 요인으로 지적된 자신감을 회복시켜 후반기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 14승을 따낸 97년에는 7월11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15승을 거둔 지난해에는 6월27일 피츠버그전부터 각각 5연승을 질주,‘여름의 사나이’임을 과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전(14일 보스턴)을 전후한 1주일 정도의 ‘꿀맛’휴식도 재도약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투구내용은 불만스럽지만 승리는 대단히 중요하다.자신감을 갖고 후반기를 맞게 된 것이 기쁘다”며 “승리에 집착한만큼 낙담도 컸다.후반기에는 투구 패턴을 바꿔 예전의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경제프리즘]이통업계 ‘반칙홍보’

    016 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과 018 한솔PCS는 지난 8일 한편의 코미디를 만들어 냈다. 두 회사는 새 이동통신 표준기술인 IS-95B의 시연회를 같은날(오는 12일),같은 시각(오전 11시)에 열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물론 우연의 결과는 아니다.‘업계 최초’를 위한 극심한 신경전의 결과다. 선수를 친 것은 한통프리텔.이날 오후 정보통신부 기자실에 시연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그러자 한솔PCS는 이날 저녁,자신들도 같은 때 시연회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달 전부터 치밀하게 시연회를 준비해 왔다.한솔PCS는 준비도 안돼 있으면서 우리 행사에 딴죽을 걸기 위해 비양심적인 행동을 했다.”(한통프리텔)“당초 우리가 13일로 날짜를 잡자 한통프리텔이 뒤따라왔다.때문에 12일로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발표는 늦었지만 12일은 우리가 먼저 계획했다.”(한솔PCS) 양쪽 주장이 터무니 없이 달라 어느 쪽이 맞는지는 쉽게 알 길이 없으나 볼썽 사나운 ‘촌극’임은 분명하다. 비슷한 해프닝은 이보다 몇시간 전에도 일어났다.오후 1시30분쯤 한솔PCS가다음달 1일부터 특정지역에서 전화를 걸면 통화료를 깎아주는 지역요금제를도입한다고 발표했다.물론 ‘업계 최초’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2시간여뒤 SK텔레콤은 “발표를 안했을 뿐 지역요금제를 한솔PCS보다 보름가량 빠른 15일부터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해두었기 때문에 한솔의 ‘업계 최초’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심각한 이동통신업계에서 ‘최초’‘최대’‘최고’에 대한 집착에 이해가 가지않는 것은 아니다. 또 경쟁사들의 정보를 입수해 먼저 ‘치고 나가는’ 것도 중요한 비즈니스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답지 못하다.‘페어 플레이’ 정신이 없다.소비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최초’라는 포장보다는 ‘품질’과 ‘가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시론] 지역주의, 민주화운동 차원 해결을

    삼성자동차가 문을 닫는 법정관리 문제를 놓고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7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번 부산시민의 궐기대회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부산에서 본 김대중정부의 ‘지역차별주의적’ 경제정책에 대한 경고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수 국민의 걱정은 부산시민의 저항적 군중집회가 단순한 경제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저면에 깔려있는 감정적 지역주의의 대립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표면에는 ‘부산경제 살리기운동’으로 나타나 있지만 그 내막은속으로 깊이 번지고 있는 감정적 지역주의의 불길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치권이 늘 이런 일에 말려들고 있다는 사실이다.아니 기꺼이 끼어들면서 모든 이슈를 정치적으로 선동하며 마치 공을 맞받아 차듯이 여야가자기의 책임을 차내고 있다.야권은 김대중정부의 삼성차 빅딜이 시작부터 실패를 예견한 것이었다고 비난하고,이에 대한 여권의 반응은 책임질 사람은현 정권이 아니라 무모한 자동차사업을 삼성에게 허가해 준 김영삼 전 정권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지적하려는 논지는 부산집회 그 자체가 아니라 이로부터 전파되는 심각한 지역감정문제에 있다.결론부터 말해서 김대중정부에 와서도 그토록 ‘망국적 한국병’이라고 탄식한 지역감정문제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역주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평의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바뀐 것뿐이다.한 때는 그 불평이 광주와 호남지역 및 기타 비영남권에서 들려 오더니,지금은 부산과 영남지방및 비호남권에서 불평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정적 지역주의에 대한 불평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든 간에 한가지 일관되고 공통된 정치권의 속셈은 여야 모두 지역주의 때문에 큰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흡족해 있다.국민의 다수가 아직은 지역주의적 감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고 투표한다는 사실을 잘아는 정치가들은 당선을 위해 모든 이슈를 감정적 지역주의로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천년을 약속하는 민주시민이라고 자부하지만 우리 국민 다수는 아직도 전근대적 연고주의 의식에 묻혀 있다.학연과 지연,혈연과 같은 1차집단에 집착하는 사회를 우리는 비민주적 후진국가라고 배웠다.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아직 연고주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지연에 기반하여 형성된 감정이 다른 지역에 대해 부정적이며 편파적으로 인식하고 처신하는 것이 한국의 지역주의이다.따라서 우리의 지역주의는 민주화 운동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민주화,즉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엔 여러 단계가 있다.첫째는 이행단계,둘째는 공고화 단계,셋째는 완성단계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연구하는 학설이 있다.한국의 지역주의는 정치화된,즉 정치가가 악용하고 또 국민 다수가전근대적으로 집착하는 비민주적 의식구조이며 동시에 정치문화의 일면이다. 때문에 한국의 감정적 지역주의 문제는 단시일내에 또는 김대중 정권기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탈지역주의 과정도 민주화 과정처럼 이행단계,공고화 단계,완성단계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견해에 따라 아직 ‘이행단계’에 있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어떤 이는 이미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그러나 한국의 ‘탈지역주의’ 과정은 아직 이행단계에 조차도 이르지 못한 감이 없지않다. 민주화 이행단계에 진입하는 필수조건은 대략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첫째지배계층이 자의,또는 타의적으로라도 권위주의 비민주정권의 불합리성을 시인하고 민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둘째,국민은 이러한 비민주적 엘리트 집단의 반성을 선의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과거사에 대한 죄를 용서하며 힘을 합쳐 모두가 행복한 민주화의 장정에 진입하는 것이다.그러나 탈지역주의운동은 이 두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 김대중정부의 핵심부는 과거 오랜 시간 권위주의적 비민주주의 정권하에서민주화투쟁을 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김대중정부에 바라는 기대는 영호남은 물론 기타 비영호남지역 국민이 공히 감탄할 수 있는 탈지역주의로의과감한 이행일 것이다.재야시절 지역주의의 대표적 피해 당사자였던 김 대통령은 탈지역주의의 이행을 위한 적격자이기 때문이다. 김유남 단국대 교수·비교정치학
  • 이진용 130점 갈무리 전시회

    화가 이진용(39)은 ‘기억’을 수집하는 작가다.그는 자신의 눈길이 머물렀던 물건들은 모두 그러 모아 기억의 창고 안에 가둔다.그리고 그 수집된 오브제를 통해 기억을 더듬고 자기의 존재를 확인한다.10년이 넘도록 고집스레 자신이 사는 시대의 기억을 갈무리해온 그가 박여숙화랑(02-544-7393)에서작품전을 열고 있다.16일까지.이번 전시의 주제 역시 ‘기억’이다.전시작품은 ‘기억 속에서’ 연작과 ‘3001년에 나에게 보낸 소포’ 연작 등 모두 130여점. 그의 작업은 무엇보다 장인정신이 요구된다.바이올린,첼로,축음기의 소리통 등 애착이 가는 오브제를 모아 투명한 폴리코트(polycoat) 상자에 담는다. 그 다음 박제용 액체를 여러번 부어 두께를 조절하면서 사포로 갈고 왁스칠을 해 마무리한다.이같은 오브제 작품을 통해 그는 후대 사람들에게 시대의진실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가 집착하는 기억은 과거의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자신이 기억하는 여러 형태의 20세기 흔적과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박물관’의 지경에까지 나아간다.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표현대로 그에게 과거는 저지된 현재이며,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현재이다. 이진용의 기억에 대한 편집광적인 고집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를 연상케 한다.달리는 1931년 ‘기억의 지속’이란 작품을 내놓았다.그 작품의 유명한 장면인 녹아내리는 듯한 시계는 달리가 카망베르 치즈를 먹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이진용의 ‘기억의 화석화’작업 또한 작가가 어린 시절 색다른 구슬을 만들어 놀았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김종면기자
  • 송기원씨 구도소설 ‘안으로의 여행’

    시인 겸 소설가 송기원(53)이 8개월간의 인도여행 끝에 한 편의 구도소설을내놓았다.계룡산의 한 토굴에서 불경공부와 명상에 빠져 쓴 ‘안으로의 여행(문이당)이 그 책이다. 송기원이 지난 시절 ‘술과 장미의 나날’을 거쳐 깨달은 것은 “나는 알맹이가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그는 껍데기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인도로 갔고,그 깨달음의 과정은 소설속 주인공 박연호를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박연호는 자신을 방생(放生)하기 위해 갠지스 강의 발원지인 히말라야의 강고트리로 간다. 히말라야 강고트리에 도착한 주인공은 결가부좌의 고행에 들어간다.고통의연꽃 위에 고요히 앉아 있는 기쁨을 맛본 그는 이내 끝 모를 상념의 세계,블랙홀 같은 어둠 만이 가득한 마음의 밑바닥으로 내려간다.그리고 거기서 온몸을 버둥거리며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한다.태어난지 한 해도 되지 않아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삶,그것은 주인공 아니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인것이다. 송기원은 그동안의 ‘도인(道人)’생활을 통해 자신을 괴롭혀온 두 가지를버리게 됐다고 했다.갈애(渴愛)와 의념(疑念)이다.이제 더이상 송기원은 오욕(五慾)에 목말라하지도 삼라만상에 의심을 품지도 않게 된 것일까.그러나티끌세상의 그는 아직도 집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그가 소설에서 생생하게그리고 있듯 그 자신의 ‘사생아체험’은 여전히 송기원의 온 우주를 지배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 ‘미술의 시작전’ 9일부터 성곡미술관

    현대미술작품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가.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9일부터8월 22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미술의 시작전(展)’은 하나의 미술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구체적 과정이 낱낱이 전시되는 고단위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대작가는 진영선(프레스코),송수련·김성호·김준·천광호(이상 회화),이범준(조각),강승희(동판화),신영옥(섬유),조남붕(사진),임영길(영상판화) 등 10명.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서양화가 진영선(55)의 프레스코 벽화작업이다.벽화의 제작방식은 덜 마른 회반죽 바탕에 물에 갠 안료로 채색하는 프레스코(fresco)기법과 회반죽이 마르고 난 뒤 안료에 고착제를 넣어 그리는 세코(secco)기법으로 나뉜다.프레스코 작업을 할 때 요즘은 생석회를거의 쓰지 않는다.대신 소석회를 사용한다.소석회는 3년 정도 물에 담근 것을 써야 한다.보라색이나 파란색,크롬계통의 안료는 석회와 잘 섞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프레스코의 제작을위한 벽면은 크게 세 층으로 구분된다.굵은 모래와 석회를 3대1의 비율로 섞어 거칠게 바르는 초도층(初度層),중간모래와 석회를 2대1로 섞어 바르는 중도층(中度層),그리고 가는 모래와석회를 1대1의 비율로 바르는 화도층이 그것이다.프레스코는 석고가 마르기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그림을 수정하는 것도 거의불가능해 정확하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그러나 프레스코는 일단 완성되면 표면에 칼슘 막이 생겨 채색층이 영구히 보존되는 장점이 있다.작가는 “프레스코 특유의 채색효과와 입체성을 살려나가면 아이디어에만 집착하는 오늘의 현대미술운동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번에 80호짜리 프레스코 작품 ‘보이스 오브 타임’을 내놓는다. 서양화가 송수련(55)의 작품 ‘내적 시선’은 백발법(白拔法)과 배채법(背彩法)을 활용한 응용회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백발법은 달걀 흰자위나 아교물을 칠한 뒤 먹물이나 물감으로 칠하면 그린 부위가 하얗게 드러나는 기법.또 배채법은 그림의 뒤쪽에서안료를 가해 표면에 스며들게 하는 기법을말한다.백발법은 조선 분청사기의 표면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판화기법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는 동판화 기법도 소개된다.판화가 강승희(40)의 ‘새벽’동판화 시리즈가 그것.동판화는 오목판법으로 섬세하고 정확한 판화기법 가운데 하나다.작가는 이번에 아콰틴트(aquatint,동판부식법) 기법을 주로 썼다.아콰틴트 기법을 이용해 부식을 하면 작은 점들로 점점이 뒤덮인 표면효과를 낼 수 있다.이밖에 판화기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임영길의 컴퓨터 영상판화,천연 돌을 갈아 안료로 사용하는 김성호의 작업,닥종이를 이용해 화강암의 재질감을 살리는 천광호의작품세계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성곡미술관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각 영역별로 워크숍과 강좌를 마련한다.(02)737-3487김종면기자 jmkim@
  • 노조설립 경쟁적…교총 ‘사분오열’

    지난 1일부터 교원노조의 설립이 허용되면서 교육계가 심각한 분열조짐을보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산하 서울교련 중등교사회는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노조(한교조)에 이어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교총 산하 직능단체인 초등교사회도 별도의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복수의 교원노조가 허용될 때부터 예견된 상황이기는 하나 제3,제4 노조의출현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교총 지도부가 서울교련 중등교사회의 노조 실체 자체를 부정하는 등 24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교총이 사분오열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교총 산하 직능단체들이 별도의 노조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교원노조가 합법화되면서 교총은 정책협의권만 남고 근로조건에 관한 협약권은 모두 노조로넘어갔기 때문이다. 2일 낮 12시30분쯤 서울시 중구 A중학교 교사 10여명은 점심을 이용,교무실에 모여 서울교련 중등교사회 노조 출범에 따른 교원사회의 분열상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교사들끼리의 ‘편가르기’ 싸움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성모(56)교사는 “학교가 교사 개개인의 이념이나 목적을 쟁취하는 장소로 변질되면 제대로 된 교육은 힘들게 될 것”이라면서 “선생님들의 분열된 모습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학부형 이재진(李在鎭·36·회사원)씨는 “선생님들이 처우문제에만 집착하게 되면 학생들의 지도는 등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노조설립 경쟁의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교련 중등교사회 박희정(朴熙正·서울 중경고교사)회장은 이에 대해 “기득권에 집착하는 교총 지도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평교사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조를 설립하려는 것”이라면서 “노조가 설립돼도 학습권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동문제 전문가는 “교원노조가 합법화된 이상 멀잖아 교총에는 교장·교감만 남고 평교사들은 모두 노조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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