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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절가’ 발표 민중가수 박성환

    “이제는 굳이 민중가요란 말을 쓰지 않아도 될 때가 됐다고 봅니다.민중가요를 절실하게 요구하던 시대가 있었지만이제는 상황도 변했고 대중들도 민중가요의 한계를 인식할정도가 됐으니까요.그러나 민중들의 노래가 있어야 한다는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최근 솔로 앨범 ‘시절가’를 낸 민중가수 박성환(30)은한차원 높은 ‘민중들의 노래’가 필요하며 자신은 그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는 가수중 한명이라고 소개한다. 부산예고와 중앙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성환은 대학시절야학활동을 하면서 민중가요를 처음 접했고,지금은 대학가와 노동계의 각종 집회에서 얼굴이 빠지지 않는 민중가수로성장했다. 한 때 5인조 밴드 ‘노래로 크는 나무’에서 보컬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 1995년 독일 뮨헨의 제호프트라 음악원에서 성악 공부를 하고 귀국,솔로 민중가수로 나섰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와서 무엇하러민중가요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불편하다는 그는 자신을 그저 함께 노래하는 친구로 인식해주기를바랄 뿐이다. “대부분의 현장 노래패와 가수들이 민중의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노래하면서도 노래의 표현방식을 놓고 고민합니다.저 역시 같은 한계를 느끼지만 민중들의 희망을 일관되게 노래하고 싶어요.” “과거 민중음악의 수요층은 대학생과 노동자로 한정됐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일반 대중으로 확산됐지요.가사나 장르도 다양해졌구요.민중가요는 힘이 담겨야 하지만 누구나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이 들을 수 있는 조화로운 민중음악에치중할 것이며 나를 부르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노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는 9월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인 콘서트를 열고 내년 겨울쯤 자신의 자작곡을 위주로 2집앨범을 낼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얼굴의 역사’ 하느님도 신령스런 얼굴 질투했다

    자신의 얼굴에 관심없는 사람이 있을까. 구약시대 하느님마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령스러운 얼굴을 가진 우상을 숭배하자 질투를 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하느님은 자칫 우상화될 수 있는 회화나 조각 등을 창조하는 일체의 행위도 금했다.신은 인간에게 시력을 부여했지만그 눈이 보는 아름다움은 경계한 것이다.오랫동안 아름다움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질투를 자극하는 악의 소산으로해석됐다.그러나 인간의 눈은 아름다움에 매료돼 신의 명령마저도 거역하는 때가 많았다.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비밀스레 전해지는 화장술로 얼굴을 치장했다.로마에서는 진한 화장술과 향수가 개발됐고,일본에서는 가면같은 새하얀 화장과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御齒黑)’가 유행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동안 한쪽에선 얼굴에서 정체성과 안식을 얻으려 했다.자화상은 화가들이 거치는 통과의례이자 안식처였다.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신에 가려 숨어지내야 했던 인간의 얼굴을 드러내 조각이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얼굴의 역사’(니콜 아브릴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는 인간의 얼굴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문화적 의미와가치를 지녔고 영향을 미쳤는가를 서술한다.책은 인간의 얼굴이 최초로 묘사된 고대 이집트의 예술작품 ‘가부좌의 서생’을 시작으로 그리스시대 조각상,이집트 파이움의 공동묘지에서 출토된 장례용 초상화,성화예찬론자와 성화파괴론자간의 ‘얼굴전쟁’,자화상에 예술혼을 불어넣은 화가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얼굴은 흔히 ‘영혼의 창’으로 불린다.그런 얼굴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관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얼굴에서 인간의 성격과 인생유전을 읽어내려 했으며,완벽한 작품을 위해 30여구의 시체를 해부했다.또 평생자화상에 혼신의 정열을 쏟은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얼굴에서 구원을 찾으려 했다.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몸뚱이를 관통하는 조각난 기둥위에 자신의 얼굴을 세워놓은섬뜩한 자화상을 남겼다.얼굴이 주인공인 이 책은 정체성을상실하고 날로 획일화돼가는 이 시대의 얼굴이 과연 참된 의미의 얼굴인가를 묻는다.이것이 저자의 숨겨진 의도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박장규 용산구청장

    “용산은 서울의 ‘감춰놓은 땅’입니다.미군과 국가기관이 점유한 땅이 많아 지금은 위축돼 있지만 용산만큼 비전이확실한 곳도 없지요” 박장규(朴長圭)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미래를 확신한다.“100만평이 넘는 미군 주둔지를 비롯해 국방부와 철도청 부지,전쟁기념관 등 국가기관이 점유한 땅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지금은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뉴욕의 맨하튼처럼 서울의 심장부로 거듭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이런 배경 때문에 지역개발에 남다른 욕심이있다.최근 확정고시된 한강로 일대의 부도심권 개발계획은물론 한남동 상세구역의 고도제한 완화문제,이태원 일대 7만여평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문제 모두 그가 집착하는 현안들이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 수장에서 집행부 수장으로 말을 바꿔탄 그는 비록 짧지만 단체장 경험을 토대로 “정부가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하고 법적 규제를 완화해야 지방자치가 보다 원활하게 뿌리내릴 것”이라며 지방자치에 대한 나름의 진단도 내놓는다. 물론 주민들의 성숙한자치의식은 항상 강조하는 주문사항. 지방자치제 실시를 “우리 민주주의에 큰 획을 그은 전기”로 평가하는 그는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지방자치제 성공의 관건으로 꼽았다. 지리적으로는 서울 도심의 핵심 요지에 있으면서도 정체를벗지 못하는 용산의 도약을 위해 ‘복지’와 ‘지역개발’의 기치를 세운 그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을 출범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독지가의 성금 등으로 30억여원의 기금을 확보,어려운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아온 상희원 덕분에 “이제 용산에 굶주리는 사람은 없다”며 흡족해 했다. 그가 상희원에 쏟은 열정은 “넉넉하고 가진 사람들이 상희원을 위해 기금을 기탁해 올 때가 구청장으로서 가장 행복했다”고 털어 놓는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의정과 행정을 고루 경험한 그는 특히 “의회에서는 시책의 큰 흐름만 보기 때문에 주민생활을 깊이 알지 못했으나 구청장이 되고나서 우리 이웃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구청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됐다”며“앞으로도 복지와 지역개발,주민위주 행정을 펴 모든 구민들이 만족하는 ‘밝고 맑은 용산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용산시대를 여는 첫 단추로 박 구청장은 우선 강변북로∼원효로간 진입램프를 개설하고 갈월동 종합사회복지관과 한남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완공,지역의 복지인프라를 착실하게 다져놓겠다고 밝혔다. ‘멤버 교체’된 구청장으로서 이제 고작 구정현황 정도만파악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 나이에 무슨 자리를 탐하겠느냐”면서도 “여건이 되면 시간적 여유를 갖고 내 구상대로 한번 구정을 이끌어 보고싶다”는 말로 내년 선거에대한 의중의 한자락을 펼쳐 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용산구청은. 이태원이 변하고 있다.한때 ‘서울에서 가장 물좋은 곳’으로 꼽힐 만큼 잘나가는 관광명소였으나 국내·외 관광객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어느덧 잊혀진 ‘구닥다리 명소’로 전락했다. 주거·준주거지역이 혼재,용적률이 제한되자 건축주들이 신축을 꺼려 노후 건물이 늘었고 상업지역이 아니어서 관광업소개설도 어려웠다. 외국 관광객을 위한 버스 주차장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벌떼처럼 몰려드는 노점상들도 이태원 물흐리기에 한 몫을 했다. 이런 이태원이 다시 태어난다.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특구 기반조성을 위한 현대화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용산구는 이곳 7만여평의 개발을 위해 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다.서울시와 용산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대적인 가로환경 정비사업도 삽질이 시작됐다. 이 사업으로 이태원은 이국적 정취의 쾌적한 가로환경을 갖추게 된다.보·차도는 물론 가로등까지 새로 바꿔 관광특구의 면모를 갖추기로 한 것. 노점상과 광고시설이 정비되고 연차적인 주차장 확보계획도 마련됐다.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할 인터넷 홈페이지가 구축되는가 하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종합 이벤트매거진도 제작,보급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이태원 일대가 연간2조원대의 수입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관광산업 보물창고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여름철 정치권 어디로/ ‘정국반전용 시나리오’사실일까

    여야 정치권에서 정국 반전을 위한 ‘특단 조치’를 준비중이라는 가설(假說)들이 난무하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없는 난전을 벌이면서 하나 둘씩 그럴싸하게 삐져나온 풍문들이다. 물론 이 가설들이 실제상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주로 상대 진영에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며제기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에 접어들면서 ‘헌정 중단 사태’ 가능성을 제기하거나,“내년 대선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현재의 언론사세무조사는 여권이 정권 재창출이나 영구집권을 하기 위한음모라면서 끈질기게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은 현재는 ‘정치 공세’수준에서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야말로 가설 수준으로,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이회창(李會昌) 총재 대세론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다 현실적인 가설을 제기하는 인사도 있다.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여권이 언론사 세무조사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또 도덕성의 우위 확보를 위해 현재 충격적인 인사 쇄신책을 준비중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가시화될 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서두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여권의 ‘8월 당정 대쇄신설’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증거이지만 언론세무조사 정국으로 “대쇄신은 물건너갔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에서도 한나라당 이 총재가 국회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7월이나 8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 찬성의견을 전격적으로 발표,정국 반전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민주당이 이 문제에 소극적인 점을 역이용,자민련을 전격 껴안거나,최소한 민주당에서 격리시키는 효과를 노리고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또 한나라당이 ‘색깔론’에 집착하는 것은 보수적인 자민련을 공동정권에서 이탈시키려는 의도로 보고,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앞으로도 합당설,조기전당대회설 등 더많은 갖가지설들이 나돌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광장] 타락한 노블레스 오블리제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노블레스는 귀족계급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오블리제는 도덕적인 의무감과 책임의 강제를 말한다.따라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계층에 부과되는 도덕적 책무를 강조하는 의미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말은 우리의 경우 최소한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무책임하고 천박한 지배계급을 질타하는 피지배계급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봉건제도 아래서 귀족과 농노는 희생과 복종의 교환을 통해 신분적 질서를 유지하였다.봉건시대의 귀족들은 그들의자제로 군대를 편성하여 전쟁에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농노들로부터 복종을 요구하면서 세금을 거둬들였다.이러한 전통은 자본주의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되어 지배계급으로 격상된 부르주아지는근면함과 성실한 납세를 통해 재산 축적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동의를 구하고자 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우리 사회에서 지배계급을 비판하는무기가 된 배경에는 해방 이후 역사적으로 반복된 지배계급의 무책임성과 도덕적 타락이 자리잡고 있다.해방 후 건국과정에서 항일독립운동 세력들이 배제된 반면 친일파가 득세하면서 지배 집단은 태생적으로 도덕성의 결함을 안고 출발했다.이승만정권의 기반이 된 이들 지배 집단은 적산불하,국민방위군사건,전시 양민학살,부정선거 등 온갖 타락상을연출하였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뒤엎은 박정희 소장 역시 독립운동압살에 앞장선 일본군 장교 출신이었다.나아가 군사정권은4대 의혹사건과 민주공화당 사전 창당,반민족적인 한·일국교 정상화 등을 통해 일찌감치 타락상을 드러냈다. 또한 군사정권의 개발독재 아래서 재벌기업,재벌언론,재벌사학이라는 독점부패체제가 형성되면서 정경유착과 관료 부패가 일상화되었다.재벌기업은 막스 베버가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경유착과 특혜정책,광범위한 탈세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으며,사학은 국민교육을 담당하는 공공재화가 아니라 천박한 축재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언론은 일제시대의 화려한 친일 경력 위에 재벌기업이 사용했던 문어발식 재벌체제까지 구축하였다. 30년을 이어온 군사정권의 타락은 5공 권력형 비리나 전·노 두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 축재를 통해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다.정경유착 구조에 기반한 관료 부패·국방비리·사학비리 등 사회적 부패상은 지배 집단의 천민성을 드러내준징표라 하겠다. 민족 혹은 사회적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지배 집단은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 축재를통해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파렴치함을 보여주었다.의무에눈감고 권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들에게 도덕적 책임이란 ‘돼지 발가락의 진주’일 뿐이다.그 결과 우리 사회는“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속설이나 “개같이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좌우명이 압축적으로 상징하는것처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거꾸로 선 사회로 타락해버렸고,탈세를 위한 ‘이중 장부’는 기업경영원론이 되었으며,그 위에서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사회적 판단의 지침이 되어버렸다. 최소한의 책무이행은커녕 실낱 같은 도덕적 수치심까지도반납해버린 이들이기에 재벌개혁을 기업활동 규제라 하고,교육개혁을 사학의 자율성 침해라 하고,언론개혁을 언론 탄압이라고 하는 후안무치를 공공연히 자행하는 것이다. 지배 집단의 타락상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사회적공기(公器)로서 의사 소통의 장인 언론이 부패하고 국민교육의 장인 사학이 부패한 것이다.교육과 장삿속을 구별하지못하고 언론 자유를 탈세의 자유로 혼동하는 병리적 사고방식으로는 정상적인 공교육과 여론 형성을 기대할 수 없게된다. 재벌기업의 탈세를 추상 같은 필봉으로 질타했던 거만한 언론이 자기의 탈세를 언론 자유의 일부분으로 견강부회하는 상황이야말로 지배 집단의 도덕적 타락을 입증하는‘최후의 시위’라고 하겠다. 정대화 상지대교수
  • 콜금리 인하 배경·전망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보다 경기부진의 골이 더 깊다고 판단해서다. 그럼에도 ‘물가 사수’에 대한 포기로 비춰져 적잖은 부담을 안게됐다. [인하배경] 하반기 경기흐름이 기조적으로 나빠지는 것은 아니나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속도를 일정부분 금리로 떠받쳐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전철환(全哲煥)총재는“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으나세계경기 부진으로 빗나갔다”면서 잠재성장률(5%) 수준으로까진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너무 확산돼 시장기대에 무릎꿇은 측면과 정부의 경기부양 ‘공조’ 요청을 의식한 흔적도 없지않다. [기대효과] 자금시장의 선순환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형문(姜亨文)부총재보는 “은행 수신금리의 추가하락으로이어져 고액 금융자산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채 등 채권매입기반이 살아나 기업으로 돈이 유입,경기진작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우려되는 부작용]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더 높아져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오히려 인플레 기대심리만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저금리에 실망한 뭉칫돈들이 2금융권이 아닌 부동산시장으로 이동,경기는 못살리고 계층간 불균형만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물가 괜찮나] 물가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벌써 4.7%다.한은이 책정한 하반기 환율은 지금보다 낮은 달러당 1,270원대.수정물가목표 4.4% 달성도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시장반응] 주가는 오히려 빠졌고 채권금리는 무덤덤했다.금리인하 재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탓이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은 “경기부진의 최대요인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에 있다”면서 “대외여건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단행된 콜금리 인하는 그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연구원은 “물가 집착에서 벗어난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공정위 삼성SDS에 패소 안팎

    서울고법이 3일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매각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공정거래위원회가성과에 집착,공정거래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지적이 나와 상처를 받게됐다.단기적으론 삼성의 이상무보의 인터넷사 지분 특혜매입 의혹건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공정위 법적용에 문제= 서울고법은 이상무보가 삼성SDS의 BW 저가매각으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을 수는 있지만이것과 공정거래법 위반은 별개라고 지적했다.즉 경제적이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사를 배제할 만한 유리한지위를 확보하거나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공정위가 이런 부당지원 행위가공정한 주식거래를 해친다고 주장하지만,이상무보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도 없다며 공정거래법 적용은 잘못이라고 결론지었다. ■삼성,언론사주 부당지원 논란= 공정위는 현재 삼성 계열사들이 이상무보의 인터넷회사 지분을 비싸게 사줬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삼성SDS 조사때 장외거래가격과 특수관계인 매매가격을비교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한 것처럼 삼성 계열사들이 장외에서 거래되는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이상무보의 지분을매입했다는 점을 증명하면 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서울고법의 이번 판결이 이 사건 조사 자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언론사 불공정행위 조사결과 가운데 언론사주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 건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공정위는 일부 신문사가 시가가 형성되지않은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 비상장주식을 특수관계인에게 저가매각하거나 고가매입했고,비계열사 주식의 신주인수권을 고가매입하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증여세 영향 없을 듯 =국세청이 지난 4월 이상무보 등에대해 삼성SDS건과 관련,증여세를 추징한 것은 이번 판결로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SDS가 장외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BW를 매도한 것은 사실이므로상속·증여세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서울고법도 이상무보 등이 경제적 이익을얻은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 반응= 삼성 관계자는 “법원에서 적법하게 판결한것으로 본다”며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정부를 자극해 좋을게 없다는 판단이다.그러나 국세청이 이상무보에 대해 세금을 추징한 데 대해서도 행정소송 등 법적 구제절차를 밟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동교동계 정치일정 ‘밑그림’

    민주당내 다수파인 동교동계가 내년 대선을 목표로 한 정치일정 마련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 당장은언론사 세무조사 등 현안 때문에 가려져 있지만,동교동계가 물밑으로 다양한 밑그림을 그리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나오는 관측은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 기용설이다.동교동계 한 의원은 “문제는 한 위원이 대권에 대한 포기선언을 하느냐 여부”라며 “한 위원의 결단만 선다면 당장 8월 중 김중권(金重權) 대표 후임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는 향후 대표는 대선주자들을 공정 관리하는 등 사심없이 당을 결집,대야 전선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여권내 지배적인 기류를반영하는 말로 풀이된다. 동교동계 또 다른 의원은 “김중권 대표가 대권 예비주자로 간주되면서 다른 대선주자들로부터 견제를 받고있어 당이 단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동교동계 의원들은 한 위원이 대표가 될 경우 당의 색깔이 분명해지고 실세(實勢) 대표로서 당이 힘을 받게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동교동계내에는 당권에 집착하기보다는 대선승리에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같은 기류도 감지된다.동교동계는 “대통령제 하에서는 어차피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말로 과거 권노갑(權魯甲) 전최고위원이 제기했던 2단계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대권분리론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대선후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서 뽑되,선출된 후보에게는 당권을 포함한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무더위 비웃는 공포극 3편

    올여름 연극계에는 어김없이 공포물들이 무대에 오른다.공포극은 흔히 괴기와 잔혹함을 연상시키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를 담고있다.공연을 앞두고 있는 공포극 중 눈여겨볼만한 세작품을 소개한다.극단 인혁의 ‘세기초기괴기전기(世紀初期怪奇傳記)’(7월5일∼8월19일 아룽구지 소극장)와 극단 비파의 ‘저녁’(7월6∼22일 동숭홀 대극장),리처드 오브라이언의 록 뮤지컬 ‘록키 호러쇼’(7월26일∼8월26일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등이다. ◇‘세기초기괴기전기’=‘흉가에 볕들어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이기도와 작가 이해제의 앙상블.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죄를 심판한다는 시왕(十王)의 탱화‘지옥도’(地獄圖)가 모티브다.여름날 놀이공원 괴기전 행사장에 들어간 구두미화원 소년 등 인간 군상들이 괴기전 공간에서 죄의 대가를 심판받는다는 내용.마치 불교 지옥도같은 풍경이 연출되면서 인간의 죄는 무엇이고 그 벌은 누가어떻게 줄 수 있는가를 공포적인 분위기로 보여준다.극 중간중간 삽입되는 희극적 분위기의 전통음악과 전통연희의 요소가 재미를 더한다. ◇저녁=폭력적인 아버지와 자식들에만 집착하는 어머니,그리고 두 미소년으로 구성된 한 가족이 배경이다.서로 의사를소통하지 못한채 살아가는 가족의 비극을 절제된 대사와 잔혹한 상황으로 표현한 실험성 짙은 연극이다.폭력과 근친상간,부모 살해같은 장면들이 무서운 이미지,소리와 어울리면서 충격을 자아낸다.소년들이 부모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상상이 악몽으로 표현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전체적으로 혼돈스러운 세상을 하나의 악몽으로 엮어 전개하는 흐름이다. ◇록키 호러쇼=1972년 영국에서 초연돼 꾸준히 각국에서 공연중인 대표적인 ‘컬트 뮤지컬’.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스승을 찾아 여행을 떠난 한 쌍의젊은 남녀가 부닥치는 기이한 이야기가 줄거리.전체적으로는 폐쇄된 공간에서 돌발적인 상황과 폭력이 계속되면서 공포감과 긴장을 유지한다.그러면서도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을 조롱하는가 하면 섹스,마약,동성애도 묘사한다.엽기적인 장면들이 황당무계하게 설정되는 구성,그리고 배우들의 유치한 캐릭터가 록음악에 연결되면서 독특한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부족한 2% 음악으로 표현해요”

    ‘태양왕 루이14세는 무용수였다.’ 29일 폐막하는 제1회 프랑스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왕의 춤(Le Roi danse)’은 ‘짐은 곧 국가’라는 말을 남긴 루이14세와 그에게 헌신적으로 충성한 희극작가 몰리에르,이탈리아인 음악가 륄리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화려하게 그렸다. 감독 제라르 코르비오는 ‘파리넬리’‘가면 속의 아리아’등 고전음악과 조화를 이룬 화려한 의상,무대연출의 시대극으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익숙하다.코르비오는 “고전음악,특히 힘 있으면서도 우아한 바로크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영화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감정,표현할 수 없는 의미를 음악으로 나타낸다”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프랑스혁명을 부른 루이14세가 춤에 광적으로 집착했다든가,희극작가 몰리에르가 프랑스 오페라를 최초로 시도했다는등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 온몸에 황금빛을 칠한 채 황금가면을 들고 춤추는 왕은 숨막히는 절대권력을 잘 나타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루이14세 집권기의 대변혁과 죽음을 선택하는륄리 등을 그리고자 해질 녘의 베르사유 궁전을담았다고 코르비오 감독은 말했다. 코르비오 감독은 “루이14세가 훌륭한 무용수였다는 사실은 프랑스 젊은이들도 모른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역사의 한 부분을 음악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음악과 영화를 합성,새로운 표현을 시도한 ‘왕의 춤’은 올해 안에 국내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금강산과 남북협력기금

    정부가 금주중에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한 한국관광공사에 90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한다.관광공사는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아남북협력기금 지원 및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법적조건을 갖춘 상태다. 우리는 남북 화해·협력사업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사업이계속되어야 한다는 당위에서 정부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와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반대논리는 정부산하기관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정부가 내세우는 정경분리원칙에 어긋나고,국민의 세금인 남북협력기금을 현대와 관광공사에 지원하는 것은 특혜라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이런 주장들이 일견 정부를 공격하고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몰라도 금강산사업이 갖는 본질과 효과를 꿰뚫어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생각이라고 본다. 남북관계가 정치와 경제,군사를 따로 구분할 수 없는 특수관계라는 점에서 정부기관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문제가 없다.오히려 대내외에 남북협력 분위기를 과시하고 국가공신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또 금강산사업은 가장 규모가 큰인적·물적·경제협력사업이며 금강산이 특구로 지정되면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채산성이 있는 사업이다.남북협력기금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해주고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돌려받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정부가 금강산사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금강산사업만큼 남북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상징하는 사업이 없다는 점이다.여기에 드는 비용은 바로 ‘평화비용’이며 ‘통일 인프라’ 비용이다.지난 1999년 서해교전이 벌어졌을 때도 동해 바다로는 관광선이 오갔고 전쟁분위기로 확대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금강산사업의 보이지 않는 효과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 육로까지 뚫리면 그 효과는 몇배로 늘어날 것이다.그런데도 작은 논리에집착해 큰 이익을 놓칠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이나 사업에는 시기가 있다.하물며 국가가 나서는사업에는 그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질질 끌고 논란에 휘둘려서는 될 일도 안된다.정부는 하루빨리 남북협력기금 지원 문제를 마무리하고 북한과 육로관광실무협의 등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첫 수확 이천쌀 품종은 일본産

    올 들어 전국 처음으로 이천쌀을 수확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벼품종이 모두 일본산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천 호법농협은 최근 농업진흥청을 통해 언론사에 ‘이천2호’를 수확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이 쌀이 일본쌀이라는 의혹이 일자 22일 일본산 조생종인 ‘기라라397호’와 ‘호시노유메’임을 시인했다. 이 볍씨는 지난해 12월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온 일본 지바현 ‘노아지 산초크 센터’ 대표 5명이 이천을 방문했을 때 전달한 것으로 올 3월 심어 최근 첫수확을 거두게 된 것. 그러나 외국산 볍씨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서는 ‘국가품종 목록’에 올려야 하고 항만·공항을 통과할 때는 의무적으로 신고와 검역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볍씨를 가져온 일본인들은 이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게다가 호법농협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 사후 재검역 절차를 생략했다. 문제의 농협은 최근 몇년 동안 전국 첫 모내기와 첫 벼수확의 ‘영예’를 누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첫 벼수확을 경기여주군에 빼앗겼으며 올해 첫 모내기 행사도 전북 김제보다 하루가 늦어 고배를 마신 뒤 ‘전국 처음’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해 지나친 경쟁을 벌이려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KBS ‘…소리의 사계’ 20일 방송

    “이제 TV방송에 소리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KBS1은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디지털 방송의 시대를 맞아 20일 실험작인 ‘디지털로 여는 소리의 사계’를 방영한다.환경부와 손잡고 특별제작한 ‘디지털로 여는 소리의 사계’는 지난 99년 환경부에서 공모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을 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뽑아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주제로 ‘새벽시장 경매소리’‘소 여물 먹는 소리’‘장닭우는 소리’‘대장간 풀무소리’‘왕 소똥구리 경단 굴리는 소리’‘해녀들 숨고르는 소리’‘여름 폭포소리’‘벼이삭 부딪히는 소리’‘곶감 만드는 소리’‘고드름 녹는 소리’‘얼음장 밑으로 물흐르는소리’등이 방영된다.추억과도 같은 소리들은 40대 이상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걸러지지 않은 자연의 소리는 젊은시청자들에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들이다. 특히 네종류의 매미가 우는 소리는 각기 천차만별이다.매미 울음소리의 다양성 앞에서 시청자는 놀라게 된다.뿐만 아니라 앞에 세개,뒤에 두개의 대형 앰프와 별도의 소형 앰프 1개를 5각형 모양으로 설치한 5.1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으로 소리는 방향성을 갖는다.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오른쪽 귓등을 때리는 눈보라 소리 등은 현실처럼 공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디지털 소리로 여는 세상’을 완벽하게 즐기려면 디지털 TV와 5.1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위한 별도의 음향시설을 갖춰야 한다.평범한 TV를 소유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컬러 방송을 흑백TV로 보듯이 다소 감동의 질이 떨어진다. KBS 교양국 장해랑 부주간은 “지금까지 TV방송은 영상에만 집착하고 소리에는 거의 무신경해왔다”면서 “영화가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변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듯이 TV방송또한 디지털 방송을 눈앞에 두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이사람] 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 송영재 서울과학고교장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과학자라고말하는 어린이들이 많다.아인쉬타인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단다.그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흐뭇해 한다.세상 일이 불투명하고 불안한데그나마 가장 확실히 미래를 담보해 주는 것은 역시 과학적기술과 지식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조기 교육붐과 함께영재교육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우리사회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영재학교’를,과학기술부는 ‘과학영재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과학고’설립을 추진중이라고 한다.이 바람에 기존의 과학고에다니고 있거나 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음이놓이지 않는다. 다양한 영재학교 설립에 따른 전국 16개 과학고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동안 과학고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학생 3,619명가운데 불과 37%인 1,328명만이 상위 영재교육기관인 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했다고 한다.나머지 63%의 학생들은일반대학에 들어갔다.또 이들 중 상당수는과학영재의 진로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의과대학 등으로 진학했다.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세칭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내신성적 상위등급을 받기 위해 어느 해에는 306명이나 학교를자퇴하는가 하면,입시제도가 바뀌어 과학고를 다니는 것이일류대학 진학에 유리한듯 싶으면 그대로 주저앉아온 것이우리나라 과학고의 현주소다.대학입시제도에 얽매이지 않고과학영재로 자라나는데 필요한 과정만을 집중 학습하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교육은 실현 불가능한가.어떻게 하면 과학고 설립목적에 맞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까.전국 과학고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과학고 송영재 교장(62)을만나 과학고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서울대 사범대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한 송교장은 40년 가까이 서울시내 중·고교의 교육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전국 16개 과학고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그원인은.일반인들이 과학고를 평준화의 틀속에서 이해하고해석하려는데 문제가 있다.과학고는 최종 교육기관이 아니라 ‘학문의 기초교육’을 닦는 특수목적고교이다.상급교육기관인 대학으로 가야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대학측이 과학고에서 배출한 영재들을 받아들일 학생선발권이 없기 때문이다.교수들도 이를 안타까워 한다.우리학교의 경우 지난 99년에는 2학년생 177명중 73명(41%)이 자퇴하는 등 중도탈락생이 많았다.자퇴생은 거의 대부분 내신성적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학교를 떠난다.과학고나 외국어고에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교내 석차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반 고등학교로 치면 전교 10등 안에 드는학생들이다.그러나 이런 점이 대학입시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단순석차만 적용하기 때문에 내신성적 면에서 매우 불리하다.(이에대해 김종화 교감은 “이 좋은 학교시설을 마다하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한달에 100만원 가량 들여가며 사설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영재들을 대할 때마다너무 안쓰럽다.우리학교는 입시준비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과학고의 교과과정은 어떤가.우리학교의 교과과정을 보면고급물리·화학·생물, 컴퓨터과학,과학사,수학Ⅲ 등수능시험과는 무관하지만 21세기 한국과학을 짊어지고 나갈 예비과학도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목의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우리학교에는 한 학기에 1편씩 논문을 쓰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4개 과목을 쓰게 해 교내 학술논문대회를 갖는다.이중 우수한 작품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서 주관하는 ‘휴먼테크 논문대회’에 출품하고 있다.또한 한 학기동안에는 오전 수업만하고 대학이나 연구소를 방문,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모으는 집중탐구 학습도 한다. 따라서 우리학교에서는 창의성 있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선다형으로 출제되는 수능에는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교에서 입시를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나.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정말 힘든다.그러나 과학고는 국가의 지원으로 좋은 시설,훌륭한 교사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따라서 학생들은 나라의 혜택을 받은 만큼 졸업후 우리사회에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과학기술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내신성적 산출시 과학고생들에게 가중치를 주어야 한다는주장이 많은데. 국가에서 과학고에만 가중치를 주라고 하는것은 형평에 어긋난다. 다만 대학 자율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실험실습도 많이 하고 폭넓은 독서를 하는 우리학생들을 획일적인 단순석차로 잣대를 대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일이다. 지난 99년10월에 미국 대학순위 10위권인 웨슬리언 대학의교무처장이 한국의 영재 2명을 뽑으려고 우리학교를 방문한적이 있다.외국대학은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우수학생을 유치하는데 국내 대학들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대 등 세칭 일류대학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수학생들이 다 오게 돼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하버드,예일 등 미국 명문대가 어떻게 신입생을 뽑는지 제대로 알아봤으면 좋겠다. 지난해 말 우리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하버드,MIT에 동시 합격했는데 우리식 대학선발 방식이 얼마나 졸렬한가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내신성적이 5등급에 해당돼 서울대입학이 어려웠지만 이들 대학에는 합격했다.토플과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성적도 우수했지만 하버드대의 경우 면접에서 특별과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오케스트라 단원 활동,교내 여학생 농구단 결성 등 과외활동에 후하게 점수를 주었다.창의력과 개성 등을 평가해주는 전형방식이다. ■일부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선택받은 부유층의 자녀들’이라는 시각도….우리사회의 병폐는 외적인 평등주의를 너무 강조하는데 있다.교육의 평준화는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접촉·대화·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학습능력이 중요하다.솔직히 말해우리 학생들중에는 강남·서초·송파구,그리고 상계동 아파트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많고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매우 높다.반면에 운전기사,박봉에 시달리는 하위직 공무원의 자제들도 많은데 심지어는 기숙사 비용이 벅찬 가정도 있다.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 ■창의성 있는 영재교육을 여러번 강조했는데 도대체 ‘영재’의 기준은 무엇인가.영재는 고학년 수업을 미리 공부하는 ‘선수학습’에 의해 단순히 높은 학년의 과정을 앞당겨습득한 학생이 아니라 분석력·논리력·표현력 등이 다른학생보다 월등히 우수한 학생을 일컫는다.다음날 배울 ‘예습’수준을 넘어선 과다한 선수학습은 오히려 영재교육에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영재는 지능지수(IQ)가 반드시 높아야 하나.IQ는어느 수준만 도달하면 된다.주위에서 관찰해본 결과 영재는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끈기, 집착력이 매우 강하다는점을 느꼈다.우리학교에서는 중2년생을 대상으로 영재교실을 운영하는데 ‘영재성 판별도구’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학영재는 가급적 조기에 선발할수록 좋다.중학3학년도 늦다.이 무렵에 선발할 경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묻는 게 아니라 과거 학업성적을 따지게 된다.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과학영재를 뽑으면 더욱 좋고,늦어도 중1,중2학년을 대상으로 선발해야 한다. ■대학입시제도 말고도 과학고의 운영상 어려운 점은 없는가.교실,기자재,시설물이 부족해 재정적인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우수 교사들에 대한 연수와 처우개선도 시급하다.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이 모두 신바람이 나야한다.영재교육에 대한 소양과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고 장기근무하며 ‘만들고 생각하고 토론하는’학습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내년 2월이면 정년이라고 했는데 평생 중·고교 교육계에몸담으면서 느끼신 소회는. 교육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점진적으로 꾸준히 개선되어야 한다.그러니 다소 보수적일수밖에 없다.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왕도는 없지만 주변환경과 시대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는오늘의 결과는 2,30년 후에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을 펴야할 것이다.특히 인적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우수한 과학인력을 끊임없이 길러내는 일은 과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윤청석 편집위원. ◆ 송영재교장 경력. ▲덕수중 교사▲청량중〃▲혜화여고〃▲서울동부교육청 중등교육 장학사▲서울남부교육청 중등교육과장▲서울교육청과학교육담당 장학관▲서울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잠실중교장 ▲서울과학고 교장(현재)
  • 집중취재/ 지방자치법 개정 ‘횡보’

    물밑 선거전은 사실상 돌입,지방선거 관련법 개정은 황소걸음. 지난해 8월에 마련한 정부의 지방행정제도 개혁안 및 지방자치법(선거법) 개정안이 선거 1년을 앞둔 현재까지 ‘정치논리’에 밀려 확정되지 못한 채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에는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선거준비에 들어간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었다. ■법개정 지연 지방자치 관련법 개정은 10년간의 자치제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폐단을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시작됐다.그러나 여야는 법개정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세부항목에 대한 입장차이로 지금껏 ‘횡보’만 거듭하고 있다.개정안 처리가 9월 정기국회는 물론 내년 임시국회까지 늦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주위의 전망이어서 출마 예정자나 유권자의 혼란만 부추기는 실정이다. 현재 단체장의 견제와 의원 유급화 등을 골자로 한 지방선거법 개정안은 의원입법으로,‘재정페널티제’ 도입 등을담은 지방재정제도는 정부입법(행자부)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야는 단체장에 대한 견제장치 신설,지방의원 유급제 도입및 의원정수 축소 등 큰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단체장 연임 횟수,연합공천의 법제화,지방선거 실시시기 등에서는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단체장 연임의 경우 민주당은 2006년부터 2회까지만으로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이나,한나라당은 현재의 3회 연임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연합공천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목.3당 정책연합을 성사시킨 민주당은 이를 법제화하기로 했으나,한나라당은 금지를 명문화하자는 쪽이다. 기초의원의 공천 양성화 방안은 민주당은 허용,한나라당은반대 입장이다. 선거일의 경우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6월13일,한나라당은 내년 월드컵 성공과 투표율 제고를 위해 5월 9일로 앞당기자는 안을 내놓았다. 부문별로 어떤 안이 채택될지는 국회에서 결론이 나겠지만,이해관계와 정치일정 등에 밀리면서 연내 타결 가능성은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선거전에 들어간 지방정가나,이에대한 대책마련에 부심중인 관가에서는 혼란만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람직한 법개정방향 폐단이 드러난 이상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정치권 및 정부,시민단체 모두 대체로 이견이 없다.개정안 내용을 두고 그동안 여야와 정부는 뜨거운 논쟁과정도 거쳤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정 과정에서 이해타산이 개입되면 지자제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합공천 허용과 지방선거 실시시기는 절충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허용은 정략적 색채가 짙다고 지적한다.‘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원의 유급화 문제와 의원정수 조정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민감한 사안.정치논리에 따른 ‘타협’이 아니라 지역의 여건을 충분히 감안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유급화문제는 이제도를 시행중인 미국 일본 등의 외국사례를 잘 파악해 결론을 내야 한다. 건국대 최창호 교수(지방자치학)는 “이번 개정안은 지역의 실정을 필수적으로 감안,중앙정부가 아닌 지역주민의 시각에서 접근해 결론을 내려야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개정안은 당리당략적 차원이아니라 단체장의 비리감시와 견제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기홍기자 hong@. *‘공천장사’ 벌써부터 고개.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회 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를 1년여앞두고 정치권에 때이른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공천을 노린 경향 각지의 정치지망생들이 벌써부터 실세인사 줄대기 등 물밑 공천경쟁에 나서 그 열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출마를 원하는 인사들이 당내 지역실세들에게 ‘줄대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천헌금 논란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실시된다.그때문에 정당마다 지방선거에 전력투구를 하며 대통령선거 비용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공천헌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제기된다. 단체장 공천헌금액은 지난번 선거의 경우 영호남처럼 특정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인구 50만명 이상이 10억∼20억원, 군소도시는 3억∼5억원에 달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광역의원은 5,000만∼1억원,기초의원은 2,000만원 선을 헌금해야 공천을 따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공천권을 행사하는 중앙당 간부나 지구당 위원장의특성에 따라 공천헌금에 대한 속설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있다. 전남의 한 도의원은 “공천헌금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구당위원장이 자신의 추종세력으로 키우기위해 오히려 선거자금까지 지원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공천헌금의 기부 여부와 헌금의 규모가 모든 후보자들에게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불출마선언 심완구 울산시장.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한 뒤 적절한 때 용퇴하겠다는 결심을 일찍부터 굳히고 있었습니다” 심완구(沈完求)울산광역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지않고 소신행정을 펼치는 대표적 인사로 꼽히고 있다.그는지난 98년 6·4지방선거 당시 2002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동안 인기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역량을 쏟아 소신껏일한 뒤 더욱 유능한 사람에게 능력발휘의 기회를 주도록하기 위해서였다.심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되었으나 광역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당 소속이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껴 당선 3개월만에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과감하게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꿀 수 있었던 것도 표를 떠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임기 1년을 남겨둔 지금 심 시장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심 시장은 표를 염두에 둔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선심행정 및 지역주의 행동에 대해서유권자들이 냉철하게 심판해 바로잡는 풍토가 정착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심 시장은 “선거는 아무리 엄격한 법을 만들어 강력하게규제해도 한계가 있다”며 “당리당략 등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생각하는 정치권의 순수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컨페드컵 무엇을 남겼나] (5.끝)축구붐을 일으키자

    2001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는 축구 붐 조성의 절박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 대회 16경기의 총 관중은 55만6,723명.똑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99멕시코대회 때의 94만5,000명에 견줘 절반을조금 넘는다. 관중 기근은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8경기씩 나뉘어 치른 한국(28만8,347명)과 일본(26만8,376명)은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이4강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까지 오른 일본에견줘 오히려 관중이 많았다는 사실. 그러나 프랑스대표팀의 첫 방한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첫공식대회 출전이라는 유인 요소를 감안하면 한국 관중들의참여도가 높았다고 할 수는 없다.일본과의 비교 이전에 절대 수치만 놓고 보아도 오히려 우리가 월드컵을 치를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된다. 관중들이 한국팀 경기만 쫓는 현상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지적됐다.지난달 30일 수원에서 열린 멕시코-호주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이날 관중은 컨페드컵 전경기를 통틀어 최저인 6,232명. 축구 붐 조성을 위해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바로 이 점이다.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축구관람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간단히 말해 ‘경기=승부’라는 뿌리 깊은 인식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즐기는 문화로서의 축구’가 자리잡을 여지가 없는 게 당연하다. 관중들의 이같은 사고는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적지 않은영향을 미친다.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강팀을 만나면 저절로 몸이 굳고 그라운드에서 실수라도 하고 나면 벤치부터 쳐다보는 게 습관처럼 돼버렸다.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넣은 뒤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이같은 여유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자리잡지 않고서는 기대하기 어렵다.한국팀을 열심히 응원하되 다른 나라의 경기일지라도 수준 높은 경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는 축구 문화의 정착이 아쉽다. 박해옥기자
  • [한강 그곳에 가면] ‘생태계 寶庫’ 여의도 샛강

    한강은 생태계의 보물창고다.최근들어 한강의 수상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관심을 반영,여의도 샛강에 생태공원이 조성됐고 곳곳의시민공원에도 다양한 자연학습장이 꾸며져 한강 풍치를 바꿔 놓고 있다. 짬을 내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생태계의 경이로움과 만나는 것도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다. ■생태공원 그동안 저습지로 방치돼온 여의도 뒤편 샛강일대가 97년 생태공원으로 복원돼 4년여가 지난 이제야 틀이 잡혔다. 샛강 52만㎡중 18만여㎡에 생태공원이 가꿔져 있다.공원엔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순환관찰로와 전망마루,관찰마루,자료전시실이 갖춰진 방문자센터 등을 마련했다. 샛강의 계류를 이용해 만든 생태연못,여의못과 실개천에서는 고향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생태의 주인공은 의외로 많다.식물류로는 버드나무와 갈대,물억새 군락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변화는 자생식물의 수가 점차 느는 반면 귀화식물은 크게 줄고 있다는 것.98년 15.4%이던 귀화식물의면적 점유율이 지난해 7.9%로 줄었다.현장에선 이같은 식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동물류로는 생태계에서 포식자 위치에 있는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와 원앙이(천연기념물 327호)가 터를 잡고있으며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도 만날 수 있다.특히 대표적 철새인 청둥오리가 텃새로 자리잡아 터줏대감 역할을해 학계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다.붕어와 개구리,메뚜기도많다.외래어종인 배스와 붉은귀거북(청거북)의 생태계 교란현장도 바로 이곳이다.청소년들은 7월부터 운영될 ‘방학중 생태교실’을 이용하면 보다 깊이있는 체험을 할 수있다. 서울시는 생태공원의 수요증가에 맞춰 강서습지생태공원조성사업을 진행중이며 광나루 인근 고덕에도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학습장 우리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수목·초화류를비롯해 농작물 등이 절기따라 심어져 청소년들의 자연관찰학습장으로 그만이다.원두막과 덩쿨류를 활용한 그늘막도있어 정겹게 다리쉼을 할 수도 있다. 최근들어 계속된 가뭄으로 화초류가 생기를 잃고 있으나자연현상을 확인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 현재 한강변에는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 등 5개시민공원에 자연학습장이 가꿔져 있다.면적도 1만∼2만여㎡로 널찍해 데이트와 가족단위 소풍장소로 제격이다. ■가는 길 샛강 생태공원은 지하철 1호선 대방역이나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려 600여m만 걸으면 닿는다.시내버스는여의도 전경련회관이나 여의도종합상가에서 내리면 5∼10분 거리다. 자전거는 여의교 인근 진입로를 따라 바로 들어올 수 있으며 승용차는 샛강쪽 주차장에 주차한뒤 1㎞쯤 걸으면 된다. 자연학습장은 해당 시민공원을 찾으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생태공원 조성 주역 김재만과장. “생태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돼야합니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김재만(金在萬·53) 녹지과장.한강 생태계가 지금 이 정도나마 자리를 잡은데는 김과장의공이 적지 않다. 73년 임업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주역으로 일했던 한강 생태사(史)의산증인.주변에서 ‘생태박사’라 부를 만큼 생태에 대한그의 집착은 대단하다. “생태공원이 조성되기 전만 해도 강변 저습지 잡초를 말끔히 베어내야 한강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제가 반대했어요.호안 콘크리트벽 틈새에서 자라는 잡초도절대 뽑지 말자고 우겼지요.대신 콘크리트를 벗겨내야 한다고 했어요.결국 지금 그렇게 바뀌고 있잖아요”이런 고집 덕분에 한때는 민원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여름철 파리,모기에 시달린 주민들이 잡초를 제거해 달라며 집단으로 민원을 냈던 것.그는 “파리,모기가 두려우면자연과 격리돼 살아야 한다”며 주민들을 설득시켰다.
  • [여성일기] 여성 몸에 가해지는 편견·억압

    최근 지방흡입술문제와 관련해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기자회견장이 하나의 거대한 인민재판장처럼 느껴져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다.오열을 참지 못하며 자신의 성형수술 내력을 하나하나 고백하는 이영자씨의 모습을 보는 것도 끔찍했고,그가 오열할 때마다 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터지는카메라 플래시의 번쩍이는 섬광도 끔찍했다. 아마 그날 기자회견장에 모였던 수많은 카메라 중의 일부는 바로 얼마전까지 30㎏의 감량에 성공해 날씬한 몸으로 나타난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동원되었을 것이다.무엇 때문에 이렇게 난리인가.지방흡입술을통해 살을 빼고서 다이어트 비디오 판매를 했다? 이씨의 파동이후 많은 의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지방흡입술만으로 수십㎏의 살을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분명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를 했고,그리고 성공했다.다이어트비디오를 낼만하다.그의 다이어트 비디오가 맘에 안들면 안사면 되지,그걸 만들어 팔았다고 부도덕이니,파렴치하니 할이유는 없다고 본다.이영자씨가 그의 수술 사실을 폭로한 성형외과 의사와 함께 출자해 만든 다이어트상품과 관련해 이권다툼이 있었고,이 문제로 이씨는 상대의사를 폭력적으로위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건 경찰이 밝힐 일이고,만약 사실이라면 폭력에 관한 뭐 그런 법으로 처벌받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실 운운하며 밝힐 거리가 안된다. 그렇다면 진실은? 이번 사건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우리사회의 광적인 집착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하다.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특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날씬해져라,예뻐져라,꾸미고,가꿔라고부추기면서 막상 그렇게 돼서 나타나자 이번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따지며 몰아부치는 꼴이다.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온갖 편견과 억압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알게 했다.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도무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닌 모양이다.“살아살아 내 살들아!”를 외치며,인기를 끌었던 이영자씨도 이번사건을 통해 ‘내 살은 내 살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닫지않았을까.도대체 남의 살에 왜들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황오금희 여성계간지 이프 편집장
  • 2001 길섶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언젠가 읽었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이 반추되는 요즘이다.명문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량한 시골역의 역장 집에서 객사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우리들은 과거의 일 때문에 고민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그리고“미래에 닥쳐 올 일 때문에 자신을 손상시키기도 한다”고덧붙였다.미래에 대한 기대와 욕심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슴 죄고 괴로워한다는 의미일 게다.톨스토이는 ‘모두가 현재를 경시하기 때문’이라며 ‘과거나 미래는 환영(幻影)’이라고 일러준다.‘현재만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난날에 집착하지 말고 욕심이나 걱정으로 안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비슷한 가르침은 하나 둘이 아니다.구태여 톨스토이를 떠올리는 것은 82년을 살았던 그가 말년에 설파한 내용이기에 좀더 혼이 묻어 나는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이런저런 잡념이 엄습해올 때면 “현재의 생활에 전력을 다할 때 과거의 고뇌도 미래의 번뇌도 사라진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 [사설] 이 총재의 대북 강경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7일 북한 상선들의 영해 침범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국가보위 책무를소홀히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이 총재는 또 “심각한 안보 위협 속에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답방은 남북관계 개선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답방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다.우리는 이 총재의 이같은 강경일변도의 남북문제 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물론 북쪽에 있다.북한 상선들이 우리 영해를 무단 통과한 것은 상식을 크게 벗어난 행동이기 때문이다.북한이 더이상 남북관계에 긴장을 조성하지 말고 즉시 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그러나 우리 해군이 북한 선박들을 나포했어야 옳다는 이 총재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즉각 무력을 행사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판단해 봤는지 묻고 싶다.국방당국은 안보를 지키면서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했고,해군도영해를 지킨다는 기본 사명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두 가지 목적을 지혜롭게 달성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정전협정만 들이대며 북한 상선문제를 따져서는 안된다. 국제해양법이나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는 남북기본합의서 전문의 정신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총재의 남북문제 인식에 새삼 우려를 표명하는이유는 이 총재가 ‘안보 제일주의’와 ‘대북 강경론’에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어서다.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대화재개 방침이 발표되고 남북관계에서도 기본구도가 가시권에들어오는 등 한반도 주변정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시점이다.그럼에도 불구,이 총재는 이같은 주요 정세변화를외면하고 있다.책임있는 야당이라면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인내를 가지고 대화로 풀어야지 무력에호소해서는 안된다.이 총재는 김 위원장 답방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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