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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이모저모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이모저모

    15일 서울신문 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내빈들로 대성황을 이뤘다.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이명박 서울시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등 정·관·재계·학계·언론계 저명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양기탁·박은식 선생 유족도 참석 성세정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오후 6시 정각 본사 로비에서 진행된 배설,양기탁 선생 흉상제막식을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흉상제막식에는 본사 채수삼 사장을 비롯,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크리스토퍼 로빈스 주한 영국대리대사,진채호 배설선생기념사업회장,양기탁 선생의 유족인 양준자 안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두 선각자를 기렸다. 이어 1904년 창간 이후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꿔가며 ‘영욕의 현대사 100년’을 다룬 홍보영상물을 감상했다.내빈들은 한일합병,광복,한국전쟁,4·19혁명,10·26,남북정상회담,월드컵 등 한국 현대사를 장식한 굵직한 사건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본인이 직접 겪은 장면들이 나올 때면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영욕의 현대사 100년’ 홍보물 상영 야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서울신문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은 “두산,조흥은행에 이어 100년 역사를 맞은 셋째 동생을 환영한다.”고 말해 좌중을 잠시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지난 2월 서울신문 제호 변경 기념식에서 건배제의를 맡았던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웃사촌인 우리 서울시가 서울신문의 발전을 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의 백미인 축하 시루떡 절단에 이은 건배제의는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이미경 의원이 맡았다.이 의원은 “100돌을 맞은 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올바른 언론창달,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축하연 참석 내빈 축사 ●김원기 국회의장 서울신문은 1904년 7월 영국인 배델과 양기탁 신채호 선생 등이 일제에 맞서 구국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전통과 지령을 계승한 신문이다.대한매일신보는 헤이그 밀사사건 등을 적극 보도하는 등 항일투쟁의 역사를 선도한 여명기 민족정론지였으며 서울신문의 역사는 광복 이후 지난 60여년간 많은 굴곡과 파란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서울신문은 완전한 독립신문이다.서울신문의 최대주주는 바로 사원이며,사원들이 발행인을 뽑고 기자들이 편집국장을 뽑는 국내 유일의 언론사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서울신문이 새로운 도전에 성공,국민들의 더 큰 신뢰를 받길 기원한다.이는 서울신문의 성공일 뿐 아니라 이 나라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 우리나라의 현존 언론사 가운데 100년의 전통을 기념하는 신문사가 출현한 그 하나만으로 우리 언론계 전체의 큰 경사다.항일민족 언론의 총본산인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하고 훌륭한 선배 언론인 뜻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신문 100년은 더욱 뜻깊다. 서울신문은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권력의 신문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지난 98년 민영화된 뒤 공정보도를 통해 새로운 위상을 창출하고 있다.최근 신문은 여러 위기를 맞고 있다.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상의 위기와 함께 정부와의 갈등,매체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이런 때 합리적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서울신문이 앞장서 사회를 소통시키고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나아가 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언론으로서 경영에서도 큰 발전을 이뤄 한국 언론계의 중요한 성공사례가 돼 주길 바란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우리나라에 100년 된 신문이 있다니 놀랍고 자랑스럽다.정치인들은 매일 얻어맞는데 서울신문에 맞으면 그리 아프지 않다.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나아가 서울신문이 사원이 주인인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한국 언론의 맏형으로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저널리즘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달라.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서울신문은 가장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늘 젊은 신문,나아가 젊으면서도 항상 고고하고 깨끗하고 고집스러운 신문이라는 인상을 갖게 한다.사원이 주주인 회사로 나아가면서 이런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준 듯하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신문에 대해서는 ‘적어도 서울신문 때문에 엉뚱하게 어려운 일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공익정론지라는 사시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100년 역사는 정말 자랑할 만하다.그러나 지난 100년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 달라.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힘 있는 사람보다 힘 없는 사람,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사랑을 보내는 신문이 되어 달라.밝은 사회,따뜻한 사회,미래를 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저는 오늘 대한상의 회장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100년이 넘은 기업의 대표로 이 자리에 나왔다.(100년이 넘은 기업은)저희 두산과 조흥은행,그리고 서울신문이다.앞으로의 100년에서도 서울신문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바란다. ■ 100주년 축하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정계 △김원기 국회의장△김덕규 국회부의장△박희태 국회부의장△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천정배 원내대표△한명숙 의원△채수찬 의원△이미경 의원△김재홍 의원△염동연 의원△김춘진 의원(이상 열린우리당)△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김형오 사무총장△전여옥 대변인△한선교 대변인△이강두 의원△고흥길 의원△권오을 의원(이상 한나라당)△최규엽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한화갑 민주당 대표△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이규양 자민련 대변인△허세욱 자민련 대표비서실장△김기만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관계 △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김대환 노동부 장관△허상만 농림부 장관△허성관 행자부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오명 과기부 장관△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손지열 법원행정처장△성광원 법제처장△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조영황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정순균 국정홍보처장△한승수 한영미래포럼 회장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박정규 민정수석△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김주현 행자부 차관△안재헌 여성부 차관△박선숙 환경부 차관△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권오룡 행자부 차관보△이성렬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어윤덕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관리관△최양식 행자부 행정개혁본부장△이재홍 건설교통부 공보관△이상목 과학기술부 공보관△정남준 행자부 공보관△조성은 여성부 공보관△유영진 감사원 공보관△김창환 국세청 공보담당관△강윤경 노동부 공보과장△도윤호 행자부 공보계장△정인권 환경관리공단 홍보지원실장△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장△박금옥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박종권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박춘규 중앙인사위 공보팀장 ●지방자치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김충용 서울 종로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성낙합 서울 중구청장△김동학 서울 중구의회 의장△서덕원 서울 광진구의회 의원△방태원 서울시 공보담당관 ●경제계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박형서 〃홍보실장△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조성하 〃상무△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영배 〃부회장△류기정 〃본부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상태 〃비서실장△손경식 CJ그룹 회장△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윤석금 웅진 회장△한용교 원지 회장△강창오 포스코 사장△윤석만 〃부사장△김상영 〃상무△이순동 삼성구조본 부사장△김태호 〃상무△김준식 〃상무△장일형 삼성전자 전무△김광태 〃상무△배홍규 삼성SDI 상무△조돈영 르노삼성자동차 전무△한용외 삼성재단 사장△심재혁 한무개발 사장△정상국 LG 부사장△김영수 LG전자 부사장△권택종 LG칼텍스정유 부사장△김명환 〃상무△유근창 LG화학 상무△조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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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한국전쟁·반공국가주의가 좌우이념 공존 차단”

    왕조시대의 몰락,서양문물의 유입과 함께 시작한 우리의 근대는 서울신문의 궤적이기도 하다.1904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될 즈음,우리에게 이식된 서구의 이념은 100년의 세월동안 한국을 움직이는 기간 동력이었다.근대 공간에서 이념은 때로는 항일이나 민족,때로는 개발 논리,또 이후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우리 사회를 견인했다.그러나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이념적 모순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아직도 보수와 진보,좌파와 우파를 보는 우리의 시각은 협소하고 뒤틀려 갈등과 대립상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21세기 진로와 정당성에 대한 비판까지 겹쳐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임지현(한양대 사학)교수와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의 대담을 통해 한국 사회를 관통해 온 이념의 좌표와 미래를 짚는다. -임 공교롭게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과 우리가 셈하는 근대의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안팎으로 시련기였으며,대한매일신보는 이런 시대적 요청과 필요성으로 태어났다.여기에 주목해 보면 우리의 근대사와 영욕을 함께한 서울신문의 존재 의미도 자연스레 살필 수 있지 않을까. -김 신문이라는 매체의 등장이 바로 새로운 이념의 산물이었다.당시는 국운이 쇠해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때였다.이때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것은 ‘항일’과 ‘민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었는데,그런 가치가 우리 근대에 크고 깊게 자취를 남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아쉬운 것은 일제 강점기와 1970∼80년대 개발시대를 지나면서 일제와 독재정권에 예속돼 제 목소리를 잃었다는 점이다.90년대 중반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바꾸면서까지 그런 과거와 단절하려고 노력했고,지난해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확실히 권력과 거리를 두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긍정적인 변화다. -임 그런 각성 위에서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 공론의 장이 되고,또 새로운 성장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개화기 대한매일신보의 계몽적 역할은 아무리 그 의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21세기의 신문은 달라야 한다.계몽이 강조되다 보면 일방적 주의주장이나 자기정당화의 덫에 걸릴 위험이 많다. 이념 측면에서 지난 100년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일제하에서는 지식인 중심의 좌파적 경향이 지배했고,광복 후에도 이런 배경 때문에 좌우 대립이 치열했다.그러나 당시의 좌우대립은 지금처럼 경직된 모습은 아니었다.그런 점에서 한국전쟁과 이후 박정희 시대의 반공국가주의는 냉전의식의 확산과 좌우 이념의 공존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식민통치·분단·민주화 거치며 대전환 완성 -김 근대 100년은 전통사회에서 근대로의 전환이 이뤄진 시기로,식민통치와 분단,민주화라는 큰 궤적을 거치면서 대전환이 완성됐다.문제는 이런 전환이 현재 인권과 분배,환경문제 등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점이다. -임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고정된 실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이념 구획이 냉전적이다.세계주의가 곧 신자유주의고,이게 보수라는 그릇된 인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살펴보면 우리의 세계주의는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지금은 민족주의자도 세계화를 공유해야 한다. -김 60년대까지도 우리는 보수가 곧 우파이며,진보는 좌파라는 인식,나아가 보수는 안정이고 진보는 변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들여다보면 진보적 보수도 있고,보수적 보수도 있다.이런 시각에서 신자유주의는 세계적 보수,국내의 파병반대 이념은 세계적 진보의 표면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보수=우파,진보=좌파’라는 인식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이다.보수와 진보라는 2분법에 세계주의가 더해진 분류법이 제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광복 후 가장 큰 이념적 분기점은 분단으로 본다.이후 80년대까지는 우파 주도의 사회였고,진보주의자나 좌파에는 정치적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았다.결국 이런 족쇄가 이념적 지형과 사유의 폭을 협소하게 했는데,이게 80년대 들어 해빙된 것이다. -임 우리 이념체계의 골격인 민족주의 문제도 짚을 필요가 있다.지금의 국제주의는 전 지구적이며,네트워크화하는 특성을 보이는데,우리는 여전히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일제강점이나 광복,한국전쟁 등은 한마디로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성’이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그것은 이념적으로 공산주의 대 반공주의,제국주의 대 민족주의,독재 대 민주주의처럼 이항대립적 이념틀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게 했고,특히 한반도에서 그 대립은 경직된 형태로 나타났다.그 결과,현실이 이념적 대립에 포박 당해,관념이 승하고 그 관념이 다시 현실을 악화시키는 기제로 작동했다고 본다. -김 사실,오늘날 진보주의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있다.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적극 사고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세계화의 다중적 특징의 하나는 무한경쟁인데,여기에서 국가나 민족의 개념을 뺀다는 것은 무장해제와 다름없다.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파병 문제도 결국 민족국가적 선택일 텐데,이런 국가주의,민족주의가 개인주의와 개개인의 자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맞서지만,긍정적 면도 간과할 수 없다.예를 들어 월드컵 때의 거리응원을 두고 일부는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잠재력의 분출이나 민족주의의 표출로 읽는다.이 이중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과제일 것이다. -임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에도 좋고 나쁜 모델이 따로 있는데,많은 경우 서로 섞여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다.우리의 경우 식민통치를 경험해 저항적 민족주의의 경향이 강한데,이후 박정희가 지배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했던 게 사실이다.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국가 혹은 이념모델의 정립이 가능하지 않겠나.살펴보면 민주화 세력과 박정희 반공독재는 항상 길항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당시의 진보주의자나 좌파는 체제 내에서 존재했다. -김 나는 민족주의를 열린 민족주의와 닫힌 민족주의로 구분하고 싶다.닫힌 민족주의는 공존과 다양성에서 한계를 갖는데,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열린 민족주의다.이는 인간과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다른 민족,다른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기능하는 민족주의일 것이다.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세계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민족주의 프로그램이다. ●민족주의안에 내장된 폐쇄성 극복해야 -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민족주의의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그 안에 내장된 폐쇄성의 코드를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돌이켜보면 광복 이후 민족이라는 대아(大我)에 개인이라는 소아(小我)가 철저히 매몰돼 개인과 개인의 자율성이 민족주의에 포박된 시기였다. -김 지금의 강고한 민족주의 흐름은 근본적인 자기 비판을 통해 부정적인 면을 해체해야 한다.이런 면에서 바람직한 민족주의는 NGO나 기업 등 다양한 중간조직이 활성화된 것이라야 한다. -임 확실히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공공성은 신장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이념적 미래는 일정하게 건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고 ‘그러므로 내가 정답’이라고 여기는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그건 독선이다. -김 향후 우리 사회의 과제를 개혁과 민주적 통합이라고 본다면,시급한 것은 박정희 시대와 그 시대의 이념으로부터의 단절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일부 문제가 없지 않으나 80년대 이후 진보주의자의 운동 방향을 옳다고 본다.문제는 지금 보이는 박정희 시대에의 향수와 반공국가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인데,우리의 보수가 아직도 박정희의 그늘에 안주해서야 되겠나.좋은 사회란 보수와 진보가 제대로 각을 세워야 하는데,우리 보수는 지리멸렬해 있다.보수와 진보는 결국 적대적 의존관계 아니겠는가. -임 엄밀하게 말해 지금 세계가 당면한 새로운 역사적 조건들은 앞 시대의 이항대립적 이념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신채호가 말했듯,‘조선의 주의가 아니라,주의의 조선이 되는’ 관념과 현실의 전도된 관계를 넘어서는 발상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그동안 시민사회의 진보적 가치에 너무 집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언론의 역할에 기대를 갖고,또 서울신문의 창간 100주년이 의미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다르지 않다.과거의 문화적 기제를 점검하고 새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바로 언론과 지식인의 몫이다. 정리 심재억·박상숙기자 jeshim@seoul.co.kr 김호기 교수 ●약력 △연대 및 대학원(석사.동양사회,현대사회론)△독일 레펠트대학 대학원(박사)△미국 UCLA 초빙연구원△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국민통합분과 위원△현,연대 사회학과 교수 임지현 교수 ●약력 △서강대 사학과 및 대학원(박사.서양사상사)△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및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 및 강의△하버드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현,한양대 사학과 교수 ˝
  •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6)항일 논객 장도빈 주필

    장도빈 선생은 망명지 러시아 연해주에서 천년 가까이 잠자고 있던 발해(699∼926)를 처음으로 찾아낸 역사학자이다. 보성전문 법과에 진학한 1908년 약관의 나이에 박은식 선생의 소개로 대한매일신보 논설기자로 발탁됐고 와병중이던 신채호 주필을 대신해 논설을 집필했다.1909년에는 단재와 일주일씩 교대로 논설을 쓸 정도였다.그의 글로 알려진 ‘금일 대한민국의 목적지’‘일인하지(日人何知)’ 등은 매서운 항일 필봉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이후 신보가 일제에 의해 문을 닫기 전까지 3년 동안 단재와 ‘친동기 이상’의 친분을 쌓았고 그의 영향으로 역사에 눈을 떴다.양기탁 선생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아 비밀리에 신민회에 가입했고 국채보상운동에도 동참했다. ●신한촌 여관방에서 단재와 동고동락 데라우치 총독 암살모의사건인 이른바 ‘105인 사건’으로 검거열풍이 일자 1912년 국외 망명길에 올라 일단 북간도로 피신했다가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스며들었다.회고록에서 “신한촌에서 단재 선생을 만나 같은 여관에서 동고동락했다.”고 적고 있다.단재 선생이 주필로 있던 권업신문에 논설을 기고했다. 물 설고 낯선 땅이었지만 1910년대 연해주 신한촌에는 선생을 비롯, 양기탁·박은식·신채호 선생 등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주역 5명중 배설(1909년 서거) 선생을 제외한 전원이 엇비슷한 시기에 드나들며 몸을 의탁했었다.마치 대한매일신보사를 연해주로 옮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천년 동안 잠자던 발해를 깨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내륙 쪽으로 100여km 떨어진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항일독립운동의 양대 성지로 꼽힌다. 선생은 이곳의 옛 지명이 쌍성자(雙城子)였던 사실에 주목,틈 날 때마다 답사했다.당시 한인들은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쌍성자(우수리스크),수청(水淸·빨치산스크),추풍(秋風·수이푼),연추(延秋·크라스키노),동개터(나홋카),지신허(地新墟·치진헤)처럼 러시아 지명을 쓰지 않고 고구려,발해 때부터 전해내려 오던 한국지명을 썼다. 선생이 성벽,해자,절터 등 유적을 찾아내 발해의 동경성터로 추정했던 곳은 현재의 크라스노야르 성이다.성안에는 넓은 공터가 자리잡고 있어 크기와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성밖에는 토성이 남아 있었다.성을 감싸고 흐르는 수이푼강은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해자였다.성은 지명 그대로 남성(南城)과 서성(西城) 등 2개의 성(雙城)으로 이뤄져 있었다. 서쪽 성은 시가지에 편입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하지만 남쪽 성의 절터에 방치돼 있는 4개의 현무암 주춧돌과 발해식 축성법을 보여주는 토성 일부는 아직 남아 발해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지난 1995년 우수리스크 일대를 발굴한 러시아 극동고고학연구소는 성내부의 경사면에 위치한 집터에서 온돌구조를 찾아냈다.9세기 당백자(唐白磁) 도편도 출토돼 발해시대 문화층 존재가능성이 확인됐다. ●극동대학엔 장도빈기념관이 우뚝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아데우스카야 56번지에 위치한 극동대학 동양학부는 1899년에 세워진 동양학의 산실이다.무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학 건물 옆에 한국학대학이 서있다.건물 이름은 ‘장도빈 기념관’이다.선생의 아들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지었다. 선생의 ‘고토(古土)’ 발해에 대한 집착이 연해주를 대표하는 극동대학의 건물 이름으로 현재화한 것이다. ■ 특별취재팀 ●영국(런던·브리스틀)=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이춘규 특파원 ●중국 및 러시아(상하이,다롄,리양,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노주석 이언탁 박지윤 특파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결혼한 지 20개월 된 남성입니다.아들은 이제 막 돌이 지났지요.대학선배 소개로 아내와 만나 5개월쯤 사귀다 결혼했습니다.최근 아내가 저를 만나기 전에 6개월 동안 다른 남자와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과거’야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동거라니….순진한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는 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살았는데 바람둥이라서 헤어졌고,저는 성실한 남자라 결혼했다며 울면서 매달립니다.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아내를 용서할 수 없어 미칠 만큼 괴롭습니다.부모님께 말도 못했는데,어쩌면 좋을까요? -현석우- 현석우씨,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식과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아직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여자의 순결을 생명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순결을 잃은 여자는 스스로 자결을 했거나,자결할 것을 강요받기도 한 때가 있었습니다.유독 여성들에게 순결을 강요하면서 남성들의 외도는 당연시 생각하고,남성에게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남자니까.’하며 외도를 해도 당당하고,남성은 혼전동거를 하다가 헤어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아주 잘못된 인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돌 지난 아들까지 두고 행복하게 살다가 뒤늦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반년 동안이나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청천벽력이었을 겁니다.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라지만,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동거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만은 없었겠지요.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랑의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요. 지금 우리 사회에선 혼전동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일부 젊은이들은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사회적 통념은 다릅니다. 혼전동거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 당사자들의 신중하고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사실 혼전동거는 죄악시할 것도,그렇다고 떳떳한 것도 아니지요. 성이 개방된 세상이다 보니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동적으로 도덕적 기준도 없이 호기심과 열정 하나만으로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고,마음에 가책도 없이 또 다른 상대를 찾고….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는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무질서한 사람들로 인해 혼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우씨,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아내의 과거는 과거일 뿐,당신을 배신했거나 기만했던 것은 아닙니다.결혼할 때 당신에게 딴 남자와 동거했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탓할지 모르겠지만,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생각해야 합니다.사람에겐 해야 할 말과 해선 안되는 말이 있는데 석우씨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성실한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석우씨,아내의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아내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도 있고 결혼한 뒤 부인이 부정행위를 해서 이혼을 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당신이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행복한 가정이 아내의 과거 때문에 깨어진다면 당신과 아내,그리고 어린 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은 지금의 고통과 비교가 안될 만큼 클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분노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잃는 것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당신의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석우씨,흔적은 흔적일 뿐이니,사랑으로 아내의 그 흔적까지 지워버리십시오.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니,당신의 진정한 사랑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존경받는 남편으로 행복한 가정을 지켜 나가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결혼한 지 20개월 된 남성입니다.아들은 이제 막 돌이 지났지요.대학선배 소개로 아내와 만나 5개월쯤 사귀다 결혼했습니다.최근 아내가 저를 만나기 전에 6개월 동안 다른 남자와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과거’야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동거라니….순진한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는 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살았는데 바람둥이라서 헤어졌고,저는 성실한 남자라 결혼했다며 울면서 매달립니다.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아내를 용서할 수 없어 미칠 만큼 괴롭습니다.부모님께 말도 못했는데,어쩌면 좋을까요? -현석우- 현석우씨,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식과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아직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여자의 순결을 생명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순결을 잃은 여자는 스스로 자결을 했거나,자결할 것을 강요받기도 한 때가 있었습니다.유독 여성들에게 순결을 강요하면서 남성들의 외도는 당연시 생각하고,남성에게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남자니까.’하며 외도를 해도 당당하고,남성은 혼전동거를 하다가 헤어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아주 잘못된 인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돌 지난 아들까지 두고 행복하게 살다가 뒤늦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반년 동안이나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청천벽력이었을 겁니다.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라지만,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동거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만은 없었겠지요.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랑의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요. 지금 우리 사회에선 혼전동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일부 젊은이들은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사회적 통념은 다릅니다. 혼전동거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 당사자들의 신중하고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사실 혼전동거는 죄악시할 것도,그렇다고 떳떳한 것도 아니지요. 성이 개방된 세상이다 보니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동적으로 도덕적 기준도 없이 호기심과 열정 하나만으로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고,마음에 가책도 없이 또 다른 상대를 찾고….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는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무질서한 사람들로 인해 혼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우씨,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아내의 과거는 과거일 뿐,당신을 배신했거나 기만했던 것은 아닙니다.결혼할 때 당신에게 딴 남자와 동거했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탓할지 모르겠지만,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생각해야 합니다.사람에겐 해야 할 말과 해선 안되는 말이 있는데 석우씨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성실한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석우씨,아내의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아내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도 있고 결혼한 뒤 부인이 부정행위를 해서 이혼을 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당신이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행복한 가정이 아내의 과거 때문에 깨어진다면 당신과 아내,그리고 어린 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은 지금의 고통과 비교가 안될 만큼 클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분노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잃는 것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당신의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석우씨,흔적은 흔적일 뿐이니,사랑으로 아내의 그 흔적까지 지워버리십시오.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니,당신의 진정한 사랑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존경받는 남편으로 행복한 가정을 지켜 나가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구자신 쿠쿠홈시스 대표 “올 매출 1900억 기대”

    “중소기업도 품질과 자금력에 자신이 있으면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쿠쿠홈시스 구자신(64) 대표는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시장 집착보다는 일본·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국 칭타오 공장을 가동중인 쿠쿠의 밥솥은 2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쿠쿠는 지난 98년 첫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00년을 마지막으로 LG전자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를 끝냈다.매출은 99년 500억원에서 올해 1900억원(수출 600만달러)이 기대된다.그는 “대기업의 OEM에 만족했다면 이같은 성장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IMF 직후인데다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이 현금을 받고 밥솥을 팔겠다고 나서자 처음에는 유통점들이 ‘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냐.’며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하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업원칙을 지켰고 3∼4개월 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은 밥솥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다른 제품에서 보완이 가능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철저히 가격을 지킨 것이 오히려 시장에서 주효했다.”면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인 가습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의 제품도 밥솥처럼 ‘현금 결제’와 가격유지 마케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는 올해 일본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발아현미 밥솥’을 이달 말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구 대표는 “과거 우리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갔다 올때 일본 조지루시의 ‘코끼리밥솥’을 사들고 왔는데 이제는 일본인들이 우리 밥솥으로 밥을 해먹는 시대가 왔다.”며 뿌듯해했다. 경남 진주출신인 구 대표는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항렬이 같은 10촌간이다.이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지만 ‘LG가’와는 관계가 없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예결위 상임위화’ 15일 결판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국면이 오는 15일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국회 예결특위 상임위화 전환문제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현재의 예결특위 틀에서 예산결산 기능을 강화하자며 상임위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파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추경안과 연계해서라도 상임위화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15일 본회의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예결특위를 그대로 두면서 비효율적이고 정략적인 행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예결위 상임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합의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한나라당도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예결특위 존속을 전제로 여러 내용을 풍부하게 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15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조세특례제한법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이 예결특위의 상임위 전환을 전제로 출발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예결특위 상임위화는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회담에서 잇따라 합의했던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상임위화 쟁취를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여야가 예결특위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하지 못하면 15일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 등 민생현안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끝장’ 보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이전 강행을 위한 전국 순회 공청회를 12일부터 개시하고,‘수도이전 위헌 헌법 소원 대리인단’도 같은 날 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 소원을 제기키로 해 대립 국면이 심화되는 가운데 여야의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반대 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위기 의식 아래 야당측을 강력히 성토하면서 행정수도 건설의 타당성 홍보에 나섰다.반면 야당은 행정수도 건설 반대를 ‘대통령 불신임·퇴진운동’으로 연계한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한나라 “盧대통령 정치목적 집착” 한나라당 김덕룡 대표권한대행은 9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밀어붙이면 무서운 국민 저항에 부딪힐 임기 3년밖에 안 남은 대통령 개인의 신임,불신임 문제가 결코 아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사슴을 쫓는 사람이 산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노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국가 장래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 부의장도 “노 대통령은 사슴 쫓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산천경계도 둘러보고 어렵게 사는 민생 경제도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가세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박판에서 ‘올인’하는 노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수법에 이젠 익숙한 국민”이라면서 “올인하는 도박사는 패가망신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당 “반대는 구태정치의 전형”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되면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가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대야 비판은 물론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16대 국회가 입법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찬성해 만든 법안을 그대로 두면서 국론 분열만 획책하는 행태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폐기안을 내든지 수정안을 내든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신행정수도 반대는 일정한 목적의식을 가진 것”이라며 “정부에서 외교사절,해외 투자자를 초청해 설명하고,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등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란 아살루에 가스전 공사현장 르포

    |아살루에 김성곤특파원|끝없이 펼쳐진 황갈색 바위 사막,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마치 유배지 같은 곳,한국 해외건설의 메카로 급부상한 이란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아살루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동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여름이면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 페르시아만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곳이다.이란에서도 오지 가운데 오지로 꼽힌다.그런 이 곳이 한국 제2중동 붐의 발원지이자,이란 부흥의 도약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 들어 6월 말 현재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고는 35억 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 800만달러)보다 무려 253%나 늘어났다.이 가운데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한동안 아시아에 밀렸던 해외건설의 주무대로 중동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이는 당초 배럴당 15달러로 예상했던 유가가 35달러로 올라 오일머니가 풍부해진 데다 새 수입원인 가스전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건설 이란 사업 총괄 윤호철 전무는 “향후 5년내 중동에서 발주될 공사만 해도 500억달러 정도”라면서 “이란 등 중동국가의 가스 처리시설 등이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가스전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이란의 아살루에로부터 105㎞ 떨어진 사우스파스.이 곳은 페르시아만 해상에 자리잡고 있는 가스전으로 매장량만 14조㎥에 달한다.이란은 이 지역에서 뽑아올린 가스 처리시설을 아살루에에 건설 중이다. 모두 25단계로 구성된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자그마치 250억달러에 달한다.현대건설은 1∼10단계 가운데 2·3단계를 완공했고,4·5단계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공사금액만 모두 29억달러에 달한다. 나머지 1단계,5·6단계,8·9·10단계에도 대우건설과 LG건설,대림산업이 컨소시엄에 한자리씩 참여하고 있다.가히 한국의 건설업체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하다.실제로 아살루에에서는 국내 건설현장처럼 우리 업체들의 로고가 안 들어간 공사장 울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15억달러 규모의 15,16단계 입찰에 참가,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16억달러 규모의 11,12단계는 개발주체인 프랑스의 국제적인 석유메이저인 토탈사가 현대건설에 강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동안 2,3단계 공사를 맡겨본 결과,공기 단축은 물론 설계 용량보다 실제 건설 이후 생산용량이 1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살루에 현대건설 현장의 근로자는 한국인 500여명을 포함,이란·인도·태국·파키스탄인 등 1만 4000여명에 달한다. 단일 공사현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이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중간에 더위를 감안,점심식사를 포함 3∼4시간을 쉰다.이들이 1200대에 달하는 버스를 통해 공사장에 출·퇴근 하는 광경은 마치 대이주를 연상시켰다. 32만평 규모의 아살루에 현장 한 쪽에는 공장이 가동돼 불기둥을 내뿜고 있고,바로 옆에서도 같은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이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이란과 카타르가 서로 가스를 먼저 뽑아내려고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마치 한 개의 주스통에 두 사람이 빨대를 꽂은 격이다.이런 이유로 세계2위의 가스매장량(260조㎥)을 가진 이란이지만 다른 어떤 가스전보다 사우스파스 가스를 처리하는 아살루에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현장소장 안승규 상무는 “이란산 가스를 우리가 사주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현대건설에 공사 참여기회를 주는 것이 이란의 급한 사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앞으로 이 곳에서 발주될 공사만 200억달러이고 향후 10년간 이란 전체의 투자액은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해외 플랜트 건설은 단순한 외화 획득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장비·자재 제조업체 및 중소건설업체의 일감을 확보해준다는 측면에서 고 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같은 해외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사설] 주5일제 개막, 도약의 계기로

    오늘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기업과 금융보험업,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이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주5일제가 논의된 지 6년만이다.아직까지 공기업의 절반,대기업의 5곳 가운데 1곳밖에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 시행은 사업장마다 휴일제도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지라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으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려온 노동자들로서는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근로조건 변경과 임금 문제를 놓고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노동계측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기업측은 경쟁력 하락 방지에만 집착하고 있는 탓이다.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대편의 몫만 빼았겠다는 식으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꼴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주5일제의 도입 취지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기로 했던 기본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은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만 얽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근로기준법은 어차피 최소한의 요건을 보장한 법률인 만큼 기업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노동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옳다.노동계 역시 내 몫 챙기기 못지않게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우리의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주5일제 실시를 계기로 우리의 노사문화가 한단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 야웨르 臨政 대통령 “저항세력 사면검토”

    28일 예정보다 이틀 빨리 연합군임시행정처(CPA)로부터 주권을 넘겨받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치안 불안 등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보다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라크 국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재건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민들을 임시정부 편으로 끌어들여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임시정부의 안착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주미 이라크대사 “바트당원들도 참여”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29일 후세인 전 대통령과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 11명의 다른 주요 범죄자들을 이번주 내로 이라크 법정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그러나 본격적인 재판은 12월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후세인을 재판대에 세워 그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를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로 바꾸겠다는 목적에서다. 반미 저항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회유전략도 동원됐다.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은 이 날자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팔루자에 거점을 둔 무장반군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아파 반군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웨르 대통령은 반군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이라크의 새로운 미래 건설에 동참함으로써 이라크의 진정한 애국자임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알 사드르를 이라크의 중요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렌드 라힘 프랑케 주미 이라크 대사는 새 이라크 건설에는 모든 이라크인들이 참여해야 하며 여기에는 바트당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바트당원들을 새 정부에 참여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케 대사는 임시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CPA는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측과 마찰 가능성도 프랑케 대사는 한편 CPA가 추진해온 이라크재건사업은 방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지나치게 첨단기술 분야에만 집착해 미국 등 다국적기업들에만 혜택이 돌아갔을 뿐 이라크의 기업들은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그녀는 따라서 앞으로의 재건사업은 노동집약적인 사업들에 중점을 두어 별 기술력을 갖지 못한 이라크인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쪽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이라크 황금시장을 노리는 미국 기업들과 이해충돌을 일으켜 결국 미국측과의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저항세력 호응은 불투명 야웨르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당장 무장 저항세력들이 투쟁강도를 낮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저항세력들이 임시정부를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허수아비 정권으로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이 임시정부 지지 쪽으로 돌아서느냐의 여부.아직까지는 임시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기대 반,회의 반’식이지만 새 정부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저항세력들의 무장투쟁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구오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장성한 뒤에는 제나라의 임금을 섬겼는데 임금이 교만하고 사치하여 어진 선비들을 놓침으로써 신하로서의 절조(節操)를 완수하지 못하였으니,이것이 둘째 실책입니다.또한 나는 평생 친구들을 돈후(敦厚)하게 사귀었으나 지금은 모두 떨어져 나갔으니,이것이 세 번째 실책인 것입니다.’ 그리고 구오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여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자식은 부모님을 부양하려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구오자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며,다시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입니다.” 말을 마친 구오자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몸을 던져 죽었다.이를 본 후 공자가 말하였다. “너희들 잘 기억해 두어라.이것은 교훈이 될 만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면 공자의 말을 듣고 제자들 중에 스승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부양하였던 사람이 13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공자의 이런 태도는 기독교의 교주인 예수의 태도와 정반대로 불일치한다. 성서에 의하면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하여주십시오.’하고 청하자 예수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르라.’하고 대답한다.마찬가지로 불교에 있어 최고의 선승이었던 당나라의 조주는 장례식에서 죽은 관을 좇아가는 일행을 향해 ‘한 사람의 산사람을 수많은 죽은 사람들이 좇아가고 있구나.’하고 빈정댐으로써 구도에 있어 걸림돌은 인연에 얽매이는 것과 효와 같은 사사로운 집착이며,오로지 구할 것은 진리뿐임을 강조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교훈을 내리고 자신의 제자들이 학문의 길을 버리고 13명이나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는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이며,‘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孝)야말로 인(仁)에 이르는 근본이라는 가르침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효도와 우애는 인을 이룩하는 근본인 것이다.(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 먼 훗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을 정도였다. “‘서경’에 말하기를 ‘효도하라.오로지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로움으로써 그것을 시정(施政)에 반영시켜라.’하였소.이것도 정치를 하는 일이거늘 어찌 따로 정치를 할 것이 있겠소.” 공자가 남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그로부터 800년 뒤 도연명(陶淵明)에 의해서 명시로 부활된다.‘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란 구오자의 말을 인용하여 도연명은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귀거래사’에서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는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정처 없는 길가의 티끌과 같다/바람 따라 흩어져 날아가니 일정한 몸 있다고 할 수 없다/땅위에 떨어져 형제가 되니 어찌 피를 나눈 사이뿐이랴/즐길 기회가 있으면 즐길 일이니 말술을 마련해 이웃을 모으리/젊음은 다시 오는 일이 없고 하루에 두 번 아침은 없는 법이니/이때를 맞아서 힘쓰라,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 미국은 소송 제일주의?…변호사수 독일의 3배

    21세기초를 살아가는 보통 미국인들의 자화상은 어떨까.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최신호에서 ‘미국에 대한 정의’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평균 미국인들의 삶의 단면들을 소개했다. 잡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보다 권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이는 매년 떨어지는 투표율과 영국보다도 2배 이상 많은 변호사수가 뒷받침한다.미국의 인구 1000명당 변호사수는 3.11명으로 영국의 1.49명보다는 2배,독일의 0.83명보다는 거의 3배 가량 많았다.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소송 제일주의’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신념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6.2라는 이혼율(2000년 15∼64세 인구 1000명당 이혼인구)에서,독립심에 대한 집착은 10가구중 2가구가 3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서 각각 나타난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미국인의 59%가 종교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변할 만큼 어느 국민보다 전 국민의 ‘종교적’ 성향이 강했다.2000년 1인당 국내총생산은 3만 5000달러였고,2005년 신용카드 빚은 총 9850억달러로 추산돼 저축은 덜 하면서 소비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간 유급 휴가는 10일로,예상 밖으로 중국·일본보다도 훨씬 적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구오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장성한 뒤에는 제나라의 임금을 섬겼는데 임금이 교만하고 사치하여 어진 선비들을 놓침으로써 신하로서의 절조(節操)를 완수하지 못하였으니,이것이 둘째 실책입니다.또한 나는 평생 친구들을 돈후(敦厚)하게 사귀었으나 지금은 모두 떨어져 나갔으니,이것이 세 번째 실책인 것입니다.’ 그리고 구오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여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자식은 부모님을 부양하려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구오자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며,다시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입니다.” 말을 마친 구오자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몸을 던져 죽었다.이를 본 후 공자가 말하였다. “너희들 잘 기억해 두어라.이것은 교훈이 될 만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면 공자의 말을 듣고 제자들 중에 스승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부양하였던 사람이 13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공자의 이런 태도는 기독교의 교주인 예수의 태도와 정반대로 불일치한다. 성서에 의하면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하여주십시오.’하고 청하자 예수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나를 따르라.’하고 대답한다.마찬가지로 불교에 있어 최고의 선승이었던 당나라의 조주는 장례식에서 죽은 관을 좇아가는 일행을 향해 ‘한 사람의 산사람을 수많은 죽은 사람들이 좇아가고 있구나.’하고 빈정댐으로써 구도에 있어 걸림돌은 인연에 얽매이는 것과 효와 같은 사사로운 집착이며,오로지 구할 것은 진리뿐임을 강조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라고 교훈을 내리고 자신의 제자들이 학문의 길을 버리고 13명이나 고향으로 떠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는 ‘집안 식구가 바로 자기 원수’이며,‘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음에 반해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孝)야말로 인(仁)에 이르는 근본이라는 가르침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효도와 우애는 인을 이룩하는 근본인 것이다.(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 먼 훗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선생님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을 정도였다. “‘서경’에 말하기를 ‘효도하라.오로지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로움으로써 그것을 시정(施政)에 반영시켜라.’하였소.이것도 정치를 하는 일이거늘 어찌 따로 정치를 할 것이 있겠소.” 공자가 남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그로부터 800년 뒤 도연명(陶淵明)에 의해서 명시로 부활된다.‘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란 구오자의 말을 인용하여 도연명은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귀거래사’에서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는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정처 없는 길가의 티끌과 같다/바람 따라 흩어져 날아가니 일정한 몸 있다고 할 수 없다/땅위에 떨어져 형제가 되니 어찌 피를 나눈 사이뿐이랴/즐길 기회가 있으면 즐길 일이니 말술을 마련해 이웃을 모으리/젊음은 다시 오는 일이 없고 하루에 두 번 아침은 없는 법이니/이때를 맞아서 힘쓰라,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 [초선의원 24시] (1)崔星 우리당 의원

    “이거 큰 사건이 터졌는데.” 차에 올라탄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기자와 악수를 나누기가 무섭게 이렇게 입을 열었다.의례적인 안부인사는 없었다.이런 사람은 대개 형식보다는 내용을,의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인간형이다.때는 6월 21일 아침 7시37분.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최 의원의 아파트 앞이었다.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와 신문부터 챙기는 그는 이라크 한국인 인질사건을 전하면서 한바탕 ‘논평’을 펼쳤다.“이건 완전히 현대전이야.저사람들(테러단체)이 우리를 속속들히 읽고 있는 거야.…” 통일외교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웅변’이 자가용 승합차 내부에 쩌렁쩌렁 울렸다.아침 졸음이 싹 가셨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최 의원의 지역구 연락사무소에 차가 섰다.보좌관으로부터 지역민원 처리현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시작됐다.최 의원은 중간중간 “이런 문제는 반대의견도 있으니까 주민 공청회를 꼭 거쳐라.”는 식의 지적을 꽂아댔다.그의 마른 입으로 ‘아침 밥’인 샌드위치가 들어가고 있었다.“첫째도 둘째도 민원인들한테 겸손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당부를 수차례 되풀이한 뒤 사무소 문을 나섰다. 최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소형 TV 모니터를 켰다.인질사건과 관련한 국내외 뉴스를 번갈아 체크하더니 “아무래도 회의를 소집해야겠어.”라면서 진희관 동국대 교수와 김종욱 전 NSC 행정관,이재웅 통일정보센터 사무국장 등을 전화로 찾았다.그의 자문그룹 멤버들이라고 했다.차에서 그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다.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아이디어를 말했다. 9시 29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했다.보좌진으로부터 일일 일정과 주간 일정을 보고받으면서 그는 이런 지시를 했다.“중앙(국회,중앙당) 일정에 지장이 없는 한 지역행사는 무조건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아라.조찬 일정은 최대한 갈 것이다.” 10시 15분 인질사건과 관련한 자문그룹 회의가 이어졌다.“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선 게 아니라 민간인 루트를 활용했다.”“종교지도자를 접촉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 의원은 회의결과를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11시 15분에는 ‘북한 용천 소학교 재건립 기금 마련 콘서트’ 기획단 관계자들을 만났다.그는 12시 10분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만두사랑 캠페인 시식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했다.이어 30분 정도 낮잠으로 휴식을 취한 뒤 보고서 검토와 현안 분석작업을 했다.오후 4시 25분에는 채용정보업체 코리아리크루트의 이정주 사장을 찾았다.지역구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한 ‘취업 박람회’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5시 21분 의원회관에 돌아오니 남북경협진흥원 임완근 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평양기술산업단지 건립 상황을 설명하는 임 원장에게 최 의원은 “통일 주제 캐릭터 공모전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여는 게 어떻겠느냐.”며 또다른 ‘숙제’를 냈다. 저녁 7시부터는 인질사건 관련 2차 회의가 열렸다.오전 회의 참석자 외에 고려대 김연철 교수 등이 가세했다.회의 도중에 도시락이 들어왔다.회의는 밤 9시쯤 끝났다. ‘이제야 비로소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일어서는 기자의 뒤통수로 최 의원의 ‘마지막 일격’이 가해졌다.“다들 야근합시다.” 결국 최 의원과 보좌진은 1시간에 걸쳐 보고서 작성작업을 한 뒤 10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최 의원이 행신동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섰을 때 시계는 밤 10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최성 의원은 ▲광주 출생(41) ▲초선(경기 고양덕양을) ▲송원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15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상근자문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 김상연기자의 ‘느낌’ 최성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마치 벤처기업 CEO를 취재하는 기분이 들었다.빡빡하게 짜여진 ‘살인적 일정’ 때문만은 아니다.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성과를 내려 덤비는 의욕이 영락없이 벤처기업가를 빼닮았다.예전 정치인들에게서 흠씬 풍겼던 낭만이나 여유 같은 것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걱정되는 부분을 꼽으라면,이런 초발심(初發心)의 탄력성이 얼마나 유지될까 하는 점이다.4년 임기 초반에 과욕을 부리다가 후반에 탈진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차마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특히 근시안적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함은,거시적인 비전 제시나 이해조정의 역량과는 병행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는 점에서,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인 것 같다. ˝
  • 갤러리상 ‘김은숙전’ 화폭에 담은 국내외 풍광

    산수화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조화(師造化)’,곧 대자연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다.중국 당대의 화가 장조가 “밖으로는 자연의 조화를 스승 삼고,안으로는 마음의 근원을 체득한다.”라고 한 것이나 명말청초의 화가 석도가 “산천과 내가 신묘한 정신세계에서 만나 그 물질적인 형적을 변화시켜 서로 하나가 된다.”라고 한 것은 모두 산수의 정신을 그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화가 김은숙은 이런 옛 중국 화가들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실천하고 있는 작가다. 23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는 ‘김은숙 전’에 출품되는 대작 ‘장가계’‘계림’ 같은 작품을 보면 작가의 이같은 예술적 지향점을 금방 알 수 있다.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과천 풍경을 비롯해 울릉도 도동마을,중국의 장가계,러시아의 수즈달,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리틀 베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자연의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이국풍물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풍경을 그리되 결코 대상에 집착하거나 그것을 그대로 베끼지 않는다.그 대신 자연의 정신,그 생명의 리듬을 살려내는 데 몰두한다.그의 그림에서 물상의 형태는 희미하게 드러나거나 아예 추상으로 처리된다.그런 만큼 보는 이로서는 한층 풍성한 해석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김은숙의 ‘열린’ 풍경 세계는 어떤 면에서는 작가 자신의 사유의 풍경이다.(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하나로 ‘인터넷전화’ 새달초 본격 서비스

    하나로통신의 통신 결합상품 출시시기가 카운트 다운됐다. 다음달 초 예정된 시외·국제전화 서비스 출시와 함께 나올 전망이다. 결합상품 중심은 인터넷전화(VoIP).초고속인터넷,일반전화와 결합하는 상품이다.인터넷전화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하는 것이다.기본료 1000원에다 일반전화 통화료(3분 39원)를 내면 된다.시외요금은 시내전화 요금과 같다.따라서 인터넷전화는 기본료를 합치면 유선전화과 휴대전화보다 요금이 싸다.단 아직까지 통화품질은 유선과 이동전화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다소 흠이다. 하나로통신은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영상 인터넷전화’도 다음달 시범서비스 한다.인터넷전화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영상 인터넷전화’는 기존의 영상전화와 달리 광대역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화질이 좋고 하나로통신이 추진 중인 원격교육,진료 등의 홈 네트워크 사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이 인터넷전화를 집착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먼저 기술의 진화다.통신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다소 떨어진 음질은 조만간 해결된다고 본다.국내 통신기술분야를 훤하게 꿰뚫고 있는 윤창번 사장은 “하나로의 인터넷전화는 기대해도 좋다.”고 경쟁력을 확신했다.이를 결합상품화해 주력사업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하나로통신은 요금제도를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하고 7월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시내·외전화,국제전화 서비스와 연계상품도 출시한다. 다음은 KT와의 경쟁관계이다.KT로서는 시내·외 전화의 매출감소가 예상돼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KT와 버겁게 시장 쟁탈전을 벌이지 않아도 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유하는 도덕경/김형효 지음

    김형효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가 처음으로 해체주의적 노자 해석을 시도한지도 벌써 10년이다(‘노장사상의 해체주의적 독법’). 당시 그의 시도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노자 해석이라든가 처세술적 노자 해석과는 매우 달랐다.그것은 한 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아마 동양사상에 관심 있는 젊은 학자치고 김 교수의 새로운 노자 해석과 한번쯤 씨름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아직까지도 분분하게 이어지고 있다.해체주의적 노자 해석이 매력적이지 않았더라면 그런 논란은 일지 않았을 것이다. 데리다의 난해한 해체주의에는 한 시대의 유행사조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거기에는 인간중심주의에 오염된 과학기술과 형이상학의 지배로부터 근대인들을 해방시키는 해독제가 있고,또한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있다.노자의 ‘도덕경’은 작위적 문명의 과잉을 경계한다는 점에서,그리고 작위적 문명 이상의 어떤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근본적으로 친화적일 수밖에 없다.10년 전 데리다의 시각을 통한 김 교수의 노자 해석은 우리에게 포스트모던적 해방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것이었고,또한 그 이상이었다.그 뒤로도 김 교수의 사유는 더욱 깊어져 갔다.그는 현대 해체주의적 사유의 원천인 하이데거로 거슬러 올라가고,다시 불교의 심오한 사유세계와 만나게 된다. 이런 사유의 여행을 통해 김 교수는 데리다 속에 이미 암시되어 있는 인간 사유의 가장 오래된 지층,다시 말해 먼 옛날부터 붓다를 위시한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인 스승들이 도달했던 저 깊은 사유의 세계가 바로 노자 ‘도덕경’ 속에 철학시로 표현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이것이 김 교수가 이번에 새로 ‘도덕경’ 81장을 철학적으로 역주(譯註)해 ‘사유하는 도덕경’(도서출판 소나무)을 펴낸 배경이다. 데리다와 하이데거,그리고 불교와 노자를 관통하고 있는 저 심오한 사유의 세계는 ‘무(無)’ 한 글자로 집약된다.“우리는 무를 너무 무시했고 하찮은 것으로 여겨 왔다.무를 경시하는 사유와 철학이 어떤 문명으로 치닫게 되는가를 알게 하려는 것이 이 저술의 목적”이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비워서 자연의 근원적인 무를 바로 보라고 종용한다. 꽃은 시들어 없어지기 때문에 꽃일 수 있고,사람은 죽어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일 수 있다.영원히 피어 있는 꽃은 꽃이 아니고,영원히 살아 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모든 것들은 없는 데서 생겨나 없음에로 돌아간다.무상한 생멸,바로 이것이 자연의 근원적인 사실이다.노자나 붓다의 경우처럼 이 근원적인 사실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핵심에는 무가 있다. 무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철학적 사유가 김 교수의 이번 노자 해석을 끌어가고 있는 힘이다.그는 무를 유(有)의 뿌리 혹은 유의 본성으로 보고 있어 10년 전에 비해 더 깊어진 느낌이다.그에 의하면 무와 유는 체용(體用)의 상관관계에 있다.무는 유의 외적인 원인이 아니다.뿌리에서 줄기가 나오듯이 무에서 유가 나오고,씨앗이 다시 뿌리로 돌아가듯이 유는 무로 돌아간다. 무와 유가 수직적인 상관관계라면 유에 속하는 것들끼리는 수평적인 상관관계에 있다.그런 유의 세계를 여실하게 보아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려면 그 뿌리가 무이고, 모든 것이 무상함을 바로 보아야 한다.바로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사사로운 욕심이 있다면 이 세계의 근원적인 상관성 혹은 무상함을 여실히 볼 수가 없다.그런 빈 마음이 곧 자비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 세계의 근원적인 무상함 즉, 무를 여실히 보지 못할 때 우리는 본래 상관적인 선과 악을 상호 대립한다고 착각한다.그래서 선에 집착하면서 악과 맞서 싸우려들게 되지만 과연 악을 없앨 수 있었 던가.오히려 악과 맞서는 선이 또 하나의 악이 되지 않았던가.김 교수의 새로운 노자 역주가 악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시작하면서 시종일관 마음을 비우고 무의 본래성으로 돌아가기를 종용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철학적 사건이다.그는 우리에게 미래적 사유의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2만 5000원. 최진덕(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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