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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전 시트콤 ‘세친구’ 기억나시죠? 웃음 삼총사 다시 뭉쳤답니다

    8년전 시트콤 ‘세친구’ 기억나시죠? 웃음 삼총사 다시 뭉쳤답니다

    멍석은 이렇게 깔렸다. 올봄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하던 정웅인이 송창의 케이블채널 tvN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극 한 번 보러오시죠?” 송 대표는 윤다훈, 박상면에게 전화를 돌렸다. “웅인이 연극한다는데 가봐야지 않겠냐?” 그렇게 모였다. 느낌이 묘했다. 연극이 끝난 뒤 대학로에서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다가 ‘세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도 케이블 채널을 통해 가끔 다시 보면 재미있던데….” “다시 뭉쳐볼까?” 순간 찌릿찌릿. 잠시 조용했다가 바로 의기투합. “진짜?” “그럴까?” “어, 좋다. 한 번 해보자!” 국내 첫 성인 시트콤을 표방하며 2000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MBC를 통해 방송돼 인기몰이를 했던 ‘세 친구’를 기억하시는지. 월요일 밤 11시 편성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순진한 작업남으로 헬스클럽 매니저인 다훈, 먹을 것에 집착하고 누나에게 얹혀살며 의상실에서 ‘무늬만’ 영업실장으로 있는 상면, 헛똑똑이로 결벽증이 있는 정신클리닉 원장 웅인 등 서른한 살 동갑내기 노총각 친구들이 보여주는 ‘정말 솔직한’ 우정 때문에 ‘월요병’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시트콤 미다스 손 송창의대표 기획… ‘세친구’ 업그레이드 버전 혹시 이들의 근황이 궁금하지는 않았는지. ‘세 친구’가 ‘세 남자’가 되어 돌아온다. 윤다훈, 박상면, 정웅인이 다시 뭉쳐 8년 뒤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생태보고서-세 남자’다.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새달 18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단발성이 아닌 시즌제로 꾸려질 계획이다. 물론 ‘세 친구’와 ‘세 남자’는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웃음 삼총사가 그대로 출연하며 시트콤의 미다스 손으로 군림했던 송 대표가 기획을 직접 했고, 정환석 PD가 연출을, 목연희·한설희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세 남자’는 ‘세 친구’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들 모두 ‘세 친구’ 신드롬을 일궜던 식구들이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설정은 다소 달라졌지만 캐릭터 성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훈은 ‘돌아온 싱글’이 됐다. 직업은 골프 티칭프로. 상면은 골프웨어숍 사장이 됐다.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 유부남으로 공처가다. 웅인은 아직도 장가를 못 갔다. 칼럼니스트라고 하지만 사실 고학력 백수다. ‘세 남자’는 직장에서는 위에서 눌리고, 밑에서 치받히는 샌드위치 신세이며, 집에서는 눈칫밥 먹는 처지인 중년 남성들의 애환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담아내며 페이소스와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연기파 배우 강부자가 웅인의 어머니 역으로 나와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남자 셋 여자 셋’ 등 여러 시트콤에 출연했던 우희진도 상면의 부인 역으로 합류한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이다. ●강부자·우희진 합류 호화캐스팅 ‘세 친구’가 성공했던 까닭은 연출, 대본, 연기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캐릭터 구축이 빨랐고, 억지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했기 때문. 가벼운 말장난을 떠나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윤다훈은 “이번에도 시청자의 빈틈을 채워주는 게 아니라 우리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여유를 주게 될 것”이라면서 “매체 특성상 지상파에 견줘 표현이 좀더 자유스럽겠지만 성인물이라고 해서 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정웅인은 “30초마다 웃겨야 하는 시트콤 공식이 아닌, 드라마 흐름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강하게 웃음 포인트를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 재회를 목말라 했던 것 같아요. 계속 함께했던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기다렸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윤다훈) “웃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기보다는 세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박상면) “다시 뭉쳐보자고 했을 때 떠올랐던 짜릿한 표정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기분 좋은 토요일 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정웅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tvN 제공
  • [김형준 정치비평] ‘근원적 처방’과 대통령 인식의 전환

    [김형준 정치비평] ‘근원적 처방’과 대통령 인식의 전환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정치권을 향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주목할 만한 화두를 던졌다.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 상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쟁의 정치문화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면전환형 쇄신은 없다.”는 말만 내세우며 아직까지 처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참다못해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조속한 개편, 박근혜 전 대표의 국정동반자 관계 약속 이행, 탈이념과 중도실용의 정신에 입각한 국정기조 재확립 등이 포함된 쇄신 제언을 발표했다. 왜 대통령은 화두만 던진 채 정치권과 민심의 요구를 적절히 묵살하면서 상황을 주도하지 않는 것일까? 대통령의 상황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첫째, 경제가 좋아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이다. 정부는 “한국이 제일 먼저 경제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다.”라는 해외 경제 기구들의 장밋빛 전망에 고무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고 서민 경제가 좋아진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참여정부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참여정부 5년 재임기간 동안 연 평균 4.2% 경제성장, 외환 보유고 2000억달러, 주가 2000포인트 달성 등 외형적인 경제 지표는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고 인식했다. 경제 지표는 좋았지만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면서 민심이 급속하게 이반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는 결코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1990년 3당 합당, 97년 DJP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등 한국 정치에서 불가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동서연합을 기치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과 연대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실현된다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소수 정권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셋째, 올해가 정치적인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MB식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집착이다. 따라서 정치 논리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되며 무리를 해서라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욕구가 강하다. 문제는 이러한 경직성과 강박감으로 인해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종종 타이밍을 놓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치적 미숙함을 연출했다. 동시에 “독재시대의 권위주의로 회귀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넷째, 국민들은 여전히 성장과 효율 등 보수 가치를 지지하고 보수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기대이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가 진보에 대해 ‘좋다’는 비율은 72.2%인 반면, 보수가 보수에 대해 ‘좋다’는 비율은 33.1%에 불과했다. 한편 중도층에서는 ‘진보가 좋다’는 비율은 28.5%인 반면 ‘보수가 좋다’는 비율은 19.3%에 불과했다. 정권 교체 1년 반 만에 보수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인식과 전제가 잘못되면 올바른 진단은 물론 내실 있는 처방이 나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국정쇄신을 위한 ‘근원적 처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해졌다. 제도와 인사 개편은 부차적인 것이고 대통령 인식의 근원적인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때만이 지혜의 눈이 비로소 열리고 ‘거꾸로 가는 정부, 대답 없는 정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받는 올바른 처방이 도출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파트너’ 이하늬, 불륜녀 연기소감 “불쌍한 여자”

    ‘파트너’ 이하늬, 불륜녀 연기소감 “불쌍한 여자”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불륜 변호사’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루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하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파트너’(연출 황의경 김원석·극본 조정주 유미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팜므파탈적인 매력으로 유부남을 홀리는 변호사로 브라운관에 데뷔하게 된 감회를 전했다. ”첫 드라마 진출작”이라고 말문을 연 이하늬는 자신이 맡게 된 배역 한정원을 “불쌍한 인물”이라고 정의해 눈길을 모았다. 이하늬는 “극중 배역이 팜므파탈로 부각됐지만 저는 이 인물을 불쌍하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며 드라마 속 한정원이 불륜의 사랑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정원은 일에 있어서는 냉철하고 빈틈없는 변호사지만 바보 같은 사랑을 한다.”며 “한정원은 유부남인 영우(최철호 분)를 사랑해 직접 그의 아내를 만나러 가는 등 당당한 여자로 그려지지만 실은 내면적 아픔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원이 가슴 시린 사랑을 하게 된데는 가정적 영향이 컸다.”며 드라마 속 배역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 이하늬는 “변호사라는 배경과 달리 아버지가 죄수 출신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그가 더욱 바보 같은 사랑에 집착하는 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황의경 감독은 드라마에 첫 진출한 이하늬의 배역 소화력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황의경 감독은 “처음 이하늬를 캐스팅하면서 미스코리아 출신과 절대 신인이라는 점이 부담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이하늬는 배역 중 가장 많은 슬픔을 지닌 캐릭터인 한정원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편 ‘파트너’는 법정을 무대로 변호사들의 사랑과 승부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저 바라 보다가’ 후속으로 방송되는 ‘파트너’는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끼만 보면 집착?…체포된 토끼숙녀

    토끼만 보면 집착?…체포된 토끼숙녀

    세상에 별난 여자도 많지만 미국 오레곤주 워싱턴 카운티에는 ‘토끼녀’가 살고 있다.미리암 사케위츠(47)란 이름의 이 여성은 토끼만 보면 집착하는 희한한 습벽을 갖고 있다.  그녀는 법원으로부터 5년 동안 자신의 소유가 아닌 동물에 손대지 말 것을 명령받았지만 이를 망각한 채 포틀랜드 외곽 티가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다른 이들 소유의 토끼들을 데리고 있다가 호텔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8마리는 다 자란 토끼였고 5마리는 새끼였으며 한 마리는 죽은 새끼였다. 사케위츠는 텔레비전이 나오지 않는다며 직원을 불렀는데 직원들이 객실 내부를 살펴보니 토끼장들로 가득했고 냄새가 진동해 신고하기에 이르렀다.이 호텔은 장기 체류자들이 많이숙박하는 호텔이었다.  그녀의 유별난 토끼 집착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포틀랜드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힐스보로 경찰에 체포됐을 때 그녀는 집안에 무려 250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었다.냉장고에는 100마리의 시신이 냉동 보관돼 있었다.  2007년 1월에도 그녀는 토끼들을 사육하는 농장 등을 침입,대부분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 뒤에도 워싱턴주 체할리스에서 자동차 안에 살아있는 8마리의 토끼와 두 마리의 시신이 발견됐다.근처 농가주택에는 130마리의 토끼를 숨겨놓고 있었다.  사케위츠는 2007년 4월 법원으로부터 5년의 보호관찰령을 선고받았다.그녀는 토끼에게 100야드까지 접근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해 여름 자신의 집에 토끼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발각돼 보호관찰령 위반으로 3일 동안 구금됐다.그녀의 보호관찰 담당관은 정신상담에 응하지 않고 예기치 않게 방문했을 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담당관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집안에는 토끼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당근 포대가 발견됐을 뿐이다.  그 이후 사케위츠는 조용히 지내다 이번에 체포된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적료 대비 EPL ‘최고 대박 영입’ BEST 5

    이적료 대비 EPL ‘최고 대박 영입’ BEST 5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600억원)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이적료가 연일 화제다. 그의 몸값은 지난 2001년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기록한 4,700만 파운드(약 940억원)를 가뿐히 뛰어 넘는 엄청난 금액으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전망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호날두의 이적료는 관심이 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다소 엉뚱한 질문일 수 있으나, “1,600억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관련해 상품과의 가치 비교를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생활 속에서 친숙한 물건 혹은 행위 등과 비교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싸이월드 도토리 16억개, 월드콘 1억 666만 6,666개, 라면 2억개, 무한도전 박명수 기습공격 9만 4117회, 아이팟 터치 32기가 31만 4341대, 프라이드 치킨 1142만 8571마리, 월드컵 8회 총 우승상금 등 다양한 비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호날두의 이적료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금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 세계 이적료 TOP10 중 지안루이지 부폰(3,200만 파운드)과 호비뉴(3,250만 파운드)를 동시에 영입할 수 있으며,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거액을 주고 사들인 마이클 에시엔, 디디에 드로그바, 페트르 체흐, 플로랑 말루다의 이적료를 합친 금액보다 훨씬 많다. 그럼에도 구단들이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선수를 영입하는 이유는 실력과 인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로 하여금 구단의 성적을 올리고 동시에 마케팅을 통해 구단의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 영입에 그토록 집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값싼 이적료를 통해 대박이 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상 객관적인 비교가 될 순 없으나, 이적료가 반드시 선수의 실력을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님을 외치는 선수들이 있다. ‘산소탱크’ 박지성이 활약하며 축구 팬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프리미어리그 속 대박 영입을 들여다봤다. (* 순서는 순위가 아님을 밝힙니다.) 1. 에릭 칸토나 (Eric Cantona) 리즈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료 : 120만 파운드(약 24억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영입한 역대 최고 선수 중 한명인 에릭 칸토나는, 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용병으로도 뽑힌 그는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며 잉글랜드를 점령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칸토나는 놀랍게도 120만 파운드라는 헐값에 맨유에 입단했다. 감독과의 불화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무엇보다 퍼거슨의 선견지명이 칸토나라는 위대한 영웅을 탄생시켰다. 2. 패트릭 비에이라 (Patrick Vieira) AC밀란 → 아스날 이적료 : 350만 파운드 (70억원) ‘킹’ 티에리 앙리와 함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만든 최고의 작품 중 하나다. 프랑스 AS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패트릭 비에이라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거쳐 1996년 가을 350만 파운드에 ‘포병대’ 아스날의 일원이 됐다. 밀란에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던 비에이라는 아스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며 훗날 아스날의 ‘무패우승’을 이끄는 등 마치 3,500만 파운드와 같은 활약을 펼쳤다. 3. 피터 슈마이켈 (Peter Schmeichel) 브론드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료 : 55만 파운드(약 11억원) 명장 퍼거슨 감독이 지난 2000년, ‘금세기 최고의 영입’이라고 밝힌 선수다. 바로 덴마크의 영웅이자 올드 트래포드의 수호신 피터 슈마이켈이다. 칸토나가 최전방에서 맨유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면, 골키퍼 슈마이켈은 최후방에서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 주었다. 특히 단돈 55만 파운드에 영입된 슈마이켈은 1999년 당시 아스날과의 FA컵 4강에서 데니스 베르캄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맨유가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데 엄청난 공헌을 했다. 4. 콜로 투레 (Kolo Toure) ASEC 미모사스 → 아스날 이적료 : 15만 파운드(약 3억원)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콜로 투레는 ‘쇼핑의 달인’ 벵거가 역대 최저가로 영입한 선수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던 투레는 벵거의 눈에 띄어 2002년 15만 파운드에 아스날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그는, 오른쪽 풀백을 거쳐 2003/04시즌 아스날 수비진들의 노쇠화를 틈타 중앙 수비수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투레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받는 선수 중 하나로 현재 ‘어린 포병대’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 니콜라스 아넬카 (Nicolas Anelka) 파리 생제르맹 → 아스날 이적료 : 50만 파운드(약 10억원) 벵거 감독의 니콜라스 아넬카 ‘장사’는 대박이었다. 벵거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17살 소년 아넬카를 단돈 50만 파운드에 영입한 뒤 2년 후 ‘과소비의 지존’ 레알 마드리드에 2,300만 파운드(약 460억원)를 받고 팔았다. 아넬카가 이처럼 2년 사이에 몸값을 46배나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보여준 실력 때문이었다. 맨유와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린 아넬카는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그해 아스날의 2관왕(리그-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스페인으로 떠난 아넬카는 맨체스터 시티, 페네르바체, 볼튼 등을 거쳐 현재 첼시에서 활약 중이다. * 박지성 (Park Ji-sung) PSV아인트호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료 : 350만 파운드(약 70억원) 이 밖에 맨유의 박지성 영입도 가격 대비 효율성에서 매우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4/05시즌 PSV아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견인한 박지성은 2005년 여름,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350만 파운드(약 70억원)에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이후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를 비롯해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 월드컵 등 다수의 대회에서 활약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외환보유고 확충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외환보유고 확충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1997년 1차 외환위기 때와 같이 이번 위기도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자본이 갑자기 유출되면서 외환부족 때문에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위기를 반복해서 겪지 않도록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먼저 이번 위기의 원인은 자본자유화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금리와 주가수익률이 외국보다 높은 나라가 자본자유화를 할 경우에는 외환위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고 이렇게 유입된 자본이 갑자기 유출되는 경우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자유화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낮추거나 금리를 국제수준으로 낮추어 자본유입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물가가 높아 금리를 낮추기가 어렵고 실업 때문에 경제성장률 또한 낮출 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자본자유화에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또 다른 원인은 충분치 않은 외환보유고에 있다. 비록 자본자유화로 유입된 자본이 갑자기 유출된다고 해도 충분한 외환보유고만 있다면 위기를 피할 수도 있다. 우리는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데 대한 비용에만 집착한 나머지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외채를 지불할 정도만 외환보유고를 보유했다. 그동안 들어온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이나 국내 환투기 수요를 감당할 만한 충분한 외환을 보유치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돈이 국제외환시장에서 교환되지 않는 비교환성 통화이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 통화는 국제외환시장에서 교환되는 교환성 통화이기 때문에 많은 외환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외환이 부족할 경우 자기나라 통화를 발행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교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와 같이 비교환성 통화를 가진 나라는 외환보유고가 부족할 경우 모자라는 외환을 외국에서 빌려 오거나 아니면 외환위기를 겪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통화가 국제외환시장에서 교환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본자유화를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으며 이미 위기를 한번 겪어 보고도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의 경험을 교훈삼아 이에 잘 대처하고 있다. 자기 나라 위안화가 비교환성 통화이며 앞으로도 높은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 자본자유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동시에 2조달러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축적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기는커녕 G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가 지금 교환성 통화임에도 불구하고 1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비록 같은 원인으로 두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앞으로 정책당국은 위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자본자유화를 다시 돌이킬 수 없고 우리 돈을 당장 교환성 통화로 만들기도 어렵다. 따라서 지금 우리 정책당국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환보유고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다. 우리보다 두 배 큰 무역규모를 가진 일본이 1조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 2267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충분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외환보유고 부족 때문에 1997년 1차위기 때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돈을 빌렸고 이번에는 미국, 일본과 중국에서 스와프로 돈을 빌렸다. 자본자유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주변국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금 외환보유고 확충에 나서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뱀같은 사나이의 사련(邪戀)3년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잔악하다. 개구리를 노리는 뱀의 악착스러움과 징그러움 - 결코 사랑이란 이럴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랑의 너울을 쓰고 벌어진 뱀과 개구리의「시소·게임」. 대구경찰서는 지난6일 박(朴)모씨(22·대구시)을 폭력행위등 처벌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간음혐의로 구속.『이처럼 뱀같은 인간은 처음 보았다』고 박을 맡아 구속영장을 집행한 변종근(卞種根)형사가 말할 정도로 그가 뱀같이 악착스럽고 징그럽게 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에게 개구리처럼 괴로움을 당했던 아가씨는 같은 동네에서 소꿉친구로 자란 문(文)모양(22·대구시). 이들의 고향은 경남 합천군 가야면. 둘은 이웃에서 자라 국민학교도 함께 나온 동기동창. 어려선 철 없는 소꿉친구였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자 둘은 차츰 멀어지기 시작했다. 가까이만 가도 질겁을 하며 도망치는 문양에게 더욱 사랑과 미움을 느꼈다는 게 박의 고백.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인 70년2월28일 밤 고향마을에서 일어났다. 문양이 이웃 마을에 심부름을 다녀오다 박에게 잡혀 뒷산으로 끌려가 욕을 본 것이다. 문양은 이때『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으나 두손을「넥타이」로 꽁꽁 묶인 채 당했다』는 주장이고 박은『결사적인 반대는 없었다』고 진술. 어쨌든 이일을 계기로 둘은 계속 관계를 맺었고 반년도 못돼 온 동네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문양은 소문을 피해 대구로 도망쳤다. 대구에는 Y대학교에 다니는 오빠가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다. 박도 뒤따라 대구의 형집으로 옮겨왔다. 끈질기게 문양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호소했다. 그러나 문양은 대구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는 윤(尹)모씨(25)와 약혼해 버리고 말았다. 박은 아무리 애걸해도 문양을 만나 볼수 없게 되자 협박하기 시작했다. 둘의 숨겨진 관계를 약혼자인 윤씨에게 폭로하겠다는 것. 타협 끝에 문양은『3일 동안만 동거한 후 깨끗이 헤어지자』는 박의 제의를 받아들여 여관에서 3일 동안을 함께 살았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이런 방법으로 끝날 수가 없었다. 소꿉친구 욕보이곤 결혼못하게 방해 박은 이번에는 딸의 혼사준비 때문에 대구에 온 문양의 어머니를 만나 돈 30만원을 요구했다. 돈을 받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호통만 들은 박은 기어이 윤씨를 찾아가 비밀을 폭로했다. 제대로 손목조차 잡아 보지 않았다는 윤씨는 당장 파혼을 선언, 결혼준비로 사용한 18만원을 문양측으로부터 배상받기까지 했다. 문양은 품 속에 식도를 품고 박을 만났다.『폭로한 사실은 거짓이었다』고 윤씨에게 변명해 달라고 졸랐다. 박은 오히려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양은 칼을 꺼내 박의 등을 찔렀다. 두꺼운「잠바」에 미끄러져 칼은 빗나갔고 박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문양은 뒤쫓으며 칼을 던졌다. 칼은 박의 엉덩이에 맞아 상처를 냈다. 문양은 상해혐의로 대구경찰서에 구속됐다가 적부심으로 풀려났다. 다시 박을 찾아갔다.『거짓폭로였다』고 윤씨에게 말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은 분통을 터뜨려 문양을 때렸다. 목을 졸라 실신하자 길바닥에다 버렸다. 문양은 순찰경찰관에게 발각되어 병원에서 소생하자 경찰에 찾아가 사실을 털어 놓고 박을 고발했다. 박의 간악한 집착이 사랑일 수 없다면 문양의 윤씨에 대한 집념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 [선데이서울 72년 8월 20일호 제5권 34호 통권 제 202호]
  • 토종만화 캐릭터를 인형으로… “색다른 즐거움 주고 싶었죠”

    토종만화 캐릭터를 인형으로… “색다른 즐거움 주고 싶었죠”

    앗! 로봇 찌빠와 로보트 킹, 미스터 손이 평면을 떠나 입체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네…. 지난 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만화 100년 전시회에서 ‘툰토이, 만화를 만나다’라는 코너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만화 유명 작품 20개의 주인공들이 툰토이라는 입체 캔버스를 통해 앙증맞게 부활해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는 것. 툰토이는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과 장난감을 뜻하는 토이(Toy)의 합성어로, 임덕영(35) 작가가 고안했다. 입체 캔버스라는 개념이 어렵다면, 레고 인형에서 모티프를 따온 일본의 큐브릭이나, 홍콩의 퀴를 떠올리면 되겠다. 만화에 사용되는 말풍선 모양의 머리가 특징인 툰토이는 쉽게 말해 만화 주인공들을 재미있게 입체화한 캐릭터 인형. 외국 만화 캐릭터 인형의 홍수 속에 토종 만화 캐릭터 인형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요즘, 툰토이는 그만큼 반갑게 다가온다. ●로봇 찌빠 등 유명만화 주인공 20개 재탄생시켜 4일 부천만화산업 종합지원관에 ‘플라잉툰’이라는 보금자리를 꾸리고 있는 임 작가를 만났다. 그는 “일본,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만화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이 거의 없다. 입체 캔버스에 우리 주인공을 담아 부활시켜 보자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라면서 “기존 만화 전시회는 익숙해진 출력물에 의한 평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세련미가 없었다. 새로운 창작의 틀로 만화에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해 색다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10년차 만화가다. 평소 만화를 즐겨보고 취미 삼아 그리기도 했던 그는 1999년 공익근무요원일 당시 밤 시간을 이용해 이희재, 박재동 화백이 강사로 나선 만화 아카데미를 수강하며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어린이 만화 학습지와 과학 잡지에 ‘미션 키트맨’, ‘별난 가족’, ‘꼬마 뱀파이어’를 연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인형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피겨(피규어)에 꽂혀 수천만원을 쓰는 ‘수집 광’이 됐으나 이제 국내 만화 캐릭터 인형 시장의 개척자로 나설 정도에 이른 것이다. 관객들이야 툰토이를 보며 즐거움을 만끽하겠지만 약 4개월의 준비·제작 기간 동안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다. 우선 캐릭터 원작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원래 이미지가 왜곡될까봐 꺼려했던 원작자들은 결과물을 접하고는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제작 과정도 어려웠다. 머리와 팔, 몸통과 다리 등 원형 만들기에서부터, 제대로 멋을 내기 위한 깎고 다듬기, 거기에 피겨 아티스트들의 채색에 이르기까지 비용 면에서나 시간 면에서나 쉽지 않았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를 꾸리는데 세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지닌 국내 피겨 아티스트들의 힘이 컸다. 특히 이찬우, 황찬석, 강인애 작가 등은 해외 시장에서 원형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나만의 전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전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가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툰토이가 국내 만화의 2차 시장을 개척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원소스멀티유즈(OSMU)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을 이루며 만화 장르가 조명받았으나 큰 열매는 없었다. 물론 뽀로로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토종 상품도 나왔으나 그것은 만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쪽 이야기일 뿐. 일본, 미국에선 만화가 연재되며 인기를 끌면 곧바로 캐릭터 상품 제작에 들어가고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면 이에 따른 캐릭터 상품을 또 내놓는다. 처음부터 만화의 2차 상품화를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엽다고 해서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설정과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도 매력적인 만화 캐릭터들이 많았으나 자체 2차 시장이 없어 사장된 경우가 허다하다.”고 아쉬워하는 임 작가는 툰토이의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갈 길 먼 만화캐릭터 시장 개척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그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곁들인다. 국내 만화의 OSMU가 활발해지려면 정부의 지원사업이 대형업체에 쏠리는 게 아니라 영화 분야에서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것처럼, 자본력에서 뒤지는 중소업체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방향으로도 골고루 분배돼야 하고 예술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대중성·상업성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자, 원작자, 제작자의 하모니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임 작가는 “툰토이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단순히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서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체가 뿌듯하다. 앞으로 국내 만화 캐릭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더 진화된 형태의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문식 · 류담 “‘선덕여왕’ 개그콤비 기대하세요”

    이문식 · 류담 “‘선덕여왕’ 개그콤비 기대하세요”

    배우 이문식(42)과 개그맨 류담(30)이 ‘선덕여왕’의 웃음 코드를 책임진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 연출 박홍균, 김근홍)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코믹 연기의 ‘달인’ 이문식과 KBS 개그콘서트 ‘달인’의 개그맨 류담은 환상의 코믹 호흡을 보여준다. 이문식은 극중 언변이 좋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1두품 평민 죽방을, 류담은 두 사람을 거뜬히 들어 올리는 괴력을 지닌 사기꾼 고도를 연기 한다. 둘은 훗날 공주가 되는 덕만(남지현 분)과의 인연으로 한낱 사기꾼에서 호위무사로 신분 상승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문식은 “류담과는 처음 만났는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고 둘의 연기호흡을 자랑했고 류담 역시 “연기의 달인 이문식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안정감이 든다. 첫 정극 연기라 긴장되지만 대작에 참여하게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호응했다. 이어 이문식과 류담은 “극적 긴장감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웃음으로 풀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우리 둘이 맡겠다.”고 말했다. 이문식과 류담 콤비는 8일 방송되는 5화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은 황후가 되기 위한 미실(고현정 분)의 무서운 집착과 신라로 돌아온 어린 덕만(남지현 분)의 등장으로 새로운 긴장 관계가 형성 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시민 한명숙 손석희 누가 나와도 吳 시장 누른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1년 남았지만 성급한 이들은 벌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심의 흐름이 지방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재단하고 있다.  주간 ‘시사IN’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투표를 딱 1년 앞둔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친노(親盧) 진영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현 시장과의 서울시장 가상 대결에서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다고 13일자 최근호(91호)에서 전했다.서울의 19세 이상 남녀를 성 연령 구별 인구비례에 따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고 이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오차범위를 갖고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선명 유시민 안티없는 한명숙 오 시장 압도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 뿐만아니라 그 뒤를 이어 범야권 3순위 후보로 꼽힌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까지 모두 오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7~10%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민주당과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 전 장관(29.2%),한 전 총리(20.6%),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8.9%),추미애 민주당 의원(6.6%),정운찬 서울대 교수(5.1%),박원순 변호사(3.9%)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유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48.9%의 지지를 받은 반면,한 전 총리는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지지자들에게도 각각 19.4%와 35.1%의 후한 지지를 얻어 지지층의 폭이 상대적으로 더 넓음을 보여줬다. 또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이 21.1%로 한나라당의 36.1%에 견줘 현저히 낮아 민주당의 인물난이 말끔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에서 모름/무응답 비율이 박 대표와 오 시장,노 대표의 대결구도 때 10.1%를 기록하고 모두 그 이하여서 눈길을 끈다.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모름/무응답 비율은 선거운동 기간이 돼야 10% 아래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모름/무응답 비율이 한 자릿수로 나온다는 건 유권자가 지금 사실상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의미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오 시장,노회찬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45.9%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38.2%)과 노 대표(10.8%)를 따돌리고 승리했다.유 전 장관은 범야권 후보들의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한 전 총리도 43.8%의 지지율로 오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3.8%에 그친 오 시장을 가장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다시 말해 여섯 가지 가상대결 조합 중 오 시장의 지지율은 한 전 총리와 맞붙을 때 가장 낮게 나왔다.이는 오 시장의 표밭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의 지지 성향이 한 전 총리와 맞붙었을 때 크게 잠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 교수 역시 오 시장을 42.3%- 35.3%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친노 아니면 오 시장과 대결에서 모두 패배 그러나 오 시장은 박 변호사와 맞붙었을 때 39.3%를 얻어 박 변호사(26.8%)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비롯,추 의원과 대결 때 39%를 득표해 추 의원(27%)을 꺾고,정 교수와 대결 때 36.6%를 득표해 정 교수(31.4%)를 물리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친노 계열이 아닌 인물이 오 시장 등과 맞붙으면 필패한다는 전망인 셈이다. 이와 관련,시사IN은 내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와 서울시장 선거 투표일(6월2일)이 불과 열흘 차이라는 점을 들어 ‘친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나 이 잡지는 “유 전 장관의 민주당 복귀가 쉽지 않고,한 전 총리가 있는 이상 민주당이 (유 전 장관의 영입에) 집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 전 장관이 ‘친노의 적자’로 대중의 승인과 지지를 받을수록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의 고민 역시 깊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민주당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보는 게 옳다.앞으로 2~3개월간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변동이 일시적 현상일지 고착화될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출생’ 바니 “순대국 좋아하는 완전 한국인”(인터뷰②)

    ‘미국 출생’ 바니 “순대국 좋아하는 완전 한국인”(인터뷰②)

    (인터뷰 ①에 이어) 1시간 넘도록 바니와 마주하며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그의 ‘배려’였다. 천방지축 말괄량이 모습을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바니는 차분했고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평소 낯을 가린다는 바니는 “‘악녀일기’ 촬영으로 만난 성남방송고등학교 친구들한테도 연락처를 다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가 만약 전화번호 알려주고 나서 제대로 연락을 못 챙겨주면 더 상처를 줄 수 도 있잖아요.”라며 제법 누나다운 모습까지 보였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줄곧 해외에서 살았던 바니에게 문득 조만간 한국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냐고 질문을 던졌다. 바니는 토끼같은 동그란 두 눈을 더 크게 뜨며 “절대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다.”면서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저는 정말 한국만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전 외국으로 여행가는 것도 싫어해요. 많은 사람들이 유럽여행가고 싶다는 데 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사진으로 이미 다 봤기 때문에 집이, 한국이 좋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집순이’라고들 부르더라고요.” 갑자기 바니는 “제가 한국을 얼마나 좋아하냐면요.”라고 운을 떼더니 “일부러 대학도 싱가포르 대학교에 입학했어요.”라고 답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묻자 바니는 “한국이랑 가까워서요. 부모님 몰래 주말마다 한국에 나와서 친구들이랑 친척들 만나고 돌아갔었어요.”라는 무용담(?)을 들려줬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인들한테 ‘민족의 힘’을 느꼈어요.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들 보면 자기네들끼리 뭉치는 게 있거든요. 제가 미국에서 자라서 그렇지 김해 김씨 완전 한국인이에요.” 바니가 ‘악녀일기’ 출연을 통해 많은 팬들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친언니’ 같은 에이미(본명 이윤지)를 만나게 된 게 가장 큰 행운이 아닐 런지. 처음과 다르게 요즘에는 ‘친자매’ 같다는 생각을 많기 하게 됐다는 바니는 “옛날에는 제가 언니한테 막 대들고 싸웠어요. 정말 안 볼 것처럼 막 싸우다가도 그 다음날은 칼로 물 베기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요즘에는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거의 싸우지 않아요. 이제는 정말 친언니 같아요.”라며 에이미를 걱정했다. 사실 인터뷰가 있던 날, 에이미 역시 ‘악녀하우스’로 올 것을 약속했지만 에이미는 바쁜 스케줄과 쇄약해진 심신 탓에 갑자기 쓰러져 그날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고가 있었다. 현재 바니는 에이미랑 함께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꾸려가고 있었다. 본인은 그저 “배우는 단계일 뿐”이라던 바니는 “저도 물건 떼러(?) 동대문가고 싶은데 저만 안 데리고 가는 거 있죠. 제가 특이한 옷 위주로 고른다고 안 된대요. 사실 저는 남들과 다르게 입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제가 입고 찍었던 옷이 더 많이 팔린대요. 다행이에요.”라며 사업가다운 기질을 그러냈다. 사실 바니는 에이미와 함께 비싼 해외 명품 브랜드 의상과 소품들을 애용해 ‘명품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특히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바니와 에이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보세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 하던 날 입고 있던 의상 역시 보세의류라고 소개했다. “제가 갖고 있던 명품은 ‘악녀일기 시즌3’ 바자회 때 경매로 다 팔아버렸어요. 이제는 명품만 고집하지 않아요. 그거야 어릴 때 집착했던 거죠. 또 제 친구들이 유학생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봤을 때 예쁘면 시장 물건이든 백화점이든 신경 안 쓰고 사요.” 쇼핑몰 매출이 좋다고 들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바니는 “자세한 건 모르지만…”이라고 대답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옆에 앉아있던 바니의 측근이 “그런데 치사하게 밥 한번, 술 한 번 안 사줬다.”고 하자 바니는 정색하며 “진짜 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술을 끊어서 그래요.”라며 갑자기 먹는 이야기로 화제를 ‘급전환’시켰다. ‘악녀일기 리턴즈’ 촬영 때문에 미국에 머무를 당시를 떠올린 바니는 “미국에서 오로지 순대국만 생각났어요.”라며 갑자기 무릎을 내리쳤다. 바니는 “다른 음식들 생각은 안 났어요. 다 질렸어요. 그런데 정말 가끔은 무의식중에 순대국이 땡길(?) 때가 있어요. 들깨와 새우젓, 부추, 풋고추 등의 절묘한 조화가 거기에 다대기(다진양념)가 추가되면 완벽한 순대국이 되는 거죠.”라며 금방이라도 순대국을 들이킬 기세로 입맛을 다셨다. “사람들이 제가 조리한 순대국을 먹고 싶어 해요. 제가 필이 오는 대로 제조하면 정말 맛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먹었을 때는 맛이 달랐어요. 음식의 맛은 역시 재료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순대국을 남긴 건 태어나서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절대로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던 바니는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잖아요. 만약 지금 당장 눈을 감으면 전 절대 눈을 못 감을 것 같아요. 못해본 게 많아서 후회가 크잖아요. 앞으로 후회가 남지 않게 일도 다 해보고 문제 생길만한 행동들도 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 둘 밝혔다. “제가 워낙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잡지나 화보 촬영부터 하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일단은 ‘악녀일기’ 끝났으니까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서 시작해야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탈이죠. 한국에서 대학도 가고 싶고 정식으로 공부해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요.” ([현장습격]인터뷰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적에 집착하면 기록 늘지 않아”

    “성적에 집착하면 기록 늘지 않아”

    “지금쯤이면 10초00대를 끊는 후배들이 쏟아져야지, 10초34를 깨느냐 못 깨느냐만 쳐다보고 있다니 참 씁쓸하고 한심한 이야기 아닌가.” 30년째 한국 육상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는 서말구(54)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5일 이렇게 꼬집었다.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그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박힌 심각한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1979년 멕시코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이 세운 100m 한국 최고기록을 놓고 이야기가 길어졌다. 1985년 장재근(10초35)과 심덕섭(10초39), 1994년 진선국(10초37) 이후 100m 기록은 10초30대도 넘어서지 못한 채 맴돌았다. 현역 중 가장 빠른 기록은 임희남(25·광주시청)이 2007년 세운 10초42.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의 세계기록 9초69는 물론 사무엘 프란시스(22·카타르)의 아시아기록 9초99와도 거리가 멀다. 서 교수는 “한국 선수나 지도자들은 성적을 올리면 진학하거나 직장을 가지는 등 여유를 부려 투지를 찾아볼 수도 없다.”며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다른 나라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늘고 길게 선수생활을 하려고만 들기 때문에 기록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 그는 “단거리의 경우 23~25세 때 절정의 기량에 이르는데,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새싹들이 혹사당하고, 결국 커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를 예로 들었다. 육상과 같은 기록경기에선 오래 잠재력을 길렀다가 지진이 진앙을 만나 솟구치듯 한순간 폭발하기 때문에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말도 들어맞는 종목이라고 했다. 지난 4월 10초47을 찍어 시즌 최고 기록을 낸 김국영(18·평촌정보산업고)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이런 뜻에서 걱정된다는 말도 곁들였다. 따라서 좋은 자원을 발굴, 절정의 시점에 터뜨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맞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역 가운데 기대할 수 있는 후배로는 박봉고(18·경북체고)를 꼽았다. 키가 크고 순발력이 뛰어난 박봉고(181㎝)는 김국영(172㎝)을 일단 앞섰다는 것. 서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한 종목만 편식할 게 아니라 서로 보완작용을 하는 100m와 200m, 400m를 번갈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특파원 칼럼] 톈안먼 주역들의 안타까운 절규/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톈안먼 주역들의 안타까운 절규/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우리가 중국을 떠나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중국에서 잊혀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4일 미국 워싱턴 시내에서는 아침부터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는 대학생 시위를 주도했던 왕단(王丹) 등 톈안먼 주역 50여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와 인권 탄압 및 언론 통제 등을 하는 중국 정부에 ‘침묵’하는 미국 정부를 함께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의회에서는 ‘톈안먼의 세 영웅들’로 불리는 톈안먼 주역들이 청문회에 출석했다. 루더청(德成), 위즈젠(余志堅), 위둥웨(喩東岳)는 1989년 5월23일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공산당의 상징이었던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에 물감 달걀을 투척, 수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미국과 캐나다로 망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다. 미 의사당 앞에서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와 미 의원들이 미 정부에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지원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지만 20년 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며 외친 정치적 민주화와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적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북핵 위기 등을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을 의식해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에 유화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잇따라 열린 톈안먼 20주년 행사들을 지켜보면서 톈안먼 주역들의 정치적 요구나 비판보다 더 오래, 더 깊이 귀에 남아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우리가 중국인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다.”는 절규다. 재결합 행사에 참여한 톈안먼 주역들은 자신들이 중국인들, 특히 ‘포스트 톈안먼 세대’인 20대에게 낯선 존재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일부는 경제적·사회적 성공에만 집착하는 20대, 돈만을 좇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이들의 지적처럼 중국은 지난 20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978년 이후 연평균 9%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이어왔다. 1인당 국민소득도 55달러에서 2008년 6000달러로 109배나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이 같은 톈안먼 주역들의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주장들을 들으면서 “중국만의 일은 아닌데…”하는 생각이 스쳤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민주화를 이끌었던 이른바 ‘386세대’들은 지금 젊은 20대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도 1960~70년대 민권운동과 반전시위에 참여했던 세대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을 보면서 정치적 무관심을 문제로 지적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은 기성 세대의 눈으로 젊은 세대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통방식과 표현양식은 달라졌지만 젊은 세대들의 정치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 모두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저변에는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가운데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층의 사회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평화봉사단과 1990년대 아메리코에 이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교육현장에 젊은 세대의 참여를 요구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다. 말로만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라고 독려할 게 아니라 정책으로 뒷받침하며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기성세대가 할 몫이 아닌가 싶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패리스 힐튼, 흑발로 변신…”파격 스타일, 섹시하죠?”

    패리스 힐튼, 흑발로 변신…”파격 스타일, 섹시하죠?”

    패리스 힐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금발 머리를 버리고 흑발로 파격 변신했다. 힐튼의 달라진 모습이 포착된 건 지난 3일(한국시간).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이 뉴 비에프에프(My New BFF)’촬영장에서였다. 며칠 전까지 금색 단발머리를 선보였던 그녀는 검은색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머리 뿐만이 아니었다. 의상부터 메이크업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했다. 검은색 페도라와 검은색 의상, 짙은 아이라인이 딴 사람을 보는 듯 했다. 입술 위에는 점도 그렸다. 발랄에서 섹시로 이미지가 달라졌다. 힐튼은 늘 자신을 “10년에 한 번 나오는 금발 아이콘”이라고 자화자찬하며 금발 머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런 그녀가 다른 콘셉트를 시도한건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내용상 변신이 꼭 필요했기에 스스로 이런 선택을 했다. 물론 그녀의 변신은 딱 하루만에 끝났다. 흑발 머리는 가발이었고, 화장과 의상 콘셉트로 금새 달라졌다. 하지만 평소와 180도 다른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에 많은 해외 팬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힐튼은 남자친구인 더그 레인하트 집안과 상견례를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받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BA] 닮은꼴 에이스 맞대결…챔프전 반지의 제왕은?

    [NBA] 닮은꼴 에이스 맞대결…챔프전 반지의 제왕은?

    둘은 닮은 구석이 많다. 초고교급 스타로 대학을 건너뛰고 프로에 뛰어든 것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뿌리내린 것까지. 5일부터 미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LA 레이커스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31)와 올랜도 매직의 간판 드와이트 하워드(24) 얘기다. 슈팅가드인 브라이언트와 센터인 하워드가 매치업을 이룰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인 둘의 활약에 따라 레이커스가 팀통산 15번째 우승을 할지, 올랜도가 창단 첫 우승을 할지 갈릴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숱하게 많은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지만 브라이언트에게 이번 파이널은 특별하다. 199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3번으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브라이언트는 1999~2000시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했다. 하지만 샤킬 오닐(피닉스 선스)이 에이스였고 브라이언트는 ‘2인자’였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는 법. 불화가 계속되자 구단은 젊은 브라이언트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지난 시즌 ‘코비의 레이커스’가 된 뒤 첫 우승을 노렸지만 보스턴에 발목이 잡혔다. 브라이언트가 손가락 수술을 미루고 있는 것도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 문제는 올랜도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 정규리그에선 두 번 모두 올랜도가 이겼다. 1995년 이후 14년 만에 팀 창단 두 번째로 파이널에 오른 올랜도는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르브런 제임스가 버틴 클리블랜드를 꺾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하워드가 있기에 올랜도의 ‘매직’이 가능했다. 데뷔 초 화려한 플레이에 집착하던 하워드는 왕년의 명센터인 ‘킹콩’ 패트릭 유잉 코치의 집중조련으로 수비력까지 갖춘 페인트존의 제왕이 됐다. 올시즌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수비수로 뽑힌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클리블랜드도 물량공세로 하워드를 막아보려 했지만 ‘3점플레이(2점슛+추가자유투)’만 숱하게 내줬다. 더 큰 문제는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들어갈 경우 3점포 세례를 당할 수 있다는 것. 올랜도에는 라샤드 루이스, 히도 터코글루, 미카엘 피에트러스 등 3점슈터들이 즐비하다. 이기적인 스타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신한 브라이언트가 개인통산 4번째 챔피언반지를 손에 넣을지, 아니면 하워드가 첫 우승을 맛볼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초문학상] 17년 전통 공초문학상은

    공초 문학상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그 삶을 고스란히 시 세계에 투영했던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된 시 문학상이다. 17년의 세월을 건너 오는 동안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1992년 초대 수상자인 이형기(1933~2005) 시인을 비롯해 박남수(1918~1994·1993년 수상), 신경림(1998), 오세영(1999), 김종해(2002), 김지하(2004), 성찬경(2006) 시인, 그리고 지난해 조오현 시조시인 등까지 예술 세계의 정점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중진-혹은 원로-시인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혹시 지명도에 수상 여부가 좌우됐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볼 수 있다. 일단 ‘등단 20년 이상 시인의 작품’이라는 심사 대상의 엄격한 제한이 그 배경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더욱이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다소 모호한 기준이 절묘하게 수상작 선정에 관철됐음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공초문학상이 단순히 작가 이름값으로 가려지지 않음은 수상 작품을 읽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매회 수상작가의 작품은 우주와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관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것이 단순한 관념의 세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천의무봉의 시어를 빌려 나타나니 독자들로 하여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깨달음까지 안겨 준다. 소박하며 고졸한 시어와 폭풍처럼 몰아치는 광대한 격정의 시어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공초 시 세계의 형식적 특징이다. 또한 집착과 욕심으로부터 완전한 해탈을 담아낸 시의 내용은 쉬 흉내내기 어려운 공초의 높은 경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아침에 눈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담배를 놓지 않는 등 김관식, 고은, 천상병 등과 함께 ‘문단의 대표 기인(奇人)’으로 유명했던 공초의 시 세계가 후배들에게 드리운 자락이 지금까지도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나는 아직 전교조를 사랑합니다.” 부산 A중학교 교사 박모(36)씨가 교직을 택한 건 20년 전 기억 때문이다. 무지막지한 폭력이 일상이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첫날부터 모든 게 꼬였다. 이사장 훈화가 지겨워 장난치던 박 교사는 한시간을 내리 두들겨 맞았다. 대걸레 3~4개가 부러지고 나서야 폭력은 그쳤다. 이미 엉덩이는 피떡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박 교사는 하필 가난했다. 수업료 납부는 매번 제때를 넘겼다. “또 너냐.” 선생님의 말은 어린 박 교사의 자존심을 다치게 했다. 엇나가던 그는 학교 대신 거리를 배회했다. 어느날 저녁, 특별활동 신문반 선생님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선생님은 말 없이 국수 한그릇을 산 뒤 어깨를 두들겼다. 그뿐이었다. 그러나 박 교사는 이날 선생님이 되기를 결심했다. “나를 찾아온 저 선생님처럼…” 그 선생님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였다. 전교조가 한때 10만에 가까운 조합원 수를 자랑할 수 있었던 건 이때의 기억들 공이 크다. 초창기 전교조는 촌지의 실체를 고백하고 권위적인 학교문화 타파에 앞장섰다. 학부모와 학생은 적극 호응했다. 1세대 전교조의 세례를 받아 교사가 된 ‘참교육 세대’는 당연한 듯 전교조의 주축이 됐다. 그러나 28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교조의 모습은 이들이 그리던 것과는 딴판이 돼버렸다. 여론은 전교조를 독선적 이익집단으로 낙인 찍었다. 성폭력 은폐 사건 등으로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전교조 8대 위원장이었던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창립 첫해 1527명의 교사가 파면·해임되면서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당시 시대가 요구했던 참교육 의제를 적절히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교원평가제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교육보다는 정치 투쟁에 집착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1세대 전교조인 이왕길 전 인천지부장은 “명분과 원칙에서 어긋남이 없었지만 학부모·대중이 뭘 원하는지 성찰하고 함께 하는 부분에서는 소홀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다수 전교조 교사들도 “NEIS 투쟁에 집착하면서 당시 학생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7차 교육과정개편 등에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털어 놨다. 한 전교조 관계자는 “합법화 이후 조합원 수가 급격하게 늘었는데 이때 다양한 성향의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초창기 참교육 이념이 많이 희석됐다.”고 했다. 내부 소통의 부재도 원인으로 꼽혔다. 전교조 1세대 김민곤 전 부위원장은 “초창기 정신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외형만 성장하면서 조직원들 사이에 괴리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인천지부장도 “연이어 터지는 큰 이슈들에 매달리다 보니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은 “새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 먼저 제시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저소득층 학생들은 사교육비 면에서 불공정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든다든지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떠난 고인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떤 책을 읽고 생각을 했는지를 ‘미래를 말하다’ ‘유러피언 드림’ 등의 짧은 독서목록과 함께 소개했다. 다음은 윤태영 대변인이 쓴 글의 전문이다.  1.사저 안마당으로 통하는 작은 대문이 입주한 이래 항상 열려있었던 기억을 지워버릴 정도로 굳게 닫혀 있었다. 뒤편 가운데 위치한 대통령의 서재는 유난히 어둡고 침침해졌고, 남과 북으로 면한 통창의 절반 이상까지 황갈색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담고 지붕 낮은 집을 찾던 남녁의 햇살은 대문 밖에서 서성이거나 안마당 위의 허공을 맴돌았다. 창문 틈의 그림자까지 잡아채려는 취재진들의 렌즈가 내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부터 사적인 영역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조치가 만들어낸 사저의 분위기였다.  4월 중순, 대통령의 사저는 생기를 잃어가면서 때로는 적막감마저 휘감고 돌았다. 그 안에 선 대통령은 유난히 머리가 희여 보였다. 사저를 둘러싸고 형형색색들의 꽃들이 피어나 울적한 대통령을 위로하려 했지만, 대통령의 시야에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특유의 농담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부산 사투리의 억양마저 없어진 듯 나지막하고도 담담한 대통령의 어조가 서재 밑바닥으로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형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통령은 지인들의 사저 방문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대통령의 만류에 많은 참모와 지인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2009년 새해 첫 날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사저를 찾았다. 이어지는 설 명절, 대통령의 만류는 더욱 강해졌고 손님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서울로부터 여러 명이 참모들이 내려오는 일이 있으면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다녀갈 것을 주문했다. 긴 외로움으로 생겨난 마음 속 빈 자리를 그렇게 해서라도 채워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4월, 봄이 되면 재개될 것으로 생각했던 방문객 인사는 고사하고 대통령은 오히려 사저 안으로 안으로만 갇혀질 수밖에 없었고, 사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더 뜸해졌다. 5년 전 탄핵의 봄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유폐생활에 대통령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었다.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마음의 부담만이 커지고 있는 듯했다. 원래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기약 없이 계속되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길었을 법하다. 재임시절 내내 은밀한 독대는 거부하면서 회의실 의자가 동이 나도록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대통령에게 홀로 앉은 텅 빈 서재는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캐릭터,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워크홀릭, 대통령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진보주의 연구’ 등에 대한 생각을 천착하고 다듬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작업은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 틈틈이 대통령은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겠나?’, ‘이렇게 된 내가 이 이야기를 한다 해서 설득력이 있겠나?’라는 회의를 스스로에게 때로는 참모들에게 던지곤 했다.  4월초의 어느 날, 대통령을 둘러싼 파란이 시작되기 1주일여 전, 대통령은 구술회의를 마치고 서재를 나서다가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출입문 앞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던졌다.  “내가 글도 안 쓰고 궁리도 안하면 자네들조차도 볼 일이 없어져서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나? 이것도 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글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밖에 없다. 이 일이 없으면 나를 찾아올 친구가 누가 있겠는가?”  차마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 채 서재를 나선 대통령. 그 뒤에서 참모들은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뒤돌아서서 소리 없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2.길고 고독한 시간들. 그 피폐한 시간들 속에서도 서재 안 대통령의 자리 앞에는 언제나 수북이 책들이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책과 자료를 찾았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속에서 다시 두 권의 책을 찾았고, 심지어는 외신에 등장하는 기고들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독서가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하고 생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그 주제 속으로 파고들어 애초의 줄거리에서 일탈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전엔 그다지 흔치 않았던 일이었다. 작은 주제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인용되는 책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기원으로부터, 유전자, 국가의 기원과 역할, 지나간 우리 역사에 대한 회고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탐구하는 주제와 소재들은 방대했다. 방대한 넓이만큼이나 그 천착의 깊이도 땅속으로 끝없이 뻗친 큰 나무의 뿌리와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식의 수준과 양의 측면에서 대통령과의 격차를 느끼던 참모들은 이 시절을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쉽고 편안한 대중적 언어를 구사하는 대통령이었지만, 이미 그 철학과 사상의 깊이는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책을 향한 깊은 몰두를 보며 오죽하면 고시공부 할 때 독서대를 개발했을까 하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혼자만을 위한 지적 호기심 충족은 아니었다. 대통령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읽은 책 가운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강력히 추천했다. 아니, 직접 수십 권을 구입해서 나눠주곤 했다. 작년에는 폴 크루그만의 [미래를 말하다], 최근에는 유럽의 사회보장체제를 설명한 [유러피언 드림]. 대통령은 특히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이런 책을 꼭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판 유러피언 드림’.  말 잘하는 대통령이란 세평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확실히 말보다 글을 선호했다. 독서를 좋아한 이상으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했다. 글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대통령의 수많은 욕심 가운데 최대의 것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막힌 카피도 종종 튀어나오고 또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컴퓨터 앞에 앉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즐겼다.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언어를 구사하다가 수많은 공격을 받아 시달린 경험 탓이었을까? 대통령은 말로서 사람을 설득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설득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집착 이상의 것이었다.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을 옆에 앉혀두고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카페를 열고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창작을 모색했다.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종의 문제를 제기하고 댓글을 다는 순간, 대통령은 분명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공동창작을 위한 시스템이 뼈대를 갖추었던 날, 사저의 모든 비서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대통령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글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약한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고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글을 쓰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수록, 허리를 비롯한 육체의 건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고 손을 놓자니,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힘겨움과 그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책과 글에 대한 집념이 건강을 갉아먹는 악순환의 늪으로 대통령을 서서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3.2004년 하반기.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순방의 강행군은 대통령의 건강을 무력화시켰다. 대통령은 극도로 지쳤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치의와 진료의는 금연을 강권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정치역정은 흡연과의 전쟁이었던 셈. 번번이 대통령은 패배했다. 후보 시절의 금연 패치가 그러했고, 이 때의 금연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오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내심으로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 두 개비씩 조심스럽게 피우던 담배는 2005년 대연정 제안으로 인한 상처가 깊어지면서 이전의 애연가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고 말았다.  봉하마을로의 귀향. 어쩌면 그것은 대통령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만 비서로부터 개비로 제공받는 제한적 공급에 동의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담배를 줄이는 데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마의 끽연조차도 작년 말 건강진단 후에는 의료진의 강력한 금연 권고 앞에서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건강은 완벽한 금연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황은 대통령의 손에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담배, 어쩌면 그것은 책, 글과 함께 대통령을 지탱해준 마지막 삼락(三樂)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남긴 글에서 말했듯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조차 힘겨워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기댈 수밖에 없는, 유일하지만 허약한 버팀목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담배로는 끝내 태워 날려버릴 수 없었던 힘겨움.  지금이라도 사저의 서재에 들어서면 앞에 놓인 책들을 뒤적이다가 부속실로 통하는 인터폰을 누르며 ‘담배 한 대 갖다 주게’하고 말하는 대통령, 잠시 후 배달된 한 개비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대통령이 ‘어서 오게’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대통령.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영결식을 앞두고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덕여왕 첫방송 시청률 16% 쾌조

    선덕여왕 첫방송 시청률 16% 쾌조

    MBC 월화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김근홍)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25일 첫 방송의 시청률은 16.0%로,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자명고(10.4%), KBS 2TV 남자이야기(9.8%)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작가의 전작인 ‘대장금’(15.2%)의 출발 기록도 뛰어넘었다. 26일 2회 방송 시청률은 16.6%(수도권 17.8%)로 상승했다. 1회는 미실이 모시던 진흥왕이 죽는 데서 시작했다. 왕은 미실에게 유훈을 남김과 동시에 근위 화랑에게도 미실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미실은 기지를 발휘해 오히려 국가 권력을 손에 넣는다는 내용. 2회는 진지왕을 폐위시킨 뒤 어린 진평왕에게 또다시 색공하며 황후가 되고자 하는 미실의 집착과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의 탄생을 담았다. 1~2회답지 않게 빠른 전개와 익히 홍보한 대로의 웅장한 스케일과 볼거리 등이 시청률 상승 원인이 됐다. 방송 첫날, 둘째날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2000건이 넘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다. 특히 시청자들의 찬사는 미실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에게 쏟아졌다. 고현정은 무서운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색(色)으로 권력자들을 휘두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이상범(ID·netoop28)씨는 “고현정씨의 안정적이고 정확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최고 권력자 미실의 팜므파탈다운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반면 일부 출연진의 미흡한 연기와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을 두고는 비판의 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마야부인 역을 맡은 그룹 슈가 출신의 박수진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선덕여왕은 드라마 방영에 힘입어 관련 서적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선덕여왕’이란 제목으로 한소진, 박은몽, 제성욱, 신진혜, 이기담 등 소설가들이 장편소설을 줄줄이 써낸 데 이어 최근에는 ‘상처 입은 봉황 선덕여왕’(김용희 지음, 다산초당 펴냄), ‘선덕여왕-향기나는 여왕 선덕’(이적 지음, 어문학사 펴냄) 등 연구 서적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경 대응할수록 北은 핵에 집착할 것”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26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6자회담이 가장 합리적인 메커니즘” 화천군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동촌리 평화의 댐 안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 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거듭 온건 노선을 강조한 고르바초프는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백선엽 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장관 등 6명의 국내외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4년 걸려 만든 ‘평화의 종’ 타종식 한편 화천군은 분단의 모순으로 탄생한 평화의 댐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4년에 걸친 제작 끝에 이날 평화의 종을 완공, 고르바초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과 타종식을 가졌다. 평화의 종은 세계 30개 분쟁국들로부터 어렵게 탄피들을 모아 만들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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