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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vs 反아베 도쿄도지사 선거 본격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평가 역할을 할 도쿄도지사 선거전이 23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선거의 판세는 ‘탈(脫)원전’ 기치를 내걸고 고이즈미 준이치로(72) 전 총리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호소카와 모리히로(76) 전 총리와 집권 자민당이 지원하는 스에조에 요이치(66) 전 후생노동상의 2파전으로 요약된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없애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활력 있는 일본을 만들지, 지금까지대로 고비용·고위험의 원전에 집착할지를 결정하자”면서 탈원전을 역설했다. 스에조에 후보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탈원전 논의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원전 의존을 없애야 하지만 바로 없애면 대체 에너지를 어떻게 할지 문제가 생긴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을 높이면 원전 의존도가 낮아진다”며 점진적인 원전 감축을 주장했다. 공산당·사민당의 추천을 받은 우쓰노미야 겐지(68) 전 변호사연합회장은 “원전 재가동이나 수출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탈원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원전 문제만으로 호소카와 전 총리와 단일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각의 ‘탈원전 단일화’ 여론을 잠재웠다. 우익 성향의 다모가미 도시오(66)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은 “제대로 된 국가관·역사관을 가진 교사를 길러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아베 총리와 ‘탈원전’파의 대리전 양상을 띤 가운데 의료 복지 정책, 고용대책, 수도 직하지진에 대비한 방재 대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영상]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놀라워…알 모양 카메라 낚아챈 새가 직접 공중촬영

    [영상]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놀라워…알 모양 카메라 낚아챈 새가 직접 공중촬영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영국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사가 포클랜드 락호퍼 펭귄 떼 사이에 알 모양의 특수 카메라를 설치해 찍은 것이다. 알 모양의 특수 카메라는 이리저리 굴러다녀도 큰 손상 없이 주변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영상 보러가기 클릭 이상한 모양의 알 또는 돌멩이를 발견한 새가 이를 낚아챈 뒤 비행하며 주변에 있던 수천마리의 펭귄들을 촬영해 이색적인 장관을 보여줬다.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카메라 기술 대단하다”,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알 모양 카메라에 새들이 집착하네”,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좀 어지럽긴 한데 신기하다”, “새가 촬영한 펭귄 영상, 놀라운 아이디어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기저귀 씹는 ‘오줌 집착증’ 임신부

    매일 기저귀 씹는 ‘오줌 집착증’ 임신부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소변에 젖은 기저귀를 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성이 있다? 미국 뉴욕주(州) 퀸즈에 사는 키샤(22)라는 여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임신 중인 그녀는 오줌의 신맛에 반해(?) 소변에 젖은 기저귀의 냄새를 맡거나 씹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체로 임신을 한 여성들이 찾는 음식이 딸기, 귤, 레몬과 같이 신맛이 강한 음식을 선호하는데 비해 키샤는 특이하게도 오줌에서 더 강한 신맛을 찾은듯 하다. 키샤는 자신의 이상한 오줌 집착증 때문에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매일 오줌 기저귀를 제공받고 있다.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든 오줌 기저귀가 함께 한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나 자기 전, 자던 중에도 기저귀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키샤는 “난 오줌을 사랑한다. 그것은 놀라운 맛을 가지고 있다”라고 거침없이 말한 후 변함없이 오줌 기저귀를 입에 문다. 사진·영상=tlc.com/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생명의 窓] 양극화, 과학도 무너지게 한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양극화, 과학도 무너지게 한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몰입과 집중을 요구하는 과학의 특성상 과학자는 대부분 원래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 그런 과학자들이 요즘 둘만 모이면 세상 돌아가는 걱정뿐이다. 연구비 이야기다. 불황이라 온 국민이 살기 어려운데 ‘연구비’ 타령이냐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비는 당장 추위에 떠는 달동네 독거노인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국민의 세금이기에 꼭 더 이야기해야겠다. 과학은 냉정하게 말해 ‘돈을 넣어 지식을 만드는 과정이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과학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우리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도 늘고 과학자 수와 연구 능력도 향상된 덕분이다. 과학자들은 부족한 여건이지만 연구하고 대학원생을 교육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상황이 심각하게 바뀌었다. 과학 연구의 주축인 대학의 과학자들이 단 몇 달 후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실험 재료비 때문에 수천만원씩 빚이 있는 연구실도 부지기수다. 우리나라의 올해 R&D 예산이 17조원에 이르고 국민총생산(GNP) 대비 R&D 예산이 세계 2위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는 정부가 R&D 예산을 집행하는 과학기술 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극명한 이유는 2012년에 시작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이다. 출범 때부터 대규모 예산으로 기존 연구가 위축될 것으로 많은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정책에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기존 연구비가 줄어드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으나 말뿐이었다. 지난해 대부분의 정부 연구과제 선정 비율은 7% 내외였다. 또 이렇게 치열한 연구과제의 평균 연구비는 1억원 정도로 이런 과제가 최소 2개 있어야 연구실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기초과학연구원의 한 과제에는 1년에 50억~100억원을 쓴다. 연구원 25~50명이 걱정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금액이다. 정부의 연구과제 지원 양극화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양극화 정책의 근본 이유는 주요 정책결정자들의 ‘노벨상 병’이라고 불리는 가시적 업적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때문이다. 소위 노벨상이 가능할 몇몇 분야, 몇몇 연구만 과감한 투자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규모 연구 지원을 대폭 축소해 대학의 연구 기반이 무너지는 상태에서 엄청난 액수의 연구비가 몇몇 개인에게 집중되는 정책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키우는 데는 성공적일 수 있어도 과학을 육성하는 정책은 될 수 없다. 과학은 어떤 연구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다양한 분야의 튼튼한 기반이 전제조건이다. 또 대학 연구실이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석·박사 연구 인력을 배출할 때, 몇몇 과학자의 성공적인 연구로 한국 과학의 수준이 높아질 수는 없다. 그 좋은 예가 과학에서만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이다. 일본은 과학자가 소규모라도 오랜 세월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해 연구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과학에서 조급증과 업적주의는 긴 안목에서 독이다. 한국 과학계는 아직 세계적으로 약자고 기반도 허약하다. 여기에 양극화로 지난 세월 어렵게 다져온 과학기반이 무너질까 두렵다. 더 늦기 전 정부가 과학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선회하기를 간곡히 소망한다.
  • 개방형 직위에 인색한 지자체

    개방형 직위에 인색한 지자체

    민간의 전문 인력을 공직사회에 입문시키기 위해 도입된 ‘개방형직위제’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정 비율을 개방형으로 의무 지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6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자치단체 개방형직위 제도의 효율적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지자체의 개방형직위는 대상 직위 2만 3437개 중 1.3%인 311개만 지정됐을 뿐이다. ▲광역은 대상 3763개(1~5급) 중 5.2%인 197개 ▲기초·자치구는 1만 9674개(2~6급) 중 0.6%인 114개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직 고위공무원단은 대상 929개 중 18.3%인 170개, 과장급은 2719개 중 5%인 135개가 지정되면서 지자체와 대조를 이뤘다. 지자체의 지정률이 권장률(10% 범위 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이유는 개방형직위의 필요성을 채용 현장에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개방형직위 임용자(166명)와 인사 담당자(154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임용자의 경우 85.5%(142명)나 됐지만 인사 담당자는 47.4%(73명)에 그쳤다. 한부영 선임연구위원은 “외부 전문가가 개방형직위로 들어오면 행정 업무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떨어지고, 계약직 신분이어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려면 ‘개방형 10%’를 의무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별그대’ 전지현, 문자 집착에서 고백까지 ‘연기 포텐 터졌다’

    ‘별그대’ 전지현, 문자 집착에서 고백까지 ‘연기 포텐 터졌다’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16일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도민준(김수현 분)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천송이(전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천송이는 기다리는 전화라도 있는 듯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결국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뭐해?”라고 문자를 보냈고 바로 읽지 않자 “자?”라고 물었다. 도민준이 문자를 확인하고도 답장이 없자 “뭐야, 읽어놓고 아무 말이 없어”라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천송이는 도민준의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일부러 남동생을 시켜 도민준의 집에 김치를 가져다준 뒤 김치통을 찾아와야겠다며 도민준의 집에 간다. 천송이는 바로 옆집에 감에도 불구하고 옷장을 뒤져 화려한 옷을 입고 완벽하게 세팅한 채 도민준의 집을 방문했다. 도민준은 김치통을 건넨 뒤 쌀쌀맞게 그녀를 보냈고 집에 돌아온 천송이는 “나 지금 그 집에 있고 싶어 한 거야? 천송이 정신차려”라며 경악했다. 방에 들어온 천송이는 “내가 왜 그런 남자를”이라며 혼란스러워한다. 천송이는 “기럭지는 맘에 들어. 비율이 좋잖아. 얼굴도 조막만하고 몸도 관리 잘 한 것 같고”라고 말하다가 “내가 뭐가 모자라서. 도민준 그 인간을”이라고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하버드 나왔고 교수에다가 키스도 첫 키스치고...”라며 도민준과의 키스를 떠올렸다. 이어 “나 지금 그 인간과의 키스를 곱씹은 거야? 내가 그 인간 그리워하고 있는 거야?”라며 몸부림쳤다. 결국 천송이는 도민준을 발코니로 불러낸다. 천송이는 “도민준 씨,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무슨 짓을 했지? 내가 분명 그쪽을 15초 동안 꼬시려고 했는데 내가 넘어갔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 창피해서 뒤돌아서 얘기할 테니 그쪽은 듣기만 하라”며 “내가 왜 도민준 씨를 곱씹어야 하지? 나는 늘 곱씹히던 여자야. 늘 사람들한테 곱씹히던 난데 내가 왜 그쪽이 했던 말을, 내가 왜 그쪽을, 그쪽이 했던 키스를.. 나 미친 건가”라고 털어놨다. 천송이는 “나 여자로 어때?”라고 돌직구로 고백한 뒤 “아니야. 대답하지 마. 대답하면 죽어”라고 회피했다. 도민준이 진짜 대답이 없자 “도민준 씨, 갔나? 이건 대답해도 돼. 갔어?”라며 불안해했다. 천송이는 뒤를 돌아봤고 도민준과 눈이 마주쳤다. 도민준은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천송이의 고백을 모두 듣고 있었던 것. 도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천송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에필로그에서는 질투에 불타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과 의사를 찾은 천송이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술이 바짝 타면서 눈앞에 안 보이면 불안한 게.. 그 남자한테 꼬리치는 그 계집애를 확! 손모가지를 확 뽀사버리고 싶은! 이런 감정 뭐죠”라며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지현은 이날 사랑을 깨닫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부터 문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당당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폭풍 질투를 하는 모습까지 사랑스럽게 소화하며 팔색조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올해는 대일정책 성패의 갈림길/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올해는 대일정책 성패의 갈림길/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한·일관계의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나쁜 시기도 있었다. 1974년 문세광 사건 때는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또한 1998년 초 일본이 한·일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동해바다에서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서로 어선을 나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사이가 나빠 말을 하지 않는 이웃’ 정도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한·일관계를 잘아는 전문가들은 지금의 갈등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심지어는 앞으로 한·일관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지금까지 한·일 양국이 쌓아온 과거사에 대한 합의(반성과 사죄)에 대해 일본 정치권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더욱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제국주의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일본 정치권은 국제사회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고 전후 체제의 속박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독도문제에서도 더욱더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일본 국내의 여론도 더 이상 한국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기초로 한 한·일관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둘째 한·일관계의 쟁점은 대부분 국제질서의 변화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한국이 독자적으로 대일관계를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었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일의 안보협력과 관련돼 있어 한국이 개입할 여지는 적다. 또한 중·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함께 일본을 몰아붙일 수만 없게 되었다. 미국이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역사인식이 우리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역사인식 문제와 안보 문제를 구분하면서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지나치게 역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미관계와 한국의 동아시아 안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대일정책의 국내 정치화로 인해 전략적인 외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의 시민단체와 반일단체는 끊임없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 여론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익을 생각한 전략적인 외교는 국내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어졌다. 특히 조만간 징용피해자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여론의 빗발치는 대일 공세 속에서 올바른 대일 정책을 수립하기는 쉽지 않다. 2014년이야말로 대일외교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올해 한·일관계의 현안(위안부 문제, 징용피해자 문제 등)을 관리하지 않으면 2015년에는 한·일관계를 뒤흔들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의 여파로 한국이 일본에 대화 제의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점을 고려하면 국제사회(특히 미국)를 통한 원거리 대일 압박 정책과 현안 해결을 위한 국내 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최근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로 인해 국제사회는 일본을 비난하고 있지만, 반드시 한국의 대일정책에 호감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는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한국 책임론도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시그널링과 이미지메이킹 전략은 필수적이다. 아베로 인해 한·일관계는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일본도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충분히 설명하여 한국의 대일정책을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이루어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시민단체를 포함한 비공개회의를 통해 한·일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한 궁극적으로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통하여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스라엘 국방 “케리가 구세주냐” 맹비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만년 우방인 양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14일(현지시간)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케리 장관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구세주라도 된 듯한 열정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알론 장관은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팔 협정과 관련된 미국의 안보 계획에 대해 “그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 값만도 못하다”면서 “케리는 나에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가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가만 놔두는 것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케리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바라보고 중재에 나선 것처럼 비꼬았다. 야알론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은 즉각 항의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이 맞다면 무례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의 국방장관이 케리의 진의에 의심을 품고 그의 제안을 왜곡해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날을 세웠다. 파문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야알론 장관실은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과 의견 충돌이 있어도 그것은 사안에 관한 문제이지 특정 개인에 대한 다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알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대표적 강경파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만나 “중동지역 평화 확립은 미국과 로마 교황청의 ‘공동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내로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팔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운찬 “박대통령 듣고 싶은 말만 들어”

    정운찬 “박대통령 듣고 싶은 말만 들어”

    정운찬(얼굴) 전 국무총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은 깊은 장막 속에 잘 보이지 않고, 측근들이 전하는 말,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1년을 되돌아보면 대통령은 인정하지 못하시겠지만, 국민들 눈에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부 친박세력,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일부 관료와 전문가들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의 ‘불통’을 문제 삼았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수자의 한(恨)에 집착해 편향했다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선친의 한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자신의 레거시(낡은 유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길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정 전 총리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생각나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정부 경제팀이 대단히 무기력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지혜 cctv, 집에 무슨 귀중품 있나? ‘남다른 이유 공개’

    이지혜 cctv, 집에 무슨 귀중품 있나? ‘남다른 이유 공개’

    이지혜 cctv 설치가 화제다. 이지혜는 1월8일 방송된 JTBC ‘집밥의 여왕’에서 자신의 싱글하우스를 공개했다. 준비된 여자 이지혜 싱글하우스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 세 마리의 보금자리도 아늑했다.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 특히 외출 후에도 강아지를 보살필 수 있는 CCTV는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지혜는 “내가 나가면 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냐”며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사유리는 “남자친구 생기면 이거 선물해 줘라”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낸시랭과 오나미, 이지혜는 “남자친구를 그냥 믿어라.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도망하지 않냐”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에서 칭찬하던 오나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집착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강아지한테 그렇게 하는데 나중에 남편한테는 어떻겠냐”며 “그거 병되면 힘들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사진 = JTBC ‘집밥의 여왕’ 캡처 (이지혜 cc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공무원은 봉이 아니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은 봉이 아니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새해 벽두부터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 전원 사표 제출과 안전행정부 장관의 부처별 1급 공무원 일괄사표 수리 가능성 언급으로 공직사회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무총리가 나서서 이를 오해라고 일단 해명했지만 공무원 사회에 남긴 후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또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이지만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안행부 장관의 말이 그냥 나왔을 리 없다고 볼 때 1급 공무원, 나아가 공무원들의 불안이 완전히 불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이들은 큰 상처를 입었고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1급 공무원은 직업공무원으로서 최고봉인 자리다. 모든 직업공무원들의 선망의 자리다. 물론 정무직인 차관이 대부분 1급 공무원 중에서 임명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공무원법상으로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1급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태도는 단순히 1급 공무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전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1급 공무원을 싹쓸이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공무원을 무시하는 것이요, 행정부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다. 공무원을 한 가정의 일원이요, 국민의 한 사람이기 이전에 성직자에 버금가는 도덕군자이기를 바란다. 재해가 일어나면 밤낮 없이 불려나가 일하는 머슴이 되길 바란다. 우수한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직원들에 비해 훨씬 낮은 봉급을 받는 것을 당연시한다. 책임과 희생, 헌신은 기대 이상으로 요구하면서 비난과 책임은 하늘같이 무겁다. 우리가 이만큼 잘살게 된 이면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무원 조직의 희생과 봉사가 컸음을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 임기 초에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조처라며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다잡는 게 다반사가 되었다.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무능과 안일로 매도한다. 언론도 덩달아 춤을 춘다. 국민은 이를 보고 박수를 친다. 그러나 행정은 법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법치행정이 근간이다. 요즘 국회 돌아가는 꼴을 봐서 알겠지만 법 제정은 말할 것도 없고 법 한 줄 고치는 개정 작업조차 시간이 걸린다. 정당 간은 물론 같은 정부 내의 부처 간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다. 정부행정은 기업경영과 다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기업과는 달리 행정은 공익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걸리고 좌고우면할 일이 많다. 공연히 짧은 시간 안에 국정철학이 현실화되지 않는다고 공무원을 타깃 삼아 고위공무원 인사를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구태는 그리 현명한 것 같지 않다. 사실 공무원은 대통령이 누가 되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헌법과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집단이다. 집권자와 그 주변 인사들만이 그 단순한 관료제의 이치를 모르고 정치적 이해타산에 집착할 뿐이다. 공무원, 특히 고위공무원의 인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재앙이다. 묵묵히 일하는 유능한 공무원이 도태되고 정치권에 줄을 대는 악성 공무원들이 득세한다. 공직사회가 무너지고 결국 정권에도 해악이 된다. 무엇보다 행정의 수혜를 받아야 할 국민과 사회가 큰 손해를 입는다. 어느 국가나 사회든, 정부든, 기업이든간에 사람이 곧 힘이다. 유능한 공무원을 양성하려면 오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정부는 1급 공무원 전원사퇴를 얘기하기 전에 수십년간 갈고 닦아온 이들의 경륜과 식견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리더십과 동기부여에 더 신경써야 한다. 나아가 국정철학의 실현은 고위공무원 몇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 전체가 얼마나 함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도 직시했으면 한다.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존중하며 잘 대우하는 적극적인 유인책을 써보라. 그들이 신바람 나면 기업도 국민도 신바람 난다. 물론 공무원과 공직사회가 고쳐져야 할 것이 적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은 국가와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공무원은 걸핏하면 휘둘려도 되는 봉이 아니다. 고위공무원 인사 문제는 국무총리와 안행부 장관이 나서지 말고 각부 장관들에게 맡기자.
  • 이둘희 “격투기가 장악”…송가연, 주먹이 운다, 채보미 등 검색어에 감동

    이둘희 “격투기가 장악”…송가연, 주먹이 운다, 채보미 등 검색어에 감동

    종합격투기 선수 이둘희가 송가연, 주먹이 운다 등 격투기 관련 단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자 소감을 남겼다. 8일 이둘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위가 송가연. 2위 주먹이 운다. 4위! 로드FC까지 나란히 떴으면 최고의 날일텐데. 격투기가 장악한 날”이라는 글과 함께 캡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담겨 있다. 1위는 ‘미녀 파이터’ 송가연, 3위는 XTM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영웅의 탄생 ’, 4위에는 이둘희, 6위에 로드FC 라운드걸 채보미가 올라와 있다. 셋 모두 지난 7일 방송된 XTM ‘주먹이 운다’가 화제가 되며 함께 관심을 받은 것이다. 앞서 이둘희는 “실시간 검색어에 집착하는 찌질이다. 그래도 기분 좋고 감사하다”,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에 뜨고 메시지도 보내 주시고 생일을 오늘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송가연은 ‘주먹이 운다-영웅의 탄생’에서 윤형빈의 제안으로 ‘방구석 파이터’ 정한성 씨와 대결에 나서 화제가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처 “사실 고르비가 좀 좋았다”

    “나는 사실 그가 좀 좋았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공산당을 해체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만난 뒤 느낀 소감이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대처의 첫인상은 3일(현지시간) 영국 국가기록원이 해제한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A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대처 총리는 1984년 12월 고르바초프와 5시간 동안 회담한 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 메모를 전달했다. 대처 총리는 메모에서 “고르바초프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고, 지적이다. 상냥한 데다 매력과 유머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서슴없이 말한다. 준비된 연설문에만 집착하는 바보 같은 소련지도자들과 다르다. 나는 사실 그가 좀 좋았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마지막 서기장으로 공산당을 해체한 뒤 1990년 3월 소련 최초의 대통령에 선출됐으며, 1991년 12월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1984년 당시 정치국원 신분이던 고르바초프가 영국을 방문해 의회에서 소련대사관으로 가던 중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관저에 깜짝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고르바초프는 갑자기 총리관저를 보고 싶다고 했지만, 외교 관례상 총리관저는 몇주 전부터 철저한 검토를 거쳐야 방문할 수 있었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현관 홀에 들어섰다가 관저의 개인 비서가 나오기 전에 떠났다. 당시 대처는 홍콩을 방문하고 있었다. 한편 대처 총리가 1984년 6월 P W 보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당시 수감돼 있던 넬슨 만델라의 석방을 공식 회담에서 언급하는 것을 거부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50, 60대는 100세 시대를 맞는 첫 세대로서 20~30년의 오랜 은퇴 후 삶을 살아야 한다. 수명 연장으로 제3의 인생이 주어진 것은 축복이지만, 긴 여생은 처음 맞닥뜨리는 일로 새로운 숙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붐 세대로서 줄곧 희망과 긍정의 철학을 전파해 온 차동엽 신부로부터 직장에서 퇴직한 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견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두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 명동 로열호텔 커피숍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남짓 만난 뒤 미진한 것이 있어, 12월 27일 오전 10시 경기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미래사목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더 시간을 가졌다. →베이비 부머는 흔히 ‘낀 세대’라고 합니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베이비 부머가 살아온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요. -베이비 부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 1970년대는 암울하고 모든 것이 급격히 바뀌는 격동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론 바닥이 없었던 희망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좌절을 몰랐던 희망에 부푼 시대였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정신은 건강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했으니 행복한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차동엽 신부도 베이비 부머 세대다. 1958년 생이니 이른바 ‘58 개띠‘다. 중학교 시절 생계를 돕기 위해 봉천동에서 연탄 배달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뒤늦게 신부가 됐다.) 베이비 부머는 자식, 부모를 챙기고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또 새로운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베이비 부머를 포함, 우리 사회 전체가 그동안 너무 성공이나 성장, 물질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돼 살아오지 않았나요. -행복과 성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성공을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고, 반대로 행복만 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공에 경도돼 성공 자체를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출세에 매달리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규정해야 합니다. 인생의 단계마다 행복은 다를 것입니다. 젊은 사람은 성취하는 게 행복입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정리하는 세대입니다. 즉 있는 재산, 시간, 해 오던 일에서 깊이를 느끼며 누려야 합니다. 성취보다 여가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살 만큼 살아왔으니 50, 60대는 분명 권태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입니다. 옛날보다 강도가 덜하고 에너지가 덜 소모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과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럽 등 고령화 사회를 먼저 거친 선진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화, 디지털화로 요즘 웬만한 정책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국가 간 정책의 호환도 가능합니다. 공직사회가 선행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아 제도 시행에 따른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체계화돼 있습니다. 도로, 환경,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노인들이 띠를 두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50, 60대는 삶의 경륜으로 존경받았는데 요즘에는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독일과 일본, 유대인은 장인을 대접하고 우대하는 사회입니다. 얼마 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럽을 다녀온 뒤 5~6선 의원이 장관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도 장인 경지에 이르러야 실수가 없습니다. 고령화를 재산, 자산으로 삼는 지혜를 가져야지 노인들이 왜 설치냐고 해선 안 됩니다. 원로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는 사회적 부(富)입니다. 이런 것이 어우러질 때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나이를 먹어도 기가 죽지 않아야 합니다. →장인사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독일에서는 장인이 은퇴하면 적은 월급을 받고 자문, 고문을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후복지 시스템이 완비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인제도는 은퇴한 이후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지 않아도 돼 훨씬 안정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듭니다. 지혜가 축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한 분야에서 그만두면 새로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은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 은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진화는 고령인구의 장인성을 평가하는 사회입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가 사회적 부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장·노년층의 채용을 꺼리는데 이런 장벽을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갖출 것은 다 갖췄는데 뭔가가 빠져 있어 허전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단사리(斷捨離)에 눈길이 갑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의 주역이고 엘리트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삶을 살도록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50, 60대가 과거의 지위나 직책에서 벗어나 급여보다 보람에서 만족을 느끼며 봉사하면 직장에서도 베테랑을 반값으로 고용할 수 있으니 효율이 향상될 것입니다. 50, 60대는 효율성 측면에선 떨어지지만 저임금에 고급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2%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는 정신과 물질의 부조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다 갖췄는데 정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압축, 고도성장하면서 큰 틀에서는 따라가고 비슷해졌지만 사회 그물망 형성 등 섬세함에서는 약합니다.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50, 60대가 기죽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가진 지혜를 극대화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장년이 젊은이들처럼 100m 달리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퇴직에서 오는 무력감, 소외감에 대해 비관할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오면서 부닥친 경험을 자산화하고 인생을 갈무리해야 합니다. 사회를 보면 틈새가 있을 것입니다. 50, 60대가 한발 물러서 우리 사회의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 50, 60대는 인생 전반에 대한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으려면 사색과 성찰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편으론 건강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몸이 약하면 위축되는 만큼, 스스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벌레’라는 별명처럼 평생 일에 매달리며, 성공과 출세 경쟁 속에서 살아온 세대들에게 사색과 성찰하라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습니다. -50, 60대에게 성찰하고 사색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습니다. 은퇴하면 혼자가 되고 외롭고 고독해지지 않습니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살아오면서 한번쯤 가졌음 직한 질문 ‘나는 왜 살지’ ‘도대체 행복이 뭐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에 대해 10, 20대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복습해 보세요. 그때의 해답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10, 20대 때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듯이 그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삶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게 되고 궤도도 수정하게 될 것입니다. 출세, 가족 부양에서 자아 구현으로 자기를 찾아가야 합니다. 인간에겐 생존 본능과 함께 생존 능력이 있습니다. 50, 60대가 퇴직에서 오는 우울증, 무력감에 매몰될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 새로운 삶의 모델을 개척해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역동적 삶을 살아온 만큼, 사색과 성찰의 길에서도 곧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필리핀에 ‘하고 싶은 일은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은 핑계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베이비 부머들은 곧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stslim@seoul.co.kr
  •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에서 만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방만 실태를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노조가 억지 주장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막는다면 연봉과 방만 경영 실태 등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로 인한 일본식 저성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정부의 올해 3.9%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성장세를 예상할 때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률 70% 달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예산 조기집행 비율을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니라 1년간 고른 발전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성장률을 3.9%로 잡은 것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이 많다. -3.9%는 정부의 희망 사항이 아니다. 중립적인 전망치다. 정부는 지난해 3월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책패키지의 효과가 없으면 2013년에는 2.3%만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고 연말에 경제성장률을 2.8%로 상향했다. 주택거래량, 소비심리지수, 산업생산 등의 지표를 볼 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해 실행했던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도 올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파업에서 볼 수 있듯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방만 경영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부채가 많으면 대외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 과거 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전 부처와 전 공공기관이 나서 첫 번째 국정과제로 추진할 것이다. 개혁안도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노사가 스스로 만든다. 기관의 합리적인 개선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채나 방만 경영에 대한 정보 공개로 압박할 것이다. 이번 철도파업이 좋은 예다. 많은 국민이 이번 파업으로 철도공사 직원의 연봉, 방만 경영, 정부 지원금 규모 등을 새롭게 알게 됐다.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개혁안에 ‘낙하산’ 인사 근절 대책이 빠져 있다. -공공기관들이 부채관리개선안 등을 제출하면 2주 단위로 소관 부처가 진행 정도를 살피게 된다. 또 오는 9월에는 중간평가를 한다. 낙하산 논란은 결국 공공기관 기관장의 자질 시비인데 중간평가에서 성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실적이 없으면 그 누구라도 해임 건의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철도파업에 강경 대응만 한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봐야지 철도공사 직원의 입장에서 봐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높이는 방향은 철도 독점이 아니라 공공부문 간의 경쟁이다. 민영화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른 국가의 예를 봐도 경쟁 없이 서비스 질을 높일 수는 없다. 독점 지위를 버릴 수 없다는 철도공사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 →정부는 의료·철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시장은 민영화의 초입 단계라고 믿는다. -이번 정부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는다. 단지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영리 의료 법인을 허용할 생각은 없다. 의료 법인에 자법인(자회사)을 만들게 해 수익을 병원에 돌려주고, 의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병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다. 단지 출연만을 기다린다. 따라서 의료 부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이들이 의료계로 몰린다. 자본만 있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민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에만 매달려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고용이다. 경제성장률만 높고 일자리가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정부의 고용정책 결과가 고용률 70%이지, 숫자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성장으로 일자리 중심의 경제회복을 하는 것이다. 둘째, 경제성장에도 잘 늘지 않는 여성 및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아베노믹스, 엔저 현상 등 리스크가 많다. -지난해 왜 경기부양정책을 화끈하게 못하느냐는 비판을 듣곤 했는데 리스크 관리에도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고, 가계부채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올해뿐 아니라 2~3년간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금리의 큰 방향이 변한다고 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계부채 대책이 이번 달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가처분소득의 160%여서 규모도 크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대책이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 또 주택 거래 정상화로 매매 수요를 늘리면 추가 대출이 줄어든다. 가계부채 구조도 바꿔야 한다. 비은행권은 신용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원금 만기일시상환 관행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국도 4년이 걸렸다. 수술하듯 도려내기는 힘들지만 종합적인 접근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와 전·월세 가격 안정도 숙제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턴어라운드(전환)했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분양시장이 과열되거나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문제는 전세가격도 같이 오르는 것이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전세 수요를 주택 매매로 돌려야 한다. 전세가격이 주택값의 80%까지 올랐는데도 집을 안 사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큰 의미가 있는 이유다. 반면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전·월세에 대해 세제나 금융 지원을 해 줘야 한다. 청년을 위해 공유모기지론도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주택 부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소득세 최고과표구간 조정과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을 볼 때 정부가 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 증가와 같은 ‘좁은 의미의 증세’보다는 세원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도 과거 10년간 감세 기조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했다. 최근 국회의 논의는 본격적인 증세보다 최고과표구간을 낮추거나, 최저한세율을 움직이는 부분적인 변동이다. 따라서 정부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간의 저물가로 우리나라도 일본식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지난해 물가 안정은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다. 올해에는 2가지 요인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물가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만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경기의 추가적인 침체 또는 회복 지연을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올해 예산 조기집행을 지난해와 같은 정도로 하게 되는가. -올해도 약간의 조기집행은 생각하고 있지만 예산 조기집행 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성장세보다는 고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정부의 재정 주도 성장만으로 경기회복을 이끈 지난해와 달리 민간 주도 성장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확장적인 기조는 유지하지만 재정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적어질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NCIS 6(FOX 밤 10시) 깁스의 팀은 젠의 죽음과 함께 해체되고 밴스의 지시로 새로운 인원들이 깁스의 부하로 들어온다. 침대에서 나체로 관자놀이에 총을 맞아 죽은 해군 시체가 발견되고 요원들은 깁스와 함께 첫 사건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지바와의 관련점이 포착되고 밴스 국장과 감정싸움을 하던 깁스는 자신의 팀이 해체된 이유를 알게 된다. ■라이프 오브 펭귄(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새끼를 기르며 살아가는 펭귄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어떤 동물이나 새끼를 출산하는 일은 힘든 것이다. 그런데 남극 대륙에 가장 많은 황제 펭귄들은 인간의 출산은 대수롭지 않아 보이게 만든다. 혹한기에 알을 품으면 새끼들은 단기간에 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 ■이병옥의 포뮬러 7시즌 2(J골프 밤 9시) 이번 레슨은 ‘퍼팅 3, 6, 9’란 주제로 퍼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병옥 프로는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큰 스윙이 필요하지 않고 정확한 출발이 필요하므로 ‘들어, 떨궈’가 적용된다고 말한다. 또한 ‘들어, 떨궈’의 스트로크로 3·6·9법칙을 접목시키면 퍼팅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쇼콜라의 마법(투니버스 밤 8시) 쇼콜라는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어두운 표정에 잠긴다. 쇼콜라가 불을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의 아픈 추억과 관계가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 쇼콜라의 아빠 슈가는 스승의 횡포로 곤경에 빠지고, 원인 모를 화재 때문에 상처까지 입게 된다. 거기다 초콜릿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결국 악마 카카오까지 불러들였는데…. ■태조 왕건(CNTV 오전 10시 30분) 왕건은 국론분열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자책하고는 홍유와 왕식렴에게 큰절을 하고 신료들은 비로소 감춰진 왕건의 분노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다. 한편 가슴의 통증을 느낀 고려의 책사 최응은 자신의 명이 다했음을 확인한다. 같은 시각 그의 운명을 감지한 최승우 역시 자신과 백제의 운이 다하고 있음을 한탄한다. ■드래곤볼 Z 극장판: 신들의 전쟁(애니맥스 오후 6시) 손오공 일행은 셀, 그리고 마인부우와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 덕분에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몇 년 후 머나먼 우주 저편에서 우주 최강의 존재 파괴신 비루스가 39년 만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또다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한편 비루스는 부르마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모인 손오공 일행을 찾아간다.
  • [격동의 동북아 석학에게 길을 묻다] 조지프 나이 美 하버드대 석좌교수

    [격동의 동북아 석학에게 길을 묻다] 조지프 나이 美 하버드대 석좌교수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장성택 처형,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와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숨가쁘게 이어지면서 세밑 동북아시아는 격랑에 휩싸인 형국이었다. 2014년에도 중국의 패권주의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충돌하고, 여기에 일본의 우경화와 북한의 도발 우려가 어지럽게 얽히면서 동북아 정세는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석학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새해 동북아 정세를 심층 진단·전망해 본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더라도 안보적 측면에서는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이익일 것이다.” 조지프 나이(76)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중 사이에서 위치 설정에 고민하는 한국을 향해 이렇게 충고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양국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중국의 힘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을 추월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면서 미·중 간 ‘신(新)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동조하는 등 북한 정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 북한에 대한 압박을 꺼리는 중국의 대북 정책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국력신장에 따른 패권주의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충돌하면서 신냉전이 도래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미·중이 신냉전에 진입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두 나라는 그런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다. 지금의 중국은 과거의 소련과 다르고, 지금의 미·중 관계는 과거 미·소 관계보다 훨씬 더 복잡다양하게 얽혀 있다. →장래에 중국이 경제적·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나. -앞지르지 못할 것이다. 국민총생산(GNP)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도 있지만 국가의 수준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척도인 1인당 GNP 면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다. 군사력 면에서도 향후 수십년 안에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은 전통적 동맹인 미국과 국력이 급신장하는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두 나라와 모두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한다. 다만 중국과는 경제적 기회를 위해 좋은 관계를 갖더라도 안보에 관한 한 동맹인 미국과 관계를 갖는 게 더 이익일 것이다. →지난 10월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해 파문이 일었는데, 중국의 의도는 무엇일까. -중국의 의도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을 압박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관련국들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CADIZ를 발표한 것이다. →중국의 일방적 CADIZ 선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보나. -중국이 CADIZ로 선포한 해당 상공은 여러 나라에 의해 공유되는 곳이라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타당했다. 또 미군의 B52 전략 폭격기가 중국에 통보하지 않고 즉각 해당 지역을 비행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아베 신조 정권 들어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군사대국화 추구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하고 있는데.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권한을 갖고 있다. 그것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민족주의 분출에 대응한 미·일 동맹 협력의 측면에서 필요하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 미국의 승인 아래 행사된다면 한국은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한국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우경화로 치닫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적어도 김정은 정권 아래서는 핵을 포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본다. 더욱이 그동안 6자회담 당사국이 합의했던 북핵 포기 방안은 제대로 된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행동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이 적절하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는데 이번 사건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까.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장성택에 대한 사형이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강화해 줄 것이라는 분석과 궁극적으로 김정은의 권력을 감소시켜 개혁을 촉발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는 만큼 섣부른 추측을 삼가고 싶다. →만약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미·중은 협력할까, 충돌할까. -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따라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관련국이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남북 통일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곧 통일이 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아래서는 힘들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전 통보 없이 핵실험을 일삼는 등 말을 듣지 않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넌덜머리가 났고, 이에 따라 중국의 대북 정책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실제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유엔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맞서는데. -중국은 늘 대북 정책에서 두 가지 목표를 견지해 왔다. 첫째는 한반도 비핵화이고 둘째는 갑작스런 북한 정권의 붕괴에 따른 북·중 국경의 혼란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두 번째 목표가 첫 번째 목표를 압도해 왔다. 나의 저서 ‘권력의 미래’(The Future of Power)에서 나는 이런 중국의 딜레마가 북한에 미약한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썼다. 즉 북한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중국이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물론 최근 북한이 지역 충돌, 즉 핵실험, 미사일 발사, 대남 도발 등에 중국이 개입하도록 위협하는 리스크를 불사하면서 중국 지도부는 넌덜머리를 냈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중국의 근본적인 딜레마가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나는 중국이 북한에 가하는 압력에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의 비정상적인 이중적 시스템, 즉 일당독재의 정치 시스템과 자본주의적 경제 시스템의 양립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나는 중국의 시스템이 붕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국민들의 정치참여 확대 욕구가 커질 텐데 이런 기류에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문제다. 연간 1인당 GNP가 1만 달러에 가까워지고 중산층이 커짐에 따라 정치 참여 욕구는 더 커지고 전체주의적 통치는 더욱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단적인 예가 한국이다. 한국은 이와 관련해 위대한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한국은 경제적 번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발전, 즉 선거를 통해 정부를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타이완도 비슷하다. 한국이나 타이완보다 훨씬 덩치가 큰 중국에 어떤 정치적 변화가 도래할지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다. 다만 나는 중국 지도부가 더 많은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조지프 나이는 누구 미국 뉴저지주 출신으로 명문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과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국제정치학계의 대표적인 진보주의 이론가로, 정통 보수주의 학자인 ‘문명의 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와 대비되기도 한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는 요즘 많이 통용되는 ‘소프트 파워 국가론’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경제력 등 하드 파워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강제력보다는 매력과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국력을 말한다. 조지프 나이는 2011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선정한 ‘세계 100대 사상가’에 꼽히기도 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외교 정책을 이해하는 모든 길은 조지프 나이로 통한다”고 평했다.
  • 먹이에 과도하게 욕심부리는 고양이 영상 화제

    먹이에 과도하게 욕심부리는 고양이 영상 화제

    먹을 것에 집착하는 고양이가 화제다. 지난 2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9만건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먹이가 담겨있는 그릇이 3개 놓여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먼저 고양이 1마리가 이리저리 그릇을 옮겨가며 먹는 것을 시도해 보지만, 다른 고양이가 방해를 하며 그릇들을 독차지하고 만다. 영상은 “이거 (인터넷에) 올리면 대박”이라는 촬영자의 말과 함께 끝을 맺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는 반응부터 “사람이나 동물이나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군” “욕심부리면 살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팀 sungho@seoul.co.kr
  •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몇 년 전 일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획기사를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를 찾았다. 기자가 담당한 곳은 외환은행. 당시 론스타가 대주주였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했고, 해외지점도 가장 많은 곳이기에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금융시장이었다. 나름 성실히 취재했지만 개운치 않은 점이 있었다. 며칠을 두고 수십 차례 질문을 던져도 해외지점의 현재 성적표인 영업이익 등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입을 닫았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실적 등 구체적인 숫자도 건넬 수 없다고 했다. 출국 전날 밤, 현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대답은 같았다. 조급한 마음에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기사화 안할 테니 솔직히 말해달라.” 한참 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 후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한 직원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현 주인이 누군지 아시잖아요. 본사 오더가 뭔지 말씀드릴까요. 회사가 탐스러운 사과나무 같이 보이게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나중에 나무를 살 사람들에게 사과가 많이 열릴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죠. 실제 우리 가지에 사과가 열릴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취재원과의 굳은 약속 탓에 은행원의 생생한 취중진담은 기사에 녹이지는 못했다. 그대로 기사화했다간 해당 직원의 자리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얼마 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약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챙겨 9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변죽만 울린 기사를 썼던 부끄러운 기억을 들춰 내는 이유는 요즘의 현실 때문이다. 최근 금융계에는 사상 초유의 큰 장이 섰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계열사 매각, 동양·현대증권 등 증권사 구조조정까지 대형 매물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PEF)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수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전가의 보도처럼 쓴다. 체질개선 등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해 기업을 살리기보단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단기처방으로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파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먹튀’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수차례 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여전히 사모펀드의 먹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는 기준에 ‘금융 시장 공헌도’라는 항목이 있지만 실제 가산점은 유명무실할 정도라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의 먹튀만 손가락질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태생적으로 먹튀인 사모펀드에 장기투자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생각이다. 국민의 혈세이니만큼 한 푼이라도 더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원칙에만 집착하면 과거의 우를 범할 수밖에 없다. 모양만 그럴듯한 사과나무를 키우지 않으려면 빅딜을 주관하는 감독기관이 제 구실을 해야 할 때다. whoam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2000년에는 한국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10년은 중국 작가 류샤오보가 받았으니 굳이 동북아에서 순서를 따지자면 일본이 받을 차례가 되기도 했다. 핵 보유와 반입, 제조를 금한다는 ‘비핵 3원칙’으로 1974년 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에 일본은 노벨평화상과 인연이 없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이웃으로서 기꺼이 박수를 쳐 줄 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노벨상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평화상을 받으려면 군축이나 평화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나는 아베 총리가 동북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참배가 주변국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뻔히 알면서 “한국·중국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기만적인 말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하는 것은 좋지만,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 앞이 아니라 침략전쟁의 피해자 앞에서 하는 것이 맞다. 형식상 누구도 반대하지 못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애매한 수사를 앞세워 군사력을 키우는 포석으로 삼는 것도 노벨평화상감은 아니다. 얼마 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해 온 한 원로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한·일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나라의 덩치에 비해 너무 그릇이 작고, 한국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한 가지 사실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을 모두 잘 아는 그분의 통찰에 퍽 공감했는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 더욱 곱씹어보게 된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임 1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을 골라 참배를 강행한 이유는 본인의 신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제는 ‘패전국’이 아닌 ‘보통 국가’로 세계 속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생각이다.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1차 집권(2006~2007년) 당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강대국으로서 일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인정받고 싶은데, 주변국이 70여년 전의 일을 갖고 발목을 잡는 것이 마뜩잖다는 것이다. 지금의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지위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인정받는 ‘강한 일본’이 되려면 자국에 대한 성찰과 책임감이 필수적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뜻을 표했다”거나, 위안부 문제에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과거의 일본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주변국들에 존경을 얻을 수 없다. 지금의 참배를 통해 아베 총리는 일본 내 보수층 결집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 9조 변경 등 자신의 노림수를 실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그리는 ‘아름다운 나라’(그의 2006년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는 절대로 될 수 없을 것이다.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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