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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재능에 주목… 공부·생활 습관 바꾸는 기회로”

    “아이 재능에 주목… 공부·생활 습관 바꾸는 기회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계획’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학업 성적을 올리고 공부하는 습관을 심어 주기 위해선 학부모들이 어린 시절 했던 것처럼 매일 똑같이 시간을 나눈 동그란 원 모양의 계획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현실적으로 지키기 힘든 데다, 시간에 집착해 큰 그림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매일 같은 공간에서 부모와 아이가 지내면서 같은 계획을 강요하다 보면 오히려 갈등만 커지게 마련이다. 초등학생의 바람직한 여름방학 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은지 알아보자. 노희수 인천 간재울초교 교사는 “초등학생들의 공부 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은 4주”라며 “여름방학이 절호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학부모들이 본인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아이의 장단점을 분석해 재능을 키우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학년 학부모는 ‘자신의 희망’보다는 아이를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짜야 한다.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자녀라면 ‘식물원, 과학 전시관 방문하기’, 독서를 좋아한다면 ‘책 20권 읽기’, 운동을 즐긴다면 ‘어린이 축구교실 참여’ 등을 일정에 포함시키자. 계획을 세우기 전 여름휴가나 친지 방문 등 장기간 학습을 할 수 없는 시간은 제외하고 하루나 일주일 단위의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실행 가능성을 높인다. 완성된 계획표는 거실의 벽이나 주방 냉장고 등에 붙여 자녀가 늘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방학은 단점을 고치는 기간으로도 활용해야 한다. 교우 관계가 부족한 자녀는 단체 스포츠 활동에 참여시키는 식이다. TV 시청,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최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독서량 부족이다. 독서량은 어휘력 등 국어 실력과도 직결된다. 오랜 시간 책에 집중하기 힘든 저학년은 즉각적인 보상 체계를 통해 독서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마일리지 통장’은 독서를 할 때마다 포인트를 주고, 일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엄마·아빠와 함께 무엇이든 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가족 독서 시간’을 만들어 규칙적으로 독서 습관을 기를 수도 있다. 저학년과 달리 고학년은 분석적 사고가 가능하다. 학생 스스로 부족한 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할 수 있으므로 학습에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 10대로 진입한 만큼 학습에 관해서는 자율성을 높여 주는 태도가 필요하지만 생활 계획에 대해서는 부모의 적절한 조언이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그만큼 부모와 자녀 사이 갈등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등 4학년부터는 학습 난도가 높아지고 주요 과목이 늘어난다. 특히 초등학교 교과는 이전 학기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성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예습보다 부족한 과목이나 단원을 중심으로 복습을 하면 2학기 학습에 도움이 된다. 학과 공부 계획표를 세울 때는 학생 스스로 과목별로 부족한 점과 해결 방안 등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특히 계획을 세울 때는 실천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꼼꼼하게 명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분수를 어려워한다면 수학 교과서 분수와 관련된 부분을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 1시간 동안 공부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식이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면 학습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은 교우 관계에 변화가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반면 또래 집단의 영향력은 커진다. 일부 10대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크고 작은 비행 행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계획에 관한 원칙 등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자녀가 친구와 놀 때는 시간을 정하게 해야 한다. 나가기 전에 언제, 누구와, 어디서 놀 것인지에 대해 말하게 하는 것이다. 간혹 아이가 부모에게 말한 것과 달리 마트나 팬시점, 상가 등을 배회하며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가 집 밖에서 놀 때는 한두번씩 전화를 걸어 부모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 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초등학생에게 한 달의 기간은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인 동시에 그 반대도 가능하다”며 “특히 바깥 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자녀들의 특징과 학년에 맞춰 1일, 1주, 1달 단위의 세세한 계획을 세우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장애인 노동자 ‘부상 범위 해석 기준’ 제시

    장애인 노동자 양태범(69)씨의 승리로 끝난 3년간의 법정 공방은 양씨 개인을 넘어 대법원이 의족 등을 신체로 인정한 첫 판단이라는 점과 장애인 노동자의 부상 범위 해석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초 이번 소송은 장애인 보조기구인 의족을 신체의 일부로 볼 수 있는지, 또 의족의 파손이 관계 법령이 정한 ‘근로자의 부상’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학계에서는 의족을 장애인 신체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학계에서는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고시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이 의족을 ‘신체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는 점 ▲안경이나 목발처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기구와는 달리 고도로 훈련된 의학 전문가를 통해 신체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지 않고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점 등을 들며 양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국민권익위원회도 2011년 5월 양씨가 제기한 민원에 대해 ‘의족이 양씨의 신체 일부가 아니라고 할 수 없으며, 신체의 일부로서 신체의 필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종합해 볼 때 산재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근로복지공단에 권고했지만 공단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양씨도 앞선 재판 과정에서 “의족을 착용하지 않고는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의족은 지팡이나 목발 등 다른 장애인 보조기와 달리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의 판단은 공단의 입장과 같았다. 1, 2심 재판부는 모두 “의족은 탈·부착이 비교적 쉽고 신체의 기능을 보조하는 데 그친다”며 의족을 신체의 일부로 보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의족의 파손을 근로자의 부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대법원은 산업재해보상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입법 취지와 목적을 강조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의족은 사실상 다리와 다를 바가 없는데도 그동안은 부상의 사전적 개념에만 집착해 의족 파손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의족 파손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으면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보상과 재활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업자가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이 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치과 보철은 신체 일부로 필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 ‘업무 중 물건에 부딪혀 치과 보철이 파손되면 요양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는 공단 측의 유권해석도 이번 판결에 반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비정상회담’ 이국주·정소라 화끈 솔직 담백하게 “혼전 동거” 입에 올리며

    ‘비정상회담’ 이국주·정소라 화끈 솔직 담백하게 “혼전 동거” 입에 올리며

    ’비정상회담’ 이국주 정소라 개그우먼 이국주와 미스코리아 정소라가 오는 14일 ‘JTBC 비정상회담’에 여성 게스트로 출연한다.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11일 “의리녀 이국주와 2010년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가 2회 녹화에 참여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고 전했다. 2회의 주제는 민감하기 짝이 없는 ‘혼전 동거’다. 이국주와 정소라는 진행자인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을 비롯 11명의 외국인 출연진과 함께 유쾌, 발랄한 토론을 벌였다. 제작진은 “여성 게스트를 갈망했던 패널들은 집착하는 미스코리아 정소라와 남자를 편하게 풀어주는 이국주 사이에서 갈등하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비정상회담’은 한국에 살고 있는 다국적 젊은이 11명이 한국 청춘들이 부닥치는 현실적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2회는 14일 밤 11시 방영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국주 정소라, 비정상회담 출연…‘혼전 동거’ 문제 놓고 치열한 설전 벌여

    이국주 정소라, 비정상회담 출연…‘혼전 동거’ 문제 놓고 치열한 설전 벌여

    이국주 정소라가 비정상회담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JTBC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의리녀 이국주와 2010년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가 2회 녹화에 참여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여성 게스트를 갈망했던 패널들은 집착하는 미스코리아 정소라와 남자를 편하게 풀어주는 이국주 사이에서 갈등하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비정상회담’은 한국에 살고 있는 다국적 젊은이 11명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2회 주제는 ‘혼전 동거’로 오는 14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이국주 정소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국주 정소라, 기대된다”, “이국주 정소라, 이국주 진짜 웃길 듯”, “이국주 정소라, 과연 누가 이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재근 감독 사임, 심판 폭행-욕설 장면 보니 위협적 “이기고 싶은 열망에..”

    정재근 감독 사임, 심판 폭행-욕설 장면 보니 위협적 “이기고 싶은 열망에..”

    ‘정재근 감독 사임’ 정재근 감독이 사임을 표했다. 심판 폭행 논란에 휩싸인 정재근 연세대 농구팀 감독이 사임한다. 정재근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서 상대팀에게 파울을 주지 않는다며 항의하다 심판에게 욕설을 하고 얼굴을 들이받는 등의 폭행을 저질렀다. 논란이 커지자 정재근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지고 농구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재근 감독은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하고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 우발적인 행동이 나왔다. 황인태 심판에게 어제 통화로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정재근 감독 사임 당연하다”, “정재근 감독 사임,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감독을 하겠나”, “정재근 감독 사임,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중계화면 캡처(정재근 감독 사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하이 스쿨 러브 온(KBS2 밤 8시 55분) 장난끼로 무장한 열여덟 우현과 천사 슬비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슬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운명을 다스리는 천사다. 우현의 동네를 담당하던 슬비는 뜻밖의 사고 현장에서 우현을 구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의 운명이 뒤바뀔 위기에 처한다. 한편 슬비로 인해 목숨을 구한 우현은 갈 곳 없는 슬비를 모른 척할 수 없어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뭐든지 똑 부러지게 해내는 4살 려원이. 그런데 배변 문제만큼은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갓난아기다. 기저귀 없이는 절대로 소변을 누지 않는 려원이가 심할 때는 12시간씩이나 소변을 참는다고 한다. 려원이에게 기저귀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은영의 현장코치’에서는 기저귀에 집착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을 위한 해결책을 알아본다. ■연애 말고 결혼(tvN 밤 8시 40분) 가족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장미와 위장 연애를 시작한 기태. 하지만 장미 때문에 기태 주변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장미는 늦은 밤 기태의 집에 쳐들어오고, 심지어 기태의 할머니 노점순까지 끌어들여 주인 없는 기태의 집에서 막걸리 파티를 연다. 술을 마시던 점순은 급기야 쓰려져 응급실에 실려가고, 결국 기태는 불같이 화를 내고 만다.
  • 김명수 청문회 ‘황당 답변’ 논란…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與도 실망

    김명수 청문회 ‘황당 답변’ 논란…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與도 실망

    김명수 청문회 ‘황당·엉뚱 답변’ 논란…김명수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빈축 “부도덕한 짓거리를 하지 않았다.”,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 “내부자 거래라면 손해봤겠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황당한 답변으로 도마에 올랐다. 김명수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쏟아진 논문표절·연구비 부당 수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모호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엉뚱한 답변으로 피하거나 답답한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았다. 김명수 후보자는 특히 “의원들이 너무 몰아붙인다”, “윽박지른다”고 반박했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설훈 위원장이 “불성실하게 자료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불성실이 아니고 그게 다(전부)다.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답변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그 경우는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표절의 정의에 대해서는 “특수한 용어나 새로 만들어진 단어 등 이런 것을 인용없이 쓰는 경우가 표절”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펴면서 공세를 벗어나려고도 했다. 인터넷 사교육 업체인 ‘아이넷스쿨’ 주식 거래의 부적절성을 지적받자 “자유시장경제에서는 누구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그러면서 “45살에 교수가 됐다. 재직기간이 20년인데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을 때 우리 네 식구는 ‘알거지’였다”고 주식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주식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손해를 봤다. 내부자 거래라면 손해를 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칼럼 대필’ 의혹이 가장 억울하다고 밝힌 김명수 후보자는 “대학원생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시켜준 것”이라면서 “제가 새벽 2시까지 써서 제출한 것이지 그런 식의 부도덕한 짓거리를 하진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왜 깨끗이 사퇴하지 못하고 집착하는가”라고 따져 묻자 “부도덕하고 몰염치하고 파렴치하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매스컴에서 모든 과정을 의혹의 눈초리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제 인격이고 모든 게 무너진 상황에서 제가 물러설 곳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항변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에 한참을 뜸들이거나 질의와는 상관없는 ‘동문서답’을 하다가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무슨 뜻이냐”는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 질의에 즉답을 하지 못하자 “안 들리느냐, 시간 끄는 것이냐”라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제가 귀가…지금 말씀하시는 게…정말 죄송합니다. 명확히 안들려서”라고 해명했다. 더딘 답변 태도에 대해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후보자께서 의원들 질문 내용을 이해하는 정도가 소통에 문제 있지 않을까 정도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고 답답해 하기도 했다. 설훈 위원장은 “혹시 난청이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고 수차례에 걸쳐서 “의원들의 질의를 집중해서 정확하게 듣고 취지에 맞춰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 후 초기 교사 근무 경력을 묻는 배재정 의원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했다가 재차 명확한 대답을 요청받자 “30초만 숨을 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설훈 위원장은 “여러 번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후보자가 잠깐 쉴 시간을 달라는 건 처음 들어본다”고 황당한 반응을 보인 뒤 김명수 후보자에게 “물 한 잔 드시라”고 권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잠시 숨을 돌린 뒤 “저에게 자꾸 몰아치시면…”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제자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 도종환 의원이 연이어 질문을 쏟아내자 김 후보자는 “자꾸 윽박지르지만 마시고…”라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의 항의를 받고 “표현을 너무 거칠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5·16의 성격 규정을 놓고 “불가피한 선택”, “쿠데타보다는 정변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가 설훈 위원장의 지적을 받자 “제 소견을 말한 건데 그걸 갖고 나무라고 ‘네 생각은 왜 그러느냐’고 말씀하시면 저는 답변할 말이 없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도 제가 왜 장관 후보자로 픽업됐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상일 의원이 임명 후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정책분야를 묻자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도 “방법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말해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실망하는 모양새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숨 건 ‘위험한 셀카’…비상착륙 중에도 ‘찰칵’

    목숨 건 ‘위험한 셀카’…비상착륙 중에도 ‘찰칵’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매년 ‘그 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지난 해 뽑힌 단어는 바로 ‘셀카’였다. 셀프 카메라의 준말인 ‘셀카’는 영국 시민 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까지 나서 유행에 ‘불’을 지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가 발달하면서 셀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고 있다. 최근 한 트위터에는 비행기 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셀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주인공 및 그의 주변인들은 모두 응급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이 남성은 “내 생애 최악의 비행 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재미있는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글을 적었다.당시 비행기는 무사히 비상착륙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셀카 사진을 찍기 보다는 승무원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는 등 안전을 더 중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현지 네티즌들은 이 남성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위험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셀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과 관련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여성은 운전 중 페이스북에 “행복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리다가 사고로 숨졌는데, 이 여성은 사고가 나기 얼마 전에도 자신의 운전 모습을 담은 셀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위험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사는 19세 청년은 15살 때부터 자신의 외모를 과시하려 셀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결국은 셀카 사진찍기에 중독돼 하루 10시간씩 200장 이상의 사진을 매일 찍다 결국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 여성은 일생동안 평균 753시간을 셀카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지우거나 보정하고 SNS 등에 올리는 모든 시간이 포함돼 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의 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베일 박사는 “지나치게 셀카에 집착하는 행동은 정신병의 한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미디어 심리학 연구 센터의 파멜라 러틀리지 박사는 “유독 셀카 사진을 많이 찍는 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타인에게 심리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약복합물 제제가 골다공증 억제하고 뼈 보호”

     오랫동안 한방에서 골관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해온 한방 생약복합물 ‘연골보강환’(JSOG-6)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억제할 뿐 아니라 뼈를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자생의료재단 산하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난소절제 골다공증 모델에 대한 연골보강환(JSOG-6)의 조골세포 분화 및 파골세포 형성 조절을 통한 골파괴 보호효과’라는 연구논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대체의학 학술지인 ‘BMC 보완대체의학 저널(Complementary &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공동연구에서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을 통해 연골보강환의 과학적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이를 위해 골다공증 유발 요소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킨 실험 쥐들에게 JSOG-6(연골보강환)을 투여하자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의 증식이 억제됐으며, 뼈를 보호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실제로 연구팀이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MC3T3-E1)를 분석한 결과, 난소를 절제한 쥐의 혈청 속에서는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오스테오칼신이 18.8~117.6%나 증가했다.그러나 이들 쥐에게 JSOG-6(연골보강환)을 투여 하자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의 증가가 억제됐으며, 뼈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 하는 조골세포인 ‘MC3T3-E1’을 분석한 결과, 혈청 속 연골보강환(JSOG-6)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조골세포 분화와 성숙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세포의 활동을 높여준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골보강환은 천수근과 골쇄보 등을 사용해 만든 한약으로, 한방에서는 이를 골관절 치료에 처방해 왔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2011년까지의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 여성의 진료인원 점유율은 약 93%로, 여성이 남성보다 무려 12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는 “20~30대 여성의 저체중이 두드러지고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것은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다이어트에 몰입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면서 “적절한 식단과 짜임새 있는 운동관리가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를 ㅣ도할 경우 영양상태의 불균형은 물론 내분비계 이상이 발생해 골밀도가 감소하는 주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옛 여인에 빠지다(조혜란 지음, 마음산책 펴냄) 춘향에서 향랑까지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15명을 다시 불러내 그들의 삶에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저자는 전작 ‘옛 소설에 빠지다’로 고전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귀띔했던 조혜란 이화여대 국문학과 부교수. ‘구운몽’의 백능파, ‘만복사저포기’의 그녀, ‘삼한습유’의 마모 등 고전소설 속 여성 캐릭터 15명을 분석함으로써 욕망, 가부장제, 섹슈얼리티, 버림받은 자에 대한 통찰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탐구주제들을 돌아본다. 예컨대 ‘사씨남정기’의 교채란은 남편을 모함하고 정부와 도망치는 악인의 전형으로 묘사됐지만 지금이라면 지극히 욕망에 충실한 여성으로 복권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고전에 매몰된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그 소설들을 정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그건 ‘덤’이다. 344쪽. 1만 6000원. 진화하는 민주주의(김상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자생적 민주주의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이슬람 등 비서구 지역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조명했다. 이를 통해 저자(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는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유럽을 정점으로 발전한 역사의 결과물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17세기 유럽 지식인 중에도 중국과 조선을 철학자가 통치하는 선진정치의 모델로 받아들인 이가 있었다는 것. 즉 서구에서 기원해 비서구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인식된 민주주의는 오랜 고정관념이며 비서구 지역의 문화에서 이미 자생적 민주주의의 토양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결론이다. 주 예산의 40%를 주민 결정에 맡긴 주민자치예산제도를 운영하는 인도 케랄라 주, 빈곤가구 현금지원 정책 ‘보우사 파밀리아’를 실시한 브라질 등이 그 예다. 비서구 지역에서 약진하는 민주주의는 기존 민주주의 체제가 보여주지 못한 활력과 창조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서구 중심을 벗어나 다원 균형 문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344쪽. 1만 5000원. 세기말 빈(칼 쇼르스케 지음, 김병화 옮김, 글항아리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빈은 한마디로 지성의 용광로였다. 미국의 문화사 연구가인 저자는 세기 말 빈 사회의 다중적인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문화의 본질을 들춰보는 방대한 작업을 했다. 당시 빈 사회는 과학과 예술의 양립, 도덕과 탐미주의의 공존 등 이중적 대립구도가 곳곳에 혼재했다. 자아, 기성가치와 질서의 해체가 급속히 진행되던 역사적 무대에 초점을 맞춘 뒤 그 다중적인 면모를 통찰하는 저자의 지적 편력이 책갈피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문학, 건축, 미술, 음악, 심리학 등 당대 유럽지성사를 풍미했던 주역들이 한 무대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문화역사를 직조해 나갔는지를 재확인한 저술이다. 사회에 억압된 본능을 회화로 표현한 클림트, 사회적 무기력감을 극복한 코코슈카의 표현주의 회화, 쇤베르크의 현대음악 등이 빈이라는 특정공간을 무대로 복기된다. 그런 작업을 통해 책은 신통하게도 ‘역사’와 ‘오늘’이 얼마나 긴밀히 상호작용하는지를 웅변한다. 576쪽. 3만 1000원. 부모의 권위(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푸른숲 펴냄) 자녀를 유능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반드시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독일 김나지움(우리나라의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이자 30년 넘게 독일교사연합 회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 자기밖에 모르는 응석받이 아이들이 교육현장의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 저자는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그런 아이들 뒤에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권위적’인 게 아니라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는지, 부모들이 착각하는 자녀교육의 그릇된 진실이 무엇인지를 교육학의 역사, 뇌과학, 사회학 등 연구결과와 유럽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독일의 교육 문제가 우리나라와 너무나 닮은꼴이라는 데 놀라게 되는데, 책의 제언들은 그래서 더 가치 있게 들린다.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부족하게 키울 줄 알고,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등의 명쾌한 조언이 이어진다. 192쪽. 1만 2000원.
  •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대영제국 여왕의 암울한 귀환…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은 스코틀랜드 지방의 로지스(Rosyth) 조선소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HMS Queen Elizabeth) 진수식을 가졌다. 전통적으로 군함의 진수식에서는 배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며 여성이 샴페인 병을 배에 부딪치게 해 깨뜨리는데, 이날 행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행사가 열린 조선소가 스코틀랜드 지방인 점을 고려해 이 항공모함의 진수식에서는 전통적으로 쓰이는 샴페인 대신 위스키 병을 깨뜨리며 이 배의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했다.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영국이 35년 만에 갖는 정규 항공모함이었고, 대영제국 해군 역사상 최대의 군함으로 기대를 모아왔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여왕과 영국 해군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속은 누구보다 더 타들어 가고 있었다. ▲풀을 먹고 살더라도 항공모함을 가지겠다! 풀을 먹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며 핵개발을 밀어붙여 결국 성공시킨 파키스탄의 부토(Zulfikar Ali Bhutto) 전 대통령처럼 영국 해군 역시 눈물겨운 집착으로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탄생시켰다.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영국 해군이지만, 영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온몸으로 시달리면서 영국 경제는 전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연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해군력에 더 이상 쏟아 부을 돈도 없었고, 많은 군함들이 해외로 팔리거나 폐기 처분되는 운명에 처해야 했다. 그 와중에서도 영국은 제국의 자존심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고, 그 자존심의 상징은 역시 항공모함이었다. 영국 해군 최후의 정규 항공모함이라 불렸던 아크 로열(HMS Ark Royal)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문되어 전후 건조가 취소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950년 진수되어 1955년 취역한 5만 4천톤급 항공모함이었다. 이 항공모함은 미 해군의 대형 항공모함과 동일하게 증기 사출기로 항공기를 발진시키는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대형 항공모함이었고, 당시 최신・최강으로 평가되던 F-4K 전투기와 자국산 버캐니어(Buccaneer) 공격기 등 24대의 전투기와 4대의 가넷(Gannet AEW) 조기경보기, 9대의 씨킹(Sea King) 대잠헬기 등 40여 대의 함재기를 운용하던 강력한 항모였다. 영국은 극심한 재정 적자 속에서도 이 항공모함을 전력화하고, 약 20여 년간 유지했지만, 1978년 제2차 오일 쇼크가 터지면서 경제 공황에 가까운 위기를 겪던 영국은 결국 1978년 이 항모를 퇴역시켰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마이너스 성장과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극심한 재정적자 때문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영국은 가난해도 제국의 자존심은 버릴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경항공모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인빈서블(Invincible)급 항공모함 3척을 건조해 실전에 배치했다. 배 이름은 ‘무적(Invincible)’이었지만, 2만톤의 작은 덩치에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이 항공모함은 20여년 운용하다보니 한계점이 너무 많았고, 영국은 다음에는 무리를 좀 하더라도 미국처럼 대형 항공모함을 가져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차세대 항공모함 사업에 착수했다. ▲만들고 보니 ‘반쪽짜리’ 7월 4일은 대영제국이 35년 만에 정규 항공모함을 갖게 된 날이었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 항공모함의 진수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다. BBC는 특집 보도를 통해 “2008년 계획 당시 2척 건조에 39억 파운드 정도의 예산이 들 것이라던 항공모함이 이제는 2척 건조에 62억 달러로 치솟았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극심한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영국군이 보유한 각종 무기들을 신형・구형 가릴 것 없이 ‘바겐세일’하고 있다. 4,200톤급 방공 구축함을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에 내놓는가 하면 대당 1,800억 원 넘는 가격에 구매해 3년도 채 쓰지 않은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반값에 내놓기도 했다. 전투기를 매각하면서 파일럿이 필요 없어지자 4년간 공들여 육성한 공군사관학교 생도 100명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언론들은 값비싼 대형 항공모함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며 항모 도입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지만, 영국 해군은 멀쩡한 다목적 구축함(Type 23)을 해외에 매각하고, 신형 방공 구축함(Type 45) 도입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까지 항공모함은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렇게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항공모함은 스펙은 정말 화려하다. 길이 280m, 폭 73m에 72,000톤에 달하는 덩치를 자랑하는 거함(巨艦)이다. 롤스로이스가 자랑하는 신형 가스터빈 등 최신 동력 장치를 갖췄고, 항해용 아일랜드와 항공기 관제용 아일랜드를 독립해 설치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함재기 역시 막강하다. 최신예 F-35B 전투기를 최대 40대까지 탑재하며, AW-101 대잠헬기 등 고가의 헬기들도 다수 탑재된다. 한때 미 해군의 정규 항공모함처럼 사출기를 장착해 CTOL 방식의 항공모함으로 건조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취소되고, 스키 점프대를 운용하는 STOVL(Short Take Off and Vertical Landing) 항공모함으로 건조됐다. 그러나 화려한 모습은 여기까지다. 당초 2척이 건조되어 취역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부터 반 토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매함으로 건조되고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HMS Prince of Wales)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건조 취소 또는 건조 후 해외매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5조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대형 항공모함을 구매할 나라가 있겠냐는 여론에 건조 취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재기 역시 반 토막 났다. 당초 영국은 올해까지 36대의 F-35B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영국에 인도된 F-35B 전투기는 3대에 불과하며, 확정된 구매 예산은 14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F-35B의 가격은 어지간한 호위함 1척 가격 수준을 넘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유지비가 들어갈 이 항공모함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은 모든 것을 버려 가며 전력을 쏟아 부어 3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대형 항공모함을, 그것도 찬란했던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딴 최첨단 항공모함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항공모함은 취역도 하기 전에 적의 어뢰나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예산 부족’이라는 위협에 침몰할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등으로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tvN이 이번에는 새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선보인다. 연쇄 살인범을 추적한 ‘갑동이’ 후속으로 4일 8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결혼에 질색하는 남자와 결혼에 집착하는 여자의 계약 연애 로맨스를 그린 16부작 코믹 로맨스. 주장미(한그루)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여자다. 뜻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드시 사랑이라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은 아날로그 성향이다. 반면 직업, 외모, 학벌, 집안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남 공기태(연우진)는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결혼 안 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드라마는 억지로 결혼을 강요받는 공기태가 집안 어른들을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주장미를 가짜 애인으로 등장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아랑 사또전’, ‘보통의 연애’ 등에서 주로 진지하거나 무거운 역을 맡았던 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말쑥한 차림에 망가지는 반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에 출연했던 한그루 역시 솔직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한편 아이돌 출신 연기자도 나란히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2AM 출신의 정진운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한여름 역을 맡았다. 그는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사랑과 사람을 믿으려 하지 않는 옴므파탈로 변신한다. 시크릿의 한선화는 명문대 출신의 잘나가는 의사로 결혼이 필요 없는 여자 강세아 역을 맡았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가치가 없기에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이루겠다는 당당한 성격의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반복되는 가해와 피해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반복되는 가해와 피해

    영화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작품이다. 아들이 납치 살해당한 피해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가해자는 스스로 신의 구원을 받았다고 강변한다. 피해자는 울부짖지만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와 모순이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개봉한 ‘일대일’에서 ‘오민주’라는 여학생을 살해한 권력과 하수인들, 그리고 이들에게 가해의 죄를 묻기 위해 테러를 감행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그린다. 가해자들은 책임을 윗선과 조직에 미루며 또다시 가해를 자행한다. 이 감독의 2010년 영화 ‘시’에서는 여학생을 유린한 남학생들의 부모들이 돈 몇 푼으로 입막음을 하려는 철면피한 행태를 보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의 가해는 되풀이된다. 세월호 참사의 가해자는 국가 권력과 자본이다. 국가 권력은 불통의 리더십을 대변하듯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며 골든타임을 놓쳤다. 나쁜 자본은 공공성과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고 이윤 추구에만 집착했다. 참사 이후에도 권력과 자본은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하고 치유하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물러난 총리가 다시 등장하고, 편협한 리더십은 2기 내각 인사에서도 여전했다. 선사와 권력자의 검은 유착을 겨냥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의회 권력은 진상 규명을 한답시고 국정조사를 열어 놓고 유가족에게 ‘당신 누구냐.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을 친다. 보다 못한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사고 71일 만에 복귀한 단원고 학생들은 “진짜 죽을 때는 잊힐 때”라며 “잊히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과도한 취재경쟁과 일방적인 치유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비아냥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했다. 왜 피해자들은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2차, 3차 피해에 시달려야 하는가. 왜 국가 권력은 그들에게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올곧게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주지 못하는가. 무책임과 불통의 가해가 반복되면서 피해자들은 한줄기 미련마저 유린당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책임과 배려의 사회를 만들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 모델로 삼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경제민주화와 공정한 시장질서도 언급했다. 말의 성찬에 불과했던가. 아니라면 다시 취임사로 돌아가라. 공동체와 사람의 가치를 복원하고 가해와 피해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관건은 진정성과 실천이다. ckpark@seoul.co.kr
  • ‘연애 말고 결혼’ 한선화 엘리트 의사 변신 눈길

    ‘연애 말고 결혼’ 한선화 엘리트 의사 변신 눈길

    tvN 새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측이 3일 엘리트 의사로 변신한 한선화 사진을 공개했다. ‘연애 말고 결혼’은 결혼집착녀 주장미(한그루 분)와 결혼질색남 공기태(연우진 분)의 계약연애 로맨스로, 한선화는 연우진과 의대 동기이자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강세아’역을 맡았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한선화가 연기할 ‘강세아’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선화의 굵은 웨이브 헤어 스타일과 화려한 원피스, 샤워 가운을 걸치고 와인 잔을 쥔 모습들이 럭셔리한 느낌을 주는 것. 특히, 도도한 표정은 물론 매력적인 미소까지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개성 넘치는 라이징 스타들이 출연해 남녀의 밀당 로맨스로 유쾌함을 선사할 16부작 코믹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은 7월 4일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
  • [사설] 대기업들 비정규직보다 직접고용 앞장서길

    고용률 70% 로드맵을 시행하면서 일자리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과연 고용의 질(質)이 괜찮은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 정부와 기업 둘 다 2017년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고용 안정 등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성장과 복지를 가능하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 2942곳의 고용형태공시를 취합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체 근로자 436만 4000명 가운데 직접고용 근로자는 348만 6000명으로 79.9%였다. 나머지 20.1%는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다. 또 직접고용 근로자 중에서도 정규직은 273만 8000명으로 전체의 62.7%에 그쳤다. 근로자의 37.3%가 계약직 등을 일컫는 기간제이거나 파견 등 간접고용 근로자인 셈이다. 고용정책기본법에 의해 대기업들의 고용형태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은 처음이어서 사업주나 노동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산업재해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조선이나 철강 등의 업종에서 파견·하도급 근로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은 혹여 유해하거나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등에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짚어보기 바란다. 소속 외 근로자들을 활용하는 외주화는 경영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이뤄져야지 책임 회피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4년간 연평균 6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용부는 새로 만들 248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37.5%에 해당하는 93만개는 양질의 정규직 시간선택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 90여곳은 어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서 3100여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시간선택제 등 유연근로제는 제대로 운영되기만 하면 생애주기에 따른 일·생활의 균형이나 여성고용률 제고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문제는 전일제 중심 고용 체제로 인해 시간제 근로나 비정규직의 근무 조건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이들에 대한 임금·복지나 인사고과, 승진 등에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물론 직접고용을 늘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 정우성 집착남, 정우성 직접 시사회 초대 ‘닮으려고 성형수술까지..’

    정우성 집착남, 정우성 직접 시사회 초대 ‘닮으려고 성형수술까지..’

    ‘정우성 집착남’ ‘정우성 집착남’이 정우성을 만났다.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배우 정우성을 동경하는 ‘정우성 집착남’으로 출연했던 남성이 실제 정우성과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1997년 정우성이 출연했던 영화 ‘비트’ 시절부터 무려 20여 년 동안 정우성을 좋아했다는 ‘정우성 집착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당시 정우성 집착남은 “정우성과 닮기 위해 살도 빼고 눈썹 반영구도 하고 앞트임 수술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정우성 집착남 사연을 접한 정우성은 직접 만남을 제안, 지난 1일 열린 ‘신의 한수’ VIP 시사회에 정우성 집착남을 초대했다. 정우성의 초대에 흔쾌히 응한 정우성 집착남은 ‘신의 한 수’ VIP 흑백카펫 쇼케이스 생중계를 앞두고 있던 정우성의 대기실로 찾아가 짧은 시간이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인증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정우성이 직접 제공한 VIP 좌석에서 ‘신의 한 수’를 관람했다. 이후 정우성은 무대인사에서 “이 상영관에 최근에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내 팬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일어나보라는 요청은 할 수 없지만 그 분이 ‘신의 한 수’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정우성 집착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신의 한 수’를 보고 나온 정우성 집착남은 “사실 형님을 너무 좋아해서 ‘신의 한 수’ 시나리오를 읽은 적이 있는데 시나리오보다 본편이 훨씬 잘 나왔다. 게다가 형님이 정말 멋있고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 연기를 선보여주셨다. 우성 형님, 사랑합니다”라며 정우성을 향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신의 한 수’는 내기 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분)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고 설상가상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까지 간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 분)의 복수를 그린 영화로 2일 전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녕하세요’ 정우성 집착남, 소원 이뤘다

    ‘안녕하세요’ 정우성 집착남, 소원 이뤘다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배우 정우성을 동경하는 ‘정우성 집착남’으로 출연했던 남성이 실제 정우성과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1997년 정우성이 출연했던 영화 ‘비트’ 시절부터 무려 20여 년 동안 정우성을 좋아했다는 ‘정우성 집착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을 접한 정우성은 직접 만남을 제안, 지난 1일 열린 ‘신의 한수’ VIP 시사회에 정우성 집착남을 초대했다. 정우성의 초대에 흔쾌히 응한 정우성 집착남은 ‘신의 한 수’ VIP 흑백카펫 쇼케이스 생중계를 앞두고 있던 정우성의 대기실로 찾아가 짧은 시간이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인증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多樂房] 님포매니악 vol.2

    [영화 多樂房] 님포매니악 vol.2

    ■기사에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님포매니악’(nymphomaniac)은 여자 색정광(色情狂)을 뜻하는 단어다. 얼핏 섹스 중독자의 고급스러운 표현 같지만, 님포매니악은 섹스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강조돼 있다는 점에서 결핍이나 욕구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섹스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중독자들과 구분된다. 그래 봤자 누군가에게는 똑같이 남사스러운 욕정일 뿐이므로 이 영화는 제목부터 상당한 파격을 예고한다. 아닌 게 아니라 남녀의 전라(全裸)는 물론이고 각양각색의 섹스까지 가감 없이 보여 주니 과연 ‘섹스 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그런데 ‘님포매니악’에서 에로 영화의 관습과 매력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여주인공들은 나무토막처럼 말랐고, 대부분의 섹스는 차갑고 건조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섹스는 있지만 ‘섹시’하지는 않고, 에로스는 있지만 ‘에로틱’하지 않은 이지적(理智的) 영화야말로 ‘도그빌’과 ‘멜랑콜리아’를 만들었던 얄밉도록 천재적인 감독의 의도였을 것이다. 이런 영화를 무슨 재미로 보냐고? 모르시는 말씀! 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미치도록 흥분되고 짜릿하다. 잡다한 상식은 물론이고 수학, 문학, 음악, 종교, 영화를 넘나들며 지적 유희를 즐기는 인물들의 대화는 간만에 당신의 뇌에 달린 성감대를 제대로 자극할 것이다. ‘님포매니악 vol.1’은 골목에 쓰러져 있던 ‘조’가 한 중년 남자(샐리그먼)에게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축을 받아 샐리그먼의 집에 들어간 조는 밤새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다. 그리고 숫총각 샐리그먼은 가톨릭 신부처럼 고해성사와도 같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님포매니악을 자처하는 조는 수많은 남성들과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성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그러다 여느 여성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시기에 조는 불감증에 걸리고 만다. ‘님포매니악 vol.2’는 다시 색정광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조의-문자 그대로-‘피눈물 나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다. 가학성을 통한 오르가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아이를 떠나는 엄마의 비정함 등 vol.2에는 전편보다 훨씬 세고 불편한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그럴수록 섹스라는 소재의 은유적 성격 또한 확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것은 섹스 그 자체라기보다 한 개인의 타고난 본능과 욕정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결말부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샐리그먼의 대사를 통해 사회적 금기와 윤리를 보란 듯이 비웃으며 꿋꿋이 생겨 먹은 대로 살아온 조의 용기를 칭찬한다. 조가 긴 회상 가운데 한층 견고해진 현재의 자신을 느끼며 새로운 생의 의지를 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vol.1을 포함해 장장 4시간에 달하는 ‘님포매니악’ 시리즈의 백미는 단연코 마지막 3분이다. 영화 내내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구축해 왔던 캐릭터를 한순간에 스스로 허물어 버리는 감독의 냉소는 몸서리쳐질 만큼 싸늘하다.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핍진성 때문에 그렇게 세련되고 깔끔할 수가 없다. 모든 면에서 새롭고 매혹적이고 미학적인 작품이다. 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정우성 집착남, 신의 한수 대본까지 구해서 읽어…VIP석 관람 반응은?

    정우성 집착남, 신의 한수 대본까지 구해서 읽어…VIP석 관람 반응은?

    정우성 집착남, 신의 한수 대본까지 구해서 읽어…VIP석 관람 반응은? 영화 ‘신의한수’로 돌아온 정우성이 자신의 열혈팬 ‘정우성 집착남’과 만났다. 정우성은 최근 화제가 된 KBS2 예능프?그램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정우성 집착남’과 직접 만나 다정한 인증샷을 남겼다. 이번 만남은 정우성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신의 한 수’ 언론시사회 하루 전 방송된 ‘안녕하세요’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자, 이야기를 전해들은 정우성이 직접 만남을 제안한 것. 일명 ‘정우성 집착남’은 영화 ‘비트’ 시절부터 20여년간 사모했던 정우성을 직접 만난다는 설렘에 VIP시사회 참석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정우성 집착남은 쇼케이스 생중계를 앞두고 있던 정우성의 대기실에 찾아가 정우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녀사진을 촬영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정우성이 직접 제공한 VIP 좌석에서 ‘신의 한 수’를 관람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날 시사회 전 무대인사에서 “이 상영관에 최근에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내 팬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일어나 보라는 요청은 할 수 없지만, 그 분이 ‘신의 한 수’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며 따뜻한 인사의 말을 덧붙였다. ’신의 한 수’를 보고 나온 정우성 집착남은 “정우성 형님을 너무 좋아해서 ‘신의 한 수’ 시나리오까지 찾아 읽었다”면서 “시나리오보다 본편이 훨씬 잘 나왔다. 형님이 정말 멋졌고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우성 형님 사랑합니다”라고 밝혔다.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신의 한 수’는 2일 개봉한다. 네티즌들은 “신의 한수 정우성 집착남 대단하네”, “신의 한수 정우성 집착남 멋지다”, “신의 한수 정우성 집착남 정말 영광이었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금 온 나라가 국가 개조의 주문에 빠져 있다.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절박한 고민이자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료들의 다짐까지 국가 개조는 이제 박근혜 정부의 신앙이 된 느낌이다. 며칠 전 유임된 정홍원 총리도 진도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에게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언론도 국가 개조를 걱정하면서 연일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급하고도 막중한 국정 의제가 최근 들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왠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개조의 전체적 얼개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짜면 좋겠다. 통상적으로 정책 의제는 어떤 사안이 사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이룬 다음 설정된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상황을 계기로 정부 안에서는 물론 전문가나 여론 주도층, 그리고 일반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용어 자체도 민주성과는 동떨어진 감이 있고, 내용도 적폐와 관피아 척결이라는 너무 한정적이고 부정적인 주제에 함몰돼 있다. 이른바 국가를 개조할 양이면 제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부터 중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추려내 가장 효과적인 정책 매트릭스를 설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위 관피아 척결이라는 의제가 전면에 부각되어야 할 사안인지도 의심스럽다. 마치 공무원 사회 하나 때려잡으면 이 사회가 상전벽해가 되는 양 생각한다면 착각도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관피아 척결은 분명 당장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를 국가 개조 제일의 정책 의제로 삼는다면 너무 근시안적이고 유물론적 접근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적어도 국가 개조를 운위하려면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 정책에 녹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책의 성패와 한 사회의 수준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사람의 사고와 행태는 그 사회의 문화적 소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문화와 규범문화를 바꾸는 일은 문화부와 교육부는 물론 범정부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유치원 교육부터 시작하는 교육적 노력은 물론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법조계의 협조를 얻는 일 등 전방위적 대응을 위한 각 부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 기왕에 설치된 대통령 소속의 문화융성위원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좀 생뚱맞은 감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가 개조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급한 것 같다. 최근 국무총리 지명자가 둘이나 연이어 낙마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부, 나아가 집권여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제아무리 그럴듯한 정책을 내놔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리더, 곧 고위공직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리더는 상당한 도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이번 국무총리 낙마와 관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을 너무 강조하지 말자는 요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도덕성 없는 리더가 국가 개조를 어떻게 운위할 수 있겠는가. 또 철 지난 색깔론에 집착하거나 특정 지역 위주의 편향 인사로는 결코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탕평인사는 국민 화합은 물론 국가 개조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다음으로 좀 저어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리더들이 그간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보통사람들도 남을 불편하게 했거나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그러면 상대방이 이를 용납하고 화해하는 것이 상례다. 지금 국민들은 답답한 경제 외교상황은 둘째 치고 세월호 참사 처리와 고위공직 인사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우울하고 심란하다. 닫힌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위로부터 리더들이 진심 어린 회개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도 비로소 국가 개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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