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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나라 자랑스럽지 않아” NFL 쿼터백 캐퍼닉 국가 연주에 기립 거부

    “이 나라 자랑스럽지 않아” NFL 쿼터백 캐퍼닉 국가 연주에 기립 거부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흑백 혼혈 쿼터백 콜린 캐퍼닉(29)이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에 항의한다며 경기를 앞두고 국가 연주 도중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캐퍼닉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로 그린베이 패커스를 불러들여 치른 프리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런 행동을 했는데 “흑인들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이 나라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팬은 그의 행동에 아유를 보냈다.    포티나이너스 구단은 선수의 저항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성명을 내고 “구단은 국가를 찬양하긴 하지만 개인이 그에 참여할지 말지를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매카시 NFL 대변인은 국가 연주 도중 선수들이 일어서 예의를 표하는 것은 “권장되긴 하지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칩 켈리 감독도 ”우리는 그가 그럴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그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할 권리가 내겐 없다“고 단언했다. 당연하게도 온갖 사람들이 그의 행동에 대한 찬반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흑백 부모에게서 태어나 백인 부모에 입양돼 양육된 캐퍼닉은 그 전부터 소셜미디어에 인종 관련 언급이나 ´블랙 리브스 매터스´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NFL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게 이건 축구보다 큰 일이며 이기적으로 내 일에 집착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비칠 것“이라면서 ”거리에 시신들이 넘쳐나는데 그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는 휴가를 떠난다“고 비난했다. ´블랙 리브스 매터스´ 저항을 촉발시킨 경찰의 무력진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에 예를 표하지 않은 선수로는 마흐무드 압둘 라우프와 카를로스 델가도가 있다. 압둘 라우프는 1996년 미국이 독재의 역사를 갖고 있어 국가에 예를 표하면 자신의 이슬람 신념과 충돌할 수 있다며 그런 행동을 했는데 NBA로부터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나중에 그는 국가 연주 도중 일어나 자신의 기도를 조용히 올리는 것으로 타협했다. 델가도는 2004년 이라크전쟁에 대한 항의로 국가 연주 도중 경기장을 떠났다.    지금까지 경찰의 총기 사용에 대한 시민권 행사를 언급한 유명 스포츠 스타로는 미국프로농구(NBA)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크리스 폴 등이 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은 미네소타주와 루이지애나주 바턴 루지에서의 총격 사건 이후 연대를 보여주는 훈련 셔츠를 일제히 착용한 일이 있다. 웨이드는 이날 ESPN 계열사 ´디 언디피티드´가 주최한 경찰 폭력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는데 다음날 그의 사촌인 니케아 올드리지가 시카고에서 경찰 총기 사용에 희생됐다.    캐퍼닉은 2013년 팀을 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로 이끌었지만 준우승에 머무른 뒤 지금까지 선발로 뛰지 못했고 최근에는 어깨를 다쳐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이날 패스 6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켜 14야드만 전진시키고 네 차례 캐리 플레이를 통해 18야드를 전진시켰지만 팀은 10-21로 졌다. 켈리 감독은 그를 53명의 출전 로스터에 포함시키느냐는 질문에 “예, 그는 블레인 (개버트)와 함께 출전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선발 명단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었지만 오늘 우리의 관심은 온통 75명으로 로스터를 줄이는 데 있었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마이걸 진이, 거식증 증세로 활동 올스톱 ‘어떤 상황?’ [공식입장]

    오마이걸 진이, 거식증 증세로 활동 올스톱 ‘어떤 상황?’ [공식입장]

    오마이걸 진이가 거식증 증세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오마이걸은 25일 오후 공식 팬카페와 홈페이지를 통해 “진이 양이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우선 갑작스럽게 전해드리게 되어 오마이걸과 진이 양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이 양은 데뷔 후부터 거식증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아 진료 및 치료를 받아왔으며, 진이 양과 당사는 그동안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을 해왔고, 충분한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잠정적인 휴식을 결정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추후 있을 스케쥴은 진이 양을 제외한 7명의 멤버로 당분간 활동을 할 예정이며, 휴식기 동안 당사에서도 진이 양의 치료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입니다. ”라며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다시 한 번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오마이걸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일명 ‘거식증’으로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한편 오마이걸은 리메이크곡 ‘내 얘길 들어봐’로 활동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질투의 화신’ 박은지 “기상캐스터 엉뽕? 드라마 재미 요소일 뿐”

    ‘질투의 화신’ 박은지 “기상캐스터 엉뽕? 드라마 재미 요소일 뿐”

    ‘질투의 화신’ 박은지가 기상캐스터들의 ‘엉뽕’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4일 박은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질투의 화신 첫방! 저도 나와요~ 아나운서 역할로. 근데 기상캐스터들 엉뽕(엉덩이 패드) 안 하는데. 저도 안했어요. 재미를 위한 거겠죠? 저는 짧게 나오니까 잘 찾아봐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포스터를 올렸다. 앞서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PD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날씨 전달보다는 뽕을 넣는 것으로 몸매에 더 집착하는 장면 등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거 MBC 기상캐스터였던 박은지의 발언이 재조명된 것. 드라마 속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같아도 불쾌했을 듯”, “드라마가 지나치게 오버하긴 했지만 전혀 틀리진 않은 듯”이라는 댓글들을 통해 비하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맙시다”, “비하 의도보다는 비정규직이 방송국에서 무시당하는 내용을 고발하는 느낌이었는데”라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질투의 화신 공효진 “엄마 가슴 같다” 집착에 조정석 “나 수컷이야”

    질투의 화신 공효진 “엄마 가슴 같다” 집착에 조정석 “나 수컷이야”

    ‘질투의 화신’ 공효진이 조정석의 가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소만발 로맨스를 예고했다. 24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표나리(공효진 분)가 과거 짝사랑했던 이화신(조정석 분)의 유방암을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나운서를 꿈꾸는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는 동생 표치열(김정현 분)의 학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방콕 해외 촬영팀에 합류했다. 방콕에 도착한 표나리는 자신이 짝사랑했던 이화신과 3년 만에 재회했다. 촬영 스태프로 그의 분장과 의상을 책임지게 된 것. 이에 이화신은 “네가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건 끔찍한 일”이라며 차갑게 굴었다. 표나리는 이화신에게 셔츠를 입히다가 가슴에 상처를 냈다. 피를 닦아주던 표나리는 이화신의 가슴을 만지며 “기자님 가슴이 저희 엄마 가슴 같다”고 말했고 이화신은 표나리를 변태로 오해했다. 표나리의 가슴 집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귀국 후 방송국에서 이화신과 재회한 표나리는 “기자님 가슴이 꼭 저희 엄마 가슴 같다. 유방암일지도 모른다. 저희 외할머니까지 유방암인 가족력이 있어 잘 안다”며 그의 가슴을 덮쳤다. 이화신은 “그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나 남자다. 나 남자라고. 사내. 수컷. 너희 외할머니도 여자, 네 엄마도 여자, 너도 여자잖아”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질투의 화신’ 첫 방송 이후 공효진, 조정석 등 배우들의 열연에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질투심까지 자극하는 공효진은 깊어진 로코연기로 공블리의 저력을 발휘했고 설렘 포인트를 자극하는 조정석의 연기, 여기에 중년의 굵은 존재감을 드러낸 이미숙, 이성재, 박지영의 관록은 매 장면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질투의 화신’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젖먹이 딸 허벅지가 부러졌는데 ‘아이패드’만 찾는 아빠…뭐 담겼길래?

    젖먹이 딸 허벅지가 부러졌는데 ‘아이패드’만 찾는 아빠…뭐 담겼길래?

    생후 50일 된 아이의 허벅지 뼈가 부러진 사건과 관련,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아버지가 사건 발생 후 수상쩍은 행동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어머니 A(25)씨는 사건이 발생한 5월 1일 이후 충격을 받고 남편 B(25)씨에 대해 격리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격리조치에도 아내와 아이가 사는 집을 세 차례 찾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B씨는 이후 짐을 챙겨 가겠다며 5월 19일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집 주인에게 문을 열어 달라며 찾아왔다. B씨를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이틀 뒤인 5월 21일과 6월 19일에도 B씨는 A씨를 찾아왔다. B씨는 “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지만,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A씨가 짐을 챙겨 보내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집을 찾아와 평소 게임을 즐기던 ‘아이패드’를 내놓으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는 처음에는 왜 저렇게 아이패드에 집착하는지 몰랐지만, 나중에 아이패드에 있는 대화 내용을 보고는 B씨가 아이패드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아이패드 속에는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과 아이가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이 담긴 대화가 담겨 있었다. A씨는 “처음에는 게임을 하려고 달라고 그러나 싶었는데 대화 내용을 보니 ‘그냥 아이가 싫다’, ‘결혼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행복하다’ 등 자신에게 불리한 대화 내용이 담긴 증거를 가져가려는 것 같았다”며 “말도 못하는 딸이 크게 다친 것보다 불리한 증거가 담긴 아이패드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평소에도 원치 않는 결혼을 한 것에 대해 자주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에도 변변한 직장이 없던 B씨는 온종일 집 안에서 게임을 하며 지냈다. 생활비는 시댁에서 보내주는 돈과 A씨가 결혼 전에 친정어머니와 운영하던 가게의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A씨는 “나중에서야 아이패드를 보게 됐는데 결혼을 해서 남편이 결혼 전 키우던 강아지가 죽을 때 함께 하지 못해 울면서 잠에서 깬다는 내용을 보고는 아이가 불쌍해 한참을 울었다”며 “남편에게는 이 결혼도 아이도 모두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한탄했다. B씨는 사건 발생 이후 병원에서는 “기저귀를 갈다가 아이가 다쳤다”, “신생아 체조를 시키다 그랬다”, 경찰에서는 “아이와 함께 잠들었는데 아이를 떨어뜨린 것 같다” 등 혐의를 부인하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진술이 상반돼 기소 유지가 어렵다며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지휘를 내렸다. A씨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혹시나 다시 남편이 찾아올까 봐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수사당국이 구속 수사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애정의 조건(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모녀간 애증을 섬세하게 그리며 가족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 할리우드식 신파 영화.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로 유명한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다. 제5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요즘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데브라 윙어를 만나는 기쁨은 덤이다. ‘사관과 신사’ 등으로 1980년대 청춘 스타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데브라 윙어는 전성기에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은막을 떠나기도 했다. 에마(데브라 윙어)는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쏟아주던 엄마 오로라(셜리 매클레인)의 반대에도 플랩(제프 대니얼스)와 사랑의 도피를 한다. 그러나 에마의 삶에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1983년작. ■스타게이트(EBS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독일 출신 롤란트 에머리히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유니버설 솔져’(1992), ‘스타게이트’(1994)의 잇따른 성공, 그리고 ‘인디펜던스 데이’(1996)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블록버스터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20년 만에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편을 선보였다. 사막에서 발견한 차원의 문을 통해 고대 이집트로 가게 된 잭슨(제임스 스페이더) 박사와 오닐(커트 레설) 대령 일행은 태양의 신으로 군림하며 이집트인들을 노예로 부리는 외계 종족에 맞서게 되는데….
  • 번개~파워!

    번개~파워!

    트랙이 비에 젖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말마따나 ‘나이를 먹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 6번 레인을 뛰어 19초78로 우승, 지난 15일 올림픽 100m 3연패에 이어 또다시 3연패에 성공했다. 동시에 ‘스프린트 더블’(100m와 200m) 3연패를 달성하는, 누구도 밟지 않은 곳에 섰다. 그러나 큰소리를 쳤던 자신의 세계기록(19초19) 경신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전날 준결선 같은 조에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브로맨스’(형제애인지 애정인지 헛갈리는 상황)란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로 앙드레 드 그라세(캐나다)와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하던 모습과 또 달랐다. 드 그라세가 20초02로 은메달, 크리스토프 르메트르(프랑스)가 20초1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 0.156초로 8명 중 다섯 번째였지만 폭발적으로 곡선 주로를 빠져나왔고 직선 주로까지 부드럽게 내달렸지만 결승선 앞에서 많이 힘에 부쳐 보였다. 비에 젖은 트랙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결선에 나선 8명의 개인 최고기록이 모두 19초대지만 볼트를 뺀 모두가 20초대에 머무른 것도 그만큼 트랙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2008년 베이징과 4년 전 런던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볼트는 리우에서도 3관왕을 거두는 ‘트리플(3관왕) 트리플(3연패)’을 노린다. 지난 18일 밤 400m 계주 예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20일 오전 10시 35분 결선 명단에는 포함될 것이 확실해 이 금메달까지 더하면 올림픽 육상 최다(9개) 금메달을 자랑하게 된다. 어쩌면 이날은 그의 올림픽 개인전 피날레 무대인지 모른다. 자신의 이름을 뜨겁게 연호하는 팬들, 어머니와 2시간 정도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유독 ‘마지막’이란 단어에 집착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볼트는 또 “무하마드 알리, 펠레와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다”, “내가 최고란 것을 어떻게 더 증명해야 하는가”와 같은 위험한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신기록 도전이 실패한 데 대해 “나이를 먹고 있다. 내 몸도 늙었다”고도 했다. 이어 “내 마지막 200m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코치의 의견은 다를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해온 그의 심경에 변화가 있는지 모르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에로틱 스릴러 ‘선탠’ 메인 포스터

    에로틱 스릴러 ‘선탠’ 메인 포스터

    영화 ‘선탠’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선탠’은 섬마을 의사로 온 중년 남성 코스티스가 휴가 온 어린 소녀에게 매혹된 뒤 집착하게 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답고 위험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선탠은 빛나는 젊음을 상징한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젊은 남녀가 모래사장에 뒤엉켜 누워 있고 그 모습을 중년 남성 코스티스가 바라보고 있다. 이 모습 위로 ‘젊음에 도취된 남자, 치명적인 선을 넘다’라는 카피는 주인공에게 일어날 사건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서서히 강박으로 치닫는 사랑의 열병과 중년의 위기를 탐구하는 ‘선탠’은 그리스 영화계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아르기리스 파파디미트로풀로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우울한 중년 의사 ‘코스티스’ 역에는 그리스의 연기파 배우 ‘마키스 파파디미트리우’가 맡아 호기심과 친밀함, 사랑에서 집착으로 바뀌는 감정 변화를 뛰어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선탠’은 2016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16 브뤼셀국제영화제 UPS 시네필상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타락,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에로틱 스릴러 영화 ‘선탠’은 8월 25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104분. 사진 영상=어나더 뷰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힛더스테이지 필독 VS 호야, 10년지기 친구의 대결 “숨은 원석 발견”

    힛더스테이지 필독 VS 호야, 10년지기 친구의 대결 “숨은 원석 발견”

    Mnet ‘힛더스테이지’가 필독이라는 숨은 원석을 발굴해 내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힛 더 스테이지’ 4회에서는 빅스타의 리더 필독이 화려한 춤솜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미 데뷔 5년차이지만 활동 공백이 길었던 필독은 연애 중 생기는 남녀의 서로 대립되는 입장을 로맨틱하면서도 파워풀한 자신감 넘치는 무대로 표현해 내 관객을 사로잡았다. 필독의 무대를 본 후 문희준은 “말이 안 되는 무대를 본 느낌”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제이블랙은 “필독은 예전부터 주목받아 온 춤꾼이다. 장담컨대 오늘은 100%를 다 안 보여준 것이고, 다음이 더 기대될 만한 친구”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날의 우승은 필독의 10년지기 친구이자 현실에 부딪힌 오래된 연인의 감정을 표현해 낸 호야가 차지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현대무용에 도전하며 매혹적인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종 결과 발표 무대에 함께 오른 호야와 필독은 시종일관 송대관-태진아를 연상케 하는 앙숙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결과 발표 후 역시 10년지기 친구인 호야의 댄서 최효진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똘똘 뭉쳐 감동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이날 ‘힛더스테이지’에서는 트와이스의 모모가 열정적인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트와이스의 멤버인 미나와 함께 무대를 꾸민 모모는 어긋난 욕망과 집착을 파격적인 무대로 표현하며 맨발 투혼까지 불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트와이스에서 보여줬던 모습 말고 또 다른 모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발레 장르에도 처음으로 도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Mnet ‘힛더스테이지’는 K-POP 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매 회 한가지 주제를 두고 스타들이 스트릿, 댄스 스포츠, 현대 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 댄서들과 한 크루가 되어 무대를 선보이고, 엄선된 판정단의 투표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사진=Mnet ‘힛더스테이지’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민주 강령 ‘노동자’ 안 지운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강령·정강정책 개정안 초안에서 삭제됐던 ‘노동자’라는 문구를 다시 넣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강령 개정에서 비롯된 정체성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당내 잠재된 노선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강령 부분을 “노동자, 농어민, 소상공인 등 서민과 중산층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로 수정했다고 이재경 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전당준비위원회 강령정책분과위원회는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존중한다”의 구절에서 ‘노동자’ 문구를 빼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당권 주자들이 “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인하는 일”이라며 반발하자, 비대위 회의를 통해 원상복귀됐다. 삭제가 추진됐던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에 대한 부분도 같은 이유로 유지하기로 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자구 수정 과정에서 비롯된 해프닝일 뿐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 “옛날에 있던 대로 노동자, 농어민이 다 들어가는 것인데, 그걸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면서도 “당이라는 게 과거에 집착해서 미래로 갈 수가 없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시빗거리에 어떻게 다 신경을 쓰는가”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가 ‘선명성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내 중도파와의 노선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는 이날 충북·강원 지역을 돌며 격돌을 이어갔다. 충북 대의원대회에서는 추 후보와 이 후보가 서로를 향해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특정 (대선)후보의 수호천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김상곤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호남 당 대표가 나오고, 충청권 대권후보와 영남 텃밭을 모두 모아 우리를 포위하려 한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핵무기 소형·다종화 과시… 대북제재 전선 균열 노림수

    외교부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국제기구와 대응방안 긴밀 협의” 북한 원자력연구원이 17일 일본 교도통신에 핵무기 원료용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고 공식 시인한 것은 핵무기를 미국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소형화와 다종화 능력을 강조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에도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보도된 대로 북한이 재처리를 했다면 이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관련 활동을 금지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정부는 관련국 및 국제기구들과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2013년 4월 공언한 대로 플루토늄을 만들기 위한 재처리 활동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고 매년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무기 1~2개 분량의 플루토늄(6㎏)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핵무기의 재료인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 가운데 유독 플루토늄에 집착하는 이유는 핵탄두를 미사일에 싣고 날릴 수 있을 수준으로 소형화하는 데 플루토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핵실험으로 플루토늄탄 설계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플루토늄은 고농축우라늄보다 중성자에 반응하는 핵 특성이 좋아 우라늄의 절반 수준인 5~8㎏만으로도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하던 플루토늄 재처리를 공론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지속하겠다고 시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핵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표는 한국·미국과 중국이 사드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동북아에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대북 제재 전선에 균열을 꾀하는 목적도 있다”며 “핵 재처리가 반드시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의 이목을 끄는 것이 1차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미가 중국과의 대화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섣불리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약이 될 100m 예선탈락’ 김국영 “포기 안 한다…4년 뒤 꼭 준결승 갈 것”

    ‘약이 될 100m 예선탈락’ 김국영 “포기 안 한다…4년 뒤 꼭 준결승 갈 것”

    올림픽 남자 육상 대표선수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 예선을 마치고 난 뒤 고개를 숙였다. 한국 육상에서 20년 만에 나온 올림픽 100m 출전 선수로 관심을 모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퇴장했다.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 8조 레이스에서 10초3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조에서 뛴 9명 중 7위였다.이날 경기한 70명 중에는 공동 51위다. 예선 각 조 1, 2위와 나머지 선수 중 상위 8위까지 총 2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김국영은 아쉽게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국영은 “올림픽 준비를 정말 잘했고 몸 상태도 좋았는데···”라면서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김국영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35초로 8조 선수 중 3위였다. 40m 지점까지는 2,3위를 다퉜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뒤로 처졌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0초16보다 0.21초나 느린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국영은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출발 40∼50m 지점까지 잘 치고 나왔는데 거기서 주춤했다”면서 “100m는 한순간 흐름이 흐트러지면 회복할 수 없다.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초1대 기록은 낼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준결승 진출자 중 가장 느린 기록은 10초20이었다. 김국영의 바람대로 10초1대를 뛰었다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육상 100m 준결승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될 수 있었다. 김국영의 첫 번째 올림픽은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김국영은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내 장점인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건 확인했다”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당연히 더 좋은 기록을 향해 달릴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국영은 “20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싶어서 올림픽을 앞두고 이에 집착했다. 주 종목이 100m이니 앞으로는 100m에 더 힘을 쏟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비록 한국 신기록 달성과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 김국영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진선국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100m 무대를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 이 경험이 한국 육상에도 도움이 되길 김국영은 바랐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국영은 또 ”죄송하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도 거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자이니치의 연출, 한·일 경계를 넘다 ■다큐 공감(KBS1 일요일 밤 8시 5분) 2015년 9월 도쿄의 신국립극장에서 무대 동선을 의논하는 연출가 김수진. 그는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 한국인 자이니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가 지어 준 한국 이름으로 30년째 일본에서 연극을 만들고 있는 그는 지독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세계적인 연출가로 우뚝 섰다. 그는 25년 이상 함께한 일본 배우들과 ‘아침이슬’을 노래하며 한·일 두 나라를 연결하는 ‘사다리’가 되고 싶은 ‘경계인’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그가 이끄는 천막극장이 한·일 양국에 세워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가 잊고 있던 자이니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그의 작품에는 양국 간 갈등과 반목을 허물고 싶은 그의 바람이 깊게 배어 있다.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해령아! 나, 앞으로의 매일이 기대돼.” 이제 현기(이필모)에게 남은 시간은 한 달여다. 현기를 위해 해령(김소연)과 장여사(서이숙)는 밝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려 한다. 현기는 꿈을 꾸는 것 같다며 해맑게 웃어 본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SBS 일요일 밤 9시 55분) 캐나다 한인 재벌가의 외동딸이자 모델인 지선(스테파니 리)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캐나다 유학 시절 준우(곽시양)를 만나 사귀었던 지선은 부모를 읽고 준우마저 서울로 떠나며 혼자가 되자 다시 그를 찾아 서울로 오게 된다. 준우에 대한 지선의 강한 집착은 준우와 민주(김희애)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극에 파장을 몰고 온다.
  • 충격 실화 영화 ‘포르노그래퍼’ 메인 포스터

    충격 실화 영화 ‘포르노그래퍼’ 메인 포스터

    세계적인 사진작가 ‘얀 샤우덱’의 이야기를 그린 ‘포르노그래퍼’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영화 ‘포르노그래퍼’는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의 경계에 놓인 작품 활동만큼이나 열정적인 인생을 살았던 ‘얀 샤우덱’이 우연히 ‘리바’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의 변화를 맞게 되는 과정을 그린 파격 드라마다. 체코의 사진작가 얀 샤우덱은 ‘헤이 조’(1958), ‘길 위에서’(1964), ‘키치’(1985), ‘토루소 NO.2.’(1976)을 비롯해 인간의 육체에 관한 원초적인 시선과 자신의 상상력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들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여성의 몸에 대한 집착과 도발적인 표현 등으로 ‘포르노그래퍼’라는 비난을 받았다. 오랜 시간 자국에서 저속한 사진작가로 평가받던 ‘얀 샤우덱’은 말년이 되어서야 작품성을 재평가받았다. ‘얀 샤우덱’의 작품은 늙고 뚱뚱하며 흉측하거나 기형적인 몸까지, 인간의 몸을 가리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작품화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폭력성, 잔혹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얀 샤우덱’과 그의 조수 ‘리바’의 원초적 욕망이 드러나는 이미지가 담겨 있다. 여성의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포스터 이미지는 그의 작품을 보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휴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의 벽을 허문 위대한 예술’이라는 문구는 작품과 닮아있는 그의 인생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케 한다. ‘얀 샤우덱’ 역은 ‘오펀: 천사의 비밀’, ‘본 슈프리머시’의 카렐 로든이 맡았다. 배급사 더 픽쳐스 측은 “카렐 로든은 예민하고 즉흥적고 때론 무례할 정도로 솔직한 ‘얀 샤우덱’ 역을 그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고 전했다. 영화 ‘포르노그래퍼’는 오는 8월 18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34분. 사진 영상=더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친다, 너… SNS와 이별하다

    지친다, 너… SNS와 이별하다

    온라인 소통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접점 없는 논쟁과 불통에 피로감을 느끼며 스스로 SNS를 차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SNS를 이용한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아예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소통공간인 SNS가 불통의 벽을 실감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2011년 16.8%에서 2015년 43.1%로 늘었다. 매년 6.7~8.6% 포인트씩 상승했지만, 2015년에는 3.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디지털 번아웃’(digital burnout)으로 설명한다.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 피로가 쌓여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번아웃은 SNS, 인터넷 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다. SNS를 끊는 것은 디지털 번아웃에서 탈출하려는 행태로 판단한다. 지난달 14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 탈퇴도 디지털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트위터 팔로어가 42만명에 달한 진 교수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드러냈다. 최근에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의 대작 논란을 두고 “현대미술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트위터 탈퇴 직전까지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SNS란 게 좋은 것도 있지만 말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 짓도 지겹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트위터를 떠났다. 하루에도 수차례 페이스북에 접속했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두 달 전에 앱을 지웠다. 김씨는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교류하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는데 어느새부터 싸움터가 됐다”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 음모론 같은 것을 게시하고 댓글로 싸운다. 친구들까지 거기 휘말려 다투는 것을 보고 있으니 불편하고 피곤해서 페이스북을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광고가 디지털 번아웃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모(30·여)씨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접속했는데 광고가 줄줄이 뜨면 짜증부터 난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했는데 페이스북 앱에서도 비슷한 제품 광고가 뜰 때가 많다. 페이스북이 내 생활을 감시하는 것 같아 소름 끼친다”고 털어놨다. 워킹맘 홍모(31)씨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SNS에서 탈퇴했다. 홍씨는 “별생각 없이 아기 사진을 SNS에 올리곤 했는데 아동성애자들이 그 사진을 악용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SNS를 하다가 스토킹을 당했다는 뉴스도 봤다. 내 가족과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SNS를 통해 쏟아질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이것이 누적되면 디지털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 집착하는 대신 직장 동료, 동네 친구 등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보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면 디지털 번아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고생과의 부적절한 성관계가 “실수였다”는 이동현 목사

    여고생과의 부적절한 성관계가 “실수였다”는 이동현 목사

    한국 교계의 대표적인 청소년 사역 단체 대표가 목사의 신분으로 신앙심을 내세워 과거 여자 고교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국내 교계 청소년 사역 단체인 ‘라이즈업무브먼트’의 대표 이동현(49) 목사는 그가 37살 때인 2004년 당시 고3이었던 A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당시 이 목사는 기성 교회를 비판하면서 “청소년만이 썩어빠진 한국 교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설파해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이 목사는 호의를 베풀며 A씨에게 접근했다. 따로 불러내 밥을 사주거나 자신의 자동차에 태우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시켜주기도 했다. A씨는 점점 이 목사가 하는 말과 행동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 목사는 2004년 A씨가 고3인 시절부터 A씨에게 본격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가 완강히 거부했지만 이 목사는 “이미 늦었다”면서 성관계를 맺었다. A씨는 “첫 성관계 후에 계속 울자 이 목사가 ‘그 어떤 여자애들도 자기가 이런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들이대면 자신을 좋아하게 되고 결국 관계를 맺게 됐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라면서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하면 자신의 위치가 (사역) 단체 내 여자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다가가 잘해주면 넘어올 것이라는 지위상의 이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 시작된 성관계는 그 뒤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 목사는 A씨의 집 앞에서 교복을 입은 A씨를 차에 태워 교외 모텔로 향하기도 했다. A씨는 이 목사로부터 벗어나려고 거처를 수차례 옮기기도 했지만 이 목사는 어떻게든 A씨를 찾아냈다. A씨가 만남을 거부하자 이 목사는 “사탄이 사역을 흔들고 있다”면서 자신의 행위가 사역의 일종이라고 합리화했다. 협박성 발언도 일삼았다. A씨는 “이 목사는 어떻게든 나와 연락하고 또 설득해서 다시 성관계를 맺었다. 이런 관계가 쳇바퀴 돌듯 반복됐다”면서 “이 목사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네 인생은 망한다’랄지, ‘너 나랑 이래 놓고 이제 시집 어떻게 갈래’라는 말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당시)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A씨가 계속 성관계를 거부하자 “네가 입을 뻥긋하면 사탄이 그 말을 이용해서 우리 사역을 망친다. 그러니 고통스러운 걸 참아라. 너 한 명만 참고 견디면 성령을 훼방하지 않게 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적절한 성관계가 사역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A씨 어머니는 이 목사에게 전화해 ‘더 이상 딸을 만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 목사는 그 후로도 A씨에게 거듭 연락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씨를 향한 이 목사의 집착은 심해졌다. A씨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불면증과 우울증이 겹쳐 눈을 뜨면 오후인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대학교 1학년도 마치지 못하고 우울증 등에 시달려 학교를 그만뒀다. A씨는 이 목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유학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 목사는 A씨가 유학을 가기 전 배낭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행을 다녀오면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또 한 번 A씨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에야 A씨와의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A씨는 그 이후로도 계속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한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고3 때부터 나를 괴롭혀 온 우울증 때문에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면서 “자살할 때 쓰는 밧줄이 눈앞을 떠다닐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일자 이 목사는 이날 교계 언론에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역 초기 젊은 시절 실수한 것이 맞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인정한다. 제가 범한 과오가 맞다”고 밝혔다. 결국 이 목사는 고교생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행동을 단순히 ‘실수’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日서 개발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日서 개발

    인간을 쏙 빼닮은 로봇 개발에 집착하는 일본이 또 하나의 '작품'을 공개했다. 최근 도쿄 대학과 오사카 대학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 '오르타'(オルタ·Alter)를 공개했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얼굴표정을 보여주는 오르타는 노래도 부르며 무작위적인 손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르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가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기존 휴머노이드와는 달리 오르타 스스로 동작을 결정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개발자도 다음에 오르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알지 못한다. 이같은 능력의 비밀은 오르타에게 설치된 인간의 뇌와 척수의 반복패턴을 시뮬레이션한 운동발생 중추(Central Pattern Generator)와 신경 센서에 있다. 오르타는 설치된 5개의 센서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몸이 반응하도록 설계돼 움직임 자체가 프로그램이 아닌 무작위적으로 이루어진다. 오사카 대학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오르타는 10분 간 마주 보고있어도 행동이 반복되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면서 "로봇이 생명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개발 배경"이라고 밝혔다. 곧 단순히 인간처럼 생긴 로봇을 넘어서 '생명다움'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 오르타라는 설명. 히로시 교수는 "단순히 인간의 행동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카오스 이론에 근거해 복잡한 동작을 가능케 하는 것이 오르타의 개발 목적"이라면서 "궁극의 연구 과제는 생물과 구별되지 않은 인공생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패션도 정치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무기’ 혹은 ‘굴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확정됐을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메이의 패셔너블한 구두에 주목했다. 영국 최대 일간지 선은 1면에 메이의 발목과 표범 무늬 힐을 크게 확대해 싣고 그 밑에 메이의 남성 라이벌들의 사진을 나열해 메이가 그들을 힐로 짓밟는 모습을 연출했다. 1면 제목은 “HEEL, BOYS”였다.‘힐’(Heel)은 구두의 한 종류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이만 멈추고 나를 따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날 선은 메이의 내각 인선을 전망하는 기사 제목을 뮤지컬 ‘핫 슈 셔플’(Hot Shoe Shuffle)을 패러디해 ‘핫 슈 리셔플’(Reshuffle·개각)로 달았다. ●英 메이 총리, 표범 무늬 힐 등에 대중 관심 쏠려 메이 구두에 대한 집착은 다른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스타는 “May´s a shoe-in”(메이가 사실상 총리)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사실상 확정된 후보’라는 의미의 ‘shoo-in’을 같은 발음의 신발(shoe)로 바꿔 말장난을 한 것이다. 미러의 이날 헤드라인은 “테리사 메이, 힐을 신은 목사의 딸이 새 총리가 되다”였다. 한국 언론들도 메이가 과거 착용했던 다양한 구두와 의상들을 소개하며 ‘마거릿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와 ‘패셔니스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언론이 메이의 패션을 집중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메이의 패션에 쏠리게 됐다. 메이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7월 초부터 총리로 확정된 11일까지 구글에서 ‘테리사 메이 구두’, ‘테리사 메이 패션’이라는 검색 빈도가 다른 기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러는 “메이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정치권에 화려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메이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메이의 경력과 역량, 정책 노선에 ‘어두움’을 가져왔다. CNN은 “메이는 새로운 총리로서 정치적 야망보다는 패션 감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30년간의 정치 경력과 주요 각료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언론은 그의 능력보다는 의상에만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일간 메트로는 “사람들은 메이가 옷을 잘 입기 때문에 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중이 메이의 패션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 현상을 꼬집었다. ●메이-메르켈 만남, 브렉시트보다 구두 더 부각 하지만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은 성별에 따라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메이의 전임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2010년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 영국 일간지 1면 사진은 캐머런과 그의 부인 서맨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메이의 힐을 강조한 선의 1면처럼 캐머런의 구두, 넥타이 등 패션 소품을 강조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영국의 네티즌들은 지난 12일 메이의 힐이 1면에 실린 선이 나오자마자 “선의 1면은 성차별적이다. 왜 여성의 옷과 구두만 주목받아야 하는가”, “캐머런의 패셔너블한 구두를 다룬 1면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메이의 패션 이슈가 다른 중요한 이슈마저 삼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우리가 모두 메이의 구두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같은 일상에 막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지난 15일 브렉시트 결정에 반발해 영연방을 탈퇴하려는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수석장관과 처음 회동했으며, 20일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메인 파트너가 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진 뒤 총리로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두 회담 모두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여성 정치인의 만남’을 부각하며 스터전과 메이, 메르켈과 메이의 패션을 비교하기 바빴다.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두 여성 정상의 발목과 구두만 포착된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는 “메이의 옷차림이 메르켈의 특색 없는 재킷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며 영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을 정리·보도했다. 제시카 스미스 런던대 연구원은 “여성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들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든다”며 “언론이 여성 정치인의 구두만 이야기한다면 엄중한 시기에 여성 정치인이 관철하고자 하는 중요한 정책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美 클린턴, 경선 중 1만弗 넘는 코트 입어 논란 패션은 여성 정치인의 능력과 정치 행보를 가리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19일 뉴욕주 대선 경선 당시 1만 2495달러(약 1405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코트를 입어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뉴욕 경선에서 승리한 뒤 소득 불평등을 강조하는 승리 연설을 하면서 이런 고가의 코트를 입었다”며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여성 정치인이 값비싼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것은 클린턴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예산으로 15만 달러(약 1억 6870만원)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입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2014년 국빈 만찬 때 1만 2000달러(약 1349만원)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가 질타를 받았다. 남성 정치인은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소 7000달러(약 787만원)어치의 브리오니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됐으나 한 번도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타일리스트인 제니퍼 레이드는 “정말 불공평한 이중 잣대”라며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옷차림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정치인이 패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비슷한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바지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워스트 드레서’라며 인터넷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013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으로 지명을 받을 때와 5주 뒤 상원에서 청문회를 할 때 같은 옷을 입었다고 조롱을 당한 적도 있다. 메르켈도 종종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된다. ●올브라이트 브로치·대처 핸드백은 의지 표현 패션은 이처럼 여성 정치인에게 성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굴레’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지 캠벨 런던대 교수는 AP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 무대에서 브로치로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듯이, 여성 정치인은 패션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는 지난 13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뒤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표범 무늬 힐을 신었으며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의 큰 무늬가 가미된 재킷에 가슴이 과감하게 파인 검은색 원피스를 받쳐 입었다. 캠벨 교수는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여성해방운동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말하며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메이는 총리로서 첫날에 자신이 여성임을 부각시키는 패션을 선택하며 여성 각료를 중용할 뜻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메이는 앞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미래는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근면,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여성단체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서스 대표는 “여성 정치인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외모와 패션으로 환원된다”면서도 “우리가 여성 정치인의 옷과 액세서리를 강력한 여성 리더십의 상징으로 간주한다면 패션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가죽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던 대처 전 총리는 “나는 자유와 법을 지키는 데 있어 완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큰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핸드백은 대처 전 총리의 ‘철의 여인’ 리더십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스메서스 대표는 “메이는 자신의 구두 사랑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메이는 표범 무늬 힐을 통해 여성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정치적인 매서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제주 자연 품은 水·風·石 미술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특히 좋아하는 바다와 바람, 돌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 제주를 작품으로 이타미 준은 청년 시절 일본의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波)를 이끌었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하며 생생한 감촉이 살아 있는 소재, 조형의 순수성이 돋보이는 건축을 추구했다. 1980년대까지의 작업은 날것 그대로의 소재가 드러나는 무겁고 강렬한 것이 많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비로소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게 된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제주의 자연이었다. 제주의 자연을 건축에 들여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 건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타미 준 건축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말년에 제주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요하고 온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라산의 서남단,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포도호텔, 제주와의 인연이 시작된 핀크스골프장 클럽하우스(2001), 물과 바람과 돌이 주인공인 수·풍·석 미술관(2004),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방주교회(2009)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자연과 일체를 이룬 이 건축물들은 평단의 관심을 받으며 그에게 무라노 고도 건축상, 김수근 건축상, 대한민국 건축대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 ●자연에 반응하는 ‘건축미’ 있는 미술관 이타미 준이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수·풍·석 미술관은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건축의 본질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철학을 오롯이 보여 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지만 미술관을 보려면 비오토피아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커뮤니티센터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접근하기가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타미 준은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수·풍·석 미술관은 자연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수 미술관은 물이 주인공이다. 평지에 들어선 입방체의 나지막한 건물은 고요하다. 담을 따라 들어가면 네모난 인공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지붕이 타원형으로 뚫려 있다.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맑은 물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작은 돌을 깔아 놓은 연못의 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소리가 ‘졸졸졸’ 들린다. 물소리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보면 귀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수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풀 숲 사이로 바람을 담은 풍 미술관이 나온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엇갈린 날개처럼 양쪽으로 두 개의 나무 건물이 있다. 두 건물 모두 좁고 길게 자른 나무판으로 만들어져 그 틈으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판과 판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제주의 노래 같다.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쪽에 둥근 돌을 설치해 놓았다.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다시 5분 정도 걸어가면 붉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 만들어진 석 미술관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지 아래쪽에 서 있는 입방체의 건물은 겉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다. 붉게 녹슨 철로 되어 있고, 유리에 녹이 흘러내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탓이다. 그래도 반전은 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요한 침묵과 빛, 그리고 돌 뿐이다. 석 미술관 천장과 벽의 모서리에 만들어 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깔린 돌을 비추고 있다.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내부는 따뜻해서 빛과 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강화 유리로 된 창에 녹이 흘러내리지만 않았다면 건물 외부에 놓인 돌을 바라볼 수 있으련만 아쉽다.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은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핀크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곳곳에 그의 흔적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교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제주의 자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제주의 풍경에 반해 늘 가슴에 제주를 품고 살았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제주 곳곳에 유작을 남기고 2011년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유해는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의 선산에, 반은 마음의 고향인 제주에 뿌려졌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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