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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봉작>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 ‘샤인’ 예고편 공개

    <재개봉작>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 ‘샤인’ 예고편 공개

    클래식 음악영화의 대표 명작 ‘샤인’이 오는 15일 재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샤인’은 클래식 음악인들에게 가장 난이도 높은 음악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직후 정신분열 상태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트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주인공 데이비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대해 애정과 집착을 동시에 드러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연주할 수 없다고 말리는 스승을 향해 “전 충분히 미쳤어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반문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후 데이비드의 열정이 광기로 바뀌는 과정을 비롯해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 천재의 삶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또 헤드폰을 쓰고 날아오르는 듯한 ‘데이비드’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OST 역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1996년 개봉 당시 제69회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음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500달러 이상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예술성과 대중성까지 고루 갖춘 클래식 음악영화 걸작이다.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영화 ‘샤인’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영화로 다시 한 번 깊은 여운과 감동을 예고한다. 6월 15일 롯데시네마 단독개봉.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억속의 사실은 모두 실제 겪은 것일까

    기억속의 사실은 모두 실제 겪은 것일까

    몹쓸 기억력/줄리아 쇼 지음/이영아 옮김/현암사/352쪽/1만 4000원기억 상실을 소재로 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기억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소유물이다. 기억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해 주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판단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으며 종종 물건을 깜빡 잊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오류를 일으킨다. 법정 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가인 줄리아 쇼 영국 런던사우스뱅크대 범죄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거짓 기억의 실체는 물론 기억 작용의 원리와 오류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밝힌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력은 얼마나 취약할까. 저자는 1995년 미국 웨스턴워싱턴대에서 실시했던 아이러 하이머의 ‘화채 그릇 쏟기’ 실험을 예로 든다. 실험 참여자들에게 실제 어린 시절의 이야기 속에 “당신이 다섯 살 때 결혼 피로연에서 테이블에 놓인 화채 그릇을 신부의 부모에게 몽땅 쏟은 적이 있다”는 가짜 기억을 슬쩍 끼워 넣었더니 참여자의 25%가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는 누군가에게 암시받은 정보를 자신의 과거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비범한 기억력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고 과거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나 과거 끔찍했던 사건이 이미지와 생각으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망각의 축복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 기억하는 법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적절한 수면은 기억을 잘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리를 내어 말하면 더 잘 기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언어 정보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래의 정보를 고치거나 잃어버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리는 3년이 지나지 않은 일은 실제보다 더 멀게, 3년이 넘은 일은 더 가깝게 느끼기도 한다. 중요한 사건들은 오래되더라도 쉽고 자세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때로 아주 감정적이거나 외상적인 사건조차 잘못 기억할 수 있다. 이처럼 진짜 같은 거짓 기억이 생겨날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부당한 판단의 덫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결함을 이해하면 과거에 너무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현실에 보다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세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북한이 선호하는 정권일 수 있다. 북한의 여러 매체들이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비교적 발 빠르게 보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들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올 법하다. 북한 당국이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고려하면서 그들의 미사일 시험발사 시기와 방법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북한은 남한을 외면한 채 ‘대미 대결전’용으로 각종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적극 쏘아 올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쏘아 올린 북한의 미사일(화성12형)은 미국의 칼빈스호와 B1B, 이지스함 참가를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 실시를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달 13일 북한은 “우리(북)는 한반도를 핵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으려는 자들을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다”라고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극성2형’ 미사일 시험발사도 지난달 20일 칼빈슨 호 한?미 연합해상훈련 연장 및 ‘로널드 레이건’호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북한 당국이 “미제가 우리(북)를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실시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의 6월 초 동해 합동훈련 추진에 대해서도 북·미 대결구도가 “핵 대 핵의 구도로 전변”되었다며 대미 전면 대결전 승리를 외치기에 이르렀다. 그러고는 다음날 스커드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렇듯 북한의 핵·미사일 군사적 모험은 남한보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대화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나아가 북·미 간의 안보대화 채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핵·미사일 수단을 활용한 북한 특유의 ‘대미전투’식 도발을 이어 오고 있다. 향후 북한은 그들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동결 차원에서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일정한 보상도 챙기는 전술적 변화를 취할 수도 있다. 실제로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은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해 그들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전방위적으로 대유엔 및 대미 외교 노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결 수준의 해결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수준에서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은 당분간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게 될 것이며,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하는 형태의 6차 핵실험과 여타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한 공개적 활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남한의 입장을 고려함이 없이 핵미사일 도발을 통한 ‘대미전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은 그것대로 따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것이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남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손짓을 해 올 수도 있다. 북한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나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라는 분리적 대응 방식에 집착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잘 살펴 가면서 대화 재개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문명의 종말이다. 인더스, 마야, 잉카 등 수천년 전에 고도의 문명이 발달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가 비일비재하다. 인더스 문명의 경우 과거에는 초원에서 밀려온 아리안족의 침략으로 몰살당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갑작스런 물길의 변화로 교역로가 끊기면서 인더스 문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문명을 버리고 숲으로 살길을 찾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20만년 전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은 지나치게 추운 환경에 적응했던 그들의 특성에 있다고 한다. 추운 환경에 최적화된 네안데르탈인의 진화가 정작 온난해진 기후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돼 현생 인류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아마 후대의 역사가들은 지금을 커다란 문명의 전환기로 기록할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브렉시트와 알파고의 쇼크로부터 시작해 한국 대통령의 탄핵과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은 다시 부상하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미국 중심의 세계 판도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등 엄청난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에는 제4차 혁명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사람만큼 능청맞게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를 쓰다 보면 문득 수십년간 힘들게 익혀 온 외국어 지식이 곧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다. 전환기의 생존 전략은 결국 정보의 다양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따른 변혁을 겪어 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지나치게 이전의 사회나 문화에 머물러 획일화된 시스템을 유지하면 네안데르탈인처럼 낙오될 수 있다. 지난 60여년간 한국 사회는 미국이라는 하나의 정점을 중심에 두고 형성됐고,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판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보다 일본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다. 변혁기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고, 그것은 바로 다양한 정보력에서 나온다. 100여년 전 시베리아의 수도였던 톰스크는 철도가 등장할 때 말과 마부의 기득권을 생각해 철도를 반대했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서 변방 도시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의 경우 기성 세대들은 고도성장의 기억을 어제처럼 하고 있다. 그 기억은 소중하지만, 그사이에 바뀌어 버린 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이동을 하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관광 수요는 매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편리함은 증가해도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대체하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구글 시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감성이다. 변혁기에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미신이나 허황한 사실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한다. 요즘 유독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르고, 허황하고 부풀려진 고대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다. 네안데르탈인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역사의 변혁이 있었다. 그사이를 돌아보면 허황한 미신이나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며 주변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집단이 살아남은 적이 없다. 이만큼 분명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있을까.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경험하기 어려운 변혁을 거치고, 또 그 과정에 서 있다. 변화의 시대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켜 내는 것은 결국 다양한 변화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인간성의 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미래에 대한 필요한 답변은 바로 고대 문명의 멸망 과정에 있는지 모른다.
  • 아빠의 재혼 막으려…6년 동안 아빠와 ‘관계’ 가진 딸

    아빠의 재혼 막으려…6년 동안 아빠와 ‘관계’ 가진 딸

    근친상간으로 기소된 부녀를 둘러싼 희대의 재판이 홍콩에서 열렸다. 최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근친상간으로 기소된 A(58)씨와 친딸 B(26)씨의 재판이 29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천륜을 어긴 선정적인 사건에 현지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의 근친상간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9세의 딸과 중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두고 있던 중의사 A씨는 한 여성과의 재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를 간곡하게 만류하고 나선 것이 딸 B였다. 그녀가 아빠의 재혼을 막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자신과의 성관계였다. 놀랍게도 아빠는 딸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랜시간 둘만의 잘못된 관계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비밀 관계가 들통난 것은 남동생 때문이었다. 2년 전 우연히 두 사람의 성관계를 담은 영상물을 보게 된 것. 이에 동생은 누나가 아빠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당한 것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딸 B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기존 근친상간의 사례와는 매우 다르다"면서 "친부에 대한 잘못된 사랑과 집착이 불러온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는 정신적인 상담이 필요할 뿐 사회와 격리시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신고한 남동생은 현재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판결은 다음달 12일 내려질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전략폭격기 B-1B 2대, 北미사일 발사 5시간뒤 동해 출현

    美 전략폭격기 B-1B 2대, 北미사일 발사 5시간뒤 동해 출현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시간 뒤에 동해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B-1B 편대가 비행할 때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엄호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1B 전략폭격기는 지난 1일에도 동해 상공에 출격하는 등 최근 들어 한반도 상공에 기습 출격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연합뉴스에 “미국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어제 오전 10시30분 동해 상공에 도착했다. 이 폭격기는 동해에 있는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해 훈련을 한 다음 동해 인근 내륙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B-1B는 동해 인근 내륙 상공에서 훈련한 다음 서해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가량 한반도 상공에서 비공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B-1B 2대는 지난 1일에도 동해 상공에 비밀리에 출격해 우리 공군 F-15K를 비롯한 여러 대의 전투기와 함께 연합 공군훈련을 한 다음 칼빈슨호 함재기와도 훈련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에 찬성하는 이유/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서비스 천국이다. 음식, 세탁, 청소, 쇼핑, 배송 등 수많은 서비스가 전화 한 통, 터치 한 번으로 해결된다. 골목마다 즐비한 24시간 편의점, 새벽까지 문 여는 식당들. 우리는 워낙 싸고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한지라 조금만 늦어도, 약간만 불편해도 못 참는다. 외국과는 비할 수 없이 훌륭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종사자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래서 치킨을 여유롭게 집에서 즐기고, 마트에서 3만원어치만 구매해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누리고, 새벽에도 1만 5000원이면 대리기사를 부릴 수 있다. 소비자는 좋지만 종사자는 고달프다. 행정학자로서 기이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왜 우리는 민간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토록 까다로우면서 공공 서비스에 대해서는 저토록 무심할까. 예방 체계가 좀더 강건했었다면, 대응 체계가 좀더 튼튼했었다면 당하지 않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수많은 재난 안전사고들, 수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상징하는 구멍 뚫린 기초보장 체계, 고공 농성이 일상화된 부실한 근로보호 체계 등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기본적인 생계 보장, 불법·부당 착취 방지 등은 국가가 마땅히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공공 서비스다. 그런데 우리의 이 분야 공공 서비스는 만족할 수준인가. 이런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많은데, 그중 핵심은 인력보강이다. 일선에서 뛰는 교통·소방 공무원 숫자가 적은 탓에 업무량이 많고 그래서 충실한 업무수행이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제공되지 못하는 까닭,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근로자 보호가 부실한 이유, 구석구석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고 성심껏 처리해줄 사회복지사와 근로감독관 절대 숫자가 너무 부족한 탓이 크다.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원 등 공공과 민간이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임계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서비스 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공 비중을 말한다.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는 부모들은 국공립 시설을 선호한다. 민간보다 서비스 질이 좋아서다. 그렇다고 모든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국공립 비중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 질도 좋아진다. 이웃한 국공립 시설과 경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국공립 시설은 이런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적다. 유치원, 요양원, 병원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말자. 아프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도 고달프다. 옆에서 수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호인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맞춤으로 구하기도 어렵다. 환자 수발 책임을 온전히 가족에게 떠맡기는 국가는 선진국 중에는 찾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식당, 소매, 배달, 이미용, 가사도우미 등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많다. 반면 안전, 교육, 복지, 고용,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는 우리가 너무 적다. 그 결과가 민간 서비스업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공공 서비스다. 마트의 무료 배달이 없어져도, 택배가 하루이틀 늦게 와도, 치킨 값이 좀 올라도 내 삶의 질이 그다지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안심하고 학생들 수학여행 가고 밤길 다니고, 맘 놓고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편찮은 부모님 수발이 힘들지 않다면 내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것 같다. 게다가 국가가 어려운 사람들 빠짐없이 챙기고 알바생들 착취 안 당하게 보호해 준다면, 또 청소·경비 하시는 분들 형편이 나아진다면 세금 좀더 내더라도 내 맘은 훨씬 편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교통·소방·노동·복지 분야 공무원 증원, 국공립 돌봄서비스 시설 확대, 공공기관 청소·경비업체 인력 흡수로 이뤄진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찬성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81만개는 상징적인 숫자일 테니 집착하기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곳들을 채워 간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그중 몇 자리는 이렇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방만해지지 않도록 점검하는 업무에 배정하면 좋겠다.
  •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덴마크에서 최근 항소를 철회하고 다음달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한 정유라(21)씨에 대해 그의 어머니 최순실(61)씨의 집착이 유별나다. 최순실씨의 집착과 관련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정유라씨를 최씨의 “시험관 아기”라고 밝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지난 2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정유라씨에 대한 엄마 최순실의 관심이 상식이 지나칠 정도다.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노 전 부장은 “최씨를 과거부터 도와줬던 지인들을 만났는데 최씨가 정윤회씨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못 가졌었다”며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게 정유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생물학적 아빠’라고 표현한 것은 정자만 제공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제 9단 “알파고와의 바둑은 고통, 져서 죄송”…대국서 눈물

    커제 9단 “알파고와의 바둑은 고통, 져서 죄송”…대국서 눈물

    바둑 세계 1위인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했다.커제 9단은 대국 중에 눈물을 쏟아냈고, 기자회견에서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제 9단은 이날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와 바둑을 둘 때는 이길 수 있는 한 톨의 희망도 갖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커제 9단은 회견 중 스스로 분했는지 한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확실히 오늘 고통스럽게 바둑을 뒀다. 대국 후엔 더 잘 뒀어야 했다고 스스로 책망했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위로의 박수 소리가 30초간 지속됐다. 그는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 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승부에 집착하는 때가 있지만 바둑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게임”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바둑을 즐겁게 두겠지만, 인간과 바둑을 둘 때가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커제 9단은 “오늘 대국은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둬도 이보다는 잘 둘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포석 단계에서 내가 생각해도 참기 힘든 악수를 뒀다. 시작하자마자 손실이 생겨 어렵게 바둑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커제 9단은 “전날 밤에 잠을 자지 못해 매우 긴장됐다. 줄곧 어떤 수를 써서 알파고에 응대해야 할지 생각했다”며 “어리석은 자가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자책했다. 커제 9단이 계속 자책하자 복식전 참가자로 함께 연단에 올랐던 롄샤오(連笑) 8단이 “2국은 누구도 커제만큼 잘 둘 수는 없었다”고 위로하며 서로 안아줬다. 커제 9단은 이날 대국 중에도 울음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한시간 1시간여를 남긴 시점에 돌연 자리를 벗어났다가 10여분만에 돌아와 눈가를 닦으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커제 9단의 아버지 커궈판(柯國凡)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커제 9단이 대국중 화장실에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며 “눈가도 붉어졌다. 전날 잠을 자지 못했고 바둑 형세도 좋지 못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 9단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내 자신을 바꾸는 중이다. 나는 내 자신만 바꾸면 되겠지만 딥마인드팀은 세상을 바꿔놓았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14%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위험’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초등학생의 수가 불과 2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의 14.3%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올 3~4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청소년 141만 3725명이 참여했으며, 전체의 14.3%에 이르는 20만 2436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위험·주의사용주의군으로 판정됐다. 20만 2436명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2만 2715명, 주의사용자군은 17만 97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사용자군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집착해 관련 기관의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를 가리킨다. 중독 수준은 경미하지만 과의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 주의사용자군으로 분류된다. 인터넷·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고교 1학년생은 2015년 8만 3570명에서 올해 5만 8837명으로 감소한 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은 1만 6735명에서 2만 6871명으로 2년 사이 1만명 이상 늘었다. 인터넷 중독 역시 2015년 고교 2학년생은 4만 1858명에서 3만 9278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초등학교 4학년생은 2만 3483명에서 3만 8102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하는 청소년의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가족치유 캠프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부모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구태 벗고 정책 검증 본령 지켜야 할 인사청문회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시작돼 오늘까지 열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4당은 어제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총리로서의 자질, 능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정권 교체에 따라 여야가 9년 만에 ‘공격·수비’가 바뀌어 여당 측은 야당 측의 공세를 막는 데 주력했다. 익히 봐 온 광경이지만 비교적 순조로웠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대표해 고위 공직자가 갖춰야 할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법적 절차로 2000년 도입됐다. 이번 청문회는 여느 총리 후보자 때와 확연히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나 다름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파면에 따른 국정 공백을 서둘러 해소하는 동시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임기에 들어간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국무위원의 제청권 행사를 통한 내각 구성과 국정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다. 이 후보자는 역사관, 안보관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보수층 일각에서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건국절 주장’과 관련해 “법률적으로나 헌법적으로나 ‘건국절’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5·16은 군사정변, 유신헌법은 헌정질서 위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 수괴라는 등 역사적 사건을 평가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5·16 질문에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던 것과는 판이하다.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의 대외적 존재의 가장 핵심적인 기둥”,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요한 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야당은 야당답게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아들 병역회피, 세금탈루 등이 역시 쟁점이 됐다. 이 후보자는 사안에 따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 과거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몹시 처참하다.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야당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의혹이 드러나지 않아 몰아붙이는 데 한계를 보였다. 여당은 이 후보자에게 가능한 한 정책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견해를 두둔했다. 구태라면 구태다. 그러나 꼬투리를 잡는 인신공격이나 흠집 내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인사청문회의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공격적인 질의를 한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일부 국민의 ‘문자폭탄’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끝까지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엄정하게 따질 건 따지되 정파적 이해에 집착해 정쟁으로 몰고 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생산적 검증과 진행이 필요하다. 중대한 위법 행위나 도덕적 흠결 등 큰 변수가 없다면 절차대로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 표결에 나서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첫걸음인 까닭에서다. 여야의 대승적인 협치가 따로 없다. 국민이 바라는 바다.
  •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은 점포와 인건비를 꾸준히 줄이며 겨우 수지를 맞춰 왔는데 여기서 더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새 정부 눈치가 보입니다.일부 은행들은 전문 계약직 등을 제외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계약직으로 채용하던 사무직원을 정규직 채용으로 바꾸기로 했지요. 씨티은행 역시 무기계약직 근로자 300여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노사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던 일부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정규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으로 전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올 1분기 6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줄였고 하나금융도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에서 520억원가량을 아꼈습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나 전문 계약직이 대부분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계약직이나 기간제 근로자들은 일반 정규직 사원들과 업무 성격이나 근무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일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력 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신규 채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과 복지, 안정성 면에서 모두 불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비정규직 ‘제로’(0)라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일자리 문제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스타킹 신은 여학생 다리에 ‘집착’하던 男교사, 결국

    스타킹 신은 여학생 다리에 ‘집착’하던 男교사, 결국

    스타킹을 신은 여학생의 다리에 ‘집착’하던 호주의 한 교사가 결국 철창행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ABC뉴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호주 초중등학교에 재직중이던 크리스토퍼 라이언 존스(32)는 2012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6~15세 여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스타킹을 입은 모습을 몰래 촬영해오다 적발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존스가 범행을 시작한 초반에는 가끔씩 스타킹을 신은 여학생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아예 교실 바닥에 세워둔 채 스타킹 신은 여학생들을 촬영하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심지어 버스나 쇼핑센터 등 주변에 성인이 있을 때에도 자신의 ‘스타킹 페티시’(fetish‧도착증)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이 입수한 증거물에 따르면 일부 사진은 존스가 여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면서 촬영되기도 했는데, 사진 속 여학생들은 촬영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존스의 대담한 범행은 한순간의 실수로 발각됐다. 2015년 8월, 존스가 우연히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그의 동료 교사가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존스의 집을 급습한 경찰은 노트북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사진을 다량 발견했다. 존스의 변호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열린 재판에서 스타킹 집착과 관련해 사진을 촬영한 것은 인정하나, 여학생들과 어떤 성적 접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재판부는 존스의 행동으로 인해 남성 교사들이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게 됐다며 5년 형을 선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너스베이비, ‘아기 턱받이’ 무대 의상 로리타 논란

    보너스베이비, ‘아기 턱받이’ 무대 의상 로리타 논란

    신인 걸그룹 보너스베이비가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KBS2 ‘뮤직뱅크’에서 보너스베이비는 ‘어른이 된다면’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보너스베이비는 아기들이 주로 하는 턱받이가 연상되는 장식이 달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이 보너스베이비의 무대 의상이 ‘로리타 콘셉트’라고 지적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보너스 베이비라는 그룹명과 타이틀곡 ‘어른이 된다면’ 역시 소아성애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로리타 콤플렉스’는 미성숙한 어린 소녀에게 성적인 집착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보기 힘들었다”,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일 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웃긴 듯”, “노렸네”, “대체 왜 이런 의상을”, “귀엽다”, “보기 좋은데?”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점포·인건비 줄여 간신히 수익냈는데..” ‘정규직 전환’ 고민 깊은 금융권

    “점포·인건비 줄여 간신히 수익냈는데..” ‘정규직 전환’ 고민 깊은 금융권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은 점포와 인건비를 꾸준히 줄이며 겨우 수지를 맞춰왔는데 여기서 더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새 정부 눈치가 보입니다. 일부 은행들은 전문 계약직 등을 제외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계약직으로 채용하던 사무직원을 정규직 채용으로 바꾸기로 했지요. 씨티은행 역시 무기계약직 근로자 300여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노사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던 일부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정규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정규직 전환으로 전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올 1분기 6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줄였고, 하나금융도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에서 520억원가량을 아꼈습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나 전문 계약직이 대부분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계약직이나 기간제 근로자들은 일반 정규직 사원들과 업무 성격이나 근무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일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력 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신규 채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과 복지, 안정성 면에서 모두 불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비정규직 ‘제로’(0)라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일자리 문제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맨투맨’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첫 ‘설운도’ 합체 작전 “심장 쫄깃”

    ‘맨투맨’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첫 ‘설운도’ 합체 작전 “심장 쫄깃”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9회는 3.3%(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3.0%(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정예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와 액션배우 출신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그의 1호팬 매니저 차도하(김민정)가 힘을 합친 첫 번째 비공식 합동 작전이 숨막히게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백사단의 계략에 고스트 요원 Y의 살해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아빠 차명석(김병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도하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운광과 함께 설우를 찾아갔다. 설우는 블랙옥션 작전을 위해 5백만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고 도하는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며 설우에게 신체포기각서와 운광의 밀착 경호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운광은 도하를 위하고 악당들을 무찌르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쿨하게 승낙했지만 막상 아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해 진지함 속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두 번째 목각상이 경매품으로 나와있는 블랙옥션 경매장에서 이들의 첫 번째 작전이 시작되고 설우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운광과 도하는 송산그룹 사장 모승재(연정훈)와 거래를 한 야마토 회장을 따돌리고 낙찰을 받는데 성공, 두 번째 목각상을 손에 넣었다. 설우는 두 초보 요원을 때로는 설레게 때로는 믿음직스럽게 리드하고 또 순간 순간 액션까지 숨가쁘게 펼치며 방송 내내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거대 비자금의 실체를 덮을 목적으로 승재가 목각상에 광기 어린 집착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백사단에 등을 돌린 서기철(태인호)은 고스트 요원 Y를 죽인 진범에 대한 증거를 두고 설우와 거래를 했다. 증거를 내주는 대신 누군가의 죽음을 요구했던 기철이 탄 차가 폭발했고 마치 영화와 같은 엔딩으로 끝을 맺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이날 방송에는 배우 송중기가 설우와 운광이 찾아간 5백만불을 이체하기 위해 찾아간 은행의 직원으로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반듯한 은행원으로 등장한 송중기는 옥신각신 하던 두 사람의 브로맨스 분위기에 미소로 화답하며 짧은 등장이었지만 설렘 지수를 높였다. 한편, 방영 전부터 시나오락, 경광사선왕, 중국오락왕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연예 매체 메인을 꾸준히 장식했던 ‘맨투맨’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박해진 manxman#, #박해진 mantoman#, #한국드라마 manxman#, #밀행요원# 등으로 누적 검색 2억6천만 뷰를 넘어서며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에도 불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JTBC 역대 드라마 오프닝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데 이어 TV 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맨투맨’은 20일 밤 11시 10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北체제 보장’ 약속한 美… 비핵화 대화 테이블 유도

    ‘北체제 보장’ 약속한 美… 비핵화 대화 테이블 유도

    트럼프 평화 언급 이어 연일 유화 메시지 핵항모 2척 새달 동해 훈련… 압박 병행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대미 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체제 보장’을 거론한 것은 북한의 셈법을 바꿔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체제 유지를 위해 핵·미사일 고도화에 집착해 온 북한 정권에 반대로 핵을 포기하면 미국이 핵이 없어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겠다는 유화적 메시지인 셈이다. 지난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측의 대북 정책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서 관여 쪽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 특사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며 처음으로 ‘평화’를 언급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핵 개발과 관련 실험을 전면 중단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대북 대화의 기준을 다소 완화한 듯한 발언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 재개 등을 공약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미국의 핵 압살 정책에 따라 핵 개발을 한다는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압박의 끈 역시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다음달 초 동해에서 합동 훈련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중소국가의 전력과 맞먹는 항공모함이 한번에 2척이나 투입돼 합동훈련을 진행한 건 전례가 없다. 정부 소식통은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다음달 초 동해에서 며칠간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4월 한반도 위기설’의 중심에 섰던 칼빈슨호는 여전히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훈련 중이며 로널드 레이건호는 이달 말쯤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틸러슨 장관의 말대로 미측을 믿고 비핵화 대화에 나설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대결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재·압박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최근 몇 달간 새로운 도로와 관측소, 경비시설 등을 건설하는 시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해 10대 ‘아스퍼거 증후군’ 가능성

    인천 초등생 살해 10대 ‘아스퍼거 증후군’ 가능성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소녀가 정신감정 결과,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제기됐다.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를 받는 고교 자퇴생 A(17)양의 정신감정이 끝나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고교 졸업생 C(19·구속)양에게 훼손된 B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양의 정신감정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한 결과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의견을 최근 받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성 장애의 하나로 인지 능력과 지능은 비장애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그러나 검찰은 A양이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이 적용한 죄명을 유지해 구속기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사람이 중심인 동네, 사람 향기가 나는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되는 서대문구를 만들겠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효율’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민선 6기 재선인 그의 구정 철학 역시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정책은 그 어떤 것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 구정 성과로 ‘동복지 허브화’를 꼽은 것도 같은 줄기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사무소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동복지 허브화 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사무소 행정업무를 구로 옮긴 대신,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동복지센터로 전진배치하고 복지 공무원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취약계층을 발굴해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였죠.” 책상머리에서 서류만 들여다보는 복지 공무원은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2년여 전이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동을 ‘행정복지센터’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방정부 복지행정을 중앙이 벤치마킹하면서 ‘지방이 중앙을 바꾼 첫 사례’라고들 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복지는 적선도 구제도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자체”라는 게 문 구청장의 신념이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지역의 사각지대 가정으로 꼽힌 1500가구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800여 가구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뽑았다. 이를 기본삼아 지난해 취약계층 5476가구를 1만 1938회 방문, 5300여건의 복지 요구를 해결했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2015년 행정자치부 생활불편사례 대통령상을,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행자부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봄맞이 걷기 좋은 길’에 선정된 안산자락길에도 ‘사람 우선’ 사연이 숨어 있다. 목재 데크로 꾸며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5.31㎞의 무장애 숲길은 당초 예산 부족으로 미완성길로 남을 뻔했었다. 빡빡한 재정 사정으로 서울시에 손을 빌려 1.69㎞는 조성했지만, 15억원이 부족해 나머지 구간은 막막했던 것. 그러던 차 숲길에서 마주친 한 장애인 주민은 문 구청장에게 “내 힘으로 휠체어를 굴려 숲에 들어와 본 게 생전 처음”이라며 손을 잡고 울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 했다. 결국 어렵게 돈을 끌어모아 자락길은 빛을 보게 됐다.1955년생 베이비붐 세대로 전형적인 ‘낀 세대’인 그가 강박관념에 가까우리만큼 복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착실한 행정가형 스타일이지만,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방분권 얘기만 나오면 ‘투사’로 변신하는 그다. 재선하는 동안 구청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탓이리라. 서울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겸임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행정과 재정 분권이 모두 이뤄져야 제대로 된 지방분권”이라며 “현재의 지방자치는 진정한 자치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지방정부 권한에 사실상 족쇄가 채워졌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이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수당을 주겠다고 하는데,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게 무슨 지방자치냐”면서 “서울 청년과 부산 청년이 항상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 아니다. 지역 특색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만 보더라도 중앙이 지방을 종속적인 하부 행정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에 지방분권국가를 명시하고 지방정부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 주민자치권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교육이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문 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분권 실현의 첫 걸음으로 국세인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지방세로 이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분권개헌 촉구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해까지 서대문구의 구정 성과로는 사회적 경제센터 개소, 백련 근린공원 등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녹지 조성,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등이 눈에 띈다. 올해 7대 역점사업으로는 4대 역세권(신촌, 아현·서대문, 홍제, 가좌) 재생·정비사업, 일자리 확충과 사회적경제 육성, 전통시장 개선, 복지 사각지대 해소, 숲 복지·건강 프로젝트가 꼽힌다.특히 ‘사람을 중심에 놓는’ 도시 재생·정비에 문 구청장은 심혈을 기울인다. 안산자락마을은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올해 선정돼 2021년까지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저층 주거지 위주로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재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 구청장은 “1970~80년대 대학문화를 선도했지만 쇠퇴해가는 신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화를 살리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창작놀이센터,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 될 문화발전소, 청년창업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청·이화여대와 손잡고 청년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청년중심 도시, 협치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인 만큼 신촌과 이화여대 52번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일자리, 즐길자리, 살자리를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지역의 기업체 숫자가 서울시 최하위권인 점을 감안, 명지전문대 등과 손잡고 직업교육 후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년층 사회공헌활동 사업인 ‘5060 마에스트로’는 은퇴 기로에 놓인 장년층 세대와 사회공헌을 연결한 신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20여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협치 분야는 주민이 ‘참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행정의 주체가 되는 ‘서대문구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개소, 연희동 면세점 갈등 해결 등이 모두 지역사회의 협치로 풀어낸 사례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으로 그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애정이 각별하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도움이 절실하나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지역사회가 한 가정씩 보듬는 게 핵심이다. 저소득 가정은 종교단체, 기업, 개인 독지가들과 자발적인 1대1 결연을 통해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가정 437곳에 약 23억원의 후원금을 연계했다. 문 구청장이 직접 결연을 주선하면서 그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는 후문이다. 재선 임기가 시작된 2014년 7월 1일, 문 구청장은 국장급 간부 직원들과 함께 소외계층 주민과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 드렸다. 그는 “초선 때도, 재선 때도 주민들 세족식으로 시작했다”면서 “주민이 부르시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고 귀담아듣는 일을 임기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학 성폭력 실태 영상으로 알린다

    대학 성폭력 실태 영상으로 알린다

    여성가족부는 대학 내 성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손잡고 영상물 3편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가를 둘러싼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대학 내 성폭력 실태를 다룬 폭력예방 영상물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영상물은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0시 25분 ‘평등채널e’에서 차례로 방송될 예정이다. 각 5분씩 음성 해설 없이 자막·음향 효과만으로 구성됐다. 1부 ‘있지만 없다’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엠티(MT)에서 발생하는 강제추행과 단체대화방 성희롱 등 대학가 성폭력을 다뤘다. ‘가해자는 있지만 피해자는 없다’를 축약한 제목에서 범죄는 발생하지만 그동안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왔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어떻게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를 수용해왔으며, 민감성을 잃어 가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문제인식 등을 화두로 던진다. 2부 ‘은밀한 공범들’에서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당사자의 동의·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와 몰카 등 사이버 성폭력, 3부 ‘어떤 징후’에서는 사랑·집착으로 오인되는 스토킹 문제를 들춰보고 각각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여가부는 오는 9월 성매매 추방주간과 11~12월 폭력 추방주간에 성매매, 가정폭력, 성희롱을 주제로 한 폭력 예방 영상물 3편을 더 제작·방송할 계획이다. 방송된 영상은 여가부 홈페이지(www.mogef.go.kr)에서 다운로드받아 언제 어디서든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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