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염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정성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21
  • [메디컬 인사이드] 잠 쫓으려 에너지 드링크 집착하면 ‘역효과’

    [메디컬 인사이드] 잠 쫓으려 에너지 드링크 집착하면 ‘역효과’

    불규칙 식사·폭식 두뇌활동 악영향 자정쯤 자고 오전 6시 기상 습관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을 견디며 42㎞를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린 고3 수험생들이 결실을 맺을 날이 불과 4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특히 집중적인 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9일 전문가들에게 수험생들이 꼭 기억해야 할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었습니다.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수험생들은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또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합니다. 뇌 기능 때문입니다. 김정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위염 등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킨다”며 “긴 공복 뒤 갑자기 과식하면 소화에 많은 혈액을 사용하게 돼 두뇌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너무 심한 포만감은 졸음도 유발합니다. 박희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은 양이라도 아침을 꼭 먹도록 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80% 전 쯤에서 절제하도록 가족이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럼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 등의 음식이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뇌신경세포의 활성에 필요한 비타민B 섭취를 위해 현미, 통곡류 섭취도 권장합니다. 들깨, 호두 등의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해조류인 김, 미역을 먹고 물을 충분히 먹으면 됩니다. ●공복 후 과식하면 뇌기능 저하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 등 정신활동에 가장 중요한 활동은 ‘수면’입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하루에 8시간을 자라’는 말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잘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두뇌 효율을 최대한 높이려면 자정 무렵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쯤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늦어도 1시 이전에는 눈을 감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18~23도를 유지하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온수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을 받아 10여분 발을 담그는 것도 수면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우리 주변에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처럼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좋아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잠을 쫓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중독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두근거림이나 현기증을 일으키고 과도한 각성효과를 유발해 오히려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부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청소년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은 몸무게 1㎏당 2.5㎎입니다. 체중 50㎏ 청소년의 권고량은 125㎎인데 캔커피 1~2개를 마시면 기준량을 넘는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상큼한 맛으로 기분 전환이 가능한 ‘레몬티’나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루이보스티’ 같은 건강차를 추천한다”며 “부득이하게 카페인 섭취가 필요하다면 비교적 함유량이 적은 녹차나 홍차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험생의 70%는 변비, 복부팽만 등 소화기 계통 질환을 앓는다고 합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누르는 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킵니다. 김 교수는 “변 보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식사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는 명상이나 음악 감상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럴 때는 좋았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소리 내 웃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 내 웃으면 진통효과가 있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복부팽만, 불규칙한 배변습관 때문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체크해야 할 생활습관은 렌즈 착용입니다.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1시간에 1번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눈을 자주 비비게 되고 과도한 눈물이 나와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도 괴로운 질환입니다. 콧물을 멎게 하는 약 ‘항히스타민제’가 있지만 졸음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급적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기 위해 옷이나 침구류를 삶거나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주변의 도움을 뿌리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진로나 성적에 대한 문제를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가급적 푸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혼자만의 고민은 부담만 키우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되돌아올 때가 많다”며 “절친한 친구나 선배,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가배상금 ‘쥐꼬리’ 예산… 지연 이자만 年 400억원

    국가배상금 ‘쥐꼬리’ 예산… 지연 이자만 年 400억원

    정부 잘못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지급하는 국가배상금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관련 예산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배상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정부는 해마다 지급 지연에 따른 이자 수백억원을 추가 부담하는 실정이다.9일 서울신문이 내년도 예산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는 국가배상금 지급사업에 1000억원을 편성했다. 당초 법무부는 1100억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국가배상금은 법원 판결에 따라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돈이다. 국가배상금 지급액은 2012년 1340억원, 2014년 2050억원, 2016년 2366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급액에 비해 정부가 예산을 턱없이 적게 편성하다 보니 해마다 막대한 예비비를 끌어와 배상금을 주는 ‘돌려막기’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당초 예산(550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1580억원을 예비비로 충당해야 했다. 여기에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지연이자(연 15%)까지 물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국가배상금 집행액 2366억원 중 국가배상금 원금은 1802억원, 지연이자는 484억원이었다. 지연이자가 원금의 26.8%를 차지하는 셈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 동안 정부가 지급한 지연이자만 1324억원에 이른다. 국회와 감사원에서는 지연이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 올해 예산은 1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지급해야 하는 국가배상금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법무부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요구안 자료를 보면 지난 1~4월 국가배상금 지급액은 이미 337억원에 달했다. 국가배상금이 느는 것은 인권 강화 등으로 사건 자체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국가배상 건수는 914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590건, 2012년 3011건, 2014년 3976건, 2016년 4738건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법원에서 피해자의 손을 들어 주는 인용 건수도 지난해 기준 1154건으로 전체의 32.1%를 기록했다. 구조적으로 국가배상금 지급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법무부 역시 ‘2017~2021 국가재정운용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년도 국가배상금 관련 예산을 1500억원으로 기재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국가배상금을 과소 편성하면 결과적으로 예비비를 끌어 써야 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의 효율적 운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송 당사자인 국민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정량적인 ‘지출 구조조정’에만 집착해 꼭 필요한 예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면 결과적으로 더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 살 꼬마 스파이더걸’ …걸음마 전에 암벽등반 시작

    ‘세 살 꼬마 스파이더걸’ …걸음마 전에 암벽등반 시작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벽에 기어오르는 재주를 선보여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아이가 있다. 6일(현지시간)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뉴스에 따르면, 벨라(3)는 어려서부터 암벽 등반가로서의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고작 세 살 된 딸아이가 3미터 높이의 벽을 밧줄도 없이 오른다면 기겁하겠지만 벨라의 엄마 앤디 토릴바 므리바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딸의 비범한 행동에 대해 엄마 앤디는 “나와 남편 지안 카를로는 열성적인 암벽 등반가다. 딸 벨라를 낳기 몇 주전까지도 우린 암벽을 꾸준히 올랐다. 덕분에 암벽 등반에 대한 열정이 딸의 DNA에 있는 것 같다”면서 “딸에게 암벽 등반은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벨라가 태어난지 6개월이 됐을 때 엄마 아빠는 자기네 팔에 매달리거나 유아용 침대에 매달려 있는 어린 딸을 보며 잠재적인 등산가의 소질이 있음을 확신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부부는 딸을 위해 암벽등반 연습용 인공벽을 만들어주었고, 딸은 기저귀를 찬 채 걷기도 전에 암벽 등반을 시작하게 됐다. 아빠 지안 카를로는 “딸은 약간 집착을 보일 정도로 벽에서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2.2m의 벽도 단숨에 올랐고, 여분의 인공 암석을 첨가해 더 어려운 코스로 만들어도 딸은 이를 성큼 넘어섰다. 16개월 때는 20m 높이의 암벽을 4분 이내에 올랐다”며 놀라워했다. 부부는 벨라의 안전을 항상 우선순위라고 강조하면서도 딸이 장비 없이 오르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엄마 앤디는 “벨라는 자신의 힘으로 암벽등반을 하는 강인한 아이다. 오랫동안 등반을 해왔기에 기술적으로도 능숙하다. 자신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길이 안전하지 잘 알기에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내 등반을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벨라는 실내 등반에서 벗어나 실외 등반에 대한 기술을 연마하느라 바쁘다. 엄마 아빠는 딸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 프로 암벽 등반가가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딸은 흔들리고 매달리는 일상으로 인해 손에 굳은 살이 박혔다. 이 사실만으로도 딸이 암벽등반을 좋아한단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단지 재미있게 즐기겠지만 딸에겐 진정한 등산가가 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딸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아들레이드나우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화려한 옷과 미용…개를 위한 행동 아니죠”

    [김유민의 노견일기] “화려한 옷과 미용…개를 위한 행동 아니죠”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대한민국 1호 반려견심리전문가 이웅종 교수는 정말 개를 사랑한다면 개를 사람처럼 대하지 말고 ‘개’로 대하라고 말한다. 사람의 욕심 때문에 옷을 입히고 미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닐지 한번쯤 되돌아보라는 것이다.“개를 온전히 개로 바라본다면 개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어요. 배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는 자기가 먹거나 자는 공간에는 절대 용변을 보지 않아요. 개 나름대로는 자기만의 화장실을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사람이 지정해준 곳이 아니라고 해서 혼이 납니다. 그럴 땐 개가 처음 용변을 본 곳에 배변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사람과 개가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통이 필요하고, 그것이 ‘교육’이라고 했다. 개의 견종, 나이나 성격, 주인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따라 훈련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원칙은 있었다. 칭찬과 야단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그에 따른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다. 규칙을 지켰을 때 곧바로 정확한 보상, 간식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해주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반려인들이 이를 명확히 하지 않아서 개들이 헷갈려하고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짖는 것’ ‘무는 것’ ‘대소변’ ‘분리불안’ 네 가지만 교육이 되면 크게 문제를 일으킬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세상에 악마견은 없습니다. 외모만 보고, 크기만 보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분양받는 것이 문제인 것이고, 그 때문에 악마견으로 매도되는 것이죠. 문제행동의 원인 중 90퍼센트는 주인의 잘못입니다.” 생후 3주부터 12주 사이, 인간으로 치면 6세 이전의 나이에 ‘사회화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의 산책을 통한 사회화가 이상행동을 막고 이것이 ‘최고의 훈련’이라고 했다. “개는 주인의 사랑과 산책이면 충분한 행복을 느낍니다. 1의 사랑을 주면 10이상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되돌려주는 동물입니다.”개가 좋았고,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26년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개와 함께할 것이라는 이웅종 교수. 그래서 지금의 애견 산업이 씁쓸하다는 그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 사랑이 필요해서 개를 키우는 ‘애정 대체 사업’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혈통과 미용에 집착하며 개를 ‘소비’하지 말고, 개를 ‘생명’으로 입양하고 죽는 순간까지 무한 책임을 지고 함께하는 반려인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령견을 키우는 가족은 남은 시간 행복한 추억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보낼 준비를 하라고 했다. 걷기 힘들면 유모차를 태워 바깥구경을 시켜주고, 여기저기 부딪힌다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보낼지 장례준비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어릴 때부터 주기적인 스케일링 등을 통한 치아관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상실감으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심리 상담 등을 적극 이용하고 무엇보다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개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했던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갑니다. 자연의 섭리에 자책하고 괴로워하기 보다는 남은 시간, 혹은 남겨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데 집중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좋은 주인이었습니다. 당신이 행복해야 개도 행복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이효리♥이상순,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후 모습 보니 ‘그리움 가득’

    이효리♥이상순,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후 모습 보니 ‘그리움 가득’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이후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측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영업 종료 이후 제작진에게 보낸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일주일 후에 촬영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이효리와 이상순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상순은 “(사람들과) 같이 놀고 싶더라”며 민박집에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나보고 (사람들한테) 집착하지 말라고, 연락하지 말라고 방금 이야기했다. 그 사람들 다 일적으로 잘해준 건데 왜 너 혼자 집착하냐면서”라며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순은 “일하는 사람들한테 자꾸 문자를 보내니까 그렇지. 새벽 다섯시에 방해될까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효리는 “보고싶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새벽에 원래 요가 같이 가다가 혼자 가니까 그 사람들이 얼마나 그리워서 그랬겠어. 새벽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새벽마다 요가원에 함께 가던 제작진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나물과 과일로 본 추석/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나물과 과일로 본 추석/이동구 논설위원

    긴 연휴에 추석을 맞는 자손들의 마음은 오히려 혼란스럽다. 최장 10일이나 되는 긴 휴가를 고향 찾고, 조상께 차례 올리는 일로 쪼개기는 왠지 아깝다는 생각들이 많다. 11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연휴 동안 해외여행에 나선다는 뉴스가 이를 대변해 준다.이런 현상은 이번에 불쑥 생겨난 게 아니다. 명절 때마다 붐비는 공항, 명절 증후군, 차례 음식 배달 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변화에 맞춰 명절 풍속도가 달라지는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다. “이게 아닌데,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들이 남아 있다. 차례와 성묘 대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나 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모 세대나 심경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면 근본을 떠올려 보는 것도 해결책의 하나. 음식을 통해서도 명절과 차례(제사)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나물과 과일에도 조상들의 바람과 후손들이 지켜야 할 도리가 담겨있다고 한다. 흰색의 도라지, 갈색의 고사리, 녹색의 시금치 등 삼색의 나물을 차례상에 올리는 것은 조상과 나와 자손이 영원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 뿌리인 도라지는 조상, 즉 나의 역사(어제)를, 줄기인 고사리는 오늘 나의 존재를, 잎인 시금치는 태어날 자손, 즉 내일의 바람인 셈이다. 차례상에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대추, 밤, 감은 자손들의 융성과 미래를 이어 가겠다는 ‘가문의 다짐’이라고 한다.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 게 대추이다. 헛꽃이 없는 대추처럼 자손이 태어나면 반드시 그 핏줄을 이어가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담아 차례상에 대추를 올렸다. 밤은 자식이 다 자라면 손자 손녀를 잘 보살피고 보호하겠다는 다짐이다. 감의 의미는 더욱 깊다. 아무리 굵고 좋은 감이라도 접붙이기를 하지 않으면 작고 떫은 고욤밖에 열리지 않는다. 사람도 그냥 내버려두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니 자손들을 훌륭하게 가르치겠다는 약속을 감(곶감)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물과 과일 하나하나에도 후손들에 대한 선조들의 사랑과 바람이 가득 녹아 있는 것이다. 명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과 나를 존재케 해 준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기쁨을 표현하는 축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부턴가 추석이나 설날 차례를 올리고 성묘하는 지금의 명절 풍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늘 나만의 삶’에만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지 되돌아 볼 일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6일

    [쥐띠] 36년생 자신도 모르게 소문이 퍼진다. 48년생 이사와 이동은 삼가라. 60년생 의견 대립을 잘 해소하라. 72년생 새로운 길목에 서 있다. 84년생 계획한 대로 운이 점점 트인다. [소띠] 37년생 많은 이득이 생기겠다. 49년생 하늘이 도우니 기쁜 일이 생긴다. 61년생 물건을 잘 간수하라. 73년생 최선을 다하면 대길하다. 85년생 도움을 받아 일이 쉽게 해결된다. [범띠] 38년생 부와 명예가 함께하니 걱정하지 말라. 50년생 충돌이 예상되니 주의하라. 62년생 언행을 무겁게 하라. 74년생 기회를 놓치지 말라. 86년생 어려움이 발생하니 주의하라. [토끼띠] 39년생 몸을 움직임이 좋은 날이다. 51년생 나쁜 운이 있으나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다. 63년생 다툼이 있겠다. 75년생 친구 사이라도 예의를 지켜라. 87년생 새로운 만남이 있겠다. [용띠] 40년생 재물이 들어와 풍요롭다. 52년생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64년생 귀인이 도우니 일이 순탄하다. 76년생 계획한 대로 일이 추진된다. 88년생 참는 것이 제일이다. [뱀띠] 41년생 가족과 상의하면 반드시 해결된다. 53년생 노력으로 어려움이 해결된다. 65년생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 77년생 한 가지 일에 집착 말라. 89년생 분위기에 들뜨지 말라. [말띠] 42년생 신수가 좋으니 활발히 움직여라. 54년생 삶의 충전이 필요하다. 너무 피로하다. 66년생 힘내면 좋은 일이 있다. 78년생 충고를 받아들여라. 90년생 약속을 잘 지켜라. [양띠] 43년생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라. 55년생 가족에게 고민이 생긴다. 67년생 활기가 넘치는 날이다. 79년생 이성운이 생각대로 된다. 91년생 허영심을 버리면 횡재운이 있다. [원숭이띠] 44년생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56년생 욕심은 금물이다. 68년생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 80년생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92년생 목표를 정해 행동에 옮겨야 한다. [닭띠] 45년생 아차 실수에 망신수가 있다. 57년생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라. 69년생 초조하게 굴면 일이 안 된다. 81년생 기쁨과 책임이 있다. 93년생 행동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하라. [개띠] 46년생 순리에 따르면 좋다. 58년생 적극적인 자세로 나가라. 70년생 일을 빨리 처리하라. 82년생 스스로에게 기회를 줘도 된다. 94년생 다른 사람과 협조하라. [돼지띠] 47년생 도와줄 사람이 많으니 걱정이 없다. 59년생 이동해도 별 탈은 없다. 71년생 뜻대로 일이 풀린다. 83년생 행운이 따른다. 95년생 귀인을 만나 만사가 형통한다.
  • 우버의 굴욕...런던·뉴욕 퇴출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우버의 굴욕...런던·뉴욕 퇴출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영원한 1등은 없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유럽 대도시에서 영업 퇴출 조치를 당한데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우버가 휘청거리는 동안 업계 2위인 리프트는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의 투자자 중 하나인 어빙 화이어맨 퇴직연금 펀드는 최근 “지난 몇 달간 일련의 스캔들과 논란으로 인해 우버의 시장가치가 최소한 180억 달러(약 20조원)가 날아갔다”고 주장하며 우버와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펀드는 우버의 시장가치가 625억 달러로 평가되던 지난 2016년 1월 모건스탠리를 통해 우버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이 소송에서 원고가 얼마의 돈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체적 우버의 시장가치 평가 손실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소장에서 “우버의 최고위직 임원들이 국내외에서 각종 법률을 어기고 경쟁을 억압하면서 자신들의 잘못된 영업 기밀을 숨겨온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우버의 자랑스러운 기업 문화는 오욕과 성적 차별, 법에 대한 무시의 온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은 이어 우버가 경쟁자를 속이고,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운영해온 ‘그레이볼’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회사의 명망과 장기적 전망을 위협하는 다양한 불법 사업 전략을 해 온 것은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는 또 우버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의 기술을 훔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과 인도에서 우버 운전자에 의해 강간당한 피해자의 의료기록을 불법으로 취득한 행위, 에릭 홀더 전 미 법무장관이 이끄는 법률팀이 성희롱과 성차별에 대한 조사를 발표한 내용도 소장에 기록했다. 이에 우버 대변인과 캘러닉 전 CEO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우버는 국내외 최대 시장인 영국 런던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우버가 기존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6개월짜리 연구를 진행할지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뉴욕에서는 우버가 등장하기 전 모두 3만 8000대의 차량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경쟁했지만 현재 이 숫자는 무려 11만대로 늘었다. 지난 4년 새 택시 영업허가증인 ‘메달리온’의 가치도 9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택시 영업면허업자들은 우버 때문에 자신들이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하며 우버 등 차량호출 서비스가 자신들과 똑같은 요금 체계와 규정을 따르지 않는 이상 뉴욕 시당국이 나서서 영업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의회가 우버의 시장 영향을 가늠하는 연구를 벌이는 것은 뉴욕 당국이 차량호출업계를 규제하거나 통제하려는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앞서 영국 런던에서는 우버의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런던교통공사는 “우버 런던법인이 ‘민간대여면허’에 적합하거나 적절하지 않다”며 9월 말로 끝나는 우버의 영업 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완벽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우버에 의지하는 4만명의 인증된 운전사와 350만명의 런던 시민이 있다”며 “부디 사안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달라”며 당초 항소 추진 등 강경책에서 읍소라는 우회 전략으로 돌아섰다. 런던은 우버가 진출한 11번째 도시이자 매출 10위 안에 드는 효자 시장이다. 2015년에는 영국 내 수익이 두 배로 뛰면서 미국, 인도 등에서 낸 손실을 만회해주기도 했다. 우버는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경쟁사 디디추싱(滴滴出行)에 흡수된데 이어 올해 7월 러시아에서도 얀덱스 택시에 인수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 때문에 우버는 런던에서마저 물러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 불허를 번복해 달라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우버 측은 10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후발 주자이자 우버의 라이벌 업체인 리프트는 이를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프트는 외국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며, 대상 도시로 캐나다 토론토와 멕시코 멕시코시티, 런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리프트는 또 우버가 퇴출 위기에 처한 사이 런던 교통당국과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자치광장] ‘달리는 미술관’, 일상 공간의 문화화/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달리는 미술관’, 일상 공간의 문화화/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지하철은 서울시민 68%가 이용하는 대중 이동수단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이자 지친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민 생활과 밀접한 지하철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하철에 덕지덕지 붙은 무분별한 상업광고를 접할 때 갑갑함을 느낀 시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예술기관과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하철이라는 일상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이달 초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전 역사(驛舍)와 열차 내부에 상업광고를 배제하고, 예술적 시도를 한 최초의 사례다. 신설동역 환승통로에선 여행을 주제로 한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13점을 만날 수 있다. 하얀 눈이 덮인 후지산과 형형색색의 뉴욕 거리를 보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우이신설선 방향으로 좀더 나아가면 원성원 작가의 ‘집착의 방주’를 비롯해 6인 6색의 유명 작가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마치 미술관을 거닐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4호선과 연결된 성신여대입구역에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는 2분 동안 ‘오늘의 젊은 작가상’ 수상자 김영나 작가의 대형미술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그 크기에 놀라고 예쁜 색감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엔 보라색의 커다란 ‘별’이 기다리고 있다. 특정 각도에서 봐야 별 모양을 식별할 수 있는 페인팅 작품이다. 이 별은 청년들에게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곳에서는 ‘달리는 공연장’이라는 이름으로 주 3회 퇴근 무렵 거리예술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한산우이·솔샘·정릉·보문역 등의 에스컬레이터에선 신진 그래픽디자이너의 150여 작품이 물 흐르듯 지나간다. 역사마다 광고 게시판을 전시장처럼 꾸며 공연·전시·추천도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광고 게시판은 앞으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단체에 개방해 문화예술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차량 내부도 색다르게 꾸몄다. 시민예술가 정도운·정은혜 작가의 인물 그림으로 내부를 채운 ‘달리는 미술관’과 책을 읽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세대별 올해의 책, 서울이 사랑한 시 한 소절 등으로 채운 ‘달리는 도서관’이 승객들과 함께한다. 우이신설선은 서울시의 ‘일상 공간의 문화화’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회색빛 지하철 공간의 색다른 변신은 우이신설선을 넘어 다른 지하철 노선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거리예술 공연’, ‘시민이 찾은 길 위의 예술’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해 모든 공공 공간과 시민 일상 공간을 예술로 넘쳐나게 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되고,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악역은, 배우에게 통과의례이자 돌파구다. 조연 배우만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들에게도 악역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굳어져 가는 이미지를 날려버릴 기회다. 근래 범죄물이 상한가를 이어 가며 ‘악인 열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스크린에선 김주혁, 정우성, 한석규, 장혁, 설경구, 이종석 등의 낯선 모습이 이어졌다. 한 명 더 ‘악역 러시’에 동참한다. 윤계상(39)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통해서다. 중국 공안에게 쫓겨 한국으로 건너온 뒤 중국 동포들이 살아가는 서울 가리봉 일대를 접수하려는 폭력배 장첸을 연기한다. 주먹 한 방을 앞세운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이다.●배우도 하고픈 얘기 떳떳하게 해야 윤계상이 거친 남자를 연기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풍산개’가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악으로 똘똘 뭉친 앤태거니스트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고 싶어도 안 들어왔어요. 착한 실장님, 찌질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런 역이 많이 들어왔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곤 놀랐어요. 사실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증명된 배우들이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영화는 작은 돈 들이는 일이 아니잖아요. 가능성을 믿고 저를 선택해 줘 너무 감사했죠.” 장첸은 ‘잔혹무도’ 그 자체다. 어찌 이런 ‘짐승’이 됐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잔인하게 깔아뭉개고,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르고, 돈에 집착한다. 두 달간 연마한 옌볜 말투도 인상적이지만 외모에서부터 시선을 빨아들인다. 뻔한 조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장발 아이디어를 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묶고 다니지만, 풀어헤쳤을 때는 영락없는 악귀다. 주변에서 “정말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는다. 악역이 돋보이는 영화를 많이 챙겨 훑었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중점적으로 봤다.“짧은 머리에 긴 머리를 붙이다 보니 두피에 피가 맺힐 정도로 아팠어요. 액션보다 장발을 붙이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무조건 ‘나쁜 놈’이 돼야 동석이형 등 형사 캐릭터가 힘을 받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더 악랄하게, 섬뜩하게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면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죽어나가는 비주얼이 잔상으로 남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찜찜한 느낌이 계속됐어요. 속으로 이건 가짜야라고 되뇌일 정도였죠.” 국민 아이돌 지오디의 울타리를 넘어 본격 연기를 시작한 지 만 13년이 되어 간다. 그 사이 영화는 ‘범죄도시’까지 모두 열세 편에 출연했다. 호스트바의 하류인생을 그린 ‘비스티 보이즈’, 사형제도에 의문을 제기한 ‘집행자’,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풍산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 사회 약자들을 보듬는 ‘죽여주는 여자’ 등 작품 면면을 보면 얼마나 영리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연기력을 다져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윤계상은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은 감독으로 ‘곡성’의 나홍진을 꼽으며 눈을 빛내기도 했다. “티켓 파워도 없고, 스스로 모자란다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연기해요. 재미로만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로서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거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에겐 중요한 기준이에요.” 공교롭게도 가까운 사람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데뷔작 ‘발레교습소’에서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웠다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풍산개’의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와 ‘소수의견’의 권해효, 그리고 연인 사이인 이하늬까지. 혹시 그 자신도 ‘불온한 명단’에 올랐을까 꺼림칙하진 않았을까. “정말 속상했죠.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절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나름 멘털이 강해요. 그런 것까지 신경 썼다간 배우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출연작 먼 훗날에도 재조명되길 이야기는 ‘소수의견’으로 이어졌다. 크랭크업한 지 만 2년 만인 2015년 6월 스크린에 걸렸던 이 작품은 누적 관객 38만명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요즘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결국 좋은 작품은 시간이 걸려도 증명된다고 믿어요. ‘소수의견’도 그랬다고 보고요. 그 순간을 놓쳤다고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해서 또 회자되게 해야죠. 저는 제 필모를 모두 사랑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다시 조명되는 겁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이렇게 좋은데 왜 헤어졌을까

    ‘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 이렇게 좋은데 왜 헤어졌을까

    ‘사랑의 온도’에서 연애세포를 자극하고 있는 서현진과 양세종.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사랑이 느껴지는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지난 1회 방송은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의 5년 만의 재회를 알리며 시작했다. “그를 다시 만났다. 스물아홉, 청춘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사라져버린 내 첫사랑”이라는 현수의 내레이션은 5년 전 헤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며 그 이유를 궁금케 했다. 온라인 런닝 동호회에서 현수와 처음 만난 정선은 자신과 다른 현수에게 끌렸고,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수는 첫 만남부터 마음을 숨기지 않고 직진했던 정선을 거절했다.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속내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가까워졌다. 드라마 공모에서 떨어졌지만 “죽어도 불속으로 가고 싶어요”는 현수와 “15살 때, 엄마 아빠 이혼하구부터 경제관념이 좋아요”라는 정선. 또한 “애늙은이 같은거 알아요? (그래도) 누나 하지마 누나”라는 현수와 “스물 세 살답게 살고 싶어요. 키스하고 싶어요”라는 정선. 이렇게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나간 것. 그리고 보조 작가 일터에서 해고 통보를 당한 현수와 엄마 영미(이미숙)의 병적인 집착을 참지 못한 정선은 이처럼 절박한 순간에 서로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시간이 한참 지나 알았다. 절박한 순간 떠오른 그 남자, 사랑이다”라는 현수의 내레이션은 그녀가 정선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제작진은 “5년 전, 사랑의 온도 차이가 있었지만 최적의 온도를 찾지 못했던 현수와 정선이 헤어지게 된 이유가 오늘(25일) 밤 밝혀진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차차 쌓아나간 두 사람이 어떠한 연유로 당시엔 이뤄질 수 없었는지, 그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사랑의 온도’ 오늘(25일) 밤 10시 SBS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효리♥이상순,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후 모습 보니...

    이효리♥이상순,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후 모습 보니...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이후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영업 종료 이후 제작진에게 보낸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효리네 민박’ 영업 종료 일주일 후에 촬영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이효리와 이상순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이상순은 “(사람들과) 같이 놀고 싶더라”며 민박집에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나보고 (사람들한테) 집착하지 말라고, 연락하지 말라고 방금 이야기했다. 그 사람들 다 일적으로 잘해준 건데 왜 너 혼자 집착하냐면서”라며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순은 “일하는 사람들한테 자꾸 문자를 보내니까 그렇지. 새벽 다섯시에 방해될까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효리는 “보고싶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새벽에 원래 요가 같이 가다가 혼자 가니까 그 사람들이 얼마나 그리워서 그랬겠어. 새벽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새벽마다 요가원에 함께 가던 제작진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JTBC ‘효리네 민박’은 지난 24일 종영했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청탁금지법 1년, 세상은 맑아졌나] “3·5·10 올리자” 공무원·업계 찬성 57%… 일반인 46%뿐

    [청탁금지법 1년, 세상은 맑아졌나] “3·5·10 올리자” 공무원·업계 찬성 57%… 일반인 46%뿐

    법 적용 대상자 따라 인식 격차 커 상한선 조사군 모두 5·10·10 선호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실제 법을 지키는지에 대해서는 법을 적용받는 공무원과 민간인, 그렇지 않은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식의 차이는 개정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이어졌다. 다만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3·5·10 규정)의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응답이 높았다. ‘지켜야 할 상한선이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20~22일 공무원 165명, 청탁금지법과 관련 있는 민간인(홍보·대관 등) 201명 등 504명에게 청탁금지법의 개정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54.4%가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3·5·10 규정)의 기준 금액을 더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공무원 등 법 관련자들의 개정 필요성 응답은 57.4%였지만 일반인은 46.4%였다. 어느 정도까지 상한선을 높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법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식사비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인 ‘5·10·10’이 많았다. 일반인은 30.4%, 관련 당사자들은 36.3%가 ‘5·10·10’을 골랐다. 이는 일반인 중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8.7%)와 ‘좀더 지켜봐야 한다’(13.8%) 등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가 22.5%인 점을 반영한다. 법 시행 이후에도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일부 공무원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용 비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가 청탁금지법이 잘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이었다. 40대(53.4%)와 50대(50.0%)에서는 법이 잘 지켜진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30대는 37.1%에 그쳤다. 법과 관련된 응답자 중 잘 지켜지는 항목으로 ‘3·5·10’을 꼽은 비중이 39.9%인 반면 일반인은 51.4%로 압도적이었다. ‘잘 지켜지는 항목이 없다’는 응답이 일반인은 10.1%로 관련자들의 응답(3.6%)보다 훨씬 높았지만 ‘3·5·10’의 위력은 컸다. 설문에 참여한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법 시행 취지 자체를 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식사비, 선물 규정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각종 부정청탁에 대해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50대는 경조사비에 민감했다. 한 50대 공무원은 “(청탁금지법 상한 때문에) 최하 10만원을 해야 하는 부작용이 생기니 (경조사비 상한을) 5만원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50대 공무원은 “경조사비는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의한 친밀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수준이라 제한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답했다. ‘작은 결혼식’ 등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년층에게 경조사비는 큰 부담인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의 ‘작전’은 언제 나오나/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서울광장] 청와대의 ‘작전’은 언제 나오나/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J노믹스라고 부른다. J노믹스의 핵심은 소득 주도 성장이다. 소득을 끌어올려 소비를 늘리고 늘어난 소비가 다시 생산과 소득을 끌어올려 경제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그래서다. 일자리가 늘어야 소득이 늘어나니까. 그런데 요즘 소득 주도 성장이 외롭다. 여기저기서 온통 공격이다. 공격의 요체는 크게 세 가지다. 경제학 원론에 등장하지 않는 학설이고, 세계 어느 나라도 성공한 사례가 없으며, 수요(소비)만 강조하고 공급(성장)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로 성이 안 차는 사람들은 청와대에 정통 경제학자가 별로 없다는 점도 슬쩍 건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기획재정부는 얼마 전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을 불러들였다. 정통 경제학을 공부한 이들에게 훈수도 듣고 설파도 하려는 목적이었을 거다. 하지만 이들은 “소득 주도 성장? 좋다! 그런데 왜 한국이 테스트 베드(실험장)가 돼야 하느냐”며 매정한 말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올해 ‘성장 보는 눈 바꾸면 국가경제가 산다’는 제목으로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 시리즈를 내보낸 본지로서는 안타까움이 크다. 몇 년 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포용적 성장은 쉽게 말해 나만 잘사는 성장이 아니라 더불어 잘사는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의 과실이 경제주체에게 골고루 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대기업과 부자가 잘되면 중소기업과 중산서민층에게도 그 혜택이 내려간다는 ‘낙수효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이 입증되면서 전 세계가 포용적 성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 대 99%’로 대변되는 양극화 사회에 대한 진절머리이기도 했다. 이제는 반대로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분수효과’가 필요하다며, 포용적 성장은 기회 균등과 공정 경쟁을 강조한다. 소득 주도 성장과 일정 부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다녀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소득 주도 성장이 포용적 성장과 닿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을 급격히 추진하면 저숙련 노동자가 낙오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소득 주도 성장을 지지하는 진영은 앞부분을, 비판하는 진영은 뒷부분을 부각시키며 저마다 입맛대로 인용을 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포용적 성장과 소득 주도 성장은 닮았지만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포용적 성장에는 소득 주도 성장에 없는 게 한 가지 더 있다는 것이다. 바로 노동 개혁이다. 아직 정부는 경직된 고용 구조나 임금 체계 등에는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을 대기는커녕 연공서열식 보수 체계를 바꿔 보자며 출발한 성과연봉제 싹마저 싹둑 잘라 버렸다.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사령탑을 지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소득 주도 성장에 관해 “시도할 만하다. 하지만 근로자와 자영업자에게 주면서 받아 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주고만 있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낙수효과가 고장 났으면 이를 고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부는 분수효과만 강조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른바 정통 경제학자들이 가장 날을 세우는 ‘공급 측면이 무시된 반쪽 성장론’이라는 비판이다. 소득 주도 성장 설계자 중 한 사람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를 두고 “작전”이라고 했다. “우리가 왜 공급, 그러니까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모르겠나. 일단은 수요(소득)를 강조해 경제의 큰 틀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강조한 뒤 짜~안 하고 혁신성장을 내놓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발족하면 규제 완화 등 생산성을 끌어올릴 (혁신성장의) 파격적인 내용이 나올 거다. 기다려 봐라.” 이 말을 한 게 두어 달 전이다. 하늘은 파랗고, 감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무릎을 탁 칠 ‘작전’은 언제 나올 것인가. 감동할 준비가 돼 있는데 말이다. hyun@seoul.co.kr
  • 일 언론 “트럼프가 한국 대북지원 비판”…청와대 “의도적 왜곡 유감”

    일 언론 “트럼프가 한국 대북지원 비판”…청와대 “의도적 왜곡 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과 관련해 ‘화를 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악의적 보도”라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일본의 통신과 방송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취약 돕기용 800만 달러 지원 결정에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 표명한 것으로 보도했고, 특히 아베 총리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3국 정상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의 대북 취약계층 800만 달러 지원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손상할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닛폰TV는 두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지금이 그럴 때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이것으로 인도지원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윤 수석은 “정상 간 만남에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수석은 “이 같은 형태가 한·일 간에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면서 “왜곡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쓴 국내 언론에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 불과 나흘 전 이 자리에서 이 문제로 말씀드린 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최근에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보도를 해 물의를 빚었다. 일본의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지난달 29일 전화통화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에 대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 거지 같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의 보도를 한국의 보수 언론이 같은 날 오후쯤 받아 보도하면서 ‘대화 구걸 외교’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당시 청와대는 “주일 한국대사관 측이 일본 외무성과 접촉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면서 “국제사회 공조를 훼손한 것임을 경고한다”며 즉각적인 유감을 표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욱’하는 은퇴자들

    ‘욱’하는 은퇴자들

    “후회 감정 커 공격 투자” 86%부적절한 은퇴준비 위험 노출40~50대 한국인들은 유혹을 이긴다는 ‘불혹’과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을 운운하지만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이들 상당수가 은퇴 준비에서 감정에 휘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은 45∼69세의 은퇴 예정자 또는 은퇴자 803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해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연구’를 21일 발표했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를 조사하고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을 분석해 개발한 지수다. 은퇴를 준비할 때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측정했는데, 지수가 높을수록 감정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86%, 즉 5명 중 4명이 은퇴설계시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동 위험에 강하게 노출되어 있고,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부적절한 은퇴 준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한국 은퇴자들이 주로 영향을 받는 감정은 크게 후회,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등 4가지였다. 특히 과거에 했던 실수나 실패에 지나치게 집착해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기를 두려워하는 감정인 후회(평균 58점)가 가장 은퇴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 결정은 모든 선택의 기준이 ‘과거’에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투자 위험조차 회피하고, 역으로 과거의 낮은 수익을 보상받으려고 지나치게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비관적 사고(평균 46점)에 빠지면 적극적 행동이 이득인데도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후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느낄 수가 있고 이는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는 무력감(평균 40점)과도 연결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나르시시즘

    [조지선의 스타심리학] 연예인의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란 용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로부터 왔다. 익숙한 이 신화의 방점은 자기와 사랑에 빠진 자아도취가 아니라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집착이 부른 파괴적 결말이다. 샘물에 비친 사랑스러운 자기를 안으려 할 때마다 그 모습은 흩어졌고 ‘가졌으나 가질 수 없는 고통’에 그는 죽어갔다.“쟤는 암만 봐도 나르야.” 심리학하는 사람들끼리 나르시시스트를 ‘나르’라고 부른다. 사실, 나르 성향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심리학자 세디키데스의 연구에 의하면 정상적 수준의 자기애는 아주 바람직하다. 더 행복하고 덜 외롭고 불안한데, 높은 자존감 덕분이다.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다. 연예인의 ‘자뻑’(공주병, 왕자병 증상) 사례를 접할 때면 이 질문을 한다. 나르는 연예인 병일까? 자기들이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고 말한 비틀스의 존 레넌. “나는 신이다”라고 외치고 다니다가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나타나 준 것만도 영광으로 알라는 듯, 보통 5시간씩 지각한 메릴린 먼로. 카메라만 꺼지면 신경질을 부리는 앨릭 볼드윈. 이 사례들엔 나르의 전형적 특징들이 녹아 있다. 과장된 자기 중요성, 특권의식, 착취적 대인관계, 공감능력의 결여다. 연예인의 나르 성향. 심증만 있었는데 경영학자 영과 정신과 의사 핀스키가 물증을 제공했다. 무려 연예인 200명에게 자기애적 성격검사를 실시한 거다. 미국 토크쇼 ‘러브라인’에 출연한 스타들을 설득했는데 30년간 이 쇼를 진행한 핀스키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매니저가 없을 때 질문지를 내밀지 않았을까. 연예인의 나르 점수는 일반인보다 17% 높았다. 인상적인 점은 두 가지. 첫째, 나르 성향이 가장 센 부류는 재능과 상관없이 유명해진 리얼리티쇼 스타였다. 빈 수레의 요란함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둘째, 스타로 오래 살면 나르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애당초 나르가 연예인이 되는 것일까? 결과는 후자였다. 성공과 찬사에 목마른 나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말이 된다. 다만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둘 다일 가능성이 크다. 원한다고 다 연예인이 되는 건 아니다. 나르의 초기 매력은 기획사가 열광하는 연예인의 스타성과 정확히 겹친다. 심리학자 백의 연구가 밝힌 흥미로운 반전은 나르의 특성들 가운데 가장 고약한 특권의식과 착취성향이 그를 매력 덩어리로 포장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것. 자신감 넘치는 행동 탓이다. 첫 만남에서 나르가 발산하는 능력과 매력의 카리스마는 여러 연구가 확인한 바다. 그런데 매력은 거기까지. 나르의 최대 약점은 장기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중증 나르에게 타인은 자신에게 만족과 찬사를 제공하는 존재일 뿐, 용도를 다하면 폐기 처분 대상이다. 나르를 격하게 뿜어대는 두 톱스타의 결혼이 해로로 이어진다면 진짜 고맙고 대견한 해피엔딩이다. 배우자로 폼 나는 상대지만 그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무심하다. 표면적 관계의 성공 경험. 줄을 서는 가짜 친구들.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방해하고 찬사 중독을 부추기는 독소 조건이 이렇게 완성된다. 중증 나르의 끝이 명백한 불행인 이유는 저 잘난 맛에 살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누그러진 인기, 처진 모습을 마주한 나르 스타에서 자기만 사랑하다 소멸한 나르키소스의 슬픔이 보인다. “내가 제일 잘나가.” 요샛말로 이런 스웨그가 있어야 스타다. 그러나 과한 자기애는 파괴적이다. ‘오랫동안 스타로 머무는 연예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기자, 피디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이 대답이 인상 깊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의가 있는 연예인.” 좋은 시절, 창고에 저장해 둔 곡식으로 기근을 날 수 있듯 주변 사람들의 마음 창고에 겹겹이 쌓아 놓은 사랑이 있어야 진짜 스타가 된다. 바람같이 오고 감을 반복하는 인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 [특파원 칼럼] 더이상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 마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더이상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 마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과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의 전방위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한반도에는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운’이 감돌고 있다.20여년째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북·미 간 갈등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때리고 어르는’ 협상의 기술은 걸음마를 띤 ‘아이’용이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잠정적 평가에서 드러났듯이, 이미 북한은 원자폭탄을 넘어서 한 도시를 초토화할 수 있는 수소탄 개발에 근접한 ‘성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머리 굵은 어른의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속 깊은 ‘대화’뿐이다. ‘묻지마’식 대북 경제 제재만으로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집착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북한의 ‘생명줄’이라며 미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북 원유 금수 조치조차도 북한 전문가 대부분은 효과에 고개를 젓는다. 미 노틸러스 연구소는 “북한은 석유제품의 대체재인 석탄이나 바이오매스 등이 충분하다”면서 “원유 금수 조치는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인지 잠잠하던 대북 군사 옵션 타령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서, 내게 보여 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미국의 대북 군사 행동은 한반도의 공멸을 의미한다.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 등도 지하 벙커에 있는 수많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다 파괴할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낮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미사일과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동거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선제공격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의 조언처럼 미국은 선제공격이 아닌 북한과 동거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벤 카틴(민주·메릴랜드)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지난 14일 “지금이야말로 강력한 대북 제재 이행과 별도로 북한과 핵·미사일 시험 동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 조야에서도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대화의 조건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북한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핵폐기’라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가 되는 것”이라고 제시한 ‘선(先)핵동결, 후(後)핵포기’가 적절한 대안이라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은 또 ‘4노(No)’(북한 정권 붕괴 및 전환, 미국 침략, 통일 가속화 등에 나서지 않는다) 등 말뿐인 당근이 아니라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국교정상화’, ‘유엔 제재 해제’ 등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보다는 현실적 타협을 위한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이라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붓이 남긴 명상…한지 위의 치유

    붓이 남긴 명상…한지 위의 치유

    ‘기구한 인생’으로 말하자면 작가 김민정(55)의 삶이 바로 그랬다. 1962년 광주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1980년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결혼을 감행하면서 부모님과 의절하고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병적으로 아내를 의심하고,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던 첫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7년 만에 끝났다.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도 대학원까지 마친 뒤 “성공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던 어머니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1991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작가로서 모두 실패한 채 이국 땅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은 그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대학에 들어가 다시 붓을 잡았다. 작업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극복해 나가던 그는 자선경매 전시에서 수호천사처럼 나타난 이탈리아인 남자와 결혼하고 생활도 안정을 찾아갔다. 이탈리아에 정착해 작업한 지 10여년이 지났을 때였다. 수묵으로 음악의 리듬감을 표현하던 그는 붓으로 선을 그리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종이와 불이 만나 그려내는 자연스러운 선에 사로잡혔다. “촛불이나 향불이 만들어내는 선에 몸을 맡겼어요. 불은 세속적인 삶의 격정과 욕망을 말끔하게 정화하고 나의 숨결을 옮겨 새로운 이미지로 남았습니다.” 한지, 먹, 불을 매체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김민정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종이, 먹, 그을음: 그 후’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세계 전반을 볼 수 있다. 채움과 비움의 순환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피에노 디 부오토’(2008)부터 신중하게 태워낸 한지 조각을 겹겹이 붙여 시적인 음율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스트리트’ 시리즈, 한지의 앞면과 뒷면의 색감 차이와 한지의 물성을 살린 ‘인사이트’, 경쾌하고 즉흥적인 붓질과 섬세하고 절제된 태우기가 어긋나게 배접된 ‘페이징’(Phasing) 시리즈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비어 있음 속의 충만’이라는 뜻의 ‘피에노 디 부오토’는 작게 태워진 구멍을 보다 크게 태워진 구멍으로 덮어가기를 반복해 만든 작업이다. 채움과 비움의 관계는 양가적이면서도 동시에 순환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원을 반복적으로 겹치면서 비움이 모이면 가득 차 오른다는 것을, 비우면서 채워진 것은 다른 커다란 비움으로 회귀된다는 철학적 사색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장 안쪽에 자리한 ‘페이징’ 시리즈는 종이, 먹, 불로 대변되는 작가의 모든 것이 응집된 결정체다. 태권도 2단인 작가가 기를 모아 한지에 먹으로 붓질을 하거나 물감을 흩뿌린 후 그 위에 얇은 한지를 덧대고 바탕의 윤곽을 그린 뒤 향불로 태운다. 그런 다음 원래의 한지와 구멍 난 한지를 엇갈리게 붙이는 것으로 작업을 완성한다. 작가는 “나도 이제 작가가 됐다는 기쁨, 한지로는 더이상 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만족감을 안겨줬던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한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라고 말하는 작가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을 때도 한지 뭉치를 품에 안은 채 비행기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수백, 수천 장의 한지를 초나 향에 그을리고 태우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그에게 명상의 행위라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부질없는 집착도 남김없이 태울 수밖에 없다. “종이를 태울 때 잡생각을 하면 불이 확 붙어 종이가 타기 쉬워요. 그래서 아예 잡념이 없죠. 불 자체도 바라보고 있으면 좋고, 저 자신이 ‘공순이’가 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태웁니다. 부질없는 반복적이고 사색적인 작업 과정 자체가 명상과 치유의 과정이 되는 것 같아요.” 김민정의 작품은 새털처럼 가볍지만 그의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함도 느껴진다. 미니멀한 작품은 모진 풍파를 겪은 뒤 고요해진 그의 삶을 보는 것 같다. 반복적인 수작업의 결과물로 남는 그의 작품은 한국의 단색화 작업과 결을 같이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초엔 영국 런던의 화이트큐브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힘들었던 과거도 이젠 웃으며 털어놓을 정도로 단단해졌다는 작가는 프랑스 남부의 생폴드방스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라푼젤 증후군, 뱃속에서 6kg짜리 머리카락 덩어리 발견

    라푼젤 증후군, 뱃속에서 6kg짜리 머리카락 덩어리 발견

    머리카락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라푼젤 증후군’ 소녀의 사연이 소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인도에 사는 카비타 쿠마리(15)의 이야기를 전했다. 어느날 쿠마리는 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뱃속에 뭔가 들어있는 것이 발견돼 수술에 들어갔다. 쿠마리의 뱃속에 1.5m짜리 6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들어있었다. 어려서부터 쿠마리는 다른 친구들의 머리카락을 마구 잡아 뜯었고, 심지어 자기 머리카락을 뽑아 삼키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뱃속으로 들어간 머리카락은 음식물과 축적된 후, 조금씩 자라 쿠마리의 소화기관을 망가뜨렸으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쿠마리는 결국 영양실조에 걸렸다.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의료진은 무사히 쿠마리의 장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꺼냈고 그렇게 공개된 흡사 외계 생명체를 떠올리게 했다. 수술을 집도한 바하두르 박사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부터 쿠마리는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쿠마리의 몸은 매우 허약하고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 혼자 서 있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녀가 겪은 라푼젤 증후군은 현재까지 120여개의 연구 사례만 보고됐을 정도로 희소한 증후군이다. 정신지체나 정서불안 등의 이유로 생기며, 주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