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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진주’ 찾았나

    코스닥 ‘진주’ 찾았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덕분에 코스닥지수는 3년 6개월여 만에 7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코스닥 상승세는 과거 ‘코스닥 버블(거품)’과는 달리 알차고 유망한 일부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외국인도 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것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코스닥에 대한 지배력 급증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피델리티 등 외국계 펀드가 코스닥시장에서 5% 이상 지분을 신규 또는 추가로 취득한 상장법인은 모두 30개사다. 한 기업의 지분이 5%를 넘으면 지배력을 인정받아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해에는 이같은 상장법인의 수가 월 평균 5개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2∼3배 늘어난 셈이다. 외국계 펀드가 사들인 총 주식수는 4297여만주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 법인은 올해 초 36개사에서 42개사로 6곳(16.7%)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6일 400(404.15)을 넘은 뒤 약 6개월 만인 6월30일에야 500선(503.21)으로 뛰었다. 그뒤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10월10일 600선(603.85)을 넘더니 올해 전망치를 깨고 1개월여 만인 지난달 30일에는 700선(712.39)마저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3300억원어치를 더 팔았으나 코스닥시장에선 1300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7포인트(0.76%) 오른 738.99를 기록,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과 성장성에 투자 외국인들이 대량 매수했다고 하지만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초 15.36%에서 13.10%로 오히려 2.26%포인트 줄었다. 이는 아무 주식이나 쓸어모은 게 아니라 우량종목, 알짜기업만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임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한류(韓流)열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했다. 튜브미디어, 유아원엔터테인먼트, 여리인터내셔널, 서세원미디어그룹, 예당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위성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계 펀드 ‘DKR사운드쉐어오아시스’는 2개월 사이에 9개의 코스닥 종목을 사들여 여리인터내셔널에서 82억원, 유아원엔터테인먼트에서 46억원, 한국볼트공업에서 10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일부 펀드는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가 떨어져 평가손실을 입기도 했으나 주식은 그대로 움켜쥐고 있다. 이에 따라 MK전자(61.6%), 한국정보통신(57.6%), 니트젠테크(55.1%), 다산네트웍스(54.7%),NHN(53.3%) 등 대표적인 코스닥 종목들의 외국인 비중이 이미 50%를 웃돌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시의원도 ‘검은 공모’

    공무원·시의원도 ‘검은 공모’

    부동산 투기세력 뒤에는 공무원들이 있었다. 기획부동산업자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발예정 부지를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공무원들이 정부의 특별단속에 적발됐다. 부동산 투기에는 농민도 가세하는 등 부동산 투기가 직업에 상관없이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허위정보 흘려 10배 비싼값에 팔아 대검 형사부(부장 이동기)는 지난 7월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찰, 국세청, 건설교통부 등과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단속에 나서 9798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4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부동산을 매입한 뒤 텔레마케터를 통해 허위 정보를 흘려 10배가량 비싼 값에 되파는 이른바 기획부동산을 집중 단속,228명을 입건해 102명을 구속했다. 기획부동산업체에 의한 사기 피해액은 1890여억원, 피해자는 5040여명에 이른다. 공무원, 시의원들도 투기에 가담했다. 경기 화성시청에 근무하던 민모(31·구속)씨 등 공무원 6명은 화성시 봉담읍 일대 임야를 차명으로 사들인 뒤, 동료 공무원을 속여 형질변경 허가를 받아냈다. 경기 평택시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인 황모씨는 투기세력과 설계사무소 대표로부터 농지로 등록된 토지를 창고시설로 바꿔달라는 형질변경 청탁과 함께 1200만원의 금품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무원 27명이 입건되고 7명이 구속됐다. ●J프로젝트 등 국책사업마다 투기꾼 전남도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계획인 서남해안개발계획(J프로젝트)이 시행되는 지역에서도 투기가 기승을 부렸다. 이 지역 개발예정지 19만여평을 사들여 2000∼3000평으로 쪼갠 뒤,450명에게 되팔아 200억여원의 차액을 챙긴 기획부동산 대표 엄모(40)씨 등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매수자 중에는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프로축구선수 등 사회지도층도 포함됐다. 전북 군산의 미개발지인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에도 투기세력이 뻗쳤다. 금강하구둑 일대의 땅을 산 피해자는 273명, 피해액은 131억원이다. 대검은 “부동산 투기세력으로 인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계속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송파 신도시, 거여·마천 뉴타운 계획지의 부동산 거래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예정지 일대의 부동산 투기 대처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7월까지 3만건 웃돌던 분필신청 감소세 기획부동산 업자들은 땅을 산 뒤 여러 개로 쪼개서 팔기 때문에, 필지를 쪼개서 등록을 새로 하는 분필신청이 필수이다. 단속을 시작한 지난 7월까지 3만건을 웃돌던 분필신청 건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2만 7664건으로 줄었다. 이동기 형사부장은 “분필신청이 감소한 것을 기획부동산의 활동이 주춤하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혁신도시 ‘투기와 전쟁’

    호남 지역 혁신도시 및 후보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대대적인 투기단속이 펼쳐진다. 1일 광주시와 전남·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달 28일 혁신도시로 지정된 전주·완주지역 488만평은 물론 주변 지역 일대를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 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전주시 만성동, 장동, 여의동, 원동 일대 638만평과 완주군 이서면 일원 1277만평 외에 500여만평이 이번에 추가됐다. 특히 혁신도시는 편입토지를 일괄매수해 일괄보상하는 택지개발방식을 도입, 투기목적으로 사들인 투기꾼세력의 부당이득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택지개발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할 경우 감정가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투기붐으로 가격이 오른 땅에 투기를 하면 보상가가 낮아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보상을 많이 받기 위해 유실수를 심거나 건축행위를 하는 행위, 불법형질변경도 집중 단속키로 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후보지 3곳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전남도는 1일 이를 위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심의·의결한데 이어 이를 관보에 싣기로 했다. 나주시 남평·금천·산포·봉황·왕곡면과 장성군 장성읍·황룡·동화면, 담양군 담양읍·대전·수북면 일대 등이 대상지이다. 이개호 전남도 기획관리실장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며 “최종 입지로 선정되지 않은 2곳에 대해서는 혁신도시 예정지 확정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주 중 이전기관협의회 의견수렴과 현장실사, 정부협의 등을 거쳐 오는 15일쯤 최종입지를 확정, 공표한다.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shlim@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강남권 7개월만에↓

    [8·31이후 부동산시장] 강남권 7개월만에↓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분당·과천의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건설교통부가 국민은행의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4%에 그쳐 한달전(0.8%)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 아파트값이 0.4% 떨어지고 분당과 과천도 0.5% 하락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집값이 떨어진 주요 지역은 중랑(-0.3%)·동대문(-0.1%)·강서(-0.2%), 부산 기장·동(-0.3%), 인천 남동(-0.5%), 대전 중(-0.5%), 전남 목포(-0.3%), 경남 창원(-0.2%) 등이다. 내림세는 일반 아파트보다 재건축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강남구가 2.0%, 서초구는 0.1% 이었다. 송파구 1.8%, 강동구 1.7%,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는 2.6% 하락했다. 반면 서울 성동·은평(1.3%), 구로·양천(0.9%), 대구 달성(2.4%), 경기 안양 동안(1.4%) 등은 오름세 기울기가 컸다. 지난 6월17일 정책의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거래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 전국 9곳 주택거래신고지역 월간 신고 건수가 6월 3109건에서 8월에는 76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집중된 곳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매수세가 관망세를 지속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상반기 뚜렷했던 지역·유형·규모별 가격 상승 차별화 현상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강도 부동산대책 관련2題

    고강도 부동산대책 관련2題

    ■ 주식시장 훈풍 불까 31일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것을 보면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에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희망대로 부동산에 투입됐던 자금이 건전한 기업투자를 위해 증시로 즉시 유입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주가 상승, 증권가는 조용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72포인트(1%) 오른 1083.33을 기록, 이틀째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도 503.95로 5.99포인트(1.2%) 상승해 500선을 회복했다.KRX,KOSPI200,KSQ50 등 국내 증시의 전 주가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기관은 633억원, 외국인은 760억원을 순매수해 전날의 ‘팔자’ 분위기에서 사자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전날 매수세를 보였던 개인만 재빨리 매도 물량(순매도액 909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증권사 각 지점에는 부동산대책 등과 관련된 별다른 문의는 없었다. 발표 내용이 이미 알려진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의 김모 지점장은 “정부의 대책 발표에 강남 사람들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한참동안 눈치를 보며 정부의 의지를 저울질할 것”이라면서 “몇달간 투자총액이 증가하겠지만 이는 부동산대책 때문이 아닌 지수 1000포인트 돌파 이후 증시에 대한 시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기 효과, 길게는 글쎄 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을 때 증시는 발표일을 전후해서 단기적으로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2003년 5월23일 분양권 전매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안정대책 발표일의 종합주가지수는 611.51로 전날보다 2.71%가 올랐다. 발표 1주일 후에도 3.58%가 상승했다. 올해 5월4일 종합대책 발표 때에는 앞서 부동산대책이 잇따라 쏟아진 탓인지 지수가 당일(929.21)에는 1.70% 올랐지만 1주일 뒤에는 0.88%가 빠졌다. 과거 정부 때에도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때가 많았다. ●시장은 두고 보자 증시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기자금의 증시 유입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가는 “부동산세 중과로 부동산투자가 주춤할 수 있지만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정책의 방향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는 대신에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점 자체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가격 급등에서 비롯되는 부동산의 버블화와 붕괴 위험 등을 미리 없애 경기회복의 건전성이 확보되는 효과도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영업 ‘역풍 비상’ “이제 주택담보대출을 포기하란 말이냐.” 지난 30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가구별 아파트담보대출 제한 조치에 이어 31일에는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이 앞으로의 영업 전략을 놓고 신음하고 있다.31일 각 시중은행 본점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과 부동산·세무 관련 프라이빗뱅커(PB)들은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위축 불가피, 고객과의 분쟁 격화 우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지난 30일 조치로 실수요자가 아닌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하면서 은행과 고객들의 마찰이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가구별 대출 규제를 일선 영업점에서 당장 실시하기에는 불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제공되는 은행연합회의 공동전산망은 동일인의 금융기관별 대출액만 파악할 수 있게 돼 있다. 가구원들의 대출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동일인의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도 구분할 수 없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0일부터 대출 용도가 구분된 전산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나 금감위의 이번 조치는 당장 오는 5일부터 실시돼 은행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에게 ‘취조’하듯 대출 자격을 캐물어야 한다. ●“부자 고객을 안심시켜라” 31일 발표된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술렁거리는 ‘큰 손’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PB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상담에 나설 태세다. 하나은행은 대책 발표 직후 본점의 부동산 전문 PB들이 앞으로의 대응책을 마련해 일선 PB들에게 뿌렸다. 오는 5일 은행 전체 PB가 모여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달 말 부터는 PB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일 서울 하얏트호텔로 PB 고객들을 초청해 대응 방법을 소개하고, 이날부터 서울 지역 PB센터를 순회하며 강연회를 연다. 우리은행도 1일부터 15일까지 PB들이 강남지역의 PB센터를 돌며 부자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대출처 찾기에 ‘올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에서만 고용하던 대출모집인 제도를 시중은행은 물론 농협,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까지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한국은행이나 경쟁 은행 직원을 상대로 대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미니신도시 후보지 상승세 어디까지

    미니신도시 후보지 상승세 어디까지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 터(58만평)와 장지동 남성대 골프장 부지(24만평) 등 송파구 마천·거여·장지동 일대가 강남의 수요를 대체할 미니신도시 유력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매매가가 대폭 오른 상태라 최근에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거여2동 3차 뉴타운 후보지내에 위치한 재개발 지구의 경우 가격이 지난 4월 그대로다. 대지 지분 7평은 1억 5000만원,11평은 2억원,14평은 2억 5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1∼2년전만 하더라도 수천만원에 불과했던 곳이지만 이미 지난해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오를 대로 올라 있는 끝물이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여 2동 에이스 부동산 관계자는 “뉴타운 후보 발표가 임박해 향후 평당 15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거여·마천동 지역은 2003년 2차 뉴타운 후보지에서 탈락했을 때만 하더라도 평당 400만∼5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3차 뉴타운 후보로 재신청, 언론에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상승폭이 커졌고 현재 평당 12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선호하는 학군이 없는 것은 단점이지만 향후 뉴타운으로 확정되면 이 일대에 특목고가 설립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한편 거여동 아파트와 빌라들의 매매가는 최근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는 추세다. 114공인중개사 문명애 사장은 “거여2동 도시개발 4차 25평평의 매매가는 한달반 사이 2000만원이나 오른 2억 8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면서 “17평과 21평 등 소형은 아직 매물이 나오지만 25·35·27·47평 등 중대형은 외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미 3개월 전부터 매물이 사라진 상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또 “특히 지난 7월초 미니신도시 후보지 얘기가 나온 이후 군부대 앞 소형 빌라들은 향후 상업지구로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에 평당 2500만∼3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평당 1300만원에 불과했던 지역이다. 이에 대해 JMK플래닝 김명기 대표는 “마천·거여동의 경우 인근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등 주변 시세와 비교 평가할 때 이미 가격이 높아 지금 매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면서 “주변 환경이 비교적 우수한 장지동 일대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무엇보다 8·31 조치를 관망하고 그 파급 영향을 지켜보는 게 지금으로선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가 조정땐 인덱스펀드 해볼만

    주가 조정땐 인덱스펀드 해볼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이 대체로 ‘대세 상승장’으로 보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인덱스펀드가 꽤 괜찮은 간접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면 더욱 매수 시점으로 권할 만하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폭만큼 펀드의 수익률도 어김없이 오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15% 이상 수익 수익률이 30%를 웃도는 주식형펀드가 속속 등장하자 펀드는 대부분 그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엄청난 착각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최고성적을 거둔 주식성장형 펀드는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으로 수익률은 31.50%다. 하지만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94개 주식성장형 펀드 가운데 24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인다. 반면 23개 인덱스펀드는 15% 이상의 수익을 모두 올리고 있다.6개월간 최고 수익률을 올린 인덱스형은 한국운용의 ‘부자아빠인덱스’로 19.37%였다. 자산액이 154억원인 이 펀드는 3개월 수익률에서도 22.4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운용의 ‘인덱스프리미엄’과 유리운용의 ‘유리인덱스200주식’이 나란히 18.20%로 뒤를 잇고 있다. 6개월 수익률보다 3개월치가 더 높은 이유는 그만큼 그 기간에 주가지수가 더 상승했다는 얘기다. 인덱스펀드가 주식형에서 차지하는 운용규모 비중은 아직 11%에 불과하지만 미국 증시 등에선 40%에 이른다. ●지수에 따라 손익 발생 인덱스펀드는 우량주만으로 구성된 ‘코스피(KOSPI)200’ 지수의 편입 종목에 주로 투자되는 펀드다.200개 종목 중에서도 대표성이 강한 삼성전자 등 50개에 집중된다. 목표 수익률은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200지수는 16.60% 상승했다. 이 기간에 1위 펀드 ‘부자아빠인덱스’는 16.89%가 올랐기 때문에 지수를 뛰어넘어 매우 잘 운용된 셈이다. 지수를 이끄는 종목에 투자하므로 지수가 상승하면 덩달아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투자기법이 단순해 증시에 상장된 1500여개 종목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주식형펀드보다 펀드 운용사의 수고가 덜 든다. 높은 수익률을 내거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리서치가 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각각 챙기는 펀드 판매수수료, 운용수수료가 주식형펀드(투자액의 2.5∼3.0%)의 절반 이하인 게 큰 장점이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르다.ELS도 주자지수에 연계된 종목에 주로 투자되지만 일종의 파생상품으로 조건이 붙는다. 즉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조금 덜 주는 대신에 하락했을 때 손실을 덜 입도록 해준다.’ 는 등의 조건이다. 따라서 ELS는 보다 안정적인 대신에 수익성은 떨어진다. ●리스크 관리는 투자자 몫 인덱스펀드가 더 진화한 게 상장지수펀드(ETF)다.ETF는 인덱스펀드가 증시에서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거래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덱스펀드를 사고 팔 수 있다. 매일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최소단위 매수가격이 결정되는데, 현재는 14만원 정도 된다. 오늘 산 가격보다 내일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챙기고 하락하면 손해를 보는 식이다. 인덱스펀드는 투자자 스스로 투자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주식형의 경우는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매도하거나 종목전환 등의 노력을 하지만, 인덱스형은 남의 도움없이 투자자 스스로 환매 등을 결정해야 한다. 주식형은 유망종목을 잘 고르는 펀드매니저의 안목이 중요하지만 인덱스형은 주자지수와 똑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구성하는 자산운용사의 운용력이 더 절실하다. 삼성투신운용 나상용 상품전략팀 과장은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매달 조금씩 나눠 내는 적립식이 좋고, 주식형펀드 등과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달러 약세 돌변… 추적해보니

    외환시장 분위기가 8월 들어서면서 확 바뀌었다. 국제적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꺾인데다 원화 환율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달러화 매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불과 2∼3일 사이 돌변한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외환딜러들마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여기에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외환은행의 구길모 선임딜러는 4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팔고 있다.”면서 “불과 한달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던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율 오름세가 한번 꺾여 달러화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자 달러화 매도세는 앞선 매수세의 두배 가까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통화당국 관계자도 “원·엔 환율이 오를 때 꿈쩍도 않던 기업들이 환율이 내릴 기미를 보이자 앞다퉈 달러화와 엔화를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외국환 딜러는 “7월 내내 관망세를 보이던 기업들이 지난 1일부터는 2∼3일 뒤 받을 수출대금마저 선물환으로 내다팔기 시작했다.”면서 “매입 우위 입장이었던 금융권 딜러들 역시 매입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업체들이 다시 타격을 받기 때문에 달러화 매도세는 기업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단기간에 국제 환투기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흔적은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상반기 내내 달러화에 집중됐던 국제 외환시장의 투자흐름이 유로화와 엔화 쪽으로 바뀌면서 나라 안팎의 큰손들은 달러화를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외환딜러들이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달러화의 매입 비중을 낮추기 시작했다.”면서 “환투기 세력이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도 이같은 투자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약세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권 통합이 거부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고 독일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로화의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다 고유가 여파가 미국보다는 유럽이 적으며 유럽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화 비중을 낮추겠다고 시사, 달러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아시아권에서는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엔화와 원화가치의 동반상승을 불렀다. 북핵 관련 6자회담 개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면 비거주자 외화예금에서 달러화 등 외국통화가 외환시장으로 빠져나가 매물로 작용, 원화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8월들어 외국인 순매수액은 1∼3일에만 1900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5월 1400억원에서 6월 447억원으로 주춤하다 지난달 1조 7000억원으로 치솟았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면서 원화 환율의 유연성이 높아졌다고 강조,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운신의 폭’을 좁힌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추가절상에 따른 원화의 동반절상까지 감안, 환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면서 “7월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가운데는 이미 환차익을 본 금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고수익펀드, 대형우량주 ‘집중매입’

    최근 주가상승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이른바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마저 돌파하자 하나둘씩 증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묻지마 투자’에 휩싸였다가는 또한번 낭패를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낸 펀드가 어느 종목을 투자했는지를 잘 따져보고 뒤따라 움직이는 것도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개인들은 주식을 처분하고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지난 6월30일(1008.16)부터 7월29일(1111.29)까지 1개월간 지수는 103.13포인트(10.2%) 상승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1조 7891억원, 국내 기관은 3489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은 거꾸로 2조 1028억원이나 순매도했다.1개월 중 공휴일 등을 제외한 거래일인 22일 가운데 단 이틀만 제외하고 주식을 처분한 게 사들인 것보다 많았다. 이쯤되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전략이 아니라 개미들의 ‘증시 이탈’로 해석된다. 개미들은 대체로 그동안 직접투자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에는 아기를 안은 30대 여성 등 가정주부 3명이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이 주식을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종목시세판을 살펴보고 여직원에게 이것저것 묻고 돌아갔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같은 광경은 증권사 직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를 통해 ‘△△에 애 업은 아줌마 3명 출현’‘꼭지점(지수 최고점)에 도달’‘급매도 필요시점’ 등으로 빠르게 전파됐다.‘아줌마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을 떠나라.’는 게 주식시장 격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아줌마부대’가 주식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펀드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우량주를 선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주식형 일반성장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 이상인 상위 15개 펀드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편입 종목은 대체로 우량 대형주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무려 9개 펀드가 몰렸다. 또 포스코에 7개, 현대자동차와 KT에 각각 6개씩의 펀드가 투자했다.2개 이상의 펀드가 투자한 11개 종목 대부분이 시가총액 15위권에 포진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48만 3500원(1월 25일)에서 55만 5000원(7월 25일)으로 뛰어 6개월 만에 7만 1500원(14.8%)이 올랐다. 펀드 3개가 몰린 현대건설은 1만 7950원에서 2만 8250원까지 올라 주가상승률이 57.4%나 됐다. 반면 4개 펀드가 편입된 SK텔레콤은 19만원에서 18만 8500원으로 유일하게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우량주라고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우량주에 분산투자 바람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운용의 ‘부자아빠 거꾸로주식A-1’펀드는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H&S, 포스코, 롯데삼강, 금호전기 등에 골고루 투자했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1’은 삼성전자(우), 한국전력,KT, 포스코, 한솔제지 등에서 2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김재한 재테크팀장은 “올 2월 이후 주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 안팎인데 반해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10% 정도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적립식은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할 때 권할 만하고,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따라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물론 주식형은 적립식보다는 리스크(위험)가 있는 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현대증권 히어로-생로병사 펀드 27일부터 판매되는 중장기형 펀드다. 설정후 38일 만에 15%의 높은 수익률을 낸 생로병사 펀드의 추가형이기도 하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엔터테인먼트, 레저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제약과 바이오, 레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투자액의 50%를 골고루 분산투자했다. 주요 투자종목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마크로젠, 유나이티드 등이다. 나머지 50%는 시장변동성을 감안해 대형우량주에 묻어둔다. 펀드 운용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며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이익금의 1%다.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보험 주식성장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단기채권형, 인덱스혼합형, 아시아태평양 주식혼합형 등 7가지 펀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중 4개 펀드를 선택해 분산투자를 하며 연간 12회 이내에서 펀드간 이전이 자유롭다.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목돈마련보다 노후대비 자금마련에 적합하다. ●ING생명 홈페이지 이벤트 각종 문화공연의 10% 할인 쿠폰을 인터넷 홈페이지(www.inglife.co.kr)에서 제공한다.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세계적 음악가들의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의 ‘하트스트링’ 내한공연, 조수미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듀오 콘서트, 장한나와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장영주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등이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내려받은 뒤 ‘크레디아’로 전화예매(02-751-9608∼10)해서 10% 할인예매를 하면 된다. 결제는 당일 공연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푸르덴셜생명 실버 널싱케어 특약 종신보험에 부과되는 특약 상품이지만 따로 보험료 부담이 없다. 가입자가 치매나 일상생활 장애로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사망보험금의 최대 80%를 미리 지급한다.1회 지급액은 10%,15%,20%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보험 대상자는 60세 이상이다. 이 상품은 푸르덴셜생명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오는 9월20일까지 배타적 사용권한을 인정받은 독점상품이다. ●대한투자증권 유리 스몰뷰티 주식형 펀드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자산의 60% 이상을 시가총액 500억 미만의 저평가 중소형주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투자종목의 사이즈를 특화했다.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 가치와 성장성은 물론 경영자의 비전까지 정밀 분석한다. 이미 최근 1년의 누적수익률이 132%에 이를 만큼 고수익을 기록중이다. 펀드 운용사는 유리자산운용이다.
  • 새달 부동산대책 ‘동상三몽’

    새달 부동산대책 ‘동상三몽’

    8월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요자·매도자·주택업체 등 경제 주체별 ‘동상이몽’이 한창이다. 수요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다주택자 등 매도 예정자는 대책 강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택업체는 전매제한이 대도시에 국한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매수세 실종 오래 간다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 이는 ‘10·29 대책’ 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매수세가 실종됐고 강남권 아파트가 급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 16평형은 최고 7억 8000만원을 호가했으나 10·29 대책 발표 이후 5억 3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31평형이 7억 5000여만원까지 갔으나 10·29 대책 이후 가격이 6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수요자들은 이번에도 매물가가 최소한 20% 이상 빠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가 매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주택자들 매도 여부 저울질 다주택자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두었던 사람들은 보유주택 매도여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이들은 대체로 10·29 대책 때처럼 강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29 대책 내용은 당초에는 대부분 초강수였다. 전매제한 전국 확대나 양도세 탄력세율 적용,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주택기준(6억원), 주택거래 허가제 및 신고제 도입 검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뉴타운 개발 활성화가 대표적인 것이다. 하지만 10·29 대책 발표 때에는 종부세 부과대상이 9억원 이상으로 완화됐고, 양도세 탄력세율과 주택거래허가제는 시행도 하지 않았다. 당시 경기 하락을 우려한 정치권과 경제 부처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시간과공간사 한광호 사장은 “팔 주택이 있는 사람들은 10·29 대책 때 집값이 하락했다가 최근에 다시 오른 점을 고려해 매도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있다.”면서 “8월 대책의 내용이 이들의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체, 전매 제한 어디까지 10·29 대책 때에도 전매제한의 전국 확대 얘기가 나왔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빠졌다. 이번에도 전매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택업계로서는 정부가 전매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 주택업체 임원은 “만약 전국을 전매제한 지역으로 묶는다면 주택경기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며 “가수요가 없는 지방 중소도시는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도 이 점에 대해 고민 중이다. 지난해 분양 1년 이후 팔 수 있도록 완화했던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창원을 3년 전매제한 지역으로 다시 묶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달아오른 증시] (상)강세장 언제까지

    주식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데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토종자본도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역대 최고의 증시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열우려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몸집 1년새 두배 커져 21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은 5조 7015억원, 거래량은 15억 1474만주를 기록했다. 전날의 거래대금은 7조 1133억원, 거래량은 19억 482만주로, 거래대금은 3년 3개월만에 최고액이고 거래량은 주식시장 개장이후 역대 최고 물량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 1221억원, 거래량은 13억 4200만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7.72%와 136.92%의 증가율을 기록, 증시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진 셈이다. 상장종목의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일 500조원(500조 2470억원)을 넘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들어 주가는 4일만 제외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식을 사려는 신규 자금이 밀려들어오면서 56.38포인트(5.53%) 상승했다. 오른 주가에 일단 만족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도 많아져 거래량은 덩달아 늘기 마련이다. ●밀려드는 신규 자금 최근의 증시호조는 풍부한 유동자금의 영향이 크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기업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몇해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들도 손을 뒤로 빼고 있는 사이 국내 자본이 주식투자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인 적립식 펀드는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5500억원씩 불어나 연말에는 투자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계좌수는 280만개로 전체 펀드 계좌의 43.5%를 차지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차익실현을 위해 이달 들어 2347억원의 순매도를 해 거래주식을 공급하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본격적으로 등장한 매수세력이 보험권이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 1578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권은 지난 3월만 해도 43억원을 순매도했던 소규모 투자세력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고 있다. 또 시중의 단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면서 MMF 잔액은 사상 최고인 79조 8760억원이나 된다. 이달 들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MMF는 주로 단기 회사채, 주택 재건축자금 등에 투자되었지만 최근 채권 감소,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에 가로막혀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분석됐다.MMF에 몰려있는 돈이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가담할지 여부는 8월말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자금 관심 속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 정부는 총 421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부동산 투기와 단기자금 시장에 몰려 있는 돈이 간접투자(펀드)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소비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곧바로 증시자금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침체 또는 안정기였던 1991∼92년과 93∼97년의 경우 증시자금이 늘기는커녕 고객예탁금이 각각 4017억원,5조 4000억원 감소했다.”면서 “부동산자금은 규모가 크고, 수년 이상 장기투자를 겨냥한 자금이어서 웬만해선 증시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조정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고,8월 휴가철에 집중도가 떨어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증시에 돈이 넘쳐나지만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는 아직 찾기 힘들다.”면서 “폭이 작더라도 단기적 조정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충북대학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충남대학과의 통합계획이 무산되면서 독자적인 로스쿨 유치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로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법학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북대는 향후 동북아 국제통상 법률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충북지역이 동북아 교역의 허브로 거듭나게 되면 앞으로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분야에서 법조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충북대의 로스쿨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통상 전문가 대거 포진 충북대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동북아통상 영역은 이 대학 법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우선 교수진부터 차별화된다. 법대 교수진 15명 가운데 무려 5명이 통상쪽 전문가다. 송종준 교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상사법 전문가다. 회사법·증권거래법·기업금융법에서부터 기업매수합병·기업지배구조·증권거래 등 실무적인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임대차법과 물권법 전문이고, 이재목 교수의 전공영역은 계약법·불법행위법 등이다. 이동원 교수는 독점규제법·기업법, 안수현 교수는 증권거래법과 펀드법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교수진의 전공영역이 주제별로 특성화돼 있기 때문에 통상전문 교육을 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룡 교수는 “커리큘럼상으로도 경제파트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면서 “회사설립부터 경영자문까지 전방위로 활동가능한 법조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북대 법대는 통상전문가 중에서도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법조인 배출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지역법 관련 인프라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측은 올해 안에 중국법과 일본법에 정통한 법률가를 충원, 특성화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특성화를 위해 법대는 특성화사업 연구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할 정도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지역적 지지기반 확보 충북대 법대의 이같은 계획은 지역적 기반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학교측에서 자체적으로 로스쿨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지만 충청북도 범지역적 차원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도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 발족한 범 충북단위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는 충북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총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지역 법과대학 학장 등으로 실무단도 구성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지방변호사협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변호사협회에서 로스쿨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범지역적으로 관련 기관들이 모두 로스쿨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학교측은 “도내에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충북대 법대가 전방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충북대 법대는 이미 로스쿨 전용 법학관 신축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 법학관에는 일반적인 교육시설은 물론 실무와 연구활동을 위한 클리닉과 리서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인적구성도 최고수준으로 보강하기 위해 교수진 8명 정도를 영입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기고-조성훈 변호사 충북도 중심에 위치한 충북대학교가 사법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나를 포함한 6명이 합격했던 2001년서부터다. 당시 충북대는 충북에서 단연 최고의 대학이었다. 농과대학으로 시작했기에 농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등교사, 공무원, 경영인 등에도 충북대 출신들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사법시험만큼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사법시험에 대한 노하우도 전무했다. 모방이 창조를 이끌어 내듯 시험에 대한 노하우가 합격률을 높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노하우가 없으니 합격자를 배출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선(先)합격자 배출 후(後)지원이냐, 선지원 후 합격자 배출이냐를 놓고 학내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법대에서는 후자를 주장했지만, 학교는 전자를 택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1차 합격자가 많이 나오자, 법대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 결과 1차 합격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졌고, 학교의 지원은 합격자 배출로 연결됐다.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북지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설립이 추진 중이다. 최근 호남고속 전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오송에는 생명의료단지가 있고, 오창에는 과학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청주에는 청주공항이 동북아시아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충북도는 열악하던 지역경제에서 벗어나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의 중심점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각 분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전문화하고 특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충북도를 대표하는 충북대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할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또한 청주지방변호사회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전고등법원 청주지부 설치가 확정된 것 역시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대에 로스쿨이 설치되면 지방법원 이외에 고등법원과의 실무적인 연계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산업기관에서 기술발전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에 대한 연구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충북대는 법무대학원을 지난 1996년부터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무교육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제 충북대는 동북아시아 학문의 허브이고 실무의 산실이라고 자부할 만큼 성장했다. 이같은 조건과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을 통해 법률전문가를 양성, 각 분야에 다시 한번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송종준 법과대학장 인터뷰 “1도(道) 1로스쿨이라는 대전제로 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송종준 법대학장은 “1도 1로스쿨”을 거듭 강조했다. 지방행정구역상 도 단위에는 적어도 한 개의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학장은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고, 최근 들어 청주일대 오창·오송 역시 교통과 물류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런 지역적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역법조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경제가 성장하면 법률적 수요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발생하는 법률수요는 지역 내에서 소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 학장은 “충북에서 범지역적으로 로스쿨 유치에 힘쏟는 이유도 로스쿨이 학교 자산이 아닌 지역 전체의 공동자산이기 때문”이라며 “충북 행정부지사를 위시한 로스쿨 유치위원회 역시 1도 1로스쿨을 목표로 대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할 경우 지역법조인 양성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학장은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통상전문 변호사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법학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법조인의 전문분야 활성화를 위한 재교육기관으로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학장은 마지막으로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법학교육을 담당하는 고유의 기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논의와 더불어 실무가 강조되고 있지만 대학은 교육과 연구기관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스쿨을 통해 연구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로펌 등을 통해 실무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맞물려야 로스쿨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적립식펀드 수익률 ‘극과 극’

    적립식펀드 수익률 ‘극과 극’

    올들어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주식형 적립식펀드가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식시장 호조를 등에 업고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하는 몇몇 ‘스타 펀드’에 판매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선 마이너스 수익률이 쏟아져 극단적인 대조를 이뤘다. ●미래에셋 상위권 독점 7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적립식펀드의 판매잔액은 국민은행 1조 8806억원, 조흥은행 6779억원, 신한은행 4212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3318억원, 외환은행 2546억원, 하나은행 1950억원 등이다. 상반기에 적립식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국민은행이지만 놀라운 판매 신장력을 보인 곳은 신한과 조흥이다.6개월동안 판매고가 신한은 3703억원, 조흥은 5279억원이 각각 증가해 727.5%와 381.9%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의 순증액(8982억원)은 국민(8506억원)의 순증액을 능가했다. 그렇지만 출시후 가장 인기를 끈 펀드는 국민의 ‘미래에셋3억만들기 좋은기업주식K-1’이다. 총 5091억원이 판매됐고, 인기에 걸맞게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무려 35.0%에 이르렀다. 조흥과 하나가 동시에 판매한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도 41.1%의 최고 수익을 냈다. 국내 6개 시중은행들은 주로 미래에셋, 랜드마크 등 일부 펀드운용사의 몇몇 고수익 펀드의 판매를 대행해 상당한 판매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형이 10배 수익 고수익을 낸 적립식펀드는 거의 대부분 주식투자 비중이 71% 이상인 성장주식형 펀드다. 올해 증시호조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지난해말 8조 5516억원에서 6월말 13조 133억원으로 올들어 4조 4617억원이 늘었다. 성장주식형 펀드를 주로 취급하는 자산운용사의 성적표도 화려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23.33%,22.16%로 업계 1,2위를 달렸다. 전체 성장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4.71%,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12.53% 등과 비교하면 대박 실적을 낸 셈이다. 주식에 집중투자를 하되 주로 화학, 은행 종목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좋은 성적을 낸 반면 전기·전자 등의 투자비중이 높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7.33%) 등은 한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이 아닌 채권에 주로 투자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수두룩했다. 채권형 펀드를 취급한 운용사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낸 곳은 도이치투신운용으로 2.27%에 그쳤다. 은행 적금이자(4.0% 안팎)만도 못한 셈이다. ●중도환매 남는 게 없어 증시 호조는 주식형 펀드 뿐만 아니라 ELD(주가지수연동예금)에도 정기예금의 2배쯤 되는 고수익을 보장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만 3조 8742억원이 ELD에 몰렸다. 상반기 6개 시중은행의 ELD 평균 수익률은 6.2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월 급증하던 적립식펀드가 2·4분기부터는 잔고가 크게 둔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인기가 시들해져서가 아니라 수익이 어느 정도 발생하자 중도에 환매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펀드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단기매매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1개월 수익률이 41.1%에 달해도 가입후 3개월 안에 환매하면 수익의 70%를 수수료로 무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상품개발 관계자는 “펀드 거래를 할 때 단기적인 수익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되도록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면 대출 이용과 수수료 등에서 많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중국의 미국‘기업인수·합병(M&A)’ 불똥이 중·미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의 인수 추진에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인수 저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의회는 석유같은 전략 산업을 중국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과 정보력 등 정부의 뒷받침속에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국제적인 외교마찰과 ‘평지풍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의회의 제동 공화당 등 미국 상·하원의원 40여명은 23일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유노콜이 넘어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는 “에너지 같은 전략 부문을 중국에 넘기면 앞으로 미국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CNOOC는 중국정부 직속의 국영기업이어서 유사시 미국에 천연가스와 유류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견제를 촉구했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자국 석유회사를 중국 국영기업에 넘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민감한 외국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갖는다.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국투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계의 불안 미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계 등 미국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해마다 8%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에 전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들 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 M&A를 통해 핵심기술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사들여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쉽게 따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끼어들기 미국인들은 CNOOC의 끼어들기에 더욱 불쾌한 표정이다. 기존 매수 희망자이자 매수 가계약자인 셰브론 텍사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노콜에 ‘러브 콜’을 보내며 중간에 끼어들기를 했기 때문이다.CNOOC는 지난 23일 현금지급 조건으로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 4월 주식교환과 현금지급의 혼합방식으로 합의한 166억 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 셰브론에 대한 위약금 5억달러와 유노콜 부채 16억달러를 떠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밀쳐내고 또다른 자국 기업을 사가려하는 것을 보고 편치않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노콜의 향방 당사자 유노콜은 자국 기업인 셰브론텍사코와 중국의 CNOOC, 두 ‘구애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유노콜측은 29일 오는 8월10일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노콜측은 몸값을 최고로 치러주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몸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과는 또 다르다.AFP통신은 “유노콜 주주 입장에서는 단연코 CNOOC 조건에 호감이 갈 것”이라며 “주주들은 CNOOC가 미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가에선 외형적인 조건은 CNOOC가 좋지만 미국내 반중 분위기와 중국 국영기업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 할때 셰브론으로 대세가 기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의 대외 석유의존 심화란 요소를 고려할 때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손익계산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71%의 지분을 가진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거부권 행사? 유노콜이 CNOOC를 선택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5월 중국 거대 전자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사례에 미뤄보면 ‘외국투자위원회’ 개최는 거의 확실하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유노콜과 관련된 질문받고 “유노콜과 CNOOC간에 인수·합병이 합의될 경우 당국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대개 두달 이상이 걸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글로벌전략 ‘세계가 긴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발 (M&A)태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향해 ‘바이 아메리카(미국 기업 사들이기)’를 선언했다.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지렛대로 중국은 미국 이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알짜기업 사냥’에 착수,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 분야는 IT와 에너지 등 국가 안보에 민감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간판급 가전 업체인 하이얼(海爾)지난 21일 미국 5위의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시 인수 금액은 12억 8000만달러. 하이얼의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가 끝나는 6∼8주 이후에 결정된다. 하이얼은 메이택 인수를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경쟁국인 한국과 타이완·인도 등에 상대적으로 뒤진 첨단 기술력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은 에너지 부분으로 확대 중이다.CNOOC의 유노콜의 인수 의사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기업 사냥 중국은 지난해 중국 PC 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 첫 ‘미국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인수를 계기로 본사를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옮긴 레노보는 델,HP에 이어 세계 3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업체인 TCL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톰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대의 TV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이 한국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속도높이는 글로벌화 전략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 국제무역 경제연구소 허마오춘(何茂春) 박사는 “중국의 해외진출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외투자는 종전에는 기업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다. 최근 중앙·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흥 민영 기업들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당분간 ‘봇물’을 이룰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종일 코트라 베이징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것이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라며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대외투자 누적 총액은 370억달러로 160개국에 걸쳐 829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인수합병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중국의 해외투자는 500억달러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3억 7000만달러의 해외투자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oilma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한국투자증권 TAMS거꾸로 주식펀드 요즘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 지난 1년동안의 수익률은 무려 68.37%로 업계 평균치(32.15%)를 2배 이상 웃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방향과 무관하게, 미래 수익가치가 높지만 현재 저평가된 주식만 골라 집중 매수한다. 적정한 가치에 도달하면 바로 매도해 최고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리서치 조직과 함께 3단계에 걸쳐 우량 저평가 종목을 발굴한다. 외국 펀드는 이같은 가치투자를 한 뒤 2∼3년후에 수익을 기대하지만 거꾸로펀드는 6개월∼1년 사이에 평가받는다.●우리은행 오렌지 정기예금 22일부터 적용금리가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고객이 고정금리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을 때 가입하면 좋다. 만기 때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자동해지 또는 연장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제한이 없고 기간은 6∼12개월이다.6개월 정기예금의 적용금리는 연 3.51% 정도며,3개월마다 연동된다. 계약기간 안에 중도해지해도 연 1.0% 이율을 보장받는다. 특히 인터넷 가입이나 급여이체 고객은 연 0.1%의 추가 금리인하 혜택을 받는다.●대한생명 세계 어린이 국수전 오는 7월 세계 바둑영재들이 자웅을 겨루는 어린이 국수전을 앞두고 참가자들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2∼28일이며 대한생명이나 한국기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참가부문은 아마 4단 이상의 최강부와 초단∼3단의 유단자부,1∼3급의 고급부,4∼6급의 중급부,7∼9급의 꿈나무부,10급 이하의 샛별부 등으로 나뉜다. 예선전은 7월3∼24일 열린다. 최강전만 토너먼트로 열리고, 나머지는 리그전을 거친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강부 우승자에게는 아마 5단 인증서와 1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된다.●현대증권 YouFirst ELS 23∼27일 코스피200에 연계한 ‘2% 수익률 보장 양방향 수익구조형’ 주가연계 펀드와 ‘삼성전자에 연계한 원금보장형’ 펀드를 공모한다. 두 상품 모두 투자기간은 1년이며, 최저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2%∼’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지수에 따라 최고 연 14.0%가 보장되도록 설계했다.‘삼성전자∼’의 경우 만기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에 비해 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최고 연 12.0% 수익이 지급되도록 했다.5% 초과 하락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다.●한국씨티은행 5% 플러스 헷지펀드 오는 29일까지 고정 수익에 만기 때에는 추가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펀드를 판매한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헤지펀드를 기초로 한 ‘S&P 헤지펀드 인덱스’와 연계해 환위험이 없이 매년 5.0%씩 5년동안 총 25.0% 확정 쿠폰을 지급한다. 만기 때에는 2배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사모형 헤지펀드와 달리 공모형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다양한 금융기법과 분산투자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주식이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보장된다.
  • 개미 투자패턴 바뀐다

    개미 투자패턴 바뀐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10년동안 굵직굵직한 정치인을 숱하게 낳았다.‘강산도 변한다.’는 이 기간 동안 무명의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적인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한 이들도 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륜을 지방에서 꽃피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전자의 경우라면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강원지사가 후자에 속한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19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4일부터 28일째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1995년 6월과 7월 사이 23일 동안 순매도한 기록을 뛰어넘는 최장기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35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883억원을 순매수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74포인트 내린 983.75를 기록했다. ●주식매매에서 펀드구입으로 지난달 2일(918.42)부터 지난 10일(990.79)까지 40일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8% 올랐다. 그러나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475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108억원 등 총 2조 78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에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적립식펀드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1조 5110억에서 12조 8470억원으로 1조 3360억원이 증가했다. 주식매입이나 이탈 등을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도 1조 8000억원가량 늘었다. 개인자금이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증시를 떠나기보다는 간접투자를 위해 펀드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 객장에서는 종목시세 전광판을 살펴보는 투자자들을 찾기가 힘들다. 증권사 직원들은 “어느 종목이 오르겠느냐.”는 고객의 질문은 거의 없고, 대신에 “어떤 펀드가 수익률이 높으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선진국형 변화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를 증시에 대한 투자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직접매매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경험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인의 직접투자 감소는 이미 선진국들이 거쳐간 과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개인 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2003년 이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2003년 이후 개인은 총 17조 8137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정도 오르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개인이 팔고 기관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탈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판교 등 부동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자본 투자패턴도 변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자금이 지난 1년 동안 2조원 이상 국내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계 투자자들은 ‘차이나 쇼크(중국 긴축파문)’이후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증시에서 2조 166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와는 달리 이 기간에 미국계 자금은 3조 2814억원이 순유입됐다. 영국계 자금은 미국계 자본에 비해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영국 법인 도이치뱅크런던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시멘트, 나산, 웅진코웨이 등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앞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 5%를 모두 처분했다. 이에 비해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이 주축인 미국계 투자자들은 현대미포조선, 계룡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 직원은 “영국계 자금은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헤지펀드로, 한국에서 빠져나온 뒤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동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흘러갔다.”면서 “이는 국내증시에 안정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존 스쿨/이목희 논설위원

    성매매를 얼마전까지 윤락, 매춘으로 불렀다. 여자쪽의 잘못이 부각된 용어였다. 파는 자 이상으로 사는 자가 잘못이라는 기본인식이 형성되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다. 예방까지는 한참 갈 길이 멀다. 아직은 파는 쪽을 교화하는데 머물고 있다. 사려는 쪽의 변화가 없으면 성매매에서도 ‘풍선효과’는 여지없이 작동한다.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을 집중단속하자 신종 퇴폐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구매자를 교육시켜 수요 자체를 억제하자.’ 간단한 경제학원리를 성매매 예방에 도입한 이는 노마 호탈링이라는 미국 여성이다. 어릴 적에 부친 사망, 모친 취업으로 빈집을 지키다가 이웃남자들의 성노리개가 됐다. 이어 마약복용, 성매매 등 밑바닥 삶을 전전하던 끝에 심기일전해 세이지(SAGE)라는 성매매방지 단체 설립을 주도했다.1995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검찰과 함께 ‘존 스쿨(John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성매매 초범자 교육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수십차례 검거했던 경찰간부가 도움을 줬다. 성매매가 떳떳지 못한 것은 어디나 같다. 들키면 미국에서 흔한 이름인 ‘존’이라고 둘러대는 사람이 많았다.‘존 스쿨’ 명칭은 그에서 유래됐다. 존 스쿨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여성부와 법무부가 올해 검토사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주말에는 미 국무부가 존 스쿨 전파 문제를 한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스쿨 교육은 성매수자들에게 성판매 여성이 직면한 폭력, 학대, 감금, 약물중독 등의 고통을 보여준다. 순간의 쾌락을 위한 성매매 행위가 관련 여성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구매욕구 자체를 없애자는 취지다. 교육결과 성매수 재범률이 2%로 떨어졌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올해 국제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한국을 ‘성매매근절 모범국’으로 꼽았다. 동시에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발생, 경유, 목적지’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중국·필리핀·태국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한국으로 팔리고, 한국 여성은 미국·일본으로 매매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의 모범국 선정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등 ‘노력’이 평가받았기 때문이지, 실제 상황은 다르다고 본다.“성매매를 단속해 경제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는 한 언제든 다시 ‘열등국’이 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돈방석? 사기꾼? 대형비리 ‘감초’ 디벨로퍼

    돈방석? 사기꾼? 대형비리 ‘감초’ 디벨로퍼

    청계천 비리를 계기로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80년 중반부터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는 이제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빈 땅이나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토지를 대규모 주택단지나 상업·오락 시설 등으로 개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다. 한 건만 잘 터뜨리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수도 있다. 부동산 개발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에서부터 직장인까지 누구나 꿈꾸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온갖 비리와 탈법을 저질러 부동산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동시에 정치·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사업을 성공시키면 훌륭한 디벨로퍼로 추앙받지만, 사업이 실패하면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단발 업체들 ‘줄대기’에 비리 사슬로 얽혀 대규모 조직을 기반으로 개발사업을 펼치는 회사는 6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부동산디벨로퍼협회를 구성, 활동 중이며 비교적 사업을 투명하게 펼치고 있다. 부동산을 사들여 자체 개발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디벨로퍼는 몇몇 사람이 모여 단발성으로 개발한 뒤 사라진다. 겨우 지주 공동사업을 벌이거나 컨설팅 수준에 머무르는 디벨로퍼도 많다. 겉으로는 시공사를 내세우고 있어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부동산 개발의 성공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빼어난 입지와 파이낸싱에 달려 있다.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디벨로퍼라면 부지 확보와 파이낸싱에 신경을 쓴다. 용도변경은 법적 가능한 테두리에서 추진한다. ●시행사는 ‘게이트’제조기 하지만 비정상적인 디벨로퍼는 인허가를 앞당기거나 불법 용도변경을 위해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을 우선한다. 이 과정에서 분당 파크뷰 사건이나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상가 개발처럼 정치인을 내세워 행정관청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대가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리를 저지른다. 이 때문에 정치·사회적 비리로 번진 사건마다 부동산 시행사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끼여 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문제가 된 M사도 청계천 개발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땅을 확보했지만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를 하면서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용도를 상업용지 등으로 변경, 용적률을 높여주거나 수익성 높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해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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