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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기한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다음달 리그 종료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도감독도 선수도 모두 무관중 경기 영향 걱정막판 순위싸움 치열… 변수로 작용 가능성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관중 경기’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침묵의 경기장’이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경기들이 많지만 무관중으로 조용한 경기를 치르게 되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두싸움이 특히 치열한 이번 시즌인 만큼 무관중이 우승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KOVO는 지난 24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 결과, 리그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장소변경을 검토했던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도 김천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한 만큼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 경기다. 남녀부 모두 최종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다음달 중순에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V리그로서는 시즌 종료시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스타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통해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서 “팬을 많이 확보한 팀들이 경기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카드는 스타군단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처지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무관중 경기가 익숙한 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면서 “경기 때 팬들의 응원으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오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25일 IBK기업은행과 첫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걱정도 이어졌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소리를 다 듣는다. 지칠 때 이름을 외쳐주는 응원이 힘이 된다”면서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했고 김학민(KB) 역시 “의정부는 팬들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많은 힘이 되는데 응원이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경(현대건설)은 “경기몰입도나 여러 부분들이 어색할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은 “평소 팬들의 응원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무관중으로 치르면 일반 경기와는 다를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은 실제 ‘관중효과’(사람이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 인해 그 행동의 성과가 영향을 받는 현상)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관중효과는 분명히 있다. 관중이 있는 홈경기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무관중 경기는 홈팬들이 없기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그들의 시선] “도전의 가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죠”

    [그들의 시선] “도전의 가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죠”

    “이제 다카르랠리에는 미련이 없어요. 최선을 다했거든요.”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모터사이클 부분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 달성에 성공한 류명걸(38) 선수는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10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다카르랠리에 전념한 결과다. 류 선수를 지난 12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다카르랠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후회 없이 완주하는 거였어요. 제가 회사에 다니고 경제활동을 하며 대회 준비를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50등 했다면, 직장만 아니었어도 더 순위를 당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다카르랠리는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7800km 중 75%가 사막과 모래언덕이다. 참가자들은 이 구간을 12일 동안 12개 구간으로 나눠 달렸다. 모터바이크 부문에 144명이 출전했고, 96명이 완주했다. 류명걸 선수는 52시간 40분 26초로 40위를 기록했다. 다카르랠리 한국인 최초 완주이자, 역대(450cc 기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카르랠리 대회는 완주율이 50~60% 사이입니다. 절반이 완주를 못해요. 이유는 바이크 고장이나 선수 부상, 둘 중 하나입니다. 초장거리에 길이 험하다 보니 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죠. 처음에는 완주를 목표로 50위권 순위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좋은 기록을 세우고 보니, 2년 동안 준비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다카르랠리는 1979년 프랑스 파리-세네갈 다카르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테러 위험과 환경 문제로 2008년 이후에는 남미로 무대를 옮겼다. 이번 대회는 중동에서 개최됐다. 류 선수는 새벽 3시~4시에 일어나 10시간씩 600~700km를 달렸다. 길이 없는 곳을 달리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많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매 순간이 위험하다”고 간명하게 답했다. “하루에 길게는 800km 이상을 달리다 보면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져요. 무엇보다 주변에 나무나 건물이 없다 보니, 내가 달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요. 잘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부-웅 앞으로 날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저 선수가 왜 갑자기 날아가지, 라고 생각해요. 사실 (사막의)모래 안에는 돌이 숨어 있어서 그렇거든요.”류 선수는 2년 전부터 다카르랠리를 향해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2018년 2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고, 경기도 남양주에 지금의 작업실을 얻었다. 그곳에서 그는 숙식을 해결하며 2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류 선수는 “대회 출전을 위해 모든 걸 다 걸었었다”면서 “무엇보다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가 대회를 준비하다가 잘 안 되면 중도에 포기할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다카르랠리는 참가 자격이 까다롭다. 참가비만 4000만원이 넘는다. 다른 랠리 출전 경력은 필수다. 훈련 기간을 포함해 대회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3억원가량. 대부분 기업 후원을 받아 ‘팩토리팀(브랜드 지원팀)’으로 출전하지만 류 선수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했다. 꿈과 현실 사이를 메워 준 건 정주영(38) 감독이다. 그는 류 선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다.“다카르랠리는 다른 랠리에 출전한 경력이 있어야 해요. 대회에 나갈 때마다 2000만원 정도 드는데, 제가 10번 출전했으니까 2억원 가량 썼죠. 전세자금하고 퇴직금을 거기에 다 쓴 겁니다. 정주영 감독님은 비행기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시는 분인데, 본인 작품까지 팔아서 참가비를 보태셨어요. 정 감독님이 동분서주했기에 다카르랠리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정주영 감독은 류 선수의 영상과 사진 촬영은 물론 국내외 기업 후원사 모집 등 다카르랠리 도전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맡았다. 정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에 류 선수는 “사실 저도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돈을 꿔 준거라면서 내놓으라고 할까 봐…”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정 감독님이 왜 그렇게까지 저를 도와주셨는지는 저도 미스터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감독은 “답은 간단하다. 류명걸 선수에게 다카르랠리에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 정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돈이 아니면 의미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상금이 있는지, 돈이 되는지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류 선수가 다카르랠리를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잃은 것은 돈밖에 없다. 대회를 준비하는 2년 동안 운동을 많이 해서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또 대회를 준비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것을 얻었다”고 답했다.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그는 다카르랠리를 준비하면서 만난 예비신부와 오는 3월 7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류 선수는 완주의 기쁨을 예비신부와 함께했다. 그는 “완주 메달을 들고 프러포즈를 했다”며 “정 감독님의 배려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결혼 촬영을 했다. 사막에서 결혼 촬영을 한 건 한국인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카르랠리를 끝낸 류 선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한국 모터바이크 문화 개선, 올바른 운전자 교육과 대회 출전 경험을 담은 책을 내는 것이다. 류 선수는 “저와 같이 랠리에 관심이 있거나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교육을 시켜드리고 싶다. 또 한국형에서는 생소한 오프로드(비포장) 교육과 관련된 교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 입학 초기 등굣길에서, 수업 시간이 지겨울 때 “나 집에 갈래”를 외치는 ‘컴백홈 형’, 틈만 나면 교실을 빠져나와 혼자 학교 탐험을 하다 교장 선생님이나 학교 지킴이 아저씨 손에 이끌려 교실로 돌아오는 ‘나 홀로 학교 탐험 형’, 학교 가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요”를 연발하며 학교에 늦거나 하루 빠질 기회를 얻는 ‘병원 경유 형’.김지나 부천 옥산초등학교 교사가 저서 ‘초등 1학년의 사생활’(한울림어린이)에서 소개한 ‘흔한 초등학교 1학년’의 모습이다. 유치원에서는 똑 부러졌던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선 저런 모습이 아닐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베테랑 초등학교 교사들과 각 시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생활을 처음 겪는 아이와 학부모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망·좌절 견디고 일 해내는 성취감 경험 필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 알림장에 적힌 준비물을 책가방에 차곡차곡 챙기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입학 초기 아이들에게는 처음 하는 도전이자 난관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볼일을 해결하는 것조차 어려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여덟 살에 겪는 첫 사회생활의 서러움은 ‘등굣길 시위’로 터져 나오곤 한다. 김 교사는 학교에 가기 싫어 울거나 아프다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이해와 공감을 해줄 것을 조언한다. “아이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음을 이해하고,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학 초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난처한 상황들을 해결해 내는 ‘자기주도성’을 강조한다.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고, 실망감과 좌절감을 견뎌 마침내 일을 해내 성취감을 맛보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차근차근 알려줘야 하는 일도 많다. 화장실에 가기 전 화장지를 챙기고, 스스로 옷을 벗어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 것, 화장지를 버리고 옷을 입고 나와 손을 씻는 것까지 순서를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준비물을 확인하고 가방에 담는 것도 처음에는 부모가 시범을 보여주도록 한다.●손씻기·기침 예절 등 위생습관 기르기는 필수 “우리 아이는 12월생이라 또래에 비해 모든 게 늦어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체격도 작아요.” 부모의 눈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마냥 어리고 약한 것만 같다. 그러나 입학 후 처음 한 달 동안 ‘적응기간’이 있으므로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당장 4교시 교과수업을 시작하지 않고 학교 소개와 학교 둘러보기 등 학교에 익숙해지기 위한 체험 활동을 한다. 물론 가벼운 운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와 손 씻기 및 마스크 사용, 기침 예절 등 위생 습관 기르기는 필수다.경기도교육청은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을 위한 길잡이인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 입학 전 가정에서 챙겨야 할 아이들의 건강 체크리스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유치 관리 ▲취학 전 안과 검진 ▲누락된 예방접종 확인하고 추가 접종 ▲자녀의 알레르기 확인 등이다. 만 7~8세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로, 시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로 입학하면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아 시기에 있던 알레르기 증상이 아직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당부해야 한다. 단 10분도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의 40분 수업시간은 과거와 같은 주입식 수업에서 탈피해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채워진다. 40분 동안 꼬박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니니 15~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는 “산만한 아이들은 과제를 완성해 칭찬받은 경험이 적으므로,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해낼 수 있는 과제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아이의 집중력이 10분 안팎이라면 주어진 과제를 10분 분량으로 나눠서 준다. 10분짜리 과제를 해내는 과정을 충분히 칭찬해주고 익숙해지면 15분, 20분으로 과제를 늘려나간다. 시간이 흘러도 산만함이 나아지지 않으면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은 ‘전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로 넘어가는 시기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덧셈 뺄셈을 할 때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셈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발달 특성을 모른 채 추상적인 개념과 논리력을 머릿속에 채우려 아이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선행학습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발달 과정에 맞는 학습 방법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한글 이해 수준 자기 이름 읽고 쓸 줄 알면 OK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한글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전제로 구성돼 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한글은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1학년 열두달 이야기’(이후)라는 책을 펴낸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이름을 읽고 쓸 줄 알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 교사는 “부모와 주변의 어른,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태도가 모든 학교 공부의 기본”이라면서 “주변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며, 그 뿌리는 가정의 언어 환경에 있다”고 말한다. 한글을 아직 모르더라도 길거리의 간판이나 과자 봉지, 그림책의 제목 읽기 등으로 한글과 친해지도록 하면 된다. 숫자를 몰라도 일상 속 사물을 이용해 수 모으기와 가르기 놀이를 하며 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아이의 등수가 궁금하다며 사설 학력평가로 밀어넣기보다 학교 교육과정의 학습 목표와 성취 기준을 들여다보고 아이가 이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학부모 총회, 학부모 도서위원, 공개수업…. 아이만 학교에 가는 줄 알았는데 학부모도 학교에 가야 할 날이 많다. 맞벌이 등 학교의 행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행사들의 취지를 이해하고 꼭 가야 할 행사를 추려 참여하면 학교의 운영과 아이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월 말 또는 3월 초 열리는 신입생 학부모 연수는 1학년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설명과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3월에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서는 담임교사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학교 운영위원과 학급 대표, 급식 모니터단, 녹색학부모회 등을 뽑는다.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여할 때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3~4월 중에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주간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꼭 참여하기를 권한다. 학생 한 명당 20~30분가량 진행되는데, 학교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한 교사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의아했던 점을 떠올려 보고 아이에게 그 내용에 대해 물어보며 상담 신청서에 상담 내용을 적으면 좋다”면서 “아이의 장점이나 관심사, 특이사항 등 중요한 정보를 상담시간에 교사에게 전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인권위 “수술실 CCTV 의무화”…국회에 입법 권고

    [단독] 인권위 “수술실 CCTV 의무화”…국회에 입법 권고

    “의료진 권리보다 환자 안전 공익 중요 대리수술·성범죄 등 방지 유용한 측면보안 위해 촬영은 CCTV 한정 보완을” 향후 국회의장에게 표명하기로 결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부정 의료행위 방지와 환자 보호를 위해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의 대리수술, 마취 환자에 대한 성범죄 문제 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권리 침해 우려보다 환자의 안전이라는 공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1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전날 위원장과 상임·비상임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열고 ‘수술실에 CCTV 설치·운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의견을 향후 국회의장에게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가 검토한 법률 개정안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수술 등을 할 때는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이 있으면 수술 등 의료행위를 하는 장면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하고, 의료기관의 장이나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대한비뇨의학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9개 외과계학회는 의료진의 인권 침해, 의사의 집중력 저하 및 위험한 수술 회피로 인한 수술의 질 저하 등을 언급하며 지난해 5월 30일 ‘수술실 CCTV 설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지난해 5월 20일 성명을 통해 “보건의료 노동자와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반인권적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의료사고 피해자 및 가족 등은 수술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밖에서 알기 어렵고, 수술실에 CCTV가 설치되면 오히려 의사가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볼 것이라며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했다. 개정안을 검토한 인권위 사무처는 “수술실에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무처는 “수술실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 의무화는 의료사고에 대한 입증, 의사면허가 없는 자의 대리수술 등 부정 의료행위 방지 등을 위해 유용한 수단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수술실 안에서의 상황을 명확히 기록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측면이 있다. 이를 대체할 다른 보완적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안전 등 공익 달성을 위해 의료진의 기본권을 보다 덜 제약하는 다른 수단이 마땅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의료진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 권리가 환자의 안전 등 사회 공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원위에 참석한 인권위원 9명(위원장 포함) 가운데 7명이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했다. 다만 네트워크 카메라는 보안에 취약해 촬영한 영상이 밖으로 유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실에 설치하는 영상정보처리기기를 CCTV로만 한정하는 것으로 개정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인권위 “수술실 CCTV 설치 필요”…국회에 의견 표명키로

    [단독] 인권위 “수술실 CCTV 설치 필요”…국회에 의견 표명키로

    전원위 참석 위원 9명 중 7명 설치 찬성“영상 유출 우려…장비는 CCTV로 한정”“의료진 권리보다 환자 안전이 더 중요”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술실 안에서의 부정 의료행위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회에 표명하기로 했다. 다만 영상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수술실 촬영은 CCTV로만 한정하는 내용으로 법률 개정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1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전날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열어 이런 내용의 의견을 향후 국회의장에게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가 검토한 법률 개정안은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다. 이 개정안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수술 등을 할 때는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 등 의료행위를 하는 장면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하고, 이 경우 의료기관의 장이나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동안 인권위는 사회복지시설, 정신보건시설 등 특정 시설과 장소에 공익 보호 목적으로 CCTV 설치·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촬영 대상자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고 필요한 목적과 범위에 한해 최소한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대한비뇨의학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등 9개 외과계학회는 의료진의 인권 침해, 의사의 집중력 저하, 위험한 수술 회피로 인한 수술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수술실 CCTV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의료사고 피해자 및 가족 등은 수술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외부에서 알기 어렵고, 수술실에 CCTV가 설치되면 오히려 의사가 최선을 다해서 환자를 돌볼 것이라며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했다. 개정안을 검토한 인권위 사무처는 전날 전원위에 출석해 “수술실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 의무화는 수술 의료사고에 대한 입증, 의사면허가 없는 자의 대리수술 등 부정 의료행위 방지 등을 위해 유용한 수단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수술실 안에서의 상황을 명확히 기록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측면이 있다. 이를 대체할 다른 보완적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안전 등 공익 달성을 위해 의료진의 기본권을 보다 덜 제약하는 다른 수단이 마땅히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의료진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의 권리가 환자의 안전 등 사회 공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원위에 참석한 인권위원 9명(위원장 포함) 중 7명이 수술실 안에서의 부정 의료행위 방지를 위한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에 찬성했다. 다만 네트워크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해 촬영한 영상이 밖으로 유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실 촬영을 위한 영상정보처리기기는 CCTV로만 한정하는 것으로 법률 개정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표명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위기의 토트넘, 해결사는 손’…손흥민, PK로 4경기 연속골

    ‘위기의 토트넘, 해결사는 손’…손흥민, PK로 4경기 연속골

    6일 FA컵 32강 재경기서 페널티킥 결승골로 3-2 승리 이끌어케인 부상, 에릭센 이적 상황에서 팀 내 독보적 존재감 뿜어내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의 ‘주포’ 해리 케인이 올 시즌 막판에야 돌아올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시즌 아웃 소식에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로 팀을 FA컵 16강으로 이끌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FA컵 32강 재경기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성공시키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호골. 토트넘은 다음달 4일 노리치 시티와 8강행을 겨룬다. 현지에서는 출장 정지 복귀 이후 쉴 새 없이 내달려온 손흥민이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점쳤으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어김 없이 선발로 내세웠다. 절정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길게 끌다가 패스 기회를 놓치고 또 수비에 둘러싸여 공을 차단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 터치도 이따금 불안했고, 상대 육탄 방어에 자주 그라운드에 나동그라 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12분 탕귀 은돔벨레의 중거리 슈팅이 사우샘프턴 잭 스티븐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가 튼실하지 못한 탓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4분 셰인 롱과 후반 27분 대니 잉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 집중력이 발휘됐다. 후반 3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델레 알리와 패스를 주고 받은 루카스 모라가 허를 찌르는 볼 터치로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분 뒤에는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알리가 페널티박스 빈 공간으로 깔아준 공을 손흥민이 전력 질주하며 상대 골키퍼 앵거스 건 마저 제치고 슛을 날리려 했으나 건의 손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찍었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시원하게 결승골을 뽑아냈다. 득점은 후반 42분으로 기록됐다. 건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손흥민의 킥이 강했고,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향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전부터 4경기 연속 득점이다. 손흥민은 이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코너킥까지 전담하다 시피 하며 케인의 부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으로 전력 손실이 큰 팀에서 막중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열흘 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역 배우들, 신스틸러 넘어 영화흥행 이끈다

    아역 배우들, 신스틸러 넘어 영화흥행 이끈다

    ‘클로젯’ 허율, 카메라만 돌면 변하는 연기천재 ‘히트맨’ 이지원, 연기는 기본 특출난 랩실력도 ‘백두산’ 김시아 눈빛·표정만으로 눈물샘 자극 강렬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역 배우들이 최근 극장가에서 눈길을 끈다. 연기력 면에서도 성인 배우를 능가하는 이들은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한편 영화 흥행에도 한몫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개봉한 영화 ‘클로젯’에서는 상원(하정우 분)의 딸로 등장하는 이나 역을 연기한 배우 허율이 단역 돋보인다. 영화는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딸을 찾아나선 상원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이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에게까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허율은 영화 속에서 엄마를 잃고 우울해하다 이내 밝아지고, 아빠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등 낙폭이 큰 감정 연기를 해낸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연기로 ‘연기 천재´라고 극찬받았다. 김광빈 감독은 허율에 관해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다. 촬영을 시작하면 돌변한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영화에 첫 도전하는 허율은 앞서 드라마 ‘마더’에서 방치된 아이 혜나를 연기해 2019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연소 신인 연기자 상을 받았다. 또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도 악령에 빙의된 영매 서윤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지난달 22일 개봉한 코미디영화 ‘히트맨’에서는 가영을 맡은 배우 이지원이 눈에 쏙 박힌다. 전직 국정원 요원이지만 웹툰을 그리려 퇴사한 아빠 준(권상우 분)이 악플에 상처받을 때 달래주는 의젓한 딸이다. 준과 티격태격하면서 짠내 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미나(황우슬혜 분)와는 모녀처럼 살갑게 굴기도 한다. ‘쇼미더머니’ 우승이 목표인 중학생으로, 영화에서 화려한 랩 실력도 선보인다. 이지원은 앞서 2018년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준상과 서진 부부 막내딸 예빈을 맡아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에 앞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오목소녀’(2018) 등 영화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아역배우 김시아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백두산’에서 아주 잠깐 등장했지만 굵직한 인상을 남겼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고자 비밀 작전에 참여한 리준평(이병헌)의 딸 순옥으로 출연,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시아는 앞서 영화 ‘미쓰백’(2018)에서 아동학대를 받는 소녀 지은 역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어 영화 ‘우리집’(2019)에서 유미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또 한 번의 ‘5세트 접전’ 승리 따낸 현대건설

    또 한 번의 ‘5세트 접전’ 승리 따낸 현대건설

    양효진·황민경·헤일리 삼각편대 20점 이상 득점1,2 세트 내주고 내리 세트 따내며 역전승 일궈5세트 25점 승리에 이은 또 한번의 명승부였다. 현대건설이 또 다시 5세트 가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을 꺾고 선두 질주를 이어나갔다. 현대건설은 1, 2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면서 왜 여자부 1인자로 올라있는지를 증명했다. 현대건설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3-2(14-25 16-25 25-20 25-22 15-10)로 승리했다. 26점을 기록한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양효진을 비롯해 헤일리와 황민경이 각각 20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 루시아는 39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5연패를 막지 못했다. 1세트 초반은 현대건설이 고예림과 양효진, 헤일리의 고른 공격 성공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루시아의 백어택으로 5-5동점을 만든 뒤 김미연의 공격과 상대 실책을 엮어 역전에 성공했다. 루시아의 서브에이스와 백어택에 힘입어 20-13까지 무난하게 달아난 흥국생명은 24-14의 상황에서 루시아가 세트를 마무리 짓는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탄 2세트도 흥국생명의 무대였다. 황민경의 서브 범실로 선취점을 얻은 흥국생명은 선수들의 공격 성공과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엮어 6-0까지 앞서나갔다. 일찌감치 벌어진 점수 차에 흥국생명 선수들은 힘을 내며 현대건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세트 중반 14-7로 이미 더블스코어가 된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루시아를 비롯해 이한비, 이주아, 김미연, 김세영 등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24-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루시아는 1세트에 이어 또 다시 세트를 마무리짓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의 2세트를 책임졌다. 벼랑에 몰린 현대건설은 3세트 들어 반전을 모색했다. 헤일리의 선취득점으로 앞선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리드를 이어가며 세트를 주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세트 초반 4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좁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만 6번이나 동점 상황이 나왔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현대건설은 16-16에서 3연속 득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고 24-20의 상황에서 상대 범실이 나오며 세트를 따냈다. 치열한 승부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앞서면 따라붙는 승부가 세트 초반부터 펼쳐졌다. 현대건설은 14-12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연견이 수비 과정에서 헤일리를 피하지 못하고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며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의 부상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펼쳤고 23-22까지 쫓아온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대 범실과 황민경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벼랑 끝 5세트 승부의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과 헤일리, 양효진, 황민경 등 선수들이 고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세트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 차를 12-10으로 좁히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샌프란시스코에 3쿼터까지 10점 뒤져 ‘24세 138일’ 역대 최연소 MVP 영예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에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를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선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질문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잘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다 보니 부모 맘처럼 움직이지 않아 속 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와 교육 관련 책이나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이유도 아이들을 좀더 잘 키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부모들의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웰컴 투 동막골에서처럼 잘 먹이고 작은 일에도 격려와 칭찬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행동을 바꿀 수 있고 학업성적도 높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정신과학과, 바이오 영상의학 컴퓨팅 분석센터, 밴더빌트대 생물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뇌신경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철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 28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신체 곳곳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몸속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빈혈,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신경발달 코흐트에 참여한 8~26세의 남녀 922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속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학업성적, 평소 생활태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철분은 대뇌 핵의 일부인 ‘조가비핵’(putamen) 부분의 신경망 연결에 관여하며 철분이 부족한 이들은 추론과 공간지각력, 즉 수학 관련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아침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 섭취를 하도록 돕는 것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성인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한편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학습법향상센터와 실험심리학과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작은 일이라도 자주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행동개선 효과를 높이고 집중력과 학업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교육심리학’ 2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미주리, 테네시, 유타 3개주 19개 초등학교와 유치원, 151개 학급의 5~12세 아동 2536명을 3년 동안 장기 관찰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질책보다는 칭찬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이 수시로 개입했고, 다른 집단은 교사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자가 개입해 교사가 칭찬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한 집단의 아이들은 수업 집중도가 다른 집단보다 20~30%, 행동 개선효과는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칭찬을 더 많이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전보다 성적도 약 30%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막 싹이 튼 식물에 얼른 자라라고 물과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웃자라거나 뿌리부터 썩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면 뭔가 못 미덥고 걱정되는 점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뇌과학, 심리학 실험은 아이들은 기다려 주고 믿어 주는 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이인영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中혐오 멈춰야”

    이인영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中혐오 멈춰야”

    “국민 신뢰도 높이는 일에 앞장서야” 강조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과 관련해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범정부적인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 “예방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고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을 요청한다”며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정부의 확립된 대응 체계에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방역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상임위를 열고 국회도 총력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면서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잠복기를 고려하면 인구 이동이 많은 설 명절 이후 일주일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정부의 방역 역량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방역 노력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검역법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높은 이때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뻔쩍 들었다”며 유권자와 악수하지 않는 방식의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도 “지역사회 감염사례는 없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2월 1일 예정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30 세대] 과대평가된 노력/김영준 작가

    [2030 세대] 과대평가된 노력/김영준 작가

    어렸을 때 노력과 성실의 좋은 결과에 대해 참 많이 듣고 자랐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성공하신 분들이 직접 나와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사실 참 좋은 조언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말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정말로 옳은 조언인지는 조금 생각이 필요한 주제 같다. 인간에게는 모두 하루 24시간이라는 같은 시간이 부여된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많이 배우건 못 배우건 다르지 않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지자원 또한 한정돼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 바로 이런 시간적 한계와 인지자원의 한계 때문에 개인이 투입할 수 있는 노력의 총량은 제한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노력하고 모두가 애쓴다면 개인이 투입하는 노력은 그 한정된 총량에서 상향 평준화돼 버린다. 따라서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개인 간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 외에도 많은 조건이 존재한다. 자본의 차이, 인적 네트워크의 차이, 경험의 차이, 정보의 차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본, 인적 네트워크, 정보 등은 애초에 개인에게 부여된 양이 다르고 그 상한이 없기 때문에 개인 간에 발생하는 격차는 노력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때문에 개인 간의 노력 격차가 매우 작은 상황에서는 노력이 아닌 이런 요소로 경쟁이 결정된다. 우리는 이미 전후 3세대 이상을 거쳐 왔다. 개인의 노력은 2세와 3세에게 계승되지 않으나 자본과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와 같은 것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축적되고 계승돼 개인 간의 차이는 더더욱 벌어지게 된다. 아마 나보다 아래 세대로 간다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노력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나의 위 세대와 어르신들이 그러한 말을 믿는 것은 그들이 실제로 체험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로 올라갈수록 개인 간의 자본, 인적 네트워크 등의 격차는 지금보다 작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균등할수록 노력의 차이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때는 그 좋은 말이 옳은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격차가 커졌기에 더이상은 옳은 말이 아니다. 개인은 자신이 사회 전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자본과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한 자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이 가진 자일수록 자신이 노력해서 잘 됐다고 믿기 마련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평가일까? 개인 간의 자본과 정보 등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 노력이 만들어낸 차이는 점점 미미해져 간다. 이런 세상에서 노력은 분명 과대평가돼 있다. 지금이 노력에 대해 재평가할 시점이 아닐까?
  • ‘1월 금주운동’ 음복 한 잔도 안되나요

    ‘1월 금주운동’ 음복 한 잔도 안되나요

    드라이 재뉴어리(1월 금주) 세계적 확산“1월만이라도 간에서 알콜을 마르게 하자” 8개월 뒤 한주간 음주일 하루 감소 효과2월 1일 되면 퍼마시는 부작용 조심해야영국에서 시작된 ‘1월 금주 운동’(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이 확산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1월을 겨냥해 무알콜 맥주나 저알콜 칵테일을 출시하고, 한달 간 금주를 위한 충고를 다룬 칼럼들도 쏟아지고 있다. 설날 음복이나 대화를 위한 ‘한 잔’도 삼가야 할까. 1월 금주로 장기적인 절주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누구나 효과를 보는 방법일까. 얼마나 빨리 어떤 방식으로 금주 효과가 나타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1. 드라이 재뉴어리란: 영국에서 2013년 시작된 1월 금주 운동이다.본래 뜻은 ‘습도가 낮은 1월의 공기가 숲을 마르게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착안해 최소한 1월 한달이라도 간에서 알콜을 마르게 하자는 식으로 변용됐다. 영국에서 2018년 1월 드라이 재뉴어리 앱을 깐 이들은 10만명 수준이었다. 당시 관련 설문에 따르면 1월 금주계획을 세운 사람은 310만명 수준이었고, 2019년 1월에는 420만명으로 늘었다. 2. 1월 금주 효과 있나: 음주통제력 증가, 다이어트, 피부 개선, 절약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섹스대가 2018년 1월에 드라이 재뉴어리에 참가한 8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의 주간 음주일은 4.3일에서 8개월 후 3.3일로 줄었다. 일일 음주량은 8.6잔에서 7.1잔으로, 월간 만취한 날은 3.4일에서 2.1일로 감소했다. 이들 중 88%는 돈을 아끼게 됐다고 응답했고, 80%는 음주 통제가 가능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70%는 점차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고, 71%는 이전보다 잠을 잘 잤다고 답했다. 58%는 몸무게 감소 효과가, 57%는 집중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했다. 54%는 피부도 좋아졌다고 했는데, 간 기능이 돌아오면서 혈색이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3. ‘1월 금주운동’이 치료법으로 쓰인다?: 틀린 말이다. 알콜중독자라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시카고트리뷴은 지난 21일 기사에서 ‘드라이 재뉴어리는 치료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AGE’ 기법으로 자가 테스트를 해보고 알콜사용장애라면 이보다는 병원에 가라고 조언했다. 술을 끊어야 한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C), 술에 대한 주변의 조언으로 짜증난 적이 있는지(A), 술을 마시며 죄책감이 든 적 있는지(G), 아침에도 술을 먹는지(E) 등 4개의 질문에 답해보라는 것이다.4. 한 잔도 안 마셔야만 하나: 꼭 그런 건 아니다.당신이 알콜중독이 아니라면 드라이 재뉴어리는 결국 술에 대한 통제력을 향상시키려는 수단이다. 술을 줄이는만큼 건강이 개선될테니 완전한 금주에 실패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 영국에서는 드라이 재뉴어리가 확산되면서 저도수 혹은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2017년 이후 381% 급증했다. 현지에서는 1월 금주로 가는 단계로 저알콜 칵테일이나 위스키 대신 베르무트(와인을 이용한 희석주)를 간단히 마시는 ‘유사 드라이 재뉴어리’(Dry-ish January)를 추천하는 칼럼도 꽤 있다. 5. 어떻게 하면 1월 금주 가능성을 높일까: 강한 의지만큼이나 넛지도 도움이 된다.허핑턴포스트는 지난 6일 기사에서 우선 집에서 술을 없애고 음주를 억제해 줄 파트너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파티나 모임에서 술을 어떻게 피할지 생각해두라고도 했다. 아예 모임에 안 갈수도 있고, 먼저 나올 수도 있다. 술 없는 즐거움을 찾고, 술로 기분을 관리하는 유형이라면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를 계속 확인하는 것도 금주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외 한번의 실수로 자신을 너무 질책하거나 금주계획 자체를 버리지는 말라고 했다. 무엇보다 드라이 재뉴어리에 성공했다고 ‘2월 1일’에 흥청망청 마시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손흥민(28·토트넘)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깨뜨리고 2020년 첫 골 맛을 보며 팀에 새해 첫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 후반 34분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0m 넘는 드리블로 만들어 낸 ‘원더골’ 이후 모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지오바니로 셀소로 연결된 공을 알리가 슈팅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고, 골 지역 왼쪽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번리전 득점 이후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 자신이 출전한 일곱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을 추가하며 마음 고생을 씻었다. 그의 시즌 득점은 11골(EPL 6골, UCL 5골)로 늘었다. 전반 38분 델리 알리가 터뜨린 선제골 과정에 기여하고 결승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근 EPL에서 이어지던 4경기 무승(2무 2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알리, 에릭 라멜라와 2선에서 루카스 모라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 30분 모라가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받았으나 왼발 슛이 바깥 그물을 어림 없이 벗어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분 뒤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흘려주자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리치시티는 후반 8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 테무 푸키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이 맥스 에런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줘 키커로 나선 푸키의 슛이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지 못해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번리는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번리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58년 만이었다. 솔샤르호는 시즌 첫 홈 경기 무득점 수모로 많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베스트23’의 위력… 우린 패배를 잊었다

    ‘베스트23’의 위력… 우린 패배를 잊었다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이다.’ 1진과 2진이 따로 있는 ‘베스트11’이 아닌 모두가 주전인 ‘베스트23’을 구축한 김학범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까지 모두 네 경기를 치르며 매번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보여 왔다. 주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선발진을 트랜스포머처럼 변화무쌍하게 바꿔 가며 4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앞선 중국과의 1차전 선발진 가운데 7명을 바꿔 경기에 내세웠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2차전 선발진에서 6명이나 변화를 줬다. 앞선 경기에서 무려 8명이나 바꾼 요르단전은 김학범호 변신의 하이라이트. 선수 기용 폭이 넓다 보니 대표팀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0명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아 봤다. 이 가운데 19명은 적어도 1경기 이상 선발로 뛰었다. 네 경기 모두 선발인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 주전과 후보가 확실한 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선수들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늘 출격 대기 모드이다 보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팀 내 경쟁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은 파워와 높이가 돋보이는 오세훈(상주)과 활동량과 위치 선정 능력이 빼어난 조규성(안양)을 번갈아 가며 원톱으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또 오세훈과 조규성은 나란히 2골을 뽑아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과 조규성은 “선발로 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선발로 투입되든 (팀에) 승리를 부를 수 있는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한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체력 안배는 덤으로 따라온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 현지 기온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70%를 웃돌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경기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하지만 김학범호에서 네 경기 연속 붙박이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세 경기 선발 출장한 경우는 네 명에 불과하다. 12명은 두 경기, 3명은 한 경기 선발 출장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어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학범호는 후반 조커 투입에 따른 막판 집중력도 위력적이다. 두 차례나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다. 후반 48분 터진 중국전 1-0 결승골은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이동준(부산)이, 후반 50분 터진 요르단전 2-1 결승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동경(울산)이 뽑아냈다. 선수 기용의 큰 변화 속에서도 각자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보통 선수 뒤에 감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감독 뒤에 선수가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 누구나 경기에서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 번 삐끗해도 만회가 가능한 조별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대회 첫 우승까지 두 경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까지 최소 한 경기를 남겨 둔 김학범호의 다음 선택이 자못 궁금해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8번홀서 사라진 ‘통산 20승’

    18번홀서 사라진 ‘통산 20승’

    18번홀 세 번째 연장서 물에 빠뜨려 까다로운 코스에 3R도 보기 아쉬워“이틀째 18번홀이 문제였다. (어제) 퍼트를 몇 개 더 성공시켜 1타만 더 줄였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게 골프다.” 박인비(32)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드 스포츠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4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연장에 끌려들어간 뒤 세 번째 홀에서 탈락했다. 2위에게 2타 앞선 단독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5타를 줄인 가비 로페스(멕시코), 3타를 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에게 동타(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인비는 1, 2차 연장에서 나머지 둘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파3, 195야드의 18번홀에서 펼쳐진 세 번째 연장에서 티샷을 그만 물에 빠뜨려 탈락했다. 파3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면 2벌타를 받는데, 파밸류가 ‘3’인 홀에서 티샷을 물로 보내 2벌타를 받게 되면 타수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박인비는 1라운드 2위에 이어 2, 3라운드 선두로 나서면서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는 듯했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 집중력이 흔들렸다. 2번(파4), 3번홀(파3) 연속 보기를 범해 출발부터 삐걱댄 박인비는 8번홀(파4) 6m가 넘는 긴 퍼트를 성공시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하타오카에게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16번홀(파4) 5m 거리의 쉽지 않던 버디 퍼트를 떨군 박인비는 어느새 5타를 줄인 로페스와 가까스로 선두그룹에 다시 합류했다. 역시 18번홀이 문제였다. 1, 2라운드 36개홀을 ‘노보기’로 처리했지만 전날 3라운드 18번홀에서 ‘3퍼트’를 범해 대회 첫 보기를 범했던 터. 이날도 이 홀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지만 막판 뒷심이 모자랐다. 박인비는 그린 주변인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휘어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연장에 끌려들어간 뒤 역시 이 홀에서 펼쳐진 연장 세 번째 홀 티샷이 물로 향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20승도 물에 빠뜨린 꼴이 됐다. 그의 연장전 통산 전적은 3승5패로 더 기울었다. 특히 2015년 4월 롯데챔피언십부터 세 차례나 연장에서 내리 패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김학범호 성공 비결

    ‘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김학범호 성공 비결

    8강전까지 네 경기 치르며 전 경기 출장은 골키퍼 유일매경기마다 선발진에 큰 변화를 주며 트랜스포머 전술팀내 경쟁 후끈+체력 안배+후반 뒷심 등 시너지 톡톡오는 22일 호주와의 4강전서 김학범 감독의 선택 주목‘우리에게 2진은 없다. 모두가 주전이다.’1진과 2진이 따로 있는 ‘베스트11’이 아닌 모두가 주전인 ‘베스트23’을 구축한 김학범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까지 모두 네 경기를 치르며 매번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보여 왔다. 주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선발진을 트랜스포머처럼 변화무쌍하게 바꿔 가며 4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앞선 중국과의 1차전 선발진 가운데 7명을 바꿔 경기에 내세웠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는 2차전 선발진에서 6명이나 변화를 줬다. 앞선 경기에서 무려 8명이나 바꾼 요르단전은 김학범호 변신의 하이라이트. 선수 기용 폭이 넓다 보니 대표팀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0명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아 봤다. 이 가운데 19명은 적어도 1경기 이상 선발로 뛰었다. 네 경기 모두 선발인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 주전과 후보가 확실한 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늘 출격 대기 모드이다 보니 다양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팀 내 경쟁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 감독은 파워와 높이가 돋보이는 오세훈(상주)과 활동량과 위치 선정 능력이 빼어난 조규성(안양)을 번갈아 가며 원톱으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또 오세훈과 조규성은 나란히 2골을 뽑아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과 조규성은 “선발로 나서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누가 선발로 투입되든 (팀에) 승리를 부를 수 있는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한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체력 안배는 덤으로 따라온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 현지 기온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습도 또한 70%를 웃돌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경기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하지만 김학범호에서 네 경기 연속 붙박이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세 경기 선발 출장한 경우는 네 명에 불과하다. 12명은 두 경기, 3명은 한 경기 선발 출장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어 ‘더블 스쿼드’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학범호는 후반 조커 투입에 따른 막판 집중력도 위력적이다. 두 차례나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냈다. 후반 48분 터진 중국전 1-0 결승골은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이동준(부산)이, 후반 50분 터진 요르단전 2-1 결승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동경(울산)이 뽑아냈다. 선수 기용의 큰 변화 속에서도 각자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보통 선수 뒤에 감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감독 뒤에 선수가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 누구나 경기에서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 번 삐끗해도 만회가 가능한 조별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대회 첫 우승까지 두 경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까지 최소 한 경기를 남겨 둔 김학범호의 다음 선택이 자못 궁금해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행복 일깨워준 ‘초콜릿’” 하지원, 대체불가 배우 입증

    “행복 일깨워준 ‘초콜릿’” 하지원, 대체불가 배우 입증

    드라마 ‘초콜릿’ 하지원이 윤계상과의 뜨거운 ‘재회 키스’로 해피엔딩을 이루며, 대체불가 ‘멜로 퀸’의 저력을 입증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하지원은 지난 18일 방송한 JTBC ‘초콜릿’ 최종회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엄마와의 만남 후, 실망의 크기만큼 삶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너진 백화점에 자신을 버리고 간 후 사기꾼의 삶을 살던 엄마와 20년 만에 만난 문차영(하지원)은 “엄마가 행복할까봐 걱정했었어요, 엄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졌는데 엄마 혼자만 행복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엄마는 뻔뻔한 응대 후 자신을 쫓아오는 빚쟁이를 피해 또 다시 자리를 떠나, 문차영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 걱정되는 마음에 자신을 따라온 이강(윤계상)의 위로를 받은 후, 문차영은 “좀 걷다가 밥도 먹고 생각도 하겠다”며 혼자만의 길을 떠났다. 이후 끙끙 앓던 문차영은 이강에게 “조금만 나에게 시간을 줘요, 빨리 돌아오라고 재촉하지도 말고 기다리지도 말고”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터. 평소와 다름없는 호스피스 병원 생활을 하던 이강은 “미안한데 이제 더 못 기다리겠다”라는 말과 함께 문차영이 있는 그리스로 떠났고, 방황을 마친 문차영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재회했다. 마지막으로 문차영은 이강과 손을 꼭 잡은 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걸어가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엔딩을 이뤘다. 하지원은 ‘초콜릿’을 통해 어린 시절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남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윤계상과의 애틋한 러브라인을 집중력 있게 이어가며 ‘멜로 퀸’의 저력을 온몸으로 입증해냈다. 너울거리는 감정과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히 완성해내, 보다 짙은 여운을 남기며 ‘만능 배우’의 위엄을 뽐냈다. 드라마를 마친 하지원은 “작년 봄 셰프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불 앞에서 땀을 흘린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한결 단단해진 문차영의 모습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게 되어 뭉클한 감정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초콜릿’은 나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 작품”이라며 “극중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살아 있는 것이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지원은 “촬영 내내 고생 많았던 감독님과 작가님, ‘초콜릿’의 모든 식구들을 비롯해 문차영의 행복을 끝까지 응원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인사드리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지원은 휴식 후 차기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숨쉬기도 힘드네’…산불로 매캐한 공기에 호주오픈 선수들 고통 호소

    ‘숨쉬기도 힘드네’…산불로 매캐한 공기에 호주오픈 선수들 고통 호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산불 영향으로 이틀 연속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대회 예선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경기는 대기질 악화로 오후 1시로 미뤄졌다. 예선 첫날이었던 14일에도 산불 영향으로 짙은 안개가 끼면서 경기 시작이 1시간 늦춰진 바 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탁해진 공기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선수가 속출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14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예선 첫날 경기에서 선수들은 잇따라 호흡 문제를 호소했다.특히 슬로베니아의 달릴라 야쿠포비치(180위) 선수는 아예 시합을 포기했다. 스위스의 스테파니 푀겔레(117위) 선수와 맞붙어 첫 세트를 먼저 가져간 야쿠포비치는 경기 내내 호흡곤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탁한 공기에 흡입기를 들고 나가 투혼을 펼치기도 했지만, 끝내 시합을 마치지 못한 채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 도중 코트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그녀는 고통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기권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슬프고 화가 난다”면서 “시합이 끝날 때까지 숨을 쉬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천식을 앓은 적이 없다. 그러나 더는 걸을 수가 없었고 쓰러질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열악한 대기질에도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우린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출전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벨라루스의 일리야 이바시카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한 영국의 리암 브로디(234위) 선수 역시 매캐한 공기 때문에 경기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브로디는 “체력적 조건이 좋은 편인데도 경기 도중 몸을 구부리고 숨을 헐떡거렸다. 확실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호주의 버나드 토믹(211위) 선수도 경기 도중 호흡곤란으로 메디컬타임을 요청했다. 호주오픈 예선과 마찬가지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이벤트대회 ‘쿠용 클래식’에 참가한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145위) 선수와 독일의 로라 지그문트(72위) 선수 역시 2세트 경기 후 시합을 포기했다.선수들은 하나같이 오늘 경기가 취소될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브로디는 “오늘 아침 공기가 매우 좋지 않아 시합이 미뤄질 줄 알았다”라면서 “주최 측이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기에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코트에서 반대편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는 상당히 나쁜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주최 측의 무리한 경기 진행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기권 선언을 한 야쿠포비치 선수는 “시합을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대로 진행돼 놀랐다. 이런 환경에서의 경기는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시합을 연기했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14일 호주 멜버른 지역의 대기 오염 지수(AQI)는 559까지 올라갔다. AQI 대기 오염 지수가 300을 넘어가면 ‘긴급 상황’으로 분류되며 거의 모든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전 9시 빅토리아주 환경보호국은 “멜버른 시민들은 오늘 창문과 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며 애완동물을 안에 가두라”고 권고했다. 열악한 호주 공기 상황에 우리나라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일에 이어 15일 쿠용클래식 두 번째 경기를 치른 권순우(83위) 선수는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39위) 선수를 만나 마지막 세트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올해로 5년 연속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한 이덕희(233위) 선수는 15일 남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쟈니시(145위)에게 첫 세트를 내주었다. 그러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3시간 4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126위) 선수는 손바닥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올해 호주오픈 본선은 20일 개막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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