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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연극 ‘안티고네’

    [공연리뷰] 연극 ‘안티고네’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안티고네’(김승철 연출, 극단 백수광부 제작)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한창 때 매력이 빛났던 1996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한다. 불균형한 모습이 주는 매력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고어로 된 옛 영어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배경, 그러니까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총이 나오는 식으로 다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을 가져온 연극 ‘안티고네’도 마찬가지다. 클레온 왕은 현대적인 군 제복을 입고 있고, 그의 무력은 상반신엔 그로테스크한 문신을 새기고 큰 장총을 지닌 배우로 상징화했다. 무대는 극장을 통째로 쓰는데 이종격투기에서나 보던 4각 철창 링을 가운데 두고 객석이 크게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그리스 비극의 핵심으로 꼽히는 코러스는 8명의 배우가 떠안았다. 1명은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 극 중간중간에 스토리를 설명해 주고, 4명의 배우는 피아노 같은 다른 악기 연주와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을 소화해 낸다. 3명의 배우를 양쪽 무대 뒤에 추가로 배치해 뒀다. 이들 모두 무대와 객석 가릴 것 없이 휘젓고 다니는데, 이는 코러스의 역할에 변형을 가하면서도 무대가 극장 가운데 있어 관객들의 시선이 제한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역시 눈에 가장 띄는 것은 무대 가운데 설치된 4각 링.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차피 다 아는 스토리를 매력적인 배우와 현대적 장치를 가미한 묘한 불균형으로 나름의 맛을 냈듯 연극 ‘안티고네’ 역시 4각 링이라는 무대형식을 통해 ‘내용은 대충 알 터이니 질서와 국가를 내세운 크레온 왕과 개인과 자유를 내세운 안티고네 간의 다툼에 화력의 100%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읽힌다. 예상대로 크레온 왕과 안티고네 역할을 맡은 배우 박완규와 박윤정은 극 초반부터 극적인 폭발력을 선보인다. 국가를 위해 가족의 가치를 짓밟는 크레온 왕과 가족을 위해 국가의 법을 어긴 안티고네의 절규가 극 내내 엇갈리며 높아진다. 배우들의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다. 다만, 두 인물의 갈등에 오롯이 집중하다 보니 극 초반 데시벨이 워낙 높아 막판의 비극적 결론이 크게 부각되기 힘든 데다, 갈등 구조에 대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누구의 주장에 동의할 것인지는 관객의 몫이다. 국가와 법을 내세우는 크레온을 옹호하더라도 그처럼 탄탄한 논리나 일관성이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1세 매킬로이 ‘꿈의 63타’ 달성

    21세 매킬로이 ‘꿈의 63타’ 달성

    북아일랜드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21)가 3년 만에 골프 4개 메이저대회 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와 동타를 기록하며 브리티시오픈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정조준했다. 매킬로이는 15일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쳐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63타는 4개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지금까지 나온 최저 타수와 동타이다. 역대 브리티시오픈에서는 8번째 기록. 첫 63타는 지난 1977년 턴베리대회 당시 마크 헤이스(미국)가 2라운드에서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는 세인트조지에서 열렸던 1993년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페인 스튜어트(미국)가 대회 7번째로 63타를 뿜어냈다. 마스터스대회에서는 지난 1986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96년 그레그 노먼(호주)이 기록했고, US오픈에서는 1973년 대회 조니 밀러(미국)부터 2003년 비제이 싱(피지)까지 4명이 같은 타수를 때렸다. 양용은이 지난해 우승했던 PGA챔피언십에서는 10명이 63타를 쳤다. 1975년 대회 브루스 크램슨(호주) 이후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서던힐 대회 2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63 클럽’에 가입하기까지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23명이 꿈의 63타를 기록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매킬로이는 3번홀부터 버디 사냥에 나서 1타를 줄인 뒤 9번홀에서는 이글을 잡아내며 대기록을 예고했다. 후반 9개홀은 더 빛났다. 10~12번홀까지 3개홀 줄버디를 떨군 매킬로이는 14~15번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더 줄인 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1타를 더 줄여 ‘63타’를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뒤 “지옥으로 가는 홀이라고 이름 붙여진 17번홀에서의 퍼트 실수만 아니었더라면 메이저대회 첫 62타도 가능했다.”면서 “어쨌든 내가 브리티시오픈을 리드하고 있는 건 매우 흥분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때 술과 마약에 절어 온갖 기행으로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풍운아’ 존 댈리(44·미국)도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18개홀을 모두 마친 밤 11시(한국시간) 현재 순위는 공동 2위. 이로써 댈리는 지난 1995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바로 같은 코스에서 우승, 처음으로 품었던 ‘클라레 저그’를 15년 만에 또 다시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1번홀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한 댈리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떨구며 1위로 올라선 뒤 후반 8개홀에서도 2타를 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17번홀(파72·495야드)에서 보기를 저지른 게 못내 아쉬웠다. 9명이 출전한 코리안 브러더스 중에서는 브리티시아마추어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정연진(20)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걸출한 성적을 내 밤 11시 현재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골프황제’ 우즈는 5언더파 67타의 준수한 성적으로 18홀을 모두 마쳐 일단 10위 안쪽의 순위에 랭크됐다. 모두 6개의 버디를 뽑아냈지만 역시 17번홀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양팔 없는 美 여성 태권도 검은띠 땄다

    양팔 없는 美 여성 태권도 검은띠 땄다

    양팔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지닌 미국의 30대 여성이 태권도 검은 띠를 땄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실라 래지위츠(32)는 지난달 초 실시된 승단시험에서 보란 듯이 합격, 검은 띠를 찼다. 래지워츠는 모두 9명의 응시생들과 함께 품새·격파뿐만 아니라 집중력·인내력·의지력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2명의 최종 합격자에 포함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래지위츠는 팔이 수축되는 선천성 ‘TAR 신드롬’ 탓에 팔이 없는 대신 손이 어깻죽지에 붙어 있다. 무릎과 발목에도 장애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태어날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며칠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래지위츠는 검은 띠 획득에 대해 “단순히 지르기, 차기에 국한된 게 아니다.”면서 “그것은 마음가짐, 신체, 정신, 훈육, 자긍심, 존경, 배려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바로 그게 인생”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부모님은 어린 시절부터 ‘불가능이란 없다.’는 교훈을 항상 강조했다.”며 부모의 보살핌과 격려에 감사했다. 태권도에 입문한 계기는 2001년 노던 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사법정의를 전공할 때 우연히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태권도 교실을 소개하는 광고전단을 보고서다. 래지위츠는 대학원 졸업 뒤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법률자문단체 상담원으로 일하는 한편 쉼없이 도장을 찾아 실력을 닦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직 9급 합격선 상향평준화

    지방직 9급 합격선 상향평준화

    올해 전국 지방직 9급 시험 합격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직렬인 일반행정 기준으로 6개 광역시 중 4곳의 합격선이 적게는 1점에서 많게는 4점까지 올랐다. 광주와 부산은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고, 강원·충북 등 도 일괄 선발체계를 채택한 곳의 합격선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별 자체 선발체계를 채택한 도에서도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지방직 합격선 상승은 시험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된 데다 수탁제(행정안전부 출제 문제 활용) 방식의 시험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수험생들이 이에 적응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충북 4점 최고 상승폭 충북은 도 일괄 일반행정 합격선이 87점으로 지난해 83점보다 4점 올랐다. 2008년 78점보다는 무려 9점이나 뛰어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인천광역시의 올해 일반행정직 합격선도 89점으로 2008년 82점, 지난해 85점에 비해 대폭 올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시·군별로 인원을 선발한 곳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지난해 최저 합격선이 80점(순창군)이었다. 하지만 올해 일반행정직을 뽑은 7개 시·군 중 합격선이 가장 낮은 남원시도 86점을 기록했다. 경남도 마찬가지. 지난해는 고성·남해·산청이 81점으로 합격선이 가장 낮았지만, 올해는 최저점 기록지역인 산청군이 83점이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88점 이상을 기록한 곳이 없었지만 올해는 마산(95점), 진해(90점), 통영·밀양·양산(89점), 진주·김해(88점) 등 모두 7곳이 88점을 넘어섰다. 김성미 이그잼고시학원 전략마케팅본부 차장은 “시험 직후 수험생들의 반응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 “국가직·지방직·서울시 시험이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치러진 것도 집중력을 향상시켜 점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탁제 실시 이전 각 시·도는 자체 출제한 문제들로 시험을 진행했다. 자연히 시·도별로 난이도 차이가 심했고, 지역 특수성을 강조하는 문제들도 다수 나왔다. 하지만 행안부가 문제를 일괄 출제하는 형식으로 바뀌면서 국가직에 대비해 쌓은 실력을 지방직에서도 발휘할 여지가 커졌다. ●광역시 합격선 편차 3점으로 줄어 지역 간 점수차이도 줄어들었다. 응시생들의 수험준비 상태와 적응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이다. 2008년 6개 광역시의 합격선 편차는 6점이었다. 광주가 81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구와 부산이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점수편차가 4점(인천 85점, 광주 89점)으로 줄었다. 올해는 더 줄어들어 최저점 부산·울산이 87점, 최고점 대구가 90점으로 불과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도내 지역별 편차도 마찬가지다. 2008년 경기도의 시·군별 합격선 편차는 과천이 84점, 가평이 70점으로 14점이나 벌어졌다. 이런 시·군별 합격선 차이 때문에 원서 접수 때 치열한 눈치작전은 물론, 합격자 발표 후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올해 경기도의 최고점·최저점 지역은 동두천 91.5점, 가평 84점으로 7.5점 차이가 나는 데 그쳤다. 2년 새 각 시·군 합격자들 간 실력이 평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수험생 하향지원도 원인 일반행정 외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다. 2008년 경기도 전산직은 연천(58점)과 하남(81점)이 무려 23점이나 차이가 났다. 반면 올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용인(72점)과 남양주(78점)로 6점에 그쳤다. 전북도 사회복지직도 2008년엔 고창(79점)과 진안(62점)이 17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합격선이 가장 높은 전주·익산(87점)과 가장 낮은 장수(77.5점) 간 점수차는 9.5점이었다. 박상혁 에듀스파 공무원팀 부장은 “유난히 어려웠던 올해 국가직 시험에 겁을 먹은 수험생들이 하향지원 경향을 보인 것도 합격선 편차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장혁-천정명, 12m 인공안벽 등반 도전..’짐승포스’

    장혁-천정명, 12m 인공안벽 등반 도전..’짐승포스’

    배우 장혁과 천정명이 12m 높이 암벽을 맨손으로 거뜬하게 오르며 남성미를 자랑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아웃도어브랜드 아이더의 모델로 선정된 장혁과 천정명이 TV CF 촬영을 앞두고 직접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운 후 12m 인공암벽 등반까지 성공했다. 두 사람은 완성도 높은 광고 촬영을 위해 ‘스포츠 클라이밍(암벽 등반)’을 정식으로 배우기로 하고 아이더 본사의 클라이밍 센터를 찾은 것.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장혁은 클라이밍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특히 암벽에 오를 때는 드라마 ‘추노’를 통해 선보였던 야성미 넘치는 몸매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냈는데 특히 집중력을 발휘해 다음 번 홀드(손잡이)와 스탠스(발 디딤 공간)를 빠르게 찾아 초보임에도 안정적으로 암벽 등반을 즐겼다. 또한 최근 종영한 인기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세련된 스타일의 도시남 포스를 보여준 천정명은 바쁜 일정으로 잠을 자지 못했음에도 불구, 도전적인 자세로 등반에 임해 강사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이렇듯 처음으로 인공암벽에 도전한 장혁과 천정명은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클라이밍 자세로 숙련자 코스까지 올라 스텝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현장을 방문한 아이더 관계자는 “장혁과 천정명은 처음 암벽에 오른 사람으로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아이더 프렌즈로서 역할을 백분 발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혁과 천정명은 아이더 FW 시즌 TV 광고 촬영을 통해 ‘아이더 프렌즈’로써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아이더 프렌즈’ TV광고는 8월 중순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아이더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스포츠 돋보기] 스페인의 승리가 위대한 이유… 안티풋볼을 이긴 리얼풋볼

    데자뷔였다. 12일 끝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의 시작은 2006 독일월드컵의 결승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렸던 이탈리아-프랑스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왔다. 당시 경기는 이탈리아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가 프랑스 티에리 앙리의 턱을 팔꿈치로 때리는 것으로 시작, 프랑스 주장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에 박치기를 날리는 것으로 끝났다. 워낙 지저분한 경기였기에 독일대회 우승국이 이탈리아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 네덜란드는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패싱게임’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 초장부터 작심한 듯 거친 반칙을 했다. 공이 아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사비 알론소의 발목과 발등을 향해 태클했다. 공중볼 다툼 때는 어김없이 팔꿈치를 사용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던 스페인 선수들이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4년전 프랑스와 달랐다. 네덜란드의 니헐 더용이 알론소의 명치를 ‘미들킥’으로 걷어차는 등 거듭 반복되는 비신사적 반칙에도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경기보다 항의에 집중했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아르연 로번은 심판에게 “왜 파울을 주지 않느냐.”고 쫓아다니며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네덜란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주심에게 항의하는데 남은 체력을 쏟았다. 드리블과 패스, 슈팅이 아닌 반칙으로 승리를 가져가려는 ‘안티풋볼’의 전형이었다. 물론 반칙도 경기의 일부고, 단판 승부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결승전에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변명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심했다.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조차 “네덜란드는 경기 내내 추하고 천박하며 형편없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앞서 그는 브라질에 대해서도 “재능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도 수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팬들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크루이프의 말처럼 팬들은 반칙 없이 공격적인 축구, ‘리얼풋볼’을 원한다. 네덜란드의 ‘안티풋볼’에 스페인은 리얼풋볼로 맞섰다. 거친 파울에도 패스와 드리블로 공격을 위한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에서 120분을 쉬지 않고 뛰었다. 지친 네덜란드 수비수 욘 헤이팅아가 이니에스타를 막을 방법은 반칙밖에 없었고, 퇴장당했다. 결국 스페인은 승리했고, 리얼풋볼이 안티풋볼을 이긴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만년 우승후보 ‘무적함대’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80년 사상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스페인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우승은 ‘가능성’에 그쳤다. 결정적 순간에 팀워크가 흐트러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이런 모습을 뿌리 깊은 지역갈등에서 찾았다. 1936년 발발, 연인원 100만여명이 사망했던 내전의 상처는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이 끝난 뒤에도 스페인의 ‘트라우마’였다. 민주화 이후에도 누구도 내전의 상처를 치료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축구장에 모여 울분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특히 프랑코 독재정권에 최후까지 저항했던 카탈루냐인(카탈란)들에게 저항세력의 마지막 요새였던 바르셀로나는 축구클럽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까지도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홈 구장인 누 캄프 경기장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를 때면 어김없이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는 카드섹션이 벌어지곤 했다.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려고 레알 마드리드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스페인 대표팀의 응집력은 약했다. 하지만 2004년 사회당 집권 뒤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상황은 풀리기 시작했다. 의회는 내전 70주년이자 제2공화국 수립 75주년을 맞는 2006년을 ‘역사적 기억의 해’로 선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역과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지역 사이의 오랜 갈등은 형식적으로나마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다시 뭉친 스페인은 강했다. 유로 2008 우승을 이뤘다. 남아공에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주장 카를레스 푸욜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철벽 수비를 보였고, 역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와 절묘한 패스워크를 뽐냈다. 모두 6명의 카탈란인이 스페인의 우승을 위해 120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과거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원했던 팀 중 하나인 에스파뇰의 주장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다니엘 하르케를 위해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손글씨가 새겨진 속옷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나 된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위대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카시야스, 리포터 여친과 인터뷰 중 ‘키스세례’

    카시야스, 리포터 여친과 인터뷰 중 ‘키스세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우수 골키퍼 상까지 거머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경기 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리포터에게 키스세례를 퍼부었다.카시야스는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커시티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직후 스페인의 한 방송국 리포터와 인터뷰를 하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그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갑자기 미모의 여성 리포터의 입과 볼에 키스를 해댔다. 카시야스가 키스를 한 여성은 바로 스페인 텔레친코 TV소속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여자친구 사라 카르보네로다.카르보네로는 남자친구 카시야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키스를 받자 부끄러운 듯 초반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급하게 방송을 마무리 지으며 스튜디오로 마이크를 넘겼다.사라 카르보네로는 지난해 미국 남성잡지 FHM USA에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리포터’로 뽑힐 만큼 뚜렷한 이목구비와 구릿빛 피부,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여성으로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두 사람의 인터뷰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자친구 부럽다. 카시야스가 자랑스럽고 뿌듯했을 듯”, “정말 여신이다.”, “여자친구 정말 예쁘다. 카시야스 너란 남자 세상을 다 가진 남자”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앞서 스페인 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아내와 연인의 동반을 금지시켰지만 유일하게 리포트 자격으로 남아공에 간 카르보네로는 스페인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자 자국내 국민들로부터 카시야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스페인의 우승으로 그동안의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사진 = 텔레친코TV 방송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12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노출의 계절 여름, 자외선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리창도 뚫고 피부 깊숙이 진피층까지 공격하는 자외선 UV-A. 무차별적인 자외선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브로콜리에 있다. 비타민 C의 함유량이 감자의 2배, 레몬의 7배나 되는 여름 피부의 파수꾼, 브로콜리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구미호-여우누이뎐(KBS2 오후 9시55분) 윤두수는 구미호를 첩으로 들이고자 한다. 구미호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윤두수의 속셈은. 한편 정규를 구하기 위해 반인반수의 모습이 되고만 연이. 윤두수에게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놓이고, 구미호는 연이를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소의 간을 먹이려한다. 하지만 연이는 이를 거절한다. ●분홍 립스틱(MBC 오전 7시50분) 호걸과 나나의 어머니는 나나의 건강을 위해 재범에게 병간호를 부탁한다. 정우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려고 한다. 한편 미란은 재범과 가은에게 연락해 호텔에서 만나게 하고, 그 장면을 사진 찍어 호걸에게 보낸다. 사진을 본 호걸은 화를 내며 호텔을 향해 달려간다. ●커피하우스(SBS 오후 8시50분) 인터뷰 녹음을 위해 승연은 호텔을 찾고, 게스트를 기다리는 와중 호텔에 머물고 있는 진수와 아슬아슬하게 엇갈린다. 진수는 승연을 알아보자마자 장난기가 발동한다. 한바탕 신나게 승연을 놀려먹은 진수는 서울에 돌아왔음을 실감하고, 마침내 은영에게 전화를 건다. 예상하지 못한 진수의 컴백에 은영은 놀랍고 설레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10분) 초등학교 1학년 건우는 엄마가 공부만 시키려하면 바로 울음부터 터트린다. 심지어 도망을 쳐서 엄마와 길거리 추격전을 벌이기도 일쑤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수업은 들을 생각도 않고 괜한 짝꿍만 괴롭힌다. 전문가와 함께 학습 흥미 높이기와 집중력 기르기에 대한 건우만의 맞춤 솔루션을 들어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2004년, 화성동부경찰서에 폭행사건이 접수됐다. 주점에서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폭행사건으로까지 번진 것. 가해자는 현장에서 바로 도주했고, 피해자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이름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명이었고, 이에 형사들은 인상착의 하나만으로 수사한 끝에 가해자의 정체를 밝혀낸다.
  • [프로야구] 두산 ‘한지붕 라이벌’ LG에 설욕

    시즌 성적은 비교가 안된다. 프로야구 두산과 LG. 두산은 시즌 내내 2위를 달리다 3위로 내려앉았고 LG는 5위다. 각종 팀 데이터를 살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두산은 전체적으로 탄탄하다. 선발진이 약하지만 계투진이 좋다. 타선도 기복이 크지 않다. 반면 LG는 구멍이 많다. 선발진은 불안하고 계투진은 더 불안하다. 타선은 등락이 심하다. 어정쩡한 투수를 만나면 폭발하지만 수준급 투수가 나오면 침묵한다. 전형적인 도깨비 팀이다. 그런데 이런 LG가 11일 잠실 맞대결 전까지 주말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가져갔다. ‘잠실 라이벌’ 두산으로선 자존심 상할 일이었다. 덕분에 삼성에 밀려 시즌성적도 3위로 떨어졌다. 이날 두산 선발은 에이스 히메네스. LG 선발도 토종 에이스 봉중근이었다. 마침 휴식일을 하루 앞둔 경기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됐다. 양팀 자존심 싸움에 불이 붙었다. 양팀 선발은 다 잘 던졌다. 히메네스는 7이닝 동안 LG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8개 공을 던져 탈삼진 4개. 볼넷은 3개만 내줬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봉중근도 7이닝 4안타 3실점만 했다. 공 끝이 좋진 않았지만 특유의 완급조절이 빛났다. 문제는 LG 타선의 침묵이었다. 지난 이틀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상대 에이스를 만나자 여지없이 잠잠했다. 반면 두산 타선은 기회가 날때마다 또박또박 점수를 냈다. 1회초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 볼넷 뒤 김동주가 가운데 적시타를 터트렸다. 3회초에도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1점. 4회초엔 이성열의 2루타 뒤 양의지가 가운데 적시타를 때렸다. 3-0 리드. 이후 8회초 이성열의 2타점 가운데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이 5-0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히메네스는 11승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위가 좋아지는 남미 투수들 특성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다승왕 후보가 될 걸로 보인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을 10회 연장 승부 끝에 2-1로 눌렀다. 연장 10회초 삼성 이영욱이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1점차 승부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9회말 1-1 동점 상황에서 넥센이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원투수 나이트가 4번 송지만을 삼진으로 잡았다. 좌타자 클락이 나오자 이번엔 좌투수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잡아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완연한 강팀의 모습이었다. 삼성은 넥센과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3위 두산과 반경기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KIA-한화(광주)와 롯데-SK(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류현진 완투승… 한화 2연승

    [프로야구]류현진 완투승… 한화 2연승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은 유독 LG에 강하다. 지난 시즌 13승 가운데 6승을 LG와의 경기에서 거뒀다. LG를 뺀 다른 팀에는 각 1승씩 정도만 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11일부터 지난달 8일 패배 전까지 LG전 5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5월11일 청주 LG전에선 정규이닝 17타자 삼진 기록도 세웠다. 8일 경기 전까지 상대 방어율은 1.57. 류현진은 말 그대로 LG 천적이다. 전날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을 이날 LG전에 등판시킬 것인지 다음날 KIA전에 쓸 것인지 한참 고민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투구이닝이 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한여름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광주 KIA전에 나서면 5일 휴식이 가능하다. LG전은 승리 확률이 더 높다. 한 감독이 고민한 지점이다. 결국 한 감독은 LG전 에이스 출격을 선택했다. 이기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류현진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경기에서 완투승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등판하자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기회마다 적시타를 뽑아내며 4-1 승리했다. 11승이 된 류현진은 다승 1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7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취점부터 한화 몫이었다. 2회말 2사 뒤 6번 정원석이 볼넷 진루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에 걸렸지만 1루수 최동수의 송구가 정원석 등에 맞고 튀었다. 세이프. 이어 신경현도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2사 1·3루 상황에서 두 명 주자들이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1-0. 점수를 내는 과정이 좋았다. 한화는 5회 추가점을 냈다. 신경현의 2루타와 오선진의 내야안타를 묶어 1사 1·3루. 이어 정현석의 1타점 적시타와 강동우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졌다. 3-0으로 달아났다. LG는 6회초 한 점을 추격했다. 김태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한화가 바로 6회말 한점을 다시 내며 흐름을 지켜냈다. 결국 한화가 4-1로 이겼다. 마산에선 롯데가 넥센에 10-4 대승했다. 이대호가 홈런 2개. 손아섭-김주찬이 홈런 하나씩을 기록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SK는 문학에서 삼성을 6-0으로 눌렀다. 김광현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쾌투했다. 삼성 연승행진은 12에서 끝났다. KIA는 잠실에서 또 졌다. 무기력한 졸전 끝에 두산에 2-5로 패했다. 연패 숫자는 이제 16으로 늘어났다. 2002년 롯데의 역대 최다연패 공동 3위 기록과 타이가 됐다. 1985년 삼미의 최다연패 기록(18연패)에는 이제 2패만 남았다. 지금 분위기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수밸런스 32개국중 최고·세대교체 완성

    ‘전차군단’이 멈춰섰다. 승리에 익숙한 젊은 선수들은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아쉬움에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입었다 하면 매번 네 골을 선물했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파란색 브이넥 티셔츠도 이번엔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스페인에 0-1로 진 독일은 남아공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신형전차’로 탈바꿈한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웠다. 더 빛나는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했다. 나란히 4골씩을 뽑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운 독일은 4강전까지 13골을 터뜨렸다. 실점은 3점으로 막았다. 득실차가 무려 +10. 기록으로 보여준 공수밸런스는 32개국 중 가장 뛰어나다. 스페인전에서 뮐러가 경고누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결승 주인공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독일에 이번 월드컵은 불안했다. 23명의 스쿼드가 자국의 분데스리가에서 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까닭이다. 심지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 수비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칠(브레멘), 측면 날개 뮐러 등은 세계 무대가 처음이었다. 이들을 보듬던 ‘베테랑’ 미하엘 발라크(첼시)는 월드컵 직전에 부상당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전차군단’은 세대교체를 완성시켰다. 독일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지던 힘과 높이를 앞세운 ‘선 굵은 축구’에서 탈피했다. 흥미진진했고 화끈했다. 선수 전원이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하며 압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공격루트도 다양했다. 기술과 기동력이 독일 축구의 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 대표팀의 평균나이는 25.3세. 독일이 처음 월드컵에 출전했던 1934년 이탈리아대회(당시 24.2세) 이후 가장 젊은 팀이다. 국제대회 경험조차 변변치 않은 이들이 남아공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경기운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젊은 피’가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는 얘기. ‘신형엔진’을 장착한 독일이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얼마나 진화할까. 씨는 뿌렸고, 거둘 일만 남았다. 잠재력은 풍부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8일 스페인에 결승골을 내준 뒤 패배를 예감한 듯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더반 로이터 연합뉴스
  • 골든슈 누구에게

    남아공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네덜란드-스페인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황금신발’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5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결승에 오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나란히 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3·4위전에 나서는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4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안심하기도, 실망하기도 이르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든슈(득점왕)의 향방이 갈린다. 일단은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유리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비야는 감각적인 볼터치를 앞세워 득점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 6경기에서 5골 1어시스트.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짜릿한 기억’을 재현할 기세다. 세 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탄 스네이더르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5골 모두 후반전에 폭발시켰을 만큼 끝까지 집중력이 생생하다. 투쟁력과 골 결정력, 경기조율 능력을 고루 겸비했다. 다만 이들이 결승전에서 골맛을 볼지는 미지수다. 굳이 이번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실리축구’나 ‘이기는 축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결승은 매번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가 연출됐다. 촘촘하게 블록을 나눠 수비를 탄탄하게 했고, 득점원은 꽁꽁 묶이기 일쑤였다. 4년 전 독일대회 때도 3·4위전에선 4골(독일 3-1 포르투갈)이 터진 반면 결승에선 2골(이탈리아 1-1 프랑스)에 그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터키도 5골을 터뜨렸지만, 결승은 2골 승부(브라질 2-0 독일)였다. 역대 월드컵을 보더라도 결승은 ‘짠물축구’가, 3·4위전은 ‘골잔치’였던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독일-우루과이의 ‘4골 3인방’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하는 독일이 ‘화력쇼’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풀이’의 선봉에는 4골씩 뽑은 원톱 클로제와 측면 날개 뮐러가 나선다. 특히 1978년생으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클로제는 대기록 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전망.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5골씩 뽑았던 클로제는 남아공에서 4골을 보태 브라질의 호나우두(34·코린티안스)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득점(15골)에 1골차로 접근했다. 뮐러와 포를란 역시 ‘꿈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탈리아…. 공통점이 뭘까. 바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 혹은 의료지원을 했던 21개 국가들이다. 아군과 적군의 의미를 떠나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이 간다. 이들이 다시 음악으로 뭉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 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름도 ‘월드 오케스트라’다. ‘월드 오케스트라’에는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 연주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에디오피아만 빼고 모든 나라에서 1명씩(영국은 2명) 총 21명이 함께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유라시안필하모닉,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 60명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위·54)이 잡는다. 평소 세계 평화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종 평화 관련 콘서트를 지휘해 온 포펜은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특유의 온기를 불어넣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작정이다. 이들은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전쟁의 종결을 찬미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종전찬가, 평화를 칭송하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로 공연에 합류한 영국의 빅토리아 헤릴드(아래·22)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며 “콘서트를 계기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채태인 ‘홈런축제’

    [프로야구] 삼성 채태인 ‘홈런축제’

    프로야구 삼성 채태인이 존재 이유를 과시했다. 7일 문학 SK전에서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팀의 12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시즌 1호이자 프로 역대 29번째 기록이다. 3경기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채태인은 최근 조영훈에게 주전 1루수를 내줬다. 지난달 중순 허리를 다치면서 출전 기회가 뜸해졌다. 대체선수로 나선 조영훈이 채태인 없는 동안 너무 잘했다. 딱 13일 동안 홈런 2방을 치며 타율 .400을 기록했다. 채태인의 위치가 애매해져 버렸다. 이날도 채태인은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첫 타석부터 이를 악물었다. 0-0이던 2회초 1사 뒤 SK 선발 송은범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3-4로 역전당한 4회초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역시 131㎞짜리 슬라이더였다. 기다렸다 받아쳐 120m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6회 다시 4-5로 뒤진 상황에서 이번엔 왼손 셋업맨 정우람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바깥쪽 꽉찬 공이 방망이 끝에 걸렸다. 강한 손목 힘으로 타구를 멀리 보냈다.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흐름이 SK로 넘어갈 때마다 나온 홈런이었다. 가뜩이나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삼성 타선 전체가 신이 났다. 7회 조동찬-신명철-박석민이 연속 안타를 때려 6-5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는 3점을 더 뽑아냈다. 결국 삼성이 SK에 9-6 승리했다. SK는 필승 계투조 정우람-정대현-이승호를 다 쓰고도 졌다는 점이 뼈아팠다. 마산에선 넥센이 롯데를 3-2로 눌렀다. 넥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안타 3개로 3점을 냈다. 2008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넥센 장기영은 이날 1회 프로데뷔 첫 홈런을 때렸다. 넥센 타선은 경기 내내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4회초 단 한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송지만의 몸에 맞는 볼과 이숭용-강정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팀내 최다 타점을 기록 중인 유한준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김시진 감독의 발빠른 투수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6회말 롯데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뒤 즉시 박준수-오재영-송신영-손승락을 투입해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에선 한화와 LG가 각각 14안타씩을 몰아치며 타격전을 벌였다. 집중력에서 앞선 한화가 LG를 10-7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삼성 11연승… KIA 15연패

    삼성 11연승… KIA 15연패

    또 졌다. KIA가 두산에 패해 15연패 늪에 빠졌다. 이제 언제 이겨 봤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좀처럼 분위기가 뜨질 않는다. 타선은 마음이 급해 팀배팅이 전혀 안 된다. 투수진은 선발과 구원이 반복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 ‘응원단장’ 서재응도 한숨만 내쉰다. 자꾸 지니까 분위기가 가라앉고, 분위기가 안 좋으니 또 진다. 말 그대로 악순환이다. 두산이 6일 잠실에서 연패에 허덕이는 KIA를 7-2로 눌렀다. 투타 모두 압도했다. 선발 히메네스는 6이닝 4안타 1실점만 했다. 김현수, 유재웅은 홈런포로 KIA 선발 로페스를 무너뜨렸다. 1회 말부터 두산은 시원하게 두들겼다. 이종욱·오재원이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3번 김현수가 3점 홈런을 날렸다. 분위기가 안 좋은 KIA로선 먼저 점수를 따야 했지만 오히려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다. 이때부터 KIA 덕아웃엔 벌써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KIA 타선은 4회 초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걸 계기로 흐름을 조금씩 돌려야 했다. 그러나 두산이 4회 말 곧바로 2점을 도망갔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우전안타에 이어 유재웅이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오른쪽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KIA로선 어깨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 말에도 상대 폭투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승부가 나버렸다. KIA 타선은 헐거운 집중력으로 간간이 오는 기회를 모두 날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후속타 불발과 병살타가 이어졌다. 주자가 없을 때는 쉽게 공을 건드리고 득점 찬스 때는 오히려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게 거꾸로다. KIA는 이제 1985년 삼미가 세운 리그 최다 연패 기록 18에 -3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11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무더위를 날려버렸고, KIA는 15연패로 내몰려 최악의 불쾌지수를 경험해야 했다. 삼성은 문학에서 SK를 4-0으로 꺾었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조영훈 오정복은 각각 솔로 홈런을 날렸다. SK의 8연승을 저지하고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선동열 감독 부임 뒤 팀 최다연승 기록은 다시 한 경기 늘어났다. 마산에선 롯데가 전준우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넥센을 6-4로 눌렀다. 전준우는 9회 말 2사 1루에서 송신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백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마산 5연승이다. 롯데의 마산 징크스는 이제 없어진 듯하다. LG는 대전에서 한화에 6-2로 이겼다.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한 독일의 벤치에는 늘 하나의 빈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비운의 삶을 자살로 마감한 로베르트 엔케의 대표팀 유니폼이 놓여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수호신’ 올리버 칸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엔케는 딸 라라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잃은 뒤 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열차에 몸을 던졌다. 월드컵 목전에서 독일은 엔케를 대신해 골문을 지킬 선수를 찾아야 했고, 요아힘 뢰프 감독은 등번호 ‘1’을 마누엘 노이어(왼쪽·24·샬케04)에게 맡겼다. ●노이어 본선 5경기서 두 골만 허용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성인대표팀 주전으로 출전했던 노이어에게 골문을 맡긴 뢰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무거운 짐을 맡겼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한스외르크 부트(36·바이에른뮌헨), 팀 비제(29·브레멘) 등 독일에는 노련미 넘치는 수문장들이 넘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노이어는 독일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5회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본선 다섯 경기에서 단 두 골만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노이어의 세이브는 18회(비공식 25회). 특히 ‘지면 끝장’인 토너먼트 16강 잉글랜드전에서 6회,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7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팀이 각각 네 골씩을 몰아넣었지만, 추가골은 모두 후반전 중·후반에서야 터졌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었다. 중요한 순간 수 차례 이어진 노이어의 선방이 없었다면 독일은 허망하게 짐을 싸야 했을 터. 독일에 신성 노이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A매치 출장 109회의 관록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오른쪽·29·레알마드리드)가 있다. ●카시야스 10회 슈퍼세이브 맹활약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을 갖췄다는 스페인은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다섯 경기에 여섯 골. 매 경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0-1 패배로 불안하게 시작한 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난파 위기의 ‘무적함대’를 하나로 모은 것은 주장 카시야스였다. 이른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연합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카시야스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실력만큼 개성도 강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불안했던 수비진은 이내 강고한 모습을 되찾았다. 또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의 상황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다섯 경기 2실점, 10회의 슈퍼 세이브. 특히 파라과이와의 8강전 후반 1대1 상황에서 연거푸 실점 위기를 넘겼고, 페널티킥도 완벽히 막아냈다. 카시야스가 자신의 별명이 왜 ‘성(聖) 이케르(San Iker)’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초인적 집중력으로 팀을 4강까지 지켜낸 두 골키퍼가 오는 8일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마주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일 클로제 vs 스페인 비야 “결승티켓+골든슈 내것”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아공월드컵 결승 티켓을 놓고 만난다. 양 팀은 공격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오른쪽·바르셀로나)는 골든슈(대회 득점왕)와 스페인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해 내달린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2골차로 다가선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왼쪽·바이에른 뮌헨) 역시 내친김에 골든슈까지 욕심내고 있다. 비야는 5골, 클로제는 4골로 월드컵 득점순위표 상단에 올라 있어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다. 둘의 몸놀림에 조국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야, 스페인 첫 득점왕 도전 비야는 4일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골(5골)이다. 스페인이 치른 5경기에서 뽑은 6골 가운데 5골을 책임졌다. ‘해결사’ 비야의 한 방으로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조국에서도 ‘영웅’이다. A매치 63경기에 출전해 43골째를 기록,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한 역대 스페인 선수 A매치 최다골(102경기 44골)에 1골차로 바짝 다가섰다. 경기수까지 감안하면 기적적인 수치. 비야는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나 정교한 콤비네이션에 의한 플레이 모두 능숙하다. ‘원샷원킬’일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나다. 스페인 출신 첫 득점왕 등극도 더이상 꿈은 아니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 08)에서 득점왕(4골)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비야가 월드컵에서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클로제, 월드컵 최다골 경신 노려 이를 저지할 선수는 ‘득점기계’ 클로제다. 3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2골을 폭발시켰고, 독일은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 4골째를 기록하며 비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4골)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매치 1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울 정도로 ‘백전노장’이지만 득점력은 물이 올랐다. 경이적인 점프력과 절묘한 타이밍을 갖췄고, 페널티 지역에서 위치선정도 완벽하다. 포스트 피딩까지 좋아 결정적인 찬스도 이끌어낸다.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에서도 각각 5골을 넣었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보태며 독일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는 게르트 뮐러(14골)와 월드컵 통산득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15골)에도 한 골차로 바짝 다가섰다. 안방에서 열렸던 2006년 월드컵에서 득점왕(5골)에 올랐던 클로제는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의 진기록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비야와 클로제는 8일 오전 3시30분, 조국의 운명과 골든슈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삼성 파죽의 10연승 KIA 무기력 14연패

    [프로야구]삼성 파죽의 10연승 KIA 무기력 14연패

    연승과 연패가 교차했다. 프로야구 삼성이 10연승했다. 2005년 선동열 감독 부임 뒤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KIA였다. KIA는 14연패했다. 해태시절 포함, 팀 최다 연패 기록을 또다시 늘렸다. 한팀의 기쁨이 다른 팀엔 재앙이었다. 삼성은 4일 대구에서 열린 KIA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 양현종을 시원하게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조동찬의 볼넷 뒤 2번 오정복이 왼쪽 2루타를 쳤다. 1-0 선취점. 이어진 1사 만루에선 폭투로 한점을 추가했고 2사 1·3루 상황에서 다시 조영훈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2회 1사 2·3루에선 박한이가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가운데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 시점 5-1. 무기력한 KIA 타선으로선 초반 4점 차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산발로 처리하며 1실점(비자책)만 허용했다. KIA 타선은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안타수가 적진 않았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에이스를 내고도 패배한 KIA로선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잠실에선 롯데가 LG에 8회초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전날 5시간21분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다. 이날은 갑자기 내린 비 덕분에 전국 4개 구장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가 끝났다. 롯데로선 행운이 따랐다. 7회말 1사까지 6-0으로 앞서다 LG 조인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6-2. 경기 후반 4점차라면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롯데는 불안한 선발진과 더 불안한 불펜진을 가진 팀이다. 전날 롯데 불펜진이 내준 점수는 모두 7점. 경기장 분위기가 묘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후 7시10분쯤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는 30분 이상 그치지 않았다. 올시즌 두번째 강우 콜드게임이었다. 장원준은 7이닝 2실점하고 완투승을 기록했다. SK는 문학에서 두산을 4-2로 이겼다. 이제 1위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10게임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SK 1강과 나머지 7개 보통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4회까지 두산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회말 박정권이 동점 솔로포를 때렸고 5회말 이후준이 희생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7연승이다. 목동에선 한화가 넥센을 7-1로 이겼다. 2회초 넥센 선발 금민철이 스스로 무너졌다.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볼넷 세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한화 이희근이 적시타로 2점 선취. 이후 김태완의 밀어내기 볼넷과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지난해 7월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2부가 4일 오후 11시20분 SBS에서 방영된다. 1부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길 바란다면 학원으로 내돌리지 말고 집에 데려다 밥을 먹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가족끼리 밥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배우는 어휘가 책 읽을 때보다 10배나 된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음식과 두뇌 관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6남매를 키우는 구윤성씨 가족. 아이들 모두 명문대를 다니고, 성적이 좋다. 구씨네 집의 원칙에 학원 몇개 마스터하고,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어디까지 빼야 한다는 것 따위는 없다. 다만, 매일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고, 저녁식사는 일주일에 두번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다음날이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도 자율학습이고 뭐고 다 빼먹고 집으로 온다. 구씨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은 집밥의 힘이라 믿는다. 반면, 12살 영국 소년 리는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가족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특히 외식을 하는 날이면 조금 더 심했다. 엄마는 그날 먹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꼼꼼히 기록했고, 이 기록을 토대로 치킨,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같은 것들을 절대 먹지 못하게 했다. 대신 신선한 재료를 구해다 먹였다. 그랬더니 리의 폭력적인 성향이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두뇌와 음식의 관계를 연구했던 영국의 패트릭 홀포드 박사의 실험결과도 이와 일치한다. 성적이 엉망이었던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햄버거, 감자칩에서 현미밥과 채소 등으로 바꾸었더니 불과 7개월 만에 성적이 크게 올랐다. 행동 변화도 관찰됐다. 싸우거나 화내는 게 잦아들더니 집중력이 높아졌다. 홀포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음식은 콩, 지나치게 벗겨내지 않은 곡식, 채소와 과일, 견과류 같은 것들이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먹는 두부·된장·김치·나물·현미밥과 똑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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