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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기 위해 탄 롤러… 금빛 질주

    놀기 위해 탄 롤러… 금빛 질주

    남들이 물었다. 인라인 롤러가 진짜 스포츠냐고. 대답하기가 막막했다. 안이슬(18·청주여상) 자신조차 롤러는 그저 놀기 위해 타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 롤러 감독이던 담임 교사가 안이슬의 운동신경을 눈여겨봤다. 안이슬은 그때 육상 100m 선수로 뛰고 있었다. 담임이 “롤러 한번 타보자.”고 권유했고 단박 “예.”라고 답했다. 망설이지 않았다. 노는 건 줄 알았으니까. 더 이상 힘들여 운동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그런 안이슬이 23일 광저우 벨로드롬 내 인라인롤러장에서 열린 인라인 롤러 여자 300m 타임 트라이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 스프린트에선 은메달을 땄다. 인라인 롤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안이슬은 한국의 사상 첫번째 아시안게임 인라인 롤러 금메달리스트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오전에 열린 300m 결승. 0.02초 차 박빙 승부였다. 안이슬은 26초 870으로 골인했다. 중국 짱잉루는 26.893을 기록했다. 미세한 호흡 하나로도 뒤집힐 수 있는 차이였다. 인라인 롤러 스피드 대표팀 강대식 감독은 “안이슬의 집중력이 좋았다. 레이스 시작부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했다. 3위 리원원은 27초 362를 기록했다. 오후 열린 500m에선 44초 850을 기록한 타이완 황위팅에게 0.35초 뒤져 은메달을 땄다. 안이슬은 44초 885를 기록했다. 전국 모텔을 전전하며 얻어낸 성적이다. 태릉선수촌엔 인라인 롤러 훈련 시설이 없다. 대표팀은 훈련장을 찾아 여수-진주-대구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야 했다. 그래서 한때 안이슬의 가장 큰 바람은 태릉에 한번 들어가 보는 거였다. “우리도 국가대표 선수니까요.” 인라인 롤러 국가대표 선수의 바람은 소박했다. 이제 자신 있게 인라인 롤러가 진짜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인라인 롤러는 소년체전, 전국체전 공식 종목이다. 더 이상 롤러는 놀이가 아니다. 한국 스포츠의 효자종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불안요소가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아직 인라인 롤러가 정식정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이슬은 “더 이를 악물겠다.”고 했다. “우리가 이번에 잘하면 다음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스피드에 걸린 6개 금메달 가운데 4개 이상은 따내겠습니다.” 안이슬의 다짐이었다. 미래는 불안해도 각오는 단단하다. 인라인 롤러 남자 300m 타임 트라이얼에선 장수철이, 남자 500m 스프린트에선 엄한준이 각각 동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인라인 롤러 첫날, 한국은 금 1, 은 1,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모래바람에 날아간 홍명보호 금빛 꿈

    모래바람에 날아간 홍명보호 금빛 꿈

    딱 5초를 견디지 못했다. 한국은 셀 수 없는 기회를 날렸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4년을 기다려 왔던 우승의 꿈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아시안게임 결승 문턱에서 3번 연속 중동에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까지 가는 혈투 끝에 UAE에 0-1로 졌다. 이로써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은 물 건너갔다. 한국은 25일 이란과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결승에서는 일본과 UAE가 만난다.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경기 120분 동안 줄곧 우위를 점했지만 발끝의 예리함이 빛을 내지 못했다. UAE는 압박이 좋았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라붙어 괴롭혔다. 중원에서 최전방까지 이어지는 패스의 속도를 늦췄고, 그 사이 UAE는 문전을 수비수로 가득 채운 채 한국의 공격을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압박에 부담을 느낀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잦은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매끄러운 패스워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원터치로 연결시켜야 할 상황에서 쓸데없는 볼 터치가 많았다. 기회를 놓치고 난 뒤 역습 찬스를 제공한 것도 여러 번. 하지만 홍정호(제주)와 김영권(FC도쿄)의 중앙 수비라인과 김승규(울산)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홍철(성남)과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이 측면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골문 앞에 빽빽이 들어선 UAE의 수비진은 마무리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2선까지 내려와 활로를 뚫어내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UAE 골키퍼는 신들린 듯 한국의 모든 슈팅을 막아냈다. 홍 감독은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후반 발 빠른 서정진(전북)을 투입했고, 연장에는 김민우(사간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UAE는 좀처럼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고, 수비상황에서 수적 우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켰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한국은 상대의 마지막 진격을 따라붙지 못하고 골대 앞에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아흐메디 알리 알라브리의 결승골에 무너졌다. 당연히 승부차기로 갈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으로 한 걸음 더 뛰지 않았던 것이 패인이었다. 승리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이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긴 한판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교생 37→107명…학부모·교사가 일군 ‘작은 기적’

    전교생 37→107명…학부모·교사가 일군 ‘작은 기적’

    이농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리(里) 단위 농촌 지역에서 1년 만에 학생수가 3배로 늘어난 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2008년 44명에서 2009년 37명으로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107명으로 늘었다. 교직생활 40년의 교장이 학교를 살리겠다고 팔을 걷었고, 교사들은 퇴근 시간을 미뤄 가며 연구를 거듭한 덕이다. 학부모들도 매일같이 자녀들과 함께 등교해 학교 살림을 가꿨다. 이들이 통폐합 위기에 처해 있던 초등학교를 입학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 선호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관기리에 자리잡은 관기초교는 학교 역할과 마을 사랑방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학부모들도 학교로 간다. 어떤 학부모는 화단을 가꾸고, 어떤 학부모는 수업에 뒤처지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글 공부를 시킨다. 또 다른 학부모는 도서관 사서 역할을 자처하고,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는 방과후 수업시간에 영어 강사가 된다. 보건·상담·유치원 교사까지 포함해 교사가 13명인 관기초교에 학부모 교사와 도우미가 더해지면서 최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허정 교장은 이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부부교사로 평생 교직생활을 한 그는 2006년 관기초교에 생애 첫 교장으로 부임했다. 3년 뒤 다른 곳으로 옮길 시기가 되자, 그는 초빙형 교장으로 응모해 관기초교에 남았다. 여수 시내의 큰 학교로 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대신 관기초교의 변화를 모색한 행보는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가했다. 문제는 재원과 자원. 허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 ‘아웃소싱’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학부모 전체가 학부모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 알리미와 문자 서비스로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관기초교가 속한 학군이 아닌 곳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면서 통학이 문제가 되자 학부모회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했다. 그리기·공예·경제교실·십자수·벨리댄스·합주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반에 2~3명씩 학부모가 보조교사로 참여했다. 현재 학부모회는 ▲수업시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학습도우미 18명 ▲도서 대여와 독서지도 등을 하는 도서도우미 15명 ▲1·2학년이 아침에 책을 볼 수 있도록 지도하는 독서도우미 12명 ▲격월제로 배식 및 급식지도를 하는 급식도우미 18명 ▲3교대로 통학버스 운영을 돕는 승차도우미 12명 ▲현장체험 학습을 할 때 도움을 주는 현장학습 도우미 30명 등으로 조직화됐다. 대신 학교는 “교실 벽에 그림 하나를 달 때에도 학부모와 상의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수시로 참관수업을 통해 학교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했고, 학교 문턱을 낮췄다. 학부모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다도예절교육 등의 연수를 실시했다. 관기초교의 등교 시간은 오전 8시. 등교하면 학생들은 매일 운동장을 뛰고, 자신이 정한 책을 한 시간씩 본다. 교사·학생·학부모가 일주일에 사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안심산을 오르고, 특수학급 학생까지 지리산 노고단·천왕봉 등반대회에 참가해 완등한다. 학생들은 가을이 되면 근처 밀밭에서 수확한 밀로 음식을 만들어 다함께 먹고, 음악교사인 이정주 교감과 합주를 연습한다. 녹록하지 않은 수업일정인 데다 자칫 학업에 역효과를 낼 것 같은데도 관기초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지는 높아지고 있다. 여명자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부만 강요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타인과 함께하고, 스스로 꿈을 정해 노력할 능력을 갖추도록 자녀를 교육시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면서 “이 학교의 변화 방향이 학부모들의 바람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시때때로 달리기와 등산을 시킨 게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효과로 입증되고 있다. 허 교장은 “집중력이 높아져서인지 매 학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도 이어져서 합주교육을 맡고 있는 이 교감은 “지금은 특수학급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제 몫의 연주를 해낼 정도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글 사진 여수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IPTV로 유명 강의 듣는다

    IPTV로 유명 강의 듣는다

    “‘~하는 중이었다’는 ‘was(또는 were)+ ~ing’, 알지. 다음은 ‘~하는 중이다’다. 너희들 중3이라고 했지.”라면서 조이샘은 칠판에 ‘중2’라고 적으며 “나는 중이다~”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모두 “우~ 하하하” 웃었다. 그는 “그럼, 영어로 ‘~하는 중이다’는 ‘be동사+ ~ing’야, 잊지마.”라며 강의를 이어간다. 유명 영어강사인 조이샘(김완혁·36)은 22일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를 통해 강서구 방화동 방원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영어의 과거진행형, 현재진행형, 미래진행형을 설명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율빈(15·방원중3)군은 “지역 학원에서도 이렇게 재미난 강의를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웃고 즐기고 있는 가운데 영어 진행형의 개념이 잡혔다.”고 말했다. 또 문채영(15) 양도 “이제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고 방과후학교에 남아서 공부해야겠다.”면서 “비록 30분의 시범강의였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방원中서 시범운영 ‘큰 호응’ 강서구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150강좌로 꾸며진 IPTV용 ‘중등교육 플러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날부터 방원중학교 방과후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내년 초부터 이 프로그램을 지역 21개 중학교에 제공하기로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IPTV를 통한 방과후학교 지원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앞으로 강서구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학생들이 서열화되지 않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행정·제도적으로 뒷바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콘텐츠는 지금까지 제작된 것과는 차별화된 형식으로 단순한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중학생들의 최장 집중 시간이 10분이라는 교육전문가의 분석에 맞게 ‘10분의 법칙’을 적용했다. 강의 사이에 다양한 암기송, 톡톡 튀는 영상을 삽입,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디션 통해 유명강사 12명 선발 강의는 서울 유명 학원 강사 80여명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과목별 강사가 맡았다. 송송한국어 버럭송 송지은 강사, 기특한영어 조이와 아일린 강사, 오잉(락)수학 오인록 강사, 샤방한사회 송대근 강사, 마이콜과학 김범준 강사 등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진으로 꾸몄다. 구는 이 콘텐츠를 각 중학교에 설치된 기존 TV에 USB IPTV 셋탑(SK브로드밴드)을 설치해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단방향 위주의 학습방법을 출결체크, 테스트, 오답풀이, 강의평가 등이 가능한 양방향 교육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3일 밤엔 오빠들이 중동 징크스 깬다

    광저우에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23일 오후 8시 준결승에서 지독한 상대를 만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북한을 8강에서 꺾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공수밸런스 좋은 다크호스 사실 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압도적이다. 성인대표팀은 16전9승5무2패,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은 4전4승, 20세 이하(U-20)대표팀은 10전5승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 한국은 아시안게임 우승의 길목에서 번번이 중동의 ‘모래바람’에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준결승에서 이라크, 2002년 부산 대회 준결승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 UAE는 예전과 달리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홈팀과 다름없는 홍콩에 1-1로 비긴 것 이외에는 패배가 없다. 방글라데시전에서 3골, 쿠웨이트전에서 2골을 넣었다. 또 한국과 연장승부를 치렀던 우즈베키스탄에 3-0으로 이겼다. 5경기에서 9득점을 하는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공수밸런스가 좋다. 경기 운영은 여느 중동팀과 다르지 않다. 선제골을 넣고 나서 뒷문을 걸어 잠근다. 하지만 마냥 잠그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만회골을 위해 밀고 올라올 때 생기는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른바 ‘침대축구’로 통하는 중동 축구 스타일의 최고봉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의 주축 선수들과 맞붙어 이긴 경험도 있다. 골키퍼 김승규(울산), 김영권(FC도쿄), 구자철(제주), 조영철(니가타), 김보경(오이타) 등이 청소년 대표 시절이었던 200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UAE가 2-1로 이겼다. 당시 주장이던 함단 이스마일 알 카말리 등이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UAE에 대해 “개인기가 있고, 어리지만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발전하는 홍명보호 한국은 분위기가 좋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과 수비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지동원(전남)과 조영철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킬러’ 박주영(AS모나코)도 가파른 상승세다.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박주영에게는 UAE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UAE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다만 체력저하가 걸림돌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후반까지 120분을 뛰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나온다. 한국의 실점은 실수와 골문 혼전상황에서 나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연상연하 태극남매 ‘8년만의 AG’ 품었다

    신백철(21·한국체대)은 지난 9일 광저우로 입국하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비행기 안에서 좋은 꿈을 꿨기 때문. 자동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바다에서 고래만 한 크기의 금잉어가 품으로 들어오는 내용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뭔가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었다. 신백철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효정(29·삼성전기)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 짝을 이뤄 출전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이효정은 늘 이용대(22·삼성전기)와 함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용대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신백철은 당시 2진이었다. 잘생긴 외모로 스타로 발돋움한 이용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신백철은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이효정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이용대가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도 신백철은 이효정의 파트너로 지목됐다.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이용대가 남자복식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21일 혼합복식 중국과의 결승전이 열린 톈허체육관. 신-이 조는 ‘금빛 스매싱’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1세트에는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신백철이 풀이 죽어 보일 때마다 이효정은 “경기에 집중해라. 재밌게 하자.”며 다독였다. 이효정의 격려가 그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힘겹게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안정을 찾았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쳐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 조를 2-0(21-19 21-1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 혼합복식 등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뒤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효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용인대 체육교육학과 대학원에서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뛰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뛰겠다.”고 밝혔다. 아직 입대 전인 신백철은 병역 혜택과 함께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男, 日에 고공강타… 女, 中에 범실자멸

    남녀 다 라이벌을 만났지만,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20일 남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여자팀은 중국과 만났다. 남자팀은 지난달 평가전에서 일본에 3연패를 당했던 반면 여자팀은 일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중국을 꺾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남자팀은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하지만 여자팀은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숙적’ 일본을 눌렀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1세트 21-21에서 박철우(삼성화재)의 터치 아웃과 일본의 연속 실책으로 24-22로 점수를 벌린 한국은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 일본의 왼손 거포 시미즈 구니히로의 강스파이크에 9점을 내주며 무너진 한국은 3·4세트에는 상대 범실과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남자팀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도 3-0으로 완파하고 6연승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박삼용 감독의 여자팀은 중국전에서 무려 4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로써 A조의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부는 A, B조의 9개 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크로스매치로 토너먼트를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홍명보 아이들’ 우즈베크에 한풀이

    ‘홍명보 아이들’ 우즈베크에 한풀이

    악몽은 한번으로 충분했다. 한국에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순간의 방심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접어든 연장 전반. 한명이 퇴장당한 우즈베키스탄은 수비벽을 한층 더 두껍게 쌓았다. 골문 앞은 공이 파고들 공간도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승부차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속셈이었다. 16년 전 ‘히로시마의 악몽’이 그라운드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 악몽의 한복판에 있었던 홍명보 감독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때 ‘와일드카드’ 박주영(AS모나코)이 해냈다. 전·후반 90분 내내 아쉬운 장면만 연출했던 박주영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헛수고로 만든 강하고 날카로운 슈팅 한방으로 벼랑 끝 ‘홍명보호’를 구출해냈다. ☞ [축구] 골!골!골! 우즈벡에 3-1 승리…4강행 한국이 19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23일 승부차기로 북한을 꺾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준결승을 치른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전반 3분에 벼락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찬스에서 튕겨 나온 공을 기다리던 홍정호(제주)가 강한 헤딩으로 정확하게 우즈베키스탄 골대 구석을 찔렀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계속 몰아쳤다. 좌우 측면에서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이 빠른 스피드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흔들며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12분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이반 나가예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수적 우위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6분 동점골을 먹었다. 공을 재빨리 걷어내야 할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고 머뭇거리는 사이 세르조드베크 카리모프가 공을 가로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이 되자 수적 열세인 우즈베키스탄은 잠그기에 들어갔다. 단 한명도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않고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한국의 패스와 슈팅을 차단했다. 중거리 슈팅도 침투 패스도 모두 벽에 걸렸다. 그렇게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지나갔다. 우즈베키스탄은 연장 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16년 전 히로시마의 끔찍한 기억이 그라운드를 덮칠 무렵, 박주영이 해결사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연장 전반 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김영권(도쿄)의 침투 패스를 받은 다음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 터닝슛을 쏴 골 문을 갈랐다. 골키퍼의 손마저 뚫어낸 집념의 슛이었다. 숨통이 트인 한국은 연장 전반 12분 김보경의 쐐기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제 우승까지 두 경기가 남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만리장성 넘었다… 19일 타이완도 접수한다

    만리장성 넘었다… 19일 타이완도 접수한다

    이제 딱 1승 남았다. 4년 전 도하에서 고개 숙였던 한국 야구대표팀. 명예 회복을 눈앞에 뒀다. 18일 광저우 아오티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야구 준결승에서 7-1로 쉽게 승리했다. 예선부터 내내 무난하게 승리 행진을 계속했다. 첫 경기에서 난적 타이완을 6-1로 꺾었다. 약체 홍콩과 파키스탄은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중국전에서도 확연한 전력 차를 선보였다. 이제 결승만 남았다. 선수들은 “도하의 비극은 잊어달라.”고 했다. ●컨디션 최고조 투수진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으로 보면 참가국 가운데 최상이다. 특히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국내 훈련에서 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현지 도착 뒤 급격히 좋아졌다. 매 경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승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은 구위가 최고조다. 직구 구속은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 변화구 각도 날카롭다. 류현진은 “타이완전 뒤 허벅지가 아팠지만 이제 괜찮아졌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송은범-안지만-정대현 불펜진도 나쁘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 어깨가 빨리 풀린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던 불펜 투수들은 “딱 던지기 좋은 날씨다. 편안하게 투구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전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만 했다. 윤석민과 송은범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등판한 안지만과 정대현은 두 타자와 한 타자를 깔끔하게 잡았다. 윤석민은 등에 담이 들어 결승전 등판이 불투명하다. ●타선은 상대적으로 불안 한국 타선은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추신수는 2-1로 앞선 3회 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김태균도 5회 말 2사 1·3루에서 2타점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경완은 2회 말 1사 2·3루에서 2타점 가운데 적시타를 때렸다. 7-1이란 점수가 말해주듯 대체로 준수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있었다. 우선 병살타가 많았다. 4개를 때렸다. 1회 말 이용규, 추신수의 연속 볼넷 뒤 김태균이 병살타를 쳤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선 손시헌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때렸다. 4회 1사에서는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강정호가 병살타를 날렸다. 8회엔 강정호의 안타 뒤 박경완의 병살타가 나왔다. 매번 흐름을 타야 할 때 나온 병살타였다. 한수 아래 팀과의 대결에선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강팀과의 단판 승부에선 절대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다. 중심타선이 잠잠한 것도 불안 요소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좀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둘 다 타격 밸런스가 미묘하게 어긋난 상태다. 이날 둘은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아직 완전치 않다. ●결승 상대는 원하던 타이완 19일 결승전에선 다시 타이완과 맞붙는다. 타이완은 일본을 연장 10회 승부 끝에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리로선 나쁘지 않다. 한번 붙어본 뒤 해 볼 만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일본보다는 덜 부담스럽다. 사회인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더라도 일본은 일본이다. 아무래도 한·일전은 변수가 많다. 심리적으로 타이완이 편하다. 이번 대회 타이완은 준수한 투수력을 선보였다. 한국전에선 양야오쉰이 호투했다. 투수진 전체가 140㎞ 이상 빠른 공을 가졌다. 선발과 불펜진의 수준 차도 크지 않다. 그러나 한국전과 일본전에서 결정적 장면마다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노출했다. 세밀한 수비와 주루플레이에도 문제가 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만한 전략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타력 대 타력 싸움이 된다면 힘에서 우리가 앞선다. 전반적으로 한국 우승 가능성이 높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심장질환 증상과 최첨단 ‘스텐트 시술’

    심장질환 증상과 최첨단 ‘스텐트 시술’

    최근 심장혈관질환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EBS ‘명의’는 19일 오후 9시 50분 건강한 심장을 지켜내기 위해 심장 혈관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순환기내과 김효수 서울대 교수와 심장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것은 심장의 혈액공급소 관상동맥 때문이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은 멈춘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장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증에 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벽에 노폐물 등이 쌓여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협심증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관건이다. 심장질환 외과 수술은 전신 마취에 가슴 절개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런 그들에게 김효수 교수의 ‘스텐트 시술’은 마지막 희망이다. 스텐트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의료용 특수 관이나 바늘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치료법.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혈관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과 세심한 주의력을 요구하는 매우 어려운 시술이다. 하지만 심장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김 교수는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았다. 이 분야에 대한 식견도 대단하지만 개인 관리도 철저하다. 정확하고 민첩한 시술을 요하는 만큼 평소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점심까지 거를 정도다. 김 교수가 세계적인 명의로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줄기세포치료 연구에 있다. 그가 가장 주력하는 연구분야는 한국형 ‘역분화만능줄기세포’. 자신의 피부세포에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식,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손상된 곳에 이식하면 해당 조직의 세포로 분화해 원래 기능을 복구해주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그의 줄기세포치료는 연구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임상치료까지 진행,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심장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엄마, 시험날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엄마, 시험날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날 아침이 되면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의 마음도 긴장되기 마련. 정성을 담아 따끈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시험장까지 따라가지만, 자녀를 안심시키고자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뜻하지 않은 독(毒)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재원 비상에듀 공부연구소장과 함께 ‘자녀에게 독이 되는 말’과 ‘약이 되는 말’들을 꼽아 봤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자녀에게 부모가 가장 쉽게 건네는 말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라.”, “널 믿는다.” 같은 격려 발언이다. 71만명 모든 수험생들은 이날을 위해 3년간 공부하면서 마지막까지 달려왔다.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는 자녀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 격의 조언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 수능에서 좋은 성적 받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수험생이 바라는 바다. 본인 스스로 다짐을 할지언정 부모로부터 “너만 믿는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큰 시험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물론 적당한 긴장은 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워 시험을 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절대 긴장하면 안 돼.”처럼 불필요한 강박관념을 심어 주면 시험을 치르는 동안 더 불안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자녀와 함께 괴로움을 나누겠다는 심정으로 “아들, 엄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같은 말 역시 수험생에게 누군가로부터 통제받고 있다는 압박감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수는 꿈도 꾸지마.” 같은 말은 시험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과 부담을 주는 최악의 말이다. 적어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자녀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 말은 삼가자. 반대로 수험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좋은 말도 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고생 많았다.”, “시험 무사히 치르길 바랄게.” 같은 말. 힘든 수험생활을 견뎌온 자녀를 차분하게 격려할 수 있어 심리 안정에 좋다. 특히 시험 결과가 아닌 자녀의 몸과 마음에 관심을 드러내면 부모에 대한 신뢰도 얻게 된다. 또 “시험 잘 보라.”는 말 대신 ‘무사히’라는 단어를 통해 시험의 주도권을 자녀에게 넘겨 주면 수험생의 심리적인 압박이 줄어든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준비물은 잘 챙겼니?” 같은 말도 부모의 자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어 좋다. 또 시험을 앞두고 긴장감 때문에 자칫 빠뜨릴 수 있는 준비물을 챙겨 주는 세심한 배려도 좋은 발언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시험 결과를 두고 불안해하는 자녀에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방법은 있다.”처럼 자녀에게 안정을 주는 말도 추천할 만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세 쌍둥이 아빠 돌잔치 金잔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세 쌍둥이 아빠 돌잔치 金잔치”

    쏘면 금메달이다. ‘새로운 효자종목’ 한국 사격이 15일에도 금메달 3개를 보탰다. 한국의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도 탄력을 받았다. 특히 소총 대표팀의 맏형이자 ‘세 쌍둥이 아빠’인 김학만(34·상무)은 딸과 아들 둘의 첫돌에 2관왕을 차지, 기쁨을 더했다. 김학만,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소총 대표팀은 오전 광저우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1785점을 쏴 1774점의 중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학만이 오후에 열린 50m 소총복사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또 김정미(35·인천남구청)와 이윤채(28·우리은행), 권나라(23·인천남구청)로 구성된 여자 소총 대표팀도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부진했던 2006년 도하 대회(3개), 대회목표치(5개)를 훌쩍 넘긴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현재 사격에서 주인을 찾은 15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치다. 역대 제일 많은 금메달을 땄던 1986년 서울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의 기록(7개)도 이미 넘어섰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사격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홈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게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앞서 다른 국가들의 경기장 사전 탐방과 훈련조차 막았다. 그래서 대회 초반 한국의 선전은 더욱 놀랍다. 한국 사격이 중국의 텃세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이어 가는 이유는 철저한 준비와 정신력이다. 선수단은 실전이 벌어지는 아오티사격관과 비슷한 환경인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맹훈련했다. 2관왕을 차지한 김학만은 “아오티사격관은 바람이 강한 편인데 창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또 중국의 예상치 못한 텃세에 대비해 일부러 시끄러운 환경을 조성한 뒤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번 대회의 전초전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의 좋은 성적도 힘이 됐다. 한국 사격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4, 은 6, 동메달 7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거기에다 지난 도하 대회의 부진을 씻어 내겠다는 의지가 더했다. 특히 대회 둘째날 임신 7개월임에도 개인 및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김윤미(28·서산시청)의 열정이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맏형인 김학만이 그 기세를 이어 갔다. 0.01초의 호흡과 단 1㎜에 메달 색깔이 뒤바뀌는 사격에서 만반의 준비를 통해 최고의 집중력·정신력을 갖춘 태극 사수들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자상한 아빠이자 든든한 남편인 마단커. 낮에는 아내가 경영하는 인도 음식점의 일을 돕고, 밤에는 공장 청소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부부가 밤 늦도록 일하다 보니 집에는 아이들만 있기 일쑤다.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부부는 늘 미안하기만 한데…. 방글라데시에서 온 버루아 마단커의 가족을 만나본다. ●1대100(KBS2 오후 8시 50분) 배우 고주원(왼쪽), 예심 고득점자 박시원(오른쪽)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서울대 대기과학과 부부 모임, 경찰대 2010학번, 대입검정고시 합격생들, 고려대 재즈 동아리, 이화여대 출신 작가들, 한국외대 홍보대사, 성균관대 발명 동아리, 한국방송통신대 ‘만학도’ 모임, 예심 통과자 등이 100인으로 맞선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태희는 목 부장이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목 부장은 태희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태희는 알겠다고 대답을 한다. 한편 준수는 태희에게 태희의 기획안을 자신이 빼돌렸다고 고백한다. 용식은 다시 한번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시연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태희와 준수가 맡는 것을 제안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온 집안을 뒤흔드는 6살 폭군, 정유찬. 하나부터 열까지 거침 없는 말대꾸에 살벌한 폭력 행세. 현저히 떨어지는 유찬이의 감정 조절 능력. 또, 글을 읽는 친구들에 비해 유찬이는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상태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온 가족 집중력 향상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갖춘 국민을 양성해 국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이스라엘의 교육철학. ‘세계의 교육현장’ 이스라엘 편에서는 평범한 이스라엘 가정의 안식일 풍경을 통해 유대국가 이스라엘 힘의 원천인 존중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자녀가 이끌어가는 가족 간의 대화를 엿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제주도 연동, 테이블 4개에 소박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태수씨. 하지만 태수씨의 가게는 그 어떤 가게보다 특별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나가 낚시로 잡은 고기만 판다는 것.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다로 뛰어드는 태수씨. 그날 고기가 안 잡히면 장사를 접고, 오히려 쉴 수 있다며 여유 만만이다.
  • [수능 D-5 컨디션관리 이렇게] “시험 시간에 신체리듬 맞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차분하던 수험생들도 초조한 마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일이 허다하다. 지금부터는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 당일 실력 발휘를 못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4당5락’의 정신이나 벼락치기공부를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수면 시간이 5시간에 못 미치면 시험 당일 자신도 몰래 졸음에 빠지는 ‘미세 수면’이 생기거나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밤늦게까지 공부해 온 학생이라도 이제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패턴을 반복해 시험 당일의 시간표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시험 당일만 일찍 일어날 경우 몸은 깨어있지만 밤공부에 익숙해진 뇌는 오전 내내 멍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윤경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에 관계된 신체 리듬은 단시간에 조절되지 않으므로 최소한 3일 전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행동패턴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시험 전날 수면제를 먹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제류는 대부분 반감기가 길어 다음날까지 약물 영향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집중력 감소는 물론 단기기억력이 감소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꼭 수면제가 필요하다면 전문의로부터 반감기가 짧은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수능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종일 활발하게 작동해야 하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단, 과식이나 생소한 음식을 먹는 것은 금물. 과식할 경우 위에 많은 피가 몰려 뇌 혈류가 줄고, 이 때문에 졸음이 온다. 특히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엿·사탕 등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포도당이 뇌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 밤참도 피해야 한다. 특히 빵이나 만두 등 당질이 많은 간식은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꼭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소량 먹는 게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두뇌 각성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 시험 중 소변이 마려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적당한 긴장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불안감 때문에 주의력을 떨어뜨리거나 기억했던 공부 내용을 회상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시험불안을 줄이려면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수험생의 시험불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지나친 기대이다. 따라서 시험에 임박해 부모가 수험생에게 무리한 기대감을 드러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수험생이 긴장을 느끼면 눈을 감고 편안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진종오, 첫 총성 울린다

    정적이 흘렀다. 옆 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했다. 순간 갑자기 터지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귓가를 때렸다.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이 열린 12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1·KT)는 총성이 울리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과녁의 중앙을 살짝 빗나갔다. 다시 한번 50m 떨어진 과녁을 향해 정조준한다. 머릿속을 비우고 과녁에만 집중한다. 무념무상. 이번엔 명중이다. 잠깐이지만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흘렀다. 결전의 날이 코앞이다. 진종오는 13일 오후 2시 남자 사격 권총 5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만큼 금빛 낭보를 기대해봄 직하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같은 종목에서 금 맛을 봤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과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50m 권총에서 6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이번엔 반드시 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라이벌인 북한의 김정수(33)와 일본의 마쓰다 도모유키(35)다. 김정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은메달,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모두 박탈당한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진종오가 매번 뒤졌다. 2002년과 2006년 대회 모두 10m 공기권총에서 김정수가 2위, 진종오가 3위였다. 마쓰다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8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50m 권총 24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사격은 순간적인 집중력이 관건이다. 막판에 누가 웃을지 아무도 모른다. 훈련을 마친 진종오는 곧바로 사격장을 빠져나왔다. 훈련 전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간간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도 나눴지만, 훈련을 마친 뒤에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대표팀 훈련에 이어 북한 대표팀이 마지막 훈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초조한 기색을 숨길 수는 없다. 진종오는 남북 맞대결을 펼칠 김정수를 일부러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굳게 다문 입술 탓일까.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대표팀 전체에 날 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훈련 종료와 동시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선수단 전체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것.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종오를 지도하고 있는 50m·10m 권총 대표팀 김선일 감독은 “진종오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하지만 사격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그래도 한번 기대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 아시아축구 정상 킥오프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중동의 ‘침대 축구’를 부수고 아시아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 조바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비한 마지막 공식 훈련을 12일 가졌다. 조바한은 아시아 최고의 수비 축구를 자랑하는 팀이다. 자국 리그에서 득점은 5위지만 최저 실점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골키퍼 고단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수비 라인 전체를 빈틈없이 지휘해 왔다. AFC가 결승전 키 플레이어로 성남의 몰리나와 함께 고단을 꼽을 정도다. 조바한의 전술은 다른 중동팀과 비슷하다. 촘촘한 그물망 같은 수비로 상대의 힘을 뺀 뒤 역습을 노린다. 골을 넣고 나면 곧바로 옷깃만 스쳐도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침대 축구에 돌입한다. 성남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간판 골잡이 라돈치치, 중원을 지키던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왼쪽 풀백 홍철도 아시안게임 때문에 빠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침대 축구도 축구 전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겨낼 비법이 있다.”고 선언했다. 전술은 간단하다. 선제골로 침대 축구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성남은 조바한의 그물수비를 뚫기 위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점검했다. 신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라돈치치의 공백은 준결승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성남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조동건이 대신한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를 달리는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와, 오른쪽 윙포워드 송호영도 마지막 훈련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K-리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대회 챔피언 포항도 성남을 도왔다. 8강전에서 조바한의 침대 축구에 고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포항은 조바한의 자료를 성남에 제공했다. 성남이 조바한을 꺾고 K-리그의 명예를 유지할 일만 남았다. 도쿄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펀치 똑바로 해. 그렇지, 훅 날리고.” 8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관 2층의 복싱장. 입구에서부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스텝을 빠르게 밟으며 날렵하게 펀치를 날린다. 눈빛에는 강한 승부욕이 서려 있다. 훈련 도중 누가 찾아왔는지 의식하는 이도 없었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들 정신 무장을 제대로 시켰다. 체력과 정신력에 기술까지 뒷받침됐다.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자 10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한개씩을 목표로 삼았다. ●체력·정신력에 기술까지 무장 “사각의 링 안에는 나와 상대만 있을 뿐이죠. 상대를 때려눕히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거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49㎏급 신종훈(21·서울시청)은 말을 마치자 링 안에 다시 들어섰다. 맹수처럼 스파링 파트너의 미트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순간적인 스피드 역시 놀라웠다. 순식간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 숨을 헐떡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다. 신종훈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4년 만이었다. 나 감독은 “정신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링 밖도 마찬가지. 이 가운데 작은 체구의 여자 선수가 눈에 띈다. 폭발적인 펀치력이 남자 못지않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아마 복싱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른 52㎏급 장은아(22·용인대)다. 그는 “남자 훈련 일정을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운 적도 많아요. 하지만 메달 한번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참았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올해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앞서 대표팀은 2주간 함백산(1573m) 자락 1330m 고지대의 태백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했다. 신종훈은 “주변이 온통 산이에요. 특히 새벽 체력 훈련할 때 칼바람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뿌듯함을 느꼈죠.”라고 돌아봤다. 나 감독은 “올해만 5차례 정도 태백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과거 영광 재현할까 한국 복싱은 1970~80년대 세계 챔피언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아마복싱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메달을 따내 관심이 더 높아졌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12체급 전 종목을 석권했다. 복싱 강국이 됐다. 1990년대에도 금메달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고픈 운동’으로 알려진 복싱은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힘든 운동을 기피했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구경도 못 했다. 고작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였다. 올해도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등 경쟁국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대한복싱연맹 전 집행부와 국제복싱연맹(AIBA)의 갈등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세대교체 이진영 등 기량 쑥쑥 어수선한 가운데 희망이 싹튼다. 지난해부터 단행한 세대 교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훈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56㎏급의 이진영(23·상무)은 종합국제대회 경험은 없지만 상당한 기량을 자랑하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60㎏급 한순철(26·서울시청)은 5월 전지훈련을 겸한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한국 복싱의 위상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수능 D-9 마무리 학습전략] 오답노트 체크해 실수 줄이고 시험시간에 생체시계 맞춰라

    [수능 D-9 마무리 학습전략] 오답노트 체크해 실수 줄이고 시험시간에 생체시계 맞춰라

    이제 수능시험이 딱 9일 남았다. 시험이 임박하면 모든 수험생들은 불안해지기 마련이지만, 남은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시험 당일의 명암이 바뀔 수도 있다. 실제 수능 때 긴장감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상승해 자기가 아는 문제도 틀리거나, 평소에는 하지 않던 실수를 범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1~2점 차이로 대입 당락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 처지에서는 한 문제도 실수해서는 안 된다. 남은 기간은 새로운 문제를 보는 것보다 실수 줄이기에 전력을 다하되 몸의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수능 시험 날 최고의 상태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보다 쉬운 문제에 주력 고교 3년간 배운 내용을 하루 안에 모두 발휘해야 하는 수능에서는 평소 실력만큼이나 시험 전략도 중요하다. 수험생이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앞에서 낸 까다로운 문제나 지문에 매달리다 맨 뒤의 한두 지문 정도를 풀지도 못한 채 답지를 제출하는 경우다. 시간이 많이 들거나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뒤로 넘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만 무조건 어렵다고 뒤로 미루다 보면 다시 풀어야 할 문항이 많아지고, 결국 시간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뒤로 미루는 문제는 두세 문제가 적당하다. 또 수능 출제자는 답지를 구성할 때 수험생들이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함정을 파놓는다. 앞부분은 맞게 하고 뒷부분을 살짝 어긋나게 해 놓으면, 답지를 꼼꼼하게 읽지 않는 학생은 문제를 틀리게 마련이다. 기본에 충실하되 답지를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정답을 찾도록 하자. 실제 수능에서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실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전에 풀어 봤던 문항 중에서 틀렸던 것은 다시 풀어 보자. 단순히 푸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내가 왜 틀렸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무슨 실수를 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요령이다.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상식이나 배경지식을 동원할 경우 오답일 확률이 높다. 단순히 글에 등장한 단어로만 내용을 유추하지 않도록 하고, 내용 일부를 만족시키는 오답지나 지엽적인 정보로부터 답을 추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고난도 문항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로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고난도 문항을 맞히고도 쉬운 문제를 틀릴 때는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쉬운 문제는 오히려 쉽게 지나쳐 버려 실수하기 쉬우므로, 쉬운 문제는 꼭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도록 한다. ●커피·새벽공부 NO…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많은 수험생은 언어, 수리,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탐구 영역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 대학에 따라 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20%가 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대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탐구 영역의 학습 요령은 무조건 문제집에 매달리기보다는 교과서를 3번 정도 정독하면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더 좋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오거나 반대로 낮게 나오는 경우 대부분 그날의 컨디션에 영향 받는 경향이 크다. 최상의 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수능 당일에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중요한 비결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은 피해야 할 점이다. 특히 몸이 무리한 상태에서 환절기 감기에 걸리는 것이 최악의 상황. 3년간 공부한 내용을 하루 만에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컨디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부터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보충을 통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자.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컨트롤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려면 아침 기상 시간부터 조절해야 한다. 기상 후 2~3시간이 지나야 머리가 깨어나기 때문. 또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도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로 뇌에 포도당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아침 식사를 걸렀더라도 지금부터는 간단히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고3을 지내면서 과도한 긴장과 학습량으로 피로가 누적돼 평소 오후 시간에 낮잠을 자는 수험생들이 간혹 있다. 이는 야간의 숙면을 방해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고, 곧바로 학습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피곤할 때는 낮잠을 자는 것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나만 힘들고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른 수험생들 역시 힘들다. 따라서 ‘열심히 했으니 잘 볼 수 있다.’, ‘아는 것만 풀어도 좋은 성적이 나올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학습의욕을 높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SK 자존심 지켰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 SK가 타이완 챔피언 슝디에 1패 뒤 1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벌어진 한국-타이완 클럽챔피언십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카도쿠라 켄의 호투에 힘입어 타이완 챔피언 슝디를 5-2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끝내기 역전타를 얻어맞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SK는 이로써 슝디와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채 최강전을 마쳤다. 상금도 슝디와 1억 8000만원씩 나눠 가졌다. 떨어진 실전 감각으로 고생했던 SK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꾸준히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6회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재상의 안타와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재현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호준이 2루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여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에도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임훈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승기를 굳혔다. SK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볼넷과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SK는 6일 귀국해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맞붙는 한국-일본 클럽챔피언십을 준비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女배구, 러시아 벽 못넘고 3연승 뒤 1패

    세계여자배구선수권 대회에서 3연승 행진을 벌이던 한국이 러시아 ‘장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은 2일 일본 오사카 시민체육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대회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17-25 25-19 22-25)으로 졌다. 한국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 경기를 이긴 상승세를 등에 업고 맞붙었다. 하지만 평균 키가 190㎝를 넘는 세계랭킹 7위 러시아의 공격은 높았고, 블로킹의 벽은 튼튼했다. 1세트는 기대 이상이었다. 18-18 때까지는 팽팽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주포 코셸레바와 소코로바에게 연속으로 실점했다. 한국의 블로킹 최고점보다 한뼘은 높은 곳에서 내리 꽂는 스파이크가 파괴적이었다. 간신히 공격 타이밍을 파악했다 싶었지만 빈 공간을 찌르는 가모바의 백어택이 들어왔다. 결국 한점도 보태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 반전을 노렸지만 김연경(22·JT마블러스)의 공격마저 러시아의 높은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3세트는 달랐다. 한송이(26·흥국생명)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서브 에이스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12-9 리드를 잡았다. 가모바 등 방심한 러시아 선수들의 서브 및 공격범실이 이어졌고, 한국은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격을 당한 러시아는 4세트에서 분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막판 러시아의 범실로 22-24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패배로 D조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3일 터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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