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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와 엄마 마음 알아주는 새해선물, 헬로토니

    아기와 엄마 마음 알아주는 새해선물, 헬로토니

    설이 점점 다가올 수록 지인과 가족 선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임신부나 육아맘이 있는 가정이라면 만능 스토리텔러 ‘헬로토니’로 선물하는 이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귀여운 토끼 모양의 ‘헬로토니’는 동화를 읽어주거나, 동요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완구로, 임신부 태교용에서부터 영유아, 아동의 육아용품 용도로 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헬로토니’의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화와 동요를 들려주는 기능 외에 집중력 향상, 수면유도 기능 그리고 태교 시 아이의 감성지수(EQ) 발달에 도움을 주는 모짜르트 이펙트까지 다양한 쓰임새를 보여준다. 낮에는 애들과 같이 놀아주는 플레이메이트가 되었다가, 밤이면 잠투정으로 칭얼대는 아이들을 대신 재워주는 ‘숙면’기능으로 보모 역할까지 해준다. 특히 인체에 무해한 양쪽 실리콘 귀에서 나오는 무드등을 켜두고 숙면모드를 적용시키면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쉽게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도와줘 엄마들의 부담을 한 짐 덜어준다. ‘헬로토니’는 출시 당시 별다른 홍보 없이도 육아 관련한 SNS를 통한 입소문 만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실사용자들의 호평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게 하면서 판매호조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후로 KBS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엄지웅씨의 딸이 가지고 노는 장면이 나가면서 한때 핑크 색상이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현재는 설 대비 물량확보를 완료하고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헬로토니’는 현재 11번가나 옥션 등의 오픈마켓과 제조사인 ㈜유비윈 랭귀지타운 사이트(www.LanguageTown.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경욱 “금기시된 죽음에 대한 문제… 활발한 소통 기대합니다”

    김경욱 “금기시된 죽음에 대한 문제… 활발한 소통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죠. 그런 문화가 오히려 의미 있는 이별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했어요. 이 소설이 죽음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관점들을 활발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회의 작은 견해가 됐으면 합니다.” 치매 아버지의 죽음을 딸의 시선으로 그린 김경욱(45) 소설가의 단편소설 ‘천국의 문’이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뽑혔다. 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가는 “제자의 신춘문예 시상식장에 앉아 있다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시상식장에서 출사표를 던지던 신인들처럼 초심을 잃지 말라는 애정 어린 채찍으로 알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내게 글쓰기는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를 던지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작가는 지난해 봄 맞닥뜨린 아버지의 죽음에서 소설을 싹 틔웠다. 죽음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해 죽음에 대한 소통이나 대처가 부족한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밑바탕이 됐다. “우리에겐 이번 생이 끝나면 모든 게 끝나고 어떻게든 이곳에서의 삶을 하루라도 연장시켜야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죠. 하지만 그게 병을 앓는 당사자나 뒷바라지하는 가족들에게 최선의 길일까요. 죽음에 대해 말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합리나 내놓고 말하면 치르지 않아도 될 대가들을 치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심사위원인 김종욱 문학평론가(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천국의 문’은 한국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과 병과 죽음, 가족공동체의 해체 등 여러 문제들을 한데 응축시켜 비정하리만큼 거리를 두고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다”면서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디테일의 구현, 시간의 능란한 구사와 서사 공간의 확대, 패러디의 감각과 주제의 새로운 해석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당대 현실에 집중력 있게 파고들어 다양한 서사 기법을 실험하는 중진 작가로 평가받는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소설집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장편 ‘아크로폴리스’ ‘천년의 왕국’ 등을 발표했다.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0회 동인문학상, 제53회 현대문학상, 제3회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상문학상은 월간 문학사상이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년도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을 대상으로 예심, 본심을 거쳐 대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우수작으로는 김이설의 ‘빈집’,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 윤이형의 ‘이웃의 선한 사람’, 정찬의 ‘등불’, 황정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등 5편이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상 상금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열린다. 수상 작품집은 오는 21일 발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기술 전산 직렬 5급 최고 득점자 이재호씨

    [올해의 합격자] 기술 전산 직렬 5급 최고 득점자 이재호씨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전형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선발 예정 인원 380명 가운데 기술직은 82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기술직은 일반행정직에 비해 인력 수요가 적은 탓에 선발인원 자체도 적다. 서울신문은 올 3월 5급 공무원 기술직에 응시할 수험생들을 위해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두 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 전산 직렬에서 최고 득점으로 합격한 이재호(28)씨에게 2년 동안의 수험생활과 시험대비법을 들어 봤다. 공부시간의 절대량보다 질에 승부를 건 2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평소 공부 시간의 절대량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과는 생활패턴이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하루에 기본적으로 8시간씩 공부를 하고 휴식을 취했어요. 대신 정해 놓은 하루치 공부 목표량을 다 하지 못하면 좀더 늦은 시간까지 공부했습니다. 또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주말도 평일처럼 똑같이 공부한 대신 유독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은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하루 일과도 집중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명확히 구분했어요. 하루를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3~6시, 오후 8~10시 이렇게 3등분을 했습니다. 식사 시간 전후로 여유를 두는 대신 8시간은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어요. 스트레스는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풀었습니다. 주로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는데,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집에 돌아간 뒤 30분 정도 뛰었습니다. 시험 대비도 생활패턴처럼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전산직렬이다 보니 아무래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보다는 2차 시험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합격 커트라인이 65점으로 행정직에 비해 낮습니다. 1차는 시험 직전 2주 동안만 기출문제 풀이를 위주로 하되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목별로 좋은 교재를 잘 선정해야 합니다. 저도 정보를 얻기 위해 기술직 전산직렬 합격자 수기나 온라인 정보공유방인 ‘구글그룹스’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자주 찾았어요. 기술직 전산직렬은 자료구조(DS),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등 3개의 필수과목과 1개의 선택과목을 치릅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언어(PL)를 선택했어요. 2주마다 과목별로 1회독을 끝내는 방식으로 2개월 단위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 보면 자료구조 과목의 경우 빈번하게 출제되는 알고리즘들은 바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이 되도록 반복했어요. 또 대학 학과 시험이나 변리사 시험 자료구조 기출문제들을 풀며 응용문제에 대비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과목은 데이터마이닝 부분 자료를 추가해서 공부했고, 프로그래밍언어 과목은 컴파일러 개론,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C++ 등을 추가적으로 공부했어요. 운영체제는 각 단원들을 통합해서 이해하려고 했고요. 전 과목 기출문제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풀어 봤습니다. 최근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필기시험 합격 후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직무 관련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 관련 신문을 구독했어요. 최근 기술 관련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정부정책 보고서도 그동안 나와있는 것들을 찾아서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지난해 9월부터는 행정직 응시자들과 함께 면접 스터디 3개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역량이 뛰어나 피드백을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제가 일하고 싶은 부처와 관련 정책을 익히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또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도 등을 면접 과정에서 최대한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전산직렬 특성상 IT 프로젝트 경험, IT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 등을 면접 때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면접에서 컴퓨터공학이라는 학부 시절 전공을 살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학 시절 휴학을 하고 1년 3개월 동안 수학교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여기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공직에 뜻을 품기도 했고요. 2년 동안 저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부담감인 것 같아요. 1년이란 시간이 굉장히 길다고 느꼈는데, 그간의 노력이 단 하루에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때때로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감정일 텐데요. 그런 제 마음을 부여잡은 건 절박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반드시 단기간에 합격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하다 보면 노력의 결실을 거둘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시험장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려면 실수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평소에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장·단기 계획에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시험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있을 거에요. 노력한만큼 결실을 거두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겠습니다. 저는 3차 면접 때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제 각오를 항상 잊지 않고 공직에 임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주에 고품격 타운하우스 떴다 전해라”…제주 스톤엣지 눈길

    “제주에 고품격 타운하우스 떴다 전해라”…제주 스톤엣지 눈길

    -2차 단지 20개 필지 분양 최근 신공항 개발 계획 발표로 단숨에 전국 부동산 시장의 최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제주에 고품격 타운하우스가 분양 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제주 스톤엣지’가 그 주인공이다. 전체 부지 면적 2만4400여㎡, 6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이 가운데 1차로 18개 필지(9099㎡)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이번에 2차 20개 필지(9551㎡)가 나왔다. 입지여건이 뛰어난데다 주변에 신공항 등의 개발호재까지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청정 자연과 하나되는 삶 제주 스톤엣지의 가장 큰 매력은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타운하우스가 위치한 조천읍 와흘리는 제주공항에서 16㎞ 지점에 위치해 20분 정도면 공항을 오갈 수 있다. 단지 주변 번영로와 남조로 1118 도로를 이용하면 제주 전 지역을 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제주신공항과의 거리는 22㎞ 정도다. 주거 환경 역시 최상급이다. 제주 스톤엣지는 제주에서 수려한 청정 자연이 가장 잘 보존돼있다는 제주 한라산 동부지역 중산간의 유일한 마을형 전원주택 단지로 설계됐다. 단지 뒤로 제주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을 끼고 완만한 구릉지에 위치해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스포츠,레저,관광 여건도 좋은 편이다. 우선 단지 주변에 제피로스, 에코랜드 등의 골프장이 있다. 여기다 단지 주변 20분 이내 거리에 레포츠랜드,돌문화공원,승마장,요트투어,세계자연유산센터,성산일출봉,도깨비공원 등의 유명 관광지가 산재해있다. 힐링형 단지 설계도 돋보인다. 단지 옆에 피톤치드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편백나무 숲 산책길을 조성했다. 편백나무 숲을 통해 바늘오름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백나무는 각종 미생물과 각종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라는 성분을 배출하는데, 이 성분은 살균작용,피부미용,삼림욕 등에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을 효과적으로 해소시켜 주며 우울증과 불면증을 개선해주는 힐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서 안정과 집중력,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또 제주 중산간 마을의 특성을 반영해 입주민 간 공동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로 헬스장,수영장,커피숍,편의점,휴식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60여 가구의 대단지에 걸 맞는 단지 관리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각 가구마다 서비스 면적으로 42~49m²의 테라스를 제공한다. 전원생활 누리고 돈도 벌고 제주 스톤헷지의 또 다른 특징은 고급 단독형 펜션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집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운영업체가 숙박 영업을 통해 임대수익을 올려준다. 단지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많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양업체 측의 설명이다. 제주 스톤엣지 분양 관계자는 “제주도는 앞으로 연간 1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여기다 2025년 신공항까지 완공되면 연간 2500만명의 관광객을 소화할 수 있어 펜션 등 숙박시장이 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문의: 02-569-006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원히 안녕!” 해야 할 시간 낭비 습관 7가지

    “영원히 안녕!” 해야 할 시간 낭비 습관 7가지

    주어진 시간 중 20%만 제대로 활용해도 성공의 80%는 거머쥘 수 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남은 80%의 시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즉 시간 낭비라는 말이다. 만일 당신이 성공을 원한다면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하루에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점은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많은 일이 이미 습관화돼 있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습관은 바꾸기 어렵지만, 다른 행동으로 대체할 수는 있다고 한다. 즉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대체하려 할 때 1주일 중 1시간이나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은 최근 미국의 월간 경제매거진 INC닷컴이 공개한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쓸데없는 습관 7가지다. 만일 당신이 더 큰 성과를 거두길 원한다면 확인하고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1. 끊임없이 이메일(메시지)을 확인한다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의 32%가 이메일을 받은 뒤 15분 안에 회신하고 있었다. 30분 이내에 회신하는 사람도 23%나 됐다. 그런데 이처럼 답신을 빨리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끊임없이 이메일을 확인하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이메일 프로그램이나 알림 기능을 꺼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하루에 두 번만 메일 확인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더 많은 업무를 해낼 수 있다. 2. 완벽해질 때까지 시간을 사용한다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완벽주의에 빠진 사람이 많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대신,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를 고집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아 결과적으로 엄청난 시간 낭비를 보는 것이다. 완벽함을 목표로 시간을 쓰는 것은 사실 미루는 것일 뿐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괜찮다’(good)고 생각될 때까지 임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 3. 멀티 태스킹을 하고 있다 멀티 태스킹(다중 작업)은 많은 사람이 빠져있는 나쁜 습관 중 하나다. 실제로 이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뇌는 한 번에 하나만 집중할 수 있고 끊임없이 하던 일을 바꾸면 실제로 뇌는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없다고 클리포드 나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적한다. 여러 일을 오가면서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없다면 능률이 떨어지고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대신 한 가지 일에 일정한 시간을 집중한 뒤 다른 일을 하라. 4. 방해 요소를 내버려둔다 혹시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가? 한 연구에선 일할 때 약 11분마다 산만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뭔가에 집중하려 할 때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의 행동은 습관적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행동이 얼마나 일을 방해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라. 이런 행동을 줄이면 집중력을 더 유지할 수 있고 방해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일하는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해 달력에 ‘업무 중’이라고 표시하라. 일할 때만큼은 휴대전화 벨 소리도 끄고 주위 사람이 방해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등 스스로 방해 요소를 없애도록 노력하라. 5. 정리·정돈하지 않는다 책상을 깔끔하게 하지 않고도 정리·정돈하는 방법은 많다. 토니 셰이 자포스 최고경영자(CEO)와 같이 일부 사람은 어지러워진 책상을 선호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서류 캐비닛 등을 활용해 정리정돈을 한다. 어쨌든, 질서가 없는 혼란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습관은 엄청난 시간 낭비를 초래한다. 항상 중요한 서류를 분실하고 반복해서 중요한 정보를 요청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마치는 것을 잊는 것은 모두 불필요한 시간 낭비 요소다. 대신,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6.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권한을 양도하지 않는 것은 실제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스스로 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대신 그 일을 동료나 비서, 가상 비서(프로그램) 등 다른 이에게 맡기고, 당신은 자기 전문 분야의 프로젝트와 책임에 집중하라.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이메일을 골라내거나 확인하고 혹은 중요하지 않은 직무 등 작은 작업은 일정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라. 7. 절대로 거절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요청한 일이 시간이 오래 걸려 애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거절하지 않아 정작 자기 일은 손해볼 수 있다. 추가적인 작업분이나 생산적이지 않은 개인적인 약속을 거절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그에 관한 경계선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는 되도록 업무 시간 내에 끝내자. 찾아보면 개인 혹은 업무상의 관계를 깨지 않고도 확실하게 거절하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5 연구결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2015 연구결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 제목이 오랜시간 회자될 만큼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으나 육체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올해 역시 세계 각 대학 연구팀들은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많은 논문 중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있으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결과도 있어 남자와 여자의 차이만큼이나 다양한 논쟁이 이어졌다. 올 한해 학회지와 전문지 등에 발표된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해외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1. 직장에서 女 ‘팀플’-男 ‘개인플레이’ 각각 선호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여성은 팀의 일원으로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개인플레이를 통한 경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직장 동료의 능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짙고, 팀 보다는 개인의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직장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이 걸린 임무가 주어졌을 때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 업무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팀플레이를 선택한 여성은 4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1%에 불과했다. 팀으로서 임무를 실행해야만 경제적인 보상을 지급한다는 조건의 또 다른 실험에서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동료(경쟁상대)의 위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여성은 팀으로서 함께 업무를 수행해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 경제학과의 피터 쿤 교수는 “여성은 홀로 경쟁에 나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반대로 남성은 협동 작업에도 다소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평균적으로 팀 경쟁을 선택한 사람은 개인간 경쟁을 선택한 사람에 비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 女-화날 때, 男-승리했을 때 눈물 흘린다 남자와 여자는 성별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 상황과 이유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네덜란드의 유명 심리학자인 틸버그대학교 애드 빈게르호츠 박사는 37개국 5000명을 대상으로 눈물을 흘리는 상황을 분석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나 어떤 미션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반면, 여성은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혹은 화가 날 때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타인과의 갈등이나 타인으로부터 받은 비난,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등 매우 일상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자주 흘리지만, 남성은 승리와 성공, 성취 등 긍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성별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만약 남성이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눈물을 흘린다면 이것은 평소이 비해 심리적으로 매우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빈게르호츠 박사는 밝혔다. 3. 유아기, 여아가 남아보다 사회성·자립성·의사표현력 훨씬 높다 지난 8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교 연구팀이 생후 30~33개월의 영유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사회성이나 자급자족 능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영유아에게 배식을 받거나 놀이를 하도록 시킨 뒤 아이들의 움직임과 판단력 등을 관찰, 분석해 이루어졌다. 관찰 항목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옷을 입거나 벗을 수 있는지, 어른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등 다양한 행동 양식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여자아이들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옷을 입는 것이 동일한 연령의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동생활을 하는 유치원에서도 훨씬 높은 사회성을 나타냈다. 또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고 활동성을 기르는 다양한 미션에서도 여자아이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러한 능력은 성장한 뒤 토론이나 서사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스타방에르대학의 델사 칼트베츠 박사는 “단시간 집중해야 하는 활동에서도 여자아이들의 능력이 훨씬 좋았다. 이는 운동 능력과 자기제어능력, 언어능력 등과도 연관돼 있다”면서 “특히 언어능력의 경우 밥을 먹으면서 대화에 참여하거나 옷을 입고 벗는 등 다양한 다른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4. ‘이별 상처’ 여자가 남자보다 크지만 회복도 더 빨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인류학 연구팀은 이별이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전세계 총 96개국 5,70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27세였으며 75%가 이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인식과 비슷하게 나왔다. 이별에 대해 여성이 받는 정신적·육체적 상처가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를 데이터로 보면 감정적인 괴로움의 경우 여성은 평균 6.84점, 남성은 6.58점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으로 평가) 또한 육체적인 고통의 경우 여성은 4.21점, 남성은 3.75점으로 집계됐다. 이별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크다는 점이 데이터로 입증된 셈. 흥미로운 것은 이별 후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다. 여성은 이별을 통해 우울, 불안, 공포 등을 겪지만 이에 반해 남성은 무감각해지거나 집중력을 잃고 무능해진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별에 대처하는 방식도 차이가 나는데 여성은 친구와 가족 심지어 음식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비해 남성은 다시 솔로가 됐다는 현실과 그냥 타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이별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받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여성이 전 남친의 대한 ‘감정’(sentiment)을 말끔히 정리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이를 한 쪽으로 치워놓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모리스 교수는 “이별에 대한 남녀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별을 겪은 여성이 주위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오히려 더 강해져 다음 남성을 보다 선택적으로 고르는 것과는 달리, 남성은 다른 여성과 데이트 하더라도 과거 이별의 고통을 여전히 안고있다”고 설명했다. 5. 남자와 여자 중 ‘창의력’ 높은 쪽은? 흔히 남성은 이성적, 여성은 감성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기발함과 창의력은 어느 쪽이 더 강할까?지난 9월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창의적이며, 이것이 회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을 통해 무작위로 80명의 실험참가자를 선발한 뒤 이들에게 확산적 사고 또는 수렴적 사고 능력을 포함한 글을 읽게 한 뒤 창의력을 평가하게 했다. 확산적 사고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정보를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미리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고를 뜻하며, 수렴적 사고는 문제해결을 위해 지식과 원리, 논리법칙 등을 동원하여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나 답을 모색해 가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실험결과 창의력은 ‘고전적인 남성의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즉 과감한 결정, 위험부담, 야망 등의 성향을 가진 남성이 협동이나 이해 등의 성향을 가진 여성에 비해 창의력이 높았다는 것.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역시 무작위로 선정한 실험참가자 169명에게 건축가나 패션디자이너와 관련된 글을 읽게 하고, 이들의 작품을 담은 사진 3장을 보여준 뒤 ▲창의력 ▲독창성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 등과 관련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역시 결과는 남성 건축가가 여성 건축가의 작품에 비해 더 창의력이 높고 독창성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6.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 증상 다르다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10월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2002~2012년 54~94세 남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건강을 체크하고 MRI스캐닝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좌심실이 크고 두꺼워지는 반면 여성은 좌심실이 이전 크기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작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의 10년간 좌심실의 무게를 측정해보니 남성은 평균 8g 증가한 반면, 여성은 평균 1.6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에는 이 같은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MRI 정밀 스캐닝을 통해 심장 근육의 구조와 기능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더욱 자세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실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심부전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 남자 ‘뇌 노화 속도’, 여자보다 빠르다 지난달 헝가리 세게드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 32세, 최고령은 59세, 최연소는 21세인 여성 50명,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대뇌 피질 아래쪽에 있는 뇌 영역인 피질하부의 특징 및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피질하부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파킨슨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는 부위다. 연구결과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하부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여성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또 다른 뇌 부위는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의 시상이다. 시상은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회색질 부분으로, 간뇌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의 모임이다. 연구결과 시상 역시 피질하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즉 남성 시상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여성보다 더 빨랐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등에 더욱 자주 노출된다는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이유가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8. 여자가 남자보다 ‘길치’인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를 손쉽게 찾아갈 때, 지도를 잘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방향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 감각은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이달 초 발표됐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수십 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에게 3D 안경을 준 뒤 가상현실(VR)의 환경에서 미로와 같은 거리를 지도에만 의지해 제시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뇌 전역에서 활성화가 일어났지만, 일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때 남성은 주로 ‘해마’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여성은 해마보다는 ‘전두엽’ 쪽이 활발해졌다. 또 남성은 여성보다 동서남북과 같은 기본적인 방향을 대략 기억함으로써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성은 ‘저쪽 모퉁이에서 우회전한 뒤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서’와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 의지하려 했다. 이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인 뇌 영역과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5 연구결산]남자와 여자, 이 점이 다르다

    [2015 연구결산]남자와 여자, 이 점이 다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 제목이 오랜시간 회자될 만큼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으나 육체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올해 역시 세계 각 대학 연구팀들은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많은 논문 중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있으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결과도 있어 남자와 여자의 차이만큼이나 다양한 논쟁이 이어졌다. 올 한해 학회지와 전문지 등에 발표된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해외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1. 직장에서 女 ‘팀플’-男 ‘개인플레이’ 각각 선호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여성은 팀의 일원으로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개인플레이를 통한 경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직장 동료의 능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짙고, 팀 보다는 개인의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직장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이 걸린 임무가 주어졌을 때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 업무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팀플레이를 선택한 여성은 4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1%에 불과했다. 팀으로서 임무를 실행해야만 경제적인 보상을 지급한다는 조건의 또 다른 실험에서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동료(경쟁상대)의 위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여성은 팀으로서 함께 업무를 수행해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 경제학과의 피터 쿤 교수는 “여성은 홀로 경쟁에 나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반대로 남성은 협동 작업에도 다소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평균적으로 팀 경쟁을 선택한 사람은 개인간 경쟁을 선택한 사람에 비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 女-화날 때, 男-승리했을 때 눈물 흘린다 남자와 여자는 성별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 상황과 이유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네덜란드의 유명 심리학자인 틸버그대학교 애드 빈게르호츠 박사는 37개국 5000명을 대상으로 눈물을 흘리는 상황을 분석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나 어떤 미션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반면, 여성은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혹은 화가 날 때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타인과의 갈등이나 타인으로부터 받은 비난,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등 매우 일상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자주 흘리지만, 남성은 승리와 성공, 성취 등 긍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성별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만약 남성이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눈물을 흘린다면 이것은 평소이 비해 심리적으로 매우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빈게르호츠 박사는 밝혔다. 3. 유아기, 여아가 남아보다 사회성·자립성·의사표현력 훨씬 높다 지난 8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교 연구팀이 생후 30~33개월의 영유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사회성이나 자급자족 능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영유아에게 배식을 받거나 놀이를 하도록 시킨 뒤 아이들의 움직임과 판단력 등을 관찰, 분석해 이루어졌다. 관찰 항목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옷을 입거나 벗을 수 있는지, 어른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등 다양한 행동 양식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여자아이들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옷을 입는 것이 동일한 연령의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동생활을 하는 유치원에서도 훨씬 높은 사회성을 나타냈다. 또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고 활동성을 기르는 다양한 미션에서도 여자아이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러한 능력은 성장한 뒤 토론이나 서사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스타방에르대학의 델사 칼트베츠 박사는 “단시간 집중해야 하는 활동에서도 여자아이들의 능력이 훨씬 좋았다. 이는 운동 능력과 자기제어능력, 언어능력 등과도 연관돼 있다”면서 “특히 언어능력의 경우 밥을 먹으면서 대화에 참여하거나 옷을 입고 벗는 등 다양한 다른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4. ‘이별 상처’ 여자가 남자보다 크지만 회복도 더 빨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인류학 연구팀은 이별이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전세계 총 96개국 5,70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27세였으며 75%가 이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인식과 비슷하게 나왔다. 이별에 대해 여성이 받는 정신적·육체적 상처가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를 데이터로 보면 감정적인 괴로움의 경우 여성은 평균 6.84점, 남성은 6.58점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으로 평가) 또한 육체적인 고통의 경우 여성은 4.21점, 남성은 3.75점으로 집계됐다. 이별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크다는 점이 데이터로 입증된 셈. 흥미로운 것은 이별 후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다. 여성은 이별을 통해 우울, 불안, 공포 등을 겪지만 이에 반해 남성은 무감각해지거나 집중력을 잃고 무능해진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별에 대처하는 방식도 차이가 나는데 여성은 친구와 가족 심지어 음식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비해 남성은 다시 솔로가 됐다는 현실과 그냥 타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이별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받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여성이 전 남친의 대한 ‘감정’(sentiment)을 말끔히 정리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이를 한 쪽으로 치워놓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모리스 교수는 “이별에 대한 남녀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별을 겪은 여성이 주위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오히려 더 강해져 다음 남성을 보다 선택적으로 고르는 것과는 달리, 남성은 다른 여성과 데이트 하더라도 과거 이별의 고통을 여전히 안고있다”고 설명했다. 5. 남자와 여자 중 ‘창의력’ 높은 쪽은? 흔히 남성은 이성적, 여성은 감성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기발함과 창의력은 어느 쪽이 더 강할까?지난 9월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창의적이며, 이것이 회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을 통해 무작위로 80명의 실험참가자를 선발한 뒤 이들에게 확산적 사고 또는 수렴적 사고 능력을 포함한 글을 읽게 한 뒤 창의력을 평가하게 했다. 확산적 사고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정보를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미리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고를 뜻하며, 수렴적 사고는 문제해결을 위해 지식과 원리, 논리법칙 등을 동원하여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나 답을 모색해 가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실험결과 창의력은 ‘고전적인 남성의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즉 과감한 결정, 위험부담, 야망 등의 성향을 가진 남성이 협동이나 이해 등의 성향을 가진 여성에 비해 창의력이 높았다는 것.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역시 무작위로 선정한 실험참가자 169명에게 건축가나 패션디자이너와 관련된 글을 읽게 하고, 이들의 작품을 담은 사진 3장을 보여준 뒤 ▲창의력 ▲독창성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 등과 관련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역시 결과는 남성 건축가가 여성 건축가의 작품에 비해 더 창의력이 높고 독창성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6.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 증상 다르다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10월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2002~2012년 54~94세 남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건강을 체크하고 MRI스캐닝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좌심실이 크고 두꺼워지는 반면 여성은 좌심실이 이전 크기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작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의 10년간 좌심실의 무게를 측정해보니 남성은 평균 8g 증가한 반면, 여성은 평균 1.6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에는 이 같은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MRI 정밀 스캐닝을 통해 심장 근육의 구조와 기능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더욱 자세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실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심부전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 남자 ‘뇌 노화 속도’, 여자보다 빠르다 지난달 헝가리 세게드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 32세, 최고령은 59세, 최연소는 21세인 여성 50명,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대뇌 피질 아래쪽에 있는 뇌 영역인 피질하부의 특징 및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피질하부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파킨슨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는 부위다. 연구결과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하부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여성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또 다른 뇌 부위는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의 시상이다. 시상은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회색질 부분으로, 간뇌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의 모임이다. 연구결과 시상 역시 피질하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즉 남성 시상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여성보다 더 빨랐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등에 더욱 자주 노출된다는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이유가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8. 여자가 남자보다 ‘길치’인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를 손쉽게 찾아갈 때, 지도를 잘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방향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 감각은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이달 초 발표됐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수십 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에게 3D 안경을 준 뒤 가상현실(VR)의 환경에서 미로와 같은 거리를 지도에만 의지해 제시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뇌 전역에서 활성화가 일어났지만, 일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때 남성은 주로 ‘해마’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여성은 해마보다는 ‘전두엽’ 쪽이 활발해졌다. 또 남성은 여성보다 동서남북과 같은 기본적인 방향을 대략 기억함으로써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성은 ‘저쪽 모퉁이에서 우회전한 뒤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서’와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 의지하려 했다. 이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인 뇌 영역과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뼈아픈 1점 차

    김단비(신한은행)의 두 번째 자유투가 림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삼성생명이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생명은 27일 경기 용인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70-69로 신한은행을 극적으로 눌렀다. 키아 스톡스가 4쿼터 종료 4.1초 전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등 19득점 17리바운드 활약으로 일등공신이 됐다. 성탄 전야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최소 득점을 경신하는 수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올 시즌 3패 끝에 처음 신한은행을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틀 전 KDB생명에 충격패를 당했던 신한은행은 막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져 2연패해 선두 우리은행과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이번 주말엔 ‘우주 놀이공원’서 무중력 체험 어때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이번 주말엔 ‘우주 놀이공원’서 무중력 체험 어때요?

    2013년 우주에서의 생존 스토리를 그려낸 영화 ‘그래비티’, 2014년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휴먼 SF영화 ‘인터스텔라’, 그리고 지난 10월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살아남고자 사투를 벌이는 영화 ‘마션’까지 마치 약속한 듯이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잇따라 국내에서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현상과 더불어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 우주는 우리에게 더이상 멀리 있기만 한 영역이 아니다. 인천 강화도에 자리한 ‘옥토끼우주센터’는 우주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충족시켜 주기에 안성맞춤인 테마파크로 손꼽힌다. 2007년에 개장한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항공우주연구원, 공군우주연구소 등과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4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무엇보다 ‘실제로 우주 체험을 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본관인 우주과학박물관에는 학생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우주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500여점의 실물과 모형의 항공, 우주 전시품들이 4개 층에 걸쳐 마련돼 있다. 전시관은 우주의 탄생인 빅뱅이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비행기, 우주선, 로켓발전사관, 화성탐사관, 우주생활관, 외나로도 우주센터관으로 이어진다. ●화성 생명체 찾아 떠난 모형 탐사선 4종 전시 화성탐사관에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떠난 바이킹, 소저너, 스피릿, 아레스 등 4종의 모형 탐사선이 전시돼 있다. 우주생활관에서는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먹고 씻고 잠을 자며 어떤 방법으로 용변을 해결하는지 등 원초적인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섹션에서는 안내원들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이 제공된다. 전시장을 천천히 거닐며 우주인 생활상과 우주 탐사 장비들을 보면 어느새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3D영상관에서는 우주 관련 애니메이션인 ‘스페이스 독’과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주중 16회, 주말 17회에 걸쳐 30분 간격으로 15분여 동안 상영한다. 아무래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우주체험기구장이다. 무중력 체험과 중력가속도를 체험할 수 있는 G포스, 방향감각 훈련 등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7종의 필수 관문 테스트 체험 기구들이 사람 신체에 맞게 갖춰져 있다. 놀이기구 같은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겐 당연히 최고의 인기 코스다. 옥토끼우주센터 측은 주말에 방문객이 몰릴 경우 1인승 우주 공간 이동 장치 MMU를 타기 위해선 2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왔다는 박성민(38)씨는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고, 평일에는 단체 손님이 많이 온다고 들어 미리 전화를 통해 단체 예약이 없는 요일에 시간을 내 찾아왔다”고 말했다. ●우주서 실제 사용한 카메라·노트도 볼 수 있어 모든 체험 장치들은 엄격한 놀이기구 제작 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정기적으로 정비를 엄격히 함으로써 방문객의 안전관리를 우선시한다. 이어 위로 가는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3층 소유즈관에 도착한다. 소유즈관에는 국내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의 궤도 모듈과 귀환 모듈이 실제 크기로 제작돼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우주에서 사용한 카메라와 노트, 연필 같은 용품과 우주선에 쓰인 실제 부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재는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어 소유즈관은 내년 1월 중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 4층에는 과학원리체험관과 어린이과학교실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에 마련된 우주과학체험존은 우주과학 분야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과학 원리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주비행사의 중요 요건 중 하나인 집중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스파크링’에서는 링을 시작점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옮기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옆에서는 비행기가 뜨는 원리인 베르누이 정리의 이해를 학생들이 간단한 작동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형 비행기를 직접 띄워 볼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인천 연수구에서 온 정강운(35)씨는 “교육적 효과를 높여 주는 체험 기구들을 아이들이 직접 다뤄 볼 수 있어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주과학박물관 코스의 끝에서는 우주복 입기 체험이 가능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며 만들기 체험존도 있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별자리 마법 고리와 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다. 24개월 이상 유아부터 중학생까지는 마법 고리 무료 체험 쿠폰을 준다. 4층까지 모두 관람을 마치면 외부 연결 통로를 따라 야외 테마파크로 나갈 수 있다. 이렇게 우주과학박물관의 모든 코스를 꼼꼼히 둘러보는 데 통상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외부로 나가는 입구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고 날이 좋을 때는 야외 테라스에서 도시락 피크닉도 할 수 있다. 테마파크에는 로봇공원, 새 체험장, 사계절 썰매장, 물놀이장, 공룡의 숲, 토끼의 성 등 각기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 공간이 산책로를 따라 자리한다. 무엇보다 10만여 그루의 영산홍이 야외 공원을 메우고 있어 여름에는 자연수목원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물놀이장은 6월에서 8월까지만 개장하고 물대포 공원 역시 겨울에는 열지 않는다. 반면 사계절 썰매장은 계절에 따라 잔디썰매장과 눈썰매장으로 변신해 가며 운영한다. 또한 3300㎡ 규모의 숲 속에 전시된 40여종의 대형 공룡들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물 크기와 유사한 모형 공룡들이 움직이며 소리를 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지난해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다. 매표 담당 직원은 “실제로 방송 직후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 하루 최대 3000여명이 다녀간 날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매달 평균 1만 5000명~2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최근에는 초지진과 광성보, 고려궁지 등 강화도에 산재한 유적지를 거쳐 찾는 방문객이 많고, 서울에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캠핑족과 펜션객도 있다고 한다. ●인근 다양한 박물관·평화전망대도 ‘볼거리’ 인근에는 강화전쟁박물관, 역사박물관, 화문석문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과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평화전망대가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강화가 특산품이 많은 곳이다 보니 먹거리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강화도를 대표하는 마니산도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여 거리여서 드라이브를 겸해 찾는 젊은 커플이 많다고 한다. 우주의 신비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야외 공원이 공존하는 옥토끼우주센터는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안겨주는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입장할 때 안내데스크에서 묶어 주는 손목 링 하나로 실내외 모든 시설을 추가 요금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유아(4~5세) 1만 3000원, 소인(6세~중학생) 1만 5000원, 대인(고등학생~65세) 1만 3000원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6시 폐장(주말은 7시)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불빛축제와 얼음 불빛축제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도 마련돼 있다. 강화도로 통하는 초지대교를 건너 초지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84번 국도를 따라가면 좌측에 있다. (032)937-6917~9.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프로배구] 전반기 2위 대한항공

    [프로배구] 전반기 2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17득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한 김학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6개)을 기록한 김형우와 13득점을 올린 모로즈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점 36점을 쌓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승점 33)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서면서 1위 OK저축은행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좁혔다. 6연패의 늪에 빠진 우리카드는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부상 중인 군다스의 공백이 컸다. 1, 2세트 중반까지 양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17-15 상황에서 김학민이 퀵 오픈을 성공하고 우리카드 나경복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김학민이 연이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이 19-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학민이 퀵 오픈, 김형우가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김동훈의 블로킹으로 23-22로 또 한번 리드했지만 모로즈와 김학민의 공격, 김형우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지면서 2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모로즈와 김형우가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특출한 아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신동’의 사전적 의미다. 어느새 11세가 된 탁구 선수 신유빈(경기 군포화산초 5년)을 이 말에 대입시키면 그는 영락없는 ‘탁구 신동’이다. ●5세 때 TV 예능 프로에 나와 얼굴 알려 탁구 신동은 신유빈이 처음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실력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불렸던 유승민(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 금메달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48·에쓰오일 감독)가 첫 금을 신고한 지 16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유승민은 그해 9월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에서만 각기 다른 색깔의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유승민 이후 침체된 한국 탁구의 미래뿐 아니라 올림픽 탁구의 메달 지도를 충분히 점치게 할 새 희망이다. 신유빈이 처음 탁구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다. 당시 그는 다섯 살의 나이에 빼어난 탁구 실력을 선보이며 신동의 출현을 알렸다. 자신의 눈높이만큼이나 높은 탁구대 앞에서 스트로크와 커트, 스매싱 같은 기본기는 물론 탁구대 모서리에 올려놓은 물건까지 정확히 맞히는 실력을 뽐냈다. 함께 출연했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에게 “리듬감과 순발력, 파워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두 해 전 종합탁구선수권대회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언니, 오빠들까지 ‘계급장 다 떼고’ 기량을 겨뤄 보는 대회다. 회장기를 비롯해 주니어대회인 교보컵대회 등 초등부 각급 대회 1위를 독식하던 신유빈은 이 대회 여자 개인 단식 1회전에서 대학교 1년생 한승아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조카뻘 되는 신유빈에게 늘 넉 점 정도는 잡아 주고 장난처럼 연습 게임을 하던 한승아였다. 그러나 그는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계속되자 웅성대며 쏠리는 관중들의 시선을 이겨내기 어려웠고, 신유빈은 발 박자와 리듬이 끊어진 이모 같은 대학생 언니를 자신의 주특기인 드라이브로 보기 좋게 무릎꿇렸다. 탁구 신동의 데뷔전이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의 이변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1981년 대회에서는 당시 중학교 2년생이던 유남규가 2세트에서 전남대의 탁구부 고참 선수를 21-0으로 물리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탁구 경기가 21점 3세트로 치러지던 때였다. 신유빈은 실업팀 삼성생명 선수 출신이자 현재 경기 수원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현씨의 2녀 가운데 막내다. 신유빈은 “아빠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다”며 “4살 위의 언니 신수정 역시 문산수억고의 탁구 선수”라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다 탁구대가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주위 환경 등 신동에게 탁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신유빈은 특히 드라이브에 강하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탁구 원로가 “포핸드에 관한 한 역대 최고였던 양영자, 유지혜 등의 드라이브에 버금간다”고 말할 정도다. 아버지 신씨는 “드라이브는 공의 윗면을 강하게 감아 쳐 회전을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한 뒤 “유빈이가 일곱 살 때 앞에서 시범을 보였더니 그 작은 키에 폴짝폴짝 뛰면서 기어이 윗면을 쳐 내더라. 비로소 이 아이가 탁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탁구공이 네트를 넘나들 때 ‘똑딱’거리는 소리가 재미있더라”며 처음 라켓을 잡았을 당시를 어렵사리 기억해 낸 신유빈은 “윤지혜(32)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친 직후 은퇴한 비운의 ‘올림피언’이다. 그는 개인 단식 1회전에 나섰지만 베트남계 미국 선수 반 투아 타우니에게 져 탈락하자 당시 유행처럼 막 퍼지기 시작하던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귀국한 뒤 곧바로 은퇴를 해 버렸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양하은(대한항공)을 가르치기도 한 윤 코치는 “유빈이는 탁구에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면서 “같은 나이였던 하은이에 비춰 볼 때 볼에 대한 욕심, 집중력만 더 기른다면 국내 여자탁구는 물론 세계 탁구계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유빈은 충북 단양의 국민체육센터에서 지난 16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전처럼 세상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 여자 개인 단식 1회전 상대는 고등학교 2년생인 지수민(17·문산수억고). 신유빈은 “드라이브할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고 작심하고 나온 6살 위 언니에게 0-4로 져 탈락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학년생인 신유빈과 여러 차례 붙어 봤다는 지수민은 “마지막 겨뤄 본 게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전 때였는데 그때보다 유빈이의 공이 한층 무거워지고 플레이도 제법 능숙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초등학생에게 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쳤다. 3세트 6-10으로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죽을 힘을 다했다. 4세트로 넘어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 못 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발전서 실업팀 선수 3명 줄줄이 꺾어 지수민에게 졌지만 사실 신유빈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사고를 또 한번 쳤다. 2년 전 대학생에 이어 이번에는 실업팀 언니 세 명을 줄줄이 꺾었다. 4개 조 조별 풀리그로 펼쳐진 올해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같은 조 6명의 실업팀 선수 가운데 이들 셋을 각각 3-2와 3-0, 3-2로 제압했다. 2년 전 대학생 언니를 꺾었을 때만큼 떠들썩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조별리그 4승8패로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올해 선발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신유빈의 존재를 다시 알린 대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 선발전을 경험한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 류스원(중국)이 제가 늘 따라해 보고 싶은 롤모델”이라면서 “올해는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 여인네들의 ‘누비 바느질’, 한·사랑 담긴 묘한 서정

    우리 여인네들의 ‘누비 바느질’, 한·사랑 담긴 묘한 서정

    소설가 김숨(41)이 재봉틀(미싱)의 등장으로 맥이 끊겼던 ‘누비 바느질’을 문학으로 오롯이 되살렸다. 일곱 번째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에서다. 작가는 “바늘, 바느질 그 자체가 모티브가 됐다. 바늘은 그 자체에 무궁무진한 서사와 상징을 갖고 있고 바느질하는 행위도 묘한 서정이 있다”고 말했다. 소설은 3㎝의 누비 바늘로 3㎜의 바늘땀을 손가락이 뒤틀리고 몸이 삭도록 끊임없이 놓는 ‘수덕’과 그녀의 딸들이 우물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그 어느 누구보다 바느질을 잘하지만 덧셈이나 뺄셈을 하지 못해 명인이 되지 못한 여인, 염장이인 아버지가 죽은 사람의 육신을 씻는 덕을 쌓은 덕분에 명장의 자리에 오른 인색하고 욕심 많은 여인 등 바느질하는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도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다. “소설 속 바느질하는 여인들은 평생 바느질로 자식도 키우고 가정을 꾸렸어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은 격동의 세대 여인들은 바느질을 집에서 배웠고 바느질로 옷을 해 입었어요. 그 세대 여인들에서 주인공 수덕으로 넘어오면서 재봉틀이 등장하고 방직공장이 생기면서 옷이 흔한 시대가 됐죠. 바느질로 옷을 일일이 지어 입는 사람이 없어졌어요. 서양 바느질법인 프랑스의 자수가 유행하게 됐고요. 폐기처분된 바느질, 우리의 전통 바느질이 갖고 있는 귀한 미덕 같은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전통 옷감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고요.” 바느질은 그 종류가 여러 가지다. 작가는 작품에서 우리의 전통 바느질인 ‘누비 바느질’에 중점을 뒀다. ‘누비 바느질’은 지독한 인내와 절대고독,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바느질법이다. 우리나라 여인들의 삶과 미덕과도 닿아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달픈 인생의 한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도 이런 ‘누비 바느질’에 대한 묘사가 곳곳에 나온다. ‘누비 바느질의 세계는 심오해. 단순한 바느질이 아니라 삼라만상을 짓는 거지. 하나의 우주를 짓는 것하고 똑같다는 뜻이지.’(407쪽) ‘누비는 똑같은 바늘땀들의 반복을 통해 아름다움에 도달하지. 자기 수양과 인내, 극기에 가까운 절제를 통해 최상의 아름다움에 도달하는 게 우리 전통 누비야.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한 침선법이지.’(409쪽) 작가는 여러 해 전 누비 바느질 기법을 접했다. 고된 바느질 기법이라 어느 누구도 선뜻 배우려 하지 않아 역설적으로 관심이 더 갔다. 바느질하는 여자들이 갖고 있을 법한 인생의 굴곡들이 펼쳐낼 서사에도 마음이 끌렸다. 한복 전문가 엄숙희, 난곡 이숙자, 운정 이미경 등 바느질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얻었다. 기본적인 누비 바느질법도 배웠다. 내부에서 서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봄 집필에 들어갔다. “바늘 잡는 법도 몰랐고, 명주 천에는 명주실을 써야 한다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상식 같은 것도 없었어요. 그런 제게 여러 선생님들께서 기본적인 누비 바느질법도 가르쳐 주시고 도움 되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분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산문으로도 쓰려고 해요. 이번 소설이 바느질을 업으로 삼고 살아오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가는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내년 2월부터 현대문학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을 연재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풍이 된 여풍… 사우디女 투표율 男의 2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표를 하는 여성은 홀로 투표소까지 갈 수 없다.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 운전을 대신해줘야 한다. 투표소에 도착하면 여성은 남성들이 투표하는 공간과 분리된 방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홀로 투표를 하는 것이다. 사우디에선 유권자가 사전 등록을 해야 하기에 사우디 여성은 이런 과정을 유권자 등록할 때 한 번, 투표할 때 또 한 번 겪는다. 이런 번잡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 지방선거에서 건국 이후 83년 만에 최초로 선거권을 얻은 여성 유권자 10만 6600여명이 투표를 행사했다. 사우디 지방선거관리위원회의 주데아 알카흐타니 위원장은 14일 트위터에 “여성의 투표율이 81.6%”라고 전했는데, 당초 18세 이상 여성 중 13만 637명만 유권자로 등록한 점을 감안해 역산한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수는 남성 유권자(135만 5840명)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단, 등록 뒤 여성 유권자가 실제 투표에 임한 투표율은 남성(47.3%)을 압도했다.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들은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데다 동성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추정됐다. 잠정 개표 결과 20명 안팎의 여성 후보가 당선될 전망이라고 AFP 등이 보도했는데, 최종 당선자 2106명의 1%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수도 리야드에서 여성 후보 4명이 당선됐을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여성 후보가 산재해 분포했다는 점에서 사우디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영국 BBC는 “전체 후보 6917명 중 여성 후보가 979명으로 1%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수치로 볼 문제는 아니다”면서 “변화가 시작됐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원정 10연패 탈출

    [프로농구] 전자랜드 원정 10연패 탈출

    정영삼(전자랜드)이 지긋지긋한 원정 10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정영삼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벌인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SK와의 대결에서 팽팽히 맞선 2쿼터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꽂아 흐름을 찾아오고 종료 직전 결정적인 U파울을 이끌어내 67-61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지난 9월 18일 모비스를 꺾은 뒤 10경기 연속 원정 패배에 울었던 전자랜드는 두 달 만에 원정 승리의 감격을 맛보며 최근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62-61로 앞서던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의 2득점으로 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3점 차로 달아났다. SK는 두 차례 공격 기회를 얻었으나 데이비드 사이먼의 슛이 한 번은 빗나갔고 또 한 번은 힐에게 블로킹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전자랜드는 종료 26초를 남기고 함준후가 미들슛을 꽂아 6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꼴찌 LG에 1점 차로 분패했던 SK는 사이먼이 24득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전체적으로 체력 저하에 덜미를 잡혔다. 마리오 리틀(KGC인삼공사)은 경기 안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동부와의 대결에서 3점슛 9개를 던져 7개를 집어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27득점 33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을 펼쳐 93-82 압승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공동 선두 모비스,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또 홈 12연승을 내달려 프로농구연맹(KBL) 역대 개막 후 최다 홈 연승을 이어 갔고 두 시즌에 걸쳐 홈 15연승으로 팀 자체 최다 홈 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최다 홈 연승은 SK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작성한 27연승이다. 안드레 에밋(KCC)은 전주체육관에서 삼성을 맞아 33득점 9리바운드 활약을 펼쳐 78-73 승리를 이끌어 이날 생일을 맞은 추승균 감독에게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선물했다. 인삼공사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한편 서동철 감독이 병상에서 돌아와 시즌 처음 코트에 나선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청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에서 58-67로 무릎을 꿇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캡슐을 터뜨리고서 한 모금 연기를 들이마시면 시원한 향이 입안을 맴돌다 기관지를 알싸하게 자극한다. 향긋한 커피 향 담배를 피우면 담배 특유의 독하고 매캐한 향 대신 달콤한 맛이 난다. 이렇게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담배에 설탕, 멘톨, 바닐린, 커피 향을 첨가해 만든 담배를 ‘가향 담배’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제품에 미세 캡슐을 도포하거나 필터에 향을 넣어 내장하는 이른바 ‘캡슐 담배’까지 가향 담배로 본다. 이런 담배는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이 덜해 호기심에 이제 막 담배에 손을 댄 ‘초보’ 흡연자도 쉽게 피울 수 있다. 하지만 거부감이 덜한 만큼 니코틴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담배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렵다. 담배에 첨가하는 각종 가향 물질은 단순히 제품의 맛과 향을 좋게 하려고 넣는 게 아니다. 첨가물은 니코틴 흡수를 촉진하고 담배연기를 더 깊게 들이마시게 한다. 설탕이나 바닐린 등 감미료를 첨가한 담배를 피울 땐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나온다. 커피와 코코아 향 담배에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과 코코아 성분도 들었다. 코코아 성분 중 ‘테오브로민’과 커피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더 잘 흡수되도록 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향 물질인 멘톨은 신경 말단을 마비시켜 담배 연기를 마실 때 자극이 덜 느껴지게 한다. 자극이 적으니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처럼 느껴지고, 시원한 맛에 길들면 쉽게 끊을 수도 없다.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6월 작성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정기적으로 흡연할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의존도도 더 높다. 뿐만 아니라 담배에 첨가하는 물질 중에 암모니아, 카페인, 타우린 등은 그 자체로도 독성이거나, 다른 물질과 혼합되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중독을 촉진하는 가향 담배는 사실 청소년이나 비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하려는 담배 업계의 전략이다. 어른보다 단 음식을 즐겨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현혹하려고 사탕, 풍선껌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 향이나 코코아, 바닐라향 등 달콤한 이미지를 포장에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는 1990년대에 18~34세 사이의 젊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향이 무엇인지 실험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매일 최대 10만명의 전 세계 청소년이 담배에 중독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WHO는 더욱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2억 5000만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담배 때문에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향 담배를 규제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2년에 전 세계 최초로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물질이 함유된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칠레도 가향 물질이 담배의 독한 맛을 감춰 미성년자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브라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다. 미국은 2009년 궐련 담배에 멘톨 이외의 물질을 첨가할 수 없도록 했다. 캐나다도 2009년 궐련 담배, 담배 마는 종이 등에 멘톨을 제외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2014년에 가향 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향 물질 담배 첨가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 말 발표하는 ‘담배 규제 및 금연지원정책 방향’에 가향 담배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넣고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연자에 대한 지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금단 증상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2시간 이내 멍해지는 느낌과 불안, 집중력 저하, 초조, 두통,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때는 휴식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서서히 깊게 호흡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셔도 흡연 욕구를 참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 후 사흘이 지나면 금단 증상은 최고조에 이르며, 이 시기만 넘기면 차츰 정도와 강도가 줄어 금연하기가 수월해진다. 금연을 결심하고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한 달이다. 금연 초기에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 등 담배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한다. 쌓이는 스트레스도 금단 증상만큼 견디기 어렵다. 흡연자는 흔히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하지만 담배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는커녕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니코틴이 더 빨리 고갈돼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를 피워 니코틴이 충족되면 잠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는 착각이 든다. 실제로 금연을 시작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나, 6개월 이상 장기 금연에 성공하면 흡연자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게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누구든 금연을 하다 다시 흡연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계속 참고 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지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주위 사람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로 사지 말아야 한다”며 “담배 한 갑을 손에 넣게 되면 한 대로 끝날 실수가 결국 담배 한 갑으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금연의 성공 기준은 모호하다. 의학적 기준에 의하면 금연의 성공 기준은 최소 6개월이다. 최현림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그간의 흡연 흔적을 지우고 정상적으로 돌아와 건강해지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식사를 할 때는 채소,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금연 중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로축구] 역시… 너밖에 없어

    [프로축구] 역시… 너밖에 없어

    ‘역시 믿을 건 이정협뿐이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PO)와 PO를 거쳐 승강 PO에까지 오른 수원FC에 호되게 당한 클래식(1부 리그) 11위 부산 아이파크의 코칭스태프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부산은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 후반 41분 정민우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부산은 5일 오후 4시 부산구덕운동장으로 옮겨 치르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반면 창단 첫 클래식 승격에 한발 다가선 수원은 0-1로 지더라도 1승1패 동률이 돼 연장 승부로 몰고 갈 수 있고, 한 골이라도 넣은 상태에서 한 골 차로 지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격의 꿈을 이루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수원은 2차전에서도 올 시즌 챌린지 슈팅 1위 팀의 자존심을 이어가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팀은 정규리그에서 후반 31∼45분 사이에 13골을 몰아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만 5골을 넣는 등 막판 집중력이 빼어났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부산의 뒷공간을 이용하는 역습으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공언했다. 조 감독은 경기 몇 시간 전까지 선수들에게 울산-부산 경기 동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별 대응 요령까지 세세히 일러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지난 4월 15일 클래식 11위로 추락한 뒤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도중 사령탑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으며 지난 10월 최영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 7월 26일 대전을 2-1로 꺾은 뒤 정규리그 15경기 무승(6무9패)에 신음했다. 더욱이 1차전에서 공격수 홍동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제 마지막 희망은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이다. 안면 복합 골절로 고생했던 이정협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왔지만 최근 오른 발목을 다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주축 공격수가 못 나서는 만큼 이정협의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돈은 3살 아이도 ‘이기적’으로 만든다 (美연구)

    돈은 3살 아이도 ‘이기적’으로 만든다 (美연구)

    돈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아이도 돈 앞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과 미네소타대학 공동 연구진은 3~6세 어린이 5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A그룹 아이들을 각각 '동전 그룹', '단추 그룹'으로 나누고 동전과 단추가 든 병과 함께 퍼즐 미션을 준 뒤, 주어진 시간 안에 퍼즐을 맞추고 동전과 단추를 분류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미션 종료 전 2분 이상'을 동전 분리에 사용한 '동전 그룹' 아이는 73%에 달한 반면, 역시 '미션 종료 전 2분 이상'을 단추 분리에 사용한 '단추 그룹' 아이는 56%에 불과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동전 그룹'과 '단추 그룹' 아이들에게 또 다른 그룹의 아이들이 크래용을 모으는 것을 돕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동전을 분리한 아이들보다 단추를 분리한 아이들이 B그룹을 더 많이 도와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스티커를 걸고 동전과 단추, 그리고 사탕을 자의에 따라 분리하게 시킨 뒤, 아이들에게 분류량이 많을수록 스티커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동전을 모은 아이들 전체가 스티커 3장 이상을 받은 반면, 사탕과 단추를 모은 아이들 중 스티커를 3장 이상 받은 아이는 각각 78%, 76%에 불과했다. 즉 돈에 대한 개념이 확실치 않은 아이들도 돈과 단추 중에서는 돈을 택하는 경향이 짙으며, 돈을 선택한 아이들은 타인에게 덜 베풀며, 돈이 다른 수단(단추, 사탕)에 비해 아이들을 더 열심히 ‘일’ 하게끔 만든다는 것. 연구를 이끈 일리노이주립대학의 란 채플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도 관용과 잠재적으로 대인관계와 관련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어린 아이들은 돈의 사용목적이나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함에도 돈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아이들의 효율성이나 집중력 증강 면에서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지만, 반면 남을 돕거나 기부하는 측면에서는 나쁜 결과물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BA] 아버지 앞 40득점 활약 커리는 왜 겸연쩍었을까

    “오늘 밤 내 잔칫상을 뒤엎지 마.” 아버지의 신신당부도 통하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주포 스테픈 커리(27)가 훌륭한 농구 유전자를 물려준 아버지 델 커리(51)의 이 같은 간절한 당부를 뿌리쳤다. ●아버지 커리, 샬럿 프랜차이즈 최다득점 기록 스테픈 커리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샬럿과의 원정 경기에서 아버지가 활약했던 팀을 상대로 40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커리는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넣는 괴력을 선보이며 116-99 압승을 이끌었다. 팀은 개막 후 20연승으로 NBA의 새 역사를 써 나갔다. 샬럿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팀 통산 최다인 701경기 출전, 9839득점 기록 등을 보유한 델 커리의 축하 행사를 열었는데 아버지 잔칫날에 아들이 과도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샬럿은 커리가 성장기를 보냈고 근처 데이비슨 칼리지에서의 활약으로 이름을 드날렸던 곳이다. 고향 같은 곳이라 마음이 편했는지 이날 커리는 18개의 야투 중 14개를, 3점슛 11개를 던져 8개를 림 안에 꽂아넣었다. 특히 3쿼터에만 11개의 야투를 던져 10개, 그 중 3점슛을 5개나 꽂아넣어 28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뽐냈다. 커리는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54점) 경신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 ●축하 행사 마련한 날… 아들 커리, 상대팀 압승 이끌어 하프타임에 아버지의 역대 통산 프랜차이즈 최다 득점을 축하하는 행사를 지켜본 커리는 “아버지 세리머니가 있어서 플레이하기 좀 싸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행사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여동생, 이모, 할머니와 나란히 서서 연설을 하더라. 좋은 밤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20경기를 치렀는데 커리가 올 시즌 4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이 벌써 여섯 번째다.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올린 것도 벌써 네 번째다. 커리는 지난달 중순 아버지의 통산 3점슛(1245개)도 뛰어넘었다. 한편 코비 브라이언트가 31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한 LA 레이커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108-104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브라이언트는 78-75로 시작한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 등 12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뽐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올해의 합격자] (5) 사법시험 수석 천재필씨

    2017년 폐지를 앞둔 사법시험은 모든 시험을 통틀어 합격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험으로 여겨진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수년간의 혹독하고 긴 레이스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 시험 준비 기간만큼 수험 생활 역시 고난과 좌절의 연속이다. 서울신문은 내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인 천재필(31)씨에게 시험 대비법과 수험 생활에 대해 들어 봤다. 처음 시험을 준비한 2011년부터 합격을 하게 된 올해까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군 전역 이후 진로를 찾지 못하다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때도 있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한 때도 있었어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공부량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어야 했어요. 절대적인 공부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험 생활 2년 만인 2013년에는 책을 아예 손에서 놓기도 했죠. 그렇게 4년을 준비했어요. 그래서일까요.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한동안은 믿기지 않았습니다. 수험 생활 초반부터 ‘과연 합격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했을까’라는 생각에 매달렸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이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사람에게 익히 들어서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일까요. 합격수기를 모아 읽어 보기도 했고, 각종 조언과 공부방법론을 참고하려 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다른 사람의 합격기나 수험 방법에 집착하다 보니 나만의 공부법이 없었어요.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과 좌절감, 자괴감이 합격수기에 집착했던 이유겠죠. 그러다 보니 과목별로 공부를 해도 전혀 ‘나의 것’이 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몸으로 공부법을 익혀 나갔죠. 우선 1·2차시험 모두 가장 중점을 뒀던 건 법조문과 법리에 대한 ‘이해’였어요.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되거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개념은 일단 이해한 뒤에 기출문제를 풀거나 최신 판례를 봤어요. 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른 수험서를 찾아보거나 대법원 판례를 검색해 원문을 읽으면서 막힌 느낌을 해소하려고 했어요.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이 정도면 논리가 이해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야 다음으로 넘어갔죠. 1차시험에 대비해서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반복해 풀었어요.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러다 보면 기출문제에서는 손쉽게 풀었던 문제인데 헷갈리거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면 또다시 기초로 돌아가서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반복했어요. 더불어 2차시험에서는 연습장에 쓰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좀 더 집중력 있게 내용을 숙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례 문제를 풀 때도 그동안 공부해 왔던 이해가 전제가 되니 법리 적용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어요. 또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답안지를 적어 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같이 정확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고 계획대로 움직일 순 없었어요. 보통은 오전 9시쯤 공부를 시작해 2시간 30분 정도, 오후에는 점심 식사 이후 3시간 30분 정도, 저녁 식사 이후에는 3시간 정도를 공부에 할애했어요. 공부를 할 때는 초시계를 놔두고 오로지 책을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죠. 보통 하루에 8~9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를 공부한 셈이죠. 수험 생활 대부분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보내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학교(한양대) 고시반에서 공부를 이어 갔어요. 수험 생활이 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게끔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공부 못지않게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관리가 필요해요. 저는 신림동 고시촌이나 학교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 수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답답함을 혼자 견뎌 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런 측면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재충전을 위해 통째로 휴식을 취했어요. 일요일에도 저녁 시간을 활용해 2~3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재충전을 위해 썼어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수험 생활 2년 만에 공부를 포기했을 때였어요. 수험생이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책을 전혀 보지 않고 하루하루를 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터라 마음속엔 자괴감과 자기부정, 자기합리화만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해 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시험을 친 이후 부족함과 모자람을 인정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그래서인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비롯해 모든 수험생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결국 단 한 번의 합격으로 과거의 좌절과 실패는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매일매일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면서 수험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험 생활을 해 나간다면 합격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新국토기행] (50) 전남 보성

    [新국토기행] (50) 전남 보성

    전남 보성군은 3경(景) 3보향(寶鄕)의 고장으로 문화와 연계한 관광자원은 주변의 산악 및 청정 해역과 접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3경은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3보향은 의로운 고장·예술의 고장·녹차의 고장을 일컫는 말이다. 보성은 기암괴석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산이 많은 곳으로 ‘임금 제’(帝)자가 들어가는 산이 제암산, 존제산, 제석산 등 3개나 돼 언젠가는 이곳에서 임금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보성은 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기개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는 전라좌의병이 보성에서 태동했으며, 일본강점기 때는 항일운동이 가장 격렬하게 전개된 곳이다. 보성은 발길 닿는 곳마다 예술의 혼이 숨 쉬는 곳으로 우리나라 판소리의 맥을 이어 온 박유전, 정응민, 조상현 선생 등이 공부했던 소리의 성지이기도 하다. 근대 민중음악의 선구자로 항일 음악가로 활동했던 채동선 선생을 배출했고, 군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군립 미술관을 건립하는 등 예술의 고장으로 불린다. 보성은 전국 차 생산량의 34%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차를 재배하고 있다. 매년 전국 규모의 보성다향대축제를 개최하는 등 차 문화 보급에 기여하고 있어 다향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진다. 보성군 벌교읍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볼거리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1047㏊ 녹차밭 보성녹차밭은 2013년 미국 CNN이 발표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소개되기도 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푸름이 가득한 보성차밭을 걷노라면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북돋아 주고 치유와 힐링이 저절로 이뤄진다. 차밭에서는 매년 봄과 겨울에 지역 대표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와 빛의 축제가 열린다. 보성은 백제 시대부터 한국차의 명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 끝자락에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선 초기의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옛 군지 등에 토산품으로 기록돼 있다. 고려 때는 공물로 생산됐으며,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차밭이 조성돼 현재는 1047㏊를 보유하고 있다. 차밭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직접 찻잎도 따는 색다른 체험을 하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론·교육·체험 한 번에… 한국차박물관 2010년 개관한 한국차박물관은 사계절 푸른 보성차밭 일원의 한국차문화공원에 있다. 차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차 전문 박물관이다. 면적 459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수장고와 전시실, 체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박물관 1층 전시실은 차문화실로 차의 이해, 차와 건강, 세계 차, 보성차 산업의 역사를 이해하는 주제로 꾸며졌다. 2층은 차역사실로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차의 발자취와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궁중다례 시 사용한 차도구와 의복, 장신구 등이 전시돼 당시의 차 문화를 알 수 있다. 3층은 차생활실로 차와 함께 예를 배울 수 있는 차 문화 체험 공간이다. 세계차체험관과 세계차유물관, 한국차문화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세계차나무 식물원이 조성돼 있으며 사계절 푸른 차밭이 있어 찻잎 따기 체험, 차 만들기 체험 등 차에 관한 이론부터 교육, 체험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문학기행 1번지 소설 태백산맥문학관 2008년 개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기행 1번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태백산맥문학관은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조정래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있다. 조 작가의 태백산맥 육필 원고 1만 6500여장을 비롯해 취재수첩 등 작품 관련 자료 총 159건 719점이 전시돼 있다. 단일 문학작품을 위해 지은 국내 최대 작품전시관이다. 제1전시실에는 작가의 집필 동기, 4년간의 자료 조사, 6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에 이르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제2전시실은 작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문학관 2층 문학사랑방에는 20대 대학생부터 80대 할머니에 이르는 6명의 독자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 동안 대하소설 10권 전권을 노트와 원고지에 자필로 옮겨 쓰고 기증한 필사본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돼 있다. 건축가 김원씨는 어둠에 묻혀 버린 우리 현대사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생각으로 문학관을 표현했다. 언덕 위가 아니라 밑으로 파고들어 간 듯이 지은 건축물과 절제된 건축양식으로 음양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건물 밖은 물론 전시실 1층과 2층 통유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일랑 이종상 화백의 옹석벽화와 건축물이 한 덩어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리산과 백두산 등에서 채취한 3만 8720개의 오방색 자연석으로 이뤄졌다. 백두대간의 염원을 표현한 높이 8m, 폭 81m의 국내 최대 벽화로 2011년 ‘제1회 대한민국 기록 분야 문화예술 대상’을 받기도 했다. 벌교읍에는 문학관을 중심으로 현부자 집과 제각, 소화의 집, 홍교, 벌교 포구의 소화다리(부용교), 중도방죽, 철다리, 남도여관(현재 보성여관), 김범우의 집 등 소설 속 무대가 재현돼 있다. 남도여행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관람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름다운 솔밭해변·인심은 덤 율포관광단지 율포솔밭해수욕장은 폭 60m, 길이 1.2㎞에 이르는 은빛 모래밭과 해송이 아름다운 해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12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전국 3대 우수 해변이기도 하다.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한 해수욕을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여름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된 율포솔밭해변에 위치해 천혜의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아름다운 노을과 바지락·새조개를 잡을 수 있는 모래 개펄, 이웃한 식당들의 넉넉한 인심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율포솔밭해변 바로 곁에 있는 해수녹차탕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가 보성녹차와 만나 지친 몸을 달래 주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건성피부 보호와 피부병 예방 효과가 빼어난 데다 탕에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기운 충전·산악트레킹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임금 제(帝)자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제암산 해발 807m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제암산에 있는 제암휴양관은 제암(帝岩)의 정기를 이어받은 재상의 명당 터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6년 개장 이후 야영장, 물놀이장, 몽골텐트, 하이데크, 어린이 놀이터 등 매년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숙박시설로 숲 속의 집 24동, 제암휴양관 23실 등 총 50종의 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특히 휴양림 내에 있는 무장애 산악트레킹로드인 ‘더늠길’은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편백나무숲 5.8㎞ 전 구간이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이다. 계단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들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숲길 따라 물소리마저 시원하게 부서지는 휴양림계곡은 섬진강의 발원지로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2014년 젊음을 만끽하고 모험을 짜릿하게 체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시설과 집라인, 숲속교육관과 숲속휴양관이 완공돼 대학생 MT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먹거리 ●쫄깃하고 짭조름한 전국구 음식 벌교꼬막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인 벌교꼬막은 벌교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되며 11월부터 다음해 초봄까지가 제철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덕분에 전국구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벌교꼬막은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다.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고 한다. 맛이 쫄깃쫄깃 짭조름해서 삶아서 양념하지 않은 채 술안주나 반찬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꼬막전, 꼬막꼬치, 꼬막회, 꼬막장조림, 꼬막밥 등 풍부한 영양분을 이용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 마신 우주식품 보성녹차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우리나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된 보성녹차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 마신 우주식품이다. 6년 연속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했고 군수품질인증제를 통해 잔류농약검사, 생산이력관리, 친환경인증 등 최고의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된다. 녹차를 하루에 다섯 잔 정도 마시면 피부 미용, 다이어트, 수험생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 물질은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전립선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과 싸울 수 있게 해 준다고 알려졌다. ●저지방·저콜레스테롤 ‘녹차먹인 돼지’ 따뜻한 해풍과 순한 햇살을 받으며 자란 녹차를 가공, 사료에 혼합해 만든 전용사료로 사육한 보성의 돼지를 ‘녹차 먹인 돼지’라고 한다. 녹차 먹인 돼지는 녹차 잎과 참숯의 기능을 사료에 이용해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누린내 감소 등 한국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높은 품질평가를 받은 최고급 상표다. ●성인병·노화 예방 성분 듬뿍~회천쪽파 바다와 인접해 다습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맛이 부드럽고 향기가 뛰어나 각종 음식의 양념과 김장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광대 한약자원개발학과 연구 결과 보성군 화천면에서 생산된 쪽파에 과인슐린 혈중 억제, 고혈압 억제, 고지혈증 억제, 체중 증가 억제 등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쪽파에는 따뜻한 기운이 있어 겨울철에 감기 악화를 막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또 쪽파에는 칼슘과 인이 들어 있어 쌀밥과 함께 먹으면 서양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칼슘과 인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고 비타민과 철분 등이 풍부해 위의 기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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