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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최초 주택 대출 완화에 매수 기대… 장기저리 지원도 병행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확정된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 완화와 오는 10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 개편은 주택 시장에 즉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TV 규제는 관련 법률에 손대지 않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지침을 개정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곧바로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정책으로 꼽힌다. 현재 LTV는 주택 가수요와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투기지역·투기과열구역은 40%(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 60%), 조정대상지역은 50%(생애최초 70%)로 제한하고 있다. 자산이 풍부한 계층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도 막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는 LTV 최대 상한이 80%까지 완화된다. 집값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터 줘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 형성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자산이 부족한 청년, 신혼부부 등 부모의 도움 없이 저축만으로는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계층에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애최초 구입자 외의 수요자에게도 지역을 가리지 않고 LTV 상한선을 70%로 단일화해 주거 상향 이동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다주택자에게도 보유 주택 수에 따라 LTV 상한을 30~40%까지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LTV 규제가 완화돼도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여전히 살아 있어 모두가 집값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생초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실수요자 위주로 정책자금 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대한 DSR 규제도 개선하고 장기저리 대출 지원을 병행하는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정책도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과제 확정 이후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시행하기로 했다. 양도세 규제가 완화되면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상당수가 매물로 풀려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대선 이후 다주택 보유자가 내놓은 주택이 매도 물건으로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세 중과 유예를 상담하는 집주인이 증가하고, 매물로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집값도 미쳤다..팬데믹 2년간 8000조원 기록적 상승

    미국 집값도 미쳤다..팬데믹 2년간 8000조원 기록적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주택 보유자들의 자산 규모가 6조 8508억달러(약 867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산불평등 현상이 앞으로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더 심화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집계에 따르면 미 집주인의 주택 자산규모 변화는 코로나19 기간을 전후해 격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분기 19조 5121억달러였던 주택 자산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6조 3630억달러로 35.1%가 늘었다. 주택만 놓고 봐도 자산 증가 규모가 최소 6조 8508억달러로 평가됐다.NYT는 이 같은 주택 자산 변화가 새 집의 공급이나 기존 주택 리모델링에 따른 가치 증대에 따른 현상이 아니라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수요 과다와 공급 부족에 따른 기록적인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주택 관련 통계에서도 동일한 상승 패턴이 나타난다. 주요 집값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연간 18.8% 올랐다. 198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 중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빚어낸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편승해 독립적이고 편안한 생활 공간을 확대하려는 주택 소유 욕구에 비해 주택 신규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년간 치솟기만 한 미국 집값은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가만히 앉아서도 생긴 부의 창출이지만, 주택 임대료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집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재난 상황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불평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전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미국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 집을 사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현재 집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가, 흑인보다 자가 보유율이 약 30% 포인트 높은 백인 가구 등이 집값 상승에 따른 불균등한 혜택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지목됐다. 미 연준이 올해 빅스탭 등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도 금리 인상 전 주택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를 더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NYT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해도 집값의 상승 속도를 완화할 정도이지 전반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세종로의 아침] 밀어붙이기식 주택 정책을 경계한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밀어붙이기식 주택 정책을 경계한다/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새 정부의 주택 정책을 놓고 걱정이 앞선다. 특히 임기 동안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겠다는 공약은 아무리 따져 봐도 무리수를 뒀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 수준의 신규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겠다는 공약은 반길 만하다. 하지만 공약을 정책으로 결정하기 전에 실현 가능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 정부의 재건축 사업 공약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따져 보자. 첫째, 단시일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으로 10만호를 추가 공급하려면 기존 29만여호를 허물고 40만여호를 새로 지을 때 가능하다. 재건축 사업은 계획부터 준공까지 빨라도 10년은 걸린다. 5년 안에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은 5개 신도시 아파트를 모두 재건축했을 때 가능한데, 계획 자체가 무모하다. 주택 공급 시기를 준공이 아닌 인허가 기준으로 삼아도 마찬가지다. 둘째, 장밋빛 청사진이 몰고 올 파장이다. 주택 정책이 공급 확대로 방향이 바뀌면서 집값 폭등세는 일단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만큼은 예외다. 분당 신도시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85㎡ 아파트값이 1억~2억원 정도 올랐다. 재건축 사업 활성화 공약이 꿈틀거리는 집값에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전세시장을 들쑤셔 놓는 부작용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지방 신도시의 재건축 사업 대책은 있는지 묻고 싶다. 노태우 정부 때 시작된 200만호 주택건설은 5개 1기 신도시 외에도 170만호를 인천 연수, 대전 둔산, 광주 상무신도시 등에서 공급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급한 지방 신도시 아파트도 1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재건축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들 신도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댈지 고민해야 한다. 1기 신도시 아파트보다 먼저 시작된 서울 재건축 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압구정동, 목동, 상계동, 대치동 등 1980년대 개발된 아파트 단지도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됐다. 넷째,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가구 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인프라도 확대돼야 하는데 뾰족한 대책은 있는지 따져야 한다. 지금의 도시계획을 수정하고, 교통대책 등도 다시 세워야 한다. 건축 자재 공급, 인력 수요 등의 대책은 있는지도 걱정된다. 그렇다면 어떤 정책이 바람직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주택 정책은 예측 가능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5년 안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모두 확정 짓겠다는 계획은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건축 사업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장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대선 과정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니 그대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1기 신도시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내놓는 비판과 대안을 충분히 받아들여 정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투기 수요를 막을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재건축 아파트에 투기꾼이 몰리는 것은 집주인이 개발이익을 몽땅 가져가는 구조가 원인이다. 단지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 어느 정도의 개발이익이 나오고,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공공이 환수할 것인지를 확실히 제시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묻지마 투자(투기)’를 막을 수 있다. 현 정부의 주택 정책 실패가 시장 상황을 외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2억 전세 2년새 75% 뛴 미영씨, 8월이후 더 오를까봐 전전긍긍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2억 전세 2년새 75% 뛴 미영씨, 8월이후 더 오를까봐 전전긍긍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미금역 인근 낡은 소형 주공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미영씨는 오는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며칠 전 전셋값을 1억 3000만원 올려 주든지 5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2년 전 보증금 2억원에 전세를 살던 그는 임대차 3법 시행 덕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연장 계약을 했다. 전셋값도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1000만원)만 올려 줬다. 한데 그 후 2년여간 전세 시세가 3억 5000만원까지 급등했고 주변에 매물도 몇 개 없다. 빠듯한 월급에 모아 놓은 돈도 없어 꼼짝없이 5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할 판이다. 이씨 사례는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후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임대차 3법은 임차인이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추가로 2년 계약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증액 상한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 임대차 계약 이후 30일 이내 지방자치단체 신고를 의무화한 전월세신고제 등 세 가지를 통칭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우려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도입했다. 하지만 임차인 보호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전셋값 폭등과 이중 가격 형성, 전세의 월세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전부터 임대차 3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3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8월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임대차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의 임대차 시장 변화상과 새 정부 출범 뒤 임대차 3법 존폐 전망, 그에 따른 시장 움직임과 변수 등을 짚어 본다. ●시행 2년도 안 돼 전월세 생태계 급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임대차 계약기간을 기존 2년에서 2년을 추가로 보장해 주면서 전월세시장 생태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도입 취지대로 기존 세입자들은 별 부담 없이 살던 집에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신규 세입자들은 전셋값 폭등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 정부 5년 동안 전국 주택 전셋값은 평균 41% 올랐다. 한데 상승분의 4분의3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년 7개월간 생겼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경우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4억 2500만원이던 것이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6월엔 4억 9000만원이었다. 3년 2개월간 비교적 소폭인 6500만원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지난 3월까지 6억 7419만원으로 급등했다.  갱신청구권 도입 이후 전월세 시장에선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과 ‘신규 임차인’으로 갈리며 이중 전셋값이 형성됐다. 앞서 언급한 이씨의 경우 기존 세입자 자격으로 임대료를 5%만 올려 줬지만 8월엔 신규 세입자로 50% 넘게 올려 줘야 한다. 이중 가격이 형성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도 커졌다.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거나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직접 거주한다며 집을 비우라고 해 놓고 신규 세입자를 들이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았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계약·갱신 관련 분쟁 건수도 2020년 122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3법을 유지하더라도 이 같은 편법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전월셋값 폭등 현실화? 8월 이후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월세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3법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겪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임대차 3법이 폐지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변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3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대체로 전월셋값 상승 자체엔 동의한다. 다만 상승폭에선 의견이 갈린다. 권 팀장은 “8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매물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선 입주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폭등 현상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기존 이중 가격에 청구권 만료 매물에 대한 가격까지 더해 다중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며 “신고가 등으로 인한 일부 통계 왜곡에 의해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구권 만료 세입자의 보증부 월세 전환 가속화→전세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 추동이라는 악순환도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의 갱신청구권이나 5% 상한제는 현실과 갭이 너무 큰 만큼 임차인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질이 꼭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임대차 3법 손질 가능할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국회 의결 사안인 임대차 3법 존폐와 관련해 아직은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초 약속한 ‘폐지’보다는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시행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폐기하면 임대차 시장에 또 다른 혼선을 줄 수 있는 데다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의 협조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임대차 제도는 국민 생활과 직결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폐지보다는 손질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임차인 보호‘에 맞춘 당 정체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폐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 2년간 전월세 시장에서 노출된 여러 부작용을 의식해 일부 손질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도 새 정부가 무리하게 3법을 폐지하기보다는 3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항 일부를 손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추가 갱신 기간과 전월세 상한액을 현실에 가깝게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 계약기간 4년(2+2)을 3년(2+1)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3년 단일계약도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중고등학교 학제와도 맞아 편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2+1 방식의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계약갱신권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전월세상한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기존 세입자에게 일률적으로 5% 이내에서 올려받도록 한 것을 금액에 따라 상한을 달리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일 경우엔 5%를 적용하고 3억~5억원은 7%, 5억원 이상은 계약 자율에 맡기는 식이다. 이 경우 서민 세입자 보호란 취지를 살리면서 시장 경색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선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 8월이 두려운 세입자들, 전월세 또다시 요동칠까 [임창용의 부동산에세이]

    8월이 두려운 세입자들, 전월세 또다시 요동칠까 [임창용의 부동산에세이]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미금역 인근 낡은 소형 주공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미영씨는 오는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며칠 전 전셋값을 1억 3000만원 올려 주든지 5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2년 전 보증금 2억원에 전세를 살던 그는 임대차 3법 시행 덕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연장 계약을 했다. 전셋값도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1000만원)만 올려 줬다. 한데 그 후 2년여간 전세 시세가 3억 5000만원까지 급등했고 주변에 매물도 몇 개 없다. 빠듯한 월급에 모아 놓은 돈도 없어 꼼짝없이 5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할 판이다. 이씨 사례는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후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임대차 3법은 임차인이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추가로 2년 계약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증액 상한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 임대차 계약 이후 30일 이내 지방자치단체 신고를 의무화한 전월세신고제 등 세 가지를 통칭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우려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도입했다. 하지만 임차인 보호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전셋값 폭등과 이중 가격 형성, 전세의 월세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전부터 임대차 3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3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8월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임대차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의 임대차 시장 변화상과 새 정부 출범 뒤 임대차 3법 존폐 전망, 그에 따른 시장 움직임과 변수 등을 짚어 본다. ●시행 2년도 안 돼 전월세 생태계 급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임대차 계약기간을 기존 2년에서 2년을 추가로 보장해 주면서 전월세시장 생태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도입 취지대로 기존 세입자들은 별 부담 없이 살던 집에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신규 세입자들은 전셋값 폭등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 정부 5년 동안 전국 주택 전셋값은 평균 41% 올랐다. 한데 상승분의 4분의3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년 7개월간 생겼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경우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4억 2500만원이던 것이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6월엔 4억 9000만원이었다. 3년 2개월간 비교적 소폭인 6500만원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지난 3월까지 6억 7419만원으로 급등했다.  갱신청구권 도입 이후 전월세 시장에선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과 ‘신규 임차인’으로 갈리며 이중 전셋값이 형성됐다. 앞서 언급한 이씨의 경우 기존 세입자 자격으로 임대료를 5%만 올려 줬지만 8월엔 신규 세입자로 50% 넘게 올려 줘야 한다. 이중 가격이 형성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도 커졌다.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거나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직접 거주한다며 집을 비우라고 해 놓고 신규 세입자를 들이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았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계약·갱신 관련 분쟁 건수도 2020년 122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3법을 유지하더라도 이 같은 편법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전월셋값 폭등 다시 현실화? 8월 이후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월세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3법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겪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임대차 3법이 폐지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변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3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대체로 전월셋값 상승 자체엔 동의한다. 다만 상승폭에선 의견이 갈린다. 권 팀장은 “8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매물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선 입주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폭등 현상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기존 이중 가격에 청구권 만료 매물에 대한 가격까지 더해 다중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며 “신고가 등으로 인한 일부 통계 왜곡에 의해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구권 만료 세입자의 보증부 월세 전환 가속화→전세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 추동이라는 악순환도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의 갱신청구권이나 5% 상한제는 현실과 갭이 너무 큰 만큼 임차인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질이 꼭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임대차 3법 손질 가능할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국회 의결 사안인 임대차 3법 존폐와 관련해 아직은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초 약속한 ‘폐지’보다는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시행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폐기하면 임대차 시장에 또 다른 혼선을 줄 수 있는 데다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의 협조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임대차 제도는 국민 생활과 직결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폐지보다는 손질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임차인 보호‘에 맞춘 당 정체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폐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 2년간 전월세 시장에서 노출된 여러 부작용을 의식해 일부 손질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도 새 정부가 무리하게 3법을 폐지하기보다는 3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항 일부를 손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추가 갱신 기간과 전월세 상한액을 현실에 가깝게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 계약기간 4년(2+2)을 3년(2+1)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3년 단일계약도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중고등학교 학제와도 맞아 편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2+1 방식의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계약갱신권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전월세상한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기존 세입자에게 일률적으로 5% 이내에서 올려받도록 한 것을 금액에 따라 상한을 달리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일 경우엔 5%를 적용하고 3억~5억원은 7%, 5억원 이상은 계약 자율에 맡기는 식이다. 이 경우 서민 세입자 보호란 취지를 살리면서 시장 경색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선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 갱신청구권 만료·월세 증가…하반기 전세시장 악재 첩첩

    갱신청구권 만료·월세 증가…하반기 전세시장 악재 첩첩

    하반기 전세시장이 불안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적용했던 전세 아파트가 신규 전세로 나오면서 보증금 인상 움직임이 뚜렷하고, 월세 전환 물건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 시장 안정에 절대적인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 공급도 줄었다. 전세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는 많은데 아직 뚜렷한 시장 안정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세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임대차 3법 가운데 하나인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2년 주기다. 8월부터는 2020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세 기간(2+2년)을 채운 전세 물건이 나오기 시작한다. 임차인 처지에서 볼 때 계약갱신청구권제를 적용한 주택의 임대차 기간이 끝나도 전세 물건이 터무니없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기존 주택은 임대차계약 기간이 끝나고서 집주인이 매매로 돌리지 않는다면 다시 신규 전세 물건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계약갱신권이 끝난다고 절대적인 전세 물량이 급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시장이 안정된 시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전세 물건이 급감하는 등 수급 변동폭이 크지 않더라도 올해 전세시장은 달리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차례 계약 연장(갱신)이 풀린 주택은 신규 전세 물건이기 때문에 전월세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보증금 인상에 제약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신규 전세 주택 보증금은 이미 급등했다. 따라서 한 차례 계약 연장이 풀려 신규 전세로 나오는 주택은 집주인이 그동안 올리지 못한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내놓을 것이 뻔하므로 전세 보증금 폭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정책 부처들이 걱정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9일 “새 정부(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전세시장 안정을 해결해야 할 첫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임대차 3법 개정에 당장 손을 대지 못하더라도 개선안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동구 고덕 현대 아파트 83㎡의 경우 2020년 8월 계약갱신청구권을 적용한 전셋값은 4억 6000만~4억 9000만원에 형성됐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 전셋값은 7억~8억원을 부른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주택의 전세 계약이 끝나는 8월부터는 보증금이 2억~3억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 지역 준공 아파트 물량은 2만 5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20년 입주 물량(4만 9500가구)에 비하면 41% 수준에 불과하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행될 것이 확실시되는 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1년 면제 정책에 맞춰 집주인이 양도세 절감 차원에서 전세 대신 매매로 돌리면 전세 물건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세 대신 월세 물건이 늘어나는 것도 걱정이다. 
  • 서울 집값 하락폭 축소…강남·송파·용산 상승 전환

    서울 집값 하락폭 축소…강남·송파·용산 상승 전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서울의 집값 하락 폭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송파·용산구는 상승 전환했다.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3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포함) 가격은 0.01% 떨어져 전달(0.04%)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특히 용산구는 개발 기대감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집값이 0.06% 상승했다. 용산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40.81㎡(10층)는 지난달 18일 40억 5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7월에 거래된 동일 면적 종전 최고가(33억원)를 경신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경부선·경의선 지하화, 한남뉴타운 등 각종 지역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6%)도 지난달 집값이 상승 전환됐고, 서초구(0.11%)는 전달(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전국 집값은 지난달 0.02% 상승해 전달(0.03%)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봄 이사 철과 맞물려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 전망에서도 전셋값 안정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데 이어 이달에는 0.08% 떨어져 내림 폭이 한달 새 2배로 확대됐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도 지난달 0.02% 하락해 2019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도 주택종합과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각각 0.06%, 0.12% 내리며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 월세는 지난달 0.14% 상승했다. 금리 인상과 높은 전세가 부담 탓에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서울 주택 월세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폭이 5개월째 축소됐다.
  •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반환보증 가입·사고피해액 모두 늘어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실효성 낮은 임차인 권리보호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436만 가구 보증의무 없는 주택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월 34만원에 홍콩 최신 APT’...집 공개되자 집주인 비난 속출

    “월 34만원에 홍콩 최신 APT’...집 공개되자 집주인 비난 속출

    세계에서 가장 집값 비싼 도시라는 악명을 가진 홍콩에 최근 캡슐형 저가 아파트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됐다. 집주인이라고 밝힌 한 여성 A씨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월 2100홍콩달러(약 34만원)에 수도세, 전기료, 와이파이 이용요금 등이 포함된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홍콩 지하철 조던역(Jordan MTR station) 인근의 깨끗한 주거 환경에 거주할 수 있다는 홍보문을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  홍콩의 집값은 홍콩 평균 가구소득의 20배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임대료로 유명한데, 지난 202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 가격을 가진 도시로 집계됐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자신 명의의 아파트라고 소개한 월세 34만 원의 쾌적한 최신식 아파트에 입주 문의가 몰린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A씨가 임대하겠다고 공개한 아파트의 실상이 사실은 하나의 방 안에 다수의 캡슐형 침실이 상하로 포개진 형태의 숙박 시설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임대를 문의했던 이들 다수가 A씨를 겨냥해 큰 비난을 가하는 양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A씨가 공유한 아파트 임대 안내 홍보문에는 월세 34만 원의 최신식 시설을 보유한 아파트에는 약 9평 규모의 공유 거실과 샤워실, 화장실 2개와 테이블, 식탁, 의자 외에도 고가의 귀금속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개인용 사물함도 포함돼 있다는 안내문에 적혀 있는 탓에 홍보문이 공개된 직후 줄곧 A씨의 아파트에 입주하겠다는 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A씨는 해당 홍보문에 ‘세분화된 개인용 아파트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면서 캡슐형 침실이라는 표현 대신 자신의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 각 개인은 사생활 보호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홍보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가 확산됐고, 일부 홍콩 누리꾼들은 A씨를 겨냥해 “집주인이 양심이 없다”면서 “그가 내놓은 캡슐형 침실은 아파트가 아니라 새장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가 진짜 그 캡슐 안에서 장기가 살아본 적이 있기나 한 지 묻고 싶다”면서 “그가 홍보한 캡슐을 보고 있자니 홍콩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이 인간 자체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됐다는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2100홍콩달러짜리 새장이라고 홍보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었을 것”이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콩에서는 고가의 부동산 가격과 부담스러운 임대료 문제로 상당수 청년들이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님 집에서 함께 거주 중인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아 생활공간이 좁기로도 악명이 높은데, 740만 명의 인구인 홍콩에서 1인당 주거 면적은 지난 2016년 기준 약 1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중국인의 1인당 주거 면적이 39.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내 집 마련이 가장 어려운 도시 중 한 곳이었다. 지난 2003년부터 15년 연속 계속 상승하기만 한 홍콩 부동산 가격은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할 정도다.  지난해 기준 21평~30평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약 9000만 원을 호가했고, 선전과 맞닿아있는 신제(新界) 지역 역시 6000만 원을 호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환보증 가입과 사고피해액 모두 늘어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차인 권리보호의 한계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입자 절반 이상이 보증의무 없는 주택서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고려해야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논설위원
  • 보험금 타려고 남편 살해…가족도 실명시킨 설계사 [사건파일]

    보험금 타려고 남편 살해…가족도 실명시킨 설계사 [사건파일]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31). 이은해는 남편을 포함해 과거 남자친구 두 명이 석연치 않게 사망했고,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자 보험을 타냈다. 이은해는 사이코패스 성향, 보험금을 노린 범죄, 타인을 심리적 지배 또는 기망했다는 점에서 17년 전 ‘엄인숙 보험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1976년생인 엄인숙은 2005년 검거 당시 29살이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두 명을 살해했고, 프로파일러가 PCL-R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진단한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엄인숙은 5년간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키 170cm에 빼어난 미모, 조용한 성격으로 주위에서는 그의 범행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그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한 방송에서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엄인숙은 두 번 결혼했는데 두 번 모두 남편을 죽였다. 수면제를 먹인 후 핀으로 눈을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두 남편은 고통 속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엄인숙은 남편들을 죽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고, 시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남편은 27살, 두 번째 남편은 29살로 생을 마감했다. 직계 가족도 그에게는 범행 대상이었다. 엄인숙은 친엄마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하는가 하면,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쪽 눈에 염산을 부어 친오빠 눈을 멀게 했다.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이기도 했다. 가사도우미와 지인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이유도 없이 가사도우미 집을 방화하고 지인을 실명시켰다. 법원은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월세 못 내 쫓겨나기도”…이글파이브 ‘리치’ 근황 공개

    “월세 못 내 쫓겨나기도”…이글파이브 ‘리치’ 근황 공개

    90년대 인기 그룹 ‘이글파이브’ 리치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글파이브 리치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리치는 운영 중인 펍을 소개했다. 리치는 “이글파이브 활동할 때 13살이었다. 제가 유일하게 걸그룹 누나들을 괴롭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핑클 누나들이 지나가면 괜히 머리 한 번 잡아당겼다. 이효리, 옥주현 누나의 머리를 잡아당긴 건 저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화, OPPA, 오룡비무방, 베이비복스, 핑클 등 형 누나들에게 괜히 가서 애교를 부리고 그리면 분위기가 좋아졌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리치는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떠올리며 “사무실에 가면 팬레터가 1톤 화물 트럭으로 매일 왔다. 제가 막내라 제일 많이 왔다”고 말했다. 또 “숙소가 주택이라 2층에 살았는데, 형들과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반대 방향에서 플래시가 터지더라. 건너편에서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그때 매니저 형이 황급히 쫓아가서 그걸 전부 회수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현실에 마주칠 때쯤 사랑을 덜 받게 됐다”는 리치는 “그때부터 내 곁을 떠나는 분들이 생겼다.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내가 인기가 떨어지니까 멀어지게 되더라. 하지만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었다. 병에 걸린 수준이 아니고 큰일 날 상황까지 갔었다”고 고백했다. 리치는 이글파이브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23살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월세를 못 낼 정도였다. 계속 밀리고 밀렸다. 어느 날은 집에 들어갔는데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집주인이 문을 안 열어줬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돈을 빌릴 수도 없었다. 그때 지하에서 혼자 자고 나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힘든 시기를 겪고 음악을 그만두고 싶단 생각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진 못했다”는 리치는 “5년 전 리치 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서 아이돌 그룹을 제작했다. 여성 4인조 ‘여고생’이라는 그룹을 제작하고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현재는 회사가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리치는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12일 발매될 신곡 ‘통금시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 전세보증보험 들었으니 괜찮아? 무심코 ‘이것’ 했다간 싹 날립니다

    전세보증보험 들었으니 괜찮아? 무심코 ‘이것’ 했다간 싹 날립니다

    직장인 홍모(36)씨는 2020년 말 서울 마포구 전용 59㎡짜리 단독주택을 보증금 4억원에 전세 계약했다. 전셋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입했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이 끝났을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보증기관이 세입자에게 대신 지급하는 일종의 보험상품이다. 하지만 아내가 경기도로 직장을 옮기며 자녀의 학교 주소지가 필요해지자 홍씨는 별 생각 없이 “잠시만 주소지를 옮겼다가 다시 돌려놔야겠다”며 본인 이름으로 전입신고를 했다가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 홍씨가 전입신고한 1개월 뒤 사업 부도로 집주인 명의의 현재 주택이 근저당권 설정과 가압류가 됐기 때문이다. 홍씨가 뒤늦게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통해 전세금을 돌려 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렇게 임차인이 타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한 경우 우선변제권을 상실했다고 보고 이행을 거절하도록 돼 있어 HUG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보증보험 가입했다고 방심 금물 ‘깡통 전세’(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집) 피해를 우려한 세입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전세반환보증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HUG를 통해 4년간 40건에 가까운 전세반환보증보험의 신청이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홍씨처럼 임차인 과실이 생길 경우 전세금을 떼일까 걱정돼 들어 놨던 안전장치인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으로도 구제받을 수 없단 얘기다. 서울신문이 HUG를 통해 취재한 ‘전세보증금반환 이행 거절 건수’는 최근 3년간 39건이었다. 2019년 14건, 2020년 12건, 2021년 9월 기준 13건이었다. ●HUG 지급 거절 늘어 4년간 40건 전세보증금 지급이 거절된 39건 중 1위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짜고 전세대출을 더 받아내기 위해 보증금이 높은 것처럼 속이는 사기 등 ‘허위계약’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런 의도가 분명한 범죄행위 등을 제외하고 선량한 임차인이 단순 무지로 보증보험 혜택을 못 받는 ‘무단전출’(16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HUG는 지적했다. 무단전출은 전입신고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으로 집주인에게 떼인 보증금을 받으려면 ‘확정일자, 전입신고, 점유’ 이 세 가지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홍씨처럼 전셋집을 ‘점유’하지 않고 짐을 빼버리면 대항력(새 집주인에게 기존 임대차 계약을 주장할 수 있는 법적 권리)과 우선변제권(집이 넘어가도 우선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순위)이 상실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보험으로도 보호받지 못한다. ●무단전출 ‘깡통전세’ 피해 오롯이 HUG 관계자는 “직장 이전, 자녀 학교 등의 사정이 생긴 임차인이 단순하게 단기간일 뿐이라며 전입신고를 옮겼다가 해당 시점 집주인의 변고로 보증금을 잃고 보증보험으로도 구제받지 못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전입신고를 원래 전셋집으로도 옮겨도 그사이 집이 경매 등으로 넘어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아무리 단기간이라도 타 지역 전입신고와 짐을 빼서 이사를 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세보증보험 들었으니 괜찮아? 이러면 싹 날립니다!

    전세보증보험 들었으니 괜찮아? 이러면 싹 날립니다!

    직장인 홍모(36)씨는 2020년 말 서울 마포구 전용 59㎡짜리 단독주택을 보증금 4억원에 전세 계약했다. 전셋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입했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이 끝났을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보증기관이 세입자에게 대신 지급하는 일종의 보험상품이다. 하지만 아내가 경기도로 직장을 옮기며 자녀의 학교 주소지가 필요해지자 홍씨는 별 생각 없이 “잠시만 주소지를 옮겼다가 다시 돌려놔야겠다”며 본인 이름으로 전입신고를 했다가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 홍씨가 전입신고한 1개월 뒤 사업 부도로 집주인 명의의 현재 주택이 근저당권 설정과 가압류가 됐기 때문이다. 홍씨가 뒤늦게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통해 전세금을 돌려 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렇게 임차인이 타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한 경우 우선변제권을 상실했다고 보고 이행을 거절하도록 돼 있어 HUG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깡통 전세’(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집) 피해를 우려한 세입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전세반환보증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HUG를 통해 4년간 40건에 가까운 전세반환보증보험의 신청이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홍씨처럼 임차인 과실이 생길 경우 전세금을 떼일까 걱정돼 들어 놨던 안전장치인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으로도 구제받을 수 없단 얘기다.  서울신문이 HUG를 통해 취재한 ‘전세보증금반환 이행 거절 건수’는 최근 3년간 39건이었다. 2019년 14건, 2020년 12건, 2021년 9월 기준 13건이었다.  전세보증금 지급이 거절된 39건 중 1위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짜고 전세대출을 더 받아내기 위해 보증금이 높은 것처럼 속이는 사기 등 ‘허위계약’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런 의도가 분명한 범죄행위 등을 제외하고 선량한 임차인이 단순 무지로 보증보험 혜택을 못 받는 ‘무단전출’(16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HUG는 지적했다. 무단전출은 전입신고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으로 집주인에게 떼인 보증금을 받으려면 ‘확정일자, 전입신고, 점유’ 이 세 가지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홍씨처럼 전셋집을 ‘점유’하지 않고 짐을 빼버리면 대항력(새 집주인에게 기존 임대차 계약을 주장할 수 있는 법적 권리)과 우선변제권(집이 넘어가도 우선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순위)이 상실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보험으로도 보호받지 못한다.  HUG 관계자는 “직장 이전, 자녀 학교 등의 사정이 생긴 임차인이 단순하게 단기간일 뿐이라며 전입신고를 옮겼다가 해당 시점 집주인의 변고로 보증금을 잃고 보증보험으로도 구제받지 못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전입신고를 원래 전셋집으로도 옮겨도 그사이 집이 경매 등으로 넘어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아무리 단기간이라도 타 지역 전입신고와 짐을 빼서 이사를 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로나 격리’ 中견주 반려견 도살…뒤늦은 대책 마련한 중국 “주인과 격리 함께”

    ‘코로나 격리’ 中견주 반려견 도살…뒤늦은 대책 마련한 중국 “주인과 격리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의 반려견이 길거리에서 방역 요원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은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8일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가족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해야 할 경우 희망자에 한 해 가족 중 1명이 남아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웨이보에는 웰시코기 한 마리가 길거리에서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목격담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떠나자마자, 방역복을 입은 한 남성이 홀로 남겨진 반려견을 때려 죽였다. 견주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격리됐고, 방역 당국이 단지 밖 거리에 개를 풀어놓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웨이보에는 비슷한 사례를 제보하는 글이 이어졌다. 특히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웨이보 이용자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 감염자가 나와 건물이 봉쇄될 예정인데 반려동물은 한곳에 모아 도살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지금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와 개 세 마리를 맡아줄 사람을 급히 구한다”는 글을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 당국은 “해당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반려동물에 대해 보살핌이 필요한 것을 고려해 가족 중 1명은 자가격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믿거나 퍼뜨리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반려동물을 무차별적으로 도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고양이 세 마리를 주인이 격리된 사이 ‘무해화’(해가 없도록 처리)했고, 이어 11월에도 집주인이 격리된 사이 방역요원이 빈집에 있던 반려견을 쇠막대로 도살했다.
  •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 살아나나…16주만에 매매수급지수 최고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 살아나나…16주만에 매매수급지수 최고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추진 및 재건축 활성화 등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의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한편 매수 문의는 늘면서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에 육박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매매수급지수는 96.0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 조사(96.5) 이후 16주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거래가 얼어붙었던 지난달 말 강남권 지수는 85.2까지 떨어졌다.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때였다. 이후 대선을 계기로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5주 연속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매수자와 매도자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 15일(99.5) 매매수급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온 이래 16주 연속 매매수급지수가 떨어지다가 지난달 3월 7일(85.7) 바닥을 찍고 올라온 것이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방침 발표 이후 매도·매수 문의가 동시에 늘어나는 가운데 재건축 규제 완화와 보유세 완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도 호가를 올리는 등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다. 역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목동과 여의도동이 포함된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의 지수는 90.3에서 90.6으로 다소 높아졌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와 종로구 등 도심권도 88.9에서 89.6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9.1)보다 높은 90.7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올해 1월 17일(91.2) 이후 11주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도 최근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 1월 17일(0.01%) 이후 11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에 따른 기대감에 매물이 늘고 있는 동북권(88.1)과 서북권(88.9)도 지난주보다는 지수가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해 아직 90을 밑돌고 있다. 경기도는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늘면서 매매수급지수가 91.8로 지난주(92.5)보다 하락했고, 인천은 92.8로 지난주(92.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최근 전세자금대출이 재개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늘어나 급전세들이 소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1.5를 기록하며 역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0.9에서 이번주 94.2로 껑충 뛰었다. 신진호 기자
  • “러시아군, 어린이 등 우크라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썼다” 주장 나와

    “러시아군, 어린이 등 우크라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썼다” 주장 나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썼다는 명백한 증언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키이우 북부의 마을인 오부호비치 주민들은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인근 학교에 숨은 뒤, 주민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학교로 끌고가 가둔 채 인간방패로 썼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지난달 1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전선에서 밀려났다. 이후 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찾아낸 뒤 총으로 위협해 지역 학교에 가뒀다. 해당 학교에는 우크라이나군을 피해 몸을 숨긴 러시아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다.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쓰기 위해 학교로 끌고가는 과정에도 폭력이 행사됐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집 대문에 우크라이나어로 ‘사람’이라는 단어를 써놓았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민간인이 대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러시아군에게 빌미가 되고 말았다. 러시아군은 집 문을 두드리다가, 집주인인 문을 열지 않으면 부수고 들어갔다. 이렇게 ‘인간방패’를 위해 데려간 주민은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약 150명에 달했다. 60세의 한 남성 주민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은 파시스트이고 반달족이다. 아이들과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러시아군 일부는 술에 취한 채 주민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벨라루스로 끌고가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BBC는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인근 이반키우 지역에서도 민간인에게 총을 쏘고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키이우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오부호비치를 점령하고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해당 지역이 벨라루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깝기 때문이다. 러시아, 집단학살로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현재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했지만, 러시아군이 철수한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는 집단 매장된 민간인 주검이 잇따라 발견됐다. 키이우 북서부 외곽도시 부차의 아나톨리 페도루크 시장은 두 개의 대형 무덤에서 약 270명의 거주민 주검이 매장된 채 발견됐으며, 길거리에서도 손발이 묶여 처형된 이들 30여명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부차에서 ‘집단학살’이 벌어졌음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쏟아졌고, 결국 유엔총회는 7일(현지시간)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미국이 추진한 이번 결의안에 서방 국가들과 한국 등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북한, 중국, 이란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쫓겨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 황금, 시대에 대한 열광이 뒤엉킨 추리극

    황금, 시대에 대한 열광이 뒤엉킨 추리극

    역사와 추리를 접목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여 온 하은경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를 1930년대 경성으로 초대한다. 1930년대 경성은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암흑기 속에서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운 문화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꿈과 열망이 솟아오르던 때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 거래소인 ‘조선취인소’는 “3층 건물 표면이 검푸른 빛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질거렸다. 벽돌을 섞어 지은 석조 건물은 앞면에 돔을 얹어 꽤 웅장했다.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건물”로 묘사된다. 새로운 복식을 갖춘 젊은이들은 전차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전차에서 내린 동재는 명치정 거리로 걸어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껏 멋을 낸 여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얇은 양말에 무릎을 살짝 덮은 통치마가 대세였다.” 또 본정(지금의 충무로)과 명치정(지금의 명동)에는 신식 백화점이 들어선다. 치솟는 금값에 너도나도 금광 개발에 뛰어드는 ‘금광 열풍’이 부는가 하면 주식과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작가는 혼란스러웠던 시대, 경성 한복판에 있던 십대 소년 동재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동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쓰코시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는 누나 정란에게 돈을 얻어 주식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백수건달이다. 비싼 주식을 살 수 없는 가난한 투기꾼들이 모인 조선취인소 앞 도박판에도 낄 돈이 없지만, 언젠가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려 횡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동재에게 집주인이자 금광 재벌인 김 노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누나 역시 사건 이후부터 행적을 감춘다. 사건을 쫓는 강 형사가 동재를 찾아오고 깡패 배두식 무리가 그의 삶을 옥죄어 온다. 작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시대, 경성의 뒷골목을 치밀하게 그려내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황금열광’은 중고등학생 청소년 100명이 직접 뽑는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오로지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코로나 양성’ 中견주 격리되자…맞아 죽은 반려견

    ‘코로나 양성’ 中견주 격리되자…맞아 죽은 반려견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의 반려견이 길거리에서 방역 요원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웰시코기 한 마리가 길거리에서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온라인에 올라온 목격담과 견주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떠나자마자, 방역복을 입은 한 남성이 홀로 남겨진 반려견을 때려 죽였다. 견주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격리됐고, 방역 당국이 단지 밖 거리에 개를 풀어놓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단지를 관리하는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균 같은 게 묻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이 돼 그랬던 것”이라며 “나중에 배상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반려동물을 무차별적으로 도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고양이 세 마리를 주인이 격리된 사이 ‘무해화’(해가 없도록 처리)했고, 이어 11월에도 집주인이 격리된 사이 방역요원이 빈집에 있던 반려견을 쇠막대로 도살했다.
  • 도둑은 풀어주고 도둑 잡은 집주인은 구속...이런 게 법치국가?

    도둑은 풀어주고 도둑 잡은 집주인은 구속...이런 게 법치국가?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의 고발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3부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유를 잃고 교도소에 갇혔지만 도둑은 풀려나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선뜻 납득하기 힘든 황당한 사건은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선로렌소의 한 가정주택에 2인조 도둑이 든 데서 발단됐다.  도둑들은 새벽에 주택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범행은 실패했다. 잠에서 깬 용감한 3부자의 저항 때문이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아버지 왈테르는 순간 도둑의 침입을 감지하고 곤히 자고 있는 두 아들 브라이언과 에르네스토를 불러 깨웠다.  힘을 합친 3부자는 몸싸움을 벌여 도둑 중 1명을 제압했다. 돌발상황이 벌어지자 공범은 혼비백산 도주했다.  3부자는 경찰을 불러 도둑을 넘겼다. 봉변을 당할 뻔한 3부자는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정작 수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날 낮 3부자는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3부자가 나란히 수갑을 차는 모욕을 겪기도 했다. 왈테르의 부인 알레한드라는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새벽에 벌어진 사건 때문인 줄 알았는데 체포영장을 내밀어 당황했다"면서 "평생 경찰서 한번 가본 적 없는 남편과 아들들이 범죄자처럼 잡혀갔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3부자를 고발한 건 경찰에 신병이 넘겨진 도둑이었다. 도둑은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집에서 피해자들에게 붙잡혔다"며 무단으로 자유를 구속한 혐의로 3부자를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3부자는 붙잡은 도둑을 의자에 묶어놓고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다. 적반하장 도둑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한 건 이 부분이었다.  구속적부심에서 3부자 측 변호인은 "정당방위를 범죄로 몰아가면 무고한 시민들은 어떡하란 말이냐"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 측 손을 들어줬다.  정당방위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자유 제한과 학대가 있었다는 게 법원 측 판단이었다.  3부자는 구속 1달째인 지난달 22일 구속이 연장됐다. 3부자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알레한드라는 "도둑을 잡은 시민에게 표창장을 줘도 부족할 판에 구속이라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면서 "아무리 세상이 거꾸로 간다지만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고 격분했다.  아르헨티나 형법을 보면 타인의 자유를 무단으로 구속한 경우 최장 징역 6년이 선고될 수 있다.  피해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3부자가 붙잡아 경찰에 넘긴 도둑은 당일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다. 절도미수로 사건이 처리되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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