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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집이 맛있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돼지갈비집’

    [2집이 맛있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돼지갈비집’

    택시들이 많이 주차돼 있는 기사식당이라면 무조건 맛이 좋은 집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다. 최소한 열에 아홉은 맛이 좋다. 서울 성북동 속칭 ‘쌍다리’마을. 기사식당들이 여럿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성북동 돼지갈비집은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식당이다. 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6년째. 택시기사들 사이에 ‘성북동 비둘기’도 울고 갈 만큼 돼지갈비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있다. 한 방송사가 택시기사를 상대로 벌인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맛 좋다는 소문이 나고부터는 ‘기사’들보다 일반 직장인들이 더 많이 몰린다. 주메뉴는 돼지갈비 백반과 돼지불고기 백반. 하루에 200∼300그릇쯤 거뜬히 판다. 맛의 첫째 비결은 싱싱한 고기. 집주인 윤승배(63)씨의 동생이 도축장에 가서 사온 돼지 한 마리를 통째 재료로 쓴다. 물론 국내산이다. 오래 냉장고에 보관돼 맛이 떨어지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 두시라. 음식맛이 좋은 만큼 회전율도 빨라 사흘에 2마리가량 손님들의 식탁으로 배달된다. 냉장보관될 ‘틈’이 없다. 두 번째 비결은 연탄불에 굽는다는 것. 하루 전 양념에 재어놓았던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기름기는 쪼옥 빠지고 쫄깃한 살만 남는다. 아래로 떨어진 기름이 연탄불에 타면서 마치 훈제한 듯한 향이 고기에 덧씌워지기도 한다. 어렸을 적 연탄불에 석쇠 올려놓고 구워먹던 바로 그 고기맛이다. 허름한 한옥집에서 시작해 이처럼 번듯한 음식점으로 자리잡았으면 집주인의 표정이 밝아야 할 터. 윤씨는 여전히 볼멘소리다.“남는 것이 없다.”는 것. 원인은 재료비다. 돼지고기값도 그렇지만 밑반찬 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쓰자니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전남 고흥산 마늘무침에 충남 강경에서 난 조개젓, 그리고 상추며 고추 등 모두가 비싼 국내산이다. 고추 한 개 가격이 200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추가요.”할 때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고. 주변에 서울성곽이나 심우당(만해 한용운 선생 거처) 등 식사를 마치고 산책할 곳도 많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남 재건축 ‘3·30’ 한파

    강남 재건축 ‘3·30’ 한파

    ‘3·30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받고 있다. 개발부담금 도입 발표로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는가하면 투기지역내 담보대출 자격이 강화돼 비싼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서 나온 일시적인 움직임일 것이란 분석도 있어 본격적인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과 둔촌 주공이 3·30대책 이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34평형은 대책이 나오기 전 8억 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억 4000만∼8억 5000만원에 급히 처분해 달라는 물건이 나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소유자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대책 발표뒤 최고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13억원에 달했던 개포 주공 1단지 17평형이 지난 5일 대출 자격 강화 이후 12억 5000만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다.13평형은 6억 6000만원에서 6억 4000만원으로 하락했다.N공인중개사 사장은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와 인근 일반아파트도 약세로 돌아섰다. 대치동 S공인중개사 사장은 “아직은 매도자들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라면서 “매물이 급격하게 늘진 않겠지만 그동안 최고가만 고집했던 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출 축소로 인해 매수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두달 째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던 고객이 결국 대출 자격이 강화됐다는 소식에 구입을 포기했다.”면서 “실수요자라 해도 대출을 끼고 구매한 사람이 80% 정도는 되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양천구 목동 아파트는 부르는 값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매수세는 끊겼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 35평형은 11억 5000만∼12억원선으로 보합세”라며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이하 재건련)은 조만간 3·30 대책의 철회를 촉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100만명 서명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에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할 방침이다. 재건련은 또 재건축 개발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도 7일 긴급 모임을 갖고 입법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희귀병 앓는 8살 원기에 어느날 화마까지

    희귀병 앓는 8살 원기에 어느날 화마까지

    “우리 집 어디 갔어? 컴퓨터랑 테레비(텔레비전)는?” 2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20번지 건물 3층. 아이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집터를 뒤뚱거리며 돌아보다 힘이 드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망연자실해 서 있던 엄마는 황급히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원기(8)는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란 병을 앓고 있다. 국내에 환자가 1000여명밖에 없는 희귀병이다. 단백질 결핍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 등의 근육이 굳어지는 병으로, 통상 5∼6세에 발병한다. 차차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10∼12세부터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국내 1000명뿐인 희귀병 ‘진행성 근이영양증’ 2003년 말 엄마 김오숙(40)씨에게 유치원에 다니는 원기가 다리에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진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큰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이혼하고 식당에서 하루 11시간씩 일하며 받는 월급 110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오던 김씨에게 내려진 종합병원의 진단은 절망이었다. “대신 아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갖다주다 밥상에 눈물을 쏟기도 했지요.” 김씨는 원기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식당 일을 접었다. 집에서 4㎞ 정도 떨어진 상일초등학교에 아이를 혼자 보낼 수가 없는 데다 아이를 업고 다니다 허리에 이상이 생겼다.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로 등록해 월 62만원씩 받아 생활비로 쓴다. 지난해 9월 구청에서 전세자금 1000만원을 대출받아 17평짜리 가건물에 거처를 마련했다. ●대출 전세금 1000만원 받아낼 길 막막 하지만 또 다른 불행이 원기네를 덮쳤다. 지난달 25일 김씨는 비행기 조종사가 꿈인 원기의 소원대로 경남 사천시에 있는 비행기 박물관에 원기를 데려갔다. 처음으로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받아온 데 대한 보상이었다. 원기가 각종 비행기들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던 그날 오후 6시50분쯤 집 뒤쪽에 있는 봉재 창고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원기네를 덮쳐 모든 것을 앗아갔다. 지금은 김씨 친정집에서 임시로 살고 있다. 집주인도 화재로 7억∼8억원을 손해 봐 전세금을 바로 돌려받기 어렵다. 올 9월에는 대출받은 전세자금을 갚아야 해 앞길이 더욱 막막하다. “불이 났을 때 집에 없어 다치지 않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힘 없이 고개를 떨구는 김씨의 얼굴을 원기가 조용히 쓰다듬는다. 원기 후원계좌는 농협 560-17-002612(예금주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남아파트 보유세 얼마나 올랐나

    강남아파트 보유세 얼마나 올랐나

    서울신문이 입수한 올해 강남지역 아파트 잠정 공시가격을 분석해본 결과 보유세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던 시뮬레이션이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재산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올해도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개발호재 인근 보유세 대폭 인상 서울 ‘강남3구’의 30∼50평형대 아파트 가운데 송파구 40∼50평형대 아파트 공시가격이 유난히 많이 올랐다. 이는 송파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공시가격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미아파트 56평형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최고 2억 8800만원까지 올랐다.42%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재산세와 교육세를 더해 175만원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종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재산세 218만원, 교육세 43만원, 종부세 200여만원 등을 더해 500만원 가까이 내야 한다.3배 가까이 증가했다. 훼미리아파트 43평형도 공시가격이 31% 상승했다. 집주인은 지난해 보유세로 150만여원을 냈지만 올해는 세 부담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과표 상향 조정과 함께 88만여원의 종부세를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재건축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은마아파트 31평형도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32%(1억 4100만원) 오른 5억 4200만∼5억 7600만원으로 고시될 예정이다.6억원 이하라서 종부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과표 인상에 따른 재산세만 물면 된다. 하지만 대표적인 부촌 아파트인 타워팰리스1차 51평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10.4%(1억 8700만원)에 그쳤다. 그래서 재산세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종부세가 10배 이상 올라 전체 보유세는 2배 이상 많이 부과될 전망이다. ●여전히 시세에는 크게 못미쳐 장미아파트 56평형의 공시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아직도 시세와는 4억 5000여만원이나 차이를 보였다.56평형의 최고 공시가격이 9억 7600만원이지만 국민은행이 집계한 최근 시세는 14억 3000만원에 이른다. 청실아파트 43평형의 올해 잠정 공시가격은 9억 7900만원이지만 최근에 15억 25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공시가격과 실제 거래가와의 차이가 5억 4600만원이나 됐다. 은마아파트 31평형도 공시가격과 시세가 2억 3400만원의 차이가 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별적인 특성이 큰 단독주택이나 토지의 공시가격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지만 아파트처럼 동별, 층별 차이가 크지 않은 공동주택은 충분히 시세를 반영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세무 전문가는 “시세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아파트는 매년 단계적으로 공시가격을 올려 시세의 90% 수준으로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2집이 맛있대] 강원도 춘천시 ‘다윤이네 집’

    [2집이 맛있대] 강원도 춘천시 ‘다윤이네 집’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울가에서 모래무지를 잡아 보았을 것이다. 모래속에 숨어있던 한뼘이나 될 만한 크기의 모래무지를 잡아 매운탕이나 조림을 해먹던 맛에 대한 기억도 있을 터. 가평에서 춘성대교를 지나, 강촌 못 미쳐 왼쪽에 있는 다윤이네집은 모래무지 조림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집이다. 냄비바닥에 무와 시래기를 두껍게 깐다. 모래무지를 얹고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술을 약간 뿌린 다음, 집주인 이봉화(53)씨만 제조법을 안다는 양념을 넣어 초벌조림한다. 양념맛의 비결은 조선간장. 집에서 직접 뜬 메주로 맛을 낸 조선간장에 고추장과 마늘, 파 등을 넣어 만든다. 구체적인 제조법은 비밀이란다. 은근한 불로 오래 초벌조림을 한 다음 두번째 맛의 비결인 양념다대기를 엊은 후 다시 약한 불에 애벌조림을 한다. 양념이 잘 밴 모래무지를 시래기와 함께 싸먹는 맛이 일품. 음식점 뒤 텃밭에서 작년가을에 수확해 겨우내 말려두었던 시래기가 진가를 발휘한다. 식사로 먹어도 좋고, 안주로도 그만이다. 국내산 모래무지만을 고집하는 것도 맛의 비결. 인제, 화천 등에서 잡은 모래무지로만 조림을 만든다. 냉이무침, 갓김치, 고들배기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 만한 밑반찬들도 모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만들었다. 참옻을 삶은 물에 끓인 옻닭도 인기메뉴.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론] 주택문제와 시장원리/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시론] 주택문제와 시장원리/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아파트값 폭등 현상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대책이 홍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여정부 들어 금리, 자금 흐름까지 동원해 집값 잡기에 모두걸기를 할 정도이니 집값 폭등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집값 대책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소유, 분양가 인하 정책 등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시장경제 원리를 벗어난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집값은 늘 들썩거리게 마련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뛰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진다. 소득이 증가하면 더 넓고 좋은 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해 중대형 고급 아파트값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주택의 공급은 상대적으로 탄력성이 떨어져 수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강남지역은 상류층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사회·교육 인프라 등도 잘 갖춰져 돈만 있으면 이사를 선호하는 곳이다. 만약 강남 수요에 발맞춰 대형 고급 주택의 공급이 원활했다면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강남 주택 공급 정책은 소형주택 쪽으로 방향이 맞춰졌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개인 소득도 늘어난다.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 당연히 그런 주택이 모여 있는 강남집값이 먼저 뛰는 것이다. 정도(正道)는 시장원리에 따라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대형 고급 주택의 수요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는 없는 만큼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이다. 임대아파트사업은 복지차원에서 접근하고, 일반 시장에서는 소형 주택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평형 배분 등은 시장의 움직임에 맡겨두는 것이 가격 왜곡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새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주택의 원활한 거래다. 매물이 쏟아지면 공급 확대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고 집값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정부는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여러 채의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잇따라 팔자 물건을 내놓고 집값은 금방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 집주인들이 양도세 ‘폭탄’을 맞느니 차라리 보유세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기존 주택거래 시장을 활성화시켰다면 당초 기대했던 집값 안정효과를 앞당길 수 있었는데 이를 너무 가볍게 보았던 것이다. 서울 시내 주택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면 2만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민간 자율성 확대도 시급하다. 민간 택지공급 절차를 간소화해 주택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난개발을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할 수 있도록 큰 틀을 마련해주고 택지 개발은 민간이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얘기다. 이미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농지·임야를 체계적인 택지로 조성하면 녹지의 절대면적은 줄어들지 몰라도 도시 땅값이 떨어지고 공원도 더 조성할 수 있다. 녹지의 절대 면적은 줄어도 도시내 녹지는 늘어날 것이다. 주택사업 목적의 토지 보유에 대한 합리적인 세제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놀리는 땅을 많이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세금을 높게 매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업 목적의 택지 보유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면 부담이 모두 분양가에 전가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나친 기부채납 강요와 복잡한 행정절차 등도 사업 기간을 늘려 금융비용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 [8·31대책 6개월…부동산 기류는] “월세로 세금 충당” 강남 ‘半전세’ 유행

    세금 폭탄으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겠다는 정부의 ‘8·31공약’이 무색하다. 매매·전세 모두 8·31대책 이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유망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집을 팔기보다 임차인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는 양상이 심화되면서 일명 ‘반(半)전세’가 유행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세입자들에게 월세로 갈아타기를 강요하고 있다. 보유세 강화는 가수요를 막고 매물을 늘려 ‘수요
  • [8·31대책 6개월…부동산 기류는] 정책 불협화음에 신뢰성 잃어 “언젠간 바뀌겠지” 버티기도

    [8·31대책 6개월…부동산 기류는] 정책 불협화음에 신뢰성 잃어 “언젠간 바뀌겠지” 버티기도

    “더이상 투기꾼이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집값을 ‘10·29대책’ 이전으로 끌어내리겠다.”‘8·31대책’을 내놓으면서 정부가 내놓은 약속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실거래가신고제도 등 긍정적인 내용도 많았지만, 대책의 효과가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잡히는 듯했으나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고, 부동산 투기는 근절되지 않아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뿌리가 비집고 나오고 있다.‘종합 백화점’ 투기 대책이었던 8·31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아 6개월여 만에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처지에 놓였다. ●빗나간 예상…매물 실종, 투기 수요 여전 정부는 대책이 나오면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는 매물이 홍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기보다는 전세금을 올리거나 월세를 올려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를 갖고 있는 집주인들은 언젠가는 정책이 뒤집어지겠지 하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1가구2주택자인 강남에 사는 최모(43)씨는 등촌동 아파트를 팔려다가 양도세를 2억원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차라리 10년 동안 재산세 2000만원을 나눠 내겠다며 물건을 거둬들였다. 상가나 토지도 마찬가지다. 관행대로 거래가를 낮게 신고했던 주인들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차익을 따지다 보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양도세를 물어야 하는 부담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상가 주인이 양도세를 계산해 보고는 계약서를 찢어버리는 바람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집값 오름세 고삐가 잡히지 않고 있다. 강남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방 토지시장을 기웃거리는 투기꾼도 여전히 활동중이다.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서는 무허가중개업자 등이 아직도 판치고 있다. 투기꾼이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고 가수요도 사라질 것이라던 정부의 호언장담이 아직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총체적인 엇박자 당초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책임도 크다. 후속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정부간, 정부-여당간, 정부-지자체간에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건교부는 지난달 22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갖고 있는 재건축 승인권한 일부를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재경부가 이를 뒤집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1일 “정부는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의 환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김 차관보 발언 이후에도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권한 재조정 문제는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건교부는 지난 7일 2006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무주택자 위주로 주택청약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호웅(열린우리당)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이틀뒤인 9일 “청약제도처럼 민감한 사안을 하루 아침에 함부로 바꾸면 국민 피해가 크다.”면서 “정부가 대통령 눈치나 보고 ‘어떻게 하면 대통령 마음에 들까.’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발표해선 안된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달 4일 정부의 송파신도시 건설은 유보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8·31 대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는 즉각 송파신도시 건설은 예정대로 간다고 반박했지만 이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부동산시장이 출렁거렸다. ●하반기부터 매물 나와 내년부터 부동산시장 본격 안정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는 내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상반기까지는 다주택자들이 정부 정책을 관망하는 추세가 강하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제2기 부동산정책이 확정되고 나면 하반기부터는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부동산값이 연착륙하기까지는 일시적인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를 이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2주택자 이상 보유자들이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택을 팔더라도 강북이나 수도권 등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를 팔고, 강남권의 중층 재건축이나 중대형 일반아파트 한 채를 가지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연초 재건축 시장이 급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주현진 chungsik@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학교 못보낸 부모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세 딸과 두 아들의 엄마다. 액세서리를 붙이는 부업을 하며 일용노동을 하는 남편(38)과 함께 한달에 150만원 가량 벌고 있다.15평 정도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7만원 짜리 반지하 방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기엔 언제나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몸을 누일 만한 방이라도 가지게 된 것은 겨우 15개월 전이다. 그전엔 집주인조차 돈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버려둔 쪽방에서 여덟 식구가 함께 살았다.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숨을 거둔 시아버지(68)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간 돈은 고스란히 현금 빚 수천만원으로 남아 있다. 그때 쓴 카드 빚 때문에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경기도 이천시에 살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잠시 티켓 다방에서 일하다 한푼도 더 벌지 못하고 선불금 800만원 역시 고스란히 빚이 되는 바람에 서울로 야반도주하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주민등록조차 말소된 상태다. 혼인신고는커녕 아이들이 태어날 때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첫째딸 수연(가명·12)이는 2004년 3월에야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또래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가난해도 교육에서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살림에다 제때 이뤄지지 않은 출생신고 탓에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또래 아이들이 학교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연이를 볼 때마다 김씨는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대신 동화책과 일일 학습지 등으로 김씨가 직접 공부시켰다. 하지만 수연이는 단 한번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보채지 않았다. 오히려 수연이의 이런 대견함이 김씨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만들었다. 벌금을 물며 뒤늦은 출생신고를 마치고 학교측을 설득해 수연이는 또래보다 1년 늦은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 수연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들어 김씨는 수연이가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지, 친구가 없진 않은지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연이뿐만 아니다. 둘째딸 수희(가명·8) 역시 원래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역시 보내지 못했다. 수희도 올해 역시 또래보다 1년 늦게 학교에 들여보내려 마음먹고 있지만 학교측이 같은 사정을 또다시 받아줄지 의문이다. 수희보다 두살 어리지만 생일이 빠른 홍수(6) 역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다. 하지만 홍수도 한동안 초등학교 등교 꿈은 접어야 한다. 아이들 셋을 모두 학교에 보내는 게 김씨 부부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함을 보여온 홍수가 누나가 보던 학습지를 스스로 풀면서 김씨에게 내밀면 학교에 보내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 “낳아준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것만큼 천추의 한으로 남는 것이 있을까요. 수연이는 첫째라 그래도 대견하게 견뎌냈지만 수희와 홍수의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막막해 한숨만 나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남 재건축 ‘풍선효과’

    강남 재건축 ‘풍선효과’

    서울시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210%로 확정하자 상대적으로 재건축 가능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값이 올라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풍선효과란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은마아파트 등의 용적률이 제한되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다른 아파트값이 올라가는 것이다. 19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은마 등 3종 주거지내 용적률이 210%로 정해지자 지난 17일 하루에만 34평형 2가구 10억원,36평형 1가구 12억 7000만원에 3채가 팔렸다. 이 아파트는 고밀도지구에 속해 3종 주거지보다 높은 230%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초 정부가 재건축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거래가 끊기고 호가도 3000만원 떨어졌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이 210%로 낮아지자 기회라고 판단해 거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종일반주거지에서 3종으로 종이 바뀔 것으로 보이는 대치동 청실·국제아파트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재건축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청실아파트는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라 35평형은 9억 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3종으로 풀려도 용적률이 210%로 제한돼 은마와 다를 바 없는데도 주민들은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매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저밀도 재건축 단지 분양권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주공1단지 34평형은 추가부담금을 합해 8억 5000만∼9억원으로 최근 들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한편 당분간 재건축이 힘들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거래가 끊기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34평형은 10억 3000만∼10억 5000만원,31평형은 8억∼8억 5000만원선으로 이달초 정부의 개발부담금 등 재건축 추가 대책 발언 이후 그대로다.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이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용적률 제한에는 즉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재건축 기본계획이 끝나는 2010년까지 5년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용적률이 210%로 제한돼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주변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나 새 아파트들의 시세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사철 수요와 겹쳐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여성에게 허브가 좋은 이유와 허브 사용시의 주의점, 처음 사용할 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테스트 방법을 공개한다. 또 남편의 숙취 해소에 좋은 애플민트를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허브 피자, 증세별로 마시는 허브차 등 허브요리를 선보인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겨울철 집안 화초 키우는 법을 전한다.   ●문화가중계(SBS 밤 12시55분) 한·중·일 3국이 낳은 세계적인 장애인 음악가와 함께하는 ‘희망으로’를 보여 준다. 자랑스러운 우리 음악인 테너 최승원,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장애인 음악가 수운 이앤, 와나미 다카요시의 연주. 신체의 장애를 딛고 세계무대를 향한 이들의 멋진 도전과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 한다.   ●글로벌 코리안 (YTN 오전 10시25분) 지구촌 곳곳에 있는 우리말로 된 도로와 조형물들을 알아본다. 호주 시드니의 ‘가평 스트리트’는 한국전 당시 호주군의 가평전투를 기념한 거리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는 ‘전쟁기념 다리’, 한국 전통 문물이 세워져있는 ‘송파 공원’등이 있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재경네 집 공사로 은비, 보라, 상미는 남자들의 집에 머물게 된다. 예전에 재경네에 놀러갔다가 여자들에게 구박을 받았던 남자들은 이번 기회에 집주인으로써 여자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한편, 희진은 홍철의 사촌형이 잘 생겼다는 것을 알고, 홍철에게 잘 대해 주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숨겨서 키우는 병 ‘치질’. 치질은 초기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나 치질 환자들 대부분은 병원에 오자마자 수술대로 올라간다. 이는 수치심이나 수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병을 키웠기 때문인데, 초기 치료법과 수술법 그리고 치질을 막는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대학생 현종과 채팅한 달래는 자신을 대학교 신입생이라고 속이지만 계속 만나자고 하는 현종을 만나기 위해 달래 동생 장미라고 속이고 현종을 만난다. 현종은 채팅에서 실제 만남을 요구해 할 수 없이 달래는 요성을 설득해 대학생처럼 꾸미게 하고 요성을 대학생 달래라고 속여 현종을 만난다.
  • 선의의 보증인 보호 위해 모욕적 빚독촉 처벌

    앞으로 호의적인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변제를 지나치게 독촉하면 사법처리된다.<서울신문 2005년 11월21일자 1면 참조>또 전·월세 기간이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을 위해 보증금 반환보장 보험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법률과 제도를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친지·친구 등의 부탁을 받고 보증을 섰다가 빚을 떠안게 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인이 채무자의 모든 채무현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고지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보증인에게 채권자가 밤늦게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직장 등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모욕을 주는 등 피해를 주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채무자들이 악의적으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빚을 갚지 않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채무자의 재산조회범위를 확대하고 강제집행면탈죄의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세입자들이 임대차계약 기간이 지나도 새로운 임차인이 나타날 때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집주인으로 하여금 보증금 반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일정 금액 이상의 ‘고가주택’은 제외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내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관내 동일 국가 출신 여성들 간 멘토링제도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서울 외곽지역에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지원시설을 마련, 난민인정자의 사회적응 교육, 취업 및 법률상담, 의료 지원 등 외국인 보호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포항교도소가 건립되면 경주교도소를 개방형 노인 교도소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현재 8개인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교도소를 늘리고 시설도 보완키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느끼는 김혜나 주부. 그 비결은 바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프로방스풍으로 꾸며놓은 집이라는데, 자연을 닮은 프로방스풍 인테리어란 어떤 것인지 배워보자.‘주부생활백서’에서는 집안의 조경은 물론 공기청정 가습효과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화분, 토피어리에 대해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이혼한 전처와 만나는 남편을 보고 분노한 재혼 아내가 남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할 경우에 이혼사유가 될까.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 집주인의 요청으로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임대한 경우에 경매 통지서가 날아오면 우선변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방학을 마무리하는 과학체험전 2곳을 소개한다. 여러가지 과학실험들과 병아리 부화과정 관찰 등 과학 전시행사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예스사이언스 과학축제 현장을 찾아간다. 또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세계 곤충 대륙별 학습체험 현장도 찾아간다. 대륙별로 곤충의 생태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희정은 태경과 은민을 집으로 데려오고, 태경은 다시 은민모를 만나러 간다. 속이 상해 혼자 술을 마시던 은민모는 순수한 교제를 허락해달라는 태경의 당찬 태도에 할 말을 잃고 허락을 한다. 은주와 영민, 기훈은 모처럼 모여 저녁을 먹지만, 은주는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는 영민을 잡지 못한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기웅은 병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반품을 요청하고 병두는 알아보겠다며 일단 기웅을 돌려보낸다. 석현은 종남에게 방송 모니터 자료를 가져가라고 연락하는데 인범이 같이 나타나자 또 화가 난다. 민숙과 나라는 석현이 문제로 심하게 말다툼을 하는데 이때 석현이 들어온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KBS2 오후 9시25분) 동우와 진주는 이혼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결코 밝힐 수가 없다. 진주와 동우는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려고 했지만 상황은 자꾸 꼬여만 가고,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짜증까지 내게 된다.
  • 아파트 입주율 ‘양극화’

    아파트 입주율 ‘양극화’

    ‘서울 도심은 맑음, 수도권은 흐림’ 아파트 입주율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역세권 등은 입주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지만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된 수도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는 입주율이 80∼90%대에 달하는 반면 경기지역은 입주가 시작된 지 몇달이 지났지만 절반 이상이 빈집으로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840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은 입주율이 80%를 넘었다. 이 아파트는 전세물량이 대부분 빠져 신규물건을 기다릴 정도다. 484가구의 노원구 월계동 ‘풍림아이원’도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해 현재는 입주율이 80%를 넘어섰다. 기본적으로 역세권인데다 입지여건이 좋은 것이 원인이다. 게다가 아파트 구조까지 뛰어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해 온 성북구 정릉동 ‘중앙하이츠빌’은 전체 745가구 가운데 7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입주율이 90%를 넘어섰다. 전세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측의 분석이다. 반면 경기지역은 아직까지 빈집이 많다. 일부 단지는 입주율이 10%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부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보미청광플러원’은 입주가 시작된 지 석달이 됐지만 전체 758가구 중 100가구도 채 입주가 안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한 인근 444가구 규모의 ‘건영캐스빌’도 입주율이 30%대에 그치고 있다. 중개업소측은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입주율이 낮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물량이 입주를 시작한 파주시 교하지구도 수요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3000여가구 규모의 ‘동문굿모닝힐’은 단지별로 입주율이 20∼30%대에 불과하다. 같은 지역 ‘진흥효자’도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기반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교통여건이 불편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경기권 입주단지는 교통 불편과 편의시설 부족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입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 팝콘(EBS 오후 8시5분) 술을 마시면 왜 필름이 끊길까? 술을 마시면 진심이 술술 나오는 이유는? 이 모든 궁금증의 열쇠는 바로 뇌. 알코올 양에 따라 뇌도 취하게 하는 순서가 있다는데, 소뇌가 취하게 되면 걸음걸이가 비틀비틀 혀가 꼬부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취중진담의 비밀과 술에 관한 알찬 지식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경찰 행세하며 수갑 채운 남자에게 죄가 있을까. 스토커에게 시달리다가 월세로 이사를 했는데, 세입자 허락없이 집주인이 방에 습기가 차는지 확인하면 주거침입죄가 적용될까. 건강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암이 발견된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세계 6대박물관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개장한 지 45일 만에 백만명을 돌파하고 박물관 신드롬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광복60주년인 동시에 박물관도 개관 60주년을 맞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최첨단 시설과 PDA와 MP3 등의 특별한 관람방법을 소개한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9시) 신욱이 묵는 여관에서 나오던 홍도는 낙천과 마주치고, 둘은 아무 말 없이 일순간 얼어붙는다. 다음날, 낙천이 아침 일찍 낚시터로 간 사실을 알게 된 홍도는 뒤따라 나서고 자신에게 신욱이 어떤 존재인지 자세히 얘기한다. 한편 오빠의 보드복을 사러 백화점에 간 희재는 신욱과 마주친 그날을 회상한다.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준호의 하숙방에서 덕우를 만난 정인은 당황해서 선경의 부탁으로 하숙비를 주러 온 것이라고 둘러대고, 준호는 선경에게 전화해 정인에게 하숙비를 부탁했었다고 덕우에게 말해 달라 부탁한다. 준호의 전화를 받고 선경은 마음이 심란하지만 덕우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준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독특한 무대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 국악 피아니스트로 입지를 굳히기까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비타민 팀 닥터로 국민의 건강 한 삶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권오중 박사.30년 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건강비결, 행복한 가족 이야기 등을 공개한다.
  • 수도권 ‘역전세난’ 확산

    수도권 ‘역전세난’ 확산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역전세난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거나 들어설 경기도 파주·용인 등지에서 시작해 주변 지역으로 번질 조짐이다. 실제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고, 세입자들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 큰 원인이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은 급매물까지 내놓고 있어 시세 하락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은 주변지역 시세까지 낮추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주율이 30%에도 못미쳐 최모씨는 얼마전 파주 교하지구 동문굿모닝힐 35평형 전세를 6000만원에 내놨다.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아파트를 살 때 은행에서 빌린 1억원 중 일부라도 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 가격을 더 내릴 예정이다. 최씨가 산 굿모닝힐 단지는 3000가구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재 800여가구만 집들이를 마쳤다. 입주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입주자를 찾지 못한 아파트 주인의 상당수는 투자 목적으로 샀기 때문에 매매나 임대가 아니면 당분간 빈 집으로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3600여가구가 입주할 용인 동백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시세를 낮춰잡아 내놓고 있다.33평형 한라비발디의 경우 전셋값이 8000만원선으로 지난달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은 물론 최근 아파트 물량이 초과 공급된 부산·대구로 확산되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 하락 주도 파주 교하지구의 전셋값 하락은 주변 운정지구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운정지구에서 5년된 32평의 아파트 전셋값이 8000만원이지만 같은 평형의 교하지구 새 아파트 전세는 6000만∼7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정지구 세입자들이 교하지구로 옮기고 싶어도 주인집으로부터 전세금을 빼내지 못해 이사를 못하고 있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교하지구의 굿모닝힐의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운정지구의 전셋값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면서 “전세 수요자들은 운정지구보다는 교하지구를 택하면서 운정지구 세입자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이사가 연쇄적으로 지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도 입주 못해 발만 동동 김모씨는 어렵게 서울 마포구 대림아파트를 샀지만 입주를 못하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전세금(6000만원)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8·31 대책으로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의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떨어진 시세대로는 전세금을 빼줄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에도 수도권에만 14만 2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서울 강남권이나 판교신도시 등 노른자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복수극으로 끝난 빗나간 사랑

    40대 남자가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배신당했다는 이유로 4명을 잇따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8시42분쯤 안모(44·무직)씨가 서울 용산구 용문동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 김모(31·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이 집에 세들어 살던 내연녀 K(35·여)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김씨가 “3주 전에 이사했다.”고 말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안씨는 이어 40분 뒤인 오전 9시20분쯤에는 중구 신당3동 다세대주택 2층에서 집주인 한모(44·자영업)씨의 처 조모(46)씨와 13세,9세된 두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한씨 집에서 범행을 마친 뒤 흉기를 손에 들고 나오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 발견됐다.그는 미리 준비해둔 렌터카로 20여m 가량을 달아나다 옹벽에 가로막히자 차안에서 독극물을 먹고 목숨을 끊었다. 차에서는 “믿었는데 배신당해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노트에 휘갈겨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가 그동안 K씨를 놓고 한씨와 애정관계로 다퉈왔으나 최근 K씨가 안씨를 멀리하려 했다는 주변의 진술 등으로 미뤄 안씨가 복수심 때문에 차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00조원 시장” 전세금 담보대출 그들만의 錢爭?

    “100조원 시장” 전세금 담보대출 그들만의 錢爭?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40)씨는 최근 집주인과 크게 다퉜다.‘급전’이 필요한 김씨는 금융회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대출 동의서를 써주지 않았다. 김씨는 “전세금을 미리 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동의해 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집주인은 “동의서를 쓰려면 인감증명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애초 전세계약서를 작성할 때 전세금 대출 동의서를 떼주겠다고 한 적이 없고, 만일 김씨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내가 금융회사로부터 온갖 채권 추심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가세해 앞다퉈 출시한 전세자금 대출이 ‘딜레마’에 빠졌다. 대출 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던 금융회사들은 예상과 달리 극히 저조한 대출 실적으로 울상이다. 대출을 받으려는 세입자와 대출을 동의해줘야 하는 집주인간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무주택자들의 유일한 종잣돈인 전세금이 사라져 서민경제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은 기존 세입자나 신규 전세 입주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기존 세입자는 잠자고 있는 돈인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전세 입주자는 전세자금을 보다 쉽게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GE(제너럴일렉트릭)의 금융계열사인 GE머니가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빌려주는 상품을 내놓은 이후 알리안츠생명, 솔로몬저축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이 유사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농협은 대출 대상을 전국의 지역개발공사가 분양하는 공공임대아파트 계약자로 한정했다. 우리은행은 전세보증금이 아닌 신용을 담보로 대출한다. 금융권에서는 전세금 대출 시장을 10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 9일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에는 180여건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지만 실제 대출이 집행된 사례는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금액과 은행이 대출해 줄 수 있는 금액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도 대출을 실시한 지난 3일 이후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대출 대상을 공공임대아파트로 한정했다.”면서 “그런데 지역개발공사마저 전세금 대출 계약을 꺼려 실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문의 전화는 많지만 집주인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워 실제 대출로 연결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 시장에 처음 뛰어든 GE머니는 월 10억∼20억원의 대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GE머니가 대출모집인을 총동원해 저소득층을 집중공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GE머니의 경우 금리가 연 9.9∼27.4%로 높고, 대출금액의 최고 3%를 수수료로 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많을 수도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 상품의 본질은 집없는 서민들이 ‘최후의 보루’인 전세자금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리 바람직한 상품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는 연 4.5%의 금리로 최대 6000만원 이내에서 전세금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먼저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래서 웃지요”

    “이래서 웃지요”

    #1. 어르신들이 수강하는 ‘장수문화대학’에서 수료식을 할 때마다 기념촬영을 하곤 한다. 어느날인가 분명히 목1동 수료식에서 봤는데 목2동 수료식 때도 나타난 어르신이 있었다. 살짝 여쭤봤더니 “장수문화대학이 너무 좋아서 매 학기마다 동을 바꿔서 다닌다.”고 했다. 무슨 큰 잘못을 들킨 것처럼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어르신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추재엽 양천구청장) #2. 마곡지구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된 날 송년모임에서 건배 제의를 하게 됐다. 나도 모르게 ‘마곡’할 뻔하다가 ‘곡’은 얼른 삼키고 “마∼이 행복해라.”고 말해버렸다. 좌중이 뒤집어졌는데 정작 나는 사람들이 왜 웃어대는지 몰랐다.‘많이’의 강원도 사투리가 ‘마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유영 강서구청장) #3. 아들이 파푸아뉴기니로 3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떠났다. 아들은 도착한 다음날 편지 한통만 덜렁 보내고 감감무소식. 결국 귀국하기 1주일 전에야 편지가 도착했는데 말라리아 때문에 몸무게가 무려 12㎏이나 줄었고, 파푸아뉴기니가 워낙 시골이어서 전화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자식의 안부만큼 부모에게 기쁜 일이 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홍사립 동대문구청장) #4. 연말이었다. 동사무소 직원이 마무리 제설작업을 하고 있어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직원은 ‘제가 할 일인데요. 모두 자고 있는 늦은 밤 눈을 치우니까 몰래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산타 같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정말 그러네요.”라고 말하자 날 알아보고 당황했던 직원을 떠올릴 때마다 흐뭇한 웃음이 번진다.(박홍섭 마포구청장) #5.‘어린이 걷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어린이들의 보폭에 맞추지 못하고 무심히 걷다보니 한 어린이가 ‘구청장 할아버지, 이건 달리기 대회가 아니잖아요.”라고 볼멘소리로 고함을 쳤다. 어찌나 귀엽고 우습던지.(한인수 금천구청장) #6. 늦게 낳은 딸 혜리(5세)가 말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눌한 말(아빠가 듣기에는 또렷한 말이었다.)로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들은 말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말이어서 처음에는 웃다가 잠시 울컥하기까지 했다. 팔불출이라 하지 마시길.(현동훈 서대문구청장) #7. 평소 강연이나 인사말을 할 때 청중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말씀드린다. 오빠라는 말이 가깝고 친근하게 들려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민들이 그걸 기억하고 등산하거나 외부 행사에 참여할 때 우연히 만나면 갑자기 ‘오빠’라고 불러 당황스러운(?) 웃음을 짓게 한다.(김현풍 강북구청장) #8. 한성백제문화제 둘째날 국제민속축제가 열릴 때였다. 카자흐스탄 가수 한 명이 관람석에 있던 나를 갑자기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춤을 유도하기에 구청장이라는 체면을 벗어던지고 신나게 흔들어댔다. 커다란 체구의 구청장이 이리저리 춤추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주민들도 하나둘씩 일어나 같이 춤을 췄다.(이유택 송파구청장) #9. 지난해 12월31일 저녁 제야의 타종을 하기 위해 보신각으로 향했다. 어떤 분이 다가와 어디 가냐고 묻기에, 보신각에 간다고 했더니 보신탕 드시러요?라고 물어서 한참 웃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짧은 유머 한마디가 활짝 핀 웃음을 낳게 하는 것 같다.(김충용 종로구청장) #10.35년째 살고 있는 우리집의 주소는 역촌동 61-61호. 처음 이사할 때 만든 나무문패 역시 35년 동안 우리 식구들과 함께했다. 그런데 지난여름 문패가 떨어져나가 ‘구청장이 6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가서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즉시 문패를 크게 제작해서 내 이름 석자와 아내, 아들, 며느리 이름까지 나란히 주인으로 올렸다.(노재동 은평구청장)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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