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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재건축 하락세… 전셋값은 안정

    서울 재건축 하락세… 전셋값은 안정

    지난 1일 정부가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책의 초점이 건설사 지원에 맞춰진 데다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완화도 다음 달 중에 시행될 예정이어서 부동산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한 편이었다. 분당, 과천, 양천 등 비과세 요건 완화 지역에서는 2년 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집주인들이 시행일과 소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상대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부분 문의 수준에 그쳤다. 무엇보다 물건이 나오면 거래에 나설 매수자들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부동산 오름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많아 거래는 한산했다. 5·1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신도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일제히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금주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1%), 수도권(-0.01%)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5주, 신도시는 3주, 수도권은 2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대비 0.14% 더 내렸다. 송파 가락시영의 경우 종 상향 요구를 재검토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고 지난주에 비해 가격이 더 내렸다. 서울 강남(-0.26%), 송파(-0.24%), 강동(-0.18%) 순으로 떨어졌다. 서초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전세시장은 5월 들어 확연히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서울(-0.01%), 신도시(-0.01%), 수도권(-0.02%) 모두 소폭 내렸다. 수도권은 지난해 7월 이후 40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국판 장발장

    ‘중국판 장발장

    중국에서 1위안, 우리돈으로 170원가량 되는 지폐 한장을 훔쳤다가 징역 6년, 도망자로 19년을 보낸 한 남자가 있다. 허난성에 사는 펑(馮·41)은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숱한 고생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18살 때인 1989년, 춥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펑은 비어 있는 농가에 몰래 들어가 먹을 것을 찾다 1위안짜리 지폐 한장을 발견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주인이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1위안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결국 주인의 신고로 붙잡히고 말았다. 돈이 없어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했던 그는 1위안을 훔치고 집주인에게 가벼운 상해를 입힌 죄로 6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들어갔다. 감옥에 들어간 뒤에도 그의 고난은 끊이지 않았다. 감옥에서의 지독한 노동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두달 만에 탈옥했고, 이후 기나긴 도망자 생활이 시작됐다. 신분을 속이고 일용직으로 생활하면서 그는 중국 전역을 떠돌아야 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직업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자신의 신분이 탄로 날 것이 두려워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다. 그렇게 19년을 얼굴을 숨긴 채 고통스럽게 살았다. 오랜 도망생활에 지친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20년 가까이 보지 못한 부모님을 생각하니 쉽게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가까스로 부모님을 찾아갔을 때, 이미 노인이 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극적인 가족상봉 후 가족과 친구의 권유 아래, 그는 자수를 결심했다. 1위안 때문에 희생한 19년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 7월, 펑씨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다. 중국의 반(半) 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지난 28일 “그의 딱한 사정을 접한 변호사가 도움을 자청했고, 법원도 그의 사정을 감안해 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펑은 “내게 19년은 죽은 것만 못한 생(生)이었다.”면서 “이제라도 내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돼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70원 훔쳤다가 19년간 도망자로 “중국판 장발장”

    중국에서 1위안, 우리돈으로 약 170원 가량 되는 지폐 한 장을 훔쳤다가 징역 6년, 도망자로 19년을 보낸 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난성에 사는 펑(冯·41)씨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숱한 고생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18살 때인 1989년,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펑씨는 비어있는 농가에 몰래 들어가 먹을 것을 찾다 1위안짜리 지폐 한 장을 발견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주인이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1위안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결국 주인의 신고로 붙잡히고 말았다. 돈이 없어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한 그는 1위안을 훔치고 집주인에게 가벼운 상해를 입힌 죄로 6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들어갔다. 그 뒤에도 펑씨의 고난은 끊이지 않았다. 감옥에서의 지독한 노동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두 달 만에 탈옥 했고, 이후 기나긴 도망자 생활이 시작됐다. 신분을 속이고 일용직으로 생활하면서 그는 중국 전역을 떠돌아야 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직업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자신의 신분이 탈로날 것이 두려워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다. 그렇게 19년을 가면을 쓴 채 고통스럽게 살았다. 오랜 도망생활에 지친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20년 가까이 보지 못한 부모님을 생각하니 쉽게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가까스로 부모님을 찾아갔을 때, 이미 노인이 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극적인 가족상봉 후 가족과 친구의 권유에 그는 자수를 결심했다. 1위안 때문에 희생한 19년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 7월, 펑씨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다. 그의 딱한 사정을 접한 변호사가 도움을 자청했고, 법원도 그의 사정을 감안해 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펑씨는 “내게 지난 19년은 죽은 것만 못한 생(生)이었다.”면서 “이제라도 내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돼 도리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가난한 것이 죄가 되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안시의 한 네티즌은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법은 조금도 관대하지 못하다.”고 꼬집었고, 푸젠성의 네티즌은 “법의 허술함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그에게 선처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이파이 비번 조심

    와이파이 비번 조심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의 집에 총으로 무장한 연방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연방요원들이 “이 소아성애자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잠에서 깬 집주인은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그들은 집주인이 전날 밤 인터넷으로 아동음란물 사진 수천장을 내려받았다고 몰아붙였다. 집주인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되돌아온 건 욕설과 수갑뿐이었다. 연방요원들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사실은 사흘 뒤에야 드러났다. 이웃집 청년이 아동음란물 배급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AP통신은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라우터(네트워크 중계기)가 버펄로 집주인이 겪은 황당한 사례의 발단이었다면서 유사한 사례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꼭 범죄에 이용되는 게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무선인터넷 계정을 도용해 음악·영화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받는 바람에 고소장이 날아온 사례도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2억 가구 이상이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 하지만 비밀번호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 성인 1054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와이파이를 설치한 사람들은 대체로 인터넷망을 개방해 이웃들도 인터넷 접속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 32%는 자기 소유가 아닌 와이파이에 접속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통한 해커라면 목표한 사람의 인터넷에 침투해 접속내역을 살피거나 비밀번호를 훔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빼내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경고한다. 미 정부 산하 컴퓨터비상준비팀 관계자는 가정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타인이 식별할 수 없도록 환경설정을 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변경하며, 보안패치를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형사법원은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타인이 불법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환경설정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최대 126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말 아낀 강만수 산은회장

    말 아낀 강만수 산은회장

    22일 은행장 신분으로 한국은행을 처음 방문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때 윗분이었던 강 행장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강 행장은 금융협의회가 열린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기자들이 “좋은 말씀 좀 해달라.”고 말을 건네자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이 집 주인(김 총재)에게 물어보라.”고 짧게 대응했다. 또 회의실에 도착해서도 “협의회에 처음 참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도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비공개로 열린 협의회에서도 강 회장은 주로 오가는 이야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은행장과 한은 관계자들은 “강 회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은도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보를 지낸 강 회장을 맞는 데 성의를 보였다. 금융협의회는 시중 은행장들이 먼저 회의실에 도착해 김 총재를 기다리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날은 김 총재가 강 회장이 한은 본관 엘리베이터를 타자 8층에서 합류한 뒤 거의 동시에 회의실에 들어왔다. 또 보통 산업은행장은 한은 총재 맞은편에 앉지만 이번엔 총재 왼쪽에 강 회장의 자리가 마련됐다. 김 총재는 협의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강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지칭해 “오늘 두 분이 처음 오셔서 환영 인사가 가득한 듯하다.”고 운을 뗐으며 평소와는 달리 모두 발언도 짧게 마쳤다. 회의가 끝난 후 강 회장은 김 총재 다음으로 회의장을 나섰으며, 소감을 묻는 말에는 “많이 배웠다.”고 짧게 말했다. 강 회장은 김 총재와 따로 짧은 만남을 갖고 금융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협의회에서 우리 경제와 관련, “뉴욕, 유럽, 중동 등 어느 쪽을 돌아보든 밖에는 굉장히 위기가 많다.”면서 “국내는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전에는 외부 위험이 이 정도면 시장이 움직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국내 시장이 대외적 위험 요소에 크게 동요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음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가 여러 위험 요인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서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애로를 겪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했다. 또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대출거치 기간 단축과 원리금 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는 불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전 집값 상승률 전국 3위

    남부지방에서 되살아나 북상하고 있는 집값 상승세가 대전에 이르러 달아오르면서 집주인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21일 대전지역 주택매매가가 지난해 초부터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2%가 올라 경남(20.5%)과 부산(17.5%)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파트 거래량도 수도권이 지난해 30만 7000건으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보인 반면 대전은 지난해 4분기 1만 1610건으로 2006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상승의 이유로 전셋값 급등과 수급불균형, 세종시 원안 확정 등 개발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대전은 2008~2010년 3년간 평균 입주물량이 6400호로 2000~2010년 3년간 평균 입주물량 9400호의 68.2% 수준에 불과했다. 대전은 2009년 주택보급률이 97.6%로 16개 시·도 중 서울(93.1%), 제주(96%), 경기(96.5%)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70%를 상회하면서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 실시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1차 분양에서 청약률이 2대1을 넘으면서 인근 지역인 대전 유성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세종시와 가까운 유성구 관평동 테크노밸리 주민 김모(39·주부)씨는 “지난해 11월 이곳 115.5㎡형 아파트를 2억 7500만원에 매입해 이사왔는데 반년도 안 돼 3억원을 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조 넘는 집 살펴보니…세계서 가장 비싼 집 ‘안틸라’

    1조 넘는 집 살펴보니…세계서 가장 비싼 집 ‘안틸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선정된 ‘안틸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영국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톱 10 중 1위를 차지한 안틸라는 인도 최고 부호로 알려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53) 회장이 소유한 집으로 유명하다. 인도 뭄바이시의 도시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특급 조망을 갖춘 안틸라는 높이 173m에 27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일반 60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초대형 주택이다. 면적은 3만 7161 제곱미터(약 1만1000평)로 호화로운 궁전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보다도 넓으며, 공사기간 만 7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 호텔에 맞먹는 이 개인 주택에는 6000여 개의 방과 9개의 엘리베이터가 배치돼 있으며 크게 관리인과 집주인용으로 나뉜다. 또 내부에는 수영장과 헬스클럽은 물론 크리스털로 장식된 대형 연회장과 미니 영화관 등의 여러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방 안에는 피카소가 그린 명화와 황금색 샹들리에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안틸라’의 주인인 암바니는 재산만 32조원에 달하는 세계 부호 순위 4위의 갑부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원 한지붕 두가족 주택 만든다

    수원 한지붕 두가족 주택 만든다

    경기 수원시는 12일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가구분리형 아파트’(평면도·부분 임대아파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가구분리형 아파트는 집주인의 주거 공간과 별도로 전·월세로 임대할 수 있는 방을 함께 갖춘 독립적 구조를 말한다. 이른바 ‘한지붕 두 가족’ 거주 형태의 아파트다. 수원시는 관계자는 “낡은 구도심에 사는 고령의 주민들이 주로 주택 임대수익에 의존해 생활하는 점을 감안해 재개발 뒤 주택의 일부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지역의 25곳에 이르는 재개발·재건축구역 조합원 중 희망자에 한해 가구분리형 아파트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아파트가 도입되면 재개발구역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이 선호하는 1~2인용 주택 수요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 한 채에 별도의 주방과 화장실, 출입문 등을 갖춘 독립공간을 배치해 두 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꾸민 아파트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 수도 있고, 분리 평면을 임대해 주택자금을 마련하거나 노후에 대비하는 등 인생의 단계마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12일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도시환경 아카데미’에서 가구분리형 아파트 도입 계획과 사례, 문제점,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25곳 260만㎡에 이르는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낡은 주택(3만 3582가구)을 헐고 3만 7611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주택건립 예정 물량은 기존 가구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여기] 월세 사는 중산층 대책은?/전경하 경제부 차장

    [지금&여기] 월세 사는 중산층 대책은?/전경하 경제부 차장

    ‘신의 직장’에서 추락 중인 공공기관에 다니는 30대 중반 남동생이 지난달 말 전화를 했다. 공공기관 선진화 바람에 회사에서 저리로 빌려주던 전세자금 대출을 갚느라 이사하는 기회에 서울 입성을 노렸건만 마음에 드는 집주인이 반전세를 해달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직장인 공공기관은 지방 이전이 예정돼 있어 집을 살 생각은 아예 없다. 지방에서 집을 살 생각 또한 없단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부동산거래활성화 조치를 두고 말들이 많다. 대책이 발표되던 날 밤, 기획재정부 출입기자인지라 취득세 적용 시기에 대한 문의 전화를 몇통 받았다.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걸린 일이니 십분 이해한다. 그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도 이해된다. 그런데 의구심이 생겼다. 집이나 땅을 사고 팔 때 내는 취득세는 지자체 세입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연간 부동산 매매건수는 하락세다. 취득세 부과 기준이 공시가에서 시가로 바뀌고 있어 매매가 줄어도 취득세수는 일정 부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대다수 부동산에 대해 시가로 취득세를 낸 이후는? 취득세율이 내년에 원상복귀될까? 한번 내린 세금을 다시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것은 신용카드소득공제를 둘러싼 논란에서 충분히 봤다. 뉴스를 다루는 기자도 취득세 법정세율 4%가 낯설다. 세율이 원상복귀되지 못하면 그 공백을 중앙정부가 계속 메워줄 건가. 줄어드는 세원에 기반한 지방재정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문득 쓸데없이 큰 고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정부 재정이 아니라 가계부가 문제다. 연봉 3000만원 이하에만 적용되는 월세소득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적은 중산층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변화에 그냥 노출돼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 변화가 시작됐냐고 묻겠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제도의 쇠퇴, 집 위주인 은퇴자 재산구조 등을 보면 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주무 장관의 말처럼, 특별한 전세대책은 없다.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으니 말이다. 월세대책이 필요하다. lark3@seoul.co.kr
  • [3·22 부동산대책 보름] 내집 마련 대기자 어떻게

    경기 분당의 중대형 아파트 구입을 앞둔 주부 정모(45)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2주택자인 정씨는 3월 중순 9억여원에 아파트를 계약하고 집주인과 이달 중순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에선 취득세를 감면받는 시점을 명확히 해주지 않고 있다. 주변에선 “여당이 지난달 22일 이후 잔금을 치르는 정씨 같은 수요자들에게 취득세 감면을 소급해 주기로 했다.”고 말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취득세가 절반으로 깎이면 정씨는 1000여만원을 아낄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3·22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 이후 내집마련 대기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양대 축인 취득세 감면안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안을 놓고 정치권의 다툼이 이어지면서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이 집을 살 때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시장의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주택 구입에는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집값을 올리는 반면 취득세 인하는 구입 비용을 낮추는 상반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으려 잔금 지불을 미룬 채 연 15%의 이자까지 물고 있지만 실수요자에겐 일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직접 ‘소급적용안’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아 장담할 수 없지만 정부 발표인 만큼 어느 정도 신뢰해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아직 정부의 정책발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부적인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보다는 취득세 인하 쪽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실수요자라면 올 2분기 여름 성수기 전까지 좋은 물건을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쥐식빵’ 빵집주인 징역 1년6개월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는 29일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36)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데다 국민의 식품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점 등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다만 초범이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경기 평택에서 뚜레쥬르 가맹점을 운영하다 직접 쥐를 넣어 밤식빵을 만든 뒤 ‘파리바게뜨 빵집에서 쥐가 나왔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자작극으로 피해를 입은 경쟁업체와 가맹점주들도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진행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애완견도 죽고…현존하는 ‘유령의 집’ 논란

    의자가 혼자 움직이고 옷장 문이 저절로 열고 닫히는 ‘현존하는 유령의 집’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코번트리주에 사는 리사 매닝(34)과 그의 딸인 엘리(11), 제이든(6)은 최근 몇 차례나 유령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 뿐 아니라 주방이나 창문가에서도 이상한 흔적은 쉽게 발견됐다. 외부의 영향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주방전등이 저절로 깜빡이거나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또 이유없이 거실 문이 잠겨 가족들의 외출을 어렵게 하거나, 밤에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애완견이 이유없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결국 죽는 등 이상한 일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특히 이 가족이 공개한 52초 분량의 동영상은 방에 있는 옷장 문이 저절로 스르르 열리고 의자가 저절로 벽을 향해 끌려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낚시줄 등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리사는 “집주인에게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아무도 우리 가족의 말을 믿지 않아 동영상까지 촬영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령이 직접 눈앞에 나타난 적이 없어서 정확히 집안 어느 구석에 있다는 확신은 할 수 없다.”면서 “매일 공포영화를 찍는 기분”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유령의 집’ 동영상 보러가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택시장 개포 재건축안 승인 이후 움직임

    “24일 1단지 43㎡(13평)이 3000만원이 오른 8억 1000만원에 계약됐어요. 그것도 일시금으로 주는 조건으로요.” 지난 23일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히는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그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재건축안 확정 이후 개포주공 아파트는 호가가 4000만원 이상 올랐다. 또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2000만원 이상 뛰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가락 시영 기대감에 매물 자취 감춰 “어제는 온종일 전화받느라고 일도 못했어요. 몇 천만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도 몇 건 이뤄졌어요.”라고 개포주공아파트 인근 G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말했다. 개포주공 1단지 43㎡는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7억 8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3일 지구단위 계획이 통과되면서 가파르게 호가가 올랐고 매수세까지 가세했다. 지난 24일 3000만원 이상 오른 8억 1000만원 이상으로 몇 건이 계약됐다. 나머지 매물들은 8억 3000만원 이상으로 호가가 올랐다. 인근 송파 가락시영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만~3000만원 올리고 급매물이 사라졌다. 또 개포동을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 값도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오름세는 서울 외곽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 강동 고덕주공 아파트 인근 C 중개업소는 “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매수세가 없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싼 급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대문 가재울뉴타운 등 비강남권 뉴타운도 마찬가지였다. ●“전방위 확산” vs “영향 제한적” 엇갈려 이처럼 개포주공아파트를 시작으로 오름세가 서울 전방위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과 서울 강남일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엇갈렸다. 개포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개발 단지들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정부의 3·22 대책에 따라 취득세 감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득세 감면에 따라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유는 취득세 한시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둔 지난해 11~12월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들었다. 여기에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저층아파트인 제2종 일반지구는 최대 230% 이하, 고층아파트인 제3종 일반 주거지역은 최대 250% 이하의 용적률을 하향 조정했다. 또 소형주택을 3805가구에서 4080가구로 275가구 늘리고, 60㎡ 이하 주택의 전용면적을 40㎡, 59㎡로 낮춰 860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로 지어야 한다. 따라서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져 매수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개포지구 재건축 결정으로 오름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용적률 하향과 임대 주택 추가 공급 등 개포주공아파트의 투자수익성이 떨어져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개포주공 하루만에 2000만원 뛰어

    개포주공 하루만에 2000만원 뛰어

    23일 개포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이 통과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전 송파·잠실 재건축단지의 대규모 재개발에서 비롯된 전세난 풍선효과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악의 전세 대란이 상시화된다는 뜻이다. 재정비안 통과 소식이 전해진 오후부터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인중개업소에는 일부 집주인들의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전화가 이어졌다. 개포주공아파트는 최근 매수세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호가는 순식간에 2000만원가량 뛰었다. 개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나온 집주인들의 ‘희망 가격’이지만 최근 약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거래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재정비 계획안이 확정, 통과된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가락시영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 등 사업이 지지부진한 다른 단지의 심의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아파트는 최근 단지별로 2000만~3000만원, 많게는 6000만원까지 하락한 상황이었다. 개포주공 1단지 42㎡는 지난달 초 8억 4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7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김 본부장은 “개포주공아파트가 거래를 수반하며 가격이 오르고, 정부의 ‘3·22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의 취득세 감면 조치까지 더해지면 강남 재건축 투자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도 “개포지구는 강남 재건축시장을 대표하는 바로미터”라며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지만 최소한 급락했던 호가만큼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포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2만 8000여 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이주하면 이 지역의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개포주공 1~4단지를 재건축하면 강남권의 전세 물량이 가뜩이나 부족한 가운데 인근 서초나 송파까지 전세난이 상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지난 2002~03년 잠실 송파지구에서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인근 광진, 송파, 강남까지 전세난이 악화된 사례를 들었다. 당시에도 이주 수요는 2만여 가구로 현재의 개포지구와 비슷했다. 반면 재건축 전문가인 권순형 J&K 대표는 “1단지를 5000여 가구로 추산하더라도 순차적으로 이주가 이뤄지고, 저층에서 고층 아파트로 건축이 이뤄져 이주 수요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집을 몽땅 뜯어 도망간 세입자 ‘황당’

    집을 몽땅 뜯어 도망간 세입자 ‘황당’

    세입자가 집을 몽땅 뜯어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다. 집주인은 “세를 준 집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들려 달려와 보니 정말 남은 건 기둥 뿐이었다.”며 허탈해했다. 어이없는 건물 도둑사건은 말레이시아 페를리스 주에서 벌어졌다. 콘크리트 기둥에 나무로 벽과 지붕을 얻은 집을 얻어 살던 세입자가 집과 가구를 몽땅 훔쳐 도망갔다. 이웃의 연락을 받은 주인이 달려왔을 때 집터엔 망가진 텔레비전만 딩굴고 있었다. 집은 주인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약 60년 전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남자는 가구와 식기, 냉장고 등을 포함해 집을 세놨었다. 집과 함께 가전제품과 가구가 모조리 없어진 건 물론이다. 증언에 따르면 남자 세 명이 집을 뜯어 트럭에 싣고 갔다. 집이 분해되는 걸 목격했다는 한 이웃은 “2월 초부터 남자 셋이 집을 뜯기 시작했다.”면서 “주인의 허락을 받고 공사를 하는 줄 알았지 집을 훔쳐 가려는 것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졸지에 집을 잃어버린 남자는 “월세 수입을 올리려다 약 3만 링깃(약 1100만원)을 손해봤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전·월세 직거래… 신혼집 공동명의 성행

    전·월세 직거래… 신혼집 공동명의 성행

    최악의 전·월세난이 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다. 웃돈을 요구하는 중개업소의 횡포에 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생활정보지를 활용한 집주인·세입자 간 전·월세 직거래가 성행하고, 과거 남자 쪽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신혼집 마련에 예비 신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약서 명의를 신랑·신부 공동이나 예비 신부 이름으로 돌리는 사례도 늘었다. 자칫 결혼이 파탄나더라도 억대의 전세금을 양측이 합리적으로 나눠 갖자는 취지에서다. 대학가의 일부 하숙집에선 아침·저녁 식사비를 ‘선택’에서 ‘필수’로 돌리면서 이를 포함한 하숙비가 최고 40만원가량 급등한 곳도 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직거래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부동산 직거래’란 단어를 입력하면 20여개의 사이트가 검색된다. 한 직거래 커뮤니티 운영자인 김모씨는 “혹시 거래 도중 불거질 ‘사고’에 대비해 전·월세 물건의 근저당 및 가압류 살펴보는 법을 게시판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거래 증가세와 맞물려 ‘이중계약’ 등 사기행각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직거래는 아무래도 세입자가 안전장치 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급등한 전셋값은 결혼 풍속도도 바꿔 놓았다. 예비 신부인 최모씨는 “경기 용인의 전용면적 82㎡ 아파트를 1억 5000만원에 전세로 얻는 데 7000만원을 보탰다.”면서 “전세계약서를 내 명의로 돌려놨다.”고 말했다. 혼수와 예단 등의 비용을 줄여 전셋값에 보태려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웨딩컨설팅 업체들은 앞다퉈 거품을 뺀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년 전 가격으로 이바지 음식을 제공하거나, 무료로 한복을 빌려주는 이벤트는 물론 1인당 80만원대의 자유 배낭여행식 신혼여행도 등장했다. 일부 컨설팅사는 중개업소와 제휴, 전셋집을 찾아주는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대학가 하숙촌이다. 부산 출신의 복학생 정모(24)씨는 “흑석동과 상도동 일대에서 하숙집을 알아봤는데 보증금은 그대로인데 월세는 20만원가량 올랐다.”면서 “선택사항이던 아침·저녁 식사비 10만~20만원을 필수로 요구하는 곳도 있어 실제 하숙비가 40만원가량 오른 곳도 많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정부 규제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국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선적으로 정부대책을 요구한다. 정부대책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직접 규제로 해결할 것인지, 시장기능을 보완할 것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더라도 당장 그럴듯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현상과 정치권의 대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여 임차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상 못 올리게 하고 임대기간을 현행 2년에서 임차인이 원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경우 임차인 입장에서는 외견상 좋아보이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예컨대 기존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3% 이상 못 올린다고 규제하면 임대인은 주택임대를 안 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고 한두달 후에 새로운 임차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하게 될 것이다. 4년까지 임대기간이 연장된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앞으로 4년간은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미리 올리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주택임차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억원짜리 집을 1억 5000만원에 전세 들고 있으면 집주인은 차액 1억 5000만원을 저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 손해를 보고 임차인은 그만큼 덕을 보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세제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올라 주택 소유자가 전세에서 손해본 것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된다면 과거와 같은 적은 금액으로 전세를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주택을 구입, 임대하던 개인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올라 결국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 임대기간 연장 등 임대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만 도입하면 주택임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비중이 적어 대부분을 민간 임대주택에 의존하는데, 공공부문의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 임대주택이 급격히 줄어들면 앞으로 임대료가 대폭 인상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향후 주택 수급사정을 보면 임대료 불안요인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올해에는 완공되는 주택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는 주거비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었으나 실제 재정지원은 크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공공재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으나 주택은 사유재라고 인식하여 투자에 소홀하였다. 현재 장기임대주택 비중이 영국 19%, 프랑스 17%, 네덜란드 3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 공공부문에서 임대주택 재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복지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 사업자를 투기꾼으로 생각하여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익률이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규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정책도 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 신촌 일대 부분임대 아파트 157가구 공급

    신촌 일대 부분임대 아파트 157가구 공급

    서울시는 대학가 밀집지역인 신촌 일대에 주거공간 일부를 대학생 등 1~2인 가구에 임대할 수 있는 ‘부분 임대아파트’ 157가구를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부분 임대아파트는 마포구 대흥동12 일대 대흥2 주택재개발정비구역 내 1283가구 중 95가구, 현석동108 일대 현석2구역 833가구 중 62가구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이달 중 진행해 이르면 올해 안에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분임대 아파트는 집주인의 주거 공간과는 별도로 전·월세를 줄 수 있는 방을 갖춘 가구 분리형 주택으로, 집주인과 출입구가 다른 세입자의 방에는 부엌·화장실 등 시설이 따로 갖춰져 있다. 가옥주는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고, 학생 등 1~2인 세입자는 소형주택을 임차하는 장점이 있다. 시는 이 같은 형태의 주택이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1~2인용 주택 수요도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여대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가에 자리한 대흥2·현석2 재개발 구역은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서강역 등이 가까이에 있다. 진희선 주거정비과장은 “대학가 주변 주택재개발지구에 부분임대 아파트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라며 “대학교 주변과 역세권 주택정비사업 때 확대하는 방안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2009년부터 시작된 전세난이 해가 두번 바뀌어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이 0.9%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가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 중 수요자 대책은 전세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는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전세기간이 끝날 때 집주인이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을 막을 실질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전셋값 마련에 급급해서일까, 아니면 정부의 전세난 대책에 더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전셋값 인상에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하던 사람들도 정부라고 전세자금을 풀어주는 것 말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는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공급정책과 수요조절정책, 전세자금지원정책을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대인의 과도한 인상 요구에 대해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세기간을 지금보다 장기간 보장하고 계약 갱신 시 적절한 범위 안에서 보증금·차임을 인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1회에 한하여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갱신 시 보증금·차임 인상을 일정한 비율 이상은 할 수 없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잠자고 있다가 최근 전세난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개정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선 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상한제가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보호해 위헌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나라들은 임대차 기간을 우리보다 훨씬 길게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도시도 차임 인상에 대한 제한법을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 또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인상률 상한도 물가상승률과 연동시켜 임대인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면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시비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주거권보다 법적 보호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업권과 관련해 이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갱신청구권과 갱신 시의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되어 있다. 헌법재판소는 상당수 국민이 임차주택에 사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이라는 이익은 임차주택의 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의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복지를 증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국회는 광범위한 입법재량권을 가진 만큼 전세난 해결을 위한 이번 법 개정에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취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국민을 섬기는 충정이 있다면 여야 구별 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이라 믿는다.
  •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세대공감] 세월따라 변한 ‘부의 상징’

    농산물 수입개방이 되기 전인 1986년 봄.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소풍에서 자신의 짝지가 완전 부잣집 딸이란 것을 알게 됐다. 꼬마가 태어나서 한번도 하나를 온전히 먹어보지 못한 노란 바나나. 짝꿍의 소풍 가방에는 바나나가 무려 3개가 나왔다. 하나는 선생님 것. 하나는 짝의 것. 그리고 하나는 꼬마에게 쥐어졌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짝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도 나눠주라고 챙겨준 것이었다. ‘바나나 한개를 혼자 먹다니.’ 이후 1학년 꼬마에게는 바나나가 ‘부의 상징’이 됐다. 이젠 바나나는 가장 싼 과일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꼬마에겐 여전히 바나나가 ‘있는 집’의 상징으로 생각된다. 세태가 급변하면서 경제력의 척도를 나타내는 물건도 바뀌고 있다. 세대마다 깊게 각인된 ‘부의 상징’은 여전히 “우리 때는 저거 있으면 정말 사는 집이었지.”라는 말을 끄집어낸다. 세대별 부의 상징을 찾아봤다. 친구의 메이커 운동화 흙 묻히며 심술냈어요 서울 봉천동의 김진화(24·여)씨는 초등학교 시절 ‘메이커 운동화’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4학년 때까진 어머니께서 사 주신 신발을 아무 말 없이 신었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메이커’에 눈을 떴다. 메이커라고 해 봤자 아는 것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전부. 꼬마였던 김씨는 이런 브랜드들을 하나 하나 외며 친구들 앞에서 제법 아는 척 했다. 당시 김씨의 눈에 메이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하나 같이 잘사는 집 아이들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사업가, 유명 학원장 등이었다. 한마디로 그때 김씨의 학교에서는 메이커 운동화가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던 것. 이런 친구들은 새로 산 티가 나는 운동화를 친구들 앞에서 내밀며 괜스레 자랑하고 다녔다. 김씨는 “솔직히 부럽기는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산 운동화는 밟아 줘야 오래 신는다며 일부러 흙을 묻히기도 했죠.”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유경(26·여)씨는 마음의 여유가 곧 부의 상징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송씨는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출판사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버는 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여유롭게,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하며 살고 싶다. 웰빙이 곧 부의 기준인 셈이다. 송씨는 “세상에 돈이든 보석이든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있지만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 않나요? 전 마음이 부자이고 싶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외제차 부럽지만 엄두는 못 내죠 서울의 회사원 최영민(27)씨에게 부의 상징은 소위 ‘명품 외제차’이다. 결혼식에 번쩍번쩍하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오는 친구들은 완전 선망의 대상이다. 최씨는 “남자가 명품 자동차를 몰고 예쁜 여자가 옆에 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면서 “여자와 사귈 때도 고급 승용차가 있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면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씨는 명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딱히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씨는 “부의 상징은 단지 상징일 뿐 내가 하기에는 막연한 거리감이 있다.”면서 “이제 직장생활 1년차인데 아껴서 장가갈 돈 모으는게 더 급하죠.”라고 말했다. 그에게 명품 차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갓 입학한 여대생들은 명품 가방에, 명품 구두까지 갖춘 졸업반 여대생들은 옷이 날개인 듯 명품 의류에 필이 꽂힌다. 서울에 사는 피아노 강사 김영희(34·여)씨에게 부의 상징은 ‘교정기’이다. 김씨는 요즘 들어 TV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들이 교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진 모습을 보며 교정의 효과에 새삼 놀란다. 김씨는 “그동안 절친들이 미용을 위해 교정을 한다는 것에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며 시큰둥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주변 친구들이 교정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서 부러움과 환상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사귀는 이성도 없어 결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에게 교정기는 그야말로 탁월한 성형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김씨가 교정기를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웬만한 사립 대학의 등록금에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 전 큰 마음을 먹고 교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1년 간 피아노 강사를 하며 모은 돈을 쪼개 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학원 수업 도중 틈날 때마다 주변 치과에 들러 교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대학생 지은송(25·여)씨의 부의 상징은 ‘직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만 해도 성공한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공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서다. 지씨는 “취업난으로 불안한 마음은 대학입학 때부터 항상 있어 왔던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입학 때부터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씨는 현재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휴학 중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서 살며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자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떨어졌지만 올해는 꼭 붙겠다는 각오다. 지씨는 “매일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합격할 저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힘이 나요.”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안정적인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지씨는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안정적인 것을 찾는 게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아닐까요. 미래에 제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게 좋은 일 아닌가요.”라고 대답한다. 사는 곳이 자신의 경제력을 말해주죠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은 순천에 사는 주부 정연순(48·여)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전세살이로 전전하다 8년 전에 마련한 시골 마을의 1층 단독주택이 정씨의 보금자리. 넓은 집은 아니지만 정원에는 봄꽃이 봉오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있고 누렁이 한 마리도 있다. 아담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정씨는 “우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은 바로 아파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씨의 생각에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씨는 서울 강남의 남동생 부부가 내려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느니, 어느 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는 데 괜찮을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실감했다. 정씨는 몇년 전 서울에 갔다가 강남에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들을 봤다. 벽면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로 뒤덮여 있고 꼭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씨는 문득, ‘저런 아파트가 아니어도 살기 좋은 집은 많은데 굳이 저런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씨는 “아파트를 부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투기가 발생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면서 “집을 부의 상징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나 서초 등 사는 지역도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쌀이 부족하니 보리혼식을 합시다’. 제주에 사는 김성진(58)씨는 1960년대에 한참 나돌았던 이 구호를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제주에는 쌀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보리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는 논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다른 지역보다도 쌀 부족 현상이 심했다. 1960년대 제주에서는 ‘쌀밥’이 부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곧 부잣집”이라면서 “제사상에 쌀밥과 쌀떡을 올리는 집 아이들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와 제사상에 올려진 쌀밥과 떡을 슬쩍 보여주곤 그걸로 며칠 동안 목에 힘을 주고 다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집이라도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쌀밥을 먹고 싶은 게 아이들의 인지상정. 김씨는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께서 모처럼 쌀밥을 지어서 보리밥 위에 한두 숟갈 얕게 얹어서 도시락을 싸 주었지.”라며 “도시락을 열었을 때 하얀 쌀밥이 눈에 들어오면 지금 말로 완전 대박”이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TV는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지 서울 목동에 사는 김성일(58)씨는 텔레비전을 꼽았다. 김씨는 “지금이야 엄청나게 화질도 좋고 선명한 큰 텔레비전이 많이 있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흑백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하나 있을까말까 했어요.”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 한대 있던 텔레비전은 아이들이 그 집으로 모이게 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 아저씨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텔레비전 보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그 집 아들이 문제였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며 생떼를 썼기 때문. 그때마다 김씨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부끄러웠다. 김씨는 “기분은 무척 나빴지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꾹 참았지만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였는지 가끔 생각하면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잣집 아들의 구박에도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다. 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때 다같이 사람들이 웃고 울던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숙(52·여)씨는 부의 상징이란 곧 ‘가방끈’이라고 단언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김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1970년대만 해도 까만 교복을 입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 설사 학교에 다닐 수 있어도 운이 좋으면 초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등학교 3, 4학년까지 다니는 게 고작이었다. 4남매의 첫째였던 김씨도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만 나온 게 전부였다. 김씨는 “3학년인가 4학년인가 그때쯤 아버지가 이제 학교 다니지 말고 집에서 일하고 동생들 돌보라고 하셨을 때 난 학교를 가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갔던 게 생각난다.”면서 “첫째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던 아버지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하며 한숨울 내쉬었다. 결국 김씨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몇몇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김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애들이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집에 숨었어요.”라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선생님, 교수가 됐는데 저도 똑같이 공부했다면 그 친구들처럼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혼자 웃곤 해요.”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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