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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소득 年2000만원 땐 세금 41만원

    월세소득 年2000만원 땐 세금 41만원

    정부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지 6일 만에 보완 대책을 내놨다. 2주택 보유자로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집주인에게 최저 종합소득세율인 6% 대신 14%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월세 소득으로 생활하는 은퇴자 등 저소득 집주인의 세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설익은 정책으로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은 차치하고라도 보완 방안보다는 유예 방안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또 그간 세금을 내지 않았던 대부분의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낮아진 세금도 ‘세금폭탄’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일문일답(별도 표시가 없는 답변은 김낙회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및 기재부 관계자). →2주택자로서 월세소득만 있는 은퇴자의 경우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는 없나. -소유한 주택이 2채 이하이고,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세 부담이 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주택을 보유한 은퇴자 부부가 연간 1000만원의 임대소득을 벌 경우 현재는 종합소득세 과세방식이 적용된다. 일단 1000만원의 소득에서 450만원(필요경비율 45%)을 비용으로 공제받는다. 부부 1인당 150만원씩 300만원의 기본공제도 받아 세율이 적용되는 과세표준은 250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6%의 종합소득세율을 곱하고 표준세액공제 7만원을 빼면 내야 할 세금은 8만원이다. 2016년부터 분리과세로 바뀌면 임대소득 1000만원 중 600만원(필요경비율 60%)을 비용으로 공제받는다. 400만원의 기본공제 혜택까지 받으면 과세표준이 0원이 돼 세금이 없다. →임대소득이 1500만원이 넘으면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말도 있다. -연간 임대소득이 1500만원, 2000만원인 은퇴자 부부의 경우 현재 각각 24만 5000원, 41만원을 세금으로 낸다. 또 2016년 세금 계산액은 현재보다 각각 3만 5000원, 15만원씩 늘어난다. 하지만 현행 종합소득세 과세방식과 비교해 낮은 금액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세금만 내면 된다. 결과적으로 세 부담 증가는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 세를 놓는 사람은 세 부담이 늘어나나. -역시 2주택 이하 보유자로서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라면 세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다. 2주택자가 주택 하나를 월세로 임대해 연간 월세소득이 1000만원이고, 직장에서 연간 총급여를 5000만원 받는다면 현재 내야하는 소득세는 83만원이지만, 2016년부터는 56만원으로 세 부담이 27만원 줄어든다. →분리과세라는 게 세금 수준은 낮아지지만 현재 종합과세에만 적용되는 노인공제, 장애인공제 등의 추가공제를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부양가족 수가 많아 기본공제(가족 1인당 150만원)나 노인·장애인 공제(각 200만원) 등을 받고 있는 임대소득자는 분리과세 방식을 적용하면 계산되는 소득세액이 현재보다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현행 종합소득 방식으로 과세할 때 내야 하는 세금과 2016년부터 개정돼 분리과세로 납부할 세금을 비교해 적은 금액을 내면 되기 때문에 소득공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2016년부터 전세도 2주택 보유자에 대해 분리과세로 소득세를 부과하는데 전세 임대자의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전세는 국민주택 규모(85㎡,25.7평) 이하로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주택에는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전세보증금 소득(간주임대료)도 전세보증금에 연 2.9%의 이자율을 곱해 계산하기 때문에 소득금액이 적다. 전세보증금 4억원 이상부터 소득세가 과세되지만 10억원까지는 세금이 12만원가량으로 거의 과세되지 않는다. 현재와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함영진 부동산 114 센터장) 큰 틀에서 정책의 방향은 맞지만, 집주인들 입장에선 어차피 전세금을 받아도 과세를 하고 월세를 받아도 과세를 하다 보니 수익이 높은 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월세 시장 확대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공공 부문에서의 전세 공급을 늘려야 할 것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깡통전세 걱정은 이제 그만! 값싸고 안전한 아파트?

    깡통전세 걱정은 이제 그만! 값싸고 안전한 아파트?

    # 최근 결혼을 앞둔 김 모씨는 신혼집으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전셋값이 폭등하였지만 집을 사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월세로 살기에는 다소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 아파트에 들어가려 하니 최근 깡통전세의 증가로 불안하기만 하다. 안전하고 값싼 전세 아파트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최근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찾는 사람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집주인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 처분되면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건설사가 값싸고 안전한 직접 전세를 내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접전세란 순수한 전세계약으로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 할 수 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순수 전세 상품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전세가격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세입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직접전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애프터리빙제와는 완벽히 다른 개념”이라며 “애프터리빙제의 경우 분양등기를 하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이나 취득세 및 재산세 등을 지불해야 했지만 직접전세는 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전세를 놓는 개념으로 집을 사는 것이 아닌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를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실행해 근저당이 없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양 센트레빌의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써 기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으며,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또한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특히 가격적으로 저렴하다는 면이 강점이다. 이 아파트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8천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정거장 차이인 김포공항역 인근 김포 강서 C아파트 84㎡의 전세가격은 2억5천5백만원 선이며, 2정거장 차이인 상암DMC역 E아파트 84㎡는 3억원, 3정거장 차이인 공덕역 인근 공덕역 R아파트 84㎡는 4억4천5백만원선으로 인근대비 7천만원 ~ 2억 6천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편, 계양 센트레빌은 지하 2층 ~ 지상 15층 2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45㎡ 1∙2∙3단지 총 1,425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이다.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한정거장이면 이동 할 수 있어 서울역 까지는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할 수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경인 아라뱃길’의 최대 수혜단지로 두리 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수변휴게공간,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생활도 가능하다. 전세물건은 전용 84~145㎡ 일부 남은 잔여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금액은 1억8천만원~2억2천만원선으로 구성되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세 임대업자 2년 비과세 월세정책 반발에 속도 조절

    영세 임대업자 2년 비과세 월세정책 반발에 속도 조절

    2016년부터는 집이 두 채이면서, 전세나 월세를 줘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1년에 2000만원 이하인 집주인들은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하고, 세금을 정산할 때 제외하는 필요경비율(증빙서류가 없어도 경비로 간주해 주는 소득 대비 비율)을 45%에서 60%로 높여 세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26일 주택임대차활성화 방안에서 발표한 과세 시점을 2년 늦췄다. 현오석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임대 소득 세원 관리로 과세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세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임대시장의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도록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월세 임대자 전원에게 과세할 방침이었다. 2주택 이상 보유자 135만명 가운데 월세 소득 관련 세금을 내는 사람은 지난해 8만 2000여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세 임대 소득으로만 사는 퇴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영세 임대업자에 대해서는 2016년까지 2년간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또 종합소득세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분리해 세금을 물려 큰 폭의 세율 인상을 피하도록 했다. 기본경비율도 45%에서 60%로 높였다. 다만, 월세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2주택을 보유한 전세임대업자에 대해서도 2016년부터 같은 조건으로 과세한다. 현재는 3주택 이상 전세임대자만 과세한다. 이에 따라 임대 소득만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는 연간 임대 소득이 1000만원이면 현재 8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2016년에는 세금이 없어진다. 임대 소득 1200만원은 세금이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줄고, 임대 소득 1500만원과 2000만원은 지금과 같이 세금이 각각 24만 5000원, 41만원이다. 만일 5000만원의 근로소득이 있고, 연간 임대 소득이 500만원인 경우 세금은 41만 2500원에서 28만원으로 13만 2500원이 줄고, 임대 소득 1000만원이면 83만원에서 56만원으로, 1500만원은 123만 7500원에서 84만원으로, 임대 소득 2000만원은 165만원에서 112만원으로 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소득 집주인’ 세 부담 완화한다

    지난달 ‘2·26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연간 2000만원 이하의 월세를 받는 소규모 임대사업자까지 세 부담이 늘면서 월세시장에 혼란이 일어나자 정부가 저소득 집주인의 세 부담을 완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대소득에서 필요 경비를 더 공제해 주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소득에 대한 과세를 몇 년간 유예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4일 이런 내용의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보완 대책’을 마련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2주택 이하 소규모 임대업자까지 소득세가 증가하는 문제점이 발생하자 세 부담을 늘리지 않거나 종전보다 줄이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 대책에서 2주택 이하 보유자로서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사업자의 월세소득에 대해 14%의 단일세율을 적용해 분리 과세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소득 없이 월세 수입만으로 생활하면서 원래부터 소득세 최저세율(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 6%를 적용받던 은퇴 소득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세율만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정부는 2주택 이하로서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인 소규모 임대사업자에 대해 월세소득에서 각종 비용 공제를 더 늘려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세법에서는 연간 2400만원 이하 임대소득자에게 영수증 등 비용 증빙서류가 없더라도 소득의 45.3%(단순경비율)를 비용으로 공제해 주는데, 이 비율을 현재보다 10~20%가량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순경비율 인상을 비롯해 저소득 집주인의 비용 공제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임대소득을 자진 신고한 사업자에 대해서만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근로자 3명 중 1명, 월세 세액공제 ‘그림의 떡’

    정부가 월세 세입자들에게 소득세 공제 혜택을 확대하겠다며 ‘2·26 임대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은 저소득 근로자에 해당돼 월세 세액공제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정부의 월세 대책이 나오자마자 일부 월세를 전세로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일부 세입자들은 월세 상승을 우려해 세액 공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반지하 원룸에서 보증금 2000만원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내며 다섯 살 난 딸과 함께 사는 최은진(34)씨는 정부가 월세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고 평가했다. 인력거래소에서 사무보조를 보는 최씨는 “소득이 적어 과세미달자이기 때문에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부 정책이 월세 공제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최씨처럼 저소득 근로자들은 월세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울상을 짓고 있다. 소득이 낮아 세금을 내지 않는 과세 미달자들은 아무리 월세를 많이 내도 돌려받을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2013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2년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소득 2064만원 미만이면 과세 미달자로 분류됐는데, 전체 근로소득자 1577만명 중 516만명(33%)에 이른다. 정부의 월세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임대인들이 일부 월세를 전세로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동 잠실일번지공인중개소 김찬경 대표는 “지난 5일 정부의 월세 대책 발표 이후 월세로 나온 물건의 반 정도가 반전세나 전세로 돌려졌다. 전세로 돌려야 하는지 묻는 임대인들의 상담 문의가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라면서 “집주인들은 주로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경우가 많은데 월세 신고를 해야 하는 건지, 월세 소득으로 인한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증여를 해야 하는지, 아예 파는 게 이익인지 등을 많이 문의한다”고 전했다. 반면, 월세 세입자들은 정부의 월세 대책 발표에도 소극적인 반응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45만원의 월세를 내며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원룸에서 생활하는 직장인 이경현(32)씨는 월세 상승을 우려해 세액 공제 신청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씨는 “70대 집주인이 며칠 전 찾아와 은퇴 이후 퇴직금으로 마련한 주택 임대소득이 소득의 전부라며 세액 공제 신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연봉이 5000만원 이하라 세액 공제 혜택이 고작 20만원 정도라 월세 상승 시 타격이 더 커 세액 공제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원룸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원을 내며 사는 직장인 최용진(34)씨도 “1년 전 입주 때부터 집주인이 월세 소득공제 신청을 말렸고, 거절하기 어려워 그대로 따랐다”면서 “세액 공제받으려다 괜히 월세 가격이 오를까 부담이 돼 일단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계약기간 이후 세액 공제를 소급 신청할지는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월세의 설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월세의 설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신혼 시절 월세를 살았던 동네를 가봤다. 서울의 끄트머리인 금천구 시흥4동 관악산 기슭에 살았다. 25년이 지났는데 그때 그 골목, 집의 구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신혼 보금자리는 보증금 400만원에 월 8만원짜리 단칸방이었다. 다락방까지 딸려 있어 당시에도 비싼 집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월세 사는 사람은 늘 버거웠다. 요즘 다가구주택은 월세라도 출입구와 화장실 등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지만, 이 집은 세입자의 프라이버시가 거의 무시됐다. 단독주택 1층이었는데 따로 떨어진 공간이 아니고 주인이 살고 있는 안방 옆에 딸린 공간이었다. 본래 출입구는 안방 쪽 현관 거실을 통해 들어가는 구조였지만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해 출입구를 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본래 출입문은 폐쇄하고 그 앞에는 주인집 피아노가 자리 잡았다. 대신 방 뒤 창고 쪽으로 문을 내고 연탄 아궁이를 설치했다.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엌을 거쳐야만 했으니 손님을 부르기도 창피한 집이었다. 주거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집주인이 미주알 고주알 참견하지 않았고, 가끔 과일을 나눠 먹는 인정도 베풀었다. 더욱이 1년이 지난 뒤에도 신혼부부라고 월세를 올리지 않았다. 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의무임대기간 2년이 적용되기 전이었으니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년을 채 버티기 힘들어 이사를 해야 했다. 안주인이 집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불러모아 피아노 교습소를 차린 것이다. 막 피아노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치는 피아노 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었지만 방음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하지 못했다. 피아노 소음에 아내는 노이로제가 걸렸지만 달리 손을 쓸 수 없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세입자는 을(乙)이었으니 집 비우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참고 견디는 것이 상책이었다. 만삭인 아내는 결국 피아노 소리에 시달려 불면증을 앓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월세를 사는 사람들의 설움이었다. 그 집이 단독 주택을 헐고 ‘벌집’이라 불리는 다가구주택으로 변했다. 4층짜리인데 월세방이 무려 15개나 됐다. 현재의 집주인은 새로 지은 지 10년이 됐다고 했다. 월세를 물어봤다. 보증금 3억원에 월 900만원의 임대소득이 나온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으니 집주인 스스로도 엄청난 소득이라고 했다. 정부가 ‘2·26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대책 발표문의 행간에 들어 있는 내용은 월세 소득의 투명성 확보다. ‘소득이 있는 곳에 당연히 세금이 있다’는 조세 형평성 원칙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세 집주인들은 세금폭탄을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향은 정해졌다. 만시지탄이지만 임대차 시장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치다. 하지만 집주인이 내는 소득세가 자칫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세를 사는 세입자들의 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촘촘한 실천방안이 나와야 한다. chani@seoul.co.kr
  • 5개 시중銀 전세자금대출 2년사이 2배 이상 급증

    5개 시중銀 전세자금대출 2년사이 2배 이상 급증

    지난해 시중은행 5곳에서 나간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000조원대 가계빚의 한 축인 전세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보증금 4억원 이상의 고액 전세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세자금 대출 규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60% 중반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9조 2576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2배 늘었다. 5개 시중은행이 은행 자체 상품을 통해 빌려준 전세자금 대출은 2011년 말 4조 1639억원에서 2012년 말 6조 2366억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이 2011년 1조 4148억원, 2012년 2조 3130억원, 지난해 3조 96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전세자금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속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주택 구매 대기자들의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주택기금의 저소득가구 및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2010년 3조 6442억원에서 2011년 5조 863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2012년 5조 159억원, 지난해 4조 2902억원으로 차츰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대주 단독으로 소득 기준을 산정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소득요건 기준을 변경해 전세자금 대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월세 전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악화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는 ‘깡통전세’가 가계 부실로 직접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의 전세대출 연체율은 2011년 3월 말 0.26%에서 지난해 9월 0.74%로 증가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자금 대출은 단기적으로 현재 거주지에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셋값이 더 오르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마지막 집세·공과금…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

    “마지막 집세·공과금…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방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쯤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60)씨와 그의 두 딸 A(35)씨, B(32)씨가 숨진 채 발견돼 집주인 임모(73)씨가 신고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봉투에는 현금 70만원과 함께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박씨의 남편이 12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박씨의 두 딸은 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 상태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딸은 고혈압과 당뇨로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병원비 부담 때문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의 생계는 박씨가 식당일을 하며 책임졌지만 한 달 전쯤 넘어져 다치는 바람에 일을 그만둬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을 미뤄 모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확정일자 없어도 계좌이체 자료 제출 땐 공제

    확정일자 없어도 계좌이체 자료 제출 땐 공제

    수도권 택지지구에 상가겸용주택 4채를 갖고 있는 김모씨는 월세로 매달 1200만원을 버는 고소득자이다. 그러나 김씨는 임대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월세 소득을 신고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받지 않았고, 과세 당국도 이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개인별 월세 소득 파악에 나서기로 하면서 김씨와 같은 민간 임대시장의 월세 소득자는 앞으로 꼬박꼬박 소득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월세 소득 파악을 위해 투트랙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확정일자를 받은 모든 전·월세 자료는 국토교통부가 집계, 매년 이를 국세청에 넘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국토부와 대법원(등기소)은 확정일자를 받아 내역을 단순 저장하고, 국토부는 이 중 일부 표본을 끄집어내 가격 동향 파악에 사용하는 정도였다. 국토부는 최근 3년치 확정일자를 받은 계약서를 다음 달 말 국세청에 넘길 예정이다. 402만여건에 이른다. 국토부가 임대인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임차인을 대신해 월세 정보를 국세청에 자동 신고해 주는 셈이다. 정부로부터 주거급여(주택 바우처)를 받는 가구는 지금도 세입자가 신고하고 있다. 보증금이 없는 순수 월세나 보증금이 적어 확정일자인을 받지 않은 계약서(전체 임대차 거래의 40% 정도 추정)는 자칫 임대인 소득이 파악되지 않는 ‘구멍’이 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세입자가 집주인의 동의 없이 임대차계약서와 월세를 지불한 계좌이체 확인서만 제출해도 세액공제신청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세입자가 세액공제를 신청하는 동시에 임대인의 수입 내역이 국세청에 자동 신고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월세 거래가 과세 당국에 신고되는 셈이다. 만약 월세 소득 미신청을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부동산중개업자는 처벌을 받도록 해 임대인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세 시대로”…한 달치 연말에 돌려받는다

    월세 임대차 정보가 국세청에 고스란히 신고되고, 세입자는 연간 10%의 세액공제를 받아 사실상 한 달치 월세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공공자금과 민간자금으로 구성된 리츠(부동산 투자회사)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고액 전세 보증금에 대해서는 기금 대출이나 공적 보증을 끊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월세 소득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확정일자를 받은 모든 계약서를 국세청에 연 1회 통보하기로 했다. 또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의 경우 세입자가 계약서와 월세 계좌이체 확인서만 국세청에 제출해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집주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임대인의 월세 정보가 과세 당국에 고스란히 신고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서울신문 2월 18일자 4면>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공제 대상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로 확대된다. 공제율은 월세 지급액의 60%(최대 500만원) 한도에서 연간 월세 지급액 중 750만원까지로 개선된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개선하면서 사실상 1년에 한 달치 월세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제도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집주인들이 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임대주택은 정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원만으로 건설한다는 공식도 깼다. ‘공공+민자 유치’ 자금으로 10년짜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임대 기간이 지나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전세자금 지원 방식도 개선된다. 4월부터 국민주택기금을 이용한 대출 상품인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의 지원 대상을 전세 보증금 4억원에서 3억원 이하로 축소한다. 시중 은행의 전세 대출 역시 전세 보증금이 4억원(지방은 2억원)을 넘으면 공적 보증을 해 주지 않기로 했다. 고급 아파트 임차인 등 고소득자에게도 금리가 싼 전세자금을 빌려 주는 불합리한 점을 없애기 위해서다. 현오석 부총리는 “최근 전셋값 상승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임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기인하지만, 그간 임대 시장 안정 대책은 전세 대책 틀에서 지원했다”며 “월세 대책도 세워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집주인, 세금 느는 만큼 월세 올릴 수도

    집주인, 세금 느는 만큼 월세 올릴 수도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 환영했다. 주택 거래에 이어 임대차 시장까지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차원에서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민자를 유치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제도 도입도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였다. 다만 초기에는 월세 소득 노출로 인한 세금 폭탄 우려로 임대인의 저항이 예상되고, 늘어나는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세입자에 대한 월세 소득공제가 있었지만 집주인이 사실상 허용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측면이 있었다”며 “집주인 동의와 관계없이 세액공제를 신청할 길을 터 줘 소득공제 신청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소장은 “현재 임대차 시장은 철저히 사적 영역에서 이뤄지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았다”며 “준공공임대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해 임대 시장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간접적인 전·월세 상한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임대차 시장이 임대 사업자 중심으로 기업화되면 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며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임대 시장을 육성하고 적절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기본 방향은 중장기적으로 올바르다”고 평가했다. 선진화 방안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월세 수입 투명성 확보나 민자를 유치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세입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임대인이 소득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뒤집어씌울 경우 임대료 인상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운영의 묘를 주문했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올리면 세액공제를 받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대인 가운데 하우스푸어(주택 구입에 따른 과도한 이자를 부담하는 집주인)나 은퇴자 등에 대해서는 단순히 월세 소득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실제 비용분을 빼고 부과하는 등 다양한 공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세 소득 과세 강화가 임대 사업자 진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그동안 임대 사업자의 95% 이상이 소득세를 안 냈는데 이번 정부 대책으로 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임대 사업을 포기하고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총급여 5000만~7000만원 세입자 이르면 7월부터 혜택

    정부가 26일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기로 했다. 세액공제로 바뀌면 집주인에게 1년 동안 냈던 월세의 10%를 연말정산을 통해 돌려받게 된다. 공제 대상도 연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의 중산층까지 확대된다. 연간 공제 한도도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지난해까지 월세 소득공제를 받던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1월부터 세액공제가 적용되지만, 총급여 5000만~7000만원 사이는 일러야 7월 월세부터 공제가 가능하다.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소득공제보다 세액공제는 저소득층에 공제 혜택이 더 많아진다. 현재 월세 소득공제로는 연간 월세 비용의 3.6~9.0%만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세액공제로 바꾸면 월세 비용의 1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또 세액 공제는 공제 대상을 보다 간편하게 중산층까지 확대할 수 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가 월세 세액공제 기준인데 ‘총급여액’은 어떻게 따지나. -총급여액이란 연봉에서 각종 비과세 소득을 뺀 금액이다. 비과세 소득은 식대, 일직료, 숙직료, 여비, 취재비, 요양급여,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이다. 통상 비과세 소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총급여액은 대부분 연봉보다 조금 적은 액수라고 생각하면 쉽다. →세대주가 아닌 경우에도 월세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상 월세 세액공제는 월세 계약을 하고 직접 월세를 납부한 세대주만 해당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누구든지 세대당 1명이 세액공제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올해 1월 월세지급액부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나. -지난해까지 월세 소득공제를 받던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그렇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공제 대상에 포함된 총급여 5000만~7000만원 사이의 근로자는 세법 개정이 완료된 달부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관련 세법 개정안은 오는 6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일러야 7월 월세부터 공제가 가능하다. →세금혜택은 얼마나 늘어나나. -예를 들어 지금은 총급여 3000만원 근로자가 매달 50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다면, 1년간 월세 600만원의 60%인 360만원이 소득공제 대상이다. 여기에 근로소득세율 6%를 적용하면 세금 혜택이 21만 6000원으로 월세의 3.6%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액공제로 바뀌면 연간 월세 비용의 10%인 6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월세 50만원을 내도 총급여가 6500만원이면 현재는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어서 공제를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연간 60만원의 혜택을 받는다. →어떻게 신청하나. -소득공제와 같이 매년 1~2월에 연말정산 서류를 제출할 때 함께 신청하면 된다. 월세임대차계약서, 월세납입 증명서(계좌이체 확인서)만 제출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공공임대 50만가구 공급… 임대차 계약 중개수수료 조정

    부동산 관련 불공정 관행을 시정하는 방안도 경제혁신 계획에 담겼다. 우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17년까지 공공임대주택 50만 가구를 공급하고 민간기업의 임대 시장 참여를 확대·지원하기로 했다.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고, 통계 기반·정보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임대차 계약의 중개수수료 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 거래되는 상가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법적인 보호장치와 분쟁조정 기구를 두는 것도 포함됐다. 이런 대책을 놓고 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월세 세액공제 확대는 월세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월세 소득자에 대한 세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도로 평가된다. 물론 월세 거래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통계 기반이 갖춰질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정부가 월세 통계 기반을 갖추려 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들의 욕구를 누그러뜨려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대수입만 생각한다면 월세가 유리하지만 임대수입 노출을 꺼리는 집주인도 많기 때문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투명하지 못했던 월세 시장의 투명성 확보라는 효과 외에도 고액 월세 소득자들의 세원 노출로 공평과세 원칙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임대차 시장의 갑(甲)은 임대인이다. 임대인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된다면 모를까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임대인 우월 시장에서 세입자와 소득공제 신청을 반대하는 집주인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월세 거래의 투명성 확보는 분명 세입자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시장에서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취지에 맞게 세입자가 덤터기를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 임차인의 권리금 보호 강화도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상가 세입자들이 권리금을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법적인 보호대책을 만들기로 한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리금 보호제도는 말처럼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권리관계를 사고파는 것이라서 법적 틀을 갖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제 적용에도 복잡한 문제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리금의 성격·범위 등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취득세·양도소득세·재산세 등의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느냐가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26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전·월세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페이즈(AXN 밤 10시 50분) 이혼한 어머니, 쌍둥이 누나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 폴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죽은 이들의 영혼을 보는 능력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자신의 능력을 저주로 생각하던 폴은 우연히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닐을 만난다. 닐은 폴이 목격한 존재가 지상에 갇힌 망자의 영혼인 페이즈이며, 이들이 산 자의 영역을 침범하려 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리스너(FX 밤 1시) 오즈는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장사가 되지 않자 도박을 해서 돈을 벌자고 제안한다. 오즈의 딱한 사정을 안 올리비아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어떤 남자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한테 거액의 보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오즈는 토비와 함께 보상금을 받기 위해 그 일에 뛰어든다. ■로맨스가 필요해 3(tvN 밤 9시 40분) 홈쇼핑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한민국 알파걸들의 치열한 경쟁과 우정이야기가 선보인다. 완은 주연에게 마지막 키스를 남기고는 주연의 집에서 나온다. 주연은 이 상황이 얼떨떨하면서도 완이 없는 생활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쩐지 주연의 마음은 계속 허전하기만 하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8시 30분) 가나가와 현에 있는 고데라댁을 찾아간다. 집 앞에 바로 산이 있는 이 집은 멋진 풍경을 잘 활용해 집 안 어디에서나 초록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집 안에 있는 맞춤 난로와 2층 침실 옆 작은 방 등 곳곳에서 집주인의 센스가 드러난다. 거기에 함께 사는 애견을 위한 공간 또한 다른 집과는 차별화되어 있는데…. ■그림:괴수 사냥꾼(FOX 밤 12시) 베센 세계의 권력 세력인 베라트 조직은 저항 세력의 지도자 이안 하몬을 제거하고자 에드가 월츠라는 요원을 포틀랜드로 보낸다. 추격을 당하던 이안은 에드가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지만 가까스로 도망쳐 프레디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으로 향신료 가게를 찾아간다. 에드가는 이안을 놓쳤지만 그의 가방과 여권을 손에 넣는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고등학생 탐정 하인성은 남도일을 만나고자 탐정사무소에 찾아온다. 남도일과 어깨를 겨룰 만한 뛰어난 실력의 명탐정인 그는 최근 남도일이 자취를 감추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찾아나선 것이다. 때마침 탐정사무소로 외교관 부인이 사건을 의뢰하고, 하인성과 코난 일행은 부인과 함께 남편을 만나고자 부인의 집으로 향한다.
  • 전국 442개 단지 수혜… 재건축 시장 봄바람

    전국 442개 단지 수혜… 재건축 시장 봄바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집값 폭등을 견인한다는 이유로 겹겹규제에 묶여 있던 족쇄들이 모두 풀리면서 집주인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재건축 아파트 단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최근의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택시장 정상화를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조합원들의 청약 규제를 풀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2006년 5월에 도입됐다. 재건축사업을 펼쳐 얻는 이익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금 형식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고 재건축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올해 12월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초과이익 부담금을 면제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는 곳은 사업인가 이전의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통해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442개 단지로 나타났다. 추진위~구역지정 단계의 사업장들로, 올해까지 물리적으로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가능한 사업시행인가 단계의 단지는 제외했다. 수혜 단지는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204곳(강남 4구 63곳), 경기 76곳, 인천 27곳 등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를 비롯해 개포동 주공1~4단지·시영 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수혜 대상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4주구)도 혜택을 본다. 강동구 둔촌주공 1~4단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도 해당된다. 수혜 가구 수는 13만 8877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 6만 6335가구(강남4구 5만 2293가구), 경기 2만 7860가구, 인천 7009가구 등이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에 대한 청약규제도 사라졌다. 재건축 이전의 자산 평가가격과 관계없이 1가구1주택만 배정했던 제도를 바꿔 평가가격에 따라 2가구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에는 같은 단지에서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있어도 조합원 분으로는 한 채밖에 배정받지 못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청산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업 이전에 갖고 있던 주택 수만큼 조합원 물량을 배정할 수 있게 완화했다. 이렇게 되면 일반 분양 물량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임대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건축 사업을 옥죄고 있던 또 다른 규제는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법적상한용적률을 적용 받을 경우 정비계획으로 정해진 용적률을 뺀 용적률만큼은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을 지으라는 강제 규정이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에서 재건축 소형주택 공급비율 제한 규정이 폐지됐다. 전체 세대수의 60% 이상은 85㎡ 이하로 주택을 건설해야 하는 규정만 지키고 세부적인 소형 아파트 설계 비율은 조합 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재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훈풍이 기대된다. 사업성이 불투명해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는 서울 강남·강동권 아파트 시장의 움직임이 기대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이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봄이 왔다고 봐도 된다”며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 단지 주민들은 정부 규제완화로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돼 적극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소도 바빠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시영 아파트 주변 박영신 소망공인중개사 상담실장은 “집주인들이 재건축 사업성이 좋아져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매물을 모조리 회수했다”며 “정부 대책 이전에 처분한 사람들로부터 항의까지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정부가 주택 매매처럼 전·월세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월세 거래를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전·월세 통계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실성 있는 전·월세 정책 수립은 물론 집주인들의 고액 월세 수입도 고스란히 드러나 ‘조세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월세 동향 파악이 강화된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오피스텔 구분 없이 종합 발표하던 월세 동향을 오는 7월부터 지역별·주택 유형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3000여개에 불과한 월세 동향조사 표본은 3만개 이상으로 10배 늘린다. 수도권과 광역시 등 8개 시·도 단위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월세 거래 동향 조사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확대된다. 월세 통계 분석과 검증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7월부터 부동산 가격 조사·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고 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현실에 부합하는 전·월세 정책 수립을 위해 한국주택학회에 전·월세 통합지수 개발과 월세지수 개선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8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매매와 관련된 거래 내역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에 따라 전수 통계가 잡히고 거래 투명성이 확보돼 유형별 가격 동향이나 거래 건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전·월세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전·월세 시장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폭등하는 전·월셋값을 잡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마련 차원”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12년 기준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경우는 53.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세(21.8%), 월세(21.6%·보증부 월세 포함) 거주자다. 최근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순수 월세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가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1인 가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월세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임대차 형태인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시장으로 주거 형태가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전세난도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정책은 기존 주택 거래와 전세시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비상정상적인 월세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세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통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주먹구구식 처방밖에 할 수가 없다. 공공임대를 뺀 민간 임대시장은 사실상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2000년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을 잠재우고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잠재울 수 있었던 수단은 주택거래신고제였다. 시·군·구별 전수조사가 이뤄져 가격 흐름이나 거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에 적절한 정책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전·월세시장은 신고 의무화가 아니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확정일자인을 받은 것으로 추정치 통계를 내고 있을 뿐이다. 보증금이 많지 않거나 순수 월세는 확정일자인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민간 임대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도 통계 미비가 원인이다.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 봤자 과세 표적만 되고 실익이 많지 않아서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형평성이 무너진 것도 같은 이유다. 가구별 주택 소유 현황 통계가 정립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월세 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물리지 못하는 것은 전·월세 통계 기반 부족과 세정 당국의 의지가 문제다. 2가구 이상 다주택자는 월세 수입을 신고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월세 거주자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월세 지출 내역을 요구해도 집주인이 소득세원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응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90만채에 이르는 다가구주택은 사실상 전·월세 집이지만 1채 보유로 분류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 채를 임대해도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세원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증부 월세시장의 소득 현황은 확정일자인 신고 내역만 봐도 훤히 알 수 있다.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세입자들의 정보를 가공하면 단순 동향이 아닌 실제 전·월세가를 기반으로 하는 통계를 추출할 수 있다. 과세 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과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임대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행 임대주택법에서는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이 임의 규정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제도권 밖의 임대 사업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국세청이 고액 주택 월세입자와 소득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월세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임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정책 일관성을 해치거나 징벌적 과세, 세원 확보가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보증금 없는 월세가 대안…무주택 월세 소득공제를

    선진국에는 아직도 임대료를 직접 통제하는 수단이 있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임대료 폭등이나 세원 탈루가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 임대료를 직접 통제하는 정책은 주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의 역할은 주택 자원의 최적 이용을 확보하고 임대차 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는 통계 구축과 보증금 없는 월세제도의 정착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보증부 월세는 임차인의 월세 체납에 대한 위험 방지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임차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증회사에서 보증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무주택 월세 가구는 임시직이나 단순 노무직이 많다. 소득이 낮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사회적 배려 대상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집주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주택 바우처 등 주거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공공임대공급은 임대시장에서 보완 기능에 불과하다. 월세의 경우 86%가 민간 임대다. 그렇다면 민간 임대 사업을 지원, 육성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도입된 주택관리임대업 제도가 갖는 의미는 크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체 주택 가운데 전·월세로 사용하는 주택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 한국감정원이 보다 정확한 월세 동향 조사를 위해 표준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확정일자인에 따른 통계만으로는 전·월세 거래량이나 가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전체 임대주택 모집단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주택 임대차 유형도 월세다. 민주주의 국가이면서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직접 주택임대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임대료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월세를 주는 집주인은 ‘뉴욕주 주택 및 지역사회재개발부’(DHCR)에 임대료와 임대 조건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임대료에 불만이 있는 세입자는 DHCR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 다만 임대료 규제를 받는 집주인에게는 재산세 일부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영국도 임대주택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적절한 임대료 결정을 조정해 주는 임대료 사정관도 있다. 사정관은 임대주택의 노후도, 주택 구조, 유지 관리 상태와 주거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적정 임대료를 제시한다. 프랑스는 최초 임대차계약은 자유롭지만 이후 임대료를 인상할 경우엔 규제를 받는다. 임대료 갱신에 따른 인상액은 비교기준임대료지수(IRL)를 초과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임대차등록이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민간 임대시장의 임대료 정보가 사전에 공표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월세 인상은 불가능하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국토해양팀 입법조사관은 “선진국들의 임대료 규제는 공급 부족과 임대료 폭등 시기에 만들어진 제도라서 점차 완화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지만 서민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규제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기지역 새집 찾기 쉽지 않겠네

    경기지역 새집 찾기 쉽지 않겠네

    다음 달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새집 찾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입주물량은 1만 5748가구다. 9423가구가 입주를 맞은 지난해와 비교해 40%가량 늘었지만, 지방광역시 입주가 많았던 전월(2만 3247가구)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입주물량 감소는 4월까지 이어지며 봄 이사철 전세물건 공급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권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줄었다. 3월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총 559가구로 2000년 이래 최저다. 단 1개 단지가 입주하는 가운데 이마저 임대 공급이라 전세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총 6409가구가 입주하며 전월(8484가구)대비 2075가구가 줄었다. 서울(3768가구)은 세곡2지구에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2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는 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자연앤e편한세상’(559가구)이 입주한다. 인천은 서창2지구와 송도국제도시에서 총 2082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방광역시는 9339가구가 입주한다. 전남과 대전, 울산 등 대규모 단지 위주로 입주했던 전월(1만 4763가구)보다 5424가구 적은 물량이다. 도시별로는 ▲경남 2618가구 ▲충남 1498가구 ▲세종 1342가구 ▲대구 1269가구 등 순으로 조사됐다.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가 있다. 먼저 서울의 경우 마포구 대흥3구역 일대를 재개발한 마포자이2차는 총 558가구로 전용 37㎡~118㎡로 구성됐다. 지하철 6호선 대흥역과 연결된 역세권 단지로 서울디자인고, 서울여고, 서강대학교가 가깝다. 단지 내부는 동 간 거리를 넓게 설계해 개방성이 탁월하고 녹지조성 비율을 높여 쾌적하다. 입주는 3월 3일부터 진행되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4억 8000만원~5억원 수준이다. 영등포아트자이는 총 836가구로 전용 36~143㎡이다. 영등포구 도림 제16구역을 재개발했으며 입주는 3월 중순쯤 시작한다.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영등포역 사이에 있는 이중 역세권 단지로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디큐브시티, 타임스퀘어 등 대형상업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4㎡의 전셋값은 3억 80000만원~4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호가 차이가 많이 나 문의에 비해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선 상반기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유일한 새 아파트인 ‘송도더샵그린스퀘어’가 3월 말 입주를 시작한다. 총 1516가구로, 전용 64~125㎡로 구성됐다. 초·중·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으며 포스코 R&D센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업무지구와도 가깝다.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3000만원~2억원 수준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집주인 휴대전화에 ‘셀카’ 남기고 사라진 엽기 도둑

    집주인 휴대전화에 ‘셀카’ 남기고 사라진 엽기 도둑

    도둑을 당한 것보다 더 기분 나쁜 일을 당한 여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살짝 집에 들어온 도둑이 남기고 간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사건은 최근 미국 덴버 인근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벌어졌다. 주택 뒤편 문을 열고 살짝 침입한 강도가 대담하게 여주인의 휴대전화에 살짝 ‘셀카’를 남기고 사라졌다. 여자가 자식들을 잠자리로 보내려 정신없을 때 벌어진 일이다. 사라진 물건이 없어 여자는 괴한이 침입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여자가 누군가 집에 들어왔던 걸 알게 된 건 다음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면서였다. 깜짝 놀란 여자는 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주택 뒷문으로 들어가 여주인의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은 뒤 바로 빠져나갔다. 여자는 사진 속 남자에 대해 “전혀 안면이 없다”고 했지만 동네에선 “본 적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남자가 물건을 훔치지 않고 셀카만 찍고 도주한 엽기행각을 벌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CBS 덴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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