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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 비열한 법치주의, 불온한 시민을 만든다

    법대에 들어가 법조인의 꿈을 키우던 시절, 모래알을 씹는 것과 같다는 법서를 뒤적이며 생각하던 ‘좋은’ 법과 법률가의 모습을 그렸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시민들과 관료, 군인들의 모습이 있었다. 실제 마주한 법률가들과 우리 법의 현실은 감성적으로 이해한 우리사회의 민주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였다. 교과서 속의 법과 권리는 늘 사람에 의해 왜곡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법을 마주하였을 때를 스스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법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 삶을 규율하고 있지만, 그 법이 자신의 근처에서 늘 서성인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침묵하는 다수’로 호도되어 늘 권력자들의 구미에 맞게 이용되고 조작된다. 그 모습을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여실히 목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권력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2007년 가을 한 주간의 뉴스를 통해 법이 담고 있는 의미와 실체를 분석하는 코너를 맡아 근 1년 가까이 라디오 방송을 했다. 그러나 KBS 인사파동 중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퇴보하는 징후가 노골화되는 가운데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방송원고를 모아 책으로 묶어 내자는 제의를 받았다. 방송도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난생 처음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고 보니 무척 당황스럽고 망설여졌다. 그 때 다루던 주제들이 이미 시의성을 잃고 있어 어렵겠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찬찬히 살피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효한 주제로 남아 있다는 의견 앞에 시의성 부족의 항변은 더 이상 통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못내 씁쓸하기도 했다. ‘무엇이 시민을 불온하게 하는가’(갤리온 펴냄)는 그렇게 나왔다. 진실은 여전히 땅 속을 맴돌고 정의는 도무지 활짝 피어나지 못한다. 과거에 비해 퇴보하고 있다는 우리 민주주의의 현실을 애써 포장하는 법률 기술자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다. 집시법 개악, 집단소송제 도입, 광고주 불매운동, 김용철 변호사 양심고백사건, 삼성특검, 대법관 재판 개입사건 등을 헌법과 인권의 관점에서 다뤘다. 권력을 가진 쪽은 비열한 법치주의를 강요하며 불온한 시민을 양산한다. ‘불온’한지의 여부를 권력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수많은 ‘불온’이 모여 발전해 왔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자 교훈이다. 군주의 절대적 권력이 사라진 오늘에도 ‘불온’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활보하고 있음은 우리가 성취한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다시 생각게 한다.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삶의 법, 사람의 법’이었다. 시민들이 삶 속에서 항상 관심을 갖고 법과 그 법을 집행하는 권력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람의 법이 완성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회초리를 든 법이 아니라 푸근한 울타리로서의 법이 피어날 때 우리는 분명 살 만한 세상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천학비재(淺學菲才)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민이 좋은 법을 만들고 좋은 나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1만 2000원.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변호사
  • 6 10 범국민대회 정면충돌 사실상 시작

    6 10 범국민대회 정면충돌 사실상 시작

     서울광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6·10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를 서울광장에서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무대장치 준비물 반입 등을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해 10일 오전 9시30분 현재 대치하고 있다.경찰은 현재 을지로 방면에 1~2미터 간격으로 의경 등을 줄세우고 트럭이 진입하려는 플라자 호텔 입구 쪽에서 전경 30~40명씩이 트럭 한 대씩을 가로막아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민주당 천막농성장 주변을 밤새 지킨 민주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주변에 몰려 있어 심각한 충돌이 빚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9일 밤 11시20분쯤 민주당의 철야농성 현장에는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40여명의 의원 외에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 전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 이병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얼굴을 비쳤다고 현장을 지킨 오마이뉴스가 전했다. 저녁 8시와 밤 10시 민주당은 약식 규탄집회를 잇따라 열기도 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6·10 범국민대회를 불법시위로 간주,강제해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된다.  ●민주당·시민단체 “장소 옮기는 일 없을 것”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10일 정오 성공회 대성당에서 영상물 상영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집회 신고가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허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는 “서울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며 “경찰이 차벽으로 광장을 막으면 차벽 주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한이 있어도 장소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준비위원회는 “서울시는 그 동안 공익성이 있는 대규모 시민행사는 허가 없이 서울광장을 사용하도록 묵인해 왔다.”며 “이번 대회도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울광장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는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안상수·신지호 등 한나라당 의원 6명이 발의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일부개정안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표명했다.인권위는 개정안에 포함된 ▲마스크·복면 등 착용 금지 규정 ▲기구의 제조·보관·운반행위에 대한 추가처벌 규정 ▲통고만으로 영상촬영을 가능하게 한 규정 등은 “과잉범죄화를 초래하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정부에 집회 불허 방침 철회와 서울광장 상시 개방,평화적 집회에 대한 물리력 행사 자제를 촉구했다.  또 백재현 전혜숙 원내부대표 등 국회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도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와 20여분 만나 대회가 원활히 열리도록 집회 신고를 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한 총리는 “(민주당 등이 집회 신고를 접수하기 전에) 자유총연맹에서 이미 서울광장 집회 신고를 한 상태”라며 “먼저 신고한 집회를 보호하는 원칙에 따라 서울시에서 자유총연맹 행사에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가 현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거리 투쟁을 통해 쟁점화에 나섰다.민주당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소속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소집,철야 천막농성을 벌인 뒤 6·10 범국민대회가 예정된 10일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6·10대회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 긴장감

    6·10 항쟁 22주년을 하루 앞두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6·10 범국민대회’를 서울광장에서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굳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경찰은 ‘6·10 범국민대회’를 불법시위로 간주,강제해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된다.   ●야당·시민단체 “장소 옮기는 일 없을 것”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9일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 상관없이 대회를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10일 정오 성공회 대성당에서 영상물 상영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집회 신고가 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허할 수밖에 없다.”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해산할 계획이다.경찰은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측은 “서울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며 “경찰이 차벽으로 광장을 막으면 차벽 주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한이 있어도 장소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준비위원회는 “서울시는 그 동안 공익성이 있는 대규모 시민행사는 허가 없이 서울광장을 사용하도록 묵인해 왔다.”며 “이번 대회도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울광장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는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안상수·신지호 등 한나라당 의원 6명이 발의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일부개정안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으므로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표명했다.인권위는 개정안에 포함된 ▲마스크·복면 등 착용 금지 규정 ▲기구의 제조·보관·운반행위에 대한 추가처벌 규정 ▲통고만으로 영상촬영을 가능하게 한 규정 등은 “과잉범죄화를 초래하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정부에 집회 불허 방침 철회와 서울광장 상시 개방,평화적 집회에 대한 물리력 행사 자제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6·10 항쟁 2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범국민대회에서 비폭력 평화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정 대표는 “서울광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회 개최를 보장한다면 민주당은 평화적 집회가 되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재현 전혜숙 원내부대표 등 국회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요구했다.이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 총리와 20여 분간 만나 “10일 열리는 ‘6월 범국민대회’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총리께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한 총리는 “(민주당 등이 집회 신고를 접수하기 전에) 자유총연맹에서 이미 서울광장 집회 신고를 한 상태”라며 “먼저 신고한 집회를 보호하는 원칙에 따라 서울시에서 자유총연맹 행사에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한 총리의 답변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 총리가 나서 자유총연맹에 행사 취소를 권유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한 총리는 “(내가) 행사를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거절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와 경찰의 서울광장 집회 불허방침에 반발,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4시 시청 앞 광장에서 의원 전원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소집키로 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대책회의 후 시청 앞 광장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인 뒤 6.10 범국민대회가 예정된 10일 오후 7시까지 시청 앞 광장 개방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보혁 전날부터 시국행사 열어 분위기 잡기  한편 대회를 하루 앞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은 각각 상반된 입장의 시국행사를 열어 분위기 선점에 나섰다.  진보 진영은 이번 행사를 정권의 각성과 국정쇄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론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보수 측은 “사회적 불안을 피해야 한다.”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영등포 본부에서 노동자 시국선언을 하고 “6·10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부의 반민중·친자본적 노동정책에 대항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후 1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민주주의와 87년 체제’를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열었다.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오전 11시 ‘MB OUT 민주회복 위한 대학생행동연대 발족 기자 회견’을 열고 전국 대학생 단체들을 결집,정부비판 운동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보수 진영은 이에 맞서 반정부 여론이 불필요한 불안을 일으킨다며 시국관련 행사를 통해 진보 단체와 6·10 대회 주최 측에 자중을 촉구할 계획이다.바른사회시민회의는 오후 2시 전국은행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대한민국의 장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부 규탄 위주의 추모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정치적 균형 유지를 호소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한 범보수 단체들과 ‘반국가교육척결 교육연합’도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각각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 등 사회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회 안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헌재 결정 3제

    ■ 정부 ‘지자체 포괄감사’ 위헌 “권한 넘은 행위… 대상 특정해야”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중앙정부가 포괄적인 감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그동안 정부는 지자체의 자치행정에 불법성이 드러나거나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괄적인 감사를 해와 지자체들로부터 통제행위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헌재가 정부의 지자체 사무에 관한 포괄적 사전감사권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더욱 독립된 자치업무를 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셈이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8일 서울시가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서 7대2 의견으로 “행안부의 지방자체단체에 대한 포괄적 합동감사권한이 없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중앙행정기관이 감사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자치사무에 관해 특정한 법령위반행위가 확인되었거나 위법행위가 있었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경우여야 하고, 감사대상을 특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옥외집회 사전 신고제 합헌 “정보 교환… 공공질서 보호 정당” 옥외집회를 경찰에 미리 신고하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8일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가 “집시법이 집회·시위에 대해 과도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미신고 시 형사처벌하는 등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돼 표현의 자유 및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구 집시법 제6조 1항은 옥외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려는 사람은 미리 경찰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제19조 2항은 금지를 통고한 집회를 개최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구 집시법은 일정한 신고절차만 밟으면 일반적·원칙적으로 옥외집회 및 시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므로 집회에 대한 사전신고제도는 헌법 제21조 2항의 사전허가금지에 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전신고에 대해서도 “평화적이고 효율적인 집회를 보장하고 공공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집회에 대한 사전신고를 통해 행정관청과 주최자가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하는 것으로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은 “신고의무의 대상이 되는 집회가 너무 광범위하고 사회질서를 해칠 개연성이 없는 긴급집회·우발적 집회에 대해서까지 신고를 요구하는 것은 위헌이며 행정절차적 협조의무 위반에 징역형을 부과한 것도 과잉형벌”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말만 표준어 인정 합헌 “방언 상대적 불이익 근거 없다” 서울말만 표준어로 정한 현행 표준어규정과 공문서와 교과서를 표준어로 작성토록 한 국어기본법은 합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표준어규정은 표준어를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8일 지역말 연구모임인 ‘탯말두레’ 회원과 전국 초·중·고교생 및 학부모 123명이 “지역언어의 특성과 기능을 무시하고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한 것은 행복추구권과 평등권, 교육권을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표준어 규정에 대해 “법적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표준어의 정의는 서울지역어 가운데 교육을 받은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라는 의미일 뿐”이라며 “다른 방언은 표준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교양 없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불이익을 입게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각하결정을 내렸다. 이어 표준어를 공문에서 사용토록 한 국어기본법 규정은 “국민들은 공공기관이 작성하는 공문서에 사용되는 언어의 통일성에 대해 일정한 신뢰를 가지고 있어 공문이 표준어로 통일되지 않는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점에서 필요불가결한 규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과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지방의 교과서를 지역 방언으로 제작할 경우 각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표준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상실하게 되고 이는 국가 공동체 구성원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고대녀’ 집 나서다가 경찰에 체포돼

    ‘고대녀’ 집 나서다가 경찰에 체포돼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25·여·고려대 4년)씨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오후 7시쯤 동대문구 제기동 김씨의 집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나선 김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29일 2차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2월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용산참사 추모집회에 참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4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보냈으나 김씨가 출두하지 않자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해 촛불 정국 때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들의 간담회에서 “오늘처럼 고대생인 것이 창피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고대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경찰은 2월14일 용산참사 집회에 참석한 혐의로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30여명에게 집시법 위반 혐의로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민노총 주말 전국 동시다발 집회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고(故)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노동 기본권 쟁취 등을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지역별로 500~1000여명씩 전국에서 모두 1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집회가 서울 종로와 인천 부평역, 대전역, 광주역 등 대부분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경찰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총은 집회를 통해 대한통운 해고자 복직과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파업 지지를 선언할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집회의 전면 금지방침을 밝혔던 대전지방경찰청이 23일 대전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2시 대전역과 대전경찰청에서 있을 민주노총 집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당일 오전 11시까지 민주노총에 서면 통보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에서는 앞으로도 민노총과 화물연대의 모든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화물연대에서 주최한 지난 6, 9일과 16일 집회 모두 폭력성을 띠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대전 관내에서는 집회를 불허할 것”이라면서 “금지통보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참가자들을 사법 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대전본부 관계자는 “집회 내용에 가두행진이 포함돼 있지 않고, 100~200명의 소규모 인원이 평화적으로 벌이는 시위일 뿐인데 이를 금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23일 집회는 오전 11시 대전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집회 금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고 집시법에 보장된 자유인데 이를 불허한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박성국기자 sky@seoul.co.kr
  • 폭력 우려 도심 대규모 집회 불허

    정부는 20일 불법 또는 폭력사태가 예상되는 도심 대규모 집회를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정부는 이날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최근 불법·폭력시위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현행 집시법에는 불법·폭력 시위가 우려되거나 도심 교통소통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회를 불허할 수 있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불법·폭력 시위자는 현장검거를 원칙으로 엄정대응하기로 하고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했을 경우 철저한 채증작업을 거쳐 사법조치를 확정할 방침이다. 또 지난 16일 민주노총 주도의 전국노동자대회 폭력 및 죽창시위와 관련, 불법·폭력시위 가담자를 신속히 검거하고 형사조치를 취하는 한편 시위과정에서 발생한 경찰 피해 등에 대해선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국토해양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대비, 컨테이너 차량 및 비(非)화물연대 차량 투입, 자가용 화물차의 유상운송행위 허용, 철도·연안해운을 통한 화물수송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주요 물류거점인 평택항과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가 있는 경기도는 시·군 및 경찰 등과 함께 물류시설 운영사 등 19개 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화물차주 등과 같이 물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에는 8만 6000여대의 화물차가 등록돼 있지만 정확한 화물연대 가입차량 대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집단 운송거부에 참여한 화물 차주에 대해선 각종 정부 지원책의 중단을 포함해 운전면허 정지 및 취소, 화물운송 자격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참여연대 관계자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결사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반(反)헌법주의적 발상”이라며 “집회시위를 보장하는 쪽으로 선회해야 충돌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민생문제 단체를 반정부 좌파라니” 네티즌·시민단체 ‘불법규정’ 반발

    경찰이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보단체와 네티즌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서울신문 5월19일자 9면>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정부와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논평을 내고 “4개 야당과 500여 범시민사회단체가 속해 있는 민생민주국민회의를 좌파단체로 지목하고 우선 검거하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자 경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박병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라면서 “최근 참가한 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된 1일 노동절 행사뿐인데 ‘불법 좌파단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사노련의 관계자도 “지난달 30일 사노련의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압수수색하고 회원 7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하더니 이제 대놓고 ‘불법 좌파단체’로 규정하고 ‘전원 색출’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달에 있을 6·10 민주화항쟁 22돌과 아프간 파병을 요구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습시위꾼’으로 거명된 네티즌 단체와 소속 회원들도 경찰의 방침에 강하게 항의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한서정 대표는 “지난 2일 집회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피생활 중”이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반론을 펴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면 불허한 뒤 이에 불응해 집회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 잡아들이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 게시판에는 본보 기사와 관련, 수백개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속해 있는 ‘아고라’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것은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촌극”이라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모든 네티즌을 잡아들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국가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반정부 목소리를 낸 것은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몰아세웠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집회 불법·폭력행위 즉시 체포

    공안 당국은 28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행위자에 대한 즉시체포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오세인 공안기획관 주재로 노동부, 경찰, 검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도심 대규모 집회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2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용산참사 100일 추모집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노동절 대회, 2일 촛불시위 1주년 등 대규모 집회가 도심에서 계속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경찰관 폭행, 경찰버스 방화·손괴 등 폭력행위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고 쇠파이프 등이 발견되면 즉시 해산명령을 내린 뒤 불응할 경우 주동자를 반드시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청계광장이나 서울역광장에서 개최하는 촛불문화제는 집시법에 어긋나는 야간 옥외 집회에 해당한다고 판단, 금지 통고하는 한편 미신고 집회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가자도 해산명령에 불응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될 경우 전원 입건하고 1∼2개월 안에 모두 기소하기로 했다. 특히 주모자·폭력행위자 추적을 위해 현장채증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채증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카메라를 빼앗는 집회 참가자는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금지’ 공개변론… 치열한 공방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의 단초가 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재판소 도마에 올랐다. 12일 열린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서 야간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10조의 위헌 여부를 두고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쪽과 법무부, 경찰청 등이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0월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판사는 당시 “집시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들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21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헌적 조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이 조항이 사전허가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법무부쪽은 “일반적 집회는 신고만 하면 개최가 가능하도록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야간과 옥외라는 시간적·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금지한 것은 사전허가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접수된 52건의 야간집회 가운데 집회로 인한 주변 생활권 침해가 없거나 불법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없는 집회 등 40건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구인쪽은 “공공복리 등을 위해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사전허가제 금지 조항에 의해 한계지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금지해야 할 것은 폭력 불법시위인데 평화적 집회까지 야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로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주요 쟁점을 두고 양쪽에 대한 재판관들의 예리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종대 재판관은 “1987년 민주화를 이룬 이후 헌법이 특별히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금지한 조항을 둔 것은 이런 기본권이 법률이 아닌 행정기관에 의해 허용, 또는 불허되는 것을 원초적으로 금지한 규정으로 볼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편 외국의 경우처럼 시간과 장소 등을 특정해 예외적으로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청구인쪽은 “일정한 시간 안에 집회를 종료하게 하거나 특정장소에서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이 조건을 달아 기본권 실현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다. 법무부를 대리해 나온 이귀남 차관도 “앞으로 야간 집회도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현실 개선 조짐이 보인다면 분명히 금지 시간대를 세분화하는 등 법을 개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위대 경찰폭행 法경시의 극단”

    “공권력에 대한 폭력은 법 경시 풍조의 극단으로 봐야 한다. 지금 사회 분위기가 경찰이 매 맞는 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9일 취임한 강희락 신임 경찰청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불법과 폭력 시위에 대한 엄중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 청장은 “오자마자 지난 주말의 시위사태와 마주하게 됐다.”면서 “대통령도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강 청장은 뒤이은 취임사에서도 불법 시위 문제을 집중 거론했다. 강 청장은 ‘용산 철거민 점거농성 사건’에 대해 “주요 도로에 화염병을 던지고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상황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불법이 합법을 우롱하고 폭력과 억지가 국민의 일상을 짓밟는 일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상용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간 불법 집회를 계속하며 경찰을 공격하는 시위대를 일명 ‘상습 시위꾼’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엄단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주 청장은 “상습시위꾼들은 200~300명 정도로 그간의 채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전원 검거하겠다.”면서 “대부분 집시법 전과자이고 시위 노하우가 경찰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을 공격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용철,촛불구속자 보석해주지 말라고 했다”

     촛불 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판개입 논란을 빚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또 다른 의혹들이 제기됐다.신 대법관이 담당 판사들에게 “촛불 구속자를 보석으로 풀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또 지난해 국가보안법 사건을 맡은 형사단독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고 연기를 주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매체는 “신 대법관(당시 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해 10월 13일 촛불 재판을 맡은 단독 판사 10여명을 불러 모아 놓고 ‘간통죄에 대해서는 위헌 제청이 됐어도 재판을 계속한다’며 ‘집시법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위헌 제청이 됐어도 사건을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한 촛불재판 담당 판사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판사는 “신 대법관이 ‘촛불 사건으로 구속까지 된 피고인을 보석으로 풀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면서 “처음에 신 대법관이 간통죄 위헌 제청 얘기를 꺼내 의아해 했는데, 결국 촛불 사건도 중단하지 말고 계속 하라는 뜻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동은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가 10월9일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을 위헌이라 판단하고 재판을 중지한 뒤 다른 단독 판사들의 재판 중단(추정)이 이어지자,직접 불러 “재판을 계속 진행하고 보석을 허가해 주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신 대법관의 재판개입 논란은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대법관이 지난해 당시 국가보안법 사건을 맡은 형사단독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고 연기를 주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6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신 대법관이 지난해 말 전교조 사이트에 북한 관련 게시물을 올려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교조 교사 사건을 맡은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고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법원은 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선고 연기 요청은 사실상 후임자에게 넘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신 대법관은 집시법 위헌심판제청에 따라 촛불재판을 중단했던 일부 판사에게는 개별 e메일을 보내 재판 진행을 거듭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촛불사건 판사들에게는 e메일을 보내 조속한 처리를 독촉한 반면 무죄 가능성이 있는 시국사건은 선고를 미루라고 한 것은 상반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법관이 선고연기를 요청했던 해당 판사는 예정된 재판 기일인 지난 1월 말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사표를 내고 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경향신문은 “이 판사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할 얘기가 없다’며 인터뷰를 피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을 둘러싼 재판개입 의혹과 관련,대법원은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6명의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진상조사 작업에 나선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야간집회 유죄’ 현행법따라 처리 촉구

    ‘야간집회 유죄’ 현행법따라 처리 촉구

    신영철 대법관은 촛불집회 재판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형사단독 판사들이 몰아주기 배당에 이의를 제기할 때, 현직 판사가 촛불 재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을 때,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기다리며 일부 재판이 심리를 중단했을 때이다. 신 대법관은 이용훈 대법원장이나 헌재와도 교감하고 있다고 내비치며 압력을 가했다. 이메일을 받은 한 판사는 “재판에 관여한다고 느껴졌고, 굉장히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 촛불집회 사건 8건이 들어왔다. 당시 신 법원장과 허만 형사수석부장은 이 사건을 형사13단독 부장판사에게 몰아준다. 7월14일 다른 단독판사 10여명이 점심을 먹으며 ‘몰아주기 배당’에 문제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7월15일 오전 9시 신 대법관은 20분 뒤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긴급 단체메일을 보낸다. 첫 번째 이메일이다. 이 자리에서 신 대법관은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사건을 집중 배당한 것은 양형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메일은 8월14일 보내졌다.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가 재판 중 촛불집회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일부 언론이 강하게 비판한 다음날이었다. 신 대법관은 “재판상 언행으로 쓸데없는 물의가 빚어지지 않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집중배당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보편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튀는 판결’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박 판사가 10월9일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을 위헌이라 판단하고 재판을 중지하자 신 대법관은 다급해졌다. 닷새가 지난 10월14일 신 대법관은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세 번째 메일을 보냈다. “(업무부고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이 위헌으로 결정나면 촛불집회는 처벌 대상이 안 된다. 그러니 서두르라는 얘기다. 11월 6일 ‘야간집회 관련’이란 메일에서는 “야간집회 위헌여부의 심사는 12월5일 평의에 부쳐져, 연말 전 선고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행법을 적용해 유죄 판결하라고 촉구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외부(대법원과 헌재 포함)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11월24일과 25일 같은 내용의 메일을 잇달아 보내며 수위를 높여 갔다. 그래도 촛불 재판을 진행하지 않은 판사들에게 개별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민주노동당 설계부터 잘못됐다” 노 전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해놓곤… 교육 의료에 자본의 논리 불어넣자고? WBC 타이완전 지상파로 본다 열차와 트럭에 깔리고도 멀쩡한 사내 어느 연예 전문기자의 소신
  •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촛불시위 사건 담당 판사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대법관은 수 차례에 걸쳐 여러 명의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촛불사건을 ‘신속하고 통상적으로’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10월14일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제목으로 판사들에게 촛불집회 사건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했다.당시 촛불시위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의 각 형사단독판사들에 배당돼 있었다.이 이메일은 박재영 전 판사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지 5일이 지난 후 발송됐다.  신 대법관은 이 이메일에서 “오늘 아침 대법원장님께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가 있어 야간집회 위헌제청에 관한 말씀도 드렸다.대법원장님 말씀을 그대로 전할 능력도 없고, 적절치도 않지만 대체로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신 것으로 들었다.”고 적었다.그는 또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고,법원이 일사불란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법원장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해 11월6일 ‘야간집회 관련’이란 제목으로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신 대법관이 “부담되는 사건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미덕이다.구속여부에 관계없이 통상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어떠냐.”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이런 생각이 이 재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내외부 여러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신 대법관은 이 같은 내용을 대내외에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면서 본인이 직접 읽어보라는 뜻의 ‘친전(親展)’이란 한자어도 달았다.  이 이메일들이 발송된 시기는 집시법 위헌법률 심판제청으로 촛불집회 사건을 맡은 재판부 상당수가 결론을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달 24일 또 한번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피고가 위헌 여부를 다투지 않고 결과가 신병과 관계없다면 통상적인 방법으로 재판을 끝내고 현행 법에 따라 결론을 내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다.이 세 번째 이메일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외부(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신 대법관의 당부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신 대법관은 이틀 뒤에 또 이메일을 보내 “부담되는 사건을 적극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신 대법관은 “내년 2월이 되면 형사단독재판부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머물던 자리가 아름다운 판사로 소문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현직 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이메일과 관련, “나중에 유죄 판결로 유도하려고….”라는 말로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법관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 고 추측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 대법관은 5일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야간집회 금지조항에 대해 위헌심판이 제청된 뒤 판사들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아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신 대법관의 “내외부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 언급에 헌법재판소측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헌재 관계자는 “헌재의 평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법원장에게 전달될 리도 만무하다.”며 “신 전 지법원장과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각 판사가 알아서 할 추정을 하지 말고 재판을 진행하라고 한 것은 개인으로서 국가기관이자 사법부인 판사의 독립성,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해야할 판사에 대한 부당한 지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이메일 파문’과 관련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진상조사를 위해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촛불재판’ 편파 의혹 진상 밝혀라

    ‘촛불집회’ 재판을 둘러싼 서울중앙지법의 편파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건의 사건을 보수성향의 한 부장판사에게 몰아주기식으로 배당했을 뿐 아니라, 즉결사건 판사에겐 엄벌을 요구하고 구속영장 담당 판사에게는 기각사유를 바꾸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양형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비슷한 사건들을 한 재판부에 배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눈치보기나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16명의 단독판사 가운데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법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판사들이 집단행동을 한 것은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부장판사의 성향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8건의 선고 형량도 예상보다 높았다는 평가가 많다. 자동배당 방식으로 바뀐 뒤 첫 사건을 맡은 박재영 판사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위’ 조직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하고 집시법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한 뒤 사직한 것도 ‘촛불재판’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장이었던 신영철 대법관은 판사들에게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판사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대법원은 어제 사법부 독립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차제에 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임의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예규를 바꾸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법원, 촛불사건 특정 재판부 몰아주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사건들을 사법부가 특정 재판부에 몰아주자 서울중앙지법의 형사단독 일부 판사들이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23일 법원 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시위자들에 대한 사건 5건이 연이어 한 재판부에 배당되자 부장판사급 단독판사 2명을 제외한 13명의 형사단독 판사들이 반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이던 신영철 신임 대법관이 판사들을 만난 뒤 배당방식이 바뀌었고 이후 6번째 사건은 지난 16일 개업한 박재영 전 판사에게 배당됐다.박 전 판사에게 배당된 사건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사건으로 집시법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함께 안 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해 뜨거운 쟁점이 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당시 사건 배당을 담당했던 허만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관련 사건들이라 대법원 예규에 따라 재판 진행이나 양형 편차 등을 고려해 한 재판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야간집회금지 위헌 제청

    촛불집회 재판 때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서울중앙지법 박재영(41·사시 37회)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박 판사는 2일 “평소 생각이 현 정권의 방향과 달라 공직 생활에 부담을 느껴왔다.”면서 “이달 말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법원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7)씨의 재판을 맡은 박 판사는 지난해 10월 “야간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집시법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에 배치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 제청으로 안씨 등 촛불집회 관련 일부 재판이 중단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3월 야간 옥외집회 금지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연다. 앞서 지난해 7~8월 안씨 재판에서 박 판사는 “법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라고 말문을 흐리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풀어주면 촛불집회에 다시 나가겠느냐?”고 묻고 안씨를 보석으로 풀어줘 보수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 경찰 “집회 불허”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당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철거민 강제진압을 규탄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주말 대규모 사망자 촛불 추모제 및 집회가 이어진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 불허 방침을 통보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범대위)’는 3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2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연다. 야당 및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다음달 1일 청계광장에서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국민대회)’를 연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검찰이 사건의 책임을 오직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에만 미루고 있다며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철거민 유족들은 “사람이 6명이나 죽었는데 도의적 책임이라도 지겠다는 이가 하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30일 “참사의 원인을 모두 전철련과 농성자들에게만 돌리려는 검찰의 ‘물타기 수사’와 무책임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추모의 물결이 반정부 시위로 번져갈 분위기를 감지한 경찰은 행사 당일 청계광장을 봉쇄할 방침이다. 경찰은 민주노동당 등의 명의로 신고된 31일 행사는 금지를 통보했고 민주당 명의로 신고된 2월1일 행사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범대위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추모제는 집시법상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예정대로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범국민적 추모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31일에는 3000명, 2월1일에는 4000명가량이 청계광장 주변에 모여 행사 강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틀간 서울 도심에 각각 100여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성표현물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장선우의 ‘거짓말’, 박진영의 ‘게임’ 등 많은 문화적 표현물들이 청소년 유해매체로 고시되고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문화예술계는 청소년보호를 빌미로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음란물로 낙인 찍힌 많은 창작물들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문화운동의 효과로 영화등급보류제가 위헌 판결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표현의 자유가 주로 성 표현물과 창작자들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명에 관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이제 창작자에 국한된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견들은 법적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 실명제’와 ‘전기통신기본법’ 등의 현행 법률을 적용하여 온라인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통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가 전격 구속된 것은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 사유인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은 아직도 법률적인 논쟁이 되고 있지만, 법적용 이전에 현재의 정국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의 맥락을 읽을 필요가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은 경제정책의 혼선을 바라보는 민심에 대한 정권의 히스테리가 작용한 결과다. ‘미네르바’ 사건이 이토록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도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 감정이 반영된 탓이 아닐까? 굳이 미네르바 사건이 아니더라도 작년 촛불시위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다. ‘집시법’을 더욱 강화하는 개정 법률안이 정부·여당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고 최진실씨의 자살로 촉발된 ‘사이버모욕죄’ 추진도 인터넷 상 의사에 대한 과도한 법 집행에 의존한다. ‘인터넷실명제’의 전면 확대와 청소년 게임 이용의 ‘셧다운제’ 도입 역시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권리에 대한 규제 조치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 조치들은 촛불집회의 잠재적 에너지라 할 수 있는 개인들의 집단지성과 자율적 표현행위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바야흐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의 확산과 이를 규제하려는 국가적 관리가 본격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법적 장치가 서로 대립된 장의 완충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정부의 강공법은 일방적인 측면이 많다. 표현의 자유와 같은 감성적인 문제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강도 높은 표현의 자유 규제 조치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로의 후퇴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를 모두 보장받을 수는 없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큰 독일의 경우에도 인종차별이나 파시즘 옹호 발언들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타인을 해할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무차별로 유포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 받을 수 없다. 문제는 개인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의 여부이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규제의 강화는 통치의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개인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자율적 활동의 에너지를 무력화한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어서 이를 과도하게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멀쩡한 사람을 뇌사시켜 인공호흡기를 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보다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더 귀중한 것은 모든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소중함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제2 촛불정국’ 오나… 정치권 긴장

    용산 강제진압 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2월 임시국회를 거쳐 4월 재·보선까지 이어지는 정국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여당은 22일 책임자 문책과 설 연휴 이전 중간 수사결과 발표라는 카드를 꺼내며 조기 수습에 진력했다. ●야당 국정조사 거듭 요구 반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직접 대립각을 세웠다. 시민사회진영은 23일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단순한 여야 대립구도가 아니라 이념과 계층문제를 포괄하는 ‘MB 대(對) 반MB’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시사평론가인 박상훈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는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에는 지금처럼 경제위기가 심각하지 않았고 ‘쇠고기’라는 중산층·비이념 이슈가 부각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안은 공권력이 직접 국민에게 가한 탄압이라 폭발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사회적으로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정치권도 이 같은 기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당장 2월 임시국회가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르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발 사회개혁법안을 둘러싼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번 참사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현 정부가 지난해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초기 공권력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집시법 개정안 등 사회개혁법안이기 때문이다. ●2월 국회·4월 재보선 새 변수로 4월 재·보선은 용산 참사와 인사청문회, 쟁점법안 처리 등 일련의 정국 흐름을 결산하고 평가받는 장(場)이 될 가능성이 있다. 5년 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원내 제1당을 빼앗긴 뒤 ‘천막당사’를 거치면서 재기를 노렸다. 곧바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뒀고, 여권의 대연정 제안 등 각종 정책 제의를 거부하며 주도권을 회복했다. 현재 야당인 민주당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대목이다.이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이번 사건에서 어떻게 싸우느냐에 국민이 큰 기대를 할 것”이라면서 “모멘텀을 타고 2, 3월 잘하면 4월 재·보선 때 서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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